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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최태지 정동극장장의 요리사랑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최태지 정동극장장의 요리사랑

    우아한 발레리나에서 예술행정가로 화려하게 변신한 최태지씨의 요리솜씨는 몇점이나 될까. 매콤한 낙지볶음 한 접시면 두 딸들이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운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요리솜씨 뛰어났던 어머니 솜씨를 물려받은 덕이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초인종을 누르자 화사한 얼굴로 문을 여는 최태지씨의 모습이 산뜻하게 다가왔다. 우윳빛 색깔의 코듀로이 바지와 보랏빛 반팔 니트 위에 분홍빛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활짝 웃고 있었다. 중견 발레리나와 예술행정가의 모습과는 다른 인상을 풍긴다. (어머, 앞치마가 너무 잘 어울리네요.)라고 인사말을 건네자 최씨는 (집에서는 주부잖아요.)라고 대답하며 어서 들어오란다. 최씨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국립발레단장을 거쳐 정동극장 극장장을 맡아 예술행정가로 성공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바쁜 생활 중에서도 집으로 돌아오면 편안한 주부로 변한다. 호리호리한 외모여서 얼핏 생각하기에 요리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음식 얘기로 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 “극장을 책임지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밖에서 주로 식사를 하게 되니까 사실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식사할 경우 생선구이라도 제대로 맛있게 해먹으려고 노력하지요.” # 아이들 위한 김치찌개와 낙지볶음 외식이 많다 보니 집에서는 소박한 밥상을 꾸민다. 약속이 없는 날이나 주말에는 구수한 누룽지에 김치, 갓김치와 밑반찬 몇가지가 밥상 위에 올려진다. 변호사인 남편도 바깥생활에 바빠서 평일에는 밥상을 서로 마주하는 일이 흔치 않다. 최씨의 숨겨진 요리솜씨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중인 두딸(대학생, 고등학생)이 방학을 이용, 한국에 와야 발휘된다. 이때에는 작심하고 김치찌개, 낙지볶음, 돈가스, 감자 샐러드 등을 정성스럽게 만든다.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 목살을 넣고 끓여낸 김치찌개는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 매콤한 맛의 낙지볶음은 다 먹고 난 뒤 삶아놓은 소면과 밥을 비며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돈가스도 자신있게 내놓는 요리 중 하나. 돼지고기를 여러번 두들겨 부드럽게 한 다음 소금, 후추, 마늘로 간을 해 재운다. 여기에 계란옷을 입히는 것이 포인트. 계란에 살짝 우유를 부어 넣는 것을 말한다. 우유 계란물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면 돈가스 맛이 더욱 부드러워진다고 귀띔한다. 해물에 파를 넣고 만든 해물파전도 그가 좋아하는 요리. 해물과 야채가 잘 어우러져 영양 만점에 맛도 좋단다. 남편이 생선조림을 좋아해 어떻게 하면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요즘의 숙제. # 요리는 어머니 영향 받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다 지난 83년 트렁크 하나 달랑 들고 귀국하기까지 요리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때 발레리나들은 밥을 한끼만 먹고 살았어요. 주스 한잔에 두부 한조각 먹는 정도였으니까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어머님이 아예 부엌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하셨지요.” 동네에서 유일하게 소매없는 원피스를 입고 다닐 정도로 멋쟁이였던 그의 어머니는 음식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멸치에 김치 넣고 끓여낸 김치국밥 등 집에 있는 재료 몇가지를 넣고 만든 요리가 너무 맛있어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는 꼭 집에서 식사를 했을 정도. 최씨는 이같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는다. 그의 본격적인 요리실력은 결혼해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발휘된다. 아이들을 위해 탕수육, 팔보채, 만두 등을 직접 만들어 먹였다. 슈크림 케이크까지 구워냈고, 도시락 싸는 것에도 정성을 들였다. # 전통공연 알리기에 열심 그는 평소 악바리로 소문나 있다. 처음 정동극장장으로 부임할 때 일부에서 “발레하는 사람이 무슨 전통공연을 하느냐.”며 비아냥거리곤 했다. 하지만 항상 도전하는 일이 좋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일, 즉 전통공연 상설장인 정동극장을 새롭게 키워내는 데 열중했다. “요즘 영화 ‘왕의 남자’가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줄타기를 직접 보신 분이 얼마나 될까요? 외국에서는 한류 바람이 분다는데 왜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전통공연이 찬밥인지….” 우리의 전통공연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 외에도 정동극장만의 색깔있는 기획공연을 무대에 자주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과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초청, 그들의 예술 인생을 대화로 풀어내는 ‘정동데이트’,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음악계의 젊은 유망주들의 무대인 ‘영 프런티어’ 등은 그가 만들어낸 ‘뉴 정동극장 프로젝트’. 값비싼 클래식 발레공연을 보러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가족 무용극 ‘성냥팔이 소녀’ 등도 정동극장의 단골 송년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극장장으로 취임했을 때 주차장이 없어 불편했다는 그는 이젠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주변에 미술관과 예쁜 덕수궁 돌담길을 옆에 끼고 있는 정동길에 홀딱 반했기 때문.“연인, 가족끼리 길을 걷다가 운동화를 신고도 공연 한편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정동극장”이라고 한번쯤 꼭 들르라고 권유한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낙지볶음과 조개탕은 맛있는 반찬이나 국으로도 좋지만 매콤한 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술 한잔하면서 먹을 수 있는 안주로도 그만이다. 또한 파냄새가 곁들여진 오징어가 들어간 고소한 해물파전도 마찬가지. (1) 낙지볶음 재료:낙지 2마리, 양파 50g, 쪽파 30g, 풋고추 2개, 양념장(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진간장 1작은술,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1큰술, 물엿 1큰술, 후춧가루) 만드는 법:(1)낙지는 머리를 자른 후 뒤집어 내장과 먹통, 눈을 제거한 후 가운데를 갈라 입을 제거한다.(2)소금으로 거품이 날 때까지 주무른 후 찬물에 씻는다.(3)5∼6㎝길이로 자른다.(4)양파와 쪽파, 풋고추는 어슷썰기 해놓는다.(5)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두르고, 채소를 각각 볶아 접시에 담는다.(6)팬에 낙지를 볶다가 양념장을 넣어 볶고 채소를 넣어 가볍게 섞어 뒤적이듯이 볶는다.(7)파는 마지막에 넣는다. Tip *낙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넣으면 요리하면서 물이 생기지 않는다. 아니면 양념장을 넣지 않고 먼저 낙지를 볶은 후에 양념장을 넣어 볶아도 된다. * 재료는 강한 불에서 단시간에 볶아낸다. *수분이 너무 많이 나왔을 경우 녹말을 약간 풀어 농도를 조절하면 된다. (2) 조개탕 재료:조개 1㎏, 고추 2개, 실파 4뿌리, 마늘 1쪽,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12컵 만드는 법:(1)조개는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 해감을 빼낸다.(2)실파·고추는 3㎝ 길이로 자르고 마늘은 채를 썬다.(3)해감을 빼낸 조개에 물을 넣어 끓인다.(4)끓이다 거품이 생기면 걷어낸 후 국물을 고운 면보에 걸러낸다.(5)거른 조개 육수를 냄비에 다시 부어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조개, 마늘, 실파, 고추, 후춧가루를 넣는다. (3) 해물파전 재료:실파 200g, 양파 1/2개, 오징어 1마리, 홍합살 1컵, 달걀 4개, 반죽(부침가루 3큰술, 녹말 2큰술, 다진 마늘·생강즙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만드는 법:(1)실파는 짤막짤막하게 썰고, 양파는 다진다.(2)오징어는 내장을 빼고 씻어서 잘게 썰고, 홍합살과 게맛살도 잘게 썬다.(3)(1)(2)를 반죽재료에 모두 넣고 고루 섞는다. 반죽이 되다 싶으면 물을 조금 넣는다.(4)프라이팬을 달궈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낸다. # 단골맛집 최태지 극장장이 잘 다니는 음식점은 어딜까? 왠지 맛있고 분위기 있는 곳일 것 같다. (1)뉘조:이곳에는 달맞이잎, 민들레잎 등 먹을 수 있는 야생초로 만든 건강식이 있어 자주 간다. 이들 야생초로 만든 샐러드 외에 낙지볶음 등 각종 요리에 채소 대신 이들 야생초를 사용한 요리들이 많다. 서울 인사동(02) 730-9301. (2)타니 청담점:일식과 프랑스식의 퓨전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회에다 누들 종류, 스테이크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청담동(02) 3446-9982. (3)아미디:해산물 프렌치레스토랑으로 5가지 코스 요리가 가장 인기 있다. 그때 그때 신선한 생선을 많이 사용한 해물스튜 맛이 일품이다. 서울 삼청동(02)736-8667. ◈ 최태지는? ▲1959년 일본 교토 출생 ▲일본 가이타니 발레 아카데미 수학, 일본 문화학원대학 불문학과 졸업, 프랑스 프랑게티 발레 아카데미 수학, 미국 뉴욕 조프리 발레 아카데미 수학 ▲73∼80년 일본 가이타니 발레단 수석무용수 ▲87∼95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지도위원,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교장 ▲96∼2002년 3월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77년∼현재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 일본 발레협회이사 ▲99년∼현재 세계무용센터 이사, 한국 발레협회 이사 ▲04년 6월∼현재 정동극장 극장장
  • 印尼 ‘탐보라 문명’ 찾았다

    1815년 4월10일 인도네시아 남쪽 슘바와섬에 있는 탐보라 화산이 역사에 기록된 폭발 중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1980년 세인트 헬렌 화산 폭발 때보다 무려 200배의 위력이었다. 4000m의 화산이 폭발 후 3000m로 바뀌었다. 4억t의 화산재와 가스층이 하늘을 뒤덮는 바람에 이듬해 세계 곳곳의 기후가 서늘해지고 작물이 심각한 냉해를 입어 “여름이 사라진 해”로 기록될 정도였다. 섬 주민 11만 7000여명이 화산에서 흘러내려온 재와 용암에 몰살당했고 이곳에 존재하던 문명도 2.9m 높이의 잔해 더미에 묻혀 버렸다. 그래서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에 파묻힌 고대 도시를 빗대 ‘동방의 폼페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연구진이 최근 이 화산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정글의 한 도랑 밑에서 잃어버린 탐보라 문명의 흔적을 발굴했다. 1만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도시의 흔적에서 연구진은 초가 가옥과 도자기 주전자, 청동 접시와 함께 화산 폭발 때 목숨을 잃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2명의 뼈 화석을 발굴했다. 한 여성은 부엌일을 하다 최후를 맞은 듯 도자기 옆에 누워 있었고 남자는 칼을 갈다 봉변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1만명은 용암 등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지만 이 일대 주민 10만여명은 화산재 등이 일으킨 질병 때문에 희생됐다. 6주간의 탐사를 주도한 미 로드아일랜드 대학의 하랄두르 시구르손 교수는 엄청난 열을 지닌 용암이 덮쳤을 때 삼림과 사람, 다른 물질들이 곧바로 숯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임 캡슐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현장에서 나온 주전자와 청동 단지들을 볼 때 이 지역 사람들은 전형적인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달리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서남 아시아인들과 흡사한 문명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고 교복’ 인기 새 것 못잖네

    “선배들이 물려준 교복도 새것 못지않게 좋아요.” 웬만한 성인 정장 한벌 가격인 중·고교 교복값에 대한 원가 공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입던 교복을 물려주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15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부산지역 301개 중·고교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하는 학생들은 졸업식을 마친 뒤 자신이 입던 교복을 깨끗이 세탁해 학교에 기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교복기증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중앙여고의 경우 신입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호응도가 매우 높다. 이 학교는 매년 졸업생들이 기증한 교복을 학교 상담실에 보관, 교복이 해지거나 여벌이 필요한 재학생들에게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헌 교복의 가격은 상·하의 각각 1000원, 블라우스 500원으로 2500원이면 교복 한벌을 구입할 수 있다. 중앙여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60여벌을 기증 받았는데 다 팔렸다.”며“‘중고 교복’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중앙여고 측은 매년 교복을 팔아 마련한 금액은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 중구 대청동 디지털 고교도 지난 2003년부터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학교는 실업계 특성상 매년 10월쯤이면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나가 교복이 필요 없게 된다. 졸업생(32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생이 학교에 교복을 기증하고 있으며 올초에는 180여벌을 기증받았다. 학교 측은 중고 교복을 세탁한 뒤 학교 보관실에 보관해 뒀다가 원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금정구 장전동 장전중, 동래구 온천동 온천중학교 등 부산지역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년전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화재보호 vs 지역개발

    지표조사 결과 유물이 발견되면 문화재보호적 측면에선 반색할 일이다. 그러나 지방 자치단체를 포함한 개발주체들은 개발이 지연되고 축소되는 등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표조사를 앞두고 있는 곳에선 문화재발굴 여부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경기도 연천군에 따르면 군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군남면 황지리 일대 12만 1000여평의 황지지방산업단지는 문화재지표조사 결과 구석기 유물과 삼국·조선시대의 토기 및 기와조각이 다량 출토돼 지난해 문화재청이 보존대책 수립과 함께 3∼4년간의 추가조사를 결정했다. 연천군은 이에따라 산업단지 위치를 최근 백학면 통구리 일대로 변경했다. 문재청의 지표조사로 사업이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곳은 한두곳이 아니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양교리 일대에 추진중이던 오성지방산업단지도 지표조사 결과 다량의 유물 분포가 확인돼 문화재청이 8만평의 현상보존과 10만평의 시굴조사를 결정, 개발면적 40만평이 22만평으로 줄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대구 봉무지방산업단지 1단계 예정부지인 대구시 동구 봉무동 360번지 일원에서도 청동기와 원삼국시대 주거지 및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대규모 생활유구와 고분군을 발견했다. 양호한 입지조건으로 택지 입찰 업체의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했던 경기도 하남시 풍산택지지구도 문화재 발굴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봄으로 잡았던 분양시기가 해를 넘겼다. 이에 따라 경기도 오산 가장지방산업단지와 파주 선유지방산업단지 등 현재 지표조사가 진행중인 곳과 지표조사가 예정돼 있는 파주 LG전자·LG화학 등 LG계열 4개사가 들어서는 문산읍 내포리의 지표조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오산 수목원 4월 개장

    경기도는 오는 4월 오산에 도립수목원을 개장하고, 가평·여주 등지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우선 2000년부터 모두 60여억원을 들여 오산시 수청동에 조성 중인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을 오는 4월 개장한다. 10만여평 부지에 11만여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수목원에는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습지식물원, 수생식물원 등 13개의 수종별 전시원이 꾸며졌고 곤충사육장과 식물원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됐다. 도는 또 가평군 가평읍 칼봉산 263㏊에 내년까지 모두 47억원을 들여 통나무집, 캠프장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고조선 (1)중국:춘추 전국시대 (2)시기:청동기시대(군장국가)에 건국→철기시대(연맹왕국)에 멸망 (3)의의:최초의 국가(최초의 군장국가) (4)세력 1)범위:요령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한반도(북부)로까지 발전 2)유물:비파형동검, 북방식 고인돌 (5)구분 1)단군조선(청동기∼철기) (1)단군이야기(단군신화) (ㄱ)기록문헌 (ㄴ)내용과 분석 (가)‘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계셔’:선민사상 (나)‘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 (雲師)를 거느리고’:농경사회, 계급의 분화 (다)‘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으 로’:민본주의 (라)‘여자가 된 곰은…환웅이 변하여 그와 결혼’:모계사회 (마)‘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제정일치 (2)발전 (ㄱ)왕권의 강화 (가)왕위의 세습 (나)상, 대부, 장군 등의 관직 정비 (다)지방관의 파견 (ㄴ)연나라와 대립, 대등 (3)한계성:중앙집권국가로의 정치적 발전을 이룩하지 못함 2)위만조선(철기) (1)성격 (ㄱ)위만은 상투를 틀고 조선인의 옷을 입고 입국→단군의 고조선을 계승 (ㄴ)조선이라는 국호의 유지→단군의 고조선 계승 (ㄷ)토착민의 고관 진출→단군의 고조선을 계승 (2)발전 (ㄱ)철기문화의 본격적 수용 (ㄴ)중앙정치조직의 정비 (ㄷ)영토의 확장 (ㄹ)중계무역(예, 진, 한)의 장악→한 (漢)의 침입과 지배층의 분열에 의해 멸망(기원전 108년)→한이 고조선의 일부 지역에 군현의 설치 (6)8조법금 1)기록문헌:한서(3조만 전함) 2)목적:지배체제의 유지 3)성격:관습법, 만민법, 보복법 등 4)내용 및 분석 (1)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죽인다.→인간생명의 중시 (2)남에게 상처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노동력의 중시와 보호, 농경사회 (3)도둑질을 한 자는 노비로 삼는다.→형벌과 노비의 등장(계급의 발생), 사유재산의 등장과 보호 단, 용서받고자 하는 자는 한 사람 마다 50만 전을 내야 한다.→화폐의 사용 5)변천:한의 군현이 설치된 이후 60여조로 증가 (7)사회, 풍속 1)백성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아 대문을 닫지 않고 삶→백성들은 도둑질을 수치로 여김 2)여자는 정절을 지킴→가부장적 가족제도 ●문 제 다음의 내용에서 고조선의 사회에 대한 바른 설명만을 골라 묶은 것은? (ㄱ)율령이 제정되고, 토지의 사유화가 이루어 졌다. (ㄴ)가부장적 가족제도가 확립되었다. (ㄷ)형벌제도와 노비제도가 발생한 계급사회이다. (ㄹ)인간의 생명과 노동력을 중시하고 사유재산을 보호하였다. (1) (ㄱ),(ㄴ),(ㄷ) (2) (ㄱ),(ㄴ),(ㄹ) (3) (ㄱ),(ㄷ),(ㄹ) (4) (ㄴ),(ㄷ),(ㄹ) ●해 설 율령은 삼국이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제정된 성문법이다. 따라서 고조선의 8조법은 관습법이기 때문에 율령이 아니다. 사유재산은 청동기시대에 등장하였으나 토지의 사유화는 삼국시대에 등장하였다. 정답-4번 심태섭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 인도 불교미술 ‘정수’ 화려한 나들이

    인도 불교미술 ‘정수’ 화려한 나들이

    기원전 2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2000여년에 걸쳐 만들어진 인도의 불교미술.1m가 넘는 간다라 불상 등 인도 불교미술의 정수(精髓)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인도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1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 내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인도 불교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인도불교미술-인도국립박물관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한국과 인도 양국 정부간 체결된 문화교류시행서에 따라 마련된, 국내 최초의 인도 불교미술 특별전이다. 전시회에는 인도 초기불교의 불탑부조를 비롯, 인도 불교와 서양 헬레니즘 미술이 만나 탄생한 간다라 불상, 인도문명의 고전기인 굽타시대 사르타트의 불상, 후기 밀교의 각종 불상과 보살상 등 인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51점이 공개된다. 특히 2세기때 제작된 간다라 불입상은 116㎝ 높이로, 규모뿐 아니라 조각이 정교하고 위엄이 있어 인도 불교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석가모니의 일생을 보여주는 석조 부조물과 돌·금동·청동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불상과 불탑, 경전그림, 의식구 등 다양한 유물들을 시대별, 지역별로 볼 수 있다. 인도국립박물관이 직접 전시품을 엄선했으며, 국내 인도 불교미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이주형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객원큐레이터를 맡았다. 이 교수는 “불교나 인도미술에 지식을 추구하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전시회 관람을 통해 인도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3789-56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황교수 모든공직 박탈

    황교수 모든공직 박탈

    정부는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비롯,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모든 공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또 감사원은 다음주부터 황 교수팀은 물론 과학기술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경찰은 황 교수에 대한 특별경호를 11일 중단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종합대책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6월 황 교수에게 부여한 최고과학자 지위를 취소하고, 황 교수의 정부 관련 모든 공직을 사퇴 처리하기로 했다. 김영식 과학기술부 기초연구국장은 “현재 황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한국과학재단 이사 등 최소 13개 공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때 황 교수가 직접 사퇴 의사도 언급했으나, 아직 사퇴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황 교수팀의 연구비 사용내역 및 지원체계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황 교수팀에 지원된 공식적인 정부예산은 연구비 114억 6400만원, 시설비 175억원 등 289억 6400만원이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이번주에 감사반을 편성,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면서 “그동안 황 교수팀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검증하는 한편 국가 연구개발(R&D)사업 검증·평가 시스템을 종합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자 제공과 관련된 생명윤리적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뒤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황 교수팀에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제재조치와는 별개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올 상반기에 범정부 차원의 ‘줄기세포 연구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윤리 강화를 위해 ‘헬싱키 선언’ 등 국제적인 윤리 원칙에 대한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국가생명윤리위원회와 각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황 교수 경호 인력을 철수시켰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500만 관객 앞둔 ‘왕의 남자’ 연산역 정진영

    500만 관객 앞둔 ‘왕의 남자’ 연산역 정진영

    ‘미친 연산’을 만났다. 지난 10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다. 그는 앞서 인터뷰 3개를 잇달아 끝낸 상태였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 그제야 돌솥비빔밥을 점심으로 해치웠다. 연기보다 인터뷰가 힘들다는 너스레로 왕과의 만남은 시작됐다. 어따 대고 감히 ‘준기님’에게 뽀뽀를 하냐며 변태가 아니냐는 이준기 팬의 성토가 들려와도 요즘 정진영은 흐뭇하다. 그만큼 영화 ‘왕의 남자’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극장에 중년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자발적으로 몇 번이나 다시 보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도 연기자로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것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갖고 세계 영화와 승부를 겨룰 만한 작품에서 한몫 거들었기 때문이다. 실록에 잠깐 스쳤던 한 광대의 이야기는 허구와 사실이 절묘하게 섞이며 ‘왕의 남자’로 부활했고,2006년 초반 국내외 블록버스터를 쓰러뜨리며 우뚝 섰다. 이 영화가 비주얼과 규모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형 초대작들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는 세간의 분석에 그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극으로 흥행 도전장을 던질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뜨린 점도 만족스럽다. 정진영은 특히 단순히 볼거리에 만족하지 않고 스토리를 눈여겨보는 국내 영화 관객들이 한국 영화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개봉 12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고, 설을 앞두고 500만 돌파가 예상되는 대박의 공을,‘달마야 놀자’‘황산벌’ 등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과 동료 배우들에게 슬며시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미친 듯 연기한 연산 캐릭터도 분명히 ‘왕의 남자’ 흥행 코드 가운데 하나다. 광대 장생(감우성) 과 공길(이준기)이 도입과 마무리를 장식했다. 광대들이 입궁한 이후는 감정의 극한을 치닫는 연산이 책임졌다. 연산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본디 철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하나하나 계산했지만, 이번에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던져버렸다. 이전과는 다른 연산이어야 했기에 난생 처음 공부하지 않고 백지에서 출발했다. 스스로 연산을 예상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적나라한 표현을 빌리자면 연기할 때 정신없이 밀고 나갔고, 덕분에 오히려 ‘똥줄이 탔다.’고 했다. 자신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 흡족함을 그는 카페를 울리는 털털한 웃음으로 드러냈다. 표현하지 않고, 그저 연산의 슬픔과 억울함을 느끼려 한 것이 이번 영화의 연기 포인트. 촬영 당시 상대 연기자도 예상치 못했던 그의 연기는 작품 속에서도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며 영화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했다. 시나리오에도 없었던 공길과의 키스신처럼 말이다.3년9개월 동안 진행했던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조만간 떠난다. 매달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출연료가 삶에 안정을 줬지만, 안주해 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내공을 다시 쌓으며 단련하고, 진정으로 연기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지금은 어린 아들이, 세월이 흘러 성장한 뒤 봐도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행복한 연기자가 되기 위한 출발점에 배우 정진영이 서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진짜 현실’의 두가지 맛

    필립 K 딕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들은 “과연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장자의 선문답과도 상통해 보이는 이 물음은 복제인간과 로봇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과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대면한 개인의 공포를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짜라는 섬뜩한 진실을 마주한 ‘블레이드 러너’의 해리슨 포드,‘여섯 번째 날’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말이다. ‘아일랜드’와 ‘사랑니’는 SF와 멜로라는 표현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복잡한 미로를 거쳐 ‘진짜 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사랑니’는 주인공의 이름 ‘조인영’과 그의 첫사랑인 ‘이석’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중복시켜 사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함부로 뒤섞는다. 그리고 이 괴상하고 복잡한 사연의 미로를 빠져 나오는 대신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안에서 즐겁게 순환하며 현실과 공상의 모호한 경계에 정착한다. 이에 반해 ‘아일랜드’의 진짜 현실은 악몽이다. 천국인 줄 알았던 아일랜드가 간과 심장을 떼어내고 눈을 도려내는 살육의 공간이라는 것을 안 클론은 여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홀로그램 요새를 죽을 힘을 다해 탈출한다. 체세포 핵이식에서 줄기세포 계대 배양 과정까지 마스터한 한국 관객들은 수천 명의 클론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보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완성을 꿈꿨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시들했어도 국내 주간 박스 오피스에선 1위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야자수, 오염되지 않은 바람과 햇빛이 있는 곳이라고 믿었던 아일랜드는 실은 지하 한 귀퉁이에서 홀로코스트가 자행되는 곳이었다. 이 끔찍한 공간은 마이클 베이가 최대 규모였다고 부가영상에서 회고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는데 아름다움과 소름끼치는 공포의 공존을 표현했다. 물이 가득 찬 방에서 깨어나는 이안 맥그리거의 악몽, 클론 사냥꾼들과의 카 체이싱 장면, 바로 옆에서 쏴대는 듯한 총격 신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매우 뛰어나다.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귀가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하고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시종일관 느낄 수 있다. ●사랑니 처음부터 해석의 실마리를 놓쳤다면 감독의 음성해설을 들어도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감독, 프로듀서, 김정은, 영화평론가 허문영이 함께한 코멘터리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친절한 해설이라기보다는 감독의 주관을 충실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2.35:1 와이드 앵글로 촬영된 영상은 매우 아름답다. 삼청동의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길은 서정적이면서도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독과 제작진의 섬세한 작업을 엿볼 수 있는 부가영상에서는 메이킹 필름, 편집 및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 주연배우 인터뷰, 음악 감독 인터뷰, 포토 코멘터리 등을 만날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사학 ‘백기’…입학대란 없다

    사학 ‘백기’…입학대란 없다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발해 정부와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던 사학들이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사학들의 고질적인 비리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감사원과 합동으로 조만간 특별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13개 지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지역회장 긴급 회의를 열고 신입생 배정 거부 입장을 철회했다. 협의회는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우리 사학인들이 그동안 결의하고 실행했던 신입생 배정 거부운동은 사학의 기본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었다.”면서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고자 2006학년도 학생 배정을 절차에 따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사학법에 대해서는 위헌법률심사청구와 더불어 법률 불복종운동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효화 또는 법 개정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는 물론 교육부 내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 참여도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10일쯤 이사회를 열어 투쟁 계획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김진표 교육부총리, 천정배 법무부장관, 오영교 행자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사학비리 근절대책을 논의하고, 사학에 대한 합동감사를 조만간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를 거부하는 사학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 국립중앙박물관/한분옥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시조 당선작] 국립중앙박물관/한분옥

    국립중앙박물관/한분옥 투명한 유리 집에 한 여인이 살고 있다 천년이 흘러간 뒤 다시 천년 반석에 놓여 꽃 같은 싱싱한 웃음,늘 그 자리에 바치고 세속 모든 언어들이 여기와 갈앉는다 풍경도 울지 않는 채,감도는 작은 고요 해묵은 청동의 녹이 봄빛 파랗게 물들이고 가까이 다가서면 이웃집 아낙도 같은 어쩌면 옷깃 한번 스치고 간,머언 인연 같은 아니야,나를 어루신 우리 어머니 손길 같은 실선 따라 흘러내린 빛나는 고운 눈썹 떨쳐낸 유혹하며 숨겨진 예감하며 살 에는 바람 소리도 춥지 만은 않구나 ■ 당선 소감 “시조는 내 숙명의 사막…비단길 열릴때까지 계속 걸을 것” 태화강 푸른 대숲 위로 달이 뜹니다. 천년 신라, 처용의 달입니다. 덩그렁 한 아름 달이 집 뜰에 내려와 춤사위가 시작됩니다. 상처 입은 을유년 액운 다 물러가고 오로지 풋풋하고 싱싱한 기운만이 깃들어 병술년 새아침이 밝아 오는 천신무(天神舞)를 추어댑니다. 진양조로 시작된 천신무는 어느덧 현란한 자진모리로 치닿습니다. 이렇듯 이 땅에 머무는 모든 이에게 새해는 정말 저마다의 희망과 꿈이 활짝활짝 피어나길 손을 모읍니다. 시조는 나에게 있어 두려움의 대상이자 꼭 걸어가야만 했던 사막임에 분명합니다. 이 막막한 사막이 비단길로 열릴 때까지 앞서간 분들의 정신세계를 흩트려 놓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고독과 사색의 늪에 깊이 빠지는 것만이 우리가락 전통 시문학의 맥을 이어갈 수 있으리란 확신을 가져 봅니다. 늦은 시작의 선상에 서서 출발의 신호가 내려지기까지는 많이도 초조하긴 했지만,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말하고 싶습니다. 부족함 앞에 큰 선물인 용기를 심어 주신 선생님, 좋은 인연 맺어주신 서울신문사에 고통 뒤에 다가선 세상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 한분옥 약력 ▲1951년 경남 김해 출생 ▲부산교대 및 동 대학원 졸, 울산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예술계 신인상 수필 당선 ▲제7회 가람 이병기 추모 시조공모전 장원 ▲울산중앙초등학교 교사 ■ 심사평 “손길 닿는듯 감각적 시어 돋보여” 응모된 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시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그만큼 깊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를 시조의 형식으로 형상화하는 역량들이 크게 눈에 띄었다. 시조가 갖는 형식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리듬으로 참신한 내용을 담아내어 현대적 기능으로서의 기법을 구사해 낸 점이 돋보였다. 당선작 한분옥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문화의 중추적 사물을 대상으로 설득력 있게 파고 들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술한 전개가 아니라 손길에 닿는 감각적 표현으로 시선을 끈 수작이다. 이밖에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김종학의 ‘늦가을, 남천강에서’, 조성문의 ‘다도해 무화과’, 한마루의 ‘자음과 모음(문자 메시지)’, 정행년의 ‘월포리 단상’ 등으로 이들 네 사람의 작품은 모두 시조의 기본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각자 나름대로 개성있고 고른 수준을 보여준 작품들이다. 김종학의 ‘늦가을, 남천강에서’는 언어의 조탁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작품으로 당선작과 마지막까지 겨뤘으나 아깝게 밀려났다. 조성문의 ‘다도해 무화과’는 안정감을 주는 대신 평이한 표현으로 참신성이 결여돼 보였다. 한마루의 ‘자음과 모음(문자 메시지)’은 현대적 소재를 무리없이 전개한 작품이다. 다만, 생경한 시어로 작품을 가볍게 만든 점이 아쉬웠다. 정행년의 ‘월포리 단상’은 동일한 작품을 타사에도 응모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근배 한분순
  • 이총리 “난 안 옮기기로 정리”

    이총리 “난 안 옮기기로 정리”

    이해찬 국무총리는 28일 “대권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당 지도부 만찬에서 통일(정동영)·복지(김근태) 두 분은 가고, 난 안 옮기는 것으로 정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1차 개각은 지방선거와 관계없는 사람들,2차는 지방선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등 2차례로 나눠 실시할 것”이라며 “정책을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을 두고 이 총리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도 거론되는 후보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면서 “하지만 추미애 전 의원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장관 기용설에는 “복지부가 중요하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설에는 “그 얘기는 2002년부터 나왔던 얘기”라면서 “서울시 부시장을 하면서 지방행정을 해보니까 다시 할 일이 아니더라.”고 못을 박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방폐장 유치 두달 경주] 스웨덴 포스마크 방폐장 르포

    |포스마크(스웨덴) 박선화특파원| 발트해와 맞닿은 바닷가 한편에선 한겨울에도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로 인해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백조들은 그 수변을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북구에 자리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60㎞쯤 떨어진 포스마크의 해안가. 세계적으로 이름난 중·저준위 방폐장이 자리한 이곳은 원전 3기를 제외하면 한적한 해안풍경과 다름이 없었다. ●여론 수렴 거쳐 정부가 선정 이 방폐장은 1988년 12월 가동에 들어가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견학이 줄을 이을 정도로 성공사례로 꼽힌다. 정부가 타당성조사를 거쳐 지자체에 권고, 안전성을 주민들에게 납득시킨 뒤 6000억여원을 들여 건설됐다. 물론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민투표를 거치치 않은 스웨덴식 갈등해결 방식을 보여줬다. 원자력 10기가 전력량의 51%를 차지하는 스웨덴에서 처분장의 건설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다.‘힘의 땅’이란 이름의 포스마크 방폐장은 해저 60m에 위치해 중·저준위 폐기물을 전용운반선으로 수송한 뒤 동굴처분 방식으로 저장하고 있다. 무려 18억년 전에 생성된 단단한 화강암(강도7)속에 동굴을 파 200ℓ짜리 30만드럼 분량의 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다. 저준위용 폐기물 저장용 동굴 4개와 중준위용 사일로 1개를 갖추고 있다. ●안전에 문제 없다 이 방폐장은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에 따른 안전성을 100% 확신하고 있다. 우선 이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은 익히 알려져 주민설득에 걸림돌이 없었단다. 문제는 해저동굴의 안전성 여부이다. 화강암 기반이라도 지진에 안전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지 홍보관에는 직접 몸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실험시설이 있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고준위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간단하게 입증해주고 있다. 즉 지표와 해저에서 발생하는 2종류 지진의 경우를 감안해 방폐장의 깊이와 위치를 정했다는 설명이다. 스웨덴은 이 지역이 피요르드식 침식해안이어서 300년 후에는 땅위로 융기되는 것을 알면서도 해저에 방폐장을 설치했을 정도로 안전성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고준위 저장용기인 청동캡슐을 다시 사용하도록 잠금장치를 단 점을 보면 더욱 그렇다. 스웨덴은 이러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2008년 포스마크와 다른 한 곳의 후보지 가운데 포스마크를 고준위 방폐장으로 선정, 해저 450∼500m 지점에 처리시설을 건설해 2018년부터 세계 최초로 가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pshnoq@seoul.co.kr
  • 입체적 매력의 그녀 ‘청연’ 장진영

    입체적 매력의 그녀 ‘청연’ 장진영

    “찍은 사진 한번 봐도 되죠?”“여기 이 사진은 안 쓰시면 안돼요?”그러고는 (양 손으로 머리를 치며)“아잉∼잘 안나왔네.”당찬 걸음으로 사진기자에게 다가갔다가 이내 아이같은 표정으로 돌아서는 이 배우.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인생을 담은 영화 ‘청연’(靑燕·감독 윤종찬·제작 코리아픽쳐스)으로 2년반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장진영(31). 지극히 도시적인 이미지를 품고도 깍쟁이 공주가 아닌,‘반박자 느린’ 소시민적 친근함으로 특유의 모순적 매력을 풍겨낸다. 국내 최초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헤로인이라는 주위 우려와 중압감을 기대감과 만족감으로 차근차근 승화시겨 나가고 있는 그녀의 얼굴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잠시 접었던 비상(飛上)의 날개를 다시 활짝 편 장진영을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봉일(29일)이 다가오니 지금은 되레 편해요. 많은 여배우들이 지켜보고 있잖아요?제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죠. 그래야 다른 여배우들이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거 아니에요?”처음엔 책임감이 온몸을 짓눌렀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좋은 작품이란 확신이 들면서 자신있게 연기에 몰입했단다. 무엇보다 그녀의 어깨를 짓누른 무게감은 대작의 흥행을 바라보는 주위의 기대감에서 나왔을 법하다. 그녀가 잠시 숨을 고른다.“왜 흥행 부담이 없겠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감독님이 눈에 밟혀요. 영화를 위해 꼬박 3년 동안 열정을 바친 감독님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꼭 이뤄졌으면 해요.” 그녀의 작품속 역할은 실존 인물 박경원. 일제시대 조선 여인의 신분으로 혼자 일본으로 건너간 뒤 하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민간 여류비행사가 된 ‘신여성’이다. 그녀의 당당한 이미지와 꽤나 닮았다.“여자 배우라면 누구가 욕심낼 만한 역이죠. 실제로는 비행 기록만 남아있어, 캐릭터를 구상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1년 넘도록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넘나드는 해외 촬영도 힘들었지만, 비행기 작동법은 물론 일본어와 춤 연습 등 연기 외적인 노력도 그리 녹록지 않았다며 미소 짓는다. 데뷔 8년 동안 7작품에 출연하면서 ‘어떤 옷을 걸쳐도 잘 소화해 내는’ 이미지를 뽐낸 그녀. 하지만 터프한 여성(반칙왕), 두들겨 맞는 아내(소름), 부분 기억상실증(오버 더 레인 보우), 시한부 환자(국화꽃 향기), 당당한 싱글(싱글즈)에서 보듯 그녀는 유독 평면적이지 않은 이미지로 인상지워진다.“TV 드라마나, 사극을 통해 ‘예쁜 여성성’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냐?”라고 묻자, 그녀가 손사래부터 친다. “답습하기 싫어요. 밋밋하면 재미를 못 느끼죠.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에서는 모두 ‘향기’가 느껴져요. 앞으로도 삶이든, 사랑이든, 방향성이 확실하고,‘진정성’을 지닌 배역을 선택할 겁니다.” 그녀에게 “자랑하고 싶은 영화속 연기 장면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여태껏 느릿느릿하고 조금은 어눌한 그녀의 어투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정말 정말 다 좋아요. 안 예쁜 장면이 없어요. 바닷가와 눈 쌓인 대나무숲에서 (김)주혁씨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특히 아름답죠. 참, 비와 거친 바람을 맞으며 복엽기를 조종하는 장면도 인상 깊은 장면이에요.” 비행기를 통해 여성의 한계와 불가능을 뛰어넘은 작품속 박경원처럼, 배우로서 그녀가 달성하고 싶은 욕심과 꿈은 뭘까.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 도리질을 친다. “호호. 생각 안 나요. 그냥 그때그때 찍는 작품이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래도 욕심이라면…‘청연’이 일본으로도 진출할 것 같은데, 기회되면 일본 활동을 해보고 싶네요.”‘소름’이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었던 것 이상으로 이번 ‘청연’이 그녀의 연기 인생에 굵은 방점을 찍어주길 기대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특별한 나만의 X-mas

    특별한 나만의 X-mas

    ♡ 최미혜(22·학생)씨와 전영훈(23·학생)씨 커플 학생이 돈이 어딨겠어?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너무 우울하잖아. 저렴하지만 인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한다. 우리는 뚜벅이 신세지만 두 손 꼭 잡고 걷는 길에 추위란 없다. 길이 막혀 답답할 일 없이 서울 곳곳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계획이다. 예산은 1인당 단돈 1만원! 우선 점심메뉴는 김밥. 아침에 일어나서 김밥을 싸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까지 챙겨 꼼꼼하게 준비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명동을 돌아다니며 눈으로 즐긴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뭐 추억이라면 추억이지 않겠어? 길거리 다니면서 즉석어묵, 핫바 등 군것질하면서 사람들에게 치여 빠진 원기를 회복하고, 오후 3시쯤에 시청으로 자리를 옮기는 거야. 시청 앞 스케이트장은 도심 속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에 아주 좋다.1000원이면 뉴욕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보다 훨씬 행복하게 즐길 수 있지. 특히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이라면 스케이트 타며 스킨십을 하면서 부쩍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되고. 해가 지면 서울 시내 곳곳은 거대한 촬영장소로 변한다. 서울의 명소로 꼽히는 시청 앞 대형트리와 루미나리에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청계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랑을 속삭여야지.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눈꼴 시어도 크리스마스만큼은 좀 봐 주세요∼. 연인들로 넘쳐나는 크리스마스의 거리. 모두 밖으로 나와 멋진 식사를 하고 거리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똑같은 코스를 밟을까? 다른 커플들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미리 한번 알아보자. ♡ 김혜선(27·DHC코리아)씨와 최홍원(30·프로그래머)씨 커플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처음 맞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맞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2박3일 빡빡한 일본 도깨비 여행을 선택했다. 물론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벌써 두달 전부터 시작됐다. 회사 근처의 여행사를 다녀 보고,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정보를 얻어 최종 목적지를 ‘일본의 디즈니랜드’로 잡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각종 이벤트나 행사가 많아 연인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나. 한번 만날 때마다 각자 1만원씩 저금한 것이 벌써 100만원이 훌쩍 넘었으니 여행경비도 문제 없다.(내년에는 더 자주 만나 유럽여행을 가야지, 아싸∼.) 24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 하네다 국제 공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하네다 공항은 도쿄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라 나리타 국제공항보다 교통비·소요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다. 일본에서 보낼 2박3일이 다소 빡빡하고 힘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지금 우리는 기대감과 설렘에 부풀어 있다. ★세련된 멋과 맛,‘텔 미 어바웃 잇’ 도산공원 근처에서 차분한 분위기와 세련된 입맛으로 소문난 브런치 카페. 미국식 자유로운 분위기와 프랑스의 정통이 함께한다. 아기자기한 소품, 화이트·아이보리·핑크로 멋을 낸 인테리어, 햇살이 잘 비추는 테라스 등은 편안한 느낌. 샐러드·샌드위치·스파게티 등이 9000∼2만 8000원선. 도산공원 뒤편 클라란스 인스티튜트 1층,(02)541-3885. ★소박한 유럽 ‘예환’ 감각적인 젊은 요리사가 유럽스타일 요리를 선보인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낡은 듯한 자연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작은 야외 테라스가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도미요리·샐러드 등이 1만∼2만원선. 하얏트 호텔에서 후암동 디지텍 고등학교 골목으로 300m 내려와 왼편,(02)798-4752. ★당신을 위한 ‘인 뉴욕’ 단 한 커플을 위한 원테이블 레스토랑. 기념일이나 프러포즈를 위한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원하는 음악이나 이벤트를 마련해준다. 다양한 코스 요리는 5만원에서 8만원까지.1∼2주전 예약은 필수. 신사동 삼원가든 뒤편.0505-509-5000,blog.naver.com/innewyork627 ★고풍스러운 ‘풍차’ 한적한 삼청동 거리에 유독 눈에 띄는 아담하면서도 예쁜 곳. 포근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도 좋겠다. 스파게티·스테이크가 1만∼2만원선. 위치:경복궁에서 삼청터널 가는 방향으로 왼쪽.(02)734-5454. ★맛있는 해변,‘말리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편안한 분위기처럼 가격 부담도 덜하다. 스파게티·피자가 8000∼1만 6000원선. 위치:마포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 건너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은편.(02)715-2500.
  • 전두환·노태우씨 서훈취소 새달 확정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서훈 취소가 다음달 중 확정된다. 정부는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고 5·18민주화운동 탄압 관련자에 대한 서훈 취소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달 개정된 상훈법 시행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이 서훈 박탈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2·12 및 5·18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두 전직 대통령의 서훈 취소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김 처장은 “1단계로 개정된 상훈법과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라 하위법률을 정비하고, 대상범위를 정해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취소가 확정된다.”면서 “그 절차를 내년 1월 중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12·12와 5·18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81명의 훈·포장을 치탈하는 작업이 내년 1월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 (5) 對北 중대제안

    지난 6월17일 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이날 낮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상기된 표정으로 “김정일 위원장한테 실질적 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을 전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장관, 김정일위원장 면담 다음날부터 언론들의 추측 보도가 잇따랐다.1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인 만큼 엄청난 내용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성급한 일부 언론은 포괄적 대북 경제지원을 담은 ‘북한판 마셜플랜’인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협의가 진행중인 사안”이란 이유로 일체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직후인 7월12일 정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거의 한달 만에 중대제안의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경수로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200만㎾의 전력을 남한이 북한에 직접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美 “북핵 해결 카드로 유용” 우리 정부는 ‘경수로는 절대 불가’라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 전력난 해소가 발등의 불이었던 북한의 처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전력지원을 생각해 낸 것 같다. 당연히 미국은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다음날 “중대제안은 창의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라고 반색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었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며칠 뒤인 22일 처음 감지된 북한의 반응은 우리 정부로서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북한 ‘조선신보’는 ‘중대제안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北 “경수로 대신은 관심없다” 이후 북한은 줄곧 경수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9월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에 ‘경수로 지원’이란 문구가 올라가면서 중대제안은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는 관측이 대세를 형성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아직도 “중대제안은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대제안이)경수로 대신이라면 관심이 없다.”고 한 지난 10월27일 한성렬 주 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발언은 ‘확인사살’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대북송전이란 아이디어는 북한 핵을 지나치게 경제적으로만 접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에 있어 핵은 에너지의 차원을 넘어 정권 안보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동영 장관은 “중대제안에 있어서 일본에 뭘 기여할 것이냐며 촉구할 수 있었고, 미국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해줄 수 없느냐는 식의 토론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9·19공동성명 타결에 중대제안이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지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동지는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또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상들은 동지를 양기(陽氣)가 솟아나는 상서로운 날로 여겼다. 동지가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대접을 받았고,‘작은 설’이라는 뜻의 ‘아세(亞歲)’라고 불린 것도 모두 그런 이유에서다. 떡국이 설날의 대표적인 먹거리라면 동지 음식은 단연 팥죽이다.‘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며 조상들이 즐겨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팥죽이다.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새알심’이라고 불리는 찹쌀 단자를 만들어 넣고 끓인 음식이다. 옛날에는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거나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부려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을 치렀다. 그 다음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고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런 주술적 의미 외에도 팥은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칼슘, 인, 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변비해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경기도 전통음식 기능보유자인 김명자씨가 동지 팥죽 만드는 법을 들려줬다. “팥은 불리지 말고 씻어서 바로 삶아야해요. 그래야만 영양분이 빠지지 않고 제대로 삶아 지거든요. 또 삶은 팥은 체에 내려 껍질은 버리고 앙금(팥 속살)만 걸러서 쒀야 담백하고 색깔도 예쁜 팥죽이 되지요.”라며 김씨는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가리키며 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쌀은 물에 충분히 불리고 아주 진밥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 또 찹쌀로 빚은 새알심은 그냥 넣고 끓이기도 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넣는 것이 훨씬 퍼지지않고 쫄깃하다. 이렇게 밥과 새알심을 어느 정도 익혀 놓고 끓이면 팥이 타서 냄비바닥에 눌러 붙거나 쌀은 채 익지않는 등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팥을 삶으면 사포닌이란 성분이 나와 쌉쌀한 맛을 내기 때문에 팥을 넣고 처음 끓기 시작하면 물을 반드시 버리고 다시 끓여야 맛있는 팥죽을 만들 수 있다. 팥죽 4인분을 맛있게 끓이려면∼. 멥쌀1/2컵, 팥2컵, 물이 필요하다. 새알심 재료는 찹쌀가루 1컵, 뜨거운 물 3큰술, 소금 1/2작은술.(1)팥을 씻어서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끓인다. 끓어오르면 바로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2)삶은 팥을 체에 내려 물 3컵 정도를 부어가면서 팥물을 받은 후 팥 껍질은 버린다.(3)찹쌀가루는 소금을 넣고 익반죽 하여 동그랗게 빚은 다음 녹말 가루를 입혀 굴려준 뒤 끓는 물에 넣고 새알심이 동동 뜨면 건진다. 불린 쌀에 웃물을 부어 퍼질 때까지 끓이다 앙금을 넣는다. 윗물과 앙금을 잘 섞이도록 끓인다. 여기에 쌀을 넣고 푹 퍼질때까지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계속 끓인다. 끓이면서 잘 저어주어야 재료가 골고루 섞이고 바닥에 눌지 않는다. 동지 팥죽에 새알심을 넣는게 번거롭다면 조랭이 떡을 넣어도 된다. 개성지방의 떡인 조랭이 떡을 만들어 팥죽에 넣으면 쫄깃하고, 눈사람 모양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소금 대신 설탕이나 조린 밤, 단호박 등 취향에 따라 함께 넣어 끓이면 한결 색다른 팥죽이 된다. 팥요리 다모여라 영양이 가득한 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알아보자. (1) 팥양갱 팥양갱도 집에서 달지 않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재료 팥 3컵, 설탕 3컵, 한천(젤라틴과 같은 역할)30g. (1)팥은 끓는 물에 한번 삶아 버린 후 헹군 다음 팥이 무를 정도로 삶는다.(손으로 비볐을 때 터질정도로 완전히 익혀야 한다.) (2)푹 삶아진 팥을 체에 놓고 물 3컵을 부어 가면서 내려 팥물을 가라 앉힌다.(3)한천을 냉수에 녹인 후 끓여준다.(4)잘 걸러진 팥물에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 끓이다가 (3)의 재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인 후 굳힌다. (5)예쁘게 모양을 낸 후 잣을 올려 접시에 담아낸다. (2) 단팥죽 우리는 보통 단팥죽과 동지 팥죽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둘은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단팥죽은 삶은 팥을 그대로 사용해 팥의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린 음식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맛있는지 모르겠다. 재료 팥 1컵, 설탕 1컵, 소금 반 작은술, 물 3컵, 삶은밤 3∼5개, 생강즙 반 작은술, 물녹말 1 큰술(물녹말이란 물과 녹말을 1:1로 섞은 것을 말한다.) (1)팥은 깨끗이 일어 한번 끓으면 물을 버린 후 헹군 다음 다시 물을 넣고, 팥알이 푹 무르도록 삶는다. (2)삶은 팥에 물 3컵을 부어 끓이다가 설탕과 생강즙을 넣어 타지 않게 저어준다. (3) (2)에 물 녹말, 삶은 밤을 넣어 다시 한번 끓여준다. (4)예쁘게 담은 후 접시에 담아낸다. 설탕만 넣고 끓이면 단맛이 너무 가볍다. 물엿과 설탕을 반반씩 넣고 끓이면 보기도 좋고 단맛이 깊어진다. 기호에 따라 약간의 계핏가루를 넣어도 맛난다. (3) 팥칼국수 설탕으로 달달하게 간을 하고 한 젓갈 뜨면 붉게 물든 쫄깃한 면발이 팥물과 올라온다. 뜨끈한 팥물을 그릇채 들고 마시면 한 겨울의 추위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또한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국수와 국물을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팥칼국수의 단짝인 김치와 동치미 국물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재료 붉은팥 3컵, 칼국수 250g, 물 30컵, 소금 1큰술 (1)붉은 팥은 씻어 일어서 물을 충분히 붓고 한소끔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새 물에 소금을 넣고 팥이 터질 때까지 푹 삶는다. (2)잘 삶아진 팥을 으깨어 고운 체에 거른다. (3)거른 팥의 웃물을 먼저 솥에 붓고 오랫동안 끓인 후 빛깔이 고와지면 앙금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4)팔팔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면이 익으면 불에서 내린다. 면은 시장에서 사도 되지만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병으로 밀어 만들면 더욱 맛있다. 팥죽 맛난곳 사다 먹으면 더 맛있다? 시장과 백화점은 물론 죽 전문집에서도 맛있는 팥죽을 포장해서 판다. 망원 1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고모네 낭화(02-336-5015)는 담백하고 푸짐한 팥죽이 군침이 도는 곳. 직접 팥농사를 짓기 때문에 국내산 1등급 팥만을 사용한다. 진한 팥 국물이 자랑이다. 커다란 그릇에 새알심이 가득한 팥죽이 먹음직스럽다. 손으로 직접 밀어 만드는 팥 칼국수도 정말 맛있다. 새알팥죽 4000원, 팥칼국수 3500원, 잣죽 6000원. 삼청동에 있는 서울에서 두 번째 잘하는 집(02-734-5302)은 잘 알려진 단팥죽 명가.29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 은행, 팥 등을 주인이 직접 경동시장에서 장을 봐온다. 햇밤이 들어 있어 달콤하며 달걀만 한 새알심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원래 이곳은 한방 찻집이었는데 손님의 요청으로 한두 그릇씩 팔던 팥죽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단팥죽 5000원, 십전대보탕 5000원. 단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팥죽 양이 좀 적다는 것. 예술의 전당 건너편에 있는 서초동 백련옥(02-525-8418)은 강남 지역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청결함, 맛난 팥죽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팥죽과 함께 먹는 김치와 동치미를 매일 담가 담백하고 시원함이 그만이다. 손님이 많지만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하고 주방을 개방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볼 수 있다. 백련옥은 팥죽뿐 아니라 여러가지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동지팥죽·팥칼국수 6500원, 왕만두 55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난 판타지에 빠졌어

    난 판타지에 빠졌어

    아직도 만화를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만화는 이제 어두침침한 골방을 떠나 당당히 문화 예술 장르로 대접받고 있다. 특히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졌던 순정 만화의 변화는 놀랍다. 최근 판타지와 결합,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내며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소재로 퓨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겨울, 순정 판타지에 빠지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별빛 속에’(강경옥),‘불의 검’(김혜린),‘바람의 나라’(김진),‘레드문’(황미나)…. 국내 만화 팬들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작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작품들이다. 여성 팬뿐만 아니라 남성 팬들도 다수 거느리고 있다. 내용과 스타일, 스케일에서 ‘여성들만 보는 것’이라고 치부됐던 순정 만화의 테두리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순정 판타지의 걸작들과 깊게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도 부천만화정보센터는 지난 8일부터 부천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폴 인 판타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만화 온라인 모험기’,‘만화방 명작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26일까지 약 3개월 동안 국내 만화팬들의 발길을 유혹하게 된다. 부천만화정보센터 홍보담당 최미영씨는 “당초 순정만화 장르 전체를 다루려고 했으나 50여 년이 넘는 국내 순정 만화 역사 속에서 완성도 높은 다섯 작품을 집중조명하는 것이 이 장르의 변천사를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500평가량의 박물관 내에 약 50평을 할애한 공간에 꾸며진 이번 전시회는 단순하게 그동안 발간됐던 관련 책들을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다. 작가들의 펜터치와 화이트, 지우개 자국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원화에서부터 작품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에 색깔을 입힌 수많은 일러스트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 초기 발행된 단행본부터 최근 새로 단장된 애장판까지 66권 분량 책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 다섯 명이 각자 작품 세계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인터뷰 동영상도 볼거리이다. 전시회만 구경하고 가는 것은 아쉬울 듯.2001년 말 개장했던 박물관의 상설 전시 자료를 음미하는 것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재미이다. 한국 만화를 연대기, 장르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특히 희귀 만화는 어른들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다. 직접 만화 그리기를 체험할 수도 있으며,3D 애니메이션 상영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유료 입장이다. 문의 (032)320-3745. 부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순정만화 5인5색 # 아르미안의 네 딸들 고대 갈데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나라 ‘아르미안’을 배경으로 네 명의 공주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아르미안’은 아마존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대대로 여왕이 통치하며 여성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극중 ‘페르시아’와 대조된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적절히 변형돼 재창조됐다.신일숙 작가의 또 다른 걸작으로는 ‘리니지’가 있다. 애장본 14권 완간. # 별빛 속에 국내 최초로 SF판타지와 순정이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천문학자의 딸로 우주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여고생이 자신이 별나라 왕녀였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를 여왕으로 추대하려는 세력과 반대파의 다툼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강경옥 작가는 빼어난 캐릭터의 심리와 우주 묘사 등으로 고유 스타일을 창조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애장본 8권 완간. # 불의 검 역사 판타지물이다. 특히 이 작품은 최근 뮤지컬로 제작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대 북만주를 배경으로, 청동기 문화를 지닌 ‘아무르’와 철기 문화가 발달한 ‘카르마키’와의 처절한 전쟁 이야기가 여주인공 아라의 애틋한 사랑과 버무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김혜린 작가는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진 ‘비천무’나 ‘북해의 별’ 등으로도 유명하다. 단행본 12권 완간. # 바람의 나라 김종학프로덕션의 프로젝트 ‘태왕사신기’와 표절 시비가 이는 등 화제를 모았던 김진 작가의 작품. 고구려 초 역사를 재구성한 역사판타지다. 낙랑을 정벌하고 중국 한나라와 전쟁을 벌였던 무휼왕(대무신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리왕-무휼왕-호동 왕자 등 미묘한 권력 관계와 함께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등의 사랑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현재 단행본으로 22권까지 발간됐다. # 레드문 로맨스, 무협, 역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품을 내놓고, 또 남·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황미나 작가가 그렸다.SF판타지다. 시그너스 행성의 태양(구원자)이지만, 반란 세력에 쫓겨 지구로 오게 된 필라르가 윤태영이라는 소년의 육체를 빌려 살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필라르는 결국 시그너스로 돌아가지만, 그의 동생 아즐라를 위해 희생되는 운명을 맞는다. 역시 게임으로 만들어 졌다. 애장본 12권 완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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