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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김혁규씨 ‘자체 청문회’

    “이제부터 객관적으로 그의 과거를 점검해 볼 생각이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4일 한나라당을 비난하자 전여옥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총리 지명 전에 당 자체적으로 ‘사전 청문회’를 실시,내정 단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전 대변인은 “과거는 미래를 푸는 열쇠다.김 전 지사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자신이 청렴하고 총리로서 적합하다고 했기에 그의 청렴성,도덕성,능력 등 과거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김 전 지사에 대한 검증은 쉽게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3차례나 공천해 당에서 누구보다 김 전 지사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영남권 유권자들로부터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전 대변인은 “만약 검증 결과 김 전 지사가 하늘이 내린 총리라면 우리도 그를 수용할 것”이라며 김 전 지사의 ‘총리 부적격성’을 입증하는 데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지운기자 jj@˝
  • [여대야소 정국] 與, 17대국회 개혁 구상

    “상임위 소위원회 속기록까지 포함,국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회의는 공개됩니다.담장은 사라집니다.벚꽃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국회안에서 따사로운 봄 햇볕을 즐길 수 있습니다.정문 옆에 마련된 ‘시민광장’에서는 오후 2시에 국회의장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는 6월 개원되는 17대 국회 의사당 정문을 들어가는 방문객들은 이같은 안내방송을 수시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16년 만에 ‘여대(與大)’로 의회권력 교체를 이룬 열린우리당이 구상 중인 ‘일하는 국회·투명한 국회·열린 국회’상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6일 “17대 국회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즉시 당에 국회개혁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국회개혁추진단은 국민들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동수로 참여,국회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국회의장 직속기구로 두기로 했다.국회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17대 국회 개원에 앞서 당의 실무 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소위 속기록도 공개 17대 국회에서는 ‘밀실·담합·야합’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찾기 어렵게 된다.국가안보나 인권침해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 소위 회의록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지금은 위원회 의결만 있으면 비공개가 가능해 이해당사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속기록 삭제도 금지된다.상대 당 의원을 헐뜯거나 비방하는 말을 했다가 사후 결의로써 없던 일로 해버리는 구태를 막기 위해서다.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회의는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자격을 갖춘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도 보장된다.이라크 파병안 논의 등 첨예한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나 본회의장이라 하더라도 공간이 허용하는 한 관련 시민단체들의 의정감시 활동도 적극 보장된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위해 관련 국회법을 17대 국회가 열리는 즉시,개정하기로 했다. ●1년내내 문 연다 상시 개원제가 도입된다.미국 의회처럼 여름휴가와 연말휴가 기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개원한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토론을 활성화하고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방지방안도 마련한다.산자위에는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상임위에 이해관계가 없는 국회의원을 과반수 배정한다.관련 유관단체와의 이해관계에 빠져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정실주의를 배제하기 위해서다. ●부정부패 의원은 직무정지 국회를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것과 동시에 국회의원의 청렴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시하기로 했다.불법으로 받은 정치자금은 국고로 무조건 환수하고 출당조치키로 했다.부정부패에 연루된 단체장이나 의원은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중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국민소환제도 개원 즉시 마련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등 민생도 중시 이밖에 재래시장 육성특별법 제정 등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10가지 법안은 국회 개원과 함께 반드시 처리하기로했다.당은 이를 위해 다음주부터 일주일에 3번씩 정부측과 정례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다.오는 19일에는 경기동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재경부와 첫 정책협의회를 갖는다.정책위 관계자는 “그동안은 의원숫자가 적어 제대로 정책을 추진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과반수 의석이 확보된 만큼 의원수 부족으로 정책을 추진못했다는 소리는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달라지는 공기업] 농업기반공사

    농업기반공사는 공기업 중에서 역사(96년)가 가장 길다.긴 역사만큼이나 조직이나 운영 측면에서 낡은 틀도 유지돼왔다. 이런 공사가 요즘 ‘열린 경영’을 모토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변신의 선봉에는 지난 2월 말 취임한 농림부 차관 출신 안종운(安鍾云·55) 사장이 있다.그는 회사의 중심을 농지·농수·간척사업에서,낙후한 농촌을 고소득·친환경 산업의 터전으로 바꾸는 농촌종합개발 사업으로 옮기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확 바뀌어야 산다 “순천자(順天子)는 흥하고 역천자(逆天子)는 망한다.” 안 사장이 즐겨 인용하는 말이다.그는 “열린 경영의 첫 삽을 뜨겠다.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가장 빨리 변화에 순응하는 자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틈나는 대로 직원들에게 얘기한다. 그가 변신을 강조하는 것은 공직경력과 무관하지 않다.75년 서울대 농대를 나와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농업구조정책과장,농정기획심의관,농업경영벤치마킹 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농·축협의 통합,농업기반공사와 농지개량조합의 통합 등 농업개혁과 구조조정작업을 주도해 왔다. 그래서인지 취임 초부터 ‘변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먼저 직원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였다.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과 건의를 최대한 수렴했다.건의는 주로 ▲수익사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인사·승진제도 등에서 낡은 관행을 버려야 한다 ▲기획·연구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직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쪽지를 돌려 간부인사에 대한 추천을 받기도 했다.추천기준은 공사 발전에 대한 열정,강한 실천력,청렴성,조직 장악력 등이었다. 직원들은 요즘 자유로운 업무분위기를 느끼고 있지만 늘 아이디어를 재촉받고 있다.전국 지사장들도 마찬가지다.그들에게는 CEO(최고경영자)형 책임경영이 부여돼 있다. ●농촌개발공사로 불러달라 농업기반공사는 1908년 전북 옥구 수리조합이 효시다.일제 강점기의 토지개량협회,국토개발기 농어촌진흥공사를 거쳐 2000년 1월 농지개량조합 등과 통합해 기반공사로 출범했다. 공사의 기능은 한마디로 농촌의 땅을 보수하고 물을 공급하는 일이다.경기도 의왕시 본사와 전국 93개 지사를 합해 직원이 8000명으로 공기업으로는 한전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과거엔 여당의 선거조직으로 악용되었다는 비판도 받았고,사장은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그러나 안 사장은 18대의1의 경쟁을 뚫고 뽑힌 공모직 사장이다. 공사는 지난해 큰 상처를 입었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사업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업주체로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공사가 변신이 필요한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공사는 농지 및 용수 개량사업,간척사업 등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간척사업은 사업 중인 곳만 마무리하고 더 이상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공사가 이미 준공했거나 시행 중인 간척지 면적은 15만㏊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된다. 공사는 농촌을 친환경농업마을,테마관광마을,준도시형마을 등 지역특성에 맞게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강과 산이 수려하면 관광마을로,문화와 역사가 깊으면 전통테마마을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이에 필요한 도시자본의 농촌 유입을 앞당기기 위해 농촌투자유치센터를 도농교류센터로 확대·개편했다.최근엔 안산시에 있는 산하 농어촌연구원에 1000평 규모의 주말농장을 개설했다.도시민들에게 5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10평을 1년 동안 빌려준다. 올 하반기쯤에는 공사의 이름을 ‘농업농촌공사’나 ‘농촌개발공사’ 등으로 바꾸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농림부 일부 간부들도 올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인 공사의 기능개편과 맞물려 공사의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안 사장은 “농업개방 파고가 농촌엔 시련이지만 발상을 바꾸면 지금이 오히려 기회이고,지금부터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쌀은 포기할 수 없다 그는 “우수한 쌀 전업농들에게 공사의 후원으로 해외연수 기회를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또 쌀 전업농 전용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해 전업농들이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쌀값 하락에 대비,지난 97년부터 쌀 산업구조개선사업을 하고 있다.농림부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가구당 6㏊ 규모의 쌀 전업농 7만가구를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사설] 납세·병역의무 저버린 후보 가리자

    납세와 병역은 국민에게 주어진 신성한 의무다.헌법도 교육·근로와 함께 4대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권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의무다.그런 만큼 지고의 가치가 부여되기도 한다.이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사람들이 대우받고,평가받는 것은 당연하다.아울러 의무를 다하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묻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무엇보다 납세와 병역은 도덕성 및 청렴성과 직결된다고 하겠다.자녀 병역 문제로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른 후보가 있지 않은가. 어제 17대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됐다.5년간 소득세 납부액이 연 평균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후보가 19%에 달했다.40%는 일반 근로자들보다 적은 소득세를 냈다고 한다.심지어 세금을 한푼도 안 낸 후보까지 있었다.또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후보가 19%쯤 되고,자제들의 병역면제율도 14%에 이르렀다.정당 공천심사위 등을 거친 사람도 많으니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이들에게서 보통 사람의 희망을 찾으려고 했던 유권자들에게는 허탈감만 더해 준 꼴이 됐다. 물론 후보마다 사정이 있을 것으로 안다.그런 만큼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후보 등록과정에서 의혹을 받고 있거나 거짓 신고했을 가능성이 큰 후보에 대해서는 서둘러 실사를 해야 한다.선관위·국세청·병무청이 함께 나서면 오는 15일 투표일 이전에라도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다.문제를 많이 안고 있는 후보가 당선돼 원내에 들어간다고 상상해 보라.그들에게 4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하자가 많은 후보의 경우 자진 사퇴도 한 방법이다.의무를 저버린 후보들을 가려내는 것은 유권자의 의무다.˝
  • 4·15총선 이렇게 보도하겠습니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4·15총선은 ‘깨끗한 정치,깨끗한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실시됩니다. 서울신문은 우리 선거사상 처음으로 ‘총선 후보자 채점운동’을 전개,유권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선거참여와 이를 통한 정치개혁을 선도하겠습니다.이와 함께 한국선거학회(회장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의 선거 전문학자들과 함께하는 과학적·쌍방향 선거보도를 지향합니다.특히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공정성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유권자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정치를 내 손으로 바꾸자’ 서울신문과 반부패국민연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7대 총선후보 채점운동은 유권자 스스로가 자기 선거구 후보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채점토록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고 부동층의 현명한 선택을 돕도록 하는 운동입니다. ●온·오프라인 후보 동시평가 반부패국민연대(www.ti.or.kr)와 서울신문(www.seoul.co.kr)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관련 각종 법안과 각 후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다음달 1일쯤 온·오프라인을 통해 후보 채점기준표를 각 유권자 여러분에게 나눠드립니다.새내기 유권자의 투표참여 열기 등 관련 기획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보채점 거리 캠페인 실시 이달 하순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후보채점 거리캠페인을 전개합니다.채점표 보급,거리설문,모의 채점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과학적 선거민심 분석 서울신문은 과학적·중립적·공익적 선거보도를 지향합니다.한국선거학회와 KSDC의 선거 전문학자들과 함께 불편부당한 자세로 이번 총선을 기획·보도하겠습니다.한국선거학회는 지난해 6월 선거과정을 연구하는 정치학·행정학·법학·사회학·언론학 전공 학자들이 결성한 학회입니다.KSDC는 지난 97년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학술연구에 필요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쌍방향 여론조사 준비 총선 기간 서울신문은 KSDC와 공동으로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도합니다.유권자만이 아니라 후보자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쌍방향 여론조사로 선거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권역별 자문교수단 구성 권역별 선거분석 자문교수단을 구성,정당투표 등이 도입된 새로운 선거양태를 정밀 분석하겠습니다.자문교수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괄 어수영(이화여대) 이영란(숙명여대) 이남영(숙명여대) 김형준(명지대) ▲수도권 박명호(동국대) 장원호(서울시립대) 이명진(국민대) ▲충청·강원권 김욱(배재대) 김도태(충북대) ▲호남·제주권 김광수(전남대) 김영태(목포대) ▲영남권 전용헌(계명대) 황아란(부산대)˝
  • [김영증의 킥오프]한국축구 '명예의 전당’

    대한축구협회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명예의 전당’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미 30여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으며,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 할 계획이다.명예의 전당 후보지로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기념관이 꼽히고 있다. 자격 조건으로는 선수의 경우 한국 축구의 보급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 개인기록,능력,청렴성,인격 등이 고려되며 공헌자는 지도자,심판,행정가를 포함해 현직에서 은퇴해 한국 축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인물이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축구 명예의 전당을 설립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등이 있다.미국은 지난 1979년 뉴욕주 오네온타 시에 설립해 약 220명의 멤버가 헌액 돼 있고,미국내 축구의 보고로 8만여종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필자가 81부터 3년간 선수로 뛴 북미축구리그(NASL)와 94미국월드컵 때의 희귀한 자료들과 사진 등이 소장돼 있다. 영국은 명예의 전당을 개인업자에게 설립토록 했다가 많은 논란이 일어 중단했으며,지난 2002년 5월 상업성을 배제,직접 홈페이지에 올려 운영을 하고 있다.선수 49명과 2차대전 이후의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13명 전원이 헌액 됐다. 한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대상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개인적으로 볼 때 선수부문에는 해방 이전의 한국 최고의 선수였던 김용식 선생님을 비롯해 54년 스위스월드컵 때 한국 축구를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최정민·함흥철 선생님,60년도 청룡멤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회택·김정남·김호씨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차범근씨와 86멕시코·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세계수준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룬 최순호씨 등도 거론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공헌자 부문에는 이면서 국제심판 1호와 여자축구 초대감독을 지낸 김화집옹,2002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31·32대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면서 전 금융단 팀을 창단해 한국축구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장덕진 전 회장 등이 물망이 오르고 있다.선정위원회는 이번 사업을 잘 마무리해 한국축구의 역사성과 전통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씨줄날줄] 식탁정치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을 좋아한다고 한다.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뒤 대통령에 오른 것 등 두 사람의 경력도 유사하다.잭슨 대통령은 격식 없이 사람들을 식사에 초대한 것으로 유명해 ‘키친 캐비닛(식탁내각)’이라 불리는 명단이 나돌 정도였다.노 대통령도 잭슨처럼 이 식사정치를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한다. 노 대통령이 18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했다가 야당으로부터 총선용 식사정치라는 욕을 먹고 있다.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이런 식사자리가 20여회에 달한다고 한다.횟수보다도 대화내용이 더 문제.이날 참석자들은 총선문제는 입에 올리지 않고 민생문제만 걱정했다고 주장하나 그 말을 곧이듣는 이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 청와대 식사손님의 원조격은 ‘영원한 최측근’ 이강철,염동연씨.노대통령은 취임 바로 이튿날 두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 동지애를 과시했다.YS때는 칼국수였지만 지금은 청와대에서 삼계탕 한그릇은 먹어야 측근소리를 들을 법하다.간혹 청와대 인근식당에서 삼계탕이 배달되는데 대통령이 힘들었던 시절 동지들의 비밀아지트이기도 했던 이 집 삼계탕 맛과 주인의 고마운 마음씨를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삼계탕에는 동동주 반주가 곁들여진다. 밥을 먹는 데도 보여야 할 금도가 엄연히 있다.서양인들은 두손을 식탁 밑으로 내리지 않는 게 식탁예절.식탁 밑에서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제스처에서 유래된 것이다.하지만 동양에서는 손을 밥상에 올리는 것이 결례이니 예법도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한다.대통령이 식사정치에서 보일 첫째 금도는 소박한 식단으로 청렴성의 모범을 보이는 것. 산해진미로 차려진 식단은 뇌물용,회유용이란 기분을 주어 초대받은 이의 기분을 오히려 찜찜하게 만든다.5,6공 때는 기름진 식단에 양주 반주가 나왔다지만 그 밥을 먹은 사람들이 크게 감격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가뜩이나 대통령이 총선에 올인한다는 욕을 먹는 마당에 코드 맞는 이들끼리 단합대회하듯이 국고를 축내는 것도 보기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어제는 전경련 회장단과 청와대 오찬이 있었는데 전날 열린우리당 지도부 만찬과 이날 오찬을 맞바꾸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기동 논설위원
  • “법조인생 몸값은 연수원서 결정 불성실하게 생활하면 ‘꼬리표’ 내내 따라다녀”/조우성변호사 예비법조인에 조언

    “사법연수원에서부터 (법조인으로서)마케팅은 시작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우성(사진·사시 33회·36) 변호사가 지난해말 발표된 45회 사법시험 합격자 906명에게 주는 조언이다.지난 6일 고시촌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마친 조 변호사를 만나 바람직한 연수원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변호사 경력 8년째인 조 변호사는 “연수원 시절의 첫 인상이 향후 법조생활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연수원 졸업 성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그는 “연수원 때 한번 심어진 인상은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이미지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판사·검사 모두 일을 하는 과정에서 연수원 동기들과 직간접적으로 마주치게 된다.연수원 생활에서 게으르고 불성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면 그 ‘꼬리표’는 법조생활 내내 따라다니게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나면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는 별로 없다.”면서 “특히 변호사는 가까운 법조인들에게서 수임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사람 좋게 행동하라는 주문이 아니라 좋은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조 변호사는 법조인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글솜씨’를 꼽았다.조리있게 말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법률문장을 잘 다듬는 것.사시 합격자들이 많은 궁금증을 갖는 연수원 성적도 판결문 쓰기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연수원에 있을 때 판결문을 술술 써내려간 친구들이 1,2등을 다퉜다.”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지만 로펌에 들어간 후 몇 개월간은 문장이 제대로 안 됐다고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다.”고 소개했다.법률 문장을 손에 익히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법조인들에게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사항은 바로 판단력.조 변호사는 “판단력은 적성과도 관계가 있다.”면서 “판·검사 등 재조법조의 경우에는 보다 냉철한 판단력과 성직자 수준의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상대적으로 재야 법조인은 법률 서비스 제공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의뢰인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에 컴퓨터와 인터넷의 도사가 돼야 한다.”면서 리서치의 대가가 될 것을 주문했다.국제화 시대에 능통한 어학실력은 법조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그는 “대일 교역량은 대미 교역량 못지않다.”면서 “그런데도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법률가가 극소수”라면서 일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라면 비즈니스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로펌 변호사는 주고객이 기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최선의 법률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수원 입학 전의 여유시간을 경제 분야 책을 읽는 데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조 변호사는 “법조인들이 보수적인 경우가 많은데 배타적 성향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변호사가 된 이후 법조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느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고 전했다.그는 “정의감과 약자에 대한 책임감으로 무장된 법조인들도 많지만 그릇된 특권의식,선민의식에젖어 있는 법조인들도 상당하다.”며 “후배들이 이런 나쁜 습관만은 배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구로구청앞 ‘청렴松’ 등장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청사 앞 광장에 지난 연말 못보던 소나무 두 그루가 등장했다.주민들은 소나무를 바라보며 즐거워하면서도 나무를 심은 이유가 짐짓 궁금한 눈치다. 높이가 각각 7m와 8m인 두 그루 소나무는 양대웅 구청장과 최재무 구로구의회 의장,구 공무원과 구의원들이 지난 연말에 심었다. 양 구청장은 4일 “우리 구는 지난해 서울시의 반부패지수 조사에서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반부패 노력상까지 받아 구의 이미지인 ‘클린 구로’를 상징하는 뜻에서 심었다.”고 밝혔다.이어 “청사 앞을 지키는,늘 푸른 소나무들처럼 직원들이 공직자의 기본인 청렴성을 항상 되새기고 지킬 수 있도록 올해도 노력할 것”이라며 “부패없는 ‘클린 구로,청렴 구로’를 만드는데 힘을 더 쏟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탄생 110주년… 부활하는 마오쩌둥

    마오쩌둥(毛澤東)이 부활하고 있다.시장경제로 깊숙이 빠져든 중국은 오는 26일 마오쩌둥 탄생 110주년을 앞두고 기록영화와 대형 음악회,세미나 개최 등 ‘마오 부활’을 위한 다양한 무대장치 준비가 한창이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23일부터 공산당 중앙 선전부 지원 아래 ‘마오쩌둥 추모 문예대회’와 서예 전람회가 열린다.고향인 후난(湖南)성 사오산(昭山)에서는 이달 들어 전국의 TV방송국들이 몰려들어 선전영화 제작에 여념이 없다.26일에는 전국에서 탄생 기념 마라톤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마오의 부활은 개혁·개방으로 인한 빈부격차와 실업자 급증 등 사회적 모순이 심화되면서 ‘불만의 해결사’로서 사회주의 아버지,마오를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제2의 개혁·개방을 주창한 중국의 4세대 지도부는 마오쩌둥의 ‘친민(親民)사상’과 청렴성을 새로운 지도노선으로 접목하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영수(領袖)의 가풍’이라는 마오쩌둥 회고 전시회에서는 그의 청렴한 생활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중국사회에 만연된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겨냥한 측면이 농후하다. 고도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유주의 확산을 경계하면서 마오쩌둥식의 보수주의를 이용해 사회·정치적 균형을 모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당 중앙문헌연구실과 중앙신문기록영화제작소가 1년간의 노력끝에 26일 시사회를 가진 기록영화 ‘카리스마 지도자 마오쩌둥’은 마오쩌둥 부활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90분짜리 이 기록 영화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1938년부터의 마오쩌둥 실제 생활을 생생하게 전달,젊은 세대에게 깊은 감명을 줄 것이라고 영화제작소의 궈번민(郭本敏) 부소장은 밝혔다. 뤄간(羅幹) 정치국 상무위원이 항저우(杭州)에서의 강연에서 “당·정관리들은 대중의 민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마오쩌둥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물론 마오의 부활 이면에는 변함없는 중국 인민들의 ‘마오사랑’이 자리잡고 있다.중국 인민들은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마오 주석은 정말로 인민을 사랑했고 청렴한 일생을 보냈다.”며 여전히 중국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oilman@
  • 민주 조순형체제 출범/趙대표 일문일답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가 ‘초석’을 다져놓은 민주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2대에 걸쳐 야당 당수가 된 셈이다.고인이 된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이 친형이다.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미스터 쓴소리’로도 불린다. 그는 28일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4당 대표회담을 열어 특검법 재의와 국회정상화 등 시급한 국정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5선 의원임에도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나 개혁적 정치인으로 꼽힌다.법조인 출신이 아니면서도 국회 법사위의 ‘터줏대감’역할을 해왔다.특히 그의 쓴소리는 친소관계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기로 유명하다.김대중 정부 초기엔 내각제 개헌 포기와 관련,당시 김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부인 김금지씨와 1남1녀가 있다.다음은 일문일답. 평소 조직도 돈도 없다고 들었는데 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던 비결은. -분당으로 인한 위기감과 내년 총선 승리를 원하는 대의원들의 바람이 저에게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시대적 상황이 저를 대표로 만든 것 같다.소장파의 개혁 주장과 중진들의 안정 요구가 상충될 것으로 보는데. -조화를 꾀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향후 당 수습방안은. -당헌·당규와 개혁안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된다.후속 당직 인선은 함께 선출된 중앙위원들이 모여 결정하게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에 대한 견해는. -공멸 위기에는 공감하지만 연합공천 등 대통합을 시도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급하니까 손잡는 것 아닌가라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사고지구당 수습책 및 신진인사 영입방안은. -당 조직강화특위를 보충해 사고지구당도 수습하고 신진인사도 영입할 생각이다.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는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대통령이 부당한 명분과 이유로 특검법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헌법 절차에 맞게 즉각 재의하면 된다.한나라당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구 기득권 연합세력의 승리’라며,더이상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반응인데…. -신당 하는 분들의 이분법적 사고나 논리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전광삼기자 hisam@
  • 셰바르드나제 어떤 인물/ ‘개혁 전도사’서 ‘부패 대통령’ 전락

    10년 전만 해도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사진·75) 그루지야 대통령은 ‘소련개혁의 전도사’로 무수한 칭송과 존경을 받았다.그랬던 그는 지금 부정부패와 경제난을 심화시켜 그루지야를 다시 위기에 빠뜨린 무능한 대통령이란 비난을 들으며 불명예 퇴진의 기로에 서있게 됐다. 18세 때인 1946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을 거쳐 72년 그루지야 공산당 제1서기장에 올랐다.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에 의해 옛 소련 외무장관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고르바초프와 함께 개혁정책 ‘페레스트로이카’를 공동 입안,옛 소련의 변화를 이끌어내 서방세계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가 소련 보수파 쿠데타 실패 뒤인 90년 조국 그루지야로 돌아왔을 때 국민들은 내전과 무질서의 수렁에서 국가를 건질 구세주로 여겼다.92년 앗자리야 등의 분리 독립 요구를 슬기롭게 해결,그루지야를 내전의 위기에서 구해내 기대를 한껏 높였다.95년 국민의 기대와 존경을 한몸에 받고 그는 대통령에 취임했다.취임 초반 그는 국가 및 경제체제변화에 착수했으며 그의 개혁적 이미지에 반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수완도 발휘했다.그러나 오랜 내전으로 인한 가난과 부패,범죄에 찌든 조국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그의 개혁성과 청렴성은 날로 퇴색해갔다.조카와 사위가 대기업을 장악하고 일부 특권층이 국가 이권을 독차지 하는 등 그의 집권 아래 부정부패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구 소련 시절 ‘과일 바구니’로 불릴 정도로 경제적 잠재력을 인정받던 그루지야는 낙후돼 갔으며,국민들의 빈곤도 극심해졌다. 2000년 이번과 비슷한 선거부정 의혹을 받으면서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민심은 급속히 그를 떠났다.그는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는 등 국민들의 고통과 불만을 철저히 외면해 실각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셈이 됐다.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구 시대 역사에 치욕적인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상숙기자 alex@
  • NGO / NGO ‘총리·장관 재평가’ 바람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파문과 맞물려 연말쯤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개각을 앞두고 참여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행정전문 시민단체인 ‘행정개혁시민연합(행개련)’을 비롯해 참여연대와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들이 시민과 행정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장관들에 대한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일부 시민단체는 개혁정책을 소홀히 해온 장관들에 대한 적극적인 퇴진운동마저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참여연대의 ‘인터넷 폴(Pool)’처럼 시민단체의 장관 평가가 정책과 자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네티즌 투표를 통한 여론몰이식 ‘인기도 조사’라는 비난도 적지 않아,평가와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개혁소홀 장관 퇴진운동 벌여 참여정부의 행정개혁과제를 평가하고 감시활동을 펴고 있는 행개련은 연말까지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각 부처 장관 평가를 준비 중에 있다. 행개련은 조석준 공동대표(서울대 명예교수),박동서 정부개혁연구소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강성철(부산대)·하태권(서울산업대)·남궁근(서울산업대)·김동욱(서울대)·송희준(이화여대)·강철준(계명대)·표창원(경찰대)교수,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소장 등 100여명의 각 분야 행정 전문가를 통해 참여정부 개혁의 방향에 맞는 국정수행능력과 청렴성,부처 운영능력,행정철학,정책 리더십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에 나설 방침이다.이는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과 평가 방식이 비슷하지만,시민의 눈으로 장관을 평가하는 것이어서 내용은 크게 다르다. 서영복 행개련 사무처장은 “국정을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고위 공직자의 도덕적 자질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공직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 재신임 문제의 취지를 살려 장관을 평가하고,개혁능력을 검증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평가 방향을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는 직접 시민속으로 뛰어들었다.참여연대는 지난 11일부터 ‘참여정부 장관 19인의 재신임을 묻는다.’는 주제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을 상대로 ‘인터넷 폴’에 들어갔다. 17일 현재 네티즌이 뽑은 ‘교체해야 할 장관’ 1위에는 전체 투표 참가자 1만 1511명 중 19.4%인 2235표를 얻은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올랐으며,이어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12.2%·1404명),조영길 국방부 장관(9.1%·1048명),윤덕홍 교육부총리(7.7%·881명),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7.3%·843명) 등의 순이었다. 김 부총리와 최 장관은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에 대한 불신과 청년실업증가,빈부격차 확대 등 가중되는 서민들의 고통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또 윤 부총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문제로,조영길 장관은 이라크 파병문제 등으로 네티즌들의 미움(?)을 샀다.고건 국무총리는 1783명 중 65.1%인 1160명이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참여정부 1기 내각의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가 같다. 퇴진운동에 나선 단체도 있다.경실련과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6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포괄수가제 시행 후퇴 등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개혁정책이 실종됐다.”며 김화중 복지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보건복지분야 개혁 비전의 부재와 신빈곤 문제에 대한 무대책,공공의료 확대 공약 불이행,국민연금법 개악안 국회 발의,보육업무 여성부 이관에 대한 돌출 결정,동북아 중심병원 설치 및 내국인 진료 문제에 대한 정책 혼선 등이 이들 단체가 내세운 퇴진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 30일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선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해임요구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환경운동연합은 “윤 장관이 현금보상이나 대통령 별장건설 계획 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국민들을 현혹시켰다.”며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론몰이식 인기도 조사” 경계해야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장관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정책을 수행하는 장관의 일부에 국한된 단면의 평가가 될 수도 있고,정책이 아닌 장관 개인의 ‘인기도’에 의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참여연대의 네거티브 방식 투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잘못하는 장관만 지적해야 하는 투표가 어떻게 공정성을 띨 수 있느냐.”면서 “찬성하는 사람의 입장도 표현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장관이 정책을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장관이 소신있게 정책을 펴지 못하고 시민단체나 일부 네티즌들의 인기에 영합하거나 ‘눈치보기식’ 정책을 편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터넷 폴 방식으로 네티즌들에게 직접 장관의 재신임을 묻는 것은 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인기도 위주의 조사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추미애의원 잇단 언론인터뷰/””지난 대선때 盧지지 후회””

    민주당 추미애의원이 13일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등을 이유로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자,노 대통령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강력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잇따라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운동의 최전선에서 노 후보 당선을 위해 가장 열심히 뛰었던 한 사람이었다.”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자신있게 믿어 그것을 전파하는 전도사였는데 (측근비리 때문에)결국 내가 염치없게 돼 버렸다.”고 후회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돼지저금통을 가지고 시장통에서 눈물젖은 아주머니의 돈도 담아봤고,청소하는 아저씨의 구겨진 돈,코 묻고 눈물 젖은 돈을 모은 사람”이라며 “내가 지지했던 후보와 측근들은 도덕성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여태까지 강변했었는데,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돼 부끄럽다.”고 고백했다.대통령 측근비리의 성격 또한 “호가호위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질적인 부분에선 한나라당과 차이가 없다.”고 힐난했다.그러면서 “동서고금 역사에 전례없이,(노 대통령이)지지해준 정당을 탈당하고 지지세력을 반 개혁 세력으로 몰고 분열시켰다.”고 비난했다. 추 의원은 나아가 “측근 세력이 부패에 연루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재신임으로 또다시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압박하고,헌법질서를 파괴하는 상황으로 빠뜨리는 것을 보면서,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뭣모르고,본질을 모르고 대선 운동에 앞장선 것이 염치없고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찬반 논쟁을 전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언론 비판 기능’ 인정 당연하다

    대법원이 ‘대전 법조비리’ 관련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전·현직 검사 22명이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가 일부 승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낸 것은 언론의 비판 기능을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언론에 의한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공직자라고 해도 보도된 내용의 진실성이나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의 입증 책임은 언론에 있다는 제한적 언론 자유의 입장을 수정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공직자의 도덕성,청렴성이나 그 업무처리가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부는 항상 국민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고 ‘이러한 감시와 비판 기능은 그것이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 한 쉽게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위법성 심사 기준을 완화한 것은 법에 의한 언론의 보호 정도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우리는 특히 이번 판결 내용중 ‘의혹 제기’보도 및 ‘평가적 보도’에 대한 위법성 불인정 판결을 주목한다.전관예우 풍토에 따른 검찰의 불공정한 사건처리 가능성 제기와 사건 마무리 단계에서 판·검사에 대한 가벼운 징계 조치에 대한 비판적 평가 보도에 대해 위법성이 없다고 판정한 것은 참여정부 이후 언론에 가해지고 있는 권력의 압박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명예훼손 소송은 언론자유에 ‘위축효과’를 가져다 준다.우리는 언론에 대한 정치권력의 명예훼손 소송이 줄을 잇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판결이 하나의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
  • NGO / 시민단체 정책에 ‘입김’

    ‘정부 정책의 성패는 시민단체의 손에 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진출하면서 정책입안 및 시행과정에서 NGO들의 입김도 덩달아 세지고 있다. 우선 새만금 간척사업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길게는 십몇년 동안 진행돼 온 굵직한 정부정책이 NGO의 반발에 부딪혀 주춤한 상태이다.의료분쟁조정법과 생명윤리법 등의 입안과정이나 개정,변경과정에서는 정부가 관련 NGO들의 의향을 먼저 떠보거나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관행화됐다.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잘 나가지만,내부에서는 정체성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권력기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제동 걸리는 정부정책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과 경부고속철도 등 정부 주도의 각종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새만금 간척사업과 NEIS문제 등을 다루는 주요 위원회의 경우 시민단체 위원들이 참가하지 않으면 위원회 구성이 어려울 정도다. 올들어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NGO는 환경단체.새만금 간척사업과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경부고속철도 노선 등이 번번이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과정을 밟았다.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NEIS 재검토위원회’도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민변,참여연대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또 지난달 31일 출범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에도 김민남(대구참여연대 대표) 경북대 교수와 윤기원(민변 사무총장) 변호사,최현섭(정의교육시민연합 대표) 강원대 교수,이병호(학벌없는사회 운영위원) 서울체고 교사 등이 참여해 교육백년대계의 큰 틀을 다시 짜고 있다. 주요 시민사회단체중 참여연대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식매각을 주장하는 1인시위 등 공직자 주식보유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또 국민연금 제도개선,증권집단소송제도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에 대해 문제 제기,일정 성과를 얻어냈다.경실련도 국민임대주택특별법 제정과 고용허가제 입법화,의료분쟁조정안 등에 참여하고 있다.이밖에 정부가 추진하는주요 정책에 시민단체의 참여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바뀌고 뒤집히는 정책 새만금 간척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3보1배’ 등의 시위를 해온 환경단체 등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공사 잠정중단 결정을 받아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왔던 준법서약서에 대해 법무부가 전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준법서약서는 문민정부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자 석방과정에서 준법서약제라는 기형적인 절차를 도입했고 이후 양심의 자유,위헌 논란의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다. 또 경실련 등이 꾸준하게 제기했던 주민투표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된다.경실련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지방분권·균형 발전대책으로 수도권 집중억제 방안과 주민투표,주민소환,주민소송제 도입 등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 왔다. 한편 지난 1일에는 민변과 참여연대,민교협,대한변협 등 시민단체들이 사법개혁을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시민추천후보’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후보를접수해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최병모 민변회장,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이홍훈 법원도서관장 등 6명을 추천했다. ●시민단체간 지나친 경쟁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 높이기’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NEIS와 관련해 전교조와 교총 등이 힘겨루기를 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또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은 굴욕외교를 비판했지만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은 반대의 목청을 돋우었다. 최근에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논란이 됐던 낙천·낙선운동을 내년 총선에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시민단체간의 정리되지 않은 입장차이만을 드러냈다. 한 원로 인사는 “최근 시민단체활동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고 만능이라는 독선에 빠지는 때가 가끔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정권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하며,시민단체의 청렴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강남·북 경찰 “임무교대”

    서울지역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강남·서초 경찰서 직원들이 대폭 물갈이된다.대신 각종 시위가 많아 상대적으로 기피 근무처인 중부·종로·남대문·서대문·동대문서 등 도심지역 경찰서 직원과 신임 순경이 교체 투입된다.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는 오는 17일 일선 경찰서 계장을 포함한 경감 이하 1900여명에 대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경찰인사 쇄신안’을 14일 발표했다. ●물좋은 곳과 기피지역 뒤섞기 경찰 관계자는 “강남권 경찰서 직원과 도심 4대문안 경찰서 직원간의 맞교대는 전례없는 일”이라면서 “최근 강남지역의 경찰관 부정·비리 사건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안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경위 이하 715명의 21.1%인 151명이,서초경찰서는 경위 이하 591명의 13.5%인 80명이 도심권 5개 경찰서 직원과 신임 순경 90명으로 대체된다. 경찰은 “신임 순경을 1개 파출소당 평균 3∼4명씩 배치해 일선 파출소의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교체 대상에는 장기근속직원,전출 희망자,감찰 및 인사위원회 심의결과 대민부서 부적격자 등이 포함됐다. ●기대효과와 우려 이번 인사는 최근 ‘경찰관 강도’와 잇따른 ‘부녀자 납치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강남권 경찰서에 대한 비난 여론을 완화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또 상대적으로 업무평점이 높은 강력사건이 많아 승진이 쉽고,근무여건 등에서도 ‘물 좋은 곳’으로 인식돼 다른 경찰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다는 점도 감안했다. 경찰 지휘부는 이번 물갈이 인사로 관내 유흥업소들과의 유착 가능성이 어느 정도 차단되고 민원부서 등 대민접촉 근무자의 청렴성과 친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비위 등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강남서에서는 모두 46명으로 경찰서 평균 14.1명에 비해 훨씬 높았다. 경찰내 인맥과 연줄을 통해 강남서에 근무하면서 부패사건에 연루되는 경찰관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강남권 경찰서에서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업무연속성에 차질을 빚어 치안 시스템에 심각한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당서 직원 반발 인사 쇄신안을 둘러싸고 강남·서초경찰서 직원 사이에는 불만스런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강남서의 한 경찰관은 “무슨 죄를 짓고 쫓겨나는 것도 아니고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면서 “가라면 가야 되겠지만 특정 경찰서만 대상으로 강제로 물갈이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초경찰서 한 직원도 “잘못은 위에서 저지르고,피해는 말단 직원의 몫이냐.”면서 “여론 분위기를 완화한다고 대규모로 근무지를 옮기는 발상은 탁상행정식”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영표기자 tomcat@
  • NGO / “대법관후보 시민이 뽑자”

    ‘대법관,헌법재판소 재판관도 시민단체의 손으로 뽑는다.’ 23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대법관,헌법재판관후보 시민추천운동’의 본격착수를 선언했다.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대법관과 헌법재판관,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대법관 13명중 검찰출신 1명,재야변호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보수 일변도인 ‘고등법원 부장판사’로만 짜여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으로 환경,여성,인권,노동단체 등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대법관후보를 천거,검증한 뒤 공개적으로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인선 기준으로는 ▲이념적·사회적 다양성의 반영 ▲충원구조의 다원화 ▲진보적 개혁소신 ▲법률적 식견 및 전문성 확보 ▲도덕성 및 청렴성 보장 등을 꼽았다.헌법재판관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8월말 첫 후보 추천 시민단체들은 먼저 9월 임기가 끝나는 대법관 1명의 후임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7월 중순까지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다양한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5∼7명의 예비 후보를 압축한 뒤 검증위원회를 거쳐 8월말쯤 1∼2명의 시민단체 후보를 선정한다는 복안이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헌법재판관 1명의 후임자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준용할 계획이다. 참여연대 전제일 간사는 “선정된 후보는 참여한 시민단체의 공동명의로 대통령과 대법원장에게 공식 추천하고,추천후보의 임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대법관후보 추천에 나선 것은 대법관의 인적 구성이 사법시험 기수와 성적에 의해 임명되는 관료적 서열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법조계 밖의 인사들은 대법관이 될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대법원이 보수 일변도의 판결을 양산하는데다,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시대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정을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인사가 대법관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현재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에 여성이 한명도 없다는 점은 사법부가 철저하게 남성중심으로 운영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적 인사의 등용은 시대적 요청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동대 이국운교수는 “지금까지 대법원,헌법재판소 구성원의 임명방식은 철저하게 내부의 계급제도와 서열을 반영해왔다”면서 “이런 관행이 사법조직 내부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근본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정치적 참여를 보장받지 못한 소수자,예컨대 여성적 시각이나 친환경·친노동적 시각을 가진 인사의 등용은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도 “대법원이나 헌재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소수·약자의 몫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진보적인 인사가 다수 선임돼야 한다.”면서 “특히 대법관이나 헌재재판관은 모두 각계 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거친 뒤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김상준 대법원 재판연구관은 “대법원에 인사제도개선위원회가 구성돼 법원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법관에 소수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는 인물이 선임되면 안된다는 점에서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국민 58% “공무원 부패 여전”부방위 국민인식 조사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무원들의 부패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국민의 상당수는 부패행위를 신고해도 효과가 없어 신고하지 않고 있으며,공무원 행동강령의 규정에 대해서는 직급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5일 나흘 동안 일반 국민 1400명과 공무원 700명 등 2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부패관련 국민인식도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공무원 부패 여전히 심각 일반국민 응답자의 58.2%는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했고,53.4%는 1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밝혔다.구체적인 행정분야 가운데서는 건설·건축분야의 부패 정도가 73.3%로 가장 높았으며 ▲세무 60.9% ▲법무 57.9% ▲경찰 55.4% 등의 순이었다. 건설·건축,세무는 지난해 말 조사 당시의 66.5%와 49.8%보다 오히려 높아졌다.이에 비해 공무원 응답자들의 7.2%만이 공직이 부패하다고 응답했고 63.6%는 부패하지않다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행동강령에 대해서는 국민 69.6%와 공무원 60%가 공직사회의 청렴성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그러나 국민 24.2%는 경조금품을 5만원으로 제한하는 행동강령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응답해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자(10.6%)의 두배 이상이었다.반면 공무원 가운데 행동강령이 엄격하다는 응답(23.4%)은 미약하다(16.1%)는 것보다 많았다. 특히 공무원 응답자 가운데는 직급이 높을수록 행동강령에 부정적인 응답이 많아 2∼3급 29.7%,4∼5급 27.6%,6∼7급 22.6%,8∼9급 21.9%의 순으로 행동강령의 엄격성을 지적해 체감도를 반영했다. ●부패 신고해도 효과없어 공무원 부패행위를 발견했을 경우 국민 59.9%만이 신고하겠다고 밝혔고 32.9%는 신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국민들은 공무원 부패를 신고하지 않는 이유로 43.6%가 신고 효과가 없다는 점을 들었고 ▲개인적인 불편과 손해가 34.2% ▲비리자와의 인간관계 10% ▲보복·불이익이 두려워서가 4.8% ▲신고방법을 몰라서 6.4% 등의 순이었다. 부패행위를 신고하는 기관으로는 부방위가 29.8%로 가장 많았고,해당 기관 감사부서 27%,시민단체 24.1%,검찰·경찰 11.2% 등이었다.부방위 관계자는 “공직자 부패행위에 대한 신고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신분보장과 비밀보장,신변호보 등에 관한 법률을 강화,신고자 신변보호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다음달부터 전국 행정기관을 순회하며 행동강령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반부패회의 / 서울반부패세계회의 폐막

    이번 반부패세계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반부패 네트워크’를 출범시킨 데 있다.학문적 교류차원을 넘어 사정·반부패 담당 장관과 전문가를 부정부패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연락망을 구축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노무현 정부의 개혁의지가 전세계에 전달되고 반부패운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언론·시민 적극적 감시 당부 정부각료들이 주축이 된 반부패세계포럼은 지난달 31일 폐막하면서 글로벌 반부패 네트워크로 불리는 국가별 연락망 구축에 합의했다.이를 구체화한 최종선언문도 채택했다. 반부패 네트워크는 국가별 사정·반부패 담당 각료와 전문가,실무진의 연락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몇 개국이 연루된 부패의 경우 국가간 공식기구를 통하지 않고도 각국 정부와 상대국 민간기구,각국 민간기구와 상대국 민간기구 사이에서도 부패에 공동 대응할 수 있게 된다.이같은 연락망 구축은 차기 반부패세계포럼 주최국인 브라질이 맡기로 했다. 최종선언문에서도유난히 국제협력을 강조했다.각국은 반부패 조치에 대한 종전의 협약들을 최대한 이른 시일에 비준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했다.부패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역설한 것이다. 최종선언문은 또 돈세탁 및 부패행위로 인한 불법자금·자산의 이동을 막고,이러한 자금의 반환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키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후진국이 부패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각국의 구체적인 행동요령도 제시됐다. 우선 사법부의 독립과 청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자칫 정부의 부패에 가려 묻힐 수 있는 민간부패에 적극 대응할 것도 주문했다.부패를 예방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언론과 시민단체의 활동도 적극 지원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국가 청렴도 10위권 이내로 피터 아이겐 국제투명성기구 회장 등 세계 각국의 반부패 지도자 및 전문가들은 4일 동안 전체회의와 워크숍을 거친 뒤 지난달 28일 서울권고문을 채택했다.서울권고문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 등을 담고 있다.내부고발자가 보복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부패의 고리는 끊을 수 없음을 지적했다.이와 함께 반부패 운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공 및 사적 영역의 종사자들이 두려움 없이 부패행위를 적극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회 참석자들은 부패가 문화의 문제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전통과 믿음에 반하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밖에도 권고문은 ▲정치자금과 관련한 정당 내부의 개혁 ▲개발 프로젝트 관련 부패에 대한 시민사회의 적절한 감시 ▲반부패 연대의 강화 ▲부패수준 측정 능력의 제고 등 광범위한 분야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정치 개혁과제와 관련해서는 고위공직자들이 공직에서 물러난 뒤 일정 기간이 지나야 사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편 고건 총리는 반부패국제회의 폐막연설에서 현재 세계 40위인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 순위를 5년 내에 20위권으로,10년 내에는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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