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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국 딸 입학 심사 참여한 고려대 교수 참고인 조사

    검찰, 조국 딸 입학 심사 참여한 고려대 교수 참고인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부정 입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입학 심사에 참여했던 고려대 교수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6일 오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지모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 교수를 상대로 조씨의 논문이 당시 입학 전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생이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이듬해 12월 의학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씨는 1저자로 등재된 이 논문을 대학 입학 수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적었고,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조씨는 당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다”고 기재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 측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논문의 1저자라는 내용은 없고 논문 원문도 제출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병리학회는 지난 5일 이 논문에 연구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논문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법무장관 “검찰 조직 문화·근무평정 제도 개선” 지시

    조국 법무장관 “검찰 조직 문화·근무평정 제도 개선” 지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검사에 대한 지도 방법 및 근무평정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조국 장관은 “검찰 조직 문화 및 근무평정 제도 개선에 대한 검찰 구성원의 의견을 듣는 등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법무부 검찰국과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에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6일 밝혔다. 법무부 검찰국은 검사 인사권으로 전국 검찰청을 지휘·감독한다. 또 전국 검찰청의 주요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요직 중 한 곳이다. 앞서 조 장관은 2016년 당시 김대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로부터의 상습적인 폭언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검사의 묘소를 지난 14일 참배했다. 조 장관은 고인의 묘소에 참배한 뒤 “부하 교육 차원이라고 볼 수 없는 (상급자의) 비위 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면서 “향후 검찰 조직 문화, 검사 교육 및 승진 제도를 제대로 바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고인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달 안에 직접 검사와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전국의 검사와 직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한 의견 청취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또 “법무·검찰 개혁이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온라인 등으로 국민 제안을 받는 방안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민 제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국민 홍보를 하고, 접수된 의견을 곧 출범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제도 개선에 적극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앞서 조 장관은 특수부(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한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방안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검사에 대한 감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답변을 통해 동의한 방향이다. 조 장관은 “검사의 비리 및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만 지금까지의 관행과 구태를 혁파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공석인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의 임명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지난 11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총장상 위조 혐의’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다음 달 첫 재판

    ‘총장상 위조 혐의’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다음 달 첫 재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에 대한 재판이 10월부터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다음 달 18일 오전 11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날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입증 계획을 논의한다. 피고인이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어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는 딸 조모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정 교수와 조 장관 측은 딸이 동양대 교양학부가 주관하는 인문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에 따라 표창장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밤 정 교수를 기소했다. 공소시효가 임박해 서둘러 기소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정 교수의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무리하게 기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8명과 김종근 변호사 등 LKB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 6명 등을 선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하태경 “유시민, 똑똑한 분 이상해져…조국 가족 인질범은 조국”

    하태경 “유시민, 똑똑한 분 이상해져…조국 가족 인질범은 조국”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가족 인질극’이라고 평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조국 가족의 인질범은 바로 조국 자신”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 똑똑한 분이 이상해졌다”면서 “조국 가족이 인질로 잡혔단다. 그런데 인질범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작 막장 가족 인질극의 주범은 검찰이나 언론이 아니고 조국 그 자신”이라면서 “조국은 청문회에서 모른다, 아니다, 안 했다며 모든 책임을 가족들에게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은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가족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면서 “자신이 살기 위해 부인을, 동생을, 조카를 죄인 만든 것이다. 그것이 우리 국민이 조국에게 더 크게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하지만 대통령도, 유시민 작가도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 조국 앞에만 서면 비정상이 된다”면서 “조국 주연의 막장 가족 인질극에 조연으로라도 참여하고 싶은가보다. 지긋지긋한 막장 인질극을 끝내고 싶다면 ‘조국 파면 투쟁’에 유시민 작가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썼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조국 장관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가 없어, 주저앉히는 방법은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동양대 건 전체가 조국 장관을 압박해서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예금보호 한도 1억으로 상향 논란 다시 수면 위로

    예금보호 한도 1억으로 상향 논란 다시 수면 위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위해 상향 주장 5년마다 한도 인상 검토 법안 국회에 일각선 “예금보험료 올라 소비자 부담” 저축은행으로 ‘예금 엑소더스’ 우려도20년 가까이 묶여 있는 예금보호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도가 5000만원으로 정해진 2001년에 비해 경제 규모가 커졌고, ‘저축은행 사태’ 등을 계기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한도를 높이면 대규모 예금이동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빚어지고 관련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1년 개정된 예금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금융사별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다.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액, 예금 규모 등의 변동을 반영해 예금보험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액(명목)은 2011년 법 개정 당시 1492만원에서 지난해 3669만원으로 2.5배 증가했다. 관련 기관들도 예금보호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01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예금보호제도 개선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KDI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퇴직연금 등의 예금보호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저축은행, 주식 등 금융투자, 개인연금의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의원은 “예금보호 한도는 금융소비자 보호의 가장 기초인데 경제가 성장했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18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는 5년마다 보험금 한도 인상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이 계류 중이다. 예보가 1인당 국내총생산액, 해외의 예금보호 한도 수준 등을 평가해 주기적으로 보험금 한도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5년마다 보험금 한도를 검토하고 있는 반면 영국, 캐나다, 일본은 정기 검토에 관한 규정이 없다. 예금보호 한도를 높이면 금융기관이 내는 예금보험료가 인상돼 이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은 예금 규모의 0.08%, 저축은행은 0.4%의 예보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업권의 한도가 상향될 경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등으로 돈이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을 불안해했던 고객들의 예금이 1금융권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장 혼란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온적인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앞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한국 경제 규모, 금융시장 상황, 예보료율 인상 및 금융소비자 전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때 野 때 생판 다른 인사청문회… “도덕성·정책 검증 분리를”

    與 때 野 때 생판 다른 인사청문회… “도덕성·정책 검증 분리를”

    20대 국회 개정안 51건… 처리는 ‘0건’ 文정부 출범전후 각당 입장 완전 돌변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마저 성과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청문회 제도 도입 후 20년 동안 제기된 문제점의 집결판이었다. 사전 검증시스템의 부실로 후보 지명 직후부터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야당과 언론을 통해 쏟아졌고, 청와대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검찰에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 국회는 청문회 날짜,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법적 시한을 모두 어겼고, 국회는 법적 구속력을 확보하지 못해 그나마 채택한 11명의 증인 중 단 1명만 출석했다. 후보자는 국회의 진단서 요구를 딸의 페이스북 게시물로 대신하는 등 자료 제출에 무성의함을 보였고, 이에 야당 청문위원이 청문회장에서 자료를 찢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나왔다.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2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여야, 다른 속내로 법 손질 지지부진 여야 모두 현재의 청문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다. 20대 국회는 2016년 회기 시작부터 15일 현재까지 모두 51건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4년 동안 단 한 건도 처리하지 않았다. 여야가 발의한 법안은 크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막는 방안,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위증할 경우 처벌하는 방안, 인사청문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이 주를 이룬다. 지난 3월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국회가 공직후보자의 금융거래 내용과 진료기록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르도록 하는 개정안을 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지난 7월 공직후보자가 성실히 답변하고 자료의 제출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에만 답변 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국회의원 6명이 각각 발의한 공직후보자 위증죄 추가 개정안도 단골 메뉴다. 허위진술죄 처벌규정은 헌법 제12조 제2항의 형사상 불리한 자기 진술 거부권에 반한다는 위헌성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비(非)형사적 제재 수단을 대안으로 검토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인사청문위원회 기간을 늘려 ‘국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법안도 다수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017년 청문회 기간에 공휴일을 넣지 않는 개정안, 같은 당 송희경 의원은 2018년 청문회 기간에 국정감사를 제외하는 법안 등을 발의했다. 워낙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이 누적돼 국회는 청문회 관련법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며 2017년 7월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원회 구성에 합심해 2018년 첫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3년째 입법 성과가 제로다. 소위는 2018년 2월 8일 첫 회의를 열었고, 2월 13일 2차 회의, 2월 20일 3차 회의를 열고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청문회법 손질이 필요하다는 큰 틀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마저도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우가 많아 논의에 진전이 없다. 실제 현재 51건의 개정안 중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로 각 당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 2016년 20대 국회가 시작된 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발의된 청문회 개정안 13건 중 9건은 더불어민주당이 낸 법안이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낸 개정안의 내용은 대부분 국회의 청문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 후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진 후 발의된 38건은 모두 야당 작품이다.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단 4건인데 용어 손질, 통계청과 경찰위원회 청문대상 확대, 지명 몫에 따른 청문위원 일원화 등으로 국회의 청문 기능 강화는 단 한 건도 없다. 반면 야당은 ‘○○○ 방지법’이라는 별칭을 붙여 청문회 때마다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 분리 가능할까 청문회가 후보자의 정책이 아니라 지나친 ‘신상털기’ 위주로 진행된다는 지적도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 도덕성 검 증과 정책 능력 검증을 분리하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이다. 검증 이원화를 위해선 도덕성 검증과 정책 능력 검증 영역의 명확한 구분 기준 설정 문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실시할 경우 후보자 사생활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등이 과제다. 2018년 2월 20일 인사청문개선소위 회의에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이 비공개 도덕성 검증 때 배석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정보위원회가 운영되는 방식과 같이 도덕성 문제는 보안을 지키고, 더 필요하다면 청와대에서 인사수석이나 추천한 사람들도 비공개 자리에 와서 모든 자료를 내놓고 이야기하고, 도덕성 문제가 있으면 정책 문제까지 가지 않고 정리를 하면 어떠냐”고 했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도 “인사수석이나 민정수석에서 사전검증을 하는데 상당히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분리한다면 소위 인사수석도 배석하든지 해 연대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까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200년 역사 美 청문회 트렌드는 간소화 건국 초기부터 200년간 인사청문 제도를 운용해 온 미국은 우리 청문 제도 개선 논의 때마다 언급된다. 하지만 200년 동안 제도를 운용해 온 미국과 20년을 갓 넘긴 우리나라의 제도를 절대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단 미국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공직(PSA)이 1000개가 넘고, 인준청문회는 600여개 공직에 실시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제도 도입 당시 23개 직으로 시작해 현재 65개 공직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한다. 가장 큰 차이는 상원의 인준동의안 의결 결과가 대통령의 임명권을 구속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국무총리 등 국회 동의가 필요한 직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부적격으로 간주하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대법관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보다 장관 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장차관에 대한 인준거부율이 매우 낮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 행정부 장차관 인준거부율은 2% 미만이다. 반면 종신직인 대법관은 낙마율이 25% 달한다. 행정부의 장차관 임명은 대통령의 특권으로 여기지만 대법관이나 각종 위원회의 수장에 대해서는 의회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미국 상원은 최근 인사청문 대상 공직을 축소했고, 후보자 검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제112대(2011~2012년)는 상원 동의가 필요한 행정부 공직 중 163개를 삭제했다. 상원의 동의가 필요한 272개 공직에 대해선 상원 의원의 반대가 없으면 인준안 심사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인준안 신속처리절차’를 2011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3년 제113대 의회는 본회의에서 임명 반대 필리버스터를 종료할 수 있는 토론종결동의 의결정족수를 과반으로 완화했다. 발언 시간에 제한이 없는 상원의 반대토론을 끝내려면 일반 의안은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해야 하지만 인준안은 과반의 동의로 지연을 막을 수 있게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언론이 키운 조국? 반대 더 컸는데 대선후보 3위 ‘기현상’

    언론이 키운 조국? 반대 더 컸는데 대선후보 3위 ‘기현상’

    文정권 위기론에 여권 핵심 지지층 결집 쏟아져 나왔던 의혹들 일부 해소 판단 나경원·장제원 자녀 논란도 유리한 작용각종 의혹으로 임명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는 약진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SBS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응답률 11.1%)에 따르면 조 장관은 7%의 지지율을 기록,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일약 3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이 기관의 지난 광복절 여론조사에서 조 장관은 4.4%로 6위에 그쳤었다. 언론의 집중 조명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 문재인 정권 위기론에 따른 여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 인사청문회에서 보여 준 조 장관의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조 장관이 다른 정치인에 비해 이번 정국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지지율 상승이라기보다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인지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컨벤션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부사장도 “대선까지 시간이 남았고, 현시점에서는 조 장관에게 대중의 관심이 몰려 있다는 것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컨벤션 효과에 따른 상승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야권에서 반조국 연대를 하는 것과 반대로 여권에서는 누구를 구심점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범여권의 표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본부장도 “전체 여권 지지층에서 이동이 일어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나아가 ‘확실한’ 대선주자를 찾으려는 여권 핵심 지지층의 갈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사법 처리와 재판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데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일관되게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 총리가 오랜 기간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핵심 여권 지지층에서는 노선이 선명한 대권주자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선명한 후보를 원하는 여권 핵심 지지층은 대안을 원했는데, 검증 국면을 거치면서 조 장관을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한 측면도 일부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원 부사장도 “여권 지지가 강한 층에서 움직인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이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일부 해소된 게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 대표는 “언론에서 보도가 많았기 때문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감이 컸을 것으로 본다”며 “그런데 검증 국면에서 쏟아져 나왔던 의혹들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했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논문 의혹이나 장제원 의원 자녀 음주운전 논란까지 덧씌워져 조 장관에게 유리하게 흘러간 것 같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5촌 조카·처남 이어 부인 소환 임박… 사모펀드 수사 ‘가속’

    조국 5촌 조카·처남 이어 부인 소환 임박… 사모펀드 수사 ‘가속’

    사모펀드 실소유 의혹에 녹취록까지 공개 증거인멸 ‘주범’ 몰리자 주말 자진 귀국 묵비권 행사 없이 이틀간 검찰 조사 받아 처남도 소환… 사모펀드 투자 경위 추궁검찰이 추석 연휴 기간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씨는 자신의 녹취록이 공개되고 공범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사모펀드의 ‘주범’으로 몰리자 자진 귀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 허위공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조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새벽 체포한 조씨를 이틀 연속 조사하고, 15일에는 조 장관의 처남 정모(56)씨도 불러 조사한 끝에 조씨의 신병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 필리핀으로 출국한 조씨에 대해 변호인 등을 통해 귀국을 설득해 왔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다. 이 펀드는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이 업체는 투자를 받은 뒤 관급공사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장관은 사모펀드 투자 경위에 대해 친척인 조씨에게 추천을 받았을 뿐이고 투자처 정보 등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해 왔다. 필리핀에서 베트남 등 타국으로의 도피설이 번졌던 조씨가 갑자기 귀국한 데는 최근 수사 상황과 언론 보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씨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증거인멸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25일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와의 통화에서 조씨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국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하며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 최 대표는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우회상장 의혹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펀드에 조 장관 가족이 투자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녹취록과 최 대표의 해명 모두 조씨를 주범으로 지목하는 상황이었다. 조씨와 공범으로 기재된 이 대표, 최 대표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도 조씨의 심경 변화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1일 밤 법원은 이 대표와 최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모펀드와 조 장관 가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조씨 입장에서는 공범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자신이 모든 의혹을 짊어질 위험이 커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조씨는 변호인을 선임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 18일 ‘검찰개혁’ 당정협의 “공수처법·공보준칙 개정 추진”

    與, 18일 ‘검찰개혁’ 당정협의 “공수처법·공보준칙 개정 추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권력기관 개혁 문제와 관련해 “금주 중 당정 협의를 개최해 검찰개혁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일각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일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조 장관 임명은 권력기관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조치로, 당정은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사법개혁 관련 당정협의는 오는 18일쯤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정책위의장은 사법개혁 입법 과제와 관련해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은 물론 국정원법의 연내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공수처법,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국정원법의 정기국회 내 통과에 당력을 집중하겠다. 과거사정리법 처리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입법 제도적으로 해야 할 일 외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검찰의 정치적 개입 내지는 수사 기밀 유출 문제는 검찰과 법무부 내에서 자체 개혁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공보준칙 강화 등 당장 추진 가능한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 등을 당정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악화된 대외 경제 여건으로 인해 국내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8월 고용률이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9월 수출 역시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당정은 입체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통해 경제 회복 움직임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지방·교육 등 3대 재정 분야의 집행률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추경 예산을 이달 중 75%, 연내에 100%를 집행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재정보강과 공공기관 투자 조기 집행 계획을 통해 마련된 2조 6000억원의 재원도 최대한 신속하게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와 관련해서는 “향후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본의 무도한 행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내년도 정부안에 반영된 핵심품목 관련 예산의 경우 필요하다면 심의 과정에서 추가 증액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및 면책특권 제한 ▲인사청문제도 전면적 개혁 검토 ▲선거제도 개편 ▲소재부품장비특별법 ▲국가연구개발혁신특별법 ▲빅 데이터 경제 3법 ▲조세특례제한법 ▲수소경제육성법 ▲유턴기업지원법 ▲소방관 국가직 전환법 ▲청년기본법 ▲소상공인기본법 등을 정기국회 입법 과제로 제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인영 “국민은 ‘민생 먼저’ 명령…소모적 정쟁 멈춰야”

    이인영 “국민은 ‘민생 먼저’ 명령…소모적 정쟁 멈춰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추석 연휴 민심과 관련해 “국민 관심은 오직 민생을 향했고 민생 먼저가 절대명령이었다. 그래서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길 희망했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는 검찰이, 검찰 개혁은 (법무)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할 일을 하라고 국민이 말했다”며 “그렇게 해서 조국 블랙홀 넘어서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심을 받들어 정기국회 100일 동안 대타협과 대공존의 시간을 만들어 여망에 부응할 것”이라며 “비쟁점 법안의 집중심의 기간을 정해 20대 국회의 법안처리 비율을 비상하게 제고할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일하는 국회에 대한 준엄한 명령을 거듭했다. 청문회 제도 개선 요구, 국민소환제 도입을 목소리 높여서 주창했다”면서 “저는 국감 기간을 포함, 모든 정기국회 기간 중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돌보는 국회 모습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과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촛불 시민이 부여한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에 대한 지상명령도 확인했다.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 완수는 중대한 국민의 명령이었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을 비롯한 검찰개혁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완수하라는 촛불 시민의 명령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에 대한 엄정한 수사 촉구도 있었다”면서 “조국 장관 수사에서 검찰발 피의사실 유포 등의 의혹을 바라보며 국민은 어떤 경우에도 검찰의 정치 복귀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의 상실감 위로를 위해 입시 공정성과 입사 공평성, 주거생활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 장관에 대한 어마어마한 수사만큼 공고질서 교란, 불법·탈법 자행한 재벌 비리도 똑같이 엄격해야 한다고 (국민들은) 말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찰, 조국 5촌 조카 구속영장 오늘 청구할듯

    검찰, 조국 5촌 조카 구속영장 오늘 청구할듯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5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조씨에 대해 이르면 이날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은 피의자를 체포한 때로부터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씨가 14일 새벽에 체포된 만큼 16일 새벽까진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정해야 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에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소유자로서 이모 코링크PE 대표 등과 함께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 이 외에도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조 장관 일가의 돈이 들어간 ‘블루코어밸류업 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말을 맞추고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투자사 대표 재소환…5촌 조카 역할 추궁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투자사 대표 재소환…5촌 조카 역할 추궁

    실소유주 말맞추기 의혹 등 조사…대질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와 이 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업체 대표가 14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이들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이 이날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으로 꼽혀온 5촌 조카 조모(37)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후 2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 이상훈(40) 대표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54) 대표를 불러 펀드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코링크는 2017년 조 장관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의 운용사다. 블루코어펀드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투자 이후 관급공사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는 의혹 등을 받아왔다. 이들은 ‘5촌 조카 조씨가 실소유주다 맞나’, ‘조씨의 귀국에 대해 아는 게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법원은 지난 11일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점, 관련 증거가 수집된 점, 범행에서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역할” 등을 사유로 들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의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이 됐지만 범행의 ‘몸통’이 아니라는 취지다. 사모펀드 관련 검찰 수사는 영장 기각으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검찰이 이날 주범으로 지목된 조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조씨는 코링크의 실소유주 의심을 받는 인물로, 조국 장관 일가와 사모펀드 사이의 ‘연결고리’로 알려졌다. 조씨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해외로 도피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다. 그는 해외에 체류하면서 조국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사모펀드 관계자들과 말맞추기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씨와 최 대표의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달라고 부탁하며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라며 “정말 조국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관계자들이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향후 조사 과정에서 대질신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우선 조씨를 상대로 펀드 실소유주 의혹과 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체포시한 48시간이 끝나기 전 조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코링크가 투자한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우모 전 대표 등이 아직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과 관련, 여러 경로로 귀국을 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5촌 조카 체포에 민주 “자진귀국”…한국 “권력형 게이트”

    조국 5촌 조카 체포에 민주 “자진귀국”…한국 “권력형 게이트”

    바른미래 “봐주기 안돼”, 정의 “공정한 수사 이뤄져야”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귀국한 즉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데 대해 여야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사뭇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카 조씨가 자진 귀국한 점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를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은 자진 귀국한 조씨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여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며 “검찰의 엄정한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검찰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측면이 있는 만큼 정치권은 이를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 검찰은 철저하고 공정히 수사해달라”면서 “법무부는 장관 관련 수사에 개입하지 않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은 국민이 납득하도록 공정하게 수사해달라”고 밝혔고,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김정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체포된 조카 조씨를 통해 조국 장관을 둘러싼 ‘권력형 게이트’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조국 장관과 여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문회도 끝났겠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됐다, 말맞추기도 얼추 됐겠다 하는 심산으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시선도 많다”며 “검찰이 조국 일가와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조국 펀드’는 조국 개인을 넘어선 권력 수뇌부가 연결된 권력형 비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정권 수뇌가 얼마나 썩고 곪았는지 밝혀져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항간에서는 5촌 조카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혹여라도 ‘봐주기’를 통해 검찰 역시 꼬리 자르기에 협조한다면 이는 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나경원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내려와라”

    홍준표 “나경원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내려와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더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라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더이상 참고 볼수가 없어 충고 한다.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 책임은 결과책임”이라며 “그래서 나는 2011년 12월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최구식 의원의 운전 비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한 디도스 파동때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80%에 남북정상회담 쇼로 (2018년) 지방선거에 졌을 때도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에 대해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주어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오늘에 이르게 했다”며 “장외투쟁 하다가 아무런 명분 없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추경을 해 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쳐놓은 덫에 걸려 패스트트랙 전략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하고도 아무런 대책없이 면피하기 급급했다”며 “국민적 분노가 쌓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조국을 임명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줘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고도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 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라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아직도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고, 아무런 실효성 없는 국조·특검까지 거론 하면서 자리 보전하기에 급급하다. 이대로 가면 정기 국회도 말짱 慌(황)이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국 임명 후’ 文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단 여전히 부정평가 높아

    ‘조국 임명 후’ 文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단 여전히 부정평가 높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소폭 상승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단 부정평가는 4주째 긍정평가보다 높게 유지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YTN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주간 집계 대비 0.9%포인트 오른 47.2%(매우 잘함 28.3%·잘하는 편 18.9%), 부정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0%(매우 잘못함 40.1%·잘못하는 편 9.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9일 조 장관 임명 후 비교적 긍정평가의 상승폭이 컸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 8월 셋째주 이후 4주 연속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모름·무응답’은 1%포인트 감소한 2.8%였다. 리얼미터는 조 장관 인사청문회와 문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임명은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무소속 이언주·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의 삭발식, 개별 대통령 기록관 논란, 조국 장관 5촌 조카 녹취록 보도 등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9%포인트 상승한 39.5%, 한국은 0.9%포인트 오른 30.1%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6.2%, 바른미래당은 5.2%, 민주평화당은 1.8%, 우리공화당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무작위 전화 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동양대 부교수 “조국 장관 딸 표창 위조 아니다”

    동양대 부교수 “조국 장관 딸 표창 위조 아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에 대해 대학 관계자가 실명을 밝히고 나서 위조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표창장이 허위라고 주장해 조국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 기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 총장은 박사학위를 비롯해 학사학위마저 위조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장경욱 동양대 교양학부 부교수는 1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장 교수는 조 장관 딸에게 표창장이 발급된 2012년 당시 교양학부장을 지냈고 현재 동양대교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장 교수는 “피의자로 몰린 정 교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직함·성함을 밝히는데 제가 익명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 지금 정 교수는 부당하게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조 장관 딸이 봉사활동을 한 곳은 영어영재교육센터가 아니라 교양학부에서 진행했던 인문학 영재교육프로그램”이라며 “조 장관 딸은 실제 이 프로그램에서 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총장 표창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와 부인으로부터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한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폭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충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하지 말자는 건가

    충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하지 말자는 건가

    충북도와 충북도의회가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도의 속내가 청문회를 아예 안하거나 최소 규모로 하겠다는 것이라 곱지않은 시선이 쏠린다. 13일 양 기관에 따르면 지난 3월 김영주 도의원의 인사청문회 도입 촉구 5분발언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협의끝에 힘들게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했지만 대상 기관 숫자에서 막혀 진전이 안되고 있다. 도는 충북개발공사 1곳만 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확대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이 없는데다, 지사의 인사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이달에 임명될 예정인 신임 충북개발공사 사장 청문회부터 해보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도의회는 5개 기관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책복지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산업경제위원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상임위 별로 최소한 1개씩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주 의원은 “1개만 하자는 것은 사실상 청문회를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도는 ‘청문회를 하면 신상 털기 등에 부담을 느껴 올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검증만 공개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가 청문회 도입을 촉구하는 것은 인사권자의 정실인사를 차단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임용해 지방공기업 내실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효과적인 집행기관 견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15곳이 인사청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법적 근거는 마련되지 않아 이들 지자체는 의회와 집행부가 협약을 통해 검증대상을 정한 뒤 청문회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22개 투자기관 가운데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농수산식품공사, 에너지공단, 시설관리공단 등 6개가 청문회 대상이다. 대부분 대상 기관이 6개 내외다. 인천은 정무부시장도 청문회를 연다. 시민단체들은 의회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사가 인사권을 내놓기 싫어하는 것 같다”며 “권한을 의회와 나누면서 검증절차를 도입해야 건강한 지자체를 만들수 있다”고 충고했다. 도 출자기관은 12곳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홍준표 “조국 사건, ‘제2의 최순실 사건’ 될 가능성 커”

    홍준표 “조국 사건, ‘제2의 최순실 사건’ 될 가능성 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2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혹과 관련, “이건 청와대, 법무부, 법원까지 연관된 문재인 정권 게이트로 번지는 ‘제2의 최순실 사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건 전개 과정을 보니 단순한 조국 게이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곪아 터질 날이 온다”며 “지금은 모든 의혹을 은폐 하더라도 2년 후면 반드시 밝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박근혜 수사를 했을 때처럼 똑같이 당할 것”이라며 “세상에 비밀은 없다. 조국 사건을 시발로 문재인 정권은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자기 상관의 비리를 수사 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지금 윤 총장이 얼마나 곤혹스러운지 잘 안다”며 “대한민국 검사들이 살아있는 권력도 처단한다면 검찰의 기개는 국민들이 알아준다. 비굴하게 살지 말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한 달간 대한민국을 ‘조국’ 두 글자에 몰입시킨 태풍이 지난 자리는 허허롭기는커녕 더 뜨겁다. 빈수레마냥 요란했던 청문회에서 건질 것은 딱 하나, 조 후보자가 남긴 한일 관계 발언이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견을 묻자 조 후보자는 서슴없이 답변했다. 첫째, 대법원 판결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둘째, 외교 협상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셋째, ‘1+1’(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의 출연금으로 배상)이란 기본에 정부가 플러스 알파로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7월 26일 민정수석 교체 전까지 청와대에 몸담았던 조 후보자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 7월 4일 일본 정부의 3개 품목 수출 규제 시행,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고까지 일련의 한일 공방을 지켜본 조 민정수석이었다. 그는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의견도 냈을 것이다. 청문회 답변이 사견을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청와대의 일본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1+1+알파(α)’가 눈에 띈다. 한일 극한 대립의 근원은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다.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한 개인청구권 소멸을 주장하는 일본은 이제 와서 배상이 웬 말이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주장한다. 민사 판결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한국 정부는 한일 경협 자금의 혜택을 누린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함께 배상하는 ‘1+1’안을 6월 19일 일본에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공식적으로 한일은 ‘1+1’안 이상 나아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 정계 실력자에게 ‘1+1+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총리실은 부인했다. 총리실이 부인한 ‘1+1+α’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법률가 조국 법무장관이 되살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일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가담하는 플러스 알파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입을 모은다. 정부와 한국 기업이 실질적인 배상을 떠맡고, 일본 기업은 자발적으로 기금 출연에 참여하는 안이다. 혹여 일본 측에서 돈을 내지 않더라도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매듭을 짓자는 게 ‘1+1+α’의 골자다. 65년 협정에서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개인청구권의 존재 여부를 한일 정부 간에 일치시키는 과정을 생략하고,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엇갈린 판결을 각자 인정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판결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 둘째, 배상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면 입법을 해야 하는데 과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겠는가다. 셋째, 이런 애매한 해결 방식을 이춘식 할아버지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납득하고 수용할지 의문이다. 65년 체제의 결함인 식민지배의 불법성, 청구권 해석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향후 전개될 한일 협의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의 전철을 밟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병기·야치의 밀실회합을 연상시키는 대일 특사 파견(뒤늦게 공개됐다)처럼 정치 봉합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피해자의 외침은 반영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면서 적용한 원칙이 피해자 중심주의다. 100억원짜리 한일 재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산시켰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원고들이 바라는 해결책은 일본 기업과 화해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는 것이다. 이런 소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1+1+α’도 종국에는 피해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일왕 즉위식(10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11월 22일),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2020년 1월) 등 몇 가지 시한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의 자산이 법원에 의해 매각되면 소강상태인 한일은 폭발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도 나온다. 하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가 보복의 강도를 높인다면 때리는 놈 주먹도 아프다고 서로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제동원은 역사이자 인권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원칙과 강단을 갖고 풀어 가야 한다. 미국의 중재를 바라는 태도 또한 문재인 정부스럽지 않다. 한일 대립은 장기전에 돌입했다. 일본이 비열한 ‘수출 허가 수도꼭지’를 옥죄고, ‘한국 때리기’를 안방에서 소비하더라도 이겨내지 못할 대한민국이 아니다. 새 한일 관계를 만드는 장정은 이제부터다. marry04@seoul.co.kr
  • [사설] 조국 수사 차분히 지켜보며 갈등 해소책 고민해야

    법무부 차관과 검찰국장이 각각 대검찰청 차장과 반부패부장(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법무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은 부적절했다. 취임 전부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간 갈등 가능성에 우려가 많았던 상황에서 검찰총장을 배제하려는 구상은 어떤 설명으로도 그 의도가 선하게 해석되기 어려운 것이다.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거나 지휘하지 않겠다”는 조 장관의 공언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조 장관은 검찰 통제를 위해 “적절한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했기에 더욱 그렇다. 조 장관 취임식이 열린 지난 9일 당일 이 같은 제안을 한 ‘담대함’이 놀랍다. 이에 대한 해명으로 강원랜드 수사 사례를 들었다 하니, 법무부 고위직의 논리로는 참으로 궁색하다. 벌써 수사개입, 직권남용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장관도 후보자 때처럼 “나는 몰랐다.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대응할 일은 아니다. 조 장관의 취임과는 별개로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들은 실체적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그에 대한 수사는 이제 막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특별수사팀 구성 제안이 이뤄진 당일 언론에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와 사모펀드 투자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5촌 조카는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 명단에 오른 최씨에게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 죽는다”거나 “전부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법무부를 비롯해 청와대와 여권은 더이상 과연 수사권이 보장될 것인가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 장관의 딸이 고려대 재학 당시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국무회의를 한 것도 오해받을 만한 사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추석 메시지로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내놓았다. 조 장관 일가에 관한 일로 공평과 정의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현상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 장관이 어제 청년시민단체 ‘청년 전태일’과 비공개 대담을 한 것도 딸의 입시 의혹 등을 강하게 비난했던 청년층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국론이 어떻게 분열되고 충돌하고 있는지는 지금 모두가 경험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불붙은 ‘실검 전쟁’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은 이 같은 국민 분열 상태를 어떻게 해소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먼저 추석 민심을 겸허히 청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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