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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정상 그후/임태순 논설위원

    청록파 박두진은 20,30대에 발표한 시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 대표작 ‘해’ ‘청산도’가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젊은 시절 문학적 완성도가 최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그후에도 그는 문학적 상상력을 심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크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환호의 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고 한다. 런던 올림픽 등 다음 목표가 있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TV에서는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운동에 외곬으로 매달려 정상에 올랐지만 그후의 삶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무나 풀이 자라는 곳은 산 정상이 아니라 산등성이라고 한다. 전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이 한 말이다. 정상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누구도 정상에서 평생을 살 순 없다. 모든 사람들은 정상 너머 등성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살아간다. 인생에선 정상 그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열린세상] 시인의 촛불/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시인의 촛불/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광화문의 촛불처럼 보이는 유형의 촛불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촛불도 있다. 시인은 시대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분열을 묶고 정신을 혁신하는 무형의 촛불을 켠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각종 시낭송회를 통해 촛불을 켜고 있다. 시낭송회를 통해 시인들은 따끈따끈하게 창작한 작품을 대중 앞에서 직접 낭송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시인들이 켜온 무형의 촛불 역사는 멀리 올라간다.1979년 국내 최초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구상 시인과 박희진·성찬경 시인이 시작한 ‘공간시낭송회’가 350회를 넘어서고 있다. 남산에 위치한 한국현대 문학관에서 매달 100여명이 모인다.1982년에 창립된 ‘보리수시낭송회’도 있다. 박재삼, 황금찬 시인이 주축으로 창립됐다. 현재 최은하 시인이 좌장으로 대학로 상상극장에서 270회를 넘어서고 있다. 매달 30여명의 시인들이 모여 서정과 때론 시대의 촛불을 켜고 있다.‘우이시회’를 비롯해 10여개의 낭송회가 달마다 300∼400명의 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1000명의 가슴에 촛불을 켜고 있다. 여름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해변시인학교에서도 촛불을 켠다.1991년 시전문지 심상지를 이끌던 ‘구름에 달 가듯이’의 청록파 시인 박목월에 의해 개최된 해변시인학교가 국내에서는 최초다. 이미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까지 참여,1000여명이 성시를 이룬 적도 있다. 해변시인학교는 올해로 17회째다. 고인이 된 목월의 뒤를 이어 아들 박동규 시인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낙산해수욕장의 ‘시마을 사람들’을 비롯한 시인단체가 삼척이나 대천, 보령의 해수욕장에서 국민을 상대로 꾸준한 인기를 더해가며 촛불을 켜고 있다. 여러 시낭송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가슴 저편의 동심을 불러오기도 한다. 시낭송회에 참가한 회사원 박주현(33)씨는 “작가를 직접 만나 눈빛 교감으로 다정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박기동 문학 평론가는 “방안의 독자가 밖으로 걸어 나와 만난 것”이라고 표현한다. 시낭송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시인들의 욕망과 작품에 관여하고 작가를 자신의 지인으로 만들고 싶은 독자들의 욕망이 일치하기도 한다. 비단 시인은 주변의 가슴에 촛불을 켜고만 있지 않다. 뭇 세계를 상대로 마음 울리는 경종의 촛불도 켜기도 한다. 이순희 시인은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안타까움을 ‘킬리만자로’시에 담고 있다. “너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너를 향한 꿈으로/날마다 내 키를 세웠다네/ 이름대로 영원을 바라는 너를/세상이 그대로 놓아두지 않아/이젠 너도 지쳐가는구나/적도의 뜨거움도 견딘 네가/이제와 녹아내린다면/나는 또 누구를 보고 꿈꾸리/ 부디 네 이름 그대로 영원하라/ 그 뜨거움 속에서 차갑게/ 그 어둠속에서 찬란하게.” 김지하 시인은 5공화국의 군사독재 억압의 모퉁이에서 ‘오적’의 시로 촛불을 켰다. 권일송 시인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무언의 항변’이라는 내용이 텅빈 제목시로 신문에 투고, 저항시의 촛불을 켜기도 했다. 박노해 시인은 ‘노동의 새벽’으로 노동자의 한과 아픔을 뼛속 아리게 가물가물 촛불을 켜기도 했다. 유형의 촛불은 때론 상처를 입히고 처절한 폭력을 부르기도 한다. 또한 촛불이 가지는 순수를 저버리는 경험도 하였다. 지금 무형의 촛불을 켜는 이 땅의 시인들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 단지 밤이면 남몰래 조국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있을 뿐이다. 진실과 사랑이 익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세월이 조각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시인이 손질해둔 언어로 이 땅의 젊은이들이 비에 젖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 뿐이다. 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 [부고]

    박종필(전 한일약품 전무이사)광현(애드이십일 대표·전 서울신문 광고국장)씨 부친상 1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538 김차수(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혁수(국민은행 평택중앙지점 팀장)씨 부친상 한영신(국민은행 송탄지점 과장)씨 시부상 윤세길(사업)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5 유호선(한화건설 차장)대근(GS칼텍스 팀장)씨 부친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927-4404 심재훈(LG데이콤 부장)귀영(하나은행 여의도지점)희진(행복소반)씨 모친상 김상윤(에듀왕 국장)연광호(바이엘코리아 차장)씨 빙모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02)2072-2016 이득호(금석물산 회장)씨 별세 현석(삼일회계법인 매니저)씨 부친상 차욱진(동부하이텍 차장)씨 빙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2227-7556 신윤호(충북테크노파크 지역사업단 과장)씨 모친상 10일 충북 보은 청록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3)543-3360 김학무(자영업)씨 모친상 경기(mbn 기자)철기(서울시공무원)씨 조모상 1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590-2557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박목월시인 장남 박동규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박목월시인 장남 박동규 교수

    ‘구름에 달가듯이’ 청록파 시인 박목월(본명 영종)이 생전에 직접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연도미상)7월20일. 간밤에 쏟아지던 비와 소란스럽던 우레가 거짓말같이 개고, 맑은 날씨. “날이 개면 어쩐지 즐거워.” 노래와 같은 아내의 말이다. 큰아이들은 직장 나가고 어린 것들도 학교에 가버렸다.“여보, 커피 끓일까요.” 서재를 기웃거리는 아내도 이상하게 다정한 얼굴이다.30년의 결혼생활을 거쳐서 어린 것의 뒷바라지도 한 고비를 넘기고, 초로를 맞이한 내외의 조용하고 오붓한 시간이다. “한판 할까.” 나는 안방에 있는 화투모를 내오게 했다. 이번 여름방학에 아내에게 ‘육백’을 배운 것이다.“또 잃으면 어떡할려고 그래요.” 화투를 가져오면서 아내가 걱정했다. 한판에 500원을 걸었다.“칠띠를 해야지.” 나는 벼르기만 할 뿐 서툰 솜씨가 노상 돈을 잃게 마련이다.“이 ‘솔’을 먹어가지, 그것만 하면 ‘송·동·월’ 아니냐.” 나는 아내의 패를 기웃거리며 싱겁을 떠는 것이다. “당신이나 잘해요.” 그리고 ‘솔’을 뽑다 말고 “참, 동규, 얼굴이 말이 아니에요.” 엉뚱한 곳으로 아내는 화제를 돌린다.“왜-그럴까?” 나도 화투장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그럼 ‘솔’해요.” 아내는 ‘솔’을 잡아오면서 “글쎄요, 웬일인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어야지요. 장가 간 후로는 몸이 그릇되는 걸요.” 그러다가 아내는 “참!”하고 화투장을 덮어버린다. 내외는 벌써 맏이의 건강문제에 정신이 쏠려버렸다(후략). 여기에 나오는 ‘맏이’가 바로 문학평론가 박동규(69) 서울대 명예교수를 말한다. 이 일기는 박 교수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오다가 지난해 발간한 책 ‘아버지와 아들’(박목월·박동규 지음, 대산출판사)에 처음 실었다. 일기에는 정확한 연도가 없으며 내용으로 봤을 때 1970년 전후로 추측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목월은 1973년 월간 시전문지 ‘심상’을 창간,1978년 작고할 때까지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장남인 박 교수가 ‘심상’을 꾸려왔다. 어머니가 그만둘 것을 여러번 권유했지만 박 교수는 고집스럽게 아버지의 뜻을 이어왔다. 그동안 흑자를 낸 적이 없을 만큼 어려웠지만 30년동안 단 한번도 발간을 거르지 않았다. 직접 서문을 쓰고 편집과 광고영업을 하면서…, 외부 강연 때 받는 강연료를 전부 투입하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박 교수는 지난 7일 저녁 오랜만에 TV에 출연했다.‘SBS-TV칼럼’에서 “인간은 서로 존경하고 살지는 못해도 존중하고 사는 방법이 토대가 된 교육정책과 목표를 통해서 근본적 해결에 넓은 길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에도 구수한 말투와 따뜻한 언어구사로 ‘아침마당’‘사랑의 리퀘스트’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적 에세이집 ‘내 생애의 가장 따뜻한 날’‘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처럼 평소에도 ‘따뜻한 글’을 주로 써왔다. 박 교수는 요즘 ‘심상’ 발간과 외부강연 외에 별도의 집필을 하느라 바삐 지낸다.2004년 정년으로 대학강단을 떠난 후 틈틈이 메모한 ‘강연노트’를 다시 정리·보완하고 있는 것.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겨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심상’ 편집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새로운 신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삶과 소설’이라는 일종의 평론집입니다. 소설을 해독하는 방식, 읽는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시작했지요. 또 삶의 방식을 현실에 던지고 논리적으로 접근도 해보고…. 낡은 강의노트를 모아 가을쯤에는 책을 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재미가 있나요. “소설은 가상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작가는 왜 거짓말(가상의 스토리)을 시켜가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는 이어 “난 따뜻한 글밖에 못쓴다.”고 거듭 말했다. 남들은 문제를 파헤치고 들어가지만, 자신은 여러 사람을 아우르고 위로해주는 그런 글을 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방식이나 주제도 이와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살면서 돈이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또 인간으로서 삶의 궤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시는 어떻게 써야 합니까. “시는 글로 쓰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져도 괜찮습니다. 세속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로 시입니다. 글로 써서 만져보고 다듬어봐야 하는 것이지요.” ▶지난 30년동안 ‘심상’을 통해 시인이 어느 정도 배출됐는지요. “약 280명정도 됩니다. 이들은 ‘심상문학회’ 등을 통해 여러 활동을 합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시민을 위한 강의도 하고 ‘시낭송 평가’도 합니다. 또 매년 여름 강원도 동해 안쪽에서 해변 시인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폐교에서 다들 모여 밥도 해먹고 인간적인 교감도 나눕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다가, 삶의 수련기를 겪은 30∼40대 이상의 여자들이 (시로)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보다 젊은 나이에 치열하게 시인이 되려고 했던 과거와 비교했다. 아울러 옛날의 시가 ‘은은한 돌’이었다면 요즘에는 ‘잘 닦여진 보석’에 비유했다. 다시 말하면 감동이 너무 만들어진다는 것. 시인 본령에 대해서는 “서정성과 진실 고백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심상’ 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30년동안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그만두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했던 일인데 그럴 수는 없지요. 열심히 강의하고 외부 원고 쓰면서 근근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책상에 앉아 있는 여직원을 가리키며)저 친구랑 나랑 단 둘이서 만들어가고 있지요.” 박 교수는 또 “대개가 그렇지만 시잡지는 광고도 잘 안 붙고 구독자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족 얘기가 나왔다. 박 교수는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39살된 큰아들은 아이 둘 데리고 미국에서 예술행정학 학위공부를 하고 있단다. 그는 “다 큰 아들이지만 공부를 계속 하겠다는데 말릴 수야 없지 않으냐.”며 아들 뒷바라지하랴 ‘심상’을 꾸려가랴 마음과 몸이 무척 바쁘다고 했다. ▶부친 기일 때는 가족들이 모이는지요. “지난 3월24일이 서른번째 기일이었습니다. 동생 셋이 미국에 이민 가 있어 기일 때 가족들이 다 모이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목월의 시비(詩碑)는 생전에 살았던 집 ‘원효로 4가’와 교수로 있던 ‘한양대’, 그리고 ‘목월문학관’이 있는 경주 중문단지 등 세 군데 세워져 있다. 황순원 선생의 아들도 ‘동규’라는 말을 꺼내자 “서울고, 서울대 동기동창으로 친하게 지낸다. 내 동생 남규도 서로 이름이 똑같다.”면서 “아버님도 황순원 선생과 술친구로 가깝게 지냈다.”며 웃는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돌아가시고 난 다음 그해 흰머리카락이 돋아났고 나는 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어버지의 우산 안에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또 “그때부터 아버지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이 생각의 골짜기를 타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길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실었다. 박 교수는 현재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한국여장로연합회 회장인 부인 송영자(68) 여사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9년 경북 월성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으로 출생 ▲57년 서울고 졸업 ▲61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62년 현대문학 평론추천 데뷔 ▲68년 동대학 대학원 졸업 ▲69∼84년 서울대 교양과정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 ▲81년 서울대 문학박사 ▲84∼2004년 동대학 국문학과 교수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시전문지 ‘심상’ 편집고문, 문학평론가 # 수상 현대문학상 평론부문상, 황조근정훈장 # 주요 저서 한국현대소설의 비평적 분석, 전후대표작품 분석, 글쓰기를 두려워말라, 별을 밟고 오는 영혼, 당신이 고독할 때,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외 논문집·수필집·문장집 등 다수
  • “박인환의 시는 오독 때문에 저평가 됐다”

    “박인환의 시는 오독 때문에 저평가 됐다”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1926∼56)의 시 세계를 정치학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비평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서규환(55·인하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그의 저서 ‘박인환, 정치적 메타비판으로서의 시세계’(다인아트)에서 박인환이 서정시 경향의 시인이라는 기존 평가를 뛰어넘어 시의 정치성에 주목했다고 주장한다. 서 교수는 “박인환의 시는 김수영의 시보다 더 높은 품격을 보여줬지만 김수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돼 왔다.”며 “비판적 재해석을 통해 몰이해의 늪에 빠진 박인환의 시를 구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시인의 시가 저평가된 이유부터 살핀다. 박인환이 ‘저급시인’이 된 것은 김수영이 그의 시 ‘센티멘털 저니(journey·여행)’를 ‘센티멘털 자니(johnny·고등룸펜)’로 오독하면서 혹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박인환의 시는 서정시가 아니라 정치성 강한 시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시가 ‘센티멘탈 저니’와 ‘목마와 숙녀’.‘센티멘털 저니’는 영국 작가 로렌스 스턴의 서정소설 ‘풍류여정기’를 비판한 작품으로, 김수영은 ‘저니’를 ‘자니’로 오독하며 평가절하했다는 설명이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로 시작되는 ‘목마와 숙녀’도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서정시가 되겠지만, 실제 의미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로 해석해 사회비판적 요소가 담겨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시인이 사회현실에 적극 맞서 투쟁했다는 점도 내세운다. 시인의 시집 ‘선시집’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는 것.“시를 쓴다는 것은 내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것이었다. 나는 지도자가 아니며 정치가도 아닌 것을 잘 알면서 사회와 싸웠다.” 저자는 “자연시학(예컨대 청록파)이 독재 시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내밀하게 결합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박인환은 자연시학의 시정신에 대항해 새로운 시, 정치적인 시를 썼다.”고 말했다. 책 말미에는 시인의 작품 70여편을 정리해 수록돼 있다.1만 7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간편한 대장질환 진단팩 출시

    ㈜메디퓨처는 대장암 등 각종 대장질환 발병 여부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진단팩 ‘이지 디텍트’를 최근 내놓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용변에 댄 시험지의 색깔 변화로 질병 유무를 판단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다. 시험지에 청록색 십자가가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02)337-1284.
  • 신대철·강명관 교수 지훈상 수상

    청록파 시인 조지훈을 기리기 위해 나남출판(대표 조상호)과 지훈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인환)가 공동 주관하는 지훈상 제8회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신대철 국민대 교수, 국학 부문에 강명관 부산대 교수가 23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신 교수의 시집 ‘바이칼 키스’(문학과지성사)와 강 교수의 ‘공안파와 조선 후기 한문학’(소명출판). 상금은 500만원씩이며 시상식은 조지훈의 40주기인 5월19일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 너무 예쁜 내 남자의 그 옷

    너무 예쁜 내 남자의 그 옷

    굵은 웨이브 단발을 찰랑거리며 런웨이를 오가는 가냘픈 모델들. 좁은 어깨와 가느다란 팔, 날씬한 허리가 아니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재킷, 코트, 니트의 행렬. 긴 머플러, 큐빅을 박은 숄, 조명을 받아 가슴팍에서 반짝이는 십자가 목걸이. 여성복 컬렉션의 모습이 아니다. “어쩜 남자 옷이 이렇게 예쁠까. 내가 입어도 되겠다!” 지난 18일 서울컬렉션 F/W(가을·겨울) 둘째날 무대를 채운 디자이너 서은길의 컬렉션에서 만난 배우 정경순은 쇼가 끝나자마자 흥분해서 이렇게 외쳤다. 너무 딱 맞아 작은 듯이 보이는 어깨선, 허리 곡선을 강조하는 재킷과 코트에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반나팔 카고 바지는 여성들이 탐낼 만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가늘게 화사하게… 고운男 좋겠네 남성복이 점점 더 예뻐지고 있다. 남성 패션의 여성화 경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컬렉션에서 여성복적인 요소는 한층 짙어졌다. 서은길 디자이너는 “여성적이라기보다 과거 ‘남성복은 이래야 한다’는 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뒷모습만 보면 남성인지 여성인지 헷갈릴 정도로 패션에서 성(性) 구분은 모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디자이너 장광효의 작품도 ‘고운 남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민트 색상의 캐주얼 정장, 청록색 상의와 자주색 바지 등은 남자들에게 한없이 발랄해지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젊은 층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디자이너 최범석의 쇼를 채운 것도 가냘프고 귀여운 소년들이다. 여자들이 애용해 마지않는, 허벅지나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스웨터와 니트 카디건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고 귀달이 모자까지 쓴 남자모델들의 모습에서 강한 남성의 이미지는 없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수줍은 미소년들만 넘쳐났다. ●날씬한 男몸매가 시선받는 시대 컬렉션에서 본 의상들은 요즘 사회가 원하는 남성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트렌드 컨설팅 기업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조직관리, 의사소통 등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인 측면이 더욱 요구되면서 남성들은 연약해지고 있다. 경제적 능력과 자신감을 획득한 여성들은 점차 ‘센’ 남자에 대한 열망을 버리고 있다. 대신 섬세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말 잘 들을 것 같은 ‘훈남’들을 쫓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옷발’ 잘 받는 상상을 초월하는 날씬한 몸매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 점점 짧고 좁아지는 상의와 다리 선을 드러내는 하의에 어울리는 몸을 갖기 위해 젊은 남자들은 이제 근육을 키우지 않는다. 한때 선망되던 우람한 가슴과 팔의 근육은 이제 ‘미련의 상징’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압박은 남녀평등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는 “남자도 선택받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꾸어야 하는 세상”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슬림화 바람이 불고 있기도 하지만 생물학적 진화로 가늘고 긴 몸매를 타고나는 신세대 남성들이 많아지는 것도 역으로 패션의 슬림화, 여성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22) 외교통상부 (하)

    [공직 인맥 열전] (22) 외교통상부 (하)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은 한국 외교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또 국제사회에서 다자 이슈가 많아지면서 한 나라의 입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다자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자외교 라인은 지난 10월 코트디부아르 담당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로 임명된 최영진(외시 6회) 전 유엔대사 이후 꾸준히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유엔맨’으로 꼽히는 이규형(외시 8회) 주 러시아 대사는 대변인·차관 등을 지낸 다자외교의 선두주자다. ●이규형 대사, 다자외교 선두주자 다자 라인은 재외공관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외교정책실장을 거친 조창범(외시 6회) 주 호주 대사를 비롯, 신각수(외시 9회) 주 이스라엘 대사, 정달호(외시 10회) 주 이집트 대사, 하찬호(외시 12회) 주 이라크 대사 등이 제네바·유엔 등에서 잔뼈가 굵은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 장관 보좌관으로 특채된 강경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은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지낸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본부에서는 박인국(외시 12회) 다자외교실장이 손꼽힌다. 초대 군축원자력과장을 거쳐 경수로기획단, 벨기에·구주연합대표부 등에서 활동했다. 또 유엔 차석대사를 거친 오준(외시 12회) 장관특보와 송영완(외시 14회) 국제기구정책관 등도 다자외교 전문가다. 통상외교 분야는 1990년대 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가입이 이뤄지면서 통상국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다가 1998년 통상교섭본부가 출범한 뒤 다수의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협상가 배출 산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성공적으로 이끈 미 변호사 출신의 김현종 주 유엔 대사와 한·미 FTA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김종훈(외시 8회)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유엔 대사로 옮겼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오토바이와 행글라이더, 스킨스쿠버 등을 즐기는 김 본부장은 뛰어난 체력만큼이나 끈질긴 통상 협상가로 통한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막내 아들로 주 제네바 차석대사 등을 지낸 조태열(외시 13회) 통상교섭조정관과 이혜민(외시 14회) 한·미FTA기획단장, 최종현(외시 15회) 지역통상국장, 안명수(외시 15회) 다자통상국장 등도 통상 전문가의 인맥을 잇고 있다. 최재철(외시 15회) 국제경제국장은 경력의 대부분을 환경협력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최고의 환경외교 전문가다. 이와 함께 김한수(행시 19회) 자유무역협정추진단장, 최동규(행시 29회) 통상협력DB구축반장 등이 산자부 등 타부처 출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관장으로는 통상국장 등을 지낸 이태식(외시 7회) 주미 대사가 통상 전문가로 꼽히지만 본인은 “정무도 잘한다.”며 이같은 평가를 꺼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자통상국장 등을 거친 정우성(외시 8회) 주 벨기에·유럽연합대표부 대사와 국제경제국장 출신의 조환복(외시 9회)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파견), 이성주(외시 9회) 주 제네바 대사, 김중근(외시 12회) 주 싱가포르 대사 등도 통상 분야에서 내공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이와 함께 WTO 분쟁패널위원으로 활동 중인 안호영(외시 11회) 고려대 외교겸임교수(파견), 한·미 FTA 협상 농업분야 고위급대표로 활약한 민동석(외시 13회)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파견) 등도 통상 전문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조중환(전 연세대 이사·전 서울신문사 상무·전 합동통신사 감사)씨 별세 규형(그린앤크린 대표)규섭(성균관대 교수)규만(서강대 자연과학대학장)씨 부친상 이재풍(재미 피부과 전문의)박태완(재미 컨설팅)씨 빙부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5●이영복(충북도의원)씨 부친상 14일 충북 보은군 청록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043)543-3360●심재호(전 충남 공주 신관초등학교장)씨 별세 은석(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추진단장)의석(한국생산성본부 전임교수)성자(전 서울 윤중초등학교장)유석(중국 선양학교장)씨 부친상 김영갑(전 중부교육청 근무)김기학(전 서울압구정초등학교장)이종갑(중국 산명 대표)씨 빙부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2)2072-2011∼2●김양수(전남도 공무원교육원장)씨 부친상 14일 광주 쌍촌동 한국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10-8899-6348●임병조(전 고려대 토목공학과 교수·지반공학회 초대회장)씨 별세 성철(동아컨설턴트 부사장)씨 부친상 김학재(법무법인 고문)백영은(미국 거주)이능호(도예가)노현철(미국 거주)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01●유관수(신우개발 대표)광수(동부건설 상무)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19●박민양(수정치과 원장)자양(이학박사)씨 부친상 최승현(순천향 서울병원치과 과장)씨 시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3010-2265●김영창(전남경찰청 감찰계장)씨 부친상 13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062)227-4381●박길제(진성고 교사)병선(에스콰이아 과장)병주(외환은행 대리)씨 부친상 남지연(방배중 교사)정희연(국립중앙박물관 사원)씨 시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93●김옥근(자영업)진근(한국교원대 교수)춘근(보건복지부 한방정책팀장)씨 부친상 이화범(호남상회 대표)정부근(자영업)박학래(SK)정성균(노동부 포항지청장)김종석(이노건설 부장)씨 빙부상 이재원(광주MBC 기자)씨 외조부상 14일 전남 영광군 제일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 (061)352-2300●이찬웅(전 외환은행 영업본부장)찬호(산업은행 시화지점 총괄팀장)찬현(매산씨엔에프 상무이사)씨 모친상 문장옥(전 교사)오병인(전라남도 교육위원)배용웅(목포 진고개약국 대표)박승옥(골드윈 〃)씨 빙모상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590-2697●박진표(영화감독)씨 빙부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33●김승규(전 사격 국가대표 선수·전 부산시청 감독)씨 별세 경수(줌카메라 대표)씨 부친상 김미영(교보문고 잠실점)씨 시부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11 685 8935●김태영(자영업)태수(〃)태산(〃)원태(〃)태용(트라이브랜즈 IT실 차장)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2)3010-2236
  •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430㎞, 팔라완섬의 관문인 엘니도 타운과 바쿠잇만의 45개 섬으로 구성된 ‘엘니도’ 지역은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유네스코가 공인한 청정지역답게 손을 뻗으면 바다 속 ‘산호 정원’이 손에 닿을 듯 유혹한다. 밀가루를 곱게 빻아놓은 듯 고운 백사장에 몸을 누이면 일상의 짜증나던 순간들도 어느새 잊게 된다. 여름 휴가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배낭을 꾸려도 좋다. 고급 리조트와 배낭 여행객을 위한 ‘극과 극’의 옵션이 공존하는 엘니도에 당신의 여름을 맡겨보라. ●이 섬, 저 섬 골라다니는 재미 ‘미니락·라겐 리조트’ 엘니도공항에서 방카(수상보트)로 갈아타고 청록색 바다를 활강하기를 40여분. 병풍처럼 둘러쳐진 석회석 절벽 아래 43개의 커티지(객실)들이 옹기종기 안겨 있다. 최대한 개발을 자제한 채 바닷가에 커티지를 얹어 놓은 듯한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미니락섬.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곳에선 인트로다이빙(초급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등 19가지의 무동력 액티비티만 허용된다. 물과 친하지 않은 데다 고막이 찢어졌던 경험이 있어 조금 두려웠지만, 인트로다이빙에 도전해봤다.‘천천히 들숨과 날숨만 반복하라.’던 다이버마스터가 몸풀기를 해보자고 꼬드기더니 장비를 착용하자마자 물 속으로 안내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눈을 뜨니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친숙해진 열대어들이 어설픈 훼방꾼(?)을 툭툭 치고 지나갔다. 발밑에는 산호정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엘니도가 다른 동남아 휴양지와 다른 점은 45개의 섬을 방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최적화된 액티비티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것.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파도가 잔잔한 스몰라군과 빅라군에선 카약을, 엔타룰라에선 피크닉을, 팡글라시안섬에선 스노클링을 즐기다 보면 3일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숙박은 미니락섬과 라겐섬 등 어느 쪽에 머물러도 상관없다. 미니락리조트가 여성스럽고 포근한 느낌이라면, 나중에 개발된 라겐리조트는 현대적이고 화려한 느낌이다. 미니락과 라겐에서 이틀씩 머무는 4박5일 풀패키지는 172만원부터, 마닐라에서 1박을 하고 미니락에서 3박을 하는 풀패키지는 152만원부터 상품이 있다. ●안락함 No, 액티비티 Yes ‘엘니도 타운’ 지갑이 가벼운 배낭족들도 엘니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고급리조트의 패키지 상품 대신 허름한(?) 민박집에 머물 것을 각오하고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에 올인하는 것. 아직 동남아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며 실속있는 유럽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점령하고 있다. 엘니도타운의 팔라완숍, 엘니도마린클럽 등 전문숍을 이용하거나 숙박시설과 연계된 코스를 고르면 된다. 빅라군과 스몰라군 등에서 카약을 즐기는 A코스와 스네이크섬과 코푸넌섬, 캐시드럴섬 등을 탐험하는 B코스, 데조마카드섬, 마틴록, 시크릿비치 등에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즐기는 C코스가 있다. 시크릿비치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석회석 절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스별로 각각 1인당 500∼600페소(약 1만∼1만 2000원)면 엘니도의 여러가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필리핀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코론섬에 가는 것도 괜찮겠다. 엘니도에서 120㎞ 떨어진 코론 섬 인근 해역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침당한 일본 군함에 들어가볼 수 있는 ‘난파선 다이빙(Wreck Diving)’도 가능하다. 엘니도타운 내에서는 각자 방을 쓰지만 공동 욕실·화장실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전기는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글 사진 엘니도 임일영 특파원 argus@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여행정보 엘니도리조트로 가려면 마닐라의 소리아노공항에서 ITI나 시에어의 19인승 비행기(1시간30분 소요)를 탑승한다. 이어 엘니도공항에서 지프니(미군 지프를 개조한 소형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 방카를 타고 40분쯤 들어가야 한다.ITI는 매일 오전 7시30분, 오후 3시 두 차례 직항 편을 운항한다. 시에어는 수·목·금요일 부수앙가 섬 경유 편이 있다. 왕복요금은 1만 2000페소(24만원). 엘니도타운으로 가려면 엘니도공항에서 트라이시클(삼륜차)을 타고 10분쯤 가면 된다. #숙박시설 엘니도리조트의 미니락섬과 라겐섬의 커티지 숙박비는 계절, 방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 미니락의 커티지는 1박에 8350∼1만 3450페소(약 16만 7000∼26만 9000원), 라겐은 1만∼1만 5500페소(20만∼31만원). 엘니도타운은 하룻밤에 300페소(6000원)∼1700페소(3만 4000원)다. 자세한 정보는 필리핀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참조.
  •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6월엔 책 향기에 한번 빠져 볼까’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07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세계, 책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도서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참가국 외에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4개국 늘어난 28개국 524개 출판사와 출판관련 단체가 각종 도서 전시와 저작권 및 도서 수출입 상담 계약을 한다.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이벤트도 풍성하다. ●활자 매력 느끼게 하는 도서전 눈길을 끄는 특별전시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우리책 1945∼2007’. 주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으로 해방 이후 우리 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다. 좌우 진영을 잊고 범문단적으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한 해방기념 시집(1945년 12월)과 1947년 한글날 첫번째 책이 나와 1957년 완간된 ‘조선말큰사전’을 비롯해 국내 수필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김진섭의 ‘인생예찬’, 박두진·박목월·조지훈 등 청록파 시인 3인의 동인시집인 ‘청록집’ 등이 원본으로 소개된다. 1950년대 전쟁 직후의 허무감과 상실감 속에 생긴 퇴폐주의 풍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집 초판본도 볼거리다. 이밖에 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우리 사회를 흔들었던 베스트셀러들이 전시장에 등장한다. 또 국내 최초의 수진본(袖珍本·좁쌀책, 소매속에 넣고 다닐 만한 작은 책이라는 뜻)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두루마리책 등 세계 각국의 수진본 80여점이 ‘특별전 속의 특별전’으로 전시된다. ●책과 함께 하는 생활 고은 시인, 이해인 수녀, 이경숙 숙명여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노회찬 국회의원 등 사회 각계 명사가 한 권씩의 책을 추천한 ‘나의 삶, 나의 책’ 전시회와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들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그림, 조각, 판화 등으로 표현한 ‘그림, 문학을 그리다’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담론, 미래의 비전을 보여 주는 ‘인문학 카페’에서는 6월의 뜨거웠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민주화운동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던 각종 인문사회과학 도서가 ‘아름다운 서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황진이’(홍석중 지음)와 ‘군바바’(김혜성 지음) 등 북한에서 출판돼 한국에서 재편집해 발행된 장편역사소설, 스탕달의 작품을 ‘적과 흑’(한국)과 ‘붉은 것과 검은 것’(북한)으로 제목을 달리해 출판한 양쪽의 도서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와 사진 한 장´ 등 이벤트 풍성 개막식 당일 최근 ‘청소년 부의 미래’를 출간한 앨빈 토플러가 독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소설가 박완서, 시인 신현림, 과학자 조경철씨등 작가들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저자와 사진 한 장’ 행사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이 몰려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종환 시인의 시 배달’에 수록된 시를 시인 4∼5명이 낭송하는 시낭송 파티(3일),‘칼의 노래’ ‘남한산성’ 저자인 소설가 김훈 사인회(3일)도 마련돼 있다. ‘직지’ 금속활자판의 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내년부터 세계 주요 도서전과 마찬가지로 ‘주빈국’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중국을 첫 주빈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바보산수’와 짜릿한 오감데이트

    인기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에 불타는 의사 장준혁(김명민 분)이 노회한 부원장(김창완 분)에게 뇌물로 준 그림은 운보 김기창의 ‘바보산수’였다. 바보산수는 운보 김기창(1914∼2001)이 직접 지은 말로, 우리 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학성을 강조한 산수화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바보산수가 어떤 그림이기에 뇌물로 사용됐는지 궁금했다면 오는 15∼30일 서울 인사동 우림화랑(02-733-3788)에서 열리는 ‘운보선생 빛과 향기전’에 들러보자. 그동안 미공개된 작품 12점을 포함해 모두 40여점의 바보산수와 산뜻한 맛이 봄 기운을 물씬 풍기는 청록산수 작품 등이 전시된다. 화랑이 보유하고 있던 작품과 소장가 3∼4명의 작품을 모아서 구성한 전시회다. `엿장수´ `산사´ `행선´ 등의 바보산수 작품에서는 운보의 독창적 정신이 유감없이 나타난다. 미술평론가 이규일씨는 “바보산수는 중국풍의 관념산수가 판치던 조선시대에 진경(眞景)산수를 만들어낸 겸재 정선의 작업에 비견될 정도로 우리미술사에 남을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병풍에 매화를 그린 ‘紅梅’와 비단에 채색한 `청산-狩獵圖´ `청산-빨래터´ 등은 미공개 작품이다. 듣지 못하는 한을 작품 곳곳에 남겼던 운보는 1934년작 ‘정청’에서 축음기 소리를 듣는 애인과 누이를 그렸다.77년작 ‘새벽종소리’에서는 소리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채과선인´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담고 있다.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만 한국화의 값은 아직 최고가를 치던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만점이 넘는 유작을 남긴 운보도 다작을 한데다 공급 조절이 안 돼 그림값은 호당 100만원 수준이다.40호 작품은 2500만∼3500만원선이며, 이번 전시회에서 소장가 작품을 제외한 10여점은 판매 예정이라고 우림화랑측은 밝혔다. 운보를 비롯한 한국의 대가들 가운데 위작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작가는 거의 없다. 우림화랑의 임명석 대표는 “전작 도록을 후손인 김우환씨와 같이 만들었다.”며 2002년에도 운보 전시회를 열었던 만큼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무교동 대우조선해양빌딩 ‘호기심’

    서울 무교동 옛 대우조선해양 빌딩(현 하나은행 전산본부) 지하 아케이드로 향하는 계단 중간에 ‘엉덩이가 예쁜 여자’가 한 명 서있다. 나신으로 뒤돌아 선 모습이다. 살포시 무릎을 굽혀 엉덩이를 쭉 빼낸 모습이 요염하기까지 하다.1994년 12월10일에 태어난 그녀는 수많은 남정네의 흠모를 받아 왔다. “오랜만에 한번 만져 볼거나.” 얼큰하게 취한 직장인들이 그녀의 엉덩이와 가슴을 탐닉한다. 장난기 많은 아이들도 그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때문에 청록빛이 감도는 청동상이지만, 엉덩이와 가슴은 손때로 닳고 닳아 반질반질하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엉덩이는 수년간 쳐다봤지만 얼굴을 마주하기는 처음이다. 그녀는 슬픈 눈으로 벽에다 귀를 대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요?’‘저 너머 다른 세계의 소리를 듣고 있어요. 벽으로 둘러싸인 이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 저 아름다운 세계로 날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저 너머 세상을 동경하고 있다. 몸은 화강암 벽에 갇혀 있지만, 정신은 어느 새 그 세상에 닿아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보라. 아름다운 머리채가 하늘로 올라가더니 저 세상과 통하는 창문까지 뚫는다. 그리고 저 너머 세계의 구름을 에워싼다. 작가 박헌열 서울시립대 교수는 “몸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마음은, 정신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가슴 속에 품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작품이름이 ‘호기심’이다. 그녀는 세상에 귀 기울였지만, 우리는 그녀의 몸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녀가 외롭지는 않았을까.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직장인들이 엉덩이를 손쉽게 만지도록 작품의 높이를 조절했습니다. 삭막한 도심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며 잠시나마 즐거움을 느낀다면 저도, 그녀도 행복하지요.” 그래서 청동이 벗겨진 엉덩이를 손질할 계획이 없단다. 반질반질한 빛깔 그 자체가 이미 작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의 손길로 그녀의 엉덩이를 색칠해 보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설빔! 곱기도 해라

    설빔! 곱기도 해라

    어린 시절 입었던 한복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수십년 한복만 지어 동네에서 바느질 솜씨 좋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찾아가 어머니가 맞춰 오셨다. 색깔 고운 명주천으로 만든 삼회장 저고리의 아름다움은 잊혀지질 않는다. 그땐 한복을 입어야 명절이 오는 줄 알았는데…. 요즘처럼 결혼, 돌잔치에나 입는 예복으로 굳어지는 현실이 아쉽다. 예전처럼 길거리에서나 신혼부부가 북적이는 공항·역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사람이 넘쳐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주 입지도 않는데 뭐하러 비싼 돈들여 한복을 맞추나 하지만 역시 명절엔 한복을 입어야 제맛이다.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을 갖춘 대여 업체도 많으니 이번 설에는 꼭 한복을 입어보시길.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의상&도움말 : 황금바늘(김영미 연구원장) 김혜순한복(김혜순 원장) # 여성 한복은 저고리 고름 짧거나 없애 매듭단추로 디자인은 한복 본연의 멋이 풍겨나는 전통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단일색보다 훨씬 색감이 뛰어난 반회장·삼회장 저고리가 많아졌다. 길이는 가슴을 자연스럽게 덮는 정도로 내려왔다. 동정이나 깃의 넓이가 넓어 목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간편함을 추구해 간혹 저고리의 고름을 짧게 하거나 아예 없애고 매듭 단추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두드러진 경향은 저고리 위에 배자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원래 한복은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어야 하나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피해 온 게 사실. 저고리와 치마만으로 외출하기에는 차림새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배자를 걸치면 좋다. 격식도 차릴 수 있고 색다른 멋도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색상은 예년에 비해 많이 밝아지고 화려해지고 있다.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화사한 고운 빛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천연 염색 과정을 통해 재현한 동백꽃, 홍시, 앵두, 하늘, 감청, 연보라, 청보라, 먹색 등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살려준다. 전통의 멋을 살리기 위해서 상·하의는 동일 색상으로 하기보다는 보색 대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재는 한복의 선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소재가 채택되고 있다. 이는 한복의 현대화·퓨전화의 영향. 웨딩드레스에서 주로 사용하던 레이스 소재 등 양장지, 서구적인 옷감까지 과감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손으로 짠 것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옥사 같은 얇은 소재가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옷의 맵시를 위해 대부분 깨끼(3겹) 바느질을 하기 때문. 추운 겨울엔 역시 도톰한 명주만 한 게 없다. 명주는 질감이 자연스러운데다 은은한 광택까지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번 설에는 옷 선이 둔탁해 보이지 않도록 전통 명주보다 약간 얇아진 원단이 주로 쓰이고 있다. # 남자 한복은 활동성 높은 화섬원단으로 바지 저고리는 고급스럽고 착용감이 좋은 명주로 만들고 조끼나 배자는 차분하면서 중량감 있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모보단으로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면 멋스럽다. 활동성을 고려한다면 천연섬유보다 화섬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남자의 경우, 두루마기를 꼭 갖춰 입어야 하는데 수직실크, 모보단, 명주, 양단류가 꾸준하게 애용되고 있다. 남자 한복은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조로워서 싫다면 여밈 부분에 포인트로 자수를 넣어 장식효과를 준다. ■ 체형따라 입기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먼저 키를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저고리 길이를 짧게 하고 치마 길이를 길게 한다. 이때 치마폭을 너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치마 색은 진감청, 청록색 등 진한 색으로 하고 저고리 색은 같은 계열의 연한 색으로 매치한다. 삼회장 저고리는 어깨가 좁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 저고리와 치마를 채도를 달리한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하면 키를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는 약간 어둡게 하고 치마는 그보다 연하고 화사해 보이는 색상을 입어 풍성한 느낌을 강조한다. 고름을 보색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것도 키를 늘리는 한 방법. ●키가 크고 마른 체형 카키, 감청, 홍대추, 먹색과 같은 진한 색상의 치마를 입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마폭을 넓게 하여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하게 한다. 저고리는 약간 길게 하고 목이 너무 길어 보이지 않게 깃은 넓게, 길이는 조금 짧게 달아준다. 저고리는 치마와 달리 밝은 색상으로 고른다.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치마색을 진하게 하고 치마 주름을 일자형으로 길게 잡아야 부해 보이지 않는다. 저고리는 연한 색상에 진한 색으로 삼회장 디자인을 하면 몸이 축소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에 너무 큰 형태의 자수나 금박장식은 삼간다. 이런 체형은 다소 목이 굵은 편이라 깃을 약간 길게 하여 목선을 길어 보이도록 한다. ■ 맵시를 잘 살리려면 체형에 맞게 한복을 골랐어도 제대로 입지 못하면 한복의 우아함을 살릴 수 없다. 한복은 특히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하는 의복이다. 속옷을 잘 입었을 때 아름다운 항아리형 실루엣이 살아난다. 옛 여인들은 속속곳, 바지, 단속곳, 무지기치마, 대슘치마 등 여러 개의 속옷을 겹겹이 입었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속바지와 속치마는 입는 게 좋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단속곳까지 입어 상체는 약해 보이고 하체는 풍성해 보이는 한복의 ‘상박하후’의 멋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치마를 여밀 때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는데, 여며지는 정도는 뒷 중심에서 양쪽으로 약 7㎝쯤이면 된다. 저고리를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주고 치마 말기 부분이 저고리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다. 남자 한복에서 대님치기가 관건이다.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대고 바지폭을 안쪽에서 뒤로 돌려 끝부분을 복사뼈 바깥쪽에 갖다 댄다. 대님 중앙부를 안쪽 복사뼈에 대고 두 번 돌려 묶는다. 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한다. 이때 한쪽 끝을 다 빼지 않고 고(옷고름이나 노끈 따위의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맨 것))를 만들어 놓는다. 나머지 한쪽 끈으로 고를 만들어 매듭을 지어 주면 세 갈래 모양이 된다. 이렇게 매는 것이 올바른 매듭법이며 잘 풀어지지 않는다.
  • [봄 메이크업 트렌드] 이국적 이미지에 관능미까지

    에스티 로더의 봄 메이크업은 계절을 앞서간다. 태양이 작렬하는 휴양지에서나 어울릴 만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엑조티 컬러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닷가의 아이보리빛 백사장, 초록 야자나무, 청록빛 물결, 분홍빛 노을에서 영감을 받은 강렬한 색상의 대비가 특징이다. 피치, 코랄, 핑크, 브론즈 등의 색상이 주로 사용됐다. 눈매를 유독 강조하며, 피부는 생기있고 투명하게 입술은 관능적으로 연출한다.
  • ‘인권 우선’ 달라진 수용생활

    ‘콩밥, 칼잠, 푸른색 수의….’ 교도소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것들이지만 지금은 옛 말이 돼 가고 있다. 비좁은 감방안에서 옆으로 구부리고 자는 새우잠, 옆으로 빳빳이 세워 자는 칼잠은 없어졌다. 2003년까지 수용자 1인당 수용 면적은 0.5평이었지만 2003년 0.75평으로 넓어졌고 지난해는 0.78평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뺑끼통’이라는 속어로 불리던 수용실의 화장실도 1998년부터 수세식 좌변기로 바뀌었다. 화장실에서 용변과 세면, 세탁에 설거지까지 할 수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수용거실(감방)에 싱크대를 설치해 두고 있다. 신문도 마음대로 볼 수 있다.2004년부터 1인당 한 종류·한부만 볼 수 있던 신문제한 규정도 폐지됐기 때문이다.2001년부터 전자메일로도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교도소 콩밥은 벌써 21년전에 없어졌다.57년 당시만 해도 밥에 백미와 콩, 잡곡이 3대2대5로 섞여 있어 ‘콩밥’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86년부터는 백미와 맥류만 절반씩 나왔고 그마저도 요즘은 백미와 보리를 8대2의 비율로 섞고 있다. 반찬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1식3찬인 반찬 수도 앞으로 3년간 연차적으로 1식4찬으로 늘린다. 고추장 등 개인부식류는 물론 2004년부터는 커피나 녹차 등 기호식품도 구입해 마실 수 있다. 또 기결수는 청색, 미결수는 황색으로 하고, 옷도 주는 대로 입었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크게 달라진다. 새 의복은 한층 밝고 착용감이 좋다. 남성은 기존 갈색·남색에서 카키색·밝은 하늘색으로, 여성은 회색에서 청록색·밝은 바다녹색 등으로 바뀐다. 허리춤도 바지허리 부분에 고무 밴드와 단추를 넣어 잘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고 겨울용 상의에는 솜을 넣어 보온성을 높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용자 패션’도 산뜻하게

    ‘수용자 패션’도 산뜻하게

    교도소, 구치소 등의 수용자 복장이 밝고 산뜻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다. 교정행정 50년 만의 변화다. 법무부는 21일 수용자에게 지급되는 각종 의류의 품질과 색상, 디자인 등을 전면 개선해 올 하반기부터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션 전문업체와 1년여 동안 공동 개발한 ‘수용자 패션’은 모두 20종으로 현재보다 편리하고 따뜻하게, 밝은 색상으로 바뀌는 게 특징이다. 색상은 현재 청색, 회색, 연두색 등 탁하고 어두운 색상에서 탈피해 브라운·베이지색 계열 등으로 바꿔 심리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디자인은 남녀 성별 특성과 신체구조를 감안, 허리에 고무밴딩 및 단추식 이중조절 장치를 추가해 착용감과 편리성을 강조했다. 형이 확정된 여자 수용자의 실내복(동복)은 현재 착용하고 있는 회색의 V자 쪽저리고형 디자인에서 경쾌한 분위기의 청록색 박스형 점퍼로 바뀐다. 지퍼와 솜누비안감을 가미해 보온성과 편리성이 한층 더해졌다. 남자 수용자 실내복(동복)은 기존보다 밝은 블루색 계열로 바뀐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의 경우 남자는 카키색(동복)으로, 여자는 연녹색계열로 밝아진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조선시대 청록산수화 테마전 ‘첫선’

    ‘청록 빛깔로 낙원을 그리다.’ 먹과 물을 사용해 그린 수묵산수화와 달리 청록색 광물성 안료로 그린 청록산수화는 일반에 다소 낯설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21일부터 내년 3월11일까지 박물관 내 미술관 회화실에 마련한 테마전 ‘청록산수, 낙원을 그리다(Dreaming of Paradise)’는 국내 처음으로 청록산수화만을 대상으로 한 전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시대 청록산수화 중 화려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15점이 엄선됐다. 화려한 채색에 정교한 기술로 제작돼 생동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청록산수는 이상향을 꿈꾸는 산수화와 고사인물화, 왕실의 위엄과 권계적인 의미를 지닌 궁중장식화와 기록화, 부귀와 장수를 기원하는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표현됐다. 속세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선비를 어부와 나무꾼에 비유해 초자연적인 세계로의 이상향을 나타내는가 하면,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실현을 십장생에 실어 신선 세계의 낙원으로 그려냈다. 특히 금으로 장식한 청록산수화를 금벽산수화(金碧山水畵)라고 하는데, 박물관 보존과학실은 공동연구를 통해 진재해가 그린 ‘잠직도’에서 금 성분을 밝혀내기도 했다. 숙종의 시가 쓰여진 ‘잠직도’와 인조의 명으로 그려진 조속의 ‘금궤도’, 작가 미상의 ‘어초문답도’ 등이 돋보인다. 특히 ‘어초문답도’와 ‘수하위기도’‘용만승유첩’ 등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청록산수화는 왕실의 예술적 취향과 미의식을 이해하고 조명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선시대 화가들이 혼신을 바쳐 그린 명작들을 보면서 청록산수화의 제작·발전과정과 그 의미를 느끼고 전통회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출품작 외에 다른 기관의 청록산수화 작품들을 담은 소책자도 발간했다.(02)2077-9495.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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