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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60가구」 착복 의혹/조춘자씨

    ◎자금없는 조합원 분양권 매입/60명 명단 누락된 신청명부 확인/검찰 조춘자씨(42)의 주택조합분양사기사건을 수사하고있는 서울지검동부지청은 17일 조씨가 1백61가구분을 초과모집한 혐의말고도 서울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구의동연합주택조합아파트 4백18가구가운데 50∼60가구분을 자기몫으로 따로 챙겼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라 이에대한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가 지난2월 성동구청으로부터 주택조합승인을 받을 때 입주능력이 없는 조합원들에게 명의를 빌리는 대가로 3백만∼1천만원씩을 주고 분양권을 얻은 단서를 잡았다』면서 『승인당시 조합원명부를 입수해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가 보관하고 있던 분양신청자명부에 일련번호 69,140,175,280,346∼401번까지등 모두 60명의 명단이 누락된 점을 발견,누락자몫을 조씨가 챙긴 것인지를 캐고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지난달말 구의동연합주택조합아파트 사기분양피해자들이 대책및 원금변제를 요구하자 피해조합원가운데 일부에게 자신의 몫으로남겨둔 50가구분의 아파트를 대체분양해주겠다는 내용의 「조합원제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각서를 작성,이를 피해조합원들에게 나눠주려했었다는 피해자대책위의 주장에 따라 이 각서원본을 「대책위」로부터 넘겨받아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철야개표… 부산한 각정당·선관위 표정

    ◎“뚜겅 연 민의”… 여·야 「한표」 향방에 촉각/수도권투표율 예상보다 낮자 우려/여권/“광역선거전략 잣대” 득표율에 긴장/야권/당락표차 적어 철저한 검산 지시/선관위 30년만에 지방화시대를 다시 연 26일 구·시·군 기초의회선거 투·개표는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에 이어 철야개표상황을 점검하느라 숨가쁜 모습이었으며 여야는 지역별 득표상황에 밤새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가◁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시 중구의회 의사당에 들러 구의회 개원준비상황을 보고받고 1·2대 시의원을 지낸 김재광 서울시의정회 회장 등과 환담.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30년만에 지방자치가 다시 실시되는 오늘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이라며 『6·29 민주화선언의 마지막 남은 과제를 실천하고 지방자치의 단절을 잇게한 대통령이 된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노대통령은 김의정회 회장,신사회 의정회감사(1·2대 시의원) 등에게 당시의 시의회 선거분위기,시의회 운영 등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이제는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꽃피우고 지방자치도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특히 『30년전 지방자치는 민주제도 운영이 미숙과 정정으로 낭비와 비능률의 측면이 많았고 여야투쟁장이 되어 지방행정의 마비를 초래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새로이 구성되는 지방의회가 지난날을 거울삼아 주민의 복지와 지역의 발전을 실현하는 회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 ○…노재봉 국무총리는 이날 밤9시30분쯤 정부종합청사 14층에 마련된 내무부 지자제선거 상황실을 방문,전국의 개표상황을 점검하고 관계공무원들을 격려. 이날 노총리는 무투표구를 제외한 전국 1만3천1백85개의 투표구에서 질서정연하게 투표가 진행됐으며 개표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관계관의 보고를 듣고 『이번 선거가 정부이 강력한 의지로 공명선거분위기를 이루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개표과정에서도 끝까지 사고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노총리는 선거인명부등재선거구인 반포4동의 무투표당선으로 이날 투표를 하지 못하고 상오10시쯤 출근한 노총리는 강용식 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 등 보좌진들로부터 이날 투표의 분위기 및 상오 투표율 등에 대한 보고를 들으며 총리실 업무조종안에 대한 결재를 하는 등 평상시와 같이 집무. 한편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상오7시20분 대구시 동구 안심1동 모란3차아파트내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안심1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여사(64)와 함께 투표. 박의장은 『이번 선거는 사상전례가 없을 정도로 청명하고 공명하게 느껴져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고 피력. 김덕주 대법원장은 상오8시 서울 용산구 한남2동 투표소가 마련된 농수축산연구소에 나와 한표를 행사. ▷선관위◁ ○…중앙선관위는 투표가 순조롭게 끝나자 개표관리에 역대 어느 선거보다 신경을 쓰며 시 도 선관위에 대해 밤새 철야작업을 독려. 이번 선거는 과거의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선거구가 훨씬 세분화돼 당락차가 미미할 가능성이 커 검산에 각별한 주의를 기할 것을 지시. 한 관계자는 『선거구별로 표차가 얼마 나지않아 선거소송의 우려가 높을 것 같다』고 우려하고 『따라서 개표작업에 한 치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선관위는 이에앞서 이날 상오 투표가 시작되자 5층 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투·개표상황실로 확대개편,시도 선관위로부터 2시간마다 투표진행상황을 보고받으며 만반의 사태에 대비. ○…선관위는 26일 발효된 폭풍주의보로 경기도 옹진군의 8개,제주 북제주군 2개,전남 신안군 1개,여천군 2개,완도군 6개,진도군 1개,영광군 1개 등 모두 21개 선거구의 투표함 1백21개가 대표소로 이송되지 못해 28일쯤 개표작업에 들어가게 되자 대책에 부심. ▷여권◁ ○…민자당은 이날 김윤환 사무총장,장경우 사무제1부총장,박희태대변인,강재섭 기조실장 등이 밤늦도록 당사를 지키면서 전국 각 시도에서 중앙당사의 종합상황실로 보고해온 투표율 및 개표현황,당선자성향 등을 분석하며 기초의회선거결과가 향후 정국운영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 민자당은 특히 상반기중 치를 예정인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하고 향후 기초의회의 운영양상 등을 예측하기 위해 ▲각지구당별 투표율 ▲민자당적보유 당선자숫자 ▲민자당적 당선자의 의회과반수 점유여부 등에 각별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민자당은 그러나 이날 투표율이 당초 예상했던 60%선을 약간 밑돌자 내심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 더욱 이번 기초의회선거의 사실상 승패가 걸린 수도권지역의 투표율이 여러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아 평민당에 의외로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김윤환총장은 이날 밤 『생각보다 투표율이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정도면 정당참여가 배제된 선거에서 민의는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투표율저하를 공명선거정착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심각하게 문제시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고 피력. 김총장은 『정치권은 투표율저하를 정쟁의 차원에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된 결과로 파악,정치권 자정노력부터 우선적으로 경주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광역의회는 정당차원의 선거이기 때문에 그 양상은 다소 다르겠지만 정치권이 불신받는 상태에서 김대중 평민당총재인들 돌아다녀봐야 별 수 있겠느냐』고 김총재를 우회적으로 공격. 박대변인도 『투표율이 기대보다 다소 낮을지도 모르나 첫 지자제선거에서 50%가 넘었다면 기대치에 접근한 수준으로 봐야한다』면서 『특히 도시민들은 공동체의식이 희박해 지역대표선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졌으나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가 실시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자평. ▷야권◁ ○…각 지역별 선거결과를 광역의회선거 전략수립에 활용할 예정인 평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 조직국에 임시상황실을 설치,철야로 각 지구당별로 개표상황을 보고받아 득표상황을 분석하느라 분주. 당관계자들은 이날 초반 개표상황에서 1천5백여명이 당지원후보의 당선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실망하는 표정이었으나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평민당의 강세지역인 호남지역에서 속속 당선자수가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반색. 민주당도 이번 기초의회선거에 3백여명이 지원후보를 냈으나 『이번 선거가 원칙적으로 정당의 참여가 허용되지 않았던 만큼 지방정치의 활성화차원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선거결과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선거결과를 토대로 정당의 지지서열이 매겨질까 우려하는 모습. 김대중총재는 이날 상오8시30분쯤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동교동 제2 투표소인 마포유아원에서 투표. 김총재는 『비록 공안통치에 의한 동토선거로 등록과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이 왜곡되고 여권후보에 의해 지배되고 말았지만 어떻든 의회정치와 함께 민주주의의 양대기둥인 지자제가 되살아난 의의가 크다』고 소감을 피력. 한편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부인 이경의여사와 함게 북아현동 자택 근처의 추계국민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내가 사는 지역에 비록 민주당후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투표에 참여해 기쁘다』면서 『민주당은 4월1일부터 「광역선거특별제도」로 전환하고 중앙당 당직자수도 늘릴 것』이라고 광역선거를 벼르는 모습.
  • 태극마크 수송기에 교민들 “환영”/한국 의료단 공수작전 동승기

    ◎15개국 영공을 통과… 3만㎞ 장정/파키스탄서 본대탑승땐 무장경호 【담맘(사우디아라비아)=국방부 공동취재단】 24일 상오8시16분(한국시간 하오2시16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다란 국제공항. 전날인 23일 밤에도 이라크가 이곳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해 한밤중 시민들이 방독면을 쓰고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던 전쟁지역이지만 이날 아침은 비가 온 뒤 곧바로 개어 청명한 날씨에 한국의 가을을 생각나게 할만큼 신선한 바람까지 불어 전쟁중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했다. 「하늘의 요새」라고 불리는 한국공군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가 육중한 동체를 공항 활주로에 사뿐이 내려놓으며 착륙하자 두 수송기에 타고 있던 한국군 의료지원단 본대요원 1백33명은 현지 안착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계류장에는 이미 주병국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현지주민·의료지원단 선발대 요원 등 50여명이 나와 환영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본대요원들을 맞았다. 전쟁통에 경황이 없는 교민들이었지만 고국의 장병들이 태극마크와 「대한민국 공군」이라고 선명하게 쓰인 공군수송기를 타고 이역만리 전장에 나타난 모습을 보자 모두들 감격해 상기된 모습이었다. 교민들은 최명규단장(대령·군의관)에게 꽃다발을 걸어주고 장병들의 손을 잡아주며 마치 동생·친지를 대하듯 정겹게 맞아주었다. 이번 국군의료지원단 파견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공군의 지원단 본대요원 현지 공수작전이었다. 전쟁지역이어서 민항기 이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지만 파병병력을 우리 공군수송기로 수송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4일 사우디에 온 국군의료지원단 선발대가 한국교민들에게 국산방독면 2천여개를 나누어준 뒤 각종 방독면을 접해본 사우디 국민들은 국산의 품질을 단연 랭킹 1위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공군의 의료지원단 수송작전 이름은 「비둘기 공수작전」. 지난 20일 발대식을 가진 비둘기 공수비행대(조종사 8명 등 30명)는 21일 수송기 2대를 타고 필리핀의 클라크 미 공군기지와 방콕 국제공항을 거쳐 22일 카라치공항에 도착,본대요원들을 태우고 올 대한항공 DC10 특별기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24일 새벽2시(현지시각) 카라치공항에서 본대요원 1백33명과 국방부 공동취재단의 기자 5명 등 1백38명을 나누어 태운 공군수송기는 새벽5시15분 여명을 가르고 서쪽으로 이륙,2천㎞ 가량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을 향해 비행했다. 이번 한국공군기의 사우디 파견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우선 운항항로상에는 중립국인 인도와 공산체제인 베트남,사회주의국가인 미얀마 등이 있어 군용기의 영공통과나 급유를 위한 중간기착 등에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영공을 우회해 통과하지 않았고 인도 봄베이공항은 재급유가 거부돼 대한항공 특별기와의 접선공항을 파키스탄의 카라치로 급히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영공을 우회해 통과하지 않았고 인도 봄베이공항은 재급유가 거부돼 대한항공 특별기와의 접선공항을 파키스탄의 카라치로 급히 바꾸기도 했다. 한 조종사는 군수송기가 서울에서 다란까지 가기 위해 무려 15개국과 영공통과 협의를 가졌으며 서울 귀환 때까지 총 3만1천6백80㎞(쉬지않고 조종할 경우 58시간 소요)를 비행해야 하는 난임무라면서 한국공군의 막강한 전력을 확인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 “미스터리 표석”… 금석학자 임창순씨가 규명

    ◎청와대 경내 「천하…」 암각은 남송의 오거 글씨/중국명승 금산사 「제일강산」 현관과 동일 추정/풍화정도 미뤄 1백50년전 탁본해와 새긴 듯 청와대 경내에 새로 신축된 대통령관저 부근에서 지난 2월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천하제일 복지」라는 암각(본보 2월23일자 보도)의 미스터리가 풀리고 있다. 발견 당시 이 암각(암벽에 글을 새겨 놓은 것)은 지금부터 3백∼4백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었을 뿐 그 정확한 연대나 글씨를 쓴 「연릉 오거」에 대한 의문이 규명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암각을 자세히 살펴보았던 우리나라 금석학의 대가 청명 임창순 옹은 최근 글을 새긴 연대는 지금부터 1백50년 정도밖에 안되었고 오거는 지금부터 8백년 전인 12세기 중국 남송시대의 명필이라고 밝혔다. 임 옹은 『비록 암각이 경사면에 지면과 수직으로 있어 정면으로 노출된 것보다는 풍화가 덜 된다 하더라도 화강암에 음각한 획의 풍화 정도가 깨끗하다고 할 만큼 매우 낮다』고 말하고 『화강암의 석질이 본래 비바람에 약한 점을 고려할 때 1850년 전후 연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각의 제작연대를 1백50년 전 이상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기는 어려우며 우리의 고려후기와 같은 시대사람인 남송의 오거가 6백50년 뒤에 조선에 와서 글을 썼을 리는 없다는 말이다. 결국 조선조 말기인 1850년 전후 누군가 중국에 가서 오거의 글씨를 탁본해와 이 자리에 새긴 것으로 추측된다. 오거가 쓴 글씨 가운데 「천하제일 복지」라고 쓴 것은 없지만 「천하제일 강산」이라고 쓴 대형횡액은 지금 중국 남경부근 명승지 진강 어귀에 있는 금산사에 남아 있다. 지난 25일 준공된 대통령관저 별채 뒤편으로 30여m 떨어진 비탈진 언덕에 있는 「천하제일 복지」 암각의 크기는 가로 2m50㎝,세로 1m20㎝이고 글씨 한자의 크기는 가로 세로 50㎝,획의 굵기는 9㎝이며 글씨체는 해서와 행서의 중간서체이다. 「천하제일」이라는 네 글자는 금산사의 이 글씨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자가 중국에 갔을 때 상해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했던 상해∼남경 일대 전문관광 가이드 왕대쇄 씨(54ㆍ상해시 해구국제여행사 관광통역사)는 『금산사에는 여러번 가보았는 데 「천하제일 강산」이라고 쓴 글씨는 매우 유명하다. 글자 한자가 승용차 문짝만하고 획의 굵기는 손바닥만 하다. 글씨크기 등에 비추어 한국에 새겨져 있는 것과 같은 글씨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왕씨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복」자와 「지」자는 어디에서 나왔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점에 대해 임창순 옹은 『오거가 남겨 놓은 서첩이나 비문글씨 등에서 두 글자를 찾아내 집자(필요한 글자를 모아 사용하는 것)하여 글씨를 새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경우 과연 같은 크기의 오거 글씨를 착기가 쉽지 않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복」자와 「지」자가 오거의 글씨가 아니라면 바위에 글을 새길 당시 조선의 서예가가 두 글자만 오거의 서체로 모사해 끼워넣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천하제일복지」라고 쓴 왼편 아래 낙관자리에는 작은 글씨로 「연릉 오거」라고 씌어있는데 연릉은 오거의 아호가 아니라 오거의 본관이 중국의 연릉 오씨이기 때문이며 옛 중국에서는 흔히 자신의 출신본관을 이름 앞에 썼다는 것이다. 상해박물관이 지난 88년 처음 펴낸 중국서적대관 제6권 오거편에 보면 그의 호는 운학이며 생졸년은 미상이나 남송의 소흥(고종)에서 경원(영종)간에 살았던 사람으로 돼 있다. 오거의 글씨는 「험하고 가파르고 갑자기 꺾어지는」 형세를 보이면서도 「글씨의 맺음이 정교하고 원숙해 보는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평가되고 있다. 「1백50년전」 추정의 오차를 20∼30년으로 본다면 1860년대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시기는 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에 착수하여 완공을 한 시기와 일치한다. 대원군은 당시 피폐한 재정사정에 비추어 경복궁 중건이라는 대역사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징조작을 했다. 그중 하나는 경회루 주춧돌 아래에 「왕궁조영 국조무궁」이라는 글자를 새긴 옥반을 묻어두었다가 우연히 발견해낸 것처럼 하여 경복궁 중건이 선인들의 뜻이라는 식으로 합리화시키려 하기도 했다. 지금의 청와대 주변 터는 본래 경복궁의 후원이었고 암각의새겨진 시기가 경복궁 중건시기와 엇비슷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천하제일 복지」를 새긴 것은 대원군의 작풍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 봄직하다. 지난 25일 준공식이 있던 날 다과회석상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신축공사를 하기 전에는 이 주변이 바위와 계곡으로 돼 있어 과연 집터가 나오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다 짓고 보니 집터가 훌륭하다』면서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겨져 있는 바위가 발견될 때만 해도 집터로서 정말 모양이 갖춰지겠느냐고 의아해 했다』고 술회했다.
  • 미 「예산싸움」에 국민들만 “골탕”/의회­행정부 줄다리기 언저리

    ◎세금 늘리고 복지예산 깎은게 화근/반대여론 높자 선거 앞둔 의원 “부표”/“공공업무 중단은 국민모독”… 시민들 거센 비난 가을의 절정으로 일컬어 지는 콜럼버스 데이 연휴 기간중 (10월6∼8일) 미 전역에서 주요 관광명소가 일제히 폐쇄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적자감축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된데 부아가 치민 부시대통령이 「예산부재」를 이유로 연방정부의 기능을 정지시키면서 관계 공무원들이 휴업에 들어간 때문이다. 예산문제로 인한 미 정부의 기능 마비는 레이건 집권시절인 1986년 10월17일에도 수시간 계속된 바 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찾았던 수많은 관광객들,그리고 쉐난도아 국립공원을 찾았던 등산객들은 굳게 닫힌 문앞에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정부기관의 휴업을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국립공원의 산행 안내지나 박물관 경비원에게까지 문제가 파급되리라고는 믿지 않고 나들이에 나섰다가 허탕을 친 이들은 「이건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라면서 분노를 터뜨렸다. 이번 연휴중 문을 연 유일한 연방기관 건물인 의사당에는 갈 곳을 잃은 관광객이 6일 하루만도 1만2천여명이 몰려들어 주변에 큰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정숙해야 할 회의장내에선 정부 휴업을 둘러싼 의원들의 열띤 찬반토론에 방청객들의 환호와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국방ㆍ치안ㆍ우편ㆍ항공통제 등 연방정부의 필수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공업무의 수행을 정지시킨 이번 조치는 부시대통령과 의회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1991 회계연도의 가예산이나 본예산안에 합의할 때까지 계속된다. 연방정부의 1백10만 공무원들은 연휴가 끝나면 9일 아침에 일단 평상시처럼 출근하지만 만일 그때까지 합의 예산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필수 요원으로 간주되지 않는 사람은 출근후 3시간내에 퇴근 조치된다. 이번 조치로 워싱턴 일대에선 스미소니언 박물관 13개소가 모두 문을 닫았고 포토맥 남쪽 강변의 피크닉시설,포드극장,알링턴 국립묘지사무소,국립동물원의 동물사 등이 폐쇄됐다. 의사당과 링컨기념관 사이의 수㎞에 이르는 광활한 잔디광장에 배치된 관리요원은 단 4명에 불과해 이 일대의 공중변소가 폐쇄됐다. 적자 감축문제와 관련해 수주전부터 정부기관의 폐쇄 가능성이 어렴풋이 예상되기는 했었지만 정작 그 유명한 국립박물관들의 문이 닫힌 것을 보고 관광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관광객은 2백달러나 들인 워싱턴 여행이 무위로 돌아갔다며 「국민들이 잔뜩 화가났다고 부시에게 전하라」고 소리쳤다. 이번 사태는 지난 6개월동안 백악관과 민주 공화 양당 지도자들이 끈질긴 협상끝에 마련한 적자감축합의 예산안을 5일 새벽 하원이 2백54대 1백29표로 부결시킨데서 발단됐다. 향후 5년간 총 5천억달러의 적자 감축계획을 담은 이 예산안은 세금 신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공화당 보수파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예산이 너무 깎인다고 생각한 민주당 진보파의 결합으로 부결됐다. 그후 하원은 경과조치로 향후 1주일간의 연방정부 운영비를 책정한 잠정지출 법안을 서둘러 성안,통과시켰으나 부시는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한편 6일 새벽부터 연방정부의 기능을 정지시켰다. 하원은 부시의 거부권 행사를 무효화하려고 했지만 투표결과(찬성 2백60ㆍ반대 1백38) 번복에 필요한 3분의 2에서 6표가 모자라 실패했다. 의회의 양당 지도자들은 연휴중 철야협상끝에 의료보험 수혜폭의 삭감을 완화하고 고소득층의 세부담을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타협안 마련에 성공,정부 휴업의 확산위기를 넘겼다. 이번 사태는 부시의 적자 감축 호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반란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부시의 권위와 지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동시에 페르시아만 사태와 더불어 부시에게 내우외환의 양상이 겹친 집권이래 최대의 정치적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잠정예산안에 대한 부시의 거부권 행사는 의회의 예산편성 실패를 부각시키려는 강공책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는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의원들의 무능 때문에 정부 업무 중단이 야기됐다고 주장하면서 의원들이 국가이익과 선거구 정치를 혼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번에 하원이 거부한 합의 예산안은 「증세없는 적자 해소」를 다짐했던 부시의 1988년 선거공약과는 대조적으로 각종 세금인상과 복지예산 삭감을 통해 재정적자의 감축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이 예산안에 담긴 유류ㆍ담배ㆍ주류 등 각종 소비세의 인상과 의료보조금ㆍ농업보조금ㆍ학자금융자 등의 삭감은 단기적으로 모든 미국인에게 고통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또 고소득층 보다 중산층의 세 부담을 늘림으로써 조세형평의 원칙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받았다. 얼마전 이 예산안의 내용이 보도되자 여야의원들에게는 유권자들로부터 반대와 항의전화가 빗발쳤고,오는 11월6일의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의원들은 재선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론은 「근본적으로 부시의 공약 파기가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적인가 하면 「외교에 치중하고 내정에 소홀했던 부시의 자업자득」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 외언내언

    지난 4월5일은 청명이자 식목일. 이날 이화여대 총장 공관 앞마당에서는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김옥길명예총장의 평생 첫 생일잔치이자 고희연. 그는 생일잔치를 치러본 일이 없이 살아왔다. ◆직장암 수술을 받은 후 재입원하여 사경을 헤매었던 김 전문교부장관. 다시 못볼 줄 알았던 3백여 제자들은 활짝 웃으며 나타난 주홍색 한복차림의 스승을 보는 순간 눈시울부터 적셨다. 교정에 만발한 목련만큼 여전히 단아한 모습. 그때의 총장 정의숙씨가 『오래 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북이 앉아있는 금반지를 끼워주었다. 그 김 할머니가 오래 오래 살지 못하고 타계했다. ◆이화인으로 살아온 독신의 한평생. 79년 문교부장관이 되었던 것이 「외도」라면 외도였다. 몇달 하고 그 자리를 물러나서는 문경 새재의 시골집에서 산새소리 솔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살았다. 짧은 장관시절 자율화 바람을 거세게 일으켰던 김장관. 하지만 과격시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자제하는 이성을 보이라고 촉구하기도. 고희잔치를 치른 얼마 후 기자와 만난 그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정이라고 한번 더 강조하고 있다. ◆그의 집에 찾아간 사람들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그 정의 냉면과 녹두지짐을 먹는다. 높은 지위의 내외국인에서부터 대학의 심부름꾼까지 먹는 음식. 군맛 없이 담박한 냉면에 정성과 정을 담은 녹두지짐의 성가는 높았다. 그 냉면에 「누드 누들」(나체냉면)이란 이름을 붙여준 사람은 모윤숙시인. 담박하고 깔끔하다는 데서였다. 총장시절 한해에 2천명 가까운 인사가 이 진미를 맛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겨울 구약성경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에 잠시 눈을 멈췄어요. ­죽음을 두려워 말라. 죽으면 앞서 간 사람들을 만나고 뒤에 볼 사람들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라고 하는…』. 역시 수술후 한 말이다. 죽음을 예견했던 것일까. 지금쯤 김활란박사와 담소라도 나누고 있는 것인지.
  • 북,방북신청명단 또 외면/3단체 실무접촉 제의하곤 안나와

    정부는 11일 상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회의실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민족대교류 기간동안 남북 지역 왕래 희망자 명단과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북측과 교환하려 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또 북한은 이날 조선학생위원회위원장,천주교인협회위원장,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장 등이 상오 9시ㆍ11시ㆍ하오 3시에 판문점에서 각각 우리측의 해당단체와 갖기로 제의했던 실무접촉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 연락관 2명이 판문점으로 나갔으나 북측 연락관이 나오지 않았다』며 『북측은 또 그들이 제의했던 3개 단체의 실무접촉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 오늘 호요방 1주기… 긴장 감도는 북경

    ◎중국당국,시위재발 우려 대학가경계 강화/심장병 조자양 사망해도 큰 시위 일어날듯 「6ㆍ4 천안문사건」 1주년이 다가오면서 북경의 심상찮은 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4월15일은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인사 호요방 전당총서기가 사망한지 1년이 되는 날이며 중국역사상 최대규모의 소요였던 천안문광장 민주화시위도 바로 이날을 기해 발생했기 때문에 북경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15일 뿐 아니라 5월4일은 항일애국과 민주화를 외쳤던 「5ㆍ4학생운동」 71주년 기념일이고 5월13일은 지난해 천안문앞에서 시위학생들이 단식투쟁을 시작한 날인 데다 이들을 총칼로 진압했던 6월4일도 멀리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중국당국자들은 조만간 반정부ㆍ민주화요구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특히 시위의 진원지 기능을 하고 있는 북경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 및 천안문주변 등에 대한 동향감시와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경소식통들은 지난 5일 청명절이전부터공안부소속 사복경찰과 군인들이 대학교에 투입돼 시위계획과 관련된 학생들과 이에 동조하는 교사들을 검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생과 지식인들의 지하활동도 만만치 않아서 지난 주에는 북경대학교 구내에 「강철홍류」란 지하신문이 나돌았으며 그 내용도 『새롭고 보다 강렬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자』『우리의 제1단계 전략은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지휘계통을 세워 반정부 역량을 키우는 것』등의 소요를 부추기는 것으로 돼 있다. 더욱이 이러한 지하신문 내용은 해외에서 팩시밀리를 통해 중국국내로 보내는 격문과 비슷하기 때문에 6ㆍ4사건이후 국외로 탈출한 인사들과 국내 민주화세력이 조직적이고 긴밀한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지난 3월말에는 「두려움을 모르는 북경대학」이란 제목으로 4월5일 청명절에 6ㆍ4사건 희생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모두 천안문을 향해 행진할 것을 촉구하는 만가조의 유인우편물이 관공서에도 날아들어 당국자들을 당황케 했다. 한편 성도일보는 14일 중국 고위층이 북경대학을 중점적으로 감시토록 지시를 내렸고 지난 3일밤 5명의 경찰관ㆍ군인이 학교 정문앞에서 2명의 학생을 추격하며 총격을 가해 이 가운데 한명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북경임업학원(단과대학)교수 3명이 경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연행되는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중국지도층이 가장 두려워 하는점은 현재 심장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조자양 전당총서기가 사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조도 호요방과 같은 개혁지향 인물인데다 지난해 천안문시위때 군중앞에 나타나 동조적인 연설을 했으며 시위무력진압을 강력히 반대한 이유로 실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사망은 또한차례 대규모 민주개혁 요구시위를 촉발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최고 실권자 등소평과 이붕 등 강경보수파 인사들은 중국 최고의료진을 조에게 붙여 놓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도록 엄명을 내렸다는 것이다. 민주화시위 이외에도 신강위구르자치구 등지의 소수민족분리독립 움직임도 거센 실정 이어서 중국의 정국은 앞으로 상당기간 팽팽한 긴장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 산불방지경계령

    산림청은 청명과 한식을 앞두고 3일 전국의 시ㆍ도및 영림서에 봄철산불방지특별 경계령을 내리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4월중 산불발생률이 42%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의 집단묘지와 등산로,산불다발지역에 관계공무원을 24시간 배치하는등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 “전통미 자랑” 한국전시관 개관/일 꽃 만박

    ◎5백90평에 정자ㆍ연못등 설치,궁궐정원 재현/실내엔 하루방등 풍물 곁들여 1백9종 전시/화훼산업 활성화ㆍ꽃수출시장 개척 기대 4월1일부터 일본오사카에서 열리는 「국제 꽃과 녹음박람회」의 한국전시장이 28일 강보성 농림수산부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됐다. 한국전시장은 옥외전시장 5백90평ㆍ실내전시장 30평등 모두 6백20평으로 옥외전시장은 참가국 77개국중 미국ㆍ소련ㆍ중국에 이어 4번째 큰 규모이다. 옥외전시장은 우리의 전통적인 정원 모습을 그대로 살려낸 정자ㆍ연못ㆍ담장ㆍ계곡물등으로 꾸며졌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정자는 한국정과 청계정등 2개의 정자로 구성돼있다. 한국정은 4각정으로 높이 7mㆍ면적 1.8평 규모로 현판글씨는 일중 김충현씨가 썼고 청계정은 높이 5.9mㆍ면적 2.5평의 6각형으로 현관은 청명 임창순씨의 작품이다. 연못은 68평의 널찍한 4각형이며 계곡물은 우리나라에서 공수해간 돌들 사이에 57m 흐르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옥외전시장은 1백11m의 전통한식 담장이 4각형으로 둘러싸여 있고 담안에는 반듯 반듯한 돌로 만든 계단이 91m나 연결돼있다. 또 출입구에 해태상이 놓여있으며 담장 안팎으로 우리 향토색 짙은 매화ㆍ소나무등 28종 1천81그루의 나무와 화초류 13종 4천5백79개가 심어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내전시장에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ㆍ분화ㆍ절화ㆍ장식식물 1백9종이 초막ㆍ물레방아ㆍ돌하루방ㆍ수레바퀴등 전통적인 장식품 사이에 배열돼 선보이고 있다. 전시되는 대표적 절화는 카네이션ㆍ장미ㆍ백합ㆍ국화ㆍ글라디올러스ㆍ안개초ㆍ거베라 등이며 분화는 무궁화ㆍ아젤리아ㆍ시클라멘ㆍ베고니아ㆍ포인세티아ㆍ군자란등이다. 자생식물로는 원추리ㆍ옥잠화ㆍ나리ㆍ할미꽃ㆍ맥문동ㆍ용담ㆍ문주란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전시장의 건설과 운영에 국고 14억4천6백만원ㆍ재일거류 민단 후원금 7억8천2백만원ㆍ일본정부부담 21억3천만원등 모두 43억5천8백만원이 투입됐다. 한국전시장은 박람회기간인 오는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문을 연다. 특히 5월21일부터 24일까지 4일동안에는 한국주간으로 전시장에서 민속무용과 가요제등 각종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오사카 국제 꽃과 녹음박람회는 일본정부가 4천억엔을 투입,동양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국제원예박람회로 오사카 쓰루미공원에서 열리며 미국ㆍ소련ㆍ중국ㆍ유고ㆍ쿠바등 77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이 박람회는 이름 그대로 꽃과 녹음에 관한 기술의 각국간 상호 교환과 관련사업의 활성화로 다가오는 21세기 사회를 윤택하고 풍요롭게 건설하자는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의 각종 꽃과 나무 1만여종이 전시되고 이와관련한 과학기술ㆍ산업등이 소개되며 특히 환경오염문제에 직면한 현대인에게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룰수 있는 방향과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이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재일교포의 사기진작은 물론 우리꽃과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더욱이 농산물 수입개방의 본격화로 마땅한 소득작목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농가를 위해 정부가 화훼류를 수출전략작목의 하나로 성정,집중적인 육성을 겨냥하고 있어 이 박람회를 우리 화훼산업의 활성화와 꽃수출시장 개척의 계기로 삼고있다. 우리의 화훼수출 실적은 88년말 현재 1백41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7백21만달러로 수입이 5백80만달러나 더 많은 입초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화훼교역 규모가 55억달러이고 특히 이웃 일본이 연간 1억달러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품종개량과 포장ㆍ관리기술의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면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8년의 대일수출 실적은 전체 수출의 41%인 59만달러였다. 한편 국내 1인당 꽃소비 규모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88년 3천2백70원에서 95년 1만8백원,2000년엔 2만5천7백70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국내ㆍ외 전망에 따라 화훼류 농가에 대한 자금과 기술지원을 확대,수입대체를 촉진시키고 수출대상 국가의 기호성등 해외정보 수집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시험연구기능도 확충하기로 했다.
  •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신축지/“천하명당” 4백년전 표석 발견

    ◎공사중 우연히 드러나 「풍수설」 화제로/화강암 암벽에 「천하제일 복지」 음각/글씨크기 가로ㆍ세로 50cm… 해서체로/정도전도 “명당” 지목… 낙관자리 「연릉 오거」 규명이 열쇠 청와대 구내 대통령관저 신축공사장 바로 뒷산 암벽에 천하 명당자리라는 표석이 최근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표석은 수직으로 된 화강암 암벽을 깍아 가로 2m50cmㆍ세로 1m20cm의 암벽면에 「천하제일복지」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글씨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50cm,획의 굵기는 9cm인데 해서체로 씌어있다. 낙관자리에는 가로 세로 12cm 크기로 「연능 오거」라고 새겨져 있어 이 표석의 글을 쓴 사람이 아닌가 여겨진다. ○획 굵기는 9cm 정도 청와대측은 지난 20일 우리나라 금석학의 태두인 청명 임창순옹을 초빙,1차 감정한 결과,글을 새긴 연대는 지금부터 3백∼4백년전인 조선조 중기쯤으로 추정되며 글씨체로 미뤄 중국 청대의 서체 영향을 받은 것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연능오거」의 인적사항이 규명되면 더 정확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나조선조때 서예대가로 오거라는 인물이 없는것 같고 연능이 아호인지 아니면 연능에 사는 오거인지도 불확실하다. 오거가 명필이 아니라면 조선초기나 중기의 풍수지리에 밝은 역학가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는 터에 「천하제일복지」라는 선인들이 새긴 표석이 기초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은 무언가 길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석이 발견된 암벽은 현 청와대 본관에서 동북쪽으로 계곡을 지나 1백50m 떨어진 가파른 지역인데 암벽 전면이 나무로 가려져 있는데다 이 쪽에는 길이 없어 그동안 전혀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작년 5월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으로서 총독관저로 사용해온 현 청와대 건물 대신에 대통령 집무실(현 본관의 서북쪽 1백50m)과 함께 관저를 이곳에 새로 착공하면서 최근 공사를 위한 배수로를 치다가 이를 발견한 것이다.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는 북악의 언저리는 본래 경복궁의 후원으로 이태조가 서울로 천도할때부터 궁터로 점지되었던 곳이다. 한양천도 당시 무학대사는 지금의 인왕산 자락에 동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한 반면 정도전은 북악산을 중심으로 남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주장,이태조가 정도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국 지금처럼 북악산의 정남쪽에 경복궁을 창건하게 된 것이다. 한양천도 당시 풍수지리에 따른 주산(터를 등지고 있는 산) 결정과 도읍의 좌향 논의는 차천로의 오산설림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무학이 한양의 세를 보며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북악)과 남산으로 좌우의 청룡ㆍ백호를 삼으라고 하니 정도전이 자고로 제왕은 남면하여 다스리는 것이지 동향을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따라서 궁궐은 임(서북서)좌병(남쪽)향하여 백악현무,인왕백호,낙산청용으로 해야 한다』 청와대 주변 터는 한양천도 이전인 이미 고려 숙종때 지기가 쇠해가는 송도의 왕업을 연장하기 위한 이궁터로 선택됐다. 지금부터 9백28년전인 숙종9년(1062)에 이궁을 지었으나 1백50년이 채 못된 고종19년(1210)에는 강화천도와 더불어 폐기되었다. 조선조에 들어 이 자리가 경복궁 후원으로 단장된 것은 세종8년(1426)이었으며 서현정ㆍ취로정ㆍ관전ㆍ충순당ㆍ융문당ㆍ융무당ㆍ경농제ㆍ연무장ㆍ과거장 등을 설치했다. 그후 국운의 흥망에 따라 성쇠를 함께해 임진왜란 이듬해(1593) 경복궁의 소실로 황폐화되었으며 고종8년(1868)에 경복궁이 재건되자 이곳 또한 과거ㆍ열무ㆍ근농의 행사 등이 치러지는 후원으로 옛 영화를 되찾았다. 그러나 일제의 본격적인 조선왕실 유린으로 이곳도 훼손돼 융문당ㆍ융무당 할것 없이 차례로 철거되었다. 조선조때 건물도 남아있는 것은 약간 자리를 옮겨 일부 복원된 것이긴 하지만 별채와 같은 20평 남짓한 침유각과 2평 가량의 오운정이 옛날의 향취를 다소나마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일제 식민통치의 제7대 조선 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남차랑)가 착공,중일전쟁으로 한차례 공사를 중단하는 곡절을 겪으며 착공 2년반만인 1939년 9월 준공을 했다. 당시 미나미는 남산의 왜성대,용산의 사택,현 적십자병원 자리의 임시사택 등을 옮겨가며 식민통치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택 신축 부지를 물색하던 중 경복궁의 후원으로 경복궁이 눈아래 보이는 이곳을 택했다. ○청대 서체 영향 받아 일제는 조선 주권의 상징인 경복궁을 가리기 위해 그 전면에 총독부 청사(현 국립박물관ㆍ구 중앙청)를 지은데 이어 그 후면에 총독관저를 지어 조선왕실의 기를 누르고 풍수에 있어 용맥을 끊어 놓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항설에 의하면 일제는 경성부 청사(현 서울시청)­총독부 청사­총독관저로 이어지는 남향축이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할 당시 북악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왕궁을 건설한 풍수의 맥을 압살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중에서 보면 경성부 청사건물이 「대」자형,총독부 청사가 「일」자형이고 총독관저 건물 구조가 「본」자형으로 돼있어 동대문쪽에서 서대문쪽을 바라보면서 이를 읽어보면 「대일본」으로 읽혀진다는 항담도 있다. 그러나 풍수에 밝은 술가들 사이에는 당시 일제의 총독관저 자리 물색에 징발되었던 조선인 풍수지관이 본래 「임좌병향」의 북악의 용맥과는 약간 비켜나 있는 현 위치를 잡아주어 그 건물에 기거하게 되는 총독들이 망하도록 했다는 구전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이번에 발견된 표석이 북악의 혈(풍수에 있어 음양이 합해지고 산수의 정기가 응결된 곳)에 해당되는 곳이라면 그럴법도 하다. 청와대 당국이 현재의 이 본관건물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진시키고 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짓기로한 결정적인 동기도 이 건물이 지난 반민족적 역사성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독립한지 45년이 되고 전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했으며 세계 10대 무역국가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식민통치의 채찍을 휘두르던 일제 총독의 사택을 집무실겸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자존을 국정의 제1 지표로 내건 6공화국 정부의 이념에는 물론 민족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집무실의 건물은 영빈관쪽 출입문과 직선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본관 건물 서쪽 뒤편 구릉에 신축되고 있으며 한옥지붕 양식의 2층으로 총건평은 현재 본관 건물(1층 집무실ㆍ2층 대통령 살림집)의 9백평 보다 약간 적은 8백평 규모이다. 완공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잡고 있어 노태우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1년반을 이곳에서 집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저는 명당표석이 발견된 곳으로 부터 남쪽 아래로 50여m 떨어진 곳에 동향인 본채와 남향인 별채로 나뉘어 지어지고 있는데 역시 한옥 양식의 단층으로 건축되며 총건평은 8백평 가량 된다. 관저는 빠르면 금년 9월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무실과 관저가 모두 한국전통의 청기와 지붕형태로 건축되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영빈관 건물,그리고 오는 7월쯤 완공되는 보도관(프레스 센터)건물 등이 한데 어우러져 현 청와대 경내는 우리 고유의 전통건축미로 조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앞으로 집무실과 관저가 완공되면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윤보선ㆍ박정희ㆍ최규하ㆍ전두환 전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에 관한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길조로 받아들여” 대통령 관저의 신축장소가 명당표석이 발견된 지점과 일치된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 주변지반은 대부분이 암반이어서 공사하기에 쉽게 좀 넒은 터를 찾아보니 이곳이 눈에 띄었을 뿐』이라며 『전적으로 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긴 표석의 역사적인 고증은 앞으로 전문가들의 조사와 검토가 더 있어야 밝혀지겠지만 현 본관건물 2층에서 기거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뒤끝이 별로 좋지 않았던 사실에 비추어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새 관저 신축을 계기로 대통령의 임기가 평화롭게 끝나고 물러나서도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전직대통령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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