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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상자보다 큰상자로 25억 받아”/검찰수사 이모저모

    ◎현철씨 검사 추궁에 가끔 항의성 대꾸도/검찰 김기섭씨 조사 대선자금 포함 시사 검찰은 16일 김현철씨가 이권 청탁 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이성호·김기섭씨 등 주변 인물들과 대질신문을 하는 등 이틀째 밤샘조사를 했다. 현철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대검찰청사 10층과 11층 조사실에는 새벽 늦게까지 불이 밝혀져 있었으며 조사실 밖으로 간간히 고성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현철씨가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기업인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수십억원의 돈을 건넸겠느냐』면서 『이권 청탁의 대가로 받은 부분을 밝혀내기 어려울 뿐 포괄적으로는 모두 대가 있는 돈이라고 봐야 한다』며 수사 관계자들을 자극할 수도 있음을 시사. ○…현철씨는 15일 구기동 자택에서 측근들에게 구술한 자술서를 통해 『95년 중순부터 말까지 동문 기업인들로부터 28차례에 걸쳐 활동비 명목의 돈을 받았으나구체적인 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나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일반인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게 돼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대검 심재륜 중수부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수사상황을 지켜보다 전날 보다 1시간 정도 빠른 하오 10시10분쯤 퇴근. 그는 현철씨와 김기섭씨에 대한 대질신문 여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채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만 답변. ○…심중수부장은 이에앞서 하오 3시30분쯤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철씨가 돈 받은 사실은 순순히 시인하면서도 대가성 등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설명.그러나 『내일까지 영장청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이날 하오 4시55분쯤 대검청사에 도착,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했으나 쏟아지는 질문에는 일체 묵묵부답.김씨는 『청문회때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전 재산을 반납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유효하나』는 질문에는 얼굴을 다소 붉히기도. ○…심중수부장은 현철씨가 이성호씨 등이 관리한 비자금을 모두 써버리고 남은 돈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대해 『조신하기 난이 아니냐』며 믿기 어렵다는 판결문 용어를 사용해 눈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현철씨가 25억원을 받은 「용기」에 관심이 모아졌다.심중수부장은 현철씨가 받은 현금 25억에 대해 『사과상자 보다 조금 큰 상자에 2억5천만원씩 채워진 것을 두개씩 5차례에 걸쳐 받았다』고 소개.그러나 사과상자보다 큰 상자가 어떤 상자인지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검찰 관계자는 『007가방­골프가방­사과상자 등에 이어 갈수록 용기가 대형화하는 것 같다』고 분석. ○…심중수부장은 현철씨가 대선자금 잔여금을 위탁 관리했음을 시인했느냐는 질문에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안다』고 전제한 뒤 『김기섭씨가 와야 알지』라고 말해 김기섭씨의 조사 내용에 대선자금에 대한 신문내용이 일부 포함됐음을 시사. ○…현철씨는 신문도중 혐의를 부인하다 검사의 추궁이이어지면 답답하다는듯 『그게 아니라는데 왜 이럽니까』라며 항의성 대꾸를 하기도 했다고 수사관계자가 귀띔.또 처음엔 기업인들로부터 돈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 검사가 『그러면 이건 뭡니까』라며 계좌추적 결과 등 물증을 들이대면 얼굴을 붉히며 마지 못해 수수사실을 시인하는 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고.
  • 검찰 “현철씨 입열기 시작”/김현철 소환­수사 이모저모

    ◎출두즉시 조사실행… 검사 「피의자」 호칭/식사로 배달된 설렁탕 다 비우기도 15일 낮 검찰에 소환된 김현철씨에 대한 조사는 밤을 새워 계속됐다. 그러나 혐의 사실이 어느 정도 공개됐고 사법처리도 기정사실화된 탓인지 긴박한 분위기는 두드러지게 감지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들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사법처리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운듯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검찰은 현철씨를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했으나 지난 2월 1차 출두 때처럼 청사로비 안팎에 30여명의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불상사에 대비했다. ○…현철씨가 탄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는 검찰이 통보한 출두시간보다 15분 빠른 하오 1시45분쯤 대검찰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으나 소환시각에 맞추려는듯 10여분 동안 도로 옆에 정차해 있다가 55분쯤 청사안으로 들어왔다. 승용차에서 내린 감색 싱글 양복 차림의 현철씨는 5초동안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뒤 수행원 2명과 함께 청사 현관으로 들어섰다. 청사 로비에서 다시 사진촬영에 응한 현철씨는 『이권개입 대가로돈 받은 것을 시인하느냐』,『대선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이 있는가』 등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 10여초 동안 포즈를 취한 현철씨는 마지막에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현철씨는 지난 2월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할 때의 다소 찡그렸던 표정과는 달리 이날은 사법처리를 예상한 듯 체념한 빛이 역력. ○…엘리베이터로 11층 조사실에 도착한 현철씨는 조사를 맡은 이훈규 중수3과장 등 수사진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가볍게 악수를 교환. 현철씨는 지난번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했을때는 조사에 앞서 10층 박상길 중수1과장 방에서 차를 대접받았으나 이날은 피의자 신분 때문이었는지 11층 조사실로 직행. 현철씨는 그러나 곧바로 조사를 받지는 않고 이과장 등 수사진들과 4시간여 동안 심경과 주변정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뒤 하오 8시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지난번에는 현철씨가 고소인 자격임을 감안,「김소장」이라고 불렀으나 이날은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에 임했다. ○…현철씨는 하오 7시30분쯤 인근 식당에서 배달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검찰 직원은 『현철씨가 1109호 조사실에서 혼자 앉아 저녁식사를 했다』면서 『밥은 잘 먹는 것 같았으나 표정이 어두워보였다』고 설명. ○…심중수부장은 하오 11시가 가까울 때까지 조사진척 상황을 보고 받는 등 수사를 독려하다가 퇴근. 심중수부장은 조사 진척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객관적으로 인정된 부분은 다 시인한다』고 말해 현철씨가 입을 열기 시작했음을 확인. 곧이어 퇴근한 김상희 수사기획관도 밝은 표정으로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사법처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
  • 현철연관 완강 부인…영장발부 진통/박태중·김희찬씨 구속 이모저모

    ◎한보사건 관련 첫 영장실질심사/“박씨 정태수 회장 뺨치는 자물통” 검찰은 30일 김현철씨 비리 사건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박태중·김희찬씨를 구속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그러나 박씨 등이 혐의사실을 명백히 시인하지 않은 탓에 법원이 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홍중표·신형근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이 청구된 지 2시간30여분만인 하오 3시30분쯤 박씨와 김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키로 결정. 홍판사는 영장 발부 여부를 곧바로 결정하지 않고 심사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수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 피의자들이 돈을 받은 명목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 한보 사건 등과 관련해 영장이 청구된 피의자에 대해 영장 실질심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오4시쯤 검찰에서 법원으로 이송된 박씨 등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시작한 홍판사 등은 20여분만에 신문을 마친 뒤 하오 5시 영장을 발부. 홍판사는 발부이유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고 범죄사실에 대한 충분한 소명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구속영장 발부 3시간 30분만인 하오 8시30분쯤 대검찰청사 11층 조사실에서 수사관 2명에 이끌려 로비로 내려온 박씨는 취재진을 향해 10여초간 포즈를 취한뒤 수감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출발. 감색 싱글 양복차림의 박씨는 이틀이 넘게 조사받았음에도 불구,비교적 피곤한 기색없이 무표정한 얼굴. 박씨는 『업체들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김현철씨에게 말한 적이 있는가』,『국회 청문회에서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등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은채 정면만을 응시. 박씨는 또 『지금 심정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뭔가 얘기하려다가 결국 입술을 깨물며 대기중이던 수사차량에 탑승. ○…박씨에 이어 5분뒤 조사실에서 내려온 김씨 역시 무표정한 얼굴로 함구. 김씨는 『현철씨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았는가』라는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채 대기중이던 승용차에 탑승,서울구치소로 향발. ○…검찰은 이날 영장을 청구한 뒤 박태중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현철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에 대해 계속 부인해 수사에 애를 먹었다고 토로. 한 수사관계자는 『박씨도 정태수 총회장만큼이나 대단한 「자물통」』이라며 『친구를 보호하려는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현철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바람에 영장청구 직전까지 고생했다』고 설명. 검찰 수사결과 박씨는 민방선정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한 것은 아니며,차용금 명목으로 생각해 나중에 돈을 돌려주려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그러나 『현철씨에게 돈 받은 사실과 명목 등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현철씨와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다고.
  • 검찰 “준비 충분하다” 사법처리 자신감/수사 이모저모

    ◎박시 긴장감 역력… 청문회때와 대조적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8일 (주)심우대표 박태중씨를 전격 소환,밤새 조사하는 등 본격적으로 김현철씨 주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김상희 대검 수사기획관은 하오 10시50분쯤 퇴근하면서 수사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잘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는 48시간까지 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해 박씨에 대한 구속 영장청구가 29일을 넘겨 30일 상오에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 검찰 주변에서는 이와 관련,『92년 대선 직후 박씨와 주변인물들의 계좌에서 인출된 1백32억원의 출처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박씨는 이날 하오 2시쯤 검정색 소나타Ⅲ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나와 취재진을 향해 2분여동안 포즈를 취한 뒤 청사 11층의 조사실로 직행. 『혐의 사실을 시인하느냐』『소감이 어떠냐』는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을 굳게 다문채 묵묵부답.박씨는 지난 22일 한보청문회때 특위위원들의 신문을 여유있게 받아넘겨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이날은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의식한 듯 긴장감이 역력. ○…검찰의 관계자는 박씨에 대한 수사 사항 및 사법처리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잘 예측해서 보도하지 않았느냐』고 대답,그동안 언론에 거론된 내용 가운데 일부가 범죄사실로 굳어질 것임을 시사.그동안 보여온 박씨의 완강한 태도에 비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준비를 충분히 했다』며 자신감을 피력. ○…한보 특혜 대출 경위,정치인 비리,현철씨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각각 맡고 있는 중수부 1·2·3과 수사팀과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이날 상오 9시쯤 청사 7층 심중수부장실에 모여 30분여동안 향후 수사 일정을 집중 논의.이 자리에서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의 사법처리 문제와 김기섭·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 등의 소환 여부 등 현철씨 관련 수사 일정 등을 막바지 점검했다는 후문. ○…심중수부장은 박씨 소환에 앞서 출두시간을 묻자 『시간은 하늘만이 아는 것 아니냐』『박씨를 부르지 않겠다고 하면 놀라겠지』라고 반문하는 등 여유있게 응수. 하지만 현철씨에 대한 수사 일정에 대해서는 『그건 도저히 말할 수 없다』『비밀이다』며 더이상의 질문을 차단하는 등 신중한 태도.
  • 수사진 3명,김 의장 3시간30분 조사/검찰 한보재수사 이모저모

    ◎“「수사축소 메모」 모른다”/김 전 내무 휴일 재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일요일인 20일에도 정치인 수사와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김현철씨 수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수사 축소」 메모의 파문에 곤혹스런 모습이었다. ○…검찰은 정치권의 외압 의혹을 담은 수사 축소 메모지 유출의 파장을 우려,20일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작성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18일 밤 보도 직후부터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함구. 19일 하오부터 「진화」에 나선 심중수부장은 『검찰 내부에서 메모가 나간 것으로 보고 작성 및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총장과 대검차장,중수부장은 사전에 메모의 실재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특히 검찰이 스스로 축소 수사를 하려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는듯 『외부에서 전화 한 통화가 와도 외압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 심부장은 그러나 『메모 문제는 수사결과를 보면 오해을 씻을수 있을 것로 본다』면서 『수사는 앞으로만 간다.지켜봐 달라』고 거듭강조. ○…검찰은 김현철씨에 대한 수사를 지하수 시추 과정으로 비유. 심중수부장은 『일부 신문에서 현철씨 구속 방침 기사가 나왔는데 답변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면서 『시추공을 여기 저기 찔러놓았는데 김은 조금 나오는 것 같으나 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 ○…입법부 수장인 김수한 국회의장에 대한 사상 최초의 방문 조사는 19일 하오5시부터 용산구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박상길 중수1과장과 홍만표 검사,수사관 등 3명에 의해 3시간 30여분동안 진행. 김의장은 『지난 89년 한일협력위 모임에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을 처음 만나 92년 14대 총선을 앞두고 5천만원을 받았으나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 검찰은 김의장이 돈을 받을 당시 현역의원이 아니었고 14대 총선에서 떨어져 청탁을 들어줄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법처리 여부는 정치인들을 일괄처리할 때 결정할 방침. ○…검찰은 이날 서울 구치소에서 김우석 전 내무부장관을 청사로 불러 한보 대출 과정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한 뒤 하오 3시쯤 돌려보냈다.김 전 장관은 특히 평소와 달리 지하 1층을 이용하지 않고 교도관들과 함께 대검청사 1층 로비로 빠져나가면서 수의 차림에 두손이 묶인 모습이 목격돼 눈길.
  • “현철씨 본격수사 임박”/검찰수사 이모저모

    ◎환은직원 소환… 심우 자금거래 조사 착수/율사출신 야 의원 잇단 검찰방문 눈길 정치인 조사 엿새째인 16일 검찰은 정치권의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정수 부산시장 등 3명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문시장은 하오 2시쯤 청사에 도착,긴장한 표정으로 서둘러 11층 조사실로 직행. 문시장은 다른 소환자들과 달리 포토라인에서 포즈도 취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함구로 일관,조사실 행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들과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기도. ○…국민회의 김봉호의원은 상오10시쯤 천정배·조찬형 의원 등 같은 당 율사출신 의원 4∼5명을 대동하고 출두.이어 50여분뒤 신한국당 노승우 의원이 상기된 표정으로 도착. 김의원은 『이 자리에 서게 돼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민께 죄송하다』면서 『김종국 전 한보 재정본부장은 만난 적이 없으나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은 93년 한보철강 기공식때 여야의원들과 함께 만난 일이 있다』고 말해 이씨를 통해 금품을 받았음을 간접 시인.노의원은 「정태수 총회장을 만난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짤막하게 답한뒤 『모든 것은 조사를 받은 뒤에 이야기하겠다』며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총회장의 다양한 로비 수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설명. 노기태 의원과 박희부 전 의원에게는 정총회장이 지난해 총선전 창녕 지구당과 조치원 지구당 사무실에 당시 이용남 한보철강 사장 등 측근을 보내 1천만원씩을 건넨 것으로 확인. 하순봉 의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 본사 정총회장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5천만원을 건네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뇌경색에 의한 언어장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정총회장의 병세에 대해 담당의료진과 직접 통화까지 하며 신경. 검찰 관계자는 『정총회장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정치인 수사는 물론 한보 재수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병세 악화를 우려. ○…검찰은 이날 김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씨가 운영하던 (주)심우의 주거래은행 외환은행 관계자 2명을 소환,심우의 금전출납 내역 및자금조달 과정 등에 대해 조사. 검찰 주변에서는 『정치인 소환에 이은 현철씨 본격 수사가 임박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이날 상오 대검청사 7층 심재윤중수부장 사무실에는 율사출신 야당의원들이 잇따라 방문.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 출두때 동행했던 함석재 의원이 상오 9시쯤 심중수부장을 만난데 이어 상오 10시쯤에는 권노갑 의원 변호인단인 천정배·조찬형 의원 등 국민회의 소속 의원 4명이 찾아와 면담.
  • 귀가 허주 “한보돈 받은바 없다”/검찰 수사 이모저모

    ◎한보 박 이사장 검찰 출두안해 김 고문과 대질 실패/김한곤 전 충남지사 “준공식때 정태수씨 한번 만났다” 대검 중수부(중수부장 심재륜 검사장)는 14일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 등 여야 정치인 5명을 차례로 소환,「정태수리스트」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은 출두한 지 11시간 30분여만인 이날 하오 9시50분쯤 다소 지친 기색으로 귀가.20여년간의 정치인생중 처음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김의원은 『어떤 명목으로든,누구를 통해서든 정태수 총회장의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항간의 의혹을 강력히 부인.검찰은 김의원에게 3천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한 한보문화재단 박승규 이사장을 불러 대질신문을 하려고 했으나,박이사장이 출두하지 않아 김의원을 그냥 돌려보냈다고 설명. 김의원은 이에 앞서 검찰에 출두할 때도 「본인이 받지 않았다면 측근들이 받았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에 『조사하면 곧 드러나는데 돈을 받았으면 받았다고 한다』며 무혐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 ○…김의원의 보좌관들은 김의원이 11층 조사실로 올라간 뒤 기자들에게 『김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터져나온 이후 비서관들과 보좌관들이 모여 한보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확인해 봤으나 돈 받은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 한 보좌관은 『김의원이 지난해 4.11 총선 직전 신라호텔 사우나에서 한보측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김의원은 지방유세 지원관계로 청와대 보고나 당중앙 차원의 행사외에는 서울에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사우나 같은 곳에서 어떻게 현금으로 3천만원을 받을수 있겠느냐』고 금품수수설 자체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강조. ○…김옥천 전 민주당 의원은 승용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대검청사에 출두. 김의원은 「왜 걸어서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가 없다』고 말문을 연 뒤 금품 수수의혹을 강력히 부인. 그러나 김 전 의원은 11층 대검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기 직전 『돈을 안 받았다면 왜 소환됐느냐』는 질문에 『조사를 받아봐야 안다』며 처음 입장에서 한걸음 후퇴.○…김한곤 전 충남지사와 김정수 신한국당 의원은 이날 하오 2시와 2시10분 각각 대검에 출두,「한보측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으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없다』,『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라고 짧게 답변. 한편 김 전 충남지사는 「정태수 총회장을 만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충남지사로 재직하면서 한보철강 준공식때 한번 만난적이 있다』고 설명. ○…이날 하오 3시 마지막으로 대검청사에 출두한 이철용 전 의원은 『지난 95년말 한일 장애인 교류협력행사에서 행사실무자가 한보측으로부터 찬조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았으나 본인이나 측근이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
  • 김덕룡 의원 20여명 대동 밝은 표정/수사 이모저모

    ◎형평성 시비일까 조사시간 같게 할애/박종웅 의원 기자와 일일이 악수나눠 12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는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있는 여당 4명,야당 1명 등 5명의 의원이 줄줄이 소환돼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 접어들었음을 실감케 했다. ○…신한국당 대권주자 「9룡」가운데 한 명으로 소환대상자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김덕룡 의원은 하오 3시58분쯤 보좌관과 동료의원 등 20여명을 대동하고 밝은 표정으로 출두. 김의원은 『조사를 위해 왔으니까 조사를 마친뒤 보자』고 짤막하게 말한 뒤 11층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소환대상자 가운데 맨 먼저 상오 11시쯤 출두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까지 하는 여유.이어 하오2시에 2시30분쯤에 출두한 박성범 의원과 나오연 의원도 긴장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표정이 역력. 그러나 이들은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한보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답변을 회피. 박종웅 의원은『오늘 아침 당에서 검찰 소환에 있어 정치권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우리 정치가 한층 더 발전하고 성숙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기도.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하오 3시15분쯤 나와 한보철강 이용남 전 사장에게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 이의원은 『라이온스클럽에서 20년동안 같이 활동해온 이 전 사장이 처의 병원비로 쓰라며 1천만원을 주었는데,나이가 많아서인지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지난해 여름쯤인 것 같다』고 설명. ○…검찰은 전날 소환됐던 자민련 김용환,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에 대한 조사시간을 똑같이 12시간씩 할애하는 등 형평성에 크게 신경. 검찰 관계자는 『자민련 김의원과 국민회의 김의원을 비슷한 시간에 귀가시키려 했으나 야당에서 형평의 문제를 들고 나올 우려가 있어 시간을 통일했다』면서 『앞으로 소환되는 정치인들도 경천동지할 혐의가 발견되지 않는 한 두 의원 수준만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검찰은 정치인 소환조사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검찰 관계자는 『돈이 중간에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자민련 김용환 의원의 경우처럼 대가성 규명외에 단순 사실관계조차도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 『더욱이 정치인들의 일정이 빡빡해 소환 시기를 정하는데도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설명. ○…검찰은 일부 언론이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33명이 아닌 56명,혹은 58명으로 보도하는데 것에 민감하게 반응. 검찰 관계자는 『그런건 명백히 없다』고 잘라 말한뒤 『우리가 없다고 확인을 해주었는데도 일부 언론에서 무책임하게 보도해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며 불만. 이 관계자는 『정태수리스트는 정씨 뿐 아니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 등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것은 33명 뿐』이라고 거듭 강조.
  • 새벽까지 강도높은 조사에 긴장/김현철씨 조사 검찰 주변

    ◎“특별예우 없다”… 호칭도 「고소인」·「김 소장」/“결과 곧바로 밝힐것” 일부 보도는 부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21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밤새 강도 높게 조사했다.또 국민회의 쪽에도 현철씨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주목됐다.이날 하오 현철씨가 검찰에 출두하자 청사 주변에는 내외신기자 200여명이 취재에 열을 올려 현철씨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반영했다. ○…현철씨는 하오 3시1분쯤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혼자 도착. 노란색 봉투를 들고 승용차에서 내린 현철씨는 사진기자들에게 청사 밖과 청사 현관에서 두번이나 포즈를 취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로 일관. 현철씨는 이어 검찰 직원들의 안내로 10층에 있는 박상길 중수2과장 사무실로 직행,박과장과 차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11층 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조사를 받았다. ○…검찰청 직원들은 출입증을 부착하지 않은 기자는 현장에 접근치 못하도록 하는 등 현철씨의 신변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검찰 관계자는 『경호원 없이 혼자 출두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들을 동원했다』고 설명. ○…검찰은 이날 상오 정태수총회장의 맏아들 종근씨(43·목재그룹회장)와 넷째 아들 한근씨(32·금융그룹회장)를 상오에 소환한데 이어 둘째 아들 원근씨(35·제약그룹회장)와 셋째 아들 보근씨(34·그룹회장)도 현철씨가 출두한 1시간쯤 후에 소환,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이날 하오 10시30분쯤 기자들과 만나 『현철씨에 대한 조사는 박상길 중수2과장과 중수부 소속 연구관들이 번갈아 맡고 있다』고 설명.이어 『언론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캐묻고 있으며,밤사이에 잠은 자겠지만 22일 아침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조사를 강도높게 하고 있음을 시사. ○…수사 검사들은 현철씨의 호칭을 놓고 고심했으나 통상 고소인 조사에서 사용하는 「고소인」이라는 호칭과 현철씨가 민주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정가에서 불러온 「김소장」이라는 호칭을 혼용하고 있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전언. 또 예상과는 달리 현철씨가 특별조사실이 아닌 일반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한 수사관계자는 『굳이 특조실을 이용할 이유가 있느냐』며 『식사도 다른 피의자들처럼 부근 식당에서 한식을 배달해 먹었다』고 말해 현철씨가 특별대우를 받고 있지 않음을 강조. ○…검찰은 현철씨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곧바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피고소인 조사를 마칠 때까지는 수사내용을 절대로 밝힐수 없다』고 원칙론을 피력. ○…검찰은 이날 하오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의혹에 관한)자료를 갖고 있으면 제출해 달라』 『누구든지 (검찰에 나와)설명해 줘도 좋겠다』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 검찰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고,철저한 수사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
  • “요식행위 아닌 철저 조사”/검찰의 현철씨 조사 전망

    ◎현철씨 각종자료 제시… 한보와 무관 강조/대출 압력·거액 수수료 등 소문진위 캘듯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21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예상보다 강도 높게 조사했다.22일 새벽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아 단순한 요식행위로 끝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보사건의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2과장은 청사 11층 조사실에서 현철씨와 마주 앉아,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고소인 진술조서를 꾸몄다.현철씨는 이날 하오 3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지만,검찰조사에서는 준비해 온 서류를 내보이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검찰도 1∼2시간만에 마치는 일반 고소사건의 고소인 조사와는 달리,오랜 시간에 걸쳐 상당한 분량의 진술조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민회의 한영애 의원 등이 주장한 것처럼 당진제철소 공사현장을 방문했는지 여부,미국 애틀란타올림픽 기간에 한보 정보근회장과 현지에서 만났는지 여부 등 비교적 간단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현철씨는 그러나 미국에서의 체류날짜가 정회장과 겹치지 않는다는 출입국 증명서 등을 제시하는 등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를 대며 야당측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철씨가 당진제철소 시설재 도입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한보그룹의 대출과정에 압력을 넣었다」는 등 항간에 나도는 소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명목상으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현철씨를 불렀지만,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상 규명이 수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철씨에게 로비를 편 의혹을 받아 온 정보근 회장(3남)과 종근(1남)·원근(2남)·한근씨(4남) 등 정태수 총회장의 아들 4형제를 한꺼번에 소환,조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4형제 가운데 한근씨만 빼고 모두 현철씨와 같은 고려대 학부나 대학원 출신이다.검찰의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려면 정씨 형제들의 소환이 불가피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이들은 한보 연루설 등 야당과 현철씨의 대립된 주장을 밝히는데 중요 참고인』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야당측의 자료제시 등으로 조사 여건이 달라지면 현철씨를 추가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진상을 가리기 위해 의혹 부분을 광범위하게 훑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현철씨는 그러나 「한보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하는 동시에,이같은 말을 흘린 국민회의측 의원들의 사법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보사건 초기부터 밝혀 온 『한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는 야당 인사들이 구체적인 자료제시를 하지 않는 한,현철씨에 대한 조사는 명예훼손 사건의 고소인 조사로 끝날 뿐 한보사건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김 전 장관·황 의원 수뢰 순순히 시인/소환3인 수사 뒷얘기

    ◎권 의원 조사실 이탈… 긴급체포 소동 김우석 전 내무부장관,신한국당 황병태 의원과 검찰의 「기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3명 가운데 혐의사실을 먼저 인정한 인사는 가장 늦은 시간인 12일 하오 3시40분쯤 대검 청사에 도착한 김전 장관.그는 자신이 소환될 것임을 예상이라도 한 듯 건설부 장관 시절 당진제철소 연결도로 건설과 관련,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순순히 시인했다.황의원 역시 이미 소환 조사를 받은 전·현직 산업은행장의 진술과 증빙자료를 들이밀자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혐의사실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은 수사 검사의 태도를 문제삼아 수사를 거부,검사가 교체되는가 하면 긴급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권의원은 소환 된지 24시간만인 13일 하오 1시40분쯤 변호인들과 함께,하오3시에 열리는 전 뉴질랜드대사관 행정관 최승진씨의 외교문서 변조사건 공판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며 1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긴급체포됐다.권의원은 결국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에 앞서 5시30분쯤 재판을 받았다. 권의원은 12일 자정쯤 구속된 정재철 의원이 수사관과 함께 조사실에 들어서자 악수를 청하다 검사에게 제지당했다.
  • 전·현 은행장 3명 검찰소환 이모저모

    ◎잇단 소환… 검찰청 주변 긴장/최 중수부장 “목표따라 수사상황 다르다” 선문답 한보그룹 수사 9일째인 4일 검찰은 신광식 제일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 3명을 소환,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본격 착수했다.한보 비자금의 조성 방법 및 규모,사용처 등을 밝히기 위해 정태수총회장 등 명의 42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대검찰청 청사는 아연 긴장감에 휩싸였고 검사와 수사관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검찰은 소환한 3명의 은행장 가운데 신광식제일은행장과 우찬목조흥은행장 등 현직 은행장 3명의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 『혐의나 단서 없이 공인을 부를수 있느냐』고 밝혀 구속영장 청구를 기정사실화.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소환한 은행장들의 신분은 처음에는 순수한 참고인이지만 수사의 진전에 따라 용의자·혐의자·피의자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원칙론을 개진. ○…검찰은 이들의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구속영장은 5일 청구키로 결정. 4일 저녁 늦게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직판사가 새형사소송법에 따라 영장실질심사을 요구하면 행장들을 법원에 출두시켜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질수 있다고 판단,「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영장청구를 하루 늦췄다는 후문. ○검찰 보도진 따돌려 ○…최중수부장은 이날 상오 집무실 앞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상오 10시15분부터 20분 사이에 신제일은행장,우조흥은행장,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 등 3명이 속속 검찰청사에 도착했다』고 은행장 소환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른 아침부터 청사 로비에 대기하던 사진기자 등 보도진을 피해 3명 모두를 평소 사용하지 않는 지하 3층 주차장을 통해 11층 조사실로 직행시켜 보도진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이에 최중수부장은 『3일 출두 통보를 했지만 아직 피의자 신분이 아니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 ○행장들 물증에 항복 ○…이날 검찰에 출두한 전·현직 은행장 3명은 사법처리를 각오한 듯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고 수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은행 임직원과 한보 재정담당 직원들의 진술,예금 계좌 등의 물증을 들이대자 대출커미션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다고 자백했다는 것. ○…최중수부장은 앞으로의 수사전망에 대해 『목표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눈길. 최중수부장은 『낮은 산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조금만 올라와도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할 것이고 높은 산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상당히 높이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낮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선문답. 이를 두고 검찰 주변에서는 『최종 목표인 정치권 사정까지 수사가 미치기까지 수사팀이 가야 할 험난한 길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분석이 대두.
  • 「정계 커넥션의혹」 물밑수사 활발/정치권수사 안팎

    ◎은감원,검찰서 의뢰한 10여명 계좌 추적중/비리단서 상당수 확보한듯… 검증 돌입 시사 한보그룹의 「정계 커넥션」에 대한 검찰의 물밑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정·관계에 대한 로비 의혹을 풀수 있는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인상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3일 『정태수 총회장이 조금씩 입을 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수확을 올렸다』고 말했다.수사의 성과물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내놓을만한 「전리품」은 없는 듯하다.이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여러가지 자료와 물증을 들이대야 간신히 입을 열 정도』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항간에 나도는 소문처럼 청와대 실세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인지에 대해서도 『사건이 마무리되면 한국형 부정부패 사건이라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까지 권력 실세의 개입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검찰은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우선 한보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다.의혹 규명의 열쇠를 쥔 정총회장과 함께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이 주요 대상자다.최병국 중수부장은 정총회장의 진술과 관련,『진술을 받았더라도 수사의 본질적 내용은 사실 관계가 확정되기 전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사실 확정에 필요한 검증 작업에 들어갔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 전 본부장은 지난 달 28일부터 일주일째 매일 청사 11층 조사실을 드나들고 있다.수사전례에 비춰볼 때 검찰의 「소득」이 없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수사와 관련된 각종 방증자료의 수집 및 분석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회 재경위·통산위 등의 속기록을 입수,한보의 정계 로비를 파악하는 「안테나」로 삼고있다.한보그룹의 사업확장 및 거액의 자금대출이 이뤄진 시점을 전후한 의원들의 발언 수위 및 말바꾸기 등이 주요 검토대상이다. 마지막으로 검찰 내·외부와의 공조수사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제일·산업·조흥·외환·서울은행을 상대로 특검에 들어간 은행감독원과의 공조가 두드러진다.은감원은 검찰의 요청으로 10명 안팎의 정·관계 인사들에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부서의 은밀한 지원도 감지되고 있다.지난 1일에는 이정수 수사기획관이 청사 7층의 대검 공안부장실을 찾아 30여분동안 요담을 나눈데 이어,이날 상오에는 한 공안간부가 중수부장실을 찾았다.지난 총선때 출마자들의 자금지출 내역 및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 등을 협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업무성격이 판이한 두 부서의 교류는 중수부의 칼끝이 정치권을 겨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한보 임직원에 비자금 조사중”/최병국 중수부장 문답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정·관·재계를 겨냥하고 있는 한보 사태의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에게도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 추궁 중인가. ▲한보 자금담당 임직원을 상대로 조사중이다.정총회장에게는 아직 추궁하지 않았다. ­비자금 부분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규모나 조성방법 등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지난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 재정경제원장관이 보낸 편지 1통과 「1백만원」이라고 씌어진 돈봉투를 압수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돈봉투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 재정경제원장관이 보낸 편지가 아니라 한보측이 재경원 및 통산부장관에게 보내는 「사업이 변경됐으니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초고가 발견됐다. ­한보측 위장계열사는 파악했나. ▲계속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계좌추적은 하고 있나. ▲수사상 기밀이기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이 자료를 파기하라고 지시하고 있다는데 소환계획은 없나. ▲소환 착수 단계가 아니며 자료 파기부분은 보고받지 못했다. ­정총회장은 아직도 검찰청사에 있나. ▲구치소 보다 여기(검찰청사 11층 조사실)에 있기를 원한다.또 여기에 있는 것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도 좋다. ­여야 의원 10여명에 대한 혐의가 포착됐다는데. ▲정치권 인사에 대해서는 수사에 착수하지도 안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번 한보부도 사태를 권력형 비리사건이 아닌 부정부패사건으로 단정했다는데 어떻게 보는가. ▲단지 범죄요건에 해당하는 사건이다.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사건으로 규정하고 싶지 않다. ­제일·조흥·산업·외환 등 관련 은행외에 다른 은행 관계자들도 조사하는가. ▲수사상 자문이 필요해 조사한 것이지 범죄사실에 관한 것은 아니다.
  • 대낮 지진/전국이 깜짝 놀랐다

    ◎대형건물 “흔들”… 아파트주민 대피소동/“무슨 일이냐” 언론사 등에 문의 빗발/진앙지 인근 건물 수십채 파손·균열 13일 대낮에 발생한 지진은 전국을 한동안 술렁이게 만들었다.대형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도가 높아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한바탕 대피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진앙지인 강원도 영월·정선군에서는 건물 수십채가 파손 또는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언론사를 비롯,기상청·소방서·경찰서에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기상청은 『진도가 4.5이면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꽃병이 넘어지고 그릇에 담긴 물이 넘치는 중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으로 서울 여의도의 63빌딩에서는 85년 건립 이후 처음으로 지진계 기록장치가 작동되면서 비상벨이 울렸다.이 빌딩 지하 1층 「63 시월드」에서는 수족관이 갑자기 흔들려 관람중이던 시민 500여명이 잠시 소동을 빚었다. 진앙지인 영월군 하동면사무소와 중동면 석항출장소의 벽은 각각 20∼10m나 금이 갔고,석항리 석항연쇄점의 유리창 3장도 깨졌다. 정선군 남면 무릉리 묵산아파트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돼 50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동면 북동리의 가옥 2채가 일부 부서졌고 많은 건물의 벽과 천정에 금이 가고 타일·석고보드 등이 떨어졌다. 정선군 신동읍사무소 직원 김석진씨(40)는 『읍사무소 건물 내벽 타일 10여개가 떨어지고 보일러실 벽 10여군데에 금이 갔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1·2청사와 국내선 대합실에서는 건물이 한순간 좌우로 크게 흔들리자 당황한 일부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김현수씨(32·회사원)는 『느닷없이 밥상위에 놓여 있던 밥그릇과 숟가락 등이 흔들려 순간적으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떠올랐다』고 지진 발생 순간을 설명했다.
  • 국립중앙박물관 새 단장… 13일 전면 개관/중앙박물관은

    ◎총독부건물 서편 사회교육관 개조/용산 박물관 완공 2003년까지 임시 사용/부지 3만435평… 지상2층 지하1층 규모/미공개 1천300ㅇ여점 포하 4천425점 전시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마침내 오는 13일부터 전면개관,일반관람객을 맞게 된다.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이던 옛 조선총독부건물이 헐려나가고 서편에 위치한 박물관 사회교육관을 다듬어 면모를 갖춘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용산에 새 박물관이 들어서는 오는 2003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개관에 앞서 6일 언론에 공개된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은 부지면적 3만435평,연건평 5천550평에 지상 2층,지하 1층 등 3개 층에 걸쳐 선사실·고구려실·백제실·신라실·고려자기실 등 18개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을 갖춘 모습. 크게 고고분야와 미술실분야로 나누어 고고분야는 선사실·원삼국실·고구려실·백제실·가야실·신라실·통일신라실로 구분되며,미술실분야는 불교조각실·금속공예실·서화실·역사자료실,그리고 기증관인 수정기념실과 동원기념실·고려자기실·분청사기실·조선백자실·사랑방 등으로 꾸며져 시대·성격별로 세분화했다. 고고분야 전시실에는 최근 발굴된 중요유물을 대폭 보강전시하는 한편 신석기인의 생활상과 청동기제작과정,고구려 벽화고분모형,가야 무사상등 각종 모형제작을 통한 전시의 입체성을 살렸고 미술실분야는 각 유적지에서 출토된 매장유물과 구입유물을 보완하는 한편 서화유물을 전면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유물만 하더라도 총2천112평에 4천425점을 갖추게 된다.이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1천300여점은 과거 헐린 박물관에 내놓지 않던 새로운 것으로 지난 94년부터 국내 수집은 물론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들여 처음 공개하는 유물이다. 새 박물관답게 전시형태를 종전의 평면적 방식에서 탈피,고분을 실제모양으로 만들어놓는 등 입체적으로 꾸며 관람객이 보다 흥미롭게 유물을 접할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전시물의 훼손을 막고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외부공기를 차단하면서 직원이 진열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자유롭게 전시유물을 이동할 수있는 시스템 슬라이드진열장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관람객에 대한 다양한 편의제공도 달라진 모습.관람객은 모두 25대가 설치된 무인안내 시스템을 통해 유물의 위치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핸드폰 음성안내기로 진열장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녹음으로 들을 수도 있다.이 터치스크린과 핸드폰은 우선 우리말과 영어·일어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7개 국어로 늘려 하게 된다.
  • 문체부 「한국의 탈」 특별전… 5일부터 전통공예미술관서

    ◎「한국인의 얼굴」 한자리서 “장기자랑”/국보 하회별신굿 놀이탈 등 300점 “총집합”/「우리탈」 변천사 한눈에… 탈출놀이도 공연 한 겨울 화랑가에 각양각색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한편 우리 고유의 모습을 담은 한국의 탈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색전시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의 탈」 특별전(5일∼97년 1월13일 경복궁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이 그것으로 우리의 탈이 어떻게 바뀌어왔으며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조선중기 것으로 국보로 지정된 하회별신굿놀이탈을 비롯,지난 70년 창덕궁 창고에서 장례용구와 함께 발견된 탈로 잡귀와 악귀를 쫓는 방상시탈,민속학자 송석하·최상수선생이 일제 강점기에 수집한 탈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60여점의 탈과 황해도 봉산탈춤,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놀이,남사당놀이 등에 쓰는 탈 등 모두 30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옛날에 실제 사용되던 탈들이 나와 요즘의 탈과 과거 선조들의 솜씨를 비교해보는 것도 가능한 자리란 점이 특징.국보로 지정된 하회별신굿놀이탈과 의식용 탈인 처용탈,방상시탈,탈춤연희용 가면인 황해도 봉산탈춤·은율탈춤·강령탈춤의 탈과 서울 및 경기도의 송파산대놀이·양주별산대놀이 탈,영남지방의 동래야유·수영야유와 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가산오광대 탈 등을 지역별로 전시하고 북청사자놀음의 사자탈,남사당놀이 덧뵈기탈,강릉단오제의 관노탈 등 지역탈놀이와 1930년대 송석하·최상수 등 민속학자들이 수집한 탈을 함께 선보여 총체적으로 한국의 탈을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다. 한편 5일 하오2시 개막식에 앞서 낮 12시30분부터 이 미술관 앞 광장에서 양주별산대놀이와 봉산탈춤 특별공연을 벌이며 하오2시부터는 1층 중앙홀에서 하회탈 제작자인 김완배씨가 탈을 만드는 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 하얼빈과 안중근(송화강 5천리:10)

    ◎「그날의 총성」 기념사업 활발/“만세의 의인” 추모공연·장학재단 등 설립/「연구회」 주축 의거현장 성역화·기념관 “시동”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는 인구 3백91만1천명을 포용한 중국 8대 도시의 하나다.100년전만 해도 송화강가의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그러다 1896년 러시아가 동북철도 부설권을 얻어 동청철도 중심지로 만들면서 도시화가 이루어졌다.하얼빈이라는 도시 이름은 1898년에 가서 얻었는데,하얼빈 지명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하나가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발음과 비슷하게 달아 하얼빈이 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하얼빈시 정치협상회의가 여러 해를 두고 조사한 바를 따르면 여진족때의 어촌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되어있다.여진족 어촌 시절에 호칭되었던 이름 아라진(아늑금)이 하라빈이라는 변음으로 번역되었다가 하얼빈으로 다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하얼빈은 1899년에 발행한 「흑룡강여지도」에 처음 올랐다. 여진어의 아라진은 명예,영예,영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그토록 좋은 뜻을 가졌음에도 불구,하얼빈은 반세기동안이나 외세의 말발굽에 짓밟혔다.1840년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중국의 청나라는 열강의 핍박을 받았다.그래서 러시아는 동청철도 부설권을 얻었다.그러나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러시아가 차지한 철도부설권을 빼앗아 손아귀에 넣었다.동북아시아 침략의 신호이기도 했다. ○어촌마을이 철도 중심지로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09년 10월26일 상오9시 일본 추밀원의장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가 하얼빈 기차 정거장에 내렸다.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안중근의 브로닝 권총이 불을 뿜어냈다.쌀쌀한 대륙의 아침 공기를 뒤흔드는 총소리와 함께 이토는 쓰러지고 말았다.자신의 운명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하얼빈 역두에 내린 이토를 쓰러뜨리고 만 안중근.그는 민족이 추앙하는 의인이 되었다. 하얼빈을 찾을 때마다 그랬듯이 길림을 떠나 열차가 홈에 닿고나서 흐르는 여객인파를 부러 피했다.이토가 총에 맞고 쓰러진 자리에 서보기 위함이었는데,만감이 교차했다.87년전 그날도 지나가 버리고 이제 겨울이 찾아들었따.의사가 외쳐댔던 『대한독립만세!』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착각에 사로잡혔다.우리 민족은 물론 타민족들까지도 추앙해 마지않았던 안중근이야말로 절세의 의인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항일운동의 서막을 열어놓았다.당시 천진 남개중학에서 공부를 했던 등영초는 안의사의 스토리를 무대에 올렸다.그녀는 주은래의 부인이 되었다.등영초 이후 꼭 85년이 되던 1995년에는 가극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다시 무대에 올랐다.그 가극 공연은 하얼빈시 문화국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문화국장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하는 길에 만난 조선동포들이 안중근 의사를 너무 흠모하는 것을 보고 감동한 나머지 공연을 주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얼빈공업대학에서는 안중근장학금을 설립했다.흑룡강성 과학기술자문센터 주임을 맡은 김성배 교수(62)는 필생의 사업으로 안중근연구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조선족기술개발센터와 국외사업까지 담당해온 그는 강원도 양양 태생으로,독립운동 가문에서 자랐다.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탓도 있겠지만,그가 안중근연구회를설립한데는 다른 사연이 내포되었다.그는 연구회 설립동기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1980년 교환교수로 일본에 가서 2년을 머물다 돌아와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성에서 과학기술위원회 정보처장 자리를 맡겨 와서 조선족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댔습니다.그래서 조선족 교수 20명을 모아 흑룡강성 조선족경제기술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성 정부에서도 20만원의 자금을 대주고 문화궁 청사의 일부를 사무실로 내주었지요.그런데 돈이 좀 들어오자 내분이 생겼습니다.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듭디다.그 무렵 안중근 의사를 다시 생각하고 안중근 의사의 희생정신으로 민족사회를 재건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반세기 외세침략에 시달려 그렇다고 곧바로 안중근연구회가 생겨난 것은 아니다.중국의 정치적 현실 때문에 오랫동안 먼 길을 우회하여 1992년 3월9일에 가서 설립되었다. 중국 정책을 무시한 해외의 거동으로 시간을 허비했지만,의사의 거사날과 순국날만큼은 잊지 않고 기념사업을 펴왔다.학술회의와 연구도서출판을 해온 안중근연구회는 본격적인 기념사업 발판을 이제야 만들었다.웨이맥스전자회사는 하얼빈시에 가지고 있는 땅 5만㎡를 기념관 건립부지로 내놓았다.하얼빈시정부는 5층으로 설계된 기념관건립을 비준했다. 건물이 완공되면 1층은 안중근의사기념관,2층은 연구회사무실 및 세미나장으로 사용하고 3층은 조선족기업연합회 등 14개 단체가 입주하기로 되어 있다. 안중근연구회는 유명한 복건성 옥돌을 들여와 「안중근의사 의거현장」이라는 글씨를 새겨두었다.1.3m나 되는 이 기념비를 의거현장 플랫폼에 묻고,땅과 수평이 되게 두꺼운 판유리를 올릴 계획이다.그리고 의거 전날밤을 보낸 김성백의 집자리와 이토가 도착하기를 일각여삼추로 기다렸던 역구내 카페 자리에 표지판을 세우기로 했다.카페 자리는 지금 1등 대합실로 되어 있다.
  • 멕시코 멕시코시티(세계 문화유산 순례:14)

    ◎3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거대한 「도시 박물관」/「소칼로」 대성당앞 광장에는 화려한 의상의 원주민들이 날마다 향냄새나는 껌질 태우며 멕시카제국의 영광 되찾아 줄 신을 부르는 의식을 올린다 멕시코는 전역에 걸친 유적지가 자그만치 4만여곳에 이르는 것을 보면 나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인 셈이다.이 가운데 멕시코시티는 유네스코로부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대단위 유적지다.올메카,테오티와칸,마야 등 고대문명의 흔적들은 물론 스페인 정복기(1521∼1810년)문화까지를 포함한 3천여년의 역사가 도시 곳곳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멕시코시티 시내 중심가에 있다.멕시코 문명의 실상을 조감하자면 반드시 들러야 했다.1964년에 개관됐다.멕시코 전역에 흩어진 유물들을 시대별로 구분해놓은 10개 전시실을 갖춘 1층에서 원주민의 생활상을 재현한 2층 민속학박물관으로 연결됐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을 맨 먼저 맞는 유물은 「올메카의 머리상」이다.멕시코만 인근 타바스코주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올메카 문명을 일으킨 주인공들의 석상이기도 했다.입술이 두껍고 코가 낮았다.눈까지 작아 영락없는 동양인 모습을 한 이같은 큰 머리 석상은 멕시코에 많이 남아있다.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질감이 풍부하고 투박한 모습에서 모태문명의 원시성이 짙게 우러났다. 올메카 문명은 발생하고 나서 두 갈래로 갈렸다.그 한줄기가 멕시코 중앙고원의 테오티와칸 문명(AD 200년경∼AD 650년경)·톨테카 문명(AD 700∼AD 1100년)·멕시카 문명(14세기∼16세기)이다.이와 더불어 멕시코 남부 및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에서는 전·후기 마야문명(AD 200년경∼∼AD 1521년)이 발전을 거듭했다. 멕시코에 와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멕시코 문명에서 흔히 거론되는 아즈테카(Azteca)문명이 그것인데,이를 멕시카(Mexica)라는 용어로 쓴다는 점이었다.멕시코 사람들은 이를 전설과 연관시켰다. 전설은 1150년경까지 아지틀란이라는 곳에 살던 아즈텍족이 새로운 땅을 찾아 유랑생활을 하던중 우이칠로포치틀리라는 신을 만나는데서 시작됐다.이때 신이 하늘을 날고있던 독수리를 가리키며 『너희에게 번영과 안정을 줄테니 저 독수리가 뱀을 물고 선인장 위에 앉는 곳에 나라를 세우라』는 계시를 내렸다.아즈텍족이 독수리를 쫓아 가보니 과연 독수리가 뱀을 물고 선인장 위에 앉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현재 멕시코시티의 한 부분인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얘기다.그리고 신은 또 『너희는 아지틀란을 떠났으니 이제부터는 아즈텍족이 아니라 멕시카족이라고 부르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멕시코시티에서 유적관람을 위한 동선은 박물관에서 과달루페 성당으로 이어졌다.중심가인 레 포르마 거리 북쪽끝에 위치한 이 성당은 멕시코인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있는 성소다. 1533년 건축된 이래 수세기동안 전세계 성직자와 신도들의 순례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성당은 1531년 12월12일 테페약 언덕을 지나던 한 농부앞에 발현한 성녀 과달루페의 계시에 따라 축성됐다고 한다.발현 당시 과달루페는 한겨울에 장미를 만발시키는 기적을 행했다는 이야기도있다.이 때문에 해마다 성녀발현일이면 예수의 고행을 따르려는 신도들이 성당 입구부터 강단까지 무릎으로 기어 열정적인 신앙심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과달루페 성당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3문화광장」이 있다.고대 문명·식민지 문명·현대 문명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상거래 지역으로 짐작되는 멕시카족의 틀라텔롤코 피라미드와 17세기에 지어진 산티아고 성당,그리고 현 멕시코 외무부 건물이 모여있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테노치티틀란의 위성도시 성격을 띠었던 틀라텔롤코는 당시 멕시코 계곡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3문화광장」에서 다시 20여분가량 시내로 차를 몰아 「소칼로 광장」에 닿았다.「소칼로 광장」은 본래 테노치티틀란이었다.그런데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바꿔 버렸다는 것이다.사방이 각각 240m나 되는 이 광장은 북쪽에 대성당,동쪽에 국립궁전,남쪽에 연방정부 청사가 자리잡고 있는 스페인 식민시대의 전형적인 도심구조를 보여주었다. 「소칼로 광장」의 대성당은 200여년에 걸쳐 완공됐다.대성당 자리는 본래 멕시카인들이 인신공양한 해골들을 모아두던 곳이었다.본 건물은 1548년 완공됐으나 17세기 들어 남쪽부분이 바로크 양식으로,북쪽부분이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확장돼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이 하모니를 이루었다.이 성당의 검은색 피부를 가진 예수상은 유명한 성물이다.식민정복지에서 원주민을 끌어 안으려 노력한 선교의 한 단면이 들여다 보였다. 성당앞 광장에서는 날마다 흥미로운 의식이 벌어졌다.새의 깃털을 단 화려한 머리장식에 의상을 차려입은 원주민들이 향냄새 나는 코팔나무 껍질을 모닥불처럼 태웠다.그리고 원무(원무)를 추며 흥겹게 돌아갔다.또 하나같이 프라일레라는 나무껍질을 말려 엮은 장식을 발목에 달아 춤을 추며 돌아갈 때마다 「딱,딱」부딪치는 소리를 냈다.그렇게 코팔타는 냄새와 프라일레 소리로 지난날 멕시카제국의 영광을 되찾아줄 신을 날마다 불러댔다. 그런데 이 의식을 유심히 살펴보노라면 원주민 무리속에서 다수의 백인들이 발견됐다.백인 취급을 받지 못하고,그렇다고원주민쪽에도 끼지 못하는 멕시코의 에트랑제들,이들을 「패스포트 퀘스천」(Passport Question)이라고 불렀다.멕시카 후예들에게 동화되고 싶어하는 이들의 몸부림은 역사의 아이러니 바로 그것이었다.
  • 이양호 파문­검찰 수사 이모저모

    ◎1시간 늦게 출두한 이 전 장관 “돈받았나”에 묵묵부답/안 중수부장 소환 1시간전 “계획없다” 연막/이 전 장관 출두직전 변호사·측근과 대책숙의 검찰은 수사착수 6일째인 24일 대우중공업관계자 등에 대한 1차조사를 마치고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을 전격 소환,밤샘조사를 벌였다. ○…이 전 장관은 당초 출두예정시각보다 1시간여 늦은 하오9시쯤 검은 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 감색 싱글양복차림의 이 전 장관은 시종 굳고 어두운 표정이었으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 『대우중공업에 특혜를 주었느냐』는 등 보도진의 질문공세에 입을 다문채 한마디 해명도없이 11층 조사실로 직행. ○…검찰은 이 전 장관의 소환시기를 놓고 아침부터 논의를 거듭한 끝에 하오5시쯤 김기수 총장의 결재를 맡아 이 전 장관에게 출두를 통보. 수사팀 일각에서는 『밤에 소환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25일 아침에 소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속전속결」방침에 따라 앞당겼다는 후문. ○…안강민 중수부장은 하오4시쯤까지도이 전 장관의 소환시점을 묻는 질문에 『계획이 전혀 서있지 않다』고 연막작전.이어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총장실로 올라가 최종결재를 맡은뒤 하오6시쯤 기자실에 전화로 『2시간쯤 뒤에 현관 앞에 있으라』고 소환시각을 간접 통보. ○…권병호씨에게 3억원을 건넨 대우그룹 윤영석 비서실 총괄회장과 대우중공업 정호신 부사장 등 3명에 대한 사법처리여부와 관련,『한사람만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검찰주변에서는 수사착수이후 닷새동안 소환을 미루며 입을 맞춘 끝에 권씨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정부사장이 「총대」를 메기로 했다는 소문이 파다. ○…하오6시쯤부터 서울 한남동 국방부장관 공관 정문 앞에서 진을 치고 취재경쟁을 벌였던 보도진 20여명은 이전장관이 하오9시쯤 대검청사에 나타났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공관 경비대로 몰려가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등 소동. 이 전 장관은 이날 한남동 공관에서 출두통보를 받고 이희석 변호사(전 공군법무감) 등 측근들과 함께 대책을 숙의했다는 후문. 〈황성기·박은호·김상연·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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