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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타일24, ‘핑캣워크페스티벌 in 삼청동’ 개최

    아이스타일24, ‘핑캣워크페스티벌 in 삼청동’ 개최

    아이스타일24는 6월 4일부터 6일 오후 12부터 7시까지 삼청동 구두골목을 중심으로 ‘핑캣워크페스티벌 in 삼청동’을 개최한다.‘더 플레어’, ‘미스 블링스’, ‘더 힐’, ‘파랑새놀이’ 등 아이스타일24 입점 브랜드 로드샵과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디자이너슈즈 전시회, 포토이벤트, 경품 이벤트 등 삼청동을 찾은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사한다.이에 따라 아이스타일24는 삼청동 주말나들이 지원에 적극 나서며 축제기간 동안 삼청동 카페 라루체의 무료 음료쿠폰을 하루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한다.또한 디자이너 슈즈샵 및 카페 코인에서 판매하는 구두 할인쿠폰(최대 40%)을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한다. 아이스타일24 회원이라면 누구나 아이스타일24 사이트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아이스타일24는 각 매장 앞에 포토존을 마련하고 ‘베스트 포토제닉’을 선발하는 포토이벤트도 진행한다. 무료로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고 사진은 축제 종료 후 이메일로 개별 전송해준다.아이스타일24 이선우 MD는 “한국 전통의 멋을 체험하기 위해 삼청동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참여 이벤트로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핑캣워크페스티벌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삼청동 구두골목을 즐길거리와 넘쳐나는 패션문화의 거리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아이스타일24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춘향전을 범했다?

    춘향전을 범했다?

    여기 발칙한 영화가 있다. 하인인 방자(김주혁)는 춘향(조여정)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춘향을 마음에 둔 주인 몽룡(류승범)을 질투하고, 연애 10단 마 노인(오달수)의 도움으로 춘향을 품는 데 성공한다. 춘향은 방자의 매력에 끌리면서도 신분 상승을 위해 몽룡에게 접근한다. 몽룡도 출세를 위해 춘향을 이용하기는 마찬가지. 영화 후반부의 웃음 코드를 책임지는 변학도(송새벽)도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방자전’이다. 신분을 뛰어넘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춘향전’을 해체하고, 뒤집고, 재조립했다. 데뷔작 ‘음란서생’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도발적인 작품을 내놓은 김대우(48) 감독을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시나리오를 썼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2003)까지 생각하면 ‘야한 사극’을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법하다. -평소에 음담패설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 성적인 유머, 남녀에 관한 이야기, 터부(금기)를 깨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을 좋아한다. 사극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느 시점의 터부만 빌려오는 셈이라 ‘시점극’으로 불렸으면 한다. →데뷔작이 갈채를 받았으나 신작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천국의 나날들’ 이후 ‘씬 레드 라인’까지 20년 걸린 테렌스 멜릭에 비하면 약과다. 시행 착오를 줄이려고 철저하게 공을 들였다. 40대 중반에 늦깎이로 감독이 됐지만 조급증은 없다. 첫 작품을 끝낸 뒤 보름만 쉬고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4년이 지나갔다. →이야기 스타일이 기존을 뒤집는 전복의 이미지가 강한데. -모든 글쓰기의 핵심은 반전이고, 전복도 한 부분이다. 영화를 다 본 뒤 사실이라고 믿었던 게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시대에도 살롱이 있었다거나(스캔들), 왕비와 신하가 궁궐 밖에서 만났다고 보는 게(음란서생) 더 자연스럽고 인간 본능에 부합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움을 제약하는 것들을 풍자하고, 뒤집는 것을 즐긴다. →방자전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됐나. -고전에는 몽룡과 춘향이가 방자와 향단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말을 대신 전달하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묘한 분노감을 느꼈다. 자기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방자는 배알도 없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배우 허준호씨가 어렸을 때 아버지인 허장강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들었다. 아빠는 왜 만날 방자만 하냐고 투정하니까 허 선생님이 춘향전에서는 방자가 주인공이라고 했다더라. 그 말이 너무 뭉클했다. 겉으로는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인생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냐. 방자가 영화 막바지에 소설가에게 자기는 (춘향전에)그저 등장만 시켜 달라고, 마음만 주인공이면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1993년 ‘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는데. -감독의 꿈을 강하게 갖고 디딤돌 삼아 글쓰기를 한 게 아니었다. 글 쓰는 삶이 너무 행복했다. 내 글이 영화로 만들어져 극장에서 첫 대사가 울려 나왔을 때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운 적도 많다. 시나리오 작가가 직업을 떠나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금전적인 처우보다 심리적으로 배려받지 못하는 까닭도 있다. 비유하자면, 작가는 영화계라는 번화한 도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다. 나도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 약간만 배려해 줬어도 도망가지 않았을 것 같다. 하하하. →감독 변신 뒤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정말 많았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나 같은 영화계에 있지만 극과 극의 직업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첫 번째 수칙은 내가 모르는 것을 스태프들이 알려주고 지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음란서생이나 방자전 모두 내 깜냥 이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떤 연출가를 꿈꾸는가. -행복에 관한 감독으로 불리고 싶다. 내 마음 속의 화두는 행복이다. 나의 행복, 스태프의 행복, 관객의 행복, 제작 자본의 행복, 배우는 물론 극중 캐릭터의 행복까지 꿈꾼다. 에로틱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 행복 가운데 비중이 큰 것이 아닌가. →다음 작품도 시점극인가. -(웃음) 신라나 고려도 아니고 조선 시대에 주목했던 것은 양반들이 잰 체하며 자기 욕구를 감추고 도덕적인 척한다는 자체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1700~1800년대는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뤘으니 이제는 ‘19’가 붙는 시대를 해보고 싶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붉은 악마’ 상징 치우천왕을 아세요?

    ‘붉은 악마’ 상징 치우천왕을 아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붉은 악마’ 활동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붉은 악마 상징은 ‘치우천왕’이다. 때 맞춰 국학원이 오는 29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동아시아 천손문화와 치우천왕’을 주제로 정기 학술회의를 연다. 옛 기록 ‘한단고기’ 등에 따르면 치우천왕은 동이(東夷)족 천자(天子)로, 배달국 14대 임금이며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가진 군신(軍神)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사에 편입시키지 않은 채 한낱 야담이나 전설쯤으로 치부해 왔다. 반면 중국은 동북공정을 내세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세 선조를 모신 중화삼조당에 황제헌원·염제신농과 함께 중국인의 3대 조상으로 치우천왕을 모셔둔 것. 사마천의 사기(史記) 등 옛 중국 기록이 ‘우리 왕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치우천왕을 비루하고 포악한 임금으로 묘사한 것과 대조된다. 이런 맥락에서 국학원 학술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나선화 서울시 문화재위원은 지금도 남아 있는 옹기 문화가 실은 치우천왕 시절부터 이어져 왔음을 발굴 유물과 함께 설명한다. 박정학 한배달 치우학회장은 기원전 20세기로 추정되는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기원을 치우천왕 시대인 기원전 25세기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는 치우천왕으로 상징되는 우리 민족의 천신합일 사상이 어떻게 내면의 깨달음을 강조하는 선도수행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한다. 윤열수 가회박물관장은 26일 “도깨비 기와에 등장하는 도깨비 문양이 바로 치우천왕을 상징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학계를 질타했다. 사학계는 한단고기 자체를 위서(僞書)로 간주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륵사지 석탑서 백제구슬 등 대거 출토

    미륵사지 석탑서 백제구슬 등 대거 출토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청동합의 주인이 당시 백제 고위관리였음을 입증하는 글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6일 “지난해 1월 미륵사지 석탑 사리공(舍利孔)에서 금동사리호 등과 함께 발견된 청동합(靑銅盒) 6점을 열어본 결과, 이중 1번 합 뚜껑에 백제 고위 관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금제구슬 370여점을 비롯한 금제고리, 금제소형판, 유리구슬 등 4800여점에 이르는 백제 무왕 시대 다양한 공양품도 함께 나왔다.”고 밝혔다. 청동합 뚜껑에 날카로운 도구로 새겨진 글자는 ‘상부달솔목근’(上部達率目近)’이다. 이는 ‘상부’에 사는 ‘달솔’(백제 16관직 서열 중 제2품) 벼슬을 가진 ‘목근’이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미륵사를 창건할 당시 백제 고위 관리가 시주한 공양품임을 짐작케 한다. 연구소는 27~2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동합과 수습 유물 등에 관한 ‘미륵사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신라시대에도 기와를 쌓는 기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왕성인 월성(月城) 남쪽의 인용사(仁容寺)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알려진 ‘전(傳) 인용사터’에서 7세기 초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와축기단(瓦築基壇) 건물지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000마력· 최고시속 320km ‘괴물 바이크’ 등장

    1000마력· 최고시속 320km ‘괴물 바이크’ 등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길이가 5m나 되는 3륜 바이크가 등장했다. 영국 예술가 팀 코테릴이 직접 디자인한 꿈의 바이크 ‘로드 로켓’(Road Rocket)이다. 영국 뉴스사이트 ‘오렌지’가 소개한 이 바이크는 무게 1225kg, 전체 길이 5m의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1000마력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 시속은 320km에 이른다. 이 바이크는 ‘청동 개구리’ 작품으로 유명한 팀 코테릴이 꿈꿔 온 ‘로망’의 실현이다. 그는 30년 전 이 바이크를 디자인했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제작을 의뢰하진 못했다. 2006년에서야 제작자 블라스톨렌 형제에게 밑그림을 넘기면서 작업이 시작됐고 약 4년 간 공을 들인 끝에 올해 드디어 30년을 꿈꿔온 바이크가 완성됐다. 코테릴은 “모든 면에서 내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품”이라면서 “내 원초적인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성된 바이크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테릴은 “금액을 숫자로 표시하면 6자리”라는 표현으로 수십만 달러의 가격을 에둘러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적가치 후대 알리는 게 고고학 나눔운동”

    “유적가치 후대 알리는 게 고고학 나눔운동”

    “한반도 최대 구석기 출토지의 하나인 수양개 유적은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어요. 2008년까지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중기 구석기시대와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 대거 나왔습니다. 발굴된 유물을 한데 모아 이 전시관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9월까지 주제별로 5차례 열려 지난 8일 충북 단양군 적성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서 ‘이융조 교수와 함께 떠나는 선사유적 탐방’이 열렸다. 고고학자인 이융조 한국전통문화학교 초빙교수가 수양개 유적과 유물전시관의 유래를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수양개 유적에서 나온 주먹도끼가 지금 런던의 영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말하는 순간 40명 남짓한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과 충청북도, 청주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선사유적 탐방’은 ‘수양개와 그 이웃들Ⅰ’로 이름붙여진 이날의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모두 5차례 열린다. 평생을 구석기유적 연구에 헌신한 이 교수가 50만년 전 청원 두루봉 동굴부터 2500년 전 청원 아득이 고인돌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조사한 유적의 발굴 과정과 의미를 신세대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이다. 이 교수는 “우리가 물려받았거나 공부하고 새로 터득해 갖게 된 것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나눔운동에 고고학 분야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이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보고, 노교수에게 질문공세를 폈다. 어린이들은 남한강의 자갈돌을 재료로 석기를 만들고, 구석기시대 사냥법을 재현해 보기도 했다. 탐방이 끝나갈 무렵에는 수양개 유적의 중요성을 깨달은 듯 현재 남한강가에 수몰돼 있는 유적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구석기시대 사냥법 재현 체험도 이 자리에는 역사학자인 신용하(이화여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와 대표적인 출판인의 한 사람인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 이 교수가 고고학에 관심을 갖도록 처음 이끌었다는 서산초등학교 시절 은사 이한승 선생이 함께해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고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화계의 중진인 김광성 화백도 참석해 강의 내용을 만화로 만들어 출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선사유적 탐방’은 ▲6월26일 수양개선사유적전시관에서 ‘수양개와 그 이웃들 Ⅱ’에 이어 ▲7월10일 충주박물관에서 ‘조동리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 ▲8월14일 청주문화원에서 ‘흥수아이는 누구일까’ ▲9월11일 옥천문화원에서 ‘안터의 임신한 미인’을 주제로 열린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조각전 2제] ‘신의 손’ 로댕 예술혼 고스란히

    [조각전 2제] ‘신의 손’ 로댕 예술혼 고스란히

    ‘신의 손’ ‘천재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8월22일까지 서울 서소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작 180여점은 모두 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에서 빌린 것으로, 로댕의 초기작인 ‘청동시대’부터 누구에게나 친숙한 ‘생각하는 사람’과 ‘입맞춤’, ‘지옥의 문’ 축소물, ‘칼레의 시민’까지 작가 평생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로댕미술관에서 상설전시중인 대리석 작품 ‘신의 손’이 1917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해외에서 선을 보인다. 인간을 만들어낸 신의 손을 형상화한 동시에 위대한 작품을 빚어내는 로댕 자신의 손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동안 국내 로댕 전시는 대개 소품 위주로 50~60점 정도 보여주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제 수송 문제로 전시가 어려웠던 대리석과 석고 작품도 대거 들어온다. 로댕의 연인이자 동료였던 ‘카미유 클로델의 얼굴’ 등 30여점의 석고 작품에선 조수나 장인이 아닌 로댕의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로댕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도 청동작품 대신 높이 1.8m의 채색석고작품이 출품됐다. 1577-898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칸 경쟁부문 진출 ‘하녀’ 전도연·‘시’ 윤정희

    칸 경쟁부문 진출 ‘하녀’ 전도연·‘시’ 윤정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시’와 ‘하녀’가 각각 초청받았다. 한국 영화 두 편이 칸 경쟁 부문에서 격돌한 것은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7년 ‘밀양’과 ‘숨’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더욱 관심을 끄는 까닭은 과거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여배우 윤정희(66)와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금의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 전도연(37)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윤정희와 전도연은 칸을, 그리고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도연 “결혼·출산 경험으로 하루아침에 연기 달라지지 않아” 호사가들은 연기보다 노출 수위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다. 여배우로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민은 출연 전의 몫이고 결정 뒤에는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의 노출은 여배우 몸을 한 번 더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영화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이었죠. 배우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표현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옷을 입고 벗고 여부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직도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있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노출 연기는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일 뿐”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이 던진 말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3년 만에 다시 칸국제영화제에 나들이 가게 된 그녀. 천생 연기쟁이가 분명했다. ‘하녀’는 1960년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같은 제목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전도연은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갔다가 대저택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주인 훈(이정재)과 은밀한 관계를 갖게 되고 결국 임신까지 하지만 버림받는 비극적 캐릭터, 은이 역을 맡았다. 그는 이전엔 ‘하녀’라는 작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원작을 제대로 본 것은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제가 연기하는 은이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원작에서 은이는 처음부터 금방 사고를 칠 것 같은 위험한 캐릭터였지만 이번 작품에서 은이는 평범하고 순박한 캐릭터입니다. 초반에는 은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극복할 수 있었죠.” 결혼과 출산이 연기에 영향을 줬을 법도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결혼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이었다 해도 ‘하녀’에서의 연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혼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인간적으로 성숙했다거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갑자기 모성애가 부쩍 늘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경험이 앞으로는 좋은 자양분이 되겠지만요.” 종전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했다. 평소 임 감독과 작업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작은 부분의 이면을 파헤쳐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주는 연출 스타일이 매력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영화 ‘밀양’으로 그녀를 칸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이창동 감독과는 스타일이 어떻게 다를까. “임 감독님이 어떤 장면에서 자신이 담고 싶은 지점을 명확하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 감독님은 배우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임 감독님과의 작업이 즐겁고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찌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죠. 하지만 두 분 모두 배우를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공통점이 있죠.” ●영화 ‘시’ 시나리오 정말 대단 칸에 함께 가는 ‘시’는 시나리오 때부터 접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져 이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을 정도라고. 영화계 대선배인 윤정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선생님이 출연한 작품을 즐겨본 세대는 아니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마음이 컸어요.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거리가 있는 분으로 느껴졌죠. 이전에도 여러 번 선생님을 만났지만 ‘시’를 보고 나서야 선생님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이제는 제가 먼저 말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계속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녀는 13일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두 번째 칸 나들이에 대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 상을 받았기 때문에 홀가분해요. ‘하녀’가 상을 받는다면 작품 전체 상(황금종려상)이었으면 합니다. 2007년 칸에 처음 갔을 때는 1분 1초라도 온전한 정신이었던 순간이 없었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것을 보고 움츠러들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즐기다 오려고 해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윤정희 “작품상 탔으면… 영화속 미자 불쌍해 운 적도 많아” “아이, 그때 내가 왜 그랬나 몰라. 바보같이. 내 온 몸을 바쳐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많은 말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영화의 여운을 깰까봐….” 영화 ‘시’가 처음 공개된 날,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말을 아꼈던 이유를 묻자 주연배우 윤정희는 마치 시험지에 틀린 답안을 쓰고 나온 학생처럼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 ‘시’로 16년 만에 스크린 컴백 밝고 낭랑한 목소리,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 여전히 소녀적인 감성은 그녀 얼굴의 주름살을 잠시 잊고 이야기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평소에 자주 웃고,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요.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 작은 데서 행복을 느끼면서 낙천적으로 살려고 하죠. 저 창밖에 비치는 햇빛과 꽃봉오리를 보세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잠시 잊고 지낸 봄이 곁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63회 칸영화제는 우리가 잊고 지낼 뻔했던 배우 윤정희를 16년 만에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상 욕심은 없지만, 여우주연상보다 작품상이 더 탐납니다. 영화에 참여했던 감독뿐 아니라 배우, 스태프 등 모두에게 주는 상이니까요. 솔직히 그보다 난 우리나라 관객들의 평가가 더 궁금해요.” 칸영화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후배 전도연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더니 “영화 ‘내 마음의 풍금’ 때 내가 심사위원으로 있던 영화제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우주연상을 줬던 기억이 있다. 연기를 참 잘 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시’는 홀로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여성이 문학강좌를 들으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정희는 ‘만무방’ 이후 1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늘 영화를 가까이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만난 스태프도 동창생처럼 반갑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감독의 요구이기도 했고, 나도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에 초점을 맞췄지요. 그런데 그게 더 어렵더라고. 차라리 통곡하는 연기가 더 쉽지….” 영화 속 미자는 고단한 일상에도 꽃을 좋아하고, 치장하는 것을 즐기는 소녀 같은 60대 할머니. 그러나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소녀의 죽음에 손자가 관련됐다는 고통스러운 사실과 깊어가는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시를 쓰는 일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미자는 곁에 친구도 한 명 없는 외로운 사람이죠. 유일하게 딸과 전화로 대화하는 것이 전부지만, 자신의 고통을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아요. 대신 목욕탕에서 혼자 울면서 슬픔을 삼키죠. 미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실제로 운 적도 많아요.” ●“뭐가 급해? 어차피 평생 (연기)할 건데…” 그러나 미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금세 잊고 특유의 명랑함과 엉뚱함으로 극복한다. 역설적인 슬픔이다. 모진 세월을 감내한 우리네 어머니는 물론 윤정희 자신과도 너무나 닮아 있다. 공교롭게도 윤정희의 본명은 손미자다. “우리 땐 다 그랬죠. 그래서 난 요즘 연예인들이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헛소문이라면 과감히 고개를 돌리면 되고, 잘못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교훈을 삼으면 될 일이지 절대로 생명까지 바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건넨 명함엔 남편의 이름(피아니스트 백건우)만 적혀 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부부는 한국에 오면 휴대전화를 함께 쓴다. 그녀가 아직도 여배우의 감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34년 동반자’로 곁을 지켜온 남편 덕도 크리라. “우린 일 이외의 물질이나 명예엔 큰 욕심이 없어요. 영화, 음악, 음식, 여행 등 아직도 대화거리가 많죠. 앞으로도 배우라는 직업을 아껴가면서 자신있고 편안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백발에 주름살이 져도 멋쟁이 역할이 있을 것 같아. 뭐가 급해요? 어차피 평생 할 건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울주 역세권 개발 현장서 구석기유물 발굴

    울주 역세권 개발 현장서 구석기유물 발굴

    울산 울주군 삼남면 KTX역세권 개발 현장에서 구석기시대 석기류가 다량으로 발굴됐다. 이 일대는 구석기시대 석기 제작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6일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에 따르면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KTX역세권 개발구역에 대해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구석기시대의 새부리 모양 석기, 외날찍개, 옆날 긁개, 수정 및 석영재 석기 등을 다량 발굴했다. 이와 함께 당시 석기 제작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망치돌과 모루돌 등도 발굴됐다. 연구원은 이날 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개최해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약 2만년 전의 구석기시대 생활유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청동기시대 지층 아래에 형성된 구석기시대 지층과 다량의 석기, 석재는 울산 뿐 아니라 한국의 구석기시대 문화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조각전 2제] 살아 꿈틀대는 그리스 신과 인간

    [조각전 2제] 살아 꿈틀대는 그리스 신과 인간

    팔뚝에 솟은 정교한 힘줄과 자연스럽게 뒤틀린 몸에 새겨진 부드러운 근육.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그리스의 대리석 조각들이 대거 한국에 왔다. 8월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그리스의 신과 인간’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영국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그리스 미술품 136점이 전시된다. 단연 눈길이 가는 것은 2세기 대리석 조각상 ‘원반 던지는 사람’이다. 건장한 남자가 몸을 틀어 원반을 던지기 직전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그리스인들의 이상적인 인체관이 잘 표현돼 있다. 본래 기원전 5세기쯤 그리스 조각가 미론이 청동상으로 만든 것인데, 2세기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됐다. 그리스 신들의 왕 제우스를 표현한 청동상 ‘신들의 통치자’도 걸작으로 꼽힌다. 손에 홀(笏)과 번개를 쥔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부드럽고 중성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진 술의 신 디오니소스, 머리칼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된 헤라클레스 두상, 그리스인들의 일상생활이 그려져 있는 도기 등도 놓칠 수 없다. 초등학생 동반 가족 단위로 탐험지도, 교구재 가방 등을 들고 자율적으로 감상·체험하는 ‘그리스 가족 여행’, 그리스 시대 각종 운동경기를 몸소 체험하는 ‘2010년, 그리스 올림픽!’ 등도 마련돼 있다(02)2077-9000.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호주 악명 높은 킬러 ‘황금 관’ 장례

    호주 악명 높은 킬러 ‘황금 관’ 장례

    시대의 킬러, 장례도 남다르게? 호주의 악명 높은 킬러가 금으로 장식된 초호화 관으로 마지막 가는 길까지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장례식에서 관 값만 2만 파운드(약 3400만원)가 들었다. 1990년대 멜버른 지하전쟁의 주요 인물인 칼 윌리엄스의 장례식이 많은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치러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가 죽은 지 11일 만에 멜버른 근교 성 테레사 성당에서 치러진 장례식에서는 조문객들 사이로 지나간 ‘금관’이 눈길을 끌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장례에 사용됐던 것과 유사한 관이다. 주재료로 청동이 사용됐으며 금 14캐럿 장식이 더해졌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 킬러의 화려한 금관은 ‘데일리메일’ ‘더 선’ 등 해외 매체들에도 소개되며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윌리엄스는 갱들 간 다툼 속에서 3명을 살해한 혐의로 빅토리아주 감옥에서 복역하다가 지난 달 다른 수감자에게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사진=smh.com.au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이청동 감독에게 자리 권하는 윤정희

    [NTN포토] 이청동 감독에게 자리 권하는 윤정희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14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시’ (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 필름/유니코리아 문예투자)의 시사회에 참석한 윤정희가 이창동 감독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과 15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정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시’는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중학교 다니는 손자와 함께 하는 미자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시 쓰기에 도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5월 13일 개봉된다.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벽돌, 한국 근대를 열다

    벽돌, 한국 근대를 열다

    주로 나무로 집을 지어 살던 한국인들이 벽돌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서양 문물이 도입되면서부터였다. 물론 조선의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에도 벽돌이 일부 쓰이긴 했다. 하지만 무덤, 탑, 성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건물에 벽돌이 쓰이면서 한국의 근대가 시작됐다. 지난 24일 시작된 경남 김해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벽돌, 한국 근대를 열다’ 전시를 다녀왔다. 김해미술관은 김해시가 전액 출자한 예술법인 김해문화재단에서 세운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1970~80년대 다세대주택이 한창 지어질 무렵, 붉은 벽돌은 흔하고 싼 건축재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콘크리트, 철재, 유리 등이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싸고 잘 부서지는 벽돌은 다루기 어려운 재료가 되고 말았다. ‘벽돌, 한국’전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건축재료인 벽돌의 탄생부터 1880~1945년 지어진 아름다운 벽돌 건물과 벽돌의 현대적 가능성 등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벽돌 건축물은 지금의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안에 있는 무기공장 번사창(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1호)이다. 검은색 벽돌로 벽체를 쌓고 붉은 벽돌로 띠를 두른 다음 검은 기와지붕을 올렸다. 근대 교육의 효시인 배재학당, 신여성 교육기관인 부산진 일신여학교, 영국대사관저, 덕수궁 내 정관헌 등도 한국 근대를 상징하는 벽돌 건축물이다. 당시 지어진 근대 벽돌 건축 가운데 백미로는 명동성당이 꼽힌다.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는 중국에서 벽돌공, 미장이, 목수를 초빙하여 20여종의 벽돌을 쌓아 명동성당을 완성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두 차례 크게 보수작업을 거친 명동성당 벽돌 건축미가 김해미술관 중앙홀에 재현됐다. 벽돌로 새롭게 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브릭 아이 브릭 시티’란 벽돌 미술작품을 설치한 건축가 우대성씨는 “벽돌은 자연친화적인 건축 소재로 방온, 방습, 냄새 제거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벽돌, 한국’전은 근대 건축물 보존운동을 펴는 건축가들의 조직 도코모모 코리아(한국근대건축보존회)와 클레이아크 미술관이 함께 기획했다. 미술관에는 산업용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마도 있다. 전시는 8월15일까지다. 전시기간에 관람객들은 미술관 가마에서 직접 구운 벽돌로 집을 짓고, 번사창 종이모형을 완성해 보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055)340-7012. 김해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승원 “갓 쓰고 도포입고.. 처음엔 싫었다” (인터뷰)

    차승원 “갓 쓰고 도포입고.. 처음엔 싫었다” (인터뷰)

    차승원은 다소 지쳐보였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개봉을 단 일주일 앞둔 차승원은 최근 주연배우로서 끊임없는 홍보 활동에 시달리고 있을 터였다. 22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차승원은 “요즘 상당히 바빠졌다.”며 가벼운 푸념을 솔직하게 건넸다. 하지만 차승원 특유의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조금도 빛 바라지 않은 채였다. ◆ ‘구르믈..’ 앞에 선 ‘왕의 남자’, 부담일줄 알았어? 29일 개봉을 앞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왕의 남자’를 잇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극이다. 조선시대의 ‘암흑기’라 불리는 16세기 임진왜란 직전을 배경으로 서얼 왕족(차승원 분)의 반란과 이에 맞선 맹인 검객(황정민 분)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대중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왕의 남자’라는 거대한 선배작을 둔만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한껏 부풀었고, 배우와 제작진은 그만큼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차승원은 태연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준익 감독님은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저만한 대작을 성공시켰으니, 이번에도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성과가 있어야 할 텐데 라고 생각하실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왕의 남자’에 참여했던 배우가 아닙니다. 제겐 부담보다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승원은 ‘왕의 남자’ 덕분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한층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혀 모르는 작품이 아니라 이미 관심의 대상인 영화, 얼마나 기분 좋은 일입니까? 저는 ‘왕의 남자’ 같은 대작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든든히 받쳐주는 것 같아 좋은 걸요.” ◆ 갓을 쓴 ‘조선시대 남자’, 무력할 줄 알았어? 이렇게 자신만만한 차승원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앞에서 멈칫하게 만든 요인이 있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차승원이 맡은 역할은 서울 왕족 이몽학. 갓을 쓰고 도포를 입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차승원은 “처음에는 갓을 쓴 조선시대 남자 역할이 무척 싫었다.”고 고백했다. “예전에 한 촬영장에서 인형으로 만든 조선시대 남자들의 모습을 봤어요. 근데 갓을 쓰고 평상에 앉아있는 선비들의 모습이 그토록 무기력해 보일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차승원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이몽학을 누구보다 강인하고 야수 같은 인물로 연기해냈다. 조선의 관습이었던 갓과 창백한 도포조차도 칼을 휘두르는 이몽학의 카리스마를 가리지 못할 만큼. 송곳니에 의치까지 덧붙이며 잔악스런 이미지를 부각시킨 차승원은 이몽학을 왕족 선비면서도 야만스런 혁명가로 만들었다. “제가 피하고 싶었던 무력함을 넘어, 조선시대에는 그 당시의 풍류와 멋이 있었어요. 우리 민족에게 이런 멋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영화든 다른 콘텐츠든 끊임없이 전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승원은 ‘역사극을 잘 만드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이준익 감독의 말은 인용하며 “사극은 만들기도 기획하기도 힘든 장르지만, 많이 만들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런 의지를 반영이라도 하듯,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차승원의 차기작 ‘포화 속으로’도 한국전쟁이라는 역사를 다룬다. 차승원은 “올해가 6·25 발발 60주년인데다가, 분단국가에서 전후세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차기작을 설명했다. “‘포화 속으로’는 역사극이라기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죠. 제가 맡은 북한군 유격부대 대장 박무랑도 실존인물이구요. 영화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풀어간 부분도 있지만, 우리 땅에서 일어난 비극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는 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 영화사아침@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제시대 진단구 첫 발굴

    백제시대 진단구 첫 발굴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아래에서 백제시대 진단구(鎭壇具·재앙을 막기 위해 땅에 묻는 공양품)로 보이는 유물이 처음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6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 기단부를 조사하던 중 흙으로 만든 불상 머리카락(나발·髮) 등 백제시대 유물 27종 290여점을 대거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물들은 금동 장식 조각, 금박(箔), 유리구슬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청동뒤꽂이, 청동구슬, 청동방울, 청동고리 등의 청동제품과 손칼, 쇠못 등 철제품도 포함돼 있다. 특히 89점이나 나온 나발은 약 1.5㎝ 길이로 과거 이곳에서 출토된 것(약 2.5㎝)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크기가 작아 좀 더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용 건축문화재연구실 학예연구사는 “유물들이 기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진단구로 추정된다.”며 “신라 석탑 등에서는 진단구가 나온 예가 있지만 백제 석탑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출토 유물의 성격과 사리장엄과의 관계 등은 좀 더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유물들은 석탑 기단의 남측 통로 바닥석 해체과정에서 출토됐다. 폭 1.5m, 길이 3.5m의 남측 통로 곳곳에는 숯과 석회를 놓았던 흔적도 나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상고재와 삼호당/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상고재와 삼호당/안미현 문화부장

    꽃남 이민호와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끈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이 초반 고전 중이다. 이민호는 너무 뻣뻣하고 손예진은 다소 넘친다. 네티즌들의 ‘옥에 티’ 훈수도 잇따른다. 그중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상고재(相 材)다. 졸지에 게이로 낙인 찍힌 이민호가 손예진이 사는 집에 세를 얻어 들어간다는 게 드라마의 출발점이다. 유명 건축가인 손예진의 아버지가 지은 한옥, 그러니까 손예진이 사는 집 이름이 바로 상고재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대문’과 ‘골목길’만 빌려온 상고재 앞에는 ‘서로 연모하는 곳’이라는 뜻의 택호(宅號)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무심코 넘겼는데, 세계 최강의 눈썰미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누리꾼들은 이를 놓치지 않는다. 상고재의 ‘재’가 흔히 집이나 장소에 붙이는 재(齋)가 아닌, 재목 재(材)라고 꼬집는다. 지적이 있고 나서 유심히 드라마를 봤다. 제작진의 대응이 궁금해서였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고친 뒤 시치미 뚝 떼고 넘어갈까, 아니면 등장인물 누군가의 대사를 통해 실수를 환기시키고 바로잡을까, 그도 아니면 이러이러한 뜻이 있어 일부러 재(齋)가 아닌 재(材)를 쓴 것이라고 해명할까. 별게 다 궁금하다는 주위의 핀잔을 들어가며 TV를 봤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상고재는 여전히 상고재(相材)였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한 TV 광고문구가 히트한 이후,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라는 시험문제에 많은 초등학생들이 침대에 동그라미를 쳤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올랐다.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데, 실수라면 바로잡고 의도라면 설명해야 할 것을, 다소 실없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삼호당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고미술을 시장으로 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우찬규 학고재 갤러리 사장이 집을 개방한다는 소식이었다. 마당과 뒤뜰에 매화를 심었는데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며, 술 한 잔 기울이며 ‘수상한 세월’을 논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한옥 짓고 사는 게 꿈인지라, 오로지 한옥 구경 욕심에 물색없이 그 자리에 끼었다. 이름도 생소한, 삼청동 옆 팔판동이라는 동네의 좁은 골목을 따라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ㅁ자형의 독특한 구조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채와 사랑채가 한가운데 마당을 빙 둘러싸고 있는 구조였다. ‘비움의 미학’을 강조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를 했다더니, 승효상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좁은 서울 땅에서 비우라는 게 말이 돼? 미친 놈이지!”하던, 한 건축가의 걸죽한 입담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하지만 성급한 웃음이었다. 애초 집을 사들일 때부터 ㅁ자 구조였다는, 우리나라 한옥에서도 매우 드문 구조라는 집주인의 설명이 이어진다. 승효상은 한옥 내부설계만 맡았다고 한다. 과연….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추위를 이겨내고 맨 먼저 피는 꽃이 매화인지라 도도함과 고고함의 상징으로 회자되지만 달빛 때문인지, 서해바다의 통곡 때문인지, 밤 하늘과 함께 올려다본 앞마당 매화는 왠지 처연하게 느껴졌다. 시선을 돌렸다. 삼호당(三乎堂) 문패가 눈에 들어온다. 설명을 청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乎·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라 할 만하지 아니한가).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세 가지 되물음, 즉 삼호(三乎)를 따와 지었다고 한다. 밤은 깊어 가는데 이야기는 끝날 줄 모른다. 집 주인도, 객(客)들도, 그 시각 어느 하늘 아래서 삶과 분투하고 있을 이름 모를 사람들도, 삼호는 제각각 다르리라.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삼가 조의를 보낸다. hyun@seoul.co.kr
  • “해외입양가족 전통운동회 오세요”

    “해외입양가족 전통운동회 오세요”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서는 제 뿌리가 있는 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한국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종로 북촌에서 처음 본 한옥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가 연 ‘해외입양가족 종로구 체험행사’에 참석한 입양인이 최근 종로구에 보낸 감사의 편지 내용이다. 이 편지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느낀 감동과 그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종로구가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진행하는 ‘해외입양가족 종로구 체험행사’가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구는 연간 2000여명의 해외 입양 동포들에게 우리 전통과 문화를 알리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6월 홀트와 ‘문화·관광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고국을 방문한 입양 가족들이 돌아보는 서울 관광 코스 중 80%가 종로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홀트 관계자는 “홀트는 1970년부터 해외입양아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모국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자는 종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체험행사를 계획했다.”고 소개했다. 북촌문화센터, 청원산방, 북촌 5·6·7경 관람, 동양문화박물관, 북촌 8경, 삼청동, 광장시장 체험 및 쇼핑, 광화문 아트홀 전통연희 ‘판’ 관람 등 서양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들이 관광 대상이다. 지금까지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에서 해외입양가족들이 방문해 한국의 문화를 만끽했다. 지난 3월말 노르웨이 입양가족 60명의 종로 체험행사를 주관한 이성우 관광산업팀장은 “노르웨이 사람들은 전통가옥에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인 한옥에 관심이 높다.”면서 “소목장 인간문화재 심용식 선생이 전통 가옥이 현대에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독일, 벨기에, 덴마크 방문단이 차례로 종로를 찾을 예정이다. 행사 2주년을 맞는 6월에는 홀트 입양가족들이 종로구민과 함께 ‘전통운동회’를 즐기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구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방문 대상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관광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지역내 한옥 게스트하우스, 공연장, 호텔 등도 다양한 할인 혜택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해외입양아들의 고국 방문 프로그램은 관광산업 진흥을 시도하는 종로구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라며 “이들의 기호와 취향, 관심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다른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검찰 ‘한명숙 2라운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1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뇌물공여와 횡령 혐의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받은 곽영욱(70·구속) 전 대한통운 사장에 대해서도 함께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 주말 한 전 총리 판결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한 뒤 선고 일주일 내에 항소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날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항소이유서의 경우 선고 이후 20일 내에 제출해도 된다는 규정에 따라 법원의 판단을 세부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추가로 작성해 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와 검토작업을 거친 뒤 항소이유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지난 9일 곽 전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곽씨에게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곽씨는 이날 바로 항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와 관련해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백 회장은 2006년 12월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건설업체 H사의 전 대표 한모(49·수감)씨, 건설업체 C사 대표 배모씨 등과 함께 한 전 총리와 만찬을 했다.검찰은 한씨 등이 달러를 포함해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한 전 총리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건설사의 한 대표와는 종친회 등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H사와 C사는 한 전 총리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검찰은 백 회장을 상대로 한 전 총리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어떤 경위로 만찬에 초대됐는지, 만찬장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명소로 뜨는 ‘아리랑 영화의 거리’

    명소로 뜨는 ‘아리랑 영화의 거리’

    태극당에서 시작되는 미아리고갯길에 들어서기 전 성신여대입구 지하철역 돈암4거리부터 오르는 아리랑길은 느리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가 시간이 남거나 혹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슬렁거리고 싶을 때 고갯길을 걷다 보면 반가운 ‘영화배우’들을 만나 시간을 달랠 수 있다. 6번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기는 배우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모던타임스’의 찰리 채플린이다. 보도블록에 청동부조로 새겨진 영화 포스터다. 조금 더 걸으면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먼,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택시드라이버’의 로버트 드 니로, ‘대부’의 말론 브랜도와 만난다. 보도블록에 국내외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 166개를 청동부조로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된 1926년을 기점으로 2000년까지의 작품들이 새겨져 있다. 건너편에선 한국영화에 푹 빠질 수 있다. 약 5m 간격으로 ‘자유부인’ ‘미워도 다시 한번’ ‘바보들의 행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등. 한국영화사를 써온 대표작들을 보여주는 동판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때묻은 동판이 영화에 대한 향수를 더욱 자극한다. 우리나라에는 실존의 고개든 상징의 고개든 아리랑고개는 많다. 그러나 돈암사거리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동소문동, 동쪽으로 동선동을 지나 돈암동, 정릉길과 교차하는 아리랑시장 앞까지의 1.5km 도로는 영화 아리랑의 피날레를 찍은 곳이어서 매력을 더한다. 춘사(春史) 나운규선생의 ‘아리랑’은 1926년에 만들어져 한국 현대영화의 효시가 됐다. 돈암동 사거리에서 정릉 쪽을 향해 오르막을 걷다가 숨이 차 걸음을 멈추는 곳. 바로 이곳에서 ‘아리랑’의 마지막 컷을 담았다고 한다. 구는 2004년 이곳을 ‘아리랑 영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손형사 성북구 홍보담당관은 “아리랑 영화의 거리는 1999년 정릉지역 재개발과 내부순환로 연결로의 교통량 급증으로 도로 폭을 넓히면서 ‘이왕이면 아리랑이라는 지명과 연관해 독특하게 꾸며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옛 영화에 대한 추억에 빠져 발길을 옮기다 보면 ‘아리랑 쉼터’가 나온다. 나운규의 일생과 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언덕 꼭대기엔 145억여원을 들여 세운 ‘아리랑 시네센터’와 ‘아리랑 정보도서관’이 우뚝 서 있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女談餘談] 금강산 그녀와의 약속/김정은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금강산 그녀와의 약속/김정은 정치부 기자

    2009년 8월26일. 태어나 처음으로 북녘 땅을 밟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당국 간 회담인 ‘1차 남북적십자회담’의 풀(Pool) 기자단으로 금강산을 찾았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강원도 홍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북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북한 군인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들 가슴에는 김일성 주석의 배지가 달려 있었고, 내 가슴엔 태극기 비표가 달려 있었다. 같은 민족이지만 분명하게 구분됐다. 북한으로 떠나기 전날 밤은 잠을 설쳤다. 낯선 곳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었다. ‘북측 지도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 된다.’거나 ‘노동신문을 바닥에 깔고 앉으면 안 된다.’는 것 등 오전에 있었던 방북교육 내용을 곱씹었다. 금강산 호텔에 도착하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0대 여성 봉사단원 수십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힐끗힐끗 쳐다보며 수군거리다 눈이 마주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고개를 돌렸다. 급히 물수건이 필요해 한 여성 봉사단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순간 멈칫하더니 말 없이 물수건만 건넸다. 옆에서 지켜본 현대아산 측 관계자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년 만에 남측 민간인을 만나 어색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 저녁이었다. 우연히 봉사단원 3~4명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물수건 그녀도 옆에 있었다. 10여분 지났을까. 그녀가 “북조선 처음 온 겁니까. 전엔 많은 남조선 사람들이 ‘금강산이 좋다.’며 온정리에 왔었습니다. 기자 선생 얼굴 기억할게요. 관광이 재개돼 꼭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마운 마음에 “약속한다.”고 말했으나 본의 아니게 지키기 힘들 것 같다. 북한은 8일 밤 “남조선 당국의 자산인 금강산 면회소 등의 자산을 동결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관련 내용을 기사화한 뒤 귀가해 잠을 청하려니 8개월 전 그날이 떠올랐다. 방북을 앞두고 긴장감을 달래느라 잠을 설쳤던 그날과는 달리 헛헛함을 달래느라 잠을 설쳤다.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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