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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위 의심 윤씨 사주로 범행”/ 여대생 살해범 자백… 하양 아버지·시동생도 살해기도 혐의

    지난해 3월 발생한 경기 하남시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양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지난 11일 중국 옌지(延吉)에서 송환한 주범 윤모(41)·김모(40)씨가 하양과 사위의 불륜을 의심한 윤모(58·여·구속)씨 사주로 하양을 납치·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납치·감금교사죄로 3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복역중인 윤씨에게 살인교사 혐의를 추가키로 했다. ●병적인 불륜 의심이 살인 불러 경찰은 윤씨가 하양의 이종사촌인 사위 김모(31) 판사와 하양의 불륜관계를 밝히려고 병적인 집착을 보인 끝에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이 과정에서 윤씨는 현직 경찰관,심부름센터 직원 등 20여명을 동원,하양을 끈질기게 미행시켰고,직접 승복차림으로 변장해 하양의 집 주변에 나타나 미행 일정과 행동 요령 등을 알려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구속된 윤씨의 친정조카인 윤씨와 윤씨의 고교 동창생인 김씨가 지난해 3월6일 새벽 5시37분쯤 전모(23)씨 등 이미 구속된 3명과 함께서울 삼성동 아파트 앞에서 하양을 승합차로 납치했다.윤씨와 김씨는 납치에 가담한 전씨 등 3명을 돌려보낸 뒤 하남시 검단산으로 이동,하양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뒤 사체를 쌀부대에 담아 등산로에 버렸다. 당시 김씨는 하양을 어깨에 둘러메고,윤씨는 공기총을 들고 등산로쪽으로 100m쯤 걸어 올라갔으며,김씨가 윤씨에게 건네받은 공기총으로 하양을 쏘았다.하양을 납치한 지 35분만이었다.사체는 열흘 뒤인 16일 오전 등산객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고모의 사주를 받은 주범 윤씨가 1억 7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김씨를 범행에 끌어 들였으며,처음엔 약물로 하양을 죽이기 위해 실험용 쥐에게 약물실험까지 했다고 밝혔다. ●살해 시점 부검결과·진술 엇갈려 경찰은 주범 윤·김씨로부터 지난 2001년 10월쯤 하양의 아버지(58)를 먼저 살해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당시 하양 가족은 하양의 불륜을 의심한 윤씨가 “딸 단속을 잘하라.”며 병적으로 접근하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윤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하양 가족이 낸 윤씨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경찰은 구속된 윤씨가 또다른 범죄를 사주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지난 2001년 남편의 집안에 앙심을 품은 윤씨가 이번에 구속된 김씨 등을 동원,시동생을 약물로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윤씨가 남편의 불륜을 의심,남편 주변의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사주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당시 하양이 ‘사체발견 48시간 안에 살해됐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와 ‘납치 당일 살해했다.’는 주범 윤씨 등의 진술이 엇갈려 경위를 추궁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윤씨 등이 하양을 납치·감금한 뒤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거나 범행을 교사한 윤씨에게 하양을 데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이영표기자 tomcat@
  • 서울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 백령도등 열흘새 강진 두차례… 활성단층 많아 대비 필요

    ‘서울에도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진도 5.0의 강진이 발생했다.지난달 23일 이후 열흘 사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두번째 강진이다.이례적인 큰 지진에 기상청도 긴장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아시아판과 북태평양판의 충돌 경계 위에 있는 일본과 달리 경계에서 떨어져 있는 한반도는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 80년대까지 관측된 지진도 연 20회를 넘지 않았다.지난 78년 홍성에서 진도 5.2의 강진으로 3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을 빼고는 별다른 피해 사례도 없다. 하지만 수적으로 최근 지진은 크게 증가했다.지난해에는 49차례나 발생,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에만 해도 15건이나 된다.지진 횟수가 증가하는 데는 관측망 증가와 장비 성능의 향상도 한몫하고 있다.예전에는 몰랐던 지진도 감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시아판과 환태평양판 경계면에 축적된 힘이 증폭해 실제 지진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한다.또 운동하는 단층인 활성단층이 한반도에 많다는 점을 들어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진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피해를 줄일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수밖에 없다.서울대 지진연구센터 조남대 연구원은 “지진에 대한 재해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고 관공서 등 주요 건물이나 주택 등의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새달 불가·유가식 계룡산산신제...민속신앙 전통 되살린다

    계룡산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한국 민속신앙의 성지이다.그 계룡산 일원에서 새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2003 계룡산 산신제’가 열린다.불가식 및 유가식 산신제,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무(巫)식 산신제 등 우리 산악신앙을 한데 아우르는 종합 산신제다.이처럼 다종교 산신제가 된 것은 역대 왕조가 이념은 달리 해도,계룡산을 한결같이 영험하고,신령스럽게 여긴 데 따른 것이다. 산신을 모시는 신앙은 유사 이전부터 한민족에 면면히 계승되어 왔다.고대에는 무(巫)의 의례로 치러졌다.고려시대에도 도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통의 큰 줄기를 지켰다. 유교를 지배이념으로 하는 조선왕조에서도 묘향산과 계룡산,지리산에 각각 북악단과 중악단,남악단을 세워 국가 차원에서 산신에 제사를 지냈다.보물 제1293호로 지정된 중악단은 삼악(三岳)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제사용 건물(祠宇)이다. 조선왕조의 패망과 함께 잊혀진 계룡산 산신제가 다시 햇빛을 본 것은 지난 98년.이후 해마다 음력 3월16일(올해는 양력 4월17일) 산신대제가 시작된다.갑사·동학사에 버금가는 계룡산의 큰 절 신원사는 그동안에도 이날에 맞춰 법식을 갖춘 산신대제의 전통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4월17일 오전 10시 중악단에서 불가식으로 산신제를 먼저 봉행하면 18일에는 산과 강에 제사지내는 유가식 산천(山川)제가 벌어진다.유가식 산신제는 오전 6시 ‘세종실록’에 나온 대로 복원한다.이어 오전 11시 금강의 수신(水神)에 제사지내는 수신제는 공주시 웅진동 고마나루 강변에 있는 웅진단 자리에서 펼쳐진다. 무식 산신제는 19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계룡면 양화리는 토착신앙이 뿌리깊게 전승되고 있는 고장.충청도의 법도있는 굿판을 이어가는 법사와 보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마을 산신제는 주민의 소원뿐 아니라 지역의 화합,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건하게 베풀어진다. 이번 산신제는 단순한 산신제가 아니라 마을 주민 및 멀리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펼쳐진다.공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놀이패 풍장이 매일 풍물놀이를 펼치고,몸짓배우 이두성도 매일 어릿광대 마임으로 어린이 관람객을 반긴다. 특히 18∼20일에는 일본의 인형극단 PUK가 인형극,19∼20일에는 중국 무속인들이 만족(滿族)의 굿을 선보인다.19∼20일에는 극단 고마나루가 강강술래,19일에는 전통민속문화보존회가 작두굿을 펼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는 “다종교 공존의 특성을 지녔던 우리 민족은 여러 종교가 별다른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공존해 왔다.”면서 “대표적인 전통종교인 무·불·유가 한데 어울리는 계룡산 산신제는 우리가 종교적으로 얼마나 조화로웠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041)855-4933. 서동철기자 dcsuh@ ◆산신제보존회장 구중회교수 “산은 국토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자,먹을 것과 땔나무를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었습니다.사람들이 산에 소원을 빌었던 것은,산이 그 간절한 뜻을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계룡산산신제를 주관하는 산신제보존회 구중회(사진·공주대 국어교육과 교수)회장은 “요즘의 자연보호 개념은 매우 추상적이지만,선인들에게산과 강은 존경을 넘어 경배의 대상이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산신제보존회는 지난 97년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장 등이 중심이 되어 창립된 뒤 98년부터 조선 고종시대 이후 100여년만에 국행제의(國行祭儀)로 산신제를 재현하고 있다. 구 교수는 “중악단이 있는 계룡산은 토착신앙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제사를 지낸 마지막 보루”라면서 “영산 계룡산을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산산신제를 재현하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당초 대전지역에서 보존회를 꾸려가려 했지만,일부 기독교단체가 반대하여 공주지역으로 중심지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행사를 거듭하다 보니 산신제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그 만큼 산신제가 미신이라는 인식도 많이 완화되고 있다.”고 다행스러워했다. 산신제보존회가 행사를 주관하고 있기는 하지만,구 교수는 주민들의 참여를 강조한다.해마다 주민들이 주변 무속인들을 대상으로 산신제의 주무법사를 뽑도록한 것도 그렇다. 그는 “산신제는 장기적으로 주민들 스스로 기틀을 잡아,꾸려가야 할 것”이라면서 “같은 차원에서 올해 산신제 부대행사도 줄타기와 예절교육 등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오늘날 산신제를 여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국토를 숭앙하던 선인들의 지혜를 다시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행사를 잘 발전시켜 산을 주제로 한 멋있는 축제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동철기자
  • 행자부 업무보고“부처 조직·인력 무조건 확대 안돼”

    행정자치부는 2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대 핵심 전략과제인 ‘정부혁신과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행자부는 이를 위해 자체의 기능·기구·인사부터 쇄신해 정부 부처의 전체적인 개혁분위기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아울러 경찰청이 마련한 자치경찰제 도입과 수사권 독립방안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행정혁신부로 변모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자치부는 혁신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혁신부로 변모해 정부의 조직,인사제도에 대한 행정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공무원의 사고혁신을 유도하는 데 행자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각 부처에서 기구와 인력을 늘려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지만 기구와 인력을 무턱대고 늘려선 안 된다.”며 최근 각 부처의 조직·인원 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각 부처 장관에게 기구와 정원의 총 범위 내에서 국장급 이하 기구편성과 정원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할 것을 보고했다.국 단위 이하 보좌기관과 기획관리실,감사관·공보관 등 공통기능을 수행하는 부서의 설치를 자율화할 뜻도 밝혔다.장관의 정책보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처별로 2∼3명의 정책보좌관을 신설하는 것도 공식화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도 체중 실어 행자부는 올해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활동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전면 재조정,지방·민간이양·책임운영기관화도 추진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특별교부세 제도가 정치적 선심사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특별교부세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도 지시했다.또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을 연동해서 관리하는 방안도 동시에 연구할 것을 지시하는 등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재정 확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독립 노 대통령은 최기문 경찰청장에게 “국민을 위해 일하라.정치 일은 안 맡기겠다.”고 약속한 뒤 자치경찰 실현에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경찰청도 법령 입안,공안 관련,전국적 사무를 제외한 모든 경찰사무를 자치사무로 할 계획임을 밝혔다.국무총리 소속 국가경찰위원회(7인)에 경찰청을 설치하고 시·도경찰위원회(5인)에 지방경찰청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도의 경정 이상은 국가직,경감 이하는 지방직으로 하며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예산소요를 지방재정으로 이양하기 위해 시·도 경찰 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할 뜻도 밝혔다.이를 위해 광주,대전 지방경찰청을 신설하며 연간 5조원에 달하는 자치경찰 운영비용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경찰청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검사만 수사주체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사법경찰관도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경찰의 검사에 대한 포괄적 복종의무를 폐지하고,경찰이 작성한 조서도 검사가 작성한 조서와 동일하게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타노우미 日스모협 이사장,日스모선수 40명 6월 첫 한국 방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씨름 스모가 오는 6월 서울을 찾는다.스모의 한국방문은 처음.40명의 최고장사(마쿠노우치·幕內)를 이끌고 한국에 갈 일본스모협회 이사장 기타노우미(49)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위성방송으로 스모를 보는 한국팬들을 위해,한국측 요청도 있고 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모협회는 해외에서의 경기를 ‘공연’이라고 표현한다.흥행보다는 전통문화인 스모를 알린다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의미를 띠고 있는 셈이다.협회의 해외 공연은 캐나다,호주,프랑스를 포함해 지금까지 10차례.한국에서는 이틀간(14,15일)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4개 도시를 돌며 한해 6차례 공식경기를 치르는 스모는 15일간 40명의 장사가 시합을 가져 우승자를 내는 전통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모래판이나 샅바·규칙 등에서 우리의 씨름과는 판이한 스모는 최근 스타부재,일본인 씨름꾼의 약세 등으로 인기가 떨어져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이다.지난 1월 일본인 스타 다카노하나가 은퇴하고 몽골 출신의 아사쇼류가 최고 서열인 요코즈나로 승진함으로써 외국인 2명이 요코즈나를 차지하는 스모 사상 첫 이변을 기록했다. “요코즈나가 왜 일본사람이 아니냐.”는 항의성 편지가 협회에 온다고 전하는 기타노우미는 “외국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라고 할까,찬스에 강하고 우승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문화 스모에 아이로니컬하게 외국세가 거세다.전체 씨름꾼 674명 가운데 외국인 제한(53명)에 육박하는 51명(7.6%)이 활약하고 있다.한국인은 2명.씨름꾼 중에서도 진짜 장사로 대접받는 마쿠노우치에 김성택(스모 선수명 가스가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협회는 4월에 김성택 등을 한국에 보내 대구지하철 사고 위로금 300만엔을 기탁할 예정.스모 인기 부활이라는 짐을 걸머진 기타노우미 이사장은 최연소 요코즈나 승진기록(21세)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왕년의 장사이기도 하다. marry01@
  • 증원·직급 격상요구 봇물,부처마다 차관급 신설 희망 공무원수 97년수준 복귀 우려

    부처별로 증원은 물론 기존 직급을 격상시켜 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와는 달리 ‘작은 정부’보다는 ‘효율적인 정부’를 표방하고부터 이뤄지고 있는 현상으로 정부조직의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너도 나도 차관급 정부는 18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안전보장이사회 사무차장을 현행 1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는 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으로 외교안보수석이 국가안전보좌관으로 대체되면서 실무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책’이란 설명이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부처의 차관급 격상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문화재청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데 자극을 받아 청장을 차관급으로 하는 문화유산청 신설안을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국무조정실은 실장 밑에 차관급인 조정관 2명을 둘 수 있도록 대통령령 개정을 행정자치부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일단 늘리고 보자 철도청은 참여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무려 2000명의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지난해 교원이 2만 5600여명 늘고,집배원이 510명 증원된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이밖에도 몇몇 부처가 증원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공무원 수는 지난 97년 말 93만 5759명에서 국민의 정부 들어 구조조정의 여파로 98년(88만 8334명),99년(87만 5672명),2000년(86만 9676명)에 이어 2001년 86만 8120명까지 감축됐다.그러나 지난해 교원과 집배원 등의 증원으로 2월 말 현재 90만 4203명까지 늘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대로 각 부처의 증원 요구가 잇따르면 공무원 수가 구조조정 이전인 97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잘못된 해석 때문 이처럼 부처별로 증원과 직급 격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데는 관료들이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효율적인 정부’의 개념을 오해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의 정부처럼 인력이나 기구 축소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부처별로 기존의 기능을 재조정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라는 의미”라면서 “부처 관료들이 참여정부가 천명하고 있는 효율적인 정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JP “정치인생 마지막 견마지로”

    자민련의 김종필(얼굴) 총재가 “저의 정치신념과 국가관,사생관을 한줌의 재가 될 때까지 활활 불태우고자 한다.”면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을 일으켜 세우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회 격려사에서 “저는 솔직히 7순의 노령으로,과욕을 부려 절대 권력을 탐하거나 순리를 거슬러 자리를 취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특히 우리 국력이 세계 8강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정치권력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정치인생의 마지막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며 충청 향우회원의 이해와 성원을 호소했다.김 총재는 이어 “저는 40년 정치역정을 통해 숱한 위기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도약전기를 마련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고난에 처할 때마다 돌아가 안기고 싶은 어머니 품 같은 고향 충청도는 김종필 이름과 동의어였다.”,“충청도가 만든 자민련”,“충청도와 함께 살아온 저”,“자민련은,충청도는 결코 죽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는 등의 다양한 화법으로 17대 총선에서의 절대 지지를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 5150가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단지 초등교 없어 주민들 떠난다

    “입학시킬 학교가 없으니 학부형 되기 전에 이사가야지요.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지만 씁쓸합니다.” 강선아(39·여·서울 중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씨는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예린(6)을 위해 이사할 생각이다.강씨가 사는 곳은 5150가구가 입주한 대규모 단지.하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없어 강씨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떠나는 주민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예린이보다 한 살 많은 이웃 혜정(7·여)이는 며칠 전 집에서 30분 거리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행인과 차량이 뒤섞인 골목길을 한참 걸어야 해 어머니 김애남(34)씨는 매일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 현행법엔 2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의 경우,초등학교를 반드시 확보토록 하고 있다.그런데 5000가구가 넘는 남산타운아파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관련 법인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된 1995년 12월 이전에 재개발사업시행이 최종 인가돼 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73년 주택재개발지구로 지정돼 91년 서울시의 사업계획이 확정되고,95년 사업시행이 최종 인가됐다. 중구 관계자는 “개발사업이 추진될 당시에는 초등학교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없었다.”면서 “서울시는 물론 관할 교육청도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입주가 시작된 2000년 6월 이후 관할 구청과 교육청,서울시 등에는 ‘초등학교를 지어달라.’는 주민민원이 빗발쳤다.최근들어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부지확보가 걸림돌이다. 중부교육청 관계자는 “2005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초등학교 건립계획을 확정,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를 사들이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와 교육청 등은 서울시 소유의 인근 ‘한남동 이화여대 테니스장 부지’를 최적으로 보고 있지만 관할인 용산구가 반대하고 있다.남산가꾸기사업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관계자는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며,서울시 등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데스크 시각]‘권력기관’의 위기

    “50대 초반인 윤영관 장관의 전격 기용은 솔직히 외교통상부로선 충격이다.외교부를 흔들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냐.” 2·27조각 이후 외교부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다.비슷한 전화를 지난 3일 차관인사 때도 받았다. 국세청에 근무하는 잘 아는 관리였다.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기까지 했다.물론 국세청장 후보에 12년만에 외부출신의 이용섭 관세청장이 임명된 때문이다. 관가 여기저기서 “이럴수가….”“이제 어찌해야 하나.” 등의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파격’인사가 이뤄진 부처가 특히 심한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이번 조각과 차관인사의 핵심 화두는 ‘부처 파워의 수평화’가 아닌가 한다.참여정부의 새로운 어젠다로 부상한 수평사회와도 맥이 닿지 않을까. 지금까지 관료사회에서 재정경제부와 외교부는 최고 엘리트 관료집단이란 자부심이 대단했다.한마디로 ‘잘 나가는’ 부처들이다.그러나 그들의 ‘지나친’ 엘리트 의식은 종종 다른 부처 관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적도 있다.법무부와 검찰,국세청도 소위 권력기관으로서 막강 파워를 과시해왔다.과거 내무부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행정자치부도 예외는 아니다.노무현 대통령은 이들 부처에 환골탈태를 주문하면서 오랜 관행의 틀을 과감히 깼다고 봐야 한다. 최고 엘리트니,권력기관에 근무한다느니 하면서 폼 잡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다른부처 공무원과 같이 국민의 녹을 먹는 동료로서 진한 동지애를 느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나 윤영관 외교부 장관,강금실 법무부 장관,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하나같이 행시든 사시든 기수를 파괴했거나 나이를 전혀 괘념치 않고 있음을 보여준 인선이다.강금실 장관의 경우 사시 동기들이 부장검사급이고,윤영관 장관은 대학동기들이 국장급에 다수 포진해 있다고 한다.국세청장 인선은 이런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더 이상 권력의 중추기관으로 삼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처럼 세상이 확 바뀌고 있다. 관료사회도 태풍권에 들어와 있다. 변하지 않으면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다.국민들의 시선도 관료사회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더욱이 권력기관이라고 자부하던 ‘힘 센 부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국민이 대통령입니다.’란 모토에 걸맞게 이런 부처들이 정말 바뀔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복지부동’의 대명사인 공무원들이 이번에도 ‘낮은 포복’으로 김대중 정부 때도 그랬듯이 또 5년간 지내보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는 것은 ‘공복’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특히 지금과 같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세상에선 더더욱 그렇다. 한편으론 ‘잘 나가는’ 부처의 적지 않은 중하위 관료들에게는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기수 파괴 등에 따라 고참 선배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수밖에 없어서다.실제 이들은 후속 인사에서 인사적체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들이다. 결론적으로 관료사회의 변화는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개혁 주체로서 수평사회의 견인차가 되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더이상 흔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한 종 태
  • 대전청사 청장은 ‘출세코스’

    *조달청 김병일·김성호·권오규 3명 연속 영전·승진 ‘진기록' 관세청 김호식 해양부 장관으로 한때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정부대전청사의 청장직이 일약 경제부처 장·차관으로 가는 ‘출세코스’로 떠올랐다. 현재 정부대전청사에는 재정경제부 산하 관세·조달·통계청과 산업자원부의 특허·중소기업청,농림부 산하 산림청,건설교통부의 철도청,국방부 산하 병무청과 문화관광부의 문화재청 등 9개 외청이 있다.통계청장과 문화재청장을 제외한 7개 청장이 차관급이다. 이 가운데 주목의 대상은 단연 조달청장과 관세청장.조달청장은 18대 김병일(행시10회),19대 김성호(행시10회) 청장에 이어 권오규 청장(행시15회)이 청와대 정책수석(차관급)으로 발탁돼 청장 3명이 연속으로 영전 또는 승진하는 진기록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김병일 청장은 기획예산처 차관,김성호 청장은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자리를 이어 받은 권 청장도 부임 6개월만에 새 정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됐다. 관세청도 18·19대 청장을 지낸 김호식(재경부 사무관 특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윤진식(행시12회) 재경부 차관을 배출했다.따라서 이용섭 청장(행시14회)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특허청 차장과 청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산자부 차관으로 영전한 임내규 차관(행시11회)과 통계청장에서 승진한 윤영대(행시12회)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대전청사출신 인사들이다. 윤 부위원장은 98년 3월부터 2002년 2월까지 4년 재임기간 동안 세계통계대회(ISI)를 유치·개최하는가 하면 35종이던 통계를 55종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 통계 개발과 국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와 함께 손학래 철도청장 등 일부 청장들의 이름이 새 내각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4000여명의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대전청사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한 관계자는 “대전청사는 공직에서 마지막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 몇년 동안의 잇단 발탁인사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굴곡많고 독특한 삶 토속적 문체에 녹여/25일 별세 소설가 이문구의 작품세계

    문학이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난다지만 어떤 작품도 작가의 경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이런 의미에서 지난 25일 밤 타계한 소설가 이문구가 겪은 다채롭고 독특한 삶은 그 자체가 한편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41년 농촌(충북 보령 관촌부락) 출생,좌익 활동하던 아버지의 전사(戰死)라는 쓴 기억을 남긴 한국 전쟁,서울서 맛본 도시빈민의 삶,그리고 작가와 문예지 편집인으로서 독재에 항거하다 받은 탄압 등.이처럼 굴곡 많은 그의 ‘고난의 연대’는 필연적으로‘이문구적 세계관’을 낳았고 이는 문학에 결정적 그림자를 드리웠다. 먼저,그의 대표작인 ‘관촌수필’ 연작(77)은 그의 성장사를 그린 것이자 정신적 고향인 농촌 공동체가 근대의 얼굴로 바뀌는 과정을 담고 있다. ‘관촌수필’ 연작은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면에서도 이문구의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문구=토속어’라는 등식을 낳은 우리말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다.또 소설가 송기숙이 “시골 밭둑의 싱싱한 수풀 같은 문체”라고 칭찬한 매력적인 문체가 빛나는 것도 이 작품.그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충청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구어와 속담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우리 말의 보물 창고’로 자리잡았다. 이문구의 다른 대표작으로 꼽는 것은 ‘우리 동네’ 연작(81).그는 자신의 귀농 체험을 바탕으로 근대화 이후 일그러진 농촌의 얼굴을 생생하게 묘사했다.특히 숱한 통계자료를 동원해 농촌실상을 세밀하게 그려,리얼리즘 문학의 대계를 잇는 데 큰 몫을 했다.박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은 농촌만이 아니라 도시로도 향했다.첫 장편 ‘장한몽’(71)을 통해 근대화·산업화·도시화의 격랑에 휩쓸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 혹은 정신적 뿌리를 잃은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되살려내고 있다.이 작품 역시 공사장을 전전하면서 체득한 밑바닥 인생의 한과 울분을 생생하게 형상화했다. 그는 또 문학이 삶과 유리될 수 없다는 원칙을 몸으로 옮긴 대표적 현실 참여 문인이었다.암울했던 70년대 ‘실천문학’편집위원(74),‘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발기인 및 실무간사로 5년 동안 활동하면서 권력의 감시를 받았고,80년엔 정치활동규제자로 수난받았다.이어 84년부터 4년 동안 실천문학사 발행인으로 활동했고 민족작가회의 창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뒤 99년엔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맡았다. 정치적 탄압에 대한 충격이었을까?80년대 들어선 작품활동이 뜸하다 간헐적으로 동시를 발표했다.89년 요양차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산너머 남촌’(90),역사 장편소설 ‘매월당 김시습’(92) 등으로 작품 활동을 재개했고,2000년 ‘내 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인의 넓은 인품을 기리고자 민족문학작가회의,한국문인협회,펜클럽한국본부 등 문인단체들은 장례위원회를 구성,28일 오전 9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문인장으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02)760-2022. 이종수기자 vielee@
  • 충청도 농부아들 세계적 성악가로,연광철 새달9일 독창회

    충북 충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베이스 연광철이 다닌 공고에는 음악선생님이 없었다.그래도 2학년 어느날 음악경연대회가 열렸는데 연광철은 ‘선구자’를 불러 덜컥 1등을 했다. 그렇지만 3학년 여름 공고생이라면 대부분 합격하는 기능사 시험에는 떨어졌다.연광철은 어쩔 수 없이 음악가로의 변신을 고민하게 됐고,불과 3개월 독학 끝에 청주대에 들어갔다. 연광철이 국내의 몇몇 콩쿠르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유학을 떠난 곳은 불가리아.세계적인 베이스 니콜라이 갸우로프의 고향인 만큼 ‘정통 베이스의 계보를 잇기 위해서’였다고 누군가가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지만,‘싼 맛’에 택한 소피아국립음대였다. 그랬던 그가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며,최근에는 바이로이트 음악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명성을 날리고 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베를린시내에 새로 집을 지어 입주할 만큼 성공한 오늘이 있기까지,연광철의 노력은 눈물겨웠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연광철 스토리’는 자식들을 음악가로 키우고자하는 한국의부모들에게는 ‘모자라는 재능은 재력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는 데 충분하다.세계적인 음악가에게 필요한 선천적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연광철이 새달 9일 오후 4시 LG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이번 독창회는 그가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그가 유럽에서 인정받은 다음 금의환향하는 기분으로 나선 지난 99년 예술의전당 독창회에는 손으로 꼽아도 될 만한 숫자의 관람객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초대권 없는 유럽식 음악회에 도전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연광철은 이후 ‘바그너 열풍’을 타고 확실하게 떴다.이번에는 아마도 1000석 남짓한 LG아트센터 정도는 가볍게 메울 것이다.그러나 연광철 자신은 “정통 바그너 가수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이번 독창회 레퍼토리도 슈베르트의 가곡과 모차르트,마이어베어,아당,베르디의 아리아일 뿐 바그너는 보이지 않는다.바그너 팬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연광철의 일부분이 아니라,그의 본래 모습을제대로 찾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피아노 올리버 폴.(02)2005-0114. 서동철기자
  • 편집자에게/ 소싸움 사행성 최소화해 운영

    -‘로또도 모자라 소싸움까지’기사(대한매일 2월20일자 28면)를 읽고 전통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은 경북 청도군,경남 진주시 등에서 전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소싸움경기를 법적 뒷받침을 통해 제도화함으로써 전통소싸움경기를 지역축제 차원에서 한단계 높여 건전한 국민 레저스포츠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소싸움은 현재 전국 10개 지자체에서 연례행사로 실시중이며,특히 청도군의 경우 99년부터 전국 10대 문화축제로 지정받았다.연간 관객수가 40만명 정도에 이르러 상설 소싸움장 건설 추진을 계기로 이 법 제정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지난해 8월 의원입법으로 제정되었다. 이 법은 소싸움경기로 인한 사행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외발매소 설치를 금지함으로써 전국적인 우권발매 및 중계가 불가능해 지역적으로 제한하였고,1인당 1경기 발매상한선을 당초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여 과도한 투전판으로 변질될 수 있는 우려를 최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형규 농림부 축산정책과장
  • 로또도 모자라 ‘소싸움’ 까지,정부, 우승소 맞히는 牛券 9월 도입

    ‘로또광풍’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전통 소싸움도 경마처럼 돈을 걸고 관람하는 방식이 도입돼 정부가 앞장서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해 8월말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전통 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소싸움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27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농림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상설 소싸움장을 개설하고,경마의 마권과 비슷한 우권(牛券·소싸움 경기 투표권)을 발매할 수 있다.경기방식은 어떤 소가 이길지와,승리하는데 걸리는 시간(5분단위)등을 조합해서 알아 맞히는 4가지로 운영된다. 현재 경북 청도군은 상설 소싸움장을 짓고 있는데 공사가 80% 가까이 진행돼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경마처럼 주말마다 우권을 발행할 계획이다.농림부는 청도의 경우,연간 우권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우권 발매액 가운데 72%는 우승소를 알아맞힌 사람에게 환급금(상금)으로 지급한다.10%는 지자체가 수입으로 거둬들이고 나머지는 지자체 레저세(10%),지방교육세(6%),농어촌특별세(2%) 등으로 흡수된다. 과도한 투기를 막기 위해 한 경기에 걸 수 있는 돈을 1인당 10만원 미만으로 제한하고,우권 장외발매소 설치도 금지했지만 일부에서는 자칫 ‘투전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농림부 최형규(崔亨圭) 축산정책과장은 “ 소싸움을 지역축제행사로 벌이고 있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업”이라면서 “관광객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러 마피아 한국行 비상/“무기밀매 목적” 첩보… 세관·경찰 경계강화

    러시아 마피아로 추정되는 범죄조직이 선박을 탈취,무기밀매를 위해 한국에 입항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세관·국가정보원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극동세관은 “지난 8일 마피아로 추정되는 러시아 범죄조직이 ‘SANGAR’라는 러시아 국적 어선을 탈취해 ‘SHYRP’로 선명을 바꿨으며 무기를 싣고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첩보를 관세청에 전해왔다.관세청은 이 첩보를 국가정보원·경찰청·해양경찰청 등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경도 최근 “러시아 법을 어긴 선박이 한국의 진해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이에 따라 해경은 산하 13개 해양경찰서에 “항만을 중심으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러시아 선박 등 외국 선박을 철저하게 검문검색할 것”을 지시했다.경찰청도 해양 경비를 담당하는 도서 지역 등 전국의 경찰에 특별 경계지시를 내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첩보의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주변상황을 고려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DJ 北송금 담화-남은 의문점/“정상회담과 무관” 곳곳서 모순

    대북 송금 논란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해명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다.거액의 송금 결정과 실행을 현대라는 일개 기업이 주도했다는 해명은 얼른 이해가 안된다.북한에 제공키로 한 5억달러 가운데 3억달러의 행방도 확실치 않다.구체적인 환전·송금 경로도 미흡하다.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외압 관련 의혹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현대의 대북 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은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이날 회견에서 임동원 특보는 현대의 대북지원 과정 날짜 등을 설명하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현대가 대북 사업을 주도했다 하더라도 ‘대북 송금 과정에서 정부가 환전 편의만 제공했겠느냐.’는 지적이 그렇다. 청와대는 대북 송금과 관련된 현대와 북측의 협상이 정상회담이 논의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대가성을 전면 부인했다.정상회담 일정이 당초 6월12일에서 하루 늦춰진 이유가 대북 송금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송금 시기의 약속은 현대와 북측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접촉을 시작하면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0년 3월부터 싱가포르에서 북측의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으며,국정원에서 대북 송금의 환전 편의를 제공한 점 등은 정황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현대 정몽헌·이익치 회장이 만남을 주선한 것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현대측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개연성까지는 부인하지 않았다.김재천기자 patrick@kdaily.com ◆나머지 3억달러 행방 ‘3억달러는 어디로?’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14일 대북송금 관련 현대측이 7대 경협사업에 대한 독점권의 대가로 5억달러를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대북송금액은 5억달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송금액수는 2억달러이다.현대상선이 2000년 6월9일 국가정보원의 환전 편의를 받고 북측에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3억달러는 오리무중이다.임 특보도 “5억달러 제공 보고를 받았지만 이 돈이 모두 북측에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해 3억달러가 언제,누구의 손에 의해,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 2억달러를 포함한 전체 송금 규모와 경로 등에 대해서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정 회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환전 및 송금경로 대북송금의 구체적인 경로는 오리무중이다.국가정보원이 환전·송금에 모두 개입했는지,외환은행이 조직적으로 지원했는지,도대체 어떤 경로로 송금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임동원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국정원장 재직 당시인)2000년 6월5일 현대측으로부터 대북송금 환전 편의를 봐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련부서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환전부분만 거론했고 송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환전·송금 모두 패키지로 지원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국정원장이 직접 협조 지시를했다면 외환은행 고위층이 개입했을 개연성은 높아진다.김경림 외환은행 이사회 회장(당시 행장)은 이와 관련,“대북송금에 대해서는 사후에도 보고받은 적이 없으며,은행 창구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보고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kdaily.com ◆4000억대출 외압의혹 해명에서는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하지만 관계자의 설명과 정황을 보면 청와대의 외압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현대가 북한에 7대사업 독점권으로 5억달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2000년 6월5일 환전협조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현대는 하루 뒤인 6일 산은에 대출신청을 했고,다음날인 7일 4000억원을 수표 65장으로 받았다.신청에서 대출까지의 과정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고위층의 압력이 없었으면 관행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엄낙용 전 산은 총재도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서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근영 산은 총재에게 4000억원을 대출해주라고 전화했다는 얘기를 이근영 금감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외압경로가 청와대→금감위→산은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임동원 특보가 밝힌 경위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14일 김대중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마친 뒤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사건에 관한 보충설명을 통해 대북 송금 경위 등을 밝혔다.다음은 임 특보가 밝힌 사건의 진상과 경위. ●현대의 대북송금 배경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대북진출사업에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 회장은 대북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다.정 회장은 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몰고 방북했고,2차 소떼 방북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30년간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는 그 다음해인 99년부터 북한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기간산업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그렇게 해 합의된 사안이 바로 7대 경협사업이다. 당시 이런 대규모 협력사업들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5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 ●대북송금 관련 정부개입 여부 국정원장 재직시인 2000년 6월5일께 현대측에서 급히 환전편의 제공을 요청해왔다는 보고를 받고,관련 부서에 환전편의의 제공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국정원은 외환은행에서 환전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고,6월9일 2억달러가 송금되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다른 대북사업들과 함께 현대의 대북경협사업 추진현황을 계속 검토해왔고,남북경제공동체 건설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해 주기로 한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현대 대북사업과의 관련성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98년부터 99년까지는 남북 당국간에는 이렇다할 접촉창구가 없는 상황이었다.현대를 비롯한 일부 민간기업만이 대북경제협력차원에서 북한과의 접촉과 대화가 유지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부터 ‘남북정상회담 용의’를 표명해왔으며 2000년 3월9일에는 ‘베를린 선언’을 통해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힌 바 있다. 현대측의 대북사업과 대통령의 의지표명에 힘입어 2000년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측의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이 만나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했고 4월8일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현대의 정몽헌 회장과 이익치 회장은 양측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현장에서 양측을 소개한 바 있으나,정상회담을 위한 협상과정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대가 여부 우리 정부는 어느 누구도,북한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대가 제공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 현대의 대북송금이 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주장이 있지만 현대측에 따르면,경협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이며,이와 관련한 협상도,정상회담이 논의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실제 현대와 북한측의 경협사업 합의에는 현대가 주도하여 국내외 기업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추진하며,토지를 북측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회담 직전에 2억달러가 송금된 사실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송금시기 약속은 현대와 북측간에 이뤄진 것이다. 시기가 그렇게 결정된 것과 관련해 저는 현대와 북한측 모두 정상회담 이전에,독점권과 그 대가를 확실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정상회담 대가 제공의 근거로 정상회담 일정변경을 인용하고 있지만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북한측은 우리 언론이 방북경로와 일정 등을 상세히 보도하자 두 정상의 경호·안전문제와 관련,불만을 표시했고 남북간에는 당초 6월12일로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을 놓고 하루 앞당기거나 하루 늦추자는 논의가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일정 연기 조치는 6월10일 저녁에 제기됐고,현대의 2억달러 대북송금은 그 전날인 6월9일 이미 이뤄졌던 것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씨줄날줄] 손해 마케팅

    기업이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새롭고 기능성이 뛰어난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비결을 지녀야 한다.물건을 파는 마케팅도 마찬가지다.상호와 제품의 이미지를 잘 포장해 소비자에게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전달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이같은 마케팅 이론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이른바 ‘대미지 마케팅(Damage Marketing)’,우리 말로는 ‘손해 마케팅’으로 부를 만하다.학문적으론 ‘역(逆) 마케팅’이란 개념과 유사하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체험적으로 손해 마케팅을 설명한다.‘기업과 제품의 이미지가 부정적 사실 때문에 일시적인 손해를 보지만,나중에 소비자에게는 이미지만 남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낳는다.’기업이 손해를 볼 것으로 소비자가 착각하지만 되레 이익을 차린다는 현상을 일컫는다.기업이 처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알리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이를 적절히 방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노리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주로 유통업체의 홍보사례에서 잘 드러난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가끔 대형 백화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발표한다.즉 협력업체에 과도한 세일비용을 떠넘기거나 경품 과다지급 행위 등에 대해 제재를 내린다.소비자보호원은 온라인 홈쇼핑업체가 판 제품의 가격과 질이 주문내용과 다르다며 시정조치를 내린다.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음식점의 대장균 함유량 등 비위생 상태를 공개하고 있다. 으레 해당업체와 제품은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마련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나 상품은 오히려 이익을 챙긴다는 게 손해 마케팅이다.최근 한 우유회사가 ‘누드 홍보’를 통해 검찰에 입건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대표적이다.정치인들이 나쁜 일이라도 언론에 자주 거론되면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풀이와도 통한다. 손해 마케팅의 위력은 이번 로또복권 증후군에서 극명히 입증되었다.언론이 지나친 국민의 사행심 조장과 안이한 정부부처의 대응 등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로또복권이 어마어마하게 선전된 것이다.결과적으로 대다수 복권 구입자에게는 허탈감만 주고,정부와발행업체에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박선화 pshnoq@
  • 日 지요다구 ‘금연거리’ 성공/ 담배꽁초가 사라졌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최근 일본인들은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개인은 물론,행정단위로 시도되기 시작했다.일본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구 단위 조례를 제정해 거리 금연을 실시하고 있는 지요다구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여기는 금연구역인데,담배를 피우고 계시군요.”“아,그런가요.” 7일 오후 1시 35분쯤 도쿄 중심가인 JR 유락초역 앞.지요다(千代田)구 직원이 행인들 물결속에 오후 순찰을 시작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담배를 물고 역쪽으로 오던 남성(50)을 적발했다.순찰대원은 ‘고발·변명서’라는 종이를 건넨다.멋쩍어하는 남성은 순순히 주소와 단속장소를 자필로 적어 넣는다.과태료 2000엔을 받은 순찰대원은 영수증을 남성에게 주었다. 지요다구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거리금연 조례를 만들었다.중앙관청,주요기업들이 몰려있는 지역이어서 주민은 4만명인데도 유동인구는 100만명을 넘는다. 지요다구의 실험은 일단 성공한 듯 보인다.거리 금연을 측정하기 위한 아키하바라 거리 4곳의 담배꽁초 수거현황을 보면 효과는 분명하다. 조례 실시 직전인 지난해 9월28일 995개였던 담배꽁초가 10월9일 조사 때는 208개로 줄었다.연말인 12월10일에는 12개가 됐다.지금까지 과태료가 부과된 1866건(2월6일 현재)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 흡연 주민들이다.그래서 불만도 적지 않다. 이날 오후 순찰대원에 적발된 다른 남성(68)은 단속에는 순순히 응하면서도 “금연지역이 어디인지를 확실하게 해놓고 단속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순찰대원과 흡연자간의 충돌은 한건도 없었다.대부분이 “단속사실을 몰랐다.”거나 알았어도 “금연구역 표시가 불분명하다.”는 불만 정도에 그친다.담배소비 감소를 걱정한 일본담배산업(JT)은 지요다구 거리 한쪽에 트레일러를 개조한 ‘흡연소’를 설치하는 촌극도 벌였다. 거리금연을 담당하고 있는 지요다구 스즈키 히데토 생활환경과장은 “행인과 주민들 조사를 해보면 찬성 70%,반대 30%의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과태료 부과는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러지않으면 효과가 적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거리 금연에는 예산도 쏠쏠히 들어갔다.지난 반년간 지요다구는 1억2000만엔을 썼다.스타를 모델로 쓰는 등 선전비가 꽤 들었다.올해에는 1억엔의 예산으로 순찰직원도 정식으로 채용한다. “JR(일본철도)이 역 구내 금연에 10년,지하철은 3년,비행기는 1년이 걸렸다.우리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스즈키 과장은 설명했다.지요다구를 본받아 후쿠오카시,시나가와구도 금연 조례를 실시한다.서울의 한 구청도 지난 연말 지요다구를 견학했다. marry01@
  • 수도권 5곳 그린벨트 상반기 푼다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짓기 위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의 택지지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건설교통부는 전국 17개 그린벨트내 택지지구 가운데 대한주택공사가 개발하는 고양 행신2지구(22만 7000평)와 의정부 녹양(9만 2000평),의왕 청계(10만 3000평),군포 부곡(14만 2000평),안산 신길(24만 6000평) 등 수도권 5개지구 81만평의 택지개발계획 승인신청을 접수했다고 9일 밝혔다. 건교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상반기에 이들 지구의 개발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전국 17개 모든 지구의 실시계획과 주택건설 사업승인 절차를 연말까지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에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공과 한국토지공사는 이들 택지지구외에 성남 도촌(24만 2000평),남양주 가운(15만평),부천 여월(20만 3000평),하남 풍산(30만평) 등 4곳의 개발계획 승인신청도 이달안에 건교부에 접수키로 했다. 건교부는 그린벨트내 택지지구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부천 여월을 시범지구로 선정,토지이용과 인구밀도,용적률,건폐율 등의 기준을 이달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한포럼] 초콜릿과 보름달

    초콜릿 전쟁이 시작됐다.오는 14일이 밸런타인데이니 7일 전쟁인 셈이다.한해 초콜릿의 30%가 팔릴 판이다.톡톡 튀는 초콜릿을 구하기 위해 난리다.기기묘묘한 초콜릿으로 장식된 바구니를 맞추는가 하면 즉석에서 주문대로 문양과 멋을 내주는 초고가 초콜릿 전문점도 문턱이 닳는다.밸런타인데이 소동은 초콜릿에서 그치지 않는다.환심을 사기 위해선 갖가지 남성 용품에 초콜릿 향이 풍기는 팬티,다이아몬드 반지도 동원된다.이쯤 되면 초콜릿 값이 아니라 혼수 비용이다. 얄팍한 장삿속이다.백화점과 영화관,외식 업체와 피자,갖가지 쇼핑몰 등 꼴뚜기에서 망둥어까지 날뛴다.세상을 살면서 살펴 보아야 할 도리 따윈 없다.로마 황제의 허락없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맺어 주었다가 순교한 밸런타인 신부의 숭고한 정신은 어디 가고 껍데기만 남았는지 모르겠다.유심론적 발상과 그 실천만을 강요하려는 게 아니다.실질도 형식만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젊은이나 관련 업체들이나 밸런타인 신부의 성스러움을 흉내라도 내보자는 것이다.초콜릿을 알고나 주고 받자는 것이다. 초콜릿과 밸런타인데이와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페닐에틸아민이란 물질이 왕성하게 분비된다고 한다.그러나 실연당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중단된다는 것이다.초콜릿이 바로 페닐에틸아민의 보고라는 것이다.사랑의 묘약인 셈이다.초콜릿은 보통 사람에게도 소중한 식품이다.알려진 것과 달리 초콜릿은 치아의 손상을 막아준다고 한다.수명도 연장해 준다.빈혈이나 식욕부진,피로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초콜릿이 ‘신(神)의 음식’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초콜릿 선물을 한 보따리 집에 들고 와 풀어 볼 때쯤이면 하늘엔 달도 밝을 것이다.바로 다음 날이 정월 대보름이기 때문이다.경북 청도에선 아파트 3층 높이의 달집이 향긋한 솔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을 향해 훨훨 타오를 것이다.연인들이 초콜릿 같은 달콤한 사랑을 기원하듯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4만여 사람들은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새해 풍년을 빌고 세상 평화를 간구할 것이다.그리고 한편에선 초콜릿 대신딱딱한 밤이나 호두를 깨물 것이다.달콤함을 즐기기보다 각오를 담금질한다. 음력 정월 대보름은 보통 날이 아니다.옛날 얘기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 세계에 내려와 세상을 살피는 날이라고 한다.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여 줄다리기를 하고 지신밟기를 즐긴다.목소리를 크게 내야 세상의 소망이 하늘에 전해진다고 믿었다.밤엔 솔잎과 볏짚 그리고 대나무로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악귀를 쫓고 국태민안을 빌었다.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설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에 앞서 혈육들의 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대보름은 지역 공동체의 친목을 다지는 절차일 것이다.세상이 ‘나’에서 ‘우리’로 승화된다. 올핸 공교롭게 대보름이 밸런타인데이 꼬리를 물고 있다.그러나 세상은 초콜릿에만 눈길을 주고 있는 듯하다.대보름은 농경 문화인데 반해 밸런타인데이는 도시적이고 젊은이 지향적인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그래서 걱정스럽다.이러다 행여 대보름의 ‘마음’마저 잊어 버리는 게 아닌지 조바심이 난다.외래 문물이니 배척하자는 게 아니다.생각을 ‘나의 사랑’에서 ‘이웃 사랑’으로 넓혀야 한다.외제 초콜릿의 맛에 빠져들면서도 외환 위기를 맞으면 기꺼이 돌 반지를 내놓을 수 있는 힘이 배양될 것이다.달콤함을 즐기되 부럼을 깨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정 인 학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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