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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시 ‘공원천국’ 된다

    용인시 ‘공원천국’ 된다

    ‘공원이 없는 도시, 교통 지옥의 도시’ 난개발의 주범인 용인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불명예가 조만간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용인시가 최근 마련한 ‘공원천국’의 청사진은 시의 지도를 바꿀 정도의 대규모사업으로 주민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시는 27일 녹지 확충을 통해 현재 113개인 도심공원을 2015년까지 287개로 무려 2.5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도심공원 추가조성사업에 착수한다. 예산만도 무려 264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공원확충사업의 체계적인 진행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최근 각계각층의 전문가 10여명으로 도시공원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공원 면적 총 530만평으로 늘어 공원조성사업은 올해 첫삽을 뜬다. 시는 우선 올 한해 708억원을 들여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공원, 수지구 상현동 상현1근린공원, 처인구 역북동 역북1공원, 역북2공원, 기흥구 마북동 마북공원, 기흥구 신갈동 만골공원, 기흥구 보정동 소실봉 도시자연공원, 처인구 마평동 마평어린이공원 등 8개 공원을 조성한다. 이 가운데 17만 6000여평 규모의 용인중앙공원은 600여억원이 투입돼 야외학습장과 피크닉장, 야외무대, 습지원, 중앙광장 등이 조성된다. 6000여평 규모의 상현1근린공원에는 연못 초화원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장 놀이마당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2만 4000여평 규모의 만골근린공원에도 체력단련장 분수대 농구장 놀이마당 도서관 등이 마련되고 1100평 규모의 마평 어린이공원에는 모험놀이대, 인라인스케이트장, 놀이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내년부터 추가 공원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해 계획연도인 2015년까지 관내 공원면적을 모두 529만 9000여평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녹화사업·기존 공원 리모델링 병행 도심공원사업과는 별도로 시는 환경 친화적 도시건설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변 등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변 500㏊에 경관림을 조성하고 명지대와 외국어대 진입로변, 공공유지 및 자투리 땅 에도 녹화사업을 벌인다. 또 올해 19개 학교에서 학교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기존 공원의 리모델링 작업도 병행한다. 49만평 규모로 2009년 개장 예정인 초부리 자연휴양림과 2013년 개장 예정인 80만평 규모의 기흥호수공원,2015년 완공 목표인 11만 3000여평 규모의 처인구 삼가동 성산 일대 시민체육공원(구 레포츠공원) 등은 이번 도시공원사업과는 별도로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는 작은 신도시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계획적인 공원조성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기반시설 부족현상을 겪어왔다.”면서 “공원이 확장되면 주민들의 생활 환경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中 5년뒤 달 연착륙·10년뒤 지구 귀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우주 강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올 하반기 첫번째 달 선회 탐사위성 ‘창어(嫦娥) 1호’를 발사한다. 또 5년 후에는 달 연착륙을,10년후에는 연착륙에 이은 지구귀환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중국 언론이 정부 우주과학 발전계획 문건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국방과공위)가 최근 중국 정부의 미래 우주과학 발전 청사진으로 발표한 ‘11·5 우주과학발전규획’에 중·러 화성 우주환경 탐측계획 등과 함께 6대 발전 목표의 하나로 포함됐다. 2012년 전후에는 무인 탐사선의 달 연착륙을 통해 자동 탐사차량에 의한 표면 관찰 및 탐사 활동을 진행한다.2017년 전후에는 역시 자동으로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하고 지구로 귀환시킨다는 계획이다.jj@seoul.co.kr
  • ‘신도시’ 소문… 호가만 높고 거래는 한산

    ‘신도시’ 소문… 호가만 높고 거래는 한산

    ‘분당급 신도시’의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면서 투기 광풍(狂風)이 휘몰아친 경기 광주시 오포읍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을 지난 2일 찾았다. 경안천과 43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오포와 모현이 함께 신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에서는 나돌고 있었다. 중개업소마다 각종 개발계획 도면과 함께 전철 및 고속도로 개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포와 모현에는 자연보전권역과 상수도보호구역, 수질보호1권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많다.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되는 데 걸림돌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보전권역 등 규제 많아 신중 투자 필요 “정부가 신도시 후보지를 하루라도 빨리 발표하면 좋겠습니다. 상당수 주민들은 여기가 마치 신도시로 결정될 것처럼 기대감에 들떠있거든요. 거품을 빨리 빼줘야 할 것 같습니다.(매산공인중개사 김덕규 대표) “호가(呼價)만 높을 뿐이지, 실제 거래는 요즘 거의 없습니다. 사실 거래는 지난해 11,12월에 많았지요.”(삼성공인중개사무소 김창열 대표) “우리 같은 토박이 농사꾼들은 신도시로 개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몇푼받은 보상금은 금방 없어지고, 일터만 잃거든.”(68세 주민)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매산 사거리의 삼성공인중개사무소. 비가 오는 탓인지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화는 쉴 새없이 울렸다. 김창열 대표는 “땅을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주로 빌라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빌라 대지 평당 1000만원 그는 요즘 빌라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한다.“대지 지분 10평 기준의 빌라가 평당 1000만원가량 나갑니다. 지난해 11월 전에는 잘 받아야 평당 500만∼700만원이었죠.”그는 대지 면적 10평 기준의 빌라는 신도시로 개발되면 전용면적 25.7평 규모의 아파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덧붙였다. 인근 매산공인중개사 김덕규 대표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가세한 투기 광풍을 전했다. 그는 “주말이면 초등학생 아이까지 달린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중개사무소에 들러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에는 간혹 외제차를 탄 주부 서너명이 나와 ‘신도시 개발이 되느냐.’고 묻는다.”며 “이들은 신도시 경계선 지역의 땅을 주로 찾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투기광풍에 전입인구도 급증 이같은 외지인 투기 바람으로 모현면의 전입인구가 늘었다. 모현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입신고는 417건으로 2006년 1월의 197건보다 배 이상 늘었다. 또 2월에는 372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11건)보다 늘어났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마을 이장이 한달에 한번씩 돌면서 주민등록만 옮긴 뒤 실제로 살지 않는 위장전입자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위장전입이 발각되면 강제 퇴거되거나 과태료, 심할 경우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된다. 비옷 차림으로 길가던 한 할머니(68)는 “우리는 개발되는게 좋지 않아. 신도시로 개발하지 말라고 데모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야.”라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창고와 공장을 임대놓고 생활비를 번다. 그런데 개발되면 이런 소득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농사는 입에 풀칠하기 빠듯하단다. 광주시 오포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형리 B중개업소에 들르자 평당(대지지분 기준) 1000만원도 넘는 빌라 매물들만 소개한다.B중개업소 관계자는 “문형리에 대지지분 11평짜리 빌라가 1억 3000만원, 동림리는 7.3평짜리가 1억 1000만원에 각각 나와 있다.”며 “아파트보다 빌라를 찾는 사람이 많아 집주인들이 떠보기 위해 내놓은 매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보합세… 급매물도 등장 대부분의 중개업소에서도 빌라는 대지지분 기준 최소 평당 1000만원은 부르는 분위기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때보다 배 이상 올랐다. 추자리 A부동산 관계자는 “손님들이 집안 내부도 보지 않고 계약하면서 빌라 가격이 대지지분 기준 평당 1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신도시로 지정되지 않으면 입주권을 받지 못하는 등 돈이 고스란히 묶이는 데에도 달려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광주시 오포읍 고산2리 최형권 세종공인중개사 사장은 “아파트는 지난 연말 오른 수준 그대로 보합세”라면서 “간혹 급매도 있다.”고 말했다. 고산리 금호베스트빌의 경우 31평형 기준층 기준 3월 현재 호가는 3억 5000만원. 지난해 10월에는 2억 4000만원대였다. 인근 우림아파트 24평형 15층은 급매물로 2억 3000만원에 나왔다. 모현면 Y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만약에 신도시로 지정이 안될 경우 가격만 올려놓고 실거래가 없어 지역 경기가 잔뜩 침체되는 후폭풍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인 이기철·광주 주현진기자 chuli@seoul.co.kr
  • [HAPPY KOREA] 다리 세우고 年100만 발길 “관광부흥 꿈꾼다”

    [HAPPY KOREA] 다리 세우고 年100만 발길 “관광부흥 꿈꾼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2005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모래가 가늘디 가늘어 모래찜질을 하면 신경통·관절염·피부질환·무좀 등에 각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여럿 있다. 하지만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선의 길이가 3.8㎞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50m에 달하는 데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만족할 만한 곳이다. 싱싱하고 풍부한 해산물의 집산지와 수군(水軍)의 군사요충지였던 완도(莞島)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해 지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500만명이 찾아 몇 년 전에 비해 5배가량 늘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로 선정된 신지면 ‘신리·대곡리’(울모래마을)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1990년대 광어양식으로 잘 살던 시절을 다시 만들어보자는 열의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계획과 주민들의 움직임, 군청의 의지 등을 들여다 봤다. ●“다리없을 때 힘들었제” “얼마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고 읍소재지로 목욕을 하러 가야 할 정도였제. 하지만 다리가 생긴 뒤 외지인들이 몰려오면서 잘살아 보자며 주민들끼리 머리를 맞댔지라.” 마을 주민 정양기(53·상업)씨는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 마을은 2005년까지 섬이었다. 읍소재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 했다. 때문에 주민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거나, 외지인이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정씨는 “가장 불편한 것이 문화적인 혜택과 아이들의 학교문제, 병원을 이용하는 일이었다.”고 되돌아 보았다. 이 지역은 1990년대 광어 등 어류 양식을 할 때 번영기였다. 처음 양식을 한 사람들은 가구당 평균 5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단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어류 양식을 시작했다. 한때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농담마저 했었다.”고 분위기를 군청 관계자가 전했다. 그만큼 번창했던 것이다.3∼4년 잘 벌었지만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양식 어가가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결국 어가들이 붕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래서 일부는 전복양식으로 전환해 재미를 본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광어 양식과 농사를 짓는 주민이 많다. 대부분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낸다. 예전을 그리워하며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거나, 아예 마을을 등지는 경우도 많아 1996년 1951명이던 주민이 현재는 1564명으로 줄었다.10년 사이에 387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다리 생기면서 외지인 몰려와 하지만, 신지도에도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2005년 12월 완도읍과 신지면 사이에 신지대교가 세워지면서 사실상 육지가 됐다. 주민들의 읍내 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외지인이 몰려온다는 것. 드라마 해신의 영향으로 완도까지 찾아온 외지인들이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승용차로 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관광객은 100만명이 넘었다. 완도를 찾는 전체 관광객 가운데 5분의1이 신지면으로 건너오는 것이다. 배로 올 때의 15만명에 비해 엄청 늘었다. ●“살기 좋고, 가고 싶고, 일자리 있는 곳으로” 주민들간에 해보자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완도군청 한희석 정책개발팀장은 “행자부에 우수지역 신청을 하기에 앞서 먼저 완도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다.”면서 “주민들이 공모안을 내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 해보자는 열의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군은 공모를 거쳐 우수 관광자원인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이용해 ‘살기좋은 울모래 마을만들기’로 확정했다. 신리와 대곡리가 명사십리 해변을 끼고 있어 ‘울모래마을’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기존의 마을은 이웃간 정이 넘치도록 공동체 복원에 나서 ‘품격 있고 문화적 향기가 배어나는’ 마을로 만든다. 마을의 경관과 미관을 개선하고 문화, 복지, 교육의 기능을 강화한다. 명사십리해변은 쾌적하고 특색 있는 관광지로 꾸며 ‘가고 싶은 해변’으로 만든다. 해변가에 있는 낡은 집들은 모두 헐고 대신 민박마을로 재개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관광객을 수용하려는 것. 택지조성은 군청에서 해주고 집은 주민들이 짓는다. 바로 옆에는 해양펜션단지조성을 추진 중인데 120억원 정도 소요된다. 마을과 해변 사이 30만평을 활용해 해양생물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와 소득을 높이는 ‘안정적인 일자리 만들기’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생물을 연구할 연구센터도 1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다. 마을과 해변을 자전거길로 연결, 휴식과 일, 주거, 관광을 함께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글 완도 조덕현·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완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성인병 예방’ 비파로 활로 개척 “비파 등 특산품으로 잘살아 볼랑게요.” 울모래마을 주민들은 요즘 지역 특산품인 비파나무를 심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광어나 전복 양식을 많이 하지만 농토가 풍부한 탓에 지역특산품을 재배해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를 하면 또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일근(52·완도군 신지면 대곡리) 비파작목반장은 “비파가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올해 비파나무를 재배할 주민 33명으로 작목반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반장은 “비파의 잎은 차로 개발할 수 있고, 씨앗은 항암치료에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옛날부터 ‘비파나무가 자라는 가정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효능이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비파를 이용해 찜질방과 해수탕을 만들어 늘어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체험관광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현재 4.5㏊에 불과한 비파 재배면적을 올해엔 10㏊로 늘리기로 했다. 군청에서 공동사업으로 투자해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민들은 앞으로 비파로 캔 음료 등의 가공식품을 만드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완도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남도 난지시험장에서 기술지원과 수목갱신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농협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농협이 주민을 위한 조직인 점을 고려해 주민이 생산한 비파를 가공해 판매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군청-농협-주민간 협약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완도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살기좋은’ 전국으로 확산해야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아니라 중앙정부의 의지입니다. 이 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합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공모과정에서 주민들이 잘살아 보자는 데 힘을 모아가고 있다.”며 “이 사업은 정말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해조류를 잘 키우고 가공하는 산업을 육성해 수산업의 미래를 열 것”이라면서 “이곳이 전남도의 미래 전략산업단지의 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일이 옛날 청해진의 미래, 해양강국의 청사진을 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자체와 주민의 의지는 확고하며, 관건은 ‘중앙정부의 의지’라고 주장했다.“중앙정부에서 패키지를 얼마나 잘 엮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상·하수도를 놔주고, 도로를 늘리는 수준이라면 의미없어요. 부처 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김 군수는 “정부가 주민을 상대로 공모과정을 거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면서 “만일 사업이 중단되면 공모과정에 오랜만에 뜻을 세운 주민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청 안팎에선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오른 땅값을 들었다. 최근 완도 일대에 대한 개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면적이 약 30만평인데, 명사십리 주변 대지는 평당 30만∼40만원, 요지는 70만∼80만원 정도다. 더구나 이미 상당 부분은 외지인에게 넘어간 실정이다. 그래서 수용을 하려면 예산상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완도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통사, 3G 서비스 ‘요금전쟁’

    이통사, 3G 서비스 ‘요금전쟁’

    이동통신 서비스 태동 10년만에 대규모 시장 쟁탈전이 다시 시작됐다.1,2위 업체인 SK텔레콤-KTF간의 영상전화(3G)시장을 둔 퇴로 없는 전쟁이다.KTF는 28일 3월1일부터 전국화하는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서비스의 청사진을 제시, 영상통화 시장의 1위 탈환 의지를 밝혔다. 이 싸움은 지난 1996년 1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 서비스, 즉 2G(음성통화) 시장에서 SK텔레콤이 완승을 거뒀다면 ‘절치부심하던’ KTF가 결전(決戰)을 벼르는 구도다. 양 진영은 이날 HSDPA 통화요금 인하를 발표,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이용자는 싼 요금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3G 시장의 본격화도 한층 빨라지게 됐다. ●KTF,HSDPA 먼저 시동,“3G만큼은 1등” KTF는 이날 정보통신부에서 HSDPA 브랜드인 ‘쇼’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상통화 서비스 내용과 함께 대폭적인 요금인하 계획을 공개했다. KTF는 올해 가입자 목표를 270만명으로 잡았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도 2G보다 10% 높이겠다고 했다. 조영주 사장은 간담회에서 “올 연말까지 KT 재판매를 포함해 2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1위를 향한 야망을 밝혔다.KT그룹 차원에서 시장을 공략, 정상에 오르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올해 이 시장 전체 가입자 규모를 500만명으로 추산했다. KTF는 영상통화 요금을 기존 10초당 100원에서 36원으로 크게 내렸다. 건당 50원이던 장문의 메시지 서비스(LMS) 요금도 20원을 인하했다.1000자까지 이용 가능하다. 주문형비디오(VOD)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의 데이터 요금을 패킷당 0.45원으로 기존에 비해 절반으로 내렸고, 출근시간(오전 5∼9시)에는 무선데이터 요금을 50%만 적용하기로 했다. 또 3월부터 HSDPA 전용 단말기 3종을 출시하고 연말까지 30여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3월 출시 단말기값은 40만원대로 최고 30만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돼 10만원 안팎에 구입 가능하다. ●SKT, 긴장 속에서도 “콘텐츠 등은 못 따라와” SK텔레콤도 이날 영상통화 요금 인하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요금은 기존 10초당 120원에서 KTF보다 6원 싼 30원으로 내린다. 지금의 2G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10초당 20원으로 KTF보다 2원 비싸다.HSDPA, 즉 3G 시장 준비를 다소 느슨하게 한 SK텔레콤의 긴장도가 짐작되는 대목이다.SK텔레콤은 가능한 한 ‘1등 2G 시장’을 늦게 가져가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SK텔레콤은 또 지인간 통화가 많은 고객을 위한 ‘투게더 요금제’와 통화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요금제 ‘다다익선 요금제’ 등 요금제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패킷당 0.9원인 VOD 요금과 건당 30원에 40자로 제한된 문자메시지 요금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SK텔레콤은 KTF와 같은 HSDPA 전국 서비스를 3월 말에 시작한다. 전용 단말기는 5월쯤에야 확보가 가능해 시장 초기 주도권 잡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F는 오는 2010년엔 국내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이 3G 서비스로 전환하고,2012년이면 전환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영상통화 요금제 내용 ●KTF -영상통화요금은 10초당 100원에서 36원으로 인하. -4월말까지 가입자에게 3개월간 음성 ?영상통화 100분씩 무료제공. -범국민데이터요금 가입자는 3개월간 기본료 5000원 면제. -‘쇼 iPlug’ 가입자에게 기본요금(2만 9000원) 2개월간 면제. ●SKT -영상통화요금은 10초당 120원에서 30원으로 인하. -투게더요금제(3명 이상 통화그룹 구성하면 음성통화료 50% 할인, 멤버간 무료문자 100건) 출시.9월말까지 가입고객에게 3개월간 그룹간 무료통화 혜택. -다다익선요금제 2종 출시. 기본요금에 200∼400분 무료통화 등 혜택.
  • 국제현상공모 2개 설계안 최종 확정

    국제현상공모 2개 설계안 최종 확정

    강원도 춘천시가 ‘명품도시’개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26일 춘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G5프로젝트’의 설계안이 춘천시민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G5프로젝트는 춘천시 외곽인 중도와 근화동 일대 의암호 수변지역,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부지 등 총 70만평을 대대적으로 개발해 도심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춘천도심 업그레이드 전략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춘천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G5프로젝트는 모두 1조 2436억원(캠프페이지 부지비 제외)이 소요될 예정이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주축이 돼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추진한다. 미래형신도시와 문화관광복합지구를 조성하는 춘천의 G5프로젝트는 지난 23일 설계업체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국제현상공모까지 거쳐 이번에 확정된 설계는 1위에 (주)유신코퍼레이션의 작품 ‘어번 퀼트’,2위에는 (주)시아플랜건축사무소의 ‘로망시떼’가 각각 선정돼 컨소시엄으로 공동 추진한다. 설계에는 지역의 장기발전 청사진을 담고 있고 시청 청사 이전 등 춘천의 주요 현안과 연계할 것으로 보여 춘천시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G5프로젝트의 G는 스위스의 남서부 도시인 제네바(Geneva)를 비롯해 Great,Green의 앞 철자를 인용했다. G5프로젝트 가운데 G1은 동내면 일대를 수요창출형 미래형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 중장기적인 과제로 남겨 놓았다. 그외의 G2∼G5프로젝트는 이번에 확정된 설계도를 기준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3월쯤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G2는 ‘중도 월드클래스 가든 사업’으로 유럽의 정통식 가든을 핵심시설로 해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흡수하는 문화관광복합지구로 개발한다. G3는 ‘근화동 워터프런트사업’으로 싱가포르의 보트키, 말레이시아 쿠칭 워터프런트를 능가하는 친환경 친수공간을 창출해 G2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G4는 미군부대 터인 ‘캠프페이지 복합타운’으로 도심 기능 회복을 위한 미래지향적, 친환경적 첨단 복합타운으로 조성한다.G5 ‘근화동 생태공원’은 기본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해 아름다운 도심형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세계적 관광메카로 또 문화관광복합지구의 랜드마크로 새로운 관광메카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량을 건설해 중도를 연결하는 사업도 포함한다. 기본계획부터 실시설계는 이번에 당선된 2개 컨소시엄업체가 담당하게 된다. 문화관광복합지구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방식과는 달리 세계적인 관광명소의 성공요인과 트렌드를 분석해 놀라움·재미·휴식·경험·성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개발한다. 개발의 핵심시설인 유럽식 가든과 중도 연결교량, 근화동 워터프런트에 대해서는 특별히 세계 최고의 설계가를 직접 참여시킨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번 프로젝트속에는 친환경도시인 춘천을 세계속의 명품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과 때를 맞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춘천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시가 공원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전국 최고의 전원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과천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1인당 공원면적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최근 마무리된 공원녹지 기본계획 최종 용역안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41개의 도시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지난해 말 현재 29만 6575㎡인 도시공원 면적을 81만 4451㎡로 두 배가량 확대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원면적 30만㎡서 81만㎡로 이에 따라 인구증가율을 감안한 1인당 공원면적은 현재 4.19㎡에서 7.38㎡로 1.7배 늘어나게 된다.2006년 기준으로 국내 도시의 1인당 공원 면적이 4.8㎡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이다. 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주민공청회와 의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쯤 경기도와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의 공원 확충 계획안에는 용마골과 관악산 등산로 입구, 중앙고 인근, 문원동 지구, 지식정보타운내 3곳 등에 모두 7개의 근린공원 조성과 이와는 별개로 11개의 어린이공원 조성도 포함돼 있다. 어린이공원은 기존 공원과는 달리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며, 일부 공원에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조성된다. ●피크닉장·잔디운동장등 조성 이와 함께 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 등에 23개 소공원을 조성하고 지식정보타운 안에는 체육공원을 설치한다. 추사 김정희 공원은 역사공원으로, 중앙공원은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이 수변공원은 서울의 청계천 개발을 본뜬 것으로 수변에 계단식 공원을 만들어 입체화 한다. 소공원은 100여평에서 200여평 규모로 관내 6개동에 분산배치되며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함께 마련된다. 아울러 9곳의 도시자연공원에는 피크닉장, 약수터, 배드민턴장, 잔디운동장, 생태체험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한다. 아파트단지 안에는 완충 녹지대를 지정하고 성남시에서 10여년 전 시작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쌈지공원을 곳곳에 조성해 녹지를 보전한다. 아파트 인근 녹지를 공원화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주로 배드민턴장 등 소규모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재건축시 생태면적률 확보, 건물 녹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지확보 지침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관악산 등산로 재개방 추진 또한 국유지라는 이유로 폐쇄돼 등산객들의 반발을 샀던 관악산 등산로도 재개방, 관내 공원확충 계획과 연계해 인근을 공원화할 방침이다. 다시는 폐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 확충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일부 공원의 착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 ‘공원 천국’ 된다

    과천시가 공원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전국 최고의 전원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과천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1인당 공원면적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최근 마무리된 공원녹지 기본계획 최종 용역안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41개의 도시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지난해 말 현재 29만 6575㎡인 도시공원 면적을 81만 4451㎡로 두 배가량 확대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원면적 30만㎡서 81만㎡로 이에 따라 인구증가율을 감안한 1인당 공원면적은 현재 4.19㎡에서 7.38㎡로 1.7배 늘어나게 된다.2006년 기준으로 국내 도시의 1인당 공원 면적이 4.8㎡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이다. 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주민공청회와 의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쯤 경기도와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의 공원 확충 계획안에는 용마골과 관악산 등산로 입구, 중앙고 인근, 문원동 지구, 지식정보타운내 3곳 등에 모두 7개의 근린공원 조성과 이와는 별개로 11개의 어린이공원 조성도 포함돼 있다. 어린이공원은 기존 공원과는 달리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며, 일부 공원에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조성된다. ●피크닉장·잔디운동장등 조성 이와 함께 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 등에 23개 소공원을 조성하고 지식정보타운 안에는 체육공원을 설치한다. 추사 김정희 공원은 역사공원으로, 중앙공원은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이 수변공원은 서울의 청계천 개발을 본뜬 것으로 수변에 계단식 공원을 만들어 입체화 한다. 소공원은 100여평에서 200여평 규모로 관내 6개동에 분산배치되며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함께 마련된다. 아울러 9곳의 도시자연공원에는 피크닉장, 약수터, 배드민턴장, 잔디운동장, 생태체험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한다. 아파트단지 안에는 완충 녹지대를 지정하고 성남시에서 10여년 전 시작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쌈지공원을 곳곳에 조성해 녹지를 보전한다. 아파트 인근 녹지를 공원화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주로 배드민턴장 등 소규모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재건축시 생태면적률 확보, 건물 녹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지확보 지침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관악산 등산로 재개방 추진 또한 국유지라는 이유로 폐쇄돼 등산객들의 반발을 샀던 관악산 등산로도 재개방, 관내 공원확충 계획과 연계해 인근을 공원화할 방침이다. 다시는 폐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 확충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일부 공원의 착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세계 도시에서 배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 4개국을 순방했다. 오 시장의 4개국 순방은 서울시를 환경과 관광을 테마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도시별 주제는 각각 다르다. 환경·생태도시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대단위 개발 사업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관광도시로 부활하고 있는 두바이, 금융도시이며 도심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런던, 디자인과 패션의 도시 밀라노 등이다. 이들 도시의 경쟁력은 곧 서울시가 추구하고 있는 정책목표이다. 선진 환경·생태도시를 비롯한 오 시장의 ‘학습 순방’을 동행 취재했다. ■ 환경도시 獨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 김경운특파원|프라이부르크는 독일 서남부의 작은 도시다. 면적은 서울의 25.2%(153.0㎢) 정도지만 인구는 용산구와 비슷한 21만여명에 불과하다. 이 작은 도시가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광 구입차액은 시에서 보조 시내 한복판에 있는 태양광정보센터(SIC)는 태양광 설비를 홍보하고 교육을 하는 곳이다. 홍보관 직원은 “3㎡ 크기의 정사각형 전지판 1개로 12∼15가구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의 일조량은 연간 1750시간으로 다른 곳에 비해 풍부한 편”이라면서 “아울러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지판이 움직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는 1300여명의 학생들이 대체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조금 불편해도 점차 이용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다음 세대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의 판매가격은 ㎾h당 55.5센트지만 소비자 구매가격은 20센트에 불과하다. 차액은 시가 보조하고 있다.1㎾짜리 전지판의 가격이 5000유로(약 700만원)에 이르지만 시는 300유로(42만원)에 보급하고 있다. 태양광은 아직 프라이부르크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1억㎾h)의 0.4%(400만㎾h)에 그친다. 하지만 2010년에는 1.2%(1200만㎾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전 반대에서 환경도시로 프라이부르크는 30여년전 원자력발전소 건립반대 운동을 계기로 환경도시로 변신했다. 정부가 1975년 시와 가까운 라인강 인근에 원전을 만들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했다. 시의회는 원전을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찾겠다며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세운 목표는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다. 사용하고 버리는 것을 줄이는 문제가 새것을 찾는 것보다 앞선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면에서 사용량을 30%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재생해서 쓰는 방안을 설정했다. 그리고 신 에너지를 찾는 방안은 맨 마지막으로 설정했다. 태양광 개발은 신 에너지에 속한다. 음식물찌꺼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열병합발전소다. 우리나라에도 양천·마포·강남·노원 등 4곳에 자원회수시설이 있다. 반면 프라이부르크에는 열병합발전소가 15곳이나 있다. ●쾌적한 생태 마을 보봉 프라이부르크의 환경보호 시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보봉(Vauban)’ 생태마을이다. 시 외곽에 있는 보봉에 가려면 지상용 전동열차인 트램을 타야 한다. 프라이부르크는 시 전체에 시내버스가 70대 뿐이다. 따라서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트램과 거리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라 할 수 있다. 전 시민의 90%인 19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5층짜리 공동주택이 나란히 들어선 보봉에는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주 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이다. 거주민 가운데 430가구는 필요한 에너지를 100% 태양광에 의존한다. 공동주택의 옥상에는 220도까지 회전하는 태양광 전지판이 있다. 주택의 앞면에는 단열유리를 많이 사용했고 뒷면에 두꺼운 단열재를 쓴다. 집안에 있는 화장실의 변기는 비행기 변기처럼 큰 소리를 내는 공기흡착식이다. 물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1층 마당에는 나무로 만든 창고가 하나씩 있다. 시멘트 사용을 줄이고 친자연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앞에 있는 쓰레기통은 색깔에 따라 4종류다. 그런데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갈색통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 때문이다. 쓰레기통에는 음식물을 조리할 때 나온 찌꺼기만 보인다. 보봉의 공동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15% 정도 건축비가 더 든다.115㎡(약 35평)의 주택 가격이 30만유로(3억 5000만원) 선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입주를 원하는 주민이 많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 난개발 ‘몸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바이 김경운특파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사막 위에 ‘환상의 도시’를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조용한 프라이부르크와 달리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30%가 두바이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다. 외형적으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너무 급속한 개발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곳곳에 40∼50층짜리 빌딩이 세워지지만 도로와 대중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승용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보니 만성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폭이 30m에 이르는 큰 도로를 가로로 횡단하려고 해도 양쪽을 철책으로 막아 둔 곳도 있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셈이다. 환경 파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곳곳에 만든 인공섬 때문에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두바이의 지식인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진주처럼 맑다는 걸프만이 속으로 고 있는 꼴이다. 수많은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쇠 귀에 경 읽기’가 되어 버렸다. 두바이는 인구 124만명 가운데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상당수가 저임금 근로자들이다. 건설 근로자들이 밤낮없이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불과 36개월 만에 ‘팜 주메라’ 주거단지를 만들었다. 두바이는 2020년쯤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고 ‘도시가 먹고 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그래서 끌어들인 것이 외국 자본이다. 자유지역(Free zone)을 만들어 외국 기업에 대해 각종 세금을 면제했다. 덕분에 120여개국에서 온 5400여개의 기업들이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 그러나 두바이는 환경 파괴라는 또 다른 불씨를 키우고 있었다. kkwoon@seoul.co.kr ■ 서울시 뭘 배웠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앞으로 시정이 관광과 환경, 금융, 디자인 등에 집중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가 귀국후 가진 간부회의에서 ‘창의적 발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든다.’는 이른바 ‘창조 산업’을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본 뒤 현지에서 친환경 에너지정책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이 기준에 맞춰 관련 시설을 지으면 용적률에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탄천 물재생센터, 월드컵 공원 등에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연구·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산·학·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프라이부르크 등 환경선진 도시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새로 건축될 서울시 청사에도 공사비의 5%(78억원)를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짓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 준공되는 청계천 유지 용수 정수장에도 300㎾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선다. 영국에서는 런던이 국제 금융시장의 허브가 된 데에는 개방성이 주효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면 그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법률 및 회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등은 중앙정부가 해야 할 몫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시장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디자이너 교류, 컨벤션사업의 공조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오 시장은 귀국 후 “4개 도시는 공통적으로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이는 다른 도시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이 되고 있다.”고 해외 순방의 소감을 피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區는 어떻게 푸르고 건강한 도시를 자임하고 있는 도봉구는 오세훈 시장에게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환경도시를 멋지게 조성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의 지원을 받아 도봉산 주변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생태마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강서구도 수변도시 조성계획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 종합단지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가로 통하는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구는 2013년 국제금융센터(SIFC) 건립 등과 맞춰 국제적 금융·관광 도시로 변신을 꿈꾼다. 서울 중구는 오 시장에게 두바이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운상가 재정비촉진지구에 ‘버즈 두바이’의 160층보다 더 높은 220층 주상복합건물(조감도)을 세우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서울시는 교통 문제 등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北 핵폐기·개방땐 소득3000弗 가능”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생각을 바꿔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을 하고 나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한다면 10년 안에 북한 경제가 1인당 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지구상에서 모두 그렇게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장기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영어로 낭독한 모두발언을 통해 ‘창조적 재건과 비전’을 주제로 한 한국 외교의 과제와 원칙을 제시했다. 자칭 ‘MB독트린’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와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핵·개방 3000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중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현안은 북핵인데 남북정상이 만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말로만 평화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전 시장은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현정부 들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청사진도 없이 기둥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미간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밖에 ▲아시아외교 강화 ▲정부개발원조(ODA) 등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 ▲에너지 실크로드를 통한 국가간 에너지협력벨트 구축 ▲상호개발과 교류를 통한 ‘문화코리아’ 지향 등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한·일 및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대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의 한·일관계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책임이 있다기보다는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등 일본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북공정 등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우리 국민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교육立區’

    마포구에는 21개 초등학교,13개 중학교,9개 고등학교와 33개의 평생교육시설이 있다. 수적으론 적지 않지만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지난해 구민의식조사에서 ‘교육분야’가 취약점으로 꼽힌 것이 방증이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6일 “많은 우수 학생들이 자치구 학교나 다른 시·도의 학교로 진학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인재를 마포구에서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현뉴타운 지구에는 자립형사립고를, 상암DMC 단지안엔 특수목적고를 세우고, 구 전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육성하는 등 강남을 뛰어넘는 일류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교육입구(敎育立區)’의 청사진을 밝혔다. ●인재 양성의 터를 닦는다 마포구는 올해 교육의 양적인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위해 기반을 조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특성화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는 특목고·자사고 유치 ▲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교육수준 향상 등에 모든 역량을 집결시킨다는 복안이다. 특목고·자사고의 유치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 신 구청장은 “특목고·자사고가 지역내에 들어서면 지역간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학군문제를 해결해 우수학생의 엑소더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요구하는 교육개혁의 취지에 맞고, 강북지역의 교육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교육 취약지구인 마포구에 특목고·자사고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메카를 위한 다각도의 지원 교육 정책을 체계적, 합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교육지원과를 신설했다. 교육기획·교육환경개선·평생교육 등 3개팀 15명으로 구성했다.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학교환경 개선, 평생교육을 위한 계획 등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역할이다. 초등학교 예체능 종합발표회, 대학입시 설명회 등 기본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영어캠프와 논술캠프 운영, 수준별 외국어 학습 등을 진행해 능력 신장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마포 인터넷방송국의 사이버 강좌를 확대해 사이버 평생학습관으로 만들고 올해 안에 ‘평생학습도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중 올해 예산은 24억 5100만원이다.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사이버 평생학습관 설치, 교육경비 보조금, 원어민 영어캠프 등에 투자한다. ●관계기관의 협조가 절실 교육 관련 사업은 자치구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히 지역내 자사고, 특목고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시교육청 등 관계기관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관계기관 사이에도 학교 부지 확보 문제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교육평준화 방침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 구청장은 “지역 특성에 대한 이해와 설득 밖에 해결책이 없다.”면서 “서부공동학군인 서대문구, 은평구와 공동연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현대車 ‘글로벌 레이스’ 헛바퀴

    ‘내린 눈 위에 다시 서리가 쌓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환율과 강성 노조에 발목 잡힌 상태에서 그룹 총수마저 5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물론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피말리는 글로벌 경쟁 레이스에서 전력 질주가 어렵게 됐다. 앞으로 법정 공방에 힘을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로 예정됐던 임원 인사의 시기와 폭도 유동적이다. 그룹 계열사 주가는 이날 일제히 요동쳤다.●MK, 구속은 면했지만… 그룹측은 즉각 항소에 나서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몽구(MK) 회장은 지금처럼 보석 상태에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당장 그룹 경영에 큰 타격이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실’이 막대하다.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 참석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형 선고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게다가 체코 공장 기공식이 현지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계속 지연돼 4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거의 손을 놓다시피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도 당분간 공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실적은 계속 뒷걸음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으로 6년만에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다. 심지어 기아차는 외환위기 이후 8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6개월치 주문이 밀렸는데도 노조의 반대로 2교대 근무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지난해 빼앗겼다. 북미 시장에서도 현대차 1월 판매량은 8.2%나 줄었다.‘올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던 MK의 신년 청사진은 차질이 예상된다. 임원 인사도 조직 안정 차원에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물론 분위기 쇄신과 문책성 차원에서 대폭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도요타·GM 따라잡기’ 차질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넛 크래커(nut cracker)’ 신세의 심화다. 일본은 저만큼 도망가고 있다. 도요타는 분기실적으로는 지난해 10∼12월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도요타의 지난해 10∼12월 영업이익은 5680억엔(약 4조 4000억원), 매출액은 5조 9300억엔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11% 늘어난 규모다. 미국 GM과 프랑스 르노그룹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과감한 투자로 현대차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현대·기아차를 추격해오고 있다. 이를 의식,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현대차의 험로’란 제목 아래 “이번 공판은 만성적인 노사분규, 원화 강세, 해외판매 부진 등 악재가 겹쳐 고전 중인 현대차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민단체 “중대 범죄 기업인 봐주기” 대한상공회의소는 공식 논평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안팎 환경이 매우 안 좋은 상황에서 정 회장에게 실형이 내려져 현대차가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는 “이번 판결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며 “그나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해 사실상 봐주기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논평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와 뻐꾸기/이목희 논설위원

    뻐꾸기 새끼가 종달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TV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열흘 이상 뻐꾸기 알을 정성스레 품었던 종달새 어미. 자식을 죽인 원수를 또다시 거둬먹인다. 큰 덩치에 먹이를 빼앗듯 받아먹는 뻐꾸기 새끼의 끝없는 탐욕. 출생의 비밀을 알면 사랑하기 힘든 새가 뻐꾸기다. 정치권에 뻐꾸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이제는 뻐꾸기 둥지(범여권)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추파를 던졌다.“나는 뻐꾸기가 아닌 손학규”라는 답변이 돌아왔지만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설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었더니 손 전 지사가 24.7%로 수위를 달렸다고 어제 한 언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로는 도대체 뜨질 않는 손학규. 그는 ‘찍새와 딱새’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걸고 있다. 경기지사 시절 찍새가 외국기업을 찍어 오면 딱새가 행정지원으로 닦아주는 시스템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찍새·딱새가 배반의 뻐꾹새로 변신하면 집권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손 전 지사에게 범여권 후보를 권유하자 술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나는 이리 빼서 저리 넣는 벽돌이 아니다.”며 한나라당 사수를 강조하고 있다. 측근들은 “왜 야당 주자를 여권 후보에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느냐.”고 항변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 한 측근은 “손 전 지사가 먼저 한나라당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치 뻐꾸기의 선례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스스로는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지만 3당합당 후 대권후보 쟁취과정은 뻐꾸기의 둥지뺏기였다. 김대중 정권의 동교동계는 노무현·이인제라는 두마리 뻐꾸기를 길렀고, 결국 노 대통령이 둥지를 차지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새가 나온다. 하나의 세계였던 알을 파괴하고 ‘아브락사스’라는 신에게로 날아가는 새다. 남의 둥지를 차지하거나, 길러준 둥지를 떠나려면 신세계 창조를 향한 청사진이 명확해야 한다. 아브락사스라는 명분이 있다면 모를까, 집권만을 노린 뻐꾸기는 이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두바퀴 천국’

    ‘두바퀴 천국’

    서울 강북구 수유4동 오서울(35)씨는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수유역까지 달린다. 수유역에 ‘자전거 토털 서비스센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지하철을 탈 때면 뒤가 돌아다 보였지만 이제는 걱정이 없다. 서비스센터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도난당할 염려가 없다.1000대를 주차할 수 있어 자리도 넉넉하고 자전거 수리·세차·대여까지 가능하다. 서울시와 구청이 운영하는 곳이라 관리비도 저렴하다.(2008년 12월 강북구 수유동과 번동 주민이 체감할 ‘두바퀴 천국’의 미래상이다.) 서울시는 28일 “올해를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원년으로 선포하고 ‘서울, 자전거 천국’의 꿈을 단계적으로 이뤄나가기 위해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거대도시여서 집과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역세권·학교·시장·문화시설 등 생활권에서 자전거 이용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자전거 예산의 2.5배인 145억원을 확보하고 교통국에 녹색교통팀을 신설했다. 자전거 토털센터는 수유역에 이어 단계적으로 시 전역으로 확대된다.2호선 홍대역과 6호선 망원역에는 300대 규모의 대형 자전거 주차장이 건설된다. 또 상반기에는 자전거 활성화 조례가 마련되고, 하반기에는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사업 5개년(2008∼2012년)계획이 발표된다.5개년 계획에는 자전거 주차장 운영 방안, 자전거 도난방지책 등이 포함된다. 도난방지책으로는 자전거에 전자칩을 부착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이용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전거도로·자전거 대수 등 자전거 이용시설 현황과 활용도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 91%가 시설 등 환경이 갖춰지면 자전거를 이용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회사원 김수정(42·여)씨는 “자전거 도로만 만들어지면 광화문 직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 참여를 높이고자 자전거 동호회 회원 500명으로 구성되는 자전거 시민순찰대를 발대한다. 지난해 도입한 자전거 시범학교도 꾸준히 확대한다. 시범학교에는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저소득 학생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보급한다. 지난해까지 35개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했으며 올해 25개를 추가 지정한다. 자전거도로도 자전거 토털센터가 건립되는 생활권 중심으로 30㎞가 확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고] ‘국방개혁’ 육군문화 혁신으로부터/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지난 2006년은 국방분야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급속히 일어난 한 해였다. 한·미 연합방위체제의 재조정에 따른 군의 역할 확대와 국방 문민화작업이 진행되었는가 하면, 방위사업청이 신설됨으로써 방위력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획득제도가 가동되었다. 아울러 오랜 논란 끝에 ‘국방개혁 2020’의 입법화작업도 마무리되어 군 개혁작업이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태세다. 국방개혁의 주 대상은 누가 뭐라 해도 육군이다. 육군은 2007년부터 지상작전사령부와 후방작전사령부의 창설을 위해 일부 부대의 해체나 통·폐합을 개시한다. 또한 18만명에 가까운 병력의 감축이라는 창군 이래 가장 큰 도전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런데 이 엄청난 희생을 감내한다고 해서 육군이 사회가 기대하는 변화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 믿어선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육군이 국민의 아들들을 병영에 받아들이는 한, 끊임없이 자발적으로 자기 혁신에 골몰하지 않으면 더욱 거세지고 거듭될 외부의 개혁요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인식은 육군 지휘체계의 상부로 올라갈수록 한층 더 절실하게 느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군은 권력 집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핵보유국과 대치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이런 나라의 군이라면, 주요 직위자로서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엄정한 연례평가를 통해 도태시키는 혁신적인 인사방안을 고려해봄직하지 않을까? 군 조직의 특성상, 요구하는 연봉을 주되 그 액수의 세 배이상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연봉을 반납하라는 어느 시중은행장의 파격적인 인사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육군이 자기 살을 깎아내는 노력을 할 참이면 사회도 해줘야 할 몫이 있다.‘국방개혁 2020’의 청사진에서 접할 수 없는 것중의 하나가 향후 15년간 빼어난 전사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훈련 여건에 대한 비전이다. 최신예 장비로 기계화된다고 하더라도 유가 상승으로 당초 제기한 예산의 절반에 해당되는 유류를 갖고 절약형 태세를 무기한 지속하면서 병력이 움직일 수 있는 장소마저 부족해 제대로 된 훈련·기동을 할 수 없다면 우리가 군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훈련장·사격장을 확보해주고 적정 유류를 보급함으로써 장병들이 기름과 공간 걱정을 하지 않고 불철주야 전방위 국토사수와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개혁 예산을 보장하는 일만큼 국가와 사회가 해줘야 할 중요한 일이다. 육군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현안은 병영문화의 개선이다. 문제의 핵심은 병영생활을 시작하는 신병들이 어머니 젖을 갓 뗀 영아들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가 키우고 교육시킨 청년들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가정-학교-군대 3자 접근이 필요하며, 중·고등 교육현장과 병영훈련의 문제들을 연계, 복합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비록 정보·지식 중심의 ‘첨단 정보과학군’을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육군 개혁은 단순히 저렴한 인간병기를 값비싼 첨단무기로 바꾸는 데 있지 않다.‘인간혁신’을 통해 정예화를 도모하고, 정예화를 통해 ‘인간존중’이 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줄 때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육군 개혁은 비로소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육군은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문화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실전 경험이 결여된 야전에 전투적 기질을 배양하고 열린 의사소통을 통해 전략적 안목으로 소신있게 임무형 지휘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육군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육군 스스로 환골탈태의 의지와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 육군이 자체 문화 쇄신에 성공함으로써 소명의식과 긍지로, 더욱 당당해진 시선으로 국민을 대하게 될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단 한명도 학원 다니지 않는 학교 만들렵니다”

    “단 한명도 학원 다니지 않는 학교 만들렵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올 3월 서울 묵동에 첫 개방형 자율고로 문을 여는 원묵고 공모교장으로 부임하는 박평순(56) 교장은 22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가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이겠다.”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개방형 자율고는 학생선발권과 교원 인사권,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에서 교장에게 자율권을 주는 형태의 학교다. 지난해 말 전국에서 선정된 자율고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지역 학교다. ●철저한 맞춤식 수업… 과목별 강사 활용 박 교장이 밝힌 학교 운영구상은 단 하나.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전인교육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가 인성교육을 시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양한 인성교육을 통해 학습동기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되, 이를 바탕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원하는 실력까지 갖추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를 위해 두 가지 방향에서 학교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부터 개선할 생각이다. 학생 개개인 맞춤식 수업을 위해 영어와 수학 교과에는 상·중·하의 수준별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기초가 부족한 ‘하’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10명 안팎으로 구성해 철저한 맞춤형 개별지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요 교과는 수준별 보조교재를 만들어 활용하고,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최대한 늘려주기 위해 과목별 강사도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전인교육 활성화…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인재로 전인교육도 활성화한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사라져 버린 축제와 체육대회 등 교내외 행사를 부활하고, 지방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농촌체험 및 봉사활동도 적극 펼칠 생각이다.‘공부벌레’가 아닌 실력도 갖추면서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그는 학교 운영과 관련해 “다행히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그의 의욕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공모교장으로 결정된 직후에는 중랑구 지역 주민들 모임인 ‘원묵고 좋은학교 만들기 추진위원회’의 요구로 비공식 ‘인사 청문회’까지 받았다. 당시 주민들은 “중학교 교장이 와서 뭘 하겠느냐.”며 부정적이었지만 “부모들이 원하는 학교로 만들어 주겠다. 단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 믿어달라.”는 박 교장의 말에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새로운 학교의 청사진을 구상하는 박 교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돈이다. 개방형 자율고로 지정돼 학교 운영비 외에 별도로 1억원을 지원받지만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도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중복 지원은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중랑구청에서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지만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전폭적인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박 교장은 지난해 11월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교장으로 뽑혔다.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사대부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상계고 교감 등을 거쳐 2005년 9월부터 용마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양한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도 5·6차 교육과정 당시 수학교과서를 집필하고,10년 이상 진학지도를 맡아온 입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글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황금돼지해인 2007년을 맞이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가 ‘기획의 해’였다면 민선 4기 2년째인 올해는 ‘실천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자치구의 역점사업을 ‘2007 구정 핫 이슈’라는 제목으로 심층 보도한다. 관악구는 ‘도림천 복원’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 생명의 씨앗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22일 신림2교 아래 도림천을 거닐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꿈꾼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그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 도림천을 말하는 듯하다. 도림천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 하천이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흐른다. 하천 규모도 폭 20∼90m, 길이 11㎞로 청계천(길이 5.84㎞)의 2배에 이른다. 1953년 봉천7동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도림천변에 얽힌 추억이 많다.1960년대 도림천 맑은 물에서 친구들과 미역을 감고, 가재와 붕어를 잡았다. 여름철에는 하천물이 넘쳐 수영과 다이빙을 즐겼다. 인근 초등학교 육상부 선수들은 도림천 모래밭을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어머니들은 빨랫감을 방망이로 두드리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다. 김 구청장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증조·고조 할아버지도 이런 추억을 간직했을 터이다. 도림천은 400여년간 관악의 터줏대감이었던 김 구청장 집안과 함께 흘렀던 셈이다. 1970년대 하천 발원지에 서울대가 들어서고 도심이 우후죽순으로 개발되면서 도림천은 시들어갔다. 지하수를 마구 뽑아내고 대지를 콘크리트로 뒤덮어 관악구의 젖줄이 말라버렸다.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도, 어머니의 빨랫방망이 소리도 사라졌다. 늘어나는 차량에 밀려 도림천은 구간별로 완전복개되거나 부분복개돼 주차장으로, 도로로 변했다. 새천년이 시작되자 사형선고를 받은 도림천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꿈틀거렸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천을 청소하고 옹벽에 벽화를 그렸다. 장마로 물이 불어나면 어린아이들이 수영하러 찾아왔다. 청계천 복원이 성공하면서 ‘도림천 살리기’는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하는 도림천을 단계별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12월 도림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복원은 도림천이 발원하는 관악구간(관악산입구 주차장∼삼성고교) 1.4㎞부터 실시한다. 우선 서울대 정문 앞 완전복개구간(527m)을 철거하고 다리 2개를 놓는다. 또 도림교 옆 반복개구간(285m)을 재정비하고 휴식공간과 자연풀장을 조성한다. 하천변도 자연친화적으로 바꾼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매년 관악산을 찾는 600만명이 자전거로 도림천을 달리다 관악산을 등반하고, 관악산을 내려와 도림천에서 물장구치도록 고안했다. 부족한 물은 관악산주차장에 설치한 저류조(3t)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터널 지하수(하루 1만 6000t)를 활용하기로 했다.1단계 공사는 2009년 12월에 끝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52억원. 서울시와 자치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도림천이 생명의 싹을 틔워 거목으로 성장하면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꿈을 키울 거예요. 그게 행복한 생활 아니겠습니까.”김 구청장의 ‘도림천 프로젝트’가 힘찬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의정부는 도약중

    의정부는 도약중

    의정부가 해묵은 ‘군사도시’ 이미지를 떨쳐내고 ‘수도권 북부 핵심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도로·철도 등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고, 반환을 앞둔 미군기지를 활용한 지역개발 청사진도 만들었다. 신도시형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지고,4년제 대학과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도 들어서 도시 면모가 일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구도심 잇는 경전철 내년 4월 착공 의정부 구도심과 신도심 동부지역을 연결하는 도시경전철이 내년 4월 착공된다. 장암∼송산동간 10.6㎞를 연결하고 지하철 1호선과 회룡역에서 환승된다. 서울 잠실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8호선의 구리∼별내신도시(남양주) 연장노선을 의정부까지 끌어오고 7호선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연말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돼 북부지역의 역세권개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퇴계원구간이 지난해 6월말 개통된데 이어, 연말에는 송추∼의정부 구간까지 완전 개통된다. 동부간선도로는 2010년까지 장암동 서울시계∼우성아파트 삼거리 구간 3.9㎞가 8차선으로 확장된다. 동부간선∼자금동(양주시계)간엔 2009년까지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개설된다. 장암∼회천(양주)간 자동차전용도로 공사도 진행중이다. ●광역행정타운·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105만 5000평에 이르던 8개 미군기지가 모두 철수, 반환될 예정으로 이 중 캠프 폴링워터·라과디아·시어즈·카일·에세이온 등 5개 기지는 지난 2005년에 이미 모두 폐쇄됐다. 2015년까지 1조 3400억원을 들여 8곳 모두를 개발한다. 금오동 캠프 시어즈와 카일부지(10만 8000평)는 광역행정타운이 돼 2011년까지 의정부 지법·지검·경찰청과 교육청 등 11개 기관이 입주한다. 의정부 1동 캠프 폴링워터와 라과디아엔 공원·광장·체육시설과 도서관, 금오동 에세시온은 레포츠·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호원동 잭슨은 예술공원이 될 예정이다. 가능동 레드클라우드에는 교육·첨단산업단지가, 송산동 스탠리엔 산·학·연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인구, 2010년대 초반 50만명으로 민락2지구(79만평) 택지조성이 시작됐고, 민락3지구(70만평)도 계획돼 있다. 지난해 40만명을 넘긴 의정부시 인구는 2개 지구 개발이 끝날 즈음인 2010년대 초반쯤 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민락3지구 지역 18만평엔 광운대가 옮겨온다. 지난 달 2일 캠퍼스 및 IT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캠프 스탠리가 반환되면 10만평이 캠퍼스 부지로 추가 제공될 예정이다. 노후화된 건물, 부족한 기본시설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금오동·의정부1동 32만평이 금의뉴타운으로, 가능동 37만평이 가능뉴타운 지구로 개발된다. 서울과 접경을 이루는 경인지역 시·군 중 최저수준이던 아파트값도 ‘상대적 저평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매매가가 평당 1000만원을 넘는 기존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공원·대형 상가도 늘려 2011년까지 의정부역에 지하 1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 8000평의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를 갖춘 민자역사가 들어선다. 의정부동 시청 뒷산과 신곡동 경기도 제2청사 뒷산엔 각각 직동과 추동 근린공원이 조성돼 도심에 대규모 휴식공간이 확보됐다. 민락1택지지구와 민락2지구 예정지를 흉물스럽게 가로지르던 고압송전탑도 철거가 예정돼 있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8호선 의정부연장 추진 시민회’‘경기북부 시민포럼’ 등이 잇따라 창립돼 의정부 개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아리랑 TV, 오세훈 시장 대담

    올해 서울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서울시의 수장인 오세훈 시장에게 서울에 관련된 과제와 해결 방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리랑TV는 9일 오후 11시부터 오세훈 시장이 출연해 앞으로 서울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들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정책에서부터 작은 시정개혁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의 종합청사진을 빠짐없이 제시한다.눈에 띄는 큰 업적보다는 ‘사소할수록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십년 뒤에 인정받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오 시장이다. 그가 밝힌 올해 서울시의 가장 큰 목표는 서울 브랜드마케팅의 원년이다. 어떻게 하면 서울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가, 어떻게 하면 서울의 한강과 청계천, 남산 등을 연계해 이미지와 브랜드를 만드는가이다.오세훈 시장의 바람인 활기차고 보다 살기 좋은 서울의 청사진을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 될지 주목된다.
  • [지금 경산에선] 대학도시 넘어 교육 명문도시로

    [지금 경산에선] 대학도시 넘어 교육 명문도시로

    ‘전체 인구 23만명 중 대학관련 인구만 16만명.’경북 경산시가 ‘상아탑의 도시’에서 명실상부한 ‘교육 명문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날개를 펴고 있다. 대구의 동쪽에 위치한 경산은 1972년 영남대가 터를 잡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년제 5개대,2년제 8개대 등 13개 대학이 몰린 대학도시이다.4년제 종합대학으로는 영남대를 비롯해 대구대, 대구한의대, 경일대, 대구가톨릭대학이 있고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대경대 등이 2년제 대학이다. 이처럼 대학이 몰려있는 도시답게 광역 교통망 구축 등 각종 도시 인프라 확충과 명문 학교 육성, 평생 학습도시 지정 등의 사업이 착착 진행 중이다. ●교육도시 인프라 조성 교육도시 건설을 위한 최대 현안인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연장(대구 수성구 사월동∼경산시 대동 영남대 앞 3.32㎞) 사업이 새해 착공된다.2011년까지 추진될 이 사업의 총 투자비는 2388억원(국비 1432억, 지방비 956억원). 또 같은 해 대구지하철 1호선 경산연장(대구 안심역∼경산시 하양읍 청천역 3.2㎞)을 위한 타당성 조사도 이뤄진다. 이들 사업은 대구∼경산을 매일 오가는 10만 학생·교직원들의 수송에 없어선 안될 중요한 혈류이다. 아울러 대학 등이 밀집된 지방 중소도시를 학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학원도시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도 재추진된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교육도시 육성을 위한 법적 지원장치가 마련되며, 정부의 재정지원이 가능해져 교육도시 건설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시 특화 우선 올해부터 대동·임당지구 60여만평에 지역 대학의 심장부 역할을 맡을 ‘대학촌(村)’이 건설된다. 이곳에는 교직원촌을 비롯해 연구·업무·문화시설 등 각종 아카데미 인프라가 들어서 대학발전을 선도하게 된다. 특히 오는 2008년 말까지 대동리 4만 5000여평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한류(韓流) 캠퍼스 복합타운’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외국인 유학생 2400여명을 수용하는 전용 기숙사와 한국어연수원, 영어마을, 한류 R&D(연구개발)센터, 대학 테마파크 등을 갖춘다. 외국인 유학생의 친한화(親韓化)를 유도하고 한류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한류타운은 앞으로 인근에 조성될 삼성현(원효·설총·일연) 역사유적공원 및 민속마을과 연계, 한류문화 관광 벨트화된다. 또 경산시장과 지역 13개 대학 총·학장 등으로 구성된 ‘학원도시 발전협의회’를 더욱 활성화, 대학 특화와 경쟁력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명문 중·고교 육성이 관건 경산은 대학도시이면서 명문 중·고교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매년 성적이 우수한 초·중학생 수천명씩이 인근 대구 등지로 전출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15년까지 10년간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확보,23개 지역 중·고교의 교육여건 개선과 성적 우수생을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이들 학교에 대한 교육경비(영어타운 조성 등) 지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7억 9400만원에서 올해 34억 8000만원으로 6배 이상 올렸다. 뿐만 아니다. 지역 교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13개 대학과 초·중·고 36개교 간의 자매결연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서울 강남구와의 인터넷 수능방송 공동 활용 등 문화교류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명문 중·고교 육성 등의 사업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지역 교육의 숙원인 경산과학고(부지 1만 6000여평)가 갑제동에 문을 연다. 우선 3학급(학급당 20명씩) 규모로 문을 열게 될 이 학교는 미래 과학 한국을 주도할 영재 육성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 2007학년도 대학진학(수시)에서 전례없는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13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10개 고교 3학년 전체 학생 2052명 중 714명(35%)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대학·주민간 네트워크 구축 경산은 올해 정부에 의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 등 24개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모든 시민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기로 했다. 각급 기관·단체들로 평생학습도시 정책협의회·실무협의회 및 평생교육 기관간 협의회 구성·운영으로 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대학과 190여개 부설연구소,1600여 기업체, 경북테크노파크 등으로 산·학·연·행 공동 협의체 구성을 실현, 제대로 된 교육도시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대학이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체육공간 등 각종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교양강좌 및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상호 발전을 유도할 방침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학도시특별법 제정 전폭적 예산지원 필요” “대학·학원도시에 머물고 있는 경산을 세계적 교육도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이를 위해 경산 시민과 지역 교육계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야 합니다.” 경산시의 미래 청사진인 교육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병국 경산시장은 “허허벌판이던 경산이 대학·학원도시를 넘어 교육 명문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훌륭한 시민들의 저력 덕택”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교육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도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면서 “시민과 대학, 관련 자치단체들과 연대해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교육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의 전폭적 예산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1963년 쓰쿠바(筑波)를 연구학원도시로 결정한 이후 1970년 특별국회에서 쓰쿠바 연구학원도시건설법을 제정해 도시를 육성한 결과, 수도권 과밀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류 타운 조성과 관련해 최 시장은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만큼 민간 및 공공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특히 민간(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특유의 강한 집념을 보였다. 최 시장은 “새해 지역 홍보와 학원도시 조성을 위한 연대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민과 지역 대학 등이 대거 참여하는 대학도시 및 평생학습도시 선포식을 가질 것”이라며 “또한 2008년과 2009년에 전국 대학생 축제와 세계 대학생 축제를 경산에 유치한다는 계획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교육 명문도시 건설이 국가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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