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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 마곡개발단 떴다/환경친화·자족적 미래도시로

    서울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땅인 마곡지구(119만평)의 합리적 개발을 위해 강서구(구청장 유영)가 ‘마곡지구 개발 자문단’을 구성했다. 구는 9일 서울시가 마련중인 마곡지구 종합개발계획에 정책의견을 제시할 개발자문단 10명에 대해 위촉식을 갖는다. 자문단은 도시계획 전문가,도시공학 교수,교통공학 교수 등 개발과 관련 전문가로 구성됐다. 자문단은 이날 발족과 함께 첫 회의를 열고 ▲미래유망산업과 마곡지구 입지방안 ▲외국 개발사례와 마곡지구 적용방안 ▲국제적 도시로서의 위상 확보방안 ▲환경친화적 개발을 위한 모델 구상 ▲미래도시로서의 기본 도시시설 설계방안 ▲주민편의시설 구상 ▲강서구 중심축으로서의 마곡지구 구상 ▲기존지역의 바람직한 발전 구상 등 8개 연구과제에 대한 적정성 검토 및 수행방안을 결정한다. 앞으로 매달 한 차례 정기회의를 갖고 연말에 분야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강서구의 종합의견을 서울시에 전달,마곡지구 종합개발계획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마곡지구 종합개발계획 용역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내년 6월쯤 결과가 나오는대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에 고용을 창출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인구 10만명 정도의 환경친화적·자족적인 미래도시(Future 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시의 개발계획이 나온 뒤에 확정되지만 구 청사 등 행정기관 이전,종합병원 유치,서울시립대 유치 등을 목료로 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용산기지 이전비용 30억弗/정부서 부담… 내년초 이전부지 매입 착수

    정부는 미군 용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향후 1년내에 마련하고,내년 초부터 이전 대상지역인 경기도 오산·평택 등지의 부지매입과 시설 설계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이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현재 용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대규모 민족공원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고건 총리 주재로 ‘주한미군 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주한미군 재배치사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용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서울시가 지난 89년 세웠던 ‘민족공원’ 구상을 참고,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비견되는 도심공원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용산기지 이전을 위해 130만여평의 부지매입이 필요하고 이전비용은 3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용산기지 이전은 지난 91년 양국 합의에 따라 정부가 이전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주한미군 재배치와 기지 조정을 통해 미군이 점유한 토지중 4100만평이 우리에게 반납되고,우리가 240만평의 대체부지를 제공하므로 많은 미군점유 토지를 반납받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이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장관과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주한미군대책위원회’를 발족,주한미군 재배치 대책을 총괄 조정하고 필요한 사업을 협의·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관요는 조선 도자기문화 메카”

    백자는,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사옹원(司饔院) 분원(分院)이 경기도 광주에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되어 조선을 대표하는 도자기가 됐다. 한편으로는 전국에 무수히 흩어져 있던 가마에서 만든 ‘지방 백자’의 거칠고 소탈한 맛은,‘분원 백자’의 엄정한 완결성에서 볼 수 없는 조선 백자의 또다른 미덕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지방 백자가 분원 백자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나름대로의 미적·기술적 독립성을 갖게 된 데는 사기장인의 출역(出役)제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훈 해강도자미술관 학예과장은 제2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기념하여 오는 11일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조선관요 학술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분원과 지방 백자의 관계 시고(試考)’를 발표한다. 미리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1467년경 분원이 설치된 뒤 17세기까지는 지방의 사기장인들이 해마다 280명씩 교대로 출역했다.따라서 분원 양식의 지방 전파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졌고,지방 백자의 기술과 형식 역시 분원으로 쉽게 유입됐다.그러나 1700년 전후부터 분원에 장인이 전속되어 임금을 받는 체제(通三番立役)로 바뀌면서 분원양식의 지방 전파는 더뎌지기 시작했다.분원 백자와 지방 백자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만,지방 백자가 활성화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전승창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경기도 광주요지 분포검토’에서 “광주의 관요에서는 10년에 평균 9개 정도의 가마가 설치됐다.”면서 “순차적으로 가마가 축조된 것이 아니라,일정한 수의 가마가 동시에 공존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확인된 293곳의 가마터 가운데 분청사기를 만들던 곳이나,관요 설치 이전에 운영되던 곳을 제외한 255곳은 백자 가마이다.관요가 설치된 1460년대부터 분원이 현재의 남종면 분원리에 고정된 1752년까지 기간이 280여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영원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조선관요의 설치와 그 의의’라는 주제발표에서 “분원의 관요에서는 왕실용 최상급만 만든 것이 아니라 중하품에 이르는 다양한 백자를 생산했다.”면서 “궁궐에는 왕과 왕비를 비롯한 그 존비속과 환관 나인 노비 등 다양한 계층이 살았으므로 다른 품질의 그릇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광주 일대로 옮겨간 분원 관요에 대한 조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백자뿐 아니라 등급이 떨어지는 백자가 동시에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김 관장의 이같은 주장은,관요가 최상급 왕실 백자를 제작했던 주요(主窯)와 주변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백자를 만들던 종속요로 나뉘어져 있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한편 ‘조선의 도자문화와 관요의 의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 정양모 문화재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광주는 수백년에 걸쳐 왕실용 그릇을 제작한 세계 최대의 자기 제작지”라며 “그럼에도 각종 개발로 유적이 사라져 가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정부와 경기도에 강력한 보존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오피니언 중계석/‘한·미동맹강화’ 보고서 요약

    한국은 21세기 한·미 동맹관계에서는 미국의 전략과 독트린의 변화에 대한 정보 입수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1일 워싱턴에서 발표된 보고서가 주장했다.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에드먼드 월시 외교대학원,조지타운대학,국제문제 서울포럼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한·미 동맹강화:21세기를 위한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를 요약했다. |워싱턴 연합|21세기 들어 한·미동맹은 여러 도전들에 직면했다.가장 급박한 것은 북한과 핵무기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도전이다.이밖에 ▲한·미 대북정책 및 인식의 격차 ▲한국에서 민족주의와 반미감정의 출현 ▲9·11테러 이후 미국 일방주의와 동맹관계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 확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 ▲일본의 미래에 관한 불확실성 등이 한·미 동맹관계의 미래에 의문을 던졌다. 21세기 한·미동맹의 효과적 전략은 북한이 제기하는 단기적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의깊게 고려하는 것이다.또 양국은 21세기 동맹의 장기 비전을 염두에두고 다음의 8가지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1.핵위기를 이용해 평화적 공존과 다자적 협력,동맹의 미래에 대한 공약을 과시하라.현재는 동맹의 미래에 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흐름들이 교차하고 있다.한국의 민족주의와 반미감정은 미국이 한국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평양의 다른 인식으로 증폭되고 있다. 2.남북화해로의 복귀를 계획하되 협상의 실패에 대비하라.협상이 성공적이고 남북한을 화해궤도에 복귀시킨다면 미국은 강력 지지해야 한다.양국은 협상 실패시 공동의 접근법을 마련하고,미국은 핵우산이 아직 작동한다는 점을 평양에 상기시키는 성명을 발표하며 한국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참가를 고려할 수 있다. 3.21세기 한·미 공동선언을 발표하라.한국전쟁후 동맹이 공식 발족한 이후 양국은 정치·안보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21세기에 맞는 동맹의 새로운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긴요하다. 4.미국과 협력해 한국의 방위역할을 향상하라.동맹의 활력은 한국이 방위능력을 높이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달려있다.주한미군 조정문제는 방위 균형의 이동과 이 변화를 만드는 작업의 정치적 어려움을 강조한다.한국 지상군은 계속 북한의 침공에 대한 억지 및 방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다.단기적으로 한국은 비무장지대 경비 등 한·미간 역할분담을 조정하면서 나타난 새 임무를 다룰 능력이 있다.그러나 서울이 더 큰 리더십 역할을 열망한다면 통합되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어떤 변천도 미국과 한국 군대간에 긴밀한 협력과 상호작전 운용 능력을 반드시 요구한다.예를 들어 한국 군대가 미국의 전략과 독트린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또 양국은 추가적인 방위산업 협력과 방위기술 이전의 확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5.더 동등한 한·미관계를 추구하라.동맹을 재정의하려면 미국과 한국이 국내·지역·국제적 현실에 맞는 더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6.동맹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구축하라.미국은 한국 지역사회에대한 접촉을 늘리려는 노력을 확대하고 특히 미군에게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7.공동의 가치와 안전에 바탕을 둔 정치적 의제를 만들어라.그 의제들중 일부는 양국이 계속 상호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관계를 유지·강화하는 것을 보장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8.한·미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라.첫 조치는 국내 및 외국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상호투자협정(BIT)의 체결이며 장기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어져야 한다.
  • 고속철개통 D-6개월/생활상 어떻게 변할까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을 고속철도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내년 4월부터 서울∼부산,서울∼목포 구간이 모두 개통되는 것이다.고속철 개통은 생활상의 급변은 물론,물류 등 산업부문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교통혁명이 시작되는 셈이다.고속철 개통으로 달라질 모습과 개통준비 상황 등을 알아본다. 철도청은 지난 29일 ‘생활을 바꾸는 새로운 속도를 만난다.’ ‘철로위를 나는 비행기’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 포스터 2000장을 제작,전국의 철도역 대합실에 부착했다.새로운 모습의 철도 포스터가 제작된 것은 우리땅에 철마가 달린 지 실로 104년 만의 일이다. 철도청은 앞으로 고속철 역사(驛舍) 안내판과 입간판 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편 고속철의 순조로운 개통을 위해 이달 말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그동안 상상으로 그려왔던 고속철 개통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천안과 대전은 서울 생활권 L증권사에 다니는 박모(37·서울 용산)씨는 최근 대전지사 근무를 자원했다.지방 근무자에게 주어지는 생활지원 혜택도 구미를 당기게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박씨는 “당분간 대전에 방 한 칸을 얻어 지내다 내년 4월부터 서울에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중소 건설업을 하는 신모(50)씨는 천안 지역에 지사를 하나 세우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중이다.신씨는 “임대료도 훨씬 싸고 서울과의 거리도 불과 30분밖에 안될 것이기 때문에 우선 천안 지사로 쓰다가 나중에 본사를 이전하는 게 어떨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방 한 칸을 얻어 3년째 홀로 지내는 대전정부청사 공무원 김모(38)씨는 “주말이나 돼야 가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홀아비로 통한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지겨운 홀아비 생활을 면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여객수송 지금의 2.6배로 증가 고속철이 개통되면 천안과 대전은 이처럼 서울 생활권에 포함된다.서울∼부산,서울∼목포는 각각 2시간대로 오갈 수 있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종전에 이틀씩 걸리던 장거리 출장도 하루길이 된다.주5일 근무제와 함께 휴가나 여행문화도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가의 새로운 경제 대동맥으로 부각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전망이다.건설교통부 고속철도운영지원과 강신구 사무관은 “고속철이 뚫리면 경부축의 수송능력이 현재 1일 20만명에서 최대 52만명인 2.6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교부에 따르면 경부선 화물수송 능력도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35만개에서 300만개로 8.6배로 증가한다.교통개발연구원은 고속철 개통에 따라 연간 2조 4000억원 정도의 각종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속철 시대를 맞아 일어날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철도 주변 신도시로의 기업 및 인구의 대이동을 꼽았다.수도권의 비싼 주거비를 피해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사를 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전원도시의 마이홈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신칸센이 통과하는 중소도시의 인구가 1970∼85년 10% 이상,기업설립은 72∼85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등 교육기관도 지방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지방에서 새로운 교육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수도 이전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km@
  • 난타 美브로드웨이 ‘난타’/어제 첫 공연… 4주일정 매진

    논버벌(non-verbal) 퍼포먼스 ‘난타’가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난타’는 ‘쿠킨(COOKIN)’이라는 이름으로 25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브로드웨이에서도 가장 번화한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가까운 뉴빅토리극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현지인을 중심으로 499석을 모두 채운 관객들은 공연이 열린 1시간30분 내내 폭소가 이어졌고,특히 꼬마 관객들의 호응은 인상적이었다.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하나같이 “그레이트(Great!·대단한데!)”“펀(Fun!·재미있어!)”을 연발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위로 올라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관객과 배우들이 ‘레드 팀’과 ‘블루 팀’으로 나뉘어 만두 빚어 쌓기 시합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극장이 환호성으로 들썩일 정도였다. 공연 구성은 서울 것과 같았지만,‘요리사들의 마술쇼’를 넣는 등 관객의 취향을 고려해 약간의 손질을 했다.무대에도 ‘천하대장군’ 장승과 청사초롱,태극 무늬가 선명한 타악기들을 배치해 관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정서와 색채를 보여주려 애썼다.브로드웨이 공연은 14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이루어졌다.‘난타’는 개막 이전부터 현지 언론에 기사가 집중적으로 실리는 등 관심을 끌어 새달 19일까지 4주일 동안의 티켓이 이미 매진됐다. 제작자인 송승환 PCM프로덕션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첫 공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고,실수도 있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마음이 놓인다.”면서 “이제 브로드웨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 이순녀기자 coral@
  • 고속철도 기술전수자 16%가 이탈

    고속철도 건설 관련 기술전수자의 유사업종 전직이 심해 향후 고속철도 관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4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합신당 김덕배 의원은 올 8월말 현재 프랑스 알스톰사 등으로부터 고속철도 건설 및 유지·관리를 위해 기술 전수받은 1502명 가운데 15.8%인 238명이 이탈했다고 밝혔다.분야별로는 차량 204명,열차 제어 20명 등이다. 김 의원은 “기술전수자들이 전수받은 기술은 공단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보유 및 전수 가치가 큰 중요기술”이라며 “이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술이전 계약 체결시 정보 유출 및 이용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된 기술전수자들의 이탈 후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탈자 대부분이 관련 유사업종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져 기술의 유출,밀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국토·도시학회, 신행정수도 세가지 조건 제시/수용인구 50만 분당 3.5배 크기 독립형 신도시

    신행정수도는 2000만평 규모(분당 신도시의 3.5배)의 ‘원거리 독립형 신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수용 인구는 50만명에 시가지 인구밀도는 ㏊당 350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건설교통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의 용역을 받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행정수도의 규모와 도시형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행정수도의 성격과 규모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제시됨에 따라 공주 장기지구와 청원 오송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세미나에서 김현수(대진대) 교수는 “인구분산 효과와 도시체계,이전 및 자족기능,기반시설(용수),재원조달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50만명 규모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안건혁(서울대) 교수는 “도시형태는 기존 대도시와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 건설하는 ‘원거리 독립형 신도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원거리 독립형이어야 상징성을 확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허재완(중앙대) 교수는 “중앙부처와 일부 소속기관 공무원 1만 7000여명이 충청권으로 이전하면 2030년까지 충청권 인구는 48만명 늘고 수도권 인구는 38만명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 가운데 ▲공주 장기지구 ▲충북 오송지구가 부상하고 있는 반면 ▲논산·대전 서남권지구 ▲연기 금남지구는 후보지에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공주 장기지구 충남 공주시 장기면 평기리·신기리 일대.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백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았던 곳.차령산맥 바로 아래로 풍수지리적으로 입지가 빼어나다.땅 모양새가 새 또는 나비가 날아와 사뿐히 앉는 듯하다. 지형지세가 서울과 매우 닮았다.뒤로는 국사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앞에는 장군봉이 서 있다.마치 서울의 북쪽 북한산과 남쪽 남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서울의 남산 밑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다면 이 곳에는 장군봉 아래로 금강이 서해로 흐른다.천안∼논산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연계도 뛰어나다.지구 남쪽을 지나는 당진∼대전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청원 오송지구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지구는 산과 평야,물이 어우러진 근교 농촌.대전·청주·조치원이 가까워 3개 시·군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입지를 지녔다.남쪽으로 흐르는 미호천이 금강과 만나 서해로 향한다.현재 바이오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교통의 요지로 한반도의 동맥인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난다.경부고속철,충북선도 이 곳을 지난다.근처에 청주 국제공항도 있다.대청댐이 가까워 용수 확보가 쉽다.기간시설 설치비용이 적게 든다. ●논산·대전 서남권지구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려 했던 계룡시와 대전 유성구 일대를 말한다.정부 대전청사와 3군본부가 가깝다. 산세가 험한 것이 단점.기존 도시인 대전 연계가 쉽다.대전 서남부권은 시가화조정구역으로 묶여 대규모 택지개발이 계획돼 있다. ●연기 금남지구 공주 장기지구와 승용차로 10여분 거리.대전 도심에서 25㎞ 정도 떨어졌으며 박 대통령 시절 장기지구와 함께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됐다.금강이 붙어 있는 평야지대로 신탄진∼공주 고속도로가 통과할 예정이다.대전과 가깝고 용수확보가 쉽다.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다.용지보상비가 적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경기회복 신호 보이는 ‘열도’/日 “상장사 순익 사상 최대” 낙관

    일본 경제가 10년간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청신호들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기업의 올해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을 계획대로 처리할 경우 2006회계연도에 경제성장률이 2%에 이를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일본 경제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과 기업·금융부문의 침체,공공 부채 증가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현재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전·무역·자동차 업체 선전 일본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고정비용과 주식평가손 감소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28개 상장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2003년 4월∼2004년 3월) 이들 기업의 이익(세전)은 전년보다 16.7%가 늘어난 18조 6000억엔(1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닛케이가 3개월 전 실시한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가전업체,무역,자동차 분야의 선전이 특히 두드러졌다.5대 무역상사의 경우 최근의 주가 회복으로 지난해 2800억엔에 달했던 주식·부동산 평가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자동차 회사들의 올 세전 이익은 도요타,닛산,혼다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전년보다 3000억엔 증가할 전망됐다. 32개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이익 감소가 예상된 업종은 석유 등 6개에 불과했다. ●IMF선 디플레·재정적자 경고 IMF는 7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디플레이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연례 심의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중기적 재정 강화 프로그램과 통화정책을 통해 공격적으로 디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좀 더 포괄적이고 완전한 정책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최근 주가 상승과 외부환경 개선으로 일본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이 이전보다 균형을 찾았지만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IMF는 우려했다. IMF의 경고는 최근 일본 경제에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금융상은 지난주 말 “정부가 2년간의 무수익여신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 일본 경제가 2%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은행 대출이 줄고 있고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58%인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엔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경기 호전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행자부, 국감 앞두고 초긴장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행정자치부 직원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일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감 이후에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행 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서다.행자부는 국감 준비에 진력하면서도 김 장관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연일 달라지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장관의 수명은 헌법에 의해 이미 끝났다고 간주하고,앞으로 국회에 어떤 형식으로든 장관 자격으로 나타날 수 없게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한나라당의 이같은 자세는 22일과 10월 10일로 예정돼 있는 행자부에 대한 감사에서 김 장관이 피감기관장으로 출석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리는 행자부 국감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김 장관과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김 장관은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국감은 지난 6개월에 대한 점검인데 새 장관이 와서 감사받는 것보다지금까지 일해온 장관이 보고하고 국회 동의를 받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말해 국감 출석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와 김 장관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자 행자부 직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국감이 정책감사보다는 정치공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김주현 차관을 비롯한 실·국장들이 김 장관을 대신해 야당의 거센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도 보인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국감은 이전의 감사에 비해 높은 관심을 끌면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추석 직후 김 장관의 자진사퇴 가능성도 여전히 점쳐지고 있어 국감이 차분히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이번 국감이 정치권의 논리가 배제된 행정부의 업무를 평가받는 정책감사가 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화운동 보상 기준 69년이후로 적용 정당”

    민주화운동 보상 시한문제와 관련,국회가 삼선개헌안을 발의한 69년 8월7일 이후로 제한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7부(부장 이영애)는 7일 강모씨가 “현행 특별법은 69년 8월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선 보상받을 수 없도록 규정해 평등원칙에 어긋난다.”면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항에 대해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사건 심리에서 기각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입법자는 국가의 경제수준,재정능력,시대적 상황 등을 고려해 자유로이 보상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한 시기·범위 등을 분명히 밝힌 만큼 근거가 합리적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이어 법률상 평등이란 모든 차별적 대우를 부정하는 ‘절대적 평등’이 아니라 합리적 근거없는 차별을 없애는 ‘상대적 평등’을 의미하기에 특별법은 평등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농업에 종사하며 신민당원으로 활동하던 강씨는 지난 67년 5월 주민 1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선거 개표가 조작됐다.”고 말해 68년 명예훼손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월요탐구]도심 공동화 르포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 구청사 뒤편 한옥가.낡은 한옥들이 쓰러질 듯 버티고 있는 이곳이 ‘대구의 얼굴’이라는 중구의 요즘 모습이다.비가 새는지 지붕마다 천막을 덮은 한옥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직도 도심에 이런 곳이 있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사람들이 간신히 비켜갈 만한 골목에서 만난 이옥분(72) 할머니는 “옛날에는 이곳에 집 한채만 있으면 큰 부자였는데 요즘은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세를 들어오겠다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아직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집들도 더러 있다. ●공무원 기피 1순위… 市 교부금 꼴찌 80년대 초 20만명을 웃돌던 중구의 인구는 20년 사이에 8만여명으로 뚝 떨어졌다.신흥 택지개발지인 달서구의 61만명에 비하면 7분의1 수준이다.이 때문에 ‘대구의 정치 1번지’라던 중구는 내년 총선부터 독립 선거구 유지가 어려워 인접구와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할 처지다. 화려했던 상권도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서울에선 잘 나가는 ‘밀리오레’가 지난 2001년 8월 대구상권의 핵심이라는 중구 동성로에 진출했지만 갈수록 빈 가게가 늘어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밀리오레 이학균 홍보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중구 상권 자체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진 증거”라고 말했다. 중구가 공무원 기피 1순위 자치단체로 전락한지도 오래다.구청 직원들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수당이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올해 중구가 시로부터 받은 교부금은 165억원으로 대구지역 8개 구·군 가운데 꼴찌다.장석준 부구청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해 청소와 교통 등의 행정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교부금은 단순히 상주인구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중구는 인구 감소와 도심 슬럼화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냈다.인접한 자치구의 일부 동을 편입시키려는 시도였으나 인접구의 반대는 물론 편입대상 주민들이 ‘중구로 가기 싫다.’고 시위를 벌여 무산됐다. ●주차문제 골머리… 밤거리는 썰렁 한때 ‘대한민국 1번지’였던 서울 중구도 공동화로 고민하고 있다.업무용 빌딩이 즐비한 소공동·회현동·명동 등은 낮에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심야에는 거리가 텅비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중구토박이회’ 김성완(72·신당동) 회장은 “70년대 이후 서울 외곽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매일같이 상계동·강남 등지로 떠나 지금은 토박이가 드물다.”고 말했다. 구는 공동화 방지와 상주인구 증가를 위해 2001년 11월 행정자치부에 ‘일반상업지역내에서 주상복합건물에 한해 건축을 허용해달라.’고 건의했지만 형평성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업지역이 많다 보니 주차문제도 골칫거리다.서울시는 도심의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97년부터 1급 상업지역내 시설물의 부설주차장 설치규모를 제한하는 ‘주차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중구는 전체의 43%인 상업지역이 적용대상이다.구는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의류상가 등은 승용차보다 승합차·화물차의 주차수요가 대부분인 현실을 들어 시에 탄력적 운용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 부산 중구도 중산층이상의 주민들이 신도시인 해운대구 등 다른 구로 옮겨가 갈수록 인구수가 줄고 있다.대표적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있지만 상인들 대부분이 장사만 하고 밤이 되면 떠나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구청에서는 옛 부산시청 자리에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너도나도 “둔산신도시로” 빈사무실 가속 대전 중구 역시 날로 구세(區勢)가 위축되고 있다.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영업중인 곳들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대흥동에서 백반을 파는 김모(여·46)씨는 “도심 침체에다 경제난까지 겹쳐 장사가 최악”이라며 “주변상인들이 문을 닫고 둔산신도시로 떠났으며 나도 임대기간이 끝나면 그쪽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건물이 얼마나 비어 있는지를 따지는 중구의 건물공시율은 지난해 말 현재 12.1%.6%인 둔산신도시의 2배가 넘을 정도로 건물마다 텅텅 비어 있다.대형 건물들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선뜻 매입자가 나서지 않는 상태다. 80년대 말까지 상가·금융기관·유통업·극장 등이 밀집돼 전성기를 누렸던 울산 중구 또한 90년대 들어 개발 한계에 부딪히면서 남구 신정동·삼산동·달동 등에 밀리기 시작했다.올들어 중구에 한개 있던 백화점마저 할인점으로 바뀌었고 호텔 2곳 가운데 1곳도 문을 닫았다. 강한무 울산 중구 지역경제과장은 “중심상가에 10평도 안 되는 점포를 분양받기 위해 집 서너 채를 팔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흘러간 옛노래’”라고 말했다. 서울 황장석·대구 황경근 대전 이천열·부산 김정한·울산 강원식기자 kkhwang@ ■인구 늘리기 백태 중심구들은 인구를 불리기 위해 ‘행정구역 개편’‘내고장 주소갖기 운동’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5년사이 2만여명의 인구가 줄어든 광주의 도심에 위치한 동구는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쾌적한 도심환경 가꾸기에 골몰하고 있다.동구는 전입자에게는 전셋집을 알선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광주 동구는 최근 풍향동,두암동 등 인접한 북구지역의 편입을 시에 요구했으나 해당 구의 반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구 중구 역시 인구 감소와 도심 슬럼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이란 카드를 꺼냈으나 인접 자치구의 반발로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대구 중구는 또 지난해부터 실제로 거주하면서 주민등록이 등재되지 않은 세대 등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다.새 전입자에게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무료 지급하고 출생자에게는 5000원권 출생기념 통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부산 중구는 대표적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자갈치축제 등 문화관광 이벤트,사이버상가 구축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상가 활성화가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대전 중구도 문화동 보급창 부지와 용두동 재개발사업을 추진,아파트단지를 만들어 인구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선화동 음식거리,서대전,중고 가구거리,인삼약초거리 등 9개 특화거리를 지정,육성키로 했다. 울산 중구 관계자는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새로 단장하고 대형 극장 등을 유치,인구 늘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김홍섭 인천중구청장 인터뷰 “자치단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날 도시의 핵이었던 중심구들이 날로 위축돼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도시 중심구청장협의회’ 회장인 김홍섭(金洪燮) 인천 중구청장은 중심구들이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구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광역단체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심구가 침체되는 이유는. -우선 인구가 줄고 있어요.도시 팽창과 더불어 사람들이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찾아 신개발지로 이주하기 때문입니다.인구가 줄다 보니 주요 관공서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상권도 죽어 구도심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중심구들은 인구를 다시 늘리기 위해 각종 시책을 펴고 있지만 한번 줄어든 인구는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기초단체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극복에 한계가 있지요.현행 도시개발 관련법은 도심공동화 대책이 미비하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법 제정과 이에 근거한 특례 지원을 통한 구도심권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입니다.그런데 중앙정부는 아직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행자부는 인구 10만 미만 자치단체의 국을 폐지키로 했는데. -이 경우 중심구 상당수의 국이 폐지돼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행정기구는 지역 특수성과 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인구수만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인천 중구만 해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주요 기능이 있는데 인구가 적다 해서 국을 폐지하는 것은 모순입니다.이를 시정하기 위해 중심구 구청장들은 지난 4월 행자부에 공동건의문을 제출했습니다. 부구청장 직급도 인구를 기준으로 하는데. -기초단체 부구청장간의 직급이 다를 경우 우열의 문제가 발생하고 조직 구성원의 사기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부구청장의 직급은 행정수요를 감안해 조정되어야 합니다. 인천 김학준기자
  • 서울 동부지원·지청 잡아라

    확장 예정인 서울지법 동부지원 서울지검 동부지청을 둘러싸고 서울 자치구끼리 유치냐 존치냐를 놓고 대결이 뜨겁다. 송파구의회(의장 이낙기)는 5일 임시회를 열어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및 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이전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기존의 입주지역인 광진구가 법원행정처에서 요구하는 부지 5500여평의 추가 확보를 위해 자양동 지원 옆 광진전화국 부지 매입을 KT측과 협의 중이어서 ‘양대 싸움’이 된 것이다. 현재 동부지원·지청 청사는 30여년 전인 1972년 건립돼 낡은데다,부지가 4427평으로 비좁아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소화하기가 벅찬 실정이다. 전체 구의원 28명 명의로 가결한 결의안에서 송파구의회는 “문정·장지지구 334 일대 6만 600여㎡(2만평)는 도시계획 시설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최적지”라면서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 지구로 새로운 상권 형성 등 주민복리 차원에서라도 송파구 건립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의회가 최근 실사를 벌인 결과 현재 문정·장지지구 공시지가는 평당 85만원으로,이곳에 청사를 지을 경우 장래 행정수요에 대비해 2만평을 모두 활용하더라도 부지 매입비 170억원,건축비 1000억원 등 121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따라서 현재 자양동 청사를 매각해 생기는 1440억원으로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고도 돈이 남는다는 얘기다. 구의회 및 주민들은 관내에 지원 유치가 관철되면 이전요구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락동 성동구치소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전략을 펼 계획이다.법원에서의 구치소 호송,대기 등 업무에 대한 연계가 가능해 법조단지로 육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진구는 지역내 주요 인사 42명으로 지원 이전에 반대하는 ‘범구민 대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허운회 구의회의장)를 최근 발족시켰다. 덩치가 큰 지원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경우 상권이 죽어 가뜩이나 낮은 재정자립도가 눈에 띄게 열악해질 수밖에 없으며,이는 강남북 균형개발을 꾀한다는 서울시 정책과도 어긋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JSA경비 韓國軍이양 유보

    이르면 내년 말 한국군이 주한미군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임무 이양 시기가 2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3일 국방부 청사에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4차 회의를 갖고 당초 2004년 말까지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했던 JSA 경비임무를 2006년까지는 현 체제대로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회의에서 JSA 경비 임무를 이양할 경우 한반도 안보 불안감이 가중되고 정전협정에 근거한 유엔사령부의 존립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집중 제기했고,미국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179명으로 구성된 JSA 경비를 담당하는 미군 규모가 2006년까지 최소한 40명 수준을 유지하고,그때까지는 대대장도 미군이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완전 철수는 그 이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JSA 경비임무 이양시기를 늦출 경우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잔류부대 주둔지 규모와 경비부담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측의 대폭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은 하와이 3차회의에서 JSA 경비임무 이전 외에 용산기지 이전을 2006년까지 완료하고,미2사단을 2단계로 나눠 한강 이남으로 옮기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양국은 JSA 경비임무 이양 외에 북한 장거리포 부대를 무력화시키는 대(對)포병작전 이양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비용과 안보 공백을 우려,이양 시기를 늦추려는 한국과 조기에 넘기려는 미국의 입장 차가 커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차영구(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서울시 도봉구 “국군병원부지 양보못해”

    국군창동병원 부지의 활용을 놓고 서울시와 도봉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도봉구가 이미 도시계획시설을 결정고시하고 중기 활용계획까지 세운 상태에서 서울시가 이 땅을 매입,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는 2008년까지 충북으로 옮기는 은평구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는 서울시가 사들여 공공시설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는 27일 “내년 4월 덕정병원으로 통합 이전하는 도봉구 도봉동 국군창동병원 부지와,2008년 말 충북 오송으로 옮기는 은평구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이들 부지를 협의 매입키로 하고,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창동병원은 1만 5000평이며,국립의료원은 3만 1000평이다.두 곳의 매입 예정가격은 공시지가로 계산해 1829억원에 이른다.2곳 모두 교통이 좋고 평지에 위치해 건설업계가 아파트 건립부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상하수도 등 문제가 심해져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시는 창동병원 부지를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10만 가구 건설 계획과 연관시켜 활용할 예정이며,국립보건원부지를 전용공연장 건립과 공공청사 부지로 쓸 예정이다. 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은평구는 “국립보건원에 공공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시가 우선 매입하는 것에 동의한다.”며 “구체적인 활용 문제는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와 이견이 없다.도봉구는 그러나 이미 활용계획을 수립해 도시계획 공고까지 했다고 반발,시와 갈등이 예상된다. 도봉구는 1만 5000평 가운데 1만평을 공공용지로 확보하고,3000평을 사회복지시설로,나머지 2000평에 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 6월초 구 도시계획을 결정 고시했다.시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또 2008년까지 5년간 해마다 80여억원씩 410억원을 지급하고 부지를 매입하기로 국방부와 원칙적으로 의견 접근을 본 상태다. 구 관계자는 “결정 고시된 도시계획은 5년간 변경이 불가능하다.”면서 “시가 부지매입에 앞서 구청과 충분히 협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6)다국적기업들 각축장

    산악과 사막으로 뒤덮인 불모의 땅 서부는 중국 역사에서도 늘 주변부의 설움을 겪어왔다.개혁·개방 이후에는 낙후된 경제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의 평균치를 갉아먹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을 정도였다.하지만 4년 전 서부대개발을 계기로 서부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경쟁장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지금까지 서부의 대표적 거점도시인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시안(西安) 등 3개축으로 몰렸던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신장(新疆)·윈난(雲南)·광시(廣西) 등 외각지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 중이다.대부분 지역이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동부같은 열풍의 수준은 아니다.그럼에도 시장 선점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투자의 시동을 걸면서 암중모색하고 있다. |청두 충칭 시안 오일만특파원|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가 중국 서부에 진출한 것은 1998년.서부대개발의 거점인 쓰촨(四川)성 정부의 끈질긴 요구를 받아들여 95년부터 3년 동안 시장조사에 착수,합작회사인 쓰촨펑톈치처(四天豊田汽車)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성도(省都)인 청두(成都) 외곽지역에 자리잡은 도요타 공장은 정문부터 일반 중국 공장과 다르다.시원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일본 특유의 깔끔한 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컴퓨터와 전화통에 매달려 업무에 열중이고,사무실앞 흡연실에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뒤섞여 흘러나와 50 대 50 중·일 합작회사임이 실감난다. ●“서부를 잡아라” 도요타는 1998년 서부대개발 직전에 청두에 진출했다.매년 30% 안팎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중이다.톈진(天津)·청두의 완성차 공장을 비롯,중국 전역에 40여개의 부품공장이 있다. 도요타의 서부지역 공략은 서부대개발 시점과 공교롭게 맞물려 순항중이다.이소가이 마사시(磯貝匡志) 총경리(사장)는 서부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 일로에 있다며 “200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관광붐도 일조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소가이 총경리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모델들을 계속 개발 중이라며 “산악지대가 많은 서부에서는 승용차보다 미니밴이나 버스가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곽복선 청두 코트라 무역관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초기 진출시 투자유치에 혈안이 된 성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청두만 해도 500대 다국적기업들이 선점의 효과를 노려 경쟁적으로 진출중”이라고 밝혔다.투자의 60∼70%가 홍콩·타이완의 자본이지만 미국과 일본·독일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타이완 기업들의 본토 공략 청두는 교통 요충지이자 서부 거점도시답게 타이완이나 홍콩 자본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90년대 중·후반부터 충칭직할시(3000만명)를 포함,쓰촨성(1억 1500만명)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활발했다. 청두 시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의 해협양안(海峽兩岸) 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퉁이(統一)식품유한공사도 비슷한 케이스다.타이완 7대 재벌인 퉁이그룹이 청두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3년이다. 음료수와 간이국수 등 식품 종합회사인 퉁이그룹은 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본토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50개의 생산기지에 모두 18억달러(2조 1600억원)를 투자했다.청두 공장만 1년 매출액이 10억위안(1500억원)에 달한다. 타이완인인 저우창잉(周長盈) 관리부장은 “현재 쓰촨 음료수 시장의 40%,편의국수는 3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타이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져와 품질에는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퉁이도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공장 설립부터 관여했다는 저우 부장은 “5년 동안 수익이 없다가 6년째 비로소 이익을 남겼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뤄훙빈(羅洪斌) 판공실(홍보실)직원은 “지금은 중국 가짜 제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IT기업들 다투어 진출 IT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은 서부지역 정중앙에 위치한 시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난해부터 미국 IBM은 2000만달러(240억원)를 투자, 시안소프트웨어 연구소를 합작 설립했고 미국 HP사는 5000만 달러(600억원) 규모의 전자비즈니스 기술센터를 세웠다. 시안시 판공실 청리쥐안(成麗娟·여) 주임은 “시안을 서부의 IT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중앙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시 정부도 세금 우대는 물론 물류비 지원까지 외국자본에 대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3년전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청두 등 중점도시에 IT 공장 설비를 세우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구개발기지 건설 붐이 유행처럼 일고 있다.미국의 모토롤라와 일본 도시바·산요 등 인터넷 시스템 연구 등 첨단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IT 연구개발기지 이전 가속화 네덜란드 필립스사는 최근 본부의 기초실험실을 아예 시안으로 옮겼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은 현재 이전을 전제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서부에 진출한 한국 IT기업 1호인 시안화천통신유한공사 한일수 총경리는 “시안이나 청두·충칭 등은 50년대 말부터 중국이 국방 과학 연구기지로 육성했던 곳”이라며 “현재 과학기술 전문인력이 130만명이 넘고 인건비도 상하이 등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안의 경우 현재 50여개의 전문대·대학교,140여개의 과학기술연구소가 있다. 최근 들어 투자 유치에 기를 쓰는 다른 서부지역에도 서서히 열기가 전해지고 있다.윈난의 경우 산악지대에 산재한 약초산업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스위스 등의 제약회사들이 합작투자를 진행 중이고 광시의 경우 동남아 진출을 위한 홍콩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서부지역이 동부 연안지역처럼 투자에 불이 붙으려면 경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4∼5년 이후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류중심 기지로 몰리는 외국 자본 인구 3000만명의 충칭시는 최근 싼샤(三浹)댐 개통과 함께 동·서를 잇는 물류 전략기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1998년 이곳에 진출한 프랑스 자본의 충칭 자러푸(家樂福)는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대형 슈퍼마켓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자러푸는 21개 도시에 36개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서부에만 4개의 지점이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110억위안(1조 6500억원)에 달했다. 충칭시 중심가 맨화제(棉花街)에 위치한 자러푸는 평일에도 북적거릴 정도로 성업중이다.허페이룽(何沛溶) 총경리는 “싼샤댐 건설로 인한 물류비용이 30% 이상 절감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며 “서부 대개발로 인민들의 소득이 올라갈 것에 대비해 우루무치 등 각성의 거점도시에 지점을 신설,중국 전역에 70개의 체인점을 세울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oilman@ ■이소가이 ‘도요타 청두’ 사장 |청두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도시인 쓰촨(四川)성 청두는 다국적기업들의 경쟁장으로 변한 대표적 도시다.쓰촨펑톈치처(四天豊田汽車) 유한공사의 이소가이 마사시(磯貝匡志·사진) 사장은 “아직 미개척지인 만큼 동부보다 서부가 빠른 속도로 자동차 소비가 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이소가이 사장은 현대 쏘나타가 중국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앞으로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에 투자한 이유는. ­쓰촨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회사의 종합적인 전략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동부지역에로의 몰림 현상을 해소하고 내수시장을 보다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 전략이다.50대 50의 합작회사를 세워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 소기 목표는 달성했는지. ­2001년 2000대를 팔았고 올해 목표는 3300대다.내년에는 5300대가 목표다.서부지역이 차지하는 GDP(국내총생산)는 14%에 불과하지만 도요타의 중국 전체 판매량중 26%에 해당된다.서부대개발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관광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도요타의 성공비결은. ­(웃으면서)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고객들의 입을 통해 우리 차가 광고됐고 판매 실적도 향상됐다.판매망(대리점)을 34개에서 64개로 늘린 것도 주효했다. 현재 자동화율은 10% 미만이고 앞으로도 늘릴 계획은 없다.이 때문에 중국 근로자에 대한 교육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우리는 매년 일본 본사로 중국 직원들을 보내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치열한 각축장이 될 텐데. ­업체끼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품질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우리는 차종을 늘리고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조선백자 가마터에 市청사 추진?/광주시청 예정부지에 유적지 2기 내년초 발굴결과 따라 무산될수도

    경기 광주시가 시청사건립추진위원회에 공무원들을 대거 참여시켜 물의(대한매일 6월12일자 17면 보도)를 일으킨 청사이전 예정부지에 조선백자 가마터가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3일 시청사 이전부지로 최종 확정된 송정동 산 65의2 일대 4만 3000여평 부지에 국가사적인 조선백자 가마터가 포함됐다는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 따라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가사적인 조선백자가마터 2기가 발견됐다. 시는 이에 따라 가마터 발굴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 중 이 일대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표조사를 맡은 해강도자미술관은 1개월 여에 걸친 지표조사 결과 시청사 이전부지 중앙부 도로변 야산에 1600년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터 2기가 발견됐으며,이에 따른 정밀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최근 시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시청사 이전여부는 내년 초 발굴결과에 따라서 이전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현행 문화재관리법상 사적지의 경우 보호구역경계로부터 500m 내에서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밀발굴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전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이전부지 확정을 위해 구성한 시청사 건립추진위에 시 고위공무원과 시 지원을 받는 지역 단체대표들을 대거 참여시켜 특정지역에 시청사를 건립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금감원·공정위·국정원 서울 잔류

    새 행정수도로 이전해야 할 공공기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잔류시키고,공정거래위원회와 국가정보원은 수도권 경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조사·분석 등 상당한 규모의 기능을 서울에 남겨두는 것이 좋으며, 국방부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견은 신행정수도연구단과 한국행정연구원이 12일 대한주택공사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신행정수도 이전대상 기관 설정에 관한 세미나’에서 나왔다.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행정연구원 강정석 부연구위원은 “부·처·청·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은 원칙적으로 모두 이전하되 기상청과 해양경찰청,관세청 등 대전청사 소속 기관은 이전이 불필요하거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은 또 “80여개 정부소속기관을 포함한 200여개 공공기관의 지방분산 방안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되 지역성이 없으면서 수도권에 있는 공기업 등 30여개 정부투자 및 출자기관은 행정수도 이전과 반드시 연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사관 등 외교기관은 함께 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이전을 희망하면 외교단지를 조성,수용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강 위원은 “입법부는 독일,호주 등 외국의 새 행정수도 이전 사례를 들어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행정수도가 건설될 경우 함께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법부는 함께 이전할 경우 새 행정수도의 상징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행정부와의 업무 연계성은 적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동반 이전하는 방안과 지방으로의 분산 이전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성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 盧 “정부혁신 앞장서라”

    “기득권에 주저앉지 말라.기득권에 빠지면 생각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행정자치부 공무원 200여명과 토론회를 가진 자리에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기구축소 등이 거론되면서 위기에 직면한 행정자치부로서는 노 대통령과의 토론회가 새로운 변화의 ‘터닝포인트(전환점)’를 맞은 셈이다.그만큼 행자부 직원들은 이날 행사에 거는 기대가 컸다. 노 대통령은 행자부 직원들의 사기를 의식한 듯 “자기 것을 버리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부처가 주체가 돼 혁신을 성공해내면 이는 세계적 사례가 될 것이다.힘내서 같이 잘 해보자.”고 행자부의 ‘정부혁신’ 선도를 강조했다.노 대통령의 특강에 이은 자유토론에서 행자부 직원들은 이번 이벤트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행자부의 위기상황과 새로운 역할에의 기대 등을 비교적 가감없이 털어놨다.까닭에 토론회에서는 부처 현안에 대해 질의와 응답이 오가는 등 과거 대통령과 공무원간의 의례적인 만남과는 차원을 달리했다. 오병권 인사과 기획계장이 행자부내 최대 이슈로 부상한 중앙부처 인사기능 일원화와 관련,“행자부가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사기능은 필수”라며 “인사의 정책기능은 중앙인사위에 넘기되,집행기능은 행자부가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인사개혁을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면서 “(인사개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동완 재정과장은 “현재 국고보조금을 줄여서 교부세를 올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방재정에 대한 본질적인 확충없이 집행권만 늘리게 되면 지자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노 대통령은 “꼬리표가 달라지는 것일 뿐,지방이전이라는 틀은 같은 것”이라며 국고보조금 감축이 곧바로 행자부의 권한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월화 정보화총괄과장은 전자정부 추진과 관련,“공공부문의 정보화는 행자부가,민간부문은 정보통신부가 각각 책임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자부가 한국전산원의 우수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정통부의 정보화촉진기금 일부를 전자정부 관련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전자정부의) 자원과 프로세스를 집대성해 기능별로 분석하고 배열한 뒤 두 부처간 쟁점을 정리한 다음에 행자부의 요구를 정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참석자들이 직급순이 아니라 자유롭게 앉은 가운데 행자부 최양식 기획관리실장의 ‘새로운 시대의 행자부 역할’이라는 발제에 이어 노대통령 특강,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시민단체 초청 ‘해외 민주인사’ 사연

    반국가 인사나 간첩으로 낙인 찍혀 30여년 동안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민주인사 61명을 집단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대 분위기의 변화를 타고 이들이 귀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사연과 경과,정부의 입장 등을 살펴본다. “꿈에도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아서 빼앗긴 수십년의 세월을 되찾고 싶습니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추천한 고국 방문 대상자들은 벅찬 감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국땅 밟나’ 기대감 30∼40년의 세월을 이역만리 객지에서 보내는 동안 ‘반체제·친북인사’라는 오명 속에서도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조국이었다.이들은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삶이 제대로 평가되기만 바랄 뿐이다. 42년째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지 못한 곽동의(74·일본 도쿄 거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오래전 세상을 등진 누나 얘기부터 꺼냈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1964년 하나밖에 없는 누님을 잃었을 때 장례식 조차 가지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당시 곽 의장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곽 의장은 “투쟁을 멈추면 입국을 허가해주겠다는 당국의 제의에 ‘죽은 사람을 두고 정치거래를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여권을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민단체인 민단에서 제명돼 여권발급은 물론 금융거래도 제한당하고 자녀들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던 아픔을 떠올렸다.그는 “입국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고국방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민주화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국내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명예회복과 정당한 평가 내려져야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인 이희세(72·프랑스 도르돈 거주)선생은 큰아버지인 이 화백이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화가의 꿈을 접었다.모교인 홍익대 강사로 일하다 1964년 프랑스로 유학간 뒤에도 ‘한국 화단을 바꿀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그였다. 이 선생은전화를 통해 “한국민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명예회복은 오히려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운동과 반독재 활동을 벌인 그에게 이번 고국초청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그간의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일된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살아온 우리에게 조국의 문은 완전히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민련 해외 활동을 벌여온 김성수(67·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정방지(60)부부는 “희망이 있으면 오랜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1966년 독일로 유학온 뒤 만났다.정 여사는 “추진위가 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직접 축하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면서 “3대 독자인 남편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친북·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35년 동안 고국에 오지 못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는 휴가중이라 통화하지 못했다.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정규명 박사 등 많은 인사들은 투병중이어서 통화조차 어렵거나 제대로 연락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koohy@ ■어떻게 추진되나 해외에 체류중인 민주화 인사 61명을 일괄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2일 이들의 입국심사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초청 대상 인사들의 소속 단체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거나 일부 인사는 간첩사건에 연루돼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국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조건없는’ 귀국은 실현되기 어렵다. ●반국가단체 소속 이유로 여권발급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고국방문 초청사업은 2000년 12월 결성된 한통련 대책위가 물꼬를 텄다.고영구(현 국정원장) 변호사와 상지대 강만길 교수,국회의원 이창복씨 등이 공동대표를맡았다.당시 조직위원장이었던 임종인 민변 부위원장은 “반체제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수십년간 살아온 한통련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에 명예회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여권발급거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통련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이듬해 8월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서 반독재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한통련은 1978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선고를 받았다.곽동의 한통련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통련이 일본에서 대규모 반유신 활동을 벌이자 당시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씨를 한통련 회원으로 몰아 한통련을 이적단체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 있어 입국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반독재 투쟁은 1990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범민련 결성은 이들의 활동방향을 통일운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범민련해외본부는 남·북측 본부와 함께 3자 공동체제로 활동하는 기구로,결성 1년 뒤 1차 범민족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마자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다. 남측본부 후원회 김수연 간사는 “해외본부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섭을 벌였지만 거부당했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번번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와 부인 이수자(78)씨,정규명 물리학 박사,고 이응로 재불 화가 등이 이에 속한다.현지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족 유럽연대’의 김진향 통일위원장은 “정치망명의 길을 택해 대부분 현지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청사업이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추진위 김건수 사무국장은 “국민의 정부 때 국내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것처럼 해외 민주인사들에게도 공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어느 정권보다 인권을 강조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관련당국 입장 해외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귀국성사 여부와 관련,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초청인사 대부분이 반국가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과거 실정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일단 입국하더라도 필요한 조사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일관된 견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이들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아닌 ‘절차’는 거쳐야 한다.”면서 “60여명 전원에 대해 일률적인 법 적용은 어렵고 개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입국 사실을 국정원에 통보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국가단체 적용을 받고 있는 한통련과 범민련을 비롯해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은 법 적용 논리에 따라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워낙 사안이 중대해 비자발급 규제대상인 사람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여권발급 금지대상자인 인사는 외교통상부장관의 발급 최종결정이 나지 않는 이상 입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여권법 제8조 제1항 제5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현저히 해할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 여권 발급을 거부토록 돼있다. 결국 이들의 귀국이 성사되려면 국가정보원의 입국통보 요청이 철회되거나 과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 예순을 넘긴 노인들이 짧은 기간 입국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명예회복과 조건없는 귀국이 보장되려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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