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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 조명’ 체험해 보세요

    ‘감성 조명’ 체험해 보세요

    조명이 점점 밝고 화려해지면서 빛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와 미래 조명의 트렌드는 ‘밝음’을 넘어 감성에 공명하는 ‘감성조명’이 대세다. 국내 유일의 조명박물관으로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 양주 ‘필룩스 조명박물관(관장 노시청)’에 가면 조명의 역사와 미래, 빛에 의한 생명체의 피해를 뜻하는 ‘빛 공해’까지 빛과 조명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감성조명은 태양 빛의 색온도와 밝기가 수없이 변하듯 인간의 심리상태에 맞춰 색온도와 밝기에 변화를 주는 조명이다. 감성조명은 빛에 의한 눈의 피로와 심리적·육체적 충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광원(光源)에서 나온 빛을 직접 조명으로 쓰지 않고 벽면이나 반사막을 통해 되받는 ‘간접조명’이 원칙이다. 3300여평 규모인 이 박물관 지하1층 미래조명관에는 학생들의 수업과목에 따라 조명을 자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교실, 환자의 질병에 따라 바뀌는 라이트 테라피(빛 치료) 병실 등 감성조명 실례를 체험 할 수 있다. 아파트 내부의 조명을 보여주는 공간에선 드레스룸형 화장대 앞에 앉은 주부가 외출전 고를 의상이나 화장을 외출 시간이나 장소의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시험해 보는 자동 조명변환 장치도 마련돼 있다. 백화점 매장, 쇼 윈도의 의류나 식탁위에 차려진 음식이 조명에 의해 얼마나 달라져 보일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옆 전시실엔 미술작품과 함께, 작품을 돋보이게 하고 주제와 어울리는 조명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자동조명 장치가 설치돼 있다. 조명예술관엔 조명과 빛을 이용해 만들어낸 젊은 예술가들의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품들이 연중 전시된다. 1층 빛 공해관에선 원치 않는 빛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를 보여준다. 가로수 나무에 무수히 매달려 수목 생육에 영향을 주는 야간 장식 조명용 전구들, 도심의 한밤을 밝히는 현란한 원색의 네온사인들이 사진자료로 전시돼 있다. 밤에도 알을 낳도록 고촉광 전구를 켠 양계장과, 고운 단청에 강렬한 빛을 직접 쪼여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한 정자 등도 예시돼 있다. 필룩스 박물관은 조명의 역사를 조망하는 현장 학습장이기도 하다.1층 조명역사관에는 횃불싸움에 사용됐던 홰, 관솔 등의 원시 등화구를 비롯해 토기 등잔, 청동 촛대, 유기 촛대에서부터 다양한 재질과 형태로 만들어진 등잔걸이인 등가(燈架), 등경(燈)과 추억속의 주마등 등 수백점의 전통조명 기구가 전시돼 있다. 꿀벌의 집에서 꿀을 짜내고 남은 벌집을 끓여 만든 밀초의 실물도 볼 수 있다. 옆의 근대조명 전시실엔 오일램프·남포·가스등 등의 실물이 비치됐다. 근대조명의 아버지 격인 에디슨의 초창기 전구를 비롯해 관련 자료들도 전시돼 있다. 현대조명실엔 백열전구·형광등·할로겐 등과 함께 반도체 기술을 응용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까지 망라돼 있다. 1층엔 필룩스 박물관의 모체인 필룩스사의 감성조명 제어시스템을 절전형 신상품을 통해 확인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필룩스 박물관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과 함께 ‘빛공해 사진공모전’을 오는 7월8일∼10월20일까지 연다. 과도하가나 부적절한 빛이 공해가 되어 경관과 환경을 파괴하는 현장을 고발한 사진들이 출품된다. 지난 1월엔 ‘우리 전통등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이 전시회에선 등잔이나 초와 같은 직접조명에다 한지를 이용한 등을 제작해 불 빛을 줄여 반사와 공해를 막고 은은한 조명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조명의 세계를 펼쳐보였다. 필룩스 박물관은 공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문을 연다. 관람료는 없다. 평일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개방한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두차례 안상경 학예연구사(33·여)등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둘째와 넷째 토요일엔 스탠드, 한지만들기 등 조명체험교실도 열린다. 평일에도 단체 20명 이상이 신청하면 체험학습이 가능하다.031-820-8001.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예술작품 소비 ‘권리 아니면 모순’?

    예술작품이 집에 걸린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최근 성격은 다르지만 집이라는 공간과 미술품을 소재로 열리고 있는 두 전시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지난 29일 시작된 전시 ‘리빙룸:컬렉션1’은 유명 컬렉터 6인의 거실이나 오피스룸을 미술관에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다. 공공적 전시공간이 아닌 집안, 즉 주거공간에서 미술품이 어떻게 향유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예술과 일상의 간격을 좁혀보자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유통과 미술사업 등 다방면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사업가 김창일의 오피스룸은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사진조각’이라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는 권오상을 비롯해 이동욱, 정수진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김씨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등 세계적 젊은 작가에서부터 남농 허건, 청전 이상범 등의 작품 등 그 수준과 내용면에서 손꼽히는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스트 홍송원씨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하고, 특히 오브제를 좋아한다. 칼 안드레, 히로시 스기모토와 같은 20세기 후반 현대 작가들 작품과 20세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가구 컬렉션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영씨는 칸디다 회퍼, 알렉스 케츠 등의 작품과 스칸디나비아의 빈티지 가구로 심플하게 거실을 꾸며놓았다.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컬렉션을 하며, 최근엔 개념미술 작가들의 텍스트 작품과 비디오 작업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 이밖에도 유럽 디자인 가구와 현대 미술작가들의 사진이나 조각, 설치작품들로 꾸민 개인 컬렉터 L씨, 도상봉의 유화와 루이즈 부르주아의 드로잉과 같은 유명작가의 컬렉션을 선보인 C씨 등 이름을 밝히지 않은 컬렉터들의 거실 모습도 재현됐다. 유명 컬렉터들이 각각의 미적 가치나 취향에 따라 어떻게 작품을 수집하고 설치하는지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다.(02)720-0667. 반면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가 마련한 변선영의 ‘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전(5.3∼21)은 집 속의 예술에 대한 독특한 작가의 시각이 돋보이는 전시다. 작가에게 있어 집 속 예술작품은 하나의 모순적 오브제다. 예술작품을 집에 걸어놓으면 이 또한 일상적인 사물이 되어서 그 가치가 퇴색하게 된다는 것.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터치로 집 내부 모습을 그렸는데, 작품 속 벽면엔 모네, 미켈란젤로, 샤갈, 세라 등 명화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명화들이 일상화되고 가치가 퇴색하는 과정을 작가는 보여주려고 한다. 변 작가는 “예술작품이 소유되는 것과 관람행위 자체가 모순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02)733-850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환경·생명] ‘아윽 아윽~’ 독도 바다사자 되살아나나

    [환경·생명] ‘아윽 아윽~’ 독도 바다사자 되살아나나

    “아윽∼ 아윽∼ 아윽∼” 바다사자의 크고 높은 울음소리가 독도에 다시 울려퍼지게 될까.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간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일제시대에 절멸된 바다사자를 독도 주변에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바다사자는 물개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몸체는 이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해양 포유동물로, 정부가 지정한 1급 멸종위기종(12종) 가운데 유일한 바다동물이다. 일제 강점기는 한반도의 야생동물에게도 수난의 시대였다. 호랑이·표범·반달가슴곰 같은 육상의 대형 맹수들이 이 시기에 거의 씨가 말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양동물 가운데는 전 세계 84종의 고래류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란 학명이 붙은 한국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도 일제의 남획 등을 피해 수 십년 전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상반기 중 연구결과 내놓을 계획 환경부는 이들 멸종위기 포유동물 가운데 반달가슴곰과 산양 등 9종을 골라 단계적인 종(種) 복원 작업을 통해 국립공원 등지에 풀어놓는다는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을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독도 일대를 최대 서식처로 삼으며 번성해 오던 바다사자 역시 일제의 남획으로 야생에서 절멸된 상태다. 멸종위기종 복원 대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복원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진지한 연구가 올초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민간 전문가 등으로 연구조사팀이 구성돼 그동안 국내외 문헌 조사 등 자료수집은 물론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원 등으로 활동한 울릉도·동해안 일대 어민들로부터 과거 바다사자의 서식실태 등 증언을 듣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월엔 독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를 현장조사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유병오 생태복원과장은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바다사자를 독도 주변에 되살릴 수 있을지 여부를 단정짓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바다사자를 해양에서 실제로 복원할 수 있을지 여부와 복원 이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반기 중 연구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바다사자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러시아 연안이나 베링해 등 독도 바다사자와 혈통적으로 가까운 종을 들여와 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난점도 있다. 자연자원과 김홍주 사무관은 “바다사자의 식성이 워낙 좋아 복원하게 되면 어종 감소 등 독도 일대 생태계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어민들의 어획량 감소 등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05~1912년 1만 4000여마리 잡아 연구팀은 독도 바다사자가 절멸하게 된 과정도 구체적으로 파악해 둔 상태다.“일제 강점기 무렵 절정을 이룬 남획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고 이후 급격한 멸종의 길을 밟게 됐다.”(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종복원팀장)고 한다. 한 팀장은 10여년 전부터 문헌자료 수집 등을 통해 바다사자의 생태특성 연구를 해 왔는데, 현재 국내에선 이 분야에서 거의 유일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최대 수난기는 1905년∼1912년까지 8년 동안이다. 한 팀장이 확보한 일본측 조사자료에 따르면 당시 2만∼3만여마리의 바다사자가 독도 주변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기간 동안에만 무려 1만 4000여마리가 남획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팀장은 “당시 일본의 ‘다케시마 어렵합자회사’가 암수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바다사자를 무차별적으로 남획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대 번식지였던 독도에서 바다사자가 집단적인 파멸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사자의 개체수는 이후 급감하게 됐고, 포획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1916년∼1928년엔 연간 100∼300마리가 잡혔고,1933년∼1941년 사이엔 연간 16∼49마리의 어린 새끼가 생포돼 동물원이나 서커스 단체에 팔려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바다사자의 이같은 절멸의 역사를 감안해, 정치권에선 바다사자 복원 문제를 독도 영유권 강화와 연계해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제종길(열린우리당) 의원은 “일본이 예전엔 바다사자를 남획해 멸종시키고, 지금은 독도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사자 복원은 비단 자연생태계를 되살리는 측면에서뿐 아니라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바다사자 Q&A 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종복원팀장으로부터 바다사자의 생태·특성 등을 Q&A로 알아봤다. 한 팀장은 1998년 바다사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를 월간지 ‘사람과 산’에 발표한 바 있다. Q 바다사자는 몇 종류? A 세계적으로 서식처에 따라 크게 3개 아종(亞種)으로 구분된다.▲독도 주변을 비롯한 동해와 러시아 연해주, 일본 연안에 생존했던 ‘바다사자’ ▲북미 캘리포니아 연안의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남미 갈라파고스 군도에 살고 있는 ‘갈라파고스 바다사자’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종은 모두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다. 독도 바다사자는 1972년 한 마리가 생포된 기록이 남아있을 뿐,30여년 전부터 목격담마저 끊긴 상태다. Q 독도 바다사자, 어떻게 생겼나? A 세 종류의 바다사자 가운데 독도 바다사자가 가장 우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 자란 수컷의 경우 몸길이가 평균 239㎝, 체중은 490㎏이나 나간다. 웬만한 황소쯤 되는 크기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평균 380㎏, 갈라파고스 바다사자는 250㎏ 정도. 고음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아윽, 아윽” 또는 “오엌, 오엌”하는 소리로 들린다. Q 뭘 먹고, 어떻게 번식하나? A 수컷 한 마리는 10∼15마리의 암컷과 함께 살다가 번식기가 끝나면 뿔뿔이 흩어진다. 해마다 5∼6월에 번식해 한 마리씩 출산한다.4∼5세 무렵부터 성숙하기 시작하며, 수컷은 9세 무렵부터 자신의 영역권을 갖는다. 적당한 먹잇감이 눈에 띄면 거의 해치울 만큼 대단한 포식자다. 모두 50종 이상의 먹잇감 가운데 오징어, 명태, 정어리, 연어 등을 주로 먹는다. 천적은 상어와 범고래. 사람의 접근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배가 가까이 접근하면 물속으로 들어간 뒤 쳐다보는 습성이 있다. Q 어떻게 진화했나 A 고래나 물범 등 다른 해양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뭍에 살다가 바다로 되돌아갔다. 화석기록과 국제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2700만년 전쯤 북태평양 동부지역에서 곰의 계통에서 갈라져 나와 수생생활에 적응한 뒤 진화를 거듭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가장 오래된 화석은 1000∼1200만년 전 캘리포니아 일대 지층에서 발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사시대(후기 신석기∼청동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산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 한국귀신고래 등과 함께 바다사자가 등장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7) 번사창

    [서울의 문화재] (7) 번사창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부지에 기와 건축물이 하나 서 있다. 이 건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병기 공장이었던 번사창(飜沙廠)이다.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부어 주조(鑄造)한 용기에 화약을 넣어 폭발시킬 때 천하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고 빛은 대낮처럼 밝다는 뜻이다. 구한말 신식 병기 공장…. 포탄 등을 제조하는 곳이다. 지난 21일 번사창을 찾았다. 따뜻한 봄날이었기 때문일까. 번사창은 참 편한 느낌을 주었다. 주변에 있는 연수원의 현대식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이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번사창 앞 뜰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도 아마 이 기와 건물이 주는 편안함에 다른 곳을 두고 번사창 앞에 모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외국인들도 이 기와 건물을 보면 같은 느낌을 받을까?, 아니면 한국사람이어서 좋아하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강화도조약으로 불안해진 조선 조정 안내판을 읽어보니 번사창은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1884년 지어졌다. 그렇다면 일본에 최초로 문호를 개방한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고 8년 뒤이다. 분명히 고종황제는 강화도조약을 맺게끔 한 운요호 사건으로 신식무기 도입을 서둘려야만 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1875년 강화도에서 조선은 한반도 연안을 측량하는 일본 선박을 먼저 공격했고, 일본은 신식대포를 앞세운 운요호로 강화도에 포격을 가했다. 그리고 불평등 조약이 맺어졌고, 번사창이 만들어졌다. 1984년 전까진 이 건물은 삼청동 무기고로 불렸다. 원래는 단순한 무기 창고 건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98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51호로 지정된 뒤 비가 새는 등 건축물이 심하게 훼손되자 보수공사를 하다 대들보에서 다량의 상량문을 발견했다. 상량문은 준공할 때 건물 준공 시기와 용도 등을 적은 글이다. 이 때 이 건물이 무기 창고가 아닌 병기 생산 공장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실제로는 신식무기를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1881년 영선사 김윤식과 유학생 38명은 중국 톈진에 있는 신식무기 공장에서 기술을 배워 번사창에서 이를 만들려고 했지만 워낙 실력이 안 돼 결국 무기를 수입하고 여기서는 고장난 무기를 고치기만 했다고 한다. ●청인들이 건물 지은 셈 또한 이 건물도 사실은 우리 기술로 지은 게 아니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청나라 공인들이 다수 와서 도와주었다고 한다. 무기공장은 화재 가능성이 있어 목조로 만들 수 없고 벽돌로만 지어야 했다. 하지만 벽돌 건물을 지을 기술도 없었던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힘이 얼마나 허약했는지가 이 건물과 관련된 여러 사실에서 나타난다. 문득 ‘번사창 안에 아직도 무기 비슷한 것이라도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문은 닫혀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잠금쇠가 녹슬고 훼손돼 강한 바람이 불면 건물 옆에 있는 문이 열리곤 한단다. 이날도 강한 바람이 불었고 문이 열렸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너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신준수 한국금융연수원 관리부장은 “한여름에도 아주 시원하다.”고 말했다. 번사창은 단층이지만 높이는 보통 건물 3층 높이다. 지붕 위에 또 지붕이 있고 그곳에 창문이 달려 있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밑으로 내려오기 마련. 상승한 더운 공기는 창 밖으로 계속 나가고 건물 안은 시원하다. 이런 면에서 번창사는 건축사적 의미가 있다. 성균관대 윤인섭 건축학과 교수는 “환풍을 위해 지붕을 2중 삼각형으로 만들고 창문을 단 건물 가운데 남아 있는 건물은 번사창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번사창은 조적조 공법으로 만든 구조물이다. 독립문도 같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조적조란 돌이나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번사창은 짙은 회색 벽돌로 짓고 그 위에 기와를 얹었다. 즉, 전통양식에서 서양식인 벽돌 건물로 가는 과도기적 과정이 있는 것이다. 출입문과 창문은 모두 철제이고 14개의 창문엔 모두 쇠창살이 있다. 당시 내부 보호에 힘쓴 흔적이다. 번사창에서 나올 때 갑자기 일본이 독도 근해에 해양조사선을 보내려 하고 정부가 이에 무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떠올랐다. 운요호 사건과 흡사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금요일엔 물향기수목원으로

    경기녹지재단은 27일 어린이들이 숲속 체험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연을 배울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 ‘녹색수업’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에서 오는 5월12일부터 10월말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개최되는 녹색수업은 숲해설 전문강사, 도시숲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숲속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녹지재단은 도내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학급단위로 인터넷 홈페이지(www.ggf.or.kr)나 팩스(031-242-6316) 등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 비정규직관련 TF 주내 구성

    정부가 기간제 교사와 KTX(한국고속철도) 여승무원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정부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이번주 안에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TF에는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중앙인사위원회 등이 참여하며 노동부가 주관하게 된다.TF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을 위한 제도 개선과 더불어, 다음달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현황과 차별 정도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이기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넷쇼핑몰 길거리가게 유치

    인터넷쇼핑몰 길거리가게 유치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갖추기 위한 인터넷 쇼핑몰의 길거리가게 유치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GS이숍은 19일 홍대 앞의 유명 옷가게들을 입점시켜 ‘스타일리쉬 홍대 숍’ 코너를 열었다고 밝혔다. 리얼핑크, 시부야, 에비수, 장롱 등 홍대 거리 패션을 대표하는 7개 옷가게가 들어왔다고 GS이숍은 전했다. 숍 매니저가 말하는 최신 유행과 매장 소개가 담긴 동영상 등을 통해 온라인상이지만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살렸다. 이에 앞서 CJ몰은 강남 신사동과 종로 삼청동의 길거리 옷 가게를 쇼핑몰에 입점시켰고 디앤숍은 ‘2006 동대문 최신 유행 테마존’을 열어서 동대문 쇼핑타운 상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팔고 있다. GS이숍측은 “길거리 쇼핑을 인터넷으로 옮기는 게 요즘 인터넷 쇼핑몰의 큰 이슈”라면서 “오프라인 가게로서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고 쇼핑몰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신석기인들 충치 ‘드릴 치료’

    9000년 전 파키스탄 서부 산악지대인 발루치스탄주 메르흐가 지역에 살던 신석기인들은 유난히 충치가 많았다. 광물이 많이 함유된 밀과 보리를 주식으로 삼았던 탓이다. 미국 캔자스대와 프랑스 푸아티에 대학 연구팀은 이들 신석기인이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았으며 ‘의사’들은 부싯돌촉으로 만든 드릴을 이용해 썩은 치아까지 치료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6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팀은 1500년에 걸쳐 조성된 이 근처의 무덤 300여곳에서 9명의 신석기인 흔적을 발굴해 이를 체로 걸러낸 결과, 드릴로 치료한 흔적이 있는 어금니 11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 9명의 나이는 20∼40세로 추정되며 남성 2명, 여성 4명, 성별을 알 수 없는 3명이었다. 이들은 주로 위턱과 아래턱에 붙은 어금니를 집중 치료했는데 발견된 11개 치아 중 4개가 충치였다. 의사들이 쓴 도구는 활에 부착된 부싯돌촉. 날카롭게 간 촉으로 썩은 부분을 제거하는 ‘땜질’ 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치료 후 불편이 없도록 어금니 가장자리를 매끄럽게 다듬고 치아에 뚫린 홈도 메웠다. 그러나 이 치료 기술은 청동기 시대에는 더이상 행해지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마취제가 없어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기 때문에 의사들은 고도의 기술을 가진 장인이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짐작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유럽에 살던 네안데르탈인이 이쑤시개를 사용한 흔적은 발견됐지만 치아를 치료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中 기증 YS흉상 거제 생가에 설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흉상이 생가에 설치된다. 30일 거제시에 따르면 장목면 대계마을 생가 마당에 청동으로 만든 가로 70㎝, 세로 80㎝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흉상이 130㎝의 좌대에 31일 설치된다. 이 흉상은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허난성(河南省) 한원비림(翰園碑林)을 참관하고 ‘동방문화 예술보고’(東方文化 藝術寶庫)란 휘호를 선물한 데 따른 감사의 뜻으로 한원비원이 기증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중국한원비림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한원비림은 흉상을 제작한 후 지난해 10월 자매결연을 한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 있는 한국비림박물관으로 보냈고 김 전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 27일 거제로 옮겨져 생가에 자리를 잡게 됐다. 거제시는 제막식 등 특별한 기념행사 없이 설치가 끝나면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내달 5일 생가를 방문해 흉상을 둘러볼 예정이다.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인터넷쇼핑몰 맞아?

    인터넷쇼핑몰 맞아?

    시공을 초월한 쇼핑 공간인 인터넷쇼핑몰에서 ‘쇼핑 거리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 쇼핑지의 가게와 상품들을 한 군데 모아 놓아 소비자들로 하여금 마치 오프라인 쇼핑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최근 CJ몰이 유명 패션 거리를 온라인에 옮겨놓은 ‘패션 로드맵’을 열었다. 신사동 가로수길과 삼청동 패션거리의 13개 매장의 사진과 상품을 소개하고, 남녀 의류와 구두,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지도로 실제 위치를 보여주고, 각 매장과 상품을 찍은 사진을 올려 놓아 직접 돌아보며 쇼핑하는 느낌을 살렸다. 오프라인 쇼핑지를 온라인에 옮겨놓는 인터넷쇼핑몰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각 지점에서 보아둔 상품을 인터넷으로 살 수 있고, 교환할 때 각 지점을 직접 방문해 바꿀 수 있다. 홍대 앞, 압구정동, 명동 등 유명 패션 거리의 매장들을 유치하려는 인터넷쇼핑몰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인터넷쇼핑몰이 오프라인 쇼핑지를 온라인에 구현하는 이유는 획일적인 인터넷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CJ몰 관계자는 “인터넷쇼핑몰은 차별화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비슷비슷하다고 느낀다.”면서 “개성 있고 희소성이 있는 가게의 상품을 구비해 획일적인 인터넷 패션 쇼핑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신세계닷컴측은 “백화점 판매 상품의 비중을 14%정도에서 상반기 중 30%정도로 늘릴 생각”이라면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높아 판매 비중도 5개월 만에 7%에서 15%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몽촌역사관으로 가족나들이 가볼까

    몽촌역사관으로 가족나들이 가볼까

    백제시대 몽촌토성의 유물을 보존·전시해온 몽촌역사관이 개관 14년만에 전시유물을 교체하는 등 새롭게 탈바꿈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영상관을 마련, 가족 나들이를 재촉하고 있다. 몽촌역사관을 운영하는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2004년 서울시 문화재과에서 몽촌역사관의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1년 반에 걸친 유물 및 전시패널 교체와 전시관 개보수를 마치고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몽촌역사관은 송파구를 중심으로 백제 지배층의 자취와 도성 흔적이 남아있고, 그 중심지에 위치한 몽촌토성을 1980년대 발굴조사한 뒤 출토된 유물들을 모아 보존·전시해 왔다. 옛 몽촌역사관이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유물 위주로 꾸며졌던 것과 달리 새롭게 꾸민 역사관은 풍납토성·고구려 구의동 유적·하남 이성산성 출토 신라 유물 등을 보완, 서울지역의 고대문화 전반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도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 설명패널을 시각적으로 꾸미고, 새로 개발한 만화캐릭터의 이야기식 설명을 곁들여 재미있게 구성했다. 또 새로 단장한 영상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촌이의 집은 어디인가’‘투타치의 고고학탐험’ 등의 영상물을 마련했다.‘촌이의 집은 어디인가’는 15분짜리 드라마로, 백제 개로왕의 딸 ‘촌이’의 영혼이 몽촌역사관에 나타나 친구들과 역사를 배운 뒤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내용이다.5분짜리 애니메이션 ‘투타치의 고고학 탐험’은 점박이 강아지 ‘투타치’가 발굴현장에서 나온 세발토기 조각을 발견, 주인과 함께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유물을 살펴본 뒤 삼국시대에서 세발토기 나머지 부분을 찾아 복원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최근 자녀와 몽촌역사관을 찾은 이민숙(38)씨는 “백제에 대한 역사를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02)424-5139.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 등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 나들이를 하게 됐다. 최근 이뤄진 북관대첩비 남북 인도·인수에 이어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가 성사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 문화교류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보물들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 남북 박물관간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오는 6월 초 ‘북한 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민족사 전 시기를 포괄하는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는 민간에 의해 3회 정도 열렸으나, 고구려 등 특정시대의 고분벽화와 모사도 중심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북한 유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일 북한 문화재들은 고고·역사유물 65점과 회화류 25점 등모두 90점.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개성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주요 유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와 ‘신암리 출토 청동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평가되는 ‘서포항 출토 뼈피리’ 등이다. 또 고구려인들이 남긴 뛰어난 금석문 중 하나인 ‘고구려 평양성 석각’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미술품으로는 1993년 개성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을 비롯,‘발해 치미’‘신계사 향완’‘불일사 오층 석탑 출토 금동탑’‘관음사 관음보살좌상’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143.5㎝의 나상(裸像)인 왕건 청동 좌상(坐像)은 북한에서도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이번에 일반에 첫 공개된다. 이에 따라 북측은 이번 전시때 하반신에 천을 두르는 방법을 제안, 이를 협의 중이라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회화류로는 심사정 ‘화조도’, 김홍도 ‘신선도’, 신윤복 ‘소나무(松圖)’, 정선 ‘옹천파도도(瓮遷波濤圖)’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걸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남북 문화재 교류의 전기” 이 작품들은 대부분 광복 이후 남한에서 한번도 공개·전시되지 않은 국보급 문화재들이다. 그 중에는 사진으로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북한 문화재는 5월쯤 금강산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 인계되며, 한달쯤 전시준비 작업을 거쳐 6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이어 8∼10월에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 개최를 위해 이건무 관장은 24일 개성 자남산려관에서 조선중앙력사박물관 김송현 관장과 만났다. 광복 후 첫 남북 중앙박물관장 회동에서 양측은 민족문화 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족문화재의 전시·조사·연구·보존 등 양 박물관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관장은 “남북교류사업인 만큼 우리 문화재도 북한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 문화재도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공동 발굴조사 및 조사보고서 발간, 유물 복원 등 북측을 지원할 수 있는 교류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청춘만화’ 김하늘 “촬영내내 행복했어요”

    ‘청춘만화’ 김하늘 “촬영내내 행복했어요”

    23일 개봉한 영화 ‘청춘만화’(제작 팝콘필름)로 다시 돌아온 청순 발랄 깜찍 배우 김하늘. 삼청동 한 까페에서 만난 김하늘은 두 가지 얼굴이었다. 괜찮은 영화작업을 끝냈다는 안도감과 기대감, 그리고 너무 많은 관심과 기대로 인한 피로함과 부담감 같았다. 촬영보다 인터뷰가 더 힘들겠다고 하자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정말 이렇게 인터뷰 많이 한 건 처음”이란다. 영화가 좋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흥행이 잘 되겠다고 하자 “인터넷 예매율이 높다니깐 그럴 거는 같은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라며 이내 차분해진다. ● 권상우와 두번째 호흡 ‘청춘만화’는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다 들여다보며 사는 불알친구(?) 이지환(권상우)과 진달래(김하늘)의 기나긴 사랑 이야기다. 지환과 달래의 친구인 문영훈(이상우)이 남긴 대사처럼 ‘이제까지 본 연애편지 가운데 최고로 긴 연애편지’인 셈이다. 여기다 제목에 ‘청춘’과 ‘만화’라는 두 단어를 함께 얹어 놓은 데서 알 수 있듯 적절한 웃음과 감동도 버무려져 있다. 그리고 질투도 배신도 다툼도 없이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김하늘 스스로도 “너무 예쁘고 착한 역할이어서 영화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영화에서 김하늘과 진달래는 겹치는 부분이 있다. 너무나 배우가 되고 싶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우황청심환에 매달려 사는 게 바로 달래다.“정말 제가 데뷔할 적 생각이 났어요. 달래는 처음으로 오케이 사인을 받고 밖에 나가 몰래 기뻐하기라도 하지만, 저는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내도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멍∼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도 바로 그 장면이란다.“감독님이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리라고 그러잖아요. 어렸을 때 저희 집이 진짜 조그만 구멍가게를 했었거든요. 그 추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어요. 실제 제 경험이 반영된 것이기도 해서 가슴에 많이 남는 장면이기도 해요.” 98년 ‘바이준’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으니 김하늘도 ‘배우’의 이름으로 살아온 지도 어느새 10년 가까이 된다. 그 동안 김하늘은 달래에서 얼마나 훌쩍 컸을까.“저 스스로는 기특해요. 연기재능이 특별하다거나 숫기나 끼 같은 게 유별났던 건 아니지만, 감수성이나 집중력 같은 면에 성실하게 노력했거든요. 그러다보니 흥행하고는 상관없이 이제껏 꽤 괜찮게 헤쳐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작품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꼽았다.“그때 처음으로 모니터하면 내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고, 현장에서의 행복감 같은 것도 느꼈죠. 그 이전 영화는…. 사실 지금 보기엔 스스로 민망하고 힘들어요.” ● 내년쯤 TV도 출연 요즘 한국영화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코믹물에만 너무 치우친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동갑내기’가 쉽게 떠오른 탓도 있었다. 먼저 김하늘은 ‘청춘만화’가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웃기는 장면이 많다고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멜로가 주된 틀이면 웃겨도 멜로라고 생각해요. 전 그런 마음으로 촬영했거든요.” 너무 치우쳤다는 말에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국 영화의 폭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여배우가 가장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장르는 역시 ‘멜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훌쩍 커버린 달래, 김하늘은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멜로배우라는 타이틀도 나쁘지 않지만, 무엇보다 사랑받을 만한 배우로 남고 싶어요.” 스크린 차기작도 준비하지만 브라운관 출연도 생각하고 있단다. 내년초쯤이면 혹 TV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분당 토지박물관 ‘명품 유물’ 전시

    분당 토지박물관 ‘명품 유물’ 전시

    ‘삼국시대 순금불상에서 고려시대 청동향완, 조선시대 물가정보자료까지.’ 최근 리모델링작업을 마치고 재개관한 경기도 분당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에서 볼 수 있는 희귀한 유물들이다. 고문서와 생활유물이 어우러진 복합전시관으로 변모함으로써 국토개발의 역사는 물론, 사회·경제·문화 등 각 시대상을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특히 상당수 명품 유물들이 수장고를 탈출, 모습을 드러내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조선시대 물가정보가 자세히 기록된 일기책인 ‘심원권일기’. 울산에 살았던 중인 신분의 심원권이 1870년부터 1933년까지 무려 64년에 걸쳐 농업, 천문, 기상, 땅값, 쌀값 등 생업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했다. 특히 15일마다 한번씩 시장에 나가 보고 들은 물가가 모두 기록돼 조선후기에서 식민지시대까지 계량경제사 연구를 위한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재산분배 풍습이 담긴 고문서인 ‘만력15년명(1587년) 분재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전기 아들·딸 구별없이 모든 자녀에게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준 균분상속 전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희귀한 고문서들의 전진배치와 함께 나무로 만든 피리와 거문고, 박 등 악기와 말, 노새,18점에 이르는 인물상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목제명기’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고려시대 향완 중 가장 큰 규모로 확인된 ‘청동은입사향완’이 수장고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와 함께 삼국시대 희귀한 순금불상인 ‘금제여래입상’과 통일신라시대 ‘보상화문전’, 조선초기 백자인 ‘백자철화상감연화문소병’ 등도 새롭게 볼 수 있다. 1997년 한국토지공사 산하로 개관한 토지박물관은 2만 5000여점에 달하는 토지관련 자료를 수집, 소장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해찬 총리 퇴진

    이해찬 총리 퇴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해찬 총리의 공식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1시간50분 동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당 의견을 수용하겠다.”면서 사실상 사의를 받아들였다. 골프 파문 이후 2주일 만이다. 노 대통령은 또 “3·1절 골프와 관련해서는 검찰에 고발된 사항이 있기에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 같은 원칙을 견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 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관계 기관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명백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후속 총리 인선에 대해 김 대변인은 “후임 총리 문제는 환경부 장관의 제청 문제 등을 고려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5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에 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밟은 뒤 이임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정부조직법에 따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을 맡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당측의 의견을 깊이있게 경청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정 의장은 당의 의견을 가감없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뒤 15일 예정된 상공의 날 기념식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도 취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인 오전 9시40분쯤 청와대 관저에서 이 총리와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귀국 인사’를 겸한 대화를 1시간 가량 나눴다. 또 이 총리의 요청으로 20분 가량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별도 자리를 가졌다. 한편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은 이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신속한 사표 수리를 요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책꽂이]

    |실용|●미국 땅을 울린 한 마디, 잘 하겠습니다(남문기 지음, 더북컴퍼니 펴냄) “로키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1m 서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태평양으로 흐르고 1m 동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시작은 불과 1m 차이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다. 계획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으로 일가를 이룬 저자는 “계획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한인으로서 최대의 미국 부동산 그룹을 일군 저자의 석세스 스토리가 담겼다.1만원.●바다에서 배우는 경영이야기, 지혜(지앙용 지음, 김주아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노자의 명언 중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경영인으로서 금과옥조로 삼을 만한 경구가 가득하다.‘물고기만 바라볼 바엔 그물을 거둬라.’는 말은 적극적인 행동을 강조한 것. 또 공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얄팍한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으로 “군자는 고기는 잡되 그물질은 하지 않으며 사냥은 하되 둥지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1만원.●케네디 리더십(존 바네스 지음, 김명철 옮김, 마젤란 펴냄) 지미 카터는 1976년 선거운동 당시 ‘타임’지가 자신을 “케네디 같다(Kennedyesque)”라고 평가하자 무척 반겼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F 케리는 하인스에서 요트를 즐기던 케네디를 의도적으로 모방해 낸터킷 아일랜드에서 윈드서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 미국의 정치와 정치인들의 삶에서 케네디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책은 불굴의 낙관주의적 비전으로 국민을 사로잡은 케네디 대통령이 리더십의 핵심을 소개한다.1만 8000원.●사람을 이끄는 힘 인망력(도몬 후유지 지음, 이규원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일본은 중세에서 근대로 접어드는 기간에 전국시대라 불리는 극심한 변혁기를 거쳤다.1467년 무로마치 바쿠후의 후계자 문제로 시작된 ‘오닌의 난’은 기나긴 전국시대의 시작를 알리는 서곡이었다. 일본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으며 무사와 다이묘(영지를 소유한 봉건시대의 영주)들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100년에 걸쳐 300명 이상의 군웅이 할거해 각축을 벌이던 시기였다. 이마가와 요시모토,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이들의 리더십과 용병술을 소개한다.1만 2000원.●화술 노하우 총정리(윤치영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경영평론가 피터 드러커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며,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이 책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화술 포인트가 담겼다.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이야기가 1분이 넘으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고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고 가장 잘 이해하는 시간은 45초∼1분 정도다. 그리고 듣기 쉬운 속도는 1분에 270자 정도다. 때문에 말의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야 한다.1만원.●건강 약차(곽순애·최재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질병을 치료하는 맞춤형 웰빙약차를 소개.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좋은 파극천용안육차, 다이어트에 좋은 동과자차, 으슬으슬 춥고 떨리는 감기 초기에 마시는 갈근차, 피부보호에 좋은 금연감차, 밥맛을 좋게 하는 맥아사인차, 고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무화과율무차 탈모를 예방해주는 뽕잎돌삼잎차, 노화를 방지하는 두충하수오차, 생리통을 제거해 주는 쑥생강차 등을 다뤘다.1만 2000원.|유아·아동|●좋아좋아 이솝(글·구연 동화사랑연구소, 동화사랑 펴냄) ‘여우와 두루미’‘사자와 호랑이’‘서울쥐와 시골쥐’ 등 이솝 대표우화 22편을 담은 그림책 1권과 구연 CD 1장이 묶였다.‘콩쥐 팥쥐’‘견우와 직녀’ 전래동화 16편과 구연 CD가 담긴 ‘좋아좋아 전래’가 함께 나왔다.7세까지. 각권 1만 5000원.●나비(오오시마 신이치 글·그림, 진선출판사 펴냄) 알에서 어른벌레가 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나비 64종이 펼쳐보이는 생생한 성장 앨범. 정밀한 날개 문양 등 나비의 다양한 생태이야기를 손에 잡힐 듯 사실적으로 묘사된 세밀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4세 이상.7500원.|초등·청소년|●참새네 칠판(박덕규 편저, 이가서 펴냄) 평론가이기도 한 박덕규 시인이 한국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동시 40편을 간추렸다. 윤석중의 ‘먼 길’, 강소천의 ‘사슴 뿔’, 정지용의 ‘별똥’ 등 주옥 같은 동시들에 일일이 붙여진 박덕규 시인의 맛깔난 해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초등생.8900원.●고인돌(이종호·윤석연 글, 안진균 외 그림, 열린박물관 펴냄)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시리즈 첫번째.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 및 고대국가 형성의 역사를 우리나라 전역에 흩어진 고인돌을 통해 만나보는 접근방식이 새롭다.2권은 고구려인의 기상을 재조명한 ‘700년 고구려 역사를 지켜온 불패의 상징, 개마무사’. 초등생. 각권 9500원.
  • 공식일정 취소후 병원행… 부쩍 “건강 안좋아”

    ‘이해찬 국무총리가 사퇴한다면 이유는 골프가 아닌 건강탓?’ 이 총리는 골프 파문이 불거진 이후에도 대부분의 회의를 주재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따라서 10일 ‘한국노총 기념식’ 참석을 전격 취소하자, 당장 ‘유임’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던 청와대의 기류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정을 취소한 이 총리는 집무실에 머물다 오후에 강북삼성병원을 찾았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계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기념식 참석을 갑자기 취소한 것도 건강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었다. 실제로 이날 이 총리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총리의 건강 상태는 이미 어느 정도 부각된 상태이다. 이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 총리의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을 언급하며 “총리께서 해외에 나갔다 오시고, 국회 일로 몸도 안좋으신 상황에서 병원에서 운동하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 총리 자신도 지난 4일 삼청동 공관에서 여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혈압이 180이 넘는다.”고 털어놓았다. 이 총리는 최근 “나가도 골프 때문에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총리 사퇴가 기정사실화된다면 건강을 이유로 내세워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총리실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李총리 “내가 부주의했다”

    “내가 부주의했다. 공직자는 처신이 중요하다.” 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3차 일자리만들기 당정특위를 주재한 이해찬 국무총리가 회의를 끝낸 뒤 참석자들에게 포도주를 권하며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절 골프 파문으로 거취 문제를 언급하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세가 보이지 않자 ‘친정’ 식구들과 함께 30여분 동안 포도주를 마시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참석자 가운데 일부 부처 장관 및 의원들과 가진 ‘포도주’ 회동에서 “요즘 들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특별히 나쁜 곳은 없는데 몸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것 같다.”며 최근 복잡한 심적 상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골프 파문에 시달릴 대로 시달려 오히려 평상심을 찾은 것 같더라.”면서 “신임 장관에게 격려도 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말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너무 바쁘다.”고 하자 이 총리가 “원래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이 많아 견디기 힘든 자리”라며 격려했다는 것이다.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원래 그 자리는 축하 난꽃이 피어있을 때까지만 좋고 꽃이 떨어지고 나면 일에 치이게 마련”이라며 이 총리의 격려를 거들었다는 후문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회플러스] BK21예산 26% 지방대 우선배정

    정부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예산 2900억원 가운데 25% 이상을 지방대학에 우선 배정하기로 확정했다. 또 최대 290억원은 사업에 참여하는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2단계 BK21사업 선정원칙 등을 논의, 확정했다.이에 따라 올해 사업 예산의 25.9%인 750억원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학에 우선 지원된다. 또 그 동안 미흡했던 책임교수 등에 대한 보상도 강화, 국고지원의 10% 범위 내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했다.
  • 이총리·R회장 첫만남 누가·어떻게 주선했나

    이총리·R회장 첫만남 누가·어떻게 주선했나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의 해명은 오히려 파문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먼저 이 차관이 밝힌 이 총리와 Y제분 R회장 등의 첫번째 골프 모임 시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밀가루 가격담합 조사 한달 만이고, 지난 1일의 골프 모임은 최종 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이었다.“과징금 부과는 골프 모임이 있기 전 이미 결정된 것”이라는 공정위 설명에도 불구하고 R회장의 로비 의혹을 전혀 불식시키지 못한다. 이 차관은 또 “R회장은 2004년 처음 봤으며, 이 총리가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에 연고가 없는 이 총리가 2001년 주가조작으로 복역까지 한 R회장과 어떻게 만났는지, 만남을 누가 처음 주선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다. 또 이 총리는 골프 모임 참석자들을 지난해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했다. 이 차관의 말대로 이 총리와 골프 모임 참석자들이 2004년 9월과 지난해, 올해 3월1일 등 모두 3차례만 만난 사이라면 총리 공관에까지 초청할 만큼 친분이 쌓일 리도 없고, 초청을 요청한다고 성사될 리도 만무하다. 추가적인 모임, 적어도 개별적인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이 차관은 이들의 총리 공관 방문시기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짧게 답변했다. 이 때문에 공관 방문 시점을 숨겨야 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도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차관은 골프비용 가운데 이 총리 몫인 3만 8000원만 해당 골프장 사장이 대납했고, 나머지 비용은 참석자들이 개별 부담했다고 했다. 하지만 3만 8000원에는 라운딩·카트비용만 포함돼 있을 뿐, 캐디피와 식사비 등 다른 부대비용은 어떻게 지불됐는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해명이 맞다면 영수증 등을 공개 못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 차관은 “냈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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