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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분배 보수=성장’ 그 틀을 깨야 산다

    성장을 강조하면 진보의 전통사상인 사회적 형평성과 기회 균등이 타격을 입게 될까. 부자 감세, 규제완화, 개발 중심의 성장주의로 대변되는 이명박식 경제 ‘엠비노믹스’가 옳은 길이 아니라면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은 무엇이어야 할까. ‘진보’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성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성장 친화형 진보’(진 스펄링 지음, 홍종학 옮김, 미들하우스 펴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 저자 진 스펄링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시절 경제보좌관을 지내며 일자리 창출과 높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경제정책을 추진한 정책통이다. 그는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을 막고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한 경제 정책 청사진을 전달하기 위해 2005년에 이 책을 썼다. ‘함께 번영하는 경제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진보=분배’ 대 ‘보수=성장’이라는 틀을 깨고, 경제적 성장을 통한 부의 공정한 분배를 이루는 길로 안내한다. ●보수·진보의 논쟁은 경제위기 심화시켜 책을 번역한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해 미국의 한 헌책방에서 책을 발견한 순간을 ‘전율’이라고 표현하며 “성장 친화형 진보(Pro-Growth Progressive)라는 말에 모든 의미가 함축돼 있는, 세계화시대 진보진영이 추구해야 하는 경제정책의 교과서”라고 설명한다. 스펄링이 주장하는 ‘성장 친화형 진보’는 시장의 힘을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공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개방에 반대하고 비효율적인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식으로는 시대를 앞서가는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없다. 시장 개방이 특정 산업이나 지역사회에 얼마나 심각한 고통을 일으킬 수 있는지 경시한 보수의 시각과 무역 개방이 일자리 손실의 원인이라고 과장하는 진보의 양극단적인 논쟁은 경제 위기만 심화시킨다. 진보진영은 시장 개방이 현재의 국가간 이해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예컨대 미국과 중동·아프리카와 긴밀한 경제적 유대는 테러리즘의 위협와 지역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도 있다는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교육분야 정부의 적극적 정책개입 필요 그러나 교육분야에 “개인의 경제적 성취는 그들의 재능과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보수주의자들의 개념을 적용하면 소득불균형은 가중될 뿐이다. 이 분야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 취학 이전의 아동 모두에게 선행학습의 기회를 준다거나 저소득가정의 학생들의 방과 후 교실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대학생에게 학자금을 융자하는 것은 교육기회를 주기 위한 중요한 장치이지만 이것이 대학 졸업자들 상당수를 신용불량자로 만들 수도 있다. 이들이 신용불량자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부의 복지기금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정부가 소득에 따라 장기대출을 해주는 것이 낫다. 스펄링이 주장하는 모든 정책의 바탕에는 경제적 품위와 사회적 지위 상승의 기회, 공정한 출발 등 3대 가치가 깔려 있다.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을 생활이 어렵다고 모욕이나 착취를 당하거나 생활수준이 비참하게 곤두박질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고, 적어도 모든 어린이가 최소한 함께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출발선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책을 번역하게 된 의도는 전세계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성장전략과 울트라 토건국가 전략만을 구사하는 현 정부에서 진보가 지향해야 할 정책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국민들의 의식은 상당히 진보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성장을 통한 부의 공정한 분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홍 교수는 “진보진영이 이같은 대중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 책을 말하다] 정조·연산군,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정조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연산군은 어머니를 잃었다는 불우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조는 성군으로 추앙받는 왕이 된 반면 연산군은 폐주가 되고 말았다. 왜 그들은 이렇게 판이한 인생길을 걸어갔을까? 훌륭한 어머니의 대명사인 신사임당의 아들이었던 이이는 왜 사회불안에 시달려야 했고 ‘화목한 대가정’을 위해 동분서주했을까?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개혁주의자였던 허균은 왜 ‘은둔’과 ‘공명’ 사이에서 하릴없이 방황하다가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했을까?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심리학자가 만난 조선의 문제적 인물들’(역사의 아침 펴냄)은 심리학 이론을 잣대로 조선시대를 살아갔던 네 인물의 삶을 추적해 나간다. 즉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들은 왜 그런 인생을 살아야만 했는가?’라는 문제를 해명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해 네 사람의 의식뿐만이 아니라 무의식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심리적 역동’을 들여다보았고, 칼 G 융의 심리적 유형론을 계승·발전시킨 성격이론을 통해 그들의 성격을 규명했다. 정조는 정의로운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섬세한 양육자인 혜경궁 홍씨 품에서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때문에 비록 정조는 11세 되던 해에 아버지가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억울하게 죽고, 어머니는 왕위에 오른 그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으나 꿋꿋하게 개혁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 반면에 연산군은 건강한 인격자인 폐비 윤씨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아니라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며 유년기를 보내야만 했고, 마마보이인 아버지 성종이나 과부였던 대비들은 연산군에게 건강한 영향을 줄 수 없었다. 또한 끊임없이 살해의 위험을 당했던 연산군은 사람,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없었고 이것이 그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만든 주요한 원인이 됐다. 정조는 전략가(INTJ)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개혁에 대한 원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고 강철 같은 의지로 개혁을 줄기차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분석했듯이 얼마 전에 공개된 ‘심환지에게 보낸 299통의 비밀편지’에서도 이러한 그의 성격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반면에 연산군은 어린아이(ENFP)라는 성격인 데다 심리적으로도 불안 문제가 심각해 예술분야 등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지만 조선왕실의 엄격한 문화, 지도자로서의 역할과는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이 책을 보면 심리학의 눈을 통해 조선시대를 살다 간 네 인물의 인생과 내면세계를 가감 없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나는 이 책이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에도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심리학적으로 사도세자는 정신병자가 아니었다. 폐비 윤씨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여성이었다. 허균도 혁명을 도모한 적이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역사학과 심리학의 적절한 만남이 창조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 이제 그 결과의 타당성에 대한 판단과 검증은 심리학계와 역사학계 그리고 독자들께 맡긴다. 1만 5000원. 김태형 심리학자
  •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정부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한다.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은 수출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녹색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삼아 향후 경기회복 때에 최대 수혜주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16일 세계 10대 수출국 도약과 세계시장 점유율 3%대 진입이라는 신(新)무역정책 달성을 위해 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개척, 무역 부대비용 절감 등의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았다. ●수출보험지원 임직원 ‘면책 특권’ 우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금융 도우미가 뜬다. 이달부터 수출기업의 중소 협력업체가 외상채권을 할인없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수출납품대금 현금결제보증제’가 실시된다. 기존엔 납품 이후 대기업은 전자어음으로 결제하고, 납품업체는 은행에서 어음을 할인(이자율 6.5%)받아 대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출보험공사의 보증으로 은행이 납품업체의 대금을 100% 현금 지급하게 된다. 정부는 또 3조원을 투입해 조선·자동차·전자 수출기업의 중소납품업체 1만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견 또는 대기업이 외상수출채권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은행의 대금 미회수 위험을 커버하는 ‘수출채권보험’도 새롭게 도입한다. 수출 중소기업이 조선사 등 대기업에 납품 즉시 대금을 지급하는 ‘수출중소기업 네트워크 대출’과 지방의 수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수출입은행이 대출 재원의 일부를 저리로 지원하는 ‘무역금융 리파이낸스’도 도입된다. ●미수위험 대비 ‘수출보험’ 신설 수출보험 지원 규모도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늘어난다. 수출 가능성은 높지만 위험 증가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 대한 업체별 지원 한도도 두배 확대한다. 이와 함께 수출입 절차 간소화, 수출입 물류 개선, 관세부담 완화 등도 이뤄진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과감한 수출보험 지원을 위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수출보험을 취급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면책특권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적극적인 보증·대출을 실시한 직원에겐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자립화 3년당겨 2012년 매듭 미래 성장을 위해 수출 품목의 전략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원전 등을 포함한 5대 분야, 9대 품목을 신(新)수출동력으로 선정했다. 연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요르단, 터키 등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 1호를 추진한다. 원전기술 자립화도 3년 정도 앞당겨 2012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을 활성화해 2020년 10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릴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 공사와 엔지니어링 등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와 LED, IT서비스, 의료산업, 농식품 등도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中 ‘1분기가 바닥’ 조심스런 낙관 美 FRB “4월이 경기하강 종점” 미국경제 진단이 개인별·기관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16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 9월 경제위기 뒤 최악을 벗어나 경기하강이 종점에 왔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들도 잇따르고 있어 위기 반등의 확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분야별로는 금융시장 신용경색 완화, 주식시장 추세적 상승이 경기 호전 신호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와 생산 부문, 그리고 폭발적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실업문제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하강속도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전체를 12개 지구로 나누었을 때 반수 이상에서 3월 이후 경제 개선과 안정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약했다. 고급제품이나 사치품 구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식품이나 생필품 구입은 개선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저조했지만 금융업은 양호해졌다. 개인소비도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몇개 지구에서는 회복조짐을 보였다. 물론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1% 하락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마감, 디플레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고, 산업생산 지수는 97.4(2002년=100)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1.5% 하락했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2.8% 줄었다. 10년 만의 저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우려할 수준으로는 보지 않았다. 소비침체의 상징인 자동차도 감산효과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미국내 재고가 73일분으로 20%나 줄며 적정수준에 접근, 경영에 숨통이 트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주택시장에는 긍정적·부정적 지표가 번갈아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10.8% 감소해 연율환산으로 51만채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만채를 밑도는 규모로 지난 5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자 수도 11주 연속으로 6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中 GDP 6.1%↑… 2분기 반등?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1·4분기(1~3월) 성장률이 6.1%를 기록했다. 1992년 통계 발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의 6.8%보다도 낮다. 수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줄었다. 한국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예상과 비슷한 수치인 데다 마지막달인 3월의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바닥’ 논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1분기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증가율, 물가 및 취업 추이 등은 예상대로 암울했다. GDP 성장률 6.1%는 전문기관 예상치의 최저 수준이다. 수출 부진은 예상했던 대로지만 수입이 30.9%나 줄어든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6%,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속에 기업이윤도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성적도 연간 목표치의 10%대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측은 “경기하강 압력이 여전히 크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내수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1분기 산업생산은 5.1% 증가했고 특히 3월 증가율이 1~2월(3.8%)보다 높은 8.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15% 늘어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등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화량도 25.5% 늘어 자금공급도 원활해 보인다. 이에 따라 내수가 살아나면 8%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대표처의 양평섭 수석대표도 “성장률이나 수출감소는 예상했던 상황이어서 충격적이지 않다.”며 “발전량 수요 추이 등 여러가지 지수를 보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한 애널리스트도 “투자 급증이 수출 급감을 상쇄하면서 가장 어려운 고비를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급속한 호전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비관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판가름은 2·4분기 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수출 부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4조 위안(약 800조원) 경기부양 자금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中 광둥성의 야심

    中 광둥성의 야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이 오는 2020년까지 한국, 타이완을 능가하는 경제력을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광둥성은 광둥성 발전 청사진인 ‘주장(珠江)삼각주 개혁발전계획 개요’의 세부 목표를 확정 발표했다고 13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과 홍콩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좋은 출발(1년), 대발전(4년), 대도약(10년)’으로 이름 붙여진 목표대로라면 광둥성은 2020년에 국내총생산(GDP) 7조 2500억위안(약 1450조원)을 달성하고, 1인당 GDP는 13만 5000위안에 이르게 된다. 현재 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GDP는 1조 609억달러, 1인당 GDP는 1만 9700달러 수준이다. 광둥성 황화화(黃華華) 성장은 같은 날 열린 성 간부회의에서 “2020년까지 GDP는 한국을 따라잡고, 1인당 GDP는 타이완을 제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광둥성이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것은 개혁개방 30년동안 중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명성이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개혁개방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구가하던 광둥성 경제는 지난해 9.4% 성장에 이어 올해도 8.5% 수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산대학의 한 교수는 “광둥성 정부가 두 나라를 언급한 것은 실제 추월 여부와는 관계없이 한국과 타이완의 첨단산업을 롤 모델로 삼겠다는 뜻”이라며 “광둥성의 향후 계획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국 및 정보통신 산업이 견고한 타이완과 같은 산업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양(汪洋) 당서기와 황 성장은 최근 9일동안 2700㎞에 이르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성내 9개 주요도시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후이저우(惠州), 둥관(東莞), 중산(中山),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이다. 이들은 9개 도시를 ‘광저우·포산·자오칭’ ‘선전·둥관·후이저우’ ‘주하이·중산·장먼’ 등으로 3개씩 묶어 3대경제권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각각의 경제권마다 특색있는 산업군을 육성하면서 홍콩·마카오와 연계된 ‘주장삼각주 경제권’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국과 타이완은 손발을 묶어놓고 있겠느냐.”며 이번 발표를 ‘중앙정부에 대한 충성선언’으로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이른바 오염 및 노동집약형 산업의 ‘탈광둥’ 현상 등으로 광둥성의 산업구조가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앙정부로부터 특혜를 독점하고 있는 홍콩, 마카오, 타이완과 인접한 것도 광둥성 발전의 큰 동력임이 분명해 보인다. stinger@seoul.co.kr
  • [비즈&피플] 허준영 코레일 사장

    [비즈&피플] 허준영 코레일 사장

    “원칙대로 간다.” 경찰청장 출신의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중도금 미납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중도금 납입조건 등을 완화해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참여 업체들이 (중도금 납부에) 성의를 더 보여야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외환위기 때도 계약 이행을 안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기업들이)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백 번을 양보해도 컨소시엄에서 무리한 제안을 하고 있다.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가겠다.”며 중도금 납부를 촉구했다. 허 사장은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 “가장 힘든 게 구조조정인데 5115명을 줄여야 한다. 노조와 충분히 의논하고, 설득해서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와 외부에서 절반씩 참여해 20명 정도로 경영기획단을 꾸릴 계획이다. 안전, 차량기술, 고객 서비스 등 분야별로 매주 한번 대토론회를 열어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며 “철도에 명운을 걸고 KTX 브랜드를 1등으로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美상하원 오바마 첫 예산안 통과… 3조5000억弗 규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주도의 미국 의회가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회복을 위한 의욕적인 청사진이 담긴 3조 5000억달러(약 4700조원) 규모의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을 승인했다. 미 하원은 이날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3표, 반대 196표로 승인했다.민주당 의원 가운데 2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미 상원도 이날 자정 직전 자체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5 대 반대 43으로 승인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1명이 공화당 편에 서서 반대표를 던졌다. 상·하원 예산안 표결 결과 공화당 의원은 단 한명도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에 찬성하지 않아 초당적 예산안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첫 예산안이 미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과 교육개혁, 에너지 산업 지원 등 핵심분야에 대한 투자로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 상·하 양원은 2주간의 부활절 휴회기간 뒤에 예산안 절충 작업을 벌이게 된다. 절충작업을 통해 단일 예산안을 도출해 내게 된다. kmkim@seoul.co.kr
  • “23년 주민숙원 이젠 풀어줘야”

    “23년 주민숙원 이젠 풀어줘야”

    “훈련장이 도봉구를 떠나는 그날까지 싸우겠습니다.” 이석기 도봉구의회 의장의 어조는 단호했다. 이 의장은 “화학부대 훈련장이 국토 방위에 큰 역할을 한 군사시설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도심부적격 시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23년간 겪어온 고통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화학훈련장은 군사보호구역 등 토지이용계획에 의한 제한지역으로 각종 건축물 신축 제한 등 쾌적한 주거공간 조성의 최대 걸림돌이다. 때문에 이제 사용하지 않는 훈련장을 주민들 품으로 돌려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화학부대 훈련장 이전에 따른 청사진도 그려 놓았다. 이 의장은 “훈련장이 이전하면 집행부와 힘을 합쳐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 명문고를 유치해 ‘교육특구’로서 면모를 갖추겠다.”면서 “그동안 고통받던 인근 주민들을 위해 공원과 복합 문화시설로 꾸밀 밑그림도 그려 놓고 있다.”고 말했다.
  • “GM 새달 중순이후 파산보호 신청”

    “GM 새달 중순이후 파산보호 신청”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미국 정부는 제너럴모터스(GM) 자구안에 퇴짜를 놓는 등 자동차 산업 무한 지원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우리 정부도 자동차 업계 지원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업계 스스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시장이 살아날지도 의문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GM과 크라이슬러는 앞으로 각각 60일과 30일안에 생존 가능한 새로운 GM과 새로운 크라이슬러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GM은 몰라도 크라이슬러는 30일내에 이탈리아의 자동차업체인 피아트와 매각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미 자동차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의 최대 난제인 채권단과 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수익을 내는 ‘우량(good)’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실(bad)’ 부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이 오는 5월 중순이나 5월말쯤 사전합의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두 회사로 분리한 뒤 시보레와 캐딜락, 일부 해외 법인만으로 몸집을 줄여 새로운 GM으로 거듭난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도 당초 GM이 정부에 제출했던 구조조정안에서 기존의 8개 브랜드를 4개로 줄이는 대신 시보레와 캐딜락만 남기고, 유럽법인은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수익을 내는 해외법인과 부실덩어리로 전락한 북미법인과의 분리가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라이슬러에는 피아트와의 매각협상을 한달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방안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신도시 기다리며 전세 살았는데”

    “보상작업까지 완료돼 가는 마당에 무슨 소리냐. 신도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을 농락해도 분수가 있지….” 국방부가 특전사 이전 불가 방침을 앞세워 위례(송파) 신도시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25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추진돼온 정부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일대의 부동산에는 이날 하루종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 중에는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전화도 있었지만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보상을 받고 이미 이사를 떠난 사람들의 경우 “정부가 신도시를 세운다고 해서 조상 대대로 자리잡은 터전을 기꺼이 내줬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했다. 문정동 K부동산의 송모(57) 사장은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중에 ‘신도시가 지어지면 좋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쪽에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이 많다.”면서 “전세를 전전하며 무주택 기간을 쌓아뒀다가 신도시에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회사원 김문호(34) 씨는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포기하고 몇년 전 마련해 둔 장지동 집에 신접살림을 차렸다.”면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송파 일대는 집값이 지난해 1월에 비해 40~45%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신도시 효과를 기대해온 주민들의 박탈감이 더 컸다. 그러다 보니 이미 2007년 시작돼 내년 10월 첫 분양을 앞둔 시점에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선 국방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장지동에서 15년째 부동산을 운영해온 S부동산의 임모(68)씨는 “같은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는 신축 논란만 10년 넘게 끌어오다가 활주로 방향만 틀면 된다며 동의해 줬으면서 특전사 문제는 왜 이제와서 걸고 넘어지느냐.”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는 되고 서민들이 살 터전은 안 된다는 말이냐.”며 되물었다. 송파신도시 지주협의회 이정열 회장은 “토지 보상이 75% 이상 이뤄졌는데 당초 개인사업도 아니고 토지공사가 진행하는 사업인데 정부 부처간 혼선 때문에 이렇게 뒤죽박죽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격앙된 지역 민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최근 수원컨벤션시티와 고양 경전철 등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으로 진행돼 온 대형 사업들이 부처 및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해 우려를 던지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는) 인기몰이식으로 추진해온 선심성 공약의 폐단”이라면서 “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시민과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박성국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기아차 ‘친환경 경영’ 시동

    기아차 ‘친환경 경영’ 시동

    ‘친환경차로 승부를 건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 다이나믹스(Eco Dynamics)’ 선포식을 열고 향후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코 다이나믹스’는 자연·환경·생태를 의미하는 ‘ecology’ 및 효율·절약·에코를 뜻하는 ‘economy’를 함축한 ‘ECO’와 원동력·에너지·활력을 의미하는 ‘Dynamics’의 조합어다.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자연 환경과 공존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로써 기아차는 1999년 ‘품질경영’, 2006년 ‘디자인 경영’에 이어 ‘친환경 경영’을 새 성장전략으로 추가하게 됐다. 기아차는 에코 다이나믹스 고유 엠블럼을 앞으로 선보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에 부착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 8월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2011년에는 중형차에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을 내놓는다. 2012년에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조기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가 처음 공개됐다. 세계 최초로 LPG 연료를 사용하며, 전기모터가 출발 또는 가속을 할 때 내연기관을 도와주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최고 출력은 114마력, 최대토크 15.1㎏.m이다.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 17.2㎞/ℓ, 가솔린 환산 연비 21.5㎞/ℓ를 자랑한다. 1년간 2만㎞를 주행하면 유류비는 104만원선. 포르테 가솔린 모델의 연간 주유비(202만원)보다 98만원쯤 절약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포르테 LPI와 아반떼 LPI를 4만대가량 판매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르의 전설2’ 올해 청사진 공개

    ‘미르의 전설2’ 올해 청사진 공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24일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미르의 전설2’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서비스 8주년을 맞이한 이 게임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2D MMORPG로서 온라인게임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게임의 올해 청사진은 새로운 일러스트와 게임요소의 추가 등으로 구성됐다. 새롭게 공개하는 일러스트에는 ‘여명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비로운 여전사의 모습을 담는다. 향후 1년간 추가될 게임요소는 명예 시스템, 낚시 시스템, 펫 시스템 등이 있으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노철 위메이드 사업1본부장은 “미르의 전설2의 장수 원동력은 게임 이용자들”이라며 “올 한해도 게임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美의 좋은 교사 만들기/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美의 좋은 교사 만들기/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며칠 전 미 교육의 국제경쟁력 회복을 선언했다. ‘요람에서 직업을 가질 때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차고 ‘비싼’ 교육 개혁 청사진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교육개혁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통해 21세기를 다시 한번 미국의 세기로 만들기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다. 잃어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고 제2, 제3의 오바마를 가능케 하는 해답이자 미국인들에게 던지는 비전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워싱턴 시내 전미히스패닉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제시한 교육개혁 5개 방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교사의 역할에 대한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미래는 선생님들에게 달려 있다.”고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피부색이나 부모의 경제력이 아니라 바로 학생들 앞에 서 있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교실에서 찾으라고 권했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고 싶으면 능력을 교육에 바치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에게는 이에 합당한 경제적 보상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교사들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대신 노력하지 않는 교사들은 과감히 교실에서 퇴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수준이 정해지고 정년이 보장됐던 교사들에게는 경제가 좋지 않아 불안하던 터에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개혁 연설을 들으면서 낯익은 얼굴이 겹쳐졌다. 워싱턴DC 교육감으로 워싱턴 교육개혁을 이끌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이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전 워싱턴 시내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리 교육감은 교사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 그는 코넬대 졸업 후 볼티모어의 초등학교에서 3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고, 배움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은 부모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향을 미치는 교사들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때문에 능력있고 노력하는 교사들에게는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교사노조의 반발로 성과급제 도입이 난관에 부딪혔지만 학생들을 위해 양보할 수 없다는 단호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 교육감의 인생 목표는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비영리단체인 ‘미국을 위한 교육(Teach for America, TFA)’과의 만남을 통해 바뀌었다. TFA는 시골이나 도심의 저소득층 거주지역 학교들에서 2년간 적은 보수를 받고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평화봉사단과 성격이 비슷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 및 봉사와 일맥상통한다. TFA는 현재 회장인 웬디 코프가 프린스턴 대학 4학년 때 졸업 논문에서 주장했던 아이디어를 주위 도움을 받아 1990년 500명의 교사 지원자들로 시작, 20년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2만명이 TFA 프로그램에 참여해 3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들 가운데 3분의1가량이 학교에 남아 교육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다른 3분의1이 교육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경제사정 때문인지 아니면 오바마 대통령의 ‘부름’ 때문인지, 올해 TFA 지원자가 작년보다 42%나 늘었다고 한다.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직에 경쟁과 보상논리를 도입하려는 리 교육감의 교육개혁을 미국 교육계가 주시하고 있다면, 세계는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개혁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교육개혁에 시동을 건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경제정책 성적표 F

    오바마 경제정책 성적표 F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약속하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지만 취임 50여일이 지난 지금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성적표는 초라하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9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100점 만점에 59점을 받았다. 학교 성적표로 치면 F학점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WSJ과 NBC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결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51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1점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낙제점’을 받은 것은 최근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었던 까닭이다.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미국의 실업률이 12월까지 9.3%로 치솟아 280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1인당 GDP도 올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금융구제 계획에 경제전문가들의 쓴 소리가 모아졌다. 해법이 모호했다는 것이 주된 지적이었다. 신문은 스테판 스탠리 RBS 그리니치 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은 약속은 거창했지만 해낸 것은 없었다.”면서 “특히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막연한 청사진을 들고 나와 되레 주가는 폭락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 통계가 유효한 1979년 이래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50일간의 다우존스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10.2% 하락,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WSJ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80%가 “지금 주식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힌 것. 이는 증시가 바닥에 도달,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로이터는 오바마 취임 이래 정치 현실이 오바마의 경제정책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은 “오바마가 더 많은 돈을 풀겠다고 국회에 요청한다면 의회의 대답은 ‘안 된다.’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개혁을 위한 오바마의 노력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정치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령,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7000억달러(약 1050조원)의 경기부양안에는 찬성했지만 지난 1월 표결에선 반대표를 던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전국플러스] 제주 요트산업 등 해양관광 육성

    제주도는 요트산업을 비롯한 수상레저, 스쿠버, 수중관광 등을 해양관광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지역 해양기후가 온대에서 해양관광을 즐기기에 적합한 아열대성 기후로 점차 변하고 있어 63개의 부속섬 등 청정한 해양 환경을 살린 새로운 해양관광 개발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양관광 특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했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요트산업 유치 타당성조사 분석 ▲지역별 해양관광시설의 입지적 여건 분석·발전방안 ▲수상레저·마리나시설 모델개발 및 입지선정 등이다. 제주 뱃길에 초고속 대형크루즈를 도입, 육지와 제주를 1~3시간대로 운항할 수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미FTA 재협상으로 가나] 지재권·의약 얻을 것도 있다

    우리 정부는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의 언급에 대해 “현행 한·미 FTA 협정은 미국에도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커크 지명자의 발언은 최근 한·미 FTA 재협상을 시사하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주장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통상정책을 담당할 각료가 한·미 FTA의 수용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1월 정부 투입 건설공사에 미국산 철강만 사용하도록 하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통과되는 등 미국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커크 지명자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통상 부문 인선이나 정책 기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했던 이야기를 청문회에서 되풀이한 수준”이라면서 “무역정책의 청사진을 그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블러핑’(허세 부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협상 쪽으로 미국 입장이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위기 모드로 가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결국 재협상 여부가 아니라 어떤 부문에서 어느 정도까지 고칠 것인가라는 게 문제가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협정문 문구 수정은 재협상으로, 양해각서나 추가 이행문 작성 등은 추가 협의로 분류된다. 오바마 정부가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자동차와 의약품, 지적재산권 등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철폐 기간 연장, 한국의 의약품 특허·허가연계제도 18개월 유예 권리 완화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우리는 개성공단 원산지 기준 완화와 금융 분야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제한조항 축소 등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통상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경림 외교통상부 FTA 정책국장은 이날 한국정책방송(KTV)에 출연, “한·미 FTA는 미국에도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 의회도 결국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크 대표 지명자 발언에 대해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얘기하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 의회 움직임과 상관없이 한국 의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비준하면 근본적인 전략적 한계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태환 칼럼] 속도전과 화이부동

    [최태환 칼럼] 속도전과 화이부동

    이재오씨 귀국이 임박했다. 지루한 유랑 생활을 청산한다. 그는 지난 설 명절 백두산에 올랐다. “이명박 만세”를 외쳤다고 전한다. 정권이 청사진을 막 펼쳐 보일 때 그는 떠났다. 지난해 봄이었다. 정권 1년 성적표는 초라하다. 각종 여론 조사가 뒷받침한다. 소리만 요란했다. 되는 것도 없고, 될 만했던 것도 좌절을 거듭했다. 그는 바깥에서 하릴없이 지켜봤다. MB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었던 그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 대통령은 지난 연말 “한국에서 함께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여권이 여전히 어수선하다. 대통령만 보인다. 국무총리도 없고, 국무위원·청와대 비서진도 보이지 않는다. 촛불위기, 용산참사의 와중에서도 책임지겠다는 당국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권에 스타 장관·정치인이 없다. 지난 정권에선 달랐다. 자칭·타칭 스타들의 부침이 두드러졌다.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이가 있었고, 고비마다 대통령을 몸으로 지키려는 복심이 줄을 이었다. 청와대·정부·민주당 곳곳에 포진했다. 이해찬, 김근태, 유시민, 문재인, 이병완, 김병준, 김창호, 김두관, 안희정 등등. 당시 한나라당은 “깜도 안 되는 인물들”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나 지금 여권 분위기나 면면과 비교하면 일당백의 전사들이었다. 소수 정권의 이념과 가치를 지킨 버팀목들이었다. MB정권이 1주년을 맞았다.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의 사람들이 변해야 한다. 청와대 참모와 측근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 대통령 그림자에 숨어 안주하는 시스템으론 희망이 없다. 각자도생의 뒷궁리나 해선 정권에도, 그들에게도 미래가 없다. 앞장서야 한다. MB 전도사가 돼야 한다. 더불어 대통령의 ‘오버’, ‘과잉’을 제어하려는 노력은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1년 내내 ‘고언’보다 ‘부화뇌동’의 분위기가 앞섰다는 지적을 깊이 새겨야 한다. 대통령의 부정적 스타일, 부족한 이미지를 보완해야 한다. 대통령 말의 절제를 유도해야 한다. 대통령 혼자 모든 일을 챙기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대통령의 화법은 각론 제시형이라고 분석했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지적하고 언급한다. 정책 우선순위가 애매해졌다고 했다. 말의 권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감동의 언어가 필요한 때다. 절제 속에 국민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화의 언어를 적절히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정제되지 않은 즉흥적 언어로 국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반면교사다. 고전에서 군주와 신하는 조화를 이루되 같아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대통령이 속도전을 주장할 때, 신하가 이를 찬양하면 ‘화’가 아니라 ‘동’이다. 공멸을 재촉할 수 있다. 앞서 나가려 할 땐 속도조절을, 속도가 느릴 땐 속도를 내도록 진언해야 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에서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원칙, 법치, 실용의 지나친 강조 때문이다. 무미건조함만 부각시킬 우려가 있다. 국민정서, 눈높이를 감안하지 못한 정책, 타이밍을 놓친 인사 모두 대통령과 측근들의 ‘화이동’의 단면이다. 화이부동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때다. 그래야 정권이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정권의 지지 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편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미국은 반드시 위기 극복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며, 극복할 것입니다. 미국은 위기를 통해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레이드마크인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꺼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생중계된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래 번영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경기부양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줄곧 암울한 경제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제시해왔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52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처한 경제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며 움츠러들지 말고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인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와 교육, 의료보험 등 3개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역설했다. 21세기 세계경제는 누가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유럽과 일본에 내준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직장을 구할 때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 세계 최고의 교육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못지않게 단기적인 경기회생 대책의 불가피성도 강조했다. 7870억달러(약 1180조원)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집행,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미 의회가 승인한 7000억달러 이외에 추가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지원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의식, “은행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반드시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이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도덕적 해이를 경계했다. kmkim@seoul.co.kr
  • “美 최대공원에 한국문화관 세울 계획”

    “美 최대공원에 한국문화관 세울 계획”

    │어바인(미 캘리포니아주) 김균미특파원│“어바인 시에 들어설 최대 공원인 그레이트 파크(Great Park)에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앞선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상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센트럴 파크의 두배… 시민 부담 없어 한국계, 아니 비(非)백인으로는 처음으로 올 1월 어바인 시장에 취임한 강석희(55)씨는 지난 20일 서울신문 등 아시아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21세기 미국을 대표할 그레이트 파크는 뉴욕 센트럴 파크의 두 배에 맞먹는 규모(545㎡·164만평) 뿐 아니라 친환경 공원으로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레이트 파크는 1943년부터 사용돼 오던 미 해군 비행기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도심 한 가운데 금싸라기 땅의 활용방안을 놓고 시민들이 네차례 투표를 거쳐 2002년 공항 대신 도심 공원으로 결정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지난 19일 공원 개발 청사진이 최종 확정, 발표되면서 공원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시민들로부터 세금을 한 푼도 추가로 걷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가장 큰 숙제”라는 강 시장은 미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지원 가능성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그는 “거주·상업지구와 스포츠단지, 생태공원과 인공호수, 천연계곡, 식물원 등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1단계로 축구장 20개,야구장 12개가 들어서는 스포츠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인 축구·야구대회를 유치할 수 있어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것. ●연말쯤 한국서 투자설명회 강 시장은 “한국에도 연말쯤 대표단을 이끌고 가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질 생각”이라면서 “공원 자체에 대한 투자로 이익을 보기보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파크의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착공, 진척시키는 일이야말로 친기업적이면서 동시에 ‘그린 어바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지름길이라고 강 시장은 믿고 있다. 어바인은 1971년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사이에 세워진 중소 계획도시다. 세워진 지 40년도 안 됐지만 미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 가운데 36개사의 본사가 이 곳에 있을 정도로 미 서부의 경제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1만 400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몰려 있고, 실업률이 4% 초반으로 미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2007년 현재 인구 21만 중 백인 인구가 49.6%이고, 한국 등 아시아계가 36.6%나 된다. 아시아계에서는 한국계 인구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시 전체 인구의 50%가량이 대학을 졸업했다. 게리 빙엄 어바인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기업들과 아시아계가 몰리는 이유로 따뜻한 기후와 안전한 치안, 수준높은 공교육, 편리한 교통 등을 꼽았다. kmkim@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개국공신들 어디서 뭐하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주역으로 활약한 대부분의 측근들은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와 국회로 진출해 핵심 권력층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일부 측근들은 갈등을 벌이면서 권력의 부침을 절감해야 했다. 이 대통령,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김덕룡 특보와 함께 이른바 ‘6인회 멤버’로 선거판의 밑그림을 그렸던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여전히 정치권에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위치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조어가 나올 정도로 여전히 막강파워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권력사유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정두언 의원은 긴 ‘잠행’을 끝내고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 대통령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오 전 의원도 지난해 4·9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 미국행을 결정, 사실상 ‘정치 휴지기’에 들어갔으나 다음달 귀국을 앞두고 재기를 모색 중이다.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대표와 김덕룡 특보는 원내 재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으로서 대선공약의 성안을 총괄했던 김형오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네거티브 방어’를 총책임졌던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각각 국회와 거대여당 원내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안경률 의원과 임태희 의원은 각각 여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으로 핵심 주류로 부상했다.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았던 박형준 전 의원은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맡으며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정책참모 그룹 중 1기 청와대를 지휘한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등은 지난 6월 촛불시위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곽 전 수석은 미래기획위원장, 이 전 수석은 교육과학기술부1차관, 박 전 비서관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반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퇴임하자마자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당시 부시장으로 보좌했던 원세훈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정보원장에 발탁됐다. 원 원장은 국정원 개혁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당시 원외에서 또 다른 주력부대를 형성했던 인사들 중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박흥신 언론1비서관, 김해수 정무비서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은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안국포럼 출신 이춘식, 정태근, 백성운, 조해진, 강승규, 권택기, 김효재, 김영우 의원 등은 국회로 진출했다. 김백준 총무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 등은 청와대에서 여전히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무역협회장에 추대된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등도 각계 핵심포스트로 자리잡았다. 남 소장은 국정원 차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은 편파 공천의 주역으로 몰리며 총선에서 낙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민생활 ‘저탄소형’으로 바꾼다

    ■ 녹색성장 주문내용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 청사진이 16일 공개됐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녹색성장위원회 첫 회의에서 심의 확정된 ‘세계일류 녹색선진국 건설방안’의 궁극적 지향점은 ‘국민생활의 녹색화’다. ●2030년 에너지자립도 10위로 위원회는 이날 향후 녹색성장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할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방안’으로 ▲신성장 동력확충 ▲삶의 질과 환경 개선 ▲국가위상 정립 등 3대 분야에서 10대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도, 녹색기술수준, 환경성과지수(EPI) 등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 이내로 높이기로 했다. 위원회는 정보기술(IT)을 통해 전력 공급자와 사용자가 쌍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공공부문의 백열전구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저탄소·선진형 생활양식 정착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서머타임제를 조기에 도입하기로 하고 관계부처 합동의 ‘서머타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교통혼잡세 확대… 脫자동차 정부가 2월 말 국회에 제출할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안에 따르면 생활상에서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이 저탄소형으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된다는 의미다. 교통혼잡세 부과를 확대해 경전철과 철도, 자전거 중심의 ‘탈(脫)자동차 시대’를 열게 된다. 지능형 전력망을 통한 에너지 효율도 최적화한다. ‘스마트 계량기’를 통해 실시간 요금정보, 소비전력량 등이 가정에 자동전송된다. 친환경적인 세제운영과 ‘녹색 라벨링’ 제도 등이 실시되면 친환경제품의 생산뿐 아니라 소비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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