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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이순신 장군이 읊조렸던 ‘한산섬 달 밝은 밤’은 과연 낭만적일까. 지난 15일 밤 진도 앞바다에 정박한 발굴선 ‘누리안호’(290t)에선 정적만이 감돌았다. 배에서 흘러나온 옅은 불빛이 이곳이 어디인지를 가늠케 할 따름이다. 달빛 한 점 없이 사방은 캄캄하고, 바다 건너 뭍의 민가에서 퍼져나온 전등불은 보일 듯 말 듯하다. 거센 파도는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게 선체에 부딪힌다. 선실 주방에선 인기척이 감돈다. 군 특수부대 출신인 강대흔(55) 잠수팀장이 종이를 펴놓고 외롭게 서예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다. 강 팀장이 그간 살아온 얘기를 풀어놓는다. 그는 목포대교, 여수-광양 연륙교 등 공사현장을 돌며 수중 폭파와 용접을 하며 살아왔다. 두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여전히 이 곳에서 바닷속을 훑고 있을까. “공사현장에선 잠수로만 한 달에 1500만원 이상 벌었어요. 그러다 2008년 문득 지인이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일해보자고 제안했지요. 태안 마도 1~3호, 군산 야미도, 인천 영흥도까지 현장을 샅샅이 누볐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큰 물건 하나 발굴해 문화재청장 표창을 받는 게 꿈입니다.” ‘잠수하는 공무원’으로 널리 알려진 양순석(41)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도 동석했다. 그는 누리안호의 총책임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스킨스쿠버를 배워 문화재청이 2002년 자체 수중 발굴을 시작할 때 합류했다. “다행히 결혼은 2002년 급하게 했습니다. 연애시절 ‘내근직’ 공무원으로만 알았던 아내는 지금까지 속고 살았다며 난리입니다.” 그는 1년에 3분의 2가량을 밖에서 떠돈다.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그나마 집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탓에 홍광희(38) 연구원 등 후배들은 줄줄이 노총각 신세다. “겨울에 소개받아 두세 달 사귄 아가씨가 있어도 바다로 돌아오는 봄이면 여지없이 깨지곤 한답니다. 선배로서 미안할 따름이죠(웃음).” 누리안호에선 현재 10명의 민간인 계약직 잠수사와 7명의 선박직원, 3명의 학예연구사가 일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열흘 일하면 사나흘씩 뭍에 나가 휴식을 취하지만, 공무원인 학예연구사와 선박직원들은 휴일조차 챙길 수 없다. 예산 부족으로 근무인원이 부족한 탓이다. 정명화(55) 선장은 “그래도 보람 있는 일”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양 학예연구사는 “군산 십이동파도 아래 20여m 지점에서 땅을 파 흙을 걷어내고 촬영과 인양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다 다른 배와 충돌할 뻔했다”면서 “튜브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납벨트를 벗어던지고 5분 이상 숨을 참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발굴단의 잠수사들은 탱크 잠수보다 긴 튜브를 통해 산소가 공급되는 후크잠수를 선호한다. 물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 술자리가 무르익자 양 학예연구사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2008년 11월 태안 대섬에서 막바지 발굴을 벌일 당시, 고용된 잠수사 한 분이 늘 5분 먼저 들어갔다가 5분 늦게 나왔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5분간 청자 등 유물 20점을 빼돌려 바로 옆 뻘에 묻어뒀더라고요.” 이 잠수사는 발굴이 마무리되자 6개월 뒤 다시 현장을 찾아 빼돌렸던 유물을 인양했다. 그리고 서울 인사동 수집상에 유물을 내다팔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일로 현장을 관리하던 공무원들이 줄줄이 경찰서로 소환됐다. 감사원 특별감사까지 받고 문화재청장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발굴 현장에선 잠수사들의 헬멧에 폐쇄회로(CC)TV가 부착됐다. 이튿날 누리안 호의 아침이 밝았다. 강 팀장이 마치 해장을 하듯 5㎜의 두꺼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잠수사들이 입수했다. 뻘 속에는 가로, 세로 각 1m씩 100개의 발굴 섹터가 바둑판 무늬처럼 줄로 나뉘어져 있다. 선실 2층 통제실의 모니터 화면에는 수심 20m 바닷속 현장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2인 1조인 강 팀장 일행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서다. 150㎏이 넘는 에어리프트(뻘의 흙을 걷어내는 진공청소기)를 움직이느라, “허억~헉” 거친 숨소리가 멈출 새가 없다. 1시간 20여분쯤 지났을까. 1차 잠수를 마친 첫 팀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손에는 서너점씩 고려청자 파편들이 들려 나왔다. 누리안호 주변을 맴돌며 침몰한 배의 유구(흔적)를 찾던 한 잠수사는 “예전에 저인망 어선이 훑고간 탓인지 청자의 윗부분들이 모두 잘려 나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경근(47) 잠수사는 아직도 지난해 9월을 잊을 수가 없다. “오류리의 수심 20m 바닷속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뻘밭을 손으로 더듬어 길이 58㎝, 폭 3㎝의 쇠막대를 들어 올렸는데, 예감이 이상했어요.” 선상에 있던 양 학예연구사는 쇠막대를 재빨리 넘겨받아 대야에 담긴 맑은 물로 표면을 씻어냈다. ‘萬曆戊子/四月日左營/造小小勝字’(만력 무자년 4월에 전라 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란 명문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록조차 없던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가 처음 발굴된 것이다. 만력 무자년은 1588년.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으로 임란 때 쓰인 병기 대부분이 이 무렵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중발굴 경력 6개월인 ‘초보’ 전전식(51) 잠수사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 팀장의 군대 후배라는 박정원(54) 잠수사는 “왜 옛 배들이 난파됐겠느냐. 물살이 빠르다는 이야기”라며 악조건 속 발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래서 발굴을 시작할 때 개수제(開水際)를 열어 용왕신을 달랜다. 발굴작업을 무사히 진행하려면 ‘용왕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의 발굴 노력은 뜻밖의 수확을 가져왔다. 올 5~10월 2차 수중발굴에선 원삼국시대(기원 전후~기원후 300년 안팎)의 무문형 토기류 2점과 청자 베개, 장구편(자기로 만든 장구 몸체), 원앙향로 등을 건져 올렸다. 원삼국시대 토기류가 바다에서 인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로 등은 보물급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송나라 시대의 동전, 근대 문물로 추정되는 절구돌과 다듬이돌 등 무려 700여점이 수백년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진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누리안호 길이 40m, 290t급으로 14노트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2010년 49억원의 정부 예산으로 건조됐다. 한번 출항하면 20명이 20일간 바다에 머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1000t급 수중 발굴선이 건조되기 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각종 잠수 장비는 물론 강이나 바닥에 덮인 흙을 걷어내는 제토 설비, 선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 등 인양장비까지 두루 갖췄다. 오랜 시간 잠수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감압 의료장비도 마련돼 있다. 선실 2층의 통제실에서는 수중발굴 작업의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 한우 잡아놨어요, 고기 먹고 가세요

    서울 양대 우시장으로 꼽히는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에서 새 단장 기념 가을 축제가 열린다. 금천구는 18일 낮 12시~오후 6시 독산동 우시장 일대에서 ‘2013 명품 우시장 가을맞이 축제 한마당’을 개최한다. 달라진 우시장의 모습을 적극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2013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에 도전해 명품 우시장 만들기 사업으로 1억 6500만원의 시비를 확보했던 독산동 우시장 상인회는 앞서 우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 정비와 청결 사업을 벌였다. 스팀 청소기로 한 달에 두 차례 길바닥에 찌든 기름때를 제거했다. 또 보도를 새로 교체해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시켰다. 현대·협동상가와 명선상가의 경우 지저분하게 난립했던 차양막을 캐노피 형태로 정비했다. 간판도 산뜻하게 바꿨다. 우시장 앞에는 화단을 가꾸기도 했다. 상인회는 이번 축제를 위해 따로 한우 두 마리를 잡았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한우 600g을 선착순 지급한다. 행사장 내 시식 공간에서는 모든 방문객에게 한우 불고기 구이를 무료 제공한다. 돼지도 잡았다. 오후 12시, 2시, 4시 정각에 즉석에서 돼지 한 마리를 해체하여 30분 동안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특히 상인회는 취약계층 60여명을 선정해 ‘한우 우족 선물 세트’를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눌 예정이다. 독산1동 부녀회가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한다. 경품 추첨과 품바 공연, 주민과 상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즉석 노래자랑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행정 복합도시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 ‘관심’

    신행정 복합도시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 ‘관심’

    공공기관과 도청이 이전하는 신도시가 하반기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유입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을 위한 교통 및 생활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자연스레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는 오는 연말까지 총 82곳의 기관 및 단체 등 주요기관들의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지식기반형 첨단산업단지들을 유치하고 육성해 자족도시의 기능을 수행해 나가게 돼 향후 내포신도시는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신행정•산업•교육의 복합도시로서의 모습이 새롭게 갖춰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모아주택산업이 내포신도시 RH-9블록에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모아엘가’를 지난 1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 중이다. 최고 27층, 15개 동, 전용면적 72~84㎡ 1260가구 규모로 전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는 72㎡ 227가구, 78㎡ 192가구, 84㎡A 583가구, 84㎡B 258가구다. 특히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모아엘가’는 내포신도시 내에서도 학군, 생활편의시설, 편리한 교통 이용 등에서도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학원 브랜드 종로엠스쿨과 제휴를 맺고 단지 내 입주민 초•중교 자녀에게 영어 및 수학을 2년간 무료 수강혜택을 제공한다. 2년간 자녀의 사교육비 걱정 없이 최고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내신 뿐 아니라 입시 및 특목고 대비 학습을 체계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다. 단지 위쪽으로 근린상업시설이 조성되며 행정타운 주변에 조성되는 중심상업시설과 비즈니스파크도 이용하기 쉽다. 일부 동에서는 용봉산, 신경천 및 홍예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 쉽고 당진~대전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 및 세종시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2018년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할 전망이다. 또 장항선 복선화, 수도권 전철연장과 서해안 철도 홍성~ 안산 원시노선도 계획(충남도청역 신설예정)돼 있다. 단지 설계는 채광과 통풍이 뛰어난 전 세대 4-Bay 혁신평면에 내포신도시 최초 전용 84㎡에서 볼 수 없었던 4Room(84㎡B)으로 설계됐다. 전세대 ‘ㄷ자형’ 주방과 넉넉한 수납을 위해 펜트리를 도입했다. 대 단지에 걸맞은 고품격 단지 내 커뮤니티도 설치된다. 또한, 주차관제 시스템, 차량유도 시스템, 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 세대복도 LED등 등 스마트 주거환경을 구현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오픈 기념 이벤트로 매일 500명에게 고급 주방세제와 쌀을 3일간 증정하고, 별도 추첨을 거쳐 명품가방, 로봇청소기, 입력밥솥 등도 증정한다. 또 정계약 사흘 동안 청약한 계약자에게는 LG 빌트인 냉장고와 LG 시스템 에어컨을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청약 일정은 오는 14일~15일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3순위 접수를 받고, 당첨자는 23일 발표한다.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다. 계약자에게는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또 계약 기간 동안 계약을 완료하면 LG 빌트인 냉장고와 LG 시스템 에어컨을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입주는 2016년 6월. 견본주택은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인근(충남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276-5번지)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577-1392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98인치 울트라HD TV·투명 디스플레이 냉장고·3D 프린팅 등 최첨단 전자제품들 총출동

    98인치 울트라HD TV·투명 디스플레이 냉장고·3D 프린팅 등 최첨단 전자제품들 총출동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을 이끄는 800여개 국내외 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모였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한국전자전(KES)과 국제반도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을 하나로 묶은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7일 킨텍스 제1전시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을 하듯 전시장 한가운데에 초대형 부스(1352㎡)를 마련했다. ‘세계 최고와 최대’라는 수식어를 겨냥한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최고로 얇은 베젤(화면 경계 간 두께)이라며 3.7㎜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를 선보이자 LG 디스플레이는 급히 베젤 두께가 3.6㎜에 불과한 제품을 공수했다. 또 LG전자의 84인치 LFD를 겨냥해 삼성전자는 95인치 제품을 전시했다. 최근 ‘물맛 경쟁’을 벌이는 정수기 냉장고와 스파클링 냉장고를 각각의 부스 상석에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98인치형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와 55인치 곡면(커브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최신 기술을 응집한 TV 제품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쪽에선 지난 8월 양산에 돌입한 3차원(3D) 수직구조의 V낸드(NANA)가 전시됐다. 이 제품은 혁신적인 공정기술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반기 주력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의 모습도,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모션싱크 청소기 등도 전략 제품으로 소개됐다. LG전자는 가로 8.5m, 세로 4.8m의 초대형 3D 체험 벽을 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77인치 곡면 올레드 UHD TV도 앞세웠다. G2, 뷰3, G패드 등 LG의 전략 제품들도 메인 전시장을 차지했다. LG 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냉장고로 기술력을 자랑했다. 냉장고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면 문을 열지 않고 보관 중인 식재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 창을 스마트 기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불고 있는 3D 프린터의 열기를 대변하듯 전시장 한쪽에서는 ‘월드 3D 엑스포’도 열렸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트라타시스 등 국내외 24개 업체가 참가해 건축, 의료, 자동차, 전자, 의료 분야 등에서 이용 중인 다양한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미국 스트라타시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3D 컴퓨팅 기술이 복잡한 수술 전 테스트가 필요한 의료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개인용 시장까지 포함하면 올해 3D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49%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걸어 두기만 하면 의류에 밴 냄새를 제거해 주는 HNC의 ‘스마트 옷걸이’, 오래 음악을 들어도 피로감이 없는 PSI 코리아의 ‘역방향 스피커 이어폰’, 각자 다른 위치에 있어도 같은 음량의 음악을 전달하는 뮤솔버스의 ‘루시드 스피커’ 등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KES 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3000여명을 포함, 총 6만여명의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인간이 만들어낸 ‘죽음의 먼지’에 위협 받는 아이들

    인간이 만들어낸 ‘죽음의 먼지’에 위협 받는 아이들

    서울시는 이달부터 ‘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분의1에 불과해 코털이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는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85㎍ 이상이면 ‘주의보’를, ㎥당 120㎍ 이상이면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난달 미세 오염물질의 비율을 나타낸 세계지도를 공개했다. 예상대로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인접국인 우리나라 역시 이들 국가의 공업단지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NASA는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 수가 세계적으로 연간 2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EBS는 7일 밤 10시 40분 특집 다큐멘터리 ‘미세먼지의 습격, 아이들이 위험하다’를 방영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죽음의 먼지’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미세먼지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다. 직경 2.5㎛로, 머리카락 한 올 굵기의 30분의1에서 200분의1에 이른다.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각종 알레르기 증상과 폐·심장·뇌 질환을 불러온다. 미세먼지는 도심지역에선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주로 생긴다. 황산염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이온성분과 금속·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진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도 미세먼지의 배출 주범이다. 194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도노라에서 20여명이 사망한 대기오염 사고나 1952년 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런던스모그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는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혼스가탄 도로에선 아스팔트를 부식시켜 도심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스노타이어 장착이 금지돼 있다. 스웨덴의 청소기 업체에선 흡입성능뿐 아니라 미세먼지 배출량까지 꼼꼼히 따진다. 미국에선 스쿨버스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시동을 꺼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두 배가량 높다. 이마저도 성인 기준이다. 임산부, 노인,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물청소와 하루 30분 이상 2회 환기 등의 간단한 생활수칙을 제시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비엔날레용과 아트페어용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 미술 안타까워”

    “비엔날레용과 아트페어용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 미술 안타까워”

    “우리 미술은 비엔날레용과 아트페어용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미술관 중심의 실험적인 그림과 상업성 강한 예쁜 그림으로 나뉘어 가는 추세죠. 정상적인 미술 생태계라면 두 분야가 어느 정도 겹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공성훈(48) 성균관대 미술학과 교수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현대 미술을 난도질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안타깝다”고 넋두리를 쏟아냈다. 공 교수는 대형 풍경화로 미술계에 늘 불편함을 자아내는 화가다. 새벽인지 밤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 가는 절경 속에서 담배 피우는 남자의 음험한 뒷모습이나 폭풍전야처럼 을씨년스러운 바다, 관람객을 위압하는 청회색 절벽 등 자연을 주로 화폭에 담는다. 그 안에는 불안한 현실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림 구석에 은근슬쩍 등장하는 촛불은 금세 꺼질 듯하고, 돌탑은 무너질 것 같으며, 돌 던지는 아이는 폭포에 빠질 것처럼 위태롭다. 범상찮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이나 직후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우리 삶을 자연의 힘에 비유했다.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면 잘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의 ‘2013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다. 미술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봇물을 이뤘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다”던, 그래서 허울뿐인 미술계의 간판 장르인 회화에서 엘리트주의와 상업주의의 어느 한 축에도 끼지 못하던 작가가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은 “회화의 혁신이란 쉽지 않은 과제에 도전해 일군 성취가 뛰어나다”고 평했고, 작가는 “고교 졸업 후 30년 만에 처음 받는 상”이라고 화답했다. 수상하고 불온한 붓질로 ‘피로사회’, ‘위험사회’를 그려온 작가는 기성 화단의 국전이나 공모전 등에 단 한 차례도 응모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학예사로부터 ‘최종 수상자 후보 4명에 포함됐으니 포트폴리오(작품집)를 보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들러리 서기 싫어 응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런 그에게 올해의 작가상 수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회화를 하면서 회의가 많았는데 작업 방향이 틀린 건 아니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중학교 1학년 미술반 이후 줄곧 그림을 그려온 작가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대학에서 다시 전자공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때 설치미술에 푹 빠져 ‘미술품 자판기’, ‘진공청소기에서 뽑은 먼지를 캔버스에 붙여 만든 그림’ 등 갖가지 실험에 매달렸다. 회화에 다시 눈을 뜬 계기는 1990년대 말 우연찮게 찾아왔다. 서울 갈현동에서 경기 고양시 벽제로 거주지를 옮긴 작가의 눈에 동네 보신탕 집에서 키우던 개들의 서글픈 눈빛이 문득 들어왔다. “매체를 활용하기보다 직접 몸을 굴려 그림을 그리는 게 개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는 작가는 이때부터 회화에 몰두한다. 자연, 동물 등 남루한 일상을 하나씩 화폭에 담아갔다. 얼핏 목가적 장면을 그리는 듯했지만 그 안에는 진실을 보려는 몸부림이 스며 있었다. 그에게는 꿈이 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깡’ 하나로 버텨야 하는 열악한 미술계의 현실이 나아지고, 현대미술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6·25전쟁을 직접 다룬 그림을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없다’고 말합니다. 이게 우리 미술의 현주소입니다. 사람들이 렘브란트나 고흐를 좋아한다고 떠드는데, 우리 사회에서 미술이 신화나 전설과 다름없다는 증거입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키 9cm 치와와 보셨나요? ‘2014 기네스북’ 공개

    영국의 ‘기네스 세계기록’(GWR)이 연말 발간할 ‘2014 기네스북’에 등재할 일부 이색적인 기록들을 맛보기로 공개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2014 기네스북’에 등재할 세계 기록 14가지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현존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 기록을 집중 조명했다.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암컷 치와와인 ‘밀리’가 바로 그 주인공. ‘미라클 밀리’로 불리는 이 견공은 키 3.8인치(약 9.65cm)의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견공이 됐다. 밀리의 주인 바네사 세믈러는 “(밀리는) 태어났을 때 찻숟가락에 들어갈 정도로 정말 작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 자란 밀리는 운동화 한짝보다 더 작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크레이그 글렌데이 기네스북 편집장은 “가장 작고 큰 것을 기념하기 위한 기록이 책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난 하이힐을 신고 100m를 가장 빨리 달리는 여성이나 가장 많은 진공청소기를 모은 수집가와 같은 (이색적인) 기록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다음은 ‘2014 기네스북’에 실리는 기록 중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가장 키 작은 당나귀 키 25.29인치(74.39cm)짜리 지중해산 미니당나귀 ‘니하이’. 미국 플로리다 게인스빌에 사는 짐과 프랭키 리가 소유하고 있다. ▲가장 작은 도로주행 자동차 높이 25인치(63.5cm), 폭 2피트 1.75인치(65.5cm)짜리 차량. 미국의 오스틴 콜슨이라는 남성이 제작했다. ▲가장 큰 드럼 세트 오스트리아의 한 악기업체(Drumartic)가 제작한 드럼. 실제 드럼 세트보다 5.2배 크다. ▲가장 큰 탑승 자전거 독일의 디디 젠프트가 제작한 것으로, 바퀴 하나의 지름이 10피트(3m)다. ▲가장 키 큰 탑승 오토바이 바퀴 바닥부터 손잡이 끝 꼭대기까지 높이가 16피트 8.78인치(약 5.1m)인 오토바이로 이탈리아 몬테치오 에밀리아에 있는 100m 코스를 완주했다. 파비오 레지아니라는 남성이 설계했다. ▲가장 멀리 스케이트보드 타는 염소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에 사는 멜로디 쿡이라는 여성이 키우는 염소 ‘해피’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25초 동안 118피트(35.96m)의 거리를 달려 세계 기록을 세웠다. ▲가장 많은 진공청소기 수집가 영국의 제임스 브라운은 개인적으로 진공청소기 322종을 소유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진공청소기를 보유한 수집가에 올랐다. ▲100m 가장 빠른 하이힐 신은 여성 독일의 줄리아 플레처는 하이힐을 신고 100m를 14.531초에 달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힐 신은 여성이 됐다. ▲후굴 자세로 가장 빨리 걷는 사람 거꾸로 덤블링하는 후굴(백 벤드) 자세로 가장 빨리 걷는 사람은 10.05초 동안 65피트 7.2인치(약 20m)를 간 레알라니 프랑코라는 여성이 선정됐다. ▲가장 빨리 외줄타는 개 영국 노퍽에 사는 ‘오지’라는 이름의 견공은 3.5m의 줄을 18.22초만에 건널 수 있다. ▲가장 낮은 림보 스케이팅 가장 낮은 림보 스케이팅 기록은 인도의 로한 코케인이 세운 9.84인치(24.99cm)다. ▲가장 많은 스타워즈 기념품 수집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랜초 오비완’을 설립한 스티브 샌스위트는 약 30만 개에 달하는 스타워즈 기념품을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록을 세우는데는 6만 8592개의 수집품만을 검사하고 분류해도 충분했다. ▲가장 큰 워킹 로봇 독일의 한 전자업체(Zollner Elektronik AG)가 제작한 드래곤 모양의 로봇은 길이 51피트 6인치(약 15.7m), 폭 40피트 5인치(약 12.3m), 높이 26피트 10인치(약 8.2m)로 걸을 수 있는 가장 큰 로봇에 선정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LG 가전분야 올 두 자릿수 성장”

    “LG 가전분야 올 두 자릿수 성장”

    LG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생활가전 분야 세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전망했다.조성진 LG전자 가전제품(HA)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 가전시장이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역성장하고 있지만, LG전자의 유럽 매출은 10∼15%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의 시장점유율은 7% 수준으로, 25개 브랜드 가운데 3∼4위다. 세탁기는 체코·그리스·프랑스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조 사장은 “유럽은 세계 가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최대의 격전지”라며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의 특성에 철저히 맞추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1등 실현의 초석을 닦겠다”고 밝혔다. 유럽을 잡는 전략으로는 고가와 중가 제품으로 동시에 전체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이 60%, 중급 제품이 40%로, 저가 제품이 거의 없어서 중급 제품으로 저가 수요까지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또 “중저가 제품이라 해서 단순히 가격만 저렴해서는 안 된다”면서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세탁기, 수납이 편리한 냉장고 등 각 가전제품의 본질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무려 23cm…세계에서 가장 털 긴 고양이

    무려 23cm…세계에서 가장 털 긴 고양이

    ’야옹이 대령’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세계에서 가장 긴 털 가진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화제의 고양이는 미국 LA에 사는 히말라얀-페르시안 교배종인 커널 먀우(Colonel Meow·2). 먀우는 무려 23cm의 털을 가진 것으로 인정돼 다음달 발간되는 2014년 판 기네스북에 게재된다. 먀우의 주인 앤 마리 에비는 “먀우가 세계 최고의 고양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지만 기네스 측으로 부터 공식 인정도 받았다” 며 기뻐했다. 사실 먀우는 온라인상에서 이미 ‘명성’이 자자했다. 주인이 개설해 준 먀우의 페이스북은 하루 수천명씩 방문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에비는 “유튜브에 올린 먀우의 동영상은 벌써 200만 조회수가 넘었다” 면서 “복슬복슬하고 긴 털이 귀엽지만 집에서는 털 치우는게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진공청소기를 들고 먀우 뒤를 따라 다닌다” 며 웃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핵잠수함 방화 5천억 날린 수리공 “휴가가고 싶어서”…

    핵잠수함 방화 5천억 날린 수리공 “휴가가고 싶어서”…

    거듭되는 미국 정부의 예산 삭감 정책으로 미국 해군이 보유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인 마이애미호가 지난해 페인트공의 방화로 인해 발생한 수리 비용을 감당해내지 못해 결국 고철로 처리되게 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애미함은 지난해 5월 23일 잠수함 내부를 수리하던 페인트공 케이시 제임스 퓨리(24)의 방화로 인해 잠수함 내부가 화재에 휩싸였으며 이 사고로 3명의 화재 진압 소방관을 포함 7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처음 실내 청소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화재는 조사 결과 퓨리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며 이 화재로 인한 수리 비용에만 4억 5천만 달러(5천 6억 원 상당)가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군은 2015년 3월까지 수리를 마치고 다시 마이애미호를 현역에 복귀시킬 예정이었으나 정부 예산 삭감으로 늘어나는 수리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폐기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페인트공의 단 한 번의 방화로 인해 5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나가는 핵잠수함이 공중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건 발생 후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퓨리는 방화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단지 수리 작업이 귀찮고 휴가를 더 얻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해 당시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기고] 지식재산, 창조경제를 담는 그릇/김영민 특허청장

    [기고] 지식재산, 창조경제를 담는 그릇/김영민 특허청장

    최초의 건조방식 음식물쓰레기처리기는 평범한 40대 주부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그녀는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 2년 만에 시제품을 개발했고, 특허와 디자인을 접목해 ‘냄새 안 나고 예쁜’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탄생시켰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이 제품은 100만대가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이제는 신축 아파트 부엌의 기본품목이 됐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 직장과 가사일을 병행하던 30대 여성이 걸레질을 좀 더 편하게 해보고자 떠올린 아이디어는 그 유명한 ‘스팀청소기’의 시작이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스팀청소기 특허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 미국·중국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 대해 개념이 모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두 사례는 어려워 보이는 창조경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생겨나게 함으로써 경제를 튼튼히 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창조경제의 취지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창조경제를 만드는 재료라면, 지식재산은 이를 담는 그릇이다. 창조경제를 처음 주창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를 위한 유통화폐는 지식재산이며, 지식재산이 없는 창조경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이를 특허나 디자인권과 같은 지식재산권이란 그릇에 담아내지 못하면 그냥 새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창조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연구개발(R&D)·사업화·시장에 이르는 기업의 ‘가치사슬’과 관련된 생태계가 잘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재산 생태계가 이들 생태계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동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허청은 최근 산업계·학계·관련 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과 목소리를 수렴해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 실현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지식재산 생태계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모든 심사 서비스를 재설계하고, 등록 거절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출원인과 심사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특허를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다. 둘째, 지식재산 생태계와 아이디어·연구개발·사업화·시장 등 타 생태계의 상호 연결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교육 기관과 함께 지식재산에 강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재산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혁신할 것이다. 셋째, 지식재산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창조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지식재산 정보의 개방·공유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마지막 통찰’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도 지식재산 기반의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경제를 부흥시킨다면 국민이 행복할 미래가 멀지 않으리라 기대해 본다.
  • 강남 아줌마들은 왜 ‘스메그’에 열광하나

    강남 아줌마들은 왜 ‘스메그’에 열광하나

    ‘강남냉장고’라고 불리는 유럽 디자인 가전 스메그(SMEG)의 인기가 수상하다. 이탈리아에서 배로 물건이 들어오면 창고에 넣을 새도 없다. 두 달여를 기다린 예약 손님에게 바로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격 급한 일부 고객은 남보다 먼저 물건을 받기 위해 70만원에 달하는 항공 화물료를 자진해서 치르기도 한다. 업계엔 서울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 매장에서만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 이상이다. 스메그코리아 관계자는 “알려진 팝업 매장 매출은 솔직히 미니멈 수준”이라면서 “구체적인 액수는 영업비밀이라 말할 수 없지만 정말 잘 팔린다. 상상에 맡긴다”라고 말했다. 소비층도 두꺼워지고 있다. 톡톡 튀는 디자인 때문에 수입사는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주 소비층은 구매력을 갖춘 중년 주부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밀려드는 한국발 주문에 스메그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북부 구아스탈라 현지 공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스메그는 전체 9개 생산 라인 중 1개를 한국 전용라인으로 할당했다. 한국의 예약 주문을 소화하려면 아예 전용라인을 두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도 출시했다. 좀 더 큰 냉장고가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2도어 냉장고를 생산했다. 신제품에는 과거 유럽 냉장고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던 간접냉각 방식이 적용됐다. 이 역시 한국 소비자들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다. 스메그는 194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전문 주방 가전업체다.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선 30%를 점유할 정도로 주방가전 분야의 선두 주자다. 품질 못지않게 디자인에 주력해 전세계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은 ‘디자인과 함께하는 기술’(technology with style)이라는 회사 모토에서도 잘 드러난다. 매출액의 약 7%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산업디자이너를 임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기본. 마크 뉴슨, 렌조 피아노, 마리오 벨리니 등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디자이너들과 공동작업을 한다. 최근 스메그 열풍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제품의 기능은 무척 단순하고 그들만의 기술도 잘 보이지 않는다. 부피를 차지하는 직접냉각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실제 크기보다 내부 용량은 훨씬 작다. 900ℓ가 넘는 신형 국산 냉장고와는 용량에서 게임조차 되지 않는다. 반면 가격은 같은 용량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보다 6~7배 비싸다. 스메그 냉장고는 냉장만 되는 120ℓ 최소형 제품이 190만원, 냉장·냉동이 다 되는 328ℓ짜리 2도어 제품은 400만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그 흔한 정기 할인판매도 없다. 강남 아줌마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차이는 디자인이다. 스메그 냉장고는 대표적인 레트로(retro·복고풍) 디자인이다. 1940년대 미국 냉장고에서 유행하던 동글동글한 유선형을 택했다. 또 아이보리 화이트 같은, 일반적인 가전제품에 흔히 사용되는 색상 대신 빨강·민트·분홍·파랑 등 강렬한 색상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았다. 게다가 작고 깜찍해 멀리서 봐도 스메그 제품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 같은 디자인 덕분에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꼭 가져야 할 물건)으로 꼽힌다. 제품을 구입한 주부 류모(47)씨는 “국산 냉장고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지는 알지만 그렇다고 집에 하나 더 두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디자인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생활가전이 인테리어 소품 노릇을 한다는 점에서 스메그는 훌륭한 세컨드 가전”이라고 말했다. 사실 스메그의 인기도 한철일 수 있다. 하지만 산업디자인계에서는 스메그의 열풍에서 잘나가는 한국의 가전업계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정경원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한국의 가전 디자인에는 감동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삼성과 LG로 대변되는 한국의 가전은 기능면에서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감성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부들의 요구에 맞춰 냉장고 문짝을 4개로 만든다든지, 커다란 홈바를 만들어 냉기 유출을 막는 등 기능적 디자인은 세계 최고지만 이것만으로 지갑을 열게 할 재주는 없다는 이야기다. 디자인업계는 삼성이나 LG가 북미나 아시아에서는 잘나간다지만 유럽에서는 상황이 다른 대표적인 이유를 디자인으로 꼽는다.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를 외치기엔 2%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유럽 가전들이 이 같은 틈새를 노리고 국내 안방까지 들어온다는 점이다. 업계 한쪽에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등으로 북미에 물건을 납품해 오던 과거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도 나온다. 일렉트로룩스나 다이슨, 밀레 등 유럽 가전은 이미 국내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 시장을 장악했다. 소형 가전을 앞세운 필립스의 공세도 매섭다. 최근 국내 가전업체에도 디자인은 고민거리다. 삼성전자는 BMW 총괄 디자이너로 유명한 크리스 뱅글과 재계약을 했고, LG전자도 산업디자인의 대가로 손꼽히는 카림 라시드와 공동작업 중이다. 하지만 이른바 대가의 이름이 아닌 디자인을 반영하려면 경영자의 마인드부터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교수는 “한국 가전업계가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평범하고 무난한 것 일색인 디자인은 꼭 넘어야 할 과제”라면서 “중국의 신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디자인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LG, 세탁기로 감자 씻은 美고객에 “생큐” 왜

    LG, 세탁기로 감자 씻은 美고객에 “생큐” 왜

    세계 가전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말 되는 아이디어라면 국적도 나이도 불문한다. 때론 좌충우돌하고 황당한 아이디어도 속출하지만, 기업들은 그 역시 자산이라고 말한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영국, 호주, 스페인, 인도 등 3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활 속 똑똑한 발견’(Smart Discoverie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냉장고부터 세탁기, 광파 오븐, 식기세척기, 사각 로봇청소기 등 LG가전의 특화된 기능을 활용하는 비법을 글이나 동영상으로 응모하는 행사다.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지만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국적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제품을 만든 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아이디어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한 소비자는 ‘레고 같은 아기 장난감을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씻는 방법’을 올렸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한다는 미국의 한 소비자는 “프렌치프라이용 감자를 씻을 때 드럼세탁기를 이용하니 아주 쉽고 빠르더라”는 의견을 보냈다. 제조사 입장에선 업소용 신제품 개발에 쓰일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노하우도 있었다. 냉동실에 인형을 하루 정도 넣어두면 살균이 된다는 글도, 로봇청소기는 애완동물 운동용으로 쓰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벤트를 통해 현지 글로벌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을 만들고, 나라별 소비성향 등을 파악하는 것 역시 아이디어 이벤트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객의 밑바닥 아이디어를 모으는 LG와 달리 삼성전자는 세계 6개국 라이프스타일연구소(Lifestyle Research Lab)를 전초기지로 현지화 아이디어를 구한다. 현재 우리나라 외 미국, 영국,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 6곳에 지역별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최근 개발 과정도 뒤집었다. 기존엔 개발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조사하고 나서 여기에 맞춰 개발하는 식이다. 이른바 기존 생산 과정을 뒤집는 ‘보텀업’(bottom-up) 프로세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는 과정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얻는 게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축구] 아시아챔프 울산 vs 디펜딩챔프 서울

    [프로축구] 아시아챔프 울산 vs 디펜딩챔프 서울

    ‘우리가 진정한 챔피언.’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에 오른 울산과 K리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30일 오후 5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K리그클래식 15라운드를 펼친다. 2위 울산(승점 24·7승3무4패)은 선두 추격에 불을 댕기겠다는 각오로, FC서울(8위·승점 20·5승5무4패)은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투지가 뜨겁다. 2위 울산부터 9위 부산(승점 20·5승5무4패)까지 순위표가 워낙 촘촘해 한 경기만 삐끗하면 순위표 아래로 추락한다. 지난 4월 6일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잘 나가던 울산은 14라운드에서 휘청거렸다. 지난 주말 꼴찌였던 대구에 3-5로 패, 시즌 첫 승의 제물이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하피냐가 골 맛을 봤고, 대표팀에서 피로가 쌓인 김신욱이 득점한 건 고무적이지만 수비 조직력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5골을 내줬다. 게다가 2006년 4월 8일 이후 안방에서 열린 10번의 맞대결에서 5무5패로 서울을 꺾은 적이 없다는 것도 찜찜하게 발목을 잡는다. 서울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이기도 하다. 시즌 초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FC서울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K리그팀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지난 23일에는 ‘천적’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을 잡았다.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도 전남(3-0승), 부산(1-0승)전 무실점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다. 올 시즌 나란히 8골을 터뜨린 김신욱과 데얀의 스트라이커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같은 날 전북은 경남FC를 상대로 최강희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1년 6개월간 전북을 떠났던 ‘봉동이장’은 2016년 12월까지 넉넉히 계약해 명가재건에 앞장서기로 했다. 첫 상대는 경남FC, 데뷔전에서 대전을 6-0으로 대파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7위(승점 21·6승3무5패)로 처진데다 지난 26일 수원전에서 난타전(4-5) 끝에 패했던 전북이 ‘최강희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인천은 29일 선두 포항을 안방으로 부른다. 올 시즌 연패가 없는 인천이지만 지난 26일 성남에 충격패(1-4)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2002년 올드보이’ 김남일·설기현·이천수와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을 묶어 포항을 상대한다. 현재 42골29도움을 기록 중인 이천수는 30-30클럽 가입을 노리고, 김남일은 포항 이명주와 ‘진공청소기 신구 대결’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우리도 있다”

    ‘서울 강남의 진공청소기 시장을 잡아라?’ 국내 가전업체들이 유럽산에 밀려 고전 중인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 잡기에 나섰다. 프리미엄급에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강한 흡입력, 미세먼지 필터 등으로 무장한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100만원을 넘는 고가의 유럽산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0일 출고가 59만∼75만원인 프리미엄급 ‘모션싱크’를 출시했다. 모션싱크는 유럽산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과거 1년이던 무상보증 기간을 5년으로 늘렸다.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로 방향 전환이 쉽고, 사용자가 끄는 대로 부드럽게 이동한다. 먼지를 한 번 더 잡아 주는 ‘헤파필터’, 냄새 제거용 ‘활성탄’과 ‘제올라이트’, 항균 기능의 알레르기 필터 등 4중 필터를 채용했다. LG전자도 올 들어 청소기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로보싸이킹’을 출시했다. 3개의 초음파 센서가 위치 변화를 인식해 바퀴를 자동으로 굴린다. 고성능 헤파필터와 공기청정기에 사용하는 활성탄 팩을 보강, 미세먼지 배출은 줄이면서 탈취 성능은 한층 강화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진드기 꼼짝마!

    진드기 꼼짝마!

    한경희생활과학 도우미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장마철을 맞아 세균과 진드기를 깨끗이 잡아 주는 청소기 3종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정제소금’ 활용해 장마철도 슬기롭게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장마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국지성 폭우와 함께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짧은 시간에 집중 폭우가 내리게 되면 습한 날씨로 인해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장마철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식중독 등의 건강 문제로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습한 장마철에는 여러 가지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 정제소금을 이용하는 것도 장마철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봤다. 첫째, 세균 번식이 많은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과일이나 야채를 씻을 때 불순물이 없고 깨끗한 정제소금을 풀어 씻으면 소금의 살균 소독 작용을 통해 더욱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셋째, 도마는 칼로 생긴 홈으로 음식물이 끼어 여름이면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수세미에 정제소금을 뿌려 문지르면서 씻어내면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넷째, 장마철에는 습한 환경으로 집안에 곰팡이가 피거나 호흡기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집안을 자주 환기해주고 제습기 등을 활용해 습도를 낮춰 주는 것이 좋다. 제습기가 없다면 소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소금은 흡습성이 강해 주변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향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집안을 청소할 때 고순도의 정제소금을 방바닥에 뿌리고 5~10분이 경과한 뒤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면 더욱 뽀송뽀송해진 집안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산 정제소금은 중금속 및 화학물질 등 오염물질 혼입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정제소금 등 생활의 지혜를 잘 활용하면 여름철 불청객인 장마철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한산모시·나전칠기 스타들마저… 웬만해선 그들을 살릴 수 없다?

    [주말 인사이드] 한산모시·나전칠기 스타들마저… 웬만해선 그들을 살릴 수 없다?

    독일 ‘쌍둥이칼’은 280년 전 군인용 단검을 만들던 대장장이 마을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출발했다. 산업혁명 때 민수용으로 전환했다. 오롯한 장인 정신에 생산환경 변화에 맞춰 디자인과 기술 개발이 덧칠됐다. 러시아 목각인형 ‘마트료시카’는 120여년의 역사를 뽐낸다. 일본 목각인형에 착안했다. 예술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들면서 러시아 상징 민예품이 됐다. 지금 세계를 호령하는 명품이나 한 나라의 상징물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제품들은 가내수공업에서 출발했다. 보잘것없는 규모로 출발했을 가내수공업이 전통의 두께를 더하고, 현대 감각에 맞게 발전하면서 세상 사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최고 명품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전통 가내수공업은 딴판이다.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수공업 제품조차 ‘몰락’했다고 할 만하다. ‘화문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던 인천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강화토산품판매장이 몇해 전 슬며시 자취를 감추었다. 재래 돗자리 중 최고급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찾는 사람이 드물어서다. 화문석체험장을 운영하는 고미경(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씨는 “예전에는 강화 5일장에 화문석시장이 따로 마련됐는데 줄어든 거래량 탓에 아예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1880년대 강화 일대에는 화문석 재료인 왕골 재배 농가가 1000여 가구나 됐으나 지금은 고작 100가구 남짓이다. 그나마 가구당 재배 면적은 330~660㎡뿐이다. 대개 부업에 그치고 송해·양사면 일부 가구에서 주문을 받아 연간 2000~3000장 짜는 정도다. 1970년대 강화에서만 연간 5만여장이 생산됐는데 말이다. 39년간 수도 역할을 한 고려 중엽 왕실에까지 공급했던 화문석이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것이다. 화문석의 몰락은 1980년대 이후 주거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면서 카펫이 대세를 이룬 탓이다. 전북 전주 부채도 에어컨과 선풍기에 자리를 내줬다. 부채는 일부 무형문화재들이 소량 생산하고 있다. 양반들은 합죽선, 서민들은 태극선을 무더위를 날리는 필수품으로 삼았지만 이젠 장식품, 소장품, 선물용으로 나가는 정도다. 반면 제작 과정은 복잡해 배우려는 사람도 없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 가내수공업은 원형만 고집하고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산업화가 자신의 역사인 외국에선 가내수공업도 자연스럽게 진화했지만 우리는 새것을 급히 받아들이면서 전통 수공업을 버리다시피 한 게 큰 이유다. 외국인들이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제품이 없는 게 아쉽다. 관련 통계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때 1만 4000가구에 이르던 전남 보성삼베 제작 농가는 10가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원료인 대마 생산량은 2004년 40t(30㏊)에서 2011년 7.1t(4.3㏊)으로 줄더니 올해 5농가에서 겨우 2㏊를 재배한다. 보성삼베 영농조합 이찬식(70) 대표는 “36년째 종사하는데 너무 힘들고 일손도 부족해 버티기 힘들다”면서 “삼베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고, 일당이 5만원도 안돼 일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담양 죽세품의 명성도 옛날얘기다. 대나무공예 명인 9명, 준명인 4명, 무형문화재 6명과 일부 농가에서 만들지만 31개 판매 업소에서도 중국산을 팔 정도로 위상은 초라하다. 경기 안성 유기는 현재 3곳만 가족 공방을 운영 중이고, 경북 안동포는 100여명이 삼베를 짜고 있으나 예전에 비하면 형편이 없다. 권구찬 안동시 주무관은 “삼에서 실을 만드는 삼삼기가 삼베 짜기의 95%를 차지하는데 기계화가 안 돼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값이 비싸 일부 부유층의 옷과 침구 등으로만 만들어지고 청바지 등 현대 의류 제작은 엄두도 못 낸다. 정부가 기계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안동포 부활은 꿈도 못 꾼다”고 내다봤다. 명성이 덜한 가내수공업은 더 쪼그라들었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고살메마을의 ‘갈꽃비’가 그 예다. 한때 농한기 최고 농가소득원이었던 이 빗자루가 청소기와 플라스틱 빗자루에 밀린 것이다. 농촌 고령화도 한몫했다. 갈꽃의 부드러움으로 자잘한 먼지까지 쓸어 내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은 10명 남짓한 주민이 해마다 3000자루를 만든다. 본래의 용도를 벗어나 장식용으로 많이 팔린다. 이장 한병우(51)씨는 “겨울이면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얘기꽃을 피우면서 빗자루를 만들던 옛날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요즘은 강원 철원 등에서 조금씩 갈대를 사와 빗자루를 만들지만 이마저 머잖아 사라질 판”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스위스는 한 마을 전체가 가위만 만들어 유명해졌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유리공예, 일본은 도자기 마을을 상품화해 외국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면서 “우리 가내수공업은 외국인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생산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최고 명품은 수공업에서 태어난다. 우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나전칠기가 명함 케이스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충남 서천 한산모시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50년간 양반들 바지저고리를 만들던 데서 벗어나 청바지, 와이셔츠, 팬티, 양말 등 현대 제품까지 제작한다. 해외 패션쇼를 개최하고 브랜드화해 모시떡과 모시막걸리 등 먹거리까지 제품을 확대했다. 모시풀 재배 농가도 지난해 150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늘었다. 2005년 서천군이 한산모시세계화사업단을 만들어 지원한 뒤 모시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돼 팔리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돈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간 소득은 20억원으로 늘었고, 고용 33명 등 부수 효과도 생겼다. 김맹선 군 한산모시계장은 “아직 해외 지명도가 낮지만 현대 감각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고 고급화해 부유층이 찾다 보면 외국에서도 알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정명철 박사는 “(전통 가내수공업은) 지금 없어지면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다. 이미 많이 사라졌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부활을 꿈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강화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축구대표팀 ‘김남일 효과’ 후끈

    축구대표팀 ‘김남일 효과’ 후끈

    최강희호가 3년 만에 복귀한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 효과로 후끈 달아올랐다. 톱클래스의 경기력에다 특유의 건조한 언행, 그리고 최고참의 카리스마까지 겹쳐 긍정적 기운을 내뿜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2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태극전사의 화두는 단연 김남일이었다. ‘월드컵 키즈’ 후배들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독도남’ 박종우(부산)는 “일단 90도 허리인사로 공손하게 다가간 뒤 형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겠다”면서 “형이 은퇴하면 ‘진공청소기’라는 멋진 별명을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형의 카리스마와 노련미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이명주(포항)는 “어렸을 때부터 우러러봤던 선배다.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고참 자리를 내준 이동국(전북)은 “부담이 확 줄었다”면서 “그런 베테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력적”이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그라운드에 서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강희 감독은 “명단 발표 전날 김남일을 뽑을 거라고 귀띔해 줬다”면서 “짧은 통화였는데도 만화처럼 눈에서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게 느껴지더라”며 흐뭇해했다. 당초 최 감독과 김남일 간 통화는 불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동국을 통해서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전화한 김남일은 멀리서 “아저씨, 뭐 먹고 회춘했어. 같이 먹읍시다”라는 최 감독의 소탈한(?) 러브콜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그렇게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NFC를 찾은 김남일은 “파주는 추억이 많은 곳인데 새로운 역사와 추억을 만들겠다”고 눈을 빛냈다. 김남일은 레바논(6월 5일)-우즈베키스탄(11일)-이란(18일)전에 모두 나서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이날 파주NFC에는 전날 부상당한 황지수(포항)와 현지에서 합류할 곽태휘(알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주호(바젤),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제외한 20명이 모였다. 대표팀은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해 사흘 동안 전지훈련을 한 뒤 새달 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파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진공청소기’ 형님이 돌아왔다

    ‘진공청소기’ 형님이 돌아왔다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이 2년 1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남일은 16일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에 나설 대표명단 25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발길을 끊었던 대표팀에 다시 발탁된 것. 최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경고누적으로, 박종우(부산)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 김남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남일은 올해 K리그클래식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36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폭넓은 활동량을 과시하며 상대팀의 역습을 차단하고 감각적인 패스를 뿌려주고 있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답게 가로채기, 패스차단, 태클이 모두 인천에서 1위다. 2002한·일월드컵 때만 해도 강한 힘과 체력이 트레이드마크였지만, 최근에는 농익은 조율 능력과 적절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한 여유 있는 플레이를 장착했다. 강한 카리스마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건 ‘덤’이다. 최 감독은 “철저하게 현재의 경기력만으로 뽑았다. 실력은 물론 커리어와 경험까지 겸비한 김남일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팀에도 분명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남일의 A매치 시계는 97경기(2골)에 멈춰 있다.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A매치는 ‘악몽’이었다. 2010년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후반 교체출전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나온 과격한 태클이라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역적으로 몰릴 뻔했다. 35개월간 아쉬움을 곱씹었던 만큼 의욕이 대단하다. 김남일은 “적지 않은 나이라 솔직히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민망하다”면서도 “한 박자 빠른 위치선정과 상대의 패스길을 차단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출전 시간이나 비중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 김남일은 “원포인트 발탁이 될 수도 있지만, 기존 선수들이 다져온 팀워크에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겠다”면서 “누군가는 팀을 위해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데 그게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빅클럽의 표적이 된 손흥민(함부르크)도 부름을 받았다. 반면 부상과 잦은 결장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박주영(셀타 비고)은 최종예선 5차전에 이어 두 번 연속 제외됐다. 매번 불안한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QPR)이 제외된 가운데 박주호(바젤), 신광훈(포항), 곽태휘(알샤밥), 정인환(전북) 등이 새 조합을 꾸릴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이튿날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치른다. 새달 1일부터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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