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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만들고, 체험하면 더위가 싹~ 전국 박물관은 ‘박캉스’ 중입니다

    ‘보고’, ‘만들고’, ‘체험하는’ 재미에 한여름 무더위가 싹 사라진다. 전국 박물관이 휴가철을 맞아 공연·전시·체험 등 ‘바캉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2022년 여름 울산박물관, 박캉스(박물관 피서)’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조상의 여름 나기를 알아본 뒤 그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등나무 채반 만들기’와 ‘민화 부채 그리기’로 구성된 가족 프로그램이다. 부산 복천박물관은 9일부터 12일까지 ‘어린이 박물관 교실’을 열어 1500년 전 부산·김해를 중심으로 꽃피웠던 가야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금동관, 투구, 갑옷, 등잔모양토기 등 가야 유물 만들기가 진행된다. 대전 선사박물관도 10일부터 이틀간 청동기시대의 생활과 특징을 체험하는 ‘청동기 마을에 놀러 가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시청각 자료로 청동기시대를 배운 뒤 색점토로 자신만의 청동기마을을 만들어 본다. 국악과 노동요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부산 정관박물관은 집터를 다질 때 불렀던 전통 노동요인 ‘구덕망깨소리’를 가르치는 ‘무형문화재 어린이 교실’을 5일 개최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1일 어린이 국악 체험극 ‘가얏고 티라노-황금똥의 비밀’을 선보인다. 공룡이 주인공을 맡아 어린이들에게 국악과 친해질 기회를 준다. 실내 스포츠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같은 놀이도 있다. 전북 익산 보석박물관은 8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밤 액티비티와 화려한 빛의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이노키즈월드’ 실내 놀이체험시설을 개장한다. 아트클라이밍, 스카이트레일 및 타익스, 레이저태그, 인터랙티브 트램폴린 4종이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체험할 수 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14일 열리는 ‘제3회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 대회’는 제주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현재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야간 개장 시간(오후 6~9시)에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품을 둘러보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놀이와 체험으로 구성된 바캉스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말했다.
  • 장흥 물축제·여수 밤바다… ‘청정 힐링’ 전남으로 오시요 잉~

    장흥 물축제·여수 밤바다… ‘청정 힐링’ 전남으로 오시요 잉~

    신안 퍼플섬 유엔 선정 관광 마을순천만 등 안심 관광지 전국 최다무안 연꽃·보성 전어 축제 등 인기 한 달 여행하기 숙박·식비 등 지원럭셔리 크루즈 여수 입항도 유치 전남도가 올해와 내년을 ‘전남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해외 관광객 300만명 등 관광객 1억명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와 내년을 전남 관광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관광산업을 되살리고 전남을 국내 최고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청정 힐링의 고향 전남에서 만나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 개최, 청정 안심관광지 이미지 구축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늘어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크루즈선 입항을 추진하고 국제 관광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1박 2일 탐방형 등 다양한 이벤트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우선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여수 밤바다와 순천만정원, 보성 녹차밭 등 남도 곳곳의 매력과 비경을 일주일에서 한 달 동안 둘러보는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다. 참가자에게는 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지원한다. 여수 돌산 해안도로와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진도 세방낙조,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단풍이 아름다운 장성 백양사 등 계절별 명품 드라이브코스 16곳을 돌아보는 호라이즈 시즌 드라이빙 사업도 인기를 끌 만하다. 광활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갯벌과 각종 철새들이 겨울나기를 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순천만, 갯벌과 청동기 얘기를 품은 화순 고인돌 유적, 장성 필암서원과 해남 대흥사 등 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문화자원을 연계 관광할 수 있는 1박 2일 탐방형 관광상품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는 시군의 유명 관광지를 연계해 광역 순환버스로 둘러보는 남도 한 바퀴와 전남 캠핑박람회, 청년 문화관광 페스티벌 등 모두 17개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9월 남도 음식문화축제 등 줄줄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축제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먼저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즐기며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곡성 아이스크림 페스티벌과 시원한 물싸움으로 뜨거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버릴 장흥 물축제, 드넓게 펼쳐진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수 거북선축제 등이 있다. 10만여평의 초록빛 연잎과 하얀 연꽃이 어우러진 무안 연꽃축제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수 거문도 은빛바다축제, 영광 갯벌축제, 보성 전어축제 등 10여개의 다채로운 여름 축제도 휴가철 분위기를 띄운다. 4, 5월에 개최하려던 영암 왕인문화축제와 보성 서편제, 영산포 홍어축제, 고흥 우주항공축제, 화순 운주문화축제 등 남도의 대표 축제들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하반기로 연기했다. 9월부터는 남도 음식문화축제와 강진 청자축제, 함평 국향대전, 여수밤바다불꽃축제, 순천 낙안읍성민속축제 등 50여개의 가을 축제가 잇따라 막을 올려 남도 전체가 축제 한마당으로 변신한다. 전남도에서는 연간 120여개에 이르는 계절별, 테마별 지역축제와 연계 관광상품을 즐길 수 있다.●청정 안심관광지 이미지 구축 코로나19로 선호도가 높아진 청정 안심 관광지 이미지 구축에도 나섰다. 전남의 청정 안심관광지 이미지를 적극 홍보해 청정 안심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남의 안심관광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6곳에 이른다. 보라색으로 물든 신안 퍼플섬과 2.4㎞에 이르는 대나무 숲 산책로가 장관인 담양 죽녹원,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 누리호 성공 발사로 국민적 관심을 끄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 등이 저마다 청정한 매력을 뽐낸다. 세계 장미축제로 유명한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과 치유와 묵언의 길로 알려진 구례 천은사 소나무 숲길도 2년 연속 안심관광지에 포함된 명소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이 뽑은 ‘찾아가고 싶은 섬’도 전남이 자랑하는 청정 관광지다. 전남도 민간정원 1호인 고흥 쑥섬과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여수 낭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 등 20여개의 섬이 있다. ●해외 관광객 300만명 유치 총력 전남도는 국제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폭넓게 움직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로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서둘러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도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관광 설명회에 참가해 전남 방문의 해를 홍보했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된 신안 퍼플섬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소개해 전남 관광의 매력을 알렸다.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관광객 개척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 기념 한국 관광 로드쇼에 참석해 사우디 여행사와 미디어를 상대로 전남 방문의 해와 무슬림 친화 음식을 소개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2022’에 참석해 럭셔리 크루즈선사 실버시의 여수 입항을 유치했다. 하반기에도 필리핀과 일본, 말레이시아 국제관광박람회 등 대규모 박람회를 통한 전남 방문의 해 홍보활동을 계속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숙박, 교통비, 전세기 운항 지원은 물론 우수 여행사 인센티브와 외국인 전용 여행상품도 개발했다.
  • 1800년전 두개골 복원… “환생 수준” 닮은꼴 나왔다

    1800년전 두개골 복원… “환생 수준” 닮은꼴 나왔다

    1800년전 야요이 시대 유적에서 발견된 두개골 DNA를 복원한 얼굴과 가장 닮은 사람으로 일본 오사카의 회사원 요시다 마사히로(35)가 선정됐다. 돗토리시는 28일 야요이인 닮은꼴 선발대회 본선 대회를 개최해 우승자로 요시다를 호명했다. 지난해 215명이 응모해 최종 후보 10명이 선정됐고,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결선을 치르게 됐다. 요시다는 이번 대회를 위해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고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요시다는 “대기실에 친척보다 더 닮은 얼굴이 잔뜩 있어서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오야카미지 유적에서 출토된 야요이인 두개골은 지난해 1월 복원된 얼굴이 공개됐고, 인터넷상에서는 ‘현재에도 있을 법한 얼굴’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야요이인은 아버지는 조몬인, 어머니는 도래계(고대 한반도 등 외부에서 일본 열도로 건너간 사람들)의 핏줄인 것으로 보이며, 코가 낮은 야요이인의 특징을 겸비했다고 현은 설명했다. 일본의 청동기·철기 시대에 해당하는 야요이시대인들은 조몬 시대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10세기경부터 규슈 등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촌락을 형성하고 대륙으로부터 문화를 전래해 야요이 문화가 생겨났다. 현은 야요이 시대 유적 연구와 보존에 힘쓰는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요시다를 관련 홍보대사로 초대할 계획이다.
  • 김해 금관가야 고분군 항아리서 단일고분 최다 복숭아씨 출토...340여개

    김해 금관가야 고분군 항아리서 단일고분 최다 복숭아씨 출토...340여개

    경남 김해시 대성동에 있는 금관가야 최대 지배층 묘역인 대성동고분에서 우리나라 단일 고분 중에서는 가장 많은 복숭아씨가 나왔다.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문화재청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의 하나인 ‘가야유적 발굴유물 학술조사’ 과정에서 대성동고분군 41호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높이 51㎝ 크기 큰 항아리에서 복숭아씨 340여개가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41호 덧널무덤에서 나온 복숭아씨 수량은 우리나라 단일 고분군에서 나온 복숭아씨로는 가장 많은 수량이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4세기대 복숭아씨로 추정됐다. 복숭아씨와 함께 오이속(박과에 속한 덩굴식물 속의 하나) 종자, 돔(물고기) 뼈 등도 함께 출토돼 여름에 장례를 지낸 것으로 추정됐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2001년 출토된 대성동고분군 출토유물을 다시 정리·조사하는 과정에서 항아리안에 복숭아씨가 대량으로 담긴 것을 확인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유기물 분석결과 복숭아 꼭지가 함께 들어있는 것으로 미뤄 다양한 크기의 재배 복숭아가 과실상태로 부장된 것으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추정했다. 무덤 안에 복숭아를 함께 묻는 습속(습관이 된 풍속)은 중국 한(漢) 문화 영향을 받은 낙랑 무덤에서 주로 확인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 창녕 송현동고분군 등 5세기 고분군에서 복숭아씨가 15점 미만으로 소량 출토된 적이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4세기 고분에서 복숭아를 과실상태로 무덤에 묻는 풍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복숭아 부장 풍습은 중국 한나라 식생활과 음식물 부장 풍습이 유입된 결과로 금관가야 목곽묘 문화 기원과 관련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대성동박물관은 국내에서 복숭아씨 출토는 생활유적과 우물, 집수정, 구하도(하천 흔적지) 등으로 청동기시대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복숭아가 사악한 기운이나 귀신을 물리치는 의례적·벽사적·주술적 기운이 있다고 믿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내세에도 삶이 이어진다고 믿었던 금관가야인들이 다음 생에서 현세에서의 명성과 평안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많은 유물과 함께 순장자를 안치하고 복숭아를 함께 묻어 불로장생을 기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 수원지역 청동기~조선시대 유물 만난다…수원박물관 13일부터 2022 수원박물관 테마전 개막

    수원지역 청동기~조선시대 유물 만난다…수원박물관 13일부터 2022 수원박물관 테마전 개막

    경기 수원 광교·호매실지구, 오산 가장지구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청동기~조선시대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수원박물관에서 열린다. 수원박물관은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22 수원박물관 테마전 ‘수원 지역의 개발과 보존’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수원박물관은 광교·호매실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과 옛 수원지역인 오산 가장지구에서 출토돼 2021년 국가민속자료로 지정된 복식(服飾) 등 다양한 국가귀속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광교에서 발굴한 통일신라시대 토기, 조선시대 전주이씨 이만화 묘지명·묘지함(1744년), 호매실에서 발굴한 청동기시대 돌칼과 골아가리토기, 오산 가장지구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청동거울, 저고리(구성이씨 무덤 출토), 자수바늘꽂이(여흥이씨 무덤 출토) 등 보관·관리 중인 주요 국가귀속유물을 전시한다. 광교신도시지구(영통구 이의동과 하동 일대) 유적 조사는 2004년 기전문화재연구원과 고려문화재연구원이 7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청동기~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유적 17개가 확인됐고, 3년여간 발굴조사를 진행해 다양한 시기에 걸친 유적·유물을 발굴했다. 호매실지구(권선구 호매실동·금곡동 일원) 유적 발굴은 2004년 기전문화재연구원의 지표조사로 시작됐다. 2007~2009년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다수 확인했다. 호매실지구 발굴 유적·유물은 연구·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원박물관으로 이전·복원해 야외에 전시 중이다.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룬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오산 가장지구(오산시 가장동 산 61번지 일원) 유적은 지형이 완만하고 평탄한 형태의 구릉이었다.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2007년 한신대학교 박물관에서 지표조사를 했고, 2011년까지 9개 지점에서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생활·생산·건축·분묘 등 오랜 시기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유적이 확인됐고, 16세기 양반가 여인의 복식이 온전하게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지구 출토유물은 문화재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21년 ‘국가민속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됐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급격한 도시변화는 많은 것을 사라지게 하고 새로운 것들이 들어서게 된다”며 “개발과 보존은 서로 대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함께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이자 우리들의 역사”라고 말했다.
  • 평창서 청동기 추정 유물 발견…매장시설·돌칼·대롱옥 등

    평창서 청동기 추정 유물 발견…매장시설·돌칼·대롱옥 등

    강원 평창군 평창읍 천동리에서 청동기 유물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출토됐다. 10일 군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주민은 천동리의 농지에서 옥수수 경작을 위해 고랑 내기를 하다가 유물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매장시설 2기와 돌칼 1점, 돌화살촉 9점, 대롱옥 6점, 붉은간토기 1점이다. 군은 전문가를 통해 현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시균 군 문화관광과장은 “토지 소유주에게 발견 경위를 조사한 뒤 문화재청에 신고했다”며 “돌칼, 돌화살촉, 대롱옥 등 청동기를 대표하는 유물들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유적 공원·박물관 첫 삽도 안 뜨고 문 열겠다는 레고랜드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선사 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의 건립이 이뤄지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춘천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뤄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는 2일 중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강원도 출자 특수목적법인으로 레고랜드 개발 시행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레고랜드 개장 조건으로 내건 유적공원, 유적박물관 조성을 이행하지 않고 5월 5일 개장을 하려 한다”며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레고랜드 개발 부지에서는 청동기 고인돌과 고구려 시대 돌덧널무덤 등 유구 3000여기와 유물 8000여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로 인해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레고랜드 개발은 2014년과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유구 일부와 유물을 보존할 유적공원, 유적박물관을 건립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내줘 정상 추진됐다. 그러나 중도개발공사는 예산난을 이유로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을 착공하지 않고 있다.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 건립이 지연되는 동안 고인돌 40여기는 레고랜드 인근 비닐하우스에 수년째 방치돼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범대위는 “불법을 묵인하고 직무를 유기한다”며 문화재청도 강하게 비판했다. 오동철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허가 사항에서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레고랜드 개장을 강행하려 하는데 문화재청은 방기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장을 사법 당국에 고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개장 조건에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 조성 기한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단계적으로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서 ‘조건’은 매장문화재 보존 방안에 대한 조건이지 (레고랜드) 사업 시행 조건이 아니다”라며 “보존 조치 이행 지연을 사유로 지자체 인허가 사항인 개장을 중단하라고 요청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 “선사유적 나몰라라”…개장 앞두고 논란 휩싸인 레고랜드

    “선사유적 나몰라라”…개장 앞두고 논란 휩싸인 레고랜드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선사 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의 건립이 이뤄지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춘천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뤄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는 2일 중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강원도 출자 특수목적법인으로 레고랜드 개발 시행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레고랜드 개장 조건으로 내건 유적공원, 유적박물관 조성을 이행하지 않고 5월 5일 개장을 하려 한다”며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레고랜드 개발 부지에서는 청동기 고인돌과 고구려 시대 돌덧널무덤 등 유구 3000여기와 유물 8000여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로 인해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레고랜드 개발은 2014년과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유구 일부와 유물을 보존할 유적공원, 유적박물관을 건립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내줘 정상 추진됐다.  그러나 중도개발공사는 예산난을 이유로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을 착공하지 않고 있다.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 건립이 지연되는 동안 고인돌 40여기는 레고랜드 인근 비닐하우스에 수년째 방치돼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범대위는 “불법을 묵인하고 직무를 유기한다”며 문화재청도 강하게 비판했다. 오동철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허가 사항에서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레고랜드 개장을 강행하려 하는데 문화재청은 방기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장을 사법 당국에 고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개장 조건에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 조성 기한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단계적으로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서 ‘조건’은 매장문화재 보존 방안에 대한 조건이지 (레고랜드) 사업 시행 조건이 아니다”라며 “보존 조치 이행 지연을 사유로 지자체 인허가 사항인 개장을 중단하라고 요청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 경남 하동에서 국내 최대 규모 선사시대 바위구멍 암각화 발견

    경남 하동에서 국내 최대 규모 선사시대 바위구멍 암각화 발견

    경남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소하천 주변에서 국내 최대규모 선사시대 성혈((性穴·바위구멍) 유적이 발견돼 학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동군은 하동문화원이 옥종면 대곡리 일대에서 금석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선사시대 예술의 하나인 성혈 유적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성혈은 바위 면에 크고 작은 둥근 구멍을 뚫은 것으로, ‘굼’, ‘알구멍’ 등으로 불리는 선사시대 암각화이다. 조사팀은 최근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풍류를 즐기던 ‘구암대(龜巖臺)’ 금석문을 조사하다가 바위 면에서 성혈을 발견하고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에 현장 확인 조사를 의뢰했다. 경상국립대 박물관과 하동문화원이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한 결과 구암대 바위 면에 성혈 600여개, 연접해 있는 동쪽 바위 면에서도 성혈 50여개가 확인됐다. 경상국립대 박물관은 이번에 발견된 대곡리 일대 성혈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성혈유적이라고 밝혔다. 또 하천을 따라 서쪽으로 600∼700m 지점에 있는 대형 바위면에서도 다수의 성혈과 윷판형 암각화 2개가 확인됐다. 성혈 유적이 발견된 곳은 덕천강에 합류하는 소하천(북방천)의 북측 구릉 말단부이다. 주변에는 정수리지석묘와 띄밭골 유적을 비롯해 다수의 청동기시대 유적이 있다. 특히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동검암각화가 출토된 본촌리 유적과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시대 유적인 대평리 유적 등이 위치해 있다. 차영길 경상국립대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견된 대곡리 성혈 유적은 국내 최대 규모 성혈 유적으로 당시 사람들이 이곳을 오랜 기간에 걸쳐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온 것을 보여준다”며 “이 곳에서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행위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했다.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은 “앞으로 경상국립대박물관과 함께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대곡리 성혈 유적의 가치를 밝히고, 하동군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동군과 하동문화원,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은 지역민이 유적의 가치와 보존관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초조사 내용을 알리고, 조사 및 보존·관리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 [문화마당] 저 숲을 다시 볼 수 없다/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저 숲을 다시 볼 수 없다/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나무는 문명의 시작과 함께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도끼로 무장한 길가메시는 삼나무숲을 지키는 훔바바를 참수하고 승리하게 되는데 신은 이 승리에 생태학적 저주를 퍼붓는다. ‘너희들이 먹을 양식을 불이 먹고 너희들이 마실 물을 불이 삼킬지어다.’ 남벌로 청동기 도시국가는 절정에 이르렀으나 나무 값이 귀금속과 맞먹게 되면서 숲을 차지하기 위한 정복 전쟁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벌채로 토사 침적물이 강을 메우게 되고 유기물을 잃어버린 토양의 질이 하락하면서 곡식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든다. 마침내 권력의 중심이 바빌로니아로 옮겨 가면서 수메르 문명은 붕괴된다. 함무라비법전엔 ‘나뭇가지 하나라도 다친 것이 눈에 띌 때엔 그 죄를 지은 자는 살려 두지 않는다’는 무시무시한 조항이 있다. 문명사에서 산림과 목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우리의 경우 화재에 대한 기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하루 사이에 불이 번져 타 버린 민가가 1900여채나 됐다. 강릉의 우계창과 삼척의 군기고가 모두 불에 탔고 사망한 백성이 65명이었다.’ 조선왕조실록 1672년의 일이다. 세종 8년엔 화마가 한양의 2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화재 예방과 진압을 전담하는 최초의 관청 금화도감이 설치된 때다. 불도장처럼 찍힌 기록 작업 중 으뜸은 역시 시간을 뛰어넘는 노래와 이야기다. 화마가 된 지귀설화부터 시작해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모서리에 있는 ‘드무’에까지 얽힌 이야기는 지금도 불 앞에서의 몸가짐을 조신스럽게 한다. ‘화마가 찾아왔다가 그 독에 비친 자신의 흉측하게 생긴 얼굴을 보고는/제 풀에 놀라 도망친다는, 옛날의 화재 경보 장치’(김신용, ‘드므가 있는 풍경’ 중)로서의 드무는 실제 방화수로 쓰이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 끝에 문인들과 안동 산불 피해 현장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남부지방산림청에서 마련한 사전 예방교육을 받고 도착한 현장은 대낮인데도 온통 시커먼 잿더미로 뒤덮여 있었다. 한참 단풍으로 아름다워야 할 풍경을 땔감으로 바꿔 버린 뒤의 산야는 풀과 나무들뿐만 아니라 뭍 생명들의 화장터였다. 나무가 사라졌으니 벌레들이 있을 리 만무했고, 벌레들이 없는 땅에 새가 있을 리 없었다. 새 한 마리 없는 산은 검은색이 왜 죽음의 색인지를 똑똑히 증명하고 있었다. 함께 간 안도현 시인의 ‘간격’이 절로 떠올랐다.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나무와 나무 사이/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산불이 휩쓸고 지나간/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는 구절에서 보듯 숲은 나무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무 사이의 틈들까지를 더하여서 숲이다. 시인의 말대로 조림을 할 때 나무의 간격을 넓혀 주면서 침엽수림에 굴참나무나 고로쇠 같은 활엽수로 숲을 다채롭게 하면 산불의 기세를 꺾는 완충 지역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법하다. 산불 현장을 다녀온 뒤 나는 딱정벌레 공부를 시작했다. 갓 탄 나무들에 산란하는 버릇이 있는 딱정벌레의 똥은 산림이 산불에서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대형 재해의 고통을 딱정벌레의 경이로운 복원력에 기대어 꿋꿋한 생명력으로 전환시킬 수 없을까. 한 편의 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불탄 동해안의 숲이 다시 숲이 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숲이 되기까진 최소한 반세기를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말이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봄을 준비하는 제의 조각, 윈난의 저패기/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봄을 준비하는 제의 조각, 윈난의 저패기/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햇살은 길어졌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겨우내 묵혔던 텃밭을 보며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때다. 누군가는 씨앗을 고르고, 누군가는 감자에 싹을 틔울 준비를 하리라. 먹거리를 장만할 준비에 게으를 새가 없던 옛날 사람들은 부지런히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혹은 부를 쌓기 위해 한편으론 노동을 하고, 한편으론 제사를 지냈다. 조선의 왕조차 신농씨에게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제를 올리고 친경(親耕)을 하지 않았던가. 1957년쯤 중국 윈난(雲南)성에서도 제사를 지내고, 파종을 하는 장면이 조각된 저패기가 여러 점 발굴됐다. 저패기는 문자 그대로 당시 화폐로 쓰였던 조개껍질을 담아 두던 용기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청동기는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된 바 없으므로 저패기는 윈난 지역에 있었던 전국(??) 특유의 용기라 할 수 있다. 전국이 자리하고 있었던 윈난성 스자이(石寨)산에서는 모두 32점의 저패기가 발굴됐는데 하나같이 원통형 몸통에 다종다양한 조각을 뚜껑에 올린 것이었다. 그중에는 뿔이 긴 소들이 둥글게 걸어가는 듯한 모습이 조각된 것도 있고, 그사이에 금박을 입힌 무사가 말을 탄 형상이 섞여 있는 것도 있으며, 수확이나 파종 혹은 전투나 수렵, 때로는 제사 장면을 묘사한 것도 있다.스자이산 유적에서는 16만점의 조개껍질이 출토됐다고 하는데 윈난은 내륙지방이므로 이 조개껍질은 오랜 기간 이뤄진 윈난과 해양세력의 교류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조개껍질들은 인도양에서 나는 조개로 알려졌는데 보통 카우리조개라 불린다. 카우리는 이른 시기부터 오랜 세월 세계의 화폐 역할을 했다. 인도양의 유명 관광지 몰디브가 주산지다. 윈난과 몰디브 인근 해상세력 간의 활발한 무역 활동의 결과라 할 수 있는 카우리조개를 담아 두는 일종의 금고가 바로 이 저패기인 것이다. 전국의 왕실이나 귀족들이 조개껍질을 보관하고, 그것으로 자신들의 부와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만든 청동기에 당시 최고의 주조 기술과 역량이 발휘됐음은 당연하다. 저패기 뚜껑의 조각이 많아 꽤나 무겁고, 그 무게만큼 재료인 동이 많이 쓰였다.전한(前漢) 중기 무덤으로 여겨지는 스자이산 제12호 묘에서 나온 이 저패기 뚜껑에는 모두 127명의 인물과 동물 조각, 그리고 바닥이 높고 지붕이 가파른 건물 조각이 있다. 저패기 좌우에 손잡이 역할을 하는 호랑이 같은 짐승이 달려 있다. 호랑이형 손잡이는 다른 저패기에도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이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특이한 지붕의 건물에는 제사를 주관하는 신관과 제사용 청동북이 늘어서 있다. 건물 주위에는 희생으로 쓰일 짐승을 도살하는 장면, 교역하는 모습, 죄인인지 포로인지 기둥에 묶어 둔 사람도 보인다. 제사와 관련된 다양한 장면들이 불과 지름 30㎝의 세계 안에 압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잔치와도 같은 제사를 올리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풍속화를 보는 듯하다. 제의는 끝났다. 바야흐로 봄을 맞을 시간이다.
  •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미륵도 탐냈을 사통팔달의 도시… 기름진 땅만큼 걸음마다 보물… 이리역 폭발 아픔 뒤로하고 보석처럼 반짝반짝전주 뺨치는 황등비빔밥·칼칼 낙지곱창볶음 일품… 40년 노포 안줏거리·곰돌이 호두파이에 ‘훈훈달달’전북 익산시는 도내에서 두 번째, 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 기준이다. 약 28만명으로 광주광역시, 전주시, 전남 순천시에 다음간다. ‘다다익산’(多多益山)이다. 철도와 도로 교통도 좋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고 충남 천안부터 이어진 장항선이 이곳에 종착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1번과 23번 등 국도와 지방도가 사방팔방 얽혀 있다.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너른 땅이다. 옥토의 드넓은 곡창지대 호남평야가 펼쳐졌다. 1970년대엔 이리수출자유지역이 생겼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여들었다. 익산군과 이리시는 1995년 통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리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유명했던 까닭이다. 이리는 산짐승 이름과 같아 기억하기 쉽다. 이리는 원래 솜리, 솜니, 솝리 등으로 불렸다. 이리(裡里)의 뜻이 ‘속 마을’이란 뜻이라 그랬다. 작은 농촌 마을이던 솜리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 계획에 따라 갑자기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며 부쩍 성장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차례로 놓이고 군산항까지 연결해 호남평야의 쌀을 깡그리 거둬 일본에 실어날랐다.●옛이름 ‘이리’와 지금의 ‘익산’ 하지만 익산이 중요한 지정학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은 사실 그보다 2000년 이상 먼저 일이다. 마한과 백제의 여러 유적으로 미뤄 볼 때, 이 지역은 일찌감치 발달한 고도(古都)였다. ‘익산 출신’인 무왕이 사비성(충남 부여)에서 익산으로 천도까지 시도했을 정도다. 앞서 기원전 청동기 시대에는 고조선 준왕이 내려와 건마국을 세웠고 이는 마한의 첫 수장국(수많은 소국 중 맹주 역할을 하는 국가)으로서 국력을 과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궁성 유적, 익산 쌍릉 등은 한반도 고대사에서 익산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였는지를 알려 주는 유적이다. 익산(益山)의 뜻은 ‘첩첩 산이 많다’는 의미지만 실제 익산에는 그리 높은 산이 없다. 오히려 김제와 더불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들이 많다. 북부 함열과 동부 금마 쪽이 원래 익산의 중심이었는데 이리역이 생겨난 이래 시내 중심이 바뀌었다. ● 지역 역사 송두리째 바꾼 ‘폭발사고’ 살기도 좋은 땅이다. 큰비도 눈도, 심지어 태풍도 거의 없고 강이 둘이나 지나니 가뭄 걱정도 없는 곳이다. 폭염과 혹한도 없다니 얼마나 좋은가. 재해라고는 딱 하나, 굉장히 유명한 ‘인재’(人災)가 있었다. 1977년 11월 11일 일어난 이리역 폭발 사고는 사망 59명, 부상 1158명에 이재민 1647가구 7800여명이 발생한 국내 최악의 화약 폭발 사고였다. 당시 한국화약의 화물열차에 실려 있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 폭발물 40t에 호송 책임자가 켜 놓은 촛불이 옮겨붙어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깡그리 무너지고 폭발 지점인 이리역에는 지름 40m에 깊이 15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날 정도였다. 초대형 폭격을 맞은 정도의 규모다. 기관차가 700m 떨어진 민가까지 날아갔다. 이 사고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라진 역사(驛舍)는 물론이며 지역의 역사(歷史)까지 달라졌다. 코미디언 고 이주일도 이 사고와 인연이 깊다. 사고 현장과 가까운 삼남극장 지붕이 무너졌다. 이날 ‘가수 하춘화 리사이틀’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하춘화를 당시 무명이던 이주일이 들쳐업고 구해 낸 것. 이 인연으로 이주일은 하춘화 전속 사회를 맡게 됐고 이후 국내 최고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공중분해된 이리역은 1년 후 당시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지었다. 인근 창인동 익산군청은 건물에 금이 가 2년 후 함열읍으로 이전했고 남성여중과 남성여고, 남성고도 영등동 소라산으로 옮겨야 했다. 건물 9000여 채가 무너졌으니 한마디로 폭발 사고 한 방이 도시 자체가 재건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통합시가 익산시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에도 당시 재난이 연상된다는 여론도 한몫했다고 한다. ●고대사 품은 ‘국보급 도시’ 풍요의 땅 익산에는 보물도 많다. 앞서 언급한 고대 한국사의 국보급 문화재는 국가가 공인한 보물이다. 여기에다 ‘보석 도시’란 예명에 맞게 금은보석 세공 등 보석가공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석재로 유명한 황등석도 보석이다. 국가 공인 4대 종단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토종 종교인 원불교를 열고 익산 땅에 잠든 소태산 대종사, ‘원불교의 바티칸’ 격인 익산 중앙총부도 익산시의 보석이라 할 수 있고, 호남에서 가장 큰 사학인 원광대학교도 미래의 보석이 아닐 수 없다.● 대각의 종교 ‘원불교’ 성지 익산을 설명하며 원불교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현재 국방부에서 군종 병과를 인정하는 종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뿐이다. 원불교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대각(大覺)의 종교로 1916년 소태산 대종사가 창시해 100여년의 역사를 지켜왔다. 이 원불교의 중앙총부가 익산 신룡동에 있다. 원불교의 교법을 편 전법성지(傳法聖地)인 이곳엔 중앙총부뿐 아니라 영모전, 대각전, 박물관, 원음방송 등이 함께 있다. 소태산 대종사 성탑, 정산종사 성탑, 성비 등도 자리하고 있다. 주변엔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상주선원, 문화원, 퇴임 교무 정양소 수도원, 원로원 등이 갖춰져 있다. 일반인도 언제나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이라 익산시 관광 스탬프 코스로 지정돼 있다. 익산 시내 중심가와 가깝고 탁 트인 가람의 경내 분위기나 박물관, 솔숲 산책로 등이 좋아 이른 봄기운을 받으며 둘러보기에 딱이다. 원불교가 창시된 4월 28일 대각개교절에 맞춰 시민 참여 행사도 열 계획이다. 원광대가 시작된 ‘유일학림’ 등 건축물들은 조선 말기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 가치도 높다.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에 사용했던 탁상과 수첩, 교전 등 성품, 물품들이 박물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원광대 교정은 봄꽃과 건축물, 인공호수 등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여러 번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상징인 봉황탑을 재치 있게 해석해 ‘닭다방’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호수 위 카페와 산책로, 오솔길, 대학박물관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어 교정을 둘러보다 쉬어 가기 안성맞춤이다.●모양도 이야기도 빛나는 보석박물관 국정교과서에 익산이 여러 번 나온다. 국사 교과서엔 마한·백제·미륵사지·원불교 등이, 지리 교과서엔 보석산업이 나온다. 보석 광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석 가공업체가 몰려 있다. 백제의 귀금속 가공술에 그 뿌리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보석박물관에는 11만점의 보석과 원석, 공예품 등이 있다. 옆에는 보석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보석산업센터가 함께 위치했다. 보석이라 하면 그저 반지, 목걸이와 왕관에 붙이는 형형색색의 돌덩이만 연상했는데 둘러보니 참 많은 종류가 있다. 식물성 호박부터 동물성 산호, 여러 광물이 보석의 범주에 든다. 다이아몬드, 수정, 옥 등 다양한 보석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보석은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바다색을 표현할 때 주로 쓰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색조차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필자가 매우 똑똑해져서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현명해졌는지 살짝 자랑하자면 다음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슈퍼맨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북극으로 부모의 유물을 찾아갈 때 등장하는 크립토나이트는 수정이 아니라 집섬(Gypsum)이나 녹주석의 일종인 아쿠아마린을 닮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또한 영화에서 마녀들이 요술이나 예언을 행할 때 쓰는 둥근 구슬은 호랑이 눈알을 의미하는 호안석(虎眼石)이 분명하다.● 익산의 상징 ‘미륵사지’ 익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보물은 역시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다. 백제 사찰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3탑3금당 방식으로 다른 절터에 비해 2~3배 이상의 규모와 형식을 자랑한다. ‘서동’ 백제 무왕이 639년 창건했다는 기록까지 등장하니 이래저래 익산의 상징이다. 신라 황룡사와 고구려 금강사에 대응할 만큼 백제 대표 호국사찰로 꼽히는 절이며 백제의 가장 거대한 석탑을 품은 옛 절터다. 무너져 내려 반만 남은 미륵사지 석탑(서탑)은 더할 익(益)자를 모티브로 한 익산시 로고로도 쓰일 만큼 강력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서동요’의 진실은 과연 실제 보물도 쏟아졌다.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 과정에서 첫 번째 심주석 안에 봉안된 사리병과 금제사리봉영기, 구슬 등 사리장엄구 9900여점이 나왔다. 세세하고 정교한 조각과 문양으로 가득한 사리병은 백제금동대향로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걸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금판에 붉은 글자를 새긴 사리봉영기는 미륵사 창건에 관한 기록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이로써 미륵사가 백제 무왕 재위 시절인 기해년(639년)에 창건됐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무왕의 왕후가 신라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귀족인 사택씨 가문임도 함께 드러나 ‘서동요’ 이야기가 허구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제판 남자 신데렐라’ 서동의 성공담이 사라질 수 있는 ‘불상사’를 낳은 셈이다. 이후 일부다처설, 후처설 등이 대두되며 아직까진 서동 설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사리봉영기에 선화공주 이름이 정확히 기록돼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무왕릉으로 추정되는 익산쌍릉에선 신라제 토기가 출토돼 서동·선화공주 결혼설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아무튼 미륵사는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쳐 조선 중후기까지 건재했지만 숭유억불책과 자연재해,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17세기 들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록이 전한다. 1990년대 초반 동탑을 서탑의 모양에 상상을 더해 복원(?)했지만 고증에 대한 근거도 없고 너무 급조해 만든 티가 난다. 21세기 들어 복원에 들어간 서탑만큼은 원래 석재를 최대한 사용하며 없는 형태를 상상해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젠가(블록빼기 게임)를 하다 망한 것처럼, 그나마 무너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형식으로 복원을 마친 후 2019년 일반에 공개한 서탑에 더 많은 이들이 몰린다. 현재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로, 미륵사지당간지주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위원회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 석탑 등 유적, 공주·부여의 유적들을 ‘백제역사 유적지구’란 이름으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 초 미륵사지 지하 공간에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출토 유물과 백제의 여러 유물을 모아 전시 중이다. 내부엔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해 한눈에 익산의 여러 유적과 그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세대불문 미각 깨우는 맛의 고장 물산이 풍요롭고 도시 규모가 제법 되는 익산이라 ‘먹는 보물’도 많다. 전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황등비빔밥을 파는 여러 노포를 비롯해 푸짐한 인심이 돋보이는 부송국수, 칼칼한 낙지곱창볶음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동서네 낙지, 수제만두로 유명한 태백칼국수, 매콤한 콩나물국밥을 파는 별미집 등이 유명한 식당들이다.곰 얼굴 모양의 귀여운 호두파이와 다양한 종류의 타르트를 만들어 파는 ‘빵곰언니와 호두파이 공장’은 전국적으로 젊은층에게 널리 알려진 디저트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입소문을 타고 순례객을 양산하고 있다. 1982년 ‘역전할머니맥주집’에서 출발한 ‘호프 노포’ 엘베강도 익산역 앞을 지키고 있다. 맛집들은 창인동 중앙시장과 영등동, 원대입구(대학로), 모현동, 부송동, 황등면 등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 마한의 첫 수장국으로 시작,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 됐을 곳. 그리고 근대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 이리로부터 지금의 보석 도시 익산. 역사를 거슬러 봐도 언제나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곳이다. 이리저리 돌아보며 ‘다다익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가기 전에 이건 꼭! -미륵사지와 익산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춘 전시물부터 다양한 체험까지 가능한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있다. 왕궁리 유적 박물관은 현재 휴관 중이다. -서동공원 경내 마한박물관에는 율촌리 고분 출토 옹관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 중이다. 웅포면 입점리고분전시관은 익산 지역에 살았던 백제 귀족의 무덤에서 발굴한 금동관모와 장신구 등의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원광대 박물관도 알짜배기다. 마한과 백제 유물부터 옹기, 회화, 민속, 불교 예술 등을 모아 놓은 종합박물관이다. 천주교 유적지도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모신 나바위 성지가 익산에 있다. 백제의 석불로 국가 중대사에 앞서 땀을 흘린다는 익산석불좌상도 삼기면 석불사에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1990년대 증권거래로 전자금융 등장… 2020년 바하마 첫 ‘디지털 화폐’ 사용

    1990년대 증권거래로 전자금융 등장… 2020년 바하마 첫 ‘디지털 화폐’ 사용

    거래는 욕망의 교환이다. 서로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진 사람끼리 상호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거래다. 그리고 이 거래를 가능하게 한 수단은 화폐였다. 거래에 이용된 수단은 시대 상황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해 왔다. 원시사회는 일대일 거래가 가능했다. 교환 대상인 재화나 용역이 화폐 그 자체였다. 청동기시대 접어들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의 질에 대한 욕망도 커진다. 맞교환이 아닌 일대다 거래, 삼자거래 등 거래 당사자와 욕구를 충족시킬 물품이 늘면서 합리적 거래방식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 조개나 곡물 등 현물은 거래 대상자가 많지 않고 물건의 질을 따지지 않을 때 유효한 교환수단이었다. 하지만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사람들은 믿을 만하고 내구성도 있고 휴대에도 편리한 교환수단을 찾게 됐고 금, 은 같은 금속화폐가 나온다. 그러나 금속화폐는 안정적 거래를 뒷받침할 공급량 문제로 지폐와 주화가 그 기능을 이어받는다. 무분별한 공급에 따른 가치 저하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지폐나 주화의 발행량을 조절하며 법정화폐 개념이 나왔다. 거래량과 거래 단위가 커지면서 지폐를 대신하는 수표나 체크카드, 어음도 등장했다. 은행 중심의 금융거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민간 플랫폼 기업이 거래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다양화된다. 1990년대 말 증권거래를 필두로 시작된 전자금융은 거래의 신속성과 효율성의 가치를 주목하게 되는 증표였다. 이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거래법에 기반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이 등장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도 나왔다. 2015년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CBDC’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각국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 중앙은행은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동전 모양을 한 조가비를 ‘샌드 달러’라는 디지털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 법화 상용화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돌아온 고려 미술의 정수, 나전칠기합/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돌아온 고려 미술의 정수, 나전칠기합/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아시아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류는 말하는 것조차 진부할 정도가 됐고, 구시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아시아의 전통과 문화에 관심이 쏠린다. 돌봄을 중시하는 공동체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지난한 공동 작업에 기반한 아시아의 대표적 공예로 칠기를 들 수 있다. 아시아의 칠기 발달사를 한눈에 꿸 수 있는 ‘칠: 아시아를 칠하다’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칠기를 통해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자신들의 미감에 맞게 공예품을 만들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전시다. ‘칠기로 하나 되는 아시아’를 보여 줌과 동시에 저마다 다르게 발전시킨 기술과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칠기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을 물품의 표면에 칠한 공예품을 말한다. 옻나무 자체가 아시아에서만 자라는 것이어서 칠기도 아시아 고유의 산물이다. 옻칠을 하면 방수성과 방부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통 목기보다 내구성도 훨씬 증가한다. 게다가 특유의 광택이 생겨서 미적 가치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어 아시아에서는 아주 일찍부터 칠기를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신석기시대 칠기가 발견됐고, 우리나라에서도 경남 창원 다호리 등에서 청동기 시대 칠기가 발굴된 바 있다. 기본적으로 옻나무 수액을 바르는 것이라 나무뿐만 아니라 토기나 가죽, 금속에도 칠할 수 있다. 우리나라 칠기는 나전칠기, 흔히 자개라 부르는 것이 주류다. 옻칠을 하고 무늬를 파서 조개껍질을 상감하는 방식으로 만든다.옻칠을 해서 아무리 내구성이 좋아진다 해도 목기는 목기다. 파손되기 쉬운 까닭에 우수한 공예 기술을 자랑하는 고려의 칠기는 매우 드물다. 전 세계에 단 3점만이 남아 있는 고려의 나전칠기합이 눈에 띄는 이유다. 일본 개인 소장가의 수집품을 2020년에 구매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됐다. 값비싼 자개와 대모를 빼곡하게 상감한 정교한 작품이다. 반달형으로 먼저 목기를 만들고 둥근 부분을 3장의 꽃잎처럼 깎은 특이한 모양이다. 이와 아주 유사한 형태의 상감청자가 있기 때문에 나전칠기합도 원래는 4점이 한 세트를 이뤘던 것으로 추정된다. 얇게 가공한 조개껍질로 국화 무늬를 내고 이들이 연이어지도록 넝쿨 모양으로 꾸몄다. 조개 자체의 오묘한 빛이 다채롭기는 하지만 같은 빛깔의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대모로 작게 장식했다. 대모 뒷면에 색칠을 해서 은은하게 색이 드러나게 만드는 것을 대모복채법(玳瑁伏彩法)이라 한다. 12세기 고려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특징이다. 나전 재료로 쓴 전복 껍질도 그렇지만 대모라는 동남아의 열대 바다에 사는 거북의 등껍질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고가의 재료를 쓴 최고의 칠기다. 동남아에서 수입한 거북의 등껍질을 가공해 나전칠기의 은근하고 고상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만들었으니 이 칠기를 썼을 고려 귀족의 미적 취향을 짐작하게 한다. 높이가 3㎝에 불과한 그릇이니 그 정교함이란 그저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우리는 진심을 다해 정교하게 공예품을 만드는 고려 사람의 DNA를 물려받은 모양이다.
  • ‘어흥’ 임인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호랑이 그림책’은?

    ‘어흥’ 임인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호랑이 그림책’은?

    호랑이는 유난히 우리 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동물이다. 지금은 야생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호랑이는 청동기 시대 그려진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도 그려져 있고 삼국사기에도 등장한다. 우리나라 신화, 민담, 전설 속에서도 호랑이는 으뜸가는 단골 소재다. 설화 속 호랑이는 효를 중요시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존재로 그려진다. 때론 어리석고 멍청한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림책 속 호랑이는 다정한 존재였다가 웃긴 대상이 되기도, 희생을 감수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을 맞아 아동문학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호랑이 그림책과 설 연휴를 보내는 건 어떨까. 김지은 동화평론가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와 ‘호랑이와 효자’를 추천했다.‘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는 1968년 출간된 주디스 커의 첫 번째 책으로 그림책의 고전이 된 작품이다. ‘소피’라는 아이가 엄마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커다란 호랑이가 찾아와 빵과 우유, 냉장고에 음식을 모조리 먹어버린다. 김 평론가는 “호랑이와 인간의 우정이 다정한 색감으로 그려져 있고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며 “1960년대 동아시아 이주자들에 대한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호랑이와 효자’는 서울과 경기 고양시 사이 북한산 자락에 전해 오는 ‘북한산 호랑이와 효자 박태성 전설’을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김장성 작가가 글을 썼고 백성민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김 평론가는 “한반도 우리 호랑이가 가진 역동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루리 북극곰 출판사 편집장은 추천 그림책으로 ‘팥빙수의 전설’, ‘행복한 줄무늬 선물’을 꼽았다.‘팥빙수의 전설’은 지난해 ‘이파라파냐무냐무’로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유아 그림책 대상을 받은 이지은 작가가 2019년 펴낸 그림책이다. 여름날 가장 생각 나는 음식 중 하나인 팥빙수에 대한 엉뚱 발랄한 상상을 담았다. 이 편집장은 “호랑이에게 유머 감각과 명예를 되찾아준 그림책”이라고 말했다.야스민 셰퍼의 ‘행복한 줄무늬 선물’은 친절하고 다정한 호랑이 칼레가 자신의 줄무늬를 하나하나 꺼내 동물 친구들에게 나눠 주면서 벌어지는 따뜻한 소동을 담은 그림책이다. 호랑이 칼레는 어려움에 빠진 친구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줄무늬를 아낌없이 나눠준다. 결국 줄무늬가 하나도 남지 않았지만, 대신 아름다운 새 무늬를 얻게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편집장은 “호랑이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주는 그림책”이라며 “역시 외모가 아니라 영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박은덕 보림 출판사 주간은 ‘반쪽이’와 ‘줄줄이 꿴 호랑이’를 추천했다.‘반쪽이’는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옮긴 책으로 창작 그림책 1세대 작가인 이억배 작가가 그리고 이미애 작가가 썼다. 눈도 귀도 팔도 다리도 하나씩밖에 없는 ‘반쪽이’는 겉모습 때문에 형들에게조차 따돌림당하고 온전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반쪽이는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2005년 출판된 ‘줄줄이 꿴 호랑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옛이야기를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책이다. 온종일 꼼짝 않는 게으름뱅이 아이가 밤새 한 줄에 꿰인, 온 산 호랑이를 다 잡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박 주간은 “‘반쪽이’에 등장하는 이억배 작가의 호랑이는 무서운데도 익살스러움이 있고 권문희 작가의 ‘줄줄이 꿴 호랑이’의 호랑이는 표지부터 어리숙해 보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 악귀 쫓는 호랑이 민화로 집권층 풍자하기도

    악귀 쫓는 호랑이 민화로 집권층 풍자하기도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서식한 호랑이는 유물과 작품 속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고래, 사슴, 멧돼지 등과 함께 호랑이가 새겨졌다. 사냥물을 안전하게, 많이 확보하길 바라는 주술 신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5세기 고구려의 무용총 수렵도, 사신도 중 백호도를 비롯해 각종 민화와 그림, 장식품, 석상 등에서 호랑이는 빈번히 나타난다.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한 민화에서도 호랑이는 주된 주제 중 하나였다. 악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하는 ‘벽사진경’(邪進慶)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까치 호랑이 그림(작호도), 호랑이와 용 그림(용호문배도) 등을 생활 공간에 걸어 복을 빌었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알려진 까치 호랑이는 김홍도가 원·명나라에서 비롯한 호랑이 그림을 재해석하며 유행한 것이다.특히 여기엔 당시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 원래 악귀를 쫓는 역할이었던 호랑이가 점차 양반이나 권력을 가진 관리로 상징되고, 까치는 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쓰이며 까치 호랑이 그림은 신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했다.선조들은 왕릉이나 묘를 수호하고 나쁜 기운이 미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로 호랑이를 조각한 호석(虎石)을 세우기도 했다. 주로 무덤의 밖을 향하거나 순찰하는 형태로 배치하는데, 발에 꼬리가 감긴 채 잔뜩 힘이 들어가 수호신으로서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이 특징이다. 백호가 그려진 깃발은 사직과 종묘의 제사 등에서 왕과 왕태자, 왕비가 행차할 때 사용됐다.
  • [핵잼 사이언스] 3600년전 산토리니 화산 쓰나미, 터키까지 휩쓸어…희생자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3600년전 산토리니 화산 쓰나미, 터키까지 휩쓸어…희생자 첫 발견

    3600여 년 전 그리스 테라섬(현재의 산토리니) 화산 분화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으로 숨진 청년의 유해가 터키에서 발견됐다. 터키 앙카라대 고고학자 바시프 샤호을루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터키 서부 해안선의 체쉬메만 인근 청동기시대 후기 유적지 체쉬메바흘라라시에서 이 같은 유해를 발굴했다. 연구진은 사람 유해 등 지진해일 퇴적물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을 토대로 테라섬 화산이 기원전 1612년 이전에 분화했다고 추정했다.연구진은 이 유적지에서 지진해일로 인한 특징인 돌무더기와 혼합 상태의 퇴적물뿐만 아니라 요새의 일부로 추정되는 손상된 벽의 잔해를 발견했다. 숯 등의 새까맣게 탄 잔해를 포함해 사람과 개의 뼈가 있는 층도 발견됐다. 테라섬 화산의 분화는 기록된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인근 크레타섬의 미노아 문명을 멸망시킨 것으로 유명하지만, 터키에서 희생자의 유골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지진해일 퇴적물은 테라섬 남쪽에 있는 크레타섬 북부 해안 근처에서 3개, 터키 해안에서 3개가 발견됐었다.따라서 체쉬메만까지 지진해일 퇴적물이 휩쓸려 왔다는 증거는 화산 분화 뒤 발생한 지진해일이 에게해 북부까지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유적지 곳곳의 지진해일 퇴적물에 파묻힌 기형적인 구덩이 흔적은 지진해일 잔해에서 희생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사한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구덩이 아래로 약 1m 더 깊게 있어 찾지 못해 남겨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 퇴적물 속에는 지름 40㎝가 넘는 크고 무거운 돌들이 있어 수색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청년의 유해는 요새 벽에서 가장 심하게 파손된 부분과 함께 발견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PNAS
  •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때 배에 당도했던 그가 고개를 돌린 채로…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때 배에 당도했던 그가 고개를 돌린 채로…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우스 화산이 분출했을 때 필사적으로 배를 타기 위해 바다로 달렸던 로마인의 미라가 발굴됐다. 고고학자들은 40~45세로 추정되는 이 남성이 고대 로마의 헤르쿨라네움 마을에서 피신하다 바다 몇 발자국 앞에서 용암에 휩쓸려 최후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ANSA 통신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그가 반지 하나를 담은 목재 상자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이 그가 지닌 가장 값어치 있는 물건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이 유해는 지난 10월에 발굴됐는데 고고학자들은 지난 1일 처음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발굴에 참여한 프란체스코 시라노는 “이곳의 마지막 순간은 곧장 닥쳤지만 끔찍했다”면서 “새벽 1시쯤 용암이 사람들 사는 곳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때 용암 온도는 섭씨 300~400도, 몇몇 연구에 따르면 500~700도였다. 하얗고 뜨거운 구름이 시속 100㎞의 속도로 바다를 향해 돌진했다. 너무 밀집돼 산소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마그마와 재, 가스가 뒤범벅돼 흐르며 그가 걸친 옷가지와 살들도 태워버렸다. 뼈도 피를 흘리자마자 굳은 뒤 붉은색으로 산화됐다. 더욱 처참한 것은 그가 돌진하는 가스구름을 돌아보려 했는지 유해가 위를 보며 누워 있다는 것이다. 시라노는 더타임스에 “이곳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유해는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데 그는 아마도 배에 당도해 오르다 시속 100㎞로 달려오는 가스구름의 굉음을 듣고 뒤를 돌아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ANSA 통신에 따르면 1980년대 한 어부의 대피소 아래에서 300명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마치 이들은 플리니 더엘더(Pliny the Elder) 함대가 구조하길 기다리고 있다가 죽음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이자 정치가 겸 군인인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가 보낸 함대다. 플리니우스는 아버지와 조카이며 나중에 양자로 들인 두 인물 모두 유명한데 이 얘기의 주인공은 아버지 플리니우스를 가리킨다. 이탈리아 와인 중에 같은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남성은 이들이 발견된 곳에서 상당히 떨어진 위치에서 발굴됐다. 과학자들은 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해 하며 그가 어떤 신분이었는지 의문스러워한다. 어쩌면 구조하려 달려온 사람이거나 군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니면 달아난 죄수로 먼저 구조선에 타려 했을 수 있다. 몇몇 전문가는 지니고 있던 반지를 보면 부자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고고학자 이반 바리알레는 “그 반지는 녹이 슬어 철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상자 안에는 녹색으로 된 것도 있어 청동기였을 수 있다. 그 상자는 많이 변색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닌 것이 전부였다면 부자일 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의 흔적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목재 상자는 가방 안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폼페이와 힘께 사라진 헤르쿨라네움은 로마의 부유층이 선호하던 바닷가 마을이었으며 지금은 그 위에 에르콜라노란 현대적인 도시가 자리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스메루(Semeru) 화산 폭발과 관련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40여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적어도 산기슭 마을 주민 15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 수색팀 관계자는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엄마와 딸이 서로 껴안은 채 참변을 당한 사례도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다. 이번 분출로 11㎞ 거리까지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인근 11개 마을을 뒤덮었다. 가옥 3000채와 다리, 도로, 교육시설 등이 파괴됐다. 안타깝게도 일부 주민은 떠날 수 없다며 집에 머무르고 있다는데 위 사례를 돌아보면 이런 행동은 참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당국은 집이 완전히 파손된 주민들에게 주택 임대료 등으로 매달 50만 루피아(약 4만 1000원)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이재민이 새 집을 지을 부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스메루 화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분화했으나 당시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
  • 금속탐지기 가지고 놀다가…청동기 유물 60여 점 발견한 英13세 소녀

    금속탐지기 가지고 놀다가…청동기 유물 60여 점 발견한 英13세 소녀

    아버지 따라 금속탐지 시작도끼 등 유물 대영박물관 보내져고고학자, 근처서 200여 점 발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9월 영국 하트퍼드셔주 로이스턴 근처 들판에서 13살 소녀 밀리는 금속탐지기를 사용해 기원전 1300년경 만들어진 청동기 시대 유물 65점을 발견했다. 밀리는 최근 아버지 취미를 따라 금속 탐지를 시작했다. 세 번째 탐색만에 청동기 시대 도끼 등 유물 65점을 발견했다. 해당 도끼 등 유물들은 대영박물관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옥스퍼드 동부 지역 고고학자들은 밀리가 유물을 발견한 곳에 다음날 즉시 파견돼 근처 땅을 수색 중이다. 현재까지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진 소켓 도끼 머리 , 날개 달린 도끼 머리, 칼날 조각 등 총 200여 점의 청동기 시대 저장고가 발견됐다.밀리는 “옛날에 사용하던 도끼일지 모른다고 웃으며 농담 식으로 말을 건넸는데 실제로 청동기 시대 유물이라는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발견한 유물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가치가 밝혀지면 그 대가를 토지 소유자와 동등하게 나눠갖겠다”고 말했다. 밀리 어머니 클레어는 “요즘 우울한 소식이 많았는데, 기쁜 소식을 듣게 돼 기분이 좋다”며 “언젠간 금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당국 관계자는 “로이스턴 인근 지역에서 200여 점의 청동기 저장고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진 소켓 도끼머리, 날개 달린 도끼머리 등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 한반도 대표 선사문명 소멸은 가뭄 때문이었다

    한반도 대표 선사문명 소멸은 가뭄 때문이었다

    송국리 문화인들 가뭄 피해서 남하日 규슈에 정착해 야요이 시대 열어 4200년 전 지구에 추위·대가뭄 오자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등 멸망기후 변화 기반 역사적 사실 재조명한반도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문명 중 하나로 ‘송국리 문화’가 있다. 대략 3000년 전부터 집약적 농경을 기반으로 성장해 금강 중하류 일대에 영향을 미친 문명이다. 오랜 기간 번성할 것 같았던 송국리 문화는 그러나 대략 2300년 전 갑작스레 사라졌다.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던 송국리 문화의 소멸 원인을 고기후(古氣候·과거 지질시대의 기후) 자료에서 찾는 움직임이 최근 학계에서 일고 있다. 단초는 전남 광양의 습지에서 확보한 꽃가루 퇴적물 자료였다. 이를 분석해 보니 2800~2700년 전 한반도의 기후가 갑자기 나빠졌다. ‘2.8ka(1000년 전을 뜻하는 ‘kiloannum’의 줄임말) 이벤트’라고 불리는 갑작스런 단기 가뭄이 닥친 것이다. 당시 송국리 문화인들은 정착지를 버리고 남하를 거듭했고, 일부는 바다를 건너 제주도로 가거나 아예 일본 규슈 일대에 정착해 야요이 시대를 열었다. 기후 변화가 인간과 문명의 대이동을 추동한 셈이다.‘기후의 힘’은 20여년간 한반도 고기후 연구에 천착한 저자가 인류의 진화에서 조선 왕조의 흥망성쇠까지, 기후가 어떻게 인류와 문명을 만들어 왔는지 살핀 책이다. 저자는 인류의 진화와 이동, 인류의 한반도 유입, 농경문화의 전파, 송국리 문화의 일본 전파, 홍경래의 난 등의 사례들을 통해 기후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해 왔다고 주장한다. 기후 관련 책들이 대부분 당면한 지구온난화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과거의 기후 변화를 토대로 역사적 사실들을 재조명한다는 점이 퍽 흥미롭다. 책이 다루는 시간적 범위는 한반도에 인류가 유입된 2만년 전 이후다. 하지만 저자의 시선은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후 변화는 특정 지역을 넘어 지구적인 문명의 흥망과 관련이 있어서다. ‘4.2ka 이벤트’를 예로 들자. 4200년 전 지구에는 갑작스러운 추위와 대가뭄이 닥쳤다. 가뭄은 북반구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메소포타미아의 아카드 제국, 이집트 고왕국, 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등 당시 주변을 호령하던 문명들 대다수가 비슷한 시기에 무너졌다. 기후 변화가 인간 사회를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3200년 전의 서남아시아 청동기 문명, 1300년 전의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문명, 800년 전의 안데스 티아우아나코 문명, 550년 전 동남아시아의 앙코르 문명 등도 가뭄 탓에 쇠퇴했다.환경결정론은 한때 비과학적 편견으로 가득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장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과거에 대한 연구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도 있었다. 저자는 이제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기후 변화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 변화는 오랫동안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해 온 걸림돌이었다. 기후 변화가 나타날 때마다 인류는 우회해야 했다. 지금은 다소 다르다. 축적된 과학 기술 덕분에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의 욕심이다. 저자는 “인간은 스스로 이룩한 발전의 긍정적 성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욕심에 휘둘리면서 기후 변화의 보폭을 키우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지구 온난화라는 걸림돌을 차근차근 치워 나가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해 지구의 자정 능력까지 무력화되면 우회로까지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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