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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형 일자리, 노사 화합으로 車 산업 혁신·일자리 늘리기라는 근본 정신 되찾아야”

    ‘광주형 일자리’가 표류하고 있다. 생산량이 일정 규모에 이르기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조항을 두고 현대자동차와 노동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기저에는 전세계에 몰아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와 변화, ‘광주형 일자리’에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다른 지역의 위기감,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질적인 노사 간 불신 등 복합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서울신문은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광주형 일자리’의 해법을 물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잊어라”라는 회의적인 주문과 함께 “그럼에도 불씨를 살려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그러나 노사 간의 신뢰와 화합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산 혁신을 이루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광주형 일자리’의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에는 견해가 일치했다. ▶생산량이 35만대에 이를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조항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신입 초봉이 연간 3500만원이라는 것 역시 노동계가 ‘저임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승협 교수(이하 이 교수) :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현대차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초봉 3500만원, 5년간 임단협 유예라는 조항이 나왔다. 이런 조건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경제 특구를 만들어 해외기업을 유치할 때 내놓을 만한 조건이다. ‘무파업 도시’를 만들어 줄테니 우리 지역에 공장 세워달라고 홍보하는 것인데, 노동법 위반이라는 점에서 쉽게 꺼내기 힘든 카드다. 지금의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 간 신뢰와 타협을 통해 생산 현장을 혁신한다는 근본 정신에서 멀어진 채 광주시의 현대차 공장 유치전으로 전락했다. 노동계는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같은 조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물론 현대차 역시 기존 공장과 마찬가지로 노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면 투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이하 이 연구위원) : 미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극복한 배경 중 하나가 ‘이중임금제’다. GM은 파산 이전인 2003년 이중임금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근로자들은 임금을 동결하고 신규 채용되는 근로자들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이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 임단협에서도 이중임금제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비록 GM이 2009년 파산신청을 했지만 2014년까지 11년간 이중임금제를 운영하며 오히려 전체적인 고용은 정상화됐다. 박지순 교수(이하 박 교수) : 임단협 유예 조항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엄밀히 말해 제3자인 광주지역 노동계가 합의했다 해도 공장에 새로 채용된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교섭을 요구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현대차가 이견을 좁힐 필요는 있다. 독일의 ‘아우토 5000’은 노동계의 양보로 이뤄진 것이다.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당사자인 청년들을 위해 통크게 양보해야 한다. 현대차 역시 노동계의 양보가 있다면 ‘5년간 임단협 유예’라는 허들을 조금 낮추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GM의 구조조정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지금의 자동차산업에 부합하다고 보는가? 이 연구위원 : ‘광주형 일자리’의 논의 초기에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경형 SUV 공장으로 바뀌었다. 경형 SUV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사실상 없다. 신흥국에는 일부 수요가 있으나 공장이 완성돼 차량을 양산할 시기에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장악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구상됐던 2014~2015년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연간 450만대를 생산하던 호황기였지만 지금은 연간 400만대에도 못 미치는 위기 상황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가? 이 교수 : ‘광주형 일자리’라고 불리는 지금의 계획은 접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지역 단위로 돌아가 노사 간의 자발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생산의 혁신과 일자리 늘리기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측은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임금과 근로 체계, 작업환경을 제시해 노조에 확신을 줘야 하고, 노조도 사측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논의하고 검토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합의가 되지 않는 부분은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위원 : 지금은 광주형 일자리를 잊고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내년 봄이면 부품사들의 줄도산을 시작으로 엄청난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공장 설립에 투입되는 자금으로 구조조정에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노사 간의 대타협이 절실하다. 노사 분규를 줄이고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노사가 만들어가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고 해고되는 인력을 재교육해 미래차 산업에 투입하는 청사진이 필요하다. 박 교수 : ‘광주형 일자리’라는 ‘옥동자’를 어떻게든 만들어냈으면 한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속에서 생산성 혁신을 이루고, 지역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광주형 일자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현대차와 노동계가 보다 큰 그림을 보고 과감한 배팅을 할 필요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에서의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박 교수 : 광주시가 주도하고 현대차와 노동계는 마지못해 끌려가는 분위기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우토 5000’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슈뢰더 독일 총리가 산업계와 노동계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정부가 양대 노총과 현대차를 설득해 대승적인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차산로따라 3대 도시개발… ‘막힌 길’ 터야 광진으로 통한다

    아차산로따라 3대 도시개발… ‘막힌 길’ 터야 광진으로 통한다

    서울 광진구가 추구하는 도시발전계획의 핵심은 모두 아차산로로 통한다. KT부지 복합개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지하철 2호선 지중화 모두 아차산로에서 만난다.성동구 뚝섬역사거리에서 경기도 구리 교문사거리를 잇는 아차산로는 광진구에선 건대입구역과 구의역, 올림픽대교 북단, 광나루역을 거쳐 워커힐호텔 쪽까지 이어지는 핵심 노선이다. 동서울터미널을 통해 서울 교외로 빠져나가는 길목도 아차산로다. 천호대로와 함께 동서로 이어지는 아차산로는 뚝섬유원지역에서 용곡삼거리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동로와 교차하면서 광진구의 주요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과 겹치다 보니 광진구를 의도하지 않게 분단시키는 길 역시 아차산로다.김선갑 광진구청장은 5일 인터뷰에서 “가장 우선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KT부지 자양1촉진구역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에 따르면 KT부지는 2006년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나서 벌써 13년이나 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지난해 3월 송파구로 이전하면서 지역상권 쇠퇴까지 겹쳤다. 다행히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적극적인 노력 끝에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건축심의, 24일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옛 동부지원과 동부지검, 거기다 바로 옆에 있는 KT부지를 포함하면 7만 8147㎡에 이른다. 광진구는 이곳에 2023년까지 18층 규모의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 10개 동을 세운다는 복안이다. 구의역 전면부로 31층 규모의 업무빌딩과 34층짜리 호텔 및 오피스텔, 대규모 문화공원이 조성되고 후면에는 1363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김 구청장은 “다행인 건 내년 9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공동화가 불가피하다. 인근 상인들이 월세조차 내기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나 역시 답답하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KT 측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착공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부지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동서울터미널이 나온다. 광진구는 연면적 4만 6873㎡, 하루 평균 이용객 2만 5000명에 이르는 이곳에 현대화사업과 40층 높이 호텔, 오피스텔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울 동부의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은 건립된 지 28년이나 됐다. 시설 노후화와 교통처리용량 부족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뒤 공사 중 임시터미널 운영 방안과 주변 교통대책 등 수차례 협의가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2019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단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0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과 11월에도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동서울터미널이 2020년에 착공될 수 있도록 사전협상의 조속한 완료를 요청했고 10월에는 한진중공업과 사업 추진에 관련된 업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차산로는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과 구의역으로 이어지는 광진구 상업중심지이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안고 있다. 바로 2호선이 지상으로 연결돼 있다 보니 아차산로 양쪽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육중한 철근 콘크리트가 도로를 갈라 놔 원활한 도시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당장 건대 앞 스타시티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주요 사업이 선로 맞은편으로는 확산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지역 내 균형발전을 가로막는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6일 자양1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각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주민대표들이 입을 모아 지역상권이 살아나려면 지하철 2호선을 지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는 사실 1995년 조순 서울시장 때부터 나왔지만 재원 확보에 발목이 잡혀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를 위한 재원은 평균 2조원 정도다. 김 구청장은 재원 문제를 푸는 해법도 내놨다. 김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 지하철 65세 이상 무임승차 손실 비용이 연간 3600억원 정도 발생하는데 정부에서 현재 한 푼도 보전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50%만 보전해 줘도 5년 안에 1조원 정도 된다. 서울시와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공론화해 국비가 상당 부분 보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대입구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핵심 상권 중의 하나”라면서 “건대입구를 중심으로 여러 지하철역 지하상권에 민자를 유치해 비용을 조달한다면 나머지 재원도 충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관가 블로그] ‘통합 개보위법’ 지연… 행안부 공무원들 깊은 시름 왜

    [관가 블로그] ‘통합 개보위법’ 지연… 행안부 공무원들 깊은 시름 왜

    겉으론 “4차 산업혁명 지원 못할라” 행안부 내년 세종청사로 이전 앞둬 속내는 “서울 잔류 마지막 기회인데”“이번에는 개보위 관련 법안이 꼭 통과하겠죠? 설마 또 보류되진 않겠죠?” 행정안전부가 각 부처의 개인정보보호기관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로 통합하는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안테나를 곧추세웠습니다. 혹시나 내년 예산안에 밀려 흐지부지될까 발을 구를 정도입니다. ‘통합 개보위’는 행안부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부처가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위원회, 행안부 등으로 흩어져 있어 개인정보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죠. 정부는 산업계, 시민단체와 협의한 끝에 ‘통합 개보위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정부가 수년간 기획해 만든 개인정보체계 개편안이 이번에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4차산업 혁명의 마중물을 부어야 할 정부의 시름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행안부 공무원들의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세종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을 수 있는 기회로 보는 듯합니다.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통합 개보위 지원은 서울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나 다름없습니다. 내년 2월 행안부가 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로 이전하면 행안부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정부기관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여기에 현 개보위가 서울청사에 입주해 있어 통합 개보위 역시 서울청사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최근 개보위의 ‘몸값’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서로 개보위에 가겠다고 나서고 있어서죠. 지금껏 개보위는 공무원들의 선호 부처가 아니었습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합 개보위가 서울에 남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보위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행안부가 나가는 서울청사 자리에 새 개보위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개보위에 지원하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통합 개보위가 서울에 남겠다고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법안이 논의도 안 됐는데 서울에 남고 싶어하는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예측을 담아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비판도 큽니다. 그럼에도 상당수 공무원들은 개보위 법안이 여야 갈등 사안이 아닌 만큼 연내에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잔류를 원하는 이들의 바람대로 개보위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서울생활 연장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국에 낡은 배관 686㎞,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

    난방온수 사용 급증하면 압력 높아져 2007년 이후 파열 80%가 노후화 때문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난 4일 오후 8시 41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발생한 온수공급용 배관 파열사고는 30년이 다 된 낡은 배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5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난방온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뜨거운 물이 27년 된 낡은 강철배관에 가득 차 공급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용접 부위에 금이 가 터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일산·분당 등 1991년에 만들어진 1기 신도시에서는 온수공급용 배관 파열사고가 연례행사처럼 발생한다. 백석동에서는 2016년에도 같은 사고가 일어났으며, 분당에서도 지난 2월과 3월 2차례 있었다. 모두 다 1㎝ 두께의 배관 노후화로 확인됐다. 지역난방공사 조사결과 2007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난방배관 파열사고 약 30건 중 80%가 배관 노후화가 원인이다. 경기도가 지난해 2014∼2016년 발생한 도로 지반 침하 240건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도 같다. 4건 중 3건이 낡은 상·하수도관 때문으로 분석됐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열수송관 현황‘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열수송관 총 2164㎞(2열) 중 32%인 686㎞가 20년 이상 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2009~2012년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열수송관 기대수명 연구결과를 근거로 열수송관의 기대수명을 공급관 40년, 회수관 50년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20~30년이 지난 배관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내년 말 완료 목표로 장기사용 열수송관 건전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백석동 일대는 과거 농경지였고 한강과 가까우며 지하 수위도 높아 지반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파열사고 현장과 사망자 빈소를 찾은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위험한 곳은 긴급점검을 해서 우선 1주일 내에 조치하고, 문제가 되는 배관 686㎞ 전체를 한 달간 정밀 진단을 하겠다”며 “1998년 이전부터 쓰는 열 수송관의 경우 당시에는 연결고리 탐색을 하는 공법이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제9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스마트그린대상 대우건설 전남 무안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

    [제9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스마트그린대상 대우건설 전남 무안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

    전남 무안군에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분양 중인 대우건설이 ‘제9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에서 스마트그린대상을 받는다.대우건설에 따르면 전도 무안군 일로읍 남악신도시 오룡택지개발지구 34·35블록에 들어서는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지하 1층~지상 20층, 18개동, 총 153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4㎡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남악신도시는 전남도청·전남교육청 등 신청사가 이전하면서 2006년 첫 아파트 입주 이후 2016년까지 인구가 5만여명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오룡지구는 대불국가산업단지와 현대삼호중공업 등 출퇴근이 편리하고 풍부한 교육시설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단지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고, 강화된 보안시스템은 물론 푸르지오의 ‘그린 프리미엄’ 상품이 적용돼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3.3㎡당 평균분양가는 850만원대이며, 입주예정일은 2020년 7월이다.
  • 동해항, 남북 경협·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북방경제 시대 연다

    동해항, 남북 경협·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북방경제 시대 연다

    20년 전 금강산 관광의 첫 뱃고동을 울렸던 강원 동해항이 북방교역 중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4년 북한산 시멘트 반입을 시작으로 경수로사업 해양 구조물 북한 반출, 북한산 모래 국내 반입, 남한 쌀 북한 청진항으로 반출 등 동해항은 우리나라 대북교역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1992년 경수로 착공식과 1997년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한·미·일 대표단 왕래에 이어 올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공연단 입항 등 인적교류도 동해항 인근 묵호항을 통해 이어졌다. 이 같은 강점을 살려 동해시는 동해항과 묵호항을 남북 경협과 북방경제시대를 이끄는 환동해권 산업 교류와 동해안권 최고의 해양관광항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28일 심규언 동해시장을 만나 북방교류 1번지에 대한 포부와 청사진을 들어봤다.동해항은 1998년 11월 현대금강호가 관광객 800여명 등 1365명을 싣고 금강산을 향해 처음 출항했던 곳이다. 금강산 관광은 한반도 분단 이후 민간인들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처음 들어가면서 남북 교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꼭 20년 전 일이다. 이후 남북한 교류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남북 경협 전진기지 역할을 한 동해항이 있다. ●‘북방루트 개척’ 청진~투먼 철로 개설 타진 심 시장은 “남북 분단 70년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동해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한 북한 예술단원을 태운 만경봉호도 묵호항에 입항하며 동해시가 남북 교류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1984년부터 남북한이 수해물품을 교류하는 등 물자 교류를 통한 남북 해빙의 물꼬를 튼 전진기지도 동해항이었다. 1984년 당시 3만 5000t의 북한산 시멘트가 동해항을 통해 반입됐다. 2002년 경수로사업 당시 발전소나 해양 구조물에 주로 쓰이는 5종 내황산염 시멘트를 지원하는 출발지도 동해항이었다. 동해항에서 1994년 12월~1995년 3월 북한산 모래 10만 9000t이 반입됐고, 1995년 6월과 10월 남한 쌀 4600t이 북한 청진항으로 보내졌다.앞으로 북한 경제 개발의 최대 변수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부과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제제재 조치가 어떻게 거둬들여 지느냐에 달렸다. 그럼에도 남북 교역 초기 단계 항만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북한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항만 투자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육상 인프라가 제 역할을 하기까지 항만도시 중심의 거점형 개발과 지역경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북한 내 교역항은 9개가 있고, 이 가운데 남포·원산·나진항이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한다. 동해항에서 청진, 중국 투먼을 잇는 북방루트를 열기 위해 투먼에서 청진 간 철로를 이용한 물류 수송망 개척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동해항은 희토류 등 북한 자원이 수입되는 항만이자 건설 자재 장비가 운송되는 남북 경협의 거점항으로 강점도 갖고 있다. 특히 동해항에는 컨테이너 화물선 취항을 추진하고,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 가운데 4, 5번 선석은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옛 항만은 복합물류항만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중앙 관련 부처와 협의도 추진 중이다. 묵호항은 재창조 1단계 사업으로 울릉도 여객선 터미널을 이전하고, 주차장과 공원 조성은 모두 끝냈다. 2, 3단계 사업에서는 동해·묵호항 기능을 재배치하고, 묵호항이 과거 어항 중심에서 동해안권 최고의 해양 관광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엄광열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장은 “동해·묵호항은 남북 경제협력 전초기지는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북방경제시대를 선도하는 환동해권 산업관광물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남북 경제협력을 넘어 북방경제시대를 이끄는 환동해권 산업물류 중심지를 꿈꾼다. 항만과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국토의 중심에 있는 장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루트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동해시는 북극항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물류거점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北광물자원 활용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추진 북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북한 수산물을 활용한 환동해권 콜드체인 구축, 미래첨단산업 희토류 거래소 설립,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통한 북한 광물자원 전용 선석 확보, 나진항~동해항 정기 물류 항로 개설 등을 꾸준히 추진해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침체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비철금속단지) 및 동해자유무역지역 등 배후 산업시설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역할도 기대된다. 이는 동해시를 살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동해항과 묵호항은 육상, 해상교역 항만으로 북방경제의 길목에 있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문항이다. 러시아 연해주까지 거리는 부산항이 1470㎞, 포항항 1300㎞인데 반해 동해항은 1044㎞에 불과하다. 물류 경쟁에서 단연 앞선다. 심 시장은 “남북경협을 계기로 당초 목적대로 침체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과 동해자유무역지역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동해항과 묵호항이 우리나라 환동해권의 물류 중심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기친 범죄자 재산, 정부가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준다

    산지 태양광시설 ‘일시 사용허가’ 전환 필로티 건축물 시공 과정 촬영 의무화 앞으로 보이스피싱, 다단계 판매사기를 친 범죄자 재산을 정부가 몰수·추징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산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의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대통령령 22건과 법률안 9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보이스피싱과 유사수신·다단계판매 사기 범죄자 재산을 부패재산 몰수 대상에 포함하는 부패재산몰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가가 보이스피싱 사건 등을 수사하다가 범죄자 재산을 발견했을 때 신속히 몰수·추징한 뒤,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사기범죄 피해를 당하면 민사소송을 제기해 재산을 되찾아야 한다. 정부는 또 산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때 산지 전용허가를 내주던 것을 ‘일시 사용허가’ 대상으로 전환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는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 산지관리법 시행령은 산지 전용 대상에 태양광시설을 포함하고 경사도가 높아도 태양광시설 설치가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지목 변경을 노린 부동산 투기가 급증하고 토사 유출에 의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앞으로 태양광 사업자는 최장 20년간 산지 사용 기간을 보장받되 지목 변경이 불가능하고 태양광 발전 용도로 사용한 뒤에는 산지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 포항지진을 계기로 지상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건축물’의 규제도 강화된다. 이날 의결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3층 이상 필로티 건물은 기둥을 포함한 주요 부재의 시공 과정 촬영이 의무화된다. 설계와 감리 과정에는 전문기술자의 서명을 받게 했다. 정부는 전속고발제 폐지 적용 시점을 앞당기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부 개편안도 의결했다. 정부는 ‘경성 담합’(적나라한 담합)에 대한 전속고발제 폐지 적용 시점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수용해 개정법 시행 이전에 이뤄진 경성 담합에도 효력을 발휘하도록 부칙에 명시했다.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법 개정 전에 이뤄진 중대·명백한 담합 사건도 공정위의 고발 없이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포토] 해경청사 위에 뜬 인명구조선

    [서울포토] 해경청사 위에 뜬 인명구조선

    해양경찰청(청장 조현배)이 25일 인천시 송도로 이전한 청사의 외관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한 청사 외관은 먼저 외벽에 인명구조선이 ‘Save Life’ 라는 글씨 형상의 물보라를 일으키며 청사 옥상의 허공을 가로지며 서 있다. 이 작품의 총 길이는 약 100m에 달하며 현존하는 단일 설치 미술형 작품 규모로써는 국내 최대이다. 해양경찰청 제공
  • 해경 2년 3개월 만에 다시 인천 시대

    해경 2년 3개월 만에 다시 인천 시대

    해양경찰이 다시 인천 시대를 열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부실 대응으로 해체되며 그해 11월 국민안전처 소속이 되어 세종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했던 해경은 이후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다시 독립해 세종으로 간 지 2년 3개월 만에 인천에 둥지를 튼 것이다. 지난 24일 본청에서 열린 첫 상황 회의를 시작으로 정식 업무에 들어간 해경은 27일 관계기관과 지역민들을 초청해 현판 제막식을 갖는다. 조현배 청장은 “세계 최고의 믿음직한 해양경찰기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인천에서 국민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늘의 눈] 가벼운, 한없이 가벼운 기관장의 입

    [오늘의 눈] 가벼운, 한없이 가벼운 기관장의 입

    지난 23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이 취임 1년만에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던 이사장과 공식적으로 첫 만남인데다가 최근 출연연 자율성 부여나 과제중심시스템(PBS) 개혁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많은 과학관련 취재진이 모였다. 그렇지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이들 대부분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질문에 대해 모호하고 장광설을 늘어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자간담회 이후 당시 오간 이야기를 풀어낸 녹취록을 다시 봐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된 것은 기관장이 돌연 사퇴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관한 것이었다. (이사장)“원자력연구원이 국민의 신뢰를 상당부분 잃었고…문제가 생길 때마다 내가 나서야 했다. 시민단체고, 대전지역 이슈 당사자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제가 만나 빌다시피 했다. 시민단체들은 원자력연구원이 너무 불통이었다고 이야기하더라. (원자력연구원 원장) 취임 이후 소통이나 문제 대응이 사임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기자)“연구용 원자로와 발전용 원자로 차이에 대한 일반 시민의 공포는 과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할 의무는 이사장이 갖고 있을 것 같은데 과도한 공포를 전체 의견으로 보는 것 아닌가.“ (이사장)“100%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한 절대로 (시민들이 이야기하는 안전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기자)“원자력연구원을 쪼개서 통폐합하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이사장)“제2의 탄생으로 원자력연구원을 한 번 더 부활시킬 생각이다.” (기자)“그렇다면 연구용 원자로 폐로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사장)“그렇게까지는 말하기 어렵다. 이전을 비롯해서 내가 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또 원 이사장은 뜬금없이 원자력연구원과 핵융합연구소의 통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두 기관이 별개이기는 하지만 ‘같은 소립자 연구’이기 때문에 같은 틀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자력연구는 무거운 원자가 쪼개져 가벼운 원자로 변하는 핵분열에 관한 것이고 핵융합연구는 가벼운 원자들이 결합해 무거운 원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핵융합에너지에 관한 것들이다. 전혀 다른 반응을 기초로 한 연구를 하는 연구소를 통합하겠다는 생각인 듯 싶은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 없이 그냥 자신의 구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같은 발언들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원 이사장은 “구상단계”이며 “자신의 생각일 뿐”이라고 답했다. 원 이사장의 발언을 꼼꼼히 뜯어보면 인사권자로서 관리기관 기관장의 사퇴에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과 원자력연구원을 쪼개겠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쪼갠 뒤 핵융합연구소와 통합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또 녹취록을 보면 원자력연구원이 문제라는 생각 역시 시민단체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이야기가 유일한 근거일 뿐이다. 사실 연구기관의 이전이나 통폐합은 연구원 부지선정과 그에 따른 해당 지자체와의 논의, 연구자들의 인사문제 등 복잡한 사안들이 많다. 또 해당 기관의 연구원 사기 문제도 있기 때문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상위기관인 과기정통부를 넘어서 정부 전체에서 이야기돼야 할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전에는 섣불리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될 문제다. 정제되지 않은 기관장의 생각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저 “비공식적으로 이야기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단다고 해서 무마될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간담회에서 발언이 문제가 되자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 지역 기자들이 아닌 대전지역의 한 언론을 통해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사실 원 이사장은 지난 1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방안’ 브리핑 때도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고 사라진 뒤 문제가 되자 연구회 홍보실을 통해 “과기정통부에서 차관님과 이사장님은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나가는 것으로 정해줬다”고 과기부에 책임을 떠넘겼던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이나 신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손바닥의 앞과 뒤처럼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기술 홍보 장관으로 기억되겠다‘는 주무 장관이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는 한없이 가벼운 입을 가진 기관장의 모습을 보면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이 어디로 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해공항 ‘BMW 질주’ 운전자 금고 2년…피해 택시기사는 인공호흡기 의존

    김해공항 ‘BMW 질주’ 운전자 금고 2년…피해 택시기사는 인공호흡기 의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도로에서 질주하다 택시기사를 들이받아 중태에 빠뜨린 ‘BMW 질주사고’의 운전자에게 법원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이를 두고 피해 택시기사는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데도 네티즌들은 처벌이 가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 2단독 양재호 판사는 23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4)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감은 하지만 노동은 하지 않는 형벌이다. 교도소에 복무하면서 노동을 하는 징역형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이다. 정씨에게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3조 1항이 적용됐다. 이 조항은 운전자가 중대한 과실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하면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정한 권고형량 기준을 보면 교통사고 치상의 경우 금고 ‘4개월∼1년’이고, 감경 사유가 있을 때는 8개월 이하로, 가중 사유가 있을 때는 8개월에서 2년이다. 재판부는 8개월에서 2년 사이를 고민하다 형량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에어부산 직원인 정씨는 지난 7월10일 오후 12시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2층 국제선 청사 진입램프에서 도로 제한속도인 40km의 3배가 넘는 최고시속 131km로 달리다가 택시기사 김모(48)씨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있다. 김씨는 전신마비 상태로 현재까지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법원은 밝혔다. 의식은 있지만 또렷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고 “눈 감으세요”, “입 벌려보세요” 등의 간단한 질문에 대해서는 반응하려고 한다고 병원 측은 법원에 전했다. 재판부는 “공항에서 근무하면서 해당 지리와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위험하고 무모한 과속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며 “해당 범행이 통상의 과실범과 같이 볼 수 없는 점 등을 미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정씨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별도의 형사합의금 7000만원을 지급한 점, 이전에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합의를 주도한 김씨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정씨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김씨를 간병할 부인과 두 딸은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원에 엄벌을 지속적으로 탄원하는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리한 정상들을 감안하더라도 위법성 정도와 피해 정도가 매우 커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치상)죄에서 내릴 수 있는 형량 중 가장 중한 금고 2년을 선고한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살인행위에 가까운 범죄에 고작 금고 2년이라니 황당하다”는 취지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구로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주상복합단지 변신의 ‘첫삽’

    구로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주상복합단지 변신의 ‘첫삽’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구로구는 오는 23일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개발을 위한 착공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1949년 지어진 영등포교도소는 2011년 10월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하기까지 62년 동안 서울시내에 있는 유일한 교정시설이었다. 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유시민 작가 등 많은 재야 운동가와 지식인들이 이곳에 수용되기도 했다. 영등포교도소는 2011년 5월 서울 남부교정시설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영등포교도소는 도시의 확장에 따라 주거환경과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전락했다.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역개발의 걸림돌로 인식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구로구는 2007년 영등포교도소를 이전하면서 법무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고 고척동 부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2016년 4월 교정시설 부지를 토지 임대 방식의 뉴스테이(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천왕동 부지 10만 5087㎡(약 3만 1800평)에는 25∼4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6개 동, 23∼35층 규모의 아파트 5개 동 등 2200가구의 주거단지(조감도)가 들어서게 된다. 쇼핑몰과 공원은 물론 복합행정타운도 조성된다. 건강생활지원센터, 도서관, 보육시설, 시설관리공단 등이 입주할 복합청사가 건립되고, 구로세무서도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공사는 2022년 6월 완료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교정시설 부지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육성… 전북 재도약 기반 구축하겠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육성… 전북 재도약 기반 구축하겠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13일 “새만금에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를 조성해 전북 대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재생에너지 산업은 ▲새만금 내부개발을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전북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만금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는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며 미래 청사진을 펼쳐 보이는 송 지사의 얼굴에는 굳은 결기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특히 송 지사는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는 환황해권 경제 중심지 개발이라는 새만금 사업 본래 목적과 상충되거나 대체되는 개념이 아니라 한 가지 기능을 추가해 새만금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전단지는 20년 후 철거되고 본래의 용도대로 개발하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못 박았다. 그는 전북의 숙원인 국제공항 건설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80% 능선에 도달한 만큼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이전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추진 배경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새만금 속도전을 원하는 전북의 바람이 어우러진 결과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가 있고 전북은 27년째 표류 중인 새만금사업을 가속화시킬 추진 동력이 절실한 상태였다. 발전 수익은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고 관련 제조 기업과 실증시험·인증·연구기관이 집약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우리 지역에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탄생한다. 추진 방향은. -바다를 매립하는 새만금 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아직 여유가 있는 수면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한시적으로 건설·운영한다.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시장 거점 ▲제조 거점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단순히 발전 시설 건설에만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제조 기업과 연구시설을 집적화한다. 해상풍력 물류 공급에 필요한 배후 항만도 구축한다. 상당수 관련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2년 정도 뒤떨어진 재생에너지 기술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새만금에 모이게 하겠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공론화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 2017년 1월부터 새만금청, 지역 상공인, 환경단체, 전문가 등과 정책토론회,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용역 이후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지역과 도민들이 이 사업을 이해하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 과정에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만금종합개발이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2014년 9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이 최종 변경된 이후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 환황해권 자유무역 거점으로 나가는 새만금 비전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 새만금을 산업연구, 국제협력, 관광레저, 농생명, 환경생태 등 6대 용지로 개발해 나간다는 기조 역시 변함 없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새만금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사업과 환황해권 경제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새만금 사업의 본래 목표는 상충되거나 대체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본래 계획에 한 가지 기능을 더 추가해 계획을 확장했다고 보면 된다. 새만금의 사업 규모와 영역, 가능성과 잠재력이 더 확대됐다. 우선 새만금 내부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어 미래성장동력인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전북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년 후 국가 에너지 공급원 확보 차원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존치될 필요성이 대두될 우려도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시설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20년 뒤 철거한다. 태양광이 설치됐던 부지는 본래 목적에 맞게 개발한다. 재생에너지 부지는 관계 기관과 깊은 협의와 고민 끝에 새만금 개발 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개발이 가장 늦게 이루어지는 예상 지역을 선정했다. →그동안 새만금사업 추진상황을 평가한다면. -전반적으로 더딘 것은 분명하다. 1991년 착공된 새만금사업은 27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공사 중이다. 계획면적(291㎢) 대비 36.1%만 매립됐다. 내부 교통 동맥이 될 동서도로와 남북도로는 2020~2023년에야 개통된다. 다만 농생명용지, 산업용지, 환경생태용지 등은 상당 부분 진척이 있다. →새만금에 담고 싶은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육성해 국가 대도약과 천년 번영의 기틀로 삼는 것이다. 경제적·문화적으로 열린 ‘개방형 협력도시’이자 세계적 수준의 정주 여건을 갖춘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경제 신천지, 투자와 고용이 무한 생성되는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 심장’을 지향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달라진 새만금 사업은. -새만금 개발 방식이 달라졌다. 민간 주도에서 공공 주도로 틀이 바뀌었다. 청와대 비서실에 새만금사업 담당 조직을 공식화한 것도 특징이다. 전북의 의견을 국가수반에게 언제든지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은 전북의 숙원이다. 추진 상황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이 더욱 커졌고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연말 이전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포함시킬 것으로 본다. 예타면제는 8부 능선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맞추어 공항이 완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새만금은 명실공히 환황해권 시대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공항의 위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사업과의 상생 방안은. -세계잼버리는 청소년 행사지만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전북은 세계잼버리 개최를 지렛대 삼아 새만금 개발을 앞당기고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정부도 2023 세계잼버리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행사 부지를 우선 매립하기로 결정했다. 잼버리 관련 시설뿐 아니라 공항, 항만, 도로, 철도 등 새만금 SOC를 잼버리 개최 이전에 조기 구축하게 된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국가적으로는 6조 7000억원, 전북에서는 3조 6000억원의 직간접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신항도 내부 개발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제는. -새만금 신항만은 중국과 가장 가깝고 수심(15~40m)도 깊어 경쟁력이 뛰어나다. 중국 진출과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물류 관문이 될 것이다. 새만금 투자 유치를 위해 2023년까지 1단계 부두시설 4선석 완공이 필수다. 부두시설은 2만~3만t에서 5만t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희연 “자사고·외고 폐지하고, 혁신학교 늘리겠다”

    조희연 “자사고·외고 폐지하고, 혁신학교 늘리겠다”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외고 폐지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최소 5곳을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혁신학교는 2022년까지 전체 학교의 20% 수준인 250곳으로 늘린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조희연 교육감 선거 공약을 토대로 두 번째 임기 청사진을 담은 백서를 발표했다.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을 실현한다는 게 핵심이다. 백서에는 31개 과제와 106개 세부 과제가 담겼다. 특히 내년부터 4년간 자사고·외고 총 5곳을 일반고로 바꾸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국제중학교 2곳을 일반학교로 전환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서울 내 모든 자사고·외고·국제중은 내년과 후년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평가를 받는다. 교육청은 이전보다 평가를 더욱 엄격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재학생들이 받는 피해를 줄일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서울형 혁신학교’를 현재 189개교에서 2022년 250개교로 32.3% 확대한다. 공립유치원도 증설한다. 교육청은 앞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2022년까지 공립유치원 140개원을 신설하고 43개원의 학급을 늘릴 방침이다. 다만, 장애인 특수학교와 관련해서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부지를 찾는 중인 3개교(서진·나래·동진학교)를 완성하겠다는 것 외에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해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가 부족한 현실을 호소하자, 특수학교가 없는 7개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밖에 유치원 급식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치원은 초중고와 달리 학교급식법 적용을 받지 않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교육청은 전체 유치원에 연 2회 초중고 수준의 급식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무상급식은 지난달 발표대로 2021년까지 전체 초·중·고로 확대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대구통합 신공항, 군위가 최적… 중·남부권 국제 관문도시로 도약”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대구통합 신공항, 군위가 최적… 중·남부권 국제 관문도시로 도약”

    “대구통합 신공항의 군위 유치를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지난 2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수가 5번째로 높은 군위가 국제적인 공항도시로 발돋움할 때가 머지않았다”면서 “국방부와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 부지로 군위 우보면 단독 후보지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통합 신공항이 우보지역에 들어서면 연간 1000만명 이상 이용객과 수출입 항공물류를 감당할 수 있는 중·남부권 국제 관문 공항도시로 도약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대구·경북이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대구시, 군위군이 상생발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30년대 건설해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통합대구공항은 대구 도심에서 북동쪽 6㎞ 지점에 있어 소음 피해, 고도 제한에 따른 도시공간 단절, 기능 제한 등 한계에 달해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향후 30년간 공항운영 과정의 경제 유발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구·경북에서만 생산유발 13조원, 부가가치 유발 5조원, 일자리 창출 12만명 발생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7기 최우선 공약으로 공항 유치를 내걸었다, 배경은. -군위는 지금 사상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공항 유치를 통한 도약’이냐, ‘인구 절벽으로 인한 소멸’이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최종 선택만을 남겨 놓고 있다. 마땅히 밝고 번영된 미래를 안겨줄 공항 유치를 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2만여 군위군민에게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주어졌다. 군수인 제가 앞장서 그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항 유치를 제1공약으로 정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공항 유치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강력 추진하고 있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위해서는 이전 부지 결정이 급선무다. 언제쯤으로 예상되나. -국방부는 지난 3월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대구 군 공항(K2)의 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와 ‘경북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 등 2곳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2월 ‘예비 이전 후보지’에 선정된 데 이어 1년여 만에 후보지가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최종 이전 부지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올해 안에 후보지가 선정되기를 강력 희망한다. 군위는 조속한 이전지 결정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양보와 희생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 이전 부지 확정이 계속 지체되면 지역 간 갈등이 증폭되는 등 통합공항 이전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이전 후보지까지 선정된 만큼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한 절차는. -대구시와 국방부 간에 이전 사업비와 주민지원방안 협의가 선결 과제다. 대구시가 지난 8월 말 국방부에 통합공항 이전 사업비를 포함한 이전 지역 주민지원방안을 제출해 양측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국무조정실은 주민지원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심의한다. 이어 이전 후보지 지방자치단체 주민투표, 유치신청, 이전부지 선정 등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단독 후보지인 우보면 일대가 이전지로 유력하다는데.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공동 후보지에 비해 접근성 측면에서 단연 우위에 있다. 우보면 지척에 칠곡 동명과 군위 부계를 잇는 팔공산 터널이 뚫려 대구 도심에서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또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의 삼각축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민투표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 공동 후보지의 경우 의성 주민이 100% 찬성한다 하더라도 군위 주민이 반대하면 우보면 단독 후보지의 찬성률을 앞서기 힘들다. 군위는 의성과 공동으로 공항을 유치하는 데 반대한다. 공동 후보지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양측 간에 공항 이전 주변지역 지원사업비 배분 및 부지 활용방안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지금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공항 유치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최근 행정기구개편을 단행했다. 골자는 기존 기획감사실 산하의 공항추진기획단을 내년 1월부터 독립부서인 공항추진단으로 한 단계 격상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공항 업무를 담당할 직원도 현재 4명에서 건축·토목직 등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10명 정도로 2배 이상 늘리게 된다. 물론 공항 유치가 확정되면 관련 기구 및 인원은 대폭 확대된다. 또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 주민지원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쳤다. 향후 정부의 이전 후보지 지원계획 수립 시 지역 의견이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공항 유치의 당위성을 주민에게 홍보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민지원방안 용역 결과를 소개하면. -최소 6458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항 이전에 들어갈 전체 비용 7조 2000억원의 9% 정도다. 분야별로는 소음피해 저감사업 3613억원, 소득증대 및 지역개발사업 2135억원, 편익시설 설치사업 710억원 등이다. 하지만 대구시가 지난 9월 국방부에 제출한 공항 이전 주변지역 지원사업비 ‘3000억원+α’에 비해 월등히 많아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 →대구지역에서 대구공항 존치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책은. -현 대구공항은 수요·공급이 한계에 도달해 확장 이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공항 연간 수용능력 한계는 375만명이지만 올해 4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공항 청사의 노후화와 비좁은 활주로 등 시설 또한 열악하기 짝이 없다. 국방부와 대구시가 대구에서 공항을 확장할 수 없으니 경북으로 옮겨 현 공항 부지를 2.3배(15.7㎢) 키우려는 통합공항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공항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여객만 생각하고 공항의 중요기능인 항공 물류 등 산업적 기능과 역할은 간과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에게 묻고 싶다. 대구공항을 현재의 ‘달구벌 공항’ 수준에서 안주하는 게 맞는지,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공항’으로 육성하는 게 옳은지.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로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통합공항 이전은 단순히 새 공항을 건설하는 게 아니라 침체를 거듭하는 대구·경북 미래 생존권이 달린 중대한 사업이다.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에 시·도민의 적극적인 성원과 동참이 필요하다. →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현 공항 부지를 판 돈으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자는 방식)으로 진행될 통합공항 이전사업비 7조 2500억원을 과연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 -공항 이전 주체인 대구시는 현 K2 군사공항 부지 인접 준주거지역 등의 공시지가(3.3㎡당 평균 250만원)를 전체면적(6.7㎢)에 적용할 경우 5조원 가치는 된다고 보고 있다. 이곳을 개발해서 얻게 될 7조~8조원으로 공항 이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대구시가 현재 전체 사업비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변수에 따라 기존 K2 기지 개발 이익금이 줄어들 수 있어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 시설인 공항을 이전하는 데 드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 글 사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산시, 옛 울주군청사 매입해 공영개발

    울산시가 옛 울주군 청사를 사들여 오는 2023년까지 공영 개발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남구 옥동의 옛 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사업비는 1285억원 정도다. 시는 2019년도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이 사업을 포함하며 공식화했다. 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 부지 1만 588㎡와 4개 동 건물을 사기로 했다. 현재 기준가격은 토지 311억원, 건물 35억원 등 346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공공시설, 상업시설, 청년주택 등으로 복합개발할 계획이다. 청년 주택은 수도권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청년층 주거문제를 해결하려고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 개념과 비슷하다. 또 시는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과 함께 100억원 들여 옛 군청사 부지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군청사 주변에 공영 주차장을 만들고, 인근 울산대공원으로 이어지는 그린로드를 조성해 침체한 옥동지역의 활력과 상권을 회복하고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계획이다. 사업 대상 부지는 옛 울주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제외한 주변지역으로, 최대 4만여㎡에 달한다. 그린 로드는 차도의 교통안전 지대나 보도, 교차로 등에 계절별 특색과 지역 상징성을 고려해 꽃과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주군청사가 2017년 12월 남구 옥동에서 울주군 청량면으로 이전한 뒤 옛 군청사 건물과 부지를 남구청이 매입하려 했지만, 매각대금 분할 납부 방식 등에서 의견이 생겨 남구청과 울주군청이 매각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군청사 개발을 잇따라 요청해 군청사와 부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의왕시, 2019년 주요 역점사업을 7개 분야로 나눠 추진

    경기도 의왕시는 2019년 주요 역점사업을 7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인구 20만을 앞두고 시민 생활 편의를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시정 운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사업 중 첫 번째 분야는 ‘함께하는 시민자치도시’로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한다. 시민을 중심으로 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시의회와 시청사 증축, 옛 의왕경찰서 리모델링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두 번째 분야는 ‘함께하는 시민자치도시’로 의왕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부곡동 도깨비시장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의왕테크노파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 ‘희망주는 맞춤복지도시’ 분야에서는 아름채 노인복지관 별관을 건립하고 재향군인회관을 이전 건축한다. 또 시민 편의시설과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경로당 주치의제도 운영할 예정이다. 네 번째 ‘꿈을여는 혁신교육도시’ 분야는 교육시설 확충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학교 체육관 건립을 지원하고, 부곡동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한다. 또 중·고등학교 교복비 지원하고 다함께 돌봄센터 운영,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다섯 번째는 월암 버스공영차고지 확장하는 ‘지속가능 안전환경도시’ 분야로 의왕역 환승주차장 주차빌딩 조성, 의왕역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포일동 특수학교 진입로를 개설하고 모락로 확·포장 공사, 오전동 보식골로 어린이공원을 조성한다. 여섯 번째로 ‘활력있는 문화체육도시’ 분야는 문화공연장을 갖춘 시민회관 건립, 야구장 조성, 작은도서관(북카페) 확충, 어린이도서관 내 책놀이터를 조성한다. 마지막 분야인 ‘에코라이프를 선도하는 친환경 도시개발’ 분야는 백운밸리와 장안지구, 농어촌공사 이전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는 중·장기 추진과제로 복선전철 조기 착공하고 예비군훈련장 및 군부대 이전, 한전부지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동안양변전소 옥내화 및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MICE단지 조성·가락시장 현대화…‘서울을 이끄는 송파’로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MICE단지 조성·가락시장 현대화…‘서울을 이끄는 송파’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형제처럼 협력하며 구정과 시정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시장과 구청장이 힘을 합쳐 정책을 추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서울시와의 소통, 협력을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향후 4년간 송파구가 ‘살고 싶은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00일이 됐다. 소회 한 말씀. -생각보다 일이 많았다. 업무 파악하고, 주민들 만나고, 인사 등 내부 정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현장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는데 18년 만에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다 보니 주민들 기대가 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껏 뽑아놨더니 이전 구청장과 별 차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현장을 발로 뛰고, 구민과 소통하면서 송파를 대한민국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 구민들께 약속드린 일자리 1위, 교육 1위, 건강 1위, 삶의 질 1위 송파를 성실히 만들도록 하겠다. →100일간 가장 주력했던 건 뭔가. -소통이다. 구민들과 소통하면서 구민들에게 듣는 의견이 모여 송파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 구민 의견이 정책 출발점이다. 이런 믿음으로 취임 후 26개 동주민센터를 돌며 1000여명의 주민과 소통했고 구민을 대상으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위한 정책 아이디어도 모집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생활 주변 소소한 민원부터 송파의 미래 청사진까지 총 321건의 다양한 의견들을 제안했다. 이에 135건은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기도 했다. 송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명망 있는 분들도 모셔서 송파구 최고자문기구인 ‘송파정책발전위원회’도 출범시키고 교육복지 발전을 위해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송파교육발전협의회’도 만들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어떤 분야에 힘을 쏟을 건가.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구직 활동 지원 방안 마련은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일자리 창출과 복지 서비스 강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켰고, 구가 자체적으로 발굴하는 직접 일자리사업인 ‘서울을 이끄는 송파 일자리 사업’을 통해 복지·환경·교육 등 28개 사업에 135명을 모집했다. 앞으로 민·관 협력을 토대로 다양한 구직 활동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송파도 예외는 아닐 텐데. -전반적으로 집값이 비싸다. 송파 중간지대 지역도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이대론 청년들 진입 자체가 어렵다. 심각하다.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나. -단번에 해결하긴 힘들어도 정부에서 주택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 세제도 정비하고 하니까 어느 정도 효과가 발휘될 때까진 기다려 봐야 한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도 35층 층고 제한을 받는 걸로 안다. -잠실5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는데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라고 35층으로 층고 제한이 돼 있다. 일률적으로 35층으로 제한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층고 제한을 푸는 건 서울시 정책과 상충하는데. -송파구청장은 송파구민들의 이익과 의사를 대변하는 게 기본 책무다. 지역민들의 뜻을 서울시와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 가급적이면 다수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 정책을 구체적으로 펼쳐나갈 때 대립되면 나름대로 입장을 밝히겠다.→서울시와는 소통과 협의가 중요할 텐데. -서울시를 빼놓고 구정을 논할 수는 없다. 잠실종합운동장 MICE단지 조성,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탄천동측도로 지하화, 성동구치소 이전 부지 개발, 탄천유수지 내 문화체육시설 건립 등 송파 현안 사업은 서울시의 행정적·재정적 협조가 필요하다. →그린벨트 해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송파구도 ‘방이동 생태습지’가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는데. -그린벨트 해제보단 다른 대책을 찾는 게 좋다. 방이동 생태습지는 생태보존지역으로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 주택 늘리겠다고 기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건 좋지 않다. 도시에도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송파구 자영업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최저임금 인상 어떻게 생각하나.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 송파에도 전통시장이나 주택가 골목상권에 영세자영업자들이 많다. 경쟁도 치열한데 인건비까지 늘어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안타깝다. 최저임금의 방향성은 옳다고 보지만 현장 상황을 잘 살피면서 탄력적·점진적으로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자영업자들을 도울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 →민선 7기 슬로건이 ‘서울을 이끄는 송파’다. 송파가 서울을 이끌 수 있다고 믿나. -슬로건은 송파를 대한민국 성공모델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함축하고 있다. 송파가 발전하면 서울이 발전한다고 확신한다. 시민단체, 학계 등과 함께 구민들 피부에 가 닿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구민들을 넘어 서울시민들이 이 슬로건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잠실운동장 주변·관광특구 연계…한류콘텐츠 체험존 조성 대변혁 예고 민선 7기 역점사업서울 송파구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18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권좌를 차지한 박성수 구청장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전면에 내세우고 강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면서다. 박 구청장은 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이을 계획이다. 송파구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제2롯데월드 등 다양하고 큼직한 인프라들이 개별적으로 나열돼 있을 뿐 이를 연계하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박 구청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주변 일대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마이스(MICE)단지로 탈바꿈시키고, 이를 잠실관광특구와 연계해 최신 한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코리아 아트존’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일자리 1위’ 자치구로도 거듭나게 하려 한다. 박 구청장은 ‘송파정책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신설, 공공 일자리 창출과 민간과의 일자리 협력 강화에 주력하려 한다. 우량기업도 유치하고 4차 산업 맞춤형 교육도 구체화해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려 한다. 박 구청장은 이런 변화를 일으킬 동력은 소통에 있다고 보고 안팎으로 소통에 힘을 쏟는다. ‘소통 데이’를 지정, 매주 주민들은 물론 구청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50년 근무 비결? 자신에게 치열하고 남에겐 베푸세요”

    “50년 근무 비결? 자신에게 치열하고 남에겐 베푸세요”

    41년 일한 특허청에 재취업해 9년째 현직서 역량 키워야 퇴직 후 기회 많아 아픈 동료·장애인 후원에도 노력해와“현직에 있을 때 실력을 쌓으면 퇴직 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철밥통’이라고 안이하게 생활하면 시간 낭비뿐 아니라 자신의 역량마저 떨어뜨리게 만듭니다.” 특허청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한국특허정보원 특허고객상담센터 백옥분(69) 상담관은 21일 직장인들을 위한 미래 준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백 상담관은 1968년 4월 15일 상공부 특허국 출원등록과에서 일본어를 번역하는 ‘고용직’(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업무)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1977년 상공부 외청으로 특허청이 설립돼 별정직으로 전환된 뒤 2004년 개청 후 고용직 출신 최초로 5급(사무관)으로 승진했다. 2009년 4월 30일 대외협력고객지원국 고객협력총괄과에서 퇴직할 때까지 한 직장에서만 41년을 근무했다. 퇴직 후 3개월 만에 특허고객상담센터에 재취업해 만 9년을 재직하면서 ‘100세 시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특허청에서 10년 넘게 민원 부서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고객서비스팀과 출원과, 등록과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실무에 밝은 데다 현직 때부터 민원 처리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2002년 설립된 특허고객상담센터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교육강사 겸 전문상담가로 채용됐다. 그는 “취업 제안이 많이 있었다”면서 “급여나 신분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조직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업무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강사 업무는 중단했지만 여전히 고질 민원 상담은 그의 몫이다. 오랜 실무 경험을 통해 쌓인 내공으로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쉽게 파악해 해결하고 있다. 50년간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그만의 노하우는 ‘인과 연’, ‘안분지족’(安分知足)이다. “자신에겐 치열하지만, 남에게는 항상 베풀고 배려하라”고 조언한다. 1998년 대전청사로 이전하면서 갈망했던 대학과 대학원까지 마쳐 ‘만학의 꿈’도 이뤘다. 대전청사 여성공무원모임 회장을 지냈고, 질병으로 쓰러진 동료와 장애인을 후원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다. 정부부처 가운데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특허청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2003년을 빛낸 인물’, ‘2006년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에 선정되기도 했다. 퇴직 후 회고록 ‘내가 살아온 길(특허청과 나의 41년)’을 출간했다. 자비로 800권을 구입해 특허청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특허의 역사, 조직의 뿌리를 알았으면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센터 재취업 후에는 걸어서 출퇴근하며 건강을 관리한다. 손녀뻘인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민원인들이 많이 알고, 적극적으로 질의하기에 긴장하고 항상 공부하라는 자기 암시이기도 하다. 백 상담관은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니 생활이 재밌다”며 “동료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줄 때, ‘살아 있네’를 외치며 스스로를 격려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떠난 사람 돌아오는 경북 만들 것”

    “4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떠난 사람 돌아오는 경북 만들 것”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오롯이 재현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일 도청사 4층 야외정원에서 가진 ‘열린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주도해 왔던 경북이 동력을 상실하고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더이상의 추락을 막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갈수록 침체되는 포항·구미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 현장에 활력을 되찾아 주고,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경북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3선(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0년 만에 도백(道伯)으로 금의환향했다. 요즘 양복을 벗고 운동화 차림으로 도정 현장을 찾고 공무원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피자 점심, 자전거 함께 타기 등 격식을 파괴하고 있다. 대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민선 7기 지사로 부임해 직접 본 경북의 현실, 어떤 게 가장 큰 문제인가. -단연 급격한 인구 감소다. 지난해 기준 사망자가 출생자를 3700명이나 웃돌았다.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을 태어나는 아이가 따라가질 못한다. 올해 격차가 더 벌어져 7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지방소멸지수라는 게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10곳 가운데 경북 시·군이 7곳을 차지했다. 게다가 해마다 청년 6000여명이 취업을 위해 서울 등지로 떠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자연감소 7000명에다 청년 취업 전출자 6000명을 합쳐 1만 3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인구 감소는 결국 생산성 저하와 함께 도시의 활력까지 잃게 한다. →대책은 뭔가. -‘사라지는’ 경북을 ‘살아나는’ 경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업 및 투자 유치가 최고다. 향후 4년 동안 투자 유치 20조원,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공약했다.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건 중차대한 일로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특히 소멸지역 1번지인 의성군에 전국 처음으로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을 조성, 청년들이 돌아와서 일자리를 잡고 결혼해 아기를 낳으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의료기관, 문화공간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 내년엔 당장 자본과 기술, 연고가 없어도 창업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20개 동을 만들어 임대한다. 청년 임대주택 300가구도 짓고 농작물 재배, 판매 등 소득활동도 적극 돕겠다. →경북이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둘뿐인 야당 광역단체장 지역이어서 국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걱정되는데. -사실이다. 당장 내년 도정 운영에 꼭 필요한 예산으로 5조 4705억원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3조 1635억원만 반영됐을 뿐이다. 내년도 정부 총예산은 올해보다 9.7% 증가했는데도 경북은 오히려 839억원 줄었다. 지역 홀대론도 나온다. 2020년 예산 확보를 위해 도지사가 직접 청와대, 중앙정부, 국회를 찾아 실정을 알리고 끊임없이 설득하겠다. 중앙부처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미리 알고 그 예산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시와 상생을 선언했다. 어떤 노력들을 통해 성과를 낼 텐가. -둘은 역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뿌리다. 함께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은 물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난 8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상생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과 같은 대형과제 외에도 지역 출신 중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칭 재경대경학숙) 건립, 경북도립공원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 공무원연수원 통합 운영 등 협력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혁신적인 소통과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 →통합 신공항 건설과 대구 취수원 이전에 어려움은. -대형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우선 신공항 문제는 두 지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 양측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공항 이전 입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그렇지 않다. 재산권 침해와 용수 부족에 따른 기업유치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구미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동의가 앞서야 한다. 정부와 대구시가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고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22년까지 연간 내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금의 940만명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경북엔 다른 지역에 없는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라는 우수한 문화자원을 보유했다. 독도·울릉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 관련 각종 콘텐츠 및 이벤트도 풍부하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밑돌아 양질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과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인한 악재가 있었다. 관광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성장률이 높고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도 커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해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 교류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북도의 구체적인 구상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남북 접촉과 대화 진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북은 정부의 남북 교류 기조에 맞춰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남북교류협력기금 35억원을 자체적으로 조성했으며 2025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중단된 ‘(북한 함경북도) 나진·(러시아 국경지역) 하산 프로젝트’ 재개에 대비해 영일만항 사업과 동해중부선 철도 연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적극 건의할 작정이다. 2014, 2015년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에서 포항 포스코 등에 운송했던 좋은 선례가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경주에서 열린 엑스포에 당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일행이 다녀갔고, 행사에선 북한 영화도 상영했다. →도정 운영 방향과 철학을 소개한다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들이 열정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 청렴하고 정의로운 덕목도 필요하다. 공직자들에게 도지사에게 충성하지 말고 경북과 도민을 위해 충성해 달라고 주문한다. 도지사는 신세대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4년 뒤에는 ‘이런 도지사와 공직자들도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일하겠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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