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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카오 오늘 중국반환] 현지 표정

    [마카오 박희준특파원] 포르투갈령 마카오가 20일 0시(한국시간 새벽 1시)를 기해 중국에 반환됐다.마카오는 이날 외항신전해구(外港新塡海區) 문화센터 앞에 설치된 기념식장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조르주 삼파이오 포르투갈 대통령 등 세계 100여개국 2,500여명의 VIP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문화센터 정원에서 열린 주권반환식은 19일 오후 11시35분 개회 선언에 이어 장 주석과 삼파이오 대통령이 입장,포르투갈 국기 하기,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 게양 및 국가 연주 등의 순으로 진행. ■장 주석은 앞서 낮 12시20분쯤 중화항공 747편으로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 등과 함께 도착,수많은 환영객들의 환영을 받았다.반면 17일 오후 에어버스 A-300편으로 마카오에 도착한 삼파이우 대통령은 아나벨라 리치 마코의회의장·도밍고스 람 주교 등의 영접을 받았으나 ‘성명’ 발표 없이 숙소인 만다린 호텔로 직행. ■마카오 루사(LUSA)통신은 19일 “마카오가 24시간 뒤면 중국의 일부로 다시 탄생한다”며 “인민해방군의 진주가 그상징”이라고 보도.신화통신도이날 마카오에 진주하는 인민해방군이 마카오 방어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장주석이 내린 인민해방군 이동 명령에는 “주권 반환이 중국 통일의 대의명분에서 큰 진전”이라고 소개. ■이날 행사에는 미국·영국·유럽연합(EU) 등 세계 100여개국과 국제기구에서 2,500여명의 VIP가 참석. ■마카오 보안군은 19일 오후 2시를 기해 행사장인 외항신전해구 일대 34㎡를 봉쇄.도로 양쪽에 2.5m 높이의 담을 설치하고 18곳의 검문소,56개의 감시카메라와 4,000여명의 정·사복 경찰을 배치해 물샐 틈없이 감시. ■행사장 인근 주광(珠光)빌딩 8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세계 각국에서파견된 2,900여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특히 마카오를 넘기는 포르투갈의 RTV 등 TV방송사와 RDV 등 라디오 방송,푸들리코 등 유력 일간지 등이 대거 포진,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언론들과는 달리 마카오 시민들은 차분한 모습.시내에는 ‘주권반환 환영’이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대형 현수막만 걸렸을 뿐 환영하는 시민들의모습은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더욱이 전날 비가 내린 데다 날씨마저 잔뜩흐려 오히려 썰렁한 분위기.다만 일부 시민들은 ‘식민 역사를 남긴다’는의미로 총독관저 앞에서 청록색의 포르투갈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중국에서 금지된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30여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를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이들 시위대는 중심가에 있는 리스보아 호텔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다 주변 지하 주차장 강제 소개되기도. pnb@
  • [외언내언] 산도 타고 사람도 타고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그네들 발길따라 몸살하는 가을은/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중에서) 산도 타고 길도 타고 사람도 타는 계절이다.설악산과 지리산 오대산 월악산 단풍은 이미 고비를 넘겼고 계룡산 팔공산 한라산 속리산 가야산 무등산 내장산의 단풍이 아직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더구나 요즘 들어서는 가로수들마저 빨갛게,노랗게 익어 가을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단풍이 하늘에 젖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은 문득 세월을 돌아보고 자기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올해엔 유독 비가 많았다.질금 질금 꼬리를 문 궂은비 때문에 단풍이 예년처럼 곱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모든 단풍이 병든 것은아니다.살펴보면 계곡속엔 아직도 사람의 혼을 빨아들이는 청아한 단풍이 숨겨져 있다. 특별히 금년엔 금강산 단풍이 우리의 가을에 보태어졌다.풍악은 어언 반세기나 우리에게 잊혀져 있던 가을이다.어느새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풍악보다 설악을 생각하고 내장산을 말한다.풍악산은 그만큼 우리의 가을에서 멀리밀려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금강산이 이제 누구나 볼 수 있는 산이 됐다.세월이 세상을 바꿔놓고있는 것이다.얼마전 풍악산 귀면암 어귀에는 한 잎의 반은 핏빛으로,반은 짙푸른 청록으로 채석된 잎사귀들을 가득 안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휘엉청 늘어져 있었다.그 신비함에,그 황홀함에 취해 한참이나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만물상 천선대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허기를 느꼈다.등산길 옆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먹을 것을 챙기다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이 온통 시뻘겋게 달아 있었다.가슴이 뛰어왔다.한동안이나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금강산을 남겨놓고 뱃길에 올랐는데 다음날 새벽 일행중 한 분이 금강산쪽을 올려다보며 이런 말을 했다.“세계의 명승들이 실은 사진보다 못하거든. 그런데 말이야 금강산은 달라.실물이 더 좋아.난생 처음으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은 경치를 만났구먼.그래서 금강산인가 보지.” ‘언론대책문건’이란 것으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모두가 핏발을 세워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있는데 구경하는 백성들은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소리가 커서 왕왕대는 스피커처럼 무슨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다들 무엇에 홀려 있다.분명 광기이고 집단 히스테리다.가을은,노란 거리의 은행잎들은 해맑은 옛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는데…. 어서 마지막 단풍구경이나 가야지./임춘웅 논설위원
  • 박두진 1주기…유고시집 나와

    “너희가 박두진을 아느냐” 지난해 9월16일 혜산(兮山) 박두진(朴斗鎭)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한 시인이대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혜산과 지훈(芝薰)·목월(木月)의시가 모두 교과서에 실려 있고,그 세사람을 일컫는 청록파(靑鹿派)가 여전히 시험에 단골로 출제되는 마당에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답변은 “잘 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럼 박두진의 시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그러나 그를 안다고 했던 신세대도 작품에 이르면 그리 할말이 없는 듯 하더라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그지만 이렇게 변해버린 세태를 그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 혜산이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고향땅에 묻힌 지 벌써 1년.떠나기 전,마지막 시기에 쓴 76편의 시가 ‘당신의 사랑 앞에’(홍성사)라는 제목으로 묶여져 나왔다.1980년대 후반에 쓴 것도 몇편 있지만,대부분은 90년대 들어 발표한 것들이다. ‘당신의 사랑…’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진다.1부 ‘고향길’에서는 그의 시와 삶의 원체험이 됐던 고향 청룡산 일대의 자연과 체험을 추억한다.2부 ‘수석영가(水石靈歌)’는 ‘수석열전(列傳)’‘수석연가(戀歌)’등 일련의 수석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연작이다.다른 수석연작 처럼 혜산의 신앙고백이자,자기 설득의 노랫말이다. 3부 ‘더 멀리,더 오래’에는 각종 기념일이나 행사를 위한 계기시(契機詩)를 모았다.누구보다 정치·사회적 현실을 비판해 온 혜산이다.여기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당대 현실에 대한 뜨거운 내면을 표출하고있다는 점에서 ‘기념시’의 차원을 넘어선다.4부 ‘새 하늘,새 땅’에는 평생을 추구한 기독교적 도덕주의를 바탕으로 신 앞에서 인간의 나약성과 근원적 오류를 고백하는 노시인의 인간적 면모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보면 ‘당신의 사랑…’은 혜산 평생의 시적 편력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렇다고 과거를 되풀이한 것은 물론 아니다. 혜산은 여기서 자연에 대한 순수한 감각의 기쁨에서 출발하여,자연과 인간,그리고 신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귀착한다.초기의 자연친화적인세계와 예언자적 호소가 이 시집에 이르면 하나로 나타난다.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전생애에 걸친 시적 탐색의 완결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향을 노래한 몇몇 시는 주목받는다.전작보다 진솔하면서 호소력도크지만,혜산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시가 누리는 함축과 함의는 더 풍요하고강렬하다는 것이다.‘남으로 볕을 받는’‘고향길’‘뻐꾹새,고향’ 등이 그것이다.고향에 대한 향수와 애착을 과장이나,감상없이 간곡하지만 간결하게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년의 절창’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늙어서도 게으르지 않았는데,왜 당신들은 시를 외면하는가”.이시집을 통해 무덤 속의 혜산이 이렇게 질책하고 있는 듯 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술인들의 축제 ‘아 대한민국’展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1,000명이 참여,단일화랑이 마련한 기획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아! 대한민국’전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상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 17일 개막 이래 지금까지 7,000여명.평일엔 400명,주말엔 8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는다는 게 화랑측의설명이다. 출품작은 3호 이내의 평면작품으로 각 작가마다 3점씩 내 모두 3,000점에이른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미덕은 미술의 대중화.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신작이 2,000만원,권옥연 화백의 ‘소녀’와 김기창 화백의 ‘청록산수’가각각 1,500만원에 이르긴 하지만 70∼80%는 50만원대 작품들로 비교적 부담없는 값으로 명품 소장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매머드급 전시인 만큼 관람객들의 반응도 가지가지다.“우리나라에 역량있는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게 화랑협회 권상능 회장의 말.또한 관람객은 “꽃송이가 모여 꽃밭을 이루듯 1,000점의 소품이 모인 전시장은 마치 거대한 예술의 꽃밭을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가 최근 여러 불미스런 사건으로 위축돼 있는 미술인들의 화합을위한 축제마당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우리 미술계는 지역과 화벌(화閥),그룹,장르별로 분열돼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전근대적인 장벽을 뛰어 넘었다.한국화와 서양화,구상과 비구상이 한데 어우러져있으며 재료면에서도 유채·수채·아크릴릭·수묵채색·파스텔 등 다양하다. 이와 관련,미술평론가 윤진섭씨(45)는 “미술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는 것 같아 전율이 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 대한민국’전에는 문제점도 없지 않다.무엇보다 1,000점의 작품을 내걸기에는 갤러리 상의 공간(220평)이 너무 좁다.촘촘히 걸린 작품들이 서로 영향을 끼쳐 온전한 감상을 방해한다.출품작들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느냐하는 것도 의문이다.하지만‘아! 대한민국’전은 관람객과 미술인이 하나가 돼 새 천년의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대동축제의 장이란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주)월간미술세계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주최한 이 전시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관람료 일반 2,000원,학생 1,000원.(02)730-0030김종면기자 jmkim@
  • 용산구‘제2의 고향’에 깃들인 詩心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술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한국 서정시의 거목인 시인 박목월(朴木月)의 시심(詩心)이 용산구 원효로3가 250의 12 원효대교 북단의 작은 녹지공간에서 되살아난다. 용산구(구청장 成章鉉)는 31일 서울남산청년회의소(회장 丘冀亨)와 재일한국후쿠리쿠청년회의소(회장 石完巖),서울여자청년회의소(회장 成明心) 주관으로 오는 13일 목월시비(木月詩碑)가 건립된다고 밝혔다. 박목월은 자연과의 교감을 맑은 운율로 노래한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북에 소월이 있다면,남에는 목월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돼 있다. 경북 경주 태생이면서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원효로에 정착,30여년간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였던 목월은 용산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은 셈.이번에 시비가 원효로에 건립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는 시비 건립에 맞춰 ‘99 한강 사랑 목월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날 목월시비 제막식에 이어 효창공원에서는 지역과 이웃·학교·사회에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백일장이 개최된다.또 백일장 참가자와 일반인들을 위한 문화강연과 시 낭송회도 열린다.백일장 당선자에게는 상장 및 상패와 장학금이 주어진다. 구 관계자는 “원효로는 지난 78년 박목월 시인이 타계하기 전까지 창작의산실로 이용했던 곳”이라면서 “시비가 세워지면 시민들이 이 곳을 지나면서 잠시나마 고인의 시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수억짜리 운보그림 진짜 있었나

    절도범 김강룡씨가 훔쳤다는 시가 6억원짜리 운보 김기창화백의 수묵산수화와 3억원짜리 남농 허건의 그림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이번 사건 가운데 현직장관이 연루돼 특히 궁금증을 더하는 그림건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씨는 지난 17일 한나라당 관계자들에게 “도곡동 매봉터널 부근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집에서 운보와 남농의 그림 등 4점을 훔쳤다”고 밝히고“운보 그림은 장물아비에게 8,000만원에 넘겼고,남농 작품은 고위공직자에게 선물했으며 나머지 2점은 별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관은 “도난당한 그림은 4점이 아니라 2점이며 중국여행때산 탁본과 중앙대부총장 재직시 미대학생이 선물한 유화”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김씨와 김장관의 주장이 맞서던 중 서울시 광장동에 사는 사업가 이모(67)씨가 지난달 11일 운보의 그림을 도난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장관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그러나 이씨가 도난당한 그림은 1,0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소품(청록산수화)인데 반해 김씨가 김장관 집에서 훔쳤다는수묵산수화는 한 벽면을 다 채울 정도의 300호짜리 대형이어서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김장관의 집이 강남구 삼성동인데 김씨는 도곡동 매봉터널 근처에서그림을 훔쳤다고 진술,한나라당조차 김씨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으나매봉터널과 삼성동은 인접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김씨가 여러 부유층 집을 터는 과정에서 운보와 남농의 그림을 훔친집을 김장관 집으로 착각했을 개연성도 농후하다.하지만 김씨가 “그림을 훔칠 때 서랍에서 김장관의 운전면허증을 봤다”며 구체적 정황을 설명하는 데다 평소 김장관이 서화수집에 각별한 취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림 주인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정부수립 초기의 문화교육정책(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

    ◎최남선·이광수 저서 학원서 축출/“친일파 작품 교과서 게재 안돼” 각도 학무국장 결의/중등 국사·문장독본 등 5권 교육부서도 판금처분 “해방이 도둑처럼 왔다”는 함석헌의 말은 일제 식민통치 아래 편안하게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맞는 말이겠으나 독립을 위해 각고의 투쟁을 했던 인사들에게는 모욕적인 비난일 수 있다. 감옥에서 광복절 이튿날 풀려난 김상훈(金尙勳)과 같은 시인이 맞았던 해방과,바로 그 시각 서울 근방 B29를 막는 방비공사용 자갈을 채취하는 양주군 진건면 사릉리앞 개울에 나갔다가 근로보국대에 동원됐던 사람 상당수가 안 나오고 감독하는 일군 병사도 보이지 않자 웬일이냐고 궁금해 하던중 어제 일본이 항복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춘원 이광수(李光洙)가 맞았던 해방은 다를 수 밖에 없다. 1945년 8월15일 해방이 김상훈에게는 역사적인 필연의 승리였지만 이광수에게는 도둑같이 몰래 찾아온 악몽이었을 것이다.이럴 때 보통사람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춘원과는 다른 입장이었으나,역시 낙향해 있던 철원에서 ‘상경하라’는 전보를 받고 해방 이튿날 서울로 달려왔던 이태준에게도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소가 열 필이 와서 끌어도 이광수는 이 자리를 안떠날 것이오”라며 해방의 충격을 낙향생활로 완충지대를 삼으려 했다.겉보기로는 농사꾼같은 은둔생활 이었으나 미구에 닥칠 환란을 예견코 그는 재산보호를 위해 아내와 협의 이혼(1946월 5월31일)했는데,반민법이 그렇게 허망하게 허물어질 줄은 아마 예측하지 못했던 것같다. 이 기간중 춘원은 끊임없이 글을 썼지만 친일에 대한 참회보다 자신이 관여했던 민족운동을 부각시키는데에 초점을 맞췄다.그 많은 글중 판매금지 논란으로 사회적인 쟁점이 된 소설이 바로 ‘꿈’과 ‘문장독본’이었다. 십여년 전에 쓰다가 버려두었던 것을 해방이후 뒤늦게 완성시킨 ‘꿈’은 낙산사의 승려 ‘조신’이 허혼자가 있는 태수의 딸 월례와 애정의 도피행각을 떠나 15년간 2남2녀를 두고 잘 살다가 그녀의 약혼자에게 잡혀 사형당하려는 찰라 깨고 보니 꿈이었다는 ‘삼국유사’의 설화를 풀어 쓴 이야기다.이 꿈으로 조신이 쾌락의 허망을 깨닫고 고승이 됐다는 사족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인데,춘원 자신이 아마 당시의 역사적 격변속에서 조신으로 둔갑하고 싶었을 것이다.친일의 악몽에서 깨어나 다시 고결한 민족지사로 되살아나고 싶었던 그의 ‘꿈’은 그러나 1947년 6월 발간 즉시 문학가동맹에 의해 판매금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탄원서를 불러왔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정당한 비판이 되레 인기를 상승시킨다는 한국적인 저질의 문화풍토에 걸맞게 베스트셀러로 부각하고 만다.서글픈 해방이 되려는 역사적 다람쥐바퀴였다.그러나 정부수립후인 1948년 10월4일,각도 학무국장회의에서 최남선 이광수의 저서는 학원에서 축출할 것을 결의했고,이어 나흘뒤 안호상(安浩相) 문교장관은 이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그 목록은 ●최남선의 ‘중등국사’ ‘국민조선역사’ ‘성인 교육국사독본’외 4권,이광수의 ‘문장독본’ 등이다. ‘문장독본’은 원래는 1937년 3월 홍지출판사에서 소품을 모아 낸 작품집인데,광복 직후 교재 빈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 사회적인 물의가 일어나자 교육부에서 판매금지처분을 내리게 된 것이다.이 사건은 한국정부 수립 직후 친일파의 저서는 교재나 교과서에 실릴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밝혀준 사례로,관제금지가 아닌 국민의 여론에 의한 판금으로 기록될만 하다. 그러나 곧 정부의 문화교육정책이 바뀌어 1953년 3월20일 ‘문장독본’은 청록사에서 재출간됐으며 당시의 허기진 학생층에 파고 들어 문학관을 변질시키는 작용을 했다.
  • 비로봉(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5·끝)

    ◎내금강에 우뚝 솟은 봉우리 내년 봄 오를 날 왔으면… ●왜 터져나오는 울음인가 정말 금강산을 본 것일까.내금강은 처음부터 예정에 없었으니 먼 눈으로 비로봉의 눈덮인 봉우리를 올려다보는 것으로 끝내야 했지만 외금강도 사흘가지고는 주마간산이 아니었던가.그러나 금강산 가는 길이 열리자마자 첫 산행에 나선 이들은 금강산의 장엄과 신비를 발로 딛고 눈으로 받아들이는 일보다는 반세기 넘게 바라만 보고 살아온 그 분단의 벽을 넘어서는 데에 더 큰 의미를 가슴에 담고 있었다. 금강산이라는 병풍 속에 담긴 단 하나의 그림 국토,민족,역사,동족상쟁,부모형제,이산가족,고향의 낱말이 그것이다.고향이 해주인 원창성씨(70·남)는 산길에서 만난 북측의 젊은 미화원이 꼭 조카만 같아 껴안고 눈물을 흘리자 그 젊은이도 따라서 눈물을 흘리더라며 무언가 손에 쥐어주고 싶었지만 젊은이가 한사코 뿌리쳐서 그냥 돌아왔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뜻을 알겠노라고 했다. 장전항이 고향인 한일환씨(63·남)에게 “이제 고향땅을 밟으셨으니 통일을 만난거나 다름없네요”했더니 “그렇지요.내게는 통일이 반은 된 셈이지요”한다.금강산 관광 안내에서 이미 북한 주민과의 접촉을 삼가달라는 부탁을 받았음에도 산행에서 겨우 한 두번쯤 만나게 되는 북측 미화원(신분과 직함을 확인할 수 없지만 손에 대로 만든 빗자루를 들고 있었으므로)을 붙잡고 피란 오기 전의 주소와 가족 이름들이 적힌 종이를 손에 쥐어주며 “내년 봄에 꼭 올 테니 그때까지 안부를 알아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모습을 보는 일행들은 손수건을 꺼내야 했다. 만물상에서,구룡폭포에서 과일 몇개에 술잔을 올리거나 아니면 얼음 박힌 땅에 엎드려 통곡하는 이들에게 저렇게 울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해준 세월이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원창성씨는 “내가 금강산을 본 것이 아니지요.꿈을 꾼 것이지요”했고 97세의 심재린 할아버지는 “피눈물로 금강산을 올랐다”고 했다. ●비로봉 오를 날을 기약하며 밀리고 밀리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곧 다시 돌아올거라고,전쟁은 그리 길지 않을 거라고 이웃집 마실이라도 가듯 어머니와아들,아버지와 딸,아내와 남편,형과 아우가 그렇게 헤어졌다가 반세기를 넘긴 사람들.사람이 백발이나 200살쯤 살 수 있다면 모르거니와 생사를 확인할 것도 없이 이미 수명을 다했을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심경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다 안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겨울 개골산(皆骨山)에 왔던 이들은 다시 봄에 오겠다는 말을 한다.적어도 봄,여름,가을,겨울 산의 이름이 바뀌듯이 그 다른 산을 보겠다는 욕심도 들어있지만 더욱 고향이 금강산 가까운 곳이거나 북녘인 사람들은 이제 내디딘 발걸음이니 한 번이라도 더 그리던 땅을 밟아보겠다는 생각에서이리라. 내금강 비로봉구역은 비로봉 정상에 올라 구름의 바다,돌의 바다,물의 바다를 굽어보며 동해 일출을 보는 일말고도 월출봉 일출봉 영랑봉들의 절경을 놓칠 수 없고,만폭동구역에서는 청록감 백록담 흑록담 비파담 진주담 등 폭포와 팬 돌에 솟구치는 물보라와 바위들을 봐야겠고,백운대구역 명경대구역 구성동구역의 장관인들 어찌 빼놓을 것이냐. 내 봄이 오면 다시 가서 비로봉에 오르리라.돌 하나물 하나,나무 하나,흙하나 다시 와서 그 낱낱의 얼굴에 볼 부비고 감추고 있는 말들을 꺼내서 시로 쓰리라.노래부르리라.
  • 故 朴斗鎭 시인의 삶과 문학/곧은 詩정신 지켜온 마지막 청록파

    세상의 온갖 유혹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올곧은 시정신을 지켜온 朴斗鎭 시인은 ‘청록파’의 마지막 증인으로 한국시사의 거대한 봉우리를 이뤄왔다. 보통학교만을 졸업한 뒤 독학으로 문학을 수업,일가를 이룬 朴시인은 자연을 노래한 시인이자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대쪽같은 선비정신을 보여준 ‘지사(志士)’이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좌익계열에 맞서 김동리·조연현 등과 함께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결성에 참여,문학외적으로도 ‘강기(剛氣)’를 드러냈다. 또 한일협정 당시에는 ‘한일협정,대학,대학교수’라는 정문일침의 시론을 써 대학사회의 무기력을 꾸짖었고, ‘오적사건 감정서’를 통해 김지하의 담시 ‘오적’을 법정에서 옹호하기도 했다. 朴시인의 시세계는 기독교적 이상과 윤리의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런 만큼 시인의 시는 언제나 인간존재의 심연을 건드린다. 시인의 시혼(詩魂)은 늙바탕에 이르러서도 조금도 빛을 잃지 않았다. 74세 고령이던 90년 신작시집 ‘빙벽을 깬다’를 냈는가 하면 95년에는 신앙시집 ‘폭양에 무릎 꿇고’를내는 등 뜨거운 문학적 열정을 과시했다. 생전에 수석(壽石)에 심취했던 시인은 변함없는 ‘돌의 마음’을 간직한 채 하나님의 부름을 좇았다.
  • 시인 朴斗鎭씨 별세

    청록파의 마지막 생존시인 혜산(兮山) 朴斗鎭 선생이 16일 하오 2시2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16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朴시인은 39년 ‘문장’지에 ‘묘지송(墓地頌)’을 발표해 등단했으며 46년 趙芝薰,朴木月 시인과 함께 첫 시집 ‘청록집’을 출간,이후 ‘청록파’시인으로 불렸다. 60년에 가까운 창작생활을 통해 朴시인은 ‘해’‘거미와 성좌’‘인간밀림’‘수석열전’ 등 10여권의 시집을 남겼다. 유족으로 부인 李禧成씨(68·동화작가)와 永赫(출판업),永朝(스위스식품 사장),永夏(화가),永煜(세화여고 교사)씨 등 네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발인 18일 상오 9시20분.(02)363­0699
  • “공단지역 초등생 체내 유해중금속 다량 축적”

    ◎울산 4개교 비교조사/혈중 납농도 농촌지역 학생의 2배 육박 【울산=강원식 기자】 울산 공단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내에 암 등을 유발하는 납,비소 등 중금속이 다량 축적돼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17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공단 인접 지역인 남구 용연,장생포,선암 등 3개 초등학교 384명과 전원지역인 언양초등학교 100명 등 모두 484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납,비소 등 7개 중금속의 체내 잔류여부를 조사한 결과 공단지역 학생들의 납,비소,아연 등 3개 중금속 함유율이 전원지역보다 매우 높았다. 혈중 납의 경우 공단지역 3개 초등학교는 평균 5.3±1.5㎍/㎗,전원지역은3.8±2.3㎍/㎗이었다. 소변중 비소량은 공단지역 4.3±2.2㎍/㎗,전원지역2.2±1.9㎍/㎗,소변중 아연량은 공단지역 288.3±1.8㎍/㎗,전원지역 262.2±1.7㎍/㎗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보면 납의 경우 석유화학공단 인접학교인 용연초등 학생이 평균 8.3±1.1㎍/㎗,장생포초등 8.0±1.1㎍/㎗,선암초등 4.4±1.4㎍/㎗인 것에비해 전원지역인 언양초등 학생은 평균3.8±2.3㎍/㎗으로 공단지역 학생들의 납 중독이 두드러졌다. 비소의 경우 용연이 평균 3.8±2.1㎍/ℓ,장생포 5.2±1.8,선암 4.1±2.4,언양초등이 2.2±1.9㎍/ℓ으로 공단지역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중금속 잔류 여부를 조사한 울산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이충렬 과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며 이들 학교주변의 토양과 식수,대기 등 정확한 환경 측정과 중금속 축적 학생들에 대한 주기적인 건강점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납이 몸에 많이 축적될 경우 구토와 복통,정신착란,빈혈,지능저하 등을 일으키며 비소는 발암물질로 수족마비와 피부가 청록색으로 변하는 흙피증을,아연은 두통과 무기력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 국군계급장 눈에 잘띄게 바탕색 연청색으로 변경

    ◎국방부,내년부터 지급 국방부는 25일 전투복과 전투모의 계급장 바탕색을 눈에 잘 띄도록 진한 청록에서 연한 청록으로 바꿔 내년부터 신임 장교와 신병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가시거리는 현재의 5∼6m에서 10∼15m로 늘어난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적에게 노출되기 쉽다는 이유로 5억원을 들여 육군과 해병대는 진청록색 바탕에 검은색으로,공군은 진청록색 바탕에 청색으로 계급장을 전면 교체했으나 잘 보이지 않아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경례를 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 청도감/달콤한 감칠맛 과일중 “으뜸”

    ◎둥글납작 홍시… 씨없고 육질 유연/비타민 풍부… 야맹증·설사에 효과/전국 총수확량의 38%… 올 12,540t 예상 요즘 경북 청도는 고은 붉은 빛이다.마을마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청도 감은 생긴 모습이 둥글납짝하여 반시라고 불린다.조선 명종 1년(1545년)에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 세월마을 출신인 일청제 박호 선생이 평해군수로 있다가 향리로 귀향하면서 중국에서 전래됐다다는 감나무 묘목을 가져와 청도에 심은 것이 청도 반시의 효시다. 청도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릴때 아침일찍 노란 감꽃을 주워 실이나 지푸라기에 꿰어 목에 걸고 다니면서 수술을 떼어 먹던 기억을 갖고 있다. 청도 감나무는 1천개가 넘는 열매를 맺는 과목이므로 많은 아들 딸을 낳아달라고 비는 기자목으로 주술적인 의미를 지녔다.자식이 귀한 집 부녀자들은 요즘도 감꽃을 목에 걸고 다니면서 수술을 떼어 먹는다. 청도지역에는 감나무를 오상오절이 있는 동양의 대표적인 과일나무로 인식된다. 나무가 몇백년을 사니 수가 있고,새들이 함부로 집을 짓지 않으니무조소이며 벌레가 먹지 않으니 무충이라 하였다.나무가 단단하므로 목견이고 감나무 잎이 서리를 맞아 단풍이 들면 먹이 잘먹어 운치있는 종이로 사용사용할 수 있어 시엽지라 했는데 이것은 문을 뜻하는 것이다.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무이며 열매가 다른 과일과는 달리 속과 겉이 같이 붉어 표리부동하지 않으니 충이 있고 열매가 부드러워 노인도 먹을수 있으니 효를 상징하며 서리를 이기고 늦가을까지 버티고 있으니 절이 있다 하였다. 청도 반시는 주로 생으로 많이 먹는다.어느때 가장 맛이 있는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서리를 맞은 감이 물러져서 약간 타박하면서도 달콤한 감칠맛이 으뜸이라는 주장과 뜨거운 물에 담궈 삭힌 것이 원래의 단감에 비할바가 아니며 술안주중 과일로서는 단연 으뜸이라는 지적이 있다. 가을에 따서 항아리에 넣어 두었다가 겨울철 따뜻한 구들목에 누워서 먹는 겨울 홍시가 단연 최고라는 미식가들도 있다. 청도 반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가 없고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20%로 높고 수분이 많아 주로 홍시로 먹는다.비타민 A와 C가 많아 야맹증 암 감기 중풍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설사와 숙취에도 좋다. 감은 양지에서 잘자라고 추위에 비교적 강하며 모래성분이 있는 땅에서 생육이 왕성해 청도지역에서 재배하기 알맞은 작목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청도지역 감 재배면적은 80년 267㏊ 85년 717㏊ 90년 1천58㏊ 95년 1천63㏊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올해는 1천320㏊에 이른다. 면적증가에 비례해 생산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80년 5천553t에서 86년 6천560t으로 늘어났으며 90년 들어서는 두배 가까이 증가한 1만1천t에 이르렀다.올 생산량은 1만2천540t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국 감 생산량의 38%에 해당하는 양이고 경북도내 생산량의 82%에 이른다. 다른지역 감은 한해 풍작을 이루면 다음해 생산량이 줄어드는 해걸이 현상이 나타나지만 청도 감은 이같은 현상을 좀처럼 볼 수 없다. 군에서도 생산량 증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감원성낙엽병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자 청도군은 올해 이를 예방하기위해 감원성낙엽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6월부터 주민회의와 방송 등으로 농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지속적인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석희유황압제 등 농약을 적기에 살포 탄저병 등도 예방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수확시기는 이달 말쯤이다. 수확된 감의 일부는 중간상인에게 판매되지만 대부분은 청도농협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대도시 농산물시장으로 유통된다.청도 감은 품질이 뛰어나 경매가격도 ㎏당 1천100원으로 다른 지역 감보다 10%이상 높다. ◎사계절 맛보는 청도감/아이스 홍시·퓨레·식초·카스테라 등 개발/“전략상품” 군서 지원… 4천여 농가 큰 소득 청도 반시는 이제 늦가을에만 맛볼수 있는 과일이 아니다. ‘아이스(ICE)홍시’ ‘감 과육퓨레’ ‘감 카스테라’ ‘감 식초’등이 이 지역의 얼굴 상품이 됐다. 이는 청도군이 군내 감 재배농사 4천2백여가구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청도군은 반시로 연간 1백3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지난해 가을 반시를 개당 200원씩에 사들여 이를 홍시로 만들어 떫은 맛을 제거한 뒤 영하 25도에 급냉해 보관했다.올 여름 대구 유명백화점에 구매가격의 4배인 8백원씩에 납품했다.개당 용기에 포장,계약 출하했고 상표명은 ‘아이스 홍시’였다.제조기술은 특허청에 등록돼 있다. 청도군이 7억8천원을 들여 부지 1천2백여평에 450평 규모의 건물을 지어 아이스홍시를 생산하고 있다.지난해 90t 60만개의 반시를 아이스홍시로 제작,현재 대부분이 팔렸다. 반시를 이용한 감식초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청록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감식초는 월 평균 700들이 2천여개를 생산,개당 1만원에 판다.감식초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로회복에 특효가 있으며 특히 청도 반시는 효능이 뛰어나다. 감가루를 밀가루와 썩어 만든 감카스테라는 청도농촌지도소에서 시험개발중이며 신세대의 취향에 맞는 감과육퓨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 양자강 하류지역(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5)

    ◎7천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쉰다/송·원·명·청대 거치며 걸출한 문인·묵객 대거 배출/당도·양주·항주·소주·소흥 등서 중국문학 꽃피워 지난달 12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하는 「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가 5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중국의 국민시인 이태백이 만년을 보낸 양자강 하류의 당도시와 꽃과 술과 물의 마을 양주,한말의 망명시인 김택영이 묻힌 남통,송나라 시인 진관이 공부한 고우시 등을 찾았다.이처럼 중국문학 대가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양자강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6천300㎞의 강이다. 양자강의 지리조건과 역사는 황하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장강으로 불리는 양자강,그 길다란 용틀임은 황하의 스무줄기에 상당한 수량을 유출하면서 그 겨드랑이에 중국의 쌀 수요량 10분의4를 산출하는 세칭 어미지향을 거느리고 있다. 그럼에도 인문사회의 역사는 황하보다 천년이 넘게 뒤져 있다.장강유역에 주대의 유물이 간혹 보이지만 역사의 기록은 기원전 6,7세기의 춘추시대 오 월에서 비롯된다.그마저 정치의 중심이나 번영의 시장으로 각광을 받기는 송원 양대부터임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마저 생생하게 기록했다.항주는 세상에서 제일 화려하다고. 물론 남송의 문화가 하루아침에 건너온 것은 아니었다.벌써 춘추전국때 오월문화를 비롯해서 육조때의 남조문화가 바탕을 닦은 것이다.그 빛과 힘은 양자강의 하류에 응집되었다.여기서 말하는 양자강 하류란 강서성 호구로 부터 안휘성 동남단과 양자강삼각주,곧 양자강 남북연안에 위치한 절강성과 강소성 상해 등 3개 시·성을 통칭하고 있다. 양자강 하류지역은 남송·원·명·청을 거쳐 민국과 신중국에 이르기까지 줄곧 상승의 기세다.비단과 도자기를 비롯 쌀·차 등 농산품의 생산과 수출로 경제의 번영을 누리면서 희곡과 미술 등의 예술로 강남문화를 일구었는가 하면 성리학과 실학의 연구로 근대화·민주화의 앞장에 섰다.거기다 근대문학의 가장 뜨거운 산지가 됨으로써 문인을 배출하는 못자리가 되었다. 필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했던 「중국고대문학사」와 「중국근대문학사」에 등장하는 문인들을 그 출생지와 활동지별로분류한 나머지 그 전체의 4할쯤이 이곳서 태어나고 이곳에 작품을 썼다는 일차적인 통계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은 물론 송대 이후 특히 명·청 양대에 집중되어 있다.따라서 시와 산문·평론등 귀족문학은 물론 시민문학으로서 그 광장을 넓혀 소설과 희곡등 다양한 꽃을 피웠다. 그러니까 황하는 열악한 지리환경을 극복한 채 정치문화의 번영을 누렸고 양자강은 풍요로운 지리환경임에도 중화문화의 종속적인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남송때에야 그 지기와 인걸을 발휘했던 것이다. 1949년,새로운 중국이 건설되고 한중관계가 단절된 뒤 중국의 고고학계에는 지각변동에 상당하는 새로운 발굴과 함께 새로운 발견,새로운 학설이 잇따라 발표되었다.그것은 1953년 섬서의 서안교외인 반파에서 기원전 5000년에서 3300년까지 존재했을 신석기 문화유적을 발견하여 북방의 문화사를 2000년이나 소급한 일이 있었다.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제까지 적막한 옥토로만 여겼던 장강 하류지역에서 연거푸 놀라운 문화가 햇빛을 보기 시작하 것이다. 1958년 상해 근교 청포현 숭택에서 기원전 3400년에서 4000년의 정제 석기를,1959년 절강 가흥근교인 마가빈에서 기원전 5000년에서 4000년의 신석기와 홍도를,다시 197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절강 여요현 나강향 하무도에서 기원전 5000년의 쌀과 목조건축·방직·축목등의 유적을 각각 발굴 연구하면서 7000년이나 숨겼던 비밀이 어렴풋 풀리게 된 것이다. 문학은 자연지리적 환경보다는 인문사회적 환경의 산물이요,중국은 황하와 장강을 중심한 남북문화지만 선후적 관계보다는 개성적 차이로 발전되었다는 1차적 결론을 얻을수 있었다.그것은 장강삼각주의 지형이 말해 준다.그 서북에 낮은 산악과 구릉이 남북으로 누워있을뿐,절대의 면적이 수로가 사통팔달하는 대평원이어서 배산임수해야 인물을 낸다는 통속적인 풍수설을 뒤엎고 있다.또한 장강 삼각주에서 출토된 신석기 유물들은 북방의 동시대 유적인 반파의 그것보다 오히려 정교한 데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과 목적으로 필자는 안휘성의 동남단인 당도에서 출발,장강삼각주의 문학 유적을 전전하면서 그 현장을 확인키로 했다.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을 길러준 남경을 거쳐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의 고향 회남과 「경화연」의 저자 이여진의 고향 연운항,송나라 문호 소동파가 최후를 마친 상주,「삼국지」를 재현시킨 북고산의 진강,원말의 영웅소설 「수호전」의 배경이요 그 저자 시내암과 청나라의 이름난 시인이자 화가인 정판교의 고향인 흥화.명말의 시인 전겸익의 고향인 상숙,역시 명말 시인 진자룡의 고향인 송강,명나라 후칠자의 수령인 왕세정의 고향 태창,역시 명말의 시인 고염무의 고향으로 지방극 곤극의 고장인 곤산,명말의 문인이자 여행가인 서하객의 고향 강음,당나라때 대시인 백거이 위응물 유우석 등이 벼슬살이했던 소주.청말의 문학평론가 왕국유의 고향인 가흥,만당의 시인 두목이 벼슬했던 호주,송나라의 거물 사객인 주방언과 청나라때 문학이론가 원매 등의 고향이요,당 송의 대시인이었던 백낙천과 소동파가 치적을 남겼던 항주.명나라때 시인이요 대사상가였던 왕양명과 역시 시인이었던 황종희의 고향 여요,한나라때의사상가였던 왕충의 고향 상우,송나라 대시인 이었던 육유와 현대문학의 비조인 노신의 고향 소흥,청나라때 희곡가 이어와 중국 현대시단의 거성인 애청의 고향인 금화 등이 앞으로 연재의 대상이 된다. 그 많은 곳을 되돌아보면 청록색의 망망대야,그 풍요로운 평원과 수향에서 중국문학사의 절반이 이룩된 것을 볼수 있었다.
  • 파리 패션쇼/올 가을 「갈색의 계절」 예고

    □「97 멋쟁이」 이렇게 입어라 ­장미·보라·부드러운 녹색 등 파스텔기법의 변화 가미 ­체크무늬·바지도 강세 ­고급직물 소재 유행 파리의 패션가가 부산하게 움직인다.지난 18일 고급의상 전시회인 오트 쿠튀르가 춘하복을 겨냥해 열린 데 이어 2월초에는 기성복인 프레타 포르테 전시회가 이어진다. 이런 공개전시회에 앞서 지난 연말에는 인터셀렉션이 파리에서 열렸다.의상 하청업체들이 유통 및 판매상들을 대상으로 97∼98년 추동복 추세등을 설명하는 전시회다. 1년후의 패션 경향을 미리 정하는 자리이다.오트 쿠튀르와 프레타 포르테전시회의 경향을 점칠 수도 있다.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도미니크 페클레르씨는 인터컬렉션을 지켜보고 난뒤 올 연말이 갈색의 계절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색상이 급격히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검은색에서 갈색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다.갈색과 이어 베이지색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검은 색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즐기는 부동의 색깔이다.변화라면 장미빛,엷은 보라색,부드러운 녹색등으로 파스텔 기법을 가해 밝은 느낌을 주는 정도이다.여기에다 레이스나 얇은 명주망사,세로 줄무늬가 더해질 것이다. 전반적인 추세는 체크무늬가 많고 호화로운 직물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여겨진다.스커트보다는 실용적인 바지를 즐기면서 코트로 변화를 주는 현대적인 감각이 유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급 의상복은 예술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시인의 기호에 맞춰 점점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할 것이라고 페클레르씨는 설명한다.저녁의 파티에 입고갈 복장을 사무실까지 입고 가는 「금요일 파티복」같은 실용성을 가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유행할 기성복의 경향은 대략 5가지.우선 영국풍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릎까지 오는 스커트에다 스코틀랜드풍의 스웨터,허리를 졸라매는 벨트,V자를 거꾸로한 문양의 코트등이다.색상은 엷은 보라색이나 베이지색이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다음이 현대적인 감각.60,70년대 유행했던 저지 스웨터와 지퍼달린 상의,늘어뜨린 점퍼등이 체크와 스트레치무늬를 혼합하면서 현대적이고젊은 감각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이다.갈색 바탕에 검은색 물방울 무늬가 있거나 코냑 빛이 감도는 색상도 추천되고 있다. 레미니슨스(무의식적인 과거의 재현)의 등장은 최대의 하이라이트가 될것으로 꼽히고 있다.웃옷이 길면 스커트를 짧게 하고 웃옷을 짧게 하면서 통이 크고 긴 나팔바지를 입는,옷의 장단이 주는 조화가 눈여겨볼만 하다는 것이다. 비틀스와 비바시대의 런던같은 느낌을 주면서 히피족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남녀가 함께 입을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철사같이 가느다란 곡선에 중점이 주어진다. 보르도산 포도주가 주는 자주색,보라색,갈색 등의 다양한 색이 사용된다.옷감은 벨벳이나 트위드,모피 등의 화려한 재질이 사용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성다움을 강조한 디자인과 첨단의 테크노 컬러의 이용도 빼놓을수 없다.단순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여성들의 유연함과 우아함을 줄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검정색과 흰색은 물론 푸른색,붉은색,오렌지색등의 원색을 이용한 테크노 컬러는 운동복의 상징이 되리라는 전망들이다. 이밖에 여성복 제조업체인 스트리트 레트로는 70년대의 레미니슨스와 미래풍의 조화를 올해의 패션경향으로 꼽았다.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로리타는 검은색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수 있는 보라색,청록색,진한 녹색등을 올해의 색깔로 정했다.그리고 아일랜드 풍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모직 벨벳 등의 소재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컬러가 다양하고 합성섬유와 첨단기술을 사용한 스키용품은 연령을 가리지않고 애용된다는 것이다.
  • 술취한 세밑(외언내언)

    청록파 시인이자 당대의 주성으로 꼽힌 조지훈(1920∼1968)은 술을 마시는 격조와 스타일,주량등을 따져서 술꾼을 9단으로 분류했다. 그에 따르면 술을 취미로 마시는 애주의 경지는 주도 1단,술의 미에 반한 기주의 경지는 주객 2단,술의 진경을 체득한 탐주의 경지는 주호 3단,주도를 수련하는 폭주의 경지는 주광 4단,주도 삼매에 든 장주의 경지는 주선 5단,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석주의 경지는 주현 6단,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낙주의 경지는 주성 7단,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관주의 경지는 주종 8단,술로 인해 다른 술세상으로 떠나게 된 폐주가 마지막 9단이다. 한 술좌석에서 조시인은 그가 4단으로밖에 인정하지 않은 후배시인 김관식(1934∼1970)이 행패를 부리자 따귀 한대로 기강을 잡았다.김시인도 비록 주광이었지만 유단자답게 다소곳이 주성의 질책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한다. 조시인이 술취한 오늘의 세밑풍경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하다.망년회를 빙자하여 인사불성으로 술을 마시고 토하고 싸우고 쓰러지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의 주도 단수를 적용하는 것도 불쾌하게 여길듯 싶다.불경기에 명예퇴직의 삭풍까지 겹쳐 올 세밑이 유난히 춥다고 하지만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한계가 있는 법.언제부터인가 무의미한 관습으로 굳어진,망년회라는 이름의 세밑 술 터널은 그 터널에 들어간 사람을 깜깜한 공허의 블랙홀로 이끌 뿐이다. 그 블랙홀속에는 고등학교 입학시험 1백일전에 술을 마시는 해괴한 「백일주」풍습을 지닌 중학생도 빠져 있고 음주인구가 44.6%(통계청 집계)에 이른다는 여성도 빠져있다.결국 여고생의 과음으로 인한 사망소식 까지 들려 온다.안타까운 일이다.
  • 나남출판사서 조지훈전집 전9권 완간

    ◎시인 조지훈/업적·면모 총체적 조명/문화사학자로서 국학에 대한 애정 초점/전통·새로움 바탕 한국사상 창출 발자취 한국 현대시사에 큰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청록파 시인 지훈 조동탁(1920∼1968).그의 시세계뿐 아니라 한국학의 토대를 마련한 국학자로서의 업적,불의에 맞서 싸웠던 지사로서의 면모 등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조지훈전집」(전9권·나남출판사)이 완간됐다. 지난 3월 1차분으로 네권(제1권 「시」,제2권 「시의 원리」,제7권 「한국문화사서설」,제9권 「채근담」)이 나온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다섯권(제3권 「문학론」,제4권 「수필의 미학」,제5권 「지조론」,제6권 「한국민족운동사」,제8권 「한국학 연구」)이 출간된 것.홍일식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최동호·인권환·이동환·김인환 고려대 교수,동국대 홍기삼교수,연세대 최정호 교수,서울대 이성원 교수,한양대 박노준 교수 등 9명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항상 현실을 토대로 사물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 했고,멋을 척도삼아 인간을 전체적으로 포착하려 했던 「전체가 부분의집합보다 큰 인물」인 조지훈의 전체상을 살핀다』는 것이 이들이 밝히는 전집발간 목적. 이에 따라 이번 전집에서는 민속학과 역사학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한국문화사를 스스로 자신의 전공이라고 여겼을 만큼 국학분야에 애정을 보인 「문화사학자 조동탁」 교수의 학문세계를 비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전통과 새로움의 조화속에서 한국사상을 창출해내려 했던 지훈의 학문적 자취는 「한국민족운동사」와 「한국문화사서설」,그리고 「한국학연구」 등 3권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국민족운동사」는 갑신정변(1884)에서 을유광복(1945)에 이르는 60년간의 한국근대민족운동사를 정리한 것이며,「한국문화사서설」은 한국의 종교·철학·예술을 중심으로 한 정신사 분야의 논문을 모은 책이다.「한국문화사서설」에서 지훈은 한국예술의 원형을 「힘의 예술」「꿈의 예술」「슬픔의 예술」「멋의 예술」등 네 범주로 나눠 설명한다.또 신라의 예술은 고전주의적이고 조각적이며,고려의 예술은 낭만주의적이고 회화적이며,조선의 예술은 자연주의적이고 음악적이라는 주장도 편다. 「한국학 연구」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광복이후 한국 민속학의 체계를 잡게 한 사람이 바로 지훈임을 보여주는 책.누석단,신수,당집 등 우리 민속과 신앙에 관한 관한 깊이있는 논문들이 실렸다.이 책에는 또 한국적 미의식의 구조를 밝힌 참신한 시각의 글들이 「멋의 연구」란 제목으로 묶여져 있어 지훈의 미적 이념을 엿보게 한다. 매천 황현과 만해 한용운을 이어 지훈은 지조를 목숨처럼 중히 여기는 지사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로 평가된다.지훈은 일찍이 오대산 월정사 외전강사시절 일제가 싱가포르 함락을 축하하는 행렬을 주지에게 강요한다는 말을 듣고 종일 통음하다 피를 토한 적이 있었다.또 자유당의 독재에 아부하는 지식인의 세태는 지훈을 한시대의 가장 격렬한 비판자로 만들었다.「지조론」은 이처럼 선비로서의 기개와 절의를 드날렸던 지훈이 민족 전체의 생존을 위해 토해낸 뜨거운 양심의 기록이다.『지조란 순일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눈물겨운 정성이며,냉철한 확집이요,고귀한 투쟁』이라는지훈의 지조관은 엄격하기가 추상열일같다. 이밖에 「문학론」은 문학일반에 관한 지훈의 여러 글들을 묶은 것으로,지훈의 시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의 실형 세림 조동진의 유고시집이 부록으로 실려 사료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이 책에 실린 글들은 평소 『문학관은 곧 예술관이요 인생관이며 세계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던 지훈의 문학정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 교내의상발표회 모델 체험기/어수연 숙명여대 의류학과 3년

    ◎“하나 둘 턴… 허리 쭉 펴고”/지옥같던 지난 여름훈련/화려한 의상·현란한 조명… 아련한 추억으로 「하나 둘 턴,허리 똑바로 펴고,다시 하나 둘 턴」 아직까지 내 귓가엔 전문모델인 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생생하다. 의류학과 졸업생 언니들의 의상발표회 모델로 참가하기 위해 학교 응원단 연습실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지겹도록 들었던 목소리다. 의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나로서는 의류학과 최대 행사인 의상발표회의 모델로 참석할 생각이 없느냐는 선배의 권유에 선뜻 응했다.디자이너라면 모델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스포트라이트 속의 화려한 의상과 몸짓,관객들의 시선.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델을 전문직이라기보다 연예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평소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걸음까지도 처음부터 규정에 맞게 다시 배우고 다른 모델과 호흡을 맞추는 연습을 하면서 생각은 바뀌었다. 공연이 있는 날까지 등·하교길이나 집에서도 자세를 잡고 우아하게 걸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걸음걸이보다 졸업발표회에 참가하는 32명의 아마추어모델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사람마다 다른 보폭을 고려해야 하고 리듬감을 살려야 한다. 지옥같은 연습이 끝나고 드디어 지난 10월25일 졸업발표회날.새벽까지 강행한 리허설 탓에 피곤한 몸으로 집을 나섰다. 관중은 500여명.이런 무대에는 처음 서다보니 긴장감부터 일기 시작했다.관중석이 어두운 탓도 있었지만 누가 누군지 전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며서 긴장감도 서서히 풀리고 시야도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모두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어줍잖은 스타의식도 느끼면서. 청록색 바지와 연두색 니트,무릎 보호대 등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옷을 비롯해 4벌의 옷을 갈아입으면서 100% 작품의 의도를 살리지 못한 것같아 선배언니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모델연습을 하면 아랫배가 들어가고 살이 빠진다는 권유에 선뜻 응했던 지난 여름의 기억이 발표회의 막이 내리면서 쏟아졌던 우레와 같은 박수와 꽃다발 속에 묻히면서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 대우 4년만에 신차 「라노스」 판매

    ◎가격 600만원대/새달 16일부터 시판/1,500㏄급 유럽풍 라인/엔진은 자사개발 「E­테크」 대우자동차가 지난 92년말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결별한 후 4년만에 독자모델인 1천500㏄급 「라노스」를 개발,새달 16일부터 본격 시판한다. 「라노스」는 유럽풍의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기존의 국산차와는 보디라인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세계적 자동차 디자인 전문업체인 이탈디자인과 공동으로 디자인했다.엔진은 대우가 자체 개발한 「E­테크」를 장착했다.DOHC와 SOHC 두종류가 선보인다. 서스펜션은 세계적인 스포츠카메이커인 독일 포르셰 기술진이 개발에 참여했고 수동 및 자동변속기 모두 오일 교환이 필요없다.내부공간이 동급 차종보다 넓고 연료탱크·트렁크등도 최대규모.색상은 청록색 청옥색 녹회색 자두색 연벽돌색 등 9가지다. 4도어 세단형의 DOHC와 SOHC 모델을 우선 시판하며 가격은 경쟁차종인 엑센트나 아벨라와 비슷한 6백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3도어와 5도어 해치백은 내년 상반기중 시판될 예정이다. 대우는 내수시장에서 월 1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다.부평공장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라노스」 전용라인을 깔고 이미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김병헌 기자〉
  • 문학평론가 박덕규씨 첫 창작집 「날아라 거북이!」 출간

    ◎잘난 인간들의 구린 뒷모습 풍자/고상한척 하는 이들의 물욕·쾌락욕구 등 해부 『고상하고 정신적인 듯한 거죽에 물질과 쾌락에 대한 욕구를 덮어가리고 있는 천민자본주의를 발가벗겨 봤습니다』 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곧 민음사에서 나올 첫 창작집 〈날아라 거북이!〉에 대해 문화라는 한마디를 업고 잘난 체하는 이들의 실체를 캔 작품이라 밝혔다.이 책에 실린 8편중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압도적인 것도 출판이야말로 「문화」라는 기호를 만들어 세간에 전달하는 대표적 문화산업이기 때문.이 때문에 우리 출판계의 숨겨진 뒷모습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한편인 「날아라 도적떼!」는 대하무협소설 「밤의 도적」으로 먹고사는 청록출판사를 배경으로 그 직원들의 물고 물리는 욕망을 그리고 있다.대형서점 담당자들에게 얼마씩 집어주고 자사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리라는 사장의 지시에 영업부장은 리베이트의 일부를 자기 주머니로 집어넣는다.자사 책은 한권도 안 읽었으면서 출판사에 다닌다고 뻐기는 경리 김미라는 관리부장의 영업비를 좀도둑질한다.「밤의 도둑」이 자기소설 표절이라며 고발태세인 작가를 여자관계를 빌미로 협박하려는 기획실장도 무마비의 일부를 탐내고 있다. 이밖에 뽕짝을 즐기면서 문화인인체 하는 이중성(「날아라 박노식!」),몸이 둔해 거북이라는 별명을 얻은 잡지사 기자의 천년묵은 거북이 방생대회 취재기(「날아라,거북이!」),황석영 소설 「객지」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동혁의 공처가전(「날아라 동혁!」) 등 속도감 있고 풍자적인 문장에 웃지못할 현실이 담겼다. 박씨는 『문학상에 얽힌 뒷얘기를 다룬 장편을 끝낸 다음 북한 귀순자를 통해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작품도 써보겠다』고 다음 창작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손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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