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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갑룡 경찰청장, 로비서 ‘10분 취임식’

    민갑룡 경찰청장, 로비서 ‘10분 취임식’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21대 경찰청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민 신임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과거와 달리 대강당이 아닌 1층 현관 로비에서 10분 정도로 짧게 진행했다. 특히 취임사를 따로 낭독하지 않고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인 경찰을 만들겠다”고 간단하게 발언했다. 민 청장은 따로 배포된 취임사를 통해 “지난 6월 마련된 최초의 정부 수사권 조정안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다. 앞으로 경찰은 수사 개시에서 종결까지 온전한 책임을 가진 수사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수사의 중립성, 공정성, 전문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며 “국회에서 입법적 결실을 맺도록 함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의 전제로 거론됐던 자치경찰제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치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방분권 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여성들의 몰래카메라(몰카) 편파수사 항의시위에 대해서도 “경찰은 누구보다 여성들이 느낄 불안과 절박한 심장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성 경찰을 책임자로 한 전담 대응기구를 신설하고 여성 대상 범죄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첫 경찰청장”이라며 “민주, 인권, 민생을 지키는 경찰의 길을 걸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치경찰 문제는 경찰 입장보다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혁 과제 성공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경찰대 4기 출신의 민 청장은 수사구조개혁팀장, 기획조정관 등을 거친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그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의견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념편향 지적에… 노정희 “법적 안정성 추구”

    이념편향 지적에… 노정희 “법적 안정성 추구”

    불법 증여·다운계약 의혹에는 “송구”노정희(55·사법연수원 19기) 대법관 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법적 안정성 추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판사 재직 당시와 변호사 개업 때 진보 성향의 우리법연구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한 것을 놓고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이념 편향 우려가 일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이다. 노 후보자는 “법적 안정성 추구는 사법의 본질적인 속성”이라며 “법관은 언제나 형평과 정의의 칼날 아래 서 있음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적인 흐름과 사회적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관습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법적 안정성이 달성되지 않음도 알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법적 판단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자는 자신의 불우한 성장기를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2년 후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며 “그때의 경험들은 고단한 삶과 처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 배우자의 부동산 거래와 자녀들의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노 후보자 남편이 운영하는 한방요양병원 중 일부 건물이 불법건축물이라고 따졌다. 노 후보자는 “계약서에 불법건축 부분은 철거하거나 양성화하는 조건으로 인도받았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의 김도읍 의원은 “2000년과 2001년 자녀 두 명을 전남 곡성으로 위장전입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노 후보자는 “송구하다”면서 “지역 공무원인 올케가 인구 감소가 워낙 심해 곤란하다고 호소해 몇십 일 동안 두 딸의 주민등록만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지원 “특검 본질적 목표 노회찬 아니었다…특검 방향 과연 옳았나”

    박지원 “특검 본질적 목표 노회찬 아니었다…특검 방향 과연 옳았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특검의 방향성을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제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비보를 듣고 눈 앞이 캄캄했다. 엊그제까지 만나서 농담도 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도 논의하고 했는데 이런 비보를 접했다”면서 “처음에는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노회찬 의원이 안타까운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그 분의 삶이, 또 그 분의 정치적 지향점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런 한계점에 도달했을 것”이라면서 “정의당이 최근에 와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으며) 달려가고 있는데 노회찬 의원의 그런 사실이 보도되면서 다시 2~3% 지지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느끼고, 본인의 삶과 정의당의 미래를 위해서 자기가 책임진다는 심정으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고인의 유서 속에 ‘돈은 받았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고등학교 동기 친구가 도와줬기 때문에 어떤 조건은 없었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수사의 본질적인 방향을 잃었다는 지적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특검의 본질적인 목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었다”면서 “(노회찬 의원 건은) 파생된 것인데, 우리가 별건 수사 아닌가 할 정도로 특검의 방향이 과연 옳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아무튼 특검은 특검법대로 지향점을 향해서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이 항상 하다 보면 불똥이 튀는데 그렇게 큰 불똥이 노회찬 의원에게도 갑자기 나타난 거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특검은 철저히 수사해서 국민적 의혹이 남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직접수사 폐지해야” 날세운 경찰청장 후보자

    “검찰 직접수사 폐지해야” 날세운 경찰청장 후보자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는 23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직접수사를 궁극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민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검찰의 특수사건 직접수사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 “검찰의 직접수사는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영장청구권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검찰이 영장청구권을 독점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경찰의 ‘드루킹 부실수사’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민 후보자는 “경찰이 노력했지만 잘못된 수사 구조 속에서 한계에 부딪혀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특검의 수사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대책으로는 ▲경찰청에 여성 대상 범죄 근절기구 설치 ▲전국 경찰관서에 여성 경찰 전면 보강 등을 제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관과 민변 역할 다르다” 선 그은 김선수

    “대법관과 민변 역할 다르다” 선 그은 김선수

    재조(판검사) 경험이 없는 재야 출신으로 처음 대법관 후보에 오른 김선수(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뿌리를 두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정치·이념 편향 논란에 선을 그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대법관으로 사는 삶은 민변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데서 출발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배경에서 대법관 제청 직후 민변을 탈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 민주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민변의 회원이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대법관의 역할과 민변 회원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민변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더라도 대법관은 현행 국보법을 전제로 판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민변 창립 회원이자 회장까지 역임한 그가 위헌 정당 해산심판 사건에서 통합진보당 측 변호인 단장으로 활동한 경력 등을 거론했다. 김도읍 의원은 “국론분열 사건마다 재판에 관여하거나 성명을 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공격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아 왔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당에 후원금을 낸 적도 없다”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사안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변호사로서 인권단체 활동을 하며 가졌던 관점과 견해는 대법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일정하게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다양성과 차이를 포용하는 사회,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미리 밝힌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이나 대치동 전세 이사 등을 놓고 도덕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장남이 고등학교 진학 때였는데 서초동에선 남녀공학으로 갈 가능성이 컸다”며 “남녀공학은 내신에서 남학생들이 못 따라가기 때문에 (남자 고교에 갈 가능성이 높은) 대치동 쪽으로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사법농단 사태로 땅에 떨어진 사법부 신뢰를 회복시킬 적임자로 치켜세웠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법원이 심각한 위기”라며 “이럴 때일수록 계속 판사로 지내오신 분보다 법원 바깥에서 다양한 경험과 견해를 가진 분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수야당서도 장관 뽑겠다”… 文정부 2기는 ‘협치 내각’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지명 유력 다른 장관은 국회 협상 결과 따라 지목 한국당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 비판 청와대가 23일 ‘문재인 정부 2기’의 키워드를 ‘협치 내각’으로 제시하고, 야당 인사도 각료로 임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2기 내각의 콘셉트를 ‘협치’로 구상했고, 지방선거 이후 야당 상황을 지켜보느라 개각 진도가 더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여)당에서 지방선거 이후 먼저 요청이 왔고, 더불어민주당과 야당들과의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보면서 결정 짓기 위해 기다려 왔다”면서 “더 기다릴 수 없는 자리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데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이번 주에 하고, 이후는 국회 논의에 따라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으론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치 개각’ 구상에는 문재인 정부 2기의 성패를 가를 민생·경제 성과와 개혁 입법의 속도를 내려면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 대변인은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입법 절차가 필요하고 협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인사청문회는 물론 내년 예산안 심의나 개혁 입법 처리가 난항을 겪는다면 국정운영 동력이 소진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어느 범위까지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다. 청와대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체”라며 “(보수정당이 참여할 가능성도) 좀 많이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 중심이 되지 않겠느냐는 현실론이 우세하다. 권력기관 개혁 및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이어 가는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협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다. 개각 시기는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및 향후 범진보 진영의 ‘개혁입법연대’의 추진 논의 진행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야당도 부정적이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장관 자리 나눈다고 협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소득주도 성장 철회 없는 협치 제안은 국면 전환을 위한 꼼수”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협치 개각’ 구상이 ‘연정’이나 ‘정계 개편’의 단초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정치적 휘발성 때문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론’에 대해 “새누리당,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 찬성하기 어렵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 국정농단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막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어떤 모양새를 이룰지는 여야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방미 중 이상기류 없이 화기애애했는데”… 文 “가슴 아프다”

    “방미 중 이상기류 없이 화기애애했는데”… 文 “가슴 아프다”

    美 다녀온 4당 원내대표들 비보에 ‘충격’ 김성태 “술 한잔 하며 얘기 나눴는데…” 文대통령 조화… “진보사회 노력하신 분” 정의당 “특검 본질 아닌 표적수사 유감” 5일간 정의당葬… 27일 국회서 영결식 정의·평화 연대, 교섭단체 지위도 상실정의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정치 개혁과 초당적 협치를 주도했던 노회찬 의원이 23일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노 의원과 의정 활동을 함께 한 정치권 인사들은 충격 속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노 의원의 빈소가 꾸려진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노 의원의 정치적 동지인 심 의원은 유가족 다음으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회의에서 노 의원의 장례를 정의당장으로 5일간 치르기로 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이 대표가 맡는다. 오는 26일에는 장례식장에서 추모제를, 27일에는 국회에서 영결식을 엄수한다. 최석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 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오전 10시 30분쯤 노 의원 사망 속보가 나오자 정의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크게 동요했다. 이 대표 등 정의당 의원 일부는 심상정 의원실에 모여 사실 여부를 파악했다. 의원실에서 나온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빈소에는 이날 오후부터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등 국회와 여야 지도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문 의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노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 정치의 상징이었다. 우리 모두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과 함께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해 의원외교를 하고 전날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평화당 장병완 등 4당 원내대표들도 빈소를 찾았다. 노 의원 등 5당 원내대표들은 방미 일정 마지막 날 저녁에 두 시간가량 술잔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들은 협치 분위기를 이어 가고자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비보를 접하고 취소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방미 공식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에서 마지막 이별주를 기울이며 옛날 노동운동하던 얘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갑자기 오늘 비보를 듣고 말을 잇지 못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고 애통해 했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평화당의 장병완 원내대표는 “방미 중에도 한참을 옆자리에 앉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본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김선수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린 국회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노 의원이 소속한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박순자 위원장의 제안으로 오전 전체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묵념하며 애도를 표했다. 박 위원장은 “해학과 풍자로 구겨진 주름살도 펴주던 노 의원을 잃은 것은 국토위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 의원의 별세 소식에 이날 국민청원 답변 일정을 취소하고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말 가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노 의원은 우리 한국 사회를 보다 더 진보적인 그런 사회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노 의원과 함께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씨도 빈소를 찾았다. 한편 노 의원의 사망으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연대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에서 1석이 모자라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포토]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문 대통령, 야권 인사 포함하는 ‘협치 내각’ 구상

    문 대통령, 야권 인사 포함하는 ‘협치 내각’ 구상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 인사를 내각에 포함하는 개각을 검토 중이다. 23일 청와대는 향후 야당의 입각을 포함한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알렸다. 문재인 정부 2기의 주요 과제인 민생·경제 챙기기와 사회개혁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셈법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장관 후보들의 인사청문회에 제동이 걸리거나 국회에서 여야의 대립으로 입법과 예산 처리가 지지부진할 경우를 막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박한 과제들에 대해 (여야가) 서로 손을 잡고 어려움을 넘어가자, 입법해나가자 하는 취지”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기구를 만든다든지, 어느 자리가 될 것인지 등은 당 쪽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른 사회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여야가 적극적으로 공조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이에 더해 J노믹스(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혁신성장)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각종 경제정책에 관한 입법을 추진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데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또 각종 개혁에 관한 입법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을 계기로 추진하는 군 개혁 방안은 물론이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산적한 개혁 과제들이 결국엔 국회 입법을 거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법안 대부분이 거대 야당의 반대로 정체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급격히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도 초당적 협력이 줄곧 강조됐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4월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이) 국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 협치가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김 대변인은 “협치의 폭과 속도에 따라 입각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입각 대상도 여야 협상 과정에서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청와대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대변인은 “어디까지가 보수이고 어디까지가 진보인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열려있다”면서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결국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 등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협치’의 의미 자체가 광범위한 데다 ‘연정’과의 차이도 모호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연정과의 차이점은 아직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어떤 모양새를 이룰지는 (앞으로 있을) 여야 간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인사때 도의회 청문 절차 도입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인사때 도의회 청문 절차 도입

    경남도가 출자·출연기관장 임용 후보자에 대해 도의회 검증 절차를 거치는 ‘인사청문회’를 도입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3일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출자·출연기관장 인사는 도의회와 협의해서 청문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김 지사는 “출자·출연기관장 전체에 대해 청문절차를 모두 거치려면 의회 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 규모 이상인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에 청문절차 도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비교적 규모가 큰 출자·출연기관으로 꼽히는 경남개발공사와 경남발전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은 앞으로 기관장 임용과정에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지사는 임기 6개월을 남기고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힌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 조기호 대표의 사표를 이날 반려했다. 앞서 지난 20일 조 대표는 “새로 취임한 도지사의 도정과 인사 운용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사직할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간부회의에서 “경남FC 대표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후반기 리그가 진행중이고 성적이 나쁘지 않다”며 “남은 임기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도가 1년에 경남FC에 1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FC가 실질적으로 도민 구단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도민들이 경남FC 주인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포토]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렸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노회찬 별세에 국회는 ‘침통’…박지원 “패닉 상태”

    노회찬 별세에 국회는 ‘침통’…박지원 “패닉 상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투신 사망이라는 충격적 소식을 접한 여야 정치권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과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매우 놀라 황망해 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의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으로, 개별 문의에 응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 정리가 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의원외교를 위해 방미 일정을 함께 했던 각 당 원내대표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통해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 옛날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김 원내대표는 “내가 일정이 많아서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샀는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는데…”라며 “(노 원내대표가)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고 무거웠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서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상태”라며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하죠?”라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노회찬, 정치가 뭐길래 그리 가십니까?”라며 “저하고는 KBS 토론이 마지막이었네요. 우리세대의 정치명인 한분이 떠나셨네요. 큰 충격이고 참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3일부터 경찰청장·대법관 인사청문회 줄줄이

    23일부터 경찰청장·대법관 인사청문회 줄줄이

    오늘(23일)부터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와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후보자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골프 접대 의혹 수사’로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는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와 ‘이념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선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가 이뤄진다. 야권은 두 인사청문 모두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정밀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미 사실상 경찰청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김병준 비대위워장의 골프 접대 의혹’ 수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쉬이 넘길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역시 야당이 ‘정권의 코드인사’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온 만큼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야권은 김 후보자의 이력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총장과 회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사법개혁 담당비서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을 지냈다. 2013년에는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에서 통합진보당 변호인단장을 맡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찰 행세하며 시민폭행…권력에 취한 마크롱 수행비서

    경찰 행세하며 시민폭행…권력에 취한 마크롱 수행비서

    노동절 집회 진압작전 참여 파문 확산 경호실·경찰 업무 막강 권한 행사한 듯 솜방망이 처벌 등 마크롱 정치적 위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현직 보좌관(수행비서)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시위 중이던 시민들을 폭행한 것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20일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26)의 노동절 집회 시민 폭행 및 경찰관 사칭 의혹에 대해 국정 조사에 착수했고,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을 23일 국회 청문회에 소환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BBC, 워싱턴포스트 등은 22일 하원이 청문회에서 대통령 보좌관이 왜 경찰 헬멧을 쓰고 경찰관들과 함께 진압작전에 참여했고, 시위대를 과잉진압하고 폭행했는지 등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엘리제 궁(대통령 궁)과 대통령의 측근인 콜롱 장관이 이를 알고도 경징계로 무마하려 했는지 여부도 규명하기로 했다. 베날라는 노동절 직후 내부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정직 15일의 가벼운 처분만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었다. 이 때문에 엘리제 궁과 내무부가 대통령의 측근에게 ‘솜방망이’ 처벌만 하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베날라를 구금했고, 엘리제 궁도 그를 파면했다. 야당들은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콜롱 내무장관이 대통령 측근의 권한 남용을 알고도 묵인했다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19일 일간 르몽드가 지난 5월 1일 노동절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을 베날라가 경찰 행세를 하며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복 차림에 경찰 시위진압용 헬멧을 쓴 베날라는 경찰관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젊은 남성의 목을 잡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다른 한 여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베날라는 마크롱의 대선 후보 시절 사설 경호원 출신으로 집권 뒤 엘리제 궁에 보좌관으로 입성했다. 권력에 취한 젊은 보좌관이 법을 무시하고 직권을 남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마크롱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마크롱은 의회와 시민사회를 무시하고 국가권력을 대통령에게로 지나치게 집중시킨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30% 후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마크롱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던 베날라는 자신이 대통령의 측근임을 내세워 경호실과 경찰 등의 업무에 깊숙이 개입하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르피가로는 “사람을 잘못 고른 마크롱이 수세에 몰렸다.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정상회담과 통역…‘비밀 유지의 의무 vs 국익’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정상회담과 통역…‘비밀 유지의 의무 vs 국익’

    마리나 그로스와 이연향. 미국과 러시아의 헬싱키 정상회담과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활약한 미 국무부 소속 여성 통역관들이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진행되는 공동기자회견을 보다가 통역하는 사람들한테 관심이 갈 때가 있다. 통역을 아주 잘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자회견의 통역 수준이 아니라 단독 정상회담의 유일한 배석자였다는 이유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되지 않은 정상 간 대화 내용 중에 혹시라도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들이 포함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렸다. 확대정상회담은 배석자들이 있어 오간 내용을 정리해 기록으로 보관한다. 단독정상회담도 최고위급 관리가 배석해 대화내용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통역들만 배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5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16일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 동안 양측의 통역 2명만 배석한 채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도 한때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 미 의회와 언론의 이목은 온통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미 민주당 의원들 “통역, 청문회 나와라”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에서 정상 간 오간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면 통역을 의회 청문회에 불러내 무슨 얘기를 나눴고, 약속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의 조사결과보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으로 미 국내에서 거센 역풍이 일자 바로 발언 내용을 정정했다. 또 회견에서 미국인 사업가와 외교관 등에 대한 러시아 사법 당국의 조사를 허용해달라는 푸틴의 요청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가 비난 여론이 예사롭지 않자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 요청을 거절했다고 해명하면서 90분간 단독회담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통역의 의회 청문회 출석 요청은 민주당 소속 일부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의 주장이고,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통역관들의 직업윤리에도 어긋난다는 의견이 많다. 공화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통역관의 의회 청문회 출석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때아닌 의회 청문회 출석 요구로 그림자 역할을 해온 미 국무부 소속 러시아어 통역인 마리나 그로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로스는 2008년 러시아 소치를 방문했던 로라 부시 전 대통령 부인과 지난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의 통역을 맡았던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스는 이번 트럼프와 푸틴 단독회담 직전 언론에 공개된 장면에서 트럼프 옆에 앉아 발언 내용을 노트에 적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의원들은 그로스의 노트에 특히 관심이 높은 데 실제로 노트에 적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에는 그로스와 이연향씨를 포함해 모두 12명의 통역관과 16명의 번역 전문가가 소속돼 있다. 아랍어, 불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전문가들이다. 배석자 없는 단독정상회담, 양날의 칼인가 4명의 미국 대통령과 7명의 국무장관의 아랍어 통역관이자 선임고문을 지낸 게말 헤랄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통역까지 불러 단독회담 내용을 확인하려 든다면 단독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통령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겠나 싶다. 중요한 외교적 카드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개인 간의 대화가 아니라 국가 간의 약속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퇴임 후 회고록을 통해서라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 당시 통역만 배석하고 대화를 한 다음에는 하루에 두 번 기억을 되살려 핵심 참모들에게 회담 내용을 알려줬다고 한다. 회담 후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 협상이 결렬되거나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기 위해 기록은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회담 전 대통령이 통역에게 대화내용을 정리해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때도 있고, 통역이 회담이 끝난 뒤 최고위급 관계자들에게 브리핑하기도 한다. 물론 대통령이 직접 비서실장과 핵심 참모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배석자가 있는 경우에도 통역의 노트와 내용을 비교해 회담 내용의 정확도를 높이려 노력한다고 한다. 미·러 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이 통역의 의회 청문회 출석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를 계기로 보완책을 마련하자는 논의가 일게 될지 주목된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유연성에 인색할 필요 없다

    [손성진 칼럼] 유연성에 인색할 필요 없다

    정책이란 밀어붙이기만 하다 보면 탈이 나게 돼 있다. 유연하지 못하면 부러진다. 100% 좋은 정책도 없다. 열에 한둘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고 좋아 보이는 정책도 이해관계자 사이에 이익의 충돌이 따른다. 그런 점에서 대선에서 약속한 정책도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시행하다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는 게 맞다. 그런 점을 간과하고 밀어붙이다 돌이킬 수도 없게 된 사례가 4대강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정책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매출 규모가 크고 영업이 잘되는 대기업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 문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다. 임금이 우리나라 최저임금의 5분의1도 안 되는 동남아로 떠나고 싶은 중소기업인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매출 감소와 심한 경쟁으로 그러잖아도 위축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설상가상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고용주 없는 근로자는 없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당장 근로자에게 이익이 되겠지만 기업의 경쟁력은 약해질 소지가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이론적으로는 옳아도 결과가 달리 나온다면 이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려 준 임금이 소비 진작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고 생산이 늘어나 다시 소득이 증대된다는 게 이 이론인데, 통계는 반대로 나왔다. 고용은 최악의 상황이고 하위계층의 소득이 도리어 감소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의 역설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와 그에 따른 소득 하위계층의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조급한 평가는 금물이다. 좀더 시간을 두고 정책을 보완하면서 경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궤도 수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전남·광주 출신 경찰총수가 20년 만에 탄생한다. 역대 경찰청장 중 전남·광주 출신은 1998년 재임한 김세옥(전남 장흥) 전 청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역대 경찰청장 20명 가운데 12명을 영남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기울어진 인사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결과물은 정반대로 ‘고소영’이었다. 문 대통령의 탕평 인사 약속은 지역적 안배, 특히 호남 출신 등용을 뜻했다. 요직에 호남 출신이 다수 진출해 균형이 잡혔다. 검찰과 경찰의 수장에 동시에 호남 출신이 오르게 된 것도 20년 만이다.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해군참모총장도 호남 출신이 내정됐다. 다만, 잇단 호남 출신 중용이 역으로 지역 안배를 해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물론 이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성공적 지역 탕평 인사로 보는 평도 있다.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에 편중됐던 인사가 바로잡혔다는 말이다. 그러나 26개 정부 부처 1급 공무원 127명 중에 TK가 19명밖에 안 된다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호남 홀대론과 유사한 불만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지역에 지나치게 치중하다 능력 있는 인물을 놓칠 수 있다. 국민 공론화로 탈원전을 선택했지만 원전산업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러 사장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해외 수출에라도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가속하고 있지만 부작용을 살펴보는 중간점검이 요구된다.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던 대만이 왜 원전을 재가동하고 있는지, 원전을 완전히 포기했던 일본이 다시 원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애써 외면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참고할 만하다.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쓴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업적으로 남았다. 우리의 원전 기술을 목청을 높이며 자랑했고 주요 산업으로 키우려 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기의 경찰청장 3명 가운데 2명이 TK 출신이다.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이라면 때로는 지지층과 다른 길을 걷는 용기와 결단도 필요하다. 또한 유연성 발휘와 궤도 수정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소신도 중요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는 이미 늦는다. 보완한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다. 도리어 박수를 보낼 준비가 국민은 돼 있다. sonsj@seoul.co.kr
  • “시간도 속도도 제한없다”…비핵화 시간표 접은 트럼프

    “시간도 속도도 제한없다”…비핵화 시간표 접은 트럼프

    11월 美중간선거 이슈 활용 분석도“북·미협상 장기적 해법에 초점 둘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속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의제는 북한이었다”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다. 그저 프로세스(과정)를 진행해 갈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 억류) 인질들은 되돌아왔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과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CBS 인터뷰에 이어 연이틀 북한 비핵화의 속도 조절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는 북한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가 이렇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중국의 개입 등으로 복잡해진 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 초 남·북·미 협상으로 북한 비핵화가 급물살을 탈 것처럼 보였으나, 중국이 다시 북한을 끌어안으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은 미국과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려고 소극적으로 돌변했다. 중국의 간접적·은밀한 지원으로 경제 제재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눈치 챈 미국이 북한의 태도 변화 원인으로 ‘중국 배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미 조야에서 제기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빈손 방북’ 논란 등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두 번 회담이나 방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음으로써 트럼프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핵 협상 장기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로드맵, 즉 오는 11월 중간선거나 2020년 재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년 또는 2년 등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정해서 대북 협상의 ‘판’을 깨는 것보다 북핵 이슈를 끌고 가면서 억류자 석방이나 유해 송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구체적 성과를 부각시키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협상 시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미 워킹그룹 협상은 한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는 ‘빅딜’보다는 단계적·장기적 해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상원은 다음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AP통신 등은 미 공화당 보좌관의 말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최근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 등과 관련한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새달 초 개각 유력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이 8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8월 임시국회 개회 날짜에 맞춰 국회에 국무위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고자 8월 초 개각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후보군은 이미 추렸고 기초적인 검증 작업도 이뤄져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만 서면 속도를 내어 다음주 개각을 발표할 수도 있지만, 7월 임시국회가 오는 26일 종료되기 때문에 서두르더라도 이달 내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불가피하게 8월 임시국회가 열리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주 개각 발표만 하고 임명동의안은 8월 임시회에 맞춰 제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검증을 더 해야 해 7월을 넘겨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달 말쯤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임시국회는 다음달 20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6일 7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면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휴가를 떠나 8월 19일쯤 복귀한다”며 “8월 20일에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개각 발표 후 8월 임시국회가 열릴 때쯤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청와대 조직개편은 개각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과중한 업무를 덜기 위해 기획조정(혹은 업무조정)비서관을 신설하는 안과 업무 영역이 중복되는 자치분권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의 통합 가능성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IAAF “테스토스테론 많은 여자선수 출전 막을 일 없다”

    IAAF “테스토스테론 많은 여자선수 출전 막을 일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다 검출된 여자 선수들의 출전을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성스포츠재단과 육상선수연대(Athlete Ally)는 공개서한을 보내 여자 선수들의 출전 종목을 새롭게 분류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 IAAF도 “남녀에 동등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같은 상금을 내거는 등 여성 스포츠를 앞장서 지지해 왔다”며 그럴 일은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테니스 레전드 빌리 진 킹, 미국 여자축구 스타인 메간 라피노이와 애비 웜박, 2014년 대회 직전 이 호르몬이 과다 검출됐다는 이유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두티 찬드(인도) 등 여성 스포츠의 이름난 60여명이 서한에 공동 서명했다. IAAF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1일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채 태어난 여자 선수들은 400m부터 1마일(1.65㎞) 종목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올림픽 800m 금메달리스트 카스터 세메냐(남아공) 같은 선수들은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남성들과 경쟁하거나 종목을 바꿀 것을 강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과 힘, 지속적인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헤모글로빈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검출되는 여자선수들의 출전을 가로막으려는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는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를 막은 적이 있다. 최근에도 IAAF가 여자 선수들을 새롭게 분류하려는 시도에 대해 청문회를 여는 등 의견을 수렴했다. 4년 전 출전 정지를 당했다가 CAS의 결정으로 출전의 꿈을 이룬 찬드는 “어떤 다른 이도 내가 겪었던 과정, 내가 검사를 받았던 방식대로 조사받지 않길 바란다. 나의 가슴은 새로운 규제에 희생당할 모든 여성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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