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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자 인터뷰] “교육·복지 도시로… 지역 개발사업 현안 해결”

    [후보자 인터뷰] “교육·복지 도시로… 지역 개발사업 현안 해결”

    “양천구를 교육과 복지의 도시로 꾸리겠습니다. 지금처럼 사교육 특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어르신들이 편안한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김수영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에는 좀 부족한 상태로 나섰지만 이젠 다르다”면서 “2년 동안 주민과 호흡하면서 지역 문제를 모두 파악했고 해결책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지역 개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갈산과 신월, 목2·3동 등 지역 개발사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누구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제가 가장 앞에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며 “여성으로서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앞세워 지역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1980년 민주화 운동에 애쓴 김 후보의 강단이 느껴졌다. 1986년 집회 주도로 실형을 살기도 했던 그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여성정책’을 책임졌을 정도로 아이디어와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사실 2010년 민선 5기 선거 때부터 남편과 양천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책 찾기에 몰두했다”면서 “4년에 걸친 공부를 밑거름으로 양천구라는 나무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처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 청소년을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 김 후보는 “계속되는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보완관제와 등하굣길 지도 순찰대 운영, 학교 주변 폐쇄회로(CC) TV 확대를 서두르겠다”면서 “세월호 참사처럼 다시는 우리 자식들이 어이없이 다치거나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거나 일을 늦게 마치는 여성을 위한 여성·청소년 안심귀가 도우미 동행 서비스도 공약으로 내놨다.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와 고독사 예방 대책도 빠트리지 않았다. 치매 노인을 위해 가족과 치매예방센터, 요양기관, 구청이 손을 잡는 4자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고독사 구민에 대한 무료장례 서비스도 이어 간다. 김 후보는 공무원들을 힘들게 한 게 투명하지 않기 때문으로 봤다. 그는 “감사 옴부즈맨과 주민참여배심원제 등 구정 전반을 공개하고 부정·비리 행위 연대책임제를 실시하는 등 모든 주민을 한데 아우르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민선 6기 청사진을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순이익 4094억원을 냈다.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249억원)보다 26.0% 늘었다. 하지만 실적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징후가 적지 않다. 영업 척도인 수입보험료가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를 포함한 세제 개편 등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9%나 떨어졌다. 순이익 급증에는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의 배당금 증가가 한몫했다. 장사를 잘해 돈을 번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내 영업 환경이 그다지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있다. 올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역마진(자산운용수익이 지급이자보다 낮아 생기는 손실)에 이어 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생로(生路)를 찾기보다 힘이 들더라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8개국 1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미국와 영국 등 선진국에는 투자법인과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된 중국과 태국 빼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는 중국 공략은 삼성생명의 첫 번째 승부처로 꼽힌다. 중국 성공이 ‘글로벌 15대 기업’으로 나아가느냐, ‘안방 기업’으로 주저앉느냐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생명보험업계 15위(자산 기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18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명보험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중국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생명보험 시장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들어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됐지만, 성공은 열에 하나를 꼽기도 어렵다. ‘블랙홀’처럼 투자금만 쏙 빨리곤 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만만찮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최근 중국 시장에 착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중국항공과 손잡고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인수’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9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1513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 거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5년 베이징에 이어 2009년 톈진, 2010년 칭다오, 2012년 쓰촨, 지난해는 광동에 다섯 번째 지사가 설립됐다. 이제는 인지도 향상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시장에 진출해 진검 승부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방카슈랑스는 생명보험업계의 수입 보험료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방카슈랑스에 진출하지 않으면 시장의 절반을 잃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전 세계 은행 중 9위인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이 중항삼성인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은행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행은 대륙의 방카슈랑스 최강자로 꼽힌다. 2012년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 직원 수가 28만여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00년 전통을 가진 중국은행과 중국의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 삼성생명의 강점이 결합되면 상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의 전국 1만여개 점포망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중국의 부유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앞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박성일 완주군수 후보

    [후보자 인터뷰] 박성일 완주군수 후보

    “더 살기 좋은 1등 10만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박성일(59) 완주군수 후보는 “주민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 보고 싶어 출마했다”며 “33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최대한 살려 완주군이 새롭게 도약하는 생명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오락가락하는 공천제도와 착신 전환 등의 갖가지 문제에 휘말리기보다는 “완주와 박성일을 사랑하는 분들의 동행과 응원을 바란다”며 무소속을 선언했다.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새정치연합과 추종 세력들을 완주군민의 힘으로 심판합시다.” 그는 “이번 선거가 완주의 자존심을 바로 세워 새 완주를 만드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인물과 경험, 능력을 검증해 누가 완주 발전의 진정한 적임자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며 쌓은 행정력이 최대 강점이다. 청렴성과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론을 앞세워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완주군은 전주시의 위성도시 개념을 탈피해야 합니다. 완주군의 정체성은 도농 복합이고 창조적 융합입니다.” 박 후보는 자연과 산업이 접목된 창조산업 발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 지원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공약으로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100개 기업 유치+5000개 일자리 창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소외 없는 현미경 복지, 완주소방서 신설, 농특산물 가공유통종합단지 운영 등을 내걸었다. 사회복지기금 조성을 통한 복지서비스 향상, 삼봉지구 개발, 소외 계층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 증진 등도 주요 정책이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1대1 결연 확대 복지소외 3000가구 챙길 것”

    [후보자 인터뷰] “1대1 결연 확대 복지소외 3000가구 챙길 것”

    “앞으로 4년이 동대문구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제가 가장 앞에서 지역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도전하는 유덕열 새정치민주연합 동대문구청장 예비후보는 “솔직히 4년 동안 지역 발전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엔 부족한 시간”이라면서 “지난 4년 동안 뿌려 놓은 발전의 씨앗을 키우고 결실을 거두려면 앞으로 4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내가 구정을 이끈) 민선 2기 때 뿌려 놓은 정책의 씨앗이 3~4기를 거치면서 말라버렸다”면서 “민선 6기를 이어가야만 지역 주민이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대문이 제2의 고향이라고 강조한다. 30여년을 주민들과 호흡하고 아파했다는 얘기다. 유 후보는 “민선 5기 4년 동안 동대문구를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로 바꾸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면서 “앞으로 4년은 미래를 짊어지고 갈 수준 높은 인재양성을 통한 교육도시 면모를 굳히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가 숨 쉬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년에 걸친 투자로 지역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교육환경 개선 등이 성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줄고,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은 증가하는 등 학업성취도 조사에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유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돌아오는 으뜸 교육도시로 만드는 게 민선 6기의 최대 역점사업”이라고 말했다. 복지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어가겠다는 청사진도 빼놓지 않았다. 주민 혈세를 들여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지역 기업, 주민을 끌어들여 복지자원으로 활용하는 ‘희망의 1대1 결연’을 더욱 발전시켜 3000여 가구를 챙긴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미 2011년 구청 직원 1300여명이 1대1 결연을 했고 2013년엔 민간 기업 등 450여명이, 올해 900여명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과 결연해 돌보고 있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을 위해 1200여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약속했다. 청량4지구, 속칭 ‘588’ 재개발에도 첫 발걸음을 꼭 떼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재정자립도 하위권이지만 아끼고 아껴 4년 전 공약을 거의 실천했다”면서 “다시 당선돼도 주민과 약속을 꼭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대통령 담화 ‘안전 대한민국’ 향한 진정성 담길

    박근혜 대통령이 곧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일요일인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국가안전 및 재난구조 시스템 등을 집중 논의했고, 오늘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도 각 부처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담화에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을 상대로 한 직접 사과와 관련, 그동안 여러 차례 “대안을 갖고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대국민 담화에는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비중 있게 제시될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한 달이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통탄에 빠져 있는 국민들은 어린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면서, 그들을 사지로 내몬 장본인들에게 분노했다. 기적 같은 생환을 고대하며 온 세상을 노랗게 물들였지만 정부 당국은 ‘구조자 제로(0)’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초기 대응부터 구조, 수색까지 한번 잘못 꿰어진 단추는 줄줄이 오류와 혼선만 낳은 채 무엇하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결국 요지부동 고공행진하던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까지도 무참히 끌어내렸다. 담화 발표를 앞둔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진지하게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 분석 및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대책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형참사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상시적인 안전교육 등 각론에서부터 ‘국가개조’를 비롯한 거대 담론까지 그야말로 백가쟁명식 주장과 제안이 봇물 터진 듯 제기되고 있다.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주장과 제안이라도 허투루 흘려선 안 될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경청해 경중과 완급을 가리되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옳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관련해선 정부·여당이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 대통령 역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적폐 탓도 크지만 그 적폐를 단칼에 잘라내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참사 발생을 막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짊어져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국민 담화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굳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선인들의 지혜를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겠다. ‘사후 약방문’이라도 제대로 된 처방전을 만들어 제2의 환자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아닌가.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그랜드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세월호 후속 대책만으로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무수히 많은 세월호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이미 제시한 국가안전처 신설 등의 각론보다는 국가개조 차원의 근원적인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 적폐 해소에 대한 저항과 불편이 따르더라도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안전 대한민국’을 구현해야만 한다. 말의 성찬으로 치장만 해서는 등 돌리는 민심을 돌려세울 수 없다. 국민들은 진정성이 담긴 진솔한 담화를 단박에 알아챌 정도로 현명하다. ‘안전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담화를 기대한다.
  • [후보자 인터뷰] “화곡역~홍대입구 지하철 정식 노선화 역점”

    [후보자 인터뷰] “화곡역~홍대입구 지하철 정식 노선화 역점”

    “지역 발전은 연속성과 안전성, 효율성이 중요해요. 앞으로 4년은 민선 5기 정책이 하나씩 결실을 거두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노현송 새정치민주연합 강서구청장 후보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노 후보는 민선 6기 청사진을 ‘중단 없는 전진으로 명품도시 강서 완성’이라고 제시했다.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추진했던 각종 정책의 결실을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민선 5기 때 마곡개발에 가속도를 붙였고 의료관광지구 추진, 고도제한 완화, 서부지하철 연장 등 많은 정책을 펼쳤다”면서 “이제 막 걸음을 뗀 각종 사업이 걷고 달릴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와 롯데 등 국내 기업의 2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마곡지구 개발에 총력전을 폈다. 마곡지구 개발이 ‘강서의 미래’라는 철학 때문이다. 이화의료원 유치 등 의료문화관광특구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도 닦았다. 30만 서명운동에 힘입어 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정부와 타협하고 있는 것도 꼭 마무리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강서구는 ‘김포공항 주변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 결과에서 현재 57.86m보다 2배를 웃도는 해발 119m까지 고도가 완화돼도 비행안전에 괜찮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 후보는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자 70년 숙원인 고도제한 완화가 발걸음을 뗐다”며 “떼쓰기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연구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 등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화곡역과 홍대입구를 잇는 지하철 서부노선도 하루빨리 착공되도록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화곡역~홍대입구 지하철은 후보노선”이라면서 “민선 6기 구청장뿐 아니라 지역 모든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정식 노선으로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북지역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교통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게 노 후보의 설명이다. 강서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3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약속이행과 주민소통의 행정을 편 자치단체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만큼 민선 5기 공약을 잘 지켰다는 평가다. 노 후보는 “이번 6·4지방선거는 강서의 지속 발전이냐, 또다시 혼란과 시행착오 되풀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구정의 초보 운전자가 아닌 경륜과 능력을 두루 갖춘 사람이 강서구를 책임져야 한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생태도시 완성… 동부 수도권 경제 메카로”

    [후보자 인터뷰] “생태도시 완성… 동부 수도권 경제 메카로”

    “선순환형 친환경 생태 도시 강동을 완성하겠습니다. 동부 수도권 경제 중심 도시로 만들 각오입니다.” 9일 최용호 새누리당 강동구청장 예비 후보가 밝힌 비전이다. 최 후보는 “2006~2008년 부구청장을 지내며 추진했던 강동 발전 청사진이 이후 6년간 멈췄다”며 “그린웨이, 블루웨이, 화이트웨이 등 ‘3웨이’ 조성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첨단산업단지, 생활체육시설, 호텔 등 인프라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3웨이는 그린웨이(숲길)와 도심에 고덕천·성내천 등 실개천이 흐르도록 하는 블루웨이(물길),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바람길을 고려해 단지를 배치하는 화이트웨이(바람길)를 뜻한다. 도시행정 전문가로 통하는 최 후보는 “일자산과 아차산 사이에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된 강동에 3웨이를 접목하면 친환경 생태 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부구청장 때 우리나라 올레길 원조 격인 그린웨이 조성을 비롯해 성내·천호·암사·강일 구립도서관을 건립하고 첨단업무단지를 조성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면적의 33%를 차지하는 그린벨트에 상권과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4년 만의 재도전인 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이번 도전에도 사연이 많다. 지난해 11월 ‘퍼스트 펭귄 최용호의 숲과 도시 그리고 사람’ 출판기념회를 열며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펭귄들이 먹이를 구할 때 제일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지난달 당내 경선에서 임동규 후보에게 밀려 본선을 향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임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격을 잃으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는 “기술고시 출신으로 27년간 행정을 했다는 것은 큰 살림을 할 능력을 가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정계와 재계, 학계, 공무원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춰 구정을 펼칠 때 용이하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꼽았다. 1980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한강사업기획단장, 서울시 초대 푸른도시국장 등을 거쳐 2006년 기술직 최초로 강동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최 후보는 “청렴과 초심을 잃지 않는 겸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4년간 강동 비전을 위해 제대로 준비했고 앞으로 4년은 구청장을 잘 뽑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 성장동력으로 개발”

    [후보자 인터뷰]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 성장동력으로 개발”

    정기완 새누리당 노원구청장 예비후보는 노원구에서 12년이나 공직 생활을 한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른바 ‘맞춤형 구청장’을 내세운다. 노원 지역 행정에 대해 누구와 견줘도 자신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1983년 월계동에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고 1998~2010년 노원구청에서 일한 노원맨”이라며 “이노근 전 구청장도 그렇지만 ‘프로 행정가’의 진가를 느끼게 하겠다”며 웃었다. 그는 “민선 5기 4년 동안 노원구는 멈춰 있었다. 지역의 변화도 발전도 없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따라서 민선 6기에는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동북아를 대표하는 비즈니스센터 건립의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며 지역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지역 실정에 맞도록 개발하겠다”며 “미래 노원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덧붙였다. 주거 시설보다는 호텔과 컨벤션 등 지역 발전을 이끌 시설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베드타운인 노원구를 상업·업무 시설로 도심의 활기가 느껴지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역 재정자립도는 22.3%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꼴찌다. 기업이나 상업 시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주거단지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비율 또한 높아 복지비용도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다. 이처럼 열악한 살림살이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정 후보는 “36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며 “이를 통해 세수를 늘리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스스로 ‘복지전문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봉사활동도 많이 했단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복지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복지전문가가 당선돼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정 후보는 “민선 6기 노원구에는 여야와 지역에 따른, 생각이 다르다고 불이익을 받는 주민이 없도록 통합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면서 “능력 있는 직원이 승진하고 봉사하는 직능단체에 지원이 더 돌아가는 원칙을 지키고 반칙하면 불이익을 주는 구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부암·평창·구기동 일대 세계적인 ‘아트밸리’로”

    [후보자 인터뷰] “부암·평창·구기동 일대 세계적인 ‘아트밸리’로”

    “4년 전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첫발을 뗐지요. 앞으로 4년은 기틀을 다잡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산업과 문화의 동반 발전을 통해 후손들이 잘살도록 해야죠.”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종 종로구청장 후보는 이같이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며 “가령 할머니가 손주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연을 걱정하지 않고 나설 수 있는, 불편이 없고 깨끗한 거리, 그런 거리들이 모여 아름다운 도시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문을 연 선거사무실 책상에는 업무 파일이 쌓여 있었다. 미세먼지 업무 매뉴얼, 실내 공기질 관리 업무 매뉴얼, 건강도시, 안전도시 등의 파일을 펼쳐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선거 홍보는커녕 사무실 개소식도 미룬 채 정책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4년간 추진한 정책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그는 “부암·평창·구기동 일대를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했다”며 “주민, 전문가, 예술가 등과 함께 종로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 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최근 공모에서 ‘근린재생형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확정된 덕분이다. 주거·산업·경제·문화 통합재생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4년에 걸쳐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4대 청사진은 ▲사람 중심 마을 만들기로 지역역량 강화 ▲지역 자산을 활용한 역사문화 재생 ▲창조경제로 일자리를 창조하는 경제 재생 ▲쾌적하고 안전한 지역 순응형 주거 재생이다. 지난 2월에는 전국 23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개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요소를 평가하는 ‘사회의 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명품 도시의 요건으로 안전, 편리, 아름다움을 꼽는 그는 “친환경 시공으로 보도블록을 깔거나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방역소독 등 눈에 띄지 않는 것까지 하나둘 챙기면 주민들도 도시를 함께 가꿔야겠다고 인식할 것”이라며 웃었다. 또 “도시가 오랜 시간 쌓인 문화 속에서 형성되듯 사람 중심 정책을 통해 명품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현실과 어긋나는 ‘손톱밑 가시’ 조례 혁파할 것”

    [후보자 인터뷰] “현실과 어긋나는 ‘손톱밑 가시’ 조례 혁파할 것”

    “서울시당 여성부장과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17년, 구의원 8년을 합쳐 25년이나 지역 일을 했습니다. 그만큼 현안을 꿰뚫고 있지요. 여성의 강점을 살려 종로 살림을 잘 꾸릴 자신이 있습니다.” 7일 새누리당 이숙연 종로구청장 후보는 ‘똑순이’로 통한다는 점을 들어 자신을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별명에 걸맞게 현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메모장에 민원 내용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빼곡히 적었다. 지역 곳곳 현장 사진도 찍어 경과를 확인한다. 그는 “현실과 어긋나는 조례가 숱하다”며 “당선되면 지나친 규제를 과감히 없애고 주민들과 현안을 놓고 끝장토론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손톱밑 가시’처럼 피부에 와닿는 것부터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의원으로 130여회 구정 질문을 펼쳤다. 아울러 주민 불편 사항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내놨다. 명륜1가 서울국제고 인근 제2공영주차장 건립, 인왕산과 북한산 자락 산책로 조성, 창경궁로 일방통행 실행, 불법 건축물 양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 후보는 “최근 서울대 행정대학원 서베이조사연구센터에서 발표한 행복지수에 따르면 종로구는 230개 지방자치단체 중 177위에 머물렀다”고 지적하며 ‘행복한 종로’의 청사진을 내놨다. 이어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 현대와 전통을 버무린 관광객 유치전, 출산장려 정책을 위한 대안을 생각해 뒀다”고 말했다. 예컨대 정년퇴임한 분들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혜화·인사·관철동 등 골목을 설명해 주는 관광문화해설사로 양성한다. 동네 할머니들이 아기를 돌봐주는 아이돌보미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인사동과 국악로, 대학로와 낙산, 삼청동의 콘텐츠를 엮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귀금속 거리인 종로 1~4가를 주얼리 메카로 키울 예정이다. 0~2세를 맡길 수 있는 구립 산후조리원을 설립해 직장 여성들이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는 “산골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어려운 주민을 누구보다 더 보살피며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유교 본향’ 경북 북부, 한국적 문화중심도시로…청사진 공개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본향(本鄕)인 경북 북부지역을 문화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경북도는 북부지역의 ‘한국적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중심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까지 안동을 비롯해 영주·문경·상주·의성·영양·청송·예천·봉화 등 북부 9개 시·군에 국비 등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정신문화의 토대(중심)를 만들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우선 도청신도시인 안동·예천에는 ‘신도청 및 개도 700주년 기념 상징물’이 조성되고, 경북도 역사자료관과 정신문화거리, 한옥마을, 종가문화원 등이 건립된다. 안동에는 낙동강 선유지몽(船遊之夢) 사업 낙동공원 성역화 사업 수운잡방 전통음식연구 지원 사업 어린이민속박물관 건립 등이 추진된다. 영주는 청백리 기념사업과 금계촌 정감록 녹색테마공원 조성 등이 마련됐다. 문경과 상주에는 견훤 트레킹 로드와 영남대로 마패길, 동학박물관 건립 등이 계획됐다. ‘문향의 고장’ 영양에는 문학 치유 힐링센터와 장계향선생 기념사업이, 청송엔 ‘얼’ 문화체험관과 신성계곡 효 체험센터 건립 등이 각각 추진된다. 예천은 금당실 정신문화 체험사업과 예천 충효자원 관광명소화 사업, 봉화는 설죽 문화공원과 서벽마을 정비 사업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별로 낙동강 수상테마쇼와 전통 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극, 실경 뮤지컬, TV드라마, 가무 악극 등의 지역 대표 문화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제작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이미 유사 계획이 추진 또는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벌써 중복 사업을 통한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부지역에는 유교문화권사업에 이어 3대(유교·신라·가야)문화권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3대 문화권 사업에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와 함께 국비확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싱가포르 실험 학교 난치아우 초등학교에 가 보니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싱가포르 실험 학교 난치아우 초등학교에 가 보니

    올해부터 초·중학교에서,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활용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2011년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했지만 예산 확보부터 여의치 않다. 우리가 주춤한 사이 해외 각국에서는 ‘미래교육’의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쌍방향 수업, 과목별·학교급별 칸막이가 무의미해진 수업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3회에 걸쳐 국내외 미래교육의 현장을 전하고, 우리 교육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2분 남았어요. 이제 의견을 내주세요.” 싱가포르 앵커베일 링크에 자리한 난치아우 초등학교.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3학년 E반에서는 곰팡이의 번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토론이 한창이었다. 칠판에는 ‘곰팡이의 번식 원인은?’이라는 질문이 적혀 있었다. 칠판 오른쪽으로 내려온 스크린에는 검은 곰팡이가 핀 빵 사진이 보였다. 스크린 중간에 있는 스톱워치가 30초를 가리켰다. 교사 하자르의 재촉이 이어졌다. 학생 40여명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답을 전송하자 ‘ROOM 71032’라고 적힌 온라인 게시판에 학생들의 이름과 답변이 차례로 뜨기 시작했다. ‘물’이라고 적은 학생도 있었고 ‘설탕’이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습도가 높은 공기’라는 답도 나왔다. 기자 옆의 벨라가 스크린에 떠 있는 곰팡이 핀 빵의 사진을 가리키며 “제가 찍은 사진이에요”라고 자랑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과학 수업에서 ▲생물과 사체 ▲동물 ▲곰팡이 ▲박테리아 ▲물질 ▲식물 ▲소화기관 ▲다른 기관 등 8개의 주제를 배운다. 학생들은 퀄컴사에서 후원받은 노키아 휴대전화를 1대씩 가지고 다닌다. 교사가 숙제를 내주면 학생들은 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물원, 공원, 공장, 집, 학교 등에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어 수업 하루 전 교사에게 보낸다. 교사는 이 중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교실에서 자료로 활용한다. 수업은 주로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교사가 문제를 내면 학생들은 4명씩 팀을 만들어 정해진 시간 동안 의견을 나누고 토론한 후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답변을 휴대전화로 적어 보낸다. 교사는 정답을 공개하고 왜 이런 답이 나오는지 설명한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나뭇가지 모양의 ‘IT 맵’을 그리고 KWL(Know-Wonder-Learning) 리포트를 작성한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의 몸이 뼈로 구성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Know)-‘뼈의 개수는 몇 개인지 궁금하다’(Wonder)-‘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다’(Learning) 하는 식이다. 난치아우 초등학교는 이런 수업을 2009년부터 해 오고 있다. 교내 3층에는 수업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CERA가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 직원과 퀄컴 직원, 교사 등 9명이 상주하며 수업만 연구한다. 수업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은 제니 리 IT 서브젝트 부서장은 “IT 맵은 자신이 알게 된 지식을 나무줄기처럼 이어 그린 일종의 ‘개념지도’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할지를 알게 해 주는 KWL과 함께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 부서장은 “학생들은 학교뿐 아니라 집과 공공장소 등 자신의 실제 생활에서 스스로 공부한다. 실생활에서 배우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이른바 ‘자기주도적 수업’인 셈이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조기성 계성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에서도 이런 수업이 진행되지만 실험적으로, 간헐적으로 진행된다”며 “모든 수업 시간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치아우 초등학교는 싱가포르가 2008년부터 선정 중인 미래학교(FutureSchools@Singapore) 8곳 중 하나다. 2011년 미래학교로 선정된 이 학교는 공립초등학교지만 중국 동문들의 막대한 후원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의 지원을 받아 각종 실험을 해 오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초등학교 졸업 후 치르는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싱가포르의 230개 초등학교 중에서도 매년 10위권에 든다는 게 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공교육의 특징은 ‘가지치기’로 불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능력에 따라 우열반 수업을 하고 졸업시험을 치르면서 성적에 따라 상급 학교에 진학한다. PSLE는 이 중 첫 관문에 해당하는 시험으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초등학교 졸업 후 95% 이상이 중학교에 입학하지만 이 시험 성적에 따라 4년짜리 속성과정(Express)과 5년짜리 일반과정(Normal)으로 학교가 나뉘기 때문이다. 2010년 미래학교로 선정된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드라이브에 자리한 SST(과학기술학교)는 PSLE 전에 학생을 선발하는 4년제 사립 중학교다. 2008년 타르만 당시 교육부 장관이 “디자인, 미디어, 기술 등을 가르치는 특성화 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설립됐다. 니안 폴리테크닉대를 운영하는 니안 재단의 재정 지원으로 2009년 설립된 후 2년 만에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매년 200명을 선발하는데, 1000명 이상이 응시한다. 졸업시험 후 25% 정도만 진학할 수 있는 인문계 고교인 주니어칼리지에 1회 졸업생이 전원 진학하면서 주목받는 학교로 부상했다. SST의 특징으로는 문제기반학습(PBL)과 예술·디자인·미디어·기술(ADMT) 특성화 수업을 꼽을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SST에서는 애플사의 노트북인 맥북을 지닌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이 학교의 ‘내추럴 피트’(natural fit)와 ‘1인 1기기’ 정책에 따라 맥북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이 밖에 애플과 구글의 각종 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능숙하다. 학교 내에 구글과 애플에서 보낸 트레이너가 상주하면서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활용을 돕는다. 추림 웨이 리 교감은 “학생들이 최첨단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배우고 각종 과학 경시대회에 도전하고 있다”며 “설립 4년 만에 수십 명이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처럼 학생들이 4년 동안 연구과제를 정하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학교 1, 2층에 자리한 물리, 화학, 바이오, 미디어 등 10개의 과학 연구실은 여느 대학에 버금갈 정도다. 하지만 이 학교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교사들의 역량이다. 총 학생 정원이 800명인 이 학교의 교사는 80명에 이른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10명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교사들은 행정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만 한다. 교직원 31명이 학교 행정이나 기술 상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리 교감은 “우수한 시설과 우수한 학생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역량 역시 제일 중요하다”며 “첨단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이기 때문에 가급적 젊고 유능한 교사들을 선발했다. 이 교사진이 바로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화구연 선생님, 알고 보니 울 엄마!

    서대문구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심어 주는 ‘초등학교 책 읽어 주기’ 사업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학부모 자원봉사자 또는 고학년 초등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눈높이에 맞는 독서 문화를 가꾸고 건강한 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우선 7개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구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고은·안산·연희·창서·홍제·이대부속·추계초등학교를 프로그램 운영 학교로 선정했다. 이들 학교에 강사료, 도서 구입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 1000만원씩을 지원한다. 책 읽는 학년과 책 읽어 주는 요일, 시간, 자원봉사자 범위는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정한다. 학교는 동화 구연 전문가, 성우 등을 초청해 자원봉사자에게 책 읽어 주는 방법을 강의할 수 있다. 우수 고학년 초등학생을 선정해 시‘상할 수도 있다. 구는 내년엔 18개 모든 초등학교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낭독을 통한 책 읽어 주기는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아 독서의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부모와 학생, 고학년과 저학년 사이에 건강한 관계 구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만원 “박근혜 리더십 위기, 정신 바짝 차려야”

    지만원 “박근혜 리더십 위기, 정신 바짝 차려야”

    보수논객 지만원(72)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인 지만원은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지만원은 “박근혜는 국민 에너지를 총동원해 사회 곳곳에 시스템 심기 운동을 옛날 새마을운동 하듯 전개해야하고, 안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밴드에서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획책할 ‘제2의 5·18 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무능한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다”라며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다. 선장과 선원들의 당당함을 보면서 그리고 마치 사전 훈련이라도 받은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는가?”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어 지만원은 “‘이판사판’의 팽팽한 긴장 상태에서 도박으로 살길을 뚫어야 하는 것이 김정은의 토정비결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런 도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제2의 5·18 폭동, 이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 하에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 지만원 글 전문.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 박근혜는 지금 심각한 리더십 위기에 처해있다. ‘알고 보니 매우 무능’하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정서다. 그를 포장해왔던 신비감도 이번 일로 싹 사라졌다. 남은 것은 내공 없는 알몸 뿐이다. 그는 자기가 이끌고 나가야 할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리더십의 기본인 실태분석조차 없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현재 이 나라가 이런 모양으로 생겼는데 앞으로는 저런 모양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는 이 국가가 ‘이런 모양’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도 못했고,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냥 국민에게 많은 복지 해주겠다고 선동만 했다. 게으른 국민에게 공돈을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기에 여념이 없다.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불만과 사회적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월호의 확대판이다. 2홉들이 4홉들이인 것이다. 이토록 자기가 이끌고 가야 할 대한민국은 엄청난 중병에 걸려 있는데도 박근혜는 매우 기이하게도 대한민국을 위한 처방전을 써온 것이 아니라, 저 멀리에서 주민을 학대하고 있는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한 처방전을 열심히 써왔다. 그런 엉뚱한 일을 벌이다가 오늘과 같이 자기 국민이 자기 국민을 집단적으로 학살케 하는 사태를 맞았다. 평시에도 자기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이 판에, 전쟁이 나면 무슨 수로 국민생명을 보호하겠는가? 어림도 없다. ▽ 한편으로는 전 국민을 동원하여 시스템 식목운동을 벌려야▽ 이번 세월호 사건을 맞이한 박근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민 에너지를 총동원하여 사회 곳곳에 시스템 심기 운동을 옛날 새마을운동 하듯이 전개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밴드에서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획책할 ‘제2의 5.18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2의 5.18폭동에 단단히 대비하라▽ ”무능한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다. 매우 위험한 도박인 것이다.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다. 선장과 선원들의 당당함을 보면서 그리고 마치 사전 훈련이라도 받은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는가? 지금 남한의 빨갱이들은 큰 대목을 잡아놓고 있다. 남한 빨갱이들은 북한의 지령으로 움직인다. 북한 정권이 긴장하면 이 긴장은 곧바로 남한 빨갱이들에 명령으로 전달된다. 지금 북한 정권은 죽느냐 사느냐, 초긴장 상태에 있다. 미국이 김정은을 고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며, 아울러 유엔이 김정은을 국제재판에 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예전처럼 북한을 노골적으로 싸고 돌 수 없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김정은은 위험해 진다. ▽김정은의 이판사판 게임, 제2의 5.18반란으로 점화될 것▽ ’이판사판’의 팽팽한 긴장 상태에서 도박으로 살길을 뚫어야 하는 것이 김정은의 토정비결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런 도박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의 능력을 불신하고 있으며 점점 식상해 하고 있다. 저들은 온갖 유언비어와 선동으로 이런 물결을 더욱 거세게 증폭시킬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대통령에 힘이 빠진다. 이때를 저들이 놓칠 리 없다. 제2의 5.18폭동, 이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 하에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만일 대통령이 이번에도 광주 5.18행사에 참석하면 우익 애국자들의 분노는 박근혜에 대한 싸늘함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면 박근혜 옆에는 누가 남는가? 좌익들에 둘러싸여 그들에 놀아나다 당하지 말고, 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 주변에 있는 좌익들, 유사시에 누구 편을 들겠는가? 범국민적 시스템 운동으로 국민을 결집시키면서 그 힘으로 좌익들이 벌일 폭동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14.4.22. 지만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경북은 새누리당의 경선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의 공약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저마다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을 통해 지역을 새롭게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야당 및 무소속 후보까지 공약 대결에 가세해 선거에 한층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연말 경북도청의 이전으로 신도청 소재지가 되는 안동시는 도청 이전과 더불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후보들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지역 발전 공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세 예비 후보는 문화와 역사, 깨끗한 생활 환경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심 공간을 개발해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한번 더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박종규 예비 후보는 서민 주택 3000가구 건설을, 무소속의 권혁구 예비 후보는 안동 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확대 공약을 내걸었다. 안전행정부 차관 출신으로 역시 무소속인 이삼걸 예비 후보는 도청 소재지인 안동시와 예천군 통합 추진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민선 5기 안동시장 38개 공약 가운데 가정용 상수도요금 반값 공급 등 30개는 완료됐고 초·중등 무료 급식 확대 등 나머지 8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시는 서울신문과 사단법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공동 실시한 ‘민선 5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고(SA) 등급을 받았다. 인구 41만명으로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구미시는 국가공단이 있는 경제도시인 만큼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가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인 김용창 새누리당 예비 후보는 구미공단 입주 업체들의 물류 운송 편의를 위해 공단 인근에 철도물류기지(CY)를 건설하고 첨단 게임 및 애니메이션 사업 유치를 통한 인터넷밸리 건설을 제안했다. 3선에 도전하는 남유진 새누리당 예비 후보는 경제 및 문화·관광 등 9가지 분야로 나눠 총 119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핵심 공약은 5공단과 4공단 단지 확장, 금오테크노밸리와 1공단 혁신단지 조성 등 구미공단 재창조다. 김석호 무소속 예비 후보는 대기업 재투자 증대, 중소기업 육성책 마련, 재래시장 활성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의 청사진을 밝혔다. 경주 부시장을 지낸 이재웅 무소속 예비 후보는 금오공대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국립유전자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구미시에 따르면 민선 5기 공약 100건 가운데 일자리 7만개 창출 등 58건은 완료됐다. 5공단 조성 등 58건을 추진 중이며 국제학교 설립과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2건은 보류됐다. 대구와 구미 등 인구 300만명의 대도시와 인접해 있는 칠곡군은 지역 간 균형 개발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맞춰 후보들도 지역별 특성을 살린 개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백선기 예비 후보는 왜관3산단 및 북삼 오평산단 등 4개 산업단지 조성을, 경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송필각 예비 후보는 북삼역, 왜관공단역 역세권 개발을 공약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총간사인 조민정 예비 후보는 칠곡의 핵심인 왜관권 인구 5만명 달성을 위해 읍·면 행정구역을 조정하고 구미권과 대구권 부심지를 설정해 주민 복지타운을 조성하겠다며 뛰고 있다. 배상도 무소속 예비 후보는 자신이 군수 시절 추진했던 석적과 왜관을 칠곡읍으로 함께 묶는 행정구역 통폐합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강조한다. 칠곡군은 민선 5기 공약 42건 가운데 농기계 임대 사업 분점 설치 등 24건을 완료했으며 (신)왜관교 설치, 대구지하철 3호선 칠곡 동명 연장, 농산물 직거래 유통센터 건립 등 3건은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현직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인 영덕군수 선거전은 9명이 예비 후보로 나서 경북 지역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공약 경쟁도 치열하다. 영덕군 기획감사실장 출신인 새누리당 김성락 예비 후보는 삼사해상공원과 신(新)정동진, 고래불해양복합타운을 하나로 연결하는 동해안 관광벨트 사업 조기 착공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희진 예비 후보는 농어촌 버스 단일 요금제 시행과 유소년(U-15) 축구 특구 조성 등을 제시했다. 구미경찰서장을 지낸 조두원 예비 후보는 삼사해상공원 관광케이블카 설치와 소아과·산부인과 병원 유치를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류학래 예비 후보는 농수산물유통단지 건립 및 폐교를 활용한 군립노인요양원 설치를 발표했다. 무소속 박병일 예비 후보는 동해안 해안도로를 정비하고 마을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 감사관 출신인 장성욱 예비 후보는 영덕의료원 설립과 무료 예식장 건립 등을 제시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포스트 드레스덴’ 교류의 관점 바꾸자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포스트 드레스덴’ 교류의 관점 바꾸자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난’이니, ‘배고픔’이니 하고 우리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며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는 듯이 생색을 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직후인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논평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북한은 우리 정부가 자신들의 ‘경제난’을 거론하는 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어려움을 돕겠다는 ‘선의’를 보일수록 북한은 오히려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형국이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마이웨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5일 북한정책포럼 행사에서 “정부는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정부 기조를 잘 보여준다. 북한 의사와 상관없이 국제 비정부기구(NGO)와의 협력 예산 확대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민간 대북지원단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 정부 기조의 모순점이 드러난다. 경기 지역의 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대통령은 농업 부문에서 남북 협력을 강조했는데 정작 벼 종자 하나 보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선언 등 정부가 화려한 통일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작 민간 단위에서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없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눈치를 보고 대북 교류를 막을 거면 통일부는 없느니만 못하다”고 성토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북지원단체들의 심리적 위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대북지원단체는 올해 초 정부에 대북 지원 물품 반출 승인을 받고 북한에 의약품을 보냈지만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면서 물품을 북한에 보냈다”고 토로했다. 심리적 위축과 함께 대북지원단체들의 외적 규모도 작아졌다. 민간단체 굿네이버스는 대북지원팀을 해체하고 해외 지원 조직에 흡수시켰다. 지원액이 줄어들고 대북 사업이 어려워짐에 따른 조직 개편이었다. 남북 교류 협력과 방북 승인, 북한 주민 접촉 허가 등을 담당하는 통일부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과거 대북 접촉은 개성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접촉을 불허하거나 “북한과 접촉하려면 제3국을 통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명을 원한 한 대북 사업가는 “북한과 팩스로 대화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상대와 얼굴도 마주하지 못하고 종이 한장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3국에서 만나라는 말은 대북 사업을 하지 말라는 통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민간 대북단체의 심리적 위축과 규모 축소는 남북 교류 감소와 맞물리며 수치로도 나타났다. 2007년 439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대북인도지원은 이듬해 1163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후 2012년 141억원, 2013년 20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3월 말 현재까지 민간단체가 지원한 20억원이 인도 지원의 전부다. 2011~2013년 정부 차원에서 당국이나 민간을 통한 지원액은 ‘0’원이었다. 그나마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과거 남북 관계가 활발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원이라고 말하기도 초라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 NGO를 통한 대북인도 지원 의사도 나타냈지만 3월 말 현재까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지원된 사례는 없다. 남북 왕래 규모를 보면 방북 인원이 2011년 1612명에서 2012년 240명, 2013년 227명으로 줄었고 방남 인원도 2011년 14명, 2013년 40명이 전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눈길 끄는 공약] 박성일 완주군수 예비 후보 “인문계 고교 유치 등 교육사업에 중점”

    [눈길 끄는 공약] 박성일 완주군수 예비 후보 “인문계 고교 유치 등 교육사업에 중점”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 예비 후보는 주민과 함께하는 5개 분야 청사진을 발표했다. 주민들이 더 잘살고 만족과 행복이 커지며 지역이 발전하는 데 지향점을 뒀다. 분야별 공약은 ▲동조(同調)의 복지 ▲동행(同行)의 미래 ▲동감(同感)의 문화 ▲동반(同伴)의 경제 ▲동참(同參)의 행정 등이다. 복지 분야는 일자리 창출, 노약자 복지정책 최우선 추진, 24시간 영유아 보육시설 운영 등을 내놨다. 미래 분야는 교육 관련 사업에 주안점을 뒀다. 전주시에 있는 완주교육지원청 지역 이전, 인문계고 유치 등으로 교육 관련 숙원을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사업으론 여성 중심 축제 개최와 모악산~구이, 안덕마을~상관 편백숲 건강힐링벨트 구축 계획을 밝혔다. 경제 분야는 완주군표 농업정책의 계승·발전 전략을 표명했다. 지역 특색을 살려 조경수 거점유통단지 조성 공약도 밝혔다. 재래식 농경지를 구역 정리해 영농기계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행정 분야는 버스 준무상제와 완주소방서 신설 등을 강조했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를 한달 반 앞두고 전북지역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이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하기로 급선회하자 공약 대결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 캠프마다 경선과 본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매일 새로운 공약을 쏟아내며 정책 대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선 직행을 준비했던 전북지역 시장·군수·기초의원 예비후보자들은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단계적인 공약을 발표하며 피 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샅바 싸움을 하랴 주민들의 눈길과 관심을 붙잡는 공약을 개발하랴 눈 코 뜰 새 없는 상황이다. 도지사 선거보다 관심이 높은 전주시장 선거전은 ‘공약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병석, 김병수, 김승수, 임정엽, 유대희, 장상진, 조지훈, 진봉헌 등 8명의 예비 후보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새누리당 김병석 예비 후보는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산업단지 조성 등 12개 공약을 내걸었다. 새정연 전주시장 예비 후보들은 차별화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 대결을 하고 있다. 김병수 예비 후보는 종합경기장을 순환경제 플랫폼으로 전환, 구도심 재개발 예정지의 ‘시민활력지구’ 육성을 제안했다. 그는 또 전주 도심에 33만㎡(10만평) 규모의 시민 어울림 농장 조성도 약속했다. 김승수 예비 후보는 사회복지와 교육문제에 주안점을 뒀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초·중학생 외국연수와 대학생·청년의 건강지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학원비나 학비를 마련하려고 생업 현장에 있는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을 보호·지원하기 위해 보건소, 의료생협, 의료봉사단체 등과 연대해 건강검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완주군수 시절 로컬푸드를 확산시킨 임정엽 예비 후보는 ‘공유 경제’를 들고 나왔다. 임 예비 후보는 “지역 공동체 안에서 시간, 공간, 재능, 물건, 정보 등을 공유하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1석 3조 효과’의 공유 경제를 소개했다. 특히 그는 ▲단지별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한 정보공개 ▲공동계약 정보공유 활성화·관리전문성 강화 ▲원가계산 표준 지침 제시·공동전기료 절감 ▲주민조직 자치관리 확대 ▲아파트 협동조합 설립·공유경제 활성화 등 5가지 시책을 추진하면 아파트 관리비를 20%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 부시장을 지낸 장상진 예비 후보는 시내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방안을, 변호사인 진봉헌 예비 후보는 전통·첨단산업 육성 방안을 소개했다. 변호사 출신 유대희 예비 후보는 시 산하 체육시설 무료 개방, 에코시티 조기 완공, 여성발전기금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익산시장 선거전도 옛 민주계인 이한수 시장에 맞서 안철수계 예비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결을 벌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시장은 익산의 꿈을 키울 기분 좋은 7대 비전을 제시했다. 일자리 7만개 창출, 고루 잘사는 강중(强中)도시, 국가 식품클러스터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배승철 예비 후보는 문화관광진흥재단 구성, 익산발전연구원 설립, 신흥정수장 레저공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전북도 행정부지사 출신 정헌율 예비 후보는 보육, 교육, 생계, 노후, 일자리 걱정 없는 지역공동체 복원을 공약으로 내놨다. 따뜻한 자본주의, 삶의 질 향상을 주장한다. 변호사인 양승일 예비 후보는 부채 해소, 악취문제 해소, 인구감소 대책 마련 등 9대 비전을 발표했다. 박경철 예비 후보는 학연, 지연을 초월한 대 탕평책과 사회적 약자와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원 출신 박종열 예비 후보는 도농 연계지역 무상버스 운행과 오지 주민을 위한 ‘기쁨 100원 택시’ 공약을 제시했다. 완주군수 선거는 새정연 예비 후보 4명이 각축전을 벌인다. 전주·완주 통합 반대 운동으로 지명도를 높인 국영석 예비 후보는 무상버스 단계적 실현, 노인체육시설 확충, 명품 교육도시 육성 등 민생공약 시리즈를 발표했다. 박성일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재래식 농경지 구획정리, 조경수 거점유통단지 조성, 인문계고 유치 등 청사진을 밝혔다. 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소병래 예비 후보는 테크노밸리 조성, 국가군수품성능시험원 유치, 완주교육청 이전, 시내버스요금 단일화를 제시했다. 이돈승 예비 후보는 삼봉택지개발 완공, 중·고교 설립을 내세웠다. 고창군수 선거전은 지역 농업과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 대결이 한창이다. 박우정 예비 후보는 관광레저휴양산업 육성과 우량기업 유치를 제시했다. 이에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유기상 예비 후보는 품격 있는 관광도시 개발, 농어업과 식품·정보·문화가 결합한 10차 산업 육성으로 맞불을 놨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지낸 정학수 예비 후보도 첨단농식품산업을 육성하고 명품 생태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장재영 군수가 3선으로 물러나는 장수군은 7명의 예비 후보가 대결한다. 공교롭게 같은 이름인 새누리당 김창수(39) 예비 후보와 새정연 김창수(60) 예비 후보가 맞붙었다. 새누리 김 예비 후보는 관광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새정연 김 예비 후보는 보편적 복지 실현과 관광객 200만 시대를 제시했다. 도의원을 지낸 장영수 예비 후보는 말산업 융복합화와 연간 예산 5000억원, 인구 3만 시대 건설을 밝혔다. 최용득 전 군수는 차별화된 농업정책을 추진하고 전국 최고의 힐링 휴양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성근 예비 후보는 산지 직거래장터 운영, 문화유적 개발, 말산업 민간수익 창출 등을 제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이공계 홀대 개선이 공대 혁신의 전제다

    정부가 공과대학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그제 지금의 이론중심 공대를 실용성이 한층 강화된 창조경제의 산실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청사진을 밝혔다. 한국은 외형상으론 ‘공학인재 강국’이다. 인구 1만명당 공대 졸업생이 2011년 기준 10.9명으로 독일(5.5명)이나 미국(3.3명)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 정작 전공지식이나 실무 능력을 따져보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한국 공대 학생들의 전공 필수과목 이수율이 선진국 학생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게재를 대학이나 교수 평가의 ‘절대적’ 척도로 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용기술 개발보다는 상아탑 위주의 ‘연구를 의한 연구’ 풍조가 만연되다 보니 우리 공대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SCI 논문의 권위는 권위대로 인정하되 다양한 실용연구 성과 또한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가 SCI 논문이 없어도 우수한 산업체 실적만으로 교수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아울러 학제 간 통섭교육 활성화 등 공대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실용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교수충원 시스템을 개선한다 해도 우수한 학생들이 공대를 기꺼이 선택하려 하지 않는다면 허망한 노릇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욱 두드러진 우수 인력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지금도 연구와 산업 현장의 인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웬만한 의과대학을 다 채우고 나서야 비로소 입학지원 학생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 공대의 현실이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를 바꾸는 일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의 이공계 ‘홀대’ 풍조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공대 출신의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에 따른 박탈감 해소와 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이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의미 있는 특허기술 보유자의 경우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공대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삼으려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공대를 공대답게 만드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 [한반도 분단 70년 신뢰의 씨앗 뿌리자] “통일준비위 첫 어젠다는 남북대화 고도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남북 대화는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유연성과 대화채널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발족을 공식화하며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 간 대화와 민간 교류의 폭을 넓혀 갈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박 대통령이 통준위라는 새로운 기구를 제시한 건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를 확대하자는 집권 2년 차의 새로운 남북 관계 수립 구도와도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통준위가 우리 내부의 통일 담론을 공유하고 청사진을 그려 나가는 민·관·정 소통의 역할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제안’을 실현하는 대화 의제들을 가다듬고 대화의 질과 틀을 변화시키는 동력원으로 작동하는 순기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의 집권 첫해 대북 정책의 양태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개선하는 정상화 성격이 짙었다. 우리 측 대북 원칙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강경하고도 경직된 기조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집권 2년 차에 남측으로선 우선순위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북측으로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북 전단 문제, 그리고 남북 간 공통으로 풀어 갈 5·24 대북 조치도 소통을 확대하는 데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독재자라도 그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이는 게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남북이 만난 건 총 22차례였지만 그 의제는 개성공단 정상화 현안에 국한됐다.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지난 2월 고위급 접촉의 불씨를 살려 가며 대화의 폭을 확대하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남북이 당시 후속 접촉을 합의했던 만큼 현재의 군사적 경색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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