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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시대] 무점포 창업

    [성공시대] 무점포 창업

    성격이 그다지 다르지 않은 판촉물 쇼핑몰을 운영하면서도 A씨는 월 5000만원,B씨는 2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경기(景氣)를 많이 안 타는 업종인 데도 ‘과실’이 너무나 다른 까닭은 뭘까. ●알아야 ‘면장’도 하지? 창업e닷컴(www.changupe.com) 이인호 대표는 무점포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몇가지 조심해야 할 것들을 일러준다.당장 경제적으로 어렵다거나 더 나은 돈벌이를 바란다고 하더라도 덥석 덤벼들기만 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특히 한때 들불처럼 번진 벤처기업 붐 가운데서도 잘 나가다가 졸지에 부실 덩어리로 떨어진 사례가 너무 많다는 점을 떠올리고 치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경고를 빼놓지 않는다. 첫째,아이템은 현실적이면서 가까운 곳에서 찾는 게 지혜로운 길이다. 어느 정도 검증돼 도입한 지 후반기,또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템이 적절하다고 본다.우선적으로 적성과 장기 비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으로 여겨져도 시장성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전문강좌 등을 통해 자세하게 살펴보고 상권·입지선정 분석 기법도 알아두는 게 안전하다.성공사례도 되도록이면 많이 들어보자. 이제 창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돼도 시야를 넓혀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수집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자신의 적성에 맞는 창업이나 관심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문,시장조사,또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벤치마킹도 좋은 정보수집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도 어엿한 ‘사장님’ 성공을 위해서는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한번 만들어 보자.사업계획서는 기업 내부에서 경영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소자본,무점포 창업에도 자금의 조달,사업의 승인,벤처기업 확인,각종 인허가 등 외부에 제출할 목적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사업계획서 작성이 주는 메리트는 다른 데 있다.우선 미래를 펼쳐줄 사업에 대한 본인의 노력을 점검하는 기회로,보다 성공 가능성 높은 ‘설계도’를 만들게 해 자신감도 심어준다.그 만큼 실패확률도 낮추는 일이다. 사업 중간중간에 제반요소를 재검토하는 데도 필요하다.예컨대 영업이 잘 안될 경우 얼른 원인을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나아가 훌륭하게 꾸며진 사업계획서는 이해 당사자에게 관심을 유발,사업 당사자의 신뢰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이런 마음 가짐을 가져라 사업에 욕심을 내 대형화하는 것은 나쁘다.비록 수익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일단 맞는 아이템을 선정한 뒤에는 다른 분야의 세계를 기웃거려서는 안 된다.처음엔 실망스럽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업과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최신정보 중심으로 점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보라고 창업에 성공한 업주들은 권유한다.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라는 말을 늘 머리에 넣고 사업을 하라.불필요한 자존심을 버려야 살아남는다.대신 가족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이는 자존심에 상처를 훨씬 덜 주지 않겠는가.또 조금은 힘들더라도 자기 자본으로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도 후회를 줄이는 길이다. 이같은 무점포창업의 길라잡이가 다음 달 6∼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강서보건소 인근 서울산업지원센터에서 총출동 한다
  • ‘부자특성연구회’ 세미나… 기업가 유형 9가지 분류

    ‘한국의 재벌 총수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재테크 전문 컨설턴트 주혜명씨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사이버포럼 ‘부자특성연구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 대표 기업가들의 유형을 ‘평가형’,‘분석가형’ 등 9가지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일을 추진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평가형’으로 분류됐다.기습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산업도 오랜 조사와 계획,확인 절차 등을 거쳤다.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일단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한다.다만 1인 결정식의 ‘상명하달’체계와 지나친 원칙과 규칙 때문에 융통성이나 창의력은 떨어질 수 있다. ●‘분석가형’ 이건희… ‘중재자형’ 최종현 “왜 그 사업을,그곳에서,그 시기에,그 사람으로 하여금,그만한 돈을 들여서,하느냐.”고 6번이나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분석가형’이다.선대 회장과 닮은 점도 많지만 기강과 규율보다 창의성과 집중력,융통성과 미래지향성을 중시한다는 차이가 있다.감정을 다루는 데는 서툰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행동하고 수습’했다는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은 ‘리더형’이다.일단 시작을 해놓고 경험이 부족하면 아이디어를 짜내고 능력이 부족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해낸다.‘뭐든지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또 한없이 쉬운 게 일이다.’라는 정 회장의 말이 이를 잘 표현해준다.본인이 먼저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어 모범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낸다.현대가 매년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아도 건재한 것은 정 회장이 갈등을 서로 알게 되는 계기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고 최종현 전 SK회장은 ‘중재자형’이었다.단기적인 성취보다 청사진을 마련한 뒤 보통사람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먼 시선으로 전략을 전개,‘마라톤 주자’와 비슷한 모습을 가졌다. 전문가들이 나무가 자랄 수 없는 땅이라는 평가를 내린 경기도 이천의 산에 10m 간격으로 구덩이를 파고 거름을 줘 ‘옥토’로 바꾼 일화가 대표적이다.언뜻 보기에 미련해 보이기도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충신형’ 안철수… ‘연예인형’ 정문술 이밖에 ‘민들레영토’ 지승룡 사장은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다.’라는 신념을 가진 ‘봉사형’으로,쌈지의 천호균 사장은 ‘예술가형’으로 분류됐다. 안철수 소장은 ‘충신형’,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는 ‘연예인 타입’의 대표적인 CEO였다. 2002년 출범한 ‘부자특성연구회’(www.seri.org//forum//rich)는 8000여명의 회원을 보유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7년만에 2호점 낸 이마트 황경규 대표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의 유통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오는 29일 상하이 2호인 루이홍점 개점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3호점인 상하이 인뚜점이 잇따라 문을 연다.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50여개의 점포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신세계 이마트부문 황경규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2호점은 단순한 점포 개설을 떠나 한국의 상품뿐 아니라 문화와 서비스,국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소기업들의 질좋은 상품이 중국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글로벌 경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신세계는 이마트 2호점 개점으로 국내 50여개 회사 1500여개 상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신송식품,한진푸드,코튼클럽,하나코비,남선알미늄 등 10여개 업체는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2호점 개점은 97년 1호점인 취양점이 문을 연 지 7년 만이다. 황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탓도 있었지만,96년 이후 국내에 들어온 월마트·까르푸 등 세계 유명 할인점과 치열한 경쟁을 하느라 2호점 개점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2호 개점을 신호탄으로 상하이에만 2007년까지 10개의 점포를 확충한다. 또 2012년까지 톈진(5개),베이징(10개) 등 50개의 점포망을 구축,매출액 3조원의 3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이에 따라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까르푸(48개)와 월마트(39개)와의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중국에서는 까르푸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면밀히 분석한데다 한국형 서비스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하이 푸시지역에 위치한 루이홍점은 매장 면적이 2300평이며,국내 이마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기업도시 유치 ‘당근’ 작전

    ‘최적의 입지 조건은 우리 지역입니다.’ 강원 원주,경남 김해·진주,제주 서귀포시 등 지역자치단체 9곳이 세금 감면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산업기반 시설·토지매입비 지원 등 각종 ‘당근책’들을 제시하며 ‘기업도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1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관계와 재계,학계 인사 등이 참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180만∼2000만평에 이르는 입지 조성 계획과 청사진을 발표했다. 강원도 원주시는 400만∼600만평(최대 10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또 기반시설 지원과 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 추진,협력업체 이전시 부지매입비 최고 50억원 지원 등의 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전북 군산시는 소룡동·미성동·옥서면 일대 2000만평의 개발계획을 내놓았다.1단계로 군장산업단지 482만평 등 1000만평을 개발하고,2006년 7월부터 새만금사업지구내 1000만평을 2단계로 개발할 계획이다.기업이전 보조금 100억원과 고용 보조금 최고 2억원,교육훈련 보조금 최고 2억원 등을 지원한다. 익산시는 낭산면과 삼기면,망성명,용동면 일대 신행정타운 인접지역 1030만평을 개발키로 하고,부지매입 비용으로 1000억원 지원을 강조했다. 전남 광양권은 순천과 광양,여수 일대 1048만평 규모다.광양제철소와 여수석유화학단지 등이 배후 산업단지로 조성된 점을 내세우고 있다.전남은 또 무안·나주·함평·영암 등 2947만평을 서부권으로 지정해 기업도시를 유치할 계획이다.국·공유 재산을 100년간 장기임대하는 방안과 기업도시 개발 때까지 재산·종토세 면제를 제시했다. 경북 포항시는 북해읍 용한리 18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교육·훈련보조금 1인당 1억원,본사 이전시 5억원,공장 이전시 50억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경남 김해시는 정밀기계 산업을 특화할 수 있는 산업적 여건과 부산∼경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부산신항만의 배후 물류기지라는 지리적 여건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205만평을 기업도시 개발 유치지역으로 선정,부지 조성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시는 토지매입비 지원과 각종 세제감면 및 면제,10년간 공업용수 사용료를 면제키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쾌적한 환경 조건과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발전 잠재력,조세감면과 각종 부담금 감면 등 차별화된 투자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되는 일’ 없는 전북/임송학 사회교육부 부장급

    “전북지역에서는 되는 일이 없어요.그런데도 정치권은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어 분통이 터집니다.” 전북지역의 대형 현안사업들마다 발목이 잡혀 차질을 빚자 도민들의 소외감과 불만이 높다.새만금사업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다.정부 각 부처마다 새만금사업을 보는 시각이 달라 방조제 완공,해수유통 여부,내부개발 방향 등이 모두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최근 새만금사업을 대표적인 갈등사업으로 분류해 조기 완공을 바라는 도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지난 14년동안 1조 588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방조제 공사는 공정률이 77%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도 논란만 거듭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전북이 지난 95년부터 10여년이나 준비해 온 숙원사업이다.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뒤늦게 뛰어든 강원도에 양보를 하고,2014년 유치에 나서기로 약속했지만 정부와 KOC의 어정쩡한 태도로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다.김제공항건설사업 역시 토지보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이 사업은 고속철 개통으로 사업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원전센터 유치는 지난해 7월 전북도와 부안군이 적극 나섰으나 정부의 말바꾸기와 흔들리는 정책으로 지역갈등만 부추겼다.급기야 타 자치단체들도 유치 청원을 하도록 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가 부안군수만 희생양이 됐다.최근 들어서는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산업단지 지역혁신 클러스터 사업에서 전북만 제외돼 도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더욱 커졌다. 이같이 숙원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자 ‘전북 홀대’가 너무 심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대선과 총선 때는 표를 얻기 위해 뭐든지 다해줄 것처럼 공약을 남발해 놓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딴소리만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임송학 사회교육부 부장급 shlim@seoul.co.kr˝
  • [에듀 짱]현장이야기

    엊그제 일이다.교육부가 올 대학입시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능 모의평가를 치렀다.교육계는 물론 세상의 이목이 쏠렸음은 물론이다.오는 11월17일에 치를 진짜 수능시험의 출제 유형과 경향 그리고 문제의 난이도와 교육방송(EBS) 강의의 출제 의존도 등 고농축 수험정보를 추출할 수있는 단서였던 까닭이다.교육부가 교육과정평가원을 앞세워 시행한 첫 모의평가는 한마디로 쉽다는 것이었다.쉬워도 보통 쉬운 게 아니라 교육방송 강의를 안 들어도 괜찮을 만큼 쉬웠다는 것이다. 평가원 역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은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 교육 당국이 올 수능에서는 구태여 교육방송 강의를 시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인해 준 셈이다.망국적인 과외를 치유할 회심의 역작으로 내놓은 교육방송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단기적으로 교육방송 강의로 학교학습의 빈틈을 보완하되 중장기적으론 학교학습의 밀도를 높여 과외 수요를 차단하겠다던 야심찬 당국의 청사진은 그저 해본 소리가 되었다.이번 모의 수능을 가슴 졸이며 주시했던 사설 학원들이 ‘이젠 됐다.’고 쾌재를 불렀다지 않은가. 그러니까 2년 전이다.지금의 대통령을 뽑은 선거를 앞두고 수능을 치르던 해였다.그 해에도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다.학교 공부만으로 풀 수있게 출제해,공교육을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대선을 의식한 전략적 출제 방침이라고 수군거렸다.문제가 쉬워야 누구나 기대 이상의 점수를 얻을 것이고,정부의 교육정책에 호의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교육 당국은 해마다 수능을 얘기하면서 ‘학교학습 충분론’을 공언한다.특별한 ‘무엇’이라도 있으면 옥타브가 더 올라간다.행여 당국이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실망을 윤색하기 위해 수능을 쉽게 낸다고 유난을 떤다는 오해를 살까 걱정스럽다. 수능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다.중등 교육의 향방을 좌우하는 한국 교육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출제에는 원칙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수능을 쉽게 출제하려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어야 한다.수험생의 대학강의 수학능력이야 측정이 되든 말든,문제를 쉽게 내 점수잔치나 벌이면 된다는 것인가.수능 출제는 쉽고,어렵고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이 마땅히 지향하는 좌표를 설정해 주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교육방송 강의를 사교육비 해결의 지렛대로 삼겠다면서 교육방송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교육 당국의 진지한 얘기 한번 들어 봤으면 좋겠다. 정인학 교육대기자 chung@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5)춘추전국시대 맞은 ‘공룡시장’] 중국은 지금 ‘세계 新車 각축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세계 자동차의 각축장이다.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빅 메이커들도 최신 모델과 첨단 기술로 ‘무장’하지 않으면 곧바로 경쟁에서 탈락한다.중국 자동차 시장은 약육강식과 정글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사활을 건 빅 메이커들의 생존 전략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이 오는 2010년 최소한 1000만대 규모로 늘어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미국·유럽 시장과 달리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차종에 따라 매년 20∼70%까지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시장이다.용이한 공장용지 확보,저렴한 생산원가,각종 규제 철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출기지로서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세계의 빅 메이커들은 활로 개척은 물론 자사의 생존을 걸고 중국 시장에서 ‘올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중국에서 7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하자 세계 메이커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자동차 산업의 지존으로 불리는 미국의 포드가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전에 포문을 열었다.최근 포드는 충칭(重慶)의 창안(長安)자동차에 뒤이은 제2 공장을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건설한다는 방침을 발표,GM을 비롯한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앞으로 매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생산량도 수년 안에 현재의 약 3배 이상인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지난해 12만대에 그친 포드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20만대,내년 35만대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신장이 예상된다. 전통적 라이벌인 GM과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자극을 받았다.상하이(上海)에서 중형차 뷰익을 생산 중인 GM은 조만간 캐딜락을 현지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GM은 연간 생산대수를 현재의 2배가 넘는 130만대로 늘려 중국 내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을 추월한다는 전략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필 머토 GM 중국현지법인 사장은 “중국 자동차시장은 2011년 약 10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연간 130만대를 생산해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벤츠’를 앞세워 중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내년부터 수도인 베이징(北京)을 기점으로 중국 대륙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는 장기 청사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豊田)와 닛산(日産) 등 일본차나 독일의 BMW,폴크스바겐 등도 늦을세라 경쟁 전선에 뛰어들었다.도요타는 2010년까지 50만대 생산 계획을 확정,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009년이 되면 외국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대수만도 연간 7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1000만대 생산시장으로 전체 인구 13억명의 5%(6500만명)인 고소득층 사이에서 최근 ‘명품차 붐’이 불면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들이 한판 대결 중이다.현재까지 선점의 효과를 누리는 기업은 아우디로 꼽힌다.1988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제일기차(第一汽車)와 합작생산 법인을 설립,경쟁자들보다 무려 15년 앞서 중국 시장을 진출했다.아우디는 특히 중국 전역 57개 도시에 96개의 최다 판매망을 갖춰 연 12만대로 추산되는 중국의 명품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후발 주자인 BMW 등 경쟁사들의 추격전도 볼 만하다.BMW는 지난해 중국 판매 대수를 1만 8000여대로 전년대비 2.7배로 늘었다.최고급 760Li 모델은 1000대가 팔려 사양별 판매량 기준으로는 전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최고 명품차들의 경연장 BMW는 지난해 10월부터 선양(瀋陽)에 브릴리언스 기차와 합작공장을 설립해 3.5 시리즈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수년 내 연 3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현지 딜러망도 24개에서 55개로 확대한다.벤츠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올해 안에 베이징기차(BAIC)와 합작으로 현지 벤츠 생산 공장을 착공하는 등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올 1분기 벤츠 판매실적에서도 미국시장에서 마이너스 10%의 부진을 겪은 반면 중국에서 판매량은 3100대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GM도 자사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을 올해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분석 업체인 월드마켓리서치센터(WMRC)는 “현지 명품차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아우디의 독주가 앞으로 수년은 계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BMW가 아우디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산업 대형화 유도 중국 정부는 업체의 대형화를 유도하는 ‘자동차산업 발전정책’을 지난 1일 발표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급속한 신장세에도 불구, 중국 기업들의 문어발식 진출로 현재 100여개의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난립 중이다.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자동차 회사의 제조 허가권 양도를 금지,소규모 자본 진입을 규제하고 나선 것이다.중국 정부는 2002년 수십개의 자동차 업체에 대해 3개 그룹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대형화가 정부의 강력한 의지임을 천명했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자동차 회사가 최소 10%의 점유율을 유지하도록 합병과 제휴를 독려키로 했다.점유율이 15%를 넘어서는 업체에 한해 추가 투자가 보다 용이하도록 규정을 고쳤다.그러나 신규 진입이 어려워진 만큼 기존 업체의 생산능력 확장은 수월해졌기 때문에 중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oilman@seoul.co.kr˝
  • 3년 이내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 보급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인 정보기술(IT)산업을 기반으로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정책 청사진이 공개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IT강국 프로젝트인 ‘U-코리아’는 참여정부 임기(2007년까지) 안에 ‘지능기반사회’(유비쿼터스) 진입을 실현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방송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의 정보통신 환경을 말한다. 한국의 세계적 IT 신기술과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지능화해 국민 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4년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정부가 주도하지만 투자는 전자업계의 삼성·LG,통신업계의 KT·SK텔레콤 등이 나선다. ●2007년 IT부문 GDP 20%차지 이날 보고 내용은 구체적이어서 실현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노 대통령도 “보고를 받고 나니 흥분된다.IT가 없었으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을 만큼 이 계획이 향후 우리 경제와 삶에 미칠 영향은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IT분야는 지난해 연간 생산액 208조원에서 2007년 380조원(수출 1100억달러)에 달해 국가발전의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2007년이면 IT부문이 전체 GDP의 20%,1인당 GDP 중 3000달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정통부는 분석하고 있다.예컨대 가정생활의 혁명을 몰고 올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금의 초기단계에서 2007년 1000만가구에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지능기반사회의 실현은 정통부가 지난 3월 추진한 ‘IT839 전략’이 토대가 된다.진 장관은 이날 ‘IT839 전략’을 집중 보고했다. 이는 홈네트워크 등 8대 IT 서비스를 활성화하고,이를 뒷받침하는 통합 통신인프라인 광대역통합망(BcN) 등 3대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9’는 정통부가 추진 중인 9개 IT 신성장동력,즉 지능형 로봇 등을 통한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 사업이다.진 장관은 “‘8’은 트럭(경제)에 시동을 거는 열쇠이고,‘3’은 찻길,‘9’는 트럭에 싣는 짐”으로 설명했다.이 짐은 비행기에 실려 수출되는 것이다. ●2010년까지 67조 투자 이용경 KT 사장은 3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보고에서 “2010년까지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공동으로 67조원을 투자하게 되며,KT의 경우 11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 사장은 “IT 인프라는 정부가 기반기술 및 표준을 정책적으로 개발하면 업체에서는 상용화기술 개발과 콘텐츠 개발 등 사업모델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씨줄날줄] 당인리 프로젝트/신연숙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 못지않게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오르세이 미술관을 꼽는다.오르세이 미술관은 고흐,마네,르누아르 등 친숙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을 다리가 아프도록 볼 수 있다.마찬가지로 영국 런던에서 2000년대 들어 새로운 필수 관람코스로 떠오른 곳이 테이트 모던이다.드가,피카소 등 현대작가의 명작이 가득한 것은 물론,상식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기획전을 보여줘 현대미술의 롤러코스터라 불린다. 두 미술관은 세계적 문화명소란 점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건물이 미술관용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래된 건축물을 재활용했다는 점이다.오르세이 미술관은 1986년에 폐쇄된 철도역사를 개조했고 테이트 모던은 1981년에 문을 닫은 화력발전소를 되살렸다.오르세이 미술관엔 기차출발시각을 챙겨줬던 커다란 시계와 플랫폼이 있었던 중앙홀을 그대로 살려 역사의 정취가 남아있다.테이트 모던 역시 발전 터빈 등을 뜯어내고 재탄생한 공간들이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처럼 세계적 도시들이 왜 대표적인 문화공간을 리모델링 건물에 앉혔을까.무엇보다 개발이 끝난 도시에서 새로운 부지 찾기의 난점 때문이었을 것이다.기존의 낡은 건물에 눈을 돌리면 넓고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그러나 역시 보다 의미있는 해석은 오래된 건축물의 상징성과 역사성이다.오르세이 미술관은 건축가 빅토르 랄로,테이트 모던은 영국의 명물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를 디자인한 길버트 스콧 경이 설계했다.이들 공간은 건축으로서의 작품성과 시대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혁신을 가미함으로써 시대의 상징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여기에 재활용에 따른 경비절감 측면도 중요한 고려점이 됐을 것이다. 참여정부가 문화정책 청사진으로 내놓은 ‘21세기 문화비전’에 당인리화력발전소의 리모델링 계획을 제안했다.당인리발전소는 국내최초의 화력발전소로서 수명을 다해 2012년엔 폐쇄될 예정이다.개발연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역사성을 보존하고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서 손색이 없을 듯하다.어떤 창의적 문화공간이 탄생할지,‘당인리 프로젝트’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3년 이내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 보급

    3년 이내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 보급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인 정보기술(IT)산업을 기반으로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정책 청사진이 공개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IT강국 프로젝트인 ‘U-코리아’는 참여정부 임기(2007년까지) 안에 ‘지능기반사회’(유비쿼터스) 진입을 실현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방송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의 정보통신 환경을 말한다. 한국의 세계적 IT 신기술과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지능화해 국민 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4년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정부가 주도하지만 투자는 전자업계의 삼성·LG,통신업계의 KT·SK텔레콤 등이 나선다. ●2007년 IT부문 GDP 20%차지 이날 보고 내용은 구체적이어서 실현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노 대통령도 “보고를 받고 나니 흥분된다.IT가 없었으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을 만큼 이 계획이 향후 우리 경제와 삶에 미칠 영향은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IT분야는 지난해 연간 생산액 208조원에서 2007년 380조원(수출 1100억달러)에 달해 국가발전의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2007년이면 IT부문이 전체 GDP의 20%,1인당 GDP 중 3000달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정통부는 분석하고 있다.예컨대 가정생활의 혁명을 몰고 올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금의 초기단계에서 2007년 1000만가구에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지능기반사회의 실현은 정통부가 지난 3월 추진한 ‘IT839 전략’이 토대가 된다.진 장관은 이날 ‘IT839 전략’을 집중 보고했다. 이는 홈네트워크 등 8대 IT 서비스를 활성화하고,이를 뒷받침하는 통합 통신인프라인 광대역통합망(BcN) 등 3대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9’는 정통부가 추진 중인 9개 IT 신성장동력,즉 지능형 로봇 등을 통한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 사업이다.진 장관은 “‘8’은 트럭(경제)에 시동을 거는 열쇠이고,‘3’은 찻길,‘9’는 트럭에 싣는 짐”으로 설명했다.이 짐은 비행기에 실려 수출되는 것이다. ●2010년까지 67조 투자 이용경 KT 사장은 3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보고에서 “2010년까지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공동으로 67조원을 투자하게 되며,KT의 경우 11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 사장은 “IT 인프라는 정부가 기반기술 및 표준을 정책적으로 개발하면 업체에서는 상용화기술 개발과 콘텐츠 개발 등 사업모델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역세권 개발 새달 청사진

    청량리역 일대는 구세가 변변치 않은 동대문구의 핵심상권이다.따라서 청량리역세권 개발은 구세 확장의 포인트로,‘화룡점정(龍點睛)’인 셈이다. 동대문구는 부도심인 청량리 권역에 대해 서울시로부터 균형개발촉진지구로 지정받아 다음달 말쯤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전농1·2동과 용두동 일부를 포함,37만 5700㎡(11만 3650여평)가 대상이다.진척에 따라서는 인근 13만 6283평이 추가될 계획도 있다. 사업에는 무려 1890여억원이 들어간다.오는 2012년 마무리한다.용두근린공원∼민자 청량리역∼전농초등∼답십리역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네트워크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전농초등에 답십리여중,유치를 추진 중인 특목고가 어우러진 평생교육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특성화할 방침이다.특목고는 동대문여중과 전농초등 사이에 4000∼5000평 규모로 고려하고 있다. 답십리 고미술상가와 황물시장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해 ‘동대문 하우징 거리’도 만들어 나간다. 핵심은 민자 청량리역사 건립이다.동대문구도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 사업이 잘 진행돼야 다른 부문에 ‘도미노’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또 이럴 때만이 윤락가 부지 매입 등도 진척이 가능해진다. 한화 측에서는 이를 위해 민자역사 신축에 대해 지난 2월 시에 건축심의를 맡겼다.민자역사는 지상 9층,지하 4층에 연건평 5만 2228평 규모다.그러나 컨소시엄이 지지부진해 골머리를 앓은 데 이어 이번에는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구청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시 환경과와 건축과에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면 착공이 또 1년 늦어진다.시 판단은 오는 8월 중순 나올 예정이다.환경영향평가에서 빠질 경우 곧바로 착공한다.완공은 2008년 8월이다. 백상현 행정관리국장은 “민자역사 착공이 늦춰지면 중앙선 복선화 작업과 맞물려 추진하려는 계획이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에 국가경제 차원에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실망스러운 사법개혁의 첫 단추/김주영 前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변호사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의 사실상 첫 작품이 나왔다.지난해 8월 대법관 제청파동으로 촉발된 사법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만들어진 사개위는 지난 2일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지난해 처음 도입된 대법관 제청자문기구에 시민단체 대표 등 일반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인사 3명을 참여시키는 등 자문기구 구성과 운영체계를 재정비하도록 건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법원은 사개위 건의안을 적극 수용,조만간 관련 내규를 개정한 뒤 오는 8월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무제 대법관 후임자 제청부터 곧바로 적용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법부의 개혁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에게 이번 사개위의 첫 작품은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물론 대법관 후보선정에서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우리 사법제도의 문제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우리 사법부가 구체적인 재판에 있어서 공정하지 않고 대개 사회적인 약자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강자에게 유리하며 국민들의 인권과 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미흡하다고 느끼는 데 그 핵심이 있다. 며칠 전 한 대학의 법학연구소가 지역 청소년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61.2%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권력 또는 재력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관청이나 법원에 호소하면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쪽의 답변은 21.4%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쪽은 41.4%에 달했다고 한다.우리 국민들 사이에는 ‘전관예우’,‘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말들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며 법조인들조차 이를 쉽게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개위가 그간 십수차례의 회의를 가지면서 로스쿨제도,배심제,참심제 등 여러가지 의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는 하다.하지만 이러한 사개위의 활동내용은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눈에는 너무 한가해 보이고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사개위의 접근방식에는 중대한 결함 한 가지가 있다.무릇 어떤 분야의 개혁이든 제대로 된 개혁을 하려면 문제점에 대한 조사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따라서 사법개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사법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국민들이 느끼는 불만이 무엇인지 철저한 진단과 조사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재판당사자,재소자 등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설문조사,판사·검사·법원공무원 및 검찰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자체 설문조사,변호사 및 법학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양형 통계 분석을 통한 유전무죄·무전유죄의 실증분석,전관예우의 실재여부에 대한 조사,변호사선임여부나 변호사의 재판부와의 학연 및 지연 등이 재판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소정외 변론의 실태조사,각종 판결문의 공표비율에 대한 조사,변호사들의 사건 수임통로 실태조사 등 여러가지 실태조사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진단 결과 어떠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그러한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위원들이 그에 대한 해결방안에 관한 논의를 했어야 한다.그리고 도출된 해결방안을 다시 국민들에게 제시하여 공감을 얻은 후 이에 기초하여 바람직한 사법의 청사진을 제시하였어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선행절차를 생략한 채 금년 8월의 대법관 후보제청에 쫓기듯 대법관 제청절차에 관한 미시적인 개선방안을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은 실망스럽다. 지난해 10월 말에 설치된 사개위의 활동시한이 올해 연말까지로 정해져 있으므로 이미 정해진 활동기간의 절반이 지난 셈이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사개위는 막연하게 의제를 설정한 후 위원들간의 난상 토론을 통해 개혁안을 도출해 내려 해서는 아니된다.그래서는 탁상공론에 공염불이 되기 쉽다.이제부터라도 사개위는 광범위한 실태조사 및 여론수렴에 나서 사법개혁논의의 토대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그래야만 비록 이번 사개위의 활동이 혹시 미완으로 끝나더라도 그 존재 의의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주영 前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변호사˝
  • MK 현대車 ‘위기경영’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을 맞아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첫 포문은 직원들을 향해 쓴소리로 열었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월례조회를 갖고 독자적인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위기경영’을 선포했다.전 임직원의 위기감 공유,의식개혁,체질개선을 강도높게 주문한 것이다.정 회장이 월례조회에 나선 것은 지난 1월2일 시무식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의식개혁에 나서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위기관을 갖고 끊임없이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해온 도요타 등의 선례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에 대한 ‘군기잡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최근 제이디파워의 초기품질지수 조사결과에서 당초 목표인 2007년보다 3년 앞당겨 도요타를 제친 것은 그동안의 품질,현장경영의 결실”이라면서 “그러나 가계 부채 급증과 내수 전망 불투명,고유가와 중국 긴축 정책 등 대외 환경도 악화되는 등 우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6개에 이어 내년에도 6∼7개 가량의 신차를 출시,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청사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각 계열사의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지주회사 설립현황을 직접 챙긴데 이어 지난달 24∼27일 서울에서 열린 기아차 전 세계딜러 대회에도 참석,명차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달 중순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시험가동에 맞춰 이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는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되고 최근 정부와 재계 사이의 활발한 대화로 투자 및 일자리창출 확대 등 기업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사중단 원주 ‘원일프라자’ 주변 상인들] 붕괴위험·악취…상가 80% 문닫아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 외면받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가게 세놓습니다.권리금 없이 월세 35만원.식당으로 쓰신다면 주방기구는 모두 그냥 빌려드립니다.’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원일로 지하상가 네거리.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원주의 요충지로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지만,지금은 여기저기 가게를 세놓는다는 광고쪽지가 붙어 있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시청을 바로 옆에 낀 데다 원주역과도 가까워 최고의 상권을 이루던 곳이 황폐해진 것은 상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원일프라자’ 공사현장 때문.‘1500평 부지에 지상 8층 지하 6층 복합건물’이라는 청사진은 거창했지만 건설회사가 자금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데다 원주시와의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면서 지하 4층까지 파내려간 상태로 7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공사중단,법정소송…7년째 지난 1996년 시유지 민자투자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건물을 원주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 동안 무상사용한다는 내용의 ‘일산동복합건물(원일프라자)신축공사 협약’을 맺고 공사에 착수했다.토지임대료 76억 9400만원은 ‘개발기여금’으로 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듬해 환란위기로 사업여건이 악화되자 대우건설은 1998년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공사부지를 자신들에게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협상은 1999년 최종 결렬됐다.원주시는 2000년 대우건설을 상대로 공사현장 인도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법원이 원주시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고법에서는 “원주시가 중요재산을 취득할 때 시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지방자치법을 어겼으므로 협약은 원인무효”라면서 “대우는 원주시에 현장을 인도하고 시는 대우가 선납한 개발기여금 8억 500여만원과 이미 투입된 공사비 44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지난 4월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왔다.이에 ‘함께하는시민행동’은 52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원주시를 29번째 ‘밑빠진 독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침수·붕괴 도사리는 위험,죽어가는 상권 공사가 중단되고 법정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상권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공사 당시 터파기 과정에서 진동과 소음으로 이웃한 음식점 등은 잇따라 영업을 중단했다.7년 동안 이곳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다 공사가 한창이던 1997년 학성동으로 이사한 유은주(43·여)씨는 “소음으로 수업을 할 수 없었고 몇몇 교사는 두통에 시달렸다.”면서 “건물 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옮겼다.”고 말했다. 35년 동안 숯불구이집을 운영한 하화자(61·여)씨는 “2년째 월세 50만원을 내지 못해 나가겠다고 하자 건물주는 보증금을 전세로 돌려줄 테니 장사를 계속 해달라고 부탁하더라.”면서 “생계도 막막하고 혹시나 단골이 찾을까봐 버티고 있지만 하루에 고기 한 접시 파는 것도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다못해 주민 60여명은 지난 3월 ‘주민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여 원일프라자 처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공동대표 김승희(51·여)씨는 “이곳 상가의 80%는 비어 있다.”면서 “원주시 마음대로 추진하다 이 지경이 됐으니 이제 주민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 백화점을 모범으로 삼아야 진주시에서도 백화점 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다.1996년 착공된 지상 8층,지하 5층에 1만 6000여평 규모의 마르제백화점 건축공사는 지하 26m까지 파내려간 1997년 시공사의 자금사정으로 중단된 이후 4년 동안 방치됐다.주민들은 주변 도로와 건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고,진주시는 2001년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를 벌였다.건물은 이후 포스코가 공사를 맡아 완공됐고,지난 3월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주민비상대책위는 진주 백화점의 사례가 원일프라자 처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 [삶과 경영 이야기] (12)’등산경영’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등산이나 회사경영이나 같습니다.전열을 가다듬어 간다든지,뒤처지는 사람은 다른 동료들이 끌어주고 앞에 위험이 있으면 미리 경고해 준다든지….” 옛 재무부 관료시절 국내의 산이란 산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등산광이었던 박종원 코리안리(옛 대한재보험) 사장의 ‘등산경영론’이다.박 사장은 관료출신 중 성공한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는다. 박 사장이 지난 1998년 7월 지휘봉을 잡으면서 코리안리는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63년 창립 이후 98년까지의 순이익은 837억원에 불과했지만,박 사장이 취임한 이후 99년부터 지난 2003년의 순이익만 2475억원이다.5년간의 순이익이 과거 36년간의 합계액보다 3배나 많은 셈이다. “실적이 좋은 공사도 물론 적지 않지만,대체로 공사는 (민간기업보다는)무사안일한 것이 아닙니까.” 수익개념도 별로 없었고,이익을 창출하려는 노력도 제대로 없었다.코리안리는 지난 63년 공사로 출범했다.78년에 민영화가 됐지만 박 사장이 부임할 때까지도 민영화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던 셈이다. 박 사장은 먼저 구조조정을 통해 분위기 혁신을 시도했다.외환위기 때라 구조조정은 유행아닌 유행이 됐고,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특히 당시 코리안리는 보증보험 손실규모가 3800억원이나 됐고,그 해의 손실은 2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파산 직전이었다. ●실세 동창생도 구조조정 박 사장은 98년 9월 282명의 임직원을 197명으로 줄였다.30%를 줄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원칙대로 했다.김대중 대통령 시절 실세로 알려졌던 Y씨의 동창생인 모 부장을 정리했다.당시 경제부처의 고위관계자도 Y씨 친구 구명에 나섰지만,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박 사장은 또 노조 핵심간부 출신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외부에서 노조간부를 살리려고 했지만,박 사장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핵심 두 사람을 인사고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정리하자,구조조정에 포함된 다른 직원들도 “저런 실세들도 짤리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취임해 보니 타원형 조직이었습니다.지점이 없고 본부만 있는 회사다 보니 한번 회사에 들어오면 계속 승진하고,이러다 보니 과장급 이상 간부직이 45%,대리급 이하가 55%인 기형적인 조직이었지요.” 상향·하향·동료평가 등 다면평가와 과거 7년간의 인사고과를 바탕으로 간부급 45%,사원급 18%를 구조조정했다.타원형조직이 피라밋조직으로 바뀌었다. “구조조정에 따라 물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이하고 무사안일한 직원들,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직원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실적이 좋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입니다.” 과거에는 사장라인,감사라인,상무라인 등 각종 파벌이 있었지만 그러한 것도 사라졌다.과거의 인사위원회는 유명무실했지만 지금은 부장들이 인사위원이 돼 승진할 사람을 가린다.또 부장들은 함께 일할 사람을 선택한다.방출할 직원들도 나올 수밖에 없다.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 “이 곳에 온 직후 99년도 계획을 짤 때,직원들은 ‘98년 정도의 실적만 올려도 잘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길래 내가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느냐.’면서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해서 10% 성장하는 안을 다시 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99년 실적은 전년보다 15%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렇게 되자 직원들은 ‘하면 되는구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부정적인 태도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직원들의 자세가 바뀌었습니다.” 2000년부터는 일본의 동아재보험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랐다.세계 17위.특히 동남아의 관련업계에서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투명한 경영과 능력에 따른 인사 정보 공유가 잘 되는 점도 코리안리의 장점이다.확대간부회의가 대표적이다.매주 한차례 하는 확대간부회의에 노조 사무국장이 참석한다.정보를 공유하고 경영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다.대리급 이하의 직원들도 돌아가면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다. “직원들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합니다.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일해야 더 잘 할 수도 있고,참여하면서 사명감도 갖게 됩니다.” 신입사원 선발 방식도 독특하다.지난해에는 서류심사와 면접 외에 야외면접을 도입했다.합격예정자의 2배수를 뽑은 뒤 오전에는 청계산을 등반하도록 했다.부장·차장·노조위원장 등이 조장을 맡았다.점심에는 축구를 하도록 했다.등산을 할 때에는 시간을 잘 지켰는지,복장을 비롯한 준비물을 잘 됐는지를 체크했고 축구시합에서는 팀워크를 중시하는지,적극적인지를 봤다.지금도 그렇지만,과거에는 공무원들이 민간으로 가는 것을 더 꺼렸다.그런데 왜 민간행을 선택했을까. “어느날 갑자기 자문자답을 해봤습니다.공무원 생활이 행복한가,나는 만족하고 있나를 스스로 물어 봤지요.토요일도 없고 일요일도 없는 공무원 생활….1급이 되고 차관,장관이 된다고 해서 행복할지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민간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밖에서 오면 능력과 적재적소와는 관계없이 대체로 ‘낙하산’으로 폄하된다.당시의 대한재보험 노조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정식으로)취임하기 전에 노조에서는 낙하산이라고 반대했습니다.(거의)망한 회사를 살리려면 노사가 화합하는 길밖에 없다고 설득했지요.재무부 사무관 시절 보험담당을 했던 경험에 따라 청사진을 설명했고,노조 간부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공무원들,목에 힘을 빼면 된다.” 민간쪽으로 가려는 관료들에게 부탁할 점은 뭘까.“목에 힘을 빼면 됩니다.그렇지 않으면 민간부문에서 살아 남을 수 없지요.선례는 그만 따지고 효율(수익성)개념을 가져야 합니다.” 서울 수송동의 코리안리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도전은 계속된다.’,‘아시아 1위에서 세계 초일류로’라는 자막을 볼 수 있다.직원들의 인사말도 “1등합시다.”로 됐다. “1등은 모범답안이 없습니다.남이 하지 않던 것을 해야 하고,시장개척을 하고,미래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지요.코리안리 직원들은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작지만 강한 회사,단일기업으로 최고의 기업,최고의 봉급을 주는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코리안리의 대주주는 회사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소유와 경영의 분리,CEO와 직원들의 자신감과 적극적인 사고가 과거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난 오늘의 코리안리를 만든 원천은 아닐까.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박종원 사장은 “아무래도 공직은 다소 조직이 경직된 편인 반면 민간부분은 유연하지 않습니까.모든 정책을 사장이 펴나갈 수 있고,그에 따라 성과도 있기 때문에 성향상 공무원보다는 민간쪽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 사장의 예상과 기대대로 민간부문으로 나온 뒤의 성적은 A+.보통 관료(특히 옛 재무부) 출신들은 민간으로 오면 실적과는 관계없이 6년은 보장된다는 말도 있지만 박 사장은 실적이 좋아 2001년 연임됐기 때문에 보통의 관료출신과는 성격이 다르다.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르다.참모형도 있고,보스형이나 야전사령관 스타일도 있다.기자가 박 사장을 알게 된 것은 지난 97년 말.그는 공룡조직인데다 외환위기로 특히 바빴던 재정경제원의 공보관으로 부임했다. 해병대 출신의 박 사장은 분명 참모형은 아니었다.윗사람의 눈치를 보는 관료형도 아니었다.연말이면 환갑이지만,등산으로 단련된 몸과 마음은 청춘이다.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재무부 외자관리과장,재정융자과장,총무과장을 지냈다.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통합된 뒤에는 재경원 총무과장을 맡았다.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에 이어 공보관을 지냈다.매우 솔직한 성격이다. ˝
  • [청와대 재계총수 회동] 재계 ‘보따리’ 내용과 득실

    25일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청와대 회동 직후 재계와 경제단체들은 속속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의지를 구체화했다.정부도 재계의 요구에 성의를 보이는 등 정·재계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지난 15일 담화에서 ‘경제위기 과장’을 지적한데 이어 이날도 “언론과 경제단체에서 제기되는 경제의 어려움이 핵심에서 비켜나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한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계 화답속 난감한 표정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들이 밝힌 의욕적인 투자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직접 챙길 예정”이라며 “투자를 독려하고 실적을 점검하며 규제완화나 제도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출자총액제한 폐지,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반대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전경련은 “‘핵심에서 비켜나 있는 게 아니냐.’는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 듣고 “거북한 건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경련 강신호 회장은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허심탄회하게 서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눠 유익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회동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수립,2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올해 투자와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 실시하는 것을 포함,앞으로 3년간 반도체·LCD·PDP·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계획,신규 고용 계획 및 협력회사와 소외계층 지원 확대 방안 등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LG도 2010년까지 연구개발(R&D)에 30조원을 투자,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회동을 계기로 더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초 발표한 사업계획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별기업 차원의 협력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올해 R&D 투자 2조 4800억원을 포함,총 5조 88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00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이날 회동에서 국가차원의 안정적 원유공급을 위해 해외유전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앞으로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고 투자와 신규채용도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SK는 회동 직후 계열사 사장단 회의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경제운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코는 향후 5년간 예정된 총 투자비 13조 5000억원 중 80%를 국내 철강설비에 투자,침체된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고 총 7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국내 철강부문의 설비합리화와 생산능력 증대 등을 위해 총 10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특히 올해는 총 투자액 2조 8000억원 가운데 2조 3000억원을 국내 철강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재계의 얻은 것과 잃은 것은? 재계가 이번 회동을 통해 얻은 것은 총수들에 대한 ‘해금’이다.재계는 그동안 대선자금 수사라는 족쇄 때문에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됐었다.그러나 이번 회동으로 과거 대선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받은 셈이 됐다. 재계는 경영상의 고민을 대통령에게 솔직히 털어 놓았다는 점도 소득으로 꼽는다.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반기업정서나 출자총액제한,시장규제정책 등에 대한 재계의 애로점을 털어 놓은 만큼 앞으로 정책수립시 어느 정도 반영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 부담도 만만치 않다.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화답하기 위해서는 투자나 고용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쪽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성장속도가 빠른 일부 기업을 빼면 인력채용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이와 관련,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정부의 경제활성화에 부응하려면 즉흥적인 투자확대보다 장기적인 투자활성화 계획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용도 창출하고,우리경제와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면서 “정부도 눈앞의 실적보다는 몇년 뒤를 겨냥해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출자총액제한 등에 대한 재계의 어려움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언젠가는 해야할 것”이라며 강행의지를 밝히자 재계 관계자는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성곤 류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
  • [사설] 총리 사표 몰고온 제청권 논란

    제청권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고건 총리가 끝내 사표를 제출했다.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고 총리는 원래 다음 달까지는 물러날 예정이었다.명예퇴진을 목전에 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결별하는 형식으로 참여정부 첫 총리가 떠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우리는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내각의 안정이라는 측면과 관련해 고 총리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이번 개각 논의는 처음부터 방향이 옳지 않았다.노 대통령은 집권2기 청사진을 보여주는 개각을 할 필요가 있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얘기는 그렇지 못했다.‘4·15총선’ 논공행상 및 대권후보 수업용으로 장관 자리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공직사회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왔다.고육지책으로 고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곧 물러날 총리가 새 장관을 제청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책임총리제에도 배치된다. 조기 개각과 관련,절충점도 가능했었다.노 대통령과 고 총리가 먼저 내각이 흔들리는 정도에 대한 공감대를 가져야 했다.새 총리를 임명하기까지 한달여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고 총리의 제청권 행사가 바람직했다.반대로 내각의 불안정성이 심각하지 않다는 결론이라면 개각 시기를 늦추고 관련 인사들의 입조심을 당부하면 되었다. 그러나 양측은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청와대측은 고 총리와 사전협의 없이 조기 개각을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총리도 사표제출에 앞서 내각의 안정성을 한 번 더 생각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노 대통령은 고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개각 시기는 새달로 늦춰지게 됐다.이제 노 대통령은 개각 폭과 인선 원칙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정치인을 입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내각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의 설왕설래도 막아야 할 것이다.˝
  • [中 후난·후베이성 개발 열기] 中 거대 내수시장이 뜬다

    |우한(武漢)·창사(長沙)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중원경제권’이 한국 등 외국자본 유치를 본격화하는 등 새로이 용틀임을 시작했다.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먼저 부자가 되라.’)에 입각해 동부 연안경제지역이 급성장했고,이어 서부 대개발과 동북 3성 개발이 본격화되자 뒤늦게 경제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중원경제권은 중국인구의 4분의1을 넘어서지만 경제규모는 5분의1에도 못미치는 낙후된 지역이다. 중국 중앙정부도 대륙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일부 과열품목을 제외하고 지방정부에 상당한 투자 승인권한을 이전했다.중국의 과학기술부가 중부 5개성 개발을 위한 전략연구소조를 구성,오는 27일 첫 회의를 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의 허브경제를 꿈꾸는 중부의 대도시들 중원경제권을 대표하는 후베이성과 후난성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한국우호주간’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대사 김하중)이 중국 지방정부와의 관계강화를 위해 마련한,일명 ‘팀 코리아(Team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이다.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한 열기가 동북 3성에 이어 중국 내륙경제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한이나 창사 등 중부의 대도시들은 지리적으로 중국 정중앙이라는 점을 활용,중국의 ‘허브경제’가 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들 속속 중원경제권 진출 이번 한국 우호주간 행사를 통해 100여개 투자유치 항목을 제시한 후베이성은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LG전자가 현지 국유기업과의 3세대 이동전화용 통신장비 합작 조인식을 갖고,한국 미생물연구소가 동호그룹과 축산동물용 백신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한국의 자본과 첨단기술이 속속 중원경제권으로 진출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과열과 맞물려 무분별한 외자유치는 자제하는 분위기다.우한시 경제개발구 관계자는 한국의 투자사절단에게 “오염이 심한 업종은 받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중원경제권의 핵심기지인 우한은 과거 오(吳)나라의 수도로,청(淸)나라 말 중국 최초의 철강회사(우한철강)가 설립될 정도로 경제 열기가 높았던 곳이다.내륙의 교통 중심지라는 이점 덕분에 불과 5년 사이 우한시의 GDP는 65%,1인당 소득은 41%가 성장했다.중국의 물류거점을 확보하려는 일본은 이토추,미쓰이물산 등이 진출했고 프랑스의 카르푸와 이탈리아,독일 등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성배 코트라 우한 관장은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은 동서남북의 요지로 창장(長江·양쯔강) 중앙의 해운 중심지”라며 “수출보다 중국의 내수시장을 겨냥할 경우 투자의 적격지”라고 설명했다. 우한시에는 현대자동차 투자공장인 만통기차와 금호고속 현지법인,LG전자 판매법인,SK지사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최근 들어 건설 등 내수시장을 겨냥한 중소기업들이 속속 진출 중이다. 후난성 성도(省都) 창사의 경제기술개발구에서는 이 지역 최대 기업인 LG필립스 진출에 이어 한국전기초자 공장이 7월1일 문을 연다. 브라운관용 유리 밸브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50년간 무상임대 조건을 확보했다.후난성 허퉁신 부성장은 “동부지역에 비해 토지용수,전력 등 공장운영을 위한 종합비용이 30%가량 적다.”며 후난 사람들의 근면성을 강조했다. ●중원경제권은 장시,후난,후베이,허난,안후이 등 5개성을 포함한 중국 중부 경제권이다.중국에서는 “후난에 풍년이 들면 천하가 족하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중부지역은 중국 전체 농산물의 70%를 공급하는 식량기지다. 그러나 중국의 중부지역은 동부와 서부의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개혁·개방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서부 대개발과 동북3성 개발에 자극을 받은 중부 경제권이 최근 “과거 중원의 영광을 되찾자.”는 슬로건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후난성 양정우 당서기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난은 농업 발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제조업,특히 장비 제조업 수준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허퉁신 부성장은 “현대적인 서비스업 등 3차산업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최근들어 후난성은 광둥·홍콩·마카오 주강 삼각주의 산업기지 이전기를 활용,광둥·홍콩 지구의 경제합작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인구 6000만명의 후베이성은 중원경제권의 핵심이다.1997∼2002년 GDP 연평균 성장속도는 9.2%로 중부지역 5개 성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50년대 말부터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시로 국방기지로 성장한 후베이성은 최근 중국에서 유일한 국가광전자경제개발구를 출범시켰다.첨단 국방기술의 상업화를 겨냥한 것으로,2000여개의 입주 기업 가운데 지멘스와 필립스 등 세계 굴지의 거대기업들도 즐비하다. oilman@˝
  • 현대 계열사들 “돌격 앞으로”

    금강고려화학(KCC)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난 현대 계열사들이 일제히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주요 계열사들이 경쟁적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내놓는가 하면 사업다각화와 자본제휴,해외시장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현정은 회장도 취임 이후 처음 11일 금강산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재계는 현대그룹이 과거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상선 창사 이래 첫 IR 현대상선은 1976년 3월25일 회사창립 이후 처음 11일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조만간 해외 IR도 개최할 계획이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올 1·4분기 매출이 1조 1910억원,당기순익이 1023억원에 이르는 등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적극적인 IR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상선은 이날 종합물류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현대택배도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았다.김병훈 사장은 최근 “중국 전역으로 물류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겠다.”면서 “2010년까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탄생시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현행 14%에서 25%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또 현재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북 물류사업도 확대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울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조만간 외국사와 자본 제휴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고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산도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는 데다 금강산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대북사업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하반기에는 해외 IR를 통해 금강산지역 투자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내실부터 다져야’ 지적도 현정은 회장은 11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현 회장 일행은 방북기간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북측의 고위 관계자와 만나 금강산관광특구 활성화 방안 및 개성공업지구 건설 등 남북경협사업 전반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대북사업에 너무 몰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그룹 위상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자칫 명분에 얽매여 무리한 대북사업을 강행할 경우 남아있는 기업조차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은 대북사업 확대 차원이 아니라 현대 회장으로서 대북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북측과 기존 사업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라며 “현 회장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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