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렴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보니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륙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난방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나무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03
  • [자치단체장 25시]교육·레저·문화 多 있다…즐거움 샘솟는 ‘힐링 천국’

    [자치단체장 25시]교육·레저·문화 多 있다…즐거움 샘솟는 ‘힐링 천국’

    홍성열(61) 충북 증평군수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군수를 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증평공고를 졸업한 그는 증평군이 괴산군의 1개 읍이었던 시절 24년간 괴산군청 토목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당시 그는 기술직 공무원으로 지역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2000년 6급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복지사업을 구상 중이던 그는 2003년 증평읍이 괴산군에서 분리돼 군으로 승격하자 초대 군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군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그는 군의회 의장까지 지냈다. 어수선했던 군의회 출범 초기 동료 의원들을 다독이며 군정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던 그는 2010년 군수선거에 처음 도전해 당선됐고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공무원, 군의원, 의장을 거치며 증평을 누구보다 잘 알던 그가 군수에 당선돼서일까. 최근 증평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증평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은 한둘이 아니다. 청렴지수 전국 1위, 교통안전지수 전국 2위, 농어촌 서비스수준지수 전국 2위, 지역문화지수 전국 7위 등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인구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 전국 군 단위 평균 두 배의 인구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충북도 내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도내에서 꼴찌였던 증평군 인구는 현재 단양군과 보은군을 앞질렀다. 읍·면·동 숫자가 1읍1면에 불과해 ‘초미니 지자체’로 불리는 증평군이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정주여건 향상 등에 주력한 홍 군수의 노력이 기반이 됐다. 그는 복합문화 공간 역할을 할 군립도서관을 신축하고 보강천에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 ●기업 CEO·임직원 등 참여 도농 협동운동 실시 지난 12일 홍 군수는 오전 9시 집무실에서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협약식을 가지며 업무를 시작했다. 농협과 함께 추진하는 이 운동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단체장들을 농촌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고 소속 및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참여시켜 상호 숙원사업을 지원하는 도·농 협동운동이다. 홍 군수는 “협약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수시로 양측의 교류가 진행되는지 체크하고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협약식이 끝나자 지역의 노인요양시설 대표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증평지역의 노인요양시설이 포화상태라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 노인요양시설이 증평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요양시설이 많아지면 과당 경쟁이 불가피하고 결국 서비스의 질까지 저하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신규 요양시설의 진출을 지자체가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홍 군수가 어려운 숙제를 안았다. 그는 이어 제일교회에서 열린 실버대학 세족식에 참석해 직접 노인들의 발을 닦아 주고 격려했다. 홍 군수는 군청으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보강천에 차를 세웠다. 예정에 없던 보강천 공사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대표 명소’ 보강천 야간 조명·인공폭포 설치 그는 보강천 주위에서 잡초 제거 작업을 벌이던 노인들을 격려한 뒤 인공폭포 등이 설치 중인 작업 현장을 꼼꼼히 챙겼다. 현장에 있던 담당 공무원에게는 “보강천 야간 경관 조명을 점검하자”며 “오후 8시까지 관련 공무원들을 모두 이곳으로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보강천은 산책로와 그라운드 골프장 등이 잘 갖춰져 군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주말이면 인근 청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홍 군수는 최고의 힐링 지자체를 꿈꾸고 있다. 보강천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전국 자전거 10대 거점도시로 선정될 정도로 자전거 인프라도 잘 구축했다. 그는 “이달 최대 현안 사업인 에듀팜 특구 조성을 위해 민간사업자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에듀팜 특구가 조성되면 중부권 최대의 힐링 지자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군과 농어촌공사가 함께 추진 중인 에듀팜 특구는 골프장, 승마시설, 콘도, 농촌체험장, 교육연수원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오전 마지막 일정인 신규 직원 멘토·멘티 협약식에 참석해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 선후배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홍 군수는 이들과 인근 홍삼포크판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 했다. 홍 군수는 다음날 중국 출장을 떠나지만 빡빡한 오후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도민체전에 참가할 군민들이 입을 체육복을 선정하고 들노래축제, 도민체전 추진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지역 유일 일반계高 형석고 장학금 등 전폭 지원 오후 7시에는 형석고등학교 축제 개회식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홍 군수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유일의 일반계 고등학교인 형석고에 장학금과 유명강사 초빙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역에 명문고가 없어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학을 떠나는 현실을 막기 위해서다. 그의 노력으로 지금은 형석고가 명문대 진학생들을 배출하며 인근 지역 고등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홍 군수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군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래전략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대표 특산품인 홍삼과 기능성 쌀의 중국 수출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날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글 사진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미래전략연구소 부소장 황성기 ■기획재정부 △거시경제전략과장 홍민석 ■미래창조과학부 ◇고위공무원 승진△미래창조과학부(파견) 오용수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서비스과장 김홍필△국립민속박물관 민속기획과장 이성선 ■조달청 ◇과장 승진△청장실 비서관 박준훈△인천지방조달청 자재구매과장 백호성△부산지방조달청 경영관리과장 이진규◇과장 전보△건축설비과장 박성익△서울지방조달청 자재구매과장 황환민△전북지방조달청장 임중식◇서기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고기석△창조행정담당관실 신종석△정보기획과 이호주△국유재산관리과 황광하 ■인천도시공사 ◇승진△재무관리처장 김희영△청렴경영지원처장 이상진△판매2팀장 이창호△보상기획팀장 김대호△나눔홍보팀장 박의원△신도시계획팀장 정철희△신도시사업1팀장 김학종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식품연구본부장 최인욱△대사영양연구본부장 하태열△안전유통연구본부장 김명호△전략기획본부장 임성일△대사질환연구단장 김윤숙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 박임출△국제펀드본부장 김석재△인적자원개발부장 류상요△증권정보부장 정해근△인적자원개발부 조직문화개선추진반 선임조사역 전일우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경영지원실장 변동철△대외협력실장 박천교 ■경남신문 ◇국장급 전보△사회2부 거제본부장·국장 정기홍△미디어본부장(자회사 대표) 허승도◇국장대우 승진△사업국장 박길태◇승진전보△광고국장 직대 부국장대우 이병문△정치부장(데스크) 이상규△사회2부 부장(산청·거창) 김윤식◇전보△경제부장(데스크) 부국장대우 전강준△사회부장(데스크) 이상목△사회2부장(데스크) 이문재△문화체육부장(데스크) 부국장대우 서영훈△뉴미디어부장(데스크) 양영석
  • [씨줄날줄] 행정편의주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행정편의주의/강동형 논설위원

    공무원시험 합격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대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기만 하면 무사안일과 철밥통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많다. “전형적인 공무원이다”는 말에는 ‘착하다’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융통성이 없다는 비판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 큰 잘못만 저지르지 않으면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들은 안전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한 손에는 자를 들고 다른 손에 규정집을 들고 있으면 되는 일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일을 방해하고 민원인을 괴롭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직자로서 사명감이 넘치기까지 한다. 자신도 모르게 행정편의주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행정 관청에서 시민이나 민원인의 입장에서 제도와 규칙을 바꾸고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면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행정 관청이 공무원의 입장에서 편리한 쪽을 선택하면 민원인은 불편해진다. 이러한 행정 행위를 행정편의주의라고 한다. 행정편의주의는 ‘재량권 축소’라는 의미와도 연결돼 있다. 행정편의주의를 극복하려면 우선 공무원들이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또한 재량권을 제대로 행사하려면 무엇보다 청렴해야 한다. 따라서 부지런하고 청렴한 공무원은 그렇지 못한 공무원에 비해 더 많은 재량권을 갖게 되며 신바람 나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 행정편의주의에 따른 일 처리로 문제가 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버들 류(柳)의 호적상 한글 표기를 ‘유’로 해야 한다는 대법원 예규 때문에 소송까지 갔던 성씨 표기 논쟁은 결국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났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했다. 민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유가족들을 또다시 슬픔에 빠뜨린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세월호 참사로 숨진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집에 병무청이 보낸 입영 신체검사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지만 누군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측에서 희생된 학생 전원을 제적 처리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 측은 이들을 모두 제적 처리하면서 유가족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경기도교육청과 정치권이 나서 희생자들의 학적을 되돌리기는 했지만 유가족들이 이미 받은 상처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 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단원고의 이번 사례는 공직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자화상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단독] 교사들 ‘성과금 나눠 갖기’ 최고 파면

    교총·전교조 등 반발 거셀 듯 앞으로는 교사들이 성과 상여금을 근무 성적 등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나눠 갖거나 한 사람에게 몰아줄 경우 최고 파면까지 당할 수 있다.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의 징계 기준도 세분화된다. 교육부는 교육공무원의 징계 기준을 세분화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징계령’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주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개정안은 교사의 성과 상여금과 관련한 부정행위에 대한 징계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성과 상여금을 ▲근무 성적, 업무 실적 등과 관계없이 나눠 갖거나 ▲한쪽으로 몰아주는 행위 ▲일단 받은 뒤 다시 나누는 행위 등이 적발되면 견책부터 파면까지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가 다른 교사의 비리 행위를 알고도 신고나 고발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견책부터 파면까지 징계를 받게 된다. 직무 관련 금품 수수 사건에 대한 엄중 문책 조항도 신설돼 정도에 따라 비위 행위자는 물론 감독자와 제안자, 주선자도 문책받도록 했다. 교사가 금품과 향응을 받는 등 청렴 의무를 위반했을 때의 처벌 기준도 세분화했다. 현재 감봉부터 파면까지 4개 기준으로 징계하던 것에서 100만원을 기준으로 비위 유형에 따라 모두 9개 기준으로 세분화됐다. 100만원 미만을 받더라도 행위를 능동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수동적으로 했는지, 금품을 받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따라 징계가 달라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행정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기준이 높아졌는데, 교육 공무원에 대해서도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는 성과 상여금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징계령 개정안 입법예고 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전교조는 교사들이 받은 성과 상여금을 자발적으로 모아 균등하게 분배하고 있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지급받은 성과 상여금은 이미 개인 재산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정부가 균등 분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면서 “교육부의 법령 개정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땅집이 아름다운 것은 곳곳에 우물과 같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자전적 수필인 ‘두꺼운 삶과 얇은 삶’에 나오는 글귀다. 김현은 ‘땅집’이 아름다운 이유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코 일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비밀이 곳곳에 있는 곳, 두꺼운 삶의 역사가 담긴, 담양(潭陽)으로 봄여행을 떠난다. ●두꺼운 삶 : 사화(士禍)가 만든 이야기…가사문학관, 소쇄원담양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철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서인(西人)의 영수였던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한국문학사에서 발자취가 독보적인 음유시인인 그는 1589년(선조 22년) 기축옥사의 중심에 있던 정치인이기도 하였다. 1536년, 지금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출생한 정철. 그가 태어난 집안은 누대로 유복하고 명망이 높은 가문이었다. 그의 큰 누이는 인종의 후궁이었고, 셋째 누이는 계림군과 혼인하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궁궐을 자유로이 드나들던 진정한 '금수저'였다. 후일 명종과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 이유였다. 그러나 1545년, 그의 나이 10세 때 부친이 을사사화에 연루되었다. 매형인 계림군은 처형되고, 맏형은 유배지로 보내진다.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정철은 참혹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마음을 좀 추스리기 시작한 것은 1551년, 그의 나이 16세 때에 할아버지의 선영이 있는 담양 창평(昌平)으로 가족이 이주하면서부터였다. 면앙정가로 유명한 송순(宋純·1493~1582), 이이(李珥), 성혼(成渾) 등과 교유하면서 과거 공부에 매진하여 드디어 1561년에 장원급제를 하였다. 벼슬길에 오른 뒤 1566년 함경도 암행어사를 지내는 등 수많은 관직을 거치면서 예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기도 하였다. 1585년, 동인(東人)의 탄핵을 받은 그는 나이 50세에 다시 담양으로 내려온다. 이 때 한국 가사문학의 가장 독보적인 서정성을 지니고 있는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이 탄생한다. 그 뒤 1589년 우의정으로 책봉되어 기축옥사를 통해 동인 세력들을 철저히 궤멸시켰다. 이때 수많은 동인 세력 뿐만 아니라 호남을 기반을 둔 상당수의 선비들 역시 유명을 달리하였다. 기축옥사에서 정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 혹자는 그를 두고 "청렴하고 강직한 충신"(선조수정실록)이라고도 하며, 또 혹자는 "사독(邪毒)한 정철은 천고의 간흉이라"(선조실록)고도 할 정도로 실록에서조차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대의 역사학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 시기를 전후해서 조선은 본격적인 동인과 서인의 대립과 갈등이 시작되었고 결코 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채 근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역사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에 위치한 '한국가사문학관'에는 바로 이러한 정철 인생에서의 가장 아름다웠으나 치열했던 시기의 기록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또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 곳은 담양군이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가사문학관 건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한 문학관이다. 본관과 부속 건물인 자미정·세심정·산방·토산품점·전통찻집 등이 있고,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정철의 송강집(松江集)과 송순의 면앙집.각종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됨은 물론이며 조선 시대 사림들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들을 방문하는 것도 여행에 깊은 의미를 담는 일이다. 가사문학관에서 차로 불과 2분만 이동하면, 소쇄원(瀟灑園)이 있다.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도 단연 첫손으로 꼽히는 별서정원(別墅庭園·사화나 당쟁을 피해 만든 휴양 정원)으로 현재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국유문화명승지이다. 11만 7051㎡에 달하는 보호구역 내에, 4399㎡의 지정구역 전체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쇄원 역시 조선의 피비린내 풍기는 두꺼운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다. 문재(文才)가 뛰어났던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양산보(梁山甫·1503~1557)는 자신의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1519)로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벼슬길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담양으로 은거하여 자신의 호(號)인 소쇄옹(蘇灑翁)에서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의 '소쇄(蘇灑)'를 이름으로 내세워 정원을 만들었다. 소쇄원은 크게 내원과 외원으로 나눌 수가 있는 데, 현재 관람객들에게 알려진 정원은 바로 내원이다. 이 곳에서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정원의 구성은 크게 제월당, 광풍각, 매대로 나눌 수가 있고,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소쇄원 정자의 모양새가 한 마디로 '신선'이 머무는 곳인듯 하다. 여기에 댓잎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맑다'라는 표현밖에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소쇄(瀟灑)'의 뜻을 몸이 읽어낸다. 더구나 얕은 계곡사이로 넘나드는 바람은 당연히 소쇄원의 가장 주요한 손님맞이인 듯하여 한 여름 뙤약볕에도 실눈을 뜨고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 대나무 숲과 영산강의 만남 -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죽녹원(竹綠苑)은 2003년 5월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를 조성하여 만든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인다. 이 곳은 죽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총 2Km가 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이 대나무숲이 뿜어내는 시원한 대바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대나무 사이를 거닐게 만들었다. 또한 이 곳에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다. 그리고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죽녹원은 대나무를 주제로 하여 얼핏 별난 장소, 별난 공간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마땅히 있어야 할 야트막한 산자락에, 마땅히 대나무로 꾸며진 곳이다. 그러하니 주변 풍광과 다툼이 없고, 전경 또한 아늑하고 넉넉하게 담양 전체를 아우른다. 이 곳에서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죽녹원 입구 삽작길 바로 아래에는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 하여 담양천 북쪽의 제방을 따라 2Km에 걸쳐 조성된 인공 둔덕이 있다. 관방제림이란, '관청에서 시내로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둑에 조성한 나무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東亭) 마을부터 시작해서 담양읍 천변리(川邊里)까지 이어진다. 관방제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종류로는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벚나무(9그루), 음나무(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관방제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이 인공둔덕을 조성한 이는 1648년(인조 26년)에 담양부사로 있던 성이성(成以性) 부사였다. 바로 '춘향전'의 이도령 모티프가 된 인물로 추정이 된다고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성이성의 아버지, 성안의가 1607년(선조 40년)에 남원의 부사로 있을 때 성이성이 기생을 만났던 일화가 춘향전 이야기의 원류가 되었다는 주장은 현재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실제 성이성은 1647년(인조 25년)에 호남의 암행어사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관서활불(關西活佛)이라 칭송을 얻을 만큼 선정을 베푼 한 마디로 '인기 정치인'이었고 그가 부사로 있던 마을마다 송덕비가 세워질 만큼 백성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도령의 강직하고 올곧은 이미지가 나올 수가 있었을 것이다. 관방제림의 풍광은 경치가 자극적이지 않고 평온하다. 굳이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세월과 더불어 담양천 주변의 경치와 어울려 잘 익었다. 죽녹원의 산세와 균형을 잘 맞추어주는 영산강의 제방길이다. 원래 담양의 옛 지명이 성산(城山)이었을 정도로 주변은 온통 산이건만 관방제림은 이런 주변의 풍광과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만의 특색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관방제림이 끝나는 지점에 '유명해져버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바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분명, 발음이 독특한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의 이름이 한 몫을 차지했다. 원래 세쿼이아(sequoia)라는 나무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삼나무이다. 워낙 잘 자라서 높이는 기본 50m, 밑둥 둘레는 기본 20m이상 성장하는 데, 바로 이 세쿼이아 나무의 화석이 중국의 쓰촨성(四川省)과 후베이성(湖北省)에 남아 있으며 한국 포항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화석이 1941년에 세쿼이아와 닮았다 하여 '새로운 혹은 원래의 모습'이라는 뜻인 '메타(meta)'의 이름을 붙여 '메타세쿼이아' 화석으로 명명하였다. 그런데 화석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1945년 중국 사천성에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이후 품종 개량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이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주로 관상용이나 가로수용으로 많이 쓰인다.현재 담양에 들어온 메타세쿼이아 종은 약 10m 높이로 자라는 종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입장료'가 있다. 안내판에는 입장료가 성인은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적혀 있다. 이 길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그리 큰 돈이 아님에도 대개의 사람들은 이 곳 입구에서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입장료가 없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다. 원래 '길'이란 들어가는 입구나 나오는 출구가 쓰임이 동일해서 시작과 끝이 뒤집으면 방향은 같아야 함에도 지금은 입구라는 것이 생겨버린 셈이다. 이 길이 원래는 어슬렁어슬렁 다니면서 연인들 사진도 대신 찍어주면서 쉬어가는 쉼표같은 공간이었는 데, 이제는 경치도 본전을 뽑아야만 되는 상품이 되었다. 또한 입장료를 받다보니 가로수길이 이상하리만큼 한갓진 길이 되어 버려서 오히려 아쉽기도 하다. <담양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남도 여행을 계획하는 도중 하루 정도의 휴일 여유가 생긴다면.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죽녹원, 관방제림은 연인들, 친구들끼리/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3. 교통편은 어때요? - 가사문학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http://www.gasa.go.kr/WService/KorGasaMunhakwan/Road/Road.aspx?TopID=F&SubID=04&Etc=57) 소쇄원 :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http://www.soswaewon.co.kr/subFrame.html?menu_mcat=100009&menu_cat=100001&img_num=sub1) 죽녹원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http://juknokwon.go.kr/?url=sub01_sub0102) 관방제림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37 (죽녹원 정문 앞이 관방제림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관방제림 자전거 도로 마지막 우회지점)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죽녹원을 우선 찾아 가면 됨.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차로 불과 2분거리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주차 시설이 우수하고 넓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관방제림 옆 강변 주차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주차하기가 굉장히 힘들 수도 있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한국가사문학관이 현재보다 많이 유명해져야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너무 유명해졌다. 6.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의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관방제림 노천의 상인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과 건너편 자전거 대여하시는 분들. 힘드시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관광지이니 조금은 부드럽게 관람객들을 대하면 담양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공부가 아주 많이 필요한 곳이다. 방문 전 홈페이지라도 반드시 보고 들어가길.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냥 가서 즐기면 된다. 8. 입장료의 가성비나 전체 여행 경비는 적절한가요?- 가사문학관 : http://www.gasa.go.kr/ 가성비 우수 소쇄원 : http://www.soswaewon.co.kr/ 가성비 적절 죽녹원 : http://juknokwon.go.kr/ 가성비 적절 관방제림 : 무료이며 그냥 영산강 제방둑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menuCd=DOM_000002705002000000 가성비 부족 9. 여행지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크게 감탄할 만한 것은 없는 듯 하다. 굳이 찾는다면 가사문학관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는 점.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타세쿼이아길 입장료. 11. 윤기자님이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담양은 훌륭한 여행, 문화 체험 공간으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관람객들이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도시를 방문한 손님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관방제림 주변을 좀 신경써주시길. 12.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담양 관광 공식 홈페이지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가사문학관 2층 정철 송강의 자료집과 가사 문학관의 앞뜰. 소쇄원의 문화 해설사 강의 듣기.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막연히 유명하다 해서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가면 온갖 불만이 나올 수도. 반드시 의미를 알고 가야한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죽녹원 주변의 떡갈비와 관방제림의 국수. 특히 관방제림 옆 국수골목은 강추함. 특별히 유명한 식당을 찾을 필요는 없을 정도로 떡갈비나 국수 맛수준은 비슷하니 더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죽녹원 → 관방제림 → 메타세쿼이아길 → 대나무박물관 → 한국가사문학관 → 소쇄원 17. 축제 정보와 행사는?- 5월 초의 담양 대나무 축제와 10월 초 한우축제(자세한 행사정보와 일정은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으로) 18. 주변에 더 볼거리가 있나요?- 창평슬로시티, 금성산성을 추천함. 19. 숙소정보는?- 담양호 주변의 작은 펜션들이 많다. 담양은 작은 도시여서 거리가 가까워서 광주 인근에서 숙소를 정하는 것도 좋음. 20. 총평 및 당부사항- 담양은 생각보다 역사적 깊이가 있는 여행지이다. 역사에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의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특히 호남 사림들의 선비문화가 번성한 곳이었다. 다만, 기대를 너무 하지는 말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9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테르테는 갖은 막말과 극단적인 공약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GMA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개표율 66% 현재 야당 필리핀민주당의 두테르테가 득표율 38.9%를 얻어 22.1%를 기록한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 자유당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이 21.8%, 통합민족당의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이 13.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테르테가 포와 로하스를 11~13%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두테르테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다바오 시장만 22년 재임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생소했던 두테르테가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직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재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 대비 빈민층의 비율은 답보 상태고 소득 불평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범죄 및 부패 척결도 성과를 내지 못해 2014년 필리핀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대비 5배로 폭증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두테르테는 “취임 6개월 내로 범죄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범죄 근절 공약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는 군인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사면할 것이며,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을 방해할 경우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두테르테는 지난 7일 마닐라에서 30만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마지막 선거 유세를 갖고 “인권법은 잊으라”며 범죄자들과 마약밀매업자를 “학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테르테의 직접 화법은 다른 후보의 조심스러운 접근법과 대조를 이루면서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소수 가문이 권력과 부를 독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두테르테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BBC는 분석했다. 아키노 대통령과 그의 전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부모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필리핀 저명 작가 미겔 시주코는 현지 언론의 칼럼에서 “두테르테 캠페인의 상징인 ‘주먹’은 범법자뿐만 아니라 소수 엘리트 가문을 향한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기존 정치권과 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 특히 빈민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년 전 피플파워를 주도하며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축출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당선되면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며 두테르테 저지에 힘을 보태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로하스가 선거 3일 전 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포가 거부하면서 필리핀 정계에서는 두테르테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포는 선거 초반 청렴한 이미지와 필리핀 국민배우인 아버지 페르난도 포 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선두를 유지했지만 두테르테의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선거에서는 마르코스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58) 상원의원이 득표율 36.8%로 2위 후보를 약 3.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앞서고 있다. 이날 정·부통령선거 외에도 총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도 레일바이크도 ‘타봐야 안다’… 속도붙는 현안 해결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도 레일바이크도 ‘타봐야 안다’… 속도붙는 현안 해결

    읍사무소 공무원부터 38년 공직생활 바이크 코스·시설 점검… 관광 활성화 경전철로 출근하며 MRG 대책 모색 “사람 보고 뽑아줘… 지역 화합 앞장” 허성곤(61) 경남 김해시장은 경남 유일의 야당 단체장이다. 허 시장은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진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새누리당 후보를 꺾은 것도 쉽지 않았지만 본선 진출 과정도 극적이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9급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한 38년 공직생활을 정리한 뒤 새누리당 경선했지만 낙천했다. 재선거가 확정되자 고심 끝에 정당 운영이 더 투명·공정하다고 본 더민주로 옮겨 경선에 나섰지만 2위에 그쳐 재차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경선과정 불공정 문제로 공천이 취소돼 그에게 전략공천이 돌아왔다. 기사회생한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지역의 더민주 지지기반을 업고 ‘능력 있는 일꾼’을 내세워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재선거는 당선과 동시에 시장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정을 파악할 시간이 없다. “시정 파악하느라 그동안 인터뷰나 외부 손님을 만날 틈이 없었다”는 허 시장과 지난달 27일 동행 취재했다. 오전 7시 30분쯤 허 시장은 상계동 아파트를 나서 집 앞 창신대역에서 경전철을 탔다. 옆자리에 앉은 시민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하다 시청역에서 내려 오전 8시 20분쯤 시장실에 도착했다. 허 시장은 출근할 때 경전철을 자주 이용한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이 커 부산시와 김해시 재정에 무거운 짐이다. 그래서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린다. 그는 “시민들에게 경전철 이용을 권장하고 경전철 실태를 체험하면서 MRG 대책을 찾아보기 위해 종종 이용한다”면서 “경전철이 안전하고 쾌적한 데다 시민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경전철 적자는 우선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해 고금리를 현실에 맞게 저금리로 낮추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부산시·중앙정부 등과 협의해 직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철도법 개정안이 통과돼 경전철 MRG 문제를 풀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오전 10시 30분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시장실에서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는 당선 다음주인 지난달 25~28일 4일간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하루에 2~3개 실·국씩 주요 현안 중심으로 간략하게 업무보고를 받았다. 허 시장은 “김해시와 경남도 주요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데다 김해에서 계속 살아 시정을 잘 알아 형식적인 업무보고로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사업 방향 결정이나 시장 의견이 필요한 주요 현안 사업 위주로 보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지난달 29일 개장 예정이던 낙동강레일바이크 점검을 위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생림면 마사리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4시쯤 도착한 그는 레일바이크 페달을 탑승해 돌려보고 철길을 살펴보는 등 꼼꼼하게 안전사항을 점검했다. 이어 와인동굴과 열차카페를 차례로 둘러봤다. 이를 운영하는 사장 부부에게 “관광활성화에 도움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에서 김미경 문화관광사업소장 등 담당공무원들에게 “낙동강레일바이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와 화포천 생태습지 등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봉하마을과 가까워 이들 시설과 연계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다”면서 “숙박시설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제시했다. 오후 5시 30분쯤 허 시장이 시장실로 돌아오자 직원 10여명이 결재판을 들고 왔다. 김승일 김해시 홍보담당관은 “시장님이 소탈해 직원들이 편하게 의견을 밝힐 수 있지만 결재할 때는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스타일이다”며 “전날은 오후 7시 넘어서까지 결재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을 다니면서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고 시민 의견도 많이 듣겠다”면서 “007가방을 들고 중앙정부와 국회로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현안사업 협조와 국비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당적을 바꾼 데 대해 “공직생활만 하다 선거에 나서다 보니 정치 행보에 서투른 점이 있었다”면서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비롯해 더민주의 정당운영이 투명·공정하다고 판단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자치는 정당 역할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특히 지방행정은 정치인보다 행정을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에도 시민들에게 이를 호소해 공감을 얻었다. 허 시장은 “지방행정이 중앙정치권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이 폐지돼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약속해 놓고 아직 지키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선거 기간과 취임 뒤 시민들로부터 투명·청렴한 시정으로 시민 신뢰를 회복하고 세대와 계층, 도시와 농촌, 동김해와 서김해, 구도시와 신도시, 내국인과 외국인을 비롯해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정지표도 이 같은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깨끗한 시정, 하나 된 김해’로 정했다”고 했다. 이런 지론에 따라 화합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시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전원 새누리당 소속인 김해시 도의원들을 초청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도의원과 시장이 어느 당 소속이냐를 떠나 시민과 김해발전을 위한 한마음으로 항상 소통하고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허 시장은 “지역 간 이질감을 없애고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지역 민심을 통합하고 시민화합을 이루는데 시장이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김해답게 시정협의회’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8년이란 긴 시간을 오직 ‘공직’이란 외길을 묵묵하게 걸어오면서 단 한번도 부정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면서 “저의 행정능력을 믿고 선택해 주신 시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사심 없이 깨끗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임기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도시재생사업, 교육수준 향상, 도시계획 정비 등 공약을 차근차근 추진해 53만 시민이 행복한 휴먼시티 김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975년 김해농공고(현 김해생명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김해읍사무소에서 9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했다. 김해시 건설교통국장·도시관리국장을 거쳐 창녕군 부군수, 경남도 농수산국장·도시건설방재국장·건설사업본부장·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4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맡았다가 재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했다. 틈틈이 학업을 병행해 부경대를 거쳐 지난해 동아대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9일 大選 필리핀도 ‘막말’이 접수하나

    9일 大選 필리핀도 ‘막말’이 접수하나

    필리핀도 ‘아웃사이더’ 돌풍…범죄·부패 지친 국민들 기성정치 혐오 오는 9일에 실시될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도 미국 대선과 마찬가지로 ‘아웃사이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앙 정계와 거리가 멀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이 대선을 한두 달 앞두고 지지율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며 대권에 근접하고 있다. 지방정부 시장만 22년 맡아온 두테르테는 막말로 대중과 언론의 시선을 끌고 파격적인 개혁 정책으로 기존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비슷하다. 대선 초반 선두를 유지하다 현재 두테르테 시장을 뒤쫓는 여성 후보인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도 정계에 입문한 지 3년이 채 안 되는 초보 정치인이지만, 필리핀 국민배우였던 아버지의 대중적 인기와 참신하고 청렴한 이미지에 힘입어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데 5시간이 걸렸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니 교황이 와서 교통이 통제됐다고 하더라고요. 교황 개】】! 당장 집으로 돌아가. 다시는 필리핀을 방문하지 마.” 두테르테는 지난해 11월 필리핀민주당(PDP-Laban)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가진 연설에서 같은 해 1월 필리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통 체증을 일으켰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두테르테는 교황에게 사과했으며, 교황은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아량’을 보였다. ●성폭행·피살 선교사에 “내가 먼저 했어야” 두테르테의 막말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달 유세장에서 그는 1989년 다바오시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 당시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여성단체와 경쟁 후보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호주대사가 비판하고 나서자 그는 “당신들은 필리핀 사람이 아니다. 입 닥쳐라. 선거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그가 속한 필리핀민주당이 대신 사과했다. ●두테르테, 시장 시절 범죄자 1700명 처형 각종 설화에도 두테르테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그의 강력한 범죄 근절 공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3~6개월 안에 모든 범죄와 부패를 뿌리뽑을 것이며, 군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에 반대한다면 해산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22년간 다바오 시장에 재직하면서 시의 범죄율을 극적으로 감소시켰다. 지난해 다바오시는 세계에서 안전한 도시 4위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경단에 정식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약밀매상 및 다른 범죄자들을 살해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알려져 인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두테르테 시장 재임 기간 자경단이 살해한 범죄자는 1700여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재’ 선호?… 부통령은 마르코스 아들 유력 미국 하와이 소재 싱크탱크인 동서센터 선임연구원 제럴드 피닌은 “필리핀 국민은 변혁을 열망한다. 그들은 범죄, 부패 등 고질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을 원한다”며 두테르테의 부상을 분석했다. 엔리코 트리니다드 전 필리핀 증권거래소 부대표는 두테르테를 “강직한 경영자”로 묘사하며 “그는 적은 자원을 가지고도 다바오시에 효율적이고 청렴하며 온정적인 시 정부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비판가들은 두테르테의 경솔한 발언과 공약을 지적하며 그를 미국의 트럼프에 비유한다. 프린스턴대 국제정치학 교수인 린 화이트 3세는 “두테르테는 트럼프를 천사처럼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특정 이념이나 가치에 경도돼 있지 않아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편견이 심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가톨릭계가 전체 인구의 83%에 달하는 필리핀에서 이혼 합법화에 반대하면서도 동성 결혼은 지지한다. 그는 공공연히 자신이 2명의 부인과 2명의 애인이 있는 바람둥이라고 말하고 여성혐오적 발언을 일삼아 여성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지만, 다바오 시장으로서 광범위한 여성인권 보호 규칙을 채택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필리핀 유권자들이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독재자 스타일의 리더를 선호해 왔다며 두테르테의 인기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2차대전의 영웅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1965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1년간 독재 통치를 했으며, 이후에도 액션배우 출신의 조지프 에스트라다가 1999년 대통령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부통령선거에서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상원의원이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르코스 2세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주화 인사들을 살해, 고문했으며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한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아버지의 통치기간을 “황금기”라고 주장하며 독재자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역전극 노리는 ‘입양아 출신’ 그레이스 포 맹추격 두테르테가 급부상하기 이전에는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지켜 왔다. 포는 특별한 가정사와 청렴한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태어나자마자 성당 앞에 버려진 그는 필리핀 국민 배우인 페르난도 포 주니어에 의해 입양됐으며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됐다. 포가 양어머니의 동생인 여배우 로즈메리 소노라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불륜으로 태어났다는 소문도 있지만 모두 부인했다. 포는 어렸을 적 태권도 검은띠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아버지 포 주니어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적이 있으나 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2013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부터다. 그는 아버지의 대선 캠페인 기간을 제외하고 정계와 무관한 생활을 했기에 부패가 만연한 주류 정치권에 속하지 않은 청렴하고 참신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는 필리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적 자유주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버려두고 가지 않겠다”는 모토로 적극적인 빈민 구제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나도 있다”… 아키노 대통령 후계자 ‘로하스’ 베니그노 아키노 현직 대통령이 후계자로 내세운 집권 자유당(LP) 소속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의 정책과 업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항해 미국 및 일본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로하스는 마누엘 로하스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게리 로하스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정치 명가 출신이다.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의 연임 시도에 반발해 야당 통합민족동맹(UNA)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아키노 대통령의 외교 노선과 달리 중국과 더 협력하겠다고 공약했다. 그의 가문 역시 마닐라의 금융중심지 마카티시에서 수차례 시장을 배출한 정치 명문가다. 이 밖에 국민개혁당(PRP) 소속의 미리암 디펜서 산티아고(70) 상원의원이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학교폭력·층간소음 등 실무적 모의면접 훈련해야”

    “학교폭력·층간소음 등 실무적 모의면접 훈련해야”

    올해 첫 순경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3월 19일 치러졌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지방경찰청별로 지난달 27일까지 체력시험을 마쳤다. 면접시험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각 시·도경찰청에서 실시된다. 필기·체력·면접 시험과 가산점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순경공채 시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필기(50%) 평가이지만,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체력(25%)과 면접(20%) 평가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최근 공무원시험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데다, 순경공채 선발 인원이 워낙 줄어 면접에서도 심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면접시험 대비법을 살펴봤다. 올해 순경공채 시험은 응시원서 접수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1449명 선발에 6만 696명이 원서를 내 평균 경쟁률이 41.9대1까지 치솟았다. 필기시험 난도 역시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경찰학개론, 형법, 수학, 과학 등 선택과목이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 특히 경찰학개론과 같이 학습량이 많아 수험생이 기출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과목에서도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형법 시험에서도 기존 판례 중심 문제에서 벗어나 법조문, 학설에 대한 문제들이 등장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최종 선발 예정인원(1449명)의 2배에 가까운 2846명이다. 올해 두 차례 치르는 순경공채 총선발 인원이 줄어든 탓에 필기·체력 시험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가를 관문이 될 전망이다. 경찰공무원 임용령 시행규칙에 따르면 면접시험은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적성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전문 지식 ▲품행·예의, 봉사성, 정직성, 도덕성·준법성 등을 평가 요소로 삼는다. 무도·운전 등과 같은 경찰업무 관련 특수 기술 능력에는 5점 만점으로 가산점이 부여된다. 요소별 면접위원들이 평가한 점수를 합산한다. 면접시험은 수험생 1인당 2차례(집단면접, 개별면접)에 걸쳐 실시한다. 일반 능력, 전문 지식 등을 평가하는 집단면접과 기본 인성, 가치관, 조직 적응성 등을 평가하는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에서는 4~6명이 한 조를 이루게 되며 면접관은 3명으로 구성된다. 면접에는 평균 30~40분이 걸린다. 집단면접에서는 모든 응시자에게 공통 질문을 하기도 하고 일부 응시자에게만 다른 질문을 하기도 한다. 질문의 내용은 경찰직무 관련이나 시사상식 등이다. 예를 들어 폐쇄회로(CC)TV 확대에 대한 입장, 경찰 관련 비판 보도에 대한 대처,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직업윤리 등을 묻는다. 이를 통해 경찰에 대한 인식, 사명감, 업무수행능력,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능력, 전문지식 등을 비교 평가한다. 개별면접에서는 수험생의 도덕성과 봉사정신, 청렴성, 협동심,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면접관은 현직 경찰관, 관련 학과 교수 등 3명이고 평균적으로 5~10분 동안 면접이 진행된다. 개별면접에서는 생활기록부, 신원진술서, 자기소개서, 사전조사서, 인성검사 결과 등을 포함한 개인 신상 기록을 토대로 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또 사회성과 공직 적합성, 지원 동기, 가족 등과 관련한 질문도 나온다.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의 면접관은 서로 다르다. 이번 면접에서는 특히 더욱 심화된 내용의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차 순경 공채 시험 면접 때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예를 들어 경찰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토론, 테이저건을 장구로 볼 것인가 무기로 볼 것인가에 대한 찬반 토론, 층간소음 해결 방법, 누군가 본인을 신고했을 때 대처 방법 등이다. 또 경찰업무와 관련해 어떤 캠페인을 펼치고 싶은지, 학교 폭력이 일어났을 때 가정, 교사, 경찰 중 누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지 등과 같은 실무적이고 심화된 주제도 많이 등장했다. 자주 출제되는 질문 유형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에 관해 정보를 알고 답변까지 준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사전조사서에 대한 질문이 많기 때문에 사전조사서를 작성할 때 그와 연계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만의 언어로 답하고, 모의면접 등 상황 설정을 통한 트레이닝을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정확하게 소화하지 못하는 표현이나 말투, 단어를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럴듯해도 자신이 소화하지 못하는 표현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언어를 조리 있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면접시험을 준비할 때는 수험생들끼리 스터디를 구성하거나 거울 앞에서 스스로 스피치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험 당일 긴장한 상태에서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평소 생각해 온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장 대기 및 준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미리 계획을 짜두는 것도 중요하다. 면접장에 도착해 시험에 임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워 둔다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차분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면접시험을 치를 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순천의료원, ‘청렴 다짐 대회’ 개최

    순천의료원, ‘청렴 다짐 대회’ 개최

    순천의료원은 지난 2일 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청렴을 의미하는 ‘청나비’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청나비’는 ‘청렴은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의미로 청렴이 직장 전반에 나비 효과로 확산되기를 염원하는 운동이다. 정효성 원장과 임직원들은 서로 ‘청나비’ 캠페인 버튼을 가슴에 직접 달아주며 실천 결의 다짐을 통해 청렴 의지를 높이고, 솔선수범하는 청렴 문화를 확립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달 부임한 정 원장은 “직원들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의약품·의료장비 구매 등 계약행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다”며 “직원 간 신뢰감을 조성하고, 청렴 문화 확산을 통해 깨끗하고 지역민께 봉사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번 선포식는 청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직원들이 맡은 소임을 다함으로써 우리 의료원에 근무하는 자긍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신 맹종한 죄’…中 고위직 20명 낙마

    ‘미신 맹종한 죄’…中 고위직 20명 낙마

    점괘 보고 다리 건설…길일 골라 뇌물수수… 역술인은 부패 브로커 중국 후난성 주저우시의 정법위 서기였던 셰칭춘(謝?純)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한 촉망받는 당 관료였다. 유능하고 청렴해 조만간 중앙 정치 무대로 승진할 것으로 기대됐던 셰 서기가 지난해 말 돌연 낙마한 이유는 미신을 맹종했기 때문이다. 2009년 승복을 입은 ‘대사’(大師)가 셰 서기를 찾아와 “크게 될 인물”이라고 예언한 이후 그는 아침마다 점괘를 보고 출근할 정도로 미신에 빠졌다. 셰 서기의 환심을 산 대사는 각종 이권사업과 연관이 있는 이들을 알선해 주며 ‘브로커’를 자처했다. 조사 결과 셰 서기는 171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나, 대사는 매번 “작은 정성”이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중국이 ‘미신과의 전쟁’에 나섰다. 낙마한 관료들을 조사한 결과 많은 이가 미신에 빠져 있었고, 소위 대사라고 불리는 역술인들이 부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중국 건설 이후 최대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옆에도 ‘신장 3대 신선’으로 불리는 역술인 차오융정이 있었다. 부정부패로 사형을 선고받은 류즈쥔 전 철도부장은 역술인이 정해 주는 길일에만 뇌물을 받았다. 미신 타파에는 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원회가 나섰다. 미신 추종을 뇌물 수수만큼 엄격히 다스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율위는 최근 미신 때문에 낙마한 고위직 20명을 소개하며 관료 사회에 경고장을 날렸다. 산둥성 타이안시 서기 후젠쉐는 역술인이 “부총리 운명을 타고났는데, 다리 하나가 부족하다”고 하자 국도 노선을 변경해 일부러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았다. 선전시 정법위 서기 장중위는 방에 수많은 불상을 모셨는데, 불상 속에는 돈다발이 가득 차 있었다. 기율위는 ‘현처급(중앙기관 처장급) 공무원 소양 조사 보고’를 인용해 “현처급 공무원 중 52.4%가 미신을 믿고 있다”면서 “고급 관료들이 관상, 해몽, 별자리 운수 등을 일반인보다 더 신뢰한다”고 지적했다. 미신 타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마르크스주의 강화 운동과도 맥을 같이한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종교공작회의에서 “공산당원들은 절대로 종교 안에서 자신의 가치나 신념을 구해서는 안 된다”면서 “확고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목적을 확실히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지시가 나오자 기율위는 지난달 30일 즉각 감찰보를 발표했다. 기율위는 “당원이 종교를 가져도 되는지를 놓고 자주 토론이 벌어지는데, 여기서 확실히 답을 주겠다. 절대로 종교를 가지면 안 된다”면서 “오직 마르크스 이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95년 동안 강건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마르크스주의에서 가치와 신념을 찾았기 때문”이라면서 “관리들이 점을 치고 향을 태우는 것은 가장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부패 사정이 강화될수록 신변에 불안을 느낀 관료들이 더욱더 미신과 역술인에 의존하고 있어 마르크스주의로 미신을 타파하려는 시 주석의 계획이 성공할지 미지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부동반 해외출장 안상수 창원시장, 논란된 부인 경비 반납

    안상수(70) 경남 창원시장이 부부동반으로 해외출장을 갔다 오면서 시예산으로 지원받은 부인(69) 항공료를 시에 반납했다. 안 시장은 2일 시 예산에서 지출한 부인의 유럽출장 항공료 858만원과 중국출장 항공료 249만 8000원 등 모두 1017만 8000원을 시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문도시 시장으로부터 배우자와 같이 초청을 받아 당연히 공무출장으로 생각하고 창원시 규정에 따라 배우자 출장 경비를 시 예산으로 집행했으나 일부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며 “잘잘못을 떠나 시시비비 대상이 된 것에 책임을 지고 전액을 시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청렴과 헌신’을 시정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금까지 깨끗한 시정을 펼쳐왔다고 믿는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깨끗한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관광 벤치마킹과 투자유치 등의 목적으로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8박 9일간 스페인 빌바오시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유럽 3개국 출장을 갔다 왔다. 유럽 출장에는 안 시장 부부와 공무원 6명, 산하기관 관계자 2명 등 모두 8명이 동행했다. 앞서 안 시장은 지난해 10월 8~13일 부인이 동행한 가운데 관광객 및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중국 산시성과 베이징 출장을 갔다왔다. 창원시는 공무 국외여행 규정에 공무상 출장을 가는 민간인에게 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할 수 있고 특별한 사업수행을 할 때는 공무국외 심의위원회를 거쳐 예산을 더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거쳐 안 시장 부인의 항공료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자치광장] 광명시, 지자체 상생협력 역사를 새로 쓰다/양기대 광명시장

    [자치광장] 광명시, 지자체 상생협력 역사를 새로 쓰다/양기대 광명시장

    지역의 경쟁력은 혼자일 때보다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협력으로 더욱 빛을 발휘한다. 여기에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진정성 있게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각 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그게 곧 국가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각 지역 간 상생협력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낳는지를 경기 광명시의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광명시는 전국의 20여개 지자체와 경제 및 문화·관광·인문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협약을 맺어 전국적인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상생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광명시가 지난 4월 25일 여주시와 맺은 문화, 학술 교류협약도 지자체 간 상생협약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광명시는 조선시대 최고의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정승의 청렴 및 인문학 정신을 도시 브랜드화하던 차에 여주시가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는 점을 활용해 ‘세종인문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상생협약을 제안했다. 오리 이원익의 청렴정신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두 도시가 협력해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KTX광명역을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 만들어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 광명시는 지난 3월 7일 수도권 철도거점도시인 의왕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경제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철도산업 인프라 구축, KTX광명역 및 의왕역의 교통 물류 거점역 육성정책 공조뿐 아니라 의왕시의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도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광명시가 16개 지자체와 상생협력을 맺어 광명동굴에서 전국의 국산 와인 100여종과 국산 치즈 등을 판매해 와인 생산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광명시는 전북 정읍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읍시 특산품인 ‘단풍미인한우’ 고기를 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의 식재료로 공급받아 한우 소비 촉진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금은 ‘상생의 시대’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경제·문화·교육·교통·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된 의제를 공유하며 머리를 맞대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자체 간 상생협력에 대해 중앙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방관자적인 입장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면서 애로점을 파악하고 재정 및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광명동굴에서 국산 와인 판매를 늘리기 위한 지원을 서둘러야 하고, 국토교통부도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에 대비한 지자체 간 노력에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지자체가 상생협력에 나선 것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현재 광명시가 추구하는 상생협력의 길이 지방자치 발전의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다.
  • [공기업 사람들 (37)한국도로공사] 김정근, 푸드트럭·청년 일자리 창출 주도

    [공기업 사람들 (37)한국도로공사] 김정근, 푸드트럭·청년 일자리 창출 주도

    도로공사 임원들은 한결같이 해당 분야 전문가다. 박부용(57) 상임감사위원은 법률·행정 전문가. 헌법재판소 심판사무국장·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청렴 소통투어·칭찬형 청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팽우선(58) 부사장(기획본부장 겸임)은 토목공학 박사로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기술직이면서도 사업 구조조정, 미래전략, 부채감축 업무에 정통하고 친화력도 뛰어나다. 김정근(57) 경영본부장은 경영정책실장 등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푸드트럭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시니어사원을 채용하는 등 청년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승갑(55) 영업본부장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주도하고 노후 고속도로 개량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스마트톨링시스템 구축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상욱(55) 도로교통본부장은 도로 포장 전문가로 고속도로 유지·관리와 재난·재해를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중부·영동선의 노후시설을 집중 정비할 계획이다. 신재상(56) 건설본부장은 고속도로 건설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낙뢰로 인한 서해대교 케이블 절단사고 때 단시간에 복구를 완료하고 통행을 재개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최광호(55) 사업본부장은 미래사업과 해외사업 분야를 맡고 있다. 통행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민간협력 방식의 도로투자사업 수주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이끌고 있다. 최윤택(57) R&D본부장은 기술발전 정책연구와 기술개발을 맡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 및 품질관리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고 스마트하이웨이(자율주행도로 포함) 상용화 연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김천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뇌물죄의 법경제학/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뇌물죄의 법경제학/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패인식지수(CP)라는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부패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감수성 또는 인식 정도를 0에서 100까지 지수화한 것으로(2012년 이전 10점 만점) 지수가 낮을수록 부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1995년부터 매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첫해인 1995년 조사 대상국 41개국 중 27위(4.19점)였고, 2005년에는 5점을 받아 조사 대상국 159개국 가운데 40위를 차지했다. 올해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6점을 받아 167개국 중 37위에 그쳤다. 올해에도 전통적인 청렴 국가들인 덴마크·핀란드 스웨덴이 1, 2, 3위에 올랐고 독일·영국·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모두 상위권에 분포했다. 우루과이·대만 등이 우리보다 훨씬 앞섰고, 르완다·요르단 등이 우리보다 약간 뒷자리에 있으니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는 우리 국민의 믿음이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지만, 압축성장의 그늘은 사회 각 분야에 짙고도 광범위하게 드리워져 있다. 그중에서도 공무원들의 청렴 의식, 부패에 대한 국민의 감수성은 아직 선진국에 까마득히 못 미치는 것 같다. 최근에만 해도 원전 부품 납품비리, 방산비리, 세월호 사건에 이르기까지 끝을 알 수 없는 부패의 심연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의 재산이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걸핏하면 ‘대대적 사정’ 운운하며 부패 척결을 부르짖어 왔건만 부패는 왜 잡히지 않는 걸까. 해마다 수십, 수백 명의 정치인,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고 교도소에 가기도 하지만 왜 뇌물 수수는 계속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법경제학적 측면에서 찾아보자. 범죄행위자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하는 합리적 인간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특히 사기나 횡령 같은 재산 범죄, 또는 뇌물수수 같은 범죄의 경우 이러한 가정은 상당히 유효하다. 뇌물수수 범죄자의 경우 그가 뇌물을 수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대 이익에서 기대 비용을 뺀 기대 순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우선 범죄에서의 기대 이익은 물질적 이익과 심리적 이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질적 이익은 당해 범죄로부터 행위자가 직접 얻는 금전적 이익이다. 심리적 이익은 범죄 행위 때 느끼는 성취감, 모험심의 충족, 동료들로부터의 인정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대 이익에 대해 법정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그다지 크지 않다. 다음으로 기대 비용은 직접 비용과 기대처벌 비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직접 비용이란 범죄행위에 필요한 경비와 죄책감 등 심리 비용을 의미한다. 기대처벌 비용(C)은 처벌의 강도(S)와 처벌받을 확률(P)로 이루어진다(C=S×P). 그리고 처벌받을 확률(P)이란 발각될 확률(r)×기소될 확률(i)×유죄판결을 받을 확률(c)을 의미한다(P=r×i×c). 여기서 법정책적 측면에서 기대 비용을 높이려면 처벌의 강도와 처벌받을 확률을 높이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 처벌의 강도를 높이려면 뇌물죄의 법정형을 무겁게 규정하거나 법원에서 뇌물죄에 대한 형량을 전반적으로 높임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뇌물죄의 법정형은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에서 이미 가중 처벌하는 규정이 마련돼 있고, 법정에서도 우리 사회 부패의 심각성을 인식해 엄벌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밖에 기소될 확률과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은 수사와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에 관련된 것으로 형사소송법상의 다른 이념이나 가치에 의해 제약될 수밖에 없는 변수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기대비용을 높임으로써 뇌물 수수를 억제하는 방안으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발각될 확률(r)을 높이는 것이다. 뇌물을 받은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뇌물 공여자가 변심해 뇌물 수수의 사실을 신고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할 것이다. 그렇다면 뇌물 공여자까지 같이 처벌하게 돼 있는 현행법을 고쳐 뇌물 수수자만 처벌하는 것도(비록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한 가지 방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불량 비례대표 ‘2년 후 교체’ 추진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불량 비례대표 ‘2년 후 교체’ 추진

    국민의당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이태규 당선자에게는 ‘안철수 최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2년부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Q. 의정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A. 이익집단과 싸울 것. 국회의원은 이익집단들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그들이 낙선운동을 하겠다며 로비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굴복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이익집단과 싸울 것이다. 재선은 안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다음 선거가 없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Q. 구상하는 정치개혁 방안은. A. 비례 2년 연임제. 지난 19대 비례대표들이 제 역할을 못 했다. 자질이 안 되면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 비례대표 임기를 2년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중간평가로 연임을 결정해야 한다. 연임 비율은 각 정당이 재량으로 정하면 된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조순형.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하다. 26세 때 보좌관을 하며 모셨다. 같이 수차례 밤을 새우며 일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국회의원이다. 무엇보다 굉장히 성실하다. 평상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국회의원 모두가 이렇다면 나라가 발전할 것이다. Q. ‘안철수의 남자’ 수식어에 만족하는가. A. 싫다. ‘안철수 측근’이란 표현이 싫다. 마치 ‘주종 관계’처럼 비친다. 정파적으로 줄을 섰다면 아마 3선쯤 돼 있었을 것이다. 안 대표가 말한다고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단지 정치적 목표와 지향점이 같을 뿐이다. 안 대표와 나는 국민의당 창당 초기 멤버다. 낡은 정치와 싸우며 목소리를 낼 것이다. Q. 중점적으로 검토 중인 정책은. A. 청렴 포인트제. 정당 청렴 지수가 낮으면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벌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당선자들이 있다. 국민의당도 예외는 아니다. 공정한 수사 끝에 혐의가 인정되면 당이 사과해야 한다. Q. 본인의 정체성은. A. 중도. 이명박 캠프 시절 ‘보수’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도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좌파’라고 욕을 먹었다. 회색분자, 기회주의자라는 공격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진영 논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최적의 판단을 찾는 것이 중도다. 중도의 다른 말은 ‘정도’(正道)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19대 국회의원은. A. 유승민. 자기 조직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기득권에 굽히지 않고 싸웠다. 국민의당의 지향점에도 맞다. 안 대표도 기존 정치에서 좌표 이동을 했다. 둘 다 기존 정치에서 변화를 꿈꿨다. Q. 안 대표는 차기 대통령감인가. A. 그렇다. 차기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시대 흐름에 대한 통찰력도 필요하다. 소통과 공감, 협치의 리더십도 지녀야 한다. 정치적 신의가 있어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 대부분의 요소가 안 대표에게 해당된다. 글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프로필 ▲1964년 경기 양평 출생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학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이명박 경선대책위원회 기획단장,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
  •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남동발전, ‘4C’ 청렴 경영…1위 발전회사의 비결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남동발전, ‘4C’ 청렴 경영…1위 발전회사의 비결

    한국남동발전은 본사를 경남 진주로 옮긴 2014년 3832억원, 지난해 60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년 연속 최대 순이익을 실현했다. 정부경영평가에서는 4년 연속 발전회사 중 1위다. 이런 성과의 원동력은 청렴성에 있다. 남동발전은 효과적인 윤리경영 추진을 위한 실행규범, 실행조직, 윤리공감, 윤리공유라는 ‘4C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 고유의 윤리경영 실행 평가 지표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윤리경영 수준 지표에 따른 평가를 받는 등 윤리경영 성과에 대한 대내외의 2중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청렴 윤리 실천을 위한 참여 활동도 활발하다. 청렴 실천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 매주 화요일을 ‘윤리의 날’로 정했다. 또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청백리 포럼’을 구성, 윤리적 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행동강령 이행 서약, 청렴 윤리 메시지 발송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남동발전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공직유관단체Ⅱ 유형 중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남동발전은 또 지역사회, 협력회사와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및 배분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나눔 프로그램인 ‘서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협력중소기업 16개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G-TOPS를 이용해 협력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혁신공기업 특집] 안전보건공단, 29년간 산업재해자 비율 대폭 낮춰

    [혁신공기업 특집] 안전보건공단, 29년간 산업재해자 비율 대폭 낮춰

    안전보건공단은 우리나라 안전보건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2019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를 근로자 1만명당 3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공단 설립 29년 동안의 성과도 뚜렷하다. 1987년 공단 설립 당시 근로자 100명당 산업재해자 비율은 2.66%였지만 지난해엔 0.50%로 낮아졌다. 1964년 산업재해 통계를 만든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등급을 달성하는 등 안전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상생 협력을 선도하고 있다. 민간 위탁을 통한 소규모 사업장 지원도 확대해 관련 예산이 2011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32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방호장치나 보호구를 제조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 지난해 2억 4000만원을 지원했다. 공단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전사적 윤리경영 활동과 모든 임직원의 청렴의식 개선 등 적극적인 부패 방지 활동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 방지 시책평가에서 2009년부터 7년 연속 우수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전문 기술을 활용한 나눔 활동, 전 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지역 밀착형 사랑나눔 활동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관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이영순 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안전보건공단은 비전과 경영 목표 달성을 통해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혁신공기업 특집] 꿈꾼다, 미래다운 미래…달린다, 혁신 넘은 혁신

    [혁신공기업 특집] 꿈꾼다, 미래다운 미래…달린다, 혁신 넘은 혁신

    공기업은 ‘철밥통’,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민간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공기업에도 성과연봉제가 실시되고, 업무 효율화 및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공기업들은 민간기업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서며 ‘창조경제’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공기업들은 청렴성, 동반성장, 신산업 분야 개척, 투자 환경 조성, 규제 완화, 활발한 소통을 위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방면의 혁신을 시도하며 침체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사회공헌에도 열심히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수자원공사, 가스공사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 14곳이 어떤 혁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세금 먹는 하마’ 창조적 변화… 보전금 497조원 절감한다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세금 먹는 하마’ 창조적 변화… 보전금 497조원 절감한다

    “혁신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양보란 결코 있을 수 없지요.” 최재식(59) 공무원연금공단(GEPS) 이사장은 2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최 이사장은 “다행히 썩 괜찮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GEPS 2020 경영전략’을 수립해 밀어붙였다. 이 역시 ‘변화’의 시스템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 ‘30년의 든든한 미래’의 초석을 완성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1977년 총무처 연금국에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떼 1982년 공단 창립 때부터 줄곧 몸담은 데서 나오는 자부심도 강력한 추진력의 밑바탕이 됐다. 올 들어서는 2020년까지 ‘3년의 창조적 변화, 30년의 든든한 미래’라는 비전과 4대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38년에 걸쳐 공무원연금 실무와 정책 연구로 전문성을 갖춰 공단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2014년 9월 취임한 그는 지난해 공단뿐 아니라 사회 최고의 이슈였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효과는 자못 크다. 향후 70년간 497조원에 이르는 보전금을 절감하게 됐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임대주택과 노후 임대주택 매각 등을 통해 기금 1조 4000억여원을 확보하는 한편 노사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조기에 도입하고, 공단의 서비스 아이덴티티(SI)로 ‘믿음직한 평생 동행’을 정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본사가 제주 서귀포로 이전한 뒤에도 고객들에게 한층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부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조직이 유기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구현하기 위해 경영본부를 창조변화본부로 개편했다. 퇴직 예정 공무원의 미래 설계를 ‘화끈하게’ 돕는 은퇴지원센터를 만들어 사기를 높이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조직 개편과 함께 올해 본업인 개정연금법의 빈틈없는 실무 적용과 정확한 업무 처리를 위한 ‘무결점 연금업무종합 시스템’의 구축으로 고객인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금융자산은 유동성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며, 주택 및 시설운영사업 수익 중 운영비용을 뺀 수익을 시설 개선·이용료 할인 등에 재투자해 고객이 복지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입지전적 경력도 눈길을 끈다. 학위 논문도 ‘공무원연금 제도의 재정 건전성 제고 방안’에 관한 내용이다. 눈덩이처럼 급증하는 정부 보전금으로 동맥경화에 시달리던 공무원연금은 현직 공무원 109만명과 42만명에 이르는 연금 수급자의 사회적 입지를 좁히고 있었다. 연금 보험료는 8조 2279억원인 반면 지출은 11조 4290억원이었다. 최 이사장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맹목적 낙관이야말로 위기를 부른다”고 말했다. 절박한 위기의식이 위기를 극복할 창조적 변화를 끌어 낸다고 믿는다. 2014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와 함께 공무원연금은 ‘세금 먹는 하마’로 여겨졌다. 그는 이를 기회, 즉 골든타임으로 받아들였다. 상황을 숨김없이 드러내 미래를 위한 대안을 더욱 찾도록 만들 것으로 봤다. 이후 ‘국민대타협기구’와 실무기구, 특별회의를 통틀어 100회에 육박하는 협상 테이블에 대비하는 등 밤낮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연금 전문가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 대표는 한국의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형평성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과감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 이사장은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 공감을 얻으려면 경영적인 노력도 곁들여야 한다”고 되뇌었다. 이어 “공공기관 경영실적·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는 한편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정부 정책도 선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공무원과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