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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인물” “다양한 경험” 이력싸움 치열

    동대문구 구청장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홍사립 현 구청장이 한발 앞선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준상 후보와 민주당 유운영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약사 출신인 유준상 후보는 서울시의원을 지낸 경력을 기반으로 “낙후된 동대문구를 활력이 넘쳐 흐르는 잘사는 동네로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우선 청량리역 신역사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개봉관·연극공연장·쇼핑센터·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신촌·대학로·동대문시장처럼 생동감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또 청량리 집창촌 일대를 빌딩과 공원으로 재개발해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홍사립 후보는 2002년 당선 때 내세운 28개 공약사업을 100% 완성시켰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설동·용두동·답십리 등 16곳에 빗물 펌프장을 건설해 수해를 막고, 떡전고가를 철거해 지역 교통체증을 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4년간 동대문구를 21세기 교육·문화의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농 답십리 뉴타운에 일류 교육타운을 건립하고, 외국어고와 특목고를 유치해 외국어대와 연계한 어린이 영어마을을 활성화한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도시로 거듭나고자 초등학교 저학년 학교 준비물 전체를 구가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직·언론·정치·학계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유운영 후보는 “60년대부터 동대문구의 변천·발전 과정을 지켜봐 문제점과 취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구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도록 턱없이 부족한 녹지 공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농동·답십리 뉴타운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등을 조속히 개발하면서 녹화 산업을 병행해 개발과 환경이 어우러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경기 하락 가능성 대책 세워야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지금 고유가와 환율 강세, 자산가격 버블(거품) 가능성 등 온갖 악재에 에워싸여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최근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앞 다퉈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성장률 5% 달성이 어렵다는 뜻이다. 성장률 5% 달성과 더불어 잠재 성장력을 확충하려던 정부의 청사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내수와 최근 몇 년간 나홀로 버팀목 구실을 해온 수출이 성장률을 이끌면서 모처럼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유가와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크게 기대하기 힘든 처지에 이르렀다. 게다가 소비심리마저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5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에 편승한 부동산 열풍은 좀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적정가격 대비 자산버블이 13.7%에 이른다고 한다. 자칫 하다가는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복합불황에 빠져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인 것이다. 여권은 재정 주도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양이다. 반면 야당과 재계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소비 심리 자극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면에는 ‘증세, 감세론’이 도사리고 있다. 이념적인 문제와 얽혀 있는 탓에 쉽게 접점이 찾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경제는 점차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정치권과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력을 되찾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12개를 섞어심기는 했지만, 연구 총책임자인 황 박사는 MBC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이 사실을 눈치챘다. 오히려 황 박사는 줄기세포 2개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접 논문 조작을 하거나 지시했다. 논문 조작에는 열성적이었던 데 반해 관련 데이터를 챙기는 데 소홀했던 황 박사는 줄기세포 조작 사태를 방지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 셈이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섞어심기를 감행한 이면에는 황 박사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소심한 성격의 김 연구원이 섞어심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황 박사의 종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연구내용과 역할, 가설 등을 공유하는 일반 연구실과 달리 황 교수팀의 연구실이 군대적인 위계질서가 강한 분위기였다고 증언한다. 매일 오전 6시에 나와 계대배양 업무를 하고 줄기세포를 관찰하는 것 자체가 웬만한 ‘군기’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수사 발표문 곳곳에서도 연구팀 내에서 황 박사가 가졌던 권위가 엿보인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부터 당시 데이터 조작을 지시하면 항변 한마디 없이 실행하는 연구원의 모습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총체적 조작이라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배태되고 있었던 셈이다. 복제 전문가지만 줄기세포 배양에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던 황 박사가 연구와 데이터 정리를 주도하며, 곳곳에서 조작의 여지가 생겨난 것이다. 교수 3명을 제외하고는 박사후 연구원 하나 없는 연구실이기에 조작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원들은 황 교수팀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연구원이 미국 유학을 위해 상습적으로 섞어심기에 나선 것이 좋은 예이다.2005년 논문 7번째 공저자인 김 연구원은 논문 공저자 순위를 매기는 시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섞어심기를 통해 자신의 ‘자질’을 드러내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연 등에서 발표한 황 박사의 미래 청사진도 연구원들을 옥죄는 요인이 됐다. 검찰은 황 박사가 올해 말까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할 꿈을 갖고 미국 시민권자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NT4) 수립에 유독 관심을 쏟아, 김 연구원에게 오염사고로 죽은 NT4번을 복제하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최신 학문을 다루는 연구실에 맞지 않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연구원들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를 부른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 공무원은 외자유치 중개사”

    “中 공무원은 외자유치 중개사”

    지난 3월 초 우리은행의 IB(투자은행)사업단 프로젝트파이낸스팀은 초조한 심정으로 중국 칭다오시 리창추이구청을 찾았다.1년 이상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합건물 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성사시키기 위한 마지막 현지 실사였다. 내심 중국 관청이 ‘딴지’를 걸지나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러나 팀원들은 구청에 내걸린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우리은행 투자단 일행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한글로 씌어 있었던 것. 공무원들은 앞다퉈 뛰어나와 투자단을 환영했다. 공무원들의 해외자본에 대한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조사단이 개발지구를 찾은 날이 일요일이었는데도 차를 대절해 따라다니며 개발청사진을 시시콜콜하게 설명해줬다. 개발사업이 우리은행과 현지 시행사간의 사적인 계약인데다, 구청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칼자루’를 쥔 위치였지만 공무원들은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자를 유치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중국의 정책 때문일 것”이라면서 “중국 공무원들은 국가가 임명한 공인중개사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과열되는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내국인에 대해서는 부동산 PF를 철저히 규제하면서도 해외자본에는 규제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는 중국의 ‘이중성’도 우리은행 IB사업단에는 큰 도움이 됐다. 더구나 중국의 땅값 계산 방법이 한국보다 훨씬 단순하고 합리적이었다. 한국 PF시장에서는 용적률 등 객관적인 지표보다는 지주의 호가나 해당 부지에 대한 평판이 지가(地價) 계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중국에서는 기준가격에 용적률을 곱하는 게 전부였다. 또 중국에서는 자국의 시공사가 해외자본에 대해 연대보증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결국 이런 규제 덕택에 우리은행은 해외에서 제대로 된 PF를 성사시키는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PF는 사업계획 자체를 담보로 대출이나 금융주선을 해주는 것으로, 주로 대규모 사업에 사용되는 금융기법이다. 중국 PF시장에 한 발 앞서 진출한 우리은행은 지난달 2700만달러에 이르는 리창추이 복합건물 금융주선을 확정한 데 이어 쿤산시에서도 1700만달짜리 아파트 개발사업을 따내 연간 수십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법관 5명-헌법재판관 5명 7월부터 교체

    대법관 5명-헌법재판관 5명 7월부터 교체

    ■ 대법원-정통법관 출신 몇명일까 촉각 올해 대법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사법부의 ‘정체성’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특히 대법관은 법리적 갈등과 쟁점을 매듭짓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체 대법관의 구성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이용훈 대법원장이 어떤 성향의 후임 대법관을 선임할지 법조계는 물론 사회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22일부터 사회 각계에서 대법관 후보들을 추천받고 다음달 5일쯤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어 대법관 후보 5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법원의 청사진에 맞는 인선해야 대법원이 5월 들어 대법관 후보 제청 작업에 들어가면서 몇몇 후보군들이 형성된 가운데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이 추구하려는 정책과 위상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신지역·경력 등을 짜깁기하는 인선이 아니라 대법원이 가고자 하는 길에 적합한 인물들이 추천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어느 변호사는 “현재 하마평이 있는 인물들 개개인이 훌륭하지만 그분들만으로는 대법원이 추구하는 방향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학계·여성 등을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할당제로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양화 논리 각양각색 법원에서는 구성의 다양화란 화두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서울 지역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대법관은 말 그대로 최고의 법관이어야 한다. 법률적 지식과 전문성이 최우선 잣대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20∼30년씩 다양한 사건·법률들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법원의 고위직에 올랐다는 것은 능력과 자질 등에서 검증을 거쳤다는 뜻이다. 다양화를 이유로 이들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판사는 “다양화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법리적 쟁점에 대해 일관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대법원이 각종 이해집단의 소모적인 논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양한 이해를 절충하는 것은 입법, 행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일선 법원에서는 이번 대법관 자리가 검찰, 학계, 여성, 재야 출신 등에게 할당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정통법관’ 몫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법원 내부에서는 지난해 김황식·박시환·김지형 등 대법관 3명 인선 때 서열·기수 파괴가 어느 정도 있었던 만큼 이번 인선에서는 조직안정을 앞세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안정 속 점진적인 다양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번에는 정통법관 2∼3명이 대법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퇴임하는 강신욱 대법관 후임으로 검찰 출신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관심도 예년과 다르다. ●대법원, 민주적 정당성 뒷받침돼야 대법관 인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장주영 변호사는 “대법원의 과거를 반성하는 차원뿐 아니라 앞으로 정책법원으로서 법률 판단의 권위를 얻으려면 대법원도 민주적인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가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추천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추천을 받은 후보들은 비공개며 대법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후보들에 한해 외부에 공개된다. 시민단체가 후보들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판례, 전력 등 관련 자료들을 대법원 측에서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헌법재판소-이강국·이홍훈 등 헌재소장 물망에 헌법재판소는 윤영철 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5명이 오는 8∼9월 교체된다. 전체 재판관 9명 중 절반이 넘는 재판관이 바뀌는 것이다. 권성 재판관이 8월13일 물러나고 9월14일 윤 소장 등 4명이 퇴임한다. 대통령 탄핵사건과 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사건 등을 통해 헌재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재판관 임명에 보수·진보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이 2명의 재판관을 지명하고, 대법원장, 한나라당, 여·야 공동으로 각각 1명씩 추천한다. 윤 소장의 후임으로는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이강국(사시 8회) 대법관과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법관은 헌법학 박사로 헌법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법원장은 정치력과 행정력을 모두 겸비해 진보·보수 양 진영으로부터 거부감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재판관으로는 서상홍(17회)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정종섭(24회) 서울대교수, 헌재 연구부장 출신인 김승대(23회) 부산대교수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송인준 재판관이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종백(17회)부산고검장, 안대희(17회)서울고검장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재야에서는 문흥수(21회), 김형태(23회), 조용환(24회), 김선수(27회)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후쿠다 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일본 온건파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외교정책 및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 차별화를 시도하며 ‘포스트 고이즈미’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차기경쟁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후쿠다 전 장관은 25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대아시아외교에 대해 “중국·한국과 싸워 좋은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상황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탈 고이즈미’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를 “후쿠다 전 장관이 9월의 자민당 총재선거에 본격적으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한국과의 외교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는 등 일본의 아시아 외교가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서, 아시아외교 복원여론을 의식한 행보다. 그는 이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야스쿠니 참배를 사적인 것이라고 주석을 달고 있으나 같은 사람이 몇차례나 반복하고 당초는 (사적 참배라고) 설명을 하지 않고 지금 설명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시아외교 재건 청사진도 제시했다.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지난 1977년 제시했던 ‘후쿠다 독트린’을 발전시킨 일본의 새로운 아시아외교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공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후쿠다 전 장관은 “30년이나 지났는데 동일한 독트린으로 가서는 안되며 이제는 종합적인 정책을 밝힐 시기”라면서 “(후쿠다 독트린의) ‘마음 대 마음’이 1단계라면 새로운 정책은 2단계, 그 뒤 ‘동아시아 공동체’는 3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민당 내에는 고이즈미 총리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급격한 세대교체를 꺼리는 중진의원이나 한국·중국과의 관계악화를 꺼리는 의원 등이 아베 장관에 대한 대항마로 후쿠다 전 장관의 출마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23일 보선을 승리로 이끌며 ‘오자와 돌풍’을 일으키자 자민당에서는 ‘경륜’의 정치인을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앞으로 더욱 바람을 탈 전망이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22∼23일 실시한 ‘포스트 고이즈미’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전 장관은 20%의 지지율로,45%인 아베 장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의 지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금융 꿈 꺾은 정부 유감/이창구 경제부 기자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원서는 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LG카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19일 오후 3시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들이 불만섞인 하소연을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대주주(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초라한’ 보도자료를 냈다. 이 시각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은 인수의향서를 냈다고 선언하며 인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LG카드 인수 적임자로 우리금융을 꼽았다. 내부유보자금이 3조원을 웃도는데다, 취약한 카드부문을 보완하면 완벽한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은 1년 전에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인수팀을 꾸렸고,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과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우리금융이 ‘대어´를 놓친 유일한 이유는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의 반대 때문이다. 반대 논리는 LG카드의 주가가 너무 높아 주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차질을 빚게 되며, 결국에는 공적자금 회수가 힘들어 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신한지주나 하나지주, 농협은 ‘바보’라서 주주가치가 떨어질 줄 알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일까.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기나 한 것일까. 한 애널리스트는 “적절한 M&A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면서 “LG카드의 주가가 뛰는 것은 강남의 집값처럼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수의향서를 내고 실사를 해 본 뒤 포기 여부를 판단해도 될 텐데, 미리 의향서 제출까지 막은 것은 ‘관치금융 시비’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LG카드는 정부기관이나 다름없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여서 매각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크다. 벌써 정부가 특정 금융기관을 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먼 훗날 LG카드의 새 주인을 놓고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같은 정부 개입 논란이 벌어진다면, 그 출발점은 아마도 정부가 우리금융의 ‘꿈’을 꺾은 데서 비롯될 것이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철에 춤추는 개발사업/이건영 중부대총장

    미국의 사학자 제임스 로빈슨은 ‘인간의 희극’이란 저서에서 “선거전은 고의로 사람을 감정의 수라장으로 이끌어 가며 냉정한 쟁점으로부터 관심을 흐리게 한다. 그래서 보통 때 같으면 능히 발휘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마비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벌써부터 전국이 선거바람으로 요란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그러나 때로는 위험하고 낭비적인 축제일 수도 있다. 후보자들은 무엇으로 표를 낚고 있는가? 여론조사에 의하면 ‘인물’이나 ‘정책’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굵직굵직한 ‘지역개발사업’의 득표력이 크다. 주민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닿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철이면 지역개발 관련 선거공약이 쏟아져 나온다. 중앙당에서 쏟아놓은 것도 있고 후보자들이 남발하는 것도 있다. 그린벨트를 풀겠다거나 고속도로 또는 공단과 같은 국책사업을 유치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에서부터 마을도로와 같은 소소한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는 이미 정부계획으로 확정된 것도 있고,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재원의 뒷받침이 없어 엉뚱하기도 하고 타당성이 없거나 또는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인 일회용도 있다. 지금 우리 국토는 지역 간의 갈등으로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고장에 대한 자존심에 예민하다. 따라서 지역개발사업이 표를 낚는 유력한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좋은 사업을 끌어와야 하고 혐오성 사업은 다른 지역으로 밀어내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홀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또 그런 피해의식에 스스로 젖어 있는 것이다. 소위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다. 낙후된 지역에서는 낙후된 서러움을 달래기보다 자극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 되기도 한다. 지역주민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그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이 어떻게 되느냐이다. 지역개발사업은 가장 가시적인 사업이다. 그래서 지방마다 도로, 터널, 공업단지 등 각종 지역개발사업으로 온통 채색이 된다. 당연히 그 지역의 청사진은 호화스러워진다. 이로 인한 폐단이나 부작용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를 정착시키려는 요즈음의 움직임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선거철에 나부끼는 공약은 우선 냉정한 재원조달방안이나 또는 투자우선순위의 검토에 의해 발표된 것이 아니고 즉흥적이기 때문에 공약(空約)이 되기 일쑤이고, 억지로 추진이 될 경우 이는 지역경제나 국가 또는 지방재정을 왜곡시킬 것이다. 지역개발이란 무릇 백년대계를 보며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데, 선거 때 벼락치기로 성안되어 결국은 그 지역의 애물단지가 된 경우도 많다. 또한 무책임한 개발공약으로 인해 주변 지역의 땅값이 올라 투기바람을 몰고 오거나 더욱 사업을 어렵게 할 가능성도 높다. 어떤 경우는 아무런 청사진도 없이 기공식을 해대는 경우도 많다. 공교롭게도 선거철만 되면 부동산값이 뛰었다는 사실에 유의하자. 원래 개발사업이란 전문가들이 냉철한 타당성분석과 예산조정 과정 그리고 주민여론의 여과를 거쳐 확정되게 마련이다. 당의 정책에 따라 투자우선순위 또는 재원조달방안이 제각기 다를 수는 있지만, 지역개발사업은 본질적으로 특정 정당의 정략이나 표의 볼모가 될 수는 없다. 정당으로서 또는 후보자로서 미래의 국토비전이나 지역의 개발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즉흥적이 되거나 무책임할 경우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주민들이 동네의 다리나 도로 공약의 사탕발림에 흔들린다면 그것은 몇푼의 돈에 유혹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링컨은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초의 힘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건영 중부대총장
  • [뉴스 in 뉴스] ‘서울시 21층신청사’ 지방선거 쟁점으로

    [뉴스 in 뉴스] ‘서울시 21층신청사’ 지방선거 쟁점으로

    서울시가 새달 착공키로 한 21층짜리 새 청사가 5·31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여야 후보 7명의 입장부터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 상징이 될 청사를 어디에,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서울시 전체 청사진과 설계도도 다시 짜야 해 결과적으로 후보자별 추가 공약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20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맹형규·오세훈·홍준표 세 후보를 뺀 나머지 4명이 현 서울시의 청사 건립계획에 반대했다.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 강금실,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신청사 건립계획은 백지화한 뒤 현 청사터는 녹지공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는 “원점에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명박 시장이 임기를 두 달 정도 남겨두고 새 청사를 착공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정반대로 한나라당 세 후보는 “현재 일정대로 신청사를 신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기는 두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명박 시장이 청사를 짓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강 후보가 주장한 용산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 실익도 없고,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정략적 공약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이날 “(강 전 장관 주장대로)서울시청을 용산으로 옮기려면 추가로 들어야 할 비용이 약 4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5일 당 경선을 앞두고 사사건건 첨예한 대립을 벌여온 세 후보가 신청사 계획에서만큼은 같은 입장을 낸 이유가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시장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청사이전을 주장하는 후보들간 대안은 조금씩 엇갈렸다. 민주당 박 후보와 민노당 김 후보는 모두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건물을 재활용하자.”고 말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이전할 부처가 사용했던 사무실을 재활용하면 새 건물을 짓느라 막대한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현 시청 자리를 녹지공원으로 만들어 덕수궁∼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까지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이를 계기로 보행자 벨트를 확대해 ‘보행자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두 후보는 다른 곳에 새 청사를 짓자고 주장했다 “4대문 안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던 강 후보는 “용산 일대를 서울 신도심으로 만들고 녹사평역 근처에 서울시 신청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인터넷 쇼핑몰은 ‘블루오션’

    인터넷 쇼핑몰은 ‘블루오션’

    전자상거래(인터넷쇼핑)가 유통 및 포털 대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유통 및 인터넷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진출을 선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3일 서울 강서점을 포함, 인터넷 배달서비스 점포를 1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식품몰로 운영되는 현 인터넷쇼핑몰을 종합쇼핑몰로 강화하고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여 사실상 종합쇼핑몰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홈플러스측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물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 상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다른 쇼핑몰에 비해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CJ홈쇼핑의 오픈마켓 ‘엠플 온라인’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엠플 온라인은 인터넷쇼핑몰 ‘CJ몰’을 운영하고 있는 CJ홈쇼핑이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엠플 온라인은 “‘검색서비스’와 ‘미니엠플’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안에 1500억원의 거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포털 대기업들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 진출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회원수 1700만명의 ‘싸이월드’는 상반기쯤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해 8월부터 시범적으로 법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상거래가 가능한 ‘타운’ 서비스와 연계해 전문화된 쇼핑몰을 개통할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측은 “미니홈피로 맺은 ‘일촌’ 관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쇼핑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만큼 ‘돈이 되느냐.’에 관한 의견은 분분하다. 옥션 관계자는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면서 “지난해에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파이가 커질 것” 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진출했다 1년 만에 접은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특별한 차별성 없이 진출하면 대기업이라도 별 수가 없다.”면서 “오히려 ‘레드오션’이 될 수도 있어 일단 사업을 접고 시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 온리인쇼핑협회 홍경모 팀장은 “엄청난 규모의 회원망을 갖춘 SK커뮤니케이션즈나 NHN이 본격 진출할 경우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른다.”면서 “거래액이 미미했던 G마켓이 단숨에 1조원을 돌파한 것을 보면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감을 못잡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소설 창작을 집 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김탁환(38)은 매우 치밀하고, 성실한 건축가다. 건축에 청사진과 설계도가 필수이듯 그는 집필에 들어가기전 구체적인 장면전환까지 미리 계획을 짜놓는다. 그리고 한장한장 벽돌을 쌓아가듯 매일 정해진 시간에 원고지 20매를 채운다. 잘 써진다고 더 많이 쓰거나 안 써진다고 빼먹는 일은 없다. 숨 쉬고, 밥먹는 일처럼 그에게 글쓰기는 일상이자 습관이다. 그렇게 10년 동안 쓴 작품이 11편이다. 거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보니 권수로는 30권이 넘는다.‘불멸의 이순신’‘허균, 최후의 19일’‘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등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들은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 영상매체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신작 ‘진해 벚꽃’(민음in)은 그래서 여러모로 뜻밖이다. 등단 10년만에 처음 펴내는 단편집이라는 것도 그렇고, 책에 실린 8편 대부분이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 스스로도 이런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듯 “다른 소설들은 대충 판단이 서는데 이 책은 객관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책이 어떠냐.”고 되물었다. 수록작들은 저마다 작가의 어느 한 시절 풍경과 내면을 담고 있다. 진해가 고향인 소년은 축구선수와 마라토너가 꿈이었지만 폐결핵으로 더이상 운동장을 뛸 수 없게 되자 대신 책을 읽었다(‘진눈깨비’). 열여덟에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유학온 청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나 95년 진해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내려오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진해로부터 29년´ ). “10년간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걸 업으로 삼았는데 그 이야기를 쓰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어쩌다가 직업적으로 이야기를 팔어먹고 사는 사람이 됐을까’에 대한 자문자답입니다.” ‘매설가(賣說家)’를 자처하는 그에게 이야기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누가 이야기를 잘 만드는가가 판도를 좌지우지하며, 활자와 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야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뜨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기성 문단의 외면과 우려에 대해서는 “문학이 죽는 게 아니라 해체·재구성되는 과정”이라며 “한가지 틀에서 벗어나 문학의 종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봄학기부터 한남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문화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실로 이사하면서 무려 3000여권의 책을 옮겨 동료 교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연구분야라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첨단 공학, 산업디자인, 인문학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카이스트의 연구 환경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전공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다. 책에 한정됐던 이전의 아날로그적 글쓰기와 달리 디지털매체의 발달이 글쓰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연구하는 과목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작업이 과거에서 현재를 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지방선거 다가오나] 강원도 공약 ‘空約’될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가 작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계획을 잇따라 발표, 실현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만만찮다. 강원도는 부족한 재원은 모두 민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강원도의 민자조달 능력은 지난 10년 동안 전국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의문시된다. 이같은 사업은 3선에 도전하는 김진선 도지사가 일선 시·군을 직접 찾아 발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화천지역에 대해 춘천호∼파로호∼평화의 댐을 잇는 ‘수상특성화 도시계획’을 약속했다.7291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67%인 4858억원을 민자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이다. 이에 앞서 강릉 오죽헌∼선교장∼경포대 일대 110만평에 4635억원을 들여 ‘국제단오문화벨트’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예산의 46%가 민자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2004년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은 단오문화관도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판에 중복투자 아니냐.”며 시큰둥하다. 김 지사는 또 민자 6300억원을 포함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동해 4개항 개발사업도 발표했다. 최근 발표한 굵직굵직한 대형 개발계획만 10여개가 넘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곡선사박물관 윤곽 드러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구석기 유적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사적 제268호)에 건립되는 ‘전곡선사박물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실시한 ‘전곡선사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프랑스 건축가인 니콜라스 데마지에르(44)의 ‘선사유적지로 통하는 문’을 뽑았다고 4일 밝혔다.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을 알리기 위해 이뤄진 이번 국제공모에는 48개국 346개팀이 참여, 열띤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 작품도 70여점 출품됐지만 입상작에 포함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유걸 경희대 건축조경전문대학원 교수, 미국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컬럼비아대 교수)등 국내외 공인된 건축가 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응모작들의 비전과 건축형태,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했다. 입상작 40점 중에서 1등으로 뽑힌 당선작은 박물관 건립부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외관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니 라시드 교수는 당선작에 대해 “주변 환경과 이음새 없이 조화를 이뤄 건축과 자연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지에 이르렀다.”며 “내부 공간 구성에 있어서도 흥미롭게 접근해 선사시대라는 주제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작에는 상금 5만달러와 박물관 설계권이 주어지며,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40점은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응모작품 346점은 모두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 전시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당선작을 현실화해 국제적 수준의 전곡선사박물관 건립을 예정대로 진행, 국내외 고고학 발전과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5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 7만 2000㎡(약 24만평) 부지를 공원화하고, 이번 당선안을 토대로 연면적 5000㎡(약 1500평) 규모의 선사박물관을 오는 200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1978년 미군에 의해 처음 발견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2001년까지 11회에 걸쳐 발굴이 이뤄져 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 등 구석기 유물 3500여점이 출토됐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우리 노래 시장의 경쟁력 기대와 우려/강헌 대중음악평론가

    [시론] 우리 노래 시장의 경쟁력 기대와 우려/강헌 대중음악평론가

    한국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으로 시끄러울 때 우리 대중음악의 노장 신중현이 던진 일갈이 작은 화제가 되었다. 즉 우리의 대중음악은 ‘스크린쿼터’같은 보호 장치가 없어도 영미권의 팝음악에 대항하여 압도적인 점유율을 획득하지 않았느냐. 결국 제도의 문제 이전에 작품의 질적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논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또한 순진한 일이다.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영화는 세계가 놀랄 만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영화 제국의 펜타곤인 할리우드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대중음악은 온라인 불법 전송으로 인한 시장 괴멸, 최근 이효리 파문에서 보듯 끊이지 않는 표절 논란으로 인해 안팎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한류 붐의 일익을 담당하며 국내 내수 시장 안에 갇혔던 한계를 벗어나 아시아로 그 시장을 넓혀 가고 있으니 장밋빛 미래의 청사진을 성급하게 진단하는 이도 적지 않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상의 음악 서비스도 전면적인 유료화로 돌아섰으니, 지난 칠팔년 동안 이 땅의 음악산업을 초토화시킨 불명예를 딛고 세계 최강급인 막강한 온라인 인프라는 이제 음악시장 활성화의 든든한 밑천이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 시대에 탄생한 우리의 대중음악이 일본과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된 동력은 우리 음악의 질적 경쟁력 때문이라기보다 영화와는 다른 음악 문화의 고유한 특성에 의거한다. 먼저 대중음악은 이성적인 줄거리를 따라가는 서사 양식인 영화와는 달리 3분에서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감정적인, 그것도 지극히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표현 양식이다. 따라서 영화는 자막으로 거개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지만 음악은 자국어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으로 로컬 문화 양식이다. 영어권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나라들에서 자국어 음악이 그 나라에서 가장 유력한 음악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 음악시장 로컬화의 결정적인 요인은 음악이 영화와는 달리 매스 미디어의 종속성이 심각하며 1980년대 후반 이후 시장의 주력을 10대 수용자들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매스 미디어 세대인 이들의 감수성을 포섭하기 위해 우리의 지상파 방송 3사는 10대 아이들(idol·우상) 스타 취향의 음악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편성했고 그 광풍에 밀려 20대 중반 이후 세대의 음악과 눈앞에 스타를 보여줄 수 없는 해외의 음악은 시장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우리는 다른 모든 산업 분야가 그러했듯 음악 시장 또한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그것도 압도적인 수준의 ‘독립’을 쟁취했다. 하지만 그것은 절반의 성취에 불과하다. 로컬적 성향이 강한 음악의 경우 자국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보다 창의적인 설득력과 완성도가 필요하다. 음악은 영화와 달리 압도적인 물량 공세로 타자를 설득할 수 없는 예술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다른 문화권 수용자들의 감성과도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 주자들이 세계 시장에 지속적으로 명함을 내놓기란 힘들다. 아시아 국가에서 통용되는 한국 음악의 경쟁력이 무국적성에 있다고 최근 지적한 일본 음악 관계자의 발언은 심각한 오류를 갖고 있다. 세계 2위의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 50년 전부터 탈아입구(脫亞入歐), 곧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로 진입하려 했던 ‘무국적적’인 일본 음악이 여전히 자국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음악 선진국의 트렌드를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한 한류는 없는 것이다. 강헌 대중음악평론가
  • 2015년 안방서 민원서류 뗀다

    ‘2015년 서울 은평뉴타운. 동사무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연계된 전산망을 통해 집에서도 민원서류를 뗀다.TV모니터를 통해 고향집 어머니가 의사에게 원격 진료 받는 모습을 지켜본다. 디지털도서관에서 잡지를 훑어보면서 동네 슈퍼에서 파는 음식 가격들을 비교·검색한다.’ 서울시는 4일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u-서울)’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상당 부분 민간 자본 유치를 전제로 하고 있어서 이같은 계획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뉴타운·청계천 우선으로 서울시는 1단계 사업기간인 내년까지 뉴타운·청계천·도서관·교통 등 4개 분야에서 선도 사업을 실행해서 유비쿼터스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뉴타운에서 방범·재난 통합관제 체제를 구축하고 가구별 단말기를 통해 교통·상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가꾼다. 또 청계천의 경우 세운상가 등 주변 재개발 지역에 유비쿼터스 기반 산업을 키우고 휴대전화 등으로 관광정보를 전달한다. 아울러 디지털도서관인 ‘u-도서관’을 만들어 인터넷·휴대전화로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곳곳에서 수집한 교통정보를 가공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교통흐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이어 2단계(2008∼2010년)에는 6개 분야 대표 과제 이행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3단계(2011년 이후)에서 일상생활에서 유비쿼터스가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6개 분야별 과제는 ▲복지(병원간 네트워크 형성) ▲문화(디지털 정보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식·정보 네트워크 구축) ▲환경(환경정보 통합·관리) ▲교통(교통정보 통합관리 및 국제 광역 교통연계) ▲산업(마곡·상암·공릉동에 유비쿼터스 기반산업 지역 조성) ▲행정·도시관리(모바일 행정기반 조성) 등이 꼽혔다.●“장밋빛 청사진 우려도” ‘u-서울’에는 모두 8000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직접 투입 예산으로 2500억원 안팎만 예상하고 있어 사업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서울시 박정호 정보화기획단장은 “사업별로 구체적인 설계가 나와야 예산 지원의 범위가 정해진다.”면서 “민간 자본의 유치에 따라 서울시의 투입 예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까지 마무리될 뉴타운 관련 ‘u-서울’ 사업에는 280억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시 예산은 90억원만 잡혀있다.80억원은 u-러닝 등에 교육청 예산이,90억원은 SH공사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SH공사의 예산 투입분은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캠핑족 용인으로 모여라”

    용인에 캠핑카 전용 야영장이 조성된다. 용인시는 80만평 규모의 기흥저수지변 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 일대에 차량을 이용해 야영과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캠핑카 전용야영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최근 마련한 기흥호수공원 도시관리계획결정안에 따르면 전체면적이 80만 6000여평에 달하는 기흥호수공원을 1∼4지구로 나누어 이 가운데 3지구(2만 3900평)에 방문객들이 캠핑카를 이용해 야영을 하며 숙식을 할 수 있는 카라반과 캐빈하우스, 수변광장, 연못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카라반에는 캠핑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기시설과, 수도시설, 상·하수도, 그리고 화장실 등이 마련된다. 이와 연계해 1지구에는 숙박운동시설지구로 방문객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과 함께 파3홀 골프장과 수상골프연습장, 상가 및 음식점, 수변광장, 삼림욕장, 다목적 운동장, 피크닉장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공원 전역에 모노레일과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이 만들어지고 호수내에는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된다.기흥호수공원에는 민간자본을 비롯해 모두 16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 죽을 맛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공무원들이 각종 선거용 공약과 시책개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도 공무원들은 2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국별로 ‘홍보할 수 있는 시책 아이템을 빨리 개발해 내라.’는 지시를 수시로 받으며 실무급 공무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들어 강원도의 각종 개발계획 발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는 지난 20일 강릉 KIST 강원분원에서 연구개발집적지구(R&D Complex) 조성계획 보고회를 갖고 강릉과학단지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 받아 국제수준의 사이언스파크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강원 남부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휴양벨트 조성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 춘천·원주·강릉·철원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기존 3각테크노밸리 발전전략을 본격화해 2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고 홍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철원·화천·양구 등을 중심으로 2008년까지 접경지 원예단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주민들은 “대부분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확대·재포장하거나 구체화해 재차 발표하면서 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혁신도시에서 소외되면서 반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춘천권을 위해 삼천동에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개발공약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도청 실무자급(8급) 공무원은 “선거때만 되면 반복되는 윗분들의 발표용 개발아이템 독촉에 실무자급 공무원들만 죽을 맛이다.”며 “아직도 이같은 관권선거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개발계획은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일선 시·군도 마찬가지다. 모 기초단체장은 최근 잇따라 레저단지 조성사업 양해각서를 발표하고 또 다른 기초자치단체도 장밋빛 청사진의 발표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와 기초단체 관계자들은 “도와 자치단체 전체의 발전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이나 지역발전을 위해 발표할 뿐 선거용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 오염되지 않은 바다’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처음 요트 마리나를 설치하고, 바다속에는 해중림(海中林)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해안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또 마을마다 톡톡 튀는 체험관광과 특색이 있는 바다축제를 앞다퉈 운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바다 접근을 허용치 않는 군부대 철조망과 해안침식, 열악한 접근도로망, 국·도립공원과 경관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체계적인 개발에 족쇄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로 한국판 ‘나폴리’를 꿈꾸는 강원 동해안의 청사진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횟집·해수욕장으론 더이상 희망없다” ‘한여름 반짝 특수로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지는 관광객을 잡아라.’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고, 횟집과 해수욕장 운영 등 단조로운 옛날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양양군 수산항에 요트 마리나 시설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부산 광양만과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의 2곳이 민자로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각 5억원씩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선 요트 20여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11월이면 시설이 완공돼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정운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계장은 “2010년까지 200여억원을 더 들여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마리나 연계시설을 마련, 품격 높은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시 초곡·장호항 등 바다속이 아름다운 곳에는 해중림을 집중 조성해 수중 3대 미항으로 선정, 관광객들을 수중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0년까지 50억여원이 투입된다. 자치단체별 어촌마을마다 맨손 고기잡이, 바다래프팅 등 특색 있는 어업체험관광을 늘려 소득과 연계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급기야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해안 등대까지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동해시 묵호등대에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모형, 바다조망 데크, 동해어촌 풍경 장식벽, 돔 영상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양양군 물치항에는 지난해 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송이모양 등대가 설치돼 항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등대가 이제는 관광명소, 청소년들의 체험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조망 대신 경관펜스·CCTV 큰 호응 그러나 동해안을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이 이같은 관광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부대가 자치단체의 접근조차 막고 있어 철조망 길이가 전체 얼마인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강원지역 해안가에는 얼추 71㎞의 철조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서해와 남해안에는 없는 철조망을 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둘러 놓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자치단체들은 “속초·동해 등 일부지역에서는 경관펜스와 폐쇄회로TV로 교체하면서 반응이 좋은 데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아 다니는 세상에 그것조차 꺼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동해안 주민들은 해마다 철조망을 놓고 군부대(합참본부)와 자치단체가 벌이는 줄다리기가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5.1㎞의 철조망이 경관펜스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백사장 침식도 걸림돌이다. 겨울철 파도와 너울성 파도, 해류 등에 쓸려 나가고 쌓이는 게릴라식 백사장 침식과 퇴적작용이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안 백사장은 최대 관광자원이자 생태유지, 자연정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그 침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실례로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은 지난 겨울 폭 10m, 길이 500m가량이 파여 인근 횟집촌의 해수인입관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현상은 강릉시 주문진과 사천진리, 양양군 현남면, 속초시 조양동 해안산책로 등 동해안 곳곳에서 발생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 체계적인 행정제도 개혁 절실 동해안 곳곳이 국립공원과 낙산·경포도립공원 등 각종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깔끔하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공원구역지구로 묶어 난개발을 막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에는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관광객의 욕구를 수용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부적합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강릉·양양 주민들은 “체계적인 개발을 하지 못하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해 오히려 낙후되고 주변지역의 난개발만 불러오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개발에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강릉시는 심곡지구에 민자를 유치해 대단위 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업체와 협의까지 끝냈다. 그러나 경관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십년이 넘도록 공사판으로 전락한 주요도로망과 이런저런 개발규제 속에 개발되지 않은 접근도로망의 부실도 아름다운 동해안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5년후 대구’ 청사진 마련

    오는 2020년까지 대구 개발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 마련됐다. 21일 대구시가 발표한 ‘2020 대구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1도심·1신도심·4부도심·1신도시’를 중심으로 개발하도록 돼 있다. 우선 중부를 업무, 전문상업, 정보통신, 문화중심 기능을 가진 도심으로 만들고 동대구 신도심은 국제적 중추관리기능, 국제적 비즈니스 업무기능, 광역고속교통 중심기능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칠곡, 안심, 달서, 성서 등 4개 지역을 지역 중심기능과 도심 지원기능을 가진 부도심으로 개발한다.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서는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 일대는 연구 개발 중심의 친환경적인 신도시로 개발된다. 기존 서대구 공단과 염색공단과 3공단은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현재대로 공업용지로 유지된다. 동구 괴전동 일원 0.3㎢와 북구 매천동 일원 0.1㎢는 유통업무설비시설(화물터미널) 기능폐지에 따라 주변과 연계를 위해 상업용지에서 주거용지로 계획했다. 1997년 마련한 도시기본계획에서 주거용지로 계획됐으나 현재 관리계획 상 녹지용지로 남아있는 동구 불로동 지역 등 7개지역 5.44㎢를 주거 및 상업·공업용지로 개발키로 하고, 전단계인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했다. 지하철 4호선은 3차 순환선 외곽 서북부 지역의 교통수요를 감안해 노선을 일부 변경하고 당초보다 12.4㎞ 늘어난 37.6㎞로 계획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 오염되지 않은 바다’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처음 요트 마리나를 설치하고, 바다속에는 해중림(海中林)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해안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또 마을마다 톡톡 튀는 체험관광과 특색이 있는 바다축제를 앞다퉈 운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바다 접근을 허용치 않는 군부대 철조망과 해안침식, 열악한 접근도로망, 국·도립공원과 경관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체계적인 개발에 족쇄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로 한국판 ‘나폴리’를 꿈꾸는 강원 동해안의 청사진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횟집·해수욕장으론 더이상 희망없다” ‘한여름 반짝 특수로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지는 관광객을 잡아라.’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고, 횟집과 해수욕장 운영 등 단조로운 옛날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양양군 수산항에 요트 마리나 시설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부산 광양만과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의 2곳이 민자로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각 5억원씩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선 요트 20여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11월이면 시설이 완공돼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정운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계장은 “2010년까지 200여억원을 더 들여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마리나 연계시설을 마련, 품격 높은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시 초곡·장호항 등 바다속이 아름다운 곳에는 해중림을 집중 조성해 수중 3대 미항으로 선정, 관광객들을 수중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0년까지 50억여원이 투입된다. 자치단체별 어촌마을마다 맨손 고기잡이, 바다래프팅 등 특색 있는 어업체험관광을 늘려 소득과 연계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급기야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해안 등대까지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동해시 묵호등대에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모형, 바다조망 데크, 동해어촌 풍경 장식벽, 돔 영상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양양군 물치항에는 지난해 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송이모양 등대가 설치돼 항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등대가 이제는 관광명소, 청소년들의 체험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조망 대신 경관펜스·CCTV 큰 호응 그러나 동해안을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이 이같은 관광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부대가 자치단체의 접근조차 막고 있어 철조망 길이가 전체 얼마인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강원지역 해안가에는 얼추 71㎞의 철조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서해와 남해안에는 없는 철조망을 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둘러 놓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자치단체들은 “속초·동해 등 일부지역에서는 경관펜스와 폐쇄회로TV로 교체하면서 반응이 좋은 데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아 다니는 세상에 그것조차 꺼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동해안 주민들은 해마다 철조망을 놓고 군부대(합참본부)와 자치단체가 벌이는 줄다리기가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5.1㎞의 철조망이 경관펜스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백사장 침식도 걸림돌이다. 겨울철 파도와 너울성 파도, 해류 등에 쓸려 나가고 쌓이는 게릴라식 백사장 침식과 퇴적작용이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안 백사장은 최대 관광자원이자 생태유지, 자연정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그 침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실례로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은 지난 겨울 폭 10m, 길이 500m가량이 파여 인근 횟집촌의 해수인입관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현상은 강릉시 주문진과 사천진리, 양양군 현남면, 속초시 조양동 해안산책로 등 동해안 곳곳에서 발생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 체계적인 행정제도 개혁 절실 동해안 곳곳이 국립공원과 낙산·경포도립공원 등 각종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깔끔하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공원구역지구로 묶어 난개발을 막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에는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관광객의 욕구를 수용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부적합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강릉·양양 주민들은 “체계적인 개발을 하지 못하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해 오히려 낙후되고 주변지역의 난개발만 불러오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개발에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강릉시는 심곡지구에 민자를 유치해 대단위 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업체와 협의까지 끝냈다. 그러나 경관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십년이 넘도록 공사판으로 전락한 주요도로망과 이런저런 개발규제 속에 개발되지 않은 접근도로망의 부실도 아름다운 동해안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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