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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셰프가 빚은 술…청량 가득 한 잔, 신애유자 만든 홍신애 셰프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셰프가 빚은 술…청량 가득 한 잔, 신애유자 만든 홍신애 셰프

    음식을 만드는 ‘셰프’와 술을 제조하는 ‘양조사’는 최종 결과물인 ‘맛’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같은 듯 다릅니다. 셰프가 다양한 요리법으로 머릿속에 그렸던 식재료들의 맛을 현실로 구현해 낸다면, 양조사는 효모가 당을 먹고 배출한 알코올의 맛이 무르익는 발효와 숙성의 영역에서 변화하는 맛을 잡아내 술의 캐릭터를 완성합니다. 평소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치 등을 판매하고 각종 장 등 우리나라 발효 음식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홍신애(45) 셰프가 최근 사과 발효주(사이더)인 ‘신애유자’를 내놓아 화제입니다. 사이더에 유자, 로즈메리, 소금 등을 첨가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인데요. ‘유명 셰프가 양조의 영역에 도전해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안 마셔 볼 수 없었죠. 과실향과 당도가 강한 기존 사이더에 비해 잔당이 적고 목넘김이 가볍고 깔끔하며 과하지 않은 허브, 유자, 소금 등의 부재료 터치가 복합미를 받춰 주더군요.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놀라 13일 서울 강남구 홍신애솔트 레스토랑을 찾아 셰프의 마법 같은 터치를 술에 녹여 낸 홍 셰프를 만났습니다. 먼저 ‘술’을 만들게 된 이유부터 물었습니다. 수년간 전통주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그는 “올해가 레스토랑 10주년이라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었고 누구나 쉽게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술’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술 가운데서도 식전주로도, 음식과 함께하는 반주로도 두루 좋고, 마시기 편한 사이더를 만들기로 한 건 요리사로서 당연한 선택이었죠. 그가 전통주 홍보를 하며 친분을 맺은, 충북 충주의 ‘댄싱 사이더’ 양조장은 특별한 술을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을 이뤄 줄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 국산 사과로 사이더를 생산하는 이 양조장은 미국 보스턴의 인기 사이더리인 다운이스트 양조장과 기술 제휴를 맺어 수준급의 사이더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된 홍신애 사이더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겪게 됩니다. 셰프로서 상상했던 맛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주방이 아닌 양조장이라는 ‘무대’가 다르다는 건 생각보다 큰 간극이었습니다. 그는 “요리사로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 머릿속으로 맛의 배합을 예상해 요리를 했는데 결과물이 다를 때인데, 술은 만들 때마다 맛이 다르게 나와 컨트롤이 안 되는 느낌이어서 처음엔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양조의 세계에선 부재료인 유자를 통으로 갈아 즙을 내서 넣으면 된다고 하는 반면 요리의 세계에선 껍질, 과육, 씨 등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유자를 일일이 분리해서 맛을 배합해 넣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접근 방식의 차이도 있었죠. 댄싱 사이더 양조팀과 홍 셰프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치열한 토론 끝에 가벼운 청량감에 잔잔한 복합미가 살아있는 지금의 맛을 잡아낸 레시피를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유자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알려 달라 하자 “자세한 건 영업비밀이라 알려 줄 수 없다”면서도 “셰프의 방식으로 유자 맛을 배합한 것이 섬세한 맛을 내는 이 술의 매력 포인트”라고 하네요. 이어 “하이볼 잔에 얼음을 채워 마시면 하이볼 이상의 경쾌함과 청량함을 즐길 수 있다”면서 “튀김, 삼겹살, 치킨 등과 함께 마셔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날 신애유자를 함께 마시며 그는 “김치에 이어 또 하나의 발효 프로젝트로 술에 도전한 건데, 맛이 변화무쌍한 술의 발효는 내가 할 게 못 되는 것 같다”면서 “이젠 다음 프로젝트인 된장, 간장 등 장의 발효에 집중할 것”이라고 웃었습니다. 댄싱 사이더 측은 완성도와 반응이 좋은 ‘신애유자’를 정규 라인업으로 생산한다고 하네요. 새로운 술을 시음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번 주말 셰프의 손길이 묻은 특별한 ‘신애유자’를 마셔 보는 건 어떨까요?
  • [포토] ‘시크릿비’ 뮤즈 박은혜, 완벽한 몸매 ‘남심 자극’

    [포토] ‘시크릿비’ 뮤즈 박은혜, 완벽한 몸매 ‘남심 자극’

    화제의 머슬퀸 화보집 ‘시크릿 B’(이하 시크릿비) 1호의 뮤즈 박은혜가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 창간 11주년 기념호인 10월호 커버걸로 낙점됐다. 24일 출간을 기념해 공개된 맥스큐 10월호 표지에서 박은혜는 ‘남심’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미소와 완벽한 몸매로 시선을 강탈했다. 표지 컷에서 박은혜는 청량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표현, 대세 머슬퀸의 오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튜버 ‘자몽’으로도 유명한 박은혜는 “2020년 진행된 맥스큐 표지모델 콘테스트를 통해 맥스큐와 인연을 맺은 후 시크릿비 화보집과 2년 연속 맥스큐 창간 10주년, 11주년 기념호의 커버걸로 선정돼 큰 축복이자 영광”이라며 시크릿비 화보집과 맥스큐 10월호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 더위 잡는 젤라토와 그라니타/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 더위 잡는 젤라토와 그라니타/셰프 겸 칼럼니스트

    지금 겪는 겨울이 가장 춥고, 당장의 여름이 제일 덥다. 늘 그랬지만, 이번 더위는 정말 심상치 않다. 인류의 잘못인지, 지구의 주기인지 명쾌하게 알 도리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당장 입안에 시원한 어떤 것을 넣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덥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시칠리아의 폭염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 주었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바로 젤라토와 그라니타다. 젤라토야 워낙 유명한 친구니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다. 쉽게 설명하자면 젤라토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이다. 겉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둘은 다르다.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그러면 아이스크림은 무엇인가 잠시 짚어 보자.처참하게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본 적이 있는가. 기분 나쁘게 끈적거리는 액체가 바로 아이스크림의 본래 모습이다. 유지방과 설탕, 향료를 넣어 만든 베이스를 서서히 얼려 가며 저어 주면 얼음 결정 사이에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젤라토는 보통의 아이스크림보다 지방 함량이 낮고 공기도 덜 들어가 있어 아이스크림보다 질감이 더 치밀하다. 그 때문에 사르르 녹는 식감이 아니라 쫀득한 식감을 내는 게 특징이다. 물론 제대로 만든 젤라토라면 말이다.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들었던 젤라토 수업은 꽤 인상적이었다. 젤라토의 본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불량 젤라토를 파는 곳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기를 불어넣어 부피를 늘리는 과정에서 아이스크림은 보통 2배 늘어나는 데 비해 젤라토는 본래 중량의 30% 내외로 부푼다. 공기 함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피가 커져 경제적이지만 젤라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진다.젤라토 수업을 진행한 마시모 콘티 셰프는 제대로 만든 젤라토와 불량 젤라토를 구별하는 법을 알려 주겠다며 모두를 불러 모은 후 자신이 만든 젤라토가 들어 있는 컵을 뒤집었다. 놀랍게도 젤라토는 컵에 달라붙어 있었다. 제대로 만든 젤라토라면 뒤집었을 때 컵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그때 알았지만 젤라토 감별법을 감히 써먹어 보진 못했다. 혹시나 떨어지면 젤라토가 아니었구나 하는 배신감보다 바닥에 떨어진 걸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클까 봐서다. 이탈리아에서 여름철 젤라토만큼 인기를 구가하는 그라니타는 엄밀하게는 젤라토와 아이스크림의 조상 격이다. 아이스크림과 젤라토는 유제품을 써서 질감이 부드럽지만, 그라니타는 지방 없이 주로 과일의 즙과 설탕, 물을 얼린 후 갈아 만들어 거친 얼음 알갱이가 씹힌다. 슬러시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라니타의 주재료는 과일이다. 시칠리아에 흔히 널린 레몬이나 오렌지, 복숭아, 딸기, 오디, 자두 같은 과일류는 인기 재료다. 유지방으로 인해 먹고 나면 텁텁함이 남는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보다 산뜻해 무더위에 더 잘 어울린다. 그라니타에 브리오슈 빵 한 조각은 밀크셰이크와 햄버거처럼 든든함과 청량함을 동시에 선사해 주는 조합이다.시칠리아 사람들은 빙과류에 대해 꽤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발상지가 시칠리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발상에 따르면 얼음에 무언가를 첨가해 먹는다는 개념은 아랍인들이 맨 처음 고안했다. 한때 아랍의 지배를 받은 시칠리아에도 얼음과자의 개념이 들어왔고 가장 높은 화산인 에트나산의 눈을 이용해 그라니타와 소르베토를 만들어 먹었다. 소르베토는 셔벗이라고도 불리는데 비교적 입자가 고운 그라니타다. 그라니타가 과즙을 섞어 만든 액체를 얼린 다음 곱게 갈아서 만든다면 소르베토는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를 만들 때처럼 휘저어 가며 얼려 만든다. 에트나에서 가져온 눈은 동굴로 옮겨 너무 단단해지지 않도록 천으로 감싸 우리로 치면 석빙고 같은 시설에 보관했다. 이 눈 덕에 왕이나 귀족들은 여름에도 시원한 그라니타와 소르베토를 맛볼 수 있었고 점차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레시피가 개발됐다. 와인을 넣거나 버터나 생크림 등 유제품도 더해지면서 지금과 유사한 아이스크림이나 젤라토의 형태로 발전했다는 게 아이스크림 시칠리아 기원설의 내용이다. 시칠리아 출신의 한 제과 장인은 17세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 최초의 카페이자 아이스크림 가게인 ‘르 프로코프’를 열었다고 하니 빙과류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데는 시칠리아 사람들에겐 나름의 근거가 있는 셈이다.
  • 초호화 피처링·레트로 감성까지, ‘핫’한 서머송… ‘쿨’한 컴백

    초호화 피처링·레트로 감성까지, ‘핫’한 서머송… ‘쿨’한 컴백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예고된 가운데 더위를 날릴 ‘서머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음원 시장을 선점한 중독성 강한 댄스곡에 이어 믿고 듣는 뮤지션들의 신곡이 더해지며 한여름 차트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새 미니앨범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를 19일 공개했다. 2019년 5월 발매한 정규 3집 ‘속물들’ 이후 2년 만이다. 포기의 순간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곡들로 “길고 지난한 과정을 겪어 온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자기 고백”이라고 밴드 측은 소개했다. 덕원이 작사·작곡한 주제곡 ‘어떻게든 뭐라도’, 2020년을 보낸 감상을 담은 ‘2020’ 등 5곡을 실었다. 이번 달 말에는 음원 강자들이 새 앨범으로 귀환한다. ‘남매 듀오’ 악뮤(AKMU)가 오는 26일 초호화 피처링 군단과 협업한 새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를 발매한다. 2019년 9월 정규 3집 ‘항해’ 이후 약 2년 만이다. 아이유, 이선희, 자이언티, 빈지노, 잔나비 최정훈, 크러쉬, 샘 김 등 굵직한 가수들이 참여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9일 “악뮤의 첫 컬래버레이션 앨범인 만큼 앨범에 실린 7곡 모두 각각 오피셜 비디오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꾸준히 히트곡을 내 온 악뮤는 영상에서 시크한 분위기를 선보인다.두터운 팬층을 가진 밴드 잔나비는 오는 28일 정규 3집 ‘환상의 나라: 지오르보 대장과 구닥다리 영웅들’을 낸다. 지난해 11월 ‘잔나비 소곡집l’ 이후 8개월 만의 신보이자 2019년 3월 발매한 2집 ‘전설’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레트로한 감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황소 콘셉트의 독특한 신곡을 준비 중이다. 오는 25일 공개하는 새 싱글 ‘버팔로’는 송은이, 정세운, 유승우, 드림캐쳐 다미 등 소띠 연예인들이 특별히 참여했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는 “최근 선보였던 선우정아의 음악과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7월 초 차트를 점령한 방탄소년단, 브레이브걸스, 태연, 트와이스 등에 이어 청량함을 더할 댄스곡들도 속속 선보인다. 지난 4월 정규 2집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보이그룹 아스트로는 다음달 2일 여덟 번째 미니앨범 ‘스위치 온’으로 컴백한다. 오렌지와 푸른 색상이 섞인 예고 포스터가 여름 앨범다운 느낌을 전한다. 파격적인 무대로 사랑받아 온 선미도 다음달 6일 새로운 퍼포먼스로 돌아온다. 솔로로 활동 중인 가수 전소미도 다음달 2일 신곡으로 ‘여름 대전’에 합류한다.
  • 이토록 안달나는 ‘벚’ 있으랴

    이토록 안달나는 ‘벚’ 있으랴

    몇 해를 내리 겨누기만 했다. 충남 서산의 개심사 왕벚꽃(겹벚꽃) 말이다. 명성이야 귀가 따갑게 들었다. 다섯 빛깔 겹벚꽃과 푸른 청벚꽃이 어울려 ‘저세상’ 풍경을 펼친다고 했다. 하지만 도회지에 사는 장삼이사가 꽃의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행장을 꾸릴라 치면 아직 일렀고, 제대로 가늠했다 싶으면 다른 일들에 발목 잡히기 일쑤였다. 그동안 대체 몇 번의 봄이 지난 건지. 올해는 다행히 꽃의 시간에 늦지 않게 합류할 수 있었다. 이 절집의 명물인 왕벚꽃과 청벚꽃이 동시에 흐드러졌고 심검당 앞의 철쭉과 자목련, 선방 앞 골담초도 절정을 이뤘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건 아주 운 좋게 만난 ‘꽃절집’ 개심사의 화양연화에 대한 이야기다.개심사 가는 길이 예쁘다. 너른 목장지대를 줄곧 옆구리에 끼고 간다. 봉긋봉긋 솟은 구릉 사이로 분홍빛 왕벚꽃 가로수들이 점처럼 찍혀 있다. 구릉 아래로 신창제란 저수지도 있다. 작은 호수지만 왕벚꽃 가로수, 신록 등과 어우러진 자태가 퍽 아름답다. 호수 중간의 긴 다리는 쉬어가기 맞춤한 곳. 관광객들의 ‘인증샷’ 배경으로도 곧잘 쓰인다. 호수 주변의 구릉마다 여러 갈래의 소로가 나 있다. 목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목장길이다. 하지만, 길 대부분은 ‘출입금지’다. 가시 돋친 철조망 여기저기에 ‘출입금지’ 푯말이 어수선하게 나붙었다. 거의 완벽하게 막힌 목장길 가운데, 드물게 철조망을 치지 않은 길도 있다. 아쉬운 대로 이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긴다. 그리운 벗이여… 목장길 너머 닿을 듯한데 이 지역 대부분이 출입금지인 것엔 이유가 있다. 국내 씨수소의 정자 대부분이 생산되는 곳이라서다. 이 일대 목장을 운영하는 기관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다. 국내 씨수소의 거의 전부가 여기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한우개량사업소가 애면글면 키우는 씨수소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국내 한우 개량 사업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신창제 너머로 ‘저세상급’ 벚꽃 풍경을 펼쳐내는 용유지(용비지) 등 풍경의 보고가 널려 있는데도 가 볼 수 없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개심사 일주문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이다. 솔숲 사이로 난 길을 10분 남짓 걷다 보면 곧 경내다. 절 아래로 직사각형의 연못이 조성돼 있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불분명하지만, 절집이 깃들여 있는 상왕산(象王山)의 코끼리가 목을 축이라고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연못 위로는 나무다리가 놓였다. 해탈문에 이르는 다리다. 역시 이름은 없다.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혹시 탐진치(貪瞋癡, 욕심·노여움·어리석음)를 버리면 해탈에 이른다는 의미가 담긴 다리가 아닐까. 경남 양산 극락암의 홍예교처럼 말이다. 고귀한 벗이여… 해탈문 이르러 평안하신가 나무다리를 건너 마침내 겹벚꽃과 만난다. 개심사를 ‘화훼사찰’로 알린 일등공신이다. 여러 겹의 꽃술이 뭉친 꽃송이가 어린아이 주먹가웃이나 될 만큼 커 왕벚꽃이라고도 불린다. 늙은 벚나무의 시커먼 가지마다 둥근 꽃송이들이 빼곡히 매달려 있다. 동양적이라기보다 어딘가 서구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자태다. 고혹적인 외모의 귀부인을 알현하는 느낌이랄까. 흠잡을 데라곤 없는 도도한 꽃이 범종각, 해탈문 등 ‘못난 기둥’의 소박한 건물과 뜻밖에 잘 어울린다.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이 명부전 앞의 청벚꽃에 좀더 쏠린 듯한 느낌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진 꽃이다. 청벚꽃은 붉은빛이 덜하고, 청포도처럼 연한 녹색을 띠고 있다. 멀리서 보면 푸르스름한 것이 꼭 덜 여문 풋사과를 보는 듯하다. 올해는 유난히 봄꽃들의 개화가 일렀다. 매화, 벚꽃 등 대표적인 봄꽃들이 최소 일주일 이상 일찍 개화했다. 하지만 개심사 겹벚꽃은 시간을 정확히 지켰다. 평균 개화시기인 4월 중순부터 꽃술을 내기 시작했으니 이달 말까지는 절정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가려진 벗이여… 철쭉·자목련·골담초 잊지 마오 겹벚꽃의 위세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는 꽃도 있다. 심검당 앞의 철쭉과 이제 막 꽃술을 연 자목련이 그렇다. 특히 흰 바탕에 연분홍빛이 슬쩍 겹쳐진 철쭉의 꽃술은 더없이 말갛고 그윽하다. 선방 앞의 노란빛 골담초도 절정이다. 뿌리가 한약재로 쓰여 절집에서 흔히 기르는 식물이다. 꽃도 꽃이지만, 사실 개심사는 소박한 당우들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검소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당우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물은 대웅보전(보물 143호)이다. 그 안에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1619호)이 엄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 무엇보다 방문객의 시선을 끄는 건 대웅전 옆 심검당(尋劍堂)이다. 얽히고설킨 번뇌를 벨 반야(般若)의 칼을 찾는 집이란 뜻의 건물이다. 당호는 날카로워도 자태는 순하다.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 아래 이리저리 휜 목재를 기둥 삼았다. 개심사의 건축물 대부분은 이처럼 굴곡진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명부전이 그렇고, 범종각과 해탈문 등도 비슷한 형태다.청량한 벗이여… 신록의 길목 ‘해미향교’ 거닐다 꽃에 홀려 놓쳐선 안 될 또 하나의 풍경이 신록이다. 절집 주변의 나무들마다 가지 끝에 채도가 제각각인 연둣빛 이파리를 매달고 있다. 늙은 나무라고 어둡지만은 않고, 어린나무라고 마냥 옅지는 않다. 저 유명한 이양하의 ‘신록예찬’에서처럼 “눈을 돌려 산천을 둘러보면 이제 막 연둣빛으로 단장하는 나무들의 건강한 성장이 싱그럽고, 발밑에는 포슬포슬한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의 청량함이 기특하다.” 신록이 그윽한 곳을 들자면 해미향교를 빼놓을 수 없다.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들이 틔워 낸 신록이 향교로 드는 길목의 붉은 홍살문과 묵직하게 어우러져 있다. 가장 좋은 건 찾는 이가 드물다는 것. 둘만의 공간이 필요한 연인들이나 신선한 장소를 찾는 사진작가들에게 제격이지 싶다. 개심사에서 해미읍성 가는 길에 있다. 해미읍성은 서산 여정의 고전이다. 개심사에서 차로 15분 거리다. 조선 세종(3년) 때인 1421년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조됐다. 이순신 장군도 서른다섯 살 때(1579년) 이 성에서 열 달간 근무했다고 한다. 현재 남은 성의 둘레는 약 1.5㎞다. 정문인 진남문 주변 성벽이 공사 중이어서 다소 번잡하지만, 내부는 여전히 넓고 단아하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차원이 다른 손소독제의 등장…향·보습·손소독을 동시에

    차원이 다른 손소독제의 등장…향·보습·손소독을 동시에

    ‘호텔유람’이 손소독제 시장의 취향존중 마케팅의 포문을 열며 니치 향수의 고급스러운 향을 담은 크림 에멀전 제형의 의약외품 손소독제 2종을 출시했다. 호텔유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소비자들의 우아하고 세련된 취향이 지켜질 수 있도록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라이프 스타일 어메니티(amenity)를 제공하는 브랜드이다. 지난 1월 출시한 호텔유람의 첫 제품은 기존의 겔 타입 손소독제를 사용하며 알코올의 휘발성으로 인한 손의 건조함이나 냄새 등으로 불편을 겪었던 소비자들에게 반가울 크림 에멀전 제형의 손소독제로 일명 ‘손소독크림’으로 불린다. 로션과 유사한 에멀전 제형으로 발림성이 우수하며 겔 타입 손소독제 대비 보습감이 매우 뛰어나며 바른 이후에도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돼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말로만 항균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화장품’이 아닌 식약처 정식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 손소독제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에 대한 항균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손소독제하면 떠오르는 머리 아픈 냄새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손소독제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취향을 해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을 고려해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에서 사용되고 있는 향료들을 엄선해 조향한 2가지 향의 제품을 선보였다. 호텔유람 ‘101 드림코스트’는 포르투갈 해변의 청량함과 자유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향으로, 꿈꾸던 해변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 나른함을 상상할 수 있는 시원한 아쿠아 향의 손소독크림이다. 호텔유람 ‘102 퓨처노스탤지어’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인 뉴욕의 겨울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고급스럽고 우아한 바닐라 향을 베이스로 스모키한 우드향, 넛츠향을 풍성하게 담아 포근하면서도 은은한 잔향을 느낄 수 있다. 호텔유람의 손소독크림은 패키지 디자인까지도 남다르다. 여행의 즐거움과 이동의 자유를 상징하는 공간인 호텔에 초대하는 ‘서신’을 연상케 하는 패키지 박스와 호텔 룸 키를 상징하는 열쇠 이미지를 통해 잠시라도 현실의 어려움으로부터 탈피해 멋진 호텔에 머무는 듯한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호텔유람을 론칭한 ㈜비커밍은 2014년 설립된 브랜드 마케팅 컴퍼니이다. ㈜비커밍의 고은비 대표는 “그간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에 발맞춘 코스메틱 및 이너뷰티 카테고리의 진정성 있는 고관여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MZ세대와 소통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호텔유람’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텔유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 쇼핑하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맥주 그대로 담아낸 듯한 맛… 100% 맥아로 제조

    생맥주 그대로 담아낸 듯한 맛… 100% 맥아로 제조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6월 선보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한 ‘올 몰트(All Malt)’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며, 출고가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국산 맥주보다 낮은 1047원(500㎖ 병 기준)이다. 또한 혼술·홈술의 음주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의 스터비캔(355㎖)보다 그립감이 좋고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슬릭(Sleek)캔’을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배우 박서준이 등장하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역을 맡으며 보여준 박서준의 호쾌하고 시원한 이미지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신선·청량함을 더욱 잘 살려주고 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의 설명이다. 한편 박서준은 지난 10월 9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생 라이브’라는 랜선 팬미팅을 가졌다. 이 랜선 팬미팅은 당시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오후 9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클라우드 공식 유튜브채널 ‘kloudbeer’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2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출시로 기존 클라우드와 함께 국산 프리미엄 맥주 및 레귤러 맥주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드라마에 그 꽃이 등장한 이유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드라마에 그 꽃이 등장한 이유

    인류는 식물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즐겨 왔다. 이것은 인류보다 오래 살아온 자연물에 대한 숭배와 미지의 대상을 향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우리나라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식물 이야기는 식물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아닐지언정 우리가 식물을 더 오래도록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식물을 선물할 때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꽃말’을 찾고, 유적지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전설을 경청하듯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과 같은 현대판 이야기 콘텐츠에 식물을 담아낸다. 특히 드라마는 일상을 가장 밀접하게 재현해 식물 문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물을 통해 식물 문화 흐름을 연구한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1990년대 드라마 속 난과 소철, 2020년대 율마와 마리모를 통해 우리 곁 식물종의 변화를 알 수 있다. 1990년대 드라마 재벌 회장의 집무실에 있던 소나무 분재부터 2020년 관엽식물 분화 변화까지 우리가 원예를 즐기는 형태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요즘 식물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식물이 있는 식물원, 수목원의 장소 협찬도 잦아졌다. 최근 다녀온 경기도의 한 수목원 정문 앞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사립 식물원은 관람객을 유치해야만 운영이 가능하기에 드라마를 통한 홍보를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드라마 때문에 식물원을 찾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식물 문화를 경험토록 한다는 데에 있다. 드라마에서 식물의 역할은 대개 정해져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식물에 내포된 의미를 유추해 결말을 예상토록 하며, 보다 개연성 있고 풍부한 줄거리를 만든다. 식물을 선물한 상대를 떠올리게 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가끔 웹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식물 이름이 순위권에 오를 때가 있는데, 이건 어김없이 방송 중인 드라마에 해당 식물이 등장한 거다. 드라마에 나오는 순간 식물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드라마 속 이야기는 그 식물 이야기로 기억된다. 지난해 사랑받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은 동백나무의 속명이자 영명인 ‘까멜리아’라 이름 붙은 가게를 운영했다. 동백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동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띠는 늘푸른나무이며, 미혼모인 동백은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동백나무가 추운 겨울 화려한 꽃을 피우듯 동백은 결국 편견을 이겨내고 웃음을 찾는다.‘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 능소화가 등장한다. 판타지물로서 내내 청량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지속되는 건 드라마의 계절이 여름인 이유가 큰데, 이 여름 풍경의 중심에는 능소화가 있다. 주인공이 처음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모든 순간 그들 곁에는 붉은 능소화가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능소화는 장면을 화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계절의 아련한 기억까지로 확장시킨다.‘호텔 델루나’의 주인공 만월은 다른 주인공 찬성에게 매년 달맞이꽃 화분을 보낸다. 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과 최대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밤에 꽃을 피워 곤충을 불러들이도록 진화했다. 이 특성은 긴 시간 살아오며 지칠 대로 지친 만월의 표정과 꼭 닮았다. 달맞이꽃은 만월과 정체성을 같이한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만 해도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나무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능소화, ‘호텔 델루나’의 달맞이꽃과 ‘사랑의 불시착’의 방울토마토 그리고 ‘남자친구’의 율마까지. 이들 드라마에는 모두 식물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식물 문화가 확산될수록 식물이 주 소재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자연을 오래도록 탐구해 온 유럽의 소설과 영화 속에서 식물은 자연물로서의 상징에서 더 나아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끄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로맨스에 장미가 등장한다는 것은, 곧 주인공이 장미 가시에 찔리고 무뚝뚝한 성품의 다른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흘리는 손의 피를 거침없이 입으로 빨아 주면서 그런 의외의 모습에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된다는 전형적인 전개를 예상하게 한다. 이는 결국 작가와 시청자 모두가 장미라는 식물의 특성, 줄기에 있는 뾰족한 가시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펼칠 수 있고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 곁의 생물에 대해 더 친밀하고 깊숙이 탐구할수록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 또한 더욱 심도 있고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작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오이, 어디까지 먹어 봤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오이, 어디까지 먹어 봤니

    음식 맛의 7할은 재료에서 온다고 했던가.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음식을 빛나게 해 줄 재료를 탐낸다. 진귀한 식재료로 손꼽히는 푸아그라나 트러플, 캐비아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 자체로 폭발적인 맛을 내는가 하면 단지 희귀하기에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슈퍼스타급 식재료들은 소량만 접시 위에 올라와 있어도 삽시간에 요리의 격을 높인다. 막 썰어 놓은 오이는 요리라기엔 민망하지만, 그 위에 캐비아 몇 알만 올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투박한 오이 한 접시에서, 캐비아의 맛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재기 발랄한 고상한 요리로 변모한다. 오이를 맛있게 먹으려고 캐비아를 올렸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영롱한 캐비아만 강렬하게 남을 뿐이다. 수많은 조연배우가 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건 반짝이는 주연배우인 것과 같다. 96%가 물로 구성된 오이는 조연도 아닌 단역 정도랄까. 흔한 식재료 중에서도 단연 소박하다. 약간의 비타민 성분 말고는 특별한 영양소가 거의 없는데 그것도 극소량이다. 당근 하나 분량의 비타민을 얻기 위해선 무려 120개의 오이를 먹어야 한다. 효능은 기대하지 말자.오이는 풍부한 수분과 함께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오는 상쾌함이 미덕이다. 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식재료로서 한계가 된다. 오이를 익히거나 구워 먹는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미식가로 소문난 먼 옛날 로마인들은 오이를 삶아 기름과 식초, 꿀을 발라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 로마의 2대 황제는 이 삶은 오이를 너무 좋아해 매일 10개씩 먹었다고 전해진다. 19세기 영국의 한 요리책에서는 오이에 밀가루를 바른 뒤 버터에 튀겨 아침 식사로 먹으라고 권한다. 그렇다. 사실 오이의 조리법에는 한계가 없다. 다만 우리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을 뿐이다.원산지를 찾는 게 일인 학자들은 오이의 고향이 인도라고 추정한다. 당최 심심한 맛을 생각하면 이 식물을 세계 곳곳에 퍼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딱히 들지는 않지만, 우리가 몰랐던 어떤 비범한 용도로 인해 오이는 인도를 중심으로 서서히 곳곳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연에서 나는 갈증 해소 음료라는 쓸모 때문이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잘 익은 오이에 작은 구멍을 내고 막대기로 속을 휘휘 저은 후 구멍을 닫아 며칠 땅에 묻어 두면 속이 오이즙으로 가득 찬다는 것을 알았다. 질긴 껍질과 길쭉한 모양으로 인해 휴대하기 편했고 오이 특유의 산뜻한 맛은 무더운 지역에서 갈증을 달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밭에서 캐내는 오이 청량음료 캔이었던 셈이다. 동물을 통해 번식하는 다른 과일과 채소들이 맛과 향을 강화해 동물의 선택을 받는 전략을 사용한 것과 달리, 오이는 갈증 해결 전략을 택했다. 이런 연유로 오이는 사막과 초원 그리고 바다를 건너 종족 보존의 사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유럽에서도 오이는 여름철 상쾌함을 요리에 더하는 음식으로 사용된다. 우리가 오이소박이나 오이무침을 먹는 것처럼 각종 샐러드 위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는 스페인의 가스파초가 있다. 오이와 토마토, 피망, 식초, 마늘, 올리브유, 남은 빵 등을 한데 넣어 곱게 갈아 차갑게 먹는 일종의 여름 수프다. 토마토와 피망이 지배적으로 쓰이는 재료이긴 하지만 오이가 빠지면 굉장히 섭섭하다. 음식을 구성하는 모든 재료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텁텁하고 달큼한 맛에 오이의 청량함이 더해져야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을 견딜 수 있는 요리로 완성된다. 오이와 어울리는 단짝은 식초와 오일이다. 입맛을 돋우는 우리식 오이무침만 봐도 식초와 참기름이 들어가는 것처럼 서양에서도 올리브유와 각종 비니거를 오이에 곁들여 먹는다. 상큼한 식초로 오이의 무미를 새콤하게 채워 주는 요리법은 소박하고 흔한 식재료를 돋보이게 해 주는 가장 극적인 방법이었다. 음식을 식초에 절이는 피클의 대표주자가 오이라는 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기름진 음식에 반드시 곁들이는 오이피클은 하인즈라는 미국의 재능 있는 사업가 덕에 189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가정에서 소량씩 만들어 먹다가 식료품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게 되자, 만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인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점차 사람들은 개성 있는 다양한 가정식 오이피클보다 하인즈의 공장형 오이피클 맛에 익숙해져 갔다. 전통과 개성이 사라지는 걸 걱정한 이들은 시판 오이피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집에서 피클을 담가 먹자는 운동을 벌였다. 그러고 보니 어딘가 익숙한 전개가 아닌가.
  • 호가든 본연의 맛에 청포도 달콤·청량함 더해

    호가든 본연의 맛에 청포도 달콤·청량함 더해

    오리지널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Hoegaarden)’이 여름을 맞아 상큼한 청포도 맛을 더한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Green Grape)’ 신제품을 출시했다.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는 호가든이 지난 몇 년간 선보였던 ‘호가든 유자’, ‘호가든 레몬’, ‘호가든 체리’에 이은 네 번째 기획 제품이다. 호가든 본연의 밀맥주 맛에 청포도의 상쾌한 달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수입·유통사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3.5도로 기존 ‘호가든 오리지널’(4.9도)보다 낮다. 패키지 디자인은 호가든 고유의 흰색 풍에 청포도색을 더해 청량한 느낌을 강조했다. 청포도 이미지도 배치해 청포도의 풍미를 떠올리게 했다.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는 제품 기획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모두 한국에서 직접 이뤄진다. 특히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양조 기법으로 만든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센 언니들’ 세게 붙는다… 근데, 왜 이렇게 설레지?

    ‘센 언니들’ 세게 붙는다… 근데, 왜 이렇게 설레지?

    선미·화사 29일 동시 신곡 발표 ‘언프리티’ 래퍼 나다 싱글 선봬 블랙핑크, 美방송서 복귀 무대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는 여성 가수들이 대거 컴백한다. 연달아 히트곡을 낸 개성파 솔로들이 같은 날 신곡을 내는 등 음원 시장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오는 29일 솔로 가수로 입지를 탄탄히 한 선미와 화사가 동시에 컴백한다.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사이렌’을 잇따라 히트시킨 선미는 10개월 만에 신곡 ‘보라빛 밤’(pporappippam)을 낸다. 직접 작사를 맡았고 ‘사이렌’과 ‘날라리’의 작곡가 프란츠가 참여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으로 확고한 팬덤을 가진 그는 23일 청량함과 강렬함이 대비된 티저 이미지를 올려 선호도 투표를 받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싱글 ‘멍청이’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그룹 마마무의 화사도 같은 날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자신의 세례명과 같은 제목의 타이틀곡 ‘마리아’는 화사의 자작곡으로, 또 다른 자아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다. 자신에게 빠진 남성을 ‘멍청이’로 부르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보여 줬던 그는 신곡 티저 이미지에서도 특유의 강렬함을 뽐냈다. 소속사는 “데뷔 6년 만에 선보이는 첫 미니 앨범인 만큼 화사가 전반에 걸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서 준우승한 래퍼 나다도 2년 7개월 만에 새 싱글을 선보인다. 2013년 걸그룹 와썹으로 데뷔한 그는 팝 장르의 신곡 ‘내 몸’에서 노래와 랩을 모두 보여 준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투자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솔직한 가사도 직접 썼다. 또 한 명의 ‘솔로퀸’ 청하도 다음달 6일 새 싱글로 돌아온다. 첫 정규 앨범의 두 번째 선공개 곡으로, 24일부터 티저 이미지와 트랙리스트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팝스타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으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던 그룹 블랙핑크는 26일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1년 2개월 만에 팬들을 만난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첫 정규앨범 중 미리 공개하는 트랙으로 공식 포스터에서는 힙합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첫 무대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선보인다. 앞서 방탄소년단도 컴백 무대를 펼친 프로그램이다. 2016년 데뷔 후 블랙핑크가 미국 방송을 통해 복귀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다니엘 “실제 성격? 방송과 똑같다더라” [EN스타]

    강다니엘 “실제 성격? 방송과 똑같다더라” [EN스타]

    가수 강다니엘이 청량함 한도 초과의 모습을 돋보였다. 26일 더스타 측이 공개한 화보에서 강다니엘은 ‘SUMMER BOY’를 주제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였다. 분홍색 배경에 흰색 의상을 입고 소년미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서는 파란색 수트 패션과 강렬한 눈빛을 보이며 섹시한 모습을 연출했다. 화보 촬영 후 인터뷰에서 강다니엘은 “여름 콘셉트의 촬영은 처음이라 새로웠다. 촬영이라기보다는 즐겁게 놀다 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다니엘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 질문에 대해 “힙합 장르를 좋아한다. 콘셉트가 강렬한 곡들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가수이기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장르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앞으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무궁무진하다”고 답했다.강다니엘은 실제 성격에 대해 “주위 지인들과 친구들이 ‘넌 실제와 방송이 진짜 똑같아’라고 한다. 4차원까지는 아닌데 사방팔방 튈 때가 많아 대체 어디로 갈 지 가늠이 안 되는 스타일”이라면서 “가수가 되기 전 이런 성격을 친구들이 걱정했다. 팬들이 저만의 매력으로 봐줘 감사하다”며 웃었다. 평소 좋은 일에 선뜻 나서는 강다니엘. 이에 대해 그는 “특별한 이유나 의미를 생각하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제가 힘든 순간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인지 힘든 사람들을 위해 베풀며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큰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었는지에 대해 그는 “주위 시선을 즐기는 편이 아니기에 항상 그렇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런 관심과 시선을 즐길 수 있도록 더 크고 넓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런 고민은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털어놨다.끝으로 그는 “‘CYAN’ 활동을 하면서 팬들이 제 음악적인 스펙트럼에 대해 더욱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준 것 같아 행복하다.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됐다는 걸 꼭 알아줬으면 한다”며 “다음 앨범은 또 다른 콘셉트다. 보여주고 싶은 게 정말 많으니 모두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다니엘의 청량하고 소년미 넘치는 2종 커버와 아티스트적 면모가 돋보이는 손글씨 메시지, 솔직한 마음을 담은 인터뷰는 ‘더스타’ 6월호, 패션 필름과 아이컨택 인터뷰 영상은 더스타 유튜브와 네이버TV, 공식 틱톡 계정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윤주, ‘섹시함+청량함’ 남심 저격

    [포토] 윤주, ‘섹시함+청량함’ 남심 저격

    파워 인플루언서 윤주가 최근 자신의 SNS에 플라워 프린트의 란제리를 입고 한여름을 소환했다. 사진 속에서 윤주는 22인치 잘록한 허리가 돋보이는 완벽한 호리병 몸매에 살랑거리는 듯한 꽃무늬 속옷으로 섹시함은 물론 청량함도 함께 선사했다. 특히 윤주 특유의 고혹적인 표정과 포징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움을 뽐냈다. 또한 토끼 컨셉의 의상을 입고 20살의 귀여움과 상큼함도 전했다. 패션과 뷰티를 전공한 윤주는 타인의 매력을 돋보이는 일에 힘쓰다 주변의 권유로 모델일을 하게 됐다. 화려하면서도 시크한 용모와 완벽한 S라인이 모델로 나서게 된 배경이었다. 노래와 춤을 배우기 위해 6년 동안 땀을 흘린 윤주는 모델은 물론 다양한 끼를 펼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윤주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훈 오늘(4일) 미니앨범 ‘360’ 발매, 심혈 기울인 퍼포먼스 [공식]

    박지훈 오늘(4일) 미니앨범 ‘360’ 발매, 심혈 기울인 퍼포먼스 [공식]

    솔로 아티스트 박지훈의 두 번째 미니앨범 ‘360(삼육공)’이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360’은 맑고 순수한 면을 보여주는 0도, 청춘을 담아낸 180도, 아티스트로서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나타낸 360도까지 각기 다른 3종의 콘셉트로 박지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변화무쌍한 매력을 담아낸 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 ‘360’은 박지훈을 향해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이에 대한 그의 자신감 넘치는 감정선을 담아낸 곡으로, 무대 위에서 선보일 다이내믹한 퍼포먼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타이틀곡 ‘360’을 비롯해 박지훈의 섬세한 목소리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I AM(아이 엠)’, 청량함과 아련함이 느껴지는 ‘Whistle(휘슬)’, 90년대 댄스 장르를 담아낸 ‘Hurricane(허리케인)’, 박진감 넘치는 래핑과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인 ‘닻별(Casiopea)’, 팬들과의 각별한 감정을 하루라는 일상에 담아낸 팬송 ‘Still Love U(스틸 러브 유)’, 그리고 김재환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곡 ‘이상해(Strange)’까지 총 7 트랙이 이번 앨범을 풍성하게 채웠다.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이 ‘360’인 만큼 다각도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훈의 폭넓은 매력들을 곳곳에서 확인하게 할 전망이다. 한편, 박지훈은 앨범 발매와 함께 4일 오후 8시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타이틀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사진=마루기획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뉴이스트 ‘LOVE ME’ 티저 공개..청량함 더한 러브송 예고

    뉴이스트 ‘LOVE ME’ 티저 공개..청량함 더한 러브송 예고

    뉴이스트 ‘LOVE ME’ 티저가 공개돼 화제다. 18일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뉴이스트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 7집 ‘The Table(더 테이블)’의 타이틀곡 ‘LOVE ME’ 뮤직비디오 티저를 최초로 공개했다. 경쾌한 휘파람 소리로 시작한 티저 영상은 백호와 JR의 부드러운 눈맞춤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이어 캐주얼한 룩으로 스타일링한 멤버들이 파이, 팝콘 등을 함께 먹으며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타이틀곡 ‘LOVE ME’와 어우러져 청량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티저에 등장한 군무는 다섯 멤버가 한 몸이 된 듯 움직여 ‘LOVE ME’ 전곡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은 물론, 20초 가량의 짧은 시간에도 독보적인 비주얼부터 완벽한 퍼포먼스까지 뉴이스트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뉴이스트의 이번 미니 7집 타이틀곡 ‘LOVE ME’는 사랑에 푹 빠져있는 사람의 모습을 얼터너티브 하우스와 어반 R&B라는 두 가지 장르로 세련되면서도 달콤한 사운드로 표현한 곡으로 백호는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참여한 것에 더해 JR 역시 작사에 이름을 올려 한층 다채로워진 음악색과 완성도 높은 곡을 기대케 한다. 한편 뉴이스트는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7집 ‘The Table(더 테이블)’을 전격 공개하며 같은 날 오후 8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V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늦여름 적신 청량함… 아이돌 밴드 아이즈

    [이정수의 원픽] 늦여름 적신 청량함… 아이돌 밴드 아이즈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가요팬들에게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갔다. 살인적인 무더위로 악명 높았던 지난해에 비하면 견딜 만한 여름이었지만, 시원한 여름 노래로 더위를 잊곤 하던 가요팬들에게는 숨이 턱 막히는 계절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봄부터 본격적으로 치솟은 음원 차트 내 발라드 점유율은 여름이 되자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차트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오마이걸, 위키미키, 레드벨벳 등 걸그룹 서머송이 늦여름을 장식했지만 예년 대비 여름을 겨냥한 노래가 유독 부족한 한철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뜻밖의 여름 노래 하나가 시원한 기운을 머금고 슬며시 등장했다. 걸그룹 아닌 보이그룹의, 댄스곡이 아닌 정통 록에 가까운 밴드 사운드. 바로 아이돌 밴드 아이즈(IZ)의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다. 가장 뜨거웠던 사랑의 기억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마지막 여름에 비유한 가사가 청량한 기타 리프를 타고 전해진다. 시원하게 뻗는 보컬과 힘찬 드럼 비트가 마지막 남은 열기를 씻어 내는 듯하다. 보컬 지후, 드럼 우수, 기타 현준, 베이스 준영으로 이뤄진 4인조 밴드 아이즈는 2017년 8월 데뷔했다. 당시 평균 나이는 18세. 이들이 처음 선보인 ‘다해’는 작곡가 김도훈의 록발라드였고, 방시혁이 참여한 다음 앨범 타이틀곡 ‘엔젤’은 록 위에 전자음악과 랩이 뒤섞여 있었다. 밴드를 표방하지만 대중성을 최대한 잡으려는 고민이 혼재된 결과물이었다. 아이즈는 그 뒤 신인치고는 긴 1년간의 공백기를 거쳤다. 그 사이 멤버 모두 20대가 됐다. 지난 5월 발표한 싱글 타이틀곡 ‘에덴’에서 이들은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앞세워 ‘아이돌’보다는 ‘밴드’로 무게를 옮긴 듯한 모습을 보여 줬고, 연작인 ‘너와의 추억은…’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주류 가요 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록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잔나비가 많은 사람의 ‘최고 애정’ 밴드로 떠올랐고, 엔플라잉이 깜짝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데이식스는 케이팝 대표 밴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즈는 그에 비하면 아직은 출발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아이돌 밴드다. 전문 프로듀서 의존도가 더 큰 단계다. 하지만 출발이 아이돌이었다고 한계가 정해져 있을 리는 없다. 이들의 가능성은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했을 뿐이다. tintin@seoul.co.kr
  • 세븐틴, 정규 3집 컴백 “내면의 두려움 담은 ‘독’… ‘청량’ 외에도 보여줄 것 많아”

    세븐틴, 정규 3집 컴백 “내면의 두려움 담은 ‘독’… ‘청량’ 외에도 보여줄 것 많아”

    그룹 세븐틴이 1년 10개월만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청량돌’ 대표주자에서 ‘다크섹시’ 콘셉트로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세븐틴은 16일 오후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정규 3집 ‘An Ode’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독 : Fear’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처음 선보였다. 리더 에스쿱스는 이번 정규 앨범에 대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을 짠 앨범”이라며 “저희의 승부수라는 생각으로 ‘독기’를 품고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독 : Fear’는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 기반의 R&B곡이다. 이번에도 우지가 작사·작곡을 담당했고, 버논, 에스쿱스가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소속사 플레디스의 대표 프로듀서 범주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편곡을 맡았다. 호시는 “‘독’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세븐틴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라며 “누구나 느끼는 내면의 두려움을 ‘독’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180도 다른 색깔로의 변화에 걸맞게 세븐틴 멤버들은 모두 올블랙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독 : Fear’ 무대를 보여줄 때는 세븐틴다운 완벽한 칼군무에 치명적인 향을 들이마시고 취한 듯한 포인트 안무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호시는 “무용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디렉팅을 해주시며 안무의 질감을 잡아주셨다”며 안무 제작에 정성을 쏟았음을 드러냈다. 에스쿱스는 “이번 앨범도 저희끼리 길고 긴, 깊은 회의를 통해 만들었다”며 “다른 앨범만큼, 또 보다 더 많은 멤버들이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만족도 높은 앨범이 나왔다”고 자부했다. 민규는 이번 변화에 대해 “세븐틴하면 ‘청량‘을 떠올리시는데 그 외에도 보여드릴게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븐틴의 정규 3집에는 타이틀곡 외에 어반팝 장르의 ‘거짓말을 해’, 위로가 돼 준 상대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Let me hear you say’, 청량함이 가득 담긴 청춘찬가 ‘Lucky’ 등이 담겼다. 또 퍼포먼스 유닛(호시, 디에잇, 준, 디노)의 ‘247’, 보컬 유닛(우지, 승관, 도겸, 정한, 조슈아)의 ‘Second Life’, 힙합 유닛(에스쿱스, 버논, 민규, 원우)의 ‘Back it up’ 등 유닛곡도 빠지지 않았다. 여기에 버논, 조슈아, 준, 디에잇으로 구성된 새로운 믹스유닛의 ‘Network Love’도 수록해 특별함을 더했다.2015년 데뷔 이래 끊임없는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세븐틴은 이번 활동에서 거두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우지는 “대상도 받고 싶고 해외 시상식도 가고 싶다”면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팬분들을 위한 목표”라고 말했다. 도겸은 “큰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조슈아는 “꿈의 무대가 셋 있다. 그래미어워드, 빌보드뮤직어워즈,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저희 노래와 퍼포먼스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앞서 세븐틴은 지난달 5일 선공개곡 ‘HIT’ 활동을 하며 정규 3집 발매를 예고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열고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세븐틴은 ‘독 : Fear’ 국내 활동을 마치는 대로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해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고은X정해인 ‘비긴어게인3’ 서울 버스킹 합류 “너무 떨려”

    김고은X정해인 ‘비긴어게인3’ 서울 버스킹 합류 “너무 떨려”

    패밀리밴드가 김고은, 정해인과 함께 한 여름 밤의 서울 버스킹을 선보인다. 23일 방송되는 JTBC ‘비긴어게인3’에서는 패밀리밴드와 김고은, 정해인이 ‘당신의 BGM이 되어드립니다’라는 버스킹 주제에 맞춰 각자 의미가 담긴 곡을 선곡해 버스킹을 펼친다. 김고은, 정해인과 함께한 첫 만남에서 선곡을 마친 출연진은 이후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도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합주를 맞춰보며 버스킹을 준비했다. 드디어 다가온 버스킹 당일, 처음으로 버스킹에 도전하는 정해인과 김고은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고은은 “너무 떨려서 눈물 날 것 같다”며 연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정해인 역시 “생애 첫 버스킹을 앞두고 밤새 잠 한숨 못 잤다”고 고백했다. 정해인은 쉬는 시간에도 악보를 놓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는 열정으로 패밀리 밴드를 감동시켰다는 후문. 한껏 긴장한 두 사람에게 패밀리밴드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헨리는 긴장한 두 사람에게 “나도 버스킹 처음 할 때 손이 많이 떨렸다”고 공감했다. 김필은 “버스킹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우애가 생길 것”이라며 긴장한 정해인과 김고은에게 든든한 위로를 전했다. 하림 역시 “버스킹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실어줬다. 이윽고 한여름 밤의 서울 버스킹이 시작됐다. 매회 역대급 무대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패밀리밴드와 스페셜 게스트의 환상적인 듀엣곡이 연이어 펼쳐졌다. 막내 수현과 정해인은 청량함을 뽐내며 ‘너의 의미’를 함께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헨리는 김고은과 함께 영화 ‘스타 이즈 본’의 엔딩곡인 ‘I‘ll Never Love Again’ 무대로 한 편의 영화 같은 순간을 선물했다. 한편, JTBC ‘비긴어게인3’는 2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레드벨벳 조이, 어딘가 달라진 눈빛 ‘이렇게 예뻐도 괜찮아?’

    레드벨벳 조이, 어딘가 달라진 눈빛 ‘이렇게 예뻐도 괜찮아?’

    레드벨벳 조이가 가을 화보를 공개했다. 19일 에스쁘아는 조이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하며 가을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공개된 화보 속 조이는 그윽한 눈빛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조이는 결점 없이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한편 조이가 속한 레드벨벳은 19일 밤 12시 유튜브 및 네이버TV SMTOWN 채널 등을 통해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음파음파 ’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오후 6시에는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도 만날 수 있다. 타이틀곡 ‘음파음파’는 디스코 하우스 리듬의 업템포 댄스 곡으로, 수영을 모티브로 한 가사와 레드벨벳의 사랑스럽고 시원한 보컬이 청량함을 배가시킨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 컷 세상] 더위에 지친 비둘기

    [한 컷 세상] 더위에 지친 비둘기

    폭염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동물도 더위에 지쳤는지 비둘기 한 마리가 벤치 밑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람이 다가가도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이 인간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늘진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더 싫은 눈치다. 인간도 동물도 모두 견디기 힘든 여름이다. 더위가 한풀 꺾여 청량함을 맛보는 날이 어서 오길 바라 본다.박지환 기자 popocar@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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