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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서 킬러 고용 교민 살해 한국인 3명 4년여 만에 잡았다

    필리핀서 킬러 고용 교민 살해 한국인 3명 4년여 만에 잡았다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에 사는 60대 교민을 총으로 쏴 죽이도록 한 한국인 3명이 4년 만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2015년 9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교민 박모(당시 61세)씨 피살 사건의 한국인 피의자 3명을 검거해 살인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앙헬레스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박씨는 호텔 근처 사무실에서 필리핀 사람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다섯 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국인들이 박씨의 청부살해를 의뢰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경찰청 외사국은 2018년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3대에 배당해 이들의 뒤를 쫓았다. 핵심 교사자 중 한 명이 필리핀에 거주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수사팀은 앙헬레스에 파견된 한국인 경찰관,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지난달 이 피의자를 붙잡아 한국에 송환했다. 이어 공범 수사를 통해 한국에 사는 피의자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살인을 교사한 피의자 3명은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사업가로 박씨 호텔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투자 당시 계약 내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지 못해 불화가 생겼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총을 쏜 필리핀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필리핀 교민 청부살해한 한국인 3명 검거…투자 문제로 불화

    필리핀 교민 청부살해한 한국인 3명 검거…투자 문제로 불화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 사업가 교민을 살해한 한국인 3명이 사건 발생 4년 만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2015년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교민 박모(당시 61세)씨 피살사건의 한국인 피의자 3명을 살인 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박씨는 2015년 9월 호텔 인근에서 필리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배후에 한국인 교사자들이 있으며 이 중 한 명이 필리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앙헬레스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하고,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지난달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는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국내 거주 중인 다른 피의자 2명도 추가로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박씨 호텔의 투자자였으며 ‘투자 당시 계약 내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지 못해 불화가 생겼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필리핀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과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측량부터 등기까지… 금천, 토지분할 민원 원스톱 처리

    민원 간소화… 시간·경제적 부담 줄여 서울 금천구는 지적 민원을 위해 한 번만 방문하면 측량 신청부터 지적공부 정리와 등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토지분할! 한 번에 원큐 처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전날인 22일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에는 토지 분할을 위해 ▲지적측량업체에 분할측량 접수 ▲지적측량수행자의 분할 측량 ▲구청 검사 측량 ▲민원인 토지이동 신청에 의한 지적공부 정리 ▲토지 표시변경 등기 촉탁의 절차를 거쳐야 토지 분할이 완료됐다. 민원인은 토지 분할을 위해 구청과 한국국토정보공사를 각각 방문했고, 처리 기간도 약 13일이 소요돼 토지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구와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민원인이 토지 분할을 위한 분할 측량을 의뢰할 때 토지이동신청서를 함께 접수해 처리하고, 분할 측량과 성과검사 측량을 동시에 실시해 민원 처리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민원인은 토지 분할 신청 때 한국국토정보공사만 1회 방문하면 등기 촉탁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처리 기간도 기존 평균 13일에서 6일로 단축돼 토지 소유자가 빠른 시간 내에 토지를 이용할 수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서비스로 민원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구민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송선미, 남편 살해교사범 상대 손해배상 2심도 승소…“13억 배상”

    송선미, 남편 살해교사범 상대 손해배상 2심도 승소…“13억 배상”

    배우 송선미씨가 남편을 청부 살해한 남편의 사촌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38부(박영재 박혜선 강경표 부장판사)는 송선미씨와 딸이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총 13억 1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재일교포 1세인 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고종사촌지간이자 송씨의 남편인 B씨와 갈등을 빚던 중 2017년 8월 다른 사람을 시켜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살인을 청부 받은 사람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A씨는 살해를 교사하면서 살해 대가로 2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형사재판 과정에서 살인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1·2심 법원 모두 A씨의 살인교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어 2018년 말 대법원이 A씨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송선미씨가 낸 손해배상 소송 1심은 “살인을 교사해 망인을 사망케 하는 불법행위를 했으므로 가족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사촌 형인 망인의 살해를 교사한 동기의 비난 가능성, 살해 방법의 계획성과 잔혹성, 이로 인해 유가족이 받았을 정신적 고통의 정도 등을 배상액 산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송선미씨와 그의 딸에게 각각 7억 8000여만원과 5억 3600여만원, 총 13억 1000여만원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형사재판의 내용과 경과에 비춰보면 1심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항소를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백주대낮 아무데서나 탕탕탕!…멕시코는 지금 무법천지

    [여기는 남미] 백주대낮 아무데서나 탕탕탕!…멕시코는 지금 무법천지

    마치 무법천지를 연상케 하는 영상이 최근 멕시코에서 공개돼 사회에 공포감을 불어넣고 있다. 멕시코의 한 범죄카르텔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은 지난해 12월 22일 치와와주 후아레스에서 발생한 청부살인현장을 촬영한 것. 영상을 보면 한 청년 청부살인업자가 얼굴을 드러낸 채 자동차에 내려 총을 꺼낸다. 청부살인 타깃은 신호에 걸려 대기하고 있는 빨강색 포드 픽업에 타고 있던 남녀다. 청년은 공범이 핸드폰으로 범행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고는 픽업 옆으로 다가가 잔인하게 방아쇠를 당긴다. 청년은 모두 12발 총을 쏜 뒤 쏜살같이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픽업엔 부부가 타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편이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멈춰 있던 픽업은 급발진, 인근 브라보 강가에 있는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 피습을 당한 부부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사람은 절명했다. 사건은 백주대낮에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해 멕시코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신호에 걸려 대기하고 있는 운전자가 많았지만 범인은 얼굴도 가리지 않고 대범하게 살인을 저질렀다"며 "이제 더 이상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살인을 저지른 남자는 살인청부업자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영상을 공개한 건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부살인계약을 할 때 동영상 촬영을 약속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치와와주는 멕시코에서도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19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80%가 10개 주에 집중돼 있다"고 최근 밝혔다. 치와와주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목한 10개 주 중 하나다. 멕시코 국가치안시스템 집행비서관실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치와와주에선 살인사건 2275건이 발생했다. 매달 200건 꼴로 살인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현지 언론은 "치와와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대부분이 청부살인, 범죄조직의 보복살인 등이었다"며 특단의 치안대책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데일리펀딩, 선정산 서비스 ‘데일리페이‘ 출시

    데일리펀딩, 선정산 서비스 ‘데일리페이‘ 출시

    종합P2P금융기업 데일리펀딩이 2일 온라인 쇼핑몰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대금을 미리 지급해주는 ‘데일리페이(DAILYPAY)’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데일리페이는 위메프와 티몬 등 이커머스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대금을 실제 정산 이전에 미리 지급해주는 서비스다. 신청 당일 정산대금을 지급해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기여한다. 판매 후 정산까지 최장 70일까지 소요되는 온라인몰 특성상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온라인몰 입점 판매자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데일리페이는 동종 업계 최저 수준의 이용 수수료(하루 0.03%)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사 대비 25% 저렴한 수준이다. 판매자는 서비스 신청부터 지급까지 모든 과정을 공인인증서 없이 무방문‧비대면‧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금융 서비스로 자영업자의 이용부담을 줄인다. 또한 데일리펀딩은 업계 최초로 데일리페이에 등록된 판매자에게 24시간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자의 안정적인 성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데일리펀딩은 위메프와 티몬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온라인몰 입점 판매자에게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해 선정산 상품(SCF)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일리펀딩은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운영자금 조달에 발 벗고 나서며 자금경색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왔다. 이해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데일리페이 서비스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소상공인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며 “빠른 정산으로 온라인몰 판매자들이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자 있는 신차, 온라인으로 교환·환불 신청 가능

    올해부터 하자 있는 신차를 구매한 경우 교환·환불 신청이 편리해진다. 국토교통부는 2일 온라인으로 중재 신청부터 진행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신차 교환·환불 e만족’ 사이트(www.car.go.kr)를 연다. 기존엔 신차 문제로 교환·환불을 신청할 때 자동차 안전·하자심의위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가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 소유자와 자동차 제작자, 중재부가 온라인을 통해 중재 서류를 주고받을 수 있어 중재 판정이 한층 빨라지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실제 교환·환불을 받는 기간도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교환·환불 중재 신청은 총 75건이 접수돼 22건(취하 16건, 판정 6건)만 처리가 완료됐다. 49건은 현재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고, 4건은 지난해 이전 판매 차량에 대한 것이어서 중재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사이트 개설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좀더 편리하게 중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가겠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치대 졸업한 29살 한국인은 베트남 교민을 왜 죽였나

    치대 졸업한 29살 한국인은 베트남 교민을 왜 죽였나

    현지 매체 청부살인 가능성 제기…범행 수법 치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우리나라 교민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한국인 이모(29)씨가 호찌민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 씨의 집에 뒷문으로 침입해 A 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이로 인해 A 씨 아내가 숨졌고, A 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를 25일 밤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사건 당일 현금 300만동(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개를 빼앗아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고 같은 날 오전 5시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승용차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수배 이틀 만에 체포된 이씨는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1월 1일 관광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했다. 이씨는 베트남에서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한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A 씨 가족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범행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를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수배 당시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A씨 부부와 사업 문제로 갈등을 빚은 한국인이 이씨를 고용해 청부살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건담당 영사는 범행 수법이나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청부살인 가능성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담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빈 살만 측근만 무죄 석방…분노 키운 카슈끄지 재판

    “이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며 조롱거리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23일(현지시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측근에게 사실상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탄식이다. 사우디가 세계 최대 무기 구매국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이번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미국에도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 사우디 법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1심에서 카슈끄지 살해에 직접 가담한 5명에게 사형을, 조력자 3명에게는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구속 기소됐던 무함마드 왕세자 측근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무죄 조치됐다. 이 사건을 조사해 온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청부살인업자는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주동자들은 자유롭게 걸어나갔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조사도, 재판도 받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올렸다. 프레드 라이언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도 “재판 과정은 투명성이 완전히 결여됐고, 사우디 정부는 수사기관에 협조하지 않았다”면서 “엉터리 재판이었다”고 일갈했다. 미국은 사우디에서 반체제 인사로 몰려 자국으로 도피한 인물이 정치적 암살을 당한 사건임에도 이번 판결에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 등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AP통신은 “미 의회는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위해 왕세자를 옹호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처음 사건 보도를 접한 뒤에도 사우디 왕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오히려 저유가 정책을 위해 사우디를 칭찬하는 발언을 반복해 자국 이익을 위해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눈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기현 “靑, 송철호에 예산 발언까지 지시”

    김기현 “靑, 송철호에 예산 발언까지 지시”

    청와대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부터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 추진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정황은 ‘선거개입’ 의혹의 첫 제보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6일 오후 9시쯤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와대가 송철호 캠프의 실질적 총괄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며 공약, 예산 반영, 장관들의 현장 방문, 심지어 청부성 하명 수사까지 지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 증거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어 “청와대가 공약에 대해 구체화된 사업 계획까지 회의했고, 공약 추진 과정에서 어떤 전략을 쓰는 것이 필요할지도 논의해서 하달했다”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적혀 있고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할 때 예산을 확보했다고 발언하라는 것까지 기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시장의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2017년 가을부터 청와대와 간접적으로 교감한 내용들을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업무 일지에 (수기로) ‘BH(청와대) 회의’라고 적혔다. 여러 군데서 청와대와 관련된 부분을 봤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 밖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2017년 10월 송 시장을 동반해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방문한 것 역시 청와대의 ‘후보 밀어주기’의 일환이었고, 크루즈 사업이나 스마트시티 사업 등도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약 11시간에 걸쳐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운하 청장이 의원면직을 신청하면 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순히 고소·고발됐다고 의원면직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황 청장이 상황에 따라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토브리그’ 남궁민X박은빈, 차 안 감금 포착 “심장 쫄깃해질 것”

    ‘스토브리그’ 남궁민X박은빈, 차 안 감금 포착 “심장 쫄깃해질 것”

    “도망칠 곳이 없다!” SBS ‘스토브리그’ 남궁민과 박은빈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차 안에 갇힌 채 위협을 당하는, ‘사면초가 현장’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제작 길픽쳐스)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담은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남궁민과 박은빈은 ‘스토브리그’에서 각각 만년 하위권 구단에 새로 부임한 ‘우승 청부사’ 신임단장 백승수 역과 국내 유일 여성이면서 동시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는 첫 방송부터 남궁민의 전매특허 사이다 이야기와 박은빈의 생동감 넘치는 현실 연기가 펼쳐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싹쓸이하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특히 ‘야.알.못.’이라도 쉽게 몰입되는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꼴찌가 습관화돼버린 드림즈를 향한 남궁민의 본격 개혁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폭주하면서 앞으로의 무한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궁민과 박은빈이 14일(오늘) 2회분에서 단둘이 타고 있던 차 안에서 내리지 못한 채 갇혀있는 ‘일촉즉발 현장’으로 위기감을 증폭시킨다. 극중 신임단장 백승수(남궁민)와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이 한 차로 퇴근하던 중 의문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당하는 장면. 얼굴에 생채기가 새겨진 백승수는 평소 얼음장 같았던 표정을 벗고 순간 버럭하는 모습으로 요동치는 심경을 드러낸다. 또한 이세영은 핸들을 손에 쥔 채 그대로 굳어버림과 동시에 겁에 질린 얼굴로 어딘가로 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첫 방송부터 상반된 의견으로 대립각을 예고했던 두 사람의 온도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두 사람을 위협하는 남자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돋아나고 있다. 남궁민과 박은빈의 ‘사면초가 차 안 감금’ 장면은 지난 10월 인천시 중구 운복동 도로에서 촬영됐다. 이 장면은 파격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신임단장 백승수에 대한 강력한 태클이 가동됐음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드리우는 장면. 리얼한 표현이 중요한 이번 장면을 앞두고 남궁민과 박은빈은 정동윤 감독과 상의를 거듭하며,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리고 운전 촬영이 익숙하지 않은 박은빈에게 남궁민은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말로 다독이며 다정한 면모를 뽐냈다. 이어 본격 촬영에 돌입, 두 사람은 위험천만한 현장에 놓인 백승수 단장과 이세영 팀장의 면모를 뛰어난 집중력으로 하드캐리, 스태프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제작진은 “돌직구 리더 남궁민과 진취적 부하직원 박은빈이 초반의 반목을 해결하고 드림즈의 개혁을 이끌며 통쾌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의 열연으로 완성된 긴장감의 최고봉이자 심장 쫄깃한 이 장면을 ‘스토브리그’ 2회에서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SBS ‘스토브리그’는 2회는 12월 14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토브리그’ 남궁민, 첫방부터 터진 독보적 매력 “싸우세요”

    ‘스토브리그’ 남궁민, 첫방부터 터진 독보적 매력 “싸우세요”

    배우 남궁민이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3일 남궁민이 출연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첫 전파를 탔다. 남궁민은 극중 드림즈의 신임단장 백승수 역을 맡았다. 백승수는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력으로 맡은 팀을 우승을 차지하게 만드는 ‘우승청부사’. 그가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만년 꼴찌 야구팀 드림즈의 신임 단장으로 부임하며 ‘스토브리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궁민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열기 가득한 경기장에 등장했다. 냉철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경기를 관람하던 중 드림즈 코치진과 선수들의 몸싸움이 벌어진다.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싸움에 놀라는 반면 남궁민은 싸늘히 뒤돌아 경기장을 나섰다. 드림즈의 단장은 은퇴를 선언했고, 신임 단장을 뽑는 면접에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의 남궁민이 들어왔다. 이력서를 본 사장 고강선(손종학 분)과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분)이 핸드볼 단장 출신의 이력을 보고 “야구도 좋아하냐”고 묻자 “야구의 룰 정도는 알고 있다”며 시니컬한 답변을 날려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이어 남궁민은 “드림즈는 새 팀이 생긴다고 해도 10년간 꼴찌를 할지도 모른다”며 독설을 시작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코치들의 파벌싸움, 힘없는 감독, 소속이 부끄러워진 꼴찌들”이라 설명하며 냉철하게 드림즈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남궁민은 상무 권경민(오정세 분)의 추천으로 단장이 됐고 파벌싸움을 하는 각 코치진들의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됐다. 서로를 견제하는 그들에게 “대놓고 말할게요. 파벌싸움 하세요. 그런데 성적으로 하세요. 선수 때는 좀 하셨다면서요”라며 돌직구 일침을 날려 시원한 쾌감을 선사했다. 다음날 이어진 회의에서도 남궁민의 괴짜 행보는 계속됐다. 남궁민의 한마디 한마디에 회의장은 술렁거렸지만 그는 시종일관 팩트폭행을 날리며 드림즈 전체를 흔들었다. 첫 화부터 남궁민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을 기본으로, 시선 처리와 눈빛. 미세한 표정의 변화로 백승수 캐릭터를 심도 있게 담아냈다는 평. 또한 완벽한 대사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겼다. 외모, 의상, 표정, 발성까지 완벽한 백승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남궁민. 첫 화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남궁민의 인생 캐릭터의 갱신을 예고해 기대를 더하고 있다. 남궁민이 출연하는 스토브리그는 오늘(14일) 밤 10시 SBS를 통해 방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병기, 첩보 전달뒤 경찰에 진술까지…선거개입 ‘의혹’

    송병기, 첩보 전달뒤 경찰에 진술까지…선거개입 ‘의혹’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를 제공한 이후 경찰에 해당 비리 의혹을 진술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송 부시장이 제공한 정보를 정리해 청와대가 경찰에 보냈고, 경찰은 이 첩보를 바탕으로 송 부시장을 참고인 조사했기 때문이다. 송 부시장은 지난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첩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첩보 제공자임을 확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2017년 하반기쯤 총리실 문모 행정관과 안부 통화하다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경찰청으로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첩보를 경찰청으로 보낸 것은 2017년 11월 초다. 경찰청은 청와대로부터 받은 첩보를 12월 28일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 보냈다. 송 부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송 부시장을 조사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울산 경찰은 경찰청에서 첩보를 내려받은 후에 한 달쯤 지난 지난해 1월 말 송 부시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송 부시장은 참고인 조사에서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박기성 씨와 관련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경찰에서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 한 지난해 3월 16일 직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해 한 차례 더 참고인 진술을 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송 부시장은 자신이 첩보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시작된 경찰 수사에서 자신이 진술한 셈이다. 송 부시장은 이에 앞선 2017년 12월 초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또 다른 갈래인 김 전 시장 동생의 아파트 시행권 개입 논란과 관련해서 경찰과 만났다. 당시 송 부시장을 만난 경찰관은 김 전 시장 동생 사건과 관련한 건설업자와 유착돼 ‘청부 수사’ 의혹을 받는 A씨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월 이 건설업자는 김 전 시장 동생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게 된다. A 경찰관은 이 건설업자에게 김 전 시장 동생 수사 상황 등을 알린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올해 5월 기소됐고,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반면 검찰은 김 전 시장 동생에 대해 혐의 사실 관계를 인정할 수 없고, 박 비서실장 역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보고 각각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검찰은 6일 송 부시장의 울산시청 집무실과 관용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그를 소환했다. 송 부시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멕시코 법원이 야구방망이 휘두르던 남편 석방하자 부인 총격 살해

    멕시코 법원이 야구방망이 휘두르던 남편 석방하자 부인 총격 살해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한 멕시코 여성이 남편이 고용한 청부살인업자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이 남편을 석방한 지 3주 정도 만에 벌어진 일이라 멕시코 여성들이 폭력 시위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브릴 페레스(49)라는 여성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차를 타고 가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둘의 총에 맞아 숨졌다.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14세, 16세 두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였다.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부인은 멕시코시티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었지만 양육권 소송과 연결된 모임에 참석하려고 잠깐 멕시코시티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들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유족과 지인들은 아마존 멕시코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페레스의 남편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카를로스 가르시아와 고인은 이혼과 세 자녀의 양육권을 다투는 중이었다. 고인은 남편에 접근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받고 있었다. 페레스 역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기업 임원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 1월에도 아내가 잠든 사이 야구 방망이로 때려 입건된 바 있다. 페레스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고, 가르시아는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 전 10개월 구금 처분을 받았다. 살인 미수는 보석 석방이 불가능한 범죄였으나, 이달 초 법원은 가정폭력으로 혐의를 낮춘 뒤 보석을 허용했다. 재판부는 가르시아가 정말로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잠든 아내를 충분히 살해했을 것이라며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보석 결정에 관여한 판사 한 명은 전에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던 의사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페레스 피살로 여론이 들끓자 멕시코 사법당국은 가르시아의 보석을 결정한 두 판사에게 29일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국은 “이번 일에 대한 분노에 공감하며, 성 불평등과 여성 폭력에 맞서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페레스 피살이 “안타깝고 비난받을 만한 사건”이라며 사법권이 올바르게 행사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페레스가 살해된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었다. 멕시코 여성단체들은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폭력에 대한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는 거센 시위를 펼쳤다. 이 나라는 중남미에서도 여성폭력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지난해 3750명의 여성이 ‘페미사이드’로 희생됐다. 하루 10명 꼴이다. 페미사이드(femicide)는 성폭력 살인이나 증오 범죄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여성 중 43.9%가 남자친구 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32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9개에 ‘성폭력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당국은 치안 강화 등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25일 시위에 참여했던 발레리아 아레발로(18)는 AFP 통신에 “(멕시코시티 근처) 멕시코주에선 4년째 경보 상태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성들이 계속 죽어 나간다”고 비판했다. 이날 멕시코시티 시위대는 주요 도로 표지판 등에 페미니스트 구호를 적기도 했다. 일부 여성은 관리들이 여성의 목숨보다 도시의 기념물 따위를 더 걱정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8월에도 경찰관 여럿이 10대 소녀 둘을 집단 강간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자 여성 시위대가 버스 정류장을 파괴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전격 경질, 후임은 ‘우승 청부사’ 모리뉴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전격 경질, 후임은 ‘우승 청부사’ 모리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구단이 팀을 일약 리그 강호의 반열에 올려놓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으로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감독을 임명했다. A매치 휴식기를 틈타 속전속결로 처리한 구단의 능력이 놀랍니다. 토트넘 구단은 1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그가 토트넘을 마지막으로 지휘한 경기는 지난 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경기가 됐다. 구단이 밝힌 공식적인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4만 얻었다. 토트넘은 지난 2월부터 따져 프리미어리그에서 24경기 승점 25로 거의 강등권 성적에 그쳤다. 모리뉴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맨유 사령탑에서 경질된 뒤 놀고 있었는데 포체티노 해임 소식이 전해진 지 12시간도 안돼 계약을 맺었다. 거의 1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2022~23시즌까지 팀을 지휘하게 된다. 그의 토트넘 지휘 첫 경기는 오는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가 된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포체티노의 해임을 전하며 “최대한 구단의 이득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은 “이와 같은 결정을 하기가 매우 망설여졌다”면서도 “구단 운영진은 가볍거나 섣불리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지 않았다. 후회스럽게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구단 운영진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마우리시오와 함께 한 시간, 추억을 생각할 때 이번 결정은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레비 회장은 아울러 “마우리시오와 그의 코칭스태프 구성원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 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홈 구장이 지어지는 가운데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팀을 이끌어준 그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마우리시오와 그의 코칭스태프 구성원은 언제나 우리 홈 구장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사령탑 선임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는 재능 있는 선수단이 있다. 힘을 되찾아 팬들에게 긍정적인 시즌을 선물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포체티노는 몇년 동안 무게 이상으로 강력한 펀치를 먹였다. 더 나은 대체자를 찾는 행운을 기원하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년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최근 네 시즌 연속 리그 4위권에 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토트넘이 리그에서 4년 연속 4위권에 진입한 건 1959~1963년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려놓으며 포체티노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명배우와 거장이 빚어낸 ‘배신의 시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살았나

    명배우와 거장이 빚어낸 ‘배신의 시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살았나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이름만 들어도 ‘명배우’ 수식어가 떠오르는 이들이다. 여기에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했다니. 20일 개봉하는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영화는 군인 출신 아일랜드인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 분)의 시선으로 1940~70년대 미국의 폭력 세계를 그린다. 실존 인물인 시런은 죽기 직전 “지미 호파를 비롯해 25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호파(알 파치노 분)는 국제트럭운전자조합 ‘팀스터’의 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1975년 7월 30일 디트로이트에서 돌연 사라졌다. ‘지미 호파 실종’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는 백발노인인 시런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트럭 운전사인 시런은 육류를 빼돌리다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이를 계기로 변호사에게서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 분)를 소개받고, 그의 밑에서 살인 청부업자로 일한다. 영화는 찰스 브랜튼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즈’(I Heard You Paint Houses)가 원작이다. 원작 제목이자 호파가 시런과 통화하며 건넨 첫 마디 “듣자 하니 자네가 페인트공이라는데”에서 ‘페인트공’은 이탈리아 은어로 살인청부업자를 가리킨다. 시런은 버팔리노의 소개로 호파 밑에서 일을 처리하며 신뢰를 얻는다. 그러나 안하무인에다가 독선적인 호파는 버팔리노를 비롯한 마피아들마저 적으로 만든다. 시런은 결국 버팔리노와 호파 사이에서 갈림길에 선다. 영화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30분이나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데다 등장인물도 수십 명에 이르지만, 복잡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일흔을 넘긴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저마다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축을 단단히 잡은 덕이다.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한 젊은 시절의 모습 역시 자연스럽다. 감독은 관객이 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 예컨대 과거를 회상하며 “그놈에게 본때를 보여줬지”라는 대사에 바로 이어 차량 폭파, 총격 살인 장면이 이어지는 식이다. 세련된 장면들도 볼만하다. 시런은 손가락에 버팔리노에게서 받은 커다란 금반지를 끼고 손목에는 호파에게서 받은 금시계를 찼다.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시런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간간이 터지는 유머러스한 대사를 비롯해 로큰롤, 컨트리 등 당대 미국 대중음악이 영화를 경쾌하게 살린다. 여기에 마피아들이 쿠바 카스트로 정권 전복 시도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당선과 피격,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등 미국 현대사에 연결됐음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더한다. 명배우와 거장의 협연으로 빚어낸 영화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배신의 시대’에 이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았던 것일까’라는 묵직한 질문과 공허함이 다가온다. 영화가 끝난 뒤 쉽게 일어나기 어렵다. 209분. 청소년 관람불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살인해도 처벌 불가…멕시코서 13세 청부살인업자 체포

    [여기는 남미] 살인해도 처벌 불가…멕시코서 13세 청부살인업자 체포

    멕시코에서 미성년 청부살인업자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4살 미만 미성년자는 형사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미성년자들이 자유롭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이 범죄카르텔로부터 돈을 받은 청부살인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 타코(멕시코 전통음식) 전문점에서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괴한 2명이 식당에서 타코를 먹고 있던 청년을 향해 잔인한 총격을 가했다. 머리와 가슴에 집중적으로 총을 맞은 청년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청년은 26살로 최소한 10여 발 맞았다. 청년이 쓰러지자 괴한들은 오토바이에 다시 올라 타고 도주했지만 순간 식당에 있던 손님 두 사람이 총을 빼들고 이들을 추격하고 나섰다. 마침 식당에서 타코를 먹고 있던 은행 청원경찰들이었다. 일부 목격자는 "괴한들이 청년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이 바로 응사했다"고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증언이 엇갈린다. 괴한들이 도주할 때 두 사람이 총을 빼들고 추격하기 시작했다는 증언도 있기 때문이다. 추격에 나선 청원경찰들은 범행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괴한들을 성공적으로 제압, 경찰에 넘겼다. 충격적인 사실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살인을 저지른 괴한들은 각각 16살과 13살 소년들이었다. 두 명은 역할을 분담하고 범행을 준비했다. 16살은 오토바이 운전을 담당하고 13살은 살인을 맡았다. 14살 미만은 형법상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악용한 역할 분담이다. 알고 보니 두 명은 범죄카르텔에 고용된 청부살인업자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카르텔이 청년을 죽이기 위해 미성년자들을 청부살인업자로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은 눈을 가린 소년들의 사진과 이름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지 언론은 "사건이 (예상대로) 미성년 범죄를 전담하는 검찰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마약거래와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멕시코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불편했던 초등생 돌봄서비스 한곳에서 신청한다

    자격 정보 확인·시설별 마감 현황 제공 온라인 신청 가능… 승인 여부 문자 안내 복지·여가부 내년 6월, 교육부 12월 통합 내년 하반기부터 여러 정부 부처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를 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살펴보고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온종일 돌봄 원스톱 서비스 제공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3개 부처에서 돌봄 서비스 4종을 따로 제공하는 데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의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초등돌봄교실’, 보건복지부의 지역 기반 ‘다함께돌봄’과 취약계층 대상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인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초등생 275만명 중 39만명(14.2%)이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문제는 부처별로 서비스가 각각 제공되다 보니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현재 학부모들은 각 부처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고 온라인으로는 이용 신청이 어려워 돌봄시설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관련 서류도 따로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돌봄 서비스 4종의 정보를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www.gov.kr)에 모아 안내하기로 했다. 돌봄이 필요한 아동의 나이와 희망 지역, 서비스 이용 희망 시간대 등 조건을 입력해 검색하면 그에 맞는 돌봄시설 현황을 지도와 함께 제공하고 시설별 신청·마감 현황도 보여 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신청도 정부24에서 바로 가능하도록 바꾼다. 행정정보 공유로 맞벌이 여부 등 자격 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하도록 하며 신청부터 승인 여부까지 단계별 과정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사업 특성을 고려해 복지부의 다함께돌봄과 지역아동센터, 여가부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 3개 서비스를 내년 6월 시범적으로 통합한다.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은 내년 12월부터 통합돼 2021년 1학기부터 함께 제공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비스가 시행되면 국민들이 자녀를 맡길 곳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동법 개정 반대”…30일 광화문서 전국민중대회

    “노동법 개정 반대”…30일 광화문서 전국민중대회

    탄력근로제 확대 등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오는 30일 광화문에서 전국민중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진보연대·민중당·민주노총 등 5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는 더는 적폐 세력의 눈치를 보며 노동자·농민·빈민의 생존권을 빼앗으려 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야가 처리하기로 합의한 탄력근로제 기간이 확대되면 노동시간 단축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며 “명백한 개악”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회는 산별노조의 노동조합원 자격을 차별하고 단체협상의 유효기간을 연장해 노조의 힘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조 파괴법’이 재벌 대기업과 자본의 청부 입법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1월 30일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빼앗긴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중공동행동은 지난달 30일 전국민중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 등에 한반도 평화, 노동·농민·빈민 생존권, 재벌 체제 청산, 사회 불평등 해소,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 총 10개 부문의 요구안을 공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뽀로로 넘은 펭수, 틀을 깬 고수

    뽀로로 넘은 펭수, 틀을 깬 고수

    “키 210㎝, 성별: 없음, 나이: 10살, 고향: 남극, 거주지: EBS 소품실, 직업: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EBS 연습생.” 과거 볼 수 없던 희한한 ‘스펙’의 거대 펭귄이 방송계와 유튜브 채널을 뒤흔들고 있다. 남극 ‘펭’씨에 빼어날 ‘수’(秀)를 쓴다는 인형 캐릭터 ‘펭수’다. 초등학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시도 때도 없이 펭수 생각이 난다”며 ‘펭수 앓이’를 호소한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펭수의 채널 구독자는 최근 1개월 동안 20만명 이상 늘며 6개월 만에 38만명을 넘었다. 무엇이 이 펭귄에 환호하게 할까. 그의 인기 요인을 통해 틀을 깨는 요즘 캐릭터의 특징을 뜯어 봤다.EBS 캐릭터 펭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유튜브 채널에는 펭수에 열광하는 댓글이 넘쳐난다. “뽀로로를 넘어 세계적 스타가 되자”, “우리 학교 개교 기념식에 와 달라”는 10대의 요청부터 “EBS는 수능 특강만 하는 줄 알았는데 반전”이라거나 “이 나이에 펭귄 캐릭터에 빠질 줄 몰랐다”는 2030 세대의 댓글도 적지 않다. 펭수 이미지를 모아 팬들이 만든 SNS 계정과 ‘입덕 영상’(팬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영상)도 수십개다. 펭수가 표지모델인 EBS 문제집을 구매한 인증샷이나 지난 10월 서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의 ‘직캠’ 영상도 실시간 공유된다. 팬들이 꼽는 펭수의 첫 번째 매력은 미묘한 표정과 다재다능함이다. 놀란 듯 동그랗게 뜬 큰 눈과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웃는 것 같기도 한 입술이 특징이다. 이 표정에 어떤 대사나 자막을 붙여도 잘 어울린다. 조모(26)씨는 “표정은 하나인데 분노, 짜증, 기쁨이 다 느껴진다. 그래서 수많은 ‘짤방’(영상을 재밌게 캡처한 것)이 유행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김지민(15)양도 “특이한 얼굴과 엉뚱한 말이 재밌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큰 몸집에도 현란한 날갯짓과 발놀림으로 선보이는 춤은 물론 힙합, 요들송, 트로트를 모두 소화하는 노래 실력도 매력 포인트다. 거침없는 언행도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이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농담과 ‘드립’(애드리브)을 던지는 것은 물론 불합리한 일에는 사이다 발언도 주저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로 고민인 학생에게는 “그냥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라”고 답하고, “왕따시킨 사람은 지구 끝까지 쫓아가 맴매한다”며 대신 화를 낸다. 교무실에 볼풀장(공으로 채워진 놀이공간)을 설치해 놀이터로 바꾸거나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는 패기도 보인다. 직장인 윤모(27)씨는 “사장님을 이름으로 부르는 모습은 정말 시원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감과 솔직함은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늘 진지해야 할 것 같은 EBS에서 펭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처음부터 넓은 시청층을 노린 건 아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볼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기획 의도였다.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들이 분석해보니 초등학생만 돼도 EBS 프로그램은 ‘졸업’ 하고 성인들이 보는 예능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했다. 펭수의 자유분방한 캐릭터도 이런 수요에 따라 만들어졌다.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 PD는 “초등학교 3학년만 넘어도 어른들이 웃고 즐기는 것에 똑같이 반응한다. 아기 취급받는 걸 싫어하고 어른과 동등하게 봐주길 원한다”면서 “그동안 EBS가 착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이미지가 컸는데 틀을 깨는 돌발적이고 과감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2030의 뽀로로’라는 별칭을 얻은 것은 의도하지 않았던 성과다. 이 PD는 “펭수가 거침없으면서 따뜻한 말을 자주 한다. 이 때문에 사는 게 팍팍한 어른들에 위로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펭수가 SNS 메시지에도 모두 답장하고 싶지만 몸이 하나라 아쉬워한다”며 펭수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고정관념을 깬 펭수의 성공은 요즘 아이들이 원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옳은 말만 하는 모범생보다는 어딘가 모가 나도 현실적이며 때로는 B급 정서를 드러내는 캐릭터에 더 끌린다는 것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착한 캐릭터로는 요즘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 교육 캐릭터보다 예능 캐릭터로 세대를 아우른 게 펭수같은 B급 캐릭터의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많은 10대 팬을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총몇명’의 애니메이션 ‘총몇명 스토리’도 특유의 B급 정서로 인기를 모은 사례다. 덜 완성된 듯한 독특한 그림체로 풀어내는 직관적 이야기와 패러디, 구독자의 사연을 각색한 콘텐츠는 211만명의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대사를 따라 하거나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총몇명이 소속된 샌드박스네트워크 관계자는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만들면서도 뉴미디어 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짧은 시간에 밀도 있게 스토리와 재미를 넣으려고 한다”며 “10대 팬이 가장 많지만 20대와 가족단위 시청자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은 시청 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펭수는 EBS TV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한 코너로 시작했지만 초반부터 유튜브를 함께 공략했다. 유튜브용 영상을 별도로 만들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펭수의 일상을 올려 팬층을 넓혔다. 이 PD는 “구독자 1만명 때부터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시청자와 상호작용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유튜브를 단순히 확장되는 플랫폼이 아니라 팬과의 소통 매개로 활용한 것이 인기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TV의 아동 프로그램에서만 방송했다면 어른들까지 어린이 콘텐츠를 보도록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여러 세대를 끌어들이고 콘텐츠 구분을 옅어지게 했다”며 “네티즌끼리 서로 공유하고 놀이처럼 퍼뜨리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해외 소비자까지 사로잡은 동요 ‘상어가족’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한국 스타트업 스마트시티가 미국 구전동요를 변형해 만든 이 동요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유아부터 할아버지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게 만들었다. 누적 조회수가 40억뷰에 달할 만큼 인기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한 구단의 응원가로도 쓰였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상어가족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한 뒤 캐릭터나 공연사업으로 확장해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며 “원소스 멀티 유즈(한가지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로 성공적 수익 모델을 만든 사례”라고 분석했다. 캐릭터, 매체, 세대의 벽을 뛰어넘은 콘텐츠와 캐릭터들은 이제 오프라인과 경쟁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넘어서 ‘우주대스타’의 꿈에 다가가고 있는 펭수는 EBS 외의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국들과 유튜브 채널에 잇따라 출연하며 경계를 허물고 있다. 출판, 유통, 식품업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진다. 정 평론가는 “예전에는 캐릭터나 인물이 TV를 통해 등장해 다른 미디어로 갔지만 이제 그 흐름이 거꾸로 바뀌었다. 펭수처럼 뉴미디어에서 지상파로 저변을 넓혀가는 게 앞으로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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