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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웅배 통일부총리에 듣는 대북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한국형」 안받으면 한푼도 부담안해”/경수로 공급 한국이 중심… 북은 오산 말아야/한반도 긴장 여전… 정치인 방북 시기상조/「김일성 조문」 있을수 없는일… 당시 정부 조치 적절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1차시한(4월 21일)을 한달가량 앞두고 미­북한간 「한국형」여부 줄다리기로 한반도에 서서이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나웅배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을 만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경영학박사에 서울대 교수출신,그리고 재무·상공장관과 기획원부총리의 관록이 두드러지는 경제통,거기다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을 지낸 4선의 서울 출신 현역의원.약간은 생소한 통일분야 업무의 총책임을 맡은지 한달 남짓된 나부총리는 화려한 이력서와 61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을 만큼 격식을 차리지 않는 유연함과,합리적 사고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이다. ○우리측과 대화해야 그러나 평양측이 「한국형」을 거부,결국은 북·미 제네바합의가 깨지고 말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나도는 상황 때문인듯 그의 어조는 평소와는 달리 단호했다. 『한국형경수로를 공급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는 단 한푼의 재정 부담도 할 수 없는 겁니다.한국형이 애당초 미·북간 제네바협상의 합의사항이었습니다.이 점에 대해 북한당국이 잘못 판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나부총리는 우리의 어깨너머로 미국과의 직접협상에만 매달리고 있는 북한의 행태를 겨냥 『남북대화가 없을 경우 사실상 대북 경수로 지원등 미·북합의사항의 원만한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북한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경수로 문제도 미국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로 풀어보겠다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파국을 자초하지 않는 한 남북경협등 실질적 교류·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온건입장을 빠뜨리지 않고 덧붙였다.북한의 변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이른바 「보수적 실용주의」가 자신의 대북정책 추진기조라고 설명했다. ­문민정부 들어 5번째 통일부총리로 임명됐는데 너무 잦은 경질로 통일정책의 일관성이나 안정성 유지에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새정부 출범초기 현실보다는 희망적 시각에 의해 정책상 약간의 모호성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통일부총리가 총리진급등으로 몇분 바뀌었지만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란 확고한 입장에 흔들림이 없고 우선 남북간 화해·협력을 추구한다는 기조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저 자신의 통일정책 추진기조도 마찬가집니다. 다만 세계사의 큰 흐름에 맞춰 남북한도 하루속히 화해·협력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보수적 실용주의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남북이 서로 접촉하면서 변화하고 변화하면서도 접촉을 늘려가는 「다면적 접촉·변화개방론」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우리를 철저하게 외면한채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만 관심을 보여 남북관계는 냉전시대 때나 다름없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실정입니다.다만 경제전문가가 통일부총리에 기용됐으니 남북경협분야등 실질적 분야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8일 정부가 경협 활성화 조치를 취했습니다만 단선적인 교류차원이 아닌 구조적 협력수준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소리는 덜내면서도 실현가능한 시범적인 사업부터 착실히 진척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북한이 당국간 대화는 외면하면서 남한의 민간기업,미국·독일등 서방측 기업에 손짓을 보내고 있는데…. ○김 추기경 방북 고려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이 과연 대북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을까요.북한도 외자도입등 경제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선 우선 남북간 긴장부터 풀어서 투자여건을 마련하는 게 필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겁니다.정부는 먼저 임가공과 생필품 교류분야부터 단계적으로 경협을 확대해 나가고 대북 협력사업의 신청도 받아나갈 계획입니다. ­북한쪽 호응이 신통치 않지만 경제분야 이외에 종교·학술·문화분야의 교류도 시도는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남북 사이에는 여러 분야에서 오고감이 활발해져야 신뢰와 평화분위기가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적법절차에 따라 추진되고 남북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되며 성사가능성 높은 사회문화분야 민간 교류는 우선적으로 허용,지원하려 합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김일성사망후 조문문제와 관련해 당시 우리 정부의 조치가 적절치 못했다며 오해를 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남북관계 50년사를 되돌아보거나 우리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조문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김일성 사망 당시 정부의 조치는 적절했다고 보기 때문데 어떤 조치고 취할 생각은 없습니다.조문파동이 남북대화에 장애가 된다는 것은 대화를 회피하려는 북한측 억지일 뿐입니다. ­김이사장이 김수환추기경과 이기택민주당총재의 방북을 허용하라고도 제의했는데…. ▲남북간 긴장이 전혀 풀리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인의 개별적 방북은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키우는 등 남북관계에 혼선만 초래합니다.다만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은 지금은 4월의 소위 평양축전 등으로 인해 시기가 맞지 않지만 적절한 시기를 택해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북한의 한국형경수로 거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뭔가 더 얻어내려는 전술인지 핵합의 파기를 각오한 배수의 진 인지 궁금합니다.사실 그들로선 남한 기술자들이 방북,원자로를 건설해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든 일일텐데요.애초 제네바에서 미국과 합의할 때 한국산 원자로가 그들 체제유지에 위험요소가 될지 여부를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뭐라 단정하기는 힘든 사안입니다.우리입장만 얘기하자면 한국형과 우리의 중심적 역할을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그 어느 누구보다 많은 재정부담을 하기 때문입니다.이것이 보장되지 않는 한 우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단 한푼의 돈도 댈 수 없고 이 경우 제네바 핵합의 이행은 어려워질 것입니다.KEDO와의 대화 뿐만 아니라 남한과의 대화가 없을 경우 사실상 대북 경수로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북한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경수로지원 이외에 송전시설등 추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데요. ▲북­미 경수로 전문가회의에서 북측이 경수로 이외에 운전훈련용 시뮬레이터,송·배전 시설등의 추가지원을 요구해 왔습니다.정부로선 이 추가 요구사항들이 대부분 제네바 합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깨너머로 미­일등과의 관계개선에만 매달리는 북한을 남북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복안은…. ▲북한이 김일성조문 불허에 대한 사과와 국가보안법 철폐등을 사실상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남북대화 전망은 밝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제의만을 위한 형식적 대화제의나 실속없는 모양갖추기식 남북대화는 이제 지양되어야 합니다.남북관계의 진전과 북­미 관계개선은 상호보완적이어야 합니다.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시기도 경수로 공급등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남북관계도 진전되는 등 한반도 전체 분위기가 호전되는 것과 보조를 맞춰가며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 미 함정 중 방문 재개/89년후 처음/벙커힐호 청도 기항

    【청도 로이터 연합】 미국 해군함정 벙커힐호가 22일 중국 산동성의 청도항에 기항함으로써 미함정으로서는 지난 8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버나드 스미스 해군소장은 이날 양국 군대가 행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은 친선방문』이라고 밝혔다. 가공할 해상의 대공망으로 불리는 벙커힐호는 중국 구축함 카이펭 109호의 인도를 받아 청도항의 해군기지로 들어왔다. 벙커힐호가 청도항으로 들어올 때 정복차림의 중국 수병들이 프리깃함 단동545호와 잠수함 창첸359호 갑판에 도열해서 지난 89년 이후 처음으로 청도항을 방문하는 벙커힐호를 환영했다.
  • 김 대통령/지방선거 「탈정치화」 나섰다

    ◎“진정한 주민자치 돼야” 잇단 발언/정치 군장화땐 자치제 실패 경고 김영삼 대통령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석달 앞으로 다가온 4대 지방자치선거가 「정치전장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라는 제도적 안전판을 설치하려던 구상은 반밖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무게와 권위로 지방선거의 탈정치를 위한 국민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20일 경찰대학 졸업식 치사에서 언론에 직격탄을 쏘았다.『최근 잘못되고 있는 언론보도 가운데 지방선거를 마치 정치하는 사람을 뽑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연설원고에 들어 있지 않았던 내용이다.언론이 지방선거를 이야기하면서 이른바 「TK(대구 경북)정서」와 충청도 민심등을 들어가면서 정당대결이나 중앙정치의 연장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한 반론이다. 김대통령은 21일 열린 조찬기도회에서도 이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역시 연설원고에는 없던 내용이다.이날 김대통령은 언론들이 지방선거를 정치인들을뽑는 것처럼 잘못 보도하고 있다면서 『언론의 과장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김대통령은 지방선거는 입법을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꾼을 뽑는 것이란 점,정의롭고 봉사정신에 투철한 지역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조찬기도회 발언에는 언론에 대한 지적 말고도 지역 바람몰이를 하려는 야당에 대한 비판이 포함돼 있다. 김대통령의 지방선거에 대한 인식은 연방정부인 미국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주헌법과 독자적인 검찰·경찰권을 가진 미국의 주지사 와 한국의 단체장은 다르다는 논거를 바탕으로 한다. 김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지난달 25일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나타났었다. 김대통령은 조찬기도회 연설에서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와 5·16 이전의 지방자치제 실패를 거론했다.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어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5·16 이전의 지방자치가 실패한 경험을 되살려 이제는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문제는 대통령이 구사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역바람몰이를 하려는 야당에게는 상당한 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야당 정치꾼을 뽑아서 중앙정부와 충돌하면 지역발전에 득될 게 없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야당이 몰표를 기대하는 호남과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들이다. 5·16 이전의 지방자치제 실패에 대한 언급은 지방선거가 정치전장화하면 지방자치제가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지방선거의 탈정치를,민자당총재로서 여당후보의 지원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특유의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 자비정신 그린 불교영화 “레디 고”

    ◎이일목 감독 「카루나」·정인엽「산은 산이요…」제작/「카루나」/불교적 세계관으로 분단비극 해소 시도/「산은…」/열반한 성철 스님의 일대기 다룬 대하극 불교의 자비정신을 그리는 본격적인 불교영화 두편이 만들어진다.독실한 불교신자인 이일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루나」(KARUNA)와 정인엽 감독이 연출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화제의 작품. 지난 10일 우리영화사상 처음으로 조계사 경내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져 눈길을 모았던 「카루나」는 남북통일에 대한 비원을 불교적 세계관으로 풀어낸 서사드라마.그동안 민족분단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분단상황을 불교와 접맥시켜 해소하려는 시도는 「카루나」가 처음이다. 「카루나」는 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끌어안는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남북분단으로 가슴에 지울 수 없는 한을 품게된 도예공의 후손이 자신의 몸을 불살라 통일을 기원하는 5백나한 청자상을 완성한다는 줄거리다.대대로 청자를 구어온 도공의 비색청자에 대한 염원과 조국분단으로 인해 두 아들을 잃게된 혈육의 한을 불교의 자비사상이라는 큰 틀안에서 그려낸다. 「휘모리」이후 약 1년만에 연출일선에 나선 이일목 감독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휴전선 철조망이 무너지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등 생생한 볼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불교 조계종단으로부터 인력과 촬영장소 등을 대거 지원받을 예정이며 옥소리,김청,김정훈 등이 출연한다. 특히 1년 6개월여만에 은막으로 돌아온 옥소리는 비구니 역을 위해 청도 운문사에서 삭발까지 감행할 작정이어서 눈길.시대의 격랑을 온몸으로 헤쳐나가다가 끝내 불교에 귀의,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한국을 기원하는 메신저 분님 역이 그의 몫으로 「삭발대가」로 1억2천만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성철 스님의 유명한 법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붙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열반때까지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한치도 흐트러뜨리지 않았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대하극 형식으로 다룬다. 「애로영화의 대부」격인 정인엽 감독이 심오한 불교적 주제를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심거리.여배우 장미희가 성철 스님의 딸 불필 스님 역을 맡아 삭발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며,성철 스님 역은 불심이 깊은 30∼40대의 신인을 전국공모를 통해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맥을 잇는 대작 불교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 감독의 포부다. 이 두 영화는 모두 20억∼30억원대의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할 방침으로 세계화시대를 맞아 해외시장 배급을 겨냥한 본격 문예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지난 1월 판문점 망향제로 첫 촬영을 시작한 「카루나」는 추석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며 「산은 산…」도 4월중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 북,중서 설탕밀수/평양 축제 사용 위해

    【홍콩 연합】 중국 산동성 청도시 세관당국은 북한적 화물선 두루봉호(3천7백50t)가 이달초 청도 외항에서 4월 평양축제에 사용하기 위해 설탕을 50t 밀수하던 현장을 적발해 현재 수사중이라고 청도주재 외교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두루봉호는 청도 주재 북한적 교포인 고귀자(53) 대외공응공사 사장과 사전 공모해 북한에서 극도로 귀하고 비싼 설탕을 평양축제에 밀수로 조달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밝혔다.
  • 분단국대통령의 「통곡」/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장(서울광장)

    유럽순방의 정상외교를 펼치던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7일 통일독일의 상징물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섰을 때의 장면은 감동적이었다.정치·경제적인 통합에 이어 법률적으로까지 완전 통일된 독일을 방문한 첫 한국의 대통령에게 베를린은 또한 각별한 의미로 다가섰을 것이었다. 여기 이르러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생각했다는 대통령은 『서베를린의 자유는 서울의 자유였다』면서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져 베를린필하모니가 베토벤 제9교향곡의 「환희」를 「자유」로 노래했을 때 서울은 진정한 환희였다』고 연설했다.서베를린의 승리가 서울의 승리였기에 한반도의 통일도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국국민의 감회를 전했다.베를린의 활기와 번영을 보면서 그는 남북통일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무서운 책임감」을 이런 형식으로 다짐했을 것이다. 분단국 대통령의 「웅변」은 마치 「통곡」처럼 들렸다고 수행기자들은 써보냈다.8일자 조간 서울신문은 숙연한 김 대통령의 베를린연설을 놓고『그것은 차라리 통곡이었다』고 표현했다.웅변속에 숨은 대통령의 상심을 기자들은 읽었을 것이다. 통일은 이제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방법의 문제이다.그리고 그것은 한반도적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의 진전」이라는 세계사적 시각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인식이다.그 역사의 진전은 몇가지 방향에서 이뤄져 왔고 또 그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도 필연적이다. 먼저 인간의 자유화를 향한 진전이다.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는 이제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 있다.다음으로 민족자주의 회복이다.동일한 언어·혈통·문화라는 기준에 따른 구소련의 해체,독일의 통일이 그것이다.그다음이 평화의 확산이며 세계공동체의 확립이다.동서간의 이념분쟁과 체제경쟁을 매듭짓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축으로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예컨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결성등이다.그런 것들이 바로 한반도문제의 세계사적 시야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반도통일은 어떤 방식으로 실현하느냐는 것인데 대통령은 이번 「베를린 연설」에서도 흡수통일이나 무력통일이 아닌 민족공동체 건설이라는 구도에 따라 통일문제에 접근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통한 에너지문제 해결,민간차원의 대북교류,곡물 등 북한에 필요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적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세계에는 지금 거역할 수 없는 세가지 큰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하나는 개혁이다.이 개혁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그런 점에서 이념적이라기보다 실용적이요 현실적이다.다른 하나는 세계화이다.UR협정,WTO체제는 그것을 대표하며 인권,환경,빈곤퇴치 등 「인간안보」를 내세운 사회개발 정상회의 등이 그러하다.세번째가 탈냉전추세의 지속이다.그러나 한반도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의 고도이다.이는 북한도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남쪽의 냉전적 요소도 완전히 극복해내야 한다는 요청도 된다. 기자들에 의해 「웅변」을 담은 「통곡」으로 묘사된 이 「베를린 연설」을 통해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의통일인식의 지평이 활짝 열렸음을 확인하게 된다.그것은 냉전적 관변 통일론과 감상적 통일지상주의를 함께 극복하는 세계사적 인식의 통일론이다. 탈냉전의 시각에서 동반자로 보면서 교류를 통해 북한을 개방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자는 것,다시 말해 「햇볕론」이다.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기보다 따뜻한 햇볕을 쬐여 스스로 옷을 벗게 한다.이럴 경우 북한을 위협하는 강경론은 물론 북한을 흡수통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도 피해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된다. 게르만인들은 그들 국가 민족의 통일에 관한한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그 역사의 현장에 서서 대통령은 북한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어떤 분야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우리의 3단계통일방안의 과정을 축소하기 위해 요구되는 어떤 노력과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그런 점에서 우리 대통령의 베를린 상심기행은 환희의 여로이기도 하다.
  • 김 대통령 「3단계 통일 단축」 발언(정부시책 이렇습니다)

    ◎「흡수통일」 연계는 확대해석 □한반도 통일방안으로 독일식 흡수통일도 고려하고 있는가=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일 독일방문중 행한 독일 외교3단체 초청연설에서 독일식 흡수통일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김대통령의 연설중 해당대목은 화해·협력,남북연합,1민족1국가라는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의 1단계인 화해·협력단계의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었다.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3단계 과정을 축소하기 위해 요구되는 어떤 노력과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론이 흡수통일 문제와 연계시켜 확대해석한 것이다. 정부의 기본 방침은 기회있을 때마다 누차 밝혀왔듯이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김대통령도 『어떤 노력과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언급할 때 남과 북이 급격한 통일에서 오는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며 점진적,단계적으로 하나의 완전한 민족공동체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그럼에도 일부 보도에서는 이러한 점이 생략됐다.요컨대 화해와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한 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해서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북한자체의 사정으로 인한 돌발적 상황에 우리가 내부적으로 착실히 대비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그러나 북한과의 지속적 교류·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통일을 향해 가는 것이 혼란과 희생을 최소화하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는게 정부의 불변의 입장이다. ○세무민원 신청도 전화로 가능하다/완납증명 등 12종… 발급은 우편으로 □모든 세무 민원이 전화로 가능한가=서류가 아주 복잡한 일부 민원을 제외하고 모든 민원을 전화나 우편 팩스 등을 이용해 신고·신청을 할 수 있다.그러나 발급은 우편으로만 가능하다.우편을 이용해 신고·신청할 수 있는 민원은 재외국민 등의 인감증명 경유와 해외이주 자금출처 확인원을 제외한 모든 민원서류이다. 전화로는 납세완납 증명,미과세 증명,징수유예 증명,체납처분 유예증명,자산소득 합산확인,휴폐업사실 증명원,납세사실 증명원,소득세 징수액 집계표확인원 특소세 사실증명,주정 실수요자증명,사업등록 증명원,부가세과세 표준증명원 등 12종만 된다.이용 전화번호는 세무서 지역 국번에 2100이다.팩스로는 전화로 가능한 12종과 첨부서류가 간단한 과세특례 포기서 신고 등 64종을 신고·신청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 서류의 발급은 직접 찾아가거나 우편으로만 가능하다.우편 발급을 원할 때는 반송용 등기우편에 필요한 우표를 동봉해 관할 세무서로 보내야 한다. ○산본소각장의 환경재난 우려는/지형수치 오차… 대기오염 없을것 □산본소각장 가동땐 환경재난이 우려되는가=산본소각장을 본격 가동할 때 산본신도시의 지형적 특성상 대기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고 누적돼 환경재난이 우려된다는 9일 일부 신문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보도내용이 국립환경연구원의 공식 견해가 아니고 검증되지 아니한 모델에 최악의 자료를 입력해 최악의 상황을 예측한 개인적인 입장이다. 또 환경재난이라고 단정지을 만한 구체적인 대기오염농도도 제시되지 않았다.더욱 중요한 것은 대기질 영향평가때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인 지형의 수치에 오차가 있었다. 산본 소각시설 동쪽 산높이가 실제로는 1백50∼1백82m임에도 불구하고 2백40m인 것으로 전제하고 자료를 입력해 엉뚱한 결과를 도출했다. 산본소각시설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분석된 결과,대기오염 등 환경재난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대입요강발표 왜 늦어지나/교육개혁안과 연관… 이달내 발표 □내년도 대학입시요강 발표 왜 늦어지고 있는가=96학년도 대학입시요강은 현재 정부가 마련중인 교육개혁안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교육개혁안에는 중·장기적인 입시개혁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연관성을 고려해 내년도 대입시 요강의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그러나 교육개혁안과 내년도 대학입시요강의 발표시기는 3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3월 마지막 주 쯤에는 대통령이 교육개혁안을 발표하고 곧 이어 내년 대입요강도 밝힐 예정이다. 96학년도 대학입시의 골격은 95학년도와 거의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수학능력시험을 11월 말쯤 한차례 치르고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을 40% 이상으로 한다는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다만 대학별 본고사의 채택여부는 전체적인 요강이 확정된 다음 각 대학에서 결정할 문제이므로 95학년도보다 실시 대학이 늘어날지 줄어들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준농림지역 공장 증설 여부/94년이전 설립 중기한해 허용 □준농림 지역 내에 공장을 증설할 수 있는가=준농림 지역에 있는 공장은 원칙적으로 증설이 허용되지 않는다.그러나 93년 12월31일 이전에 설립된 중소기업은 시설 자동화나 공정 개선을 위해서는 증설이 가능하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고쳐 4월1일부터 시행한다. 증설은 기존 공장 부지의 50% 이내에서 가능하고 증설로 인해 늘어나는 오염물질 배출량도 기존 배출량의 50%를 넘지 않아야 한다.그러나 공장 주변 지역의 농업에 지장을 주면 증설할 수 없다. 소음·진동 배출시설은 신고로만 설치할 수 있으나 아파트 단지·학교·공공 도서관·종합병원 등의 부지 경계선에서 50m 이내에 있는 지역과 주거지역 및 취락지구에서는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장정연 주한중국대사 인터뷰/중「9차 5년계획」한국기업 진출의 호기

    ◎전인대 향방과 한·중의 내일을 듣는다/내년부터 철도·항만 등 대형사업 발주/강택민 중심 3대지도체제 이미 구축/대만 이 총통 「적당한 신분」으로 북경오면 환영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옹의 건강과 등옹 이후 중국 변화에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경에서는 지난 5일부터 보름 일정으로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회의가 열리고 있다.이번 전인대를 통해 중국의 권력체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세계는 지금 중국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장정연 주한중국대사는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권력체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의 권력체계는 강택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제3대 지도체제로 이미 이양됐다』고 강조했다.장대사는 등옹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외교부가 늘 얘기하듯 『건강하다』고 밝히고 『근거없는 추측을 믿지말고 외교부 발표를 믿어달라』고 말했다.그는 또 『등소평 선생의 개혁·개방정책은 국민생활을 향상시켰으며 국민들의 환영 속에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인대에선 중국의 국방비를 무려 20%이상 증액할 것으로 밝혀져 일본 등 주변국들을 자극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군사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중요한 원인은 군대에서 운영하던 군수공장의 민수화로 인한 군대의 수입감소와 높은 물가상승 때문이다.중국군의 군사비는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보다도 적다. ­「양안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보도가 그치질 않고 있는데 그 가능성은? ○정상회담 환영 ▲대만 지도자 이등휘 선생이 「총통이 아닌 적당한 신분」으로 오면 언제나 환영할 것이다.강택민 주석도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서 어떠한 문제도 협상할 수 있다.그러나 회담은 대륙이나 대만에서 열려야지 제3국은 안된다.통일은 국내문제이기 때문이다. ­수교 이후 한중관계는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가. ▲중국과 한국 두나라는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대단히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그 배경은 두 나라가 지역적으로 가깝고 옛부터 많은 교류가 있어 역사·문화전통의 공통점이 많으며 경제면에서 상호 보완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동아시아에서 양국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양국이 공동이익과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을 이룩하면 동아시아뿐만아니라 아시아 전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협력관계는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요. ○산업협력 순조 ▲양국은 지난해 6월 산업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항공기·자동차·고화질TV·전자교환기·원자력발전 등 5개 분야에서의 공동협력 등 여러가지 산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산업협력은 대단히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자동차분야는 이미 중국에서 시작됐다.항공기의 공동 연구·개발·판매 추진과 원전분야에서의 대대적인 협력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은 2천여건의 프로젝트에 15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다.그러나 전체적인 외국인 기업 진출에 비하면 아직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외국인 투자는 20만건에 6백억달러를 넘었다.이붕 총리가 5일 전인대에서 밝혔듯이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계속되며 많은 외국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진출을 강화하고 있다.한국기업도 중국진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서둘기 바란다.한국기업들은 산동성 등 몇군데 지역에 집중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광활한 대륙의 여러 지역으로 진출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노동집약적 분야도 중요하지만 기술집약적 분야 진출로도 눈을 돌렸으며 좋겠다.내년부터 시작되는 9차 5개년 계획에는 에너지·철도·항만·발전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상되는데 이러한 분야진출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심양의 한국총영사관은 중국이 설치허가를 주저한다는데…. ○업무수행 충실 ▲한국은 상해와 청도에,중국은 부산에 각각 총영사관을 설치하고 있다.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우선은 이들 총영사관의 충실한 업무수행이 필요하다.심양 총영사관 허가는 양국 외무부가 더 협의해 결정할 문제이다. ­오랜 북한생활의 경험으로 볼 때 남북한간 가장 큰 문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쌓인 불신이 너무 깊다는 느낌이다.쌍방의 불신해소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강주석의 한국방문은? ▲올 하반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서울대 서당 바람/인격도야 주안점… 도덕경 등 동양고전 강의

    ◎오늘 문여는 천인대동서당 1백여명 몰려 첨단지성을 추구하는 서울대에 전래의 「서당」붐이 일고 있다. 동양고전을 원서로 강의하는 2곳의 「서당」이 수강생을 모집,고전의 가르침을 통한 인격도야와 한문지식을 습득하려는 학생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9일 문을 여는 「천인대동서당」에는 8일 현재 1백여명이 등록을 마쳐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훈장은 서울대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지수(36)씨. 대만유학시절 동양고전을 통해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는 91년 「자기를 바르게 하여 남을 교화하고 타인과 함께 선을 행하여 천하를 두루 착하게 만든다」는 취지로 서당을 열었다. 그동안 4차례 논어강의를 마쳤으며 이번 학기부터 노자의 「도덕경」을 가르친다. 수업은 문구의 뜻을 풀이해주고 학생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무엇보다 인격도야에 주안점이 두어진다.회초리만 없을 뿐 예전 훈장어른의 엄격함을 그대로 보여준다.학습태도나 평소 품행이 나쁘면 남이 보는 앞에 일으켜 세워놓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호통을치는 게 원칙이다. 수강생에게는 호도 하나씩 지어준다.지난해 논어를 배운 뒤 함진(티끌을 머금다)이라는 호를 받은 박근정(20·법학2)양은 『두루두루 많은 사람을 겪으며 고통을 나누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며 작은 실천이나마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문대학 교수를 주축으로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또하나의 「자하서당」에도 하루 10여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수강대상을 학부 2학년생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대학원생의 신청도 빗발칠 정도로 인기 있다. 이 서당은 강의실을 마루식으로 꾸민 뒤 학생을 앉혀 「강」(문구를 암송하는 전통적인 학습방식)을 시키는 등 옛 서당의 풍취도 재현할 방침이다.
  • 서울지법 개원식/부천지원·지청도

    지난 63년 서울민사지법과 서울형사지법으로 분리됐다가 32년만에 재통합된 서울지방법원(법원장 정지형)의 개원식이 2일 상오10시 최종영 법원행정처장과 김성일 서울고법원장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편 법원과 검찰은 이날 하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지원장 이동흡) 및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지청장 조준웅) 개청식을 부천시 원미구 상동 445의 2 신축청사에서 가졌다.
  • “일제가 끊어놓는 민족정기 잇자”/쇠말뚝 제거운동 확산

    ◎「혈」 차단하려 전국 62곳에 박아/민관 합심,지금까지 35곳 뽑아 광복50주년을 맞아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전국 곳곳의 명산에 박아놓은 철주를 뽑아내는 운동이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의 지세와 경락을 끊기 위해 혈맥에 쇠말뚝을 박아놓은 한반도의 풍수침략 사례는 모두 1백54건.이 가운데 일제가 한반도 명산의 혈을 찾아 철심을 박은 곳은 62건에 달한다. 45건은 임진왜란때 명나라 이여송이 저질렀고 그 나머지는 불명이다. 서경대 서길수교수는 그러나 실제 건수가 5배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년동안 2곳에서 30개의 철심을 뽑은 「우리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구윤서·58)은 쇠말뚝뽑기작업을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회원들은 처음 자료수집에 나서 경기 이천군 설봉산,강원 인제군 미시령,속리산 문장대,마산 무학산,전남 영암군 월출산 천황봉 등 남한지역과 개성 송악산 등에 일제가 쇠말뚝을 박아놓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이때부터 쇠말뚝제거작업에 나서 85년4월초부터 86년7월까지 1년여동안 백운대 정수리 바위에서 직경 3㎝,길이 40㎝쯤의 쇠말뚝 22개를 뽑은 것을 비롯,93년9월에는 속리산 문장대에서 길이 30㎝의 철주 8개를 제거했다. 마산산악회회원들도 86년8월 마산 무학산 학봉 정수리부근에서 철심 1개를 제거한뒤 올초 다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양구사랑회」(회장 박상구)는 현재 양구읍 중리 제일봉 정상을 비롯해 고등골 계곡,방산면 뒷산 등 5∼6곳에도 일제가 심은 쇠막대가 있다는 주민제보에 따라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간차원의 운동에 힘입어 정부의 철심제거작업도 활발해 행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경북도청이 지난 14일 청도군 화양읍 소사리 주구산의 쇠말뚝을 뽑아냈으며 이어 관내 9개소에 쇠말뚝이 있다는 주민제보에 따라 조만간 이들 모두를 뽑기로 했다. 포항시도 20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 용두리 해발 4백m의 속칭 용산에서 길이 1m50㎝,직경 1.5㎝의 쇠말뚝 2개를 뽑아냈다. 구미시는 23일 해발 9백76m의 금오산 정상부근 바위에서 쇠말뚝 1개를 제거했다.
  • 영호남 가뭄고통 주민을 도웁시다/「사랑의 물 보내기 운동」 확산

    ◎남부행 승용차에 생수 전달/톨게이트 20곳에서/기업·군도 참여… 항공기 배달까지/은행은 전국엽업망 통해 성금모으고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호남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민들과 기업체들의 사랑의 물보내기 운동이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전개됐다. 먹는물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용수개발용 각종 장비를 지원하겠다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 주요 도로망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진로그룹과 공동으로 주말인 18일 하오1시부터 6시간동안 대전·광주·전주·동대구 등 전국 20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가뭄지역으로 가는 승용차 운전자와 승객들에게 생수를 전달하며 절수캠페인을 벌였다. 도로공사와 진로는 이날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들에게 물아껴쓰기 참여전단과 1.8ℓ들이 생수를 나누어주며 물아껴쓰기를 호소했다. 대전영업소에서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이날 하오 5시까지 캠페인을 벌였다.김흥주(49) 주임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물을 아껴쓰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라며 『먹지않고 고향에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내려가는 김재식(29·회사원)씨는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물 한병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도로공사와 진로는 19일까지 이틀동안 1차로 물아껴쓰기운동을 한 뒤 오는 25·26일 2차 캠페인을 벌인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11일부터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전남 목포와 경북 포항에 「사랑의 물」2t씩을 공수하고 있으며 해갈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호남정유와 풀무원측도 공동으로 전남 고흥군과 경남 고성군 등 18개 지역에 6백t의 식수를 오는 3월 14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한미은행에서는 지난16일 전주를 시작으로 17일 마산,20일 부산,21일 목포,22일 포항 등 5개시에 경기도 양평의 약수 18ℓ들이 1백50통을 영업지점망을 통해 현지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거평식품에서도 지난 9일부터 매일 보성·벌교·창녕·고흥·남해 지역에 자사상품인 오대산수 1.8ℓ 6백상자(7천2백병)를 11t 트럭으로 각 지역 군청까지전달해 주고 있다. 이회사 영업관리과 김영훈(33) 대리는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며 생수 공급지역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 5672부대와 부산 강서구청도 18일 상오 경남 진해시 용원선착장에서 5대의 급수운반차량을 운반선에 실어 강서구 가덕도로 보내는 등 비상식수공급작전을 개시했다. 가덕도 향월마을 1백46가구 5백7명의 주민들에게 전달된 식수는 모두 24t으로 주민들의 1주일간 식수이며 간이상수도의 고갈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이웃 천가동 주민들도 주 1회 식수를 공급받게 된다. 한편 35개 생수판매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샘물협회(회장 김노식·설악생수 사장·52)에서는 1.8ℓ 생수 36만개(64만8천ℓ)와 수송용 트럭 2대를 준비,공급지역과 배달시기를 환경부와 협의중에 있다. 조흥은행에서도 지방지점을 통해 호남지역 5곳,영남지역 5곳 등 10개 지역에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측은 이와함께 4백여개 영업장에 가뭄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동전함을 마련키로 했다.
  • 신임 법원장 5명 프로필

    ◎김성일 서울고등법원장/재판업무 한글전용화 첫 시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신망을 받고 있는 선비형 법관.91년 법원행정처 차장 재직시 법관인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법관인사제도개선방안을 마련했다.재판업무개선을 위해 한글전용화를 꾀하는 등 판결문간이화를 처음으로 시도했다.취미는 등산.남문자(53)여사와 사이에 딸하나를 두고 있다. ▲서울(60세) ▲경동고·서울법대 ▲고시 14회 ▲광주·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원장 ▲제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전고등법원장 ◎한대현 대전고등법원장/이회창 전총리 처남… 법률 해박 사건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력과 해박한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는 인물평.고 한승수대법원판사의 장남이면서 이회창전총리의 처남인 전형적 법조가족.취미는 주말산행과 음악감상.서명희(50)여사와 사이에 2남. ▲경남 산청(54) ▲경기고·서울법대 ▲고시 15회 ▲광주·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동부지원장 ▲인천지법원장 ▲서울형사지법원장 ◎안상돈 부산고법원장/부산·대구서만 지낸 「향토법관」 대부분의 법관생활을 대구와 부산지역에서 보낸 향토법관.훤칠한 외모에 독특한 화술로 좌중을 이끌어가는 보스형기질의 소유자이면서도 재판업무에 관한 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취미는 등산.하홍자(52)여사와 사이에 1남2녀. ▲경남 합천(55) ▲경북고·서울법대 ▲고시 16회 ▲대구지법 부장판사 ▲대구·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동부지원장 ▲부산지법원장 ◎지홍원 광주고등법원장/민사소송 이론·실무 밝은 「생불」 준수한 용모와 깨끗한 매너로 호감을 준다.재판업무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화를 내는 일이 없어 「생불」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민사소송법이론과 실무에 밝다.그림솜씨는 고교재학시절 국전에 입상할 정도로 수준급이다.취미는 등산과 테니스.김청자(김청자·53)여사와 사이에 2남3녀. ▲경북 청도(56) ▲경북고·서울법대 ▲고시 14회 ▲서울민·형사지법 부장판사 ▲대구·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원장 ▲창원지법원장 ▲가정법원장 ◎정지형 서울지방법원장/민·형사법원 통합때 능력 발휘 강직한 성품과 치밀한 재판기록검토로 후배법관 사이에 이름이 높다.특히 서울민·형사지방법원의 통합에 대비,탁월한 행정능력을 발휘한 점이 발탁의 배경.서울민사지법 수석부장 재직시 법원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던 회사정리절차기준을 통일하는 데 기여했다.윤순자(52)여사와 사이에 2남1녀. ▲대전(56) ▲경기고·서울법대 ▲고시 16회 ▲법원행정처 송무·법정국장 ▲대구·서울고법 부장판사 ▲창원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서울민사지법원장
  • 중,부도도피 한인 억류/50일째/간첩혐의 씌워… 현금1억 요구

    ◎오늘 국내 이송될듯 【북경=이석우 특파원】 한국과 중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급증하고 있으나 범죄인인도협정의 체결미비로 중국 현지경찰에 의한 국내체류자의 강제억류 등 내국인의 부당한 인권침해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14일 지난해 12월26일 중국경찰에 의해 강제연행,중국에 억류중이던 전상만씨(43·전우성산업대표)가 15일중 50일만에 국내로 이송,국내경찰에 인도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국내에서 부도를 내고 도피중이다 청도공항에서 연길공안원들에게 연행된 뒤 우리 정부에 인도되지 않은 채 줄곧 중국공안(경찰)당국에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전씨의 가족들은 연길공안원들이 부도로 인해 국내 채권자들과 분쟁관계에 있는 전씨에게 빚을 청산하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가혹행사를 하는등 국내채권자들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당국에 진정해왔다. 전씨의 가족들은 또 연길공안당국이 전씨에게 중국내에서의 간첩행위혐의를 씌워 계속 억류하고 있는가 하면 전씨에게 석방조건으로 중국에 도피해 있는 동안 천진시에서벌여온 원단사업과 아파트·자동차 등 시가 2억여원상당의 재산권을 포기하고 현금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 연산10만t 아연도금 강판공장/포철,중국에 합작건설

    포항제철은 13일 북경에서 중국 흑색금속재료총공사(흑색금촉재료총공사)와 연 10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설립에 관한 합작 의향서를 체결했다. 포철 등 한국 측이 70%,흑색금속재료총공사 등 중국 측이 30%의 지분이다.모두 6천만달러가 투입되며,올 하반기에 착공해 98년 초 완공된다.공장부지는 대련·천진·청도 중 한 곳이 유력하다. 포철은 또 이날 천진시의 한국전용공단에서 김종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진냉연코일센터 착공식도 가졌다.포스코 그룹이 70% 투자하는 등 국내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백% 투자한다.올 10월 완공되며 연 10만t의 냉연제품을 가공,판매한다.
  • 대전·충남 시민연대/김종필씨 은퇴요구

    【대전=이천렬 기자】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운동연대(대표 이명남목사등 3명)는 10일 상오 대전시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필 전민자당대표의 신당창당은 또다시 충청도를 볼모로 지역분할정치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김전대표는 창당에 앞서 과거 쿠데타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용히 정계에서 은퇴할 것』을 요구했다.
  • 대사8명 인사

    □오스트리아 이승곤 이탈리아 신두병 그리스 송학원 튀니지 이두복 세네갈 김일건 사우디 신효현 루미니아 백낙환 터키 유병우 정부는 10일 주오스트리아대사에 이승곤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주이탈리아대사에 신두병 전의전장을 임명하는등 공관장 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임명된 대사는 ▲주그리스 송학원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주튀니지 이두복 전대전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주세네갈 김일건 외교안보연구원 아·태연구관 ▲주사우디아라비아 신효헌 전조약국장 ▲주루마니아 백낙환 구주국장 ▲주터키 유병우 아주국장 등이다. ◇이 주오스트리아 대사=▲경북 청도(58세) ▲서울대 정치학과 ▲북미1과장 ▲주시카고총영사 ▲주미공사 ▲기획관리실장 ▲외교정책실장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신 주이탈리아대사=▲강원 명주(59세)▲연세대 정외과▲주시드니영사▲총무과장 ▲미주국장 ▲주유고대사 ▲의전장 ◇송 주그리스대사= ▲강원 춘성(61세) ▲연세대 정외과 ▲공보문화과장 ▲영사교민국장 ▲주애틀란타총영사 ▲주라이베리아대사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이 주튀니지대사=▲충남 홍성(61세) ▲연세대 정외과 ▲공보문화과장 ▲주프랑스공사 ▲중동아프리카국장 ▲주벤쿠버총영사 ▲대전시 국제관계자문대사 ◇김 주세네갈대사=▲경남 김해(38세) ▲서울대 정치학과 ▲주휴스턴영사 ▲주나이지리아공사 ▲주니제르대사 ▲주네팔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신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서울(55세) ▲서울대 행정학과 ▲국제기구1과장 ▲주인도네시아공사 ▲주가나대사 ▲조약국장 ◇백 주루마니아대사= ▲서울(50세) ▲외국어대 외교학과 ▲서구1과장 ▲주말레이시아공사 ▲구주국장 ◇유 주터키대사=▲경기 이천(51세) ▲서울대 정치학과 ▲주일1등서기관 ▲동북아1과장 ▲주일참사관 ▲아·태국장
  • 김종필씨 창당선언/내각제 목표 새달말 출범/민자의원 2명동반탈당

    김종필의원은 9일 민자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상오 국회의원회관에서 측근 인사 50여명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화의 정치를 창출하기 위해 내각제를 추진하자는 3당합당의 기본정신과 약속이 유린되고 파기돼 회복될 가능성마저 없어진 지금 더이상 민자당에 머물 이유도,필요도,당위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제 내각제를 실시해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전횡의 위험성을 제도적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의원내각제의 구현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부여지구당에 탈당계를 냈고 전국구인 정석모의원과 서천 출신 이긍규의원도 함께 탈당했다. 또 공화계인 이종근 구자춘 조부영의원도 조만간 탈당할 예정이며 전국구인 조용직·김동근의원은 당분간 민자당에 남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합류가 확실해 보이는 무소속의 김용환 유수호 김진영 정태영의원등을 더하면 신당에 참가하는 현역의원 수는 10명이 될 전망이다. 김의원은 이어 『신당의 지도체제를 놓고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으나 그런 일은 없다』고 밝히고 『신당은 내 책임 아래 만들어지는 정당』이라고 말해 스스로 신당의 전면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당이 충청도 지역정당이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청장년이 주축이 되고 경륜과 지혜,패기와 의지가 조화를 이루어 신세기를 열어갈 전국적 기반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달 하순까지 준비가 끝나 중앙당이 결성되면 본격 출범한다』고 밝혔다.
  • 「JP신당」 닻은 올렸지만…/「2·9」 출범선언과 향후 정국

    ◎「내각제 깃발」 공감대 얻을지 미지수/새달말까지 준비끝낸뒤 본격 출발 김종필 의원이 마침내 민자당탈당과 함께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의원내각제를 실시하여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전횡의 위험성을 제도적으로 시정해야 한다』며 의원내각제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961년 내각제정부를 이끌던 민주당정권이 무너진뒤 처음으로 의원내각제를 표방하는 본격적인 정당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또 오랫동안 물밑에서만 오가던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내각제개헌」을 이룬다는 신당의 당면목표가 언제쯤 달성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기회있을때마다 『지금은 내각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재임중에는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민자당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데 내각제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지난 3일 『내각제는 오랜 민주적 전통과 정치안정이 있을때 가능한 것』이라면서 『격변기에 처해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내각제가 국가적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내각제를 반대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것같다.이총재가 「내각제 불가」를 들고 나오자 동교동계는 즉시 『그것이 민주당의 당론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적 기반이 없는 이대표는 내각제가 특정지역의 지지에 의존해 권력을 나누어 가지려는 세력의 의도라고 생각한다.반면 동교동계는 내각제실현여부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등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생각인듯하다. 김종필 의원은 이날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중심제는 독재하라는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내각제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러면서 『과거 내각제정권을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냐』는 비난에 대해서는 『모자라는 국력을(경제발전에) 쏟아부어야 했던 상황에서 대통령중심제는 효과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과정을 넘어 참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처럼 내각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모두 제 각각이다.그러면서도 오는 6월 지방자치체선거와 내년으로 다가온 제15대 국회의원선거결과가 내각제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데 대해서는 뜻이 모아지는 것같다. 가정이지만 지방선거에서 동교동계가 지역적 기반인 광주와 전남·북을 휩쓸고 신당이 대전과 충남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 충북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선전하면 내각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진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총선에서마저 같은 양상이 나타나면 청와대도 「내각제개헌론」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된다는 풀이다. ◎김종필씨 일문일답/“내 책임아래 창당… 지자선거 참여” 김종필 의원은 9일 상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민자당 탈당선언문을 담담하게 읽어내렸다.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그러나 신당의 지도체제문제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민자당의 새 대표로 이춘구씨가 적합하다고 보는지.또 지난달 19일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을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오늘 아침 부여지구당에 탈당계를 냈다.당을 떠났지만 새 대표에게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는다.내가 못다한 일을 이루어주기 바란다.김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은 그쪽에서 대외비로 하자고 했다. ­신당이 대전·충남중심의 지역당이라는 우려섞인 지적이 있다. ▲내 고향분들이 뜨겁게 성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해서 충청도당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젊은 패기로 내일을 불사를 뜻있는 동지를 전국적으로 규합할 것이다.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혼선이 있다는데. ▲아직 탄생하지도 않은 정당이 혼선을 빚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작문이다.내 책임하에서 만드는 정당이다.그렇게만 이해해달라. ­김 대통령이 민자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김 대통령과는 정으로 정치를 같이 한 정우로서 개인적인 우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탈당한 것은 민자당에 적을 가지고 있는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신당창당 일정은. ▲3월 하순까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중앙당을 결성하는대로 본격 출발한다.6월 지방자치선거에서부터 우리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당이 추구하는 내각제는 과연 가능하고 바람직스러운지. ▲이제는 우리나라가 참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판단한다.국민들사이에 논의가 열리고 국민 모두가 내각제를 정당하게 인식하는 그날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다.
  • 심층취재/여객·화물 10개노선 「황금뱃길」로

    ◎한·중 해상직항로 실태와 문제점/90년이후 매년 급증… 올 18만 예상/여객/작년 「컨」27만TEU… 연내 38만넘어/화물/문제점·대책/추가항로·선박투입 지연… 적체 심화/부실 서비스에 도박·밀수·폭력 성행/상반기중 카페리노선 3곳 더 개설 지난 92년 8월 이뤄진 한중 수교로 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협력관계의 발판을 구축해 가고 있다. 금단의 땅이었던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경제부문의 교류는 최근 대 중국 투자환경 여건의 개선에 따라 국내업체의 중국 진출붐이 일어 교역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교류활성화에 따른 여객·물동량의 급증추세에 힘입어 한중항로는 순항을 거듭하면서 「황금뱃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양국이 수교를 맺기 전인 지난 90년 인천∼위해간에 처음으로 개설된 한중해상항로는 현재 10개 항로로 늘어났으며 양국간에 추가항로 개설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한중 항로의 전반적 실태 및 전망,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등을 종합,진단해 본다. ▷항로개설 경위◁ 한중간의 해운협력관계는 수교전인 지난 88년 6월 우리 경제대표단의 중국방문시 양국이 합작해운회사를 설립,공동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으며 같은 해 8월 선주협회내에 「한중해운협의회」설치를 통해 한중간 해상직항로 개설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 9월 한중합작회사인 위동해운유한공사가 인천∼위해간 2백30마일 항로에 9천9백78t급 「뉴골든브릿지호」를 투입함으로써 한중항로시대의 막을 올렸다. 화물항로의 경우는 91년 8월 역시 한중합작회사인 경한해운의 1천6백t급 적재능력 1백37TEU의 「트레이드」호가 부산∼청도간을 첫 운항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부차원의 해운협력은 한중수교 이후 해운회담 개최를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92년 11월 북경에서 열린 제1차 해운회담에서는 정기선을 제외한 양국 국적선의 자유기항을 같은 달 13일자로 전면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93년 2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해운회담에서 비로소 한중해운협정이 조인돼 양국간 해운협력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실태◁ 지난 90년 9월 인천∼위해간 취항으로 시작된 한중간 여객항로는 91년 12월 인천∼천진,93년 5월 인천∼청도,지난 8월에는 부산∼연태항로가 각각 추가로 개설돼 현재 모두 4개 노선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위해·청도는 위동항운유한공사의 9천9백78t급 「뉴골든브릿지호」에 의해 각각 주 1회·주 2회씩,천진은 진천항운유한공사의 1만9백56t급 「천인호」에 의해 월 6회 운항되고 있다. 또 부산∼연태간 항로는 연태진성국제선무유한공사의 「황해호」에 의해 월 6회 운항되고 있다. 이들 한중간을 운항하는 카페리호 선사는 모두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측의 공사가 공동출자한 합작회사로 선원도 양국인이 혼성돼 있다. 이와 함께 양국간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항로는 현재 모두 6개의 항로가 개설돼 있다. 부산∼상해·청도·대련·천진간 항로는 지난 91년 8월,중국선사들이 독점운영하는 부산∼연운,부산∼남경간 항로는 지난해 2월과 5월 각각 개설돼 운항중이다. 이같은 항로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 91년 5만7천2백11명에 불과하던 이용승객이 92년에는 10만6백92명으로 76.7% 늘어났으며 93년에는 11만6천7백76명으로 15.9% 증가했다. 92년에는 중국교포의 국내 취업붐의 영향으로 입국인원이 5만3천95명으로 출국인원 4만7천5백97명보다 11.5% 많았으나 93년에는 불법취업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오히려 출국이 6만4천2백36명으로 입국 5만2천5백40명보다 22.2% 많았다. 또 91년 8만3천9백62TEU의 수송에 그쳤던 화물컨테이너는 92년 12만8천4백62TEU로 53.9% 늘어났으며 93년 22만4천1백81TEU로 74.5% 증가했다. ▷전망◁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경제교류 활성화에 따라 앞으로 한중간을 오가는 승객과 화물물동량은 증가추세가 계속돼 한중항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교이후 카페리항로를 이용하는 여객이 매년 약 20%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중국여행 자유화조치 이후는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올해는 50%가 늘어난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6월 백두산관광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승선이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상종가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양국간의 수출입 활성화로 화물수송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으며 수입도 10.9% 늘어나는 등 전체 물동량은 27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어났으며 올해말까지는 38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도 수출의 경우 교류초기에는 섬유·합판·전자제품 등에 국한됐지만 자동차·화공약품 등으로,수입도 철강·고철·원당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중항로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당국은 현재의 항로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고 항로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93년 8월 열린 제1차 해운협의회에서 인천∼대련,인천∼청도,부산∼상해간 3개 카페리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합의한바 있어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들 항로도 개설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6월말 제2차 해운협의회에서 목포∼연운간 카페리항로를 개설하고 화물항로에 양국에서 각각 4척의 컨테이너선을 추가,투입하기로 했으며 중국측이 제안한 인천∼단동,인천∼영구간 항로도 인천항의 접안시설이 확보되는대로 개설하기로 합의해 한중항로는 조만간 입체화될 전망이다. 문제점 지금까지 양국간의 해운정책이 실체적 상황에 맞춰졌다기 보다는 양국간의 정치적 상황논리에 의존하다 보니 정책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적으로 한중항로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추가항로개설 및 선박투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승객적체 등 갖가지 문제점이 파생되고 있다. 카페리항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보통 7∼15일씩 기다려도 정상적인 방법으론 표를 사기가 어려우며 특히 추석·설날 등 명절 때에는 웃돈을 주고 배표를 구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배표 품귀현상을 틈타 일부 여객선사 중국현지 매표소측이 승객들을 상대로 표값의 3∼5배에 이르는 웃돈을 요구하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이용객들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말 인천∼위해간 뉴골든브릿지호를 타고 입항한여행객들은 선사인 위동항운 중국사무소측이 고의로 창구에 「표매진」공고를 낸뒤 표를 빼돌려 2∼10배의 웃돈을 받고 팔고 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또한 카페리호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선상폭력 및 도박·서비스 부재 등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달 17일 인천항에 입항한 뉴골든브릿지호의 승객 일부는 선상폭력근절 및 서비스개선 등을 요구하며 선사사무실 및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 몰려가 6시간동안 항의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무역관계로 한달에 3차례이상 중국을 오간다는 김광수(57·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2가)씨는 『화교승객들끼리의 선상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선내 사우나실에서는 노름판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나 승무원들이 제지하는 일이 거의 없고 선내 음식값이 시중가의 2배에 이르는 등 서비스도 형편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출입국자가 크게 늘면서 인천항이 대중국밀수의 온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천세관이 지난해 상반기중 적발한 대중국 밀수는 47건 2백29억7천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9억9천만원보다 무려 2백4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교포와 선원들이 배에 물건을 숨겨들여오는 밀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으며 품목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본 한­중 해상직항로/이용우 항만청 진흥과장/“해운보호주의 벗어야한다”/세계화·개방화 맞춰 서비스개선 등 시급 지금까지는 한·중항로에 대한 우리의 정책방향은 무엇보다도 중국의 사회주의 특성을 감안한 양국간 호혜평등주의를 실현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왔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양국은 한·중항로를 개설하기에 앞서 합작선사를 설립하고 항로에 동일한 척수의 배를 투입,운항토록 하였으며 선박의 추가투입도 양국간에 합의를 통해서만 할수 있도록 운영되어 왔다. 이러한 규제는 항로개척 초기단계에서는 항로의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점차 해운업의 자유로운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해운보호주의의 한 유형이 되어가고 있다. 이와같은 보호주의는 해운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동시에 선진해운국과의 해운마찰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는 등 부작용 측면이 대두되고 있다. 자유로운 경쟁원리에 의해 기업의 경쟁력 및 서비스수준이 보다 향상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시장진입 제한이 계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세계 9위의 해운국으로 부상해 있는 우리나라의 해운정책이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자율경쟁의 보장과 해운세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중항로도 이러한 추세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한·중양국은 현재 4개로 되어 있는 한·중간 여객항로와 6개의 화물항로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고 항로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개방화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한·중간 1차 해운협의회에서 인천∼대련,인천∼청도,부산∼상해,부산∼연태간 4개 카페리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합의한바 있으며 이 가운데 부산∼연태 항로는 이미 지난해 8월 개설됐으며 나머지 항로도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개설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정책당국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중항로 참여 선사들이 서비스 특화개발 등 전면개방에 대비한 수용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중항로를 운항중인 카페리호에서 웃돈요구와 서비스부재 등 각종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경쟁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방화시대에 맞춰 서비스의 현격한 개선이 없이는 역시 조만간 다각화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항공항로에 대해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며 기존 참여 선사들의 도태현상마저 일 우려가 있다. 특히 화물의 경우 중국선사 및 외국선사와의 집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화주에 대한 서비스개선 및 운임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는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로서도 중국정부와의 연례 해운협의회 등을 통해 우리 선사의 중국내 영업환경개선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항로에 대한 규제도 점진적으로 철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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