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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로 경기부양땐 경제공황 온다”

    올해 화두는 경기부양이다. 참여정부가 올인하겠다더니 야당이 모처럼 화답하는, 어색한 광경까지 연출된다. 경기부양 말이 나오기 무섭게 시중에는 이런저런 개발 청사진이 떠돌고 있다. 역시 해답은 건설업이었다. 아파트 열심히 쌓아올리면 경기가 살아난다?초록정치연대 우석훈 정책실장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계간지 당대비평 2005년 신년특별호에 발표한 ‘한국 경제의 위기가 저성장이 아닌 이유’라는 글을 통해서다. 우 실장은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건설업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경제위기를 경제공황으로 전환시키는 진짜 위기”라고 규정했다. 실증적인 증거도 제시했다. 한국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한 때는 1980년과 1998년, 두 번이다. 이 때 건설산업 매출액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이다.3저호황, 혹은 단군이래 최대호황으로 불렸던 전두환 정권 때 건설업 비중은 6년 동안 25.4%에서 11.7%까지 떨어졌다. 해외 사례도 있다.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인 국가에서 같은 수치는 8∼13%에 그친다. 이웃 일본은 비교적 높은 18% 정도다. 그런데 이 18%대였던 시기는 묘하게도 일본식 경제공황이었다는 시기와 겹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우 실장은 남미와 덴마크·스위스간 비교에서 해답을 찾았다. 남미는 한때 덴마크·스위스를 능가했지만 주저앉았다. 바로 토호세력인 ‘카우디요(Caudillo)’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군까지 보유했던 까우디요는 토호에게 이득되는 건설 정책을 관철시킨 반면, 덴마크와 스위스는 ‘가족형 농부’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했다. 발돋움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은 “토호세력을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에 달렸다. 이미 정부의 요직 인선 때마다 부정한 재산형성의혹이 빠지지 않고 그 대부분은 부동산투기의혹인 나라가 한국이다.“정부는 부패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나라는 이미 부패했다.”는 우 실장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참여정부가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을 결심한 그 순간 카우디요의 길은 시작됐다. 우 실장 글의 부제목이 ‘참여정부의 실체-카우디요 경제로 가는 길’인 까닭은 이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청계천을 철새도래지로”

    청계천과 만나는 중랑천 하류가 철새 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까지 철새가 날아들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서울시는 15일 다음달 중으로 중랑천 하류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새보호구역은 청계천 하류인 청계천종합종말처리장 앞과 중랑천 합수부분부터 한강에 이르는 Y자 모양의 3.3㎞(59만 1000㎡) 구간이다. 이곳에는 앞으로 갈대, 물억새 등 수변식물을 집중적으로 심어 차량통행을 포함한 도심 환경을 철새들로부터 은폐하고, 횃대와 같은 시설을 설치, 철새들이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출입도 통제된다. 과거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꼽혔던 중랑천에는 1986년 마련된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현재 연간 40여종,5000여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겨울철새로는 흰뺨검둥오리와 넓적부리, 쇠오리, 알락오리, 여름철새로는 백할미새가 대표적이다. 서울시 문영모 자연생태과장은 “주변 청계천과 서울숲, 응봉산과도 생태적으로 연결돼 중랑천 하류를 관리하면 도심까지 철새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판교’ 소문은 ‘펄펄’, 실상은 ‘썰렁’

    ‘판교’ 소문은 ‘펄펄’, 실상은 ‘썰렁’

    판교가 연일 시끄럽다. 개발면적과 교통문제 등으로 개발초기부터 진통을 겪더니 이제는 부동산경기침체속에 난데없는 투기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일부에서는 당첨확률이 무려 200대 1에 가까운 청약통장이 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발표됐고,1억원이 넘는다는 소문도 있다. 이 때문에 전국이 또다시 부동산투기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자 정부가 급기야 청약통장 불법거래 특별단속에 나서겠다는 발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혼돈의 판교 40여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판교동 취락지구 진입로변은 평일에도 통행인조차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청약통장의 고가 암거래 소식과는 대조적이다. 여기다 일부 세입자들과 화훼농가들의 과격한 보상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관할 자치단체인 성남시는 이들의 점거시위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철거가 시작돼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시위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한 채 버티고 있어 그마저 쉽지 않은 상태다. 시가 나서 이달 말까지 이주를 연기해 줄 것을 토지공사 등에게 요청해 심각한 마찰은 면한 상태이지만 보상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택지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판교택지개발은 계획대로 철거가 마무리 될 경우 올해 6월 첫 분양이 시작된다. 지난 2000년 판교택지개발여부를 놓고 논란이 시작된지 5년여 만의 일이다. ●판교투기 10년 넘었다 분당 시범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난 1992년 당시 이미 판교가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지금의 판교택지개발지구인 판교동과 백현동·운중동지역과 인근 대로변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져왔다. 지난 80년대 말 분당택지개발지구 토지보상에서 60억여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보상에 눈독을 들인 투기세력의 투자 물망에 오른데다, 한눈에 봐도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이다. 여기다 택지개발이 확정될 경우 아파트입주권 등 권리를 부여받거나 불법건축물을 지어 보상을 받기위한 세력도 끼어들었다. 일단 주민등록부터 옮겨놓는 불법전입자들도 크게 늘기 시작했고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도 몰려들었다. 부동산투기세력이 꿈틀대면서 택지개발 인근지역 그린벨트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2002년 서울공항 인근인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대왕저수지 인근 그린벨트는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꼽혀 평당 가격이 400만원을 웃돌았다. 판교와의 거리가 지척인데다,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다는게 이유다. 게다가 판교개발 확정 전부터 택지개발 청사진이 나돌아 인근 땅 투기는 극성을 부렸다. 판교에 아파트가 밀집될 경우 인근지역 역시 주택가격이 뛸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자연녹지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 “청약통장 사는것은 무모한 도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투기단속반을 편성해 집중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대엽(李大燁·70) 성남시장은 이미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고시된 지난 2001년 말부터 투기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과거 분당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투기바람과 이에 대한 단속결과 등을 토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 만큼 지금껏 서울 어느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사업추진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청약통장 암거래 실태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청약통장 당첨률이 높다며 투기바람을 일으킨 일부 투기브로커들이 쉽게 속지 않는 똑똑한 고객(?)들로 이미 두손을 든 데다, 청약통장의 위험성 등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됐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시장은 “청약통장을 사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며 “장기간 전매금지와 불법거래단속 등으로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시장은 오히려 분양후 분양권 불법전매나, 일정기간 판교지역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딱지 전매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상 있어온 투기세력들의 농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눈치다. 또한 영업보상으로 지급되는 상업용지 등을 거두어 조합원을 구성, 상가를 분양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수익에만 집착해 낭패볼 위험성이 크다며 자제를 당부한다. 한편 이시장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당초 지난달 시작될 예정이던 강제철거를 이달 말로 늦춰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청했으며, 이들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지난달 말 건교부와 경기도에 주거이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지휘보고’를 제출하기도 했다. ■ “청약통장 사는것은 무모한 도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투기단속반을 편성해 집중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대엽(李大燁·70) 성남시장은 이미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고시된 지난 2001년 말부터 투기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과거 분당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투기바람과 이에 대한 단속결과 등을 토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 만큼 지금껏 서울 어느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사업추진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청약통장 암거래 실태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청약통장 당첨률이 높다며 투기바람을 일으킨 일부 투기브로커들이 쉽게 속지 않는 똑똑한 고객(?)들로 이미 두손을 든 데다, 청약통장의 위험성 등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됐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시장은 “청약통장을 사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며 “장기간 전매금지와 불법거래단속 등으로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시장은 오히려 분양후 분양권 불법전매나, 일정기간 판교지역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딱지 전매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상 있어온 투기세력들의 농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눈치다. 또한 영업보상으로 지급되는 상업용지 등을 거두어 조합원을 구성, 상가를 분양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수익에만 집착해 낭패볼 위험성이 크다며 자제를 당부한다. 한편 이시장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당초 지난달 시작될 예정이던 강제철거를 이달 말로 늦춰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청했으며, 이들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지난달 말 건교부와 경기도에 주거이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지휘보고’를 제출하기도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판교 택지개발 사업 ●개 요 ▲사업기간;2003∼2011년 ▲사업구역;성남시 분당구 판교·운중동, 수정구 사송동 일원(11개동) ▲사업면적;937만 6000㎡ (283만 6000평) ▲사업주관;성남시, 토지공사, 주택공사, 경기도(벤처단지 20만평) ▲가구수;2만 9700가구 ●추진 상황 ▲2001년 10월 17일;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주민공람공고 ▲2001년 12월 26일;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고시 ▲2003년 9월 29일;토지보상계획 및 조서열람 공고 ▲2003년 11월 21일;물건보상계획 및 조서열람 공고 ▲2003년 12월 30일;성남판교지구택지개발계획 승인고시 ●추진 계획 ▲2004년 9월;실시설계 승인 ▲2004년 10월;택지조성 사업착수 ▲2005년 6∼12월;택지분양 및 주택분양 ▲2008년 12월;도로 등 기반시설완료 ▲2009년 1월;주택입주
  • 北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진실은 무기용? 발전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프로그램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이 문제를 놓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에서 물러난 미첼 라이스와 지난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학장은 ‘포린 어페어스’ 3·4월호에 공동으로 기고한 글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北 1년 核 2개 제조시설 수입” 로이터통신이 5일 입수한 이들의 기고문 사본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2002년 북한이 1년에 2기 이상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충분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시설을 만들기 위한 물질과 장비를 획득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이 북한에 원심분리기 원형과 청사진을 자신의 핵 암시장을 통해 제공했다고 밝히고, 독일의 한 업체가 북한을 위해 구입한 고강도 알루미늄관은 원심분리기를 위한 기술적인 필요조건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전용 저농축우라늄 생산용”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인 국제정책센터의 셀릭 해리슨 연구원은 같은 잡지 최근호(1·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무기급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미 행정부 주장을 정당화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우선 평양의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을 종식하는 협상에 초점을 맞추라.”고 촉구했다. 해리슨은 또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은 무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보다 발전용 저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은 모두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 프로그램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까지도 “우라늄 핵 프로그램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간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보낸 북한 우라늄 핵 개발 프로그램 정보를 받아본 뒤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뉴스플러스] 3일 첫 한미안보정책 구상회의

    한반도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한·미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는 연구가 본격 시작된다. 한·미 양국은 3일 서울에서 안보정책구상(SPI) 1차 회의를 열고 미래 한·미 동맹 비전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 과제와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SPI는 미래 한·미동맹정책구상(FOTA)회의의 후속 협의체다.
  •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문제는 주먹구구식 입안과 허술한 기준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국토 여기저기에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종상 서울시도시계획국장, 최찬환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과학연구원장), 박재길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장 등 전문가들로부터 현행 도시계획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봤다. 1. 도시계획직 공무원 ●이종상 국장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는 옳다. 도시지역 공무원의 수준은 비교적 높지만 미개발 지역 공무원은 개발경험 부족으로 업무가 미숙한 편이다. 결국 대도시 이외의 중소도시 문제는 여기서 초래된다. 하남시 등 한강을 따라 빌라를 허용한 것은 법상 위반은 아니나 개발을 허용하면 안된다. 이런 차원에서 난개발을 막는데 공무원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최찬환 교수 지방에서는 용도지역안에서 개별적인 개발행위를 허가하지 않을 틀이 없다. 지자체가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본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미비한 법에 따라 인허가를 내주는 것 자체가 난개발의 원인이다.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전체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결국 안되는 것이다. 공공이 전체적인 틀을 맞춰주고 주민은 이를 따라야 한다. ●박재길 실장 무엇보다 공무원의 전문성 문제를 정책의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보통 공무원들은 도시계획의 보직을 싫어한다. 귀찮은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보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 의욕과 의식을 갖고 계획을 밀고나갈 공무원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런던 어느 지역의 인구는 20만명인데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40명이다. 우리나라는 전국 지자체를 합쳐도 도시계획직 공무원은 77명밖에 안된다. 도시에 어떤 시설이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용도지역을 바꿔주는 형편이다. ●이 국장 도시계획 과정에서 민의 수렴은 제도적으로 다 완비돼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제대로 운영을 못하는 것 같다. 의견수렴·공청회, 주민의견 청취 등에서 도시계획 문제의 장점과 당위성을 파악하기보다 요식행위로 간주한다. 한강의 수변경관지구 지정만 해도 이해관계자가 엄청 많은 점에서 공청회를 열어 쟁점을 부각시켜서 처리해야 하는데 요식행위로 한 감이 있다. ●최 교수 아직 공무원이 앞장설 부분이 많은데 리딩그룹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 순환보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문성을 갖기가 힘들다. 일본 정부는 외부용역을 많이 주지 않을 만큼 공무원이 알아서 다 한다. 우리나라는 용역을 줘도 이를 관리할 공무원조차 없다. 재량권을 인정해주지 않아 공무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힘들다. ●이 국장 서울시 도시계획국 직원 123명 중 대졸이상이 83명이다. 그런데 도시계획을 하고 싶어 오는 사람은 없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는데다 일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고등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과 같다. 도시계획직이 보편화돼야 한다. 사실 지적직 공무원은 이제 줄여도 된다. 도시관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라 10년 단위의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가 자꾸 민간업체 용역을 주는데 용역만으로 좋은 정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라고 했지만 공무원이 모르면 민간의 머리를 빌려도 소용이 없다. 도시계획직의 전문직을 키워야 한다. 특수성을 인정하고 고과관리 등도 잘되어야 한다. ●최 교수 도시 계획에서 시행보다 계획이 중요한데 계획의 중요성을 모른다. 읍·면에까지 계획가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한 마을만 전담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공무원들이 전문적이다.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기본에 인색한 셈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도시개발이 이대로 가다가는 남을 유적이 없다는 점이다.20∼30년된 건물은 모두 헐고 재개발, 재건축하려니 예컨대 욘사마 등 유명 인물의 생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없는데 새 건물만 있으면 뭐하나.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문화 마인드가 필요하다. ●박 실장 근대도시계획의 출발은 주거 시설의 위생개선이었다. 말하자면 웰빙인 셈이다. 이것은 문화로 귀결된다. 이걸 이끄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들이 1년에 한번씩이라도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감사원이 도시계획 공무원에 대해 획일적으로 감사하면 안된다. 영국에는 감사원 기능과 별도로 플래닝 인스펙터가 있다. 도시계획 감독원이 따로 있는 것이다. 2. 초고층 아파트 ●최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층을 선호한다.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건폐율은 9%밖에 안되며 녹지가 넓다.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초고층으로 지으면 공동 공간이 넓어져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낮은 아파트를 옆으로 길게 지어 빈 공지가 없는 실정이다. 용적률만 컨트롤하면 층수는 보다 자유롭게 해줘도 좋은 것 아닌가. ●이 국장 건물의 초고층화 문제는 올해 건축행정의 화두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잠실 제2롯데월드, 여의도 AIG의 층수가 이슈화될 것이다. 고층아파트가 값도 비싸고 선호도도 높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하고 다른 국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빌딩은 슬림화로 가야 한다. 문제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화재가 날 경우 영화 ‘타워링’과 같은 장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대형 화재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낮은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낸다. 초고층으로 갈수록 아파트 주민간의 커뮤니티 단절 문제는 심각하다. ●박 실장 주변 지역의 경관과 전체적 맥락만 맞으면 초고층 아파트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도시 전체의 경관차원을 생각해야 한다. 남산을 가리는 식은 안된다. 스카이라인은 한번 무너지면 끝이니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항상 잃고 난 뒤 깨닫는다. 일본의 경우 교토역사의 규모를 놓고 수년간 논란을 벌였다. ●최 교수 건축물의 개별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어디까지가 초고층이냐는 기준은 규명된 바 없다. 정부가 20층 이상은 안된다고 말하면 건설업체들이 모두 획일적으로 20층짜리를 짓는 것이 문제다. 북한산 기슭의 7,8층이나 경기도 양수리에서 5층짜리는 아주 높아 보여도 도심에서 50∼60층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층수도 자유로워야 하고 건물 형태의 경우에도 판상형, 탑상형 등 자유롭게 지어야 한다. 3. 난개발 ●이 국장 최근 야기된 도시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 용인의 농촌지역에서 벌어진 난개발이다. 두번째 유형은 단독주택지에 세워진 나홀로 아파트, 세번째는 스카이라인을 독점하는 고층건물 등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일반주거지역의 고도 규제없이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 고밀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1·2·3종으로 세분화하고 용적률을 낮추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뀐 뒤 문제점이 보완되고 있다. ●최 교수 공공이든 민간이든 계획의 체계(시스템)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용도지역 구분·도시시설·도시사업 등으로 너무 큰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실제 개발은 필지별로 이뤄진다. 둘 사이를 메울 네트워크가 없다. 즉 미니 도시계획 등 필지와 필지와의 관계, 동네간의 관계 등이 그동안 누락되어 왔다. 전자의 경우 어떤 용도로 지을 것인가 하는 정량적인 문제로 법 체제를 만들기가 쉽다. 하지만 후자는 미적가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그동안 도외시돼 왔다. 선진국은 공간관리가 굉장히 체계적이다. ●박 실장 도시계획은 도시기본계획, 토지용도를 정하는 도시관리계획, 개별행위의 허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인 개별적 개발행위에서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결국 총체적인 계획의 부재다. 또한 허가가 대부분 법적기준에 명시돼 있고 요건만 갖춰지면 정부가 허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다. 구체적인 개발행위 허가를 통제할 수 있어야 도시가 관리되는데 우리는 기준이 허술하고 이것이 자의적으로 이뤄진다. 영국은 토지개발의 국유화를 전제로 개발허가는 자유재량으로 한다. 개발행위 허가제를 강화하면서 용도지역 지정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이 국장 서울의 용적률 상승은 도심부 상업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전체 도시계획면적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다. 이곳은 주로 종로구, 중구 등 4대문안 지역이다. 인구가 11만명에서 5만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극심한 도심공동화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미국의 도시처럼 사람도 안보이는 그런 도시로 가서는 안된다. 정리 이동구 고금석 기자 yidonggu@seoul.co.kr
  • 쌍용車 전략기지? 하청기지? 갈림길

    중국 ‘전략기지’로의 도약인가,‘하청기지’로의 전락인가. 6년만에 새 주인을 찾은 쌍용자동차의 앞날을 두고 시장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후자쪽 우려감이 더 짙다. 새 주인인 중국 ‘상하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가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여기에다 쌍용차 대표이사로 선임된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총재가 경쟁사 GM대우차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출발부터 위법 얼룩이 지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채권단은 지분 48.9%를 지난달 27일 상하이차에 5900억원에 팔았다. 주당 1만원씩 계산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주당 가격(1만 1000원)보다는 낮고, 시장 가격(6000원선)보다는 높다. 전문가들은 “매각 가격의 적정성은 전적으로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해 전략기지로 키우느냐, 아니면 단순히 조립생산의 하청기지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서울증권 조인갑 애널리스트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하청기지(발판기지)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그 예로 GM대우차를 들었다. 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그룹이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전략기지로 적극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2년이 넘은 지금 대우차는 대우 브랜드가 아닌 시보레나 스즈키 브랜드를 단 채 유럽과 일본 등에 수출되고 있다.”면서 “쌍용차도 GM대우차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GM은 대우차보다 기술이 한 수 위여서 기술유출은 없었지만 쌍용차는 기술까지 빼먹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도 “상하이차가 자동차 플랫폼(차량의 기본뼈대)을 얻기 위해 들어온 게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걸음마 단계인 중국에 한국의 차 산업을 추월할 수 있는 첩경을 제공한 셈”이라고 우려했다.“국가기밀을 판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그는 “이 가격이라면 구조조정을 거쳐 국내업체에 넘기는 게 나았다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장기 청사진을 빨리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쌍용차측은 이에 대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설이 끼어 발표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뿐”이라면서 “2월말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최선길 도봉구청장

    최선길 서울 도봉구청장은 구정 목표를 ‘웰빙’에 두고 있다. 도봉구를 ‘웰빙 최적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 구청장은 “사회구성원들이 ‘파이’를 크게 만들도록 유도하면서 뒤처지는 주민들에게는 파이를 나눠줄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구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의 이같은 다짐은 지난 1월 서울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구립 노인요양시설인 ‘도봉실버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 구정장은 “처음 건립할 때만 해도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오해 속에 저항도 컸지만 개원 1개월만에 노인복지를 이끄는 모범사례가 됐다.”고 자랑한다. ●약자위한 기반시설 마련 도봉구는 도봉실버센터를 시작으로 올 연말에는 방학동에 여성복지센터를,2007년에는 복합복지센터를,2008년에는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한다. 노인에 이어 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반시설이 마련되는 셈이다. 최 구청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업무추진비를 공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청빈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주요 대민업무 청렴도’에서 도봉구가 서울 및 6개 광역시의 6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도봉구는 지난해 국군창동병원 부지에 법조단지를 유치했다. 구체적 건립계획이 드러나는 오는 4월부터 주변 지역 환경정비와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법조단지 배후에 있는 지하철 1호선 방학역에서 도봉역에 이르는 구간 19만㎡의 역세권을 업무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일반분양에 들어간 창동 민자역사 주변은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꾸밀 계획이다. 도봉동 435 일대 무수골 8만 2416㎡는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공동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한다. ●상업·법률서비스 중심지로 최 구청장은 “이같은 계획을 통해 도봉구를 상업·법률 서비스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키면 침체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도봉구는 도봉산을 향후 종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과 도봉산 입구를 잇는 상징육교와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의 관문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최 구청장은 장기적으로 3만여㎡의 생태과학박물관과 2만 3000여㎡의 승마장을 유치해 도봉산을 생태교육·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기고] 수도권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나/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

    1987년 4월27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분당과 일산에 5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사천리로 그해 11월에 첫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고 5년도 안 되어 신도시가 들어섰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졸속행정, 졸속건설의 대표작이었다. 그런데,10년 전에 완성된 분당과 일산이 아직도 경기도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아파트 값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분당과 일산이 완성된 이후 10년. 그동안 경기도에는 150만채의 아파트가 더 건설되었다. 분당에 아파트가 많은 것 같아도 10만채에 불과하니,150만채라면 분당 15개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런데 과연 15개의 분당은 어디 있을까? 불행하게도 용인, 남양주, 김포, 화성 등의 산자락 논자락에 마구잡이로 널려있다. 도로, 철도는 고사하고 학교 등 교육시설이나 변변한 직장, 문화적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난개발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만일 시계바늘을 10년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늘어나는 주택수요에 맞춰 어차피 10년 동안 경기도에 150만채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면, 분당과 일산 같은 도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도시 15개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도로망과 철도망을 완벽하게 갖추고 학교시설은 물론이고 상업용, 업무용 빌딩도 많이 지어서 일자리를 늘리며 호수공원이나 중앙공원과 같은 널찍한 시민들의 휴식처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렇게만 했더라면 경기도 1000만명 중 600만명이 지금 그런 도시에 살고 있을 텐데…. 매일 겪는 출퇴근 시간의 고통도 자녀 교육 걱정도 덜 수 있었는데…. 이미 경기도만이라도 선진국 못지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었는데….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남양주시의 경춘국도를 지나면서, 난개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시를 거닐면서, 나름대로 이 분야에 몸담아왔던 나로서는 주민들 앞에 속죄하며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이 있었다. 첫째로 수도권 과밀론자들의 생각이었다.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면 지방에서 사람이 꾀어 들고 그렇게 되면 수도권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들의 우려와 목소리가 너무 커서 분당, 일산 이후에는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 수가 없었다. 집값은 올라가 주택은 지어야겠고, 대규모 신도시는 대규모 인구유입을 가져올 것 같고…. 그러니 준농림지를 이용한 소규모 민간개발이나 미니 신도시란 미명하에 소규모 공공개발을 수없이 반복해 온 것이다. 도로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한 채…. 둘째로 대규모 개발은 대규모 환경파괴라고 생각하는 환경론자들의 역할도 컸다.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개발을 터부시하고 특히 국가가 시행하는 대규모 개발에는 목 내놓고 저항하는 환경론자들을 피하자니,10만평,20만평 규모로 잘게 썰어서 경기도내 수백 군데에 걸쳐 난개발을 추진했던 것이다. 앞으로 20년 후 과연 수도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지난 10년간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수도권 전체의 미래 모습을 지금 이 순간 그려놓고 있어야 한다. 도로와 철도망은 어떻게 짜고 도시는 어디를 어떻게 개발하고 그 안에 학교와 직장은 어떻게 만들고 주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지난 2년동안 경기도는 각계 전문가들의 공동작업으로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계획이라는 20년후 청사진을 만들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만 너무 좋아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수도권 과밀과 지방과의 격차해소를 위해 행정수도 이전이나 공공기관 이전을 밀어붙이는 정부여당이 다시 한번 수도권 과밀론자와 환경론자들에 둘러싸여 수도권 난개발의 본질적인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10년 후에도 이런 후회를 다시 반복하면 안 되는데….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
  • [우리구 올해는] 문병권 중랑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문병권 중랑구청장

    “철도청과 망우복합역사 건립을 위한 공동협약서를 체결할 때 민자역사 유치를 위해 저만큼 ‘발로 뛰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보지 못했다고 철도청 관계자가 말하더군요.”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누구보다 현장에서 직접 구정을 살펴 ‘발로 뛰는’구청장으로 유명하다. 비록 무산됐지만 지난해 법조단지 유치경쟁을 벌였을 때 다른 구는 실무자가 설명회에 참가했지만 문 구청장은 자신이 직접 나서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재래시장·중소기업 육성 힘쓸 것 문 구청장의 ‘현장위주’ 행정은 재래시장과 중소기업 육성을 직접 챙기며 서민경제를 지켜나가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 구청장은 서울 동북부의 ‘로데오거리’라고 불리는 동부시장 개선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올해는 동원시장, 면목시장, 태릉시장 등을 현대화할 생각이다. 면목시장에는 구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공동상표 제품전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서민경제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며 “망우복합역사 등에 들어설 현대화된 상업시설과 재래시장이 공존하도록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한해 최우선 과제는 중화동 312일대 30여만평에 ‘중화 뉴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중화 뉴타운 개발의 최우선 목표는 매년 재발되는 수해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구의 뉴타운 사업이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면 중화 뉴타운사업은 주민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는 셈이다.“동남아 지진해일과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해도 중랑구만이 안전해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나설 것”이라는 그의 다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문 구청장은 도시에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휴식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용마산 지역의 온천개발 사업이다. ●‘중화뉴타운’ 개발이 최우선 목표 면목동 산74의1 일대에 진행되는 이 사업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레저단지를 만들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생각이다. 문 구청장은 “서울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면 누구나 이곳을 찾을 것”이라며 “도시에서도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녹색도시로 중랑구를 가꿔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등산으로 체력관리를 한다는 문 구청장은 “이렇게 체력을 다져 내일도 주민들이 있는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웃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김희철 관악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김희철 관악구청장

    김희철 관악구청장이 새해 들어 활기찬 구정을 펼치고 있다. 김 구청장의 구정 목표는 ‘인간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관악건설’이다. 관악 특구구상도 그의 구정철학에서 비롯됐다.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울대와 손잡고 R&D특구 조성 그는 최근 서울대와 공동으로 낙성대 일원에 ‘관악 Edu·Bio R&D 특구’를 조성키로 하는 등 대규모 지역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곳에 서울대 황우석교수의 연구단지를 유치하고, 나아가 교육과 첨단생명공학,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청사진이다. 올해는 특히 국가와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이를 타개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악종합시장 리모델링에 이어 청룡시장 등 5개 재래시장의 현대화작업을 병행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자금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을 위해 20억원을 저리로 융자하고 사업예산의 85%를 올 상반기중에 발주한다. 지역발전의 근간이 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신림9동∼봉천7동∼남현동으로 통과하는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 조기착공과 난곡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간선급행버스 도입 등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 구정에도 소홀함이 없다. 김 구청장은 먼저 저소득 주민들의 생계자금 지원을 위해 3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치매환자 등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보건소에 3명의 노인전담의료진을 구성, 순회 진료를 펼치도록 했다.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틈새계층은 종교단체, 사회단체 등과 자매결연을 주선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남현동일대 ‘백제요지’ 개발 계획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백제요지’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미개발상태로 남아있는 남현동 일대가 한강변에 위치한 유일한 백제시대 가마터인 점을 활용,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주민들의 관심사인 지상 9층, 지하 2층에 연면적 9783평 규모의 통합 신청사는 오는 5월 착공한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관악이 일대 혁신을 일궈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구정참여를 당부했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과 주민들사이에 성실하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남은 임기동안 추진할 구정목표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론] 문화 토론이 없다/김용석 영산대 철학과 교수

    1900년대 초 일부 프랑스 학자들은 전문 술어로서 ‘문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삶 전체를 지칭하는 사회라는 말과 의미적으로 중첩되며, 문화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혼동될 때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프랑스 하면 문화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프랑스인들도 스스로 문화 국가를 내세운다. 지금도 문화는 대표적인 다의성(polysemy) 단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문화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으며, 의미의 혼동이 있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기보다는 그 다양한 의미들 속에서 나름의 사용법을 찾아 쓰는데 적응해가고 있는 듯하다. 문화의 어의적 다양성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것 또한 이 시대의 특징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인 것 같다. 최근 ‘소프트 파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문화의 화두는 더욱 중요해졌다. 대통령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문화 관광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소비산업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심기 위한 구체적 정책도 중요 과제다. 그것은 한번 심으면 지속성을 생명으로 하는 만큼 어려운 과제다. 유난히 변화를 앞세운 시대에, 역설적으로 ‘불변의 원리’를 이용하는 게 브랜드 창출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문제는 이것 말고도 끝이 없다. 문화인프라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경제 논리에 따라 상품화할 대상을 문화에서 찾은 것으로 문화산업은 만족해야 하는가, 우리 문화향유의 질은 어느 정도인가 등등…. 오늘날 문화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으며 연관 연구기관도 있다. 문제는 문화가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데도 지속적인 문화 토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둘만 모여도 정치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문화의 세기에는 좀 바뀌려니 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공공의 차원에서는 더욱 심하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는 ‘토론의 장’에서 문화의 주제가 별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 정부의 토론 지향성 때문에 미디어의 토론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공영 방송을 비롯해, 대표적인 토론 프로그램들이 주로 다루는 것은 정치적인 주제들이다. 정치 토론만 하니까, 나라가 밤낮 싸우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주 메뉴는 정치적 주제이고 적지 않은 토론자들이 자기 입장만 반복 강조하는 정치인들이다. 교육에 열성적이다 보니 교육정책이 가끔 주제가 되기도 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면 경제 토론도 한다. 하지만 문화 토론은 미미하고 산발적이다. 인터넷 미디어가 제공하는 토론의 장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문화 토론은 정치 토론의 십분의 일이 안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 문화는 ‘21세기의 식량’이라고도 하는데, 문화의 구체적인 주제들은 그 식량으로 섭생할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다양한 미디어들 사이에서 공론의 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문화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치 경제 토론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공적인 토론의 장에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중요 문제들을 균형 있게 다루자는 제안이다. 정치 토론하다 보면 핏대를 세워야 하고, 뾰족한 수 없이 경제 토론하다 보면 침울해지기 쉽다. 하드한 주제로 토론하기 때문이다. 문화 토론은 본질적으로 소프트한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다. 토론에서도 하드와 소프트를 섞어야 사람들이 토론을 즐긴다. 문화 토론은 또한 생산적 토론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정치와 경제에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토론이 아니라 창의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토론이기 때문이다. 공공 매체에서부터 문화 토론의 비율을 늘려 가는 것은 또한 ‘토론 문화’를 풍성하게 해서 우리 모두의 문화향유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김용석 영산대 철학과 교수
  • 정몽준 축구협회장 4선 성공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18일 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대의원 유효표 23표를 모두 얻어 경선에 나선 김광림(63)씨를 일축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93년부터 4선을 기록하며,2008년까지 16년간 한국축구의 수장을 맡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임기자회견에서 “4년 뒤에는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그 기간 동안 풀어야 할 대내외적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정 회장 스스로 강조했듯 ‘축구외교’를 통한 한국축구의 위상 확립이 시급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면서도 그동안은 한국축구의 발전만을 위해 뛰어온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중·일을 포함해 북한 등 동아시아 지역의 축구발전과 유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2002한·일월드컵으로 인해 강화된 아시아지역 발언권을 바탕으로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각종 회의에서 아시아와 한국축구의 위상 강화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부적으로는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의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정 회장은 2007년 K리그의 ‘업다운제’를 시행하기 위해 현재 13개에 머물고 있는 프로팀의 수를 16개까지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프로구단의 현실에서 신생팀의 창단보다는 경찰청팀 등 기존의 K2리그 팀들의 프로화로 팀 수를 늘리는 게 현실성이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구단들의 부담을 감안해 당분간은 ‘업’제도만 운영하고,‘다운’제도는 추후 채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일월드컵 유치 등 이미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정 회장이 남은 4년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몽준 회장 취임 일성 “건설적인 비판이라면 언제든지 수용할 것이며,4년 뒤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겠다.” 16일 4선에 성공한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축구계 내분을 봉합할 방법은. -대화는 항상 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 건설적인 비판이라면 언제든 수용하겠다. 앞으로 4년간 하고 싶은 일은. -초·중·고 축구 등 풀뿌리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2007년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대회를 유치하고 싶다.57개의 축구장도 2년 안에 새로 지어 축구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남북단일팀 가능성은.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최근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등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월드컵 동반진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축구외교를 위한 향후 계획은.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기도 하다. 이는 아시아 45개국 회원들이 뽑아준 것이다. 그동안 FIFA 부회장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좀더 힘을 쏟느라 상대적으로 아시아 축구나 세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서남권개발 국제경쟁력 가져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서남해안지역 관광레저단지 개발계획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전남도가 추진해온 영암·해남 해양레저타운 조성을 비롯해 여수 화양지구 해양관광리조트단지, 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새만금 복합레저관광도시 등 전북 군산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서남해안지역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관광레저 단지 조성을 통해 낙후된 서남권의 균형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국내 수요 흡수와 더불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남권 개발계획이 정부 의도대로 추진된다면 연간 35억달러에 이르는 관광적자 해소는 물론, 동북아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해 선진국형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결실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갖췄을 때만 가능하다. 레저산업 콘텐츠와 가격경쟁력, 접근에 용이한 인프라 구축,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 양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의 ‘한류’ 열풍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듯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를 비롯한 마스터 플랜이 수요자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짜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지자체별로 각개약진하고 있는 관광레저단지 조성 계획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동선(動線)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볼거리와 놀거리가 준비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지자체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골프장부터 건설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과잉·중복 투자의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 사업에서 보듯 환경단체의 반발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혜시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의 산업구조를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시점에 서남권 개발이 갖는 의미는 크다. 그리고 서비스업의 성패도 국제경쟁력에 달렸다.
  • “이젠 동사무소라 부르지 말라”

    “이젠 동사무소라 부르지 말라”

    “이제 동사무소는 행정기관만이 아닙니다.” ‘최일선 행정기관’ 동사무소가 복지문화시설로 변하고 있다. 자치행정의 광역화로 행정업무의 상당부분을 기초자치단체에 넘겨준 뒤 자신의 역할을 민원·복지·문화 등 대민서비스로 정했다. 지난 1999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의 522개 동사무소 가운데 대부분은 주민자치센터를 설치, 문화교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병설시설로 수영장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마을금고, 어린이집, 보건분소, 예식장, 갤러리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춘 특색있는 ‘우리동네청사’도 상당수다. 지난해 7월 완공된 청담2동사무소에는 일대 주민들의 수준을 감안해 30평,5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 한달 이용료가 5만원에 불과해 수용 가능인원 160명이 모두 들어찬 상태다. 연면적 1227평의 청담2동사무소는 토지매입비를 포함,123억여원이 투입된 최신식 건물이다. ●골프장·수영장·예식장 갖춘 동사무소 강남구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기 전부터 동사무소에 문화복지시설을 마련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동사무소 26곳 가운데 9곳을 새로 지었다. 규모만을 따지면 지난 97년 완공된 논현2동 동사무소(문화복지회관 포함)가 건축면적 2260평으로 서울시내 마을청사 가운데 가장 크다. 부지와 건축비로 건축 당시 121억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2983평인 서대문구 청사와 비교하면 매머드급인 셈이다. 동사무소 청사에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복합시설이 추가돼 동사무소보다 부대시설의 면적이 더 큰 사례도 많다.2002년 3월 문을 연 도봉구 창3동 사무소는 540평의 전체면적 가운데 동사무소는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5%는 구립 천문대를 비롯해 창작공방, 노래방, 공연장 등을 갖춘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에 내주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에 세워진 영등포구 신길1동 청사는 연면적 1940평의 사회복지시설로 수영장을 비롯해 헬스장, 어린이집, 새마을문고, 물리치료실, 보육실, 강당, 독서실,PC방, 휴게실 등 갖가지 시설이 빼곡하다. 동사무소에 딸린 수영장은 지난해 종로구 교문동 청사에도 개설됐으며 혜화동사무소를 비롯해 노원구 월계2동 등은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경기도 소재 동사무소도 변화의 바람에서 예외는 아니다. 과천시 별양동사무소는 2∼3층 복도 벽면과 소강당이 갤러리다. 개관 예정인 동사무소는 청사진이 더 화려하다. 내년 1월 완공되는 양천구 신월4동사무소는 건축면적 1300여평 가운데 2개층 400여평이 디지털정보도서관으로 꾸며진다. 강동구 강일동사무소는 청사내에 150∼200석의 예식장이나 소극장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의료서비스시설을 갖춘 동사무소도 탄생한다. 건축면적 1007평의 서대문구 북아현1동 청사는 아예 장애인복지시설과 함께 설계됐다.2층에는 30평 규모의 보건분소도 들어간다. 오는 8월 완공되는 강북구 미아1동사무소는 5층짜리 건물 가운데 3개층이 아예 도서관이다. ●도배·힙합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신축중인 경기 의왕시 오전동사무소는 대한주택공사가 최초로 공공부문 친환경 건축물로 예비 인증했다.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은 4개 부문에서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제시하는 제법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동사무소에 병설된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저렴한 수강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서다. 무료강좌도 많으며 유료강좌도 3개월과정이 2만∼3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지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자치센터 프로그램 가운데는 국가 자격증 취득반도 있다. 강북구 미아6·7동 도배기술사, 도봉구 창3동은 조리사 취득반을 운영중이다. 송파구 마천2동은 힙합댄스, 방이2동은 경락마사지 등 실용적인 강좌의 인기가 높다. 지역성을 감안해 프랑스인이 많은 서초구 반포4동에는 원어민이 가르치는 무료 프랑스어 강좌, 종로구 가회동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게이트볼 과정이 있다. 게다가 이를 뒷받침할 수준 있는 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강서구와 도봉구 등 일부 자치구는 인재풀인 주민자치센터의 ‘강사뱅크’까지 도입했다. 또 전문성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아예 위탁 운영시키기도 한다. 강남구는 도시관리공단에서 청담2, 대치4, 삼성2동 3개 문화복지회관(주민자치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신길1동 청사의 사회복지관 운영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맡았으며, 창3동의 청소년 문화의 집은 동사무소 소속이 아니라 구립기관이다. ● 모범 동사무소 강남구 논현2동 ‘하루 평균 3000명이 이용하는 동사무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울 강남구 논현2동사무소가 들어선 논현문화복지회관은 1997년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주민 2만 1300여명이 이용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완공됐다. 지하 1∼2층에는 46면의 주차장과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지상 1층은 동사무소,2층은 예비군 동대와 새마을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자리잡고 있다. 3층은 어린이집,4층은 여성센터,5층은 스포츠센터,6층은 도서관,7층은 강당이다. 동사무소는 전체면적의 13%인 306평에 불과하다. 건물의 용도가 행정기관이라기 보다는 복지시설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3층 어린이집은 나이에 따라 반을 편성한다. 여성센터에는 조리, 미용, 봉제, 제빵, 제과, 생활영어, 컴퓨터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수강료는 실비수준이며 최근에는 창업준비를 원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150평의 스포츠센터는 최신식 운동기구를 갖춘 36평의 헬스클럽 외에도 72평의 체조연습장에서 나이트댄스를 비롯해 요가, 단전호흡, 무용, 서예, 경기민요 등 17종목 28개교실이 운영된다. 수강료는 월 7000∼2만원, 이용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다. 180평의 강당은 결혼식장이나 세미나, 강연, 전시회 등 다양한 발표회장으로 쓰인다. 주민들의 작품전시회도 열리며, 이곳을 거쳐 탄생한 커플도 다수다. 구립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141석의 일반인 열람실과 아동유아실로 나뉜다. 보유장서는 2만 5000권이며 무료로 대출된다. 김정우 강남구립 논현도서관장은 “어린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신발을 벗고 책을 읽는 아동유아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동사무소가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달말까지 1층 소회의실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사자소학 교실’이 열린다. 지하1층 휴식공간인 ‘올래’에는 라이브가수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공연무대도 갖춰져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盧대통령, 경제살리기 청사진 제시

    盧대통령, 경제살리기 청사진 제시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살리기의 청사진을 비롯한 한해 동안의 국정운영 기조를 밝힌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한국’ 청사진에 걸맞은 경제 도약과 반부패 투명사회라는 국정방향을 강조하면서 정치권과 노동계를 포함한 국민적 역량 결집과 자신감 회복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는 경제 살리기와 투명사회 구축방안이 비중있게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도약을 위한 사회문화적 토양 조성과 시민의식 고양을 위한 반부패 투명사회 구현을 내세워 시민사회 주도로 추진 중인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긍정 평가하고 정부 차원에서의 역할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중도파 중심 ‘朴 친정체제’ 강화

    중도파 중심 ‘朴 친정체제’ 강화

    ‘중도 실용주의 노선과 집안 단속’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1일 단행한 대규모 당직개편의 성격을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박 대표의 ‘2기 체제’는 당의 이미지를 ‘정책 정당’으로 쇄신하고 이를 위해 중도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내 계파간 갈등도 중재할 전망이다. 먼저 박세일 여의도연구소장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한 것은 박 대표가 정체성과 이념경쟁에 비중을 둔 1기 체제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 정책 대결로 선회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이날 “정책 정당으로 가기 위한 체제 정비”라면서 “국민들은 정당이 정책으로 경쟁하기를 원하기에 정책 정비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박세일 내정자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교육 등 경제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여권의 책임만을 묻는 게 아니라 ‘협력적 정책 파트너’ 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혀 한나라당의 정책 방향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중도 실용노선 표방 정책정당 지향 이런 맥락에서 당내 정책통인 박재완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제3정조위원장으로 포진시킨 것을 비롯, 경제전문가 이혜훈 제4정조위원장, 교육전문가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 등 분야별 정책통들로 정책위의장단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사무총장 기용은 그의 통합 중재력과 당 살림 관리능력을 높이 샀다는 관측이다. 당내 다양한 계파의 목소리를 중재하면서 박 대표를 중심으로 구심점을 높이기에 김 신임 총장 특유의 친화력이 적절하다는 차원이다. 김 사무총장도 이날 “당내 세대간, 제 세력간에 중간에 서서 사심없이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세대와 계파를 아우르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임했다. 또 취임 일성으로 “가능한 한 여의도 가까이 가도록 하겠다.”며 당사 이전을 공식 거론했다. ●비주류·소장파 반발 무마도 숙제 신임 비서실장으로 현안마다 순발력 있는 전략적 대응을 해온 유승민 의원이 기용됨으로써 비서실의 실질적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영 전 실장의 ‘그림자 수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시의적절한 대응책 마련 등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당 관계자는 “박 대표는 정책위의장단을 중심으로 한 정책 경쟁과 유 실장의 정무 능력을 겸비, 앞으로 보폭을 대폭 넓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향후 가시화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과의 대권 경쟁에 대비, 대권 후보로서의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인선에서 제외된 비주류 그룹과 중진 의원들의 불만을 안고 가게 됐다. 한 소장파 의원은 “개개인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친위체제 구축 성격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비주류의 김용갑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치마폭이 보이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질책하는 목소리에 더 귀를 열고 그들까지 치마폭에 싸안는 진정한 지도자로 변화하라.”고 ‘쓴소리’로 주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2005 나이스 샷을 위하여

    출발이 좋다. 골프장이 문을 닫은 겨울의 한복판이지만 2005년 신년 벽두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희소식은 한동안 움츠렸던 골퍼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가장 좋은 소식은 역시 라운드 기회가 늘어나는 골프장 개장 소식이다. 올해 개장이 예정된 골프장은 무려 20곳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불경기 탓으로 골프장 내장객이 줄어든 적이 있다.10년 만의 불볕 더위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하지만 더위도 주말 내장객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더위가 물러날 즈음 ‘부킹난’이 재연됐다. 부킹에 시달렸던 골퍼라면 골프장 개장 소식은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늘어난 것도 기쁜 소식. 최경주가 홀로 뛰던 PGA투어에 나상욱에 이어 위창수가 합류, 한국 선수가 3명으로 늘어났다. 김종덕 허석호 양용은이 선전하던 일본 무대에도 지난해 국내 상금 랭킹 1위 장익제 등 6명의 선수가 추가됐다.26명이 출전 자격을 확보한 미 LPGA투어는 한국을 위한 잔치로 보일 정도다. 상금 랭킹 10위권의 선수들도 살기 힘들다는 국내 무대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남녀 각각 20개에 가까운 대회가 열릴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 오너들이 협회장으로 영입된 이후의 결과. 여자협회에서 잠정 발표한 총상금 규모는 60억원이 넘는다. 이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 대회를 합치면, 총상금은 무려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프로골퍼들만 가슴 두근거리는 상황은 아니다. 골프 대회와 연관된 산업의 동반 중흥이 불보듯 뻔하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말이 있다. 최근 개국한 또 하나의 골프전문채널이 새롭고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기존의 골프채널 역시 미국 현지에서 대회를 개최하거나 투어를 출범시키는 등 예전에 볼 수 없는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을유년 골프계는 설레임이 가득한 장밋빛 청사진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결코 흥분할 일만은 아니다. 기초 공사를 튼튼히 하고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 올리 듯, 땀을 흘리며 신중하게 진행돼야만 비로소 참된 결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세운상가 광교에 국제금융 클러스터”

    “세운상가 광교에 국제금융 클러스터”

    청계천 주변에 국제금융단지가 조성돼 서울이 동북아 금융허브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70m로 묶인 건축물 층고제한은 120m로 바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본점들이 몰려 있는 세운상가와 광교 사이에 ‘청계천 금융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지에는 사무실과 주거를 겸하는 주상복합빌딩이 들어서 동북아 각종 국제금융기관 지점이나 사무실을 유치하게 된다. 전체 부지는 4만여평으로, 이 가운데 금융센터 부지는 1만 5000평이 확보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김포공항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도쿄, 베이징을 오가는 셔틀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 제주 등 지방과의 연계 수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시장은 “세계 유수의 설계전문가를 영입해 금융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단지에서 모든 게 해결되도록 사무실과 주택 외에도 병원, 교육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0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매봉산 일대 1만여평에 중소기업전시장 및 컨벤션센터, 디지털콘텐츠센터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옛 석유비축기지 터인 이 일대를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자연생태, 환경교육 테마파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건평 1만 8000여평에 사업비 1720여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을 짓는다. 1∼2층에는 중소기업 전용 전시장 및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3층에는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과 비즈니스 지원시설, 정보자료실과 디지털 관련 교육시설, 창업 및 공동작업장, 기술지원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또 “공사가 한창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3000여평, 건평 1만 8064평에 1167억원을 들여 이 일대를 문화콘텐츠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 또한 2007년 매듭짓는다. 첨단 뉴미디어 기업의 창작공간과 복합 체험관 연구개발(R&D)센터, 시네마파크 등 영상자료 공간, 방송사 공동제작 스튜디오, 디지털방송 제작을 지원하는 ‘디지털 매직스페이스’에다 방송사 시설도 유치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시장은 경제난으로 어려운 때 우선순위에서 처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데 따른 대책은 기본적인 것인 데다, 세계적 경쟁력을 감안할 때는 문화부문 투자로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어 나아가서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올 연두 업무보고 예년과 달라진다

    대통령에 대한 정부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참여정부 중반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올해 연두보고는 입안단계에서부터 예년과 크게 달라진다. 우선 정책과제 입안 절차가 바뀌었다. 각 부서별로 아이템을 입안해 상향식으로 작성하던 방식에서 탈피, 정책목표를 세우고 이에 따른 이행과제를 부서별로 마련하는 하향식으로 바뀐 것이다. 보고 자체를 위한 ‘한건주의’를 지양하고, 실천가능한 정책목표를 수립토록 하려는 취지다. 각 정책과제의 이행 여부를 명확히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도 반드시 개발해 보고해야 한다. 총리실은 최근 각 부처에 5∼10개의 정책목표와 30개 안팎의 이행과제를 제출토록 지침을 내렸다. 이와 함께 각 부처가 반드시 이뤄낼 혁신과제도 2∼3개씩 발굴해 보고토록 했다. 올해 연두보고에서 강화되는 부문은 평가부문이다. 가급적 모든 이행과제별로 최대한 계량화한 성과지표를 설정해 함께 보고토록 했다. 연두보고에서 제시된 정책목표와 이행과제가 제대로 집행되도록 검증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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