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사 이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3월 수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지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인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여러차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39
  • [발언대] 나무가 숨쉬게 하자/조연환 산림청장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둔 도심의 나무들이 장식용 조명등을 달고 온몸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나무들의 이러한 희생(?)으로 삭막한 겨울 도심거리는 화려하게 빛난다. 조명등을 달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아름다움보다는 ‘나무에 고통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일이다.36개월 된 손녀를 데리고 시내에 나갔다가 불을 밝히고 서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예은아, 저 나무들 참 예쁘지?”하고 물었다. 그런데 손녀가 하는 말은 “할비! 저 나무 누가 저렇게 했어. 나무가 앗, 뜨거 하잖아. 나무가 아프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 아닌가. 순간 36년간 산림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나무를 사랑한다고, 나무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장식용 조명등을 달면 나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므로 조명등을 설치할 경우에는 나무들이 휴면상태에 들어가는 12월에 시작해서 2월말 이전에는 철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도심의 나무들이 고통을 받는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나무는 뿌리로도 숨을 쉬며 물과 양분을 공급받는다. 나무는 가지가 뻗어 나가는 만큼의 뿌리를 뻗을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도심의 나무들은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뿌리뻗을 공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키는 자라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생육공간이 좁아져 숨이 막힐 지경이다. 지난봄, 과천 정부청사 안에 심어진 가로수 주위의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보드라운 흙과 유기질 비료를 넣어 주고 공기통을 설치해 주었다. 나무들은 감옥에서 해방된 기쁨으로 춤추며 신나게 잘 자랐다. 늦가을까지 푸름을 유지했다. 조사해 보니 엽록소의 양이 3배이상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나무가 행복한 도시라야 사람들도 행복한 도시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조명등을 달고 온몸으로 불을 밝히는 나무에게 말한다.‘나무야 미안하다. 내년에는 신바람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아 주마. 이 겨울을 잘 견디어다오.’ 조연환 산림청장
  • 해양부 청사 내년 계동 현대사옥 이전

    해양수산부가 내년 3월 초 청사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으로 이전한다. 해양부는 내년에 인천항만공사 등 각종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고, 과 단위 조직 중 일부가 팀제로 바뀌면서 사무실 공간이 추가로 필요하게 돼 청사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양부는 최근 현대측과 청사 임대 가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 중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합아파트 인허가비리?

    김용규 경기 광주시장 긴급체포에 이어 지역출신인 한나라당 박혁규의원에 대한 출금조치가 내려지자 이들의 혐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무원들은 김 시장과 박 의원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인허가비리와 관련, 택시조합아파트를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3∼4년여전부터 구성된 광주·성남지역 택지 조합원아파트는 오염총량제로 건설허가가 요원한 상태였다. 그러나 가입비와 계약금 등이 지불된 상태여서 건축허가가 나지않자 계약자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건축을 맡은 I건설은 조합원들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허가가 난다는 말로 줄곧 조합원들의 원성을 무마시켜왔고 이 과정에서 김시장 등에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회사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자 1년여전 공동주택 생활하수를 성남시쪽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마련해 조합원을 설득하기도 했다. 조합 아파트의 상당수는 허가가 나지않은 상태에서 2000만∼3000만원씩의 프리미엄이 붙어 상당수 전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척면 인근 물류센터도 의혹 대상이다. 이 물류센터는 인근 도로에 심각한 교통량 증가를 유발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2년여전부터 특혜시비의혹에 시달려 왔다. 지역에서는 이밖에 시청사 이전과 각종 관광특구조성계획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쌍령동 산 24의1 일대 14만 1900㎡를 새청사 부지로 확정한 것은 지난해 6월3일.‘시청사 건립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객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위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무원이나 관변단체 인사로 구성됐다. 투표는 참석위원 30명 가운데 28명이 한 곳을 지목,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땅값은 선정 이전에 이미 큰폭으로 상승해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국철 시흥역 인근 대한전선 부지 국내 최고층 빌딩

    국철 시흥역 인근 대한전선 부지 국내 최고층 빌딩

    안양천변에 국내 최고층(80층) 건물의 신축이 추진된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9일 “국철 시흥역 인근에 위치한 대한전선 부지 2만 3000평에 국내 최고층인 80층 규모의 빌딩 신축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007년 시흥역앞 운전학원과 군부대터에 들어서는 새청사와 맞물려 서남권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을 세워 이 일대를 서울 서남권의 중심축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안양천변 위치… 80층까지 건축 가능 시흥동 113의 119번지에 위치한 대한전선 시흥전선공장부지는 공항고도지구이기 때문에 건물 높이가 300m이내로 제한된다. 여기에 도로폭의 1.5배로 건물의 높이가 규제되는 사선제한이 추가된다. 하지만 하천이나 철도 등이 도로와 같이 인정되기 때문에 하천이나 철도에 인접한 건축물은 사선제한에서 상당부분 자유롭다. 안양천과 국철 철로, 광명시쪽 도로 등을 포함하면 사선제한을 규정하는 도로폭이 최소 250m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용적률만 맞추면 300m내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다.1개층을 3∼4m로 잡으면 80층의 건물이 가능한 셈이다. ●먼저 용도 변경 이뤄져야 하지만 이 부지는 현재 준공업지역으로 분류돼 용도변경이 선행돼야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금천구는 이 일대를 상업지역으로 키워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3월까지 구는 대한전선 공장부지를 포함하는 도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대한전선 부지에 지역경제를 일으킬 초고층 빌딩이나 주상복합건물, 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지구단위계획에 초고층 건물을 포함시켜 토지이용계획과 용도배분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개발수익 일정 부분 환수” 현재 대한전선 시흥공장은 시설의 90%가 울산으로 이전했다. 지난 9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나머지 시설도 곧 철거가능 시설이다. 이 부지는 지난해 한 부동산개발업자에게 평당 560여만원,1300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부동산개발업자가 중도금을 치르지 않아 아직까지 소유권은 넘어가지는 않은 상태다. 하성임 대한전선 상무이사는 “직접 부지를 개발하면 개발 수익을 올리겠지만 대기업이 공장부지를 용도변경해서 개발을 추진하면 특혜 논란 등으로 허가받기 쉽지 않다.”면서 “주위 토지 시세를 고려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 일대 상가 부지의 평당 가격은 1000만∼1500만원선이다. 새청사와 시흥역에 인접하며 대로변에 위치한 대한전선 공장부지는 용도 변경이 이뤄지면 노른자위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줄잡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금천구 관계자는 “토지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시행업체에 공원이나 도로 등을 지어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9)속초 아바이마을의 삶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9)속초 아바이마을의 삶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도 보고, 찾아도 봤던 그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홀로 왔다.’던 무수한 그 ‘아바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속초시의 바닷가 마을 청호동의 이른바 ‘아바이마을’로 더 유명한 ‘함경도촌’을 찾아가면 그네들이 살아온 삶의 내력을 엿볼 수 있다. 속초에서 서울로 오자면 미시령을 넘게 마련인데, 그 고갯목에 차를 세우고 굽어보면 속초 시내와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영랑호, 오른쪽의 청초호, 그 뒤편으로 동해가 배경막처럼 놓여져 산과 바다와 호수의 동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토록 아름답던 청초호의 길이 1㎞, 너비 80여m 남짓한 백사장에 함경도 피란민들이 처음 피란선의 닻을 내렸다. 그럭저럭 살다보면 돌아갈 수 있으려니 생각했으나 영영 불귀의 몸이 되어 하나, 둘 세상을 떠났다.1세대 세상은 거의 막을 내렸고,2세대도 이제는 거의 중년을 넘겼다. 그렇게 50여년을 청초호 바닷가에 뿌리 내리고 살았다. 속초는 본디 자그마한 읍내였다. 속초면이 속초읍이 된 시점이 1942년, 해방 이후는 38선 이북에 포함되어 있었다. 설악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고, 석호가 그야말로 그림같이 펼쳐져서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관동팔경의 하나이다. 주민들은 어업보다 주로 농업에 종사했다.1930년대, 정어리떼가 청초호로 몰려들어 배들이 새까맣게 닻을 내렸을 때도 정작 속초배들은 별로 없었다. 전쟁은 중앙의 역사만이 아니라 지역사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으니 속초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업에 종사하는 피란민이 원주민보다 많아지면서 급속도로 어업 중심지로 바뀌었다. 종전 이후에도 연고를 찾아 몰려드는 연쇄 이동이 맞물렸다.‘일가 친척 없는 몸’들이 고향 사람을 찾아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5만여명이 배를 타거나 육로로 내려와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선단을 이룬 이들은 청초호 모래톱에 배를 댔다. 육로로 내려온 이들은 학사평(지금의 공설운동장 쪽)에 ‘해방촌’을 꾸렸으나 차차 흩어져서 도시 속에 녹아들었다. 반면, 본디 어업에 종사하던 청호동 사람들은 강인한 단결력을 과시하며 지금껏 버티고 있는 중이다. ●쌀로 빚은 가자미식해·북청 사자놀이 일품 함경도, 그 중에서도 함경남도 사람들이 7할 정도 차지한다. 정평 이원 영흥 단천 흥원 신창 신포마을 등 청호동 집단취락명은 이네들이 내려와서도 응집력을 갖고 살아왔음을 웅변한다. 이 중에서도 단천과 신포마을이 헤게모니를 쥐고 살았다. 속초에는 지금도 함남도민회, 원산시민회, 함흥시민회, 북청군민회 등등 무수한 ‘월남 조직’이 있어 ‘피란민 도시’의 면모를 보인다. 이들이 석호의 모래톱에 불과한 청호동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국가 소유 해빈(海濱)인지라 무단 정착이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밥벌이 기술’인 어업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분단기에 이북 어민들이 전국 해안에 뿌리를 내리면서 ‘어업의 장기지속성’을 보여준 사실에 대한 연구는 본격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그러나 전국을 돌아보면 해안 곳곳에 이들이 정착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서해안 덕적도 진리포구는 황해도민이 집단 거주하며, 화성의 마산포같이 작은 포구에도 황해도촌이 존재한다. 인천시 화수부두에도 유별나게 황해도민이 많았으니, 김금화같은 무당들이 인천을 거점으로 배연신굿을 하는 토대도 바로 이곳이다. 전쟁때 선단을 통한 대대적인 피란과 정착이 이뤄졌음을 말해준다. 모진 해풍이 불어닥치는 낯선 바닷가에 당도하여 고생고생한 대목은 필설로 이루 말하기 어렵다. 한 마디로 분단의 비극이었다. 미군부대의 철조망 주변에 널린 레이션 박스를 주워 오고, 부서진 배 등을 엮어서 집이랄 것도 없는 집을 지었다. 겨울이 오면 흙을 발라서 흙집이 되었다. 구겨진 드럼통을 펴서 지붕을 얹기도 했고, 주변에 돌아다니는 모든 물건들을 주워 모아 청호동을 만들어 나갔다. 남해안의 여수, 거제 등으로 피란 갔던 이들, 경상도의 후포, 구룡포, 강원도의 양양, 대포 등에도 이들은 몰려 들었다. 나중에는 이른바 ‘반공포로’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찾아 들었다. 참으로 모진 세월이었다. 청호동에서도 모래톱 맨끝에 형성된 신포마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포는 오늘날 북한 최대의 수산사업소가 있는 어업 전진기지이며, 일제시대에 함경도 어업의 최대 거점이었다. 한마디로 신포사람들은 동해안에서 가장 뛰어난 어민들이었으니, 이들의 저력이 모여 강원도 유수의 어항 속초를 만드는 힘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포는 남쪽으로 봉화반도가 뻗어 나왔고, 서쪽과 북쪽에 산이 있어 바람을 피하기 좋다.‘한국수산지’(1905)에 따르면, 호수 300, 인구 1360여명이었으며 명태 집산지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당시에 인구 1000명이 넘는 포구라면 상당한 규모다. 식민지로 접어들자 시가가 번창하며 기선 출입이 잦고 일본인 거주자가 증가했다. 건너편 북청으로 정기선이 다녔으며, 성진 원산 부산 등지로 연안 회항선도 다녔다. 1905년 당시에 이미 일본인 거주자는 수비대, 헌병대를 제외하고도 남자 31, 여자 23명이 살았으며, 직업도 무역상 기선업 잡화상 매약상 여인숙 음식점 과자상 우육상 등 다양했다. 신포 바로 앞의 마량도 출신인 박임학(79)옹의 증언.“북청군 신포읍 마량도가 고향이지요. 지금 경수로 만드는 곳까지 포함해 신포시가 되었어요. 신포 앞 섬, 거기가 내 고향 마량도지요. 신포 읍내에서 마량까지 수로로 10리 밖에 안되요. 연락선이 있었는데, 하루에 세번씩 다녔지요. 마량도는 12개 마을(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소방서, 주재소, 그리고 국민학교도 있고,300여 호가 살았지요. 평지 대신 산이 많았고….” 지도를 펼쳐볼 필요가 있다. 신포와 홍원 사이의 마량도가 바로 코앞이다.12개의 마을이 형성될 정도의 크기이니 동해안에 섬이 없다는 우리들의 통념을 깰만 하다. 밑으로는 함흥이 있고, 함흥만 아래에 원산이 있어 천혜의 산란장이다. 이른바 한반도의 허리라고 하는 바로 그곳이다. 신포사람들은 청호동에 정착한 이래 한 시도 배를 떠나지 않았다. 함경도 명태잡이 기술이 이곳에 고스란히 전파되었다. 피란민을 통한 어업기술의 전파가 이루어진 것. 당연히 ‘아바이 말씨’와 음식도 함께 와 뿌리를 이어갔다. 덕분에 지금도 청호동 골목길에는 아바이순대를 비롯하여 함흥냉면 간판 등이 줄지어 서있다. 단천 출신으로 단천식당이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윤복자(63)씨는 함경도 음식 중에서 해산물로 명란젓 창란젓 아가미젓 꽁치젓 메가리젓 오징어젓 등의 젓갈류를 꼽았는데, 그 중 가장 함경도적인 것으로 가자미식해(食)를 내세웠다. 생선을 소금에 절이면 염장어가 되고, 발효시키면 식해 또는 어장(魚醬)이 되는 것이니, 이런 유의 음식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생선식해는 이른바 ‘감주’식혜와는 다른 것이지만, 발효시킨다는 뿌리는 같다. 곡식과 생선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 가자미식해이니, 동해안의 원래 주인공인 동예(東濊)나 발해인들이 바로 이 식해를 먹었을 것이다. 곡식과 생선을 버무려서 발효시켜 저장하는 기술은 선사시대 이래의 식생활이니 가자미식해는 한반도에 흔치않게 남아있는,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무형의 문화유산 아니겠는가. ●명태잡이 어업기술 고스란히 전파 사실 동해안에 가자미만큼 흔한 고기도 없다.“왜 식해를 만들때 수많은 생선 중에서 가자미를 쓰느냐.”는 질문에 “뼉다구가 날래 물르기(빨리 삭기) 때문”이란다. 덧붙여 “가재미 식해는 뼈가 물러야지 좋으니까.”라고 사족을 단다. 재미있는 것은 조밥 대신에 쌀밥을 쓴다는 점.“경상도 사람들이 조밥을 넣지, 여기서는 그리 안해요.”이런 습속은 다른 곳도 같아 강릉시 사천면 진리 일대 등 여타 강릉시 일대에서도 흰 쌀밥을 이용해 식해를 만든다. 조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 맛이 어떠냐고 묻자 “조밥보다 쌀밥이 더 맛있어요. 예전에는 값도 쌀이 비쌌지요. 삼척 넘어가고 경상도 가니까 다 조밥 넣데요. 그러나 이 인근은 모두 쌀밥으로 해요.”우리가 알던 ‘조밥 가자미식해’와는 다르다. 반백년쯤 지나다보니 아바이들의 삶도 서서히 변해 갔다.2세대들은 강원도 원주민과 많이 결혼했으며,3세대들은 학교, 직장 문제 등으로 외지로 나가 사는 경우도 많아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속초시는 낙후된 이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도 드라마 ‘가을동화’에 등장한 ‘갯배’라는 독특한 도항 수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새 다리가 완공되면서 거대한 교각에 마을 경관이 눌린 꼴이 되고 말았다. ●취락지 보존 ‘아바이박물관’으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2세,3세로 내려가면서 피가 섞이고, 함경도적 정체성도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청호동 바닷가 취락지를 보존해 ‘살아있는 아바이박물관’ 정도로 했으면 하는 희망이다. 분단시대의 박물관이자 분단의 균열 속에서도 고향의 응집력을 지니고 반백년을 살아온 그네들의 삶은 그 자체가 ‘역사자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양문화사적으로 그들의 어업기술사는 이북의 신포와 마량도 어업사를 고스란히 옮겨온 경우에 해당된다. 옛 사진첩에 1950년대의 북청사자놀이가 확인되니,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고향의 춤과 노래를 계속 이어왔다는 증거 아닌가. 쌀밥으로 빚은 가자미식해와 북청사자놀이의 호탕한 대륙적 음악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아바이 삶’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다. 시신을 화장하여 속초 바닷가에 뿌리면서 바닷물을 통해서라도 고향으로 되돌아가길 기원하는 아바이들이 존재하는 한, 청호동은 지켜지고, 또 살아 남으리라.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산티아고에서 칼라마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황토빛 세상이다. 메마른 사막.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차가 뽀얗게 꼬리를 드리우고 달린다. 그래도 고고학자들에겐 바싹 마른 이곳이 세계 어느 곳보다 귀중한 ‘풍요의 땅’이다. 또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지금도 수백개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과 수증기,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밍고의 자태…. 관광에 관한 한 칠레 북부 사막지대는 가히 보석 같은 존재다. 이같은 보석을 줍기 위해 사람들은 트레킹과 바이킹, 등산, 혹은 좀더 편안한 사륜구동 자동차 드라이빙에 나선다. 현재 트레킹에 이용되는 수많은 길은 예전에 사막에 드문드문 자리한 마을을 잇는 물물교환 루트였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칠레 북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와 같은 곳. 이 독특한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과 탐험이 이루어진다. 이곳에 점포를 둔 수많은 여행자 오피스와 에이전시가 여행자들을 돕는다. ‘Catus Tour’(55-851-534),‘Southen Cross Adventure’(55-851-416) 등 여행 에이전시에 문의하면 관련 투어 및 가이드를 소개받을 수 있다. 숙박료 100달러 정도의 호텔도 몇 개 있지만 유스호스텔인 ‘Hostelling International’(55-851426) 등을 찾으면 30∼40달러에 싸게 묵을 수 있다. ●산 페드로 공항이 있는 칼라마에서 동쪽으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흙의 도시다.2만여명이 거주하는 도시지만 2층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도회지라기보다는 시골의 큰 마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시내에 가득 들어찬 집과 점포, 담장 등 대부분은 흙벽돌로 지어진 것들이다. 대로든 골목길이든 포장이 안돼 역시 황토빛 일색이다. 처음엔 ‘예산이 없어 포장도 못하고 있구나.’하는 동정심이 일었으나, 이 모두가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가능한 한 옛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예전의 건축재료만 고집하고, 도로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뽀얗게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면서도 그 자체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관광마인드가 참 놀랍다. 그래서 시내는 그냥 거닐기만 해도 즐겁다. 처음 보는 이국적인 골목과 집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시내엔 다양한 레스토랑과 환전소, 인터넷방, 토산품가게 등이 가득 들어서 있다. 그중 중앙 광장 맞은 편의 토산품 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대부분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수천 종류의 공예품이 가득 쌓여 있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파드레 르 파이제 고고학박물관. 입구에 발견자 구스타포 파이제의 동상이 있다. 이 벨기에인 수도사는 1955년 이 마을 교구 책임자가 됐다. 이어 그는 귀중한 물건들의 수집 및 안데스의 고고학 연구에 착수했고, 이는 이 박물관의 토대가 됐다. 그는 1980년 사망했다. 아타카마인들, 즉 사막지대에 오랫동안 살았던 옛 거주자들은 이웃 문화, 특히 중앙 안데스의 큰 제국들인 잉카와 티와나쿠 제국의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산 페드로의 오아시스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유물·유적들, 이를테면 BC 8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원형집들과 같은 것에서 발견된다. 박물관은 총 3만 8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1만 1000년 역사를 가진 아타카마인들의 문화를 증언해 주는 것들이다. 그중 일부가 8각형의 중앙홀과 여덟개의 긴 전시 통로에 전시돼 있다. 그중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특히 도자기류가 눈길을 끈다. 그들의 발전적 단계에 따라 3개의 컬렉션에 포함된 미라들과 의복, 생활도구 및 장신구, 금 유물들도 볼만하다. 첫번째 미라는 파드레 르 파이제에 의해 발견됐다. 두번째는 라라체서 발견됐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티와나쿠시대의 산페드로에 있는 교회구역의 중앙부에 있는 묘지에서 발견됐다. 수천, 수백년 전의 미라들과 유물들이 온전하게 발견되는 것은 순전히 사막 특유의 메마른 환경 덕분이다. ●툴러마을 툴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의 흔적이다. 이곳은 BC 800년부터 A.C 5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간다. 산 페드로에서 9㎞ 떨어져 있는 툴러는 마을을 덮은 모래에 묻혀 기적적으로 보전됐다. 모래 밖으로 간신히 노출된 곳에서 꼼꼼하게 묘사된 원형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을 지탱했던 벽으로, 둥그렇다. 현재 이 마을의 10%는 1982년 있었던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이곳에선 걸으면서 둘러보거나 오두막집 입장과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문밸리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27㎞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직경 500m 정도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소금기가 섞여 있고 날카롭게 각이 진 인상적인 언덕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또한 5467㏊에 달하는 거대한 국립 플라밍고 보존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문밸리 구성물들은 지각변동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위가 낮은 호수 바닥이 융기해 접히면서 일어난 이 현상은 코딜레라 라 살로 알려진 산맥을 낳았다. 문밸리는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암석과 땅을 갖고 있다. 또 소금이 암석처럼 굳은 층이 포함돼 있으며, 여러 개의 굴도 볼 수 있다. 침식현상에 의해 생긴 ‘죽음의 협곡’도 볼 만하다. 붉고 흰색의 대비가 특히 아름답고 신비하다. 문밸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레킹 코스다. 비죽비죽 솟아 있는 암석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운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지며 발바닥을 간질인다. 제법 높아 보이는 언덕을 힘겹게 올랐는가 싶으면, 깎아지른 벼랑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벼랑 아래는 조각처럼 깎이고 닳은 붉은색 사막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사막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거센 바람에 행여라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라, 벼랑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주저앉은 사람들은 한동안 멍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솔트플랫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칠레의 가장 큰 소금지대로,2305m의 고도에 30만㏊의 거대한 규모다. 이곳은 수백만년 전에 일어난 지각변동 과정에서 바다가 호수가 되고,1만 1000여년 전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생겼다. 이곳은 산페드로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아직 군데군데 얕은 호수를 이루고 있다. 이 강물은 안데스의 산 위에 쌓인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산 밑에 형성된 수많은 수맥을 통해 솔트플랫까지 온다. 이곳에선 여러 성분이 섞인 소금을 생산하다가 1975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금 생산도 중단됐다. 두께가 4m에 달하는 이곳 소금 침전물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40%를 차지한다. 또 칼륨, 붕사, 기타 소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솔트플랫 주변의 공기는 거의 절대적으로 건조하다. 그래서 거대한 솔트플랫 한쪽 끝에 서면 다른쪽 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맑다. 동틀 무렵 도착한 솔트플랫은 플라밍고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한 핑크빛을 띤 플라밍고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을 실제로 보니 아름다운 핑크 빛깔이 훨씬 고와 보인다. 총 5종류의 플라밍고가 있다는데, 이곳에 있는 놈들은 대부분 인디언 플라밍고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솔트플랫에만 3000여마리가 서식한다고. 핑크빛 몸체에 크기는 너비가 1.2m, 키는 90㎝ 정도다. 큰 몸집에 비해 무게는 2.5㎏으로 가벼워, 걷는 모습이 하늘하늘 춤추는 것 같다. ●게이저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즉 해발 4321m에 위치한 온천지대다. 이 온천들은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94㎞ 떨어져 있다. 그러나 험한 비포장길이다 보니 차로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엘 타티오 화산에 근접해 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해 동트기 직전인 7시쯤 게이저스에 닿았다. 수많은 땅속 구멍으로부터 뜨거운 물이 뽀얀 김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풍경은 황홀경 그 자체. 구멍 주변의 흙엔 물에 섞인 소금과 구리 등 다양한 금속 성분과 미네랄이 침전돼 있다. 뿜어져 나온 물은 매우 뜨거워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 각종 성분이 섞인 주변의 흙은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운 색조를 띠고 있다. 특히 높이 뿜어져 나오는 물과 김이 어둠을 헤치고 나온 첫 햇살에 반사되면서 그려내는 영롱한 빛깔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온천지대 인근에는 사람들이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은 퓨리마타 핫 스프링이다. 특급호텔인 엑스플로라 내에 설치된 이 온천탕은 산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28㎞ 떨어져 있다. 요금은 1만 페소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매우 고급스럽다.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게이저스로 가는 길은 메마른 사막이지만 풍광이 아름답다. 사막을 덮고 있는 식물의 주인공은 단연 ‘코이로아’란 풀. 메마른 환경을 뚫고 자라선지 그 억세기가 마치 철수세미 같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 아름다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멀리서 보면 코이로아가 덮고 있는 사막은 영락없이 황금빛을 띠며 환상적인 풍광을 뽐낸다. 코이로아 말고도 초록 카펫을 돌에 덮어놓은 듯한 차레타, 노란 꽃을 피운 빙고빙고, 스위티한 냄새와 맛을 내는 리카리카 등을 볼 수 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선지 이 식물들은 대부분 피를 맑게 하거나 위장병 등에 효과가 높은 약재로 쓰인다. ●마스칸티호수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1시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해발 4300m 높이의 고원지대에 호수 두 개가 있다. 면적이 15㎢에 달하는 광활한 라구나 미스칸티, 그리고 미스칸티의 10분의1 정도의 크기인 미니케 호수. 주변엔 높이 해발 5600m의 미스칸티 볼케이노와 미니케 볼케이노 등을 포함한 5개의 화산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만년설이 덮인 볼케이노 봉우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도가 4300m에 달해 고산증세가 나타날까 우려했는데, 별로 낌새가 없다. 경험상 3000m 이상 올라가면 증세가 나타났었는데, 어지럼증도 거의 없고 숨도 별로 가쁘지 않다. 현지 가이드 ‘알루’의 설명. 이곳엔 코이로아 등 억센 생명력을 가진 식물들이 사막을 덮은 채 산소를 내뿜고 있어 다른 지역의 고산지대보다 산소량이 훨씬 많다고 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칠레의 중부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온난하고 주변이 옥토로 둘러싸여 칠레 인구의 절반 가까운 600만명 이상이 모여 산다. 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연중 절반 이상은 오후에도 안데스의 눈 덮인 경관을 보기 어렵다. 시 중심부엔 근대 고층빌딩과 국립박물관, 시립극장, 대통령 관저 등이 정연하게 서 있다. 특히 산타루치아 언덕은 시 중심에 솟은 곳으로 16세기 초 스페인의 데드로 발디비아가 칠레 점령때 요새를 구축한 곳이다. 가장 훌륭한 시내 조망권을 제공한다. 시내관광은 구시가지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광장 주변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16세기 세워진 대성당 ‘더 캐더럴’을 비롯해 중앙우체국과 시청사,1808년 건축된 궁전을 이용한 국립역사박물관, 산티아고 박물관인 ‘카사 콜로라다’ 등이 볼 만하다. 특히 성당 ‘더 캐더럴’은 규모의 장대함과 독특한 외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장식과 조각, 그림으로 가득한 내부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국립박물관엔 7만여점의 칠레 역사를 담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광대한 자연공원인 산크로스타발 언덕, 군사학교박물관, 중앙시장, 모네다궁전, 시립공원 등이 가볼 만한 시내 명소로 꼽힌다. 매주 일요일 아르마스광장을 기점으로 시내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시에서 주관한다. 여행 에이전시 및 여행자사무소로는 ‘Sernatur’(02-236-1420),‘Chillean Travel Serve’(02-251-0400) 등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본 재미 있는 풍경 두가지. 개와 한국 자동차가 참 많다는 것이다. 거리나 골목, 특히 공원에 가면 웬놈의 개가 그렇게 득실거리는지.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한국이라면 ‘식용’으로나 적합할 것 같은 개들이 시내를 누빈다. 칠레의 도시는 꼭 한국차 박물관 같다.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포니부터 스텔라, 르망, 엘란트라, 엑셀 등이 용감하게 거리를 누빈다. 특히 칠레의 택시 중엔 르망이 유독 많다. ■ 안데스산맥 바라보며 칠레포도밭도 둘러볼까 ●칠레의 와인 칠레에서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칠레의 식도락 전통은 해물요리와 바비큐의 일종인 ‘패릴라다스’로 특징지어진다. 이같은 특별요리들은 대개 좋은 칠레와인을 곁들여 먹기 마련이다. 와인은 칠레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요, 칠레 전통의 한 부분이다. 또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로는 국민적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메를로트, 카베르네트 사우비그논, 사우비그논 블랑크, 샤로도나이 등 다양한 와인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와인 페어에서 상을 받았다. 칠레 포도밭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칠레의 가장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포도밭들이 생겼다. 당시 그들은 유럽인들로부터 기술적 가르침을 받았으며,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 와인이 실제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20세기 후반부이다. 그것은 칠레 산업에 있어서의 급격한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산업은 이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루어냈다. 통계를 보면 칠레 와인의 폭발적 성장세를 알 수 있다.80년대 연간 1500만달러어치의 와인이 수출되던 것이 90년대 후반엔 5억달러를 넘었다. 산티아고 외곽지대는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곳엔 과일이 널려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 서쪽으로는 해안과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 광활한 계곡. 이 지대는 포도 재배에 지리적, 기후적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 콜차구아 계곡의 와인 순환로는 가장 유명하며, 이 길을 따라 하루코스의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포도밭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또 콜차구아 또는 휴이큐박물관을 방문하고 지역 예술인의 작품들과 점심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이 투어는 산티아고 아르마스광장에서 출발하며, 남쪽으로 170㎞쯤 가야 한다. 산페드로(칠레)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광고통’에서 공무원으로 변신 법무부 정책보좌관 최승진씨

    ‘광고통’에서 공무원으로 변신 법무부 정책보좌관 최승진씨

    ‘잘나가던’ 광고 전문가가 어느날 회사를 그만두고 계약직 공무원이 되겠다고 나섰다.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4급 서기관 대우)에 임명된 최승진(40)씨. “월급이야 손해보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민간인을 장관보좌관으로 앉히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만큼 법무부도 저에게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겠지요.” 법무부 청사 2층에 마련된 정책기획단실에서 양복차림으로 회의자료를 바쁘게 준비하고 있던 그는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다소 흥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 보좌관은 1991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이래 10여년간 험하다는 광고판에서 잔뼈가 굵은 ‘광고통’이었다. 그런 그가 불혹의 나이에, 잘 나가던 광고회사 부장 자리를 박차고 법무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굴지의 광고회사 부장 자리를 그만 두고 정책보좌관이라는 생소한 역할을 맡은 그는 “나만의 독특한 경력이 될 것 같아 도전했다.”고 말했다. 물론 그도 13년이나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이루어놓은 성과를 포기하는 것 같아 머뭇거리기도 했다. 쉬쉬하다 최종 결정이 난 뒤에야 동료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격려와 함께 의아함과 걱정을 숨지지 않았다. “아내가 처음에는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경력에 대한 아쉬움도 비추더군요. 그러나 결국 제 결정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영역에서 일을 하게 됐으니 더 잘하라.’며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업무는 길어야 2∼3년 안에 결과가 나는 단기승부다. 장관의 수명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만큼 더더욱 의욕이 넘친다. 최 보좌관은 “여기서 일을 제대로 못한다면 나중에 누가 날 받아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에게 법무부는 여러모로 전과 다른 직장이지만 업무는 비슷하다. 법무부의 주문도 ‘이미지 개선’이다. 하지만 이전의 경험은 활용만할 뿐이다. 타겟이 분명한 기업홍보와 달리 법무부의 ‘고객층’은 너무 광범위하다. 최소의 핵심적인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하는 기업이미지 홍보와 달리, 법무부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 지역과 경험, 그리고 사연은 천차만별이다. 법률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부터 구속자 가족들처럼 불만에 가득찬 고객도 있다. 그는 “이런 현실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이며 고객들의 오해나 편견을 해소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진단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성남 여수동 행정타운 2006년 착공

    성남 여수동 행정타운 2006년 착공

    분당신시가지 인근 지역인 경기도 성남시 여수동에 30여만평 규모의 주택단지를 포함한 행정타운이 조성된다. 성남시는 28일 중원구 여수동 그린벨트 29만 9000평에 9278억원을 들여 행정타운과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주택공사와 공동사업으로 2010년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타운에는 시청과 시의회청사(여수동 377 일대 2만 6630평)와 법원, 검찰청 등 공공기관이 협의를 거쳐 입주할 예정이며 주택단지(9만 7000평)에는 계획인구 1만 2930명에 주택 4310가구(단독주택 242가구, 임대·분양 공동주택 4068가구)가 들어선다. 또 상업용지도 2만 3000평이 확보되며, 다만 여수지구 중심부는 수도권 그린벨트 보존차원에서 개발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1일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마치고 28일부터 주민 공람공고에 들어갔다. 시는 내년 6월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같은 해 10월 보상에 들어가며 아파트는 2006년 12월 분양,2010년 입주할 예정이다. 시청사는 내년까지 사업계획 수립을 끝내고 2006년 착공,2008년말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태평동 기존 청사와 부속 토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논의, 결정할 방침이지만 인근주민들이 시청사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여수지구에 행정타운과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되면 저소득층 주거안정은 물론 지리적으로도 신·구시가지의 화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충청권 매물거래 ‘올 스톱’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이후 충청권 부동산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거래가 거의 중단된 가운데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곳이 적지 않다. 일부 아파트는 당첨자들이 해약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부동산 경매시장도 썰렁해졌다. 그러나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의 무산에 따른 ‘반대급부’가 예상되는 만큼 섣부른 투매는 금물이라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심리적 공황속 거래 실종 위헌결정 이후 1주일이 되면서 초기의 심리적 공황상태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시장은 ‘올 스톱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규분양 아파트 가운데 일부 당첨자들의 해약요구가 있었지만 그 강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경매시장은 아직 한산하기 그지없다. 충남 연기군과 대전 유성구가 속한 대전지방법원에서는 지난 25일 위헌결정 이후 처음으로 경매가 실시됐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연기군은 지난 8월 낙찰가율이 116%,9월에는 142%였으나 지난 25일 경매에서는 51%로 뚝 떨어졌다. 천안지원도 지난 8월 낙찰가율이 70.62%,9월 72.59%였으나 25일 실시된 경매에서는 62%에 불과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투자심리가 위축돼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저조한 상태”라면서 “연말쯤 정부의 후속대책이 나오면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섣부른 투매는 금물 충청권 부동산시장에서 향후 가격 폭락 현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나 정치권이 충청권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당근’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전제로 충청권에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공기업 이전을 허용치 않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타운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충청권 종합 발전방안은 연내 확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각종 개발계획에 힘입어 충청권이 오히려 더 발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됐다고 해서 현지인이나 투자자 모두 보유 부동산을 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충청권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정책만 확정되면 행정수도 이전시보다 민간부문 투자가 더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숙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후속 종합대책이 나오는 12월 이후에 투자나 매각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제4청사 등 단편적인 대책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남산 옛 안기부터 유스호스텔 변신

    서울 중구 예장동 산 4의5 남산공원내 옛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건물이 2006년 3월 유스호스텔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 청사와 서울문화재단 사무실 등으로 써온 이 건물(조감도)을 청소년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 7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7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지만 기존 기관들이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17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남산 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건물 용도를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많은 비용지출을 감당하게 된 것이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실시설계와 사업자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부지 5210평에 지상 6층 연면적 1972평 규모의 유스호스텔에는 동시에 3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인,4인,6인실 등 모두 67실의 숙박시설과 취사실, 강당, 회의실, 세미나실, 실내체육활동장 등이 들어선다. 현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세들어 있는 시립 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이곳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옥외에는 야외 다목적 활동장 등 청소년과 여행자를 위한 문화·체육활동시설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현재 건물을 사용 중인 시 소방방재본부, 문화재단 등은 내년 6월말까지 다른 곳으로 옮기되 지하 1층의 벙커는 없애지 않고 종합방재센터로 활용키로 했다.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국가정보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 건물이 갖는 역사성을 고려해, 표석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태옥 체육청소년과장은 “서울유스호스텔은 서울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남산공원에 위치한 데다 교통도 편리해 국내외 청소년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값싸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내에는 강서구 방화동 801 국제청소년센터(드림텔)와 송파구 방이동 88의 8 서울올림픽파크텔 등 유스호스텔이 2곳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盧대통령 시정 연설] 與 “적절했다” 野 “매우 실망”

    [盧대통령 시정 연설] 與 “적절했다” 野 “매우 실망”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시정연설에서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법적 효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에 대해 여당은 “적절한 언급”이라고 호평했고 야당은 “매우 실망”이라고 혹평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연설문 25쪽 가운데 17쪽이 민생경제 회복과 경기 활성화 얘기인데 이는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대변인은 “헌재 결정에 대해 일절 불만을 토로한 대목이 없다.”면서 “헌법 개정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도 이전은 아니지만 신행정수도 건설에 준하는 효과를 얻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도 “차분하게 잘 정리했다.”며 “특히 경제·민생 문제에 초점을 잘 맞췄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조와 비슷하다.”며 “국가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은 정부·여당의 최고 목표이기에 위헌 시비를 피해 실천할 수 있는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적절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정부가 2년 동안 행정수도 이전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위헌 결정 뒤 간단하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 균형 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의 효력을 갖는 실질적 대안을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깨끗이 승복했어야 했다.”,“자화자찬과 장밋빛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해 “누구도 그 결론의 법적 효력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선에서 그치자 “애매모호하고 사실상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근혜 대표는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헌재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모호하게 언급한 것은 스스로가 헌법을 존중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정치권의 바탕을 허물고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며 “헌재의 탄핵 심판 때 한나라당은 지는 것이었지만 법치주의가 살아야 하고 국회는 이를 수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깨끗이 승복했다.”고 상기시켜 여권도 승복할 것을 요구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직접 참여해 헌재 결정에 깨끗히 승복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국민 동참을 호소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헌재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국론 분열과 대결구도를 방치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며 “시국 수습의 의지가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 연설”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외교·안보·경제·교육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연설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일방적 추진 태도를 고집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족함과 우려를 느낀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구체적 대안 없이 ‘뜬구름잡기식’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대덕단지 일대 R&D특구로

    충청권 대안으로 ‘행정+과학’의 혁신도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가 25일 충남 대덕에 문을 열었다. 정부는 또 이날 차관회의를 열어 대덕 연구단지 일대를 ‘R&D(연구개발) 특구’로 지정하는 특별법안을 통과시켰다. 중앙부처 가운데 과학기술부의 충청권 이전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현재 추진 중인 ‘원자력관리통제법’(가칭)이 제정되는 대로 별도 청사를 마련해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를 완전 독립시키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원자력안전기술원 부설기관으로 돼 있다. 별도 청사는 업무의 연관성상 대덕 인근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 이전설도 다시 무게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대덕 R&D 특구’ 밑그림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남·북을 연결지으면서 행정타운과 과학도시를 결합한 혁신도시 모델이 거론된다. 충북 오송에 바이오 단지가 들어서고 있고, 오창에는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영장류 센터가 문을 열어 ‘기초 인프라’는 갖췄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2010년 中매출 250억달러”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2010년 中매출 250억달러”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삼성전자가 향후 6년내에 중국내 매출액을 4배 이상 확대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5일 상하이 과학기술관(SSTM)에서 열린 ‘글로벌 로드쇼’에 참석,“중국내 매출액을 올해 60억달러에서 2010년 2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중국 시장은 고도성장에 따라 고소득층의 고급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제,“‘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 중국에서 디지털 1위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기자단과의 일문일답 요지. 중국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치열한 경쟁으로 현지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핵심 기술·부품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에 승부를 걸겠다.30여개 중국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저가 중국업체보다 20∼30% 이상의 고가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중국 동북부와 서부지역 판매 확대를 위해 선양과 청두에 판매법인을 신설하는 등 기술개발과 함께 마케팅 전략도 강화시키겠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중국 이전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이전 계획은 없지만 경영의 미래란 알 수 없는 것이다. 급변하는 중국 경제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 전체로 볼 때 순이익이 3분기 이후 감소추세에 있다고 하는데 내년 전망은. -경영이란 상대적이고 경쟁구도에서 절대적이란 것은 없다.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실적을 능가하는 43조 7000억원의 매출과 10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발휘로 4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겠다. 한편 삼성전자의 브랜드 위상과 디지털 리더십 강화를 위해 열린 글로벌 로드쇼에는 아시아와 중동·북미·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주요 거래선과 현지 언론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oilman@seoul.co.kr
  • 우리당·청와대 “행정수도 계획고쳐 이전”

    우리당·청와대 “행정수도 계획고쳐 이전”

    여권이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도 불구,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일부 수정해 계속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22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어떻게든 행정수도 이전 사업을 살려 나갈 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지방분권, 수도권 과밀해소 방침은 지속돼야 한다.”며 “앞으로 법리의 내용과 타당성, 배경 등을 심층 분석하고 국민여론을 함께 아우르면서 최종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도 “헌재는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판단을 한 것이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헌재가 위헌 결정에 인용한 수도의 정의를 감안,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을 대거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와도 상통해 주목된다. 김종민 대변인은 정치권 일각에서 개헌절차 없이 국민투표만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헌재 결정에 따르면 헌법 개정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국회 건교위 국정감사에서 “헌재의 위헌결정에도 불구,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 등 신행정수도 건설과 무관한 사업은 계속 보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에서 “지난해 말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뒤 ‘과천청사형’ 중앙부처 이전이나 ‘소규모 행정수도’ 건설을 대안으로 내놓을 경우에는 “한나라당의 대안이 그런 차원인 만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박근혜대표 “소규모 행정수도는 논의 가능”

    [수도이전 위헌 파장] 박근혜대표 “소규모 행정수도는 논의 가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참석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는 수도 이전 문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내린 다음날이어서 ‘천도 반대’를 주장해 온 한나라당이 향후 대여(對與) 협상에서 어떤 카드를 뽑을지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대표는 이날 헌재의 위헌 결정과 관련해 “얼마나 진지하게 논의해 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영수회담 제의를 해오면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정체성 논란이 한참 달아올랐을 때만 해도 기자들이 영수회담 가능성을 물으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할 수 있지만, 조건을 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켜갔던 것과 비교해 한결 여유로워진 뉘앙스다. 당장 박 대표가 여야 대결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이 과천청사형 충청권 중앙부처 이전이나 ‘소규모 행정수도’ 건설을 대안으로 내놓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나라당의 대안이 그런 차원인 만큼 의논할 수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4대 입법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모든 것을 다 걸고 막겠다.”면서 “우리 체제를 지키는 데 최소한인 국보법을 허물려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를 내보였다. 특히 “모든 수단에 헌법소원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네. 모든 수단을 다…”라고 못박기도 했다. 토론 종반 정수장학회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 등 박 대표의 생채기를 건드리는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박 대표는 “다 조사하면 된다.”면서도 “장학회 형성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며, 아버지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제 시대에)어떤 지위에 있었다고 다 친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옹호론을 폈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 대해선 “사퇴할 수 있다.”고 정면 돌파했다. 그는 당내에서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강하게 하려면 얼마든지 강하게 할 수 있지만, 국민과 제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공정거래법에서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하자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을 친재벌당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치면 노무현 대통령은 재벌왕이에요. 경기만 나빠졌다 하면 기업인들 다 불러서 투자하라고 하잖아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위헌 상상도 못해” 넋나간 정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21일 오후 TV 생중계로 발표되자 이 문제에 비교적 깊이 관여해 왔던 국무총리실·국정홍보처·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의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충격에 휩싸였다. 이해찬 총리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과 총리집무실에서 TV를 지켜본 뒤 이강진 공보수석을 기자실로 보내 “향후 대책은 당정협의와 헌법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 판결내용에 대한 분석, 법리적 타당성, 국민여론 등을 충분히 검토 후 신중히 결정해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 만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앞으로 법률적 효력이 미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 직속의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와 함께 사실상 신행정수도 건설을 주도해왔던 건교부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세호 차관은 “앞으로 신행정수도건설과 관련된 사안은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회·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신도시 예정지에 몰렸던 투기세력의 반응과 충청권 민심의 변화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정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공공청사의 이전을 심도있게 검토해온 행자부의 허성관 장관은 “매우 충격적이며,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조용히 추진하겠다. 그렇다고 우왕좌왕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앞으로의 혼란을 걱정했다. 정순균 국정홍보처장는 이날 오후 부랴부랴 정부성명을 발표,“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의 위헌 결정에 따라 정부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등의 법률적 효력이 미치는 행위를 중단키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정 처장은 기자들로부터 대체입법 추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에 발표한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서둘러 발표장을 떠났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수도이전과 관련한 예산안 등 국가재정운용계획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우선 신행정수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등 총 122억원으로 짜여진 내년 예산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된 상태여서 추후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삭감이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확정한 중기재정운용계획(2004∼2008년)도 손질을 해야 할 형편이다.2008년까지 투입되는 신행정수도 관련 재정 투입 규모는 총 9600억원에 달한다. 예산처 균형발전지원2과 장정진 서기관은 “위헌결정에 따른 내년 예산안 수정 폭은 큰 편이 아니며, 국가재정운용계획도 애초부터 매년 경기변화 등에 연동해서 짤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수 조현석기자 dragon@seoul.co.kr
  • ‘비목’ 작사가 한명희씨, 퇴임 후에도 왕성한 활동

    “이제 ‘비목 피스밸리(peace valley) 조성’에 전력을 쏟아야지요. 또 중앙아시아와 문화교류의 일도 많아지네요. 아울러 우리 문화원(이미시 문화원)에서 한문강좌도 새롭게 열었습니다.”‘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으로 시작되는 국민가곡 ‘비목’. 작사자 한명희(65) 서울시립대 교수가 최근 정년퇴임했다. 그러나 현역 때보다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우선 그의 숙원사업인 피스밸리(6·25추념문화단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한 교수의 자택인 ‘이미시 문화원’(남양주시)에서 시작됐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조성태 전 국방장관·김형국 서울대 교수·김후란 시인·서경석 예비역 중장 등 30여명의 인사가 모여 문화단지 건립의 뜻을 모았던 것. 한 교수는 “최근 남양주시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용역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 6·25 55주년 이전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련행사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단지 조성 규모는 12만여평. 6·25전쟁 60주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중앙아시아 전통음악계와 교류를 맺은 지 벌써 15년이나 됐습니다. 서로의 음악적 공감대를 찾고 향유하기 위해서지요.‘비목’ 역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소개됐지요.” 그는 퇴임을 앞두고 이미시 문화원에서 매주 작은 음악회를 열어왔으며, 최근에는 한문강좌를 더 추가했다. 대상은 주로 지역 주민들이지만 가끔 서울에서 지인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는 “퇴임해보니 할 일이 너무 많아져 행복하다.”면서 “우리 음악의 미학적 특성을 새롭게 연구·정리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음악적 결실’을 맺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PD시절 가곡운동을 함께 벌이던 장일남씨의 부탁으로 시 한 수를 지은 것이 ‘비목’이 됐다. 그의 이번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저녁 국악인과 제자들이 국립국악원에서 ‘비목콘서트’(국립국악원)를 개최했다. 기념문집 출간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재외공관장 적격심사 2회 탈락땐 대상 제외

    앞으로 재외공관장 적격심사에서 2번 탈락되면 공관장으로 보임될 수 없다. 공관장은 2회까지만 지낼 수 있으며 1개 공관의 근무 기간은 2.6년 이내로 해야 한다. 또 정년 60세까지 2년 이상 남지 않으면 공관장에 임명되지 못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재외공관장 인사원칙을 포함한 ‘인사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외무공무원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공관장으로 나갔다가 본부에 대기하는 공관장급이 임무를 부여받지 못할 경우 퇴직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직 없이도 1년간 본부에서 대기할 수 있었던 ‘대명퇴직 제도’가 사실상 폐지돼 내년부터 2007년까지 공관장급 인사 가운데 25명 정도가 정년 이전에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또 수교국 186개국 가운데 상주공관이 없는 91개 국가에 대해 우선 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사 대리(공사 또는 참사관급)가 ‘1인 공관’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메트로 탐방] 인천 계양경찰서

    [메트로 탐방] 인천 계양경찰서

    인천 계양경찰서는 1994년 계양구가 부평구에서 분리되자 이에 따른 계양지역의 치안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같은 해 1월 부평서 및 서부서에서 분할,설립됐다. 계양구 계산동 885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래 95년 12월 계양구 계산3동 1078의 1에 청사를 신축,이전하였다.관할하는 구역은 계양구내 11개 동이며 면적은 45.58㎢. 관내 인구가 34만명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928명이어서 인천지역 8개 경찰서 평균 595명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계양지역은 계양택지개발지구 등 각종 택지개발이 이어져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치안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특히 계양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흥가가 형성된 데다 러브호텔 등 위락단지가 밀집돼 있어 크고 작은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