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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헌법재판관 지명] 靑, 先 9인 체제 복원…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 임명’ 원칙 고수

    [새 헌법재판관 지명] 靑, 先 9인 체제 복원…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 임명’ 원칙 고수

    정쟁 빌미 주지않고 실리도 염두 金 권한대행 끝내고 새 소장 지명 소장 임기에 관한 조항 없는 상황 국회서 ‘손’ 볼수 있도록 공 넘겨18일 오전 9시 청와대 여민관. 문재인 대통령과 비서실장, 주요 수석비서관 등의 ‘티타임’에서 헌법재판소 인선을 서둘러 달라는 이틀 전 헌법재판관 8명의 입장과 그에 따른 정치권의 반응, 언론 보도내용 등이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들었을 뿐 이와 관련,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헌법재판관 지명까지는 2~3일쯤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날 낮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말까지 다(소장·재판관)는 아니더라도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시간에 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을 따로 불러 유남석 광주고법원장과 예상되는 논란, 법률적 검토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 지명절차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유남석 후보자를 전격 지명하면서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둘러싼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쟁의 장(場)’으로 번진 권한대행 논란을 종식시키려면 우선 ‘9인 체제’를 복원한 뒤 이들 중 한 명을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는 ‘단계적 해법’을 구사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 인사청문회까지 적어도 20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가려지려면 한 달쯤 걸리는 만큼 그사이 국회의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입법 상황의 진척 여부를 지켜보겠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 소장 후보자를 지명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확고한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장 야권이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근거조항이 없는 ‘입법 미비’ 상황을 해소해 줄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 임명돼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법률해석과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불필요한 정쟁의 빌미를 주지 않음으로써 실리도 살려야 한다는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참모들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봤는데, 문 대통령은 결심이 서자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발표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소장은 재판관 중에 임명해야 한다’(헌법 111조·헌법재판소법 12조)는 조항에 대한 법률가로서 문 대통령의 원칙을 지키는 한편, 재판관 임기만 6년으로 정한 채 소장 임기에 관한 조항이 없는 상황을 국회에서 손볼수 있도록 공을 넘긴 의미도 있다. 8인의 재판관 중 5명의 임기는 내년 9월이고 2명은 2019년 4월까지란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 같은 상황을 야권이 외면할 논리는 빈약하다. 유 후보자가 전남 목포 출신이란 점도 주목된다. 앞서 전북 고창 출신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이후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은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유 후보자에 대해 강공을 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후보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새 헌법재판관 후보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에 유남석(60·연수원 13기) 광주고등법원장을 지명했다. 이유정(연수원 23기) 전 후보자가 ‘주식대박’ 논란에 휩싸여 사퇴한 지 47일 만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을 통과하면 헌재 ‘9인 체제’는 지난 1월 말 박한철 전 소장 퇴직 이후 9개월여 만에 복원된다.문 대통령이 유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지명 절차를 서둘러달라”는 헌재 입장문의 단초가 된 헌재 8인 재판관 체제를 정상화한 뒤 9명의 재판관 가운데 1명을 소장으로 지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및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리는 만큼 이르면 11월 중순쯤 새 헌재 소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야권은 일단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가 지속되는데다 유 후보자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란 점에 반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 후보자는 실력과 인품에 대해 두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의 대법관 후보, 대한변호사협회의 헌법재판관 후보로 추천된 적이 있다”면서 “실력파 법관이자, 헌법재판 이론과 경험이 모두 풍부하여 헌법재판관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와 헌법 수호를 위해 맡은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권한대행 논란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소장 지명은 넥스트 트랙(다음 수순)이다. 유 후보자를 포함해 9인의 완결체를 이루고 이들 중 소장 후보를 멀지 않아 지명할 계획”이라며 “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되는 것이니 유 후보자도 헌재 소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재판관의 6년 임기는 규정돼 있지만 소장 임기는 정해놓지 않은 ‘입법미비’ 탓에 헌재의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며 입법을 요구해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회 입법과정과는 관계없이 유 후보자가 임명되면 시간을 끌지 않고 9명 가운데 헌재 소장 후보자를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명 중 누가 소장 후보자로 유력한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유 후보자가 임명된 뒤 소장 후보자로 다시 지명되면 두 번의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헌법수호 소임 다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헌법수호 소임 다할 것”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남석(60) 광주고등법원장은 18일 “헌법수호를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 법원장은 이날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명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를 위해, 맡겨진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석인 헌법재판관 한 자리에 유 법원장을 지명했다. 유 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헌법재판소는 ‘9인 체제’를 완비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지명

    문 대통령,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석인 헌법재판관 한 자리에 유남석(60) 광주고등법원장을 지명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 1월 31일 퇴임한 박한철 헌재 소장의 후임이다.이유정 전 후보자가 ‘주식대박’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1일 자진 사퇴한 지 47일 만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을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9인 체제’가 완성된다. 그러나 헌재 소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 상태이고, 김이수 재판관이 대행하고 있다. 헌법재판관은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헌재소장과 달리 임명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문 대통령의 유 후보자 지명은 논란에 휩싸인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 문제와 관련해 일단 헌법재판소 체제부터 정상화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9인 체제를 완비한 뒤 국회의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입법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들 9명 중 새 헌재소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1988년 6월 ‘사법파동’ 당시 사법부 수뇌부 개편 촉구성명을 주도한 김종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과 고(故) 한기택 대전고법 부장판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0년 이 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사법부의 하나회’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자는 사건 사자의 의견을 잘 듣고 사건 관계인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한 법정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법원 안팎의 신뢰를 받고 있다. 독일 본 대학에서 민법을 연구하고 헌재에 두차례에 걸쳐 4년간 재직해 헌법 이론 및 헌재 심판 절차에 대해서도 탁월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헌법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저술했으며, 법원 내 학술단체인 헌법연구회 회장을 맡아 연구와 학문교류를 증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유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지명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와 헌법 수호를 위해 맡겨진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명호 우병우 커넥션 지목했던 박영선 “볼수록 기막혀”

    추명호 우병우 커넥션 지목했던 박영선 “볼수록 기막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작성 등 정치공작 의혹을 받고 긴급 체포된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에 대해 “보면 볼수록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박영선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12월, 제가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했던 추명호 국장. ‘우병우팀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잡아떼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제 말대로 추명호 국장이 민간인과 공무원을 사찰해 청와대에 비선보고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지난해 12월 22일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에서 박영선 의원은 우 전 수석에게 “추 국장을 얼마나 자주 만나냐”고 물었고 우 전 수석은 “직접 만난 건 한 번이다. 올해 초다. 전화는 가끔씩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고(故) 김영한 민정수석 업무일지에 등장하는 우병우팀. 국정원팀. 6급 국장이 추명호 국장이다. 그런데 아까 우병우팀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했다. 아마 김영한 민정수석이 땅 속에 울고 있을 거다. 우병우팀은 추명호 6급 국장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 거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여기가 가져다 쓴다. 추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이 롯데 잠실에서 보고를 따로 받았다”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이른바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과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17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원세훈 전 원장 지휘 하에 국정원의 정부 비판 문화·연예인 ‘블랙리스트’,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활동 등 각종 여론조작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전날 추 전 국장에 대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국정원에 권고했다. 추 전 국장이 2016년 7월 말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처가 주식 매각 등으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이 되자 관련 동향을 우 전 수석에게 2회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고, 또 추 전 국장이 최순실 씨와 미르재단 등 관련 첩보를 170회 작성했지만 원장 등에게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수처장, 대통령 아닌 국회가 뽑는다

    공수처장, 대통령 아닌 국회가 뽑는다

    개혁위원회 권고안 대폭 수정 검사 50명→25명으로 축소 수사 대상에 현직 대통령 포함법무부가 15일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할 독립기구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자체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개혁위) 권고안과의 가장 큰 차이는 국회의 공수처장 선출권한을 강화하고, 수사 인력 등 조직 규모를 절반 이하로 축소한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개혁위의 권고 직후 법무부 공수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심의 중인 법안과 각계 의견을 검토해 공수처 법무부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개혁위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권고안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법무부 안은 국회 추천위원회가 2명을 추천하면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 후 1명을 선출한 후 대통령이 거부권 없이 임명하도록 했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해 1명을 지명하도록 했다. 앞선 개혁위 안은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공수처가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조직 규모도 대폭 줄었다. 개혁위는 소속 검사를 최대 50명, 수사관을 최대 70명 둘 수 있도록 권고했으나 법무부는 이를 처장·차장 각 1명에 검사 25명, 수사관 3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는 공수처 조직 규모가 너무 커 ‘슈퍼 공수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공수처장·차장은 임기 3년 단임이며, 그 외 공수처 검사는 임기 3년에 3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검사 범죄는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없도록 검찰이 관여하지 못하고 공수처에서 전속 수사한다. 또 수사 대상자를 ‘현직 및 퇴직 후 2년 이내의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으로 정해 현직 대통령도 수사 대상자에 들어간다. 대통령 외에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대법관, 광역자치단체장,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중앙행정기관 등의 정무직 공무원, 검찰총장, 장성급 장교, 경무관급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 수사 대상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미 합참의장 전화통화…“연합방위태세 발전 노력, 한미동맹 굳건”

    한·미 합참의장 전화통화…“연합방위태세 발전 노력, 한미동맹 굳건”

    정경두 합참의장이 13일 오후 8시부터 25분 동안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통화를 하고 연합방위태세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합동참모본부가 14일 한·미 합참의장이 전날 통화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최근 재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던포드 의장에 축하를 건네고 “지난 2년 동안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것처럼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욱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10월 말 계획된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성과 있는 회의가 되도록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던포드 의장은 “한미동맹 관계는 변함없이 확고하며 한미 군사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주한 미 해군사령부에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여한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명했다. 이번 공조통화는 지난 8월 정 의장 취임 이후 3번째 실시한 것으로, 던포드 의장의 재신임을 축하하고 고조되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6연대 “朴정부 국민 기만… 법적 대응”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12일 청와대의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첫 보고 시점을 사후에 조작했다”는 발표 내용에 강한 분노심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명선 4·16연대 공동대표(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는 “박근혜 청와대는 탄핵 이전에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국민을 기만했다”면서 “국민을 위한 위기 컨트롤 시스템이 국민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 한 명을 위해 돌아간 점이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작 건은 그냥 넘길 수 없다”면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또 “(보고 책임자인)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국회 청문회부터 1기 특별조사위원회와 국정감사에 이르기까지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서 “2기 특조위가 구성돼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이 다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청와대 기록을 인위적으로 사후 조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국정을 자의적으로 행했다는 의미”라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의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정말 무도한 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만이 국가를 정상화하는 길”이라면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남경찰청 “5·18 계엄군 발포 전 시민 무장 기록은 조작”

    전남경찰청 “5·18 계엄군 발포 전 시민 무장 기록은 조작”

    “평화롭던 광주, 계엄군 집단 발포”신군부 “자위권 차원” 주장 거짓 시민군 교도소 습격설도 왜곡전남도경 상황일지 조작 확인5·18 당시 시민들이 총기를 탈취해 자위권 차원에서 군 발포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보고서가 정부기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1일 경찰관 증언과 자료를 중심으로 한 5·18 민주화운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 나주경찰서 남평지서에서 시민들의 첫 무기 실탄 피탈이 발생하기 30분 전인 낮 12시 59분쯤 이미 전남도청 앞에서는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신군부 측이 “시민들이 남평지서를 습격, 총기 무장해 계엄군이 방어 차원에서 공격했다”는 주장을 공식 반박한 것이다. 그동안 군 당국은 보안사가 보존 중인 ‘전남도경 상황일지’를 근거로 21일 오전 8시 나주 반남지서, 오전 9시 남평지서에서 무기를 탈취했기 때문에 군이 자위권을 발동해 발포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상황일지 기록은 국회 5공 청문회 등에도 그대로 인용돼 왔으나 전남경찰청은 이 일지가 조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경찰청은 과거 내부 문건 작성 시 ‘전남경찰국’이라고 표기해 왔으나 이 문건은 ‘전남도경’이라고 돼 있고, 한자 역시 ‘경’(警) 대신 ‘경’(敬)으로 잘못 쓰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경찰이 보유하지도 않은 경찰 장갑차가 피탈됐다는 내용이 있고 문서 제목과 글꼴도 경찰이 사용하던 양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민군이 광주교도소를 여러 차례 습격했고 북한군 수백 명이 잠입, 시위를 주도하고 사라졌다는 설도 군이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5·18 민주화운동 관련 경찰 사료 수집 및 활동조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 137명의 증언도 확보했다.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은 “당시 경찰 치안일지에 따르면 당시 광주 치안은 안정적이었고 경찰 요청이 아닌 군 자체 판단에 따라 1980년 5월 18일 오후 4시부터 계엄군의 광주 진압작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5·18 성격과 역사적 의미에 대한 정치적, 법률적 판단과 평가는 어느 정도 정리됐으나 민주화 항쟁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매도한 주장이 계속돼 광주시민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경찰관들의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도록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정국이라 계엄군의 과오나 잘못을 기록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시위대와 시민의 부정적인 면은 과장, 부각되거나 왜곡돼 기록돼 있다”며 “관련 자료와 참여자들의 증언을 계속 확보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마지막 2차 합격자 55명…사법시험, 올해 끝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마지막 2차 합격자 55명…사법시험, 올해 끝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출범하기 전까지 법조인의 유일한 등용문이었던 사법시험이 최후의 2차 합격자 55명을 남기고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이 남아있긴 하지만, 2차 합격자의 상당수가 통과한다는 점에서 사법시험은 이제 사실상 폐막을 앞두고 있다. 사법시험은 올해 12월 31일 폐지된다.법무부는 11일 제59회 사법시험 제2차 시험에서 186명의 응시자 중 55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희망의 사다리’라고 불린 사법시험은 1947년에 시행된 조선변호사시험을 시초로 지난 70년 동안 존속해 왔다. 각종 연고주의가 뿌리내린 한국 사회에서 ‘줄 없고 빽 없는’ 서민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해 준 제도로 평가받아온 것이 사법시험이었다. 고(故) 노무현(사법연수원 7기) 전 대통령이 고졸 학력으로 사법시험을 통과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대통령에까지 당선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 신화’ 못지않게 수많은 ‘고시 낭인’들을 만들어내며 사회적 비용을 키운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알려진 것과 달리 사법시험은 공평한 제도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한 법조인은 “사법시험을 오랫동안 준비한 수험생들은 같은 기간에 다른 일을 준비하지 못한다. 똑같이 열심히 공부했는데 수십만명의 고시 낭인이 생기고 몇 명만 법조인이 되는 방식의 선발 제도는 진정한 의미의 기회 균등이 아니다”라면서 “수십만명의 고시 낭인이 생긴다는 것은 결국 법조인이 특권 계층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법조인은 특권층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을 통해 전문 법조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9년부터 전국 로스쿨이 문을 열었고, 이 영향으로 사법시험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법시험의 폐지를 앞두고 사법시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법시험 폐지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로스쿨이 부유층·권력층 등 이른바 ‘금수저’ 자녀들에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비판한다. 여기에 평균 2000만원 안팎의 비싼 학비 때문에 수험 준비와 학업 기간을 감당할 경제력이 없는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은 아예 입학이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결국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지닌 법조인을 선발해 교육을 통해 양성·배출한다는 설립 취지가 왜곡돼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로스쿨 체제가 새로운 법조인 양성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보면서도 사법시험 존속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로스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로스쿨이 ‘다양한 경험과 소양을 지닌 법조인 양성’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실제 다수 재학생을 보면 ‘학점 좋은’ 젊은 대학 졸업생이거나 주요 대학 법대 출신이 많고, ‘구색 맞추기용’으로 일부 제한된 사회 취약계층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상기 법무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공정한 기회 제공과 ‘희망의 사다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 로스쿨 문호를 경제적 약자에게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 각계로부터 로스쿨 제도 개선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현행 로스쿨 및 변호사 시험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위안부합의 자료 공개 거부… 전·현 외교관끼리 서면 결정

    [단독] 위안부합의 자료 공개 거부… 전·현 외교관끼리 서면 결정

    서울신문, 명단·활동내역 첫 입수9명 전원 외교부·6명은 외시 출신‘외부 50%’ 법 어기고 前대사 위촉외교부가 지난 10년 동안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외부 전문가로 전직 공관장들을 전원 위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인사는 한 명도 없이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인용·기각 결정을 내리며 관련 정보를 독점해 온 셈이다. 국민적 관심사인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도 모두 전·현직 외교관끼리의 ‘서면 회의’를 통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나 정당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10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외교부 정보공개심의회 명단 및 활동 내역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월 심의회 외부 전문가로 이광재(외시 12회) 전 루마니아 대사와 송봉헌(외시 15회) 전 튀니지 대사를 위촉했다. 2008년 2월부터 최근까지 위촉된 외부 전문가는 총 9명으로 모두 외교부 출신 전직 공관장이었다. 이 중 6명은 외시 출신이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공개 결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의회 위원 절반은 외부 전문가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내부 출신 전직 직원으로만 채우면 정보공개 논의가 결국 해당 기관의 입맛대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심의회는 외부 전문가 2명과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조정기획관 및 담당 부서 심의관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심의회는 지난해 1월부터 접수된 위안부 합의 관련 정보공개 청구 9건에 대해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큰 사안이었지만 한 차례의 회의 소집도 없이 서면으로 의견만 취합한 것이다. 이 결정은 여기에 불복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소 제기에 따라 올해 1월 서울행정법원이 “위안부 합의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결국 뒤집혔다. 사건은 현재 외교부의 항소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심의회는 지난해 2월엔 ‘위안부 합의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기각한 심의회 구성원을 공개해 달라’는 청구도 기각했다. 국익과 무관하며 외교적 사안이 아니기에 법률상 공개가 가능함에도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외교부에 접수된 정보공개 청구 35건 중 인용은 1건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외교부는 혁신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었지만 폐쇄성을 깰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강경화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위안부 합의 문서 공개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전직 공관장을 100% 내부 인사로 볼 수는 없으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로 판단해 위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올림픽 성공 기여’ 김운용 타계…세브란스병원에 빈소

    ‘서울올림픽 성공 기여’ 김운용 타계…세브란스병원에 빈소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86.김 전 부위원장은 전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오전 2시 21분 별세했다고 고인측이 알렸다. 고인은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 등에 기여한 한국스포츠의 큰 별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는 역사적인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을 이끌어냈다. ‘태권도 대부’로 불리는 그는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태권도가 올림픽 시범종목을 거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 스포츠외교에 독보적인 스타로 존재했지만 말년은 그리 밝지 못했다.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능숙한 외국어와 폭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2001년에는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IOC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그러나 1999년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에 연루돼 IOC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벌어졌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과정에 강원도 평창의 유치 ‘방해설’ 탓에 국회 청문회에도 출석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2004년 2월 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 운영 과정에서 횡령 등의 죄목으로 수감돼 사실상 국제 체육계를 떠났다. 이듬해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 결국 IOC 위원직마저 스스로 내려놓았다. 하지만 고인은 최근까지도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말 올림픽운동 증진, 한국스포츠 발전과 스포츠외교 강화, 태권도 육성과 세계화 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를 설립했고 이달 말에는 2017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었다. 더 최근에는 대한체육회가 11월 발간할 예정인 스포츠영웅 김운용 편 구술 작업을 체육언론인회와 진행해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진천선수촌 개촌식이 공식 석상에 고인이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자리가 됐다. 2013년 3월 기자가 만났을 때 김 전 부위원장은 두 가지 면에서 기억에 남았다. 첫째는 비상한 기억력이다. 30년이 훨씬 지난 서울올림픽 주경기장 건설에 들어간 건축자재의 수량을 정확히 기억해내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리고 특유의 건강 관리.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차례 한 시간 이상 수영을 즐긴다고 했다. 그러나 그 역시 하늘의 부름을 끝내 뿌리치지 못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유족은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다. 족으로는 부인 박동숙 여사와 아들 정훈, 딸 혜원·혜정씨가 있는데 고인은 피아니스트 혜정씨와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3일 노환으로 타계…86세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3일 노환으로 타계…86세

    ‘한국스포츠의 거목’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86세.김 전 부위원장은 전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오전 2시 21분 별세했다고 고인 측이 알렸다. 김 전 부위원장은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 등에 기여한 한국스포츠의 큰 별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역사를 끌어냈다. ‘태권도계 대부’로 불리는 그는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했다. 국기원장도 지낸 그는 특히 태권도가 시범종목을 거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능숙한 외국어와 폭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2001년에는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IOC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었다. 그러나 1999년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에 연루돼 IOC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걷기도 했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벌어졌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과정에서는 강원도 평창의 유치 ‘방해설’이 대두하면서 국회 청문회에도 출석했었다. 그러다가 2004년 2월 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 운영 과정에서 횡령 등의 죄목으로 수감돼 IOC 위원직 제명 위기에 몰렸고 2005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 결국 IOC 위원직마저도 스스로 내려놨다. 하지만 고인은 최근까지도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올림픽운동 증진, 한국스포츠 발전과 스포츠외교 강화, 태권도 육성과 세계화 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달 말 2017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대한체육회가 11월 발간할 예정인 스포츠영웅 김운용 편 구술 작업을 체육언론인회와 함께 진행해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진천선수촌 개촌식은 고인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자리가 됐다. 고인의 빈소는 일단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 및 절차는 유족이 협의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동숙 여사와 아들 정훈, 딸 혜원·혜정 씨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수신제가/이동구 논설위원

    제대로 된 가장이라면 가정을 평안하게 꾸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을 비롯해 아내와 자식의 행동거지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결핍이 없어야 훌륭한 가정을 이뤘다고 할 것이다. 인사 청문회나 공직자 재산공개를 볼 때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인물들이 있다. 국가의 경제, 산업, 행정 등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자임에도 정작 자신의 가정 형편은 엉망인 경우를 종종 본다. 반대로 어떻게 축적했는지도 불분명한 재산을 너무 많이 가진 이들도 있다. 개중에는 부동산 투기 등 편법적인 축재가 탄로 나 망신을 당하는 인물들도 있다. 자식의 일탈로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대신 사죄하는 공직자도 있다. 철이 들어 가는 것일까. 남편으로서, 부모로서 제 역할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내세울 만한 업적도 없다.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알려 준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하라는 가르침에는 한참 모자라는 삶이다. 국민을 대표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이 가끔은 부럽다. 적어도 그들은 수신과 제가를 이미 마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에….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트럼프 “대북금융제재, 시진핑이 호응” 국무부도 “中 대북정책 바뀌고 있다” 외신 “北고립 위한 美·中 공동대응 개선”요즘 중국의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은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에 맞춰져 있고, 외교 일정은 11월 초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무역 전쟁’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중국이 두 가지 대사(大事)를 성공적으로 치르느냐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북한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어 온 전례와 최근 ‘상상 이상의 보복’을 천명한 김정은의 태도를 들어 당대회 기간 또는 트럼프 방중 기간에 중대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북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20일 이내 북한과의 합자·합작 기업 전부 폐쇄 명령은 그 결정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위협에 시 주석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고액 기부자 행사에서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며 “내가 요청했기 때문에 그(시진핑)가 그렇게(북한 은행 거래 중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이어서 새로울 건 없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결의안 채택 보름 만에 일사천리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대외에 제재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결의안 채택 이후 2~3개월 지나 잊힐 때쯤 슬그머니 발표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폐쇄는 양국 간 상업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해 북·중 경제관계에 ‘대못’을 박은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 내 북한 기업은 물론 북한 나진·선봉 특구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 합작 기업 현황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투자액은 2010년 1120만 달러(약 128억원)에서 2015년에는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떨어졌다. 합작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100여개 북한 식당이 내년 1월 예정대로 자취를 감추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극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 변화로 미국과 중국은 모처럼 화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쪽에서는 이미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류옌둥 부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미국 쪽에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외신들은 “미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최근 북한 고립을 위한 공동대응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서 벌어진 ‘北 핵보유국’ 논쟁

    미국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미 정부의 대북제재 이행 점검을 위해 열린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미 국무부와의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코커 위원장은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우린 인정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시갈 만델커 재무부 테러리즘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위협이 전례 없는 수준을 보인 것은 맞다”고 했다. 이에 코커 위원장은 “토론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핵보유국이란 것에 동의하고 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그것은 국무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을 그것(핵보유국)이라고 확실히 말하려면 다양한 기술적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코커 위원장은 다시 “나는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나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정보기관은 공개적으로 ‘아무리 많은 압박을 가해도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을 생존 티켓으로 간주하며, 한반도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커 위원장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압박이 없다는 우리 정보기관의 일치된 관점과 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손턴 대행은 “우리는 중국이 북한을 자산이 아니라 부채로 보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틸러슨 장관은 그 부분에서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나문희 손편지 “이 나이에도 연기 늘었다는 칭찬, 힘이 나”

    나문희 손편지 “이 나이에도 연기 늘었다는 칭찬, 힘이 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가 정성이 깃든 손편지를 공개했다. 28일 공개된 손편지는 나문희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남다른 마음 가짐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나문희는 “실제로 2007년에 미국 청문회장에서 연설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며 영화를 대하는 특별했던 태도를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나문희는 공인된 연기 내공에도 불구하고 실제 미 의회 영어 연설 장면 촬영 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며 극심한 긴장을 해야했다고 밝혔다. 편지의 말미 “이 나이에도 다시금 연기가 늘었다고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어서 힘이 나고 행복하다”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이하 나문희 손편지 전문> ‘아이 캔 스피크’라는 좋은 영화를 하게 되어서 많이 행복합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우리가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고 실제로 2007년에 미국 청문회장에서 연설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더라구요. 처음 강지연 대표한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참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또 희망적으로 그렸다고 생각이 들어 정말 잘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어연설을 준비하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실제로 미국 의회에 가서 증언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누가 될까봐 죽기 살기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 촬영을 끝냈고, 미국에 갔더니 김현석 감독님, 이하영 피디, 또 미국에 먼저 간 피디 등 오디숀으로 뽑은 미국 연기자, 스탭들 한 호텔에 묵으면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엔 미국 배우들과 엑스트라 분들이 별 교감이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둘째 날부터는 새벽 7시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서 저녁 7시까지 꼭꼭 채워서 촬영을 했는데 진심으로 하나가 되어 하는 바람에 나의 뤼액숀도 나온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7시면 완벽한 준비가 되어야 하고, 꼬박 오후 7시까지 채워서 촬영을 했는데 맨 끝 날에는 옥분이 미국 동생하고 상봉하는 장면을 미처 못해 그냥 우리 스탭만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오후 7시가 넘어서도 미국 팀이 싸놓았던 짐을 풀어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연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제작팀,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마냥 자유롭고 싶은 제 욕심을 다 들어준 김현석 감독님, 유억 촬영 감독님, 진민경 실장님, 끝으로 우리 배우 이제훈씨, 박철민씨, 성유빈, 염혜란, 김소진, 이상희, 정연주, 이지훈, 그리고 손숙 배우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이 나이에도 다시금 연기가 늘었다고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힘이 나고 행복합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정말 좋은 영화이고 진실하게 만든, 진짜배기 좋은 영화입니다. 추석에 온 가족이 오셔서 좋은 마음 보여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와주세요. ‘나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 올림.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협치의 실종, 정치의 실종

    북핵으로 인한 누란(累卵)의 형세 속에서 종적을 찾기 어려운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 나라 정치일 것이다. 한반도의 안보 정세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고, 경제는 세계의 회복세와 동떨어진 채 낮은 포복을 이어 가는 위중한 현실이건만 나라의 중심을 잡고 민심을 보듬어야 할 정치는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0년 만에 맛보는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있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저마다 집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른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선거 없는 해의 정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고작 인사청문회에 선 고위공직자 후보들을 호통치거나 감싸고, 관련 상임위를 열어 안보 상황에 대한 정부의 브리핑이나 듣는 정도로 국민 대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엄청난 착각이고 국민 기만이다. 정치의 복원이 시급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이 다 돼 가지만 정권 교체로 한바탕 출렁인 정치는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정부와의 엇박자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부터 삼가기 바란다. 직면한 북핵 위기 앞에서 정부가 사드 기지 임시 배치를 결정한 상황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주택 보유세 도입 여부와 법인세 인상을 놓고 경제부총리의 뒷덜미를 잡아채는 식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 제아무리 급한 발등의 불이라지만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미끼로 던져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 가결을 이끌어 내는 뒷거래 정치도 삼가야 한다. 야당의 책무도 막중하다. 무엇보다 제1야당이자 지난 9년여간 국정 운영의 경험을 지닌 한국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록 대북 정책 기조가 현 정부와 다르다지만 안보에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외교 경험과 협상 전략 등을 정부, 여당에 조언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 비난하며 제동만 걸 게 아니라 더 강도 높은 혁신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려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당 또한 국회의 향배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터로서 오직 국익만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실종된 정치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비록 한국당이 불참한 데다 제 할 소리만 하며 겉도는 대화로 끝났을지언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댄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협치는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둘을 양보하고 하나를 얻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더욱더 겸허한 자세로 대의정치의 한 축인 야당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야당 또한 정부를 견제하는 데 머물 게 아니라 당리보다 국익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 美, 북핵 돈줄 봉쇄… 트럼프 “군사, 2번째 옵션이지만 파괴적“

    美, 북핵 돈줄 봉쇄… 트럼프 “군사, 2번째 옵션이지만 파괴적“

    미국은 26일(현지시간)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군의 ‘1인자’인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의장이 각각 “군사옵션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와 관련, “3개월이 되든, 6개월이 되든, 18개월이 되든 곧 될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가정하에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핵 탑재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현재 북한에 그런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을 사용할 의지도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으로 출격시킨 데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미국의) 오판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준비 태세를 살펴보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작전도 매티스 장관과 내가 개인적으로 여러 시간 점검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현재 배치된 44기의 요격미사일 외에 추가로 21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북한의 군사활동과 무기 개발을 감시하기 위한 정보 수집량을 늘려 왔다고도 보고했다. 그는 “북한은 시급성의 측면에서 오늘날 가장 큰 위협을 제기한다”면서 “중국은 2025년까지 우리나라에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날 폭스뉴스가 웜비어 부모와의 인터뷰를 방송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그들(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웜비어는 작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13일 전격 석방돼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고문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靑 인사 하명 목매다 멀어지는 책임장관제

    정부 부처의 고위직 인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4개월여가 지났지만 상당수 중앙 부처들이 코드 맞추기와 외부 입김 등으로 1급 인사를 제때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는 공수표가 될 공산이 크다.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직 1급 인사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교육부는 1급 5자리 중 3자리가 공석 또는 직무대행 상태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대부분의 부처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1급 인사가 마무리된 곳은 총리실을 비롯해 겨우 대여섯 곳에 불과하다. 부처의 실무 사령관격인 1급 인사를 여태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서 과제가 산적한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취임 초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약속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부처 인사는 장관 임명 후 며칠 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으로 장관 임명이 늦어졌기 때문에 부처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 전 정부의 정책을 주도했던 간부들을 솎아 내고,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물을 찾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합당하다. 실제로 통일부, 해양수산부 등은 구체적인 1급 인사안을 마련했지만 청와대 결재를 못 받아 발령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과장 등 실무자급에서도 전임 정부의 정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옷을 벗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하는 곳이다. 대국민 정책 홍보를 비롯해 집권 정당, 관련 부처 등과의 정책 협의도 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일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정권 입맛에 맞춘 인물을 찾느라 인사가 늦춰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정 추진 동력은 약화될 게 뻔하다. 정권 앞에 줄 서고 눈치 보는 데 급급한 공무원들만 늘어날 뿐이다. 청와대가 그런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중심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은 옳지 않다. 일선 공무원들을 청와대의 지시만 기다리게 하고, 복지부동에 빠지게 한다. 문 대통령이 “정권 입맛에만 맞춘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되지 말라”고 말한 것도 이를 경계함이었다. 공무원의 눈과 귀는 오직 국민을 향해야 한다.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보장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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