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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경애 누구? SM C&C 사장 “250만원으로 시작, 3000억대 회사로 키워”

    송경애 누구? SM C&C 사장 “250만원으로 시작, 3000억대 회사로 키워”

    송경애 SM C&C 사장 송경애 SM C&C 사장이 ‘좋은아침’에 출연해 화제다. 18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는 여성 기업인의 성공스토리가 그려졌다. 그 중 송경애 사장은 사회에선 성공한 기업가로, 가정에선 훌륭한 어머니로 직장일과 가사일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송경애 사장은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이화여대로 유학을 왔다.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한 송경애 사장은 스물여섯 살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250만원으로 여행사 BT&I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사는 연매출 3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주변에서 그를 여행업계 대모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송경애 사장은 활발한 기부활동으로 미국 포브스에서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명 중 한 명에 선정됐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송경애 SM C&C 사장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송경애 사장, 대단한듯”, “송경애 사장, 부럽다”, “송경애 사장, 멋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경애 “250만원→3000억대 회사로 키웠다” 사업시작한 나이 보니…

    송경애 “250만원→3000억대 회사로 키웠다” 사업시작한 나이 보니…

    송경애 SM C&C 사장 송경애 SM C&C 사장이 ‘좋은아침’에 출연해 화제다. 18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는 여성 기업인의 성공스토리가 그려졌다. 그 중 송경애 사장은 사회에선 성공한 기업가로, 가정에선 훌륭한 어머니로 직장일과 가사일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송경애 사장은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이화여대로 유학을 왔다.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한 송경애 사장은 스물여섯 살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250만원으로 여행사 BT&I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사는 연매출 3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주변에서 그를 여행업계 대모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송경애 사장은 활발한 기부활동으로 미국 포브스에서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명 중 한 명에 선정됐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송경애 SM C&C 사장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송경애 사장, 대단한듯”, “송경애 사장, 부럽다”, “송경애 사장, 멋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좋은 의사 만들려면 7세부터 의과교육 시켜야”

    “좋은 의사 만들려면 7세부터 의과교육 시켜야”

    자녀가 미래에 훌륭한 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부모라면 다음 전문가의 권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의료계 전문가들은 어린아이가 좋은 의사가 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최소 7살 때부터 의학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전역의 의과대학을 대표하는 ‘의과대학의회’(Medical Schools Council)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한 지침서에서 의료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의료과학연구센터 및 의과대학을 매우 어렸을 때부터 방문할 뿐만 아니라 10세 이전에 의학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의사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린이들은 청소년기를 모두 거치면서 의학과 관련이 적은 과목 공부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영국 의과대학의회가 의과 코스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방법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과대학의회는 이번 지침서에서 “의과대학 학생들은 일종의 홍보대사로서 어린 학생들의 활동을 이끌어야 한다. 일부 의과대학은 이미 이러한 작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능력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학생들은 대학에서 미리 의학교육과 관련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며, 의학 관련 과목을 우선적으로 수강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교육 전문가인 레즈 엡든 박사는 “이번 지침서는 엘리트 의료 전문가를 성공적으로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디폴트 위험 있다면 무상복지 재검토해야

    홍준표 경남지사발(發) 무상급식 지원 중단 파문이 무상보육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를 불렀던 격렬한 무상복지 논쟁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홍 지사의 발표에 자극을 받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226명은 엊그제 “기초연금과 무상보육 부담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적 노선이 다른 여야와 단체장·교육감이 뒤엉켜 제각기 자기 주장을 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무상보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정부는 채 2년도 안 돼 공약을 파기하려 한다는 비난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3~5세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고교무상교육에 대한 내년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다. 기초연금과 마찬가지로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내걸었던 공약이 결국은 예산 부족이라는 결정적인 장애물을 만나 실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포퓰리즘적 공약은 야당도 내걸었긴 하다. 세수 감소로 국가 재정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세웠던 박근혜 정부는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무상급식만 따진다면 찬성 진영이든 반대 진영이든 충분한 논리가 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눈칫밥을 먹일 수는 없다는 찬성 쪽의 주장은 지금도 상당수 국민의 동의를 얻을 만큼 설득력이 있다. 공짜 밥을 먹었다는 게 청소년기 학생들의 심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편 가르기로 이어질 여지도 없지 않다. 과거 여당 의원들도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공무원 봉급을 주지 못하는 사태는 둘째치고 극한의 상황에 도달한 ‘송파 세 모녀’ 같은 가정에 지원할 예산도 부족하다면 무상복지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더 급한 불부터 끄는 게 전체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지자체들이 예산을 써야 할 곳은 수백, 수천 곳이다. 새로운 사업을 펴지는 못해도 망가진 도로도 고쳐야 하고 독거 노인도 보살펴야 한다.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급식비 등을 부담한다면 예산 압박은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복지가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디폴트(지급불능) 위험은 미리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선심성 사업에 골몰했던 단체장들이 이제 와서 예산 타령을 늘어놓는 것도 볼썽사납다. 국가나 지자체의 낭비성 예산을 아껴서 복지 예산을 충당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으로는 어림없으니 문제다. 무상복지가 돈이 없어 도저히 실현 불가능하다면 수정하는 도리밖에 없다. 물론 하더라도 정부, 여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해서는 곤란하다. 범사회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쪽의 논리에 대한 보완책도 연구해야 한다.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어느 가정이 무상급식을 받는지 알 수 없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방안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 식의 의견 접근에 대한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상대방만 비난하는 태도로는 해결책은 요원하다. 네 탓, 내 탓 따지지 말고 한 발씩 양보하기 바란다.
  • 서울·인천도 ‘9시 등교’… 의견 수렴 내년부터 시행

    내년 신학기부터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시간도 오전 9시로 늦춰진다. ‘학생 수면권과 건강권 보장’ 등을 명분으로 내세운 ‘9시 등교제’는 경기도에서 지난 9월부터, 전북에서는 10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광주와 제주, 인천 등에서도 추진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 양상이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와 학생들의 학업성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서울지역 도입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일부 학교장들도 ‘권한 침해’라며 즉각 반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서울의 초·중·고교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8월 19일자 1면>. 9시 등교제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고,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도록 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조 교육감의 주장이다. 시교육청은 9시 등교제를 먼저 시행한 경기도의 논란 사례를 감안, 토론회·공청회 등을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특히 각 학교 학생·학부모·교사의 여론조사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70%, 학부모 20%, 교사 10%로 여론조사 비율을 반영하는 1안과 ‘학생 50%, 학부모 30%, 교사 20%로 반영하는 2안 중 어느 쪽을 제시할지 고심 중”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의결, 9시 등교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시교육청 측은 두 경우 모두 9시 등교를 선호하는 학생 비중이 높은 만큼 대부분의 학교에서 9시 등교제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초등학교 1·2학년의 숙제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숙제가 대부분 학부모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모 숙제’인 만큼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저학년의 경우 하루 일과 가운데 중간놀이 시간을 20~30분 확보하고, 서울시내 초등학생 77.2%가 들고 다니는 신발주머니도 없애기로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정폭력·아동학대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정폭력·아동학대

    이모씨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성실한 교사였으나 집에서는 결혼 생활 15년 동안 줄곧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남편은 술을 마시고 바람피우며 아내와 자녀, 처갓집 식구에게까지 폭행을 가했다. 아내의 옷을 벗긴 채 욕하고 때리며 같이 죽자며 아내와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대고 위협하다가 아내가 밀치는 바람에 숨졌다. 당시 6학년이던 이씨의 딸은 판사에게 제출한 탄원서에서 “엄마는 아빠의 폭언과 폭력을 참아 가며 오빠와 나를 위해 이혼하지 않고 살아온 불쌍한 사람일 뿐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빠의 죽음은 엄마가 아빠한테 맞은 것의 10분의1도 안 되니, 죄 없는 엄마와 함께 살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법원까지 갔으나 정당방위는 인정되지 않고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 밖에도 남편의 구타에 못 이겨 가출했던 아내를 남편이 독살한 사건, ‘매 맞으며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내가 자살한 사건, 10여년간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를 재수생 아들이 살해한 사건…. 모두 20년이 넘은 실제 사건들이다. 이처럼 가정폭력의 비극은 심한 경우 가해자나 피해자 중 한쪽이 타살이든 자살이든 세상을 떠나야 막을 내리게 된다. 이 같은 불행한 일들은 아직도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아이들 때문에, 또는 전업주부라서 이혼하면 먹고살 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또는 남편의 협박이 두렵기 때문에 이혼도 신고도 못한 채 생지옥 같은 생활을 이어 가는 안타까운 피해자도 많다. 가부장제의 영향 때문에 사적인 집안일로 여겨졌던 ‘매 맞는 아내’ 문제는 1983년 여성의전화 창립을 계기로 사회문제화했다. 당시 여성의전화가 한국 최초로 조사한 결과 42.2%가 구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1995년 개봉된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는 아내 구타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1997년 가정폭력 방지법과 처벌특례법이 제정돼 가정폭력이 범죄이자 공적인 문제로 확립됐다. 그러나 이 법은 인권 보호보다 가정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여성가족부의 2013년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미만 기혼 여성의 지난 1년간 부부폭력 발생률은 45.5%다. 정서적 폭력 37.2%, 경제적 폭력 5.3%, 성학대 5.4%, 방임 27.3% 등이다. 신체적 폭력은 7.3%로 영국과 일본의 3%보다 높다. 부부폭력 발생 당시에 ‘그냥 있었다’ 68%, ‘자리를 피하거나 집 밖으로 도망’ 16.8%, ‘함께 폭력행사’ 12.8% 등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98.2%였고, ‘주위에 도움 요청’은 0.8%에 불과했다. 아동 대상 폭력도 심각하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자행됐다. 아동 22명이 학대를 받다 숨졌다. 툭하면 아이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하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지만 선진국에서는 모조리 아동학대로 처벌 대상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의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 가정폭력의 악영향은 부부뿐 아니라 자녀에게까지 미친다. 피해자와 자녀 모두 우울증, 스트레스장애, 자살충동, 불안에 시달린다. 자녀의 공격성이나 비행 문제도 심각하다. 신동욱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의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범과 살인범 중 아동 청소년기 가정폭력 경험자가 각각 64%와 60%다.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도 어려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성매매 여성도 대부분 가정폭력 등으로 해체된 가정에서 10대 때 가출한 여성들이다. 집에서 학대받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대물림될 뿐 아니라 모든 범죄의 씨앗이 된다. 가정폭력은 단순히 집안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도 어찌 보면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자신과 가족을 불행하게 하는 가정폭력을 더 이상 방치하거나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가정폭력 가해 경험자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치료를 스스로 받아야 한다.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가해자가 상담치료를 스스로 받지 않는다면 피해자나 이웃들이 적극 신고해서 가해자가 상담치료를 받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해자를 궁지로 모는 게 아니라 좋아지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피해자도 상담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찰, 검사, 판사 등 수사·재판 담당자들도 가정폭력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겨야 한다. 2010년 여가부 실태조사에서는 경찰에 신고해도 집안일이니 잘 해결하라며 출동하지 않은 비율이 17.7%, 출동했다가 그냥 돌아간 비율이 50.5%였다. 가정폭력이 척결 대상 4대 사회악에 포함된 가운데 경찰관 현장출동이 의무화되고 가정폭력 전담경찰관도 배치되며 경찰 대상 가정폭력 인식개선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아직도 수사·사법기관에 대한 2차 피해 호소가 적지 않다. 2013년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1만 6785건이고 구속률은 1.46%에 불과하다. 재범률은 2008년 7.9%에서 2012년 32.2%로 늘어났다. 피해자 보호명령을 가정법원에 신청하면 싱가포르에서는 24시간 안에 소환장이 발부되고 1주일 안에 처리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두 달이나 걸리는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도 개선돼야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살인 사건에서 정당방위가 종종 인정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왜 살인까지 했느냐”는 등의 이유로 전혀 인정되지 않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여가부는 매달 8일을 ‘보라데이’로 정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피해자를 일찍 발견하도록 주변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함께 보라’는 의미다. 가정폭력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가정폭력에 대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신고해야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 교육·상담 등을 통해 재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면서 “가정폭력 재범자는 엄중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하는데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청소년들 스마트기기 멀리하고 세상과 소통을”

    “청소년들 스마트기기 멀리하고 세상과 소통을”

    “청소년들이 잠시나마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고 이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7일 자사가 후원해 전북 무주에 마련된 ‘국립 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 개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여성가족부와 손잡고 무주군 안성면 공진리의 한 폐교를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아이들의 ‘힐링캠프’로 변모시켰다. 개원식에는 정 부회장 외에 김희정 여가부 장관, 이형규 전북도 정무부지사, 이규성 어린이재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2007년 폐교된 공진초등학교 교사는 60여명이 기숙하며 생활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강의실, 상담실, 특성화 활동실 등을 갖춘 교육시설로 탈바꿈했다. 또 드림마을 교육 과정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덕유산 자락에서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동장도 보수하고 캠핑 부지도 조성됐다. 이를 위해 국비 30억원과 신세계가 지원한 10억원 등 총 40억원이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연말까지 중독 위험군 청소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총 8차례에 걸쳐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치유 캠프’가 열린다. 중독 정도에 따라 1주, 2주, 3주, 7주 과정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소통·관계 능력 증진, 자존감 회복을 위한 상담, 학부모 교육, 전통문화 체험, 공예 활동, 체육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정 부회장은 “저도 스마트 기기를 손에 놓지 않을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제일 먼저 드림마을에 들어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농담하며 “청소년기에 세상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관악구, 서울시교육청과 진로교육 협약

    관악구, 서울시교육청과 진로교육 협약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0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열린 진로교육 협약식에 참석했다. 진로교육 업무협약식은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구축과 운영에 대한 자치구와 서울시 교육청 간 협력을 위한 자리로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오시형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관악교육문화센터 내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지역 내 직업체험장을 발굴해 학교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는 2012년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인 175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토요일 문·예·체교실, 체험학습, 자기주도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토요진로탐색교실’, ‘청소년 영화 아카데미’, ‘공부의 달인 캠프’ 등 24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3만 3600여명이 참여하는 등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 구청장은 “청소년기는 적성과 특기를 생각해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학교와 구청, 민간자원이 힘을 합쳐 진로직업체험센터를 통해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건강가정지원센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군·구별 건강가정지원센터에 가면 된다. 그곳에서는 가족을 친밀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가족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 무료다. 지금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을 골라 보자. 해당 시·군·구민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열린 경우도 많으니 옆동네 프로그램에도 눈길을 주는 게 좋다. ‘가족돌봄나눔’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가족 기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한 수요일마다 가족이 함께 모이도록 지역 특성에 맞게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등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월 1회 이상 제공한다. 서울 강동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10월 가족사랑의 날 프로그램으로 ‘알쏭달쏭? 우리가족’을 부모와 자녀 42명이 참여한 가운데 15일과 22일 저녁 2회기에 걸쳐 무료로 진행 중이다. 미술놀이를 통해 가족 간의 관계 등을 알아보고 대화법도 배운다. 담당자 권안나씨는 “1회기에는 가족 소풍에 대해 가족이 함께 그림으로써 아이들이 어떤 때 행복한지 등을 알게 돼 좋았다는 반응들이었다”고 말했다. 초등 4년, 1년 된 아들 둘과 함께 참석한 강인선(40)씨는 “9월 찹쌀떡 만들기 프로그램에 남편도 함께 처음 참여해 보니 다들 너무 행복해해서 이번에 또 참여했는데 아이들의 솔직한 느낌을 끄집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모두가족봉사단은 가족 2명 이상이 함께 지역사회 참여 등 봉사활동을 한 달에 1~2회 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두가족품앗이는 놀이활동 등 자녀 돌봄과 양육을 이웃끼리 품앗이하도록 연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토요가족돌봄나눔사업은 토요일에 아버지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체험 등 돌봄 프로그램이다. 아버지-자녀 토요돌봄 프로그램은 아버지의 양육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취미활동, 요리교실 등 스킨십이 가능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서울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아빠와 초등학생 자녀의 관계 향상을 위해 ‘프렌디 아빠 되기’ 프로그램을 매달 다양하게 무료로 운영한다. 이달에는 실내 암벽 클라이밍을 18일 충무로 헥사클라이밍센터에서 5가족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했다. 농구,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창덕궁 생태·역사 탐방 등 행사 때마다 만족도가 높다. 가족문화담당 신혜림씨는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고, 어떻게 놀지도 잘 모르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 좋다는 반응들”이라고 말했다. ‘가족교육’은 부모, 남성, 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다양하게 이뤄져 지난해에만 총 44만여명이 참여했다. 예비 부부 및 신혼기 부부 프로그램부터 아동·청소년기와 중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가족생활교육이 지역별 특성에 맞게 진행된다. 집안일과 아이돌봄을 함께 하는 멋진 남편, 멋진 아버지가 되도록 남성의 돌봄노동 참여를 위한 아버지교육, 아버지가 행복한 일터 만들기, 찾아가는 아버지학교 등 남성 대상 교육이 지역별로 개설된다. 자녀 코칭을 포함해 가정생활의 여러 영역을 총망라한 가족성장 아카데미교육도 실시된다. 서울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중2병 사춘기 자녀와 잘 통하는 방법’ 교육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초중생 자녀를 둔 아빠 2명을 포함해 부모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매주 수요일 오전에 2시간씩 4회 진행한다. 반항하는 아이, 외모와 이성교제, 게임과 스마트폰, 공부 스트레스 등 주제별로 자녀 이해와 유용한 대화법을 배운다. 가족교육 담당 오소라씨는 “청소년기 부모교육 참여자들의 요구조사 결과 대화법에 대한 요구가 높아서 사춘기 자녀들과 갈등이 많은 주제를 선택해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가족상담’도 무료로 이뤄진다. 상담을 통해 부부·부모·자녀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치유하고 관계가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이용자는 24만 여명. 보통 신청 후 2~3개월 정도 대기한다. 물론 위기 케이스는 즉각 상담으로 연결된다. 전국대표전화(1577-9337)로 걸면 가장 가까운 센터로 연결돼 상담시간을 예약하고 면접상담을 할 수 있다. 전화·인터넷상담도 가능하다. 상담과정에서 필요한 심리검사, 미술치료 등 다양한 검사도 이뤄진다. 서울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차지영 사무국장은 “주로 면접상담으로 10~15회기로 진행한다”면서 “내담자들이 노출을 꺼려 만족도 조사는 못하지만, 이혼할 생각으로 상담을 시작했다가 부부 관계가 회복됐다며 감사 메일이나 과일을 보내오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미뤄 어느 정도 안전망 역할은 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족지원사업’은 우리 사회 가족구조의 변화로 등장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조손가족, 북한이탈주민가족 등 다양한 가족 유형별로 상담·교육·문화가 포함된 통합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은주 경기 화성시 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부모 교육을 받다가 문제를 느끼면 가족 상담도 하고, 가족관계가 탄탄해지면 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굉장히 유익한 사업을 건강가정센터가 다양하게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고, 예산 지원이 9년째 제자리여서 더 활성화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읽고 싶은 책 스스로 고르게 하세요

    읽고 싶은 책 스스로 고르게 하세요

    “우리 아이는 제가 골라주는 책은 안 읽어요.” “중학생인 제 아들은 만화책만 읽는데 어떡하죠?” 엄마들은 오늘도 고민이 많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기르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된다. 필독서는 또 왜 이리 많은지. 큰 맘먹고 전집을 구해주면 아이는 정작 다른 책을 읽는다. 이런 엄마들을 위해 사서들에게서 올바른 책 고르기와 독서 습관들이기에 대해 들었다. 유아들은 도서관 분위기를 익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서울 정독도서관 학교도서관 지원과에 근무하는 사서 김미선씨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끝나면 부모가 자연스레 아이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도록 하라”며 “자녀가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하라”고 강조했다. 자녀가 한 권만 되풀이해 읽는 일도 흔한데, 역시 그대로 두는 게 좋다. 김씨는 “유아는 사고력이 촘촘하지 않아 수십 번을 읽어야 내용을 모두 이해한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혼자서 고르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일은 당연한 일이므로 부모가 이를 진득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직접 자녀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스마트폰이나 녹음기 등으로 녹음하고, 잠잘 때 들려줘도 좋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유아 대상 프로그램도 눈여겨보자. 부담 없이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녀가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자꾸 빠지려 해도, 반복하다 보면 곧 적응된다. 이번 달 개포도서관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전래동화 인형극 등을 한다. 용산도서관에서는 구연동화인 ‘행복한 동화나라’와 ‘영어동화 스토리텔링’ 등도 진행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될 수 있으면 특정 분야보다 소설 등 정서를 다룬 책을 많이 읽도록 유도해주는 게 좋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인지력이나 사고력이 급성장하면서 남녀의 독서경향이 뚜렷하게 갈린다. 남학생들은 추리, 모험 소설 등을 주로 선호하고, 여학생은 로맨스 소설 등에 빠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때가 지나면 정서를 길러주는 책 읽기가 어려워진다. 책을 안 읽는다고 조바심이 나서 중학생 자녀들에게 필독서를 강권하면 자녀는 되레 책과 멀어지게 된다. 강태윤 사서(개포도서관 정보자료과)는 “책을 적게 읽거나 독서 습관이 잘 안 붙은 자녀에게는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책과 친해지도록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에는 그림이 많고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거나,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에 대한 책을 붙여주는 게 좋다. 중2~3때에는 학교 교과에서 언급된 서적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강 사서는 “중1 때에는 올해 많은 사람이 봤던 영화 ‘명량’ 등의 내용을 난중일기에서 읽도록 하면 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난다”면서 “도서관에서 하는 청소년 독서회 등을 통해 책을 접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은 모두 청소년 독서회를 꾸리고 있다. 이번 달에는 강남도서관이 ‘철학, 문학을 만나면 즐겁다’ ‘조선기록문화유산’ 등 교과서에 나오는 책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덕평생학습관에서는 책과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하는 ‘장애청소년을 위한 독서&문화 토론’을 진행한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독후감을 억지로 쓰게 하지 않도록 한다. 강 사서는 “책을 읽고 단 한 줄만이라도 쓰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자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포스트잇 등에 내용을 간략하게 쓰거나, 느낌을 몇 줄 적는 것으로 끝내도록 하자. 유아나 청소년기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학부모가 직접 도서관을 찾아도 좋다. 도서관마다 매월 추천도서 목록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주제별, 연령별, 신간 혹은 베스트 셀러 등 사서들이 머리 짜서 고민한 목록들이다. 예를 들어 정독도서관은 매월 2~3차례에 걸쳐 10권씩 추천도서를 홈페이지에 올린다. 김지혜 사서(정독도서관 문화활동지원과)는 “도서관 중에는 트위터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정기적으로 이런 정보를 모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의 연령대별로 맞는 책을 안내해주는 독서지도법 관련 서적도 유용하다. 총류 서가에 가면 이런 책들이 있다는 게 김 사서의 조언이다. 강동도서관에서는 이번 달 중 ‘엄마표 미술교육’과 ‘엄마표 역사교육’ 등의 강좌를 진행한다. 강서도서관이 자녀의 독서 토론 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학부모에게 지도하는 ‘자녀를 위한 독서디베이트’ 프로그램 등도 눈여겨보면 좋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여성 수렁에서 나올 수 있게 폭넓은 지원 필요”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여성 수렁에서 나올 수 있게 폭넓은 지원 필요”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과를 평가한다면. -성매매가 불법이고 범죄이며,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이 특별법 시행 전에 비해 많아진 점이 성과다. 성매매 피해자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 구조에서 자활에 이르기까지 피해 여성을 상담하고 생활시설에 24시간 보호하고 있다. 직업훈련을 하는 시설이 전국에 91곳 운영되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성매매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성매매는 여성이나 아동·청소년과 같은 약자에 대한 명백한 인권유린이다. 은밀한 공간에서 돈을 지불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고 물리적 폭력, 마약 강요, 정상적이지 않은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여러 가지 폭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매매가 여전히 성행하는 이유는. -알선업자, 업주, 성구매자 등 성매매 범죄자에 대해 단속과 처벌이 강력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제는 성을 알선해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성매매 업주가 더이상 그 일을 하지 못하도록 재산을 몰수·추징하는 등 강력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 성구매자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성 구매 수요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교육과 처벌을 강화한다면 성매매 범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성매매 근절은 우리나라가 건강한 인권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한 일이다. →성매매 남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성매매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자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일원이다. 내 아이, 내 조카, 내 누이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이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상처와 슬픔을 생각하며 왜 성매매를 하게 되는지를 피해자 관점에서 보면 좋겠다. 성매매 여성들의 유입 시기는 평균 16.1세다. 폭력과 방임, 가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집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대부분 청소년기에 가출해 생계를 위해 성매매에 유입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성산업의 착취 구조에서 스스로 고리를 끊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을 우리 사회가 품고, 적절한 지원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 시기에는 학교에 다니고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인들도 다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의료·법률·직업훈련·검정고시·일자리·주거 등 폭넓은 지원을 해야 한다. →성매매 여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물 밖으로 나와야 다른 세상이 보인다. 성매매 공간을 벗어나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도 이런저런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여러분을 지원하는 기관과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 용기를 가지고 밖으로 꼭 나오기 바란다. →성매매 안내 문자를 받거나, 특히 청소년이 인터넷 채팅 중 성 매수 제의를 받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런 경우 대처 요령은. -만약 성매수 제의를 받는다면, 꼭 캡처해 증거를 보관한 뒤 경찰서(전화 112번)로 신고해야 한다. 친구들에게도 이 같은 행위가 처벌 대상인 범죄행위이고 위험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실례로 용돈을 준다거나 연애를 하자는 제의에 호기심으로 응하는 청소년들이 성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보았다. →성매매 방지를 위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하는 일은. -성폭력 및 가정폭력 방지와 함께 성매매 방지와 성매매 피해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 캠페인, 영상 공모, 웹툰 제작, 성매매방지기관 네트워크 사업 및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happyhome@seoul.co.kr
  • [길섶에서] 컴퓨터와 독서/구본영 이사대우

    아침저녁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이 제법 소슬하다. 가을은 성큼 다가왔나 보다. 그러나 ‘독서의 계절’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신문사를 떠나 출판사를 차렸던 지인이 엊그제 그 일을 접고 다른 일자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일까. 며칠 전 글로벌 기업 애플을 키운 고 스티브 잡스가 집에서는 어린 자녀들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처음엔 아이러니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자도 밤늦도록 컴퓨터에 몰입하는 청소년기 아들들과 실랑이를 벌였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인터넷이나 손안의 컴퓨터 격인 스마트폰을 무작정 금지할 수만은 없을 게다. 그러나 컴퓨터로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책을 읽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터. 잡스의 사례에서 보듯 인쇄된 글씨의 향기, 즉 문자향(文字香)을 모르는 아이들이 안타깝긴 동서양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책갈피에 꿀을 발라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유도했다는, 옛 유대인 부모들의 지혜가 생각난다.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자주 술 마시는 부모, 자녀 술꾼 될 확률↑” -연구

    “자주 술 마시는 부모, 자녀 술꾼 될 확률↑” -연구

    만일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집에 있는 술을 몰래 홀짝이는 경우를 목격한다면 ‘혹시 우리 아이가 성장하면서 알코올중독이나 행동발달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부모들은 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2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술을 홀짝이는 습관은 평소 부모의 음주 습관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당장 큰 악영향이 있지는 않지만 후에 성장하면서 또래보다 술을 좋아하게 되거나 알코올과 연관된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날 확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견해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 대학 정신의학과 연구진은 8~10세 사이 아동 452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술을 홀짝이는 습관이 향후 성장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 과정에서 총 94명의 아동들이 집에 있는 술을 홀짝이는 습관을 보였는데 2~4년 후 즉, 이들이 모두 12살이 되었을 때 이들의 인성이나 행동발달에 있어서 특별히 우려할만한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당장 몇 년 안에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술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술을 홀짝이는 아이들 대부분은 본인의 (호기심을 포함한) 의지보다는 술을 마시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부모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조금이나마 술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사례도 발견됐는데 이런 경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확률이 높았다. 이는 부모의 음주습관을 비롯한 가정환경이 아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정말 어린 시절부터 술을 마셔도 큰 지장은 없는 것일까? 과거 연구결과에 따르면, 10세 이전에 술을 홀짝이는 습관이 형성되는 아이들은 15세 즉, 청소년기에 들어섰을 때 폭음, 알코올 의존과 같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높았다. 즉, 지금 당장 큰 문제는 없더라도 후에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었을 때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술을 제대로 배운 아이들은 또래보다 절제할 줄 아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피츠버그 대학 정신의학과 존 도노반 교수는 “논리적으로, 어린 시절 형성된 음주습관은 분명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기에 이에 대한 폭 넓은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코올 중독저널: 임상&실험 연구(Journal 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26일자에 게재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부모의 잦은 음주, 자녀 술꾼 만들 확률↑”

    “부모의 잦은 음주, 자녀 술꾼 만들 확률↑”

    만일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집에 있는 술을 몰래 홀짝이는 경우를 목격한다면 ‘혹시 우리 아이가 성장하면서 알코올중독이나 행동발달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부모들은 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2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술을 홀짝이는 습관은 평소 부모의 음주 습관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당장 큰 악영향이 있지는 않지만 후에 성장하면서 또래보다 술을 좋아하게 되거나 알코올과 연관된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날 확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견해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 대학 정신의학과 연구진은 8~10세 사이 아동 452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술을 홀짝이는 습관이 향후 성장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 과정에서 총 94명의 아동들이 집에 있는 술을 홀짝이는 습관을 보였는데 2~4년 후 즉, 이들이 모두 12살이 되었을 때 이들의 인성이나 행동발달에 있어서 특별히 우려할만한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당장 몇 년 안에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술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술을 홀짝이는 아이들 대부분은 본인의 (호기심을 포함한) 의지보다는 술을 마시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부모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조금이나마 술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사례도 발견됐는데 이런 경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확률이 높았다. 이는 부모의 음주습관을 비롯한 가정환경이 아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정말 어린 시절부터 술을 마셔도 큰 지장은 없는 것일까? 과거 연구결과에 따르면, 10세 이전에 술을 홀짝이는 습관이 형성되는 아이들은 15세 즉, 청소년기에 들어섰을 때 폭음, 알코올 의존과 같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높았다. 즉, 지금 당장 큰 문제는 없더라도 후에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었을 때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술을 제대로 배운 아이들은 또래보다 절제할 줄 아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피츠버그 대학 정신의학과 존 도노반 교수는 “논리적으로, 어린 시절 형성된 음주습관은 분명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기에 이에 대한 폭 넓은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코올 중독저널: 임상&실험 연구(Journal 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26일자에 게재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가정도 학교도 제자리로 돌아가야/ 전상훈(광주 첨단고등학교 교장)

    가정도 학교도 제자리로 돌아가야/ 전상훈(광주 첨단고등학교 교장)

    아침 일찍 출근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교문지도를 하다보면 요즘 학생들의 생활 면면을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의 경우, 교복을 단정히 입고 밝은 모습으로 선생님들께 깍듯한 인사를 하면서 학교에 들어서곤 하는데, 사랑과 배움의 열망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어쩐지 화목한 가정에서 좋은 부모로부터 예절교육이나 인격교육을 제때 제대로 받은 듯싶고,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들이 만들어 갈 나라 미래를 그려보노라면 마음이 참으로 뿌듯해진다. 하지만 이런 행복감도 잠시, 일부 아이들의 경우 학교 규정을 어기고 제멋대로 복장을 차려입은 데다 슬리퍼 질질 끌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들어서서는, 눈앞에 선생님이 서 계심에도 본 체 만 체 외면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금세 가슴이 무너진다. 도대체 저들은 날마다 학교와 가정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기에 저토록 심성이 왜곡되고 비뚤어진 행태를 보인단 말인가. 이런 저런 이유로 정서 행동 특성상의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데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오는 동안 누적된 학습결손으로 인하여 공부할 기본적인 마음의 준비조차 없이 등교하여, 교실에 앉으면 고작 하는 일이라곤 수업시간에는 엎드려 자고, 쉬는 시간에는 매점이나 들락거리며 학교생활을 형벌처럼 견디어 나가는, 그래 누군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 것 같아 마치 안전핀을 뽑아놓은 폭발물처럼 위태롭게 느껴지는 위기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학교의 현실 앞에서 느끼는 교육의 위기는 너무도 심각하다. 세상이 급변하다보니 교직관의 변화와 함께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자세 또한 예전 같지 않고, 학생 인권이 강조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새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행동 규범이 뿌리내리지 못한 탓에 학생들은 자율과 책임을 방임과 방종으로 착각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보니 여기저기서 학교폭력은 만연하고 교권침해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생님들은 정말 가르쳐먹기 힘들다며 자조 섞인 푸념을 내뱉고, 뜻대로 커주지 않는 자식 교육의 어려움에 맞닥뜨린 부모들은 내 자식 내 맘대로 못 키울 바에야 제멋대로 둘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최소한의 책임마저 포기해버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가정이 제 기능을 못하고 부모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 그것을 대신해서 보완해 줄 수 있는 학교가 있지 않느냐고? 부모 다음으로 아이들을 보호 감독할 의무가 있는 선생님들이 그 일을 해주면 될 것 아니냐고? 답답하여라. 학교야 있지만 진정한 교육이 없고, 선생님이야 있지만 참스승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교육 전반의 실상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는 선생님,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교부적응을 겪거나 소외된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선생님들이 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아지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를 못한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의 보살핌 부족으로 비뚤어져 커가는 아이들의 품성문제만 놓고 봐도 지금의 학교는 모순 그 자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을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 속에 도덕이나 윤리 수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대학의 입시과목이 아닌 한 아무도 공들여 배우려하지 않으며, 또 정서함양과 관련되는 음악 미술 체육교육을 아무리 강화한들 그것들이 학교내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까닭에 수능 등급에만 혈안이 된 아이들에게는 그것들을 제대로 공부하라 타이른들 말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교육위기의 실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보다 근본적인 교육혁신을 도모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하고, 위기가정과 위기학생을 보듬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노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기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의 뿌리이고 생명의 둥지인 가정이 따뜻한 사랑의 보금자리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하고, 학교가 참된 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상훈(광주 첨단고등학교 교장)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이슈&논쟁] 초·중·고 9시 등교

    [이슈&논쟁] 초·중·고 9시 등교

    진보 성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해 온 9시 등교제가 25일 드디어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부터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9시 등교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내년부터 9시 등교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진보 교육감들이 공감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다. 찬성 쪽에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고 부모와 함께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 인성교육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학생들도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발도 거세다. 등교 시간은 학교장 고유권한이고 맞벌이 부부가 많은 곳에서는 육아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또 줄어드는 학습시간만큼 학업성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청소년의 부족한 수면시간 보충… 부모와의 소통 기회 늘어 교육적 이준원 고양 덕양중학교 교장 등교시간 늦추기는 단순히 아침시간 30분의 여유를 주자는 제안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서 시작됐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비교육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습을 만들어 낸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고치자는 말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기를 ‘대학입시’를 위해 인간임을 포기하는 때쯤으로 여겼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중학생이 7.1시간, 일반계 고교생은 5.5시간에 불과하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10∼17세 권고 수면시간인 8.5∼9.25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 잠이 모자라는 학생일수록 흡연, 음주, 스트레스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나 수면이 학업성취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도 비정상적인 교육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소화해야 할 수업시간 및 방과 후 학습량은 경쟁적으로 늘어나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이행권고를 받을 정도로 비인권적이다. 더 이상 아이들을 무한경쟁구조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몰고 간다면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우울, 무기력, 폭력적 성향은 커져만 가고 청소년기뿐 아니라 평생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확률도 적어진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한 해 7만여명이 학교를 떠나고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실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등교시간을 늦춰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을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소통하며 서로의 존재감을 따뜻하게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은 없다. 교육은 삶을 나누는 것이다. 부모나 교사의 삶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되는 게 교육이지 종일 교실에 앉혀 놓고 문제풀이만 시키는 게 아니다. 오로지 대학입시 준비에만 올인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 참사, 군 병사들의 인권문제, 비윤리적인 정치인과 이기적인 재벌 등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비교육적 행태의 결과들을 그대로 보고 있다. 시간의 효율성 차원에서도 우리는 등교시간의 타당성을 따져 봐야 한다. 학생들은 그 시간까지 왜 나와야 하는지 모른 채 등교하라니까 따른다. 대부분의 학교를 보면 1교시를 시작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먼저 등교하도록 규칙을 만들고 이 시간에 학생들은 독서, 자기주도학습, 인성교육 등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알차게 이끌어가기 쉽지 않다. 효과는 별로 없고 오히려 학생과 교사를 힘들게 한다. 더구나 적지 않은 학생들이 1교시부터 존다. 점심을 먹은 5-6교시에 조는 게 아니라 아침부터 조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 상태에서는 베테랑 교사라도 배움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등교시간을 늦췄더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됐고 폭력과 각종 사고 비율이 뚜렷이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들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등교시간을 늦춘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늦은 등교를 강요하는 게 아니다. 일찍 오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 각종 교육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이보다 등교시간을 늦췄을 때 가장 우려하는 측면은 아침 사교육의 등장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등교시간 늦추기 문화가 변질된다면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과 ‘정상적인 가정문화 회복’이라는 소중한 가치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돼 버릴 것이다. 늘 피곤한 우리 아이들을 조금은 쉬게 하자. 피곤한 청소년들이 자라면 결국 더욱 ‘피곤한 사회’가 된다. ■ <反> 등교시간 민주절차 거쳐 정해야… 수면·조식권 보장 기대 확신 못해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 37년 전인 1977년 서울에서 중·고교 등교시차제(여름철 기준 중학교 9시, 고등학교 8시)를 시행한 바 있다. 동·하계와 중·고교로 나눠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다르게 하는 제도다. 교육 목적보다는 출근시간의 혼잡을 덜기 위한 사회적 요인이 더 컸다. 그런데 막상 시행해 보니 많은 학생들이 정해진 등교시간보다 더 일찍 등교했다. 부모가 일찍 출근하고 난 후 집에 그냥 있기가 무료해 일찍 등교하는 현상이었다. 남학생 8시 20분, 여학생 8시 40분으로 성별 등교시간이 달랐던 시대도 있었다. 이처럼 예전에는 등교시간을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정했지만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제정되면서 학교 실정에 맞게 학교장이 정하도록 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9시 등교’ 정책으로 찬반 논란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쳐 학교 자율로 정해진 학생 등교시간을 9시로 일률화·강제화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후유증도 우려된다. 첫째, 교육 본질과 학교 존재의 의미에 대한 숙고가 부족하다. 학교는 학생 중심적 교육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들어줄 수는 없다. 미성숙한 학생들의 판단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인내와 배려 등 다양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 100%가 찬성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찬성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 교원들도 많다. 따라서 학생, 학부모, 교원의 객관적인 여론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과 현장성, 민주적 절차를 지키는 일이다. 둘째, ‘학생 건강을 지킨다’는 기대 효과성 검증이 부족하다. ‘등교 시간을 늦추면 아침밥을 먹고 잠을 더 잘 것’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이 없어질 것’이라는 정책 효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3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통계’를 보면 이러한 기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등교 전 아침식사를 거의 매일 하거나 보통 하는 편인 학생 비율이 75.3%에 달한 반면 거의 하지 않는다(17%), 보통 하지 않는다(7.7%)는 비율은 24.7%에 불과하다. 현재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고 있다는 뜻이다. 잠이 부족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드라마, 영화 시청, 음악청취’, ‘채팅, 문자메시지’, ‘가정학습’ 순으로 응답해 9시 등교로 인해 수면권과 조식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절차적 민주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학생, 학부모, 교원은 물론 학교 교육과정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은 충분한 여론 수렴과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 당장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크다. 말로는 자율이라고 하지만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나서서 강하게 주장하고 교장협의회를 소집해 ‘교육감의 뜻이니 따랐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는 것은 사실상 강제 시행이다. 넷째, 교육 법치와 학교 자율에 역행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수업의 시작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학교에 위임했음에도 교육감이 강제하는 것은 법령 위배와 학교 자율성 침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찍 일어나 예·복습도 하고,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고, 적당한 운동을 권장해야 한다. 교육적·법적·현실적 이유를 살펴봐도 9시 등교는 교육감이 강제할 사안이 아니다. 그 후유증은 바로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 [영화 多樂房] ‘야간비행’

    [영화 多樂房] ‘야간비행’

    ‘야간비행’은 ‘후회하지 않아’(2006)로 한국 퀴어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영화에는 십대들의 외로움을 왕따, 학교폭력 같은 사회문제와 함께 담아냈다.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받을 만큼 원숙한 연출에서는 독립영화의 고질적 결함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무거운 주제의 중압감을 덜어내는 서정적 미장센과 호흡의 완급 조절, 사춘기 소년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중학교 때 친구였던 용주(곽시양), 기웅(이재준), 기택(최준하)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용주는 기택과 우정을 유지하면서 기웅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가지만 기웅은 용주를 멀리하며 기택을 왕따시키는 불량 학생이 돼 있고,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기택은 기웅을 챙기는 용주가 못마땅하다. 사적 감정과 공적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보고자 했던 용주는 결국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고 만다. 우정이 깨지고 배신이 꼬리를 무는 과정은 학원물과 곧잘 합성돼 왔던 누아르 장르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옥타곤을 십대만의 리그로 제한한 점이 위기에 빠진 십대들의 심리와 행위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여느 대한민국 학원물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 ‘학교’는 모든 것이 서열화된 암울한 공간이다. 우열반, 반장과 왕따,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이 공간의 내연을 견고하게 뒷받침한다. 그 위계질서 안에서 ‘친구’라는 평행적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뿌연 연기에 휩싸인 듯 불투명한 교실의 공기가 숨통을 조여 오는 가운데 잔뜩 몸을 웅크린 아이들 중 일부는 방어 본능을 무차별적인 공격성으로 치환시킨다. 먼저 누군가를 따돌리지 않으면 자신이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이들의 눈가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교사들까지도 이 나라 교육의 구조적 폐단을 묵인하고 행정부의 말단으로 기능하는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학교 내부를 일그러진 한국 사회의 축소판으로 형상화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나 이러한 이분법적 설정이 이야기를 다소 평면적으로 만들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학교와 화해하지 못한 아이들이 교감하게 되는 대상은 뜻밖에 그들의 부모다. 20대에 미혼모가 된 후 자유분방하게 살아 온 용주의 어머니, 노조위원장이었지만 교도소 출소 후 모두에게 버림받은 기웅의 아버지는 사회적 잣대로는 조금 모자랄지 몰라도 자식들에게는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부모라 할 수 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비록 이런 위로가 십대들의 방황을 잠재울 수는 없다 해도 말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 이 영화는 이미 청소년기를 한참 지나온 관객들에게, 그중에서도 교우 관계나 가족 문제 등으로 죽을 만큼 치열하게 고민해 보지 않고 십대를 보낸 불행한(!) 이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이들이라도 마음 한구석에 냉기를 품고 살아가는 뜨거운 육체의 십대들을 조금은 헤아리게 되지 않을까. 그 이해와 각성이 부디 더 나은 세상의 씨앗이 되길 바라 본다. 28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임신중 흡연, 미래의 손자에게도 영향

    임신중 흡연, 미래의 손자에게도 영향

    임신 중 흡연이 뱃속의 아이 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미래에 낳을 후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영국 에이번 부모-아동추적연구조사(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의 손자는 실제 자신의 어머니가 흡연하지 않아도 담배의 영향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중 흡연한 조모와 외조모, 엄마가 있는 아이는 엄마만 흡연한 아이에 비해 키가 더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갔다. 반면 친가와 외가 중 한 쪽만 임신중 흡연 경력이 있을 경우, 도리어 일부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또래보다 심혈관 계통이 더욱 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임신 중 흡연할 경우 손자가 아닌 자녀는 위의 긍정적인 영향보다 악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다. 임신 중 흡연한 여성의 아이는 저체중, 조산의 위험성이 높으며 심각할 경우 출생 전 유산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수차례 공개된 바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 중 니코틴에 노출된 여성의 증손주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흡연이 세대를 건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대학의 마커스 펨브리 교수는 “흡연이 세대를 거슬러 초세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졌지만 이와 관련한 정확한 통계를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한 행동이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인류생물학 미국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나우뉴스부
  • [씨줄날줄] 카르페 디엠/문소영 논설위원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현재를 즐겨라’는 뜻이다.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의 시인 퀸투스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현재를 즐겨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의 앞부분에서 따온 것이다. 호라티우스는 젊은 시절 공화정을 꿈꿔 안토니우스와의 전쟁에도 참여했으나 점차 로마제정시대를 개막한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 공감했다니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카르페 디엠은 1990년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했던 로빈 윌리엄스가 경쟁에 치인 사립 고등학생들에게 조언하면서 대중화됐다. 진정한 교육은 무엇인가에 깊은 울림을 준 덕분에 한국인들이 크게 공감하고 애용해왔다.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선 연속 선상에 놓인 시간의 어디까지를 현재로 놓고, 미래를 규정할 것인지 헛갈린다. 게다가 한국인은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기를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대학 입학을 위해,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업을 위해, 취업을 한 뒤로는 집을 사기 위해, 결혼 후 자식을 위해, 노년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현재의 행복한 삶은 지속적으로 유보하는 데 도가 텄다. 그래서 지난 2월 경주 마리나 리조트 붕괴사건으로 부산 외대 신입생들이 사망했을 때 우리는 “공부 지옥을 뚫고 나왔더니 사고사란 말인가” 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4월 여객선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벌어진 이 두 사건 이후 자녀에게 좋은 스펙을 쌓아주겠다며 학원 뺑뺑이를 돌리던 엄마들 일부가 정신을 차렸다. 자녀가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옆집 아저씨같이 포근한 얼굴로 “현재를 즐기라”고 조언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개 가슴이 훈훈해지는 영화였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는 가운데 미 공군이 융단 폭격하는 베트남 농가를 보여주는 반전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이나 이혼한 뒤 자녀를 돌보기 위해 여장 가사도우미로 분장했던 ‘미세스 다웃파이어’(1994), 천진난만한 모험과 판타지의 오락영화 ‘쥬만지’(1996), 가난한 청소부로 절망하는 수학천재를 구원하는 ‘굿 윌 헌팅’(1998) 등등. 익살스러운 웃음 뒤에 숨은 그의 외롭고 어두웠던 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명복을 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청소년 시기,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하는 이유는?

    청소년 시기,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하는 이유는?

    우유는 건강식품으로 손꼽히며 유아 때부터 청소년기 때까지 꼭 섭취해야 할 식품으로 여겨왔다. 특히 영양학적으로 특별한 식품으로 인식되며 영국, 미국과 같은 낙농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 약 45여개 국가에서는 학교우유 급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의 체위향상과 건강 유지를 위해 1981년부터 학교급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청소년 때 우유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유가 타 식품에 비해서 칼슘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급원이기 때문. 뉴질랜드 더니든 병원의 알리사 골딩 박사는 ‘우유가 어린이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우유를 즐겨먹는 어린이가 성장 발육이 좋은 것을 확인하고, 우유가 키를 크게 하는 성장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우유를 먹지 않는 어린이 50명과 우유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어린이 200명을 대상으로 하루 칼슘 섭취량, 뼈의 무기질 함유량, 골격 크기, 키 등을 비교해 본 결과 우유를 마시는 어린이들의 뼈 크기가 크고 뼈에 함유된 무기질 함량도 많다고 보고했다. 또한 우유를 마시지 않는 어린이 50명 중 4명만이 적절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팔 골절률이 우유를 마시는 어린이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연구는 우유를 마시는 어린이들이 뼈 건강이 좋다는 것과 어린이의 정상적인 키 성장을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유과학연구회에서 발간한 ‘우유 한잔의 과학’ 서적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서울 소재 초등학생 793명을 대상으로 3일동안 식생활 및 신장, 체중, 체성분 골무기질량과 고밀도 등의 신체계측을 조사한 결과, 고학년 여자어린이의 경우 우유 및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어린이가 적게 섭취한 어린이에 비해 골밀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우유가 큰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네덜란드인들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키를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어렸을 때부터 적당량의 우유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을 뿐 아니라 세계 제일의 우유 소비국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최근 평균 신장이 10cm 정도 더 커졌는데, 그 이유로 우유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유는 다른 식품에 비해 약 2~3배 이상 흡수율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에게 효율적인 칼슘을 공급하기도 한다. 멸치, 채소, 과일에도 많은 양의 칼슘이 존재하지만 녹색채소의 경우 우유의 2배 이상이 되는 칼슘이 들어있음에도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우유를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 시기, 하루 우유 권장량은 어느 정도일까? 청소년 시기에는 남자 900mg, 여자 8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우유 한 잔(200㎖)에는 칼슘 200㎎이 함유돼 있다. 그러므로 우유 500㎖를 섭취하고, 나머지 칼슘은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짙은 녹색채소(시금치, 브로콜리), 두부, 멸치 등으로 보충하면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은 칼슘 권장량에 비해 심하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소아청소년 7233명(남아 3973명, 여아 3260명)을 분석한 결과, 75%가 칼슘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미정 교수는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 내의 칼슘을 유지하기 위해 뼈에 저장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고 성장이 안되며 다양한 질환들이 생긴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70.3%가 칼슘부족으로 조사돼 성인들도 칼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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