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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4. 그대, ‘비포 선 라이즈’를 꿈꾸는가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4. 그대, ‘비포 선 라이즈’를 꿈꾸는가

    태국 방콕으로 겨울 휴가를 다녀왔다. 여행 가는 기자에게는 각종 주문이 쏟아졌다. 이참에 여행지에서 눈 맞는 건 어떠냐, 방콕 클럽 탐방기를 써 봐라, 정말 동남아에서 한국 여자가 인기 있는지 궁금하지 않느냐 등등등.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열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비하고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3박 5일의 신기루 끝 다시 돌아온 인천공항에서 “방콕에서 뭐라도 건져 왔어야 했는데 큰일 났다”고 여행 메이트에게 고백했다. 메이트가 한 마디했다. “남자랑 눈도 안 마주치더만. 너 너무 철벽쳐!” 내가? 정말? 내깐엔 많이 웃었는데...? 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랐지만 무안해진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렇지!”라며 또 다시 철벽을 쳤다. (정말이지 철벽 치는 데는 자신이 있다.) # 그대, ‘비포 선 라이즈’를 꿈꾸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는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비포 선 라이즈’를 봤다. (가문 땅에 단비를 내리는 느낌으로다가.) 낯선 기찻간에서 조우한 남녀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려 끝도 없이 걸으며 주구장창 말만 하는 영화. (내 입이 다 얼얼할 지경이었다.) 기찻간에서 기차 홧통 삶은 듯한 목소리로 싸우는 부부를 피해 자리를 옮겼더니 하필 옆 자리는 에단 호크고! 그는 운명적으로 내게 말을 걸었고! 함께 내려보니 여기는 하필 비엔나다. 이 얼마나 조화로운 삼위일체냔 말이다. 이 아름다운 기적이 현실에 뭉개지는 걸 막기 위해, 그들은 연락을 하거나 다시 만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파리행 기차 앞에서 허겁지겁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6개월 뒤에 여기서 이 시간에 만나!” “어제부터 6개월이야, 오늘부터야?” ‘비포 선 셋’을 거쳐 단숨에 미드나잇까지 정주행한 결과, 결론적으로 그들의 사랑이 위대한 것은 ‘리얼 월드’로 서로를 소환했다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를 벗어나 콧구멍 사이로 비어져 나온 그의 콧털을 마주한다거나, 그녀의 쩍쩍 갈라진 발뒤꿈치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봐야 하는 리얼 월드의 세계로. 대신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모두 거세된다. 짧은 하룻밤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그네들이 그럴 수 있었던 데는 엄청난 대화량이 증명하리만치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한 몫 했다. 그래서 그들은 한 방에 트윈스를 낳고, 근사한 호텔방 잡고 사랑을 나누려다 반라로 말다툼을 벌이는 ‘미드나잇’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누군가 이들에게 그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면 됐을 걸, 왜 구질구질한 영역으로 들어갔느냐고 하느냐면. 인간사야 원래 그렇게 핫찌질한 것이라고 목놓아 부르짖고 싶다. (쿨시크한 인생은 인생이 아니었음을) 비엔나에서의 꿈 같던 하루를 뛰어 넘어 현실이라는 진흙탕 속으로 그네들은 무람없이 ‘손잡고’ 걸어들어간 것이다.   # 비포 선 라이즈는 어디에도 있다 비포 선 라이즈는 기실 어디에도 있다. 결혼 2년차 호인(29·여)은 지금의 남편 오리(31)를 인도에서 만났다. “2012년 3월 말경 인도 바라나시에서 만나 네팔 트래킹을 같이 하려고 했는데, 내가 아파서 그 팀에서 나만 빠졌고 산에서 다 내려온 오빠를 네팔 포카라 슈퍼에서 다시 만났고, 결정적으로는 3일 뒤에 인도 국경을 다시 넘어 갔는데 거기서 또 봄. 미튄 ㅋㅋㅋ” 말인 즉슨 땅 덩어리가 한국의 9배쯤 된다는 인도에서 우연히 두 번을 더 만났다는 거다. 되레 삐딱해진 기자가 “한국 사람들은 다 같은 루트로 다니는거 아녀?”라고 했더니 ‘한국판 셀린느’ 호인이 꿈꾸듯 말했다. “그 일행들 중에서는 오빠만 그렇게 이동했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 데스티니...” 둘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인도 타이거힐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을 함께 봤고, (심지어 동행은 그 날 우연히 아파 그 자리에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오리는 호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고 한다. 경남 창원에 살던 호인과 경북 경산에 살던 오리는 한국에서 다시 조우했다. “여행지에서 봤던 아우라 같은 게 다 사라지고 나니까 이상하지 않던?” 인도는 한국보다 더 리얼한 월드라고, 호인은 설명했다. 사람 좋고, 가리는 거 없는 오리는 한국에서도 여전했고, 호인의 가족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다. 오리는 호인을 따라 호인의 옆 동네 대학원에 진학했고, 호인은 오리를 따라 경기 수원으로 이사를 했다.   # 철벽녀가 말합니다 “여행 가서 철벽 치지 마세요~” 여행이 주는 매직(Magic)이라는 것은 기실 별 게 아니다. 평소와는 다른 공기, 다른 풍경 속에서 현실에 찌든 그 가난한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기도 하고, 평범한 초승달 하나에도 ‘달이 누웠다’며 아이처럼 웃고 그러는 것이다. 기자도 “현실로부터 벗어나겠다”며 SNS에 당찬 선언까지 하며 출국했지만 막상 피곤한 현실을 벗어나지도, 그렇다고 오롯이 살아내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상태에서 3박 5일을 보내다 왔다. 아마 내 표정도 그러했을 것이다. 철벽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다면야 기자에게 메일을 주셔도 좋다. (그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기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험난한 세상, 여행지에서까지 철벽을 치지는 말자고 목놓아 얘기하고 싶다. 청문회장에서도 “미비하니 노력하겠다”,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철벽남 재벌 총수들과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올 겨울 휴가에서는 꼭 제시와 셀린느(‘비포’ 시리즈의 남녀 주인공)가 되소서. 그리고 그 전에 그 어떤 박해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꼭 쟁취하소서! 덧붙임1: 지난달 29일자(#13. 전 남자친구의 ‘뽀삐’가 그리울 때)에 등장했던 상냥한 개 토니가 지난 3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두에게, 특히 ‘피곤한개키우는여자’에게는 더 좋은 개였던 토니의 명복을 빕니다. 덧붙임2: ‘덕분에 용기내서 전 여친 다시 붙잡았습니다. 감사해요~’ 라고 댓글 달아주신 네이버 아이디 kjh3****님, 제가 감사합니다. 제게도 기운을 불어 넣어 주세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기업총수들의 청문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 12.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우상호 “김기춘 내일 청문회 안오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 열겠다”

    우상호 “김기춘 내일 청문회 안오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 열겠다”

    6일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진행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는 오는 7일 2차 청문회를 연다. 일명 ‘최순실 청문회’가 불리는 이 자리에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일가뿐만 아니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돼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청문회 자리에) 김 전 실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그 문제(별도로 ‘김기춘 청문회’를 개최하는 일)를 약간 상의했는데, 내일 (청문회) 출석 여부와 발언 내용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내일 태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1차 청문회에 대해서는 “오전 청문회를 보고 내린 결론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가 맞다. 정경유착의 도구로 이용 당하는 조직은 더 이상 쓸모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형태로) 돈이 오갔고 민원이 오고 갔고, 그 민원이 일부 해결된 것이 명백한데 오늘 자신들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에 급급하는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협조하는 것도 협조다. 이들은 대통령을 독대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대통령이) 애로사항을 해결한 명확한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안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좀 늘어난 것 같다”면서 “오늘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난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제보다는 탄핵에 참여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이 조금 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여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뺄 생각은 없다”면서 “(세월호 참사 부분을) 아예 들어내는 것은 한 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6. 12.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6. 12.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 12.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문회 출석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 12.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기업총수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6. 12.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이재용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1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오전질의 후 정회되자 참석한 기업인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2016.1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오전질의 후 정회되자 참석한 기업인들이 김성태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며 청문회장을 떠나고 있다. 2016.1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오전질의 후 정회되자 참석한 기업인들이 김성태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며 청문회장을 떠나고 있다. 2016.1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최순실 국정조사] 윤소하 “백혈병 근로자에 500만원, 정유라에 300억 내민 게 삼성”

    [최순실 국정조사] 윤소하 “백혈병 근로자에 500만원, 정유라에 300억 내민 게 삼성”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6일 “고(故) 황유미 씨에게 500만원 내밀었고, 정유라 씨에게 300억원 내민 게 삼성”이라고 비판했다. 황유미 씨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급성 백혈병으로 24세에 사망한 여성 근로자다. 윤 의원은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삼성의 정유라 지원액은) 노동자 목숨과 피의 대가라는 걸 알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의 지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이 둘 가진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다. 모든 일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다만 황 씨 측에 500만원만 건네졌다는 데 대해선 “그건 모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촛불 대신 이 부분의 라이트를 켜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국민이 비싼 돈 들여서 삼성을 살찌워 준 이 핸드폰을 들고 이재용 증인의 구속을 주장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 총수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부인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 총수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부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의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것은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향후 ‘최순실 게이트’를 다룰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뇌물 공여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증인으로 채택된 대기업 총수들은 정부의 정책 이행을 위해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이므로 공익적 성격이 있고 적법 절차를 거쳤으므로 이를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 차원의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발혔고, SK는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공익 재단 필요성에 공감’해서 기금을 출연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되고 (중략) 정관상 절차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결국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익적 차원에서 두 재단에 기부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 공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의 존재를 인정할 경우 형법상 뇌물 공여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중략)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간에 이뤄진 일련의 독대 과정에서 암묵적인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삼성이나 한화 등이 사실상 최순실(60·구속기소)씨나 그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한 일이랄지, 롯데와 SK 등 주요 기업이 추가 출연 후 숙원 사업이 해결된 일 등을 둘러싸고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나 대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고, 최씨 측에 319만 유로(약 43억원)를 추가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화 그룹이 8억 3000만원짜리 네덜란드산 말 두 필을 구매해 정유라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후 올해 2·3월 박 대통령은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했다. 이 만남 직후에 K스포츠재단은 두 기업에 각각 80억원, 75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롯데는 지난 5월쯤 70억원을 K스포츠재단 측에 입금했다가 지난 6월 초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청문회 이재용 가운데 앉은 이유는? 이유있는 자리배치

    최순실 청문회 이재용 가운데 앉은 이유는? 이유있는 자리배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엔 이 부회장을 포함해 9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출석했다. 청문회 생중계 도중 일부 시민들은 댓글란을 통해 “자리 배치 기준이 뭔가요?”라는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날 9명의 대기업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중앙에 앉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이 부회장의 좌우에 앉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양쪽 측면에 자리했다. 국조특위 측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등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혐의의 중요성에 따라 이같이 배치됐고, 나머지 총수들은 연령을 고려했다. 손 회장과 정 회장은 고령인 것을 감안해 건강상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 출입이 자유로운 양쪽에 배치했다. 신동빈 회장 1955년생, 조양호 회장 49년생, 정몽구 회장 38년생이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60년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52년생, 구본무 LG 대표이사 45년생, 손경식 CJ 대표이사 39년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장 젊은 68년생이다. 총수들 뒤쪽 증인석에는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 배치됐다. 이번 청문회는 이들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는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서 민원을 제기하고 특혜를 받았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손경식 CJ회장 “대통령 지시라며 조원동 수석이 이미경 퇴진 요구”

    손경식 CJ회장 “대통령 지시라며 조원동 수석이 이미경 퇴진 요구”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라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손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조 수석과 2013년 하반기에 전화 통화한 사실을 기억하냐”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조 수석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조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이미경 부회장은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면서 “직접 조 수석의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손 회장의 증언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조 수석은 2013년 말쯤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라거나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런 일의 배경으로 CJ그룹이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복을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CJ는 2012년 대선이 있던 해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나 케이블 채널 tvN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려 현 정권의 대기업 사정 수사 1호에 올랐다는 말이 많았다. 손 회장은 이런 압박의 배경에 대해서는 “경솔하게 추측할 수는 없고, 조 수석이 확실하게 말해줘야 하는데 조 수석이 말을 하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등 두 차례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정부가 문화산업을 정부 정책으로 정한 이후였기 때문에 CJ가 열심히 문화사업을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박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주고 받았던 발언 내용 일부를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송구하다·모르겠다” 반복…정청래 “박근혜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재용 “송구하다·모르겠다” 반복…정청래 “박근혜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계속되는 질문에 입술을 굳게 다무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 기부금도 내지 않겠다면서 “송구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그러면서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최씨 딸 정유라 승마 지원 자금에 대한 대가성은 완강히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청래 가상 청문회’라는 제목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는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청문회장에 출석한 사람은 회장님이 아니다. 청문회장에 정확한 호칭은 증인이다. 호칭은 증인으로 통일하고 송곳처럼 파고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용 증인, 송구하다만 반복하시겠습니까”라며 “지금 네티즌들께서 ‘송구 이재용’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정확히 모른다는 것을 방패로 변명하지 마세요”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재용 증인, 대가를 바라고 지원하지 않는다고요? 증인, 증인돈 준겁니까? 눈 똑바로 뜨고 똑바로 말하라”라면서 “이재용 증인, 답변태도 똑바로 하세요. 말씨는 공손하게 답변은 모르쇠로 연습하고 나왔습니까? 국민기만이 삼성의 기업철학이냐”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 전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손해를 본건 국민연금”이라며 “합병 후 삼성은 얼마나 이익을 챙겼는지? 명품 재벌이 없는 나라, 박근혜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구본무 LG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서울포토] 구본무 LG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 참석한 구본무 LG회장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2.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김승현 한화회장, 대기업 총수 청문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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