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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통 검찰 엎는다… 조국, 특수부 축소 지시

    특수통 검찰 엎는다… 조국, 특수부 축소 지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특수수사로 대변되는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감찰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취임 당일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을 구성한 데 이어 곧바로 수사·감찰 기능에 칼을 대는 등 조 장관의 검찰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법무부와 검찰에 지시했다. 기존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은 그대로 둔 채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기능만 축소하는 데 국한됐다. 조 장관은 “형사부 및 공판부를 강화·우대하고, 기타 검찰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을 수립하라”고 덧붙였다. 특수부 검사들이 조 장관 가족 관련 수사에 착수하면서 특수수사 기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사실상 특수부를 축소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또한 조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실과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이 임 검사를 비롯해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감찰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임 검사는 그동안 감찰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조 장관은 검사 비리 및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만 검찰의 관행과 구태를 혁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석인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에 대한 임명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20~30대 청년 10여명과 1시간 넘게 비공개 대담을 가졌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자 김모군의 친구들, 특성화고 졸업생, 지방 4년제 대학 출신 무기계약직 치료사, 청년 건설노동자, 코레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등 청년 10여명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대담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년들의) 얘기를 듣겠다고 약속했다”며 “하나하나가 아픈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양대 PC 반출한 증권사 직원…조국 자택 컴퓨터 하드도 교체

    동양대 PC 반출한 증권사 직원…조국 자택 컴퓨터 하드도 교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PC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이 조 장관 부부의 자택 PC 하드드라이브 교체에도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1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3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정쯤 정 교수 연구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갖고 나온 혐의(증거 인멸)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VIP 고객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동양대에 다녀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에 있는 공주대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컴퓨터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은 채 서울로 돌아왔고, 정 교수는 부산으로 향했다. 이후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면서 사라진 컴퓨터를 찾자, 정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 장관 부부의 서울 방배동 자택에도 들러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를 교체해준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 측은 교체 후 정 교수가 원래 쓰던 하드드라이브를 보관하고 있다가 검찰 수사가 강도 높게 이어지자 임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드를 교체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정 교수가 요청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조 장관의 재산 내역을 보면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3억 4600만원 상당의 자산을 관리했다. 정 교수는 5년가량 김씨에게 자산 관리를 맡겼는데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하는 PB의 경우 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민원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이른바 ‘집사’ 역할을 도맡아 해주는 셈이다. 앞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씨가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면서 “(아내가)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씨와) 만났고, 그때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김씨 측은 “검찰에 제출하기 전까지 (정 교수) 컴퓨터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를 조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측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모펀드 투자를 정 교수에게 권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의 실질 사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컴퓨터 반출 정황과 자료 파기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김씨 소환은 이번이 4번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경심 교수 PC 대신 반출한 증권사 직원…“VIP 고객 부탁”

    정경심 교수 PC 대신 반출한 증권사 직원…“VIP 고객 부탁”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PC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VIP 고객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동양대에 다녀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1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3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자정쯤 정 교수 연구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갖고 나온 혐의(증거 인멸)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에 있는 공주대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컴퓨터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은 채 서울로 돌아왔고, 정 교수는 부산으로 향했다. 이후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 하면서 사라진 컴퓨터를 찾자, 정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조 장관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3억 4600만원 상당의 자산을 관리해왔다. 정 교수는 5년가량 김씨에게 자산 관리를 맡겼는데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하는 PB의 경우 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민원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이른바 ‘집사’ 역할을 도맡아 해주는 셈이다. 앞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씨가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면서 “(아내가)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씨와) 만났고, 그때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김씨 측은 “검찰에 제출하기 전까지 (정 교수) 컴퓨터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를 조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측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모펀드 투자를 정 교수에게 권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의 실질 사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컴퓨터 반출 정황과 자료 파기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김씨 소환은 이번이 4번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석 후 첫 政·檢 대결 ‘검찰 피의사실 유포’

    추석 후 첫 政·檢 대결 ‘검찰 피의사실 유포’

    당정, 검찰 피의사실 유포 막으려 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 개최 ‘검찰 수사공포준칙’ 개선해도 은밀한 유포까지 막을지 미지수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임명되면서 정가에서는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여당이 강하게 비판했던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방지’에 대해 추석 후 정치권과 검찰의 첫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이 대략 30건이 넘게 피의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곧 법무부와 당이 피의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오는 18일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 관행 방지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소위 조국청문회 국면에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사례를 정리하고, 이를 방지할 대안을 찾는 자리다. 지난 9일 첫 당정에서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수사공보준칙만 제대로 따랐더라도 조국 장관을 둘러싼 검찰 수사보도에서 피의사실 공표행위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무부가 훈령 개정을 준비 중인데 이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이는 법무부가 최근 자체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의 개정에 착수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 중인 사건을 외부에 알리는 행위가 현재보다 제한된다. 민주당 측은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딸 조모(28)씨의 동양대 표창장과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조 장관 PC의 자료 등을 검찰이 유포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는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 ‘윤모 총경’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청와대 회식 때 찍은 것이라며 “검찰에서 유출됐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과거 소위 ‘정치 수사’로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 때문에 현 정권이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에 유독 민감하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조국 청문회 정국에서 ‘선물로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언급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를 포함한 여론재판 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2009년 5월 23일 서거했다. 야당 내에서도 조 장관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지만,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행위는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온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이 걸린다. 해당 사안 연루된 국회의원 98명 중 민주당·정의당 의원 30여명만 경찰에 나가 소환 조사를 받았고 한국당 의원들은 응하지 않았는데 지난 9일 해당 사안은 검찰로 넘어갔다.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제도 개선은 법무부 소관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 지켜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피의사실이 은밀하게 넘겨져 정황 근거만 있을뿐 적발 자체는 힘들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이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해 개인할 수는 없지만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또 검찰이 사건이 접수된 순에 따라 수사를 했는지, 인력을 이렇게 많이 투입해 이렇게 빠르게 수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당은 왜 조국을 버리지 못했나…4가지 이유로 살펴본 ‘조국 정국’

    민주당은 왜 조국을 버리지 못했나…4가지 이유로 살펴본 ‘조국 정국’

    “더불어민주당은 왜 ‘조국’을 버리지 못했을까?” 조국 법무부 장관이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9일부터 임명된 지난 9일까지 한달 동안 민주당은 집권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20·30 청년층의 비판과 중도층의 이탈, 보수층의 결집, 시민사회와 언론의 질타 등이 연일 쏟아졌지만, 민주당의 대응수단은 턱없이 부족했다. 사상 초유의 ‘국민 청문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는 촌극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인사청문회가 성사됐고, 조 장관은 임명됐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집권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왜 ‘조국 구하기’에 매진했을까?1. 조국의 진실: 부자의 진실과 가난한 자의 진실은 평등하다. 첫째로 민주당 인사들은 조 장관을 지킨 이유로 ‘조국의 진실’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조 장관 본인이 직접 해당하는 위법행위는 없다는 것이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조 장관 배우자와 딸의 특혜 문제, 5촌 조카와 연계된 사모펀드 문제가 불거졌지만 조 장관을 옹호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였다. 민주당 한 의원은 “평소 조 장관의 배우자가 재산이나 딸 교육 문제를 조 장관에게 따로 설명하지 않았을 거라는 내부적인 사정도 이해했다”고 말했다. 설사 검찰 수사 결과로 조 장관 배우자나 딸의 특혜 의혹, 사모펀드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도덕성 문제에 그칠 뿐 조 장관 본인의 법적 책임으로 이어지지 않을거란 믿음도 민주당의 결정을 뒷받침했다. 또 조 장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의 이유가 된 소위 ‘강남 좌파’의 위선적 삶에 대한 정서적 괴리감에 대해서는 ‘부자의 진실과 가난한 자의 진실은 평등하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조 장관을 옹호하는 이유가 386 운동권의 동질감은 아닐까 고민도 해봤다”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부자의 진실과 가난한 자의 진실은 평등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국민들의 정서적 괴리감에 대해 사과하고 나선만큼 본인이 직접 관여한 위법행위가 없다는 진실을 믿는다는 뜻이다.2. 중도층의 이탈: 한국당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둘째로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중도층이 이탈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달 동안 진행된 ‘조국 정국’에서 민주당은 여론 추이를 계속 살폈지만 조 장관 의혹으로 돌아선 중도층의 표심이 한국당에 유입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국당 청문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기존 의혹을 재탕할 뿐 별다른 전략이 없는 것 같았다”며 “청문회 막판에 가서는 검찰이 기소해주기만을 기다리는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들은 조 장관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이를 비판하는 한국당의 태도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민주당은 분석하고 있다. 즉, 민주당을 이탈한 중도층은 무당층으로 편입됐을 뿐 한국당의 지지도 향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국 이슈’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지만, 민주당은 핵심지지층을 굳건히 지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게 됐다.3. 핵심지지층의 실망: 조국을 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조국 정국’은 민주당과 청와대뿐 아니라 여권 핵심지지층이 함께 뭉쳐 한국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에 싸우는 상황을 초래했다. 조 장관이 도덕성 타격으로 초기에 낙마했다면 모르겠지만, 핵심지지층이 총결집해 한달 동안 싸운 마당에 임명을 철회한다는 것은 핵심지지층의 실망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 장관을 포기할 경우 핵심지지층의 30%가 돌아설 수 있는데 그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한 소위 ‘촛불세력’의 대표주자였던 조 장관의 낙마는 조 장관 개인의 실패를 넘어 문재인 정권의 실패로도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지키는 원칙적 선택을 했고 사법개혁이라는 ‘촛불 이슈’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4. 검찰수사에 대한 반감: 조국이 밉더라도 정치 검찰만큼은 못봐주겠다. 조 장관을 둘러싼 자녀 교육과 재산 관련 의혹, 동문서답식 답변, 공감능력 부족 등은 여권 내에도 실망감을 줬다. 이에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서 싸워야 하는 영남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가 아닌 소위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청문회 정국 벌어진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대상이 된 조 장관은 흡사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떠올리게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을 하려고 했을 때 검찰은 경찰 정보국장을 구속시키며 저항하기도 했다”며 “검찰이 자기 조직을 살리기 위해 그런 태도로 나설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번처럼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 도전한 건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던 여권 인사들조차도 검찰의 정치적 행태에 대해선 입을 모아 비판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조 장관이 지금 임명돼도 당장 할 수 있는 검찰개혁은 별로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검찰 뜻대로 해준다면 지금 대통령은 윤석열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일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의 방향과 현 정부가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정반대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야당의 한 의원은 “윤 총장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댈 수 있느냐였다”며 “그에 따른다면 윤 총장은 이미 검찰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검찰의 정치 개입만큼은 엄격하게 대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생겨나고 있다. 그에 따라 정치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사전에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장관의 임명으로 시작된 ‘조국 정국’은 내년 총선 결과를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사법개혁을 비롯한 조 장관을 지킨 명분이 입증되겠지만, 한국당이 승리한다면 정권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거란 평가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조국’을 버리지 못했다. 이제 국민의 선택이 남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국 법무장관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안 수립 지시”

    조국 법무장관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안 수립 지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특수부(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한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방안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검사에 대한 감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국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법무·검찰 관련 지적사항을 신속히 검토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특히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형사부 및 공판부 강화와 우대, 기타 검찰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1일 밝혔다.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동의한 방향이다. 윤석열 총장은 지난 7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반부패 대응 역량이 강화되고 제고된다면 (직접수사를) 꼭 검찰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되 장기적으로는 (직접수사를)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조 장관은 또 검사에 대한 감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 감찰관실과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그 구성을 다양화할 것을 지시했다. 조 장관은 “검사의 비리 및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만 지금까지의 관행과 구태를 혁파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공석인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의 임명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취임 하루 만인 전날 설치·운영을 지시한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과 기존 법무부 정책기획단이 협의해 제2기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를 신속하게 발족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조 장관이 “위원회에 비법조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방검찰청 형사부와 공판부 검사도 참여시킬 것, 그리고 위원 위촉시 40세 이하 검사, 비검찰 법무부 공무원, 시민사회 활동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장관이)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은 법무부 감찰관실과 함께 임은정 검사를 비롯해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법무·검찰의 감찰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조국 질문 나오자 “여긴 법무부가 아니다”

    청와대, 조국 질문 나오자 “여긴 법무부가 아니다”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11일 “여긴 법무부가 아니다”라면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 추진 논란에 대해 브리핑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조국 장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답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 기자는 “법무부가 조국 장관 취임 첫날인 9일 조국 장관 관련 의혹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독립 특별수사단을 구성하자고 검찰에 제안했고, 이를 윤석열 총장이 거부했다는데 이 과정에 대해 청와대는 알고 있었나. 또 이후 상황을 어떻게 보나”라고 물었다. 또 조국 장관과 그 일가에 대한 검찰의 사모펀드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서실 수사로까지 번질 분위기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물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버닝썬 사건’에 연루됐던 특수잉크 제조업체 정모 전 대표를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리고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전 대표는 버닝썬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이었던 윤모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검찰은 정 전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의 관계 규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조국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은 연유를 묻기도 했다. 조국 장관은 이를 “민정수석실 전체 회식 당시 직원 중 한 명이 찍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조국 장관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배경에는 임명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조국 장관과 그 일가에 대한 문제, 그리고 조국 장관이 수행하게 될 사법·검찰개혁 완수에 대해 이제는 조국 장관이 짊어져야 할 몫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대변인은 1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제부터 조국 장관에게 주어진 시간이 시작됐고 흘러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러면 조국 낙마”… 5촌 조카, 사모펀드 의혹 말맞추기 정황

    “이러면 조국 낙마”… 5촌 조카, 사모펀드 의혹 말맞추기 정황

    청문회 앞두고 투자업체 최대표와 통화 “자금출처 나오면 전부 난리” 경고성 발언 최대표 “曺 가족 투자사실 몰랐다” 해명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조씨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조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10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과 연합뉴스 등이 공개한 조씨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간의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국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이던 조 장관에게 타격이 가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일가족이 14억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13억 8500만원을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다. 코링크PE의 등기상 대표는 전날 최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상훈 대표지만, 일각에선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와 최 대표는 자본시장법,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조씨와 최 대표의 통화는 국제 인터넷 전화를 통해 지난달 25일 이뤄졌다.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던 시점이다. 조씨는 지난달 중순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필리핀으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 논란이 불거졌다.조씨는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웰스씨앤티 투자금에 대해 말을 맞추려고 했다. 조씨는 “조 후보자 측은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라고 말할 것)”라며 “(당신은) ‘내 통장 확인해 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였다며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투자처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코링크PE가 조 장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2차 전지업체인 WFM 등 관련 기업에 적극 투자하려 했다는 의혹도 녹취록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코링크에서 (돈을) 대여해서 이렇게 했는데 자금 출처가 나오면 WFM과 코링크 전부 다 난리 난다”면서 “정부에서 배터리 육성 정책을 했다고 완벽하게 정황이 인정되는 상황이 오면 전부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우려를 표했다. 나아가 조씨는 코링크PE 설립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되는 현대차 협력업체 익성에 대해선 “(자금 흐름과 관련해) 지금 (익성) 사장 이름이 나가면 다 죽는다. 그럼 전부 검찰 수사 제발 해달라고 얘기하는 거밖에 안 된다. (조 장관) 낙마는 당연할 거고”라고 말했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는 첫 번째 사모펀드인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어 40억원을 출자받고 이듬해 익성 3대 주주에 올랐다. 이와 관련,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코링크PE 설립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익성 이모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회상장 의혹 등에) 관여 안 돼 있다. 억울하다”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펀드에 조 장관 가족이 투자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曺 ‘감사문자 패싱’ 금태섭에 전화… 이언주는 ‘임명 규탄’ 삭발

    曺 ‘감사문자 패싱’ 금태섭에 전화… 이언주는 ‘임명 규탄’ 삭발

    李 “촛불, 이건 나라냐며 대통령 향할 것” 홍준표 “결기 닮아야” 박지원 “쇼 말라”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됐지만 국회는 이와 관련한 온갖 주장으로 10일에도 여전히 시끄러웠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벌였다. 이 의원 앞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는 글귀의 검은색 플래카드가 놓였다. 삭발은 국회 미용실 원장이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제 조국을 향한 분노는 문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돼 ‘이게 나라냐’며 들었던 국민의 촛불이 ‘이건 나라냐’며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삭발 후 눈물을 훔쳤고, 자유한국당 이채익·정태옥 의원 등이 현장에서 응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이냐. 야당 의원들이 이 의원의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대안정치연대에서 활동하는 박지원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이라며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의 언행불일치 및 공감능력 부족 등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가 현 정권 지지층의 항의 전화와 댓글, 문자 폭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날도 이목을 끌었다. 조 장관이 자신의 임명 전날인 8일 밤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지만, 금 의원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장관이 편을 들어준 의원에게만 연락한 것 아니냐는 ‘문자 패싱’ 논란이 불거졌었다. 금 의원은 이날 “조 장관이 어제 임명된 후 전화를 걸어와 ‘축하드린다’고 했더니 ‘열심히 할 테니 도와 달라’고 했다”며 “‘잘하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청문회 이후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서는 “관심 있으신 분들이 격려도 하고 비판도 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당 “중도층 지지 빠지나” 고심…한국당 “曺 인지도 높여줄라” 끙끙

    민주, 사법개혁 통해 지지 회복 기대 한국, 청년층 曺 임명 거부감엔 고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우여곡절 끝에 임명됐지만, 여야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각자 내부적으로는 지속적인 공방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이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 임명의 당위성을 부각시키며 ‘정치검찰’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슈가 계속될 경우 젊은층과 중도층이 입은 상처의 회복 기간이 늦어진다는 게 문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일로 중도층의 10%가량이 민주당을 떠났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당으로 이동하진 않고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고민이 많았지만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잃고 회복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조 장관 임명을 추진한 뒤 놓친 중도층을 되돌리는 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장 뾰족한 수가 없지만 조 장관이 추진할 사법개혁에 중도층 지지 회복의 답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조 장관은 지금부터 주저 없이, 망설임 없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에 임하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라가 있는 공수처법과 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개정을 정기국회 내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약세였던 20대 젊은층에서 조 장관 임명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9일) 광화문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들 건너편에서 손 흔들고 소리치면서 성원해 준 시민을 보았고 대학생들이 ‘이게 나라냐, 광화문으로 나가자’라고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 싸움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조 장관을 공격할수록 역설적으로 그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점이 문제다. 최근 언론 보도가 온통 조 장관 얘기로 뒤덮이면서 이제 ‘조국’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는 말이 여의도에서 회자될 정도다. 실제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조 후보자 인지도가 최고로 높아져 대한민국에서 조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오늘 보니 조 후보자가 대권후보 4위로 올라섰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결격 사유가 즐비한 조 장관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공격이 오히려 대중에게 피로도와 면역 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與 “윤석열의 檢, 정치해선 안 된다”… 조국 지원사격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발맞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의 ‘정치검찰’ 행태를 더욱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거대한 검찰권력을 상대로 홀로 힘겨운 개혁에 나선 조 장관을 지원사격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불과 열흘 안팎의 짧은 시간에 30여건 넘는 피의사실이 유포된 흔적에 대해 검찰이 한 번은 제대로 대답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을 확고히 신뢰하듯, 검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명령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야당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조국 장관 후보자를 부정했고, 검찰은 수사로 조국 후보자를 정조준하기도 했다”며 “저는 이 어색한 조합이 검찰의 정치가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길 지금도 바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검찰 발 피의사실이 시중에 유포된다는 의심만큼은 정말 기우이길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검찰은 그 의도가 어떠했든 대통령과 국회의 인사검증 권한을 침해했고, 수사기밀유출 의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윤석열 총장 임명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앞으로 정치개입의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용진 원내부대표는 “검찰이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회의 인사청문회에 개입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했다”며 “도대체 어느 누가 고위공직자가 되려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사·감찰·윤석열 수사지휘… ‘검찰개혁’ 조국 앞에 놓인 카드 셋

    인사·감찰·윤석열 수사지휘… ‘검찰개혁’ 조국 앞에 놓인 카드 셋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당일부터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위한 인사발령까지 내면서 검찰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조 장관은 본격적으로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감찰권, 수사지휘권을 검찰에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법률상으로는 법무부 소속 외청이지만 그동안 법무부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았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이날부터 법무부로 출근해 검찰개혁 지원 업무를 맡았다. 이 차장검사는 지난 7월 인사발령 전까지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지원했다.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맡은 황희석 인권국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출신으로, 최초 비검사 출신 인권국장이다. 통상 인사와 예산은 법무부 권한이지만 그 외 실무적인 부분을 독립적으로 운영했던 검찰은 조 장관의 빠른 조치에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의 업무를 위해 추가 인사발령도 가능한 상황이다. 당장 주목받는 것은 고위직 인사다. 현재 검찰 내부에는 대전·대구·광주고검장과 부산·수원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고검장 3석과 검사장 3석이 공석이다. 정기인사는 내년 2월이지만 공석에 대한 인사는 장관이 당장 단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고검장·검사장 승진 인사와 일부 고검장·검사장 전보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검사는 “수사 지휘라인도 이런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감찰권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검사에 대한 1차적 감찰권은 대검찰청이 갖고 법무부는 2차적 감찰권을 갖는다. 다만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항으로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명한 경우’에는 법무부가 1차 감찰을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찰이 우려하는 점은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감찰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조 장관의 가족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다. 조 장관 주변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박지원 의원이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공개한 표창장 원본 사진파일 등의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원본 제출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감찰 주체가 수사 검사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기소까지 가능하다”며 “감찰 과정에서 수사팀의 수사기록을 전부 확인할 수 있고, 감찰을 거부하면 징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지휘권은 특히 예민한 문제다.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한다. 조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 노무현 정부 시절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고 이에 반발해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사건이 재현될 수도 있다. 이처럼 조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가 강하고 개혁을 수행할 수단도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가족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미 개혁의 동력을 일정 부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법조인으로서 법무부 조직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나 법조인이 아닌 경우 여전히 검찰 위주인 법무부 조직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박 전 장관과 달리 조 장관은 민정수석을 거쳤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취임한 날 법무부 고위 간부들이 검사장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윤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하면서 법무부가 사실상 검찰 수사에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지난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별도로 꾸린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방식을 제안했다. 문 전 총장은 당시 수사 지휘도 하지 않고 수사 상황도 보고받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 교환이었을 뿐 그 과정이 장관에게 보고된 사실은 없다”고 조 장관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복수의 채널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전달받았고 총장이 보고받은 뒤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사·감찰·윤석열 수사지휘… ‘검찰개혁’ 조국 앞에 놓인 카드 셋

    인사·감찰·윤석열 수사지휘… ‘검찰개혁’ 조국 앞에 놓인 카드 셋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당일부터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위한 인사발령까지 내면서 검찰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검찰을 개혁하러 법무부에 왔다는 조 장관은 본격적으로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감찰권, 수사지휘권을 검찰에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법률상으로는 법무부 소속 외청이지만 그동안 법무부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았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이날부터 법무부로 출근해 검찰개혁지원 업무를 맡았다. 이 차장검사는 지난 7월 인사발령 전까지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검경 수사권조정 업무를 지원했다. 검찰개혁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 가기 위한 인사발령으로 보인다.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을 맡은 황희석 인권국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출신으로, 최초 비검사 출신 인권국장이다. 조 장관은 전날 취임사에서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 검찰개혁의 법제화, 국민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 통제 등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기능을 실질화해야 한다”며 검찰을 통제할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어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조정 완성을 위해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행령 개정 등 법무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찾겠다”고 강조했다. 통상 인사와 예산은 법무부 권한이지만, 그 외 실무적인 부분을 독립적으로 운영했던 검찰은 조 장관의 빠른 조치에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의 업무를 위해 추가 인사발령도 가능한 상황이다. 당장 주목받는 것은 고위직 인사다. 현재 검찰 내부에는 대전·대구·광주고검장과 부산·수원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고검장 3석과 검사장 3석이 공석이다. 정기인사는 내년 2월이지만 공석에 대한 인사는 장관이 당장 단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고검장·검사장 승진 인사와 일부 고검장·검사장 전보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검사는 “수사 지휘라인도 이런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감찰권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검사에 대한 1차적 감찰권은 대검찰청이 갖고 법무부는 2차적 감찰권을 갖는다. 다만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항으로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명한 경우’에는 법무부가 1차 감찰을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찰이 우려하는 점은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감찰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조 장관의 가족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다. 조 장관 주변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박지원 의원이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공개한 표창장 원본 사진파일 등의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원본 제출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감찰 주체가 수사 검사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기소까지 가능하다”며 “감찰 과정에서 수사팀의 수사기록을 전부 확인할 수 있고, 감찰을 거부하면 징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지휘권은 특히 예민한 문제다.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한다. 조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 노무현 정부 시절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고 이에 반발해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사건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처럼 조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가 강하고 개혁을 수행할 수단도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가족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미 개혁의 동력을 일정 부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법조인으로서 법무부 조직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나 법조인이 아닌 경우 여전히 검찰 위주인 법무부 조직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박 전 장관과 달리 조 장관은 민정수석을 거쳤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점치] 박지원이 전한 조국 청문회 뒷얘기

    [박점치] 박지원이 전한 조국 청문회 뒷얘기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이 지난 6일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취임 전 인사 청문회와 관련해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박 의원은 10일 서울신문 유튜브 ‘박점치의 점치는 정치’(박점치)에 출연해 인사 청문회 직후 논란이 된 표창장 파일의 출처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감사 문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이 밖에도 ‘박점치’에서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삭발과 패스트트랙의 운명,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권 잠룡의 시련을 다뤘다. ‘박점치’는 서울신문의 정치·시사 브랜드 ‘서울살롱’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고민정 “이제 조국의 시간 시작…검찰 수사는 그대로 작동할 것”

    고민정 “이제 조국의 시간 시작…검찰 수사는 그대로 작동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국 장관에게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이유를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제부터 조국 장관의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조 장관이) 과연 얼만큼 성과를 낼지는 저희도 같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장관이 전날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는데, 국회에서 입법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법무부의 권한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 조국 장관의 시간이 시작됐다. (조 장관이) 과연 얼만큼 성과를 낼지는 저희도 같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을 시민들, 전문가들, 그리고 여러분(법무부 직원들)과 함께 완수하겠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법·제도로 완성하기 위해 관련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전날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주 금요일(지난 6일) 돌아오자마자 청와대 참모들을 모아서 토의를 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지난 7~8일) 중에도 정확하게 ‘어떤 길을 가겠다’는 말이 일절 없었다”면서 “(조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지명 철회까지도 (대국민 메시지를) 모두 준비한 상태였는데, 월요일(전날인 9일) 아침 오전에 회의하면서 ‘오늘 발표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저희들(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발표합시다’라는 대통령의 말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상당했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이유는 제가 직접 얘기하겠으니 발표만 해주십시오’ 딱 그 말만 하셨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거의 다 손보다시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번 글은 대통령의 생각과 의중을 드러내는 표현들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대통령을) 가까이에 보는 사람들은 이게 정말 ‘대통령의 말 그대로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조 장관을 임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다.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 대변인은 “대통령은 굉장히 원리원칙주의자다.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 하는데, (조 장관을 둘렀나) 의혹과 국민들의 여론은 굉장히 분분했지만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는 걸 끝까지 견지한 것 같다”고 밝혔다.‘조 장관 본인 이외에 가족, 예를 들어 배우자에 대한 위법행위가 확인됐다고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묻는 사회자에 질문에 고 대변인은 “가정을 근거로 답을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검찰이 ‘조국 장관이 임명된 상황에서 엄정한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계시는데, 검찰이 엄정한 수사 의지를 지금까지 행동으로 많이 보여왔기 때문에 검찰 수사는 별개로 그대로 작동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려면서 “검찰은 검찰의 일을, 또 장관은 장관의 일을 하는 게 오히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이 된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무회의 데뷔한 조국…장소가 하필 ‘딸 인턴 의혹’ KIST

    국무회의 데뷔한 조국…장소가 하필 ‘딸 인턴 의혹’ KIST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국무위원 자격으로 첫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조 장관의 국무회의 첫 데뷔 장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었다. 조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된 인턴십 증명서가 허위·부정 발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청와대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KIST를 이번 국무회의 장소로 낙점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하듯 로비에는 100대 핵심 부품·소재인 타이타늄 합금, 불소수지, 자기부상 베어링 등이 전시돼 있었다. 앞서 조 장관 딸은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서 3주간 인턴으로 근무한 이력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실제 KIST 출입기록을 보면 조씨는 3일만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6일 인사청문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드나들 때는 출입증을 태그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게다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초등학교 동창인 KIST 연구원에 부탁해 인턴증명서를 부정 발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KIST에 도착해 곧장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회의 시작에 임박해 KIST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차담회 메인테이블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불렀지만, 같은 시간 조 장관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화 중이었다.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안내가 나와 박능후 장관이 차담회장으로 갈 것을 권했지만, 조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이를 거절했다. 조 장관은 ‘장관으로서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데 소감은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손짓하며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쓴소리’ 금태섭에 “도와달라” 전화…‘감사문자 패싱’ 논란 진화

    조국, ‘쓴소리’ 금태섭에 “도와달라” 전화…‘감사문자 패싱’ 논란 진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쓴소리를 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했다. 금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 장관이 어제(9일) 전화를 걸어와 짧게 통화했다”며 “‘열심히 할테니 도와달라’고 해 ‘열심히 잘 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임명 전날인 지난 8일 밤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으로 참여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감사 문자를 발송하면서 금 의원에게는 보내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금 의원이 청문회에서 민주당 청문위원 중 유일하게 조 장관을 비판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검찰 출신인 금 의원은 서울대 박사과정 시절 조 장관이 지도교수였다는 인연이 있지만, 청문회에서 조 장관의 ‘언행불일치’, ‘동문서답식 답변’ 등을 질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재인 탄핵’ vs ‘문재인 지지’, 조국 임명 후폭풍 실검 전쟁

    ‘문재인 탄핵’ vs ‘문재인 지지’, 조국 임명 후폭풍 실검 전쟁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때아닌 ‘실시간 검색어(실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는 딸 논문 의혹 등 숱한 논란 속에 조 장관의 임명을 전날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을 내세운 ‘문재인 탄핵’이, 다음에서는 문 대통령의 판단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문재인 지지’가 각각 실검 1위에 올랐다. 10일 양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현재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1위는 ‘문재인 탄핵’이다. 반면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는 ‘문재인 지지’와 ‘검찰단체 사표환영’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지지’ 검색어는 한 시간 쯤 뒤 다음에 이어 네이버에도 실검 3위에 올랐다 ‘문재인 탄핵’을 밀어내고 실검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의 임명을 청와대가 발표한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조 장관 지지자들은 검색어 상위권에 ‘검찰단체 사표환영’, ‘검찰 사모펀드 쇼’ 등을 올렸다. 이는 인사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딸 논문 의혹, 사모펀드 투기 의혹 등 조 장관 가족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청문회 직후 기소하는 등의 일련의 수사 과정을 비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진다.반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전날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 30여분 만에 ‘문재인 탄핵’ 등 검색어를 네이버 실검 순위에 올렸다. 전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돼 감옥에 들어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조 장관 임명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젠 재야가 힘을 합쳐 국민 탄핵으로 갈 수밖에. 10월 3일 광화문에서 모이자. 우리도 100만이 모여서 ‘문재인 아웃’을 외쳐보자”며 직접적으로 ‘탄핵’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앞서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검색어 전쟁은 지난달 27일에도 나타났다. 당시 조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조국 힘내세요’, 임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를 각각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 설전을 벌였다. 이밖에도 조 장관 지지자들은 ‘법대로 조국임명’, ‘가짜뉴스 아웃’, ‘근조 한국언론’, ‘정치검찰 아웃’ 등의 문구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은폐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용준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은폐 사건이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용준씨는 지난 7일 새벽 만취 상태로 외제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치었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행위로 처벌이 강화됐는데, 그는 자중하기보다 사고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0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대응은 더 석연치 않다.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용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내고,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하는 3자만 조사했다. 용준씨는 두 시간 뒤 자신의 어머니, 변호인과 함께 나타나 자수했다. 그래서 이번 음주 교통사고에는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와 뒤늦은 자수 사이에서 권력을 동원한 압력으로 시간을 벌어 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부산 사학인 동서학원 3세이자 래퍼인 용준씨는 19세이지만 수억원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부와 권력을 누리며 10~20대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음주운전 은폐 의혹은 같은 세대뿐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에게 큰 상실감과 박탈감을 줄 것이다. 그 탓인지 장 의원이 사과했지만, 국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조국 인사청문회에서 장 의원이 ‘(딸 의혹에) 위법이 있으면 사퇴하라’ 등의 발언을 제시하며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 의원은 비록 야당 의원이지만 국회정치개혁특위 간사이자 법사위원, 예결위원 등 권력을 지닌 유력 정치인이다. 경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장 의원의 아들 소환 조사 일정을 추석 이후로 미뤄 둔 점도 봐주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꼼꼼히 수사해야만 국민들의 의심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 ‘특권 입시’에 분노한 민심 돌려라… 曺 임명하며 “교육 개혁”

    낙제 가까운 교육정책 막바지 실천 의지 “정치난국 타개 수단돼선 안 된다”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교육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은 임기 반환점을 돈 정부가 그간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던 교육 정책에 막바지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비리 의혹이 터져 교육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 지금처럼 교육개혁을 방치했다가는 민심 이반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열화된 고교 단계에서 형성된 교육 특권이 대입 결과로 이어지는 등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를 바로잡아 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공감한다”면서 “기회의 공정을 뒷받침할 개혁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교육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폐지 ▲고교학점제 도입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공영형 사립대 도입 등의 국정과제를 제시했지만, 아직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목고·자사고 폐지는 시도교육감의 재지정 평가로 책임을 떠넘겼으면서도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는 교육부가 무효화시키는 이중성을 보였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들도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지위를 유지하게 돼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고교 서열화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정시 비율을 확대하면서 고교학점제도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미뤄졌다.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대학 서열화 해소의 기반이 될 공영형 사립대 추진은 정책연구 단계에서 답보 상태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대입 공정성 강화와 학종 개선은 특목고·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강화와 맞물리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교육개혁 정책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 메시지를 분석했다. 특히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교체제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내년 외고와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의 존립 근거가 되는 조항을 삭제하거나 시도교육감에게 재지정 권한을 완전히 이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는 학생부에서 자기소개서와 봉사활동 등 이른바 ‘금수저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 중인 ‘사학 혁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대통령이 강조한 ‘교육개혁’이 정부가 처한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대통령의 메시지에 교육부가 즉각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육개혁 과정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밝혀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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