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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초동대응” 산불 늘었지만 피해 줄었다

    “역시 초동대응” 산불 늘었지만 피해 줄었다

    재난 대응에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점이 산불 진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산불 발생 후 30분을 골든타임으로 정하고 이 시간 안에 진화 헬기를 투입한다는 목표로 헬기를 전진 배치한 결과 산불 피해 면적이 크게 감소됐다. 1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131일간 진행된 봄철 산불조심 기간에 428건의 산불이 일어나 119㏊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년 동기(251건, 543㏊)와 비교해 건수는 70.5%(177건) 늘었지만 피해 면적은 오히려 78.1%(424㏊)나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740㏊)과 비교하면 16%에 불과하다. 또 산불 1건당 피해 면적도 지난해 2.16㏊에서 올해 0.28㏊로 급감했다. 특히 이상고온과 봄 가뭄 등 기상 상황이 열악하고 지방선거 등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피해 면적 100㏊ 이상의 대형 산불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봄철 산불은 4월(145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피해는 상대적으로 3월(48.5㏊)에 집중됐지만 비교적 1월부터 6월까지 균등하게 산불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현행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인 법률상 산불대응 기간이 조정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153건)와 논·밭두렁 소각(151건)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노인들에 의해 발생했고 올해 12명이 사망하는 사고로도 이어졌다. 현재 산림청의 산불 관리 대책은 ‘강하고 빠른 진화’다. 진화 도구를 현대화해 초기 대응력을 높이고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해 최적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완점도 대두됐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는 초대형(3대)을 포함해 총 45대로 본부와 10개 지역 항공관리소에 분산 배치됐다. 골든타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도서 지역을 포함해 국토의 15%는 여전히 30분 안에 도착할 수 없는 ‘음영 지역’이다. 헬기 투입이 안 되는 야간과 사격장 산불에도 현재로선 속수무책이다. 특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군 사격장은 지상 인력 투입조차 어려워 산불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에만 35건, 464㏊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조사 역량도 강화돼야 한다. 원인 불명의 산불인 입산자 실화가 봄철 산불의 36%를 차지하고 있지만 검거율은 5%에 불과하다. 김현수 산림청 국장은 “국민의 참여와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 및 청명·한식 등의 위험 시기에 맞춘 대응책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산불 원인을 분석해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윈도우XP 바탕화면 사진작가 “영원히 기억될 작품”

    윈도우XP 바탕화면 사진작가 “영원히 기억될 작품”

    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본 유명한 사진이 있다. 미국 백악관 전경 만큼이나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봤다는 그 사진 바로 윈도우 XP의 바탕화면 ‘블리스’(Bliss)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블리스를 촬영한 사진작가 찰스 오리어와의 인터뷰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게재된 이 인터뷰는 지난 8일(현지시간) 윈도XP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 종료를 기념해 기획된 영상물이다. 이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난 1996년.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오리어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나파 벨리(Napa Valley)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자동차를 세운다. 오리어는 “사진 속 풍경은 정말 고요한 모습이지만 실제로 이 도로는 자동차가 붐비기로 악명높은 곳” 이라면서 “정말 위험한 도로였지만 사진기를 든 순간 주변의 어떤 것도 나를 방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개된 사진에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보이지만 처음 촬영된 사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이 사진을 이미지 에이전시 회사에 보냈고 몇 년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매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리어는 “이 사진이 세상에 이토록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했다” 면서 “세상 많은 사람들이 내가 촬영한 사진을 매일 본다는 생각에 기분이 오싹할 정도였다” 며 웃었다. 이어 “윈도우 XP는 사라지지만 영원히 기억되는 사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재래 목화씨/문소영 논설위원

    청명(4월 5일 또는 6일)이 끼어 있는 주 앞뒤로 서울과 경기도 인근 주말농장들이 개장 행사를 했다. 한식 또는 식목일과 겹치는 청명에 씨를 뿌리면 좋다고 재래농법을 고수하는 농부들은 말한다. 특히 고추씨를 이때 뿌리면 6월 말 장마를 잘 지날 수 있어 고추가 병에 덜 걸린다고도 했다. 최근 주말농장 개장 행사에서는 막걸리만 나누지 않고, 재래종 씨앗들을 보급하는 단체들이 씨앗을 나눠주기도 한다. 10가지의 씨앗에 3000원으로 아주 싸다. 이 3000원은 가을에 수확한 씨앗을 내주면 돌려받을 수 있다. 처음으로 목화씨 네 알을 얻었다. 한반도에서 목화재배는 문익점이 고려 말(1363년)에 목화씨 열 알을 몰래 들여온 덕분에 일본보다 약 230년 빨랐다. 목화 솜이불로 더 따뜻하게, 목면으로 더 질긴 옷을 입고 살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농서(農書)에 쓰인 대로 깊고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거름으로 퇴비를 잔뜩 넣은 뒤 목화씨를 심었다. 아열대성 작물에 가까운 목화가 과연 싹을 틔울까 걱정이지만, ‘달걀로 병아리 셈’하듯이 벌써 올가을에 만들 폭신한 목화 솜이불을 꿈꿔 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中 청명절 자오쯔양 추모물결

    中 청명절 자오쯔양 추모물결

    조상을 기리는 청명절(淸明節)을 맞아 톈안먼 사태로 실각한 개혁파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그의 옛집에서 열렸다. 6·4 톈안먼 사태 25주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역사와의 화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5일 베이징 시내 왕푸징(王府井) 부근 푸창후퉁(富强胡同) 6호 골목에 있는 자오쯔양의 생가에서 추모객 수십 명이 모인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타이완 핑궈(?果)일보가 6일 보도했다. 추모객들은 자오쯔양의 서재에 있는 그의 사진을 향해 절을 하고 꽃을 바치거나 향을 피웠으며 방명록에 그를 기리는 글을 남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딸 왕옌난(王雁南)은 기자들에게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복권이 이뤄져야 우리 아버지(자오쯔양)도 복권될 수 있다”며 복권을 촉구했다.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 광장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반대하는 등 온정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해 가택연금을 당하다가 2005년 사망했다. 자오쯔양의 집 주변에는 사복 경찰이 배치됐으나 추모객들의 발길을 막지는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연속 2년간 톈안먼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가 방해 없이 열린 것은 물론 지난해 말 1987년 민주화 시위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출판도 허용돼 이들에 대한 복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최근 벨기에 방문 당시 연설에서 “타국의 정치제도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정치개혁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어 실제 복권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개혁 성향 잡지인 염황춘추(炎黃春秋)가 민주화 인사 200여명이 지난 2월 만나 민주와 헌정을 요구한 것을 4월 최신호에 정리해 게재했다고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식목일엔 온실가스 저장고를 짓자/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식목일엔 온실가스 저장고를 짓자/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춘분(春分)을 지나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이자 식목일이다. 이 무렵 농·산촌에서는 논밭의 흙을 고르고 가래질을 하는 등 농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산과 들에서는 얼었던 땅이 녹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생명을 심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나무심기는 지난 2월 하순부터 남쪽에서 시작돼 식목일을 맞이한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올해로 예순아홉 돌을 맞이한 식목일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4월 5일이 식목일로 정해진 가장 큰 이유는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산림청에서는 따뜻한 남부지방부터 추운 북부지방까지 모두 고려하여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 달간을 식목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통일된 한반도를 가정했을 때, 해당 기간의 가운데에 있는 식목일은 3월에 찾아올지 모르는 갑작스러운 추위까지도 감안한 것이다. 또한 이날은 역사적으로 조선조 성종(成宗)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이기도 하다. 최근에 식목일은 사회적·환경적 변화에 따라 더 넓은 의미를 포괄하게 됐다. 과거에는 나무심기가 치산녹화와 목재생산에 한정된 것이었다면, 지금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기정화, 수원(水源)함양, 재해예방, 아름다운 경관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이 더해졌다.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서 발표한 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인류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촌의 산업발전과 도시화는 산림을 파괴했고, 온실가스 배출의 급격한 증가로 기상이변을 포함한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아울러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산업혁명 전에 비해 3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화석연료 사용과 산지개발을 통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다. 2012년 우리나라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5억t으로, 이는 국민 1인당 12.9t을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난 100년간 0.74도 증가했으며, 산악 지역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87도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온난화가 평균적인 지구온난화보다 2.5배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후반에는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20세기 후반에 비해 3.0∼5.6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있기 때문이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탄소저장고’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2012년 기준)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국민 1인당 92그루의 소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금년도 나무심기 기간 동안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2만 1780㏊에 5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나라꽃 무궁화를 비롯해 잣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옻나무 등이 포함된다. 이 나무들이 30년생 성목(成木)이 되었을 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산화탄소량은 87만 9000 t/년이다. 이는 중형자동차 37만대가 1년 동안 동시에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 토대를 제공한 것이 산림녹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숲은 지구촌의 기후변화를 막는 탄소저장고로 활약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소극적인 활동이지만, 나무를 심어 숲을 늘려가는 노력은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식목일에는 신선한 흙냄새를 맡으며 온 가족이 나무를 심어보면 어떨까. 우리가 심은 한 그루의 나무는 미래의 희망인 탄소저장고가 되어 후손들에게 건강한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나른한 봄, 기운 돋우는 조기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나른한 봄, 기운 돋우는 조기

    제주 추자도 남쪽에서 겨우살이를 한 조기들이 흑산도 근해를 거쳐 갯골을 따라 칠산바다에 이른 것은 청명일이다. 전남 영광 법성포가 내려다보이는 구수산에는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붉게 피어올랐다. 목냉기 술집 초막에는 분 냄새를 풍기며 아가씨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제 본격적인 조기잡이 철이다. 연평도 위도 대리마을 원당에서, 태안 황도리 당집에서 기 내림으로 받은 깃발을 이물에 꽂고 칠산바다로 향했다. 50여년 전 칠산바다의 조기잡이는 이렇게 시작됐을 것이다. ●참조기·보구치 등 우리나라 연해에 10여종 서식 조기는 농어목 민어과에 속한다. 종류가 자그마치 180여 종에 이르며 우리나라 연해에서는 참조기, 보구치, 수조기, 부세 등 10여 종이 서식한다. 이 중 굴비를 만드는 참조기는 몸이 두툼하고 길이가 짧으며, 몸통 가운데 옆줄이 선명하다. 또 배는 황금색이며 꼬리는 부채꼴이다. ‘세종실록지리지’의 ‘나주목 영광군’편은 “석수어(石首魚)는 군의 서쪽 파시평(波市坪)에서 난다. 봄, 여름 사이에 여러 곳의 어선이 모두 이곳에 모여 그물로 잡는데 그 세금을 받아서 국용에 이바지한다”라고 적고 있다. ‘석수어’는 조기를, 파시평은 칠산바다를 이른다. 일제강점기에는 칠산탄, 고군산군도, 녹도, 연평도, 용호도 등에 조기어장이 형성됐다. 춘삼월에 서해로 북상하기 시작한 조기는 칠산바다를 지나 오뉴월이면 해주와 진남포 앞까지 올라갔다. 조기가 지나는 길목의 섬이나 어촌마을의 후미진 해안의 모래밭에는 초막을 짓고 술과 웃음으로 뱃사람을 유혹하는 아가씨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흑산도 예리, 법성포 목냉기, 위도 치도리, 연평도 등의 선창에 희미하게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를 두고 조기파시라 했다. 조기잡이가 활발했던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의 어촌마을에는 임경업 장군을 마을신으로 모신 곳이 많다. 조선 인조 때 청나라를 치기 위해 중국으로 가던 임 장군은 연평도 물골에 가시가 있는 엄나무를 꽂아 조기를 잡아 병사들의 주린 배를 채웠다고 한다. 그 뒤 연평도 등 황해도 일대에서는 임 장군을 ‘조기잡이 신’이라 부르며 마을신으로 모셨다. 임 장군이 최초로 조기를 잡았다고 전하는 곳이 연평도 당섬과 모니섬 사이의 안목이다. 지금도 이 지역에선 10여명의 주민들이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고 있다. 조기잡이 배가 바람에 의존하는 풍선배에서 동력선으로 바뀌면서 서해안 전역이 하나의 조기잡이 어장권으로 바뀌었다. 연평도 등 황해도에서 활동하던 무녀의 세력권도 경기도와 충청도까지 확대됐다. 황해도의 조기잡이 어업기술과 어로문화 또한 자연스레 서해로 전파됐다. 임 장군이 충청도 일대의 마을신으로 모셔진 것이나 황해도의 ‘배치기소리’가 서해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3월 중순 조기는 알 배고 통통 ‘으뜸’ 조기는 청명과 입하 사이인 음력 삼월 중순 곡우에 잡힌 것을 으뜸으로 여겼다. 이때 잡힌 조기는 알이 배고 통통해 ‘곡우사리조기’ 혹은 ‘오사리조기’라고 했다. 영광에선 곡우사리에 잡은 조기 중 가장 크고 실한 조기를 조상과 집안을 지켜주는 성주에게 올린다. 이를 두고 ‘조구심리’라고 한다. 조구는 조기의 전라도 말이다. 조구심리를 하기 전까지 산 사람은 조기를 먹을 수 없었다. 이때 잡은 조기로 만들 굴비를 ‘오가재비’라 불렀다. 칠산바다 가운데 있는 송이도라는 섬에서 조기를 잡았던 한 노인은 철쭉이 필 무렵 참조기떼가 몰려오면 바다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대통을 넣어 소리를 듣고 길목에 그물을 치면 조기가 그물에 하얗게 들어 그물이 둥둥 떴다고 했다. 외지 사람들이 아무리 큰 배를 가지고 와도 바닷속을 훤하게 들여다보는 섬주민들을 당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서해 간척사업 후 칠산바다 조기 사라져 부안 계화도에서 만난 한 노인은 봄이면 조기들이 갯골에 몰려와 줍기만 해도 한 동이가 됐다고 했다. 그 많던 조기들이 계화도 간척 이후 사라졌다. 천수만과 영산강, 금강 일대의 갯벌로 향한 물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조기가 칠산바다에서 사라진 것도 그 무렵이었다. 지금은 가거도나 추자도 심지어 동중국에서 월동하는 조기를 잡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크지 않는 조기가 알이 밴 채로 잡힌다. 더 자라지 못하고 종족 보전을 위해 산란을 해야 할 운명에 처한 것이다. 동해를 대표했던 명태가 사라졌듯 서해를 대표하는 조기도 사라졌다. 조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라 할 만큼 소리, 굿, 어업, 산업 등에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볕·해풍에 말리면 굴비 냉장시키면 ‘간조기’ 고추장·보리와도 찰떡 조기는 기운을 돋우는 생선이라 해서 조기(助氣)라고 했다. 산모나 환자는 조기죽, 조기미역국으로 허한 몸을 추스렸다. 또 제사나 잔치에서 상의 맨 윗자리를 차지한 것도 조기였다. 특히 조기젓은 궁중에서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다. 조기를 볕과 해풍에 말린 게 굴비다. 가공과정은 염장과 건조로 나뉜다. 칠산바다에서 곡우사리 때 잡은 조기와 천일염을 번갈아 가면서 쌓은 뒤 가마니로 덮었다. 이를 ‘섶간’이라 한다. 그렇게 며칠을 두면 조기의 내장까지 소금이 배어든다. 이때 꺼내 찬물에 헹궈서 열 마리씩 엮어 걸대에 두세 달씩 말렸다. 법성포에는 건조굴비 외에도 독 속에 오가재비와 겉보리를 넣어 만든 통보리굴비, 쌀고추장에 통째 박아 두었다 찢어 먹는 고추장굴비도 있다. 보리가 조기를 건조시키면서 기름기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옛 건조굴비는 딱딱했지만 요즘엔 꾸덕꾸덕하게 냉장 보관하는 ‘간조기’로 바뀌었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춘 것. 칠산바다에서 조기가 사라지면서 가거도, 추자도 일대에서 잡은 조기로 굴비를 만든다. 심지어 원양어선들이 잡아오는 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중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창조적이면서 최고의 번영을 이룬 시대는 송나라, 특히 북송 150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는 기술혁신, 경제성장, 관료 지배구조 등에서 당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위대한 ‘창조적 시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청명상하도’는 송의 수도 개봉의 번영과 활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원작 청명상하도는 송의 장택단이 1120년쯤 두루마리 형태로 그린 풍속화인데 상하이 엑스포를 맞이해 이를 토대로 초대형 디지털 영상물로 제작한 것이다. 중국 역사를 50년 이상 연구한 하버드대 페어뱅크 교수는 유작인 ‘신중국사’에서 송이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최전성기를 이룬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했다. 전란에 황폐해진 농지의 개간, 양쯔강 이남의 개발, 수리사업, 품종개량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수도인 개봉까지 연결된 운하와 강 등 수로(3만 마일 길이)를 통한 물류유통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돼 국내 상공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20세기 사학 명저의 하나로 발간된 ‘중국통사’에서는 송나라 초기부터 이뤄진 대대적 규제혁파와 행정기관의 권력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송 건국 당시 시행되던 농업 관련 규제들이 국민들의 활동을 얼마나 촘촘하게 족쇄를 채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포구마다 통행세를 부과하고 과수원, 양어장, 물레방앗간을 운영하는데도 세금, 오리사육, 조개 채취, 땔감 채취, 논에 물대는 일 등에도 온갖 명목의 잡세를 부과했다고 한다. 송 건국자 조광윤은 농업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잡세를 철폐한다. 2대 황제도 강 연안 지역에서 곡식을 운송하는 선박으로부터 걷던 세금을 폐지한다. 3대 황제는 농기구에 부과하던 세금도 폐지한다. 이러한 규제혁파로 농민의 부담이 줄고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지자 생산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은 역대 황제의 치적으로 역사서에 기록될 만큼 규제철폐는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의 개봉은 당의 수도였던 장안보다 훨씬 규제가 없는 도시였다고 한다. 장안에서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과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었는데 개봉에서는 이런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그래서 장안이 밤만 되면 활동이 정지된 캄캄한 세상이었던 데 비해 개봉은 밤새도록 사람들이 붐비는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도시로 변모했다. 청명상하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풍부한 물자유통, 오락 등은 개봉의 이런 모습을 반영한다. 개봉에는 수십 개의 극장이 있었고 여기서 각종 잡극, 만담, 연극 등을 시현했는데 어떤 극장은 수천 명을 수용할 만큼 컸다고 한다. 이런 규제완화가 송을 중국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면서 번영한 나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송을 뒤이은 명이나 청나라는 규제가 심한 매우 엄격한 사회였다. 명의 초대 황제 주원장은 송·원이 망한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가혹한 처벌제도를 신설하고 관리를 감시·감독하는 금의위(비밀 정보사찰기구), 도찰원(감찰기구) 등의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구체적 범법 사례 1만여개를 모은 사례집을 인쇄해 각 가정에 보급하고 각급 학교에서 이를 필수적으로 교육하게 지도한다. 관리와 민간에게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법 규제를 강제한 법 만능의 통치와 해외무역을 금지한 결과는 송나라에서 창조적으로 번영했던 경제활동의 위축이었다. 지금 정부는 규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암덩어리’라는 인식하에 모든 역량을 모아 이를 혁파하겠다는 야무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정부도 대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규제문제를 끝장 토론해서 결판낸다고 하니 다시 기대해 볼만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 오늘 춘분, 낮·밤 길이 같아져…무슨 의미인가 자세히 보니 “신기해”

    오늘 춘분, 낮·밤 길이 같아져…무슨 의미인가 자세히 보니 “신기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春分)인 21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맑겠지만 일교차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춘분인 21일 내륙에는 아침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며 일부 지역은 낮 동안에도 연무나 박무가 끼겠으니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로 오늘보다 낮겠고 낮 최고기온은 8도에서 14도로 오늘과 비슷하겠다. 예로부터 춘분은 추위와 더위의 정도가 같아져,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은 바람이 부는 등 다소 쌀쌀했다. 오후는 맑겠다. 한편 춘분은 24절기 중 4번째 절기로 경칩(警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있다. 음력으로는 2월 정도 되는데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만나는 점(춘분점)을 지나는 3월 21일쯤을 춘분으로 잡는다. 춘분을 기점으로 낮이 밤보다 좀더 길어지기 시작한다. 24절기의 낮의 길이로 보면 가장 짧은 동지와 가장 긴 하지의 중간이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이유는 실제로는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해가 진 후에도 햇빛이 당분간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더 길게 느껴지는 것. 이날은 또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이다. 춘분을 전후해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도 불린다. 춘분은 1년 농사일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춘분을 전후해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농사꾼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었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일주일을 ‘봄의 피안(彼岸)’이라고 해서 극락왕생하는 시기로 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는 순간 유혹에 빠져…‘팜므파탈 물고기’ 화제

    보는 순간 유혹에 빠져…‘팜므파탈 물고기’ 화제

    프랑스 단어인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치명적인 여인’이라는 뜻으로 흔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악녀(惡女)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이들은 캐릭터 상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일 경우가 많은데 이 별명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물고기’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들을 매혹시키는 열대어 ‘베타’의 다양한 모습을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태국 방콕 출신 사진작가 비자루트 앙카타바나니치(43)의 개인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베타의 모습은 무척 황홀하다. 적색, 흰색, 푸른색 빛깔과 청명한 물속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모두를 감탄시킨다. ‘베타’는 아반티나과 물고기로 동남아시아 늪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삼투어(Siamese Fighting Fish)라고도 불리는데 ‘파이팅 피시’라는 말처럼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 어항에 수컷 두 마리를 넣어두면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우는데 태국에서는 이런 습성을 이용해 베타를 도박판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국내의 버들붕어와 먼 친척관계며 몸길이는 평균적으로 5㎝ 정도다. 거친 성격만큼 생명력도 강해 수질오염이 심하거나 여과기가 없는 어항에서도 잘 살아남아 초보자들이 키우기 좋은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이는 베타가 다른 어류와 달리 수면 위 공기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라비린스’라는 보조호흡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6·25때 전사 중국군 유해 이달 말 송환

    6·25때 전사 중국군 유해 이달 말 송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약속했던 중국군 유해 송환의 첫 절차로 17일 국내에서 유해 입관식이 열렸다. 이에 따라 6·25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 437구가 이달 말 중국으로 송환된다. 국방부는 이날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마련된 중국군 유해 임시안치소에서 리구이장(李桂匠) 중국 민정부 부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입관식’ 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제공한 관에 유해를 입관하는 작업은 앞으로 열흘 정도 계속된다. 유해 입관이 완료되면 한·중 양국은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인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중국 청명절인 다음 달 5일 이전에 중국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하기 위한 절차다. 앞서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해 개토(땅을 파는 작업), 유해 건조·세척, 정밀 감식 등 단계별 작업 공정을 마무리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최초의 중국군 유해는 425구였지만 정밀 감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해를 확인해 총 437구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군 유해는 전투가 치열했던 지역인 강원도 횡성·철원·홍천, 경기도 연천, 가평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전투 기록과 유해, 화기, 탄약류, 군장 등 개인 소지품을 분석해 유해의 국적을 판별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매년 정례적으로 중국군 유해를 고향 땅으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스코 경영임원 50%이상 축소… 강한조직 위해 전문임원제 도입

    포스코 경영임원 50%이상 축소… 강한조직 위해 전문임원제 도입

    포스코가 권오준호(號) 출범을 사흘 앞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 임원도 50% 이상 줄였다.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의 면면을 보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적 및 성과를 중시하겠다는 점이 엿보인다. 포스코는 기존 기획 재무와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개 부문을 철강사업과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 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직의 군살을 빼며 슬림화에 방점을 찍는 동시에 ‘철강’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탄소강, 스테인리스, 성장투자 등 사업 분야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철강사업 및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했다는 점이다. 철강사업본부는 기존 마케팅 조직에 제품 솔루션 기능이 합쳐져 신설됐고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생산 분야는 철강생산본부로 통합됐다. 기존 성장투자사업부문은 수익확보 등 재무적 성과 검증을 위해 재무분야와 통합해 재무투자본부로 재탄생했다. 경영인프라본부는 기존 경영지원부문과 언론 홍보 업무 등을 총괄하게 된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투자 사업과 경영정책 등을 조율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가치경영실’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을 보면 포스코가 목전에 둔 과제 중심으로 편제됐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권 회장이 철강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강화 및 성장투자 확대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새 조직의 핵심인 철강생산본부장과 철강사업본부장에는 각각 사내이사 후보인 김진일 사장과 장인환 부사장이 임명됐다. 다른 사내 이사 후보인 윤동준 전무와 이영훈 부사장은 각각 경영인프라본부장과 재무투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에는 전문임원 전무로 자리를 옮기게 된 조청명 전무가 임명됐다. 특히 포스코는 ‘강한 조직’을 만들겠다며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임원 수를 대폭 줄인 대신 전문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경영임원은 기존 31명에서 14명으로 50% 이상 줄었다. 전문임원은 연구, 기술, 마케팅, 원료, 재무, 법무, 전략, 인사, 홍보 분야에서 선임됐다. 이정식 전무가 경영임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임창희, 김원기, 고석범, 김지용, 이영기, 김세현, 장인화 상무가 경영임원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계열사에서는 최종진 포스코ICT 상무, 이원휘 대우인터내셔널 상무, 노민용 포스코켐텍 상무가 경영임원 상무로 포스코에 복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금 유럽 클래식 무대는] 저음으로 獨 홀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지금 유럽 클래식 무대는] 저음으로 獨 홀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이로이트의 히로인’으로 독일의 여러 1급 오페라 하우스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43). 그는 이제 독일 오페라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타급 가수의 반열에 올라서며 그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저음 가수로 자리매김한 그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면 피나는 노력과 초인적인 인내뿐 아니라 유럽 극장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철저한 이해력과 자신의 캐릭터를 작품마다 변화시킬 수 있는 동화력이 밑받침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화석화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팔색조 같은 변화무쌍함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연출가, 지휘자, 작곡가에 따른 상이한 해석을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는 사무엘 윤. 하지만 그는 정작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자신을 치켜세우는 데 대해 손사래를 친다. 그의 겸손함과 내재된 통찰력에서 우리 시대를 위한 예술적 비전과 현대적인 개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의 도이체오퍼에서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무대에 오른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작품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사무엘 윤은 메피스토펠레스 역으로 등장했다. 크리스티안 스퍼크의 새 연출은 초연부터 언론 매체와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어 관심을 잡아끌었다. 극은 마르게리타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종속된 마리오네트임을 보여주는 프리퀄로 시작해 다시금 음모를 도모하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트레일러적인 암시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독창적인 서사 설계와 무용단의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발레와 마임, 회전 원형 무대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마다 공간 분할 같은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어우러지며 파우스트 원작에 대한 연출가의 참신한 해석이 탁월했다. 마르게리타의 첫 중세풍의 노래에서 조형된 동화적인 아름다움과 술집 장면의 유머러스함, 마지막 구원 장면의 신성함 등은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한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그트의 청명한 가창과 신예 클레망틴 마르겐의 심지 곧은 발성도 돋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극적 전설’이라 불리는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주인공, 사무엘 윤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파우스트의 겁벌’은 오페라가 아닌 연주회를 위한 작품이라 두 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연주가 이뤄진다. 때문에 박수도 칠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강도 높게 자신의 개성을 담아낸 ‘벼룩의 노래’가 끝나자 그 격한 감동에 여기저기서 박수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극을 지배하지만 군림하지는 않고 전체 앙상블을 배려하며 연출가와 작곡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댄디한 메피스토펠레스는 사무엘 윤의 페르소나와 다름없었다. 미래 지향적인 방향 제시는 고사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조차 갖춰지지 않은 채 파벌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는 한국의 성악계에 함몰되지 않고 유럽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있는 그가 고마울 지경이었다. 한국 오페라계의 미래는 사무엘 윤의 성공과 그를 가능케 한 독일 오페라 하우스의 시스템을 얼마나 이해하고 현실을 반성하느냐에 달렸다. 박제성 음악 칼럼니스트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힐링 여행지…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힐링 여행지…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와 원작을 각색한 197분짜리 동명영화에 등장하는 눈 쌓인 자작나무와 그 위를 달리는 열차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여행길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여기에 수심 40m까지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바이칼 호수의 투명함과 시베리아의 청명한 공기까지 더해진다면 힐링 여행으로 이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로 꼬박 72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관광 도시 이르쿠츠크. 인구 70만명의 중소 도시지만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앙가라강만 둘러봐도 도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바이칼 호수,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알혼섬, 환바이칼 철도 등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명소들을 품고 있어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린다.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면 도착하는 리스트비얀카는 시내에서 가장 짧은 거리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다. 창밖으로 펼쳐진 눈 쌓인 나무 숲을 보다 보면 울퉁불퉁한 도로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낄 새도 없다. 현지 가이드인 BK투어의 김민석씨는 “바이칼호의 면적이 우리나라의 30%에 달하는 만큼 전부 둘러보기 위해선 3주는 머물러야 한다”고 귀띔했다. 성수기인 5~8월에는 리스트비얀카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이칼을 둘러볼 수도 있다.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담수량을 자랑하는 데다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1637m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카메라에 그 느낌을 담아 보겠다는 심정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댔지만 거대하고 투명한 호수와 눈 쌓인 타이가 숲은 앵글에 담기조차 벅찼다. 바이칼이 얼어붙는 2월 이후에는 수심 4m까지 빙판이 만들어지고 그 위로 차량이 달리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한민족의 시원으로 알려져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알혼섬과 함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버려진 구간을 활용한 환바이칼 철도도 명물이다. 연휴를 맞아 바이칼을 찾은 알렉세이·빅토리아 부부는 “5월 연휴에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환바이칼 철도를 타러 다시 올 생각”이라면서 “환바이칼 철도는 러시아에서 최고의 효도 선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BK투어의 박대일 대표는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면서 “한·러 비자면제 협정으로 이르쿠츠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중국 미스터리 호수, 여자가 좋아하는 핑크색? ‘핏빛에 악취’

    중국 미스터리 호수, 여자가 좋아하는 핑크색? ‘핏빛에 악취’

    중국 미스터리 호수가 화제다. 중국 칭다오시의 한 호수가 한순간 ‘핏빛’으로 물들어 주민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신망 등 현지 매체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시의 한 인공호수가 지난 27일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공원 관리자는 청명했던 호수물이 한순간 붉게 변했고, 수면에는 옅은 기름띠가 형성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물에서 간간히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신고를 받고 해당 관청 수질관리처 및 전문가들이 직접 호수를 살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를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 미스터리 호수, 정말 미스터리네”, “중국 미스터리 호수, 너무 무섭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 여자가 좋아하는 핑크색? 사실은 악취가..”, “중국 미스터리 호수..도대체 무슨 사연?”, “중국 미스터리 호수..핑크색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게 아니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미스터리 호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미스터리 호수 ‘섬뜩 핏빛’ 갑자기 붉게 변해.. 경악

    중국 미스터리 호수 ‘섬뜩 핏빛’ 갑자기 붉게 변해.. 경악

    ‘중국 미스터리 호수’ 중국 미스터리 호수 사진이 화제다. 중국 칭다오시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호수가 미스터리에 빠졌다. 지난 27일 갑자기 붉은 빛으로 물든 것. 공원 관리자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명했던 호수물이 갑자기 붉게 변했고 수면에는 옅은 기름띠가 형성된 상태였다”고 미스터리 호수에 대해 밝혔다. 신고를 받고 해당 관청 수질관리처 및 전문가들이 직접 미스터리 호수를 살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중국 미스터리 호수 정말 무섭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 섬뜩하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 살인사건 난 거 아냐?”, “중국 미스터리 호수 원인이 대체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중국 미스터리 호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미스터리 호수, 하룻밤 만에 핏빛으로…살인사건이?

    중국 미스터리 호수, 하룻밤 만에 핏빛으로…살인사건이?

    중국 미스터리 호수가 화제다. 중국의 한 호수가 핏빛으로 변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신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칭다오시의 한 인공호수가 27일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가 위치한 공원 관리자는 “청명했던 호수물이 한순간 붉게 변했고, 수면에는 옅은 기름띠가 형성된 상태였다”며 “물에서 간간히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해당 관청 수질관리처 및 전문가들이 직접 호수를 살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에 네티즌들은 “핏빛 중국 미스터리 호수, 살인사건이라도 났나”, “중국 미스터리 호수, 누가 몰래 오염물질을 버리고 갔나보다”, “중국 미스터리 호수,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하 1집 고음질 음원 공개

    고(故) 유재하의 1집 ‘사랑하기 때문에’를 리마스터링한 디지털 앨범이 27일 발매됐다. 음원유통사 킹핀엔터테인먼트는 유족이 보관하던 오리지널 마스터테이프의 원음을 그대로 살린 고음질 LP를 낸 뒤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디지털 음원 공개까지 결정했다. 고음질 LP는 27년 전 유재하가 녹음했을 당시 생생한 음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P에는 그가 생전 부른 미공개곡인 돈 매클린의 ‘빈센트’(Vincent)가 수록됐지만 음원으로는 공개되지 않는다. 킹핀엔터테인먼트는 “유족들이 보관한 오리지널 마스터 릴 테이프의 상태가 매우 좋아 일반인도 확실히 구분할 정도로 기존 발매된 음반에서 들리지 않던 반주와 소리가 리마스터링을 통해 되살아났다”며 “전체적으로 세밀해진 반주와 보컬 덕에 한층 청명한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하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등의 밴드에서 건반 주자로 활약했으며 1987년 8월 자신의 데뷔 앨범이자 유작이 된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하고 그해 11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 하룻밤 새 ‘핏빛’으로 변한 미스터리 호수 포착

    하룻밤 새 ‘핏빛’으로 변한 미스터리 호수 포착

    중국 칭다오시의 한 호수가 한순간 ‘핏빛’으로 물들어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중신망 등 현지 매체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시의 한 인공호수가 지난 27일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공원 관리자는 청명했던 호수물이 한순간 붉게 변했고, 수면에는 옅은 기름띠가 형성된 상태였다. 또 물에서 간간히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해당 관청 수질관리처 및 전문가들이 직접 호수를 살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핏빛 호수물’의 원인이 외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공원 측이 고의로 오염물질을 방출했을 가능성은 적어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이 호수 외에 갑자기 붉은 빛을 띠는 강물이 여러 차례 목격된 바 있지만, 대부분 상류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내려와 중류와 하류가 붉게 변하는 현상이었으며 호수처럼 고인 물이 변질된 사례는 흔치 않다. 과거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발견된 바 있는데, 2012년 남부 카마그 지역에 있는 한 호수는 하룻밤 새 갑자기 물빛이 붉게 변했다가 며칠 후 다시 원상복귀 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물의 염도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고, 이 영향으로 호수 여기저기에 소금 결정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칭다오시 당국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8대 경관’ 지역 내 호수가 변질된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낚시’

    [주말 인사이드]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낚시’

    “한 뼘쯤 뚫어 놓은 얼음구멍 속에 전혀 딴판인 세상이 숨어 있습니다.” 17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송모(49·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씨는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얼음낚시의 묘미를 맛보려는 강태공들이 호수로, 강으로 몰려든다.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까지 넘어오며 살을 에는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완전무장한 낚시꾼들은 끝없이 작은 얼음구멍을 찾는다. 아장아장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팔순을 넘긴 어르신까지 얼음낚시 삼매경에 푹 빠져든다. 강원도와 경기 중·북부지역 호수와 강에는 주말마다 하루 수백명, 많게는 15만명까지 인파가 북적인다. 얼음낚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겨울을 상품화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빙어, 산천어, 송어 축제를 열어 유혹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축제의 방문객은 120만~130만명에 이른다. 강원 인제와 화천, 평창, 홍천, 철원은 물론 경기 가평 등 단단하게 얼어붙은 강과 호수를 낀 전국 곳곳의 물고기 잡이 축제까지 포함하면 한겨울 1000만명 이상이 얼음낚시를 즐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얼음낚시가 인구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즐기는 겨울 국민 레포츠로 자리매김했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가히 ‘얼음낚시 천국’이라 할 만하다. 겨울이면 방에 화롯불을 피워 놓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군밤을 까 먹었던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먼 이야기’일 뿐이다.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을 찾던 30~40대의 겨울나기도 이제는 추억이 되고 있다. 한겨울 유행의 바통은 이미 얼음낚시로 넘어온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음낚시의 묘미는 뭘까.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한 뼘도 안 되는 얼음 구멍으로 몰려드는 것일까. 다른 나라의 언론조차 “산천어축제가 100만명을 웃도는 낚시꾼으로 들끓는다니 불가사의하다”며 혀를 내둘렀다지 않은가. 그 비결을 들여다보러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아갔다. 기자는 생전 처음 얼음낚시를 체험했다. 남들이 즐기는 한겨울 얼음 속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 기꺼이 하루를 얼음 속에서 살았다. 햇살을 등지고 얼음구멍 속에 1000원짜리 낚싯줄을 드리우고 연신 줄을 채는 고패질을 하며 손맛을 기대했다. 얼마나 구멍 속을 들여다보았을까. 깊이 2~3m의 화천천 강바닥의 크고 작은 돌들이 투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맑은 얼음 속 물에서 유유히 오가는 산천어들의 늠름한 자태가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새 물고기를 잡겠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물속 풍경에 흠뻑 빠져 고패질도 잊었다. 낚시꾼들의 손맛을 위해 군 공무원들이 주기적으로 산천어를 강물에 넣어주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봄, 여름, 가을에 흘러가던 물속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며 황홀경을 연출했다. 이리저리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어른 팔뚝만 한 얼룩빼기 산천어가 얼음 속으로 파고든 햇살을 받아 제왕처럼 빛났다. 이렇게 물속을 헤엄치던 산천어가 루어를 단 낚싯바늘에 걸리면 사람들에게 짜릿한 손맛을 안겨 줄 것이다. 투우장의 소처럼. 손발이 시리고 지루함을 느낄 즈음 산천어 한 마리가 묵직하게 걸려 올라온다. 손맛이 제법이다. 얼음 위로 올라온 산천어는 번쩍번쩍 하얀 비늘을 퍼덕이며 온 몸으로 찬 얼음을 거부한다. 멋진 녀석이다. 그제야 얼음구멍만 뚫어져라 들여다보던 눈을 들어 주변의 눈 덮인 산과 청명한 겨울 하늘을 본다. 초보 낚시꾼이지만 자연과 하나 된 듯 뿌듯하다. 아, 이것이 겨울 얼음낚시의 묘미이구나 싶다. 특별한 낚시 기술이나 미끼도 필요 없이 그냥 작은 얼음구멍 속에 루어 미끼를 단 낚싯줄을 던져 놓으면 되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자연 속에서 얼음 밑을 오가는 물고기도 보고 아름다운 물속 풍경도 즐기며 낚시하는 맛이란. 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화천천에서 느껴보는 산천어낚시도 이토록 짜릿한데 넓은 소양호나 파로호, 의암호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얼음낚시는 또 어떨까. 빙어라는 작은 물고기를 잡는 손끝 맛은 덩치 큰 산천어나 송어에 뒤처지겠지만 자연 속의 겨울 얼음낚시 맛도 일품일 것이다.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요리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축제장 곳곳에는 잡아 온 물고기에 소금을 치고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구워 주는 코너도 있다. 물론 회를 떠 주기도 한다. 내가 잡은 물고기를 손수 요리해 먹는 맛도 그만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손도손 얼음낚시를 즐기고 잡은 물고기를 맛보는 재미가 한겨울 추위를 저만치 밀어낸다. 더구나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썰매와 얼음축구 등 즐길거리도 가족동반 나들이를 한층 즐겁게 만든다. 축제장이 아닌 곳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배를 타지 않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포인트에 직접 구멍을 뚫고 채비를 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낄 것 같다. 얼음 위를 걸어 다니며 원하는 곳에 낚시 채비를 내릴 수 있다 보니 이보다 좋은 낚시가 또 어디 있을까. 멀리 물가에 앉아 찌 울림만을 쳐다보며 낚시를 해야 하는 일반 낚시에 견줘 생동감이 곱절이다. 전문가들은 축제장이 아닌 곳을 찾는 초보 얼음낚시꾼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한다. 물고기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이른 아침, 동이 틀 무렵이 낚시에 좋은 시간이란다. 밤새 굶주린 물고기들을 꿈틀대는 미끼로 유인하기도 쉬울뿐더러 낚시꾼의 그림자가 덜 비쳐 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해가 뜨면 낚시꾼의 그림자가 물에 비치고 물고기들이 접근하지 않기 일쑤여서라니 알아두면 좋다. 앉을 때도 얼음구멍으로 빛이 들어가지 않게 그림자로 막는 게 좋단다. 낚시를 하는 동안 햇살을 받으며 등을 따뜻하게 하는 데도 좋을 듯하다. 다만, 해가 뜨기 전 얼음낚시에 나설 땐 얼음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얼음을 밟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물 가장자리에서부터 얼음 끌로 두드리며 얼음 질을 꼭 살펴봐야 한다. 두께는 적어도 8~10㎝는 돼야 안전하다. 얼음 구멍은 충분한 간격을 두고 뚫어야 하기에 3~4개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초보자에게는 낚시 포인트를 찾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정한 자리에서 입질이 없으면 몇 차례 이동하며 포인트를 잡는 것도 필요하다. 수온이 낮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제방 부근 하류쪽, 오후엔 중상류 수초대를 찾아가는 게 낫다. 수온이 높아 물고기를 불러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얼음낚시는 낚싯줄을 수시로 위아래로 당겼다 놓아주는 고패질이 중요하다. 얼음낚시의 미끼는 보통 지렁이, 구더기 등 살아 움직이는 게 좋고 축제장 등에서는 루어 미끼도 괜찮다. 축제장은 어쩔 수 없겠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함께 낚시에 나섰던 문지훈 화천군청 직원은 “바닥을 체크할 수 없는 초보자들은 물고기들이 주로 움직이는 곳에 바늘을 놓고 고패질을 해 주면 된다”고 요령을 알려줬다. 얼음낚시엔 철저한 방한준비가 필수다. 추울 때 입을 여벌 옷을 챙기고 발이 젖기 쉬우므로 양말과 신발도 여러 켤레 준비한다. 모자, 장갑, 목도리, 귀마개 등은 반드시 챙기고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도 좋다. 주머니 난로를 여러 개 준비하면 더욱 따뜻하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글 사진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별그대’ 표절 의혹 휩싸여…강경옥 만화 ‘설희’ 등 모티브된 광해군일기 내용은?

    ‘별그대’ 표절 의혹 휩싸여…강경옥 만화 ‘설희’ 등 모티브된 광해군일기 내용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 2회 만에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만화가 강경옥은 20일 자신의 블로글르 통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가 자신이 연재 중인 만화 ‘설희’의 내용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별그대’는 광해군일기에 기록된 한 이상현상을 모티브로 한다. 광해군일기에는 1609년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나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빛을 내며 날아다녔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유성이나 UFO로 보일 법한 내용이다. 만화 ‘설희’ 역시 400여년 전 광해군일기에 실린 이상현상을 모티브로 출발한 작품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뒤 치료를 받아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을 살아온 주인공이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인연이 닿은 미국의 유명 톱스타가 설희에게 연심을 품기도 한다. ’설희’와 ‘별그대’ 두 작품은 이 기록을 근거로 조선시대에 UFO가 한반도를 찾아왔다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별그대’에서는 이 때 찾아온 외계인이 젊은 모습 그대로 400여년을 살아오면서 과거의 인연과 똑같이 생긴 현대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두 작품의 모티브가 된 광해군일기 내용. ”간성군에서 8월 25일 오전 9시 즈음에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는데, 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니, 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습니다.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으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났습니다.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 1년 9월 25일)“ “원주목에서는 8월 25일 사시 대낮에 붉은 색으로 베처럼 생긴 것이 길게 흘러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는데, 천둥소리가 크게 나다가 잠시 뒤에 그쳤습니다.” “강릉부에서는 8월 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천지(天地)를 진동했습니다.” “춘천부에서는 8월 25일 날씨가 청명하고 단지 동남쪽 하늘 사이에 조그만 구름이 잠시 나왔는데, 오시에 화광(火光)이 있었습니다. 모양은 큰 동이와 같았는데,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을 향해 흘러갔습니다. 매우 크고 빠르기는 화살 같았는데 한참 뒤에 불처럼 생긴 것이 점차 소멸되고, 청백(靑白)의 연기가 팽창되듯 생겨나 곡선으로 나부끼며 한참 동안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 있다가 우레와 북 같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다가 멈추었습니다.” “선천군(평안북도 서부에 있는 군)에서 오시에 날이 맑게 개어 엷은 구름의 자취조차 없었는데, 동쪽 하늘 끝에서 갑자기 포를 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올려다보니, 하늘의 꼴단처럼 생긴 불덩어리가 하늘가로 떨어져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불덩어리가 지나간 곳은 하늘의 문이 활짝 열려 폭포와 같은 형상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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