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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산재보험 운영, 공평무사의 정신으로/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기고] 산재보험 운영, 공평무사의 정신으로/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산재보험은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보상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정되면 비용 부담 없이 치료를 받고 취업하지 못한 기간 동안 휴업급여나 장해에 대한 장해급여를 받는다. 산재보험제도를 운용하는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하루속히 현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험서비스의 최종 목표를 재해근로자의 사회복귀에 두고 이를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업은 공단이 사업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조성한 산재기금으로 운영된다. 산재보험의 기금은 100% 사업주 부담이다. 공단은 사업주로부터 보험료를 많이 받아 필요 이상의 부담을 지워서도 안 되고 또 기금이 부족하면 충분한 서비스가 어려워지는 문제도 생긴다.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은 명단이 공개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받고 행정감독도 강화된다. 업계 전체로 보면 보험료가 올라가기도 한다. 산재가 많이 발생할수록 사업주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산업안전에 더욱 관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근로자의 처지에서는 산재가 폭넓게 인정되고 절차가 더 쉬워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 놓고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길이다. 하지만, 근로자가 산재보험을 적용받으려면 업무와의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산재보험은 업무상의 재해를 보상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사고면 다행이겠으나 한 집안의 가장이 큰 사고를 당하거나 병을 얻었다면 이는 개인을 넘어서서 한 가정의 생계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업무의 연관성을 인정받는 부분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산재보험의 운영과정을 들여다보면 공단 직원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보험료의 산정기준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의가 많고 보험료가 높게 책정됐다고 믿는 사업주로부터는 항의를 받는다. 재해근로자는 혹시라도 산재신청이 불승인되면 자신의 견해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공단의 처분을 원망하게 된다. 특히 질병은 작업내용이나 근무환경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승인 여부에 대한 다툼이 많다.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산재로 인정받아 적절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면 좋은 일이겠으나 그렇다고 공적인 기금을 허투루 쓸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전반적인 재정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공단에서는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주의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기금이 적정하게 마련되도록 살펴야 한다. 직원들에게 항상 공정, 청렴, 신뢰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료를 내는 쪽과 보상을 받아야 하는 쪽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면 신뢰를 잃게 된다. 부당한 거래나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해가 바뀌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담는 사자성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뜻풀이를 알고 보면 언뜻 이해가 되지만 평소에는 생소한 단어들도 있다. 하지만, 굳이 어려운 말을 고르지 않아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자성어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공평무사’(公平無私)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사사로움이 없으면 누구에게든지 당당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당당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 “21세기 전쟁은 자본의 탐욕이 주도”

    “21세기 전쟁은 자본의 탐욕이 주도”

    독일의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 헤어프리트 뮌클러가 20세기 중·후반에 진행되는 현대전쟁을 규정한 ‘새로운 전쟁-군사적 폭력의 탈국가화’(책세상 펴냄)를 이해하려면 다음의 영화를 보면 된다. 부족 간의 인종 청소를 소재로 한 ‘호텔 르완다’(2004년)나 다이아몬드를 내전용 자금으로 쓰는 시에라리온의 군벌을 다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년) 등이다. 전쟁을 국가가 전유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는 뮌클러는 2001년 9월 11일 빈라덴이 미국에 테러를 가한 직후인 2002년 이 책을 펴냈다. 빈라덴의 테러를 보면서 그는 18~20세기에 진행됐던 고전적 의미의 전쟁, 즉 전쟁을 시작할 때 선전포고하고 전쟁이 끝나면 평화협정을 맺는 식의 국가 간 전쟁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물론 뮌클러가 이 진단을 내리기 전에도 이른바 ‘새로운 전쟁’은 있었다. 앙골라, 수단,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동아나톨리아, 스리랑카에서 벌어진 전쟁이 그것이다. 이렇게 오래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원인을 뮌클러는 자본이 세계를 돌아다니면 이익을 추구하게 되는 세계화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탓이라고 진단한다. 3세계와 1·2세계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전쟁은 전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세력 등이 등장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쟁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불법 무기 거래를 하며, 전쟁에 참여할 소년병 등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라크 전쟁에서처럼 군인을 대신하는 민간 군사회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전쟁이 10년 이상 장기화돼야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메커니즘에서는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 아프리카 국가의 희토류와 같은 부존자원이 신의 축복이 아닌 신의 저주이자 국민적인 재앙이 돼 버린다. 이런 전쟁은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으로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니는 등 군사력에서 비대칭성이 발생한 탓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뮌클러는 새로운 전쟁이 국가 권력이 취약한 나라의 붕괴 과정에서 나타나 국가 붕괴로 끝난다고 했다. 따라서 새로운 전쟁에 시달리는 나라의 ‘원죄’는 대체 무엇에서 시작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뮌클러는 “청렴한 정치 엘리트가 부재하고 국가가 극소수의 권력 확대나 부의 증대에 봉사한” 것을 새로운 전쟁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는 요즘 한국의 실상을 연상시키며 입맛을 쓰게 한다. 한편 한반도에는 새로운 전쟁이 아니라 고전적인 국가 간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저자는 2011년 한국어번역본 서문에 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며느리가 보건소 법인카드로 생활비 ‘펑펑’

    보건소 법인카드를 며느리한테 맡겨 생활비로 수천만원을 빼쓰게 한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에서 덜미를 잡혔다. 업무추진비로 사들인 상품권으로 명절마다 직원들에게 생색을 낸 자치단체도 7곳이나 적발됐다. 7일 감사원은 지난해 7~8월 지방자치단체장의 직권 남용과 일선 공무원들의 회계비리 및 근무태만 등을 집중 점검한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 모 보건진료소의 보건진료원 A씨는 자신의 며느리에게 진료소 법인카드를 건네 생활비로 쓰도록 했다. A씨의 며느리는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마트에서 생활용품 1280여만원어치(173회)를 구입하는 등 모두 506차례에 걸쳐 3700여만원의 생활비를 법인카드로 해결했다. A씨의 간 큰 횡령은 그뿐이 아니었다. 진료소 운영협의회 기금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법인카드 결제 계좌로 이체한 뒤 인출하는 수법을 51차례나 반복하며 800여만원을 가로챘다. 감사원은 음성군수에게 A씨의 파면을 요구하고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 혈세로 주어진 업무추진비도 ‘눈먼 돈’으로 우습게 주물렀다. 서울시 모 과장, 팀장 등 10명은 일자리 창출에 노고가 많은 직원들을 격려한다며 식사 뒤 주점에서 ‘도우미’까지 불러 유흥을 즐겼다. 유흥비용 109만원을 간담회 경비로 처리하기 위해 50만원 이하로 나눠 3개 과의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한 뒤 영수증은 이미 폐업한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한 것으로 속여 발급받았다. 감사원은 또 “최근 3년간 지자체 7곳에서 1억 2000여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등으로 구매해 명절에 간부와 지방의원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는 상품권 2900여만원어치를 부구청장을 비롯해 과장급 이상 간부와 시의원들에게 돌렸다. 동작구도 명절이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 때 등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2100여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서 구의원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중구와 동작구, 부산 진구, 강원도, 전남 영광·화순군도 선심성 상품권을 업무추진비로 마구 사들이다 들통났다. 감사원은 해당 단체장에게 부당하게 집행한 업무추진비 등을 회수·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자치단체장의 ‘제 사람 챙겨 주기’ 고질 관행도 여전했다. 전 서울 도봉구청장은 측근에게 인사 혜택을 주고자 직원들의 근무성적 순위를 마음대로 바꾸고, 뇌물공여죄로 징계해야 할 직원을 훈계 처리한 뒤 오히려 승진까지 시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산시 ‘민원 고객불만 제로’ 도전

    “민원처리 불만 있으면 고객불만제로로 연락하세요.” 부산시가 소비자 불만을 덜어주기 위해 민간기업체 등이 운영하는 고객불만제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시가 이 시스템 운영에 나선 것은 최근 산하 공사 등에 대한 외부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직원들의 금품수수 등 부패 문제보다는 복잡한 민원처리 절차와 불친절 등으로 인한 행정서비스 불만이 더 문제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는 120 콜센터에서 행정처리 결과에 대해 전화설문 방식으로 1~2개월 후 청렴 진단을 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렇다 보니 청렴진단이 즉시 이뤄지지 않아 불만 요인이 처리부서에 제때 전달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한 불만제로 시스템을 운영해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시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달 중으로 5개 분야(소방시설 점검·보조금 지원·공사관리·비영리단체 등록과 관리·건축 도시계획 심의)에 대한 업무처리 흐름을 조사하고 용역을 준 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 전까지는 120 콜센터에서 4개 분야 업무(소방시설 점검 제외) 처리 결과를 3일 이내에 통보하는 ‘청렴 해피콜’을 실시, 불편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수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불만제로 시스템을 가동하면 부패 취약 5개 분야에 대한 민원처리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다.”며 “다른 건의 사례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시대] 부패 척결 없이는 지방경쟁력 요원/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부패 척결 없이는 지방경쟁력 요원/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행정은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시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제반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로 인해 행정은 국민의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손길이 미치고 있다. 물론 이와 관련된 정책은 관료의 손에 의해서 집행되어 왔다. 또한 관료의 병리현상과 부패는 관료의 역사와 더불어 항상 제기되어 왔다. 사실 관료의 부패문제는 지구촌에 사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문제로서 인류의 공적이다. 이는 자본주의 국가이든 사회주의 국가체제이든 상관없이 나타났다. 관료의 부정부패 척결은 중앙부처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방정부에도 역시 중요하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보호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의 주체로서 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지방행정 부패의 통제는 법적인 통제와 행정조직의 자율적·윤리적 통제메커니즘 그리고 공직자나 지역주민의 개인적·윤리적인 통제가 상호 균형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극대화된다. 부패척결을 위해서는 몇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가칭)‘지방행정부패방지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 동 위원회는 지방의회 소속으로 하여 독립적으로 반부패 조사, 반부패정책 수립, 교육 등을 담당하도록 한다. 둘째, 지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이다. 기본적으로 공무원의 처우 개선 없이는 질좋은 행정서비스도, 깨끗한 공직자 윤리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고객 지향적 행정을 펴고 있다. 하지만 주로 선거를 의식하여 외부고객인 지역주민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행정서비스를 생산해 내는 내부고객인 공무원들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불공정한 인사는 공직자로서의 윤리규범 형성을 저해한다. 셋째, 사회운동으로서 부패추방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부패추방운동의 확산은 사회문화, 환경적인 시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범시민적운동 차원에서 부패추방운동을 전개하는 등 사회 전체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부패추방운동 전개와 더불어 시민단체의 행정에 대한 통제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넷째, 반부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공무원에 대하여 도덕성, 신뢰성, 청렴성 등 반부패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다섯째,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 기업, 일반사회기관 등 모든 영역에서의 조직문화가 도덕성, 청렴성, 투명성, 그리고 정직성 등을 최고 가치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OECD가 행정의 가치로서 그 동안 금과옥조로 여겨왔던 3Es 즉, 경제성(economy), 능률성(efficiency), 효과성(effectiveness)외에 윤리성(ethics)을 추구하였다. 또한 오늘날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 전제가 깨끗한 정부임을 감안할 때 행정의 투명성 확보는 생존의 필수조건이라 하겠다. 21세기는 지방화의 시대이다. 이러한 지방화시대에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은 지방행정 부패를 극소화하는 데 있으며 새로운 미래 국가발전의 패러다임은 지방행정부패의 효과적인 통제여부에 그 성패가 달려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용인시 언론에 시정브리핑

    경기 용인시는 언론과의 소통으로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주 월요일 ‘주요 시정 브리핑’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인경천절 등 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과 주요 시책에 대해 진행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게 목적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하수도 개설사업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시청 4급 공무원 A씨가 검찰에 체포되는 등 공무원 비리도 적발되면서 발견된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첫 정례브리핑으로 감사당당관실 공직자 청렴도 향상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공직자 부조리 신고 포상금제를 실시, 공직자에 대한 비리 신고시 1000만원 이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 차원으로는 첫 시도라 부담스럽지만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를 느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법원 전담법관 도입 등 논의

    대법원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는 전담법관을 도입해 특정 분야의 재판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다음 달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직별 전담법관 임용과 법관 근무평정제도, 지역법관(향판)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담법관제도는 재야 변호사를 사무분담 변경이 허용되지 않는 전담법관에 임용하는 것으로, 주로 소액사건 등을 다루도록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방침이다. 위원회는 또 사건처리율과 처리기간, 상소율, 파기율 등 구체적 잣대와 성실성, 청렴성 등을 자질평가 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법관 평정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한다. 법정관리 기업에 동문 변호사를 소개해 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된 선재성(50) 부장판사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지역법관 제도의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현재 대법원 내규에 규정돼 있지 않은 ▲법관 해외연수제도 개선 ▲지방법원 재판부 재편 ▲법관 징계제도 개선’ 등 3가지 안건을 추가해 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과를 대법원장에게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직사회 ‘현관예우 금지’ 확산될까

    공직사회 ‘현관예우 금지’ 확산될까

    국민권익위원회가 새해 들어 직원들의 ‘외부 강의료’를 일절 받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공공기관 전반으로 확산될 것인지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권익위는 올해부터 소속 직원들이 외부에서 반부패·청렴 교육 강의를 할 경우 강의료, 원고료, 여비 등 어떤 명목의 대가도 받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청렴시책을 총괄하는 기관인 만큼 본연의 업무(반부패, 청렴)와 관련해 강의를 해주고 돈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정해진 방침”이라는 게 권익위의 입장이다. 감독기관 소속 공무원이 산하단체 등으로 출강해 두툼한 돈 봉투를 챙겨 오는 이른바 ‘현관예우’ 관행을 솔선수범해 깨 보이겠다는 의지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이 많게는 수백만원대의 외부 강의료를 받아 (김영란)위원장이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는 권익위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외부강의를 덮어놓고 규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직무 관련성이 있는 강의만큼은 대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위원장의 소신”이라고 귀띔했다. 간부급 공무원들이 받는 고액의 외부 강의료는 비단 권익위의 문제만은 아니다.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국정감사 때마다 빠짐없이 성토되는 고정 메뉴.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강의 대가에 대해 강의 요청자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고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데다 딱히 처벌 규정도 없어 외부 강의는 공직사회에서 ‘눈먼 가외수입’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권익위가 ‘현관예우 금지’를 부처 최초로 선언한 속내는 분명하다. 이 조치를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는 대외적인 선언인 셈이다. 실제로 권익위는 지난달 18일 반부패·청렴정책 추진지침 전달회의를 통해 직무 관련자에게서 고액의 외부 강의 대가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침을 공지했다. 행동강령과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고액 강의료 수수에 대한 세부지침인 ‘외부강의 대가기준 개선안’을 만들어 각 공공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익위의 처방이 얼마나 약효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한 중앙부처 감사 담당자는 “권익위가 내놓는 세부지침이 모든 부처가 적용해야 할 표준안은 되겠지만, 기관마다 특성이 있는 만큼 타당성이나 객관성은 검토해 볼 문제”라면서 ‘일단 관망’의 입장을 보였다.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을 거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환경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직원들이 지난해 131건의 외부 강의를 했으나 반드시 사전신고해야 하는 내부지침을 따랐다.”면서 “장·차관의 강의료는 대부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부처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민주당 공심위원 후보군은… 이민화·전하진·우석훈 등 거론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1일 임명한 민주통합당은 3일까지 강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공천심사 작업을 진행할 공천심사위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심위원은 당 내외 인사로 6대6 또는 7대7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호남 물갈이’ ‘공천 혁신’ 등을 거듭 강조했던 민주당 지도부인 만큼 공심위원들로 누가 선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외 인사 6대6·7대7 구성 민주당은 재벌개혁·검찰개혁·경제민주화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건 만큼 ‘청렴’ ‘강직’ ‘공정’의 가치에 맞는 인물들로 공심위원들을 꾸리기로 했다. 여성위원 30%를 할당하기로 했으며 당내 위원 7명에는 기존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통합당 출신들을 골고루 섞을 예정이다. 또 계파 간 불만이 없도록 최고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탕평 인사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계파 간 ‘사람 심기’ 등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심위원 면면을 보면 국회의원 이름도 제대로 모르거나 정치에 문외한인 분들이 다수여서 어떻게 심사를 할지 궁금하다.”면서 “민주당은 시대정신에 맞고 (민주당 공약에 걸맞은) 상징성 있는 분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위원 30% 할당키로 공심위원 후보로 벤처기업 ‘메디슨’ 설립자인 이민화 KAIST 교수, 전하진 세라(SERA) 인재개발원 대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민화 교수는 “연락받은 바 없으며, 정치 성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우석훈 교수는 “요청이 있다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공심위원 선임은 확정 단계 내지는 본인의 동의를 얻는 단계까지 와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면서 “2∼3일 중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대권 주자들은 “위원을 추천하지 않겠다.”(정세균), “선발에 관여하지 않겠다.”(손학규·정동영)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파간 ‘사람심기’ 치열할 듯 이는 이번 공심위가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의정활동, 경쟁력 등의 잣대로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대선 경선 과정에서 판세의 유불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심위가 구성되면 공천 기준과 경선의 세부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오는 9일쯤 후보 공모를 시작하려면 그 전에 지도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민주당은 ▲도덕성 ▲정체성 ▲개혁성 등을 심사 기준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또 도진 편입·예체능 입시비리 철퇴 내려야

    한동안 잠잠하던 대학입시 비리가 다시 도지고 있다. 감사원은 어제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청, 대학교육협의회, 대학에 대한 학사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를 실시해 편입학 및 예체능 입시에서 각종 비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발각된 농어촌·특성화고 특별전형 등 대입 정원외 특별전형 비리에 이어 편입학과 예체능 입시도 비리로 얼룩졌으니 입시 비리는 대학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학사행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감사원 감사를 보면 입시 비리가 드러난 대학들의 행정은 허술하고 부실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심사를 태만히 해 인문계 전공자가 기계공학과, 임상병리학과 편입생으로 둔갑하고 성적을 잘못 입력해 예술학부 편입생의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뀌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면접점수 기준을 사후에 정해 3명의 당락에 변동이 생기고, 제약회사에 12일 근무한 직원이 약학대학에 정원외로 선발돼 특혜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모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도 비리로 오염돼 있었다. A대가 2009학년도부터 3년간 7명에게 5억 700만원의 스카우트비를 주고 체육특기생으로 사전 선발하는 등 수도권 9개 대학에서 모두 72명에게 29억원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했다. 대학들은 전지훈련에 참가한 것처럼 꾸며 스카우트비를 불법으로 조성했으니, 1998년에 마련된 사전 스카우트 금지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다. 유도, 축구, 아이스하키, 사격 등 경기단체들도 비리를 거들었다. 부정 실적 증명서를 발급해 주거나 무자격자가 혼자 참가한 대회에서의 1위 실적 증명서를 내주기도 했다. 학사 관련 비리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 학생·학부모의 이기심, 학교의 묵인·방조, 교육당국의 감독 소홀 등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그러나 입시 비리 근절을 위해서는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 교육 비리가 고착화되면 비리 불감증을 유발시키고, 우리 사회의 청렴의식을 좀먹는다. 대학은 엄정한 학사관리를 통해 입시의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대학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 민주당 공심위장 ‘재벌개혁’ 강철규

    민주당 공심위장 ‘재벌개혁’ 강철규

    민주통합당이 1일 4·11 총선 후보자 공천을 진두지휘할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강철규(67) 우석대 총장을 임명했다. 한나라당에 이은 민주당의 공천위원장 인선으로 양당은 이번 주부터 공천을 통한 쇄신과 개혁 작업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충남 공주 태생의 강 총장은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와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멤버로 활동하다 노무현 정부 들어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과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립대 교수로 복직한 뒤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3월 우석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깐깐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강 위원장은 학자 시절부터 재벌 개혁과 반부패 활동을 적극 주창해 왔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정책 기조에도 부합한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철학과 뜻, 소신을 갖고 원칙에 따라 민주당 후보 공천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사람을 존중하는 인물 ▲서민의 아픔을 공감하고 제도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갖춘 인물 ▲공정·신뢰 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 등을 후보공천 기준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함께 참석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부패사회를 청렴 사회로 이끄는 데 역할을 한, 이론과 실천·행정 경험을 겸비한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일 공천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공천심사에 착수, 총선 한달 전인 3월 11일까지 공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3일 나머지 공심위원 인선 작업을 매듭지은 뒤 공천 심사에 착수, 전략공천과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3월 15일까지 총선 후보자들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현정·이재연 기자 hjlee@seoul.co.kr
  • 강 위원장 “재벌 개혁정책 만들 후보 추천하겠다”

    강 위원장 “재벌 개혁정책 만들 후보 추천하겠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 심사의 칼자루를 쥐게 된 강철규(67) 공천심사위원장은 시민운동과 공직생활에 걸쳐 부패와 재벌 문제에 천착해온 개혁의 전도사 같은 인물이다. 그는 1989년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부패척결과 재벌개혁의 이론적 연구는 물론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또 규제개혁위원장·부패방지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며 참여정부가 추진한 재벌 개혁에 앞장서 왔다. 공정거래위원장 임기 3년을 유일하게 마쳐 공정위의 독립성 제고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시절에는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재벌 총수의 과도한 지배력 행사 방지, 소액주주의 권리 향상 등 기업의 내외부 통제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학자 시절부터 재벌 개혁과 금융실명제, 부동산 실명제 등을 주장해 왔다. 한명숙 대표가 1일 10여명의 후보군 중 그를 최종 낙점한 배경은 강 위원장의 삶이 민주당의 개혁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위원장은)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지녔으며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오신 분”이라며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개혁에 앞장선 면모를 높이 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강 위원장을 발탁함으로써 사실상 개혁성과 원칙성을 공천 심사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아울러 공천을 통해 재벌 개혁의 선두에 설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도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의 무리한 계열사 확충과 부당한 내부 거래로 중소기업을 울리는 불공정 거래 집단을 엄격히 규제할 정책을 만들 분들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공정성과 신뢰 ▲사람 존중 정신 ▲서민들을 위한 제도 개선 능력을 가진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위원장은 “이곳에 심부름하러 온 것이 아니다.”며 공천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신경민 대변인은 “당이 강 위원장에게 요구하는 딱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바로 쇄신”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쇄신을 하기에 국민들이 ‘이 정도 인물이면 됐다’고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강 위원장이 원칙성에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을 더해 합리적인 공천 심사를 펼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 정치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현실 정치에 몸 담은 적은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정파와 맞닿아 있는 인물이 공천권을 갖고 칼을 휘두르게 되면 당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강 위원장이 현재 경실련 공동대표이고 시민운동도 했다는 점이 민주통합당을 구성하고 있는 시민사회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강철규 민주 공심위원장 약력 ▲1945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고 ▲서울대 경제학 석사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한국은행 근무 ▲국제경제연구원 기획실장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경제발전학회장 ▲부패방지위원장 ▲제12대 공정거래위원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 유영숙 환경 “청렴서약 생활화하라”

    “공직자로서 부정부패에 연루되는 것은 최고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각종 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겠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30일 산하기관의 공사발주·계약 관련 비리 수사를 예로 들며, 직원들의 직무 해이에 대해 강도 높게 질책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연찬회 문제를 비롯해 지방청 직원의 금품수수 등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이어 최근 또 다시 산하기관에서 공사 발주 불공정 행위가 적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본부 실·국장과 소속기관장 26명이 모인 자리에서 ‘청렴실천 서약식’을 갖고 모든 직원이 서약내용을 생활화할 것을 강조했다. 청렴실천 주요 내용으로는 ▲청렴생활 솔선수범 ▲불공정 행위 발굴·개선 ▲금품·향응 수수나 청탁·알선 금지 ▲선거의 정치적 중립 유지 등 5대 분야 17개의 실천 과제를 담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방통위 정책구심력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엊그제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부의 방송통신정책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측근비리와 정책혼선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만큼 방통위가 앞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실세로 통하며 3년 10개월간 방송·통신정책을 주도해 온 최 전 위원장은 자신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팎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온갖 특혜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디어렙법 졸속 추진, 중장기 통신시장 발전정책 부재 등 정책 난맥상 또한 결코 가볍게 봐 넘길 사안이 아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송출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컨대 방송통신정책의 최고 조정·합의기구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최 전 위원장의 퇴진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방통위 무용론’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부활시키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 전 위원장 자신도 종종 “방통위 해체” 운운했다니 조직의 수장으로서 ‘종편몰이’ 등엔 올인하면서도 정작 조직의 존속을 위한 혁신은 소홀히 해온 데 대한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방통위는 이제 종편 같은 ‘정치성 프로젝트’에 휘둘리지 말고 본래의 위상과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정책의 구심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미디어렙법안 처리, 제4이동통신사 선정, 통신업계와 갈등을 빚는 휴대전화 유통구조 개선 등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정부는 후임 위원장 인선을 서둘러 업무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 난제를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방송·통신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문외한이 방통위 수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방통위를 새롭게 이끌어 가기 위해 청렴성의 기준도 한층 높여야 한다. 정치색을 띠거나 종편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인사를 배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다시 측근인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방통위의 미래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방통위는 정치기구가 아니라 정책기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벤츠 女검사’ 징역 3년 선고

    ‘벤츠 여검사’ 이모(36) 전 검사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김진석)는 27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이 전 검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 추징금 4462만여원, 샤넬 핸드백 및 의류 몰수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할 검사 신분인 피고가 내연의 관계인 변호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하고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부탁하는 등 유죄가 인정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고령의 나이로 임신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누드 브리핑] 청렴·친절·소통 워크숍 연다

    [누드 브리핑] 청렴·친절·소통 워크숍 연다

    “시기와 이유를 불문하고 청렴도가 낮다면 단체장 못할 노릇입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설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26일 이렇게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내리막길을 치닫는 직원 청렴도 탓이다. 수장(首長)으로서 직원들을 믿긴 하지만 외부에서 조금이라도 저평가한다면 문제는 적잖아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7급 이하 모두를 대상으로 친절, 청렴도, 소통을 위한 워크숍을 얼른 열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순~중순 1000여명을 나흘이나 닷새로 쪼개 워크숍 일정을 잡도록 지시했다. 지난 14일 서초구 남부순환로 옆에 자리한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팀장(6급) 이상 간부 231명에 대한 워크숍의 후속편인 셈이다. 청렴, 청렴을 연발하는 데에는 아픈 사연이 숨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민권익위원회가 동대문구 직원들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내부평가에서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바닥을 헤맸다. 2명이 인사(人事)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내놨다. 스타일을 한참 구긴 꼴이다. 다른 직원들은 “현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이니 괘념치 마시기 바란다.”고 진언을 올렸다. 그러나 유 구청장은 “아무리 그래도 변명할 게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울화가 치밀어오른 표정이었다. 유 구청장은 “민선 2기 단체장이던 1998년 하반기 똑같은 워크숍을 개최했다.”며 “당시 직원들로부터 ‘돈을 많이 주고 먹고 살게 만들면 저절로 될 텐데 공연히 요란을 떤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직원들에게는 “너무 깐깐하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유 구청장은 “그처럼 꾸준한 노력 덕분에 2000년 하반기 평가에서는 선두권으로 뛰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10여년 만에 돌아와서는 너무 다그치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청렴도 조사결과를 보니 이대로는 곤란한 데다 주민들마저 ‘10년 전 유덕열이 아니다’는 핀잔을 쏟아내니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고 되뇌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당신의 청렴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18일 청렴도를 자가진단해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만들었다. 권익위가 개발해 선보인 ‘청렴한세상’ 앱에는 청렴도를 사용자 스스로가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비롯해 각자의 부패의식을 점검해볼 수 있는 ‘부패의식 자가진단’ 프로그램 등이 담겼다. 권익위는 “앱을 통해 공무원이 지켜야 할 행동강령도 즉석에서 열람할 수 있다.”면서 “부패 사건을 신고하는 콜센터(1398번) 전화로도 바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먼저 법에 따른 요구인지 판단하라”

    공직자들이 ‘애매한 청탁’을 받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정해주는 매뉴얼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공무원들이 안팎에서 청탁을 받을 때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공개했다. 권익위는 “공직 사회 부패의 상당 부분이 공직을 사적으로 남용한 청탁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해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권익위가 조사한 부패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도 일반 국민(31.4%)과 공무원(29.1%) 모두 ‘직위를 이용한 청탁’을 가장 빈발하는 부패 유형으로 꼽았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탁을 받은 공무원은 먼저 그것이 청탁인지, 수용해도 좋은 단순 부탁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애매할 때는 ‘4단계 청탁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된다. 법에 따른 정상적 요구인지를 판단하고(1단계), 청탁자와 타인이 재산상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2단계)하면 된다. 다음으로 청탁을 수용했을 때 본인에게 득실이 발생할지를 알아보고(3단계), 마지막으로 청탁 행위가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4단계)하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무원이 청탁을 받았을 때 그것이 청탁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자가진단해 청탁으로 판단된다면 청탁자에게 접촉이나 발언 기회를 아예 주지 않는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탁을 거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책은 매몰찬 대응이다. ‘청탁 내용이 공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바로 알려주며 청탁 자체를 철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청탁을 거절하기 힘든 외부인에게는 “청탁을 처리하려면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해당 직원이 청탁등록시스템에 청탁 내용을 등록하게 돼 있다.”고 분명히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식이다. 청탁등록시스템은 공직자가 안팎의 청탁을 받을 경우 청탁 내용과 청탁자 등을 소속 기관에 신고하는 제도로 지난해 하반기 도입됐다. 이후 청탁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사전 신고한 공직자는 징계를 면제받을 수 있다. 청탁 유형에 따른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인허가 청탁은 인허가 전부터 술자리 등 공직자와 사적인 관계를 조성해 청탁하는 행태가 일반적이므로 특별한 인연이 없는 사람과는 평소 식사나 술자리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친분이 두터운 이의 청탁이어서 난감할 때에는 ‘인허가는 기관장이 직접 챙기는 사안’이라고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편 권익위는 청탁을 들어준 공직자를 징계·문책하는 내용의 ‘공직자의 청탁 수수 및 사익 추구 금지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매뉴얼 책자는 18일 오전 경찰청 대강당에서 전국 1003개 공공기관 감사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지침 전달회의’에서 배포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의선 지상구간 공원화 맥 끊긴 ‘용의 허리’ 복원”

    “경의선 지상구간 공원화 맥 끊긴 ‘용의 허리’ 복원”

    마포구와 용산구에 걸쳐 자리한 용산(龍山)은 북악산에서부터 뻗어온 용이 한강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달렸다. 그러나 1904년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경의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용의 허리를 댕강 잘라버렸다. 그로부터 기운이 쇠해져 이 지역에는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내려온다. 마포구는 이렇게 끊어진 용의 허리를 복원하고 해당 지역을 복숭아꽃이 만발한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17일 “주민들의 뜻에 따라 올해부터 경의선 지상구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며 “특히 지금의 새창고개와 용마루고개로 갈라진 부분을 복토하고 복숭아밭을 조성해, 만발한 복사꽃이 한강물에 비치는 절경을 되살려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도화동과 용산구 도원동을 갈라놓은 경의선 구간은 현재 지하로 들어간 상태다. 그렇게 남은 지상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공원 및 산책로로 꾸미겠다는 게 박 구청장의 생각. 그는 “절개지 복토는 용산구와 협의과정을 밟아야 하는 부분”이라며 “복토되면 1만㎡ 정도 부지를 새로 얻을 것으로 보여 공원 및 복숭아밭의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 구청장은 올해 관내 관광자원 개발에 열성을 갖고 있다. 홍대 앞 거리 활성화, 도화동·용강동 상권 활성화 사업 및 새우젓축제 등 지역축제도 이와 맞닿아 있다. 박 구청장은 “관광, 산업, 고용, 복지를 따로 볼 게 아니며 모두 주민들 삶의 질과 연결돼 있다.”며 “그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승 효과를 내도록 일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도 올 한 해 정성을 쏟을 부분이다. 지난해 박 구청장은 해외시장개척단장을 직접 맡아 관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이끌고 직접 남미 지역으로 날아가 하루 3시간도 못 자는 강행군을 견뎌냈다. 올해도 관내 민간기업과 50개 사회적기업 등과의 접촉을 계속 늘려 나가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편의를 모두 제공할 생각이다. 마포구는 2014년까지 민간 일자리 1만개, 공공 일자리 2만 4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1300명에 이르는 구청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자유와 책임의 조화’, ‘청렴’을 강조했다. ‘민주적 리더십’이란 평가를 받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것이다. 또 “결국 업무를 하는 사람은 공무원들이고, 기관장은 이들에게 신명 나게 일할 마당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윗사람 눈치만 보는 행태를 극복하고 관료사회 민주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받고 눈치를 보며 일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이번 4·11 총선에서 교체해야 할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원들의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본 결과 예상 외로 고령 의원들이 아닌 40대 의원들의 공천 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반부패정책학회장인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16일 이런 내용의 ‘한나라당 총선 공천기준지표와 현역의원교체율 및 현황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19대 국회 공천기준지표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정책개발지향성지표, 청렴성지표, 사회소통영향력지표, 지역주민평판도지표, 사회적책임성지표, 준법성지표 등 8가지 종합지표를 학계 최초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 시점에서 자료 획득이 가능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등 4개 지표를 활용,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 전원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144명의 평균점수는 48.2점으로, 평균점수 이하를 받은 의원 73명(50.7%)이 지역구 공천 교체대상으로 판정됐다. 연령별 교체 현황을 보면 최근 여의도연구소 문건에서 나온 고령자 우선 공천 배제 원칙과 거리가 있었다. 40대는 24명 중 15명이 평균에 미달해 가장 높은 62.5%의 탈락률을 보였다. 60대가 57.4%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43.1%, 70대는 37.5%의 탈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34명 가운데 22명이 평균점수에 못 미쳐 탈락률이 64.7%였다. 경기도는 31명 중 17명이 기준에 못 미쳐 탈락률이 54.8%였다. 인천은 10명 중 8명이 탈락해 80%나 됐다. 반면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권은 탈락률이 매우 낮았다. 경남은 13명 중 6명으로 46.2%, 경북은 15명 중 4명으로 26.7%에 그쳤다. 대구는 12명 중 4명만 탈락해 33.3%, 부산은 17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해 23.5%에 그쳤다. 강원은 4명 중 3명이 공천에서 떨어져 탈락률이 75%나 됐다. 한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별 교체비율은 친이계가 70명 중 42명이 평균에 못 미쳐 60%의 탈락률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 탈락자는 64명 중 24명으로 탈락률은 37.5%에 그쳤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제시한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기준은 과거 지역여론조사와 다르지 않은 만큼 합리적으로 지표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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