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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벨라루시­카자흐 신연방 창설/23일 구체안 발표

    ◎옐친 CIS 재통합 본격 취진 【모스크바·이타르타스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말 러시아와 벨라루시 및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3개국으로 구성되는 「연방」 창설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올레그 소스코베츠 부총리가 6일 말했다.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시,카자흐스탄을 포함하는 연방창설 계획의 청사진을 오는 22,23일 양일간에 걸쳐 열리는 지지자 모임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옐친 대통령의 선거참모이기도 한 소스코베츠 부총리는 독립국가연합(CIS)회원국들을 통합하는 것이 옐친 대통령의 주된 선거공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옐친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시 대통령은 지난주 회담을 갖고 이달말쯤 초국가조직과 공동예산 등에 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건설교통정책/추경석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부실공사 막을 근본대책 마련중”/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는 시기상조/교통난 덜게 병목구간 등 조속 개선/선거철 투기 대비… 합동대책반 가동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은 9일 본지 김영만 경제부장과의 국정대담에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도 인구억제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혀 수도권의 인구·경제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모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추장관은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민자유치사업과 관련,『참여 업체에 가능한 한 많은 이익을 주어 활성화시킬 방침』이라며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14만 가구를 넘고 있으나 점차 감소추세이며 이는 아파트 시장구조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전환기의 진통』이라고 해석했다.아파트분양가의 전면 자율화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혀 조기 실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통산부에서 수도권의 첨단산업 부지확보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건교부의 수도권 인구억제책과 어떻게 조화시킬 생각이신지.○인구억제책 재검토 ▲수도권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인구를 집중시켜서는 안된다는 전제아래 각종 정책이 이뤄져 왔습니다.이제는 현실적으로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그동안의 인구억제책이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취임하신지 두달이 넘었습니다.업무파악을 통해 발견하신 문제점이 있습니까. ▲조직이 워낙 방대하고 업무도 막중해 취임 당시는 어깨가 무거웠습니다.통합후 전임 오명 장관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부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통합부처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국토 전체에 대한 계획을 짜고 도로·항만·철도·댐 등 SOC에 대한 거시적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 부의 중요 업무입니다.이쪽에 치우치다 보니 교통이나 주택문제 등 국민생활의 불편사항 해소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돈을 조금만 들여도 해결 가능한 신호체계,도로표지판,병목구간,입체교차로 등을 빠른 시일내 개선,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습니다.건설현장의 안전사고방지와 공단개발 및 주택건설에서 국민이나 기업의 불편을 줄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교통등의 여러가지 국책 건설사업은 국민생활과 밀접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올해의 중점시책방향은 어떻게 이해하면 됩니까. ○교통 등 6대 과제로 ▲지적대로 모두가 중요해요.올해는 세계화·지방화와 같은 우리 국토 주변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밖으로는 국가 경쟁력강화로 세계화를 추구하고 안으로는 살기 편하고 기업하기 쉬운 여건을 만들겠습니다.사회간접자본의 확충,지역발전의 추진,교통문제 해결,물류·산업단지 지원,주거생활 향상 및 부동산시장 안정,부실방지 및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를 구체적인 6대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부실공사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제도 도입과 관련법규의 제·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건설업체의 도덕성 회복과 자발적인 부실공사 방지 의지가 더 중요한 데 묘안이 있습니까. ▲부실공사 문제는 기술이나 머리가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더 중요합니다.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업체 경영진이나 건설현장에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86년 독립기념관 화재사고와 성수대교,삼풍백화점 사고 등을 겪으면서 건설공사 전반에 걸쳐 제도를 고쳐 왔습니다.이제 제도는 선진국 수준의 틀을 갖추었으나 이것이 건설업계와 일선현장에는 정착되지 않고 있습니다.다행히 최근 업계에서 많이 자성하고 사장들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잘하는 업체나 기술자에게는 혜택을 주고 부실시공업체에는 손해를 준다는 원칙을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부실벌점제를 통해 공사수주에 엄격히 반영하고 건설근로자들의 사기 진작에도 보다 신경을 쓰겠습니다. ­미분양주택이 감소추세에 있죠.아파트값이 약간 움직이는 듯한 조짐도 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14만가구 이상이 남아 주택건설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재투자를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더 과감한 지원책이 있을 예정입니까.아니면 이 정도에서 지켜볼 생각이신지. ▲저도 아파트 값이 조금 움직인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미 자료전산화가 이뤄진 상황이라서 예전같은 집값 상승은 이뤄질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그점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미분양 아파트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면이 강합니다.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양적 부족 시대에서 질적인 주택시대로 변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최근의 미분양이나 부도사태는 이런 시장구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거죠.그러나 그렇다고 정부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방치하면 아파트 입주예정자나 하도급업체의 보호가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기반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그래서 자율시장 형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개선책을 많이 내놨습니다.겨울철 비수기가 지나면 미분양 감소효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특단의 대책같은 것은 검토하지 않고 좀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21세기와 통일을 대비한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이 당초 지난해말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늦어지고 있습니다.특별히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까. ○건설업체 동참 중요 ▲이 계획은 우리 국토의 골격과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1백년 대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겁니다.92년에 제3차 계획을 수립한 뒤 WTO 출범,지자제 본격실시,국민소득 1만달러시대 진입 등 국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져 기존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있습니다.SOC나 환경 등 중요 사안은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중이며 시안이 나오면 정책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광범위하게 여론을 모을 것입니다. ­부동산실명제 실시로 투기현상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그러나 4월총선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준농림지 등 개발예정지역에서 투기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책이 있습니까. ○국토개발계획 수정 ▲올해부터 부동산실명제가 전면 시행되고 토지전산망도 본격 가동됩니다.땅을 사고 팔면 그 정보가 즉각 포착되고 투기성 거래로 판단되면 국세청에 통보돼 조사를 받게 됩니다.그러나 택지와 공장용지와 같은 토지공급이 넉넉하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재연되거나 땅값이 뛸 염려는 없습니다. 지난달 거래량이 늘고 땅값이 상승하는 수도권의일부 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만 별다른 투기조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다만 농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시 승격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지적으로 땅값이 오른 곳이 있습니다.투기에 대비해 토지전산망과 합동대책반을 적극 활용,투기대책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대형 국책건설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면서 건설업체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사업시행자 선정을 공정히 하고 공사결과에 대한 감독·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텐데요. ▲민자유치 업무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기준도 마련하고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오히려 수익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업계에서 참여를 기피하는 바람에 민자유치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민자유치법 제정 때 참여업체의 수익성 보장문제를 소홀히 다룬 감이 듭니다.특혜의혹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이겠지요.그러나 이제는 정경유착의 고리가 단절된 만큼 떳떳하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자세로 민자유치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경부고속전철의 경주도심 통과문제로 이견이 많습니다.문화체육부와 문화재 관련 학계,지역주민들간에 의견이 다른데 건교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지하철 확충에 주력 ▲포화상태에 이른 경부축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사업인데 경주문제가 풀리지 않아 안타깝습니다.대구에서 부산으로 직진하지 않고 경주를 통과하는 것은 이곳을 포함,울산·포항지역의 발전을 돕기 위해서입니다.경주구간에 구체적인 노선을 정할 때도 문화재나 경관을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습니다.이 지역 주민도 대부분 당초 노선인 형산강 노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문화계나 학계,불교계에서 반대 의견도 있어 각계의 의견을 더 수렴,최대 공약수를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대도시 교통문제는 무책이 상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열악합니다.그렇다고 방관할 수도 없는데 장·단기 대책을 듣고 싶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주택이 도시민의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제는 교통문제로 바뀌었습니다.여러 방도를 강구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어고민입니다.그러나 최근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습니다.지하철이나 버스생활이 보편화되고 질서나 안전의식도 좋아졌습니다.대도시 교통난 해결의 지름길은 지하철을 확충하는 것입니다.현재 6대 도시에서 지하철을 건설중이어서 2001년에는 서울의 지하철 수송률이 50%로 높아질 것입니다.지하철 정착 전에는 신호등이나 병목구간의 개선을 통해 효과를 높이겠습니다. ◎추 장관 회견 언저리/소탈한 성격… 겸손한 생활 몸에 배/지금도 비서 대신 전화 손수 걸어 우리나라 고위층 비서들의 주요 업무중 하나는 상대쪽 상사보다 자신의 상사가 전화를 가능한한 더 늦게 받도록 하는 일이다. 서로 대등한 사이라면 두사람이 동시에 전화를 들도록 해야 한다.어느 한쪽이 높다면 높은 쪽의 비서가 상대방이 전화를 든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상사에게 연결시키는게 관행이다.그러다보니 누가 먼저 전화에 나와야하는지를 놓고 비서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허다하다.상사를 가능하면 편하게 모시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권위주의 냄새가묻어나는 관행이다. 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장관이 되고도 직접 전화 다이얼을 돌린다.인사를 하거나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상대방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손수 전화를 건다.그러니 추장관 비서실의 비서들은 일단 다른 비서들과 이유없는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일에서만은 자유롭다.추장관은 다이얼을 손수 돌리면 번거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게 편하다』며 웃었다. 추장관은 인터뷰내내 특유의 계면쩍어 하는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그런류의 웃음과 손수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일에서 그가 세상을 지극히 겸손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추장관은 노태우대통령에 의해 국세청장에 임명됐던 사람이다.그는 김영삼정부에서도 3년 가까이 국세청장을 지내고 건교부 장관으로 입각했다.국세청장이 어떤 자리인가.요즘처럼 안기부의 「악역」이 없어진 시대에 국세청장은 대통령의 측근중의 측근만이 할 수 있는 자리고,그는 두대통령 밑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것이다.그의 겸손이 두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게 만든 큰 재산이아니었던가 싶다.
  • 재계 메콩강 프로젝트 따내기 “열풍”

    ◎150억 달러 규모 사업… 정부도 적극 지원/전경련,6국장관 초청 14일 투자포럼/현대·대우 기존 투자사업과 연계 추진 「메콩 프로젝트를 잡아라」 새로운 성장지역인 메콩강유역의 개발사업이 우리에게 확 다가섰다.메콩강유역 개발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중인 두만강유역개발사업과 달리 화교상권의 성장국가들이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 김영삼 대통령이 고촉통(오작동) 싱가포르 수상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지역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합의함으로써 메콩강유역개발은 정부와 재계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정부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착수했고,전경련은 메콩강유역 개발을 위한 국제투자포럼을 오는 14일 개최한다.재계는 이어 전경련 회장단회의를 갖고 메콩강개발사업의 지원문제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메콩강프로젝트는 메콩강 인접 6개국의 개발을 위해 1억3천만달러짜리 인도차이나 남부고속도로를 비롯,총 1백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92년 메콩강유역 종합개발 청사진을 수립하면서 본격 추진돼 왔다. 전경련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국제포럼에서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중국 등 6개국 경제장관이 참석해 메콩강을 둘러싼 인도지나반도의 전반적인 투자환경 소개와 에너지·통신·교통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1백대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제시한다.이들 프로젝트에 대한 ADB의 재원조달 방안과 함께 6개국 경제장관이 참가하는 「메콩강유역의 효율적 개발을 위한 정책토론」도 열린다. 전경련 전대주전무는 이와 관련,『ASEM회의를 앞두고 재계에서도 오래전부터 메콩강유역 개발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돼왔다』며 『국제투자포럼 개최에 이어 곧 회장단회의를 소집,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메콩강유역 개발에 대한 재계차원의 참여와 지원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지역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건설·토목사업 등 대규모 사업에 민간기업이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강구할 방침이다.재정경제원 당국자는 『이 지역의 정보·조사활동을 강화하고 현지진출기업에 대해 수출입은행의 연불수출자금을 지원하며 기업들의 투자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며 『메콩강위원회에서 우리정부에 EDCF(경제개발협력자금) 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들도 이 지역의 기존 투자사업과 메콩강지역 개발을 연계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베트남지역에 자동차 조립공장과 발전소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에도 진출을 추진중이다.현대는 붕타우지역에 50만톤 규모의 크링커공장,통나이성 롱탄공단에 5만t규모의 강관공장을 세우고 다낭이나 나트랑지역에 선박수리공장,쾅난성 랑방지역에 3백㎿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그룹도 이미 98년말 완공목표로 메콩강지류인 라오스의 팍세에 아시아 최대의 낙차인 수력발전소(1억9천만달러)를 건설하고 있다.대우는 BOT(사용후 기부채납·Build,Operate,Transfer)방식으로 건설해 30년간 운영,생산전력 전량을 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이밖에 다른 그룹도 이 지역개발이 고속도로나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사업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김 대통령의 ASEM 인은 성공적(사설)

    ◎한국외교 21세기 지평 넓혔다 김영삼 대통령의 성공적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로 한국이 선진국외교로 진입하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게 됐음을 우리는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인다.세계외교의 전통적 중앙무대인 서유럽 국가들과 아시아국들간의 포괄적 유대강화를 논의한 이번 방콕 정상회의에서 한국 대통령이 핵심적 중개자·조정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냄으로써 한국외교는 곧 선진국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더불어 당당하게 선진대열에 서는 새 지평을 열게 된 것이다.이는 곧 유엔 안보리이사국 진출과 함께 문민정부가 설정한 외교 선진화의 양대목표 달성을 뜻한다. ○선진국외교 관문을 통과 이번 1차 ASEM에서 한국의 활약이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ASEM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됐음을 단적으로 확인해주는 대목이 오는 2000년 3차 정상회의의 한국개최 결정이다.유럽연합(EU) 15개국,아시아 10개국등 25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영국 2차회의(98년)에 이어 3차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한것은 향후 한국의 세계 외교무대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예고해주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25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개최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며 21세기가 시작되는 해에 두 대륙 정상들이 대거 참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처음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3차회의의 한국개최를 제의,만장일치로 유치하는 외에 우리의 조정자적 입지를 최대한 살려가며 ASEM에서의 우리 위상을 강화하는데 성공 했다.아시아·유럽 두 대륙간 경제협력 3원칙을 제시하고 아울러 초고속정보통신망 건설,장기적 발전방향과 협력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아시아­유럽 비전그룹」설치등을 제안하여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국이 아시아·유럽·북미라는 세계 3대축을 연결시키는 핵심에 위치해 있으며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중요한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들어 ASEM에서도 같은 입지를 확보했다. ○핵심조정역 휼륭히 수행 김대통령은 취임후 3년동안 모두 8번 해외순방외교에 나서 77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9번째 순방외교인 이번 ASEM 정상회의에서 큰 성과를 올린데는 이같은 순방·정상외교가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아울러 식민지배와 침략의 역사 때문에 유럽국과 일본을 꺼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7개국의 정서가 우리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ASEM 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인도·싱가포르순방을 통해 우리외교의 영역을 대서양­인도양­태평양으로 크게 넓혔다.특히 신실크로드 개척을 통한 서남아와의 교류확대 기반조성은 우리외교사에 새 장을 기록한 것이었다.또한 중국·일본 총리와의 개별회담에서 어업협정등 쌍무적 현안들을 논의,적잖은 실무적 성과를 올렸다.특히 한·일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우리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양국관계의 파탄을 피하는등 원숙한 외교솜씨를 발휘한 것은 특기할 일이다. ○21세기 주도할 청사진을 이제는 각론으로 들어가 외무부를 비롯한 행정부처가 구체적 결실을 거두는 작업으로 분주해야 할 차례라고 본다.ASEM의 다소 추상적 회의결과에서 알찬 실리를 챙기는 일을 2000년 3차 정상회의 준비작업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유럽연합 개별국 및 인도등 순방국들과의 실질협력을 증대할 후속조치도 서둘러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김대통령 순방외교가 일궈낸 가장 큰 메시지를 가시화하는 일일 것이다.『21세기를 맞아 우리국력이 세계 6위권에 접어들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외교무대에서 중개자·조정자로서 중심 역할을 맡게 될것』이란 예고에 걸맞는 「21세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일이 그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주거­사무실­여가공간… 미래주택 이렇게 달라진다

    ◎온도 자동조절/적외선 살균시스템/자동 흡진장치/2010년 쾌적한 3대 동거형 일반화/거실·주방개방… 전가족 가사 참여/2005년­홈 오토메이션화 침실에도 ISDN/이웃간에 중정설치/2030년­멀티미디어·음성제어시스템은 기본/에어워시 통해 오염제거후 집안 출입/홈워크스테이션으로 재택근무·재택교육/2050년­생활·작업용 가변형 캡슐하우스 등장/공기조절 등 컴퓨터로 모든 장치 제어/취미·레저공간까지… 주거효율 극대화 음성으로 조명과 냉·난방이 자동조절되고 거실과 침실의 구조가 원하는대로 바뀐다.주택의 이상여부를 점검하고 알아서 조치해주는 컴퓨터가 아침에 깨워주고 그날의 일정을 알려준다.공상과학영화속의 상황이 아니다. 4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 우리가 살게 될 주택의 청사진이다. 건축전문가들은 21세기 미래주택을 「가사부담에서 해방된 집」,「생활서비스가 따라오는 집」「맘대로 선택하는 집」「끼리끼리 사는 집」「일하는 집­배우는 집」등으로 예상할 만큼 주거개념이 바뀌고 있다. 대우·현대·삼성·선경등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변화,노인인구증가,여가문화발달 및 직업·교육방법변화,소형주택선호등 사회·문화적 변화에 맞는 신주거·주택기능을 도입한 미래주택·첨단주택모형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대부분 첨단과학기술과 전원 및 한국적 특징이 조화를 이룬 신주거개념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국내 기업이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는 청사진을 중심으로 2000년,2005년,2010년,2030년,2050년 등으로 나눠 미래주택의 특징을 알아본다. 2000년 현재 주거환경의 불편함이 완전해소된다.여성의 지위변화로 주방과 식당은 단순한 식생활공간이 아니라 온가족의 오락·대화·접대공간이다.주방엔 최첨단시스템 부엌가구 및 조리기구가 설치돼 주부의 가사노동을 덜어주고 컴퓨터가 설치돼 가계부정리는 물론 쇼핑도 집에서 한다. 실내정원 및 옥외식사공간이 따로 있다.주방앞 발코니는 바닥보다 한자정도 높여 식탁을 놓고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거실앞 발코니에는 자갈이 깔린 실내정원이 설치돼 전원생활도 만끽할 수 있다. 공간활용이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로 거실크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외부 햇빛에 따라 거실의 유리색상이 변해 분위기연출도 쉬워진다.첨단사무·통신기기를 완비한 재택근무실이 있어 굳이 사무실까지 갈 필요가 없다. 2005년 현재의 십대가 결혼을 할 때다.주택에 대한 소유개념이 희박해질 가능성이 높다.작은 곳에서도 여유 있고 편리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기능성을 중시한 소형주거공간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맞벌이부부의 취향에 맞게 재택근무와 육아공간의 기능 등으로 용도전환이 가능한 다용도공간이 중심이 된다.통기와 채광기능을 하는 바이오 도어가 있고 집안의 모든 기능을 외부에서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완벽한 홈오토메이션시스템이 갖춰진다. 침실과 거실이 방음효과가 되는 대형유리창으로 분리돼 좁은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특히 반투명접이문은 프라이버시도 철저히 보장해준다.거실 및 침실에 더블 소파침대와 통합서비스디지털통신망(ISDN) 액정프로젝터,33인치 TV와 오디오스피커등 멀티미디어시스템이 구비돼 있는데 이같은 시스템은 부엌과 욕실에도 설치돼 있다. 공유문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중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울타리를 치면 개인정원이 되고 없애면 이웃간에 공유할 수 있는 큰 사이뜰이 생겨 이웃간 교류와 공동육아공간으로 활용된다. 2010년 고령화사회로 변하면서 실버산업이 발달한다.노인문제를 풀기 위해 가족공동체개념이 강조된 삼대가 함께 사는 주거공간이다.자녀세대와 노인세대로 공간이 분리돼 세대간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동시에 일체감을 다질 수 있는 공동공간이 중시된다. 온도·습도·조명의 자동조절기와 적외선살균시스템,자동흡진시스템과 공기정화시스템이 집 전체에 설치돼 쾌적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주방을 거실과 완전히 개방시켜 가족 모두의 가사참여가 가능하다.특히 가변식탁이 설치돼 배치 및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노인세대의 공간에는 휠체어를 위한 리프트와 자가검진기등 건강목욕시설이 갖춰져 있다.신소재벽과 지문인식현관문,인공지능부엌과 ISDN은 기본선택이다. 2030년 재택근무·재택교육·홈오피스는 물론 여가활동을 수용하기 위한 다기능멀티미디어공간과 음성제어시스템등의 첨단시설이 갖춰진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형 주택의 전형이다. 집안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에어워시시스템을 거쳐 외부오염원을 제거해야 한다.집안에 들어서면 음성명령으로 웬만한 첨단설비가 작동한다.재택근무실에는 화상회의설비와 협동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이 갖춰져 있다. 온도와 습도·조명 조절기능을 갖춘 기능성침대가 등장하고 조리에서 세척까지 일체형 조리기구도 보인다.거실에는 가상현실체험을 위한 화상프로젝터가 설치돼 있고 가상전자악기가 연주를 한다. 정원에는 조경과 건강관리실,식사와 여가시설이 복합적으로 구비돼 있다.자연적인 세팅과 자가건강진단시스템이 있고 가상현실과 홀로그램을 이용한 오락·스포츠시설이 갖춰져 있어 땀을 흘리지 않고도 운동을 즐길 수 있다. 2050년 캡슐하우스가 드디어 등장한다.공장생산방식으로 조립,대량생산된다.생활공간과 작업공간등 목적과 기능에 맞게 유닛을 변형·결합시킬 수 있다.극저온·우주·해저등 극한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한 미래최첨단주거공간이다. 10평 공간에 공기조절기와 배기팬·멀티미디어컴퓨터가 내장돼 있다. 최첨단부엌과 욕실·화장실이 회전구조로 돼 있고 취미와 레저를 위한 운동기구와 발코니·테라리움·수족관이 갖춰져 있다.SF영화에서 보듯 캡슐하우스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최소한의 개인공간이다.
  • 서울대 등 5개대 졸업식/이 총리,의연한 민족국가 창출 당부

    서울대와 연세대·이화여대·국민대·명지대 등 5개 대학의 졸업식이 26일 열렸다. 서울대는 하오 2시 대운동장에서 전임 총장인 이수성 국무총리와 선우중호 총장,학생 학부모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회 졸업식을 갖고 학사 3천8백34명,석사 1천8백86명,박사 4백38명 등 모두 6천1백58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이총리는 치사를 통해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과 민족의 대통합에 대비하면서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복지적 문화국가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 가장 의연하고 도덕적이며 자긍심에 찬 민족국가의 모습을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세대는 상오 11시 졸업식을 갖고 학사 3천9백28명,석사 9백83명,박사 1백51명을 배출했다.
  • 문민정부 개혁 3년/한국의 미래상과 통일전망/좌담

    ◎OECD 가입땐 세계경제 주도역/우리경제 2020년 세계 7윌 부상/북한체제 갑자기 붕괴안되게 연착륙 유도해야/주변4강과 선린외교속 통일국제공조 모색을/「월드컵 유치」 남북관계 개선·국가위상 제고에 큰 도움 □좌담 김상균 서울대 교수 최동진 주영대사 정창영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21세기 우리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통일 복지국가의 건설」이라 할 수 있다.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심역할을 해나가면서 통일의 꿈을 구체화해야 한다.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문제 처리의 주요 강국이었던 미·일·중·러 4강의 이해를 조율·조정하는 조정자의 역할도 이제 우리가 나서 맡아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북한의 정세가 가파르고 유동적이지만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꾸준히 높여가며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면 통일은 필연의 결과로 다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영삼정부가 3년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개혁의 흐름을 살려나갈 때 경제도 순항을 거듭,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영삼정부의후반기 과제와 미래상등을 정창영 연세대경영대학원장,김상균 서울대교수,최동진 주영대사의 대담으로 진단해본다. ▲최대사=김영삼 대통령의 후반기 2년의 외교안보분야의 전망부터 해보겠습니다.2∼3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자리매김될 것은 금년부터 시작되는 유엔안보리 활동입니다.우리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국제적인 안보와 평화문제에 참여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입니다.지금까지 외교가 다른 나라에 구걸이나 부탁 일변도였다면 이제부터는 분쟁당사국들로부터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위치로 바뀌는 계기를 맞았습니다.국제경제면에서도 금년안에는 OECD가입이 실현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은 물론 세계경제문제를 운용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한마디로 세계의 정치·경제·안보 모든 면에서 우리가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위치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자폭 줄어들듯 ▲정교수=경제분야도 단기적으로 볼 때 비교적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흔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경제성장률과 물가,그리고 국제수지라는 3가지 경제지표지요.성장률은 투자와 수출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7%대를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지난해는 상당한 경제성장률에도 물가는 이례적으로 안정세였어요.앞으로도 4%대에서 5%전반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지난해 90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 적자도 올해 투자와 수출이 다소 둔화되면서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교수=사회부문은 새정부 출범 초기 우선순위에서 정치·경제에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지난해부터 사회부문에 대한 정부의 숨겨져있었던 관심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그 핵심개념으로 「삶의 질의 세계화」나 「생활정치」라는 단어가 등장했지요.얼마전에는 복지기획단이 광범위한 복지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기대컨대 남은 2년은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져 실천되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복지계획 실천을 ▲최대사=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사정이 어려워질수록 긴장상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남은 대통령임기안에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겠으나 인내력을 갖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합니다.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도 앞으로 2∼3년이 중요한 시기입니다.우선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노리고,PKO 참여폭을 넓히는 등 역내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려는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견됩니다.중국도 멀잖아 경제대국으로 등장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러시아도 과거 양국 체제에서의 발언권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기본적으로 주변 4강과의 실질적인 선린관계를 착실히 쌓아나가는게 우리 외교의 과제입니다.어쨌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데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리게 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우리측의 큰 역할이 예상됩니다. ▲정교수=정부가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선택한 것은 장기적으로 올바른 경제제도를 수립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러웠다고 봅니다.그런데 중소기업문제가 남습니다.보는 이에 따라서는 중소기업문제가 산업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어려움이라고 보기도 합니다.그러나 활력있는 중소기업의 육성은 필수적입니다.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잘하는 분야를 상호보완해야만 국제경쟁력이 생깁니다. ▲김교수=정치나 경제제도는 너무 단기적으로 신경을 쓰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요.사회부문도 마찬가집니다.그런데 정치·경제는 사회부문의 선행조건이 될 수 밖에 없어요.정치·경제가 적정수준으로 안정되면 상당기간이 지나야 사회부문에 영향을 미칩니다.대통령임기 5년동안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겠다는 자체가 무리입니다.사회부문에도 너무 성급한 기대를 말아야 합니다.지난 한세대의 성과는 지금 당장이 아닌 다가오는 한세대동안 나타난다는 여론형성이 필요합니다.생활개혁만해도 그렇습니다.정부 출범 초기 연속다발사건으로 국민들은 굉장히 불안했습니다.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이 사건들이 국민 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지금 많은 사고가 예방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정부에서 제시한 복지청사진은 그 개념이 어려워서 그렇지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교수=장기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것입니다.대도시 교통난과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대도시 집중 등 한국경제에는 참으로 중대한 문제가 많습니다.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에 더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남는 돈 자리찾게 ▲김교수=그사이 경제성장으로 급속히 형성된 잉여소득·부의 상당부분이 부동산에서 증권으로,다시 퇴폐향락으로 갈곳을 잃고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지금까지 너무 돈을 버는 데만 신경을 썼어요.갈곳을 잃고 왔다갔다하는 잉여국부가 경제·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이것을 어떻게 제자리를 찾게 해주느냐가 중요합니다.결국은 국민적 문화수준을 높여야 합니다.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제시된 「문화복지」라는 개념은 시의적절한 처방이었습니다. ▲최대사=이제 「2천년대의 한국」에 대한 장기전망을 해볼까요.안보리 가입으로 전환점을 맞은 우리 외교는 앞으로 OECD가입이 성사되는 등 낙관적인장기전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2002년 월드컵 유치 여부도 1백일 후에 판가름나겠으나 정치·경제면에서 착실히 성장한 국가적 위상이 스포츠제전을 통해 구현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동북아나 남북관계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일본과의 유치경쟁에서 논리적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정교수=세계은행(IBRD)은 우리경제가 오는 2020년에는 GDP기준으로 세계 7위가 될 것으로 추계하고 있습니다.지금은 15위지요.지금 우리는 중화학공업국가 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정보관련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그래서 전반적으로 21세기에 들어서면 선진국이 되고 통일국가가 가까운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러려면 지금처럼 사회동력의 중심이 정치에서 문화 등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김교수=21세기는 위기면서 동시에 「찬스」라고 합니다.저는 「찬스」라는 측면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1등국가가 될 수 있는 호기가 온다는 뜻입니다.21세기에는 국민 개개인이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세계인이어야 합니다.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이어야 하고,질서를 지키면서 남보다 앞서가야 합니다.국민의 세계관이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자본주의의 기본원리가 시장원리라고 하지만 시장원리만 가지고는 문명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대표적인 비시장원리인 조세개혁을 정부가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또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규제행정이 서비스행정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해당 부문에 대한 공무원 정원 동결은 풀어주어야 합니다.노동관계법도 세계무역기구(WTO)가 「블루라운드」를 들고나오면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정부와 사용자가 미리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정교수=존 스튜어트 밀은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그날 그날 먹고사는 데 열중하느냐,아니면 앞날을 보고 사느냐에 달려있다고 정의했습니다.우리 경제도 장기적 안목이 필요합니다.국내문제에 너무 열중하다보니 전체적인 시야가 없기 때문에 우리 경제정책은 문제입니다.우리의 자원은 인력밖에는 없습니다.어떻게 계발될지 관심거리입니다. ▲김교수=우리도 이제 질을 생각해야합니다.내실을 기한다는 뜻이지요.「복지국가위기론」이 나온뒤 전전긍긍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입니다.서구는 개인과 가족의 이해가 충돌하면 개인을 택하는 개인주의가 바탕이 되고 있지만,우리는 상당한 풍요를 누리면서도 가족관계가 파괴되지 않았습니다.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을 얼마든지 살리고 있는 것이죠.우리 국민은 긍지만 살아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정부도 정권차원은 멀찌감치 관조할 수 있는 대범한 정책기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KEDO가 모델 ▲최대사=장기전망이라면 남북관계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통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망을 하기란 어렵습니다.다만 고장난 엔진을 가진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공중폭발이나 추락하게 내버려두는 것보다 남북관계의 장래에 바람직스럽습니다.그렇다면 계속 지지부진한 경색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정면대응해야 할지,우회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입니다.제 생각으로는 북한 스스로 자각해 변화할때까지 주변국과의 관계만 다져놓으면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여겨집니다.참고할 만한 것은 북한핵문제 해결방식입니다.이 문제는 남북문제로 접근하지 않고 국제공조를 통해 접근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북한이 남한으로부터 지원받는 게 아니라 미국을 통해 받는다는 식으로 퇴로를 터주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식 접근이 바로 그것입니다.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경수로 사업과정에서 남북간 접촉이 늘어나 궁극적으로는 남북간의 문제로 되돌아 갈 것입니다.요컨대 저쪽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가면서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D­48(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3)

    ◎서울 강남갑/현의원 2명­거물신인 둘 “4파전”/서상목·홍성우·김동길·노재봉 대혼전 서울 강남갑은 「신정치 1번지」답게 쟁쟁한 후보군이 나서고 있다. 전체 유권자 18만5천명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이 55%로 정치의식도 높다.호남출신은 전체의 13.1%에 불과,국민회의를 비롯한 야세가 약할 법도 하지만 지난 12대이래 여당 후보가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지난 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됐을 뿐이다. 신한국당 서상목의원은 경기고를 나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통.문민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다. 13·14대 전국구 재선의원인 서의원은 지난 93년 7월 지역구를 인수하면서부터 다져온 지지표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유권자의 50%에 이르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20대는 「피플」이라는 별도의 캠프를 차려놓고 관리하고 있으며,주로 국민학교 학부형인 30대는 학부형 조직을 파고들고 있다.서민층은 반상회,시장 등을 누비며 의정보고회 중심으로 득표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 홍성우후보는 30여년동안 각종 시국사건의 변론을 맡아온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1세대 출신. 서의원의 고교 8년 선배인 경기고 53회 출신으로 유권자수준이 높은 이곳에서 3김정치 청산의 기치를 내걸었다. 뒤늦게 뛰어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민주당의 제정부 이철 유인태 박계동의원과 이부영 전 의원,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그의 변호를 받은 재야출신 인사들이 교대로 이곳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나설 계획도 짜놓고 있다. 6공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노재봉씨는 3김씨의 정치행태를 싸잡아 비난한 「제3의 선택」을 주창하며 무소속출마를 사실상 선언,보수세력을 파고들 태세이다. 신한국당 서의원이나 민주당 홍변호사는 노전총리의 지지기반이 서로 상대방 표를 잠식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점도 이를 반영한다. 자민련 김동길의원은 아직 출마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회의 측은 취약한 지지기반 등으로 아직 인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 서을/여 인물론­야 지역정서 “한판승부”/재선 강재섭 의원에 최운지씨 도전장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풍향을 가늠할 선거구로는 단연 서을 지역이 꼽힌다.신한국당의 인물론,자민련의 보수바람,무당파의 지역정서론 등이 맞붙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을은 지난 14대 총선 당시 민자당의 강재섭의원(48)이 다른 세후보의 득표를 합친 것보다 많은 4만4천여표를 기록해 압승을 거뒀던 곳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반신한국당으로 표현되는 지역정서와 인물론의 한판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여권에 불리한 대구정서에도 불구,강재섭의원은 젊은 패기와 탄탄한 지역관리로 신한국당이 대구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여기에 신한국당의 전국구의원직을 버리고 자민련으로 옮긴 최운지 전 의원(68)은 「반YS정서」를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졌다.또 민주당을 탈당한 서중현씨(44)와 14대때 국민당으로 출마했던 이종섭씨(65)가 무당파임을 내세워 정당후보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재선의 강의원은 경북고·서울법대를 나와 5·6공시절 검사와 청와대비서관을 거친 소장 엘리트출신.새정부 들어서 민자당 대변인·총재비서실장을 지냈으나 지난해 5·18특별법 제정때 당론을 바꾼 소급입법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의사를 밝히고 당무위원 및 대구시지부장직에서 사퇴했다. 강의원은 주위에서 신한국당 탈당을 권유하자 『시집올 때 잘 살던 시댁의 가세가 기울었다고 해서 며느리가 집을 뛰쳐 나갈 수는 없다』면서 『당락에 연연해 당적을 옮기지는 않겠다』고 소신을 강조한다.요즘 매일 갖는 의정보고회 등에서 일시적인 감정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수 있는 젊은 인물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경북고·경북대를 나와 경제부처 관료,대학교수,기업인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자민련의 최전의원은 당적을 옮긴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대구·경북의 대안은 자민련」이라는 논리로 바람을 유도하고 있다.보수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을 득표기반으로 삼고 아침부터 조기축구회 약수터 등을 돌며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투표 사흘전에 등록무효로 중도하차한 서중현씨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역민들의 「반3김 정서」를 내세우며 무당파 성향표를 파고들고 있다. 총선에 4차례나 출마해 낙선했던 이종섭씨는 14대에 차점을 기록했던 고정표와 단골 출마자로서의 동정표를 염두에 두고 뛰고 있다. ◎전북 남원/맞수 양창식­조찬형 2번째 격돌/이형배 전 의원 출전땐 “안개속 3파전” 지난 14대 총선결과,전북 남원은 무주·진안·장수와 더불어 이변지역으로 꼽혔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여당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시 민자당 후보인 양창식의원은 김총재의 지지를 받은 당시 민주당의 조찬형후보를 5백75표로 따돌리고 신승했다.3위는 친야 무소속의 이형배후보가 차지했다.당시 세사람의 표차는 모두 4백∼5백여표 안팎이었다. 따라서 이번 15대 총선에서는 재격돌이 예상되는 이들 세후보간의 수성이냐,아니면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만일 3파전이 재현될 경우,누구도 낙승을 장담할 수 없다.면 단위에서 각각의 고정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워낙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인구이동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1천여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확률이 높다. 현재로는 신한국당의 양의원과 국민회의 조후보간의 2파전이 유력시된다.14대때 무소속으로 나섰던 이 전의원이 지난 해 6·27지방선거 때 시장후보로 출마,낙선한 후유증으로 조직을 거의 가동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13대 공천경합에서 조후보와의 깊은 앙금때문에 당락에 관계없이 막판 출마 선회 가능성도 없지 않다. 먼저 육사 10기 출신의 양의원은 소리없이 지역을 누비면서 서남대학 유치등 그동안의 공적과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특히 1천여세대에 달하는 남원 양씨 문중표와 남원농고 지지표를 규합하기 위해 모든 행사마다 참석,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양의원측은 『호남지역에서의 3선이 3파전에 따른 어부지리나 요행수 겠느냐』고 일축한뒤 「3선의 인물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회의 재공천이 확정적인 변호사 출신의 조후보는 『이번이 김총재의 집권을 도울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목청을 돋운다.지역여론을 상대로 『지난 번 총선에서의 이변이 지역에 무엇을 가져왔느냐』는 식으로 김총재 지지표의 재결속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의원측은 선거막판에 김총재가 호남유세로 바람몰이를 벌인다면 예상외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있다. 지난해 남원시장 선거에서 1만8천5백93표를 얻은 이전의원은 아직 유보적인 태도이나 결심만 서면 조직의 재가동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이미 지난해 시장선거때 조직을 재가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앞서있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 문민정부 개혁3년/공직사회­군 쇄신 평가·과제/좌담

    ◎재산공개­사정강풍… 새 공무원상 확립/투명한 공개행정으로 부정고리 차단/지자체 출범에 따라 「경영마인드」 확산/군 사조직 정리… 비대한 상부기구 개편/거듭나는 아픔끝에 개혁동반자로 참여/부패방지·인재 유치하게 처우 개선해야 □좌담 장기호 주제네바 공사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공직자들에게 문민정부출범이후 3년은 엄청난 소용돌이의 세월이었다.개혁과 변화의 흐름속에서 지난날의 껍질을 벗고 거듭나는 아픔을 피부로 느꼈고 새로운 자긍심을 가슴에 담기도 했다.공무원들은 『투명한 공개행정으로 국민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섰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사정으로 각종 비리의 고리가 차단돼 깨끗한 공직상이 확립돼 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특히 그동안 성역화됐던 전력증강사업등을 둘러싼 부패의 척결과 세력화된 군의 사조직등을 과감하게 정리한 점등은 군내부에서도 혁명적인 조치로 해석했다.숨가쁘게 달려온 3년동안 공직사회의 변화상과 앞으로의 과제등을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교수부장과 장기호 주제네바 공사,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등 3명의 좌담을 통해 진단한다. ▲박부장=문민정부들어 공직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3월혁명」이라 불릴만한 공직자의 재산공개였습니다.공직자들도 자기 주변을 깨끗이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됐지요.그 다음은 행정운영스타일의 변화입니다.과거의 행정이 체제유지를 위한 비밀행정이었다면,이제는 개방적인 행정,민주적인 행정,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행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하다보니 공무원사회에도 「경영 마인드」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 합니다.변화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제의 본격 출범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지금까지의 지방행정은 여당의 정책에 끌려가는 행정비밀주의에 휩싸여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 지방공무원들 사이에는 「시장·군수는 정치적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직업공무원 제도가 생각보다 빨리 정착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비밀행정 사라져 ▲장공사=과거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던 정부 아래 외교관의 활동은 구차한 부탁이 주류를 이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우리의 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정부 아래서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어요.지난해 수출이 1천억달러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경제력을 신장해 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과거 국제사회의 수혜자가 이제는 공여자로 입장이 바뀐 것도 우리 외교가 자신감을 갖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차장=국방 분야의 개혁은 우리의 안보여건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어려웠다는 생각입니다.국방개혁은 사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입니다.이제 군은 「안보전문집단」이라는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군과 정치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군은 군대로,정치는 정치대로 위상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특히 군대안의 사조직으로 황태자와 같은 특권을 누려왔던 하나회의 정리는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에요.과거엔 군에 있었던 정치적인 힘의 바탕이 이젠 민으로 넘어 왔습니다.대다수 직업군인은 지금 군 개혁이 군의 위상을 낮췄다기 보다는 오히려 높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부장=외형상 변화도 크지만 내부적인 변화도 적지않습니다.이제 공무원이라고 무한정 봉사하기 보다는 생활인으로 적정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부서 마다 2개조로 나누어 번갈아 쉬는 토요전일 근무제도 그런 변화의 흐름을 상징합니다.정당한 근무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장공사=외무부도 마찬가지입니다.조직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할일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오히려 직원들의 참여의식과 사기는 높아졌습니다.과거 미국·일본에만 치중됐던 외교역량을 전세계적으로 균등하게 분포시킨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자신감과 창의성도 높아졌습니다.언로가 트인데 따른 결과라고 봅니다.공직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경직」에서 「융통」으로 변화함에 따라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획일적 지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차차장=하나회의 정리는 군 내부적으로도 불철주야 국가안보에 힘쓰는 직업군인들에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한 계기였다고 여겨집니다.또 하나 올해부터 「방위력 개선사업」으로 명칭이 바뀐 율곡사업에 대대적인 메스를 댄 것도 군 내부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군 전력증강에 필요한 무기 획득사업인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는 성역화된 군사정권 때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정치와 연결되어 있었으니까요.그러나 이제는 비리가 어느 구석에도 스며들 틈이 없습니다.이밖에 상부기구가 비대했던 국방부와 합참의 조직을 감축,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에 돌린 것도 소리나지 않는 개혁의 성과였습니다.군사보호구역도 과감히 해제함으로써 종전의 군사편의에서 국민편의로 돌아왔습니다.현재 국방부는 교육개혁에 버금가는 2단계 군 개혁에 대한 골격을 짜고 있으며 올 연말쯤 후속적인 군 개혁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압니다. ○연말께 후속개혁 ▲박부장=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공직사회는항상 개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문민정부 출범 초기에도 공직사회는 개혁의 방향을 가늠치 못해 움츠리고 뒤뚱 거렸습니다.이제 「개혁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참여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공직사회의 축적된 경험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힘을 기울였으면 합니다.개혁 초기 사정이 과거지향적이고 처벌위주여서 공직사회가 움츠러들었지만 앞으로는 예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지도적인 감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공사=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옥죄어왔습니다.문민정부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지요.일시에 모든 것을 얻으려는 소나기식이었다고나 할까요.이제 개혁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특정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으로 비쳐서는 안되겠어요.언로가 열려 자유스런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으나 어떤 정책을 하나 조정할라치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전체적인 방향이 서있어도 각부처 특유의 이익이 있게 마련입니다.그러다보니 진통이 오래가고합의를 이루기가 쉽지않습니다.정부의 조정력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부처이기주의로 치달을 때면 업무가 어려워집니다.위에서도 각 부처의 보고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차장=개혁은 「잘못된 것의 파괴」입니다만 이는 생산을 전제로 한 파괴여야 합니다.이제부터는 새로운 건물을 짓듯 「생산」과 「건설」에 개혁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군 개혁이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면 현 정부의 남은 2년간의 개혁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개혁의 주체는 상층부가 아닌 중간층과 아래층이 되어서 「개혁만이 우리가 살아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군이 예전에 가장 경쟁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가나 기업 등과 비교하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이제 필연적입니다. ▲박부장=누구에게 요구한다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되겠습니다만 이제 공무원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야 합니다.부정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물론 민간기업과 우수인재를 놓고경쟁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인사에 있어서도 서열위주의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능력과 경쟁력·실적위주로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합니다.또 행정적이나 제도적으로 국민에게 얼마만큼의 「열매」를 쥐어주느냐에 신경을 써야합니다.국민은 손에 쥐지않으면 느끼지 못하게 마련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공급자 위주의 행정」에 젖어있던 공무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공급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국민앞에 군림하고,국민은 서있는데 앉아있는 행정이라고 비판받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이것이 무사안일·보신주의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이제는 수요자위주로 전환해야 합니다.국민이 무엇을 원하느냐 국민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행정,간섭하기보다는 조정하고,규제하기 보다는 권장하는 행정으로 변모해야 하겠습니다.이처럼 개혁은 지금까지 3년보다는 앞으로 남은 2년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차차장=앞으로의 군은 21세기를 대비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적과 우방국이 국가이익에 따라 변하는 현실 속에서 통일 이후까지 바라다보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합니다.분명한 것은 7천만 민족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서,더 이상 주변 4대강국 속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천적과제 선정 ▲장공사=역사바로세우기라는 것이 과거만 고치는데 치중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미래지향적인 정책 추진방향으로 한단계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또 개혁의 구체적 세부 실천과제는 당면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구체적 실천적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주는데 두어야 합니다.그렇지 않고는 국민을 설득시키고,공감을 얻기 어려워요.성수대교가 붕괴되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개혁의 의미를 실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1백만원짜리 봉급생활자가 공감하는 실천과제를 선정할 필요성이 있지않느냐는 생각입니다.정부안에서도 개혁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료하고 실천적이어야 합니다.가장 뒤처져있는 행정부부터 개혁해야 합니다.전산화 전산화 하고 외치지만 어디 제대로 된 전산망을 갖추고 있는 부처가 있습니까.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부장=그렇습니다.이제 「정치개혁」「행정개혁」은 「생활개혁」으로 바뀌어야 하지않느냐는 생각을 많은 공직자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50일 앞둔 15대 총선/김성익(서울논단)

    15대 총선이 약 50일앞으로 다가왔다.4월 11일까지 남은 짧지않은 기간 정치인들과 유권자등 정치주체들이 총선의 역사적 의미를 새겨 최상의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4·11총선은 21세기의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이고 21세기의 정치를 선택하는 행사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2천년부터 21세기가 시작된다고 계산하면 오는 2천년 4월까지가 임기인 15대국회는 21세기국회라고도 할 수 있다.그런 숫자의 의미를 제쳐두고라도 15대총선이 2천년대의 국가진로와 국민생활을 선택하는 새로운 세기의 대비라는 성격을 갖는다는 것은 한번쯤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15대총선이 21세기 한국을 이끌 첫 대통령을 뽑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고 보면 그 결과는 새 세기의 국정주역들을 새롭게 편성하는 계기도 된다.그내용은 물론 모든 과정이 구세기의 낡은 껍질을 깨고 성숙된 발전을 이룩하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총선을 보는 시각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총선이 갖는 21세기적 성격에 비추어보면 50일을 남겨두기까지 선거전의 뚜렷한 쟁점조차 부각되지않고 후진적인 저질싸움에 머무르고 있음은 실망스런 일이다.지역분할의 4당체제아래서 전례없는 경쟁률이 예상되고 내년의 대권향방과 관련,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어 과열양상이 우려되고있다.거기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이후의 첫 총선으로서 여야를 막론한 관권개입의 소지가 있어 공명성이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등이 총선을 근시안적인 차원에 붙들어매는 원인이 되고있다.과거 색깔논쟁의 대상이었던 정파가 색깔시비에 선수를 치고나오는데서 보듯이 이념대결의 냉전시대와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시대가 종식됨에 따라서 정당간의 이념이나 정책의 차이가 엷어진 것도 쟁점없는 이전투구를 낳는 요인이라고 할수있다.근본원인은 흡사 부족간의 대결같은 지역맹주중심의 맹목적인 지역주의다.과반수의석을 자신하는 정당이 거의 없고 여당을 제외하고는 기껏해야 3분의 1의석을 목표로하는 기이한 현상도 그때문이다.선진된 정치의 잣대는 정책이라할 수있다.아무리 지역주의가 정파의 생존을 보장한다해도 정치인들이나 정당들,그리고 선거가 이렇게 정책부재,정책문맹이어서는 정치발전이 어려울 것이다. 역사는 의지와 준비에따라 진행이 달라질 수있다.지금의 전환점에서 미래역사의 주춧돌을 어떻게 놓느냐에따라 우리의 미래는 바뀐다.국권상실의 금세기를 준비없이 맞이했던 것과는 달리 수출 1천억달러,국민소득1만달러,10대교역국의 위상에서 무한경쟁의 21세기세계에서 세계중심권에 진입할 청사진과 정책이 정치권의 쟁점이 되어야한다. 인기위주의 구호나 선심성공약이 아닌 국민역량을 모을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놓고 활발한 경쟁을 벌여야한다.흑색선전이나 인신공격,비방으로 말꼬리나 잡아 선량한 국민들을 어지럽게하는 행태에 빠져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다. 지연이나 학연,혈연등 연고주의에 기대어 선동이나 일삼는 후진적 정치로 세계화시대의 정치를 감당할 수 없다.이제 정치가 실질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해야한다.21세기의 의제와 국론이 활성화,구체화되어야겠다는 것이다.각정당들이 선거전략을 정책위주로 조정하여 조속히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않으면 무능한 정당,자격없는 정당으로 치부되어야할 것이다. 정책의 정치는 결국 국민들이 만들며 언론의 성실한 매개역할이 긴요하다. 40년동안 금품,향응,관권선거등을 걱정해야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 시대의 지역주의,금권,관권 타락선거를 청산하고 공명한 선거를 실현하는 것은 최소한의 책무다.그래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치풍토가 조성될 것이다.출마예상자,단체장,유권자들의 불법행위는 공정하고 엄격하게 처리해야한다.지역감정을 탈피하고, 흥미는 덜하지만 정책에 반응하는 유권자들이라야 차분한 분위기속에 미래를 향한 새출발의 축제가 되는 15대 총선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 세르게이 오즈노비스초프 주장(해외논단)

    ◎“나토확대 정당성 입증되지 않았다”/유럽 요새화로 대러 군사봉쇄 의도로 여겨져/포괄안보망서 러시아 제외된 이유 해명돼야 솔라나 나토사무총장은 나토기구의 확대가 불가피한 이유를 입증해야만 한다.한 제국의 멸망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70년대 모스크바 곳곳에 걸려 있던 「공산주의는 필요불가결하며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등의 슬로건을 똑똑히 기억한다.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나토확대 문제도 이런 식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서방의 학자들이 나토문제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그러나 양측은 논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만 의견이 일치됐다.상대방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같은 말들이 반복되고 목소리만 커졌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나토의 확대를)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토에의 몇가지 충고가 있다. 첫째,러시아전문가들은 서방이 왜 나토의 확대없이 포괄적인 유럽안보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유럽 안보체체 구축과정에서 왜 처음부터 모든 나라들을 넣으면서도 러시아를 제외했으며 동맹과의 협력을 위한 「동반자관계」는 나중에야 고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부분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공동안보망 구축에 있어 러시아가 계속 「아웃사이더」에 남는 것은 연합을 촉진시키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안보라는 테두리에서 유럽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둘째,러시아인 대다수는 오늘날의 나토가 러시아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질적으로 다른 군사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러시아쪽에서 보면 나토는 동방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할 목적으로 탄생한 냉전시대의 도구이며 나토의 개념적 기초를 수정하려는 지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여전히 같은 목표에 헌신하고 있다.급진·과격주의자들 뿐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정부관리들도 이같이 생각하고 있다.블라디미르 루킨 전 국가두마 외교위원장은 나토확대의 망령이 STARTⅡ의 비준을 철회하게 했다고까지 말한다.나토는 이같은 러시아의 정치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 셋째,영향력있는 좌파야당들은 유럽에서 시작된 안보체체 구축과정을 러시아외교의실패로 보고 있다.또 많은 정책에 있어 서방과 러시아 야당 사이의 거리감이 넓혀지고 있다.이렇게 되면 군축문제에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이를테면 러시아는 새로운 파트너를 얻으려 할 것이며 심지어 정치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나라도 새 파트너로 삼으려 할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일어날 때에 대비해서라도 나토의 확대는 필요하다는 서방쪽 주장(탈보트 미국무차관의 발언)은 단지 그러한 시나리오가 일어났을 때에만 정당성을 갖는다.왜냐하면 나토의 확대과정은 점차 유럽을 요새화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봉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이같은 「요새계획」은 결국 러시아에서 옛 동서대결 모델을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러시아의 보스니아파병은 러시아와 서방간 관계증진의 본보기로 간주되지만 장기적인 러시아와 서방간의 파트너관계에서 보면 아주 작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보스니아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은 아직까지는 보스니아 내전당사자들간에 성공적으로 평화를 유지시키고 있다.그러나이를 뒷받침하는 유럽의 조정역할이 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따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의 나토­러시아 협력에 대한 실험과정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른 것같다.러시아의 보스니아 파병은 미래에 러시아와 나토사이의 실제적 상호교류에 대한 청사진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보스니아 활동에 있어서의 러시아의 종속적 역할,나토의 작전에 러시아가 참여한다는 사실 등 때문에 러시아 외교책임자들은 야당으로부터 엄청난 질책에 시달려야 했다.그리고 이 비방은 보스니아에서 정치적 목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계속될 것이다. 보스니아작전은 러시아와 나토간 미래의 협력관계가 어떨 것인지를 보여주는 유일하고 구체적인 본보기다.그리고 러시아쪽에서 보면 불행하게도 그 미래는 나토의 확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우리의 나토확대에 대한 반발은 서로 이제 솔직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하지 않고 상대방이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일이다.
  • 이회창전총리,편협 조찬연설·일문일답

    ◎“개혁은 민주화 향한 역사의 필연”/제도·질서 뒤엎는 폭력적 혁명 차이/3김청산은 국민이 선거로 심판할 일 신한국당의 중앙선거대책위 의장으로 내정된 이회창전총리가 9일 한국프레스센타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금요조찬대화」에 초청연사로 참석,시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일문일답을 나눴다.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전총리가 중견 언론인과 처음 갖는 대화의 자리로서 「정치입문의 검증 절차」라는 성격이 짙었다.그는 개혁작업의 문제점과 참여동기,대선출마의향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개혁의 필연성과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무난하게 받아넘겼다.논리와 솔직함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이전총리는 「현시국에 있어서 우리의 과제」라는 강연에서 『과거에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민주화 완성을 향한 역사의 물결속에 막바지 정치적 진통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앞날을 낙관했다.특히 역사바로세우기로 대변되는 개혁작업의 성격을 『한 대통령이나한 정권이 전적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필연』이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제도와 구조,기본 질서의 토대를 뒤엎고 지도급 엘리트들을 완전 교체해야 성이 차는 폭력적인 혁명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못박아 문민개혁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이전총리는 과거청산작업의 특성과 교훈으로 ▲거스를 수 없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역사성 ▲진통과 갈등의 최소화 ▲처벌과 청산,타파의 연장선상에서 진정한 참회를 통한 화합과 발전으로의 승화 등을 꼽았다.바람직한 정치환경의 변화로는 ▲법치주의에 입각한 예측가능한 정치 ▲국민의식 전환이 뒷받침되는 깨끗한 정치 ▲험한 말을 삼가는 품격있는 정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정치▲ 정당의 선진화 등을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이다.3김청산과 총선중간평가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했다. ­선거후 대선후보에 대한 보장은. ▲없었다.고려하지도 않는다.힘들때 돕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입당했을 뿐이다.주위의 만류도 있었고 입당후비난전화도 많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3김청산에 대해서는. ▲특정인에게 정치의 장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은 비민주적이다.선거를 통해 국민이 심판하게 해야 한다. ­총선이 중간평가라는 주장은. ▲치적에 대한 중간 평가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거후 개혁정책을 계속 유지,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고려나 검토가 더 중요하다. ­반상균금천구청장과 김현수청주시장사건이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별로 유쾌한 사건은 아니다.법대로 한다는 것이 요건만 맞으면 강제력을 동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자칫 법에 대한 신뢰와 그 진가에 오해를 일으키기 쉽다.정치의 장에서 막바로 다듬어지지 않은 강제력이 동원되는 것보다 실형이 명백하지 않다면 대화나 정치적 의사교환으로 해결함이 옳다. ­일부 군부핵심 측근의 공천에는. ▲공천과정에 간여하지 않았지만 당선 가능성과 현지 반응을 고려했을 것이다.몇가지 문제점은 인정한다.선거에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하면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심판할 것이다. ­여야의 안정논리가다른데. ▲여소야대라야 여당 독주를 막는다는 것은 절대적 논리가 아니다. ­개혁의 청사진이 있다면. ▲의식의 민주화,법치주의의 관념이 선행돼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개혁프로그램도 꽃필 수 없다.
  • 열린교육 향한 의욕적 개혁(사설)

    교육개혁위원회가 9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신교육체제수립」을 위한 2차 개혁방안은 지난해 5월31일 발표된 1차 개혁안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과제를 빠짐없이 망라하고 있다.이로써 교육개혁의 청사진이 완성된만큼 우리는 세계화·정보화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체제가 차질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 이번 개혁안의 주요내용은 새로운 직업교육체제를 확립하고 초·중등교과과정을 개편하며 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법을 전면개정한다는 것이다.1차 개혁안이 과열입시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교육의 내용과 제도를 바꾸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면 이번 개혁안은 학교 밖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제도화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직업교육의 필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우리는 지금 고도산업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소요되는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현행 학교교육체제는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입시위주의 교육이어서 대학에 못가는 많은 청소년들이 실의와 좌절속에서 방황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를 바로잡으려는 것이 이번 개혁안이 제시하고 있는 직업교육체제라고 할 수 있다.계획안대로 진행되면 오는 2000년까지 취업인구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대학 비진학청소년들에게 전문대 수준의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성인취업자들도 자신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직업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교육체제의 목표가 「열린 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의 건설에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새로운 직업교육체제야말로 「교육복지국가」(EDUPIA)의 실현을 위한 의욕적인 방안이라고 하겠다. 교육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의식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교육문제는 연령과 계층에 따라 견해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고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최대 개혁과제이자 국가발전전략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 할 시대적 명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역사 바로세우기」 국민지지 자신감/신한국당 전대로 본 총선전략

    ◎지역주의 타파·세대교체 의지 강조/“신한국이 개혁세력”… 안정의석 호소 신한국당은 6일 화려한 총선 출정식에서 두가지 좌표를 청사진으로 내걸었다.슬로건에서 보듯이 「신한국 신바람」과 「서울에서 제주까지」가 요체다. 전자는 안정속의 개혁을 통해 「제2건국」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바람의 표현이다.후자는 제1당으로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총선에서의 압승,즉 안정의석 확보를 절대명제로 설정하고 그 의지를 다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새로 간판을 내건 신한국당을 「건전한 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합일체로 규정했다.새 정치주체는 보수와 진보의 동거,신과 구의 조화를 축으로 안정속의 개혁을 종착역으로 하고 있다. 이를 향해 달리는 간이역은 지역할거주의 타파와 정치권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이러한 의지는 이날 공식 출사표를 던진 2백53명의 면면에서 드러나듯 「YS계」의 확고한 정착으로 입증된다.이날 행사에서 이회창전국무총리나 박찬종전의원등 개혁성향의 영입인사들을 부각시키려 애쓴 점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은 『낡고 썩은 정치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분명한 정치 철학을 제시했다. ▲국회의원을 돈으로 사고 파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 ▲나라를 지역으로 가르는 정치의 청산을 통해 차세대를 위한 정치를 구축하는 것이 그 목표 점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야당,특히 국민회의측의 견제논리를 강하게 반박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김대통령은 『안정이 없는 견제는 혼란을 의미할 뿐』이라며 총선이 「안정」과 「혼란」의 갈림길임을 규정했다. 이처럼 분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길은 험로다.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인정하든,하지 않든간에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과거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이 국민지지를 얻어내느냐에 따라 개혁의 존망은 물론 신한국당의 장래가 걸려 있다. 신한국당은 이전총리,박전의원의 입당에 이어 세대교체 의지를 과시한 공천내용 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역사바로세우기작업 추진 이후 국민 지지도가 호전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더해주고있다. 대권후보군에 들어가는 당내 중진과 외부 영입인사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이 뻔하다.이들에게는 총선이 대권 전초전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으로 유도된다면 득표에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안정의석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다.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할거주의의 재현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만일 신한국당이 이러한 벽을 뛰어 넘지 못해 안정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예측불허의 정치상황이 기다리고 있다.최악의 상황에서는 정계가 새판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매듭지은 인적개편이 개혁에 순풍으로 작용하느냐,아니면 역풍으로 작용하느냐 하는 선택은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안정 과반수 확보는 보수와 진보의 조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내부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국당의 바람이 달성될 수 있을지 오는 4월 11일이 주목된다. ◎국민과의 약속 15개항 ⓛ깨끗한 정치문화의 창출 ②행정규제의 과감한철폐 ③생활물가의 선진국수준 안정 ④중소기업의 우리경제 주역 육성 ⑤활기넘치는 농어촌 조성 ⑥인간중심의 교육개혁 실천 ⑦도시영세민의 안정된 삶 보장 ⑧근로자가 대우받는 사회구현 ⑨노인복지와 장애자 권익의 획기적 증진 ⑩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⑪청소년의 밝고 건강한 성장 ⑫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조성 ⑬대도시 교통난의 해결 ⑭안보태세의 강화 ⑮수준 높은 문화생활
  • 문체부,기초조사·연구용역 예산 3억6천만원 확보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추진 본격화/추진위 31일 소집… 종합계획 마련/부지 선정·전문가 부족 어려움 남아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올해 문화체육부 예산에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초조사 및 자료수집비,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비로 3억6천만원이 확보되면서 건립추진위원들이 고무된데 따른 것.국립자연사박물관은 지난해 6월29일 김영삼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주돈식 당시 문체부장관에게 건립을 지시해 한달만인 7월 24일 문체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43명의 위원단(자문위원 6명,행정지원협의회 13명,7개 분과위원 24명)으로 구성된 건립추진위가 발족됐으나 지금까지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건립추진위는 새해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오는 31일 전체회의격인 기획분과위원회를 열어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종합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국립자연사박물관의 전체적인 형태와 규모,세부구조는 전문 용역회사가 맡아 올해말까지 기획하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용역 공고문 내용과 발주계획,그리고 위원단들의 활동내역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기본 계획에 따라 올 연말까지 청사진을 마련한뒤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2006년까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완공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 관계자와 추진위원들은 예산확보와 전문가 부족등 실무적인 차원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 예산을 따내기가 쉽지 않았던 점을 볼때 내년 예산확보도 수월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본격적인 설계와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 예산이 책정되지 않을 경우 박물관 건립이 훨씬 늦어질 것은 당연하다.예산확보와 함께 부지선정도 큰 문제.당초 용산 가족공원내 부지가 대상지로 거론됐지만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들어설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도시외곽을 대상지로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최초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인 만큼 건립을 맡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모자란다는 점도 악조건이다.현재 원로자문위원 8명과 기획,동물,곤충,식물,고생물,광물·지질,인류분과등 7개분과가 구성돼 있지만 종합적으로 건립을 총괄할 전문가가 드물어 추진도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특히 종합계획 마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 건립작업에 들어갈 경우 기증 유물과 수집자료의 분류,수장고 준비,모형제작등 전문인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건립에 필요한 자본을 기업협찬등으로 조달할 것과 현재 구성된 추진위를 전문가들로 재구성해 자연사박물관의 사회 교육적 측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은 국고로 건립되는 것이 당연한 만큼 문체부가 건립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건립위원회의 구성문제는 본격적인 자료수집과 시설 건립단계에 들어갈때 재구성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핵탄제조용 기계 청사진 독 과학자,이라크에 팔아

    【본 AP 연합】 한 독일과학자는 핵탄제조에 사용되는 첨단기계인 가스 원심분리기의 청사진을 훔쳐 이를 이라크에 팔아넘겼으며 이라크는 이 청사진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뉴클레어닉스(핵공학)위크지는 최신호에서 서방측의 극비 가스 원심분리기 기술을 몰래 빼돌린 이 행위는 이라크가 걸프전에서 패한 91년 이전에 발생했으며 독일당국은 훔친 설계도를 팔아넘긴 혐의자를 독일의 핵수출법을 가장 크게 위반한 대역죄로 기소할 것을 검토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 색깔논쟁은 지역구에 맡겨라(이동화 칼럼)

    요즘 언론기관에 설치된 팩시밀리는 주요정당의 성명서와 논평문,그리고 각종회의와 관련된 보도자료의 수신 때문에 바쁘다.주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서 보내오는 이 자료들은 대변인과 부대변인들의 이름으로 상대당의 문제제기나 비난에 대한 말꼬리잡기 반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떤 날은 10여건씩 밀려드는 치졸한 말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정치공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날 때도 있다.1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1주나 남았는 데도 이 지경이니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욱 더 자극적이고 격렬한 내용의 정당자료들이 더 많이 팩스를 괴롭힐 것이다. 이같은 팩스선거운동은 지난해 조순 서울시장 선거본부에서 시작,재미를 보면서부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념공세의 아이러니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여야의 팩스공방에는 이른바 색깔론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전단을 연것은 김대중씨(DJ)의 국민회의쪽이고 방어적 공세를 편 것은 여당인 신한국당이며 이 두곳을 상대로 보수 본류를 외치며 차별화를 시도한 곳은 김종필씨(JP)의자민련이다.양상이 이렇게 전개되고 보니 혼란스러운 쪽은 국민이다. 자민련이야 수구라는 비난을 받을지언정 보수를 주창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과거 선거 때마다 과거가 불투명하다며 색깔론 공세에 시달렸던 DJ쪽에서 오히려 색깔론을 공격무기로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아이러니중의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색깔론 공방은 물론 나름대로의 여건과 상황이 충분히 깔려있었다. ▷수도권은 총선결전장◁ 선거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뭐니 뭐니해도 역시 지역패권주의에 따른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 3김위주의 정치구도다.이런 상황에서는 인구가 많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부동표 비율이 높은 서울과 수도권이 총선의 결전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곳에는 전국 각지방에 뿌리를 둔 사람이 고루 모여살기 때문에 나름대로 출신지역이나 고향의 정서에 편향된 인구도 적지않겠지만 지역관념이 무딘 사람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특히 부모와는 달리 서울이나 그 주변에서 낳거나 자란 20∼30대의 경우는 더욱 그런 숫자가 많을 수 밖에없다. 따라서 각정당은 이들 젊은 유권자를 노려 세대교체이미지를 주는 30∼40대 참신한 후보를 경쟁적으로 찾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경륜과 노련미의 인물이 많은 신한국당은 수도권 선거전략으로 젊은후보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 과정에서 과거 운동권출신 일부를 요소에 상징적으로 포진시켜왔다. 물론 여기에는 물갈이 필요성도 작용했기 때문에 위기를 느낀 당내 일부로부터 이념문제에 대한 이의가 먼저 나왔다. ▷거물영입에 시든 색깔◁ 그러자 DJ와 국민회의가 신한국당의 영입자일부를 대상으로 색깔론을 제기했고 JP도 자민련의 보수색을 강조했다.이에 신한국당은 개혁과 안정의 건강한 보수론으로 맞서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전기가 왔다.신한국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승부사로서의 본령을 발휘,박찬종·이회창씨를 영입함으로써 색깔공세에 충격을 준 것이다.이 두사람이 나타내는 개혁과 보수의 조화로운 이미지는 백마디 말보다 건강한 보수로서 확실한 것이기 때문이다.이씨가 입당회견에서 『개혁도 보수의 한 방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서도 퇴색하는 색깔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색깔론의 제기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측면에서 득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침소봉대하여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낡은 정치의 재연이라는 호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진한 3김의존 색 지금 주요 정당중 어느 것이라도 이념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그런 사람이 매우 적다고 본다면 정당이 대항하는 형태의 색깔론은 소모적인 것에 불과하다. 만약 어느 개개인에 이런 문제가 있다면 해당선거구에서 유권자들이 표로 걸러내도록 맡기면 된다.사실 색깔논쟁은 지역감정이 해소되어야 그 의미가 있다.정치권에 색깔이 있다면 지역할거의 3김의존 색깔보다 더 진한 것이 있을까. 정치권은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시대정신에 안맞는 구태를 보일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긴장이라도 갖고 정책대결의 정치로 가야 한다.21세기에 펼쳐질 국정청사진을 다투어 내놓고 토론을 벌이는 정치문화·선거문화가 아쉽다.
  • 대법원/올 대법원 업무계획·감사원 업무지침 내용

    ◎즉심 전용 법원 신설… 시군 17곳에 법원 증설/초고속통신망 이용 원격영상재판 실시/사건진행 PC서비스… 신뢰도 여론조사 대법원은 올해 근대사법 2세기 출범을 계기로 재판의 질을 향상하고 사법서비스의 폭을 대폭 확대하는 등 국민을 위한 법원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재판의 질 향상=유도신문 일색의 증인신문 방식을 개선하여 실질적인 증인신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이를 위해 현재 실시중인 집중심리제를 확대 실시한다.조정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등법원에도 조정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사법연수생을 조정위원으로 활용한다.일반인 중에서 조정전문가를 양성하여 조정절차를 주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소액사건의 개정시간을 늘리고 아침 일찍 또는 야간에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신설된 체포 및 긴급 체포제도,구속영장 실질심사제도,보증금 납입부 피의자석방제도 등 인신구속제도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한다.1회 공판기일 전에 피고인으로 하여금 공소사실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게 함으로써 쟁점을 미리 파악하는 한편 양형심리의 충실화를 도모한다.이를 위한 시범재판부를 상반기 중 운영하고 하반기에 시행여부를 결정한다.항소심 양형의 적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오는 9월께 살인죄·뇌물죄·교통사고사범에 대한 양형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가동한다.즉결심판 전용법정을 개설하고 국민의 편의를 고려,전국적으로 아침 일찍 또는 야간에도 즉결심판을 개정한다. 우범소년에 대해서도 사회봉사명령 및 수강명령제를 확대 실시한다.비행소년의 선도와 보호를 위탁하는 자원보호자 위탁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한다.약물남용에 의한 비행 소년에 대한 아동복지시설 및 병원 등 위탁처분을 활성화 한다. 법관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해외연수,연구활동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관계 전문가 초빙간담회 등을 통해 서울지방법원에서 운용하는 전문재판부를 전국 법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한다.이달 중 사법연수원 개편의 기본방침을 확정한 뒤 상반기 중 각종 법령개정안과 구체적인 개편안을 마무리짓고 올 정기국회에 입법작업을 마친다.예비판사 시절부터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예비판사의 교육·파견·연구 등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한다.98년으로 예정된 행정·특허법원의 신설에 대비,올해 중으로 법관 및 법원공무원의 선발과 사전 연수 등에 대한 기본방침을 확정한다. ◇사법서비스의 대폭 확대=도서 및 산간벽지 등 판사가 상주하기 어려운 오지주민에게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영상재판을 실시한다.우선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과 울릉등기소」간,「홍천군법원과 인제·양구군법원」간 원격영상재판을 도입한다. 재판진행 결과를 심리 종료 후 즉시 컴퓨터에 입력하여 법정 밖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지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사건관계인들이 법정모니터를 통해 사건의 진행상황을 법정 밖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서울지방법원 민사 357호 법정(민사 31단독)에 법정모니터를 시범 설치하며 올해 중 전국 법원으로 확대 실시한다.법정에서 입력된 사건진행결과를 전화자동응답 시스템(ARS)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3월부터 대도시 등기소에 민원안내 전담직원 1명씩 배치하고 10월까지 ARS를 개발한다.7월부터 전국의 은행창구에서 등기부 등·초본 발급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등·초본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4월 말까지 전산프로그램을 개발,등기신청인들의 요구에 따라 국민주택채권 매입액을 대신 계산해 준다.3월 말까지 등기신청인이 신청서를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간편한 신청양식서를 개발한다.장기적으로 등기전산망과 행정전산망과의 연결을 추진한다. 사법행정 및 재판업무에 관한 불만과 제도개선 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분기별로 각계의 인사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사법에 대한 신뢰도를 점검하는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사건번호 등을 누르면 사건진행상황 등을 알려주는 ARS를 확대한다.서울지역 법원의 민사본안,형사공판,민사신청사건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전화번호는 530­1234. 소액사건 등과 관련 유형화된 가압류 등 보전처분 신청·채권압류 등을 일반인들도 작성할 수 있도록 기본양식을 서울지법에 비치한다.하반기부터는 전국 법원에 비치 한다. 공탁금의 국고귀속을 줄이는 방향으로 6월30일까지 공탁금국고 귀속제도를 개선한다.상주 시·군법원을 17곳으로 확대한다.동두천·오산·광명·부여·당진·칠곡·양산·함안·화순·여수·완도·진안 등 12곳은 3월부터 상주화한다. ◇종합법률정보의 제공=대법원 도서관을 총체적인 법률정보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전자도서관화 한다.법학 유의어사전을 개발한다.법령 판례평석 법률논문 등 전문법률정보를 공개한다. 법학교육의 개혁을 유도한다.사법정보를 법조인이 독점하는 형태를 탈피해 능동적이고 민주적인 사법서비스형태를 갖춘다. ◇재판의 권위 확보=법의 생활화를 위해 견학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법관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중재·약식재판·분쟁의 중립적 조기평가등 재판 이외의 분쟁해결방법(ADR)을 홍보한다. 엄정한 법집행으로 위증·무고를 방지해 사법정의를 확립한다.승소판결의 강제집행을 쉽고 확실히 하며 악덕채무자들이 강제집행을 회피하는 편법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미래지향적 사법운영=외국사법부와 국제사법교류 강화 차원에서 주요국 대법원장 또는 공식대표단의 상호방문을 추진한다.올해중 미국과 중국의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법원공무원 주재관을 파견한다.법률서비스시장 개방 등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과 유럽연합(EU) 등 지역적인 정치·경제블록화현상이 사법제도에 미칠 영향을 연구한다.EU의 사법통합 과정과 통합사법제도 연구보고서를 출간한다. 통일에 대비해 북한법체계를 연구한다.5월쯤 북한의 사법제도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부동산법제,가족 및 신분제도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낸다. ◎대법원 올 엄부계획에 담긴 뜻/「국민 봉사기관」으로 거듭나기/재판의 질 향상·서비스 확대로 권위 확보 대법원이 24일 발표한 소년사법제도의 종합개선방안 등 금년도 역점추진사업에서는 명실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법원이 되도록 체질을 과감하게 바꾸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특히 대통령에게 정례적으로 업무를 보고하는 행정부처와는 달리 업무에 대한 보고 및 검증제도가 없는 사법부가 자발적으로 대국민보고형식을 빌려 새해 업무계획을 사법사상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올해로 근대사법 제2세기를 맞은 법원이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피부로 느끼게 해주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소년사법제도의 종합개선방안이다.갈수록 심화되어가는 학원폭력 등 비행청소년의 선도와 청소년보호를 위해 법원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법원은 그동안 검찰·경찰 등으로부터 넘어온 소년범에 대해 수동적인 입장에서 사회봉사명령이나 보호관찰소 등지에서의 수강명령을 내렸다.그러나 앞으로는 적극적 입장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우범소년에게도 「선도의 손길」을 뻗치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대상자는 소년법에 규정된대로 가출을 일삼고 나쁜 친구와 어울리거나 장기간 학교에 결석하는 등 성행이 나쁜 소년이다.나이는 12세이상,16세미만이다.소년법은 학부모나 학교·검찰·경찰 등에서 문제소년에 대한 보호조치를 법원에 통보해오면 소년사건 전담판사가 적절히 조치토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조항은 거의 활용되지 않고 방치됐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우범소년에 대해서도 「사법적 순화」에 적극 나서 일정기간 고궁정리,도서관 서고정리,환자간호 등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동안 검찰·경찰·교육부 등에서 학원폭력과 청소년범죄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도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같은 선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제청소년의 선도와 보호를 성직자·교사 등 자원봉사자에게 의뢰하는 「자원봉사자위탁제도」도 전국 법원에서 확대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법원은 이날 인신구속제도의 정비,양형데이터베이스시스템의 가동,원격영상재판실시,법정모니터설치,등기민원의 해소 등의 방법을 통해 사법서비스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대법원 도서관을 종합법률정보센터로 전환시켜 일반국민은 물론 공공기관·각급 학교등에서 자유자재로 이용토록 하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 H­2로켓 성능 혁신 우주비행기도 개발

    【도쿄 AFP 연합】 일본은 24일 자체 개발한 H­2 로켓의 성능혁신을 포함한 야심적인 10개년 우주계획 청사진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청 산하 자문기구인 우주활동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청사진에서 지난 94년 2월 첫 발사에 성공한 H­2 우주선발사용 로켓의 성능을 『향상,개선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노력을 기울일 경우 지금의 절반가격에 2배의 중량을 적재할 수 있는 개량형 H­2 로켓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활동위원회는 또 정부가 지구탐사와 임무시범을 위한 새로운 2개 시리즈의 위성을 개발하는 한편 수평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우주비행기」와 달 탐사를 위한 「궤도전환우주선」의 개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박영덕화랑·미술세계공모전/문경원·권정찬·강용면·이환씨등 4명선정

    ◎발굴작가에 작품활동비 지원/시상으로 끝나는 타공모전과 차별/전시회 열어주고 해외활동도 도와 새해들어 이채로운 성격의 두 공모전이 수상작가를 발표하고 이들의 밝은 미래를 예고,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박영덕화랑이 국내 화랑계에 전례없는 개인화랑 차원의 공모전을 개최,신인작가 문경원씨((28)를 선정했는가 하면 미술전문지 「미술세계」가 「뉴 프리미티비즘」이란 주제를 내세워 「원시성」에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있는 3명(권정찬·강용면·이환)의 작가를 발굴한 것.대한민국미술대전을 위시한 많은 공모전이 범람해도 출신작가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제도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국내미술계 현실에서 두 공모전이 제시한 수상작가들에 대한 청사진은 매우 긍정적 시선을 보내게 한다. 공신력을 지닐 수 없는 개인화랑 처지에서 소위 「자신만만하고 과감하게」일을 벌였다고도 볼 수 있는 박영덕화랑의 공모전은 그러나 권위있는 심사진과 엄중한 공모과정을 거쳐 제1회 대상작가 문씨를 선정했다. 화랑은 지난해 6월 국내유수의 미술전문지를 통해 요강을 발표했고 이에 57명의 작가가 응모했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정준모·김용대(큐레이터)·김영호(현대미술사가)·김복기(미술전문기자)·문인수·문범(작가)씨 등 국내미술계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30∼40대 심사진이 숙고끝에 결과를 냈다. 다양한 실험적 작업으로 대상에 뽑힌 여성작가 문씨는 오는 8월 박영덕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지며 계속되는 작가활동에 이 화랑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례적으로 「뉴 프리미티비즘」이란 다소 어렵고 관념적인 주제를 내세운 공모전 「뉴 프리미티브 아트 ’96 대상」의 탄생은 주최측인 「미술세계」가 미술전문지로서 국내미술계 속에 그 권위를 키우기 위한 전략의 소산. 평면·입체·설치 등 현대미술의 세 주요장르에서 인물을 찾아 평면의 권정찬(42·한국화),입체의 강용면(39·조각),설치의 이환(44)씨를 뽑았다. 이 작가들의 선정에는 「우리문화의 시원과 원시주의 미술가치를 검증하고 그것이 우리 현대미술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으며 작가개인의 독창성 구현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까」란 점이 전제됐다.지난 88년 올림픽개최 이후 「한국성」이란 주제와 관련된 작업을 선보인 80여명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박용숙·김인환·김진엽씨 등 미술평론가들과 권상릉 한국화랑협회 회장등 미술계 인사들이 오랜 검토작업을 거쳐 지명한 이들은 오는 3월과 6월,9월 세차례에 걸쳐 모란미술관,조선화랑 등에서 발표전을 갖는다. 주최측은 「뉴 프리미티비즘」을 구현하는 작품전 기회부여와 함께 올 1년간 작품활동비로 1명당 5천만원씩과 함께 앞으로 5년간 전시활동과 해외활동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된다. 두 공모전은 여타 공모전들과 달리 「시상」의 의미를 강조하기보다 선정작가들의 향후 지원을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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