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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 ‘칼잡이’ 尹총장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 ‘칼잡이’ 尹총장

    살아있는 권력 수사 부담에 정중동 행보 의혹 수준 넘어 범죄 단서 정황 포착 관측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상대로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 총장이 취임 이후 검찰 정예부대를 대대적으로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그러나 자신의 ‘1호 사건’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기록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총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강제수사가 시작된 지난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어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출퇴근길에 짤막하게나마 입장을 밝힌 문무일 전 총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 총장을 태운 관용차는 이날 오전에도 평소처럼 대검찰청 1층 로비가 아닌 지하주차장으로 직행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이후에도 대법원 등 유관기관 방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점심 식사도 대부분 대검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 온 윤 총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칼을 빼든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취임 당시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했기 때문에 1호 사건도 기업 간 담합 등 공정거래 사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예상을 깨고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수사가 낙점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이 경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 후보자 의혹도 공정 경쟁과 관련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가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되거나 조 후보자 딸의 입시 과정에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등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윤 총장이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대검 내부에서는 치열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총장도 취임사에서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법집행 권한을 객관적, 합리적 근거를 갖추지 못한 고소·고발 사건에 기계적으로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만큼 이번 수사는 의혹 수준을 넘어 범죄 단서가 될 만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에 개시됐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與 “피의사실 유포 땐 책임져야”… 檢 “언론사 독자 취재” 반발

    與 “피의사실 유포 땐 책임져야”… 檢 “언론사 독자 취재” 반발

    이인영 “검찰개혁 반발 아니길 바란다” 검찰 안팎선 “尹 원칙대로 수사” 중론 나경원 “피의자를 청문회 하는 게 맞냐” 법조계 “봐주려면 특수부 배당했겠나” “사회적 사안을 수사” 나쁜 선례 비판도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과 ‘조 후보자 봐주기’라는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원칙대로 수사에 돌입했을 것으로 보지만, 정치·사회적 논쟁을 거쳐 마무리해야 할 사안을 검찰이 수사로 재단하는 나쁜 선례가 추가됐다는 비판도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20여곳에서 압수수색한 물품 분석에 돌입했다. 대부분 디지털포렌식이 필요한 자료들이라 압수물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만 해도 검찰 수사에 대한 반응은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당황스럽다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 셈법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검찰 안팎의 중론은 ‘칼잡이’ 윤석열 총장의 수사 스타일대로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검찰개혁 국면에서 검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부분이 동의한다. 검사 출신 변호사 A씨는 “검찰이 무서운 조직인 것을 몰랐느냐”며 “검사가 칼자루를 잡은 게 아니라 칼자루를 쥐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검찰이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조 후보자가 지난 26일 검찰개혁 정책구상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압수수색이 벌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가 이례적으로 검찰을 공개 비판하며 압박에 나선 것 역시 조 후보자 의혹을 빌미로 정권에 반기를 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은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 아니길 바란다는 여론을 귀담아듣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수사정보 유출이 재발하면 수사를 책임지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은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 관심이 인사청문회 검증보다 수사에 쏠리는 것은 국회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여당이 제기한 피의사실 유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일부 언론에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문건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검찰은 “(대통령 주치의 선정 관련) 언론 보도는 검찰과 전혀 무관하고, 해당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개혁 적임자’를 자처하는 조 후보자를 검찰이 ‘치는’ 상황이 연출돼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과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검사 출신 변호사 B씨는 “검사들 사이에서 ‘부도덕한 사람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니 말이 안 된다’는 저항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심전심으로 수사 강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봐주기 수사’ 아니냐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열려도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피의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한 이상 봐주기는 어렵다고 본다.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에 협조하는 사람이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사건이 커진다. 검찰 의도보다 훨씬 수사 강도가 세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검사는 “봐주려면 형사부에 묵히면 되지 굳이 특수부로 재배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檢 사모펀드 관계자 금융계좌 추적… 조국 아내·모친 뺀 일부 출금 조치

    曺 “수사 개시돼 당황… 성실히 임할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이 사건 관계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당황스럽다”면서도 돌파 의지를 재차 밝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후보자의 가족 일부를 비롯해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장학금 논란 등과 관련한 관계자들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입국당국에 따르면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출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전날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펀드 관계자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파악할 방침이다. 관계자 소환은 9월 2~3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 관계자는 “당분간 압수물 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개시돼서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희 가족들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향후 형사 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들이 밝혀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담담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착수된 만큼 청문회에서 의혹에 대한 답변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할 말은 다 드릴 것”이라면서도 “(청문회에) 출석해 말씀하실 분들은 그분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해찬 “檢 거대한 작전”… 조국 수사 정면 비판

    이해찬 “檢 거대한 작전”… 조국 수사 정면 비판

    靑 “검찰 개혁”… 조국 사수 기조 재확인 한국당 논란 끝에 “청문회 일정대로 진행”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조국 청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7일 검찰 압수수색에 이은 강제수사 착수로 상황이 급반전한 가운데 여권은 검찰을 정면 비판하면서 조 후보자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경기 김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하계 워크숍에서 “(검찰 압수수색은)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라는 압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법무부나 청와대도 전혀 모르게 언론만 알게 하고선 31군데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거대한 작전을 진행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은 논두렁 시계를 가지고 얼마나 모욕을 주고 결국 서거하게 만들지 않았나. 피의 사실을 유포하는 자는 반드시 색출하고 그 기관의 책임자까지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검찰 수뇌부를 압박했다. 여당 대표가 검찰을 공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부적절한 압력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도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검찰의 집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시에 다음달 2~3일 청문회까지 검찰의 추가 행동을 제어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조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는 여권의 선택지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개혁을 완수할 당사자는 조 후보자밖에 없다”며 ‘정면 돌파’ 기조를 재확인했다. 자유한국당은 한때 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반드시 물러날 수 있도록 하는 투쟁 수단이 많이 있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언급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속보]한국당, 조국 청문회 참석한다…보이콧 유보

    [속보]한국당, 조국 청문회 참석한다…보이콧 유보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28일 방침을 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긴급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조 후보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보이콧 카드를 제안했다. 그러나 의총에서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표창원 “내가 아는 조국, 이익 따져 행동하는 사람 아냐”

    표창원 “내가 아는 조국, 이익 따져 행동하는 사람 아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신을 위해 공직을 하거나 이익을 따져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정치 입문 당시를 떠올리며 “정치를 시작하며 후원회장이 필요해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에게 요청했다 거절당했다”며 “서운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후원회장이라 못 해줬기 때문이다. 저도 2013년 재보선 당시 김지선 정의당 후보 멘토단장을 하기 위해 제 이름 걸린 JTBC ‘표창원의 시사돌직구’에서 하차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는 조국 교수, 자신을 위해 공직을 하거나 이익을 따져서 행동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의혹들이 검찰 수사와 청문회를 통해 증거와 진술로 해소되고, 국민께 사과와 양해 구할 것은 구하고, 사법개혁 법무개혁 소임을 완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도 제 선택과 인식이 잘못이라고 확인되면 제가 질 수 있는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2∼3일 이틀 동안 실시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의혹의 중심에 선 조 후보자의 가족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강력 반대하고 있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한국당 ‘조국 청문회 보이콧’ 검토에 “법 위에 있나” 비판

    청와대, 한국당 ‘조국 청문회 보이콧’ 검토에 “법 위에 있나” 비판

    여야 교섭단체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법정시한(오는 30일)을 넘긴 다음 달 2~3일 열기로 합의했지만 검찰이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자유한국당에서 ‘청문회 보이콧’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국회가 법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가 적합한 직무능력과 자질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자리이며, 후보자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국민은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가 그만큼 자질이 있는지 지켜봐야 하는 자리”라면서 “여야 합의로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다음 달 2∼3일로 정했고, 국민들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무엇이 진짜인지, 후보자에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알고자 하는 열망이 워낙 뜨거워서 오는 30일이 (조 후보자 청문회) 법정기한임에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아직 보이콧이 결정이 안 됐고 보류한다고는 했지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행 인사청문회법대로라면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인사청문요청안(임명동의안)이 소관 상임위원회(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지난 16일부터 15일 이내(오는 30일)에 마쳐야 한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는 팽팽이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내로 청문회 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국민청문회’를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다음 달 초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면서 법에 정해진 청문회 최대 기간인 3일 동안 조 후보자 청문회를 열자고 맞섰다. 결국 법사위 여야 간사가 합의를 본 것이 다음 달 2~3일 이틀 동안 조 후보자 청문회를 여는 방안이다.그런데 전날 검찰이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한 장소들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자유한국당 안에서 ‘피의자 신분의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청문회를 여는 것이 맞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 청문회를 보이콧할지를 논의했다.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지만,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일단은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역사상 피의자를 청문회에 올린 적이 없다”면서 “당 지도부로서는 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들어갔다.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빨리 지명 철회를 해 달라. 조 후보자 역시 스스로 사퇴하고 수사를 당당하게 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이번에는 조국 사무실 앞 피켓 대결

    [서울포토] 이번에는 조국 사무실 앞 피켓 대결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조국후보들의 지지자와 사퇴를 요구 하는 시민들이 서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與, 압수수색 檢 정면 비판…이해찬 “나라 어지럽히는 행위”

    與, 압수수색 檢 정면 비판…이해찬 “나라 어지럽히는 행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데 여당이 공개적으로 검찰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심지어 ‘피의사실 공표죄’를 거론하며 유출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해찬 대표는 28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의원회의에서 “언론은 압수수색 과정을 취재하는데 (검찰이) 관계기관에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며 “(저는) 몰랐는데 언론이 취재했다. 이 점이 (지소미아 종료보다) 오히려 훨씬 더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최고위가 끝나는 대로 돌아가 긴급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검찰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설훈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검찰 압수수색에 따른 컴퓨터 문서파일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거론하며 “피의사실 공표죄다. 유출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수사기밀 또는 수사자료가 의혹을 증폭시키는데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의원은 트위터에 “검찰이 조 후보 관련 20여곳을 압수수색한 ‘결기’(?)로 국회 감금 폭력사건 59명 자유한국당 범법 의원들에게 대한 강제수사에 전격 착수하라”며 “집앞에서 기다렸다가 임의동행하라! 추상같은 법집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에 개의치 말고 ‘정면돌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나와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장관에 임명된다면 본인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전력을 다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 사법 개혁을 조 후보자가 적어도 지금 이 시간에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며 조 후보자가 사법개혁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증인 신청이 과도하다며 한국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의 무리한 증인 요구는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능력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아닌, 신상털기와 모욕주기식의 ‘가족청문회’를 열어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정략”이라며 “‘패륜’, ‘정치적 연좌제’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당, 조국 청문회 보이콧 ‘보류’…“오늘 결론 안 낸다”

    한국당, 조국 청문회 보이콧 ‘보류’…“오늘 결론 안 낸다”

    자유한국당이 28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할 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일단은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연찬회가 열린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 인력개발원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 가족들에 대한 출국 금지까지 떴다”며 “상황이 달라졌으니 긴급 의총을 연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급 의원총회에서 청문회를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 데다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와 구체적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과 청문회를 하기로 약속한 만큼 청문회를 실시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청문회 보이콧’ 프레임을 들고나오면 청문회 논란으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덮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이 정도까지 왔으면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게 맞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청문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조 후보자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청문회 보이콧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한국당은 일단 보이콧 여부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에 대한 강제수사 시작됐다. 역사상 피의자를 청문회에 올린 적이 없다”며 “피의자에 대해 청문회를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로서는 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들어갔다”며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청문회 앞두고 검찰 수사 당황스럽지만 성실히 응하겠다”

    조국 “청문회 앞두고 검찰 수사 당황스럽지만 성실히 응하겠다”

    검찰, 전날 압수수색 이어 가족 출국금지 조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개시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조국 후보자는 28일 오전 11시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이렇게 밝힌 뒤 “그렇지만 저희 가족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철저히 부응하지 못한 점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면서 “(가족과 관련된 의혹이) 향후 형사 절차를 통해 밝혀지리라 기대한다”면서 “저는 담담히 인사청문회 준비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들이 적법한 행위였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됐기에 조국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할 수 없다”는 말로 곤란한 질문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는 “제가 할 말은 다 드릴 것”이라며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이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가족을 증인으로 세우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증인 채택은) 국회가 결정할 사안으로 안다”고 답했다. 딸에게 장학금을 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노환중 교수(부산의료원장)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자들이 해외로 출국한 사실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조국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등 대학과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 가족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20곳 이상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또 의혹에 연루된 가족 중 일부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사모펀드 관련자들이 도피성 출국을 했다고 보고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왜 조국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왜 조국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와 가족, 친인척에 대한 갖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다행히 여야가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간의 일정에 합의해 국회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물론 여야 간 공방만 벌이다가 실체적 진실은 사라지고 청문회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추상같은 눈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며 저마다 진실을 가릴 것이다. 원래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경우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을 해 왔던 게 그간의 관례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추석 직전까지 끌고 가 현 정권에 최대한 흠집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사흘간의 청문회를 주장했다. 조 장관 후보자가 총리급으로 격상된 셈이다. 청와대와 여당의 조 후보자에 대한 방어도 역대 최고다. 여권은 조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과 한 묶음이라고 여기며 법무부 장관 임명 수순을 밟도록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왜일까. 국민의 분노가 들끓는데도 문 대통령은 일개 장관 후보자에 불과한 조 후보자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조국 문제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치인 50.4%(리얼미터 26일 발표)에 달하는 등 심한 내상을 입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은 조국 카드를 사수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정신을 계승한 문 대통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제1호 개혁 과제로 사법개혁을 들고 있다. 노무현재단이 편찬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에는 “정권이 바뀌자 검찰은 정치적 중립은 물론이요 정치적 독립마저 스스로 팽개쳐 버렸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거나, “퇴임한 후 나(노 전 대통령)와 동지들이 검찰에서 당한 모욕과 박해는 미련한 짓(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중립을 보장)의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적시돼 있다. 문 대통령도 자서전 ‘운명’에서 “사법개혁은 민정수석이 챙겨야 할 가장 큰 현안이고, 법률가인 나로서는 사법개혁을 관장한다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사법개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내칠 수 없는 이유는 15년 전부터 다져 온 사법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념을 조 후보자 이외에 실행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사법개혁을 반드시 조국을 통해 이루겠다는 일체감이 그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지난해 1월 민정수석 신분인데도 검찰·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당시 조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 사법개혁을 끝까지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조 후보자 역시 사법개혁을 공직에 몸담은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여권에선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기용을 문 대통령의 ‘큰 그림 그리기’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부산·경남(PK)에서 이렇다 할 차기 대선 주자가 없는데 조 후보자는 2022년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PK를 이끌 인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이번에 입은 상처로 사법 개혁안 입법 과정에서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사법개혁의 중차대한 과제가 조국 개인에 달렸다는 것은 정권의 시스템 부재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사법 개혁안은 이미 국회에 가 있다.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국회를 쫓아다니면서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만 남았는데 조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PK와 20·30대가 속속 여권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어서 조 후보자가 향후 정권의 운명을 가를 선거에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한국당 재선 의원은 “검찰이 각종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한 마당에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고 한들 제대로 검찰을 지휘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선거전략으로 보더라도 청문회 이후에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야당은 ‘조국 국면’을 내년 4월 총선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래저래 청문회 이후 조 후보자의 거취가 집권 중반기를 넘어서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rlee@seoul.co.kr
  • [사설] 檢 조국 수사, 살아 있는 권력에 엄정 또 엄정해야

    검찰이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을 지휘할 장관 후보자를 놓고 인사청문회 전에 강제수사를 시작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비상한 상황에서 더 뜸을 들였다가는 봐주기 수사 비판에 직면한다는 현실적 판단을 했을 것이다. 예고 없이 칼을 뺀 검찰은 고려대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웅동학원, 펀드운용사 코링크PE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로 퍼진 탓에 지금까지 접수된 조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만도 11건이나 된다. 후보자 일가의 부채 탕감 과정에서 불거진 소송 사기와 부동산 차명 거래 의혹, 후보자 딸의 논문과 장학금, 입시 특혜 등이 그 대상이다. 업무 방해, 소송 사기, 배임, 부동산 실명법 위반, 직권 남용 등 고소·고발 사안이 워낙 다양해서 법무장관 후보자라는 말이 피차 민망할 지경이다. 조 후보자가 천신만고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들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혀를 차는 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진다. 오죽했으면 후보자가 개혁을 지휘해야 할 검찰 조직 내부에서조차 “내가 더 투명한 삶을 산 것 같다”는 조소가 터진다 하겠나.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틀 동안의 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적극 해명한다 하더라도 의혹이 제대로 씻겨질지,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을지는 알 수 없다. 국민에게는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장관 후보자를 지켜봐야 하는 일련의 사태 자체가 황당하고 참담하기 짝이 없는 충격이다. 지난달 취임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는 검찰이 되라”고 당부했다. 이런 주문을 받은 윤 총장의 ‘1호 수사’ 대상이 조 후보자가 됐다. 정권 최고 실세에 대한 윤 총장의 전격적인 강제 수사를 놓고 당청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붙일 빌미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억측마저 분분하다. 그러니 국민적 의혹과 근거 없는 소문을 털어내는 유일한 해법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검찰의 냉정한 의지뿐이다. 윤 총장은 분분한 민심을 백번 헤아려 검찰의 명운을 거는 각오로 엄정한 수사를 지휘해야 한다. 정권의 입지를 위해서도 공평무사한 수사는 독이 아니라 약이다. 후보자 주장처럼 정말 의혹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사심 없는 수사로 가려내 주길 기대한다. 권력에 비위 맞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검찰’인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석열의 검찰’인지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 [사설]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기업·정부 책임질 마지막 기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어제부터 이틀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2016년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이후 3년 만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출시된 뒤 모두 998만개가 팔려 4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참위는 살균제 사용으로 폐섬유화, 독성간염, 천식, 신생아 사망 등 각종 폐질환 피해자가 최대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련해 숨진 이가 1400여명인데, 피해 인정의 기준이 너무 협소해 피해자는 고작 835명만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재발 방지 대책은커녕 참사의 진상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기 위해 발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아직도 제정되지 못한 채 국회에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처음으로 제기된 2011년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유해성을 확인하지 않고 판매한 기업은 물론, 이후 기업과 유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나 환경부 등의 공직자도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게다가 이날 청문회에서 기업 측 증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그 책임의 내용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의혹 등에 대해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환경부는 유독성 의심 물질에 대한 느슨한 심사를 진행했고, 공정거래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피해자들의 신고에 대해 각각 무혐의, 심의 종료 결정을 내려 사실상 가해 기업에 면죄부를 줬다. 2013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특별법 제정에 반대한 박근혜 정부는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라도 해 달라는 피해자 측의 요청조차 거부했다. 국가의 책임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부정된 것’이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처럼 정의롭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를 지향한다면 이번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참사 관련 진상 규명, 책임 기업 및 공직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사회적 과제를 더이상 지체시켜서는 안 된다.
  • SK케미칼·애경, 엿보고 로비할 궁리만 했다

    SK케미칼·애경, 엿보고 로비할 궁리만 했다

    특조위 “두 업체, 檢·공정위 등 동향 파악” 김앤장 통해 개정안 입법 저지 정황도 환경부, 새달 특별법 개정안 제출 추진 건강 악화됐다면 무조건 피해 인정키로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가습기 살균제 대응 조직을 꾸려 검찰과 환경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피해구제법 개정안 입법을 저지하고자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노출로 인한 피해를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SK케미칼과 애경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정거래위원회 표시광고법 형사 사건과 환경부 실험, 가습기 특별법 개정안을 논의한 기업 내부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들은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검찰과 공정위, 환경부의 내부문건과 동향을 파악했다. 2017년 10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차회의 ‘형사 관련 모니터링’에서는 “살인죄 등 명백히 죄가 성립되지 않는 죄책은 무혐의로 종결하고 나머지 부분은 환경부 실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로 처리할 예정” 등의 의견을 나눴다. 그러면서 특히 가습기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정치계와 언론 등을 이용해 압력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애경은 “현재 김앤장(법무법인)에 개정안 내용을 비판하는 의견서 작성을 요청한 상태”, “야당 측 의원 등에게 적어도 올해 안에는 법률이 통과되지 않도록 지연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기”, “일부 보수매체를 선정해 개정안에 대한 비판기사가 보도될 수 있게 조치” 등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SK케미칼은 “원보이스(One voice) 낼 수 있게 김앤장 의견서 공유 요청” 등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한편 환경부는 이날 청문회에서 특별법 개정을 언급했다. 현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은 구제급여(정부 인정)와 구제계정(정부 미인정)으로 이뤄진다. 또 폐질환(1∼3단계), 천식, 태아피해, 독성간염, 기관지확장증, 폐렴, 성인·아동 간질성폐질환, 비염 등 동반질환, 독성간염만 피해질환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런 질환 외에도 결막염, 안과 질환 등 다양한 피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청문회 3부 ‘피해지원분야’ 세션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현행법에는 건강피해 인정 범위를 규정해 놔 법에 적혀 있지 않은 질환을 구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습기살균제 노출이 확인되고 다른 원인이 없이 건강이 악화됐다면 무조건 피해를 인정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을 통해 다음달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별법 5조에 명시된 ‘상당한 개연성’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박 차관은 “법 해석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용어를 삭제하는 쪽으로 개정안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제급여와 구제계정으로 구분된 지원 체계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국, 오후 출근해 청문회 대비…檢 수사 정면돌파 의지 드러내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 의혹과 관련해 27일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했다. 평소와 달리 오전 출근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검찰 수사 부담으로 인한 ‘사퇴설’까지 제기됐지만 조 후보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오후 2시 25분쯤 사무실에 출근하며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 틀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면서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희망한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검찰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본인과 관련된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구체적 지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래 조 후보자는 매일 오전 10시쯤 출근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다. 일요일인 지난 25일에도 같은 시간에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압수수색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후 조 후보자가 갑작스럽게 “피로가 많이 쌓였다”며 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검찰 수사에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언론 보도 이전에 친인척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선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심했고, 후임자까지 지목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후보자는) 끝까지 가실 것”이라며 사퇴설을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 본인도 이날 늦게 출근한 점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며 “약간 몸살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측은 예기치 못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오는 9월 2~3일 이틀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겨냥해 고삐를 다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준비단 관계자들과 함께 청문회 질의응답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상실되나… ‘조국 대안론’ 부상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상실되나… ‘조국 대안론’ 부상

    “외통수에 빠진 상황… 靑, 플랜B 짜야” “청문회 해명 이후 결정” 신중론도 관측문재인 정부가 숙원 사업인 검찰 개혁을 마무리 짓기 위해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도 되기 전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검찰 개혁 동력마저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준 조 후보자가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추진해야 하는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기도 하다. 검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가운데 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론도 관측된다. 조 후보자는 지난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혀 왔다. 검찰의 강제 수사가 시작된 27일에도 검찰 개혁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딸의 장학금 및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등과 관련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두 차례 발표한 정책 비전조차 “새롭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은 커진 상황이다. 수사 구조 개혁에 앞장선 서울의 한 사립대 법학 교수는 “내가 아니면 (검찰)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개혁 법안들이 모두 국회에 가 있기 때문에 야당 설득이 절실한데,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야당이 아예 협조를 안 해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은 법무부 장관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제는 야당의 반발을 덜 사면서도 대통령 뜻을 잘 받들어 검찰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인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외통수에 빠진 상황”이라면서 “청문회 기회를 줘야 하겠지만 이와 별도로 ‘플랜B’를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수사 대상자가 수사 주체를 개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한 만큼 그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임명권자의 뜻도 있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해명의 기회를 주고 심도 있게 검증해 적임자인지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제기된 의혹들은 (반드시) 해소시켜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오래갈 것 같지도 않으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 “정상 청문회 될지 걱정”

    민주 “정상 청문회 될지 걱정”

    “檢 개혁 발표하자 압수수색” 불만 표출 정의당 “이례적 상황… 정치개입 안 돼”더불어민주당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막판 진통 끝에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 합의안대로 다음달 2~3일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전날 법사위 간사 간 합의 이후 민주당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합의문을 뒤집을 수도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법사위 합의안은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 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민주당이 합의문 수용을 발표하기까지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민주당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법정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와 원내지도부,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오후 회의에서 법사위 간사가 합의한 일정을 받기로 결론을 내렸다. 비록 법적 근거가 없는 합의이지만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합의를 번복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정상적으로 인사청문회가 될지 걱정된다”며 “(조 후보자의) 검찰 개혁(안)이 발표된 뒤 압수수색이 진행됐기 때문에 (검찰이 검찰 개혁에 반발해) 집단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칼날을 드러낸 게 아닌가 싶다”고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지만 핵심이 빠진 것 같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없었다”며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면죄부용이거나 여론 무마용 꼼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청문회를 앞두고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압수수색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 조국 가족 등 증인 25명 압축… 민주 “직계가족 전례 없다”

    한국, 조국 가족 등 증인 25명 압축… 민주 “직계가족 전례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2~3일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여야는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27일 두 차례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는 28일 증인 및 참고인 협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자유한국당은 의혹 규명을 위해 조 후보자의 배우자, 딸, 모친은 물론 동생과 동생의 전 부인, 조 후보자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5촌 조카, 조 후보자 배우자의 동생 등 가족 7명을 포함해 87명에 달하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87명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줄어든 25명 명단에는 빠졌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직계가족은 단 한 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교섭단체 3당 간사 회동 직후 “우리는 87명의 증인 명단을 민주당에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가족은 일절 안 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인들을 역제안했다”며 “그렇게 해서 최종 25명까지 압축됐지만, 가족은 한 명도 안 된다는 민주당의 반대 때문에 합의가 불발됐다”고 했다.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가족이 후보자 청문회에 나온 사례는 없다”며 “국민들이 후보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은 다른 증인이나 설명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후보자의 딸, 동생, 어머니를 불러 무엇을 따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당리당략과 정쟁을 위해 온 가족을 불러 모욕을 주겠다는 것이라면 비정한 정치, 비열한 정치라고 규정한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직계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채택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 관계자는 “후보자의 직계가족 증인 채택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매번 부결되는 사안”이라며 “최근 10년간 부모와 자식, 부부와 같은 직계가족이 증인으로 출석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한국당 등은 부인인 이모 건양대 교수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다만 형제자매 등 방계가족의 증인 출석은 몇 차례 있었다. 2010년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후보자의 누나 김필식 전 동신대 총장이 국고 특혜 지원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출석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 5일 전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한다. 28일 여야 합의가 이뤄져 곧바로 송부가 시작돼야 9월 2일 증인 출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당이 일부 가족의 증인 채택에 합의한다고 해도 당사자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출석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출석요구서 발송 시한을 넘겨 증인 없는 청문회가 진행된 사례도 있다. 앞서 2011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여야 간 증인 출석 합의가 불발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靑 “청문회 전에 왜…” 당혹…文대통령은 정면돌파 무게

    압수수색·검찰 수사로 돌발 변수 겹쳐 “청문회 검증할 텐데 檢 갑자기 뛰어들어” 새달 재송부 요청 때 임명 시기 판가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27일 최종 확정된 가운데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검찰 수사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철회를 고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하는 법적 일정(30일)을 확대 해석해도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는 날짜는 다음달 2일인데, 그마저 지켜지지 않고 3일로 넘어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오랜 진통 끝에 인사청문회 날짜가 정해졌기에 청문회를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능력, 정책 비전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검찰 압수수색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청와대는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에서 진통 끝에 청문회 일정을 합의했고, 청문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조 후보자의 적격성을 판단하게 될 텐데 갑자기 검찰이 뛰어든 셈”이라며 “자칫 인사권자(대통령)의 판단마저 제약할 수 있는데 청문회를 앞두고 왜 압수수색을 했는지…”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검찰의 증거 수집을 위한 절차일 뿐 피의 사실 여부는 이후 수사·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문제”라고 했다. 조 후보자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는 이전 청문 과정에서 ‘문제적 후보자’에 대한 대응과는 조금 다르다. 현 정부 들어 공직 후보자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청와대는 “결정적인 흠결은 아니다”란 반응을 보였다. 실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11명에 이른다.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및 장학금 논란으로 불거진 ‘공정’ 이슈가 2030세대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또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할 당사자란 점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불법은 없었던 걸로 알지만, 사회지도층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일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을 잘 알고 있다”며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자”고 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조 후보자가 검찰개혁의 최적임자란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속전속결로 동남아 순방 기간(9월 1~6일) 전자결재를 할지, 청문회 과정과 여론 향배를 좀더 살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재송부 요청을 하면서 제출 시한을 어떻게 정할지에 따라 임명 시기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열흘 이내 시한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도록 돼 있다. 기간 안에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즉 문 대통령이 시한으로 제시한 바로 다음날이 임명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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