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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도 뼈에 구멍 뚫을 만큼 턱 힘 강했다

    [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도 뼈에 구멍 뚫을 만큼 턱 힘 강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대형 육식 공룡의 아이콘이다. 칼날처럼 날카롭고 거대한 이빨과 강력한 턱 힘은 다른 공룡의 뼈도 씹어 먹을 정도였다. 이런 강력한 턱과 이빨을 무기로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의 마지막 순간에 지구 최강의 포식자로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분명 아무리 큰 티라노사우루스라도 새끼 때는 이렇게 강력한 턱 힘을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새끼, 그리고 중간 정도 단계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는 다 큰 어른 티라노사우루스보다 턱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 공룡이 연령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사냥하고 먹이를 먹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공룡 화석은 잘해야 뼈 몇 조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숫자가 충분치 않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대형 수각류 공룡 가운데 예외적으로 화석 표본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화석이 발굴되어 대형 수각류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고생물학자인 잭 쳉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 역시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턱 힘을 알 수 있는 화석 표본을 확보해 무는 힘을 추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만 연구팀의 화석 표본은 티라노사우루스의 것이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에 물린 에드몬토사우루스(Edmontosaurus)의 꼬리뼈이다. 에드몬토사우루스는 오리주둥이 공룡으로 알려진 하드로사우루스류 초식 공룡으로 당시에 매우 흔한 초식 동물이었다. 따라서 그 꼬리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구팀은 이 이빨 자국이 성체의 것이 아니라 13살 정도 되는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알에서 태어날 때는 작은 개 만한 크기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해 20살쯤에는 우리가 영화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커졌다. 13살은 그 중간 단계로 중형 초식 공룡을 사냥할 순 있지만, 아직 대형 초식 공룡을 사냥하기에는 이른 시기다.연구팀은 이빨 자국을 남긴 티라노사우루스의 턱의 일부를 복원한 후 이를 실제 뼈에 눌러 비슷한 자국을 남기는데 필요한 압력을 측정했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가 뼈만 물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연구팀은 고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소의 다리를 이용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턱 힘은 5641N(뉴튼. 질량 1㎏의 물체에 작용하여 1m/s의 가속도를 생기게 하는 힘)으로 예상했던 4000N 보다 훨씬 강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강한 턱 힘은 이미 청소년기부터 지닌 특징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는 성체의 35000N보다 1/5-1/6 정도 약한 힘이다. 연구팀은 이 정도 힘으로 뼈를 씹어 먹지는 못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뼈 안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골수가 있기 때문에 뼈를 부수고 내용물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더 많은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턱 힘이 약한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는 골수는 먹지 못하고 주로 살코기를 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턱 힘이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사냥하는 초식 공룡 역시 좀 작은 개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제한점은 약점이 아니라 반대로 강점이다.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먹이는 성체나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새끼와 달랐을 것이다. 이렇게 시기에 따라 먹이를 달리하면 어른이나 새끼와 경쟁을 피할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이런 자연의 지혜는 현생 동물에서도 여럿 볼 수 있다. 경쟁만이 능사가 아니고 서로 사이좋게 나누는 편이 좋다는 지혜는 이미 공룡 시대부터 통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수포자’ 되면 뇌 인지력 떨어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수포자’ 되면 뇌 인지력 떨어져요

    10여년 전 ‘북유럽 배우기’가 유행이었을 때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의 수학·과학 교육 현장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가진 나라의 수업현장을 한 번 본다고 뭘 알 수 있었겠냐마는 입시를 목표로 한 문제풀이 중심의 한국 수학수업 분위기와는 달랐습니다. 교사는 새로운 개념을 가르칠 때 현실에서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흥미와 학습동기를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 중에 졸거나 딴짓하는 아이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 학생 수학 흥미·자신감 최하위권 지난해 말 발표된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연구 2019’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과목 점수는 최상위권이었지만 흥미도와 자신감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들만 모를 뿐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 중에서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수학을 안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회생활 때 별로 써먹을 것 같지도 않은 수학, 진짜로 그냥 포기해 버리면 어떨까요.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웰컴 통합신경이미지연구센터, 러프버러대 수학인지연구센터 공동연구팀도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었나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동·청소년기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면 뇌인지기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6월 8일자에 실렸습니다. ●英대학 실험, 수학 중단 → 뇌 활성화 저하 많은 국가들과는 달리 영국을 포함한 일부 나라에서는 학생이 16세에 수학 공부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수학교육의 중단이 뇌인지기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14~18세 남녀 청소년 133명을 대상으로 ‘H자기공명분광법’으로 좌측중전두회의 ‘가바’라는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좌측중전두회와 가바는 의사결정과 추론, 문제해결, 학습능력은 물론 뇌 가소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수학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15세까지는 수학 성적과 상관없이 아이들의 좌측중전두회 활성 정도와 가바 농도의 편차가 크지 않았지만 16세 이후 수학 공부를 중단한 아이들은 좌측중전두회 활성 정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가바 농도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억지 공부 도움 안 돼… 추론교육 등 필요 연구팀에 따르면 가바의 양과 좌측중전두회 측정만으로도 인지능력과 무관하게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지 중단했는지를 구분할 수 있었으며 이미 배웠던 학습 내용에 대한 수학시험 점수 변화까지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학 공부를 꾸준히 한 학생들은 성적과 상관없이 수학을 중단한 아이들에 비해 뇌 가소성과 문제해결능력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로이 코언 카도시 옥스퍼드대 교수(인지신경과학)는 “청소년기에 자의든 타의든 수학공부를 중단하는 것은 인생 전체에서 중요한 격차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도시 교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면 뇌가 저항하기 때문에 수학 공부를 강제로 시키는 것도 뇌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모든 학생이 수학을 좋아할 수 없는 만큼 수학 공부와 동일한 효과를 갖는 논리, 추론교육 등을 커리큘럼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김씨네편의점’ 배우들 “백인 제작진의 인종차별 묘사에 고통”

    ‘김씨네편의점’ 배우들 “백인 제작진의 인종차별 묘사에 고통”

    캐나다 국영방송 CBC가 방영하는 시트콤 ‘김씨네편의점‘을 보면 늘 불편했다. 2016년 첫 편이 방영된 지 3개월 만에 고정 시청자를 93만명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아시아계,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한 우리 교민들을 어딘지 모자라고 허점 투성이로 묘사하는 극본이 영 마뜩잖았다. 지난주 시즌 5가 시작해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데 이번 시즌으로 모든 시리즈를 종영한다는 사실이 지난 3월에 알려졌다. ‘체인지닷 오알지(change.org)’에 계속 방영하게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 때문에 종영한다고 다들 짐작했다. 방송사가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공동 제작자의 동반 하차였는데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시아계 배우들도 시청자 못지 않게 괴로움을 느꼈으며 이것이 종영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영국 BBC가 9일(이하 현지시간) 짚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얘기를 다뤘지만 결정권을 쥔 제작진의 다수는 백인 남성이었고, 인종·성 차별적인 장면을 수정하는 과정에 배우들과 제작진의 갈등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포문을 연 것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주인공을 맡아 마블 영화 최초의 아시아계 히어로로 캐스팅된 시무 리우였다. 이 시트콤에서 아들 ‘정’을 연기한 그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김씨네편의점은 시청률 부진같은 일반적인 이유 때문에 취소된 게 아니었다”며 “쇼를 계속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은 시리즈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제작진들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이 종영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에 대해서도 “난 이 쇼와 이 쇼가 대변하는 모든 가치들을 사랑했다”며 시즌 6에도 출연할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우에 따르면 제작진은 극 중 유일한 백인 캐릭터 ‘섀넌 로스’(니콜 파워)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제작을 원해 본편을 끝내기로 했다. 그는 “니콜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유일한 비아시아인 캐릭터에게 단독 쇼가 주어지는 모든 상황에 분노를 표한다”며 “그들이 물어보지도 않겠지만, 난 어떤 역할이든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캐릭터가 평이하게 다뤄지는 것에도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청소년기 아버지와의 불화로 방황했던 정은 성인이 되고 렌터카 회사 핸디에 취직하며 새 삶을 살아보려 한다. 하지만 갈수록 그의 출연 분량은 상사인 섀넌과의 연애에만 집중됐다. 그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비치지 않았다.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에 (그런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란 점을 인정하고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제작진의 압도적 다수는 백인이었고 출연진은 생생한 삶의 경험을 가진 아시아계 캐나다인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촬영 불과 며칠 전에야 새 시즌 계획에 대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1이 대성공을 거둔 뒤에도 출연진 처우는 제자리였다. 계약 기간이 2년 연장됐을 뿐 여전히 “쥐꼬리만한 출연료(an absolute horsepoop rate)”를 받았다. 비슷하게 평단의 호평을 받고 시청률은 더 낮았던 TV시리즈 ‘시트 크릭’과 비교해도 한참 박했다. 리우는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뭉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곳에 있는 것조차 감사하라는 소리를 들었고 배가 뒤집힐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같은 제목의 연극 대본을 집필한 한국계 작가 인스 최가 TV시리즈 극본 작업에도 참여했지만 한국계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리우는 “작가진에 동아시아인, 특히 여성의 대표성이 부족했고 다양한 인재들을 소개할 파이프라인도 부족했다. 인스 최를 제외하면 한국계 목소리는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가 별다른 말 없이 프로그램을 떠났을때) 나는 그를 대체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같은 노력을 한 출연진에게 어떤 의미있는 방식으로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엄마 ‘영미’ 역을 맡은 진 윤(한국 이름 윤진희)까지 고발에 동참하면서 배우와 제작진의 갈등은 기정사실이 됐다. 캐나다 유력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에 리우를 비판하는 칼럼이 실리자 윤은 해당 칼럼을 쓴 존 도일의 트위터에 직접 글을 남겼다. 윤은 “작가진에 아시아계 여성, 특히 한국계가 없다는 건 연기하는 것을 고통스럽게 했다”며 “인스 최가 극본을 쓰긴 했지만 실질적인 제작자는 케빈 화이트였고 그가 극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배우들에게도 숨겨진 사실”이었다고 했다. 특히 인스 최가 빠졌던 시즌 3~4에선 성·인종 차별적 묘사가 정점에 달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즌 5부터는 최가 복귀했다. 배우들이 받은 시나리오 초안에는 영미가 피부색과 유사해 알몸처럼 보이는 속바지를 입어 이웃을 당황시키거나, 남편인 상일이 “결혼했다면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고 농담을 늘어놓는 장면이 들어 있었다. 해당 장면은 윤이 7일 “만약 이 장면이 방영됐다면 미국 조지아주에서 8명, 그 중 6명의 아시아 여성이 증오범죄로 총격을 받고 사망한 후였을 것이다. 이것이 작가진의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극적인 것은 작가진 구성을 포용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우리의 시급한 요구가 부정 당한 것”이라며 “내가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수록 나에 대한 제작자의 의심은 커져만 갔다”고 했다. 윤의 트위터 글에는 “용감한 결정이었다” “이런 종류의 무지와 무례를 견뎌야 했던 배우들에게 죄송하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제작진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제작진이 백인 일색이란 지적에 반박하려는 듯 “남아시아 출신으로 상도 여러 차례 수상한 아니타 카필라가 시즌 1부터 작가 겸 공동 제작자로 일해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정작 배우들의 언급에 대해선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민 들어주는 척… 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고민 들어주는 척… 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상담 등으로 신뢰 쌓은 후 성적 착취청소년기의 정서적 공허함 파고들어“정신건강에 초점 맞춰 정책 마련해야”“마음은 계속 곪고 있고, 그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털어놓고 있는데 정말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친절한 오빠, 삼촌으로 위장하는 거죠. 하소연도 다 받아주면서….”(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직원 A씨) 온라인 공간에서 아동·청소년을 노리는 ‘그루밍’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이들을 노린 신종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루밍 성범죄란 온라인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성적으로 착취하는 범죄를 말한다. 오는 9월부터 개정된 청소년성보호법이 시행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 목적으로 대화를 지속·반복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6일 학술지 ‘사회복지연구’에 실린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에 관한 연구’ 논문은 피해 아동·청소년 상담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실무자 9명을 심층면접해 ‘접촉→순응→협박과 통제’로 이어지는 온라인 그루밍 진행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동·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청소년들은 현실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게 된다. 상담가 B씨는 “어른들은 ‘모르는 사람이 SNS에서 말 걸면 대꾸 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갖는 정서적 공허함이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들은 이를 이용해 고민을 경청하는 ‘상담자’로 접근한다.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고마운 관계를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이 때문에 가해자의 성착취 요구를 수락했다. 상담가들은 “피해자들에게 ‘왜 거절을 못 해?’라고 묻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30대 남성 박모씨도 그랬다. 박씨는 2017년 9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시 13세였던 피해자를 알게 됐다. 피해자는 외국에 살면서 가족이 사망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런 피해자에게 박씨는 친절했고, 피해자는 계속 연락을 이어 갔다. 그러나 박씨는 사흘 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박씨는 피해자에게 성적인 말과 ‘예쁘다’는 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신체사진 7장을 전송받았다. 논문은 “그루밍 성착취의 시작은 성적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사회복지 정책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주안점을 두어 그들의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고 안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민 들어주는 척…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고민 들어주는 척…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마음은 계속 곪고 있고, 그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털어놓고 있는데 정말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친절한 오빠, 삼촌으로 위장하는 거죠. 하소연도 다 받아주면서….”(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직원 A씨) 온라인 공간에서 아동·청소년을 노리는 ‘그루밍’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이들을 노린 신종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루밍 성범죄란 온라인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성적으로 착취하는 범죄를 말한다. 오는 9월부터 개정된 청소년성보호법이 시행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 목적으로 대화를 지속·반복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6일 학술지 ‘사회복지연구’에 실린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에 관한 연구’ 논문은 피해 아동·청소년 상담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실무자 9명을 심층면접해 ‘접촉→순응→협박과 통제’로 이어지는 온라인 그루밍 진행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동·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청소년들은 현실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게 된다. 상담가 B씨는 “기성세대와 달리 아이들은 SNS 이용의 일상화로 ‘맞팔’(서로 팔로우하다)한 사람도 친구로 여긴다”면서 “어른들은 ‘모르는 사람이 SNS에서 말 걸면 대꾸 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갖는 정서적 공허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동·청소년들이 왜 온라인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친분을 쌓고 털어놓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논문의 설명이다. 성범죄자들은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을 이용해 고민을 경청하는 ‘상담자’로 접근한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올해 1월 공개한 ‘2020년 피해상담 통계’에 따르면 접수한 피해상담 162건 중 ‘온라인 그루밍’ 피해유형은 14건이었는데 이 중 11건이 10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었다.상담 등으로 신뢰 쌓은 후 성적 착취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고마운 관계를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이 때문에 가해자의 성착취 요구를 수락했다. 상담가들은 “피해자들에게 ‘왜 거절을 못 해?’라고 묻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30대 남성 박모씨도 그랬다. 박씨는 2017년 9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시 13세였던 피해자를 알게 됐다. 피해자는 외국에 살면서 가족이 사망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런 피해자에게 박씨는 친절했고, 피해자는 계속 연락을 이어 갔다. 그러나 박씨는 사흘 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박씨는 피해자에게 성적인 말과 ‘예쁘다’는 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신체사진 7장을 전송받았다. 박씨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죄로 2019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7월 선고된 형량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온라인으로 알게 된 피해자가 13~14세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정을 알면서도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신체사진을 촬영하여 전송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로 하여금 촬영 및 전송하게 한 사진들 중 일부는 음란성의 수위가 높은 점, 피해자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점 등에 비추어 전체적으로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재판부는 박씨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박씨의 사진 요구 행위가 협박이나 강요와 같은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고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에 피해자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 점, 피해자에게 동영상 촬영까지 요구하지 않은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이에 논문 저자들은 “성인이 청소년에게 신체사진을 촬영하여 전송할 것을 요구한 사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온라인 그루밍 가해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동시에 피해자의 성을 착취할 수 있다. 또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방어벽을 낮추기 위해 처음에는 얼굴이 포함되지 않은 사진을 요구하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협박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후의 유포 가능성까지 더 비중 있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그루밍’ 예방교육 절실 논문은 “그루밍 성착취의 시작은 성적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사회복지 정책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주안점을 두어 그들의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고 안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부모, 교사 등 가정·학교 등에서 청소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아동·청소년들의 그루밍 피해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발견한 뒤에 아동·청소년들에게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대처 매뉴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립범죄수사국은 온라인 그루밍 가해자들이 채팅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화 내용과 영상·사진 요구 행위 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4~7세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논문 저자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온라인 그루밍 관련 성교육을 진행하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취학 전 아동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기의 각 연령대에 적합한 교육 자료의 제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참관객 52만 운집…인기리에 성료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참관객 52만 운집…인기리에 성료

    52만 명의 참관객이 모인 ‘2021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여성가족부, 대전광역시가 함께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대전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축제로 10년 만에 대전에서 개최돼 이슈를 모았다. 올해 박람회는 ‘청소년이 그리는 GREEN 대한민국’이란 주제 아래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총 130여 개의 기관단체, 300여 개의 온라인 프로그램이 제공돼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100여 명의 청소년기획단과 ‘청소년들의 당당한 외침 나는 청소년이다!’의 청소년 강연자 100여 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를 즈음하여 기후 위기를 막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하여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Let’s Plogging’ 행사도 개최됐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메타버스인 제페토에 20여개의 청소년시설 등이 참여해 가상의 청소년활동 공간을 마련,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약 2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방문하는 등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80여 개의 단체가 제공한 120 여개의 프로그램 및 체험키트를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약 2만 7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파리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킨 종목의 경진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돼 올림픽 꿈나무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 개최지인 대전의 특색을 반영한 ‘대전특화프로그램’에서는 ‘꿈돌이와 함께하는 랜선데이트’ 대전 렛츠플로깅, 청소년 소통대전 톡투유스, 대전 환경과학 골든벨, 드론(300대) 군집비행라이트쇼’ 등이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 온 유공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격려하고자 정부포상 29점(개인 25·단체 4), 여성가족부 장관표창 70점(개인 60·단체 10)에 대하여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 포상을 수여했다. 박람회 관계자는 “다양한 툴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박람회에 참여한 방문자(52만 명 이상)가 전년 대비 2배나 늘어난 만큼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 관심과 참여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오는 7월 말까지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유튜브 채널(대박TV)을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엄마 맞나?” 수년간 딸 학대하고 살해협박 한 40대 실형

    “엄마 맞나?” 수년간 딸 학대하고 살해협박 한 40대 실형

    청소년기 딸들을 특별한 이유없이 수년 동안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살해협박한 40대 친모에게 실형이 선고 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40·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8년 9월 인천 연수구 먹자골목에서 킥보드를 타고 앞서 가다가, B양(당시 15세)이 빨리 걸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조른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7월에는 인천 연수구 주거지에서 이모집에 놀러간다고 했다는 이유로 밥주걱과 샌들 굽으로 B양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그해 8월에는 술에 취해 B양의 머리채를 잡고 허벅지와 오른쪽 팔을 발로 밟은 혐의로도 기소됐다.A씨는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1시25분쯤 아동보호기관에 있는 B양에게 전화를 걸어 “너 죽이고 동생(C양·당시 15세)도 죽이고 감방 갈꺼다”고 말하고, 이튿날도 전화를 걸어 흉기로 숨지게 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동학대로 인해 자녀들과 분리조치 됐음에도 인천가정법원의 아동보호명령을 위반하고 아동보호기관에 전화를 걸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상대로 상당 기간에 걸쳐 신체,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범행이 매우 좋지 않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반복해 범행했고,피해자는 피해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중대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법원 명령을 위반하고 피해아동에게 연락을 하는 등 법과 사법절차를 가볍게 여기고 피해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최승원 경기도의원,청년기본법 제정에 따른 고양시 청년정책의 방향토론회

    최승원 경기도의원,청년기본법 제정에 따른 고양시 청년정책의 방향토론회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최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8)이 좌장을 맡은 ‘청년기본법 제정에 따른 고양시 청년정책의 방향’ 토론회가 지난 28일 고양국제꽃박람회 2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토론회는 청년기본법 제정에 따른 지자체의 역할논의와 청년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토론회에서는 이용우 국회의원, 홍정민 국회의원, 소영환 경기도의회 의원이 참석하고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제발표는 김동욱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이 맡아 진행했다. 김동욱 위원은 청년 이행기에 대해 고양시 청년정책의 실질적 운영에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청년정책 발전 과제로 청년정책의 개념 정립, 참여 강화, 전달 체계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제안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박윤희 고양시 청소년재단 대표이사는 청년의 상황과 고양시 청년정책, 그리고 청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고양시청소년재단의 청년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모경종 경기도 청년비서관은 청년기본법이 제정됐지만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며 먼저 청년정책에 실질적으로 청년의 참여가 잘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청년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박현우 고양시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은 니트족·은둔형 외톨이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에 있어 복지사각지대 청년들에게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짚고,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사람 중심의 청년정책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한정민 전 고양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장은 청년 당사자로서 느낀 실질적 문제를 호소했다. 그 대안으로 청년 당사자의 날것이지만 소중한 목소리를 행정적 언어로 해석해 정책 기관에 전달할 수 있는 중간조직이 필요하고,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경기도의회 최승원 의원은 “‘청년기본법’이 2020년 국회에서 제정됐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로, 청년들에게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은 아직 미비한 상태”라고 밝히며, “청년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참여도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 참석한 토론자 분들이 말씀해 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최 의원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청년들과 함께 노력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최소한의 관중 입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정현 경기도의원, 청소년참여위원회와 함께 청소년기본권 조례 제정 논의

    신정현 경기도의원, 청소년참여위원회와 함께 청소년기본권 조례 제정 논의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신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3)은 지난 29일 제22기 경기도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수립하고 이와 관련된 조례 제정을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경기도의 대표적 청소년 참여기구인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청소년 기본 조례’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으며, 이후 조례에 대해 관심있는 청소년들을 모집하여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등 청소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례 제정을 위하여 청소년 문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이날 참가한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들은 “1991년의 청소년들과 2021년의 청소년들은 전혀 다른 모습과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상은 1991년의 청소년들의 정책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정책을 강요한다”며 “그렇기에 조례에 직접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오늘의 자리는 내가 시민으로써 존중받고 대단한 자리에서 무엇인가 이뤄내고 있음 깨닫게 해주는 자리로서, 벅찬 감동의 마음으로 평생 기억될 순간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대한민국의 주권자라고 하면서 결국 현재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했다”며 “어른이 되기 전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하지도 말라고 강요받는 것인데, 오늘은 청소년인 나 역시 대한민국의 시민이자 주권자로서 인정받는 자리로,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실천할 수 있게 ‘청소년 기본 조례’를 우리 손으로 꼭 만들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정현 의원은 “‘경기도 청소년 기본 조례’ 제정은 단순히 전문가들과 어른들의 시각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보고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1991년 청소년기본권 제정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청소년 기본 조례는 ‘청소년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향후 청소년 정책의 근간으로 청소년들의 달라진 삶을 반영하는 정책 재수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청소년 정치참여’로, 국가는 청소년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청소년 정치 참여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청소년 정치참여를 위한 헌법과 법령의 개정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뿐 아니라 시대전환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의원은 청소년이 가진 기본적인 권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청소년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규정하기 위해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에 주제를 제안하고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경기도 청소년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용역의 책임연구자인 전민경 연구위원(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약 30여년간 의심없이 받아들여졌던 청소년기본권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함을 밝혀냈으며 ▲경기도 청소년 기본권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 ▲경기도 청소년 대상 지속적ㆍ체계적 실태조사를 통한 의견수렴 ▲지역사회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신정현 의원은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의미를 판단하고 행사할 수 있다는 전제하의 새로운 청소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정책적 의미를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청소년 정책전문가, 청소년지도자, 청소년 당사자 등과 함께 ‘경기도 청소년기본권의 재정립과 보장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추후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기도의 모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한 달간의 모집을 통해 오는 7월 17일 ‘청소년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정현 의원은 “청소년기본권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경기도 31개 시군과 각 지역의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하다”며 “단순히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아닌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재수립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도복지재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다양한 곳에서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을 기회가 많지 않아, 이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자 한다”라며 “많은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청소년이사’로 천세정·박승우 임명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청소년이사’로 천세정·박승우 임명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이광호)은 청소년의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부여와 청소년 중심의 경영 추진을 위해 2019년 5월, 공공기관 최초로 청소년이사제를 도입(1기), 올해 5월 ‘청소년이사’ 3기를 출범했다. 청소년이사는 청소년특별회의* 의장 1명, 성별이 다른 부의장 1명을 당연직 이사로 선임하여 운영한다. 청소년특별회의는 청소년기본법 제12조에 따라 청소년정책과제의 설정, 추진 및 점검을 위해 청소년위원(17개 지역회의 및 선발직)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참여기구를 말한다. 3기 청소년이사로 활동하게 될 청소년특별회의 천세정(여, 만19세) 의장은 경기도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재임하였다. 또한 청소년특별회의 박승우(남, 만19세) 부의장은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재임하면서 청소년 권리 증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천 이사는 “청소년 이사제를 통해 청소년이 직접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청소년 주도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다양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재임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이사는 다른 이사와 동일하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사업운영계획, 예산, 결산, 각종 규정의 제·개정, 임원의 선임 및 해임과 같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또한 사업현장을 방문하여 청소년 중심의 정책과 사업이 현장에 잘 전달되어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이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능 후 고3 청소년에 대한 지원사업 확대, ▲청소년 주도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혁신리더 양성, ▲청소년 및 가족의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지원사업 개발, ▲청소년 환경인식 개선 프로그램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공공기관, 청소년시설 및 단체의 청소년이사제 도입 등 청소년의 권리보장과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이사제의 도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문의하여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때맞춰 뛰노는 아이들, 성격도 성적도 좋대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때맞춰 뛰노는 아이들, 성격도 성적도 좋대요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많은 교육전문가와 뇌과학자는 아동, 청소년기에는 공부만큼 독서, 운동, 악기연주 같은 과외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독서나 운동, 음악 등을 통해 얻은 지적 능력과 감성, 기초체력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대, 맥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10세 이전에 규칙적으로 운동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중학교 진학 후 집중력이 더 좋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발생 확률도 낮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예방의학’에 발표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런던대 교육심리학자와 뇌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도 신체활동이 유·아동기는 물론 청소년기의 정서조절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0일자에 실렸습니다. 어린 시절 신체활동은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절 능력을 높여 준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았지만 신체활동, 자기조절 능력, 학업성적 등 세 요소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0년 9월부터 2002년 1월에 영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아이 1만 652명을 대상으로 건강, 생활지표를 장기추적 조사한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를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대상 중 4043명 남녀 아동을 무작위로 뽑은 뒤, 해당 아동들이 7, 11, 14세에 학부모와 교사가 평가한 생활습관, 운동 시간과 강도, 학교 외 활동, 우울증, ADHD와 같은 행동장애 여부와 학업성취도에 주목했습니다. 분석 결과,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7세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자기조절 능력과 초등학교 입학 후 학업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 14세 아동의 경우도 자기조절 능력이 우수하면 학업성취도도 높다는 상관관계가 확인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 청소년기의 감정조절 능력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에 기인하며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미셸 엘레프슨 케임브리지대 교수(뇌인지과학)는 “이번 연구는 아동, 청소년기 신체활동이 정서조절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학업성취도는 물론 성인이 된 뒤 행동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동, 청소년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신체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146개국 11∼17세 남녀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9년 발표한 ‘청소년 신체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수준은 WHO 권고 수준에 못 미치고 여자 청소년들은 ‘꼴찌’ 수준이랍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겠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 시간은 더 줄었을 것입니다. 공부만큼이나 다양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과외활동이 성인이 된 뒤 필요한 사회적 능력과 경제적 성공의 기초체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기억의 핀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기억의 핀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올 3월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지만 신나는 캠퍼스 생활은커녕 방 책상 앞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업이 모두 온라인이거나 동영상 시청인 덕분이다. 고3때 차라리 학교를 더 많이 갔다. 지켜보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뒤풀이도 각자 맥주 한 잔씩 들고 화면으로 건배했다. 최근 첫 중간고사는 과제물로 대체됐고,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러졌다.지켜보던 내가 더 답답해졌다. 아이에게 학교 도서관에 가서 시험공부를 해보라고 제안했더니 “뭐하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캠퍼스를 밟아 보지 못해 억울해했는데, 어느새 익숙해져서 굳이 멀리 학교까지 갈 이유를 찾기 어려워져 버린 것이다. 만나는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들로 같이 공부하고 술 마시고 놀러 다닌다. 동아리 활동으로 아주 가끔 학교를 가지만 뒤풀이도 없이 바로 집으로 온다. 고주망태가 돼 실려 오기를 부모가 바라는 이상한 상황이다. 습관이 무서운 게 저녁에는 외국어 학원을 다니는 등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 같은데 내 눈에는 공백이 보인다. 머릿속에서 나의 대학 첫해와 비교가 됐기 때문이다. 1986년 몇 달 동안 난생처음 한 것이 참 많았다. 첫 미팅이나 MT는 물론이고, 처음 최루탄에 눈물을 흘렸고, 술을 먹고 정신을 잃어 보았다. 10대를 벗어나 내가 살던 둥지가 참 좁은 곳이란 걸 깨달으며 하루하루가 신기한 일투성이였다. 무엇보다 전혀 다른 배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라면을 먹고 나서 국물을 다 마시지 않고 남겼다고 타박하는 선배를 만난 다음날에는 강남의 디스코 클럽을 출근하듯 다니는 선배와 저녁을 보냈다. 이런 경험들은 30년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연하다고 여겨 온 것이 타인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다. 무엇이든 처음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강렬한 감정과 함께 깊이 자리 잡는다. 1학년 몇 달 동안 그런 일이 유난히 많았다. 세상을 보는 눈이 아주 짧은 시기에 넓어질 수 있었다. 문화적으로 한국에서는 대학생이 되면 어른으로 대접해 줬다.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졌다. 그만큼 책임이 무엇인지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하게 됐다. 현실에서 결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가정의 문밖에서 세상의 시류를 온몸으로 맞아 본 것은 이때만큼 강렬한 적이 없었다. 그때 들은 강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많은 일이 어제의 활동사진같이 떠오른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아이의 경험치는 고등학교 때에 머무른 채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어느새 코로나19 2년차다. 아이들 마음의 발달 과정에 구멍이 숭숭 나는 걸 진료실에서 접하고 있다. 사회성, 공감과 감정 표현 능력의 발달 문제, 감염 우려로 인한 관계의 거리감과 보수적 태도가 강해지는 반면 자유로운 탐색은 줄어들었다. 아이의 일상을 보니 이게 소아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심리 발달은 독립된 개인으로 활동하기 위한 준비가 길어지며 성인기 진입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에 ‘지연된 청소년기’를 특징으로 한다. 통계를 봐도 취업과 결혼, 출산이 30대를 넘어서 있다. 1318의 6년이 아니라 10대 초반부터 20년은 족히 되는 시기로 늘어지는 것이다. 현 상황은 자칫 제일 활발하게 어른이 될 채비를 할 시기를 놓치는, 몸만 청년인 사람들이 늘어나게 하고 있다. 현실에서 직접 부딪치는 게 아니라 ‘에브리타임’이란 대학생 포털이 선배의 조언과 경험을 대신하며 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거기다 잊지 못할 첫 기억의 핀포인트를 각인할 기회를 송두리째 놓친 채 고등학생의 마인드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도 새 친구를 만날 기회가 없는 것을 가장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고 그냥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아쉽다. 무엇이든 결정적 시기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방 밖으로 나가 보도록, 뭐라도 시도를 해 보도록, 새로운 경험을 해 보도록 북돋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갈수록 집 밖의 세상이 위험해 보이겠지만 감내하고 넘어서야만 한다. 정작 당사자는 미지의 공간이고 비교해 볼 수도 없기에 왜 굳이 나가야 하냐 되묻기 쉽다. 그래서 어른들이 나서서 등을 떠밀어야 한다. 나가 보라고, 부딪쳐 보고 넘어져 보라고.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이들도 스트레스 많습니다… 이야기부터 들어 주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이들도 스트레스 많습니다… 이야기부터 들어 주세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세계 최초로 1922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만들어 행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99년이 됐습니다.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단어와 어린이날을 만든 것은 아이들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돼 가는 지금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한 세기 전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들을 보면 아이들도 어른만큼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뇌과학자들은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에는 뇌 시냅스 연결의 15% 이상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때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는 평생 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은 아이들의 정서와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통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와 공감을 나누는 것입니다. 법심리학자인 미국 커츠타운대 형사행정학과 글렌 월터스 교수팀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과 대화를 많이 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도덕교육학’에 최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호주 가족학 연구소에서 실시한 ‘호주 아동 종단연구’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종단연구에 참여한 만 12~17세 남녀 청소년 403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부모, 가족과의 관계, 학교 및 지역사회 활동 참여 정도에 대한 설문 및 인터뷰 조사를 했습니다. 질문에는 ‘부모님을 신뢰한다’, ‘부모님과 자주 대화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또 연구팀은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문제행동 유발 정도를 조사해 두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부모,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대화를 자주 하며 학교 및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10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터스 교수는 “아동 청소년이 부모와 사회에 대한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자기 조절능력을 높이고 문제행동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보여 주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타인과 공감, 부모의 지지를 인식하는 것은 삶에 있어서 작지만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모든 것에 미숙한 아이나 세상 물정도 제대로 모르면서 멋대로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어른 입장에서 마뜩잖은 것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고민을 무시하고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야, 뭐가 그렇게 힘든데, 한가한 소리 말고 문제집이라도 한 장 더 풀어”라고 말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도 한때는 천진난만하고 세상 물정 모르던 아이였습니다. 잔소리보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좀더 관심을 갖고 들어 준다면 좋은 부모가 되는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겠지요. edmondy@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교보생명, 우리아이 생애첫보험 출시 교보생명은 태어나서부터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는 ‘교보 우리아이 생애 첫보험’을 내놨다. 유아기와 청소년기 자녀는 아토피성 피부염·알레르기성 비염 등 어린이 주요 질병과 법정 감염병, 중대질병, 5대 장기이식수술, 조혈모세포이식수술 등을 보장받는다. 30세가 되면 성인보장으로 전환해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9대 질병에 대해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부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보험료 납부를 면제해 주고, 교육 자금과 양육 자금도 지원한다.●농협은행, 최대 연 3.5%P 금리 적금 특판 NH농협은행은 가정의 달과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5월 특판 ‘NH사랑해요·감사해요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최대 12개월이고, 가입금액은 매월 2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보면 (조)부모 또는 (손)자녀 중 1인의 농협은행 입출식 계좌로 만기해지금액 자동입금이면 1.5% 포인트, 농협은행 청약상품 보유 및 입출식 계좌에 전월 급여 또는 연금 50만원 이상 이체 때 0.7% 포인트를 각각 받는다. 기본 금리(0.6%)와 합산하면 최고 연 3.5% 포인트 금리가 적용된다. ●AIA생명, (무)백세시대 꼭하나 건강보험 AIA생명은 나이가 많거나 건강에 자신이 없어도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종합건강보험 ‘(무)백세시대 꼭하나 건강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을 기본 보장한다. 일반심사형으로 가입했을 때 기준으로 최초 1회의 진단 확정에 한해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특약을 통해 암뿐 아니라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금도 보장해 준다. 진단금·수술비·입원비·월지급 생활비·치매·치아까지 개인에게 필요한 보장을 골라 특약으로 맞춤 설계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 할인 구매 등 다양한 이벤트 KB국민카드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6일까지 ‘정관장 전국 로드샵 및 공식몰’에서 국민카드로 20만~100만원 결제 때 1만~5만원 청구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에버랜드 제휴 국민카드로 에버랜드 주간 자유이용권을 구매하면 최대 2만 8000원까지 할인된다. 서울랜드 파크 이용권도 본인 포함 2인까지 특가로 구매할 수 있다.
  • 1200년 전 어린이들의 손 자국…멕시코 동굴벽화 발견

    1200년 전 어린이들의 손 자국…멕시코 동굴벽화 발견

    멕시코의 한 동굴에서 마야문명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핸드프린트(손바닥 자국)가 다수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마야문명 때 종교의식을 거행하면서 주민들이 남긴 손바닥 자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손바닥 자국 대부분이 어린이들의 것으로 보여 추가 연구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손바닥 자국가 다수 발견된 동굴은 유타칸 반도 북부에 있다. 동굴 벽에는 최소한 137개로 추정되는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다. 물질의 성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검은색과 빨간색 잉크를 손바닥에 바른 후 바위벽에 남긴 손바닥 자국들이다. 고고학자들은 “어른의 손바닥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작은 것들이 많아 손바닥 자국을 남긴 이들은 당시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계가 추정하는 손바닥 자국을 찍은 시기는 최소한 1200년 전이다. 마야인들이 종교의식을 거행하면서 남긴 손바닥 자국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건 동굴 위에 뻗어 있는 케이폭 나무이다. 동굴 위에는 높이 15m 정도의 케이폭 나무가 하늘을 받치듯 가지를 넓게 뻗은 채 자리하고 있다. 마야인들은 케이폭 나무가 가지로 하늘을 지탱하고 뿌리로 지하세계를 엮어준다는 신앙적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고고학자 세르히오 그로스진은 “케이폭 나무 바로 밑에 뚫려 있는 동굴에서 핸드프린트가 다수 발견된 건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며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성인식 비슷한 종교의식을 거행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바닥의 크기로 볼 때 손바닥 자국을 남긴 이들이 대부분 아이인 것으로 보이는 건 이런 이유에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손바닥 자국의 색깔에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검은색은 죽음을, 빨간색은 전쟁이나 생명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고고학계는 “아이들이 동굴에 들어가 먼저 검은색 손바닥 자국을 찍고 한동안 지낸 후 동굴 밖으로 나오기 전 다시 빨간색 손바닥 자국을 남긴 것 같다”며 “색깔의 의미를 연결해 분석하면 의식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굴에선 바위벽에 새겨진 얼굴 조각상과 6개 벽화도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버핏 후계자는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 아벨

    버핏 후계자는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 아벨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오른쪽·59) 부회장을 낙점했다. 버핏 회장이 구순인 터라 이 회사의 후계구도는 오랫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어 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만약 오늘 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아벨이 내 업무를 인수할 것이라는 데 이사들이 동의했다”며 아벨 부회장의 승계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찰리 멍거 부회장은 앞서 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너무 복잡해서 경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질문에 “아벨이 버크셔해서웨이의 문화를 지킬 것”이라며 아벨이 최고경영자직을 승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버핏 회장의 후계자로 아벨이 지명된 데 대해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2018년 부회장직에 오른 아벨은 현재 25만명을 고용하고 1500억 달러(약 168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책임지는 버크셔해서웨이의 비보험 부문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아벨 부회장은 그룹의 철도와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제조업, 소매업, 자동차 판매업 등을 이끌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벨은 2020년 기본급(1600만 달러)과 보너스를 합쳐 19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았다. 1962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태어난 아벨은 하키를 즐기며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칼 에너지로 직장을 옮겼다. 이후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가 1999년 버크셔해서웨이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다. 아벨 부회장은 보험 부문 자산운용 총괄인 아지트 자인(69) 부회장과 줄곧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버핏 회장은 “만약 아벨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다음은 자인이 오를 것”이라며 다음 순위로 자인 부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버핏 회장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 최우수 연구단체 선정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 최우수 연구단체 선정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회장 박창순 위원장)가 2020년 경기도의회 의원 연구단체 연구활동 실적 평가에서 다양하고 우수한 연구실적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 받아 위원회 최우수 연구단체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들로 구성된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는 여성가족, 아동청소년, 보육 및 다문화, 평생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연구를 비롯해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경기도민의 평생교육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단체이다. 2020년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내실화 방안 연구’, ‘경기도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어린이집 지원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 ‘경기도 청소년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등 3건의 연구용역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이를 통해 정책 개선방안 마련, 관련 조례 제·개정안 도출하면서 연구성과의 우수활용 사례를 인정받았다. 연구회 회장으로서 표창장을 수상한 박창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남2)은 “여성과 가족, 청소년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도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연구를 위해 함께 힘써준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을 면밀히 살펴 연구활동에 매진해 우리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입법 및 정책개발에 더욱 힘써나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겐 너무 힘든 학교 생활” 코로나에 어두워진 청소년

    “내겐 너무 힘든 학교 생활” 코로나에 어두워진 청소년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들이 학교생활과 진로·취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60%는 결혼·자녀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만 9~24세 청소년 71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처음 추가된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청소년의 48.4%가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43.7%, 긍정적 변화라는 답변은 8.3%다.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 역시 각각 41.6%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났다는 응답도 46%나 됐다.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대비 1.7시간 감소했다. 지난 1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비율도 60.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22.1%)이 부정적(9.6%)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야외활동 감소로 저녁 식사 등 부모와의 활동이 늘어나고,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도 76.2%로 2017년 조사(72.9%)보다 늘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대화하는 비율은 40.6%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혼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60.9%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은 49%였는데 3년 새 11.9% 포인트 상승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질문에는 60.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46.1%)보다 14.2% 포인트나 높아졌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 개발·보급과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살인범 현장 떠나려 하는데 세 모녀 살해 김태현은 달랐다

    살인범 현장 떠나려 하는데 세 모녀 살해 김태현은 달랐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피의자 김태현(24)을 9일 오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송치할 때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여부는 본인 의사 등을 토대로 결정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 관계인 여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6일 오후 1시쯤부터 약 8시간 동안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씨를 직접 면담하면서 그의 성향과 범행 전후 심리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태현의 범행 등을 볼 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놨다. 김태현, 성범죄 전과에 사이코패스 가능성 이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지속적으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점, 흉기도 구하고 집요한 관계망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점, 여성에 대한 적대감으로 어떻게든 희생을 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던 과정이 있었던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보통 살인범이라도 본인이 저지른 일로 스스로 당황해 현장을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데 김태현은 그런 게 아니라 이틀씩이나 그 장소에서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했다”면서 “그런 감정의 흐름은 일반적인 범죄자의 패턴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피해 가족 중 큰딸이 종종 다니던 PC방을 둘러본 뒤 주저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주거지로 찾아갔다. 범행에 쓸 도구도 사전에 준비했다. 물품 배송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간 김씨는 집안에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살해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후 피해자의 주거지에 이틀간 머물렀으며 이 기간에 자해를 시도했다. 갈증이 심하다며 집 냉장고에서 술과 음료를 꺼내 마시기도 했다. 김씨가 이번 범행 전에 수개월간 피해자 중 큰딸을 집요하게 스토킹하며 집착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범행 전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를 보고 계속 찾아가 만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동창생, 김씨가 장난치다 갑자기 욕했다고 기억 그는 큰딸의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계속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주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큰딸이 범행 수개월 전부터 김씨의 스토킹으로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신음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지난달 10일 벌금 200만원을, 지난해에는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안을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성년자였던 2015년에도 성적인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씨와 학창 시절을 함께한 동창생들은 그가 청소년기에도 유난히 분노 조절을 어려워하고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친구였다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씨의 다른 동창생 B씨도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기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찰에 성폭행” 호소 새터민 추행한 탈북단체 대표…징역 10월 확정

    “경찰에 성폭행” 호소 새터민 추행한 탈북단체 대표…징역 10월 확정

    탈북단체 사무실서 강제 추행한 혐의 여성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을 강제 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탈북단체 대표에 대해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법원은 탈북단체 대표 A(51)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지난 1월 18일 서울서부지법 역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향후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의 취업 제한도 명령받았다. A씨는 2019년 3월 25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자신의 탈북단체 사무실에서 여성 새터민 B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신체부위를 만지며 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는 새터민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B씨도 이 단체에서 수개월 동안 일을 했다. A씨는 1심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의 단체에서 일하던 B씨가 해고된 이후 불만을 품고 자신을 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이후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에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이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재차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A씨의 상고가 요건에 맞지 않다고 보고 기각했다. 앞서 B씨 측은 3차례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중 1건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B씨는 새터민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C경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상담하기 위해 A씨의 단체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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