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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秋 후보자, 공멸 아닌 상생의 검찰개혁 이끌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의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조국 전 장관이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취임 35일만에 낙마하면서 검찰개혁 추진 동력은 한풀 꺾인 것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 사퇴후 50여일동안 검찰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할 적임자를 찾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추 후보자를 낙점했다. 이와 관련, 추 후보자는 인선 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면서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대적 요구, 소명의식 등을 거론하며 검찰개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진 셈이다. 과거 특유의 돌파력으로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얻은만큼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취임한다면 과감한 개혁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후보자 지명으로 문 대통령은 박상기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에 이어 또다시 비(非)검찰 출신 법무부장관을 통해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박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은 법학자들이고, 추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이는 검찰 자체개혁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검찰의 조직문화를 감안할때 자기희생적 개혁의 한계를 짚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검찰 출신 법무부장관들은 후배 또는 동기 검찰총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개혁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는동안 검찰은 국민들로부터 멀어졌고, 견제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왔다. 우려되는 것은 추 후보자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대로’ 의지가 정면충돌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비검찰 출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간 충돌로 심각한 혼란을 불러온 사례가 있다. 조 전 장관 사태 이후 ‘윤석열 검찰’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추 후보자가 인사권과 감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검찰을 무릎꿇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직접수사 축소, 법무검찰의 문민통제, 검경 수사권조정 등 개혁안은 국민적 공감을 이룬 것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상당부분 수긍하고 있다. 따라서 추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한다면 밀어부치기식 개혁보다는 검찰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개혁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 [사설] 秋 후보자, 공멸 아닌 상생의 검찰개혁 이끌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의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조국 전 장관이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취임 35일만에 낙마하면서 검찰개혁 추진 동력은 한풀 꺾인 것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 사퇴후 50여일동안 검찰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할 적임자를 찾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추 후보자를 낙점했다. 이와 관련, 추 후보자는 인선 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면서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대적 요구, 소명의식 등을 거론하며 검찰개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진 셈이다. 과거 특유의 돌파력으로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얻은만큼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취임한다면 과감한 개혁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후보자 지명으로 문 대통령은 박상기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에 이어 또다시 비(非)검찰 출신 법무부장관을 통해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박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은 법학자들이고, 추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이는 검찰 자체개혁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검찰의 조직문화를 감안할때 자기희생적 개혁의 한계를 짚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검찰 출신 법무부장관들은 후배 또는 동기 검찰총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개혁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는동안 검찰은 국민들로부터 멀어졌고, 견제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왔다. 우려되는 것은 추 후보자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대로’ 의지가 정면충돌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비검찰 출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간 충돌로 심각한 혼란을 불러온 사례가 있다. 조 전 장관 사태 이후 ‘윤석열 검찰’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추 후보자가 인사권과 감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검찰을 무릎꿇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직접수사 축소, 법무검찰의 문민통제, 검경 수사권조정 등 개혁안은 국민적 공감을 이룬 것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상당부분 수긍하고 있다. 따라서 추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한다면 밀어부치기식 개혁보다는 검찰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개혁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 ‘총리보류’ 김진표...“패스트트랙 끝나야 검토 있지 않겠나”

    ‘총리보류’ 김진표...“패스트트랙 끝나야 검토 있지 않겠나”

    최근 총리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패스트트랙 협상 가시화돼야 초리를 바꾸는 문제를 실절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 ‘제2벤처붐 조성을 위한 기술혁신기업 육성방안’에 참석해 “(패스트트랙 협상이 끝난 시점)까지 복수의 후보를 놓고 검토와 고민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현재 국회가 패스트트랙 등을 놓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선거법 협상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공식적인 협상이 진행조차 안 되고 있기에 그런 상황에서 또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 수는 없다”면서 “총리 청문회는 투표를 통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 않나”라며 반문했다. 김 의원은 최근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번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김 의원도 지명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동시 인사는 무산됐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는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대가 꼽힌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인 ‘모피아’(재무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불리며 일말의 반성과 사과조차 없는 김 의원을 차기 총리로 임명 강행한다면 정권 후반기에 펼쳐질 정책 방향이 확실히 그려지는 셈”이라며 “핵심 현안인 경제와 노동 문제에서 과감한 돌파도, 유연한 합의도 못 한 채 공약에 따른 정책기조와는 정반대 퇴행을 거듭해 온 문재인 정부가 김 의원을 총리로 거명하며 ‘참여정부 시즌 2’로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지난 4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김진표 의원은 여성 인권과 건강권을 위협하는 임신중절 금지를 주장하고 동성애와 동성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해왔다”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을 정면으로 반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벤처붐과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김 의원은 “시장에 자금이 많아지고 유니콘 기업도 늘어나는 등 희망의 싹이 틔여지고 있는데 정부와 금융권은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다”며 “가시화되고 있는 제2의 벤처붐이 좀 더 빠르게 확산돼서 울 경제 새로운 활력 만들어낼 수 있도록 모험자본 육성 위한 금융 혁신을 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또 어린이집 부실 급식… “점검·처벌 강화해야”

    또 어린이집 부실 급식… “점검·처벌 강화해야”

    고구마 1개로 20명 간식 먹이는 등 논란 청주, A어린이집 1개월 운영정지 방침 재취업 난관에 내부고발 어려운 분위기보육계, 불시점검·행정처분 강화 등 요구열악한 정부 지원·지역별 차등도 지적돼어린이집 부실 급식 논란이 연례행사처럼 터지면서 점검 체계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충북 청주시는 지난달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진 A어린이집에 대해 1개월간 운영정지와 6개월간 원장 자격정지를 내릴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오는 13일 청문회를 가진 뒤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A어린이집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면 황당하다. 고구마 하나를 아이 20명에게 간식으로 먹이고 호박죽 대신 손바닥만큼의 쌀로 만든 흰죽을 냈다. 원장은 이렇게 하고 남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갔다. 시는 긴급 점검을 통해 일부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이 어린이집은 2017년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턱없이 적은 양의 김치와 불고기 반찬, 밥만이 있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식판 사진에 많은 사람이 공분했다. 보육교사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청주에서 12년째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A씨는 “계란 2개로 15명이 먹는 계란국을 끓이거나 음식과 식재료를 빼돌리는 원장들이 있다”며 “식판 사진을 맘카페 등에 올리는 곳도 있지만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보육더하기 인권함께하기’가 지난해 10월 어린이집 교사 2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71.9%(164명)가 ‘급식 비리가 의심되는 정황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고 답했다. 원장 간 정보교환으로 재취업이 어려워 내부고발이 쉽지 않다. 보육계는 행정처분 강화를 주장한다. 식단표와 다르게 급식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 처음 적발되면 시정명령에 그치는데 1차부터 운영정지 등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감독 강화도 제기된다. 불시 점검은 민원 발생 등 특별한 경우에만 할 수 있어 7일 전에 알려야 한다. 어린이집의 자율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도 보육교사와 학부모 대표,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역인사는 대부분 원장 측근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부모 대표도 아이가 피해를 볼 수 있어 문제제기가 쉽지 않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사무국장은 “엄마들이 다른 어린이집 운영위에 참여해 교차 감시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열악한 어린이집 급식비도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 지원 한 끼 급식 단가는 0~2세 1745원, 3~5세 2000원이다. 정부 급식사업 중 가장 낮다. 장병은 2671원, 노인과 아동복지시설은 2425원이다. 지자체들이 추가 지원을 하지만 경북 울진군 1650원, 전남 강진군 1268원, 충북 옥천군 1200원 등 천차만별이다. 234개 기초단체 가운데 75곳은 아예 지원금이 없다. 사는 곳에 따라 흙식판, 금식판이 되는 셈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반론보도]또 어린이집 부실급식···“점검 처벌 강화해야” 관련 본사는 2019년 12월 5일자 지방자치면에 위와 같은 제목으로 한 어린이집 원장이 부실급식을 제공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위 보도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간식으로 제공된 고구마는 정량대로 배식했으며, 식자재를 원장이 집으로 가져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문소영 칼럼]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은 다른가

    [문소영 칼럼]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은 다른가

    타이밍이 나쁜데…. 지난해 3월 21일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을 울산경찰청이 압수수색한다는 기사가 떴을 때 떠오른 생각이었다. 게다가 이날은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울산시장 후보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김 시장의 비서실장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시점이었다. 현재 언론은 ‘김기현 울산시장 수사´라고 쓰고 있지만, 정확한 표현은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수사’다. 2018년 3월 경찰은 건설비리 의혹으로 김 시장의 비서실장과 건설국장,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것이 1년 8개월 뒤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이 돼 돌아왔다. 현직인 김 시장을 날리고 대통령의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당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내세워 선거 개입 음모를 짰다는 것이다. 백 전 민정비서관은 첩보를 반부패비서관에게 넘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한 일처리이지만, 검찰수사로 밝힐 부분이다. 다만 이 첩보가 현직 울산시장의 비서실을 압색하는 근거가 됐으니 청와대가 음모에 개입한 것이라고 직선으로 연결짓는다면 지나치게 성급한 결론이 아닌가 싶다. 일부 언론은 반부패비서관이 아니라 민정비서관에게 갔으니 문제가 있다는 식의 해석도 하던데 동의할 수 없다. 정보는 원래 힘 있는 쪽에 몰리게 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각 부처의 민원들이 ‘청와대 청원’에 쏠리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노무현 논두렁 시계 사건’을 통해 권력이 끝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학습했을 재선의원인 백 전 비서관이 무리수를 두었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타이밍이 최악인데…라고 생각한 일도 있다. 지난 8월 29일 검찰이 조국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20여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을 때다. 여야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9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열기로 합의한 다음날이었다. 검찰은 법무부 산하의 외청이므로, 민의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치적 상식이다. 최악의 정치적 개입을 했다고 판단했다. 초유의 일이 벌어진 만큼 검찰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언론도 우왕좌왕했다. 마침 시중에서 ‘조국과 청와대에 면죄부를 주려는 검찰수사’라는 음모론이 힘을 얻으면서, 검찰의 유례없는 이상행동은 묵과됐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의 배짱을 무한대로 키워 준 착오다. 정치사에 나중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모르겠으나, 2019년 8월 29일 검찰의 압색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의 쿠데타’라고 인식할만하다. 검찰의 이상행동은 9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부인 기소로 재현됐다. 새로운 권력의 등장을 재차 과시한 셈이다. 조국 법무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던 진영은 검찰이 정의를 세우고 있다며 환호했다. 여론이 이런 ‘삐딱선을 타게’ 된 배경에는 대통령이 다수의 반대에도 ‘불법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 장관을 임명하고 장관에 취임한 조 장관은 가족들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피의사실공표 금지나 포토라인 폐지 등을 강행하려고 시도한 탓이다. 인권보호를 적폐수사 때는 놔두고 왜 조 장관 가족부터 시작하느냐며 역풍이 불었다. 아이러니한 일은 ‘유재수 비리 수사’와 ‘하명수사 의혹 수사’ 등으로 검찰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윤석열이 청와대를 돕고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검찰 스스로 최고권력임을 과시한 8월의 압수수색에서조차, 우리 사회는 ‘검찰의 정의 구현’으로 인식해 검찰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2018년 3월 울산경찰청의 압수수색을 보지 않을 이유가 있나. 검찰수사는 정의이고, 경찰수사는 비정의라고 규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울산경찰청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면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을 수사하는 현재 내년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야 마땅하다.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이나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을 생산하던 검찰이, 2019년 현재는 정의를 담당하는 행정부의 외청이라고 굳게 믿는 시민이 적지 않다. 검찰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고의로 정부에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수사 결과로 보여 주길 바란다.
  • 방위비 압박하러 온 트럼프, 70살 나토 씁쓸한 생일잔치

    창설 7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첫날인 3일 열리는 데 이어 4일에는 런던 외곽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가 진행된다. 최근 회원국 간 갈등으로 ‘나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정마저 짧아 창설 7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욱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마크롱 ‘나토 뇌사’ 발언 성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제기한 방위비 증액 요구는 나토 회원국 간 갈등을 더욱 촉발했다. 분담금 증액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고립주의를 가속화할수록 나토 내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시 돋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나라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한 당시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각을 세운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탄핵 문제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여 이번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에 미 의회 법사위에서 이번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청문회가 열리고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출석 요청에 대해 나토 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지만, 트위터 등으로 탄핵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일각선 中 위협 공동대응 촉구 전망도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CNBC에 “중국은 이제 경쟁자로 변했지만 여전히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세계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국제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나토와 방위비 협상 승리… 韓 ‘악재’

    트럼프, 나토와 방위비 협상 승리… 韓 ‘악재’

    나토 회의 참석 트럼프, 탄핵 청문회 불참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결국 방위비 분담을 늘린다. 올해 말로 시한이 다가오는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나토 관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모든 동맹국이 새로운 비용 분담 공식에 합의했다”며 “새로운 공식에 따르면 유럽 국가와 캐나다의 비용 분담은 증가하고, 미국의 부담액은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나토와 공정한 비용 분담에 대한 동맹국의 노력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나토 예산의 22%에 기여했는데, 2021년부터는 독일과 같은 수준인 16%만 내기로 했다. 기여금 축소로 미국은 해마다 1억 5000만 달러(약 1779억원)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부족분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메우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나토 예산은 연간 25억 달러로 많지 않은 규모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약속한 국방비 예산과는 별개다. 국방 예산은 올해 1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의 2%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2016년까지 약속을 이행한 나라는 29개 회원국 중 4개국에 불과했다. 지지부진하던 약속 이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는 그리스·영국 등 9개국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에 더 기여하지 않으면 나토를 탈퇴하겠다며 압박했다.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가 아직 동참하지 않은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압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열리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1일 통보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탄핵 청문회 불참 통보… “대신 나토 회의에”

    탄핵 심판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하원 법사위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1일 통보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근거 없고 대단히 당파적인 청문회는 과거 전례를 위반한다”며 청문회 참여 의향이 없음을 알렸다. 3일 하원 정보위는 조사 보고서를 법사위로 넘기고, 법사위는 4일 청문회를 시작한다. 이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에 머물 예정인 트럼프는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미국을 대표해 나토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조롱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만나거나 대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공개된 녹취록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그 뒤 두 정상 통화 전인 7월 중순 보류됐던 미국의 4억 달러(약 4731억 6000만원) 규모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9월 11일 재개됐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트럼프의 특사들은 앞서 대통령 요구 사항을 어떻게 실행할지 우크라이나 측과 조율했고 군사지원은 그 결과에 해당한다. 트럼프 측은 지원에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0일 공개 청문회에서 대가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갈수록 남북관계 하강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갈수록 남북관계 하강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남북관계의) 하강 국면에 취임했고 시간이 갈수록 하강이 심해지고 있다. 애는 쓰는데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와달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질문 공세에 시달리다 내뱉은 일종의 고백이다. 솔직한 반면, 굳이 그런 표현까지 동원해야 했느냐는 심경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거의 난타를 당하다시피 했다. 김정은 정권이 생각보다 강건하게 제재 국면을 견뎌내고 있으며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비핵화 협상 의지를 의심받는데 우리 정부만 비핵화 의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낙관하는 것 아닌가, 금강산의 남쪽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데 우리는 원산, 갈마 지구 협력을 구걸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 아닌가 등등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해상에서 16명을 살해한 북한 선원 둘을 너무 서둘러 북한에 되돌려 보낸 것 아닌가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의 매뉴얼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따지는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을 다녀왔는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면담을 신청했다가 퇴짜 맞은 것 아닌가, 워싱턴 교민 간담회 도중 탈북자들에게 항의를 받은 일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일부 탈북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몰려와 정부의 탈북자 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됐다. 김 장관의 표정을 1시간 40분 내내 살폈는데 곤혹스러움과 그래도 의연하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결기 같은 게 매순간 교차했다. 그는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관광 중단 이후 “(이 시설물들이)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거론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에 있는 구룡마을과 고성항 주변 금강빌리지를 의미한다. 김 장관은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남북 간 입장 차가 있다”며 “북한은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정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원산·갈마 공동개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원산-갈마 투자 문제는 전망,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에) 제안한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대략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해 관광특구 공동개발은 9·19 정상회담 합의사항 중 하나”라며 “금강산-설악산 권역을 연계해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오래된 공통의 목표로 통일부도 강원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남측시설 철거 시한을 지난주 초로 못 박은 통지문을 보내온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입장이 완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을 포함해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인 접촉 경로를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간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주최국에서 휴전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하고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게 관례”라며 “아마도 지금 올림픽 결의안의 내용을 협의하고 있고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서 관례대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금강산 외에도 아직 남아있는 남북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가겠다”며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의 독자적 역할을 찾고,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미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위해서도 남북관계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거론한 ‘남북협력의 공간’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의 제약을 받는 대규모 경제협력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이나 개성 만월대 발굴, 국제 스포츠대회 공동 참여 등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 저자세’ 비판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우리도 북한과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 북한이 무엇을 해야만 우리도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엄격한 상호주의를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접근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악화시킬 수는 있어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눈이 아니라 넓은 눈으로 지금의 상황만이 아닌 역사의 연장선 위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면 해답이 있다”며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부침이 있었다.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점진적 발전으로 나아간 경험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과 기자도 국민과 정부를 연결해야 하는 책무 때문에라도 쓴소리, 좁은 시각을 전달할 수도 있고, 그런 역할이 강조될 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이란 목표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하원 법사위 청문회 불참 통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트럼프 하원 법사위 청문회 불참 통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하원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 청문회를 개최하는 하원 법사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근거 없고 대단히 당파적인 청문회는 과거 전례를 위반한다”며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수요일 청문회에 참석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 개최 사실을 알리며 대통령을 청문회에 초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탄핵소추 권한을 행사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1일 오후 6시까지 트럼프 본인이나 변호인이 청문회에 참여할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법사위는 정보위에 이어 하원에서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개최한다. 앞서 정보위는 지난달 닷새 동안 청문회를 열어 12명으로부터 증언을 청취했으며 이를 토대로 작성한 탄핵 조사 보고서를 3일 법사위에 넘길 예정이다. 법사위는 4일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에 들어간다. 청문회에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과 관련, 그의 행적에 헌법 상 탄핵 사유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헌법학자 등 전문가들이 증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사위 청문회 기간인 3~4일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출국해 4일 돌아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난 미국을 대표해 런던의 나토(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통화) 녹취록을 읽어봐라.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잘못됐다고 할 것도 없다!”며 “급진적인 좌파가 우리나라를 약화시키고 있다. 청문회가 나토(정상회의)와 같은 날 잡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대가로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이번 주 청문회 일정과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달 말쯤 진행될 하원 법사위의 2차 청문회에 증거를 제시하거나 증인을 부를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펄론 법률고문은 2차 청문회에 대해 내들러 위원장이 오는 6일 오후 5시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영국 BBC가 전한 앞으로의 탄핵 절차는 두 차례 하원 법사위의 청문회가 끝난 뒤 하원 표결에 들어가 의결 정족수의 51%가 되면 다음 상원 절차로 넘어간다. 상원 조사를 마친 뒤 표결에 들어가 정족수의 67%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한 뒤 대통령 선거 절차에 들어간다. 어찌됐든 하원 절차는 12월 초순에 마무리될 전망이며 만약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오면 백악관이나 공화당 모두 2주면 조사 절차를 갈무리해 연내 상원 표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세워두고 있다. 탄핵 절차는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모두 마무리된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주범’ 의혹 前 옥시 대표, 한국법 또 뭉갰다

    ‘가습기 살균제 주범’ 의혹 前 옥시 대표, 한국법 또 뭉갰다

    인터폴 적색수배… 인도 정부 인도 거부 런던서 특조위 만난 영국본사 CEO “피해자들에게 사과” 서한 홈피 게재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의자 중 한 명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이사가 인도까지 찾아간 우리 조사단과의 면담을 끝내 거부했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최예용 부위원장 등 특조위 관계자 5명은 2006∼2009년 옥시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옥시 대표를 지낸 제인 전 대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인도를 방문했으나 그를 만나지 못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터진 뒤 제인 전 대표는 해외 거주 등을 이유로 검찰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기소 중지된 상태다. 특조위는 그가 지난 8월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인도에서 조사받겠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잡았으나 출국 직전 돌연 “만남이 어렵다”는 통보를 해 왔다. 최 부위원장은 “제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특조위는 수사기관이 아닌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 마케팅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1년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현재 옥시의 본사인 영국 생활용품 제조사 레킷벤키저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담당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는 그에 대해 모국인 인도 정부는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한편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 락스만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특조위 조사단을 만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뭉쳐야 찬다’ 안정환 감독 청문회 개최, 후진 없는 돌직구에 ‘진땀’

    ‘뭉쳐야 찬다’ 안정환 감독 청문회 개최, 후진 없는 돌직구에 ‘진땀’

    ‘어쩌다FC’ 가족 서포터즈의 주도 아래 안정환 감독의 청문회가 개최된다. 오늘(1일) 방송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는 지난주 분량 조절에 실패한 용병 박태환 출전 경기 후반전을 비롯해, 특별한 서포터스와 함께 한 열세 번째 공식전이 펼쳐진다. 박태환과 전설들의 환상 팀워크가 첫 승리까지 닿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이날은 전설들의 장인어른, 어머니, 아내 심지어는 19개월 조카 등 가족 서포터즈가 총출동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들은 자기 선수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그동안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폭로하는 애증 가득한 발언으로 현장을 뒤집어놓는다. 급기야는 안정환 감독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긴급 청문회까지 열렸다고. 한 가족의 후진 없는 돌직구에 안 감독은 진땀을 흘리며 당황, 선수들은 전체 기립해 발끈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가족 서포터스가 전한 1승 기원 떡 선물과 열띤 응원의 힘은 ‘어쩌다FC’ 실력을 일취월장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자신감에 찬 전설들은 “이 경기 해 볼만하다”며 남다른 투지를 불태웠다고 해 과연 가족들과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박태환의 활약과 ‘어쩌다FC’의 가족이 총출동한 특별한 경기가 펼쳐질 JTBC ‘뭉쳐야 찬다’는 오늘(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옥시 본사 CEO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께 사죄”

    옥시 본사 CEO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께 사죄”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RB)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조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는 인도까지 찾아갔지만 전 옥시코리아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1일 특조위에 따르면 락스만 나라시만 RB CEO는 지난달 29일 영국 본사를 방문한 특조위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라시만 CEO는 홈페이지에 사과서한도 게시했다.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8일간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대면조사 했다.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불출석한 인사들을 직접 찾아다닌 것이다. 영국 방문에 앞서 조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대표이사를 조사하고자 인도까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옥시에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대표를 지낸 제인 전 대표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2011년에는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슬그머니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인도 정부는 제인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모국인 인도에 머물며 RB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다.특조위는 제인 전 대표가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제인 전 대표 측이 “인도에서 조사받겠다”고 알려 와 조사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조사단 출국 직전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남이 어렵다”고 통보해 왔고, 조사단이 인도를 찾았으나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최 부위원장은 “특조위는 수사기관이 아닌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인 전 대표는)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록키’ 트럼프

    ‘록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82년 개봉한 영화 ‘록키3’의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것인데, 주인공 록키 발보아(실베스타 스텔론)의 근육질 몸에 결연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사진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설명 없이 올린 이 사진은 게재 14시간(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기준)만에 5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을 올린 의중에 대해 여러 관측을 내놨다. 로이터는 미 하원 주도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 관련 탄핵 조사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원은 다음달 4일 법사위 주도로 청문회를 여는 등 탄핵 사유와 관련한 법적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최근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사전 공지 없이 갑작스레 병원을 방문하며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워싱턴 정가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대통령은 하루 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지지자 유세에서 의사로부터 “‘멋진 가슴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건강이상설을 거듭 일축했다. 대중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지자들은 ‘우리의 챔피언이 되어달라’며 호응했다. 반면, ‘실제 몸매와 괴리가 크다’며 조롱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0㎝가 넘는 키에 체중이 1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스텔론은 2016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지지자임을 밝힌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근육질 ‘로키’의 몸매에 얼굴 합성해 트윗, 건강 이상설 진화 부심

    트럼프 근육질 ‘로키’의 몸매에 얼굴 합성해 트윗, 건강 이상설 진화 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27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록키’의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얹은 이미지였다. 다부진 몸매에 챔피언 벨트를 차고 결연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코멘트 없이 사진만 올렸지만 다음 주부터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하는 탄핵 조사를 앞두고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결연한 대응 의지를 다잡는 의도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다음달 4일 법사위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청문회를 여는 등 탄핵 사유와 관련한 법적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하원은 지난주까지 정보위 주도로 주요 전현직 당국자들에 대한 비공개, 공개 청문회를 했다. 댓글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호응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당신을 보며 웃고 있다’고 꼬집는 댓글도 많았다. 실제 몸매와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조롱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가 넘고 체중도 110㎏ 이상이라 근육질에 탄탄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스탤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2016년말 스탤론을 새해맞이 파티에 초대했으며 인종차별적 법을 위반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복싱 헤비급 챔피언 잭 존슨을 사후 사면해 달라는 스탤론 등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멕시코 국경 장벽을 총괄하는 차르에 임명한 데 이어 이날도 중국의 경고를 무릅쓰고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하는 등 근육질 정책을 강화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ITC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판결 적절”

    LG화학이 주장한 증거인멸 정황 인정 요청 수용 안 되면 재판 장기화 불가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의 손을 들어 주는 내용의 의견을 내놨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ITC에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 가는 방식으로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도 지난 8월 ITC에 “LG화학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ITC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지난 15일 “LG화학이 이달 초 제기한 조기 패소 판결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이 패소했다는 판결을 빨리 내려 달라”는 LG화학의 요청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전후 과정에서 증거보존 의무를 무시하고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했고 ITC가 명령한 포렌식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OUII는 이런 LG화학 측의 주장을 인정하며 “SK이노베이션의 일부 행위에는 고의성이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OUII는 “SK이노베이션 측이 쟁점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므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OUII는 ITC 산하 조직이지만 공공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적 기관으로 소송 안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ITC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ITC는 양사와 OUII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린다. LG화학이 제기한 조기 패소 판결 요청이 수용되면 예비판결 단계까지 가지 않고 SK이노베이션 측에 패소 판결이 내려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청문회 소환받은 트럼프 ‘볼턴 띄우기’… “그는 애국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4일 열리는 공개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는 등 미 하원의 대통령 탄핵 조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전·현직 백악관 당국자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존 볼턴은 애국자이고 (우크라이나가) 부패한 국가라서 내가 원조금을 보류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백악관이 전·현직 당국자들의 의회 증언을 금지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전날인 25일 나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자 갑자기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볼턴 전 보좌관에게 발언 수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9월 전격 경질된 볼턴 전 보좌관은 이달 초 변호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과 관련해 아직 거론되지 않은 많은 대화와 만남에 자신이 관여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볼턴 전 보좌관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하원의 탄핵조사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전모를 알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이 청문회에 서느냐, 또 어떤 발언을 하느냐가 사실상 탄핵 정국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민주당 소속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탄핵소추 권한을 행사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12월 1일 오후 6시까지 본인이나 변호인이 4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청문회에 참여할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하원은 12월 중순까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인 25일 전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 상황을 보고받은 후에 우크라이나의 군사원조 동결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민주당, 다음달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나선다

    美 민주당, 다음달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나선다

    미국의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다음달 25일 크리스마스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CNN 등 현지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추수감사절(28일)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3일 하원 법사위원회에 탄핵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탄핵 조사 보고서는 탄핵 절차 시작을 의미한다. 이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등 연말연초의 들뜬 분위기에 탄핵 여론이 식을 가능성을 줄이고, 온가족이 모이는 크리스마스에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탄핵이 주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하원의 크리스마스 이전 표결은 민심을 흔들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평가했다. 탄핵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그동안 비공개·공개 청문회에서 수집된 내용들이 담긴다. 시프 위원장은 “보고서에 트럼프 진영이 증인 소환이나 증거 제출을 거부한 사례들을 목록으로 실을 계획”이라면서 “이는 의회 방해의 근거로 별개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거의 모든 증거가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탄핵결과 보고서에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원 정보위가 작성한 보고서는 법사위로 넘겨진다. 법사위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탄핵소추안 초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12월 둘째 주쯤 탄핵소추안 심사가 이뤄지면 하원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본회의를 열고 탄핵 표결을 할 수 있다. 탄핵소추 사유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몫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직권남용, 의회 방해, 사법 방해, 뇌물 수수 등을 탄핵소추 사유로 검토하고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하원 전체의석의 과반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소추안은 상원으로 올라간다. 상원에선 탄핵 심리를 실시한 뒤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워싱턴정가는 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 방 없었던 트럼프 탄핵 청문회… 민주 “볼턴 증언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탄핵 청문회가 막을 내렸다. 2주간 진행된 이번 청문회에 응한 12명의 증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내놨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이에 민주당의 시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사령탑으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쏠리고 있다.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의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CNN에 “(볼턴 전 보좌관은) 청문회에 이미 출석한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등 다른 인사들처럼 증언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청문회 증언을 촉구했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볼턴 전 보좌관은 모든 회의를 열심히 노트에 기록한 사람”이라면서 “그가 탄핵 조사의 가장 큰 와일드카드”라고 전했다. 이에 백악관은 볼턴 전 보좌관을 경계하고 나섰다. 지난 9월 전격 경질된 이후 2개월여를 두문불출하던 볼턴 보좌관이 지난 22일 트위터에 “국가안보보좌관을 사임한 직후부터 백악관이 내 개인 트위터 계정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며 “부당하게 금지됐던 트위터 계정이 이제 자유로워졌다”고 백악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폭스 비즈니스에 “때때로 고령의 인사들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경우 트위터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모를 때가 있다”며 나이가 많은 볼턴 전 보좌관을 조롱했다. 또 백악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원조 보류 결정에 대한 법적 정당성 확보 등에 노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예산 담당자들은 수십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우크라이나의 원조 보류 정당성을 설명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사전 예고 없이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검사가 백악관에서도 가능하다는 점과 비슷한 검사를 불과 9개월 전에 했다는 점, 심장과 비만 등 지병이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새달 중순 중폭 개각… 포스트 이낙연은 ‘경제’냐 ‘협치’냐

    새달 중순 중폭 개각… 포스트 이낙연은 ‘경제’냐 ‘협치’냐

    與 “2명 거론은 맞지만 0순위보단 플랜B” 진 장관 “검증 동의서 ‘동’자도 안써” 부인 법무장관, 한·아세안 이후 원포인트 무게 추미애 유력 속 최강욱 靑비서관도 거론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이낙연 총리를 포함해 중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도 정치개혁 및 사법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정기국회(~12월 10일) 이후 개각이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개각 마지노선은 총선 출마 장관들의 공직사퇴시한(1월 16일)이지만, 청문 일정이 후임자 발표부터 임명까지 한 달쯤 소요되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도 “개각으로 패스트트랙 처리의 변수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 복수의 여권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리의 교체에 대비한 검증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4선 김진표·진영(행정안전부 장관) 의원 등이 부상했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를 지낸 4선 의원으로 대표적인 ‘경제통’이란 점, 진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보수정당에서 3선을 한 뒤 진보정당으로 넘어왔다는 점에서 ‘협치형 총리’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를 맞아 차기 총리 콘셉트를 경제에 맞춘다면 김 의원이 유력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협치·중립형에 무게가 실린다면 쉽지 않다”며 “또 두 차례의 청문회 통과와 협치의 상징성, 출신지역(호남)을 감안해 진 장관도 거론된 건 맞지만, 복수의 선택지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청와대가 최근 들어 경제적 식견과 집권 후반기 내각을 통솔할 안정성, 대야 관계, 출신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며 “김진표·진영 두 명이 검토되고 있지만, ‘0순위’라기보다는 (제3의 인물이 안 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의 성격에 가깝다”고 밝혔다. 장관 교체와 관련해 공석인 법무부 장관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원포인트’로 먼저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만일 법무장관 후임 인선이 늦어진다면 굳이 원포인트 개각을 하지 않고 총리를 포함한 중폭개각과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총선 차출을 검토 중인 장차관 그룹을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한 뒤, 출마에 동의하는 장차관 명단을 추려 다음달에 청와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한·브루나이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증)동의서에 ‘동’자도 안 썼다”며 하마평을 부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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