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동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1심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87
  • 창고에 버려둔 컵 알고보니 ‘10억원’ 횡재

    창고 속에 처박아 뒀던 컵이 무려 10억원? 60년 넘게 창고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컵이 50만 파운드(약 10억원) 가치의 순금 잔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BC 33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순금 잔이 다음달 5일 경매에서 최소 50만 파운드 (약 10억원)에 팔릴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뒤늦게 ‘보물’이란 것을 알게 된 행운의 주인공 존 웨버 할아버지는 60년 전 넝마주이였던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이 컵이 섞여있는 고철 더미를 물려받았다. 웨버 할아버지는 “구리나 청동으로 된 평범한 컵 인줄 알고 창고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다.”며 “지난 해 집을 이사하면서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이 컵을 발견해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컵은 약 14cm의 크기로 여성 얼굴이 양면에 조각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봐온 컵과는 전혀 다르다.” 며 “페르시아 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컵에 새겨진 얼굴이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며 “어머니가 다른 것들은 다 버렸는데 이 컵만 놔둔 걸 보니 그 가치를 알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세월과 아름다움/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CEO칼럼] 세월과 아름다움/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신문이나 TV 뉴스를 보면 노화에 관한 뉴스가 항상 한둘은 끼여 있는 것 같다. 노화와 싸울 의지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매우 다양한 화장품과 모발용품을 골라 쓸 수 있다. 이게 소용이 없다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성형외과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물론 옛날 방식으로 노화와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많이 하고, 일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말이다.‘Don’t worry,be happy’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필자 같은 보험업계 종사자들은 노화와 관련해 불가피한 부분인 은퇴에 대비해 고객이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노화를 반드시 맞서 싸워야 할 부정적 현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더 아름다워지고, 더 다듬어지고, 더 세련돼지고, 가치까지 높아지는 것도 있다. 물론 사람도 그럴 수 있지만, 골동품 얘기를 하려 한다. 골동품의 가치에는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골동품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치가 더 높아진다. 우리가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심미안으로 이토록 다양한 문화재를 만들어낸 한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복받은 일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오늘날의 인간문화재와 그 선조를 비롯해 한국의 장인 솜씨와 심미안에 늘 감탄하고 있다. 옛 장인의 솜씨를 보면, 문명의 이기가 없는 가운데서도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데 대해 더욱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골동품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오래되었거나 희귀한 옛 물품’으로 정의돼 있다. 골동품(骨董品)의 한자 유래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의 뼈를 오랫동안 고아 낸 곰국 같은 중국음식에서 ‘골동품(骨董品)’이란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뼈를 고아 내면 골동품이 된다는 점은 필자로서는 사실 잘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100년 넘은 물건이나 예술품을 골동품이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도 곧 골동품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우리가 평균 100살 넘게 사는 것이 먼 얘기는 아닐 테니 말이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한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 여러 종류의 골동품을 만들어 냈다. 몇 가지만 살펴봐도 가야·신라시대의 토기가 있고, 삼국시대와 청동기의 금속 공예품이 있고, 고려·조선시대의 그림과 서예가 있으며, 조선시대의 목재가구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외국인이 한국 역사를 좀더 깊이 이해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고생길이 열린다. 박물관을 가보면 유물은 잘 전시돼 있지만 여전히 영어 설명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다. 책이나 잡지도 마찬가지다.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읽을 만한 영어 책이나 잡지 자체가 드물다. 더 나아가 한국의 예술품, 특히 골동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그야말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한국의 골동품으로 가는 길은 가시밭길 그 자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점차 나이가 들고 또 은퇴하게 되면서, 새로운 관심사와 취미를 개발할 필요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고려·조선대의 도자기를 좋아한다. 한국의 역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의 도자기에 깊은 관심을 둘 것이다. 이 아름다운 한국의 도자기를 즐기면서 100살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 [현장 행정] 종로구 ‘주차난 해소’

    [현장 행정] 종로구 ‘주차난 해소’

    ‘극심한 주차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구에 즉효약 처방이 내려졌다.’ 종로구는 22일 주차난을 덜기 위해 사직터널 위, 구기동 통일부 소유 국유지 등을 활용, 내년까지 모두 200면의 공영주차장을 만든다고 밝혔다. 또 2010년까지 학교나 광화문 열린시민마당, 삼청동 기무사령부 부지 지하를 이용,500여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주택가 주차수급률(차량 등록대수와 주차장의 비율)은 72%로 등록 차량 10대 중 3대는 주차할 공간이 없는 셈이다. ●다양한 형태 공용주차장 건설 아파트촌이 아닌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늘 주차난을 앓기 마련이지만, 특히 주차수급률이 40% 이하인 효자동, 삼청동, 명륜동에는 반듯한 주차장 하나 없어 이웃 주민끼리 말싸움도 잦다. 명륜동에 사는 김욱현(54)씨는 말도 하지 말라며 “일주일이 멀다하고 주차 문제로 온동네가 시끄러웠다.”면서 “집집마다 자동차는 한 대 이상씩 굴리는데, 주차할 공간은 없으니 ‘내 자리다.’‘자리가 따로 있냐.’며 싸운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거야.”라며 웃었다. 지난 1일 명륜1가에 제2, 제3의 공용주차장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나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만든 제2공영주차장은 모두 40면, 주택을 구입해 만든 제3공영주차장은 19면의 공간을 확보했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학교운동장에 지하주차장 확보 주차장 확보를 위해 ‘땅밑’도 가만두지 않았다. 현재 각급 학교의 지하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청운동 경기상고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학교 측이 요구하는 예산지원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만 남겨 놓았다. 주변 여건을 고려해 다른 학교에도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가회동, 삼청동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정독도서관 지하에도 200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든다. 광화문 열린시민마당과 삼청동 기무사 부지 지하에도 주차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이곳에는 주로 경복궁 등을 찾는 외국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나 승합차를 위한 주차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주차수급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차장을 계속 만들어 주차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북촌 ‘도시 박물관’으로 관리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한옥마을인 북촌 일대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보존된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가회동·계동·원서동·안국동 등)과 삼청동, 팔판동을 묶어 ‘북촌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107만 6302㎡)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다음달 초 제1종지구단위계획이 고시되면 최종 계획(2009년 9월)이 수립될 때까지 1년간 한옥을 제외한 일반 건축물의 신·증축이 사실상 제한된다. 북촌 한옥마을은 이미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4층 이하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건축허가를 받더라도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한옥위원회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삼청동과 팔판동도 그동안 고도제한 지구(16m 미만)에 묶여 개발이 제한됐다. 시는 앞으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건축물 형태와 높이, 용도 등의 기준을 마련한다. 노후한 주거 환경도 개선하고, 부족한 공공시설을 확충해 북촌 일대를 ‘살아 있는 도시박물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원규 도시관리과 주임은 “최근의 개발 움직임 때문에 우선 특성에 맞는 건축물을 유도하기 위해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면서 “현재 단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종로구 동숭동 25의5 일대 1852㎡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는 연면적 1000㎡ 이상의 공연장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 영등포 4가 318의2 일대 3590㎡를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아마추어 정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다시 아마추어 정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전정권을 가리켜 ‘아마추어’ 실업팀이라 부르던 현 정권의 실력이 마침내 드러났다. 의기양양하게 상암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감독의 축구팀.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니 아마추어 실업팀은커녕, 조기축구회 수준도 못 되는 듯하다. 요즘은 조기축구도 많이 발전해서 선심 세우고 오프사이드까지 본다. 그런데 삼청동 얼리버드팀은 공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영락없이 골목축구 수준이다. 지금 상황을 보라. 초·중·고팀과 싸우고 있잖은가. 이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현 정권의 미국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것쯤은 초·중·고생들도 다 안다. 부시 정권을 향한 이 ‘블라인드 러브’가 너무나 큰 나머지 미국의 국익과 한국의 국익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현 정권의 문제다. 쇠고기 파동 때문에 그냥 묻혀 버린 감이 있지만, 이 블라인드 러브에서 비롯된 중요한 사안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믿다가 통미봉남의 외통수에 걸려 버린 남북관계다. “10년 좌파 정권의 그늘이 깊다.” 그래서일까?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에서 북한과 맺었던 모든 약속부터 무효화했다.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해서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국가 혹은 두 정권 사이에 맺은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파기하는 것은 외교적 난센스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북한에서 발끈할 수밖에. 이에 대해 북한은 서해안의 미사일 발사와 “제2의 6·25”라는 폭언으로 반응했다. 이 발상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것이었는지는 곧 드러났다. 미국만 믿고 북한을 왕따시키려 했던 이명박 정권은 미국에 가서야 비로소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미 핵폐기를 놓고 싱가포르 협정이 맺어진 것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북한과 미국이 밀월관계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차, 싶어서 부랴부랴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대응은 냉담했다. 참고로, 남북연락사무소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에도 북한에서 거절했던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은 북한을 왕따시키기 위해 한·일 동맹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이 미국 다음에 일본을 방문했다. 당연히 중국이 불쾌할 수밖에. 하지만 그런 중국은 정작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 관계 속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한국정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이다. 그뿐인가?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구애에 일본은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대꾸했다.“핵 폐기 없이는 어떤 지원도 없다.”는 게 얼마 전까지도 유지되었던 이명박 정권의 원칙이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모양이다.“핵 문제와 관계없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겠다.”는 것이다. 큰소리 떵떵 치던 그 기개는 어디로 사라지고 지원 위한 명분을 찾느라 분주하다. 그래서 기껏 찾아낸 것이 ‘북에서 먼저 요청하면’이라는 단서. 그런데 들리는 소식이 북에서는 남측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통미봉남은 허용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 청와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다.“한·미공조가 있기 때문”이란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 블라인드 러브도 이 정도면 처절하지 않은가? ‘대북 퍼주기’라고 비난하면서 열심히 떠들어대던 ‘상호주의 원칙’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가 제발 북한에서 먼저 지원요청을 해달라고 내심 애원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을까? ‘통미봉남’에 걸려 핵협상에서 배제되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남들이 결정한 내용에 따라 어마어마한 비용만 덤터기 썼던 것이 바로 김영상 정권 때의 일. 왜 실수로부터 배우지를 못하는 걸까? ‘뇌송송구멍탁’이라는 말은 이 정권 브레인의 객관적 상태를 기술하는 용어가 아닌가 싶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씨줄날줄] 동명(洞名)의 부침/노주석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가회동에서 살다가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당선자 신분으론 삼청동에 옮겨 살았다. 서울시 동(洞) 통·폐합으로 삼청동과 가회동 중 한 곳의 동명(洞名)만 살아 남는다고 한다. 이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어느 동 이름 앞에 동그라미를 칠까. 엄혹하던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동교동’은 단순한 지명을 넘어 민주화의 성지로 통했다. 그런 동교동도 조만간 사라진다. 얼마 전 마포구의회가 동교동과 서교동 2개 동을 서교동으로 합치는 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 대통령의 사저인 연희동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는 상도동은 살아 남았다. 성북구에서 번화한 동네인 동소문동도 성북동과 삼선동, 돈암동으로 각각 흡수돼 동 간판을 내린다. 삼청동과 가회동처럼 지명의 유래가 뿌리 깊고 토박이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 곳곳에서 ‘동 이름 쟁탈전’이 치열하다. 효자동 VS 청운동, 필동 VS 장충동, 명륜3가동 VS 혜화동의 경쟁이 대표적이다. 신(神)이 나서도 한 쪽 손을 들어 주기 어려울 정도라는 우스갯말이 떠돈다. 물론 통·폐합된다고 해서 이름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살아 남는 동은 행정동(行政洞)으로 자치센터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설령 지더라도 주소나 등기부등본, 토지대장에는 예전의 이름이 남아 있다. 종로구 재동·팔판동·누상동·내자동이나 중구 약수동·청구동은 행정동의 자리를 내놓고 다른 동으로 흡수된 법정동(法定洞)이다. 이에 반해 구로구 가리봉동, 강남구 포이동, 관악구 봉천동·신림동 등은 이 참에 달갑지 않은 동명 개칭을 추진하고 있다. 봉천2동과 5동은 성현동, 봉천4동과 봉천8동은 청릉동, 신림3동과 신림13동은 금란동이라는 새로운 동 이름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다음달까지 518개에 이르는 행정동 가운데 100개를 줄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불필요한 동사무소를 폐지해 얻는 행정효율과 인력감축 효과도 좋지만 유서깊은 동네 이름이 사라진다니 왠지 서글프다. 편의와 능률의 이름아래 사라지는 게 어디 이뿐이랴.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나라 당권 ‘삼국지’

    한나라 당권 ‘삼국지’

    한나라당 차기 당권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당권주자들도 ‘청와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본격 세 대결에 돌입한 양상이다.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중심의 강경파로 나뉜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 진영도 당권주자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이번 당권 경쟁이 삼국지를 방불케하는 세력간 다툼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여론지지도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당내 기반으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이상득 부의장, 박희태 직·간접 지원 특히 이번 당권 경쟁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4강 외교’를 위해 각 국에 파견했던 주미(정몽준)·주중(박근혜)·주일(이상득)·주러(이재오) 특사들간의 ‘소리 없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의 주류인 친이 온건파는 ‘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이 직·간접적으로 박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16대 때 당 대표를 지낸 박 의원은 온화하고 유연한 성품으로 당내는 물론이고 야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관리형 대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선 원외라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원외 인사에게 집권 여당의 대표를 맡길 경우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온건파 일각에서 ‘김형오 대안론’이 다시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내에선 유일하게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당 대표보다는 전반기 국회의장 쪽으로 결심을 굳힌 상태다. ●이재오·남경필, 강경파 밀어주기 주류 진영의 이 같은 차기 지도부 구성안이 ‘대세론’으로 확산되자 친이 강경파는 ‘원외 대표 불가론’을 주장하며 ‘안상수 당 대표-정의화 원내대표-정병국 정책위의장’ 카드를 앞세워 본격 세 대결에 나섰다. 이들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개혁 성향의 대표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긴 했지만 여전히 여권 실세로 인식되고 있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경파는 최고위원 투표가 ‘1인2표’라는 점을 감안, 안 의원과 함께 재선에 성공한 공성진 의원을 동반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의원이 최근 삼청동 안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재오 의원도 지난 12일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등 ‘청심(靑心) 얻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당내기반 취약해 고전할 듯 비주류인 친박측도 주류인 친이 강경·온건파의 물밑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박 전 대표의 대타로 나설 인사들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여부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이전 당외 친박 인사 20여명이 복당할 경우, 만만찮은 당내 기반을 갖게 된다. 친박측에서는 3선 고지에 오른 허태열·김성조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은 그러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전대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고립무원이다. 당내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다.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강경파든 온건파든 주류측의 구상대로 당권 구도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 최고위원이 최근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민심’ 경청하는 MB

    “언론은 너무 가까이 해도, 너무 멀리해도 곤란하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과 관련해서 여론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의 ‘쓴소리’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을 도운 언론인 출신모임인 ‘세종로 포럼’ 회원 등 40여명의 외부인사를 청와대 인근 삼청동 ‘안가(安家)’로 초청해 만찬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 언론 정책이나 청와대 인적쇄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의 ‘프레스 프렌드리(press friendly·언론에 우호적인)언급과 관련,“프레스 프랭크리(press frankly·언론에 정직한)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 “더 고개를 숙여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좀더 잘해야 한다. 대운하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추진하는 게 좋겠다.”라고 직언도 나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요즘 어렵지만,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큐에 ‘소주 폭탄주’를 곁들여 가든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박희태 의원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도 배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아현동 SK 허브블루 빌딩 앞 ‘또다른 얼굴’

    [거리 미술관 속으로] 아현동 SK 허브블루 빌딩 앞 ‘또다른 얼굴’

    ‘사람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을 때는 언제일까.’ 도박을 하면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고도 하고,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 ‘익명’의 누리꾼으로 변신하는 순간 잔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철희(47·한국건축조형미술연구소 소장)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가면을 통해 가장 진실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마포구 아현동 SK허브블루 빌딩 앞에 서있는 그의 작품 ‘또 다른 얼굴’처럼, 그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구를 가면으로 보고, 이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경희대 미술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1983년부터 10회 개인전과 50여회의 단체전, 각종 미술대전 입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2005년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가을전시)에서 ‘또 다른 나’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m 남짓한 높이의 이 무표정한 얼굴 조형물을 포함해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골드 페르소나’로 통한다.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이 말하는 인간이 가진 1000개의 얼굴 중 무표정한 것을 선택해 퍼즐 형식으로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현대인의 자기 연출, 표정 변화 등을 표현한다. 붕대를 감은 여성 토르소(얼굴과 팔이 없는 상체), 넥타이를 맨 남성 토르소, 바이올린, 만돌린, 색소폰 등으로 ‘골드 페르소나’의 변주를 이뤄내지만 여전히 가면과 함께이다. 그리고 가면 퍼즐의 한 두 조각은 금 도금으로 반짝인다. “주요 재료로 청동을 이용하는 이유는 작품의 품위를 위한 것”이라는 작가는 “조각의 일부를 금 도금으로 처리해 돈, 권력 등을 좇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욕망은 자아실현의 에너지, 살아 있는 삶의 진솔한 모습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며 단순히 ‘욕망’이라는 것이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욕망을 좇는 가면은 무표정이다. 부(富)나 이익을 따르는 경제 논리를 모든 가치의 우위에 두는 요즘, 사람들의 얼굴이 이 무덤덤한 표정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은 그 때문일까.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소나무 거리/노주석 논설위원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자를 쓰는데, 나무(木)와 공(公)이 합쳐졌다고 한다. 어느날 길을 가던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가 비를 피하게 해준 늙은 소나무에게 보답의 뜻으로 목공(木公)이라고 칭하였는데 이 두 글자가 합쳐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명대의 박물학자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長)”이라고 갈파했다. 소나무의 종류는 전세계에 100종이 넘으며 그동안 발굴된 신석기나 청동기 유물을 통해 한반도에는 6000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해 3000년 전쯤 무성해졌음을 알 수 있다. 적송, 금강송, 반송, 백송, 해송 등이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조형의식 속에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제주에 귀양가서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나오는 네 그루의 소나무 중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구부정한 노송을 일품으로 친다. 흔히 미인송이라고 일컬는 금강송처럼 곧게 뻗은 강송보다 줄기와 가지가 구불구불하게 굽은 소나무를 정겹게 여겼다. 여기서 생명의 성장감을 느꼈고 굽이치며 성장하는 소나무의 곡선미를 ‘용트림한다.”고 표현했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 소나무 거리가 앞다퉈 조성되고 있다. 강릉시 관문동, 홍성인터체인지 진출입로, 남양주시 금곡동사거리, 밀양시 삼문동에 이어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일대에도 ‘속초소나무거리’라는 이색 거리가 꾸며졌다. 도심 큰 건물 앞에 조성된 소나무숲이 서울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듯하다. 다만 소나무에이즈(재선충)의 위협이 걱정이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의 저 소나무’가 위험하다고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 아닌가. 도시의 품격도 좋지만 병충해 예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소나무의 품격은 나이가 들면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 한결같이 위로 쭉쭉 뻗은 ‘키 큰 소나무’가 오늘도 신설 공원,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고맙지만, 아쉽다. 시골 어디서나, 아무렇게나 서 있던 ‘굽은 소나무’가 새삼 그립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9) 대장간의 추억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9) 대장간의 추억

    김홍도의 그림 ‘대장간’이다. 대장간은 지금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장간에서 만들어 내던 물건이 사용되는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장간에서 만들었던 물건들은 대개 농업사회에서 쓰던 물건들이다. 호미, 낫, 괭이 등의 농기구가 그렇지 않은가. ●인간적 친밀감 짙게 배어 있는 수공업 대장간은 이따금 티브이 방송에 사라지는 ‘풍물’쯤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 프로그램에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거의 사라지고 없는 수공업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수공업이 갖는 인간적인 친밀감이 짙게 배어 있다. 대장간 그림은 이 그림 말고 김득신의 ‘대장간’이 남아 있는데, 한쪽이 다른 한쪽을 모본으로 삼은 것일 터이다. 아마 김득신 쪽이 뒤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솜씨로 보자면 나는 역시 김홍도 쪽에 한 표를 던지겠다. 김홍도의 ‘대장간’을 보자. 먼저 그림의 위쪽을 보면, 흙으로 쌓아 올린 화로가 있다. 높이가 어른 키보다 높은 것이 흥미로운데, 요즘은 이런 화로를 볼 수가 없다. 지금의 대장간에서도 이런 방식의 화로는 없을 것이다. 화로의 앞쪽에 화구가 있다. 그 속에 쇳덩이를 넣어 온도를 높인 뒤 꺼내어 두드리는 것이다. 화로 뒤에 고깔을 쓴 소년이 막대기를 잡고 있는데, 풀무질을 하고 있다. 풀무는 바람을 불어 넣어 불을 지피는 데 사용하는 도구다. 손으로 밀고 당기고 하는 손풀무가 있고, 발로 밟는 발풀무가 있다. 이건 손풀무다. 소년이 막대를 아래로 당겼다 놓으면 그때 바람이 화로로 들어간다. 풀무질을 계속해 주어야 화로 속의 온도가 쇠를 달굴 정도로 높아진다. 한 사람이 집게로 달군 쇳덩이를 잡고 있고,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메질을 한다. 이렇게 치는 도구를 쇠메, 치는 동작을 메질이라 한다.‘메’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 사람도 있는데, 찰떡을 만들 때 안반에다 찹쌀밥을 해 놓고 커다란 나무 몽둥이로 내리친다. 그 나무 몽둥이를 떡메라고 하는데, 나무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대장간에서는 쇠로 만든 쇠메를 사용한다. 다시 그림을 보면 쇠메 하나는 벌건 쇳덩이를 막 내려치고 있고, 다른 쇠메는 다시 힘껏 치기 위해 먼 곳에서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앉아 있는 대장장이는 집게로 벌건 쇳덩이를 꽉 집고 있다. 벌건 쇳덩이를 손으로 집을 수 없으니, 이 집게 역시 대장간의 필수품이다. 쇳덩이는 쇠메를 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요령껏 돌려야 한다. 사내 앞에는 긴 쇠자루가 있는데, 앞이 꼬부라진 것으로 보아 화로에 재를 긁어내는 물건일 것이다. 불에 불린 쇳덩이가 놓인 곳은 모루다. 쇳덩이를 메질해야 하니 모루 역시 쇠로 만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렇게 해서 메질을 한 뒤 다시 물에 집어넣어 급격히 식히는 담금질을 한다. 담금질과 메질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물건의 형태가 잡히는 것이다. 그림의 아래쪽에는 한 젊은이가 숫돌에 낫을 갈고 있다. 지게가 뒤에 있는 것으로 보아 농사꾼이 분명하다. 대장간은 연장을 새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이처럼 날이 무뎌진 연장을 벼려주기도 하였다. ●18세기 후반 관청의 속박에서 벗어난 대장장이 이 그림은 대장장이가 메질과 담금질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정작 쇠를 만드는 곳은 아니다. 쇠를 만드는 곳을 야장(冶場)이라 하는데,‘경국대전’ 공전(工典)의 철장조(鐵場條)를 보면, 여러 고을의 철이 나는 곳에는 야장(冶場)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장부를 만들어 공조와 해당 도(道)와 고을에 비치한 뒤, 농한기에 쇠를 만들어 상납하도록 하였다. 국가에서 필요한 쇠를 농민을 동원하여 만들어 바치게 한 것이다. 물론 모든 농민이 쇠를 만드는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쇠를 만드는 기술자가 있다. 이 사람이 수철장(水鐵匠)이다. 수철은 무쇠다. 처음 야장에서 얻은 쇳덩이를 판장쇠라 하는데, 이 판장쇠를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다양한 물건으로 가공하는 것이다. 쇠는 강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이규경(李圭景·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의 ‘연철변증설(鍊鐵辨證說)’에 의하면, 쇠를 처음 불려 광물을 버리고 부어서 기물을 만드는 것을 생철(生鐵), 곧 수철(水鐵)이라고 했다. 수철은 무쇠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경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때리면 쉽게 부서진다. 그래서 녹여서 틀에다 부어 물건을 만든다.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곧 ‘주물’로 만드는 것이다. 수철을 불리면, 곧 불에 달구어 탄소를 제거하면 숙철(熟鐵·시우쇠)이 된다. 이규경은 불린 쇠를 모두 숙철이나 시우쇠로 말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탄소함량이 0.035∼1.7%인 것은 강철,0.035% 이하인 것은 연철(시우쇠, 순철, 단철)이라고 한다. 연철은 너무 물러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우리가 아는 호미와 괭이 등의 농기구, 칼 창 따위의 무기는 모두 강철로 만든다. 이 그림에서 지금 막 달구어 두드리는 것은 강철이다. 대장장이는 청동기를 사용하면서부터 생겼을 것이다. 청동기를 이어 나온 철기는 인류의 문명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니, 대장장이는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예컨대 대장장이 출신의 석탈해가 신라의 네 번째 왕이 되기도 했으니, 대장장이의 위세를 알 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조선시대로 오면, 대장장이는 천한 신세가 된다. 그들은 대개 기생이나 무당과 같은 부류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들은 꼭 필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천하게 여겨졌다. 지배층은 그들의 기능과 노동을 남김없이 짜냈다. 조선시대의 수공업자로서 일정한 일수를 의무적으로 국가를 위해 노동을 해야 했고, 일을 하지 않는 날은 대신 세금을 바쳤다. 예컨대 대장장이는 서울에서는 공조, 상의원, 군기서, 교서관, 선공감, 내수사, 귀후서 등에, 지방에서는 관찰사영, 병마절도사영, 수군절도사영, 그리고 기타 지방관청에 자기 이름을 올리고는 무보수로 일을 해야 하였다. 관청에서 일을 하지 않는 날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었으나, 그 대신 높은 세금을 내어야만 했으니, 대장장이의 삶이란 고달프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18세기 후반에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즉 대장장이를 비롯한 수공업자들은 관청에 모두 이름을 등록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 제도가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수공업자들로부터 받는 세금 역시 점차 없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변화로 대장장이는 국가와 관청의 속박에서 벗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관청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대장장이의 삶이 전보다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겠지만, 벼락부자가 되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대장장이의 힘찬 메질 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필자가 어릴 때 대장장이는 드물지 않았다. 나는 대장간 앞에 쪼그리고 앉아 풍로의 세찬 바람에 괄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쇳덩이를 집어내어 꽝꽝 하고 두드리는 대장장이의 모습을 넋이 빠져라 쳐다보곤 했다. 그 쇳덩이는 이내 칼이 되고 호미가 되었다. 단단한 쇳덩이를 맘대로 주무르는 대장장이가 정말이지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 도시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군 소재지, 읍 소재지에서 무슨 공작소니 철공소니 하는 이름에서 겨우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대장장이의 힘찬 메질 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가. 대장간에서 만들었던 칼과 호미가 기계로 매끈하게 뽑아낸 칼과 호미로 바뀐 것처럼, 사람 역시 그렇게 제품화되지 않았을까. 김광규 시인의 ‘대장간의 유혹’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정말 그렇다. 나는 이미 규격화된 상품이 된 것이다. 다시 대장간을 찾아가 다시 단 한 사람의 나로 단련되고 싶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서울시 ‘경국사 팔상도’ 문화재 지정

    서울시는 성북구 경국사에 봉안돼 있는 ‘팔상도(八相圖)’를 포함한 불화 5점과 불교 옛책 7점, 도선사 동종과 일괄 유물 등 문화재 13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경국사 팔상도’는 석가의 일대기 중 중요한 대목들을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비단에 그린 것으로, 석가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경국사에 소장돼 있는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감로도(甘露圖), 신중도(神衆圖), 괘불도(掛佛圖)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도선사 동종과 일괄유물은 1972년 도선사 청담 스님의 사리탑 부지를 파다가 발굴된 고려 동종 1점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수저(5점)·젓가락(1점)·국자(2점)·거울(1점), 상평통보 1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원형을 잘 갖추고 있고 출토지가 명확한 데다 당시 생활사, 공예사를 연구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유형문화재로 선정됐다.13점이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서울시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247점, 기념물 25점, 민속자료 29점, 문화재 자료 41점, 무형문화재 38점 등 총 380점으로 늘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쇠고기 얘기는 안해”

    “쇠고기 얘기는 안해”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와 청와대 앞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은 버시바우 대사가 한달 전 박 전 대표에게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정상회담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졌다. 삼청동의 ‘더 레스토랑’에서 가진 이날 오찬에는 미 대사관측에서 조지프 윤 정무공사와 헨리 해가드 정무팀장이, 박 대표측에서 진영 의원과 구상찬 당선자가 함께 참석했다. 구 당선자는 “오랜만에 만난 두분이 90분 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오찬에서 박 전 대표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오찬 뒤 기자들로부터 버시바우 대사와 쇠고기 협상에 대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얘기는 안 했다.”고 잘라 말했다. 오찬에 배석한 구 당선자도 “이번 모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의가 있기도 전인 한달 전에 결정된 만남”이라며 “한달 전 논의하자고 요청해 왔던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 한·미 정상회담 결과 외에 다른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대표적 친박(親朴·친박근혜) 의원인 김용갑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정치를 그만뒀을 때 향기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며 “김 의원이야말로 정치를 떠나는 지금 짙은 향기가 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차도 폐쇄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차도 폐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에 따라 2일부터 광화문 일대의 교통체계가 바뀐다고 1일 밝혔다. 2일부터 31일까지 세종로 사거리와 세종로의 양방향 편도 8개 차로중 중앙녹지대측의 1∼2개 차로가 통제된다. 또 4일부터는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차도의 진·출입구 가운데 KT빌딩 앞과 현대해상화재 앞의 진·출입통로가 폐쇄된다.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6월 완공 때까지 세종로의 차량 운행차로가 항상 편도 5차로씩 유지되면서 부분적으로 1∼3개 차로가 통제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청→덕수궁 방면의 U턴과 서대문 방향의 좌회전, 주시경길→세종로 방향의 좌회전이 신설된다. 또 동십자각 교차로에서 직진(중학천길→삼청동길)이 가능해진다. 종로1가 교차로에선 버스뿐 아니라 일반 차량도 좌회전(종로→을지로)을 할 수 있다. 대신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의 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 방향의 U턴과 삼청동길→창덕궁 방향의 좌회전, 동아일보 앞 청계천길→시청 방향의 좌회전은 각각 폐지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차도 폐쇄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차도 폐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에 따라 2일부터 광화문 일대의 교통체계가 바뀐다고 1일 밝혔다. 2일부터 31일까지 세종로 사거리와 세종로의 양방향 편도 8개 차로중 중앙녹지대측의 1∼2개 차로가 통제된다. 또 4일부터는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차도의 진·출입구 가운데 KT빌딩 앞과 현대해상화재 앞의 진·출입통로가 폐쇄된다.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6월 완공 때까지 세종로의 차량 운행차로가 항상 편도 5차로씩 유지되면서 부분적으로 1∼3개 차로가 통제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청→덕수궁 방면의 U턴과 서대문 방향의 좌회전, 주시경길→세종로 방향의 좌회전이 신설된다. 또 동십자각 교차로에서 직진(중학천길→삼청동길)이 가능해진다. 종로1가 교차로에선 버스뿐 아니라 일반 차량도 좌회전(종로→을지로)을 할 수 있다. 대신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의 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 방향의 U턴과 삼청동길→창덕궁 방향의 좌회전, 동아일보 앞 청계천길→시청 방향의 좌회전은 각각 폐지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길상탑서 나온 소탑의 조형미에 감탄

    길상탑서 나온 소탑의 조형미에 감탄

    불교에서 탑(塔)을 세우는 것은 석가의 유골을 봉안하여 예배의 대상으로 삼기 위함이다. 그런데 석가는 열반에 들기 전 “나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가 설한 법(法)과 네 자신에 의지하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흔히 신사리(身舍利)라고 부르는 유골뿐 아니라 설법을 담은 경전, 즉 법사리(法舍利)도 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하 무구정경)이 집중적으로 탑에 법사리로 넣어진 것은 통일신라시대이다. 황복사라고 전해지고 있는 경주 구황동 절터 삼층석탑의 사리갖춤이 출발점이다. 이 사리갖춤의 외함에는 99개의 작은 탑이 새겨져 있다.‘이 주문을 99벌 써서 탑 속에 넣고 공양하면 모든 죄를 멸하고 일체 소원을 이룰 것’이라는 무구정경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기획한 ‘탑 안에 들어간 탑 이야기-전(傳) 황복사 삼층석탑 사리갖춤’은 바로 법사리로 무구정경을 봉안한 통일신라 조탑(造塔)공양의 역사를 보여준다. 상설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박물관 3층의 금속공예실 공간을 이용한 테마전시회로 지난달 29일 막을 열어 오는 8월3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황복사 삼층석탑의 사리함에서 나온 금제여래좌상과 금제여래입상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높이가 각각 12.4㎝와 14㎝로 극도로 정밀한 세공기술을 보여주면서도 조형성이 뛰어나다. 이어 99개의 탑이 새겨진 금동외함과 은합, 금합으로 이루어진 사리용기를 비롯한 한 세트의 사리갖춤이 전시되어 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과 합천 해인사 길상탑은 무구정경 사리신앙의 발전단계를 보여준다.8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나원리 오층석탑의 금동제 사리함에는 무구정경과 불상, 금동제 삼층소탑과 3개의 구층소탑이 들어있었다. 해인사 길상탑에서 나온 소탑 176개는 그 흔치 않은 조형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데,176은 다라니경에 나오는 극락왕생의 숫자 77과 99를 합친 것이다. 무구정경은 진흙으로 작은 탑 77개를 만들어 탑 속에 공양하면 99개를 넣은 것과 같이 온갖 죄업이 소멸된다고 가르친다. 테마전시를 사리장엄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곧바로 연결시킨 것도 관람객들에게 사리가 무엇이고, 사리갖춤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이다. 경주 감은사 동탑에서 나온 한국 사리장엄의 백미를 감상할 수 있고, 이어 안성 장명사명(銘) 고려시대 청동제 사리갖춤과 조선시대 백자 사리갖춤까지 시대에 따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도(道)이름을 바꾸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도(道)이름을 바꾸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쯤 남행하면 ‘충청남도’라고 쓰인 도로표지판이 반긴다. 게서 좀 더 내려가면 ‘충청북도’를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어라, 분명 남쪽으로 줄곧 내려왔는데 ‘북도’라니? 한참을 더 남행하면 다시 ‘남도’였다가 대전을 남동쪽으로 휘감아 돌아 충청도의 최남단에 들어서면, 또다시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에 들어선다. 동서남북 방위 감각이 마구 헝클어진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이 사실이라면 충남은 ‘충청서도’로, 충북은 ‘충청동도’로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방위의 정확성을 중시했던 우리 선조들인데 도대체 무슨 곡절이 있는 걸까? 우리가 현재 부르는 도(道)의 이름은 조선시대 태종이 고려 시절 5도 양계를 혁파하여 당시 농경지 면적을 기준으로 전국을 8도로 재편한 것에서 비롯된다. 아다시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황해도는 황주와 해주, 평안도는 평양과 안주, 함경도는 함흥과 경원 등 각 도에 소재한 두 중심도시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조선 왕조가 방향감각을 잃은 채 허우적거리며 망국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치던 1896년.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뒤 고종이 신변 위협을 느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을 가 있던 아관파천 시절이다. 점령지를 잘게 쪼개어 통치하려는 습성이 있는 제정 러시아의 입김 때문이었을까. 정권을 장악한 친러파는 8도중 5도를 남·북도로 구분,13도제로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였다. 그렇게 창졸간에 획정된 도명이 일본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한편 광복 이후 인구의 도시 집중과 교통·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생활권과 행정권의 괴리현상이 심화되자 정·관·학계 일각에서는 현행 ‘시·도-시·군·구-읍·면·동’ 3단계 지방행정 체제를 ‘광역시-기초행정구역’ 2단계로 간소화하자는 개편안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러나 행정구역을 개편한다고 행정중복이 사라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전국을 60∼70개의 광역시로 쪼개면 오히려 지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행정구역 개편의 실행에는 지자체간의 이권다툼과 지역이기주의, 전통에 대한 국민의 애착, 선거구 변화를 둘러싼 정쟁으로 변질될 우려 등 넘어서야 할 산이 첩첩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쉬운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우선, 도명이라도 현실에 맞게 바꾸길 제안한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충청남북도처럼 방위마저 틀리게 이름 붙인 행정구역의 예를 아직 찾지 못했고,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지금의 충남에는 충주와 청주가 없고 경남에는 경주와 상주가 없다. 지방행정 구역은 삼국시대에서 신라·발해(남북국)시대,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조가 바뀔 때마다 개편·개명되어 왔다. 그런데 조선이 망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왕국이 아닌 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한 지 60년이 되었는데도 지방행정 구역은 거의 변함이 없다. 중앙정부 조직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5년마다 한 번꼴로 개편·개명되는데 국토도 남북으로 갈라져 대치하는 세계 유일 분단국이라는 처지도 답답한 일인데 도명마저 남북으로 갈라놓은 경계는 분열과 대립의식을 알게 모르게 국민 가슴에 새겨 놓을 수 있다. 끝으로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한 지역대립 구도가 연상되는 경상·전라·충청 등 낡은 도명에 대한 600여년 묵은 집착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그리하여 환갑을 맞는 조국의 품에 현실에 기반하고 미래로 향하는 참신한 도의 이름을 선사하자.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Seoul In] 가로공원에 출산장려 조형물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월계동 우이천(牛耳川) 가로공원에 가정의 소중함과 출산 장려 메시지를 담은 ‘다둥이 음매∼가족’ 조형물을 설치한다. 지명 유래를 따서 소(牛)를 의인화해 만든 청동 조형물이다. 다음달 2일 보건복지가족부 이봉화 차관, 구의원과 지역 내의 여성단체장 및 보육시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갖는다. 행사 후에는 공원을 출발해 월계4동 주민센터까지 2㎞를 행진하는 ‘출산장려 캠페인’이 이어진다. 가정복지과 950-3273.
  • 롄잔 中방문 29일 후 주석과 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간 이른바 3차 국공(國共) 합작의 주역인 롄잔(連戰·72) 국민당 명예주석이 28일 열흘간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롄 명예주석은 이날 천윈린(陳雲林) 중국공산당 타이완판공실 주임의 영접을 받고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29일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그간 타결된 양안 관계 개선안을 재확인하는 한편, 차기 마잉주(馬英九) 정부와의 양안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으로 내정된 장빙쿤(江丙坤) 국민당 부주석은 “롄 명예주석이 차기 타이완 정부의 양안 채널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5년 4월 3차 국공합작의 막을 올린 이후 2006년 4월, 지난해 4월에 이어 네번째다. 롄 명예주석은 29일 베이징 올림픽공원에서 후 주석과 함께 타이완 조각가 양잉펑(楊英風)의 대형 청동조각 ‘수수(水袖·경극 의상의 덧소매)’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 조각은 후 주석이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한 답례로 롄 명예주석이 2006년 중국측에 선물로 보낸 것이다. 중국과 타이완은 지난달 보아오포럼에서 후 주석이 샤오완창(蕭萬長) 차기 부총통과 역사적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장 국민당 부주석도 중국진출 타이완 기업인에 대한 당선 사례차 중국을 방문하는 등 양안 인적교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jj@seoul.co.kr
  • “출근 전 세종로 일대 교통통제 확인하세요”

    “출근 전 세종로 일대 교통통제 확인하세요”

    서울 세종로 중앙에 ‘광화문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23일 첫삽을 떴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광화문∼세종로 사거리∼청계광장 구간 740m의 세종로 중앙에 폭 34m 규모의 광장을 완공한다. 옛 육조거리를 재현하고 각종 연못과 분수, 문화갤러리, 조명 등이 설치된다. 이날부터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세종로 교통체계가 다음달 2일부터 단계적으로 바뀐다. 우선 세종로 차로 수가 현재 왕복 16차로에서 10차로로 줄어든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의 U턴은 폐지된다. 기존의 U턴 지하차도 2곳(교보빌딩→현대해상 방향, 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 방향)도 모두 폐쇄된다. 대신 세종로 사거리(시청→덕수궁)의 U턴과 서소문로 방향의 좌회전은 신설된다. 세종로 주변 도로도 달라진다. 이면도로인 ‘주시경길’과 ‘중학천길’이 3차로로 확충된다. 동십자각 교차로에서 직진(중학천길→삼청동길)이 신설되고, 좌회전(삼청동길→율곡로)이 폐지된다. 종로1가 교차로에서 현재 버스만이 좌회전(종로→을지로)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일반 차량도 가능해진다. 세종로의 보행 환경도 개선된다. 광화문 광장에서 경복궁으로 걸어갈 수 있는 횡단보도 2곳이 설치된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KT 빌딩으로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 1곳이 신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