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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의장 이상희씨등 군수뇌부 7명 인사

    정부는 22일 국무회의를 열어 합동참모회의 의장에 이상희(육사 26기) 3군 사령관, 육군 참모총장에 김장수(육사 27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해군 참모총장에 남해일(해사 26기) 교육사령관을 임명하는 군 대장급 인사안을 의결했다. 육군 1군 사령관에는 김병관(육사 28기) 7군단장,2군 사령관에는 권영기(갑종 222기) 국방대학교 총장,3군사령관에는 김관진(육사 28기)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이희원(육사 27기)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 각각 보임됐다. 군내 8명의 대장 가운데 7명에 대한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 수뇌부가 일단 젊어졌다. 이번 인사에서 빠진 공군 참모총장은 임기가 완료되는 오는 10월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이상희 합참의장 야전의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 작전·전략·정책 등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전략통. 부하들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 힘들게 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발휘해 애정을 표시한다는 평. 부인 김순영씨와 1남1녀.▲강원 원주(59) ▲경기고 ▲육사 26기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5군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온화하고 합리적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고 빈틈없는 스타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로 인한 한국군 임무전환 등 굵직한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 부인 박효숙씨와 1남1녀.▲광주(57)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육사 생도대장 ▲합참 작전부장 ▲7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남해일 해군참모총장 해상 작전 분야에 해박하고, 원리원칙에 충실한 군인. 해군 제독 가운데 작전은 물론 인사·교육·복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부인 박임숙씨와 1남1녀.▲경북 울진(58) ▲경북 후포고 ▲해사 26기 ▲해군본부 작전상황실장 ▲연합사 인사참모부장 ▲2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해군 교육사령관 ●김병관 1군사령관 전력발전 분야에 다년간 근무하면서 미래 국방 전투력 증강 분야에 식견을 쌓았다. 전사에 해박하고 전술에도 능하다는 평이다. 육사 졸업 때부터 선두를 달려왔다. 짬날 때마다 책을 잡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부인 배정희씨와 2남.▲경남 김해(57) ▲경기고 ▲육사28기 ▲2사단장 ▲합참 전략기획부장 ▲7군단장 ●권영기 2군사령관 야전 주요 지휘관과 참모를 두루 거쳤다. 교육훈련 분야에 경험이 많다. 부하들에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여건을 제공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중시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부인 김청세씨와 2남.▲경남 합천(58) ▲진주고 ▲갑종 222기 ▲1군사령부 참모장 ▲3군단장 ▲국방대 총장 ●김관진 3군사령관 야전 주요 지휘관과 작전·전략·정책·전력증강 분야 등을 두루 겪어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 자상하면서도 자신에겐 엄격한 외유내강형.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의사교환을 중시하는 편이다. 부인 김연수(51)씨와 3녀.▲전북 전주(56) ▲서울고 ▲육사 28기 ▲35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2004년) ●이희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줄곧 순수 야전에서 뼈가 굵은 작전통. 공사 구분이 엄격하고 청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합리적이고 사려깊은 성품으로 많은 부하들이 따르는 덕장이라는 평. 독서와 테니스, 음악감상을 즐긴다. 가족은 부인 한여옥(54)씨와 2녀.▲경북 상주(57) ▲부산고 ▲육사 27기 ▲51사단장 ▲3군사령부 참모장 ▲수도군단장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 儒林(31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를 태운 가마가 죽령기슭에 이르렀을 때였다. “나으리, 나으리.” 퇴계를 쫓아온 관졸들이 손에 다발을 들고 뛰어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가마를 세우고 퇴계가 묻자 관졸들이 말하였다. “나으리, 이것은 삼베를 짜는 삼이옵니다. 이것은 아전(衙田)에서 거둔 것인데, 퇴임하는 사또께서 노자로 쓰기로 전례가 되어 있어 가져온 것이기에 바칩니다.” 아전이란 관청에 딸린 밭으로 동헌 근처에서 심은 삼이었던 것이다. 이것들은 국가의 소유로 대부분 관아에서 사용하는 비용이나 혹은 사또의 개인 사비로 충당하는 관례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삼은 줄기껍질로는 섬유를 짜서 삼베를 만들고 씨로는 기름을 짜는 대마(大麻)라 불리던 유용식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관례에 따라 군졸들이 삼베를 거두어 퇴임하는 퇴계에게 가져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퇴계는 이를 단호히 물리쳤다고 이덕홍(李德弘)은 퇴계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러자 선생은 ‘내가 명령한 것도 아닌데 왜 그것을 가지고 왔느냐.’하고 이내 물리치셨다.” 이 일을 기록한 이덕홍은 이퇴계의 문인으로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의주까지 호종(扈從)하였고 성리학과 역학에 뛰어난 문인이었다. 이덕홍은 스승이 이 무렵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퇴계가 단양의 군수에 재직하고 있을 무렵 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대상날짜가 임박해지는구나. 제상은 여기서 보낼 작정이다. 쌀과 면을 만들 감은 보낼 형편이 못된다. 그러니 집에서 준비하여라. 다만 저축해둔 곡식이 없을까 걱정이다.” 편지 중에 나오는 대상이란 퇴계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권씨의 장례를 말하는 것으로 이 무렵 퇴계의 집은 저축해둔 곡식이 없을 만큼 궁핍하였던 것이다. 그뿐인가. 아들 준에게 보내는 다음과 같은 편지도 바로 이 무렵 쓴 것이다. “…내 갓과 신이 다 닳아서 새로 장만하여야 하겠다. 스무날께 베를 보내다오. 옷과 갓을 인편에 부치거라.” 옷을 만드는 베조차 부족하여 이를 보내달라는 퇴계의 청렴한 공복(公僕)정신은 오늘날 공무원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정신인 것이다. 따라서 전근하는 퇴계에게 군졸들이 삼을 가져온 것은 바로 이러한 사또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 거두어 온 것인데, 퇴계는 단호히 이를 물리쳤던 것이다. 이때 퇴계의 처신을 제자였던 김성일은 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선생이 단양을 떠나 돌아갈 때에는 선생의 행장에는 쓸쓸하게도 다만 괴이한 수석이 두 점 있었을 뿐이었다.” 단양은 예로부터 괴석과 수석이 유명한 곳. 단양을 떠나는 퇴계의 행장에는 괴석 두개만 달랑 들어 있었다는 것이 김성일의 기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하였음일까. 단양을 떠나는 퇴계의 짐 속에는 김성일의 표현대로 괴석 두 개만 들어 있었을까. 아니었다. 퇴계의 행장 속에는 매화분 하나가 남의 눈에 띌세라 깊숙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 儒林(309)-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09)-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가 얼마나 단양의 군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가는 이퇴계의 ‘언행록’3권에 기록된 ‘거관(居官)’편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거관’이란 벼슬살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퇴계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우성전(禹性傳)은 어느 날 단양을 지나다가 한 노인을 만나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이곳 고을의 태수로서 누가 정치를 잘하였소.” 그러자 노인은 ‘황준량(黃俊良)’이라고 대답한다. 황준량은 퇴계보다 17년이나 어린제자였는데 퇴계를 만나면서 ‘근사록’ 등 여러 글을 접하게 되고, 주자의 글을 읽게 됨으로써 성리학에 눈뜬 학자였다. 그는 고을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밝은 지혜와 청렴한 자세로 한결같은 치적을 이루었는데, 특히 단양군수로 부임하였을 때에는 거의 쓰러질 상태의 고을을 다시 일으키고자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려 부역을 면하게 하였다. 특히 4800자의 명문장은 임금을 크게 감동시킨 명태수였던 것이다. 그러자 우성전은 다시 묻는다. “그럼 황중량이 제일 잘한 사람인가요.” 노인은 머리를 흔들며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이 아무개(퇴계를 가리킴)가 제일 잘했습니다.” 이에 우성전이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아까는 황준량이라고 말하였소.” 노인이 다시 대답하였다. “황준량은 최근이요, 또 그는 나라에 글을 올려 부역을 면하게 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공은 이곳에 와서 오래 있지 않았는데 비록 나라에 글을 올린 일은 없었으나 그의 모든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복시켜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언행록’을 쓴 사람, 우성전은 본관이 단양으로 이퇴계의 문인이었다. 훗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기도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이를 추의군(秋義軍)이라 하고 의병장으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사람인데, 그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퇴계는 비록 9개월 동안만 단양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의 빼어난 인격은 단양사람들의 마음을 감복시켜 두고두고 그를 사모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퇴계로서는 단양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뜻밖의 사정이 생긴다. 그것은 그해 여름 퇴계의 형인 해가 충청감사로 부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충청감사는 단양군수의 직속상관으로 만약 퇴계가 그대로 단양에 머물러 있으면 형제가 나란히 한 지역에서 국록을 먹는 불합리한 일이 생기는 것이었다. 퇴계가 스스로 상소를 올려 단양의 군수에서 사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퇴계는 차기 후임지로 풍기를 청하였는데, 이는 단양과 풍기가 죽령(竹嶺)을 사이에 둔 지척지간이었으나 단양은 충청도의 관할이고, 풍기는 경상도의 관할이므로 전혀 별개의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정에서는 소장을 받아들여 퇴계를 풍기의 군수로 임명하였는데, 이는 퇴계로서도 뜻하는 바였다. 퇴계는 자신이 이제 퇴사(退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음을 알고 조금이라도 고향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나타내 보인 것이었다. 단양군수의 외직을 자원하였던 것도 그러한 마음 때문인데 제자 김성일은 ‘언행록’에서 퇴계의 의지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때 세상 형편이 한번 변하자 선생은 도를 펴는데 뜻이 없었다. 선생이 단양으로 내려온 것도 장차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에서였다. 공무 중에 틈만 있으면 책보기로써 스스로 즐겼고, 혹은 홀로 귀담이나 석문사이에 가서 온종일 거닐다가 돌아왔다.…”
  •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특별인터뷰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특별인터뷰

    기획예산처가 혁신 선도부처로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정부 부처 가운데 팀제를 가장 먼저 시범·도입하는 등 혁신에 관한 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말해주듯 정책품질 및 고객만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재정혁신을 위해 예산처 안에 ‘재정학교’를 설치하기로 한 것도 그 중의 하나다.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은 20일 취임 후 서울신문과 가진 첫 특별인터뷰에서 “올해는 혁신성과가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일반 국민들의 지지와 호응이 있어야 정부의 재정혁신 노력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풍토를 마련하고 불필요한 야근문화를 없애기 위해 ‘10시 소등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맨’답게 여러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변 장관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다. ▶지난해 예산처는 혁신 선도부처로 선정됐다. 올해의 혁신방향부터 설명해 달라. -올해는 지난해부터 확산된 혁신 마인드를 토대로 예산처의 정책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여 혁신성과가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일과 혁신의 융합을 통해 혁신활동이 단편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기관운영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처의 유전자를 본질적으로 개조하기 위한 핵심 혁신요소인 10대 중점 혁신과제를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 예산처는 장관 대면보고를 전자보고로 바꿨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 차관 시절인 지난해 하반기 대면보고 방식을 전자보고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관으로서 하루에 30건 이상의 보고를 받고 있다. 건당 10∼20분이 소요되는 대면보고 방식이었다면 보고를 받는 데에만 5∼10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장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전자보고는 건당 2∼3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보고서 내용은 보다 집중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다. 직원들도 전자보고 방식으로 장관 보고를 위한 시간 예약, 대기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매뉴얼화’를 강조한 바 있다.213개 공기업 감독권이 있는 예산처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지난해 10월 변화선도를 위한 기획예산처 혁신 핸드북을 만들었다. 공기업과 산하기관에도 핸드북과 함께 경영혁신지침을 시달했다. 앞으로도 이들 기관의 인력, 예산, 청렴도에 대한 상세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얼마 전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방지 등을 위해 민간위원만 참여하는 사장추천위 등 대책을 제시했는데. -원론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 검토하거나 입장을 정리한 것이 없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과 각 부처 직원들의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고 보는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예산처 및 각 부처 직원들이 재정혁신의 방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게다가 일반 국민들도 정부의 재정혁신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예산처는 재정혁신 내용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올해 예산처 안에 ‘재정학교’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재정학교에는 수요 및 토요 재정강좌가 설치된다. 수요 재정강좌는 재정 전반의 주요 이슈와 재정 혁신과제에 대해 국민들과 각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2∼3회 개최하는 것이다. 토요 재정강좌는 예산처 직원을 대상으로 월 2회 전문 재정교육을 실시해 최고의 재정전문가로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1월 말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삼성을 배운다.’는 주제로 간부 혁신연찬회를 개최했는데. -간부 혁신연찬회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경영혁신 노하우를 직접 전수 받아 초일류 재정부처로 발돋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의 고객중심 경영, 윤리 경영, 성과관리 시스템 등에 대한 심도있는 학습을 통해 예산처의 부족한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혁신연찬회를 통해 예산처의 업무상 고객인 정부 부처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정기획실·예산실을 통합한 ‘재정운용TF’를 구성했다. 예산처 직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클린 자율실천규약 제정, 자체 점검시스템 마련 등을 추진하는 계기도 됐다. 15개 재정운용TF의 성과와 반응은 어떤가. -지난해에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총액배분 자율편성제도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재정기획실, 지출한도는 예산실에서 담당하는 등 기존 조직형태와 업무수행 방식을 유지해 왔다. 결국 각 부처는 업무협의 과정에서 예산처내 여러 실·국을 상대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하지만 종전의 재정기획실·예산실을 통합한 재정운용TF를 구성하니까 각 부처가 신속하게 예산 관련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업무중복이 없어지고 예산의 연계가 강화되는 등 보다 높은 품질의 재정운영이 가능해지고 있다. 올해 재정운용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인가. -상반기 내수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재정사업의 59%인 100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는 BTL(건설 후 임대방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예산 총액배분 자율편성제도’도 보완해 정착시킬 것이다. 공공부문 재정운영의 성과관리를 위해 디지털 예산·회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사업의 성과를 평가해 예산에 환류할 수 있도록 재정사업 자율평가제도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나라살림 12개 분야별 공개토론회를 하고 있는데 토론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물론 재정운용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국가재정운용계획안과 2006년도 예산기금 지출한도안을 설정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다.4월 말 개최될 국무위원 재원배분 토론회에서도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5∼6월 중에도 추가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내 인생의 등대]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 김형수(58) 구청장의 머릿 속에는 늘 두 권의 책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에이브러햄 링컨 자서전과 고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 심훈의 소설 상록수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인을 꿈꿨던 김 구청장이 링컨에게 끌린 이유는 간단하다. 넉넉치 못한 집안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뤘다는 것이다. “링컨은 오두막집에서 비에 젖은 책을 읽은 적도 있다는 것을 접했을 때 ‘내 환경이 링컨보다는 낫지 않느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복한 가정 출신의 조지 워싱턴 책도 같이 선물받았지만 링컨 책이 훨씬 인상적이었죠.” 김 구청장은 이후 링컨의 자서전을 옆에 두면서 삶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 “링컨은 많은 사람들에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부’라는 말을 한 정치인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지런하고 정직한 인간 됨됨이에 많이 끌립니다.” 김 구청장이 소개한 링컨의 일화는 이렇다. 상점에서 일을 다끝내고 결산을 해보니 아무리 계산을 해도 6센트가 남았다. 결국 밤늦게 한 손님의 집까지 찾아가 거스름돈을 건네줬다.‘거짓이 잠깐은 통할 수 있지만 영원히 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구청장이 부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정직·청렴’을 강조하면서 집무실 벽을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유리로 바꿔놓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직원들 역시 이전의 구청장 3명 모두 비리·허위 신고 등으로 도중하차한 것과 달리 다른 기대를 김 구청장에게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고등학교 때 자신을 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에버그린 김’이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로 심훈의 상록수에 푹 빠졌다. “상록수에서 농촌계몽 운동을 주도한 박동혁·채영신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꿋꿋이 이기고 의지를 관철시키는 과정이 감명적이었습니다. 이들의 봉사정신 밑에는 개척자 정신과 추진력이 깔려있죠.” 김 구청장은 봉사란 상대방과 주고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인이 봉사를 하는 것도 본인의 현생을 절대자에게 바치는 대신 내세를 구원받는 것 아닙니까. 구청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구청장이라는 명예를 얻은 대신 주민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것은 같으니까요.”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고] 소나무 재선충병 반드시 잡는다/구길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무병장수의 상징이자, 청렴결백의 표상으로 우리 민족의 으뜸나무인 소나무는 지난 1세기동안 갖은 수난으로 점점 줄어 그 수가 절반이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온난화와 산불 등을 들지만 정작 산림병해충에 의한 피해가 더 크다. 우리나라에서 3대 산림병해충은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소나무재선충병’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외국에서 침입한 병해충이고, 불행히도 토착종인 소나무에서 발생한다. 발생초기 한동안 적응기를 거친 후 극심한 피해를 주는 경향도 같다.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의 극성기는 1980년대와 1990년대였다.88년에서 97년까지 10년간 피해로 사라진 솔숲은 연평균 1만 1000㏊로 산불 피해의 2배나 된다. 다행히 이들은 금세기 초부터 그 공격이 약화돼 피해가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두 해충에 대한 우리 솔숲의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두 해충도 자연생태계 안에서 상호생존 관계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시점에서 방제당국을 초긴장케 하는 것은 소나무재선충병이다. 한번 걸리면 1년 안에 예외없이 고사시켜 ‘소나무에이즈’로 불린다.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10년째인 97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고, 피해 잠재력 또한 두 해충에 비해 핵폭탄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병이 국내 환경에 완전히 적응된 시기에 지구온난화와 고온현상, 잦은 태풍 등이 겹쳐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왕성한 번식과 장거리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소나무에이즈로 명명되면서 방제 의지력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현 방제방법만 철저하고 완벽하게 실천한다면 추가 감염을 저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종국에는 완전한 박멸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는 재선충 자체에 대한 치료법이 아니라 이를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의 박멸과 확산 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솔수염하늘소는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에 산란하여 애벌레 기간을 보내는데 이 시기에 완전 벌채하여 훈증 처리하면 더 이상 확산될 매개충이 없게 된다. 항공에서 약제를 살포해 솔수염하늘소 나방을 포살함으로써 효과적인 구제도 가능하다. 다만 현실에는 방제작업의 효과를 저해하는 많은 장애가 있다. 우선 광활한 산림에서 은밀하고 산발적으로 연중 발생하는 피해목을 한 그루도 남김없이 색출해 척결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항공방제도 수원지, 주택가를 피해야 하므로 완전치 못하다. 무엇보다 피해목이 조경수, 건축자재, 연료 등의 목적으로 인위적 이동통로를 거쳐 전국 어디에나 흘러들어 갈 수 있으니 국민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완벽한 방제가 요구되는 병이나 현재의 일선 방어군의 전투력으로는 효과적인 방어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급선무는 사명감이 투철한 방어 전문 인력을 대폭 증강하고, 이들의 전투에 필요한 예산과 장비도 충분히 지원하면서 박멸에 대한 확신과 확고한 의지로 무장시켜야 한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으뜸나무인 소나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내손으로 지키겠다는 국민적 합의와 참여가 있어야 한다. 사물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되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고 생명의 변증법이다. 작금의 소나무재선충병 극성기가 지나면 곧 쇠퇴기가 반드시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믿는 다른 한쪽은 솔숲 자체의 생명력이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지난 수십년을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의 습격으로부터 끈기와 인내로 이겨낸 것처럼 스스로 저항력과 면역력을 회복할 것이다. 민족의 으뜸나무에 대한 절대적 후원자로서 우리 모두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방어전을 시대의 사명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하면 머지않아 승리의 날이 다가올 것이다. 구길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경제부총리 한덕수] 발탁 배경과 후임인사

    한덕수 경제부총리 임명 과정에서 읽혀지는 교훈은 공직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이란 덕목이 새삼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14일 “하도 여러가지 시빗거리가 많은 상황이라 정책능력, 업무관리 능력 등과 더불어 공적·사적인 면에서 건실성·청렴성 또한 부차적이면서도 중요한 인사 판단 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검토해온 4명의 부총리 후보 가운데 능력과 함께 흠결 유무가 주요 판단 잣대가 됐다는 얘기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아들의 병역문제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외환위기 책임론이, 신명호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의 친형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부총리는 여러 점에서 상대적으로 깨끗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후보자 사전공개라는 새로운 인사방식이 후보 개인에게는 엄청난 흠집을 남겼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전검증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김완기 수석은 “공직자는 앞으로 이런 절차를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분위기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것이 청렴사회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국무조정실장을 부총리로 최종 낙점한 것은 이날 발표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옛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 출신이라기보다는 통상전문가를 부총리에 임명한 데는 노 대통령이 ‘이종교배론’도 적지않게 작용했다고 한다. 한 부총리 카드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직사회에서 이 총리의 파워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공직사회 안정을 위해 후속인사의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자리가 비게 된 국무조정실장에는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과 이용섭 전 국세청장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청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어떤 자리든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이 국무조정실장으로 가면 후속인사에 따른 연쇄이동 효과가 커진다. 이 경우, 최경수 조달청장과 김용덕 관세청장, 이용섭 전 청장,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남상덕 청와대 국정과제 담당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재경부에서는 ‘젊은 부총리’ 체제로 불어닥칠 인사회오리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 신임 부총리가 56세이고 김광림 차관 57세, 이종규 세제실장 58세, 최명해 국세심판원장 57세, 윤대희 기획관리실장 56세 등이다. 하지만 한 부총리가 경제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선언한 터여서 큰 폭의 조직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현 전경하기자 jhpark@seoul.co.kr
  • 부방위, 반부패유공자 35명 포상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정성진)는 14일 오후 출범 3주년을 맞아 반부패 취약분야 업무혁신에 공을 세운 유공자 35명(단체 포함)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수여식에서는 환경부 최병찬 부이사관이 ‘시민환경 감사관 제도’ 도입 등으로 녹조근정훈장을, 병무청 조규동 주사가 ‘청렴 물결 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훈·포장자 및 표창자는 다음과 같다. ◇근정포장 ▲이영호 법무부 사무관 ▲여영수 관세청 서기관 ▲서영 주택공사 감사 ▲남기두 국세청 주사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단체)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제작팀(단체) ▲김원장 KBS 기자 ▲도태호 건교부 서기관 ▲민경한 변호사 ▲이성숙 부산시 사무관 ▲양용섭 해양경찰청 경위 ▲조병열 농업기반공사 감사실장 ▲이동만 포스코 국장(2명 비공개) ◇국무총리 표창 ▲보건복지부(단체) ▲경남교육청(단체) ▲한국전력공사(단체) ▲한명술 백수중 교장 ▲김영미 흥사단 실장 ▲김태곤 국민은행 본부장 ▲함영길 정통부 주사 ▲황익상 충북교육청 사무관 ▲신성식 중소기업청 주사 ▲황인규 국방부 소령 ▲김부희 노동부 사무관 ▲정진일 해양수산부 주사 ▲박정재 전남도 주사보 ▲김남규 도봉경찰서 경위(4명 비공개)
  • [CEO 칼럼] 드라큘라와 청렴한 CEO/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드라큘라와 청렴한 CEO/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드라큘라는 영국의 괴기소설가 B 스토커의 소설 ‘흡혈귀 드라큘라’의 주인공이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15세기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였던 블라드 체페슈다. 체페슈는 루마니아어로 꼬챙이를 뜻한다. 전쟁포로나 범법자를 긴 꼬챙이로 잔인하게 처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이처럼 잔인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루마니아 역사에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대를 물리친 용장으로 유명하다.‘용(Dracul)’이라는 작위를 받은 그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생각해서 자신의 이름을 블라드 드라큘이라고도 했다 한다. 어쨌건 드라큘라는 흡혈귀로 뭇사람의 목에서 생피를 빨아 먹는 어둠의 악마였다. 그러나 매력이 넘치고 힘이 장사였다. 다만 그는 빛과 십자가, 그리고 마늘을 두려워했다. 그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심장에 나무말뚝을 꽂아야 했다.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음습하고 무섭지만 나름의 미학을 갖고 있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둠의 제왕은 능력이 엄청났지만 약점이 있었다. 그는 우선 빛에 약하다. 광명세계에서는 괴력도 무용지물이다. 둘째, 십자가의 뜻은 희생봉사다. 셋째,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매운 맛을 내는 특성이 있다. 이는 살균력이 대단하다. 소금과 마늘은 부패를 막는 먹을거리다.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가 있었다. 대부분 고위공직자 재산이 1년새 늘었다. 특히 경제수장인 이헌재 전 부총리의 재산급증이 말썽이 됐다. 청와대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리를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수장으로서는 탁월했는지 모르지만 재산공개 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인으로서 그의 재테크는 그리 나무랄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공직자는 희생을 요구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부인이 부동산 재테크로 재산을 불린 것은 뭇서민들을 실망시켰다. 고위공직자는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영향력이 큰 정책을 주무른다. 고위공직자가 소금이 되고 마늘이 돼야 뭇사람이 그나마 청결을 유지하기 쉽다. 모처럼 경제회복 기미가 있는 상황이라서 그의 퇴진은 그만큼 어려웠겠지만 여론은 끝내 야박했다. 1993년 조무제 전 대법관은 첫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25평 아파트와 1000만원 예금 등 6400만원을 신고해서 고위법관 103명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대법관으로 임명된 후 서울 서초동에서 보증금 2000만원짜리 원룸에 살면서 5급비서관도 ‘필요 없다.’고 거절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관례로 여겨지던 전별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퇴직시까지 3597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빈 손’으로 떠났다. 퇴직 후에도 한 움큼 돈을 만질 수 있는 변호사를 마다하고 대학 강단에 서 학자의 길을 선택한 것도 감동스럽다. 이런 분 때문에 그래도 살맛이 나고 나라가 이만큼 견디나 보다. 조 전 대법관이나 황희 정승 같은 경륜과 청렴함을 갖춘 CEO를 국민은 모두 바랄 것이다. 물론 무리하고 소박하고 순진한 소망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백성이고 국민이고 고위 공직자다. 황정승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그의 아들이 정승에 올라 선물을 가져왔다.“네 놈이 벌써 재물을 아느냐.”고 호통치며 임금께 파직 상소까지 올렸다. 가족을 다스린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18년간이나 영의정을 지냈지만 가난했다. 지붕에서 빗물이 새어 그릇으로 받아냈다. 오늘날 부동산 재테크도 말썽이지만 ‘주식백지신탁제’도 물 건너가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 부동산과 함께 주식을 통한 재산증식이 고위공직자들의 양대 재테크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 중 하나만 취해야 한다. 그것도 삼권분립이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우리구 올해는] 이유택 송파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이유택 송파구청장

    “도덕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발전은 반쪽에 불과합니다.” 이유택 송파구청은 송파구를 새로운 기업 도시로 만드는 동시에 경로효친사상 등 미풍양속이 넘치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이 구청장에게 ‘중용(中庸)’은 신앙과도 같다.2000년 구청장에 선출된 이후 ‘도덕과 발전’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작년 ‘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송파구는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서울시 등 각종 외부 평가에서 35개의 표창과 25억여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이 구청장의 신중하고도 공평 무사한 구정철학이 가져온 결실이다. 여기에 문정법조단지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사업이 시작됐다. 올해는 송파구가 ‘베드타운’에서 ‘포스트 강남’으로 도약하는 원년인 셈이다. 송파구는 문정지구 올해 법조타운의 첫 삽을 뜬다. 동부지법·지검과 미래형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조성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또 올림픽로지구 등 모두 11개 지구의 용도지역 상향조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자치구는 ‘주거 도시’에만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또 송파가 그동안의 발전에 걸맞게 큰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은 당연합니다. 용도지역 상향조정의 필요성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정지구 법조타운과 용도지역 상향조정은 송파의 발전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입니다.” 기업 도시로서의 면모는 이미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건국유업 등 102개의 우량기업을 유치했다. 올해는 300개 업체가 송파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여·마천 뉴타운 지정 ‘균형 개발’ 송파를 서울의 ‘주거 1번지’로 만드는 생활환경 개선은 ‘발전’과 더불어 송파의 또 다른 목표이다. 가장 중요한 사업은 거여·마천지역 뉴타운 지정. 강북 이상으로 낙후된 이 지역 34만평을 개발, 도시의 균형 발전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재건축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잠실 지역의 고급단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주변 도로와 함께 공원·교육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이밖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과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 공동체정신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기업유치와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97.6%나 됐다.”면서 “앞으로 송파는 강남을 대체하는 서울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패공무원 신고 50배 보상금

    전북 전주시가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공무원을 신고하면 50배를 보상해주는 내용의 파격적인 부패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전주시는 3일 전국 최고 수준의 청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부패방지 10대 과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대책에서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을 경우 신고자에게 50배의 보상금을 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인·허가 업무 등 직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관례로 눈감아주었던 음식물 제공도 보상신고 대상에 포함시켰다. 보상금 한도액은 5000만원이다. 이같은 부패행위 신고자 보상제도는 올 상반기 중에 조례를 제정한 후 시행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감사부서에서 민원인과 업자에게 직접 전화를 통해 청렴도를 측정하는 ‘취약부서 대민업무 콜제도’도 시행키로 했다. 전 직원이 ‘청렴서약’을 하고 소액 수의계약사업도 특별관리해 부패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건설공사도 설계와 용역 모두 사전심사제를 확대 시행하고 건설현장은 기동감찰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건설현장 민원조사담당반이 수시로 암행감찰을 실시해 안전관리 소홀, 부실공사, 현장부조리 등을 적발한다. 인허가 업무 등 취약부서는 정기적인 순환보직제를 시행하고 금품·향응 수수로 적발된 공무원은 금액에 관계없이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공기업 예산·청렴도 일반공개

    앞으로는 공기업이나 정부 산하기관들의 인력이나 예산, 청렴도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일반에 공개된다. 기획예산처는 ‘2005년도 공기업·산하기관 경영혁신 추진지침’을 마련,213개 공기업·산하기관에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선정해 추진하는 과제 외에 인사관리, 인건비 관리, 예산운영, 반부패경영 등 4개 분야를 모든 기관이 공통과제로 추진토록 하고 있다. 또 이행실적을 중립적인 점검단이 점검,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공통추진과제 보고서에는 기관별 최근 3∼5년의 세부 운영실태가 계량화돼 공개될 예정이다. ‘인사관리’ 분야의 경우에는 채용과정에서의 공개모집 시행여부, 임원 선임시 공정한 절차 준수여부 등이 공개되고 ‘인건비 관리’에는 인건비 구성항목별 변화추이, 변동요인 내역 등이 포함된다. 또 ‘반부패 경영’ 분야에는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의 지적사항 및 조치내용, 청렴도 지수 추이 등이 들어갈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취약분야에 대한 공통추진과제와는 별도로 성과중심경영, 고객 최우선 경영, 일하는 방식 개선 등에 대해서는 자율과제로 추진토록 했다. 우수사례는 책자로 발간해 다른 공공기관에도 확산하고 경영평가에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기업 및 산하기관 혁신의 효과를 높이고 이 기관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각종 정보를 공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누드 브리핑]안상수시장 ‘말’의 변화

    안상수 인천시장이 굴비상자를 통해 건네진 2억원 사건 전개과정에서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들을 되짚어보면 흥미롭다. 안 시장이 지난해 8월29일 2억원을 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뒤 다음날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질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여동생 집에 굴비상자를 전달했는데 돈이 들어 있어 곧바로 신고했다.”며 뇌물전달 사실보다는 자신의 청렴 의지를 과시했다. 기자들이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군지 상상조차 가지 않느냐.”고 묻자 “정말 모른다. 궁금하면 당신(기자)들이 취재해보면 될 것 아니냐.”라는 말까지 했다. 이로 인해 안 시장이 정말로 굴비상자 전달자를 모를 것이라는 해석과 뇌물전달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추론이 동시에 일었다. 결과론이지만 이때 안 시장이 “대충 짐작이 가지만 도리상 어떻게 돈 준 사람을 밝힐 수 있겠느냐.”라고 했으면 이 사건이 한달 이상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펼쳐져 2억원이 광주에 있는 모 업체 계좌에서 출금됐고, 안 시장이 이 업체 대표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자 안 시장은 브리핑을 자처해 “업체 대표를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의례적인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라도 굴비상자가 건네진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선물이라고 해서 받았다가 나중에 보니 돈이어서 신고했다.”고 했으면 의혹이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뒤 안 시장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업체 대표 이씨가 지역특산물을 가져왔다고 해서 여동생 집 주소를 적어줬다.”고 밝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안 시장이 체계적으로 말바꾸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첫 단추를 잘못 꿴’ 원죄로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일 정도였다. 지난 17일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안 시장이 거짓말을 많이 했지만 뇌물전달자를 보호하고, 굴비상자에 든 것이 돈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을 늦추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무죄가 선고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을 아꼈다.“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지극히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언론을 상대로 한 말 한마디가 어떠한 파장을 일으키는지 깨달았기 때문이었을까.“이번에 공부 많이 했다.”는 안 시장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굴비상자’ 무죄, 면죄부 아니다

    굴비상자에 든 2억원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제시한 공소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안 시장에게 굴비상자를 전달한 건설업자에게는 뇌물공여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우리는 재판부 판단을 존중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과정이야 여하튼 현금 2억원을 받고도 즉시 신고하지 않고 며칠 보관한 사람에게 뇌물수수 의사가 없었다고 인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뇌물수수의 범의(犯意) 성립을 설명하면서 “고도로 청렴한 사람은 받은 돈을 즉시 돌려주었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인 뒤 안 시장을 제외한 것은 고위 공직자에게 ‘고도의 청렴성’을 요구하는 국민감정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심히 유감스럽다. 우리는 이같은 1심 판결을 불러온 검찰의 부실수사에 대해서는 더욱 따끔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재판부의 무죄 선고 이유는 한마디로 검찰이 죄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사기록을 살펴봐도 쟁점사항인 안 시장의 뇌물 인지(認知) 시점을 알 수 없으며, 검찰이 결국 뇌물공여자의 진술에 따른 추측에 근거해 기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앞으로는 수뢰사건 공판에서 뇌물공여자의 일방적인 진술 등 정황만으로 유죄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검찰은 뼈아프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안 시장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경고를 하고자 한다. 비록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이것이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안 시장은 사건 발생 후 거듭된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 정치인으로서, 지자체장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굴비상자 받은 安시장 무죄”

    굴비는 무죄였다.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굴비상자에 든 2억원을 받았다가 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 항소할 방침이다. 인천지법 형사합의6부(부장 김종근)는 17일 이 사건 선고공판에서 “안 시장이 굴비상자가 건네질 당시 돈이 든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검찰의 근거는 건설업자 이모(54)씨의 진술과 정황이지만 안 시장이 이씨에게 ‘돈은 받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고, 굴비상자를 조카들이 함께 사는 여동생 집에 배달토록 한 사실 등으로 미뤄 의례적인 선물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무죄선고 이유를 밝혔다. 직접적인 증거 없이 뇌물공여자의 일방적인 진술, 방증과 정황만으로 수뢰사건 피의자를 법정에 세워선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셈이다. 재판부는 또 받은 돈을 신고한 시점과 관련,“고도로 청렴한 사람이라면 받은 돈을 즉시 돌려주었겠지만, 안 시장의 경우 신고시점이 다소 늦었다고 해서 뇌물수수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안 시장이 5일 뒤 신고했지만 중간에 3일간의 중국출장이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뇌물수수의 심리과정까지 분석했다. 즉 사람이 뇌물을 받은 경우, 돈을 준 의도 파악→돈에 대한 유혹→위험 여부 판단과 두려움→유혹 떨치기 갈등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행위를 결심하는데, 안 시장이 실질적으로 이틀간의 고민 끝에 신고한 것은 범의(犯意)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이로써 지방자치법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될 경우 직무가 정지될 위기에 놓였던 안 시장은 ‘용궁에 다녀온 격’이 됐다. 그러나 “굴비상자가 건네질 당시 안 시장이 그것이 돈이거나, 적어도 상당한 가치의 물건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거절하지 않은 것은 신고시점과 관계없이 법에 저촉된다.”며 징역 1년6월을 구형한 검찰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한편 재판부는 굴비상자를 전달한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돼 징역 2년6월이 구형된 건설업체 대표 이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미리 가본 ‘아파트 종갓집’의 설

    미리 가본 ‘아파트 종갓집’의 설

    조상들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 딸린 종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다. 심하게는 돌보는 후손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종가는 곧 생명력을 잃은 집이다. 더욱이 문화재라도 지정되면 박제된 느낌이다. 조상은 후손이 돌보지 않는 고대광실의 사당보다는 자손과 함께 숨쉬는 초옥을 더 정겨워하지 않을까. 이 시대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 조상의 신위를 모신 종가도 있다. 대유학자 율곡 이이를 배출한 덕수이씨 가문이다. 율곡 하면 강릉 오죽헌을 생각하지만 오죽헌은 율곡의 생가이지 종가는 아니다. 아파트 종가는 21세기에 변해 가는 종가의 대표적인 미래 모습임에 분명하다. 설을 며칠 앞두고 율곡의 15세손 이천용(64)씨가 지키고 있는 아파트 종가를 찾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오정식 남상인기자 oosing@seoul.co.kr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강선마을 한 아파트에 있는 덕수이씨 종가. 솟을대문도, 세월의 이끼가 낀 대들보도 없다. 여느 아파트와 겉모습은 똑같다. 현관을 들어서자 왼쪽 벽에는 10만양병을 주장한 내용과 함께 율곡 선생을 성균관 문묘에 배향할 수 있도록 명한 교지가 표구된 채 걸려 있다. 아파트 거실 한 쪽에는 황해도 석담에 있는 옛 종가의 빛바랜 흑백사진 등이 걸려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자 키를 넘는 장에는 잘 닦여진 유기 제기가 황금빛으로 반짝거렸다. 비로소 예사로운 집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율곡의 15세손 이천용(64) 종부 서경옥(61) 부부의 단아한 미소도 남달랐다. 부드러운 눈매가 초가지붕과 닮았다고 할까. 이씨가 현관 오른쪽 방문을 “서재 겸 사당”이라며 열어주었다. 율곡 선생과 부인 곡산 노씨의 위패를 모신 방이다.4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위패는 상스러운 흰빛이었다. 이씨는 “전통 한옥으로 친다면 안채 동편 뒤에 사당이 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신주를 모셨다.”고 말했다. 신주를 모시는 감실을 벽에 붙였다. 감실 둘레에는 짧은 휘장을 드리웠다. 감실 맞은편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클릭 한번으로 지구촌이 연결되는 첨단과 누대에 걸친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평소에 문을 닫아두는 곳이다. 율곡은 선생의 처가가 있는 황해도 해주시 석담에 정착했고, 수백년 동안 후손들이 그곳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사유재산을 한창 몰수하던 1947년 14대 종손 이재능(79년 작고)씨가 율곡의 신주와 교지를 품에 안고 월남했다. 이씨는 불천지위(不遷之位·통상 4대까지만 제사를 지내는 유교 관례에서 벗어나 후손들이 영원히 제사를 받드는 신위)를 비롯해 한해 10여차례의 제사를 받들고 있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봉제사와 함께 제수를 장만할 재산도 상속받았겠지만 그는 아무 유사없이 제사만 물려받았다.‘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밥은 굶어도 조상 제사는 지낸다. 그는 “일산에 자리잡은 이유는 1시간 거리인 황해도 종가와 가깝고 율곡 할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와 지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 차례에는 출가한 딸 내외와 종친회 몇 사람이 찾는다. 종가를 찾는 문중의 숫자도 많이 줄었지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유학자의 집안이니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율곡은 불천지위이므로 차례나 제사때 가장 먼저 지낸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저술한 격몽요결(擊蒙要訣)의 제의초(祭儀抄) 기록대로 제사를 행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례상을 각각 차린다.”고 말했다. 제의초에만 제수 5열 진열을 처음 선보였고, 요즘 대부분이 이에 따르고 있다. 설 차례상 첫줄에는 떡국을 올린다. 둘째줄에는 제기 하나에 닭고기와 쇠고기, 숭어 한 마리를 순서로 올리고 하얀 화선지로 십자 모양의 적사지로 숭어를 감싼다. 이어 절편을 본편으로 하여 그위에 화전을 올린다. 셋째 줄에는 탕이, 넷째 줄에는 포와 삼색나물(숙주·고사리·시금치)·간장·나박김치·식혜를, 다섯째 줄에는 대추·밤·배·감·사과 5가지의 과일만 올린다. 꼭 올라야 하는 기본 제수품으로 정갈하고 단출한 상차림이다. 서씨는 “할아버지는 고기를 그다지 드시지 않았던 분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손이 많이 가는 전과 가짓수가 많은 떡과 같은 제수품이 많지 않아 제사 모시는 일이 결코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슝늉 대신 차를 올린다며 차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 정도면 신세대 주부들도 차례상 차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가와 차례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세계가 인정하는 한민족 고유의 풍속인 종가와 차례가 아름다운 전통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 율곡의 가문 덕수 이씨는 율곡의 가문 덕수 이씨는 조선시대에 크게 부흥했다. 덕수는 임진강 연변의 파주를 이르는 지명으로 덕수부원군인 4세 이윤온 때부터 가문을 덕수 이씨라 부른다고 했다. 덕수 이씨는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가문이다. 세기의 사상가 율곡이 있고, 무공 충무공 이순신이 역시 이 가문 출신이다. 조선조 여인상 신사임당도 이 가문의 며느리다. 율곡과 충무공은 같은 시대의 인물로 율곡이 9세 더 많지만 세대로는 율곡이 13세, 충무공이 12세손으로 아저씨와 조카뻘이다. 촌수는 19촌간. 종손 이씨가 들려준 이들 간에 구전되는 일화 하나. 어느 날 둘이 만나기로 하고 충무공이 찾아왔으나 율곡이 나오지 않는 대신 호수에 거북이 모양의 기름종이를 띄웠고, 충무공은 이에 착안해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율곡은 명종 19년(1564년) 호조 좌랑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 홍문관 교리로 임명된 후 당시 국제정세를 파악, 국방의 안전을 위해 십만양병설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파주시 율곡리에서 호 ‘율곡’을 따왔다. 1584년 1월16일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청렴하게 산 그는 저승갈 때 입을 수의마저 없었고, 수중에 값나가는 물건이라곤 부싯돌 하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 ‘차례 차례’ 배우면 쉬워요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게 제례문화다. 명절 때마다 낯설다. 그러나 어려운 의례에 끌려다닐 수는 없는 일. 올 설날을 앞두고 제례문화를 익혀 보자. 황의욱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은 “제사 음식을 담는 그릇을 제기라 한다. 반드시 목기나 유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쓰는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과일을 다 깎아야겠지만 윗부분만 깎는 것은 깎았다는 시늉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행 한국전례원장은 “차례상에 음식을 놓는 위치는 곧 음양의 질서”라며 “차례 때마다 음식의 위치가 바뀌면 신경을 덜 쓰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례는 제사와는 달리 술을 한번만 올리고 축문을 읽지 않는다. 설 차례에는 떡국을 올린다. 상차림은 지방마다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차례상에는 복숭아를 올리지 않고, 붉은 팥으로 떡고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례 음식은 양념을 진하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소장과 함께 차례상 차리는 법을 점검한다. 우선, 제주가 차례상을 바라보아 앞쪽이 북쪽, 왼쪽을 서쪽, 오른쪽을 동쪽으로 한다.(실제 방위와는 다를 수 있다.) 차례상을 차리는 순서는 가장 먼저 신위 앞으로 잔과 시접을 놓고 제5열부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둔다.5열 과일을 두는 순서는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니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밤·배·감의 순서)니 하지만 정확한 원칙은 없다. 가풍대로 하면 된다. 대개 꽃받침자리가 위로 가게 한다. 그 다음은 제4열로 포·나물·간장·침채·식혜 등을 둔다. 이때는 건좌습우(乾左濕右·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와 생동숙서(生東熟西·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를 따른다. 식혜는 건더기만 건져서 쓴다. 제3열은 육탕·소탕·어탕을 둔다. 제2열은 국수 육적·소적·어적·떡을 놓는다. 탕과 적의 숫자를 같게 하는데 보통 3개나 5개를 둔다. 또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와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따른다. 생선의 배쪽이 신위쪽으로 가게 한다. 제1열은 떡국·잔·시접·잔·떡국 순서로 놓는다. 접동잔서(接東盞西)라 하여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철상의 순서는 떡국을 물리고, 신위(또는 지방)를 제자리에 둔 다음 상 그대로 내려 먹으면 된다. 황 연구위원은 “‘감 놔라, 배 놔라.’는 할 수는 없다.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가가례로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 건설현장 독립회계 추진

    정부는 건설업계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현장별 독립회계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패방지위원회와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부방위 주재로 건설산업의 효율성 제고와 부조리 제거를 위한 ‘건설산업 청렴도 향상대책’을 마련 중이다. 핵심 내용은 현장별 독립회계제도 도입이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본사에서의 일괄적 회계처리보다 현장의 자금 흐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부조리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현장별 회계감사를 자발적으로 도입, 실시하는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때 우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등은 공사비 과다계상 방식 등으로 이뤄져 현장별 독립회계시스템 도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최선길 도봉구청장

    최선길 서울 도봉구청장은 구정 목표를 ‘웰빙’에 두고 있다. 도봉구를 ‘웰빙 최적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 구청장은 “사회구성원들이 ‘파이’를 크게 만들도록 유도하면서 뒤처지는 주민들에게는 파이를 나눠줄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구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의 이같은 다짐은 지난 1월 서울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구립 노인요양시설인 ‘도봉실버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 구정장은 “처음 건립할 때만 해도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오해 속에 저항도 컸지만 개원 1개월만에 노인복지를 이끄는 모범사례가 됐다.”고 자랑한다. ●약자위한 기반시설 마련 도봉구는 도봉실버센터를 시작으로 올 연말에는 방학동에 여성복지센터를,2007년에는 복합복지센터를,2008년에는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한다. 노인에 이어 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반시설이 마련되는 셈이다. 최 구청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업무추진비를 공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청빈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주요 대민업무 청렴도’에서 도봉구가 서울 및 6개 광역시의 6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도봉구는 지난해 국군창동병원 부지에 법조단지를 유치했다. 구체적 건립계획이 드러나는 오는 4월부터 주변 지역 환경정비와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법조단지 배후에 있는 지하철 1호선 방학역에서 도봉역에 이르는 구간 19만㎡의 역세권을 업무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일반분양에 들어간 창동 민자역사 주변은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꾸밀 계획이다. 도봉동 435 일대 무수골 8만 2416㎡는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공동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한다. ●상업·법률서비스 중심지로 최 구청장은 “이같은 계획을 통해 도봉구를 상업·법률 서비스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키면 침체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도봉구는 도봉산을 향후 종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과 도봉산 입구를 잇는 상징육교와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의 관문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최 구청장은 장기적으로 3만여㎡의 생태과학박물관과 2만 3000여㎡의 승마장을 유치해 도봉산을 생태교육·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첫 ‘클린국세인’에 김기수 조사관

    국세청은 1일 깨끗한 공무원상을 뜻하는 ‘2004년 클린국세인’으로 대구세무서 김기수(51) 7급 조사관을 선정했다. 김 조사관은 22년간 근무하는 동안 각종 세무조사때 납세자가 돈이나 향응을 제공하려 해도 이를 뿌리치고 원칙대로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신혼여행지까지 법인세신고서를 들고가 서면 분석을 했다는 일화까지 회자될 만큼 업무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국세청은 납세자로부터 수수한 금품을 반환하거나 직무수행 중 부당한 청탁을 배격한 직원 등 귀감이 될 만한 모범·청렴공직자를 발굴, 깨끗한 공직사회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클린국세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용섭 국세청장은 첫 클린국세인으로 선정된 김 조사관에게 공로패와 청장 표창, 격려금을 수여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전기안전公 전임직원 청렴 서약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28일 경영혁신 선포식의 후속 조치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서약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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