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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번호만 누르면 주인 찾아가는 편지”중앙우체국 디지털화

    ‘우편물이 주인을 찾아가고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을 하고’ 우리나라 우정(郵政)서비스의 총본산인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이 최첨단 디지털건물로 탈바꿈한다. 중앙우체국 건물은 1905년 경성우편국이 ‘최고 노른자위 땅’인 이곳 중구 충무로 1가로 이전한 뒤 98년동안 국내외 우편과 우편금융의 1번지로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첨단 우편시설 구축 중앙우체국 건물은 오는 2007년 지상 20층,지하 6층 규모(2만 1933평)의 최첨단 환경친화적 건물로 다시 태어난다.총 1358억원을 투입,8월 공사에 들어간다. 이 곳에는 말 그대로 각종 국내외 우편과 우편금융의 최첨단 시설이 들어선다.지금의 일반사서함이 단순한 캐비닛식 수작업에서 완전 전산화된다.우편물의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 갖추어져 개인 비밀번호만 누르면 우편물이 고객을 찾아간다.1만200여개인 일반사서함도 1만3000여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건물 전체에 무선랜이 깔려 선없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영상회의가 가능한 5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도 마련된다.우정박물관도 확장된다. 건물이 완성되면 현재 광화문우체국에 들어있는 우정사업본부와 서울 개포동에 있는 서울체신청도 이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황중연 서울체신청장은 “최근 우편집중국이 늘어나면서 일선 우편업무가 줄었으나 신축 건물은 앞으로 우리나라 우편행정의 센터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세기 영욕의 뒤안길 중앙우체국은 광화문우체국과 함께 우리나라 우정서비스의 역사를 대변한다.중앙우체국은 1905년 경성우체국이 현 위치로 옮긴 뒤 국내 우편은 물론 국제우편업무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광화문우체국은 이듬해 중앙우체국의 분실로 탄생했다. 특히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우편금융의 대표 주자로서 은행 등 일반 금융업계와 대등하게 경쟁해왔다.전국 35억통의 우편물 가운데 1억2000만통을 소화하고 있고,금융부문도 지난해말 예금잔액이 4345억원을 웃돌고 있다. 중앙우체국은 국내 최초로 실내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자동화 우편작업을 선도했다.그러나 68∼94년까지 26년간 우편물 검열을 담당한 우정연구소가 이곳에 입주해 ‘서슬퍼런’시대를 겪기도 했다. 한편 서울체신청은 개축공사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서울중앙우체국의 우편과 금융업무를 서울 중구 충무로2가의 조양빌딩으로,우편물 배달과 사서함 관리 업무는 오는 9월 22일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 3가에 위치한 전파연구소로 각각 이전한다.휴일과 야간 우편물 접수업무도 지난 1일부터 광화문우체국으로 이전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열린세상] 장마 알고 대비하자

    올해도 장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장마는 매년 여름철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계절적 자연현상이다.장마의 어원은 ‘오랜’의 한자어인 ‘長’과 ‘비’를 의미하는 ‘맣’가 합성된 ‘맣’로,이것이 다시 ‘쟝마’,‘장마’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비슷한 동아시아의 여름 몬순 강우 현상을 일본에서는 바이우(Baiu),중국에서는 메이위(Meiyu)라고 하며,우리나라의 장마와 의미는 같으나 형성과정과 시공간적으로는 좀 다르다. 기상학자들은 장마를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것’으로 정의하지만 일반인들은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개념상 다소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장마를 기상학적으로 살펴보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인 열대기단과 찬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 고기압이나 대륙 고기압인 한대기단 사이에서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산업발전과 시설물 증가,인구 증가,레저활동 활성화 등으로 집중호우에 따라 한번 물난리가발생하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인재(人災)냐 천재(天災)냐에 대한 논란으로 해당 기관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해마다 장마,집중호우,태풍 등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는 데 따라 정신적 공황을 겪는 수해증후군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상습침수구역,위험 축대,산사태 발생 가능 지역,강·하천 범람지역 등에 대한 특별관리와 함께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재해대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의 날씨 변화에 대한 정보는 기상재해로부터 인류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국가정보 중의 하나이다.‘비’에 대한 옛 기록은 다른 기상요소보다 많아서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123회의 홍수가 났다고 기록되어 있다.또한 조선시대에는 치수(治水)를 위해 서양인보다 220년이나 앞서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제작했고,현재 청계천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곳에서도 강우량과 수위를 측정하는 등 우리나라의 치수행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있다.그렇지만 치수행정의 현주소는 여러가지로 부족하다.예컨대 주택이나 건물을 신축할 때에는 해당 지역의 최다강수량을 고려해 배수로 시설과 토목공사를 먼저 시행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앞으로 정부는 재해를 관리하는 전문기관을 신설하여 전문적인 치수관리와 함께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등 방재관련기관과의 정보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한 일이다.재해시 보상금이나 보험제도 등을 확대해 나가고,건축 등 공사 시행시는 가칭 ‘재해예방부담금’을 신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장마는 매년 온다.올해도 벌써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올 장마의 특성은 장마전선을 움직이게 하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대륙고기압에 밀려 북상하지 못하면서 남부지방에 치우친 것이다.장마전선이 이렇게 남부지방과 남해상에서 주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충청도 이남 지방에는 평년보다 150∼300% 많은 비가 내렸다.특히 부산에는 올 들어 지금까지 강수량이 1598㎜로 평년의연강수량보다도 약 10%가량 많다. 현재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 장마전선은 점차 북상하여 7월17일 남부지방을 거쳐,18일에는 중부지방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후 중부 지방에서 불규칙한 남북진동을 보이며 이달 하순 전반까지 영향을 주겠으며 후반에는 우리나라가 점차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도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그러나 늘 준비된 자세로 장마에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오히려 장맛비를 활용해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연구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NGO / ‘도박과의 전쟁’ 팔걷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대전경륜장 건설 반대운동’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YMCA,참여연대 등 전국 292개 시민단체들이 동참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박장반대 전국네트워크’(www.nodobak.wo.to)를 결성,경마·경륜·경정을 비롯해 카지노 등 정부가 허가한 도박시설의 청산과 신규 시설의 건립을 반대하는 운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들은 “정선 카지노와 로또복권 열풍,자치단체들의 도박장 건립 등 각종 도박시설로 인해 가정파탄과 자살 등 도박 피해 사례가 심각하다.”면서 “경마·경륜장과 같은 시설들은 ‘레저시설’이 아니라 정부가 도박중독자를 합법적으로 양산시키는 ‘도박시설’”이라고 규정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박장 건립을 저지하라 시민단체들은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도박장 건립저지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정부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정부에 도박산업 문제해결을 촉구해 나갈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앞으로 ▲경마·경륜·경정장,경견장,카지노,화상 도박장 시설의 설치 반대 ▲국가가 도박산업을 통제할 수 있는 ‘도박산업관리위원회’ 건립 ▲도박 산업 확산 금지에 관한 법률 제·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로또복권과 같은 복권산업도 도박산업으로 규정,도박장반대운동에 포함해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11일부터 도박장 건립저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과 도박장 반대스티커 배포에 들어간데 이어 이달 중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도박산업 실태와 개선방안’이란 제목의 토론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 등에 정책대안을 제시키로 했다. 네트워크 정보화담당 추명구 팀장은 “대전·광주·태백 등 도박장이 위치한 지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박산업 유치 반대 캠페인과 서명운동 등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전국 시민단체와 연대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도박장 건립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박공화국인가 네트워크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마사회 등의 자료를 분석한 지난해 우리나라 도박산업 통계에 따르면 경마,경륜,경정,카지노,복권 등 국내 도박인구는 모두 2320만여명으로 지난 2001년보다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도박산업 매출액은 13조93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9%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9.3%인 30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범죄,도박중독자 치료 및 재활 등의 사회적 비용은 무려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도박산업 1인당 하루 베팅 비용을 보면 강원 정선카지노가 224만9000원으로 가장 많고 경륜 55만9000원,경마 47만원,경정 27만9000원,복권 4100원의 순이었다.또 월평균 10회 이상 도박에 참여하는 인구가 55.2%에 이르렀고,도박에 참여하는 사람의 56%가 월평균 수입이 150만원도 안되는 저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는 특히 마사회와 경륜운영본부 등이 도박중독자 치료용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단순 상담이 대부분을 차지해 이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하다는 자료도 내놓았다. ●“4년내 도박장 80곳으로 증가”시민단체들이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우리 사회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만연되면서 가정파탄과 자살 등의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도박장은 과천 경마장을 비롯해 경마·경륜·경정장과 장외발권소,강원도 정선카지노 등 51곳에 달하지만 오는 10월 부산 경륜장이 문을 여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경륜·경마장을 개장할 계획이어서 3∼4년안에 80곳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경북 청도에 소싸움에도 도박을 할 수 있게 하는 우권장이 건립될 예정이며 개경주인 ‘경견’과 닭싸움인 ‘투계’ 등 새로운 분야로 도박사업이 확산되는 추세도 우려된다. 금홍섭 대전 참여자치시민연대 사업국장은 “지방자치시대 출범 10년의 역사가 부끄러울 만큼 지나친 중앙집권적 조세체계와 자치단체의 자구노력 부재로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세수 확보란 미명아래 경륜장과 경마장 등 각종 도박시설을 경쟁적으로 유치,우리나라를 ‘도박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만연된 도박문화의청산과 신규 도박시설 건립반대,그리고 도박피해자 구제 프로그램 마련 등 우리나라가 도박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는데 시민단체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편집자에게/ ‘재난관리 주무부처 다툼’ 안될말

    -‘소방방재청 연내 출범 난망’기사(대한매일 7월3일자 5면)를 읽고 8월에 출범할 예정이던 소방방재청이 입법 처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연내 개청도 어려울 전망이라는 보도에 우려의 마음이 앞선다.소방업무보다는 물류대란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 등 국가위기 관리기능을 총괄할 새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 5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해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국가재난기구를 신설키로 해 ‘국가방재소방청’ 개청을 준비했다.그러나 당정 협의 과정에서 ‘소방방재청’으로 그 명칭이 조정되자 일부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개청을 위해 움직여야 할 국가재난 관리시스템 기획단이 사실상 업무를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재난 관리의 주무부서 자리를 다투는 이러한 행태는 민주적 절차에 의한 여론수렴과 정책결정에 반하는 일이다.아울러 그들이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는,물류대란·사스피해 방지 등에 대한 사회적 안전시스템 구축이 재난 관련 임무에 포함되어야 하는지더욱 정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이 문제에 관해 사회적 공론을 선도하여야 할 오피니언 리더들과 깨어 있는 국민의 감시와 참여가 정말 시급하다. belief137@hanmail.net
  • 소방방재청 연내 출범 난망

    8월에 출범할 예정이던 소방방재청이 입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연내 개청도 어려울 전망이다.소방업무보다는 위기관리기능을 총괄할 새로운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방방재청의 역할과 기능논의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원점으로 돌아간 소방방재청 정부는 지난 5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해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재난기구를 신설키로 했다.정부와 국가재난관리시스템기획단은 명칭을 ‘국가방재소방청’으로 정했으나,민주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 ‘소방방재청’으로 조정됐다.소방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직원을 중심으로 행정·기술 공무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소방방재청은 진통을 거듭했다. 이런 가운데 총리실이 최근 “소방 위주의 기능보다는 물류대란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 등 국가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기구를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이제는 소방방재청의 역할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할 형국이다. 행자부는 소방방재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대책에 관한 기본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가 개회되기 전의 임시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정치일정과 맞물려 재논의가 불가피하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전기획본부 신설? 민방위재난통제본부와 국가재난관리시스템기획단 등 행자부 일각에서는 소방방재청은 집행 기능을 맡고 행자부내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시켜 재난업무를 포괄하는 안전기획본부 신설방안을 구상 중인 알려졌다.이렇게 되면 소방방재청의 신설로 수세에 몰린 방재관련 행정·기술직 공무원들이 민방위재난통제본부의 승격과 함께 소방방재청의 기획,재난·재해,대응수습지원 기능까지 맡게 된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한 소방공무원은 “소방방재청 신설이 공무원들간의 갈등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면서 “안전기획본부가 신설되면 현재의 소방국은 과(課) 정도의 단위로 위상이 추락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민방위재난통제본부 관계자는 “새로운 국가위기관리기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 “논의 결과에 따라 소방방재청 관련법안 내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동산 플러스 / 수성도료 ‘DTM에나멜’ 개발

    건설화학공업㈜은 환경오염 및 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수성 도료 ‘DTM에나멜’을 개발했다.초벌 방청도료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금속에 칠할수 있는 다목적 도료여서 경제적인데다 독한 냄새를 없애 실내외 건축용 철재 뿐 아니라 목재·콘크리트·몰타르 도장용으로 적합하다.중금속이 없는 저독성(低毒性)페인트여서 완구·아동용 놀이기구 등에 사용할 수 있다.(031)451-3611.
  • [대전청사 5년](2) 우리도 이제 충청인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삶은 풍성해졌고 대전의 지역경제도 덩달아 살찌고 있다.5년 전만 해도 공무원의 절반 가량만 대전으로 이주했지만 이제는 공무원 4000여명(일용직 제외) 가운데 88%(약 3500명) 가량이 터전을 대전으로 옮겼다.매년 기러기 아빠·엄마나 통근족들은 줄어드는 추세고 일단 대전으로 옮겨오면 어김없이 ‘충청인’으로 변신한다. ●대전은 3고(高)의 도시 대전은 ‘놀고 먹고 자는 데’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는 뜻에서 3고의 도시로 불린다.대전청사 한 과장은 “경부와 호남,대진고속도로가 연결된 대전은 전국을 무박(無泊)으로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왕복 5시간이면 사천에 가서 회를 먹고 돌아오는가 하면,3시간만에 전주에서 비빔밥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어느새 집안에서 ‘좋은 아빠’라는 소리도 듣는다.산림청 이종건 사무관은 “서울에서는 출퇴근하느라 몇 시간씩을 보내야 했지만 대전에서는 걸어서 10분만에 출퇴근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가족들과 보내거나 여행하는 시간이 늘면서아이들에게서 ‘우리아빠 최고’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관세청 P국장은 대전에서 1시간 거리의 금산에 개인 농장을 꾸민 뒤 주말이면 농장 가꾸는 쏠쏠한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친척이나 친구들이 대전에 오면 농장으로 데려가곤 하는 그는 퇴직한 뒤에 가족들이 함께 하는 농장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관세청에는 함께 주말농장을 꾸리는 모임인 ‘흙사모’도 생겨났다.회원들은 금산에 400여평의 땅을 사들여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농장을 가꾸고 있다.박상덕(조사감시과) 흙사모 회장은 “회원들이 각자 10평씩을 나눠 고구마와 고추,상추 등을 심고 직접 수확도 하고 있다.”면서 “직원간 화합은 물론 가족들,특히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을 시킬 수 있어 더할 수 없이 좋다.”고 말했다. 철도청 홍보실의 정병우씨는 마라톤 마니아.대전에 내려오면서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1주일에 몇차례 뛰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가됐다. 그는 “퇴근 후 청사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2∼3차례 갑천변을 달리는 일은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자랑했다. 김해수 철도청 안전환경실장은 “망설임 끝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지만 지금은 대전생활에 100% 만족한다.”면서 “삶의 질은 서울보다 두배 이상 풍성해졌다.”고 웃었다. ●지역사회의 한계 좁은 지역사회에서는 사소한 일도 크게 부각되는 단점도 있게 마련.승용차에 부착하는 청사출입증에는 기관고유번호와 함께 국장급 이상 1번,보직과장 2번,4급 이하 3번 표시가 돼 있다.부인들이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등에 갈 때는 직원들은 승용차만 보면 남편의 직위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대전청사 하위직 공무원은 “하위직 공무원 가족들은 외부에서 승용차만 보고도 비간부 차량이라는 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기분 나쁘다.”면서 “승용차에도 직급을 부여하는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도 나아져 대전청사의 특수는 청사가 위치한 서구,특히 둔산동 일대 상권에서 두드러진다.대전에서 고급스럽고 규모가 큰 식당 등이 몰려 있고 교육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둔산동 한 음식점 주인은 “2001년 8월 약 3억원을 투자해 식당을 열었다.”면서 “새 정부 출범 후 매출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문식당들이 집단화돼 있고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청사가 대전으로 이주한다고 했을 때 지역에서는 고용과 생산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실상은 백화점이나 은행의 콜센터를 유치한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여정휘 前 조달청 차장 “대전에 살고파라.” 여정휘(60) 전 조달청 차장의 얘기다.대전청사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퇴직하는 대로 서울 등지로 떠나곤 하지만 여 전 차장은 지난해 5월 퇴직한 뒤에도 대전을 떠나지 않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퇴직 후 조달청 OB 모임인 조우회 부회장을 맡아 1주일에 3∼4일은 서울 역삼동 사무실로 역(逆)출근하고 있다.경북 김천 출신에다 고려대 법과대학(행정학과) 출신으로 줄곧 서울에서 생활해온 그의 대전 정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대전이 정서적으로도 맞고 푸근하다.생활 근거지가 서울이다 보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대전 생활을 설명했다. 여 부회장은 지난 98년 대전청사 개청 당시 청사 주변의 샘머리아파트를 사들였다.처음부터 대전에 뿌리를 내릴 생각이 있었다는 얘기다.“대학 이후 사회생활을 서울에서 했으므로 대전이 제3의 고향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둔산동 목련아파트로 집을 옮긴 그는 하루 5시간이 걸리는 출퇴근이 번거롭지 않으냐는 질문에 “요즘도 주변에서는 서울로 오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대전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다는 생각에 힘들고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대전 생활 5년에 자신도 이제 충청도 사람이라고 자부한다.하지만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퇴직자를 활용하려는 자세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여 부회장은 “중앙부처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장점과 강점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이들의 경험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그같은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전에 호의적인 이들이 퇴직과 동시에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청사와 대덕밸리,계룡대 등의 우수한 인력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도록 자문단이라든지 지역발전위원회에 활용한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 [마당] 아내의 농가 별장 찾기

    달포 전에 청도에 있는 L교수의 별장에서 한밤을 지내고 왔다.말이 좋아 별장이지 마을의 여느 농가와 다름이 없다.도로에서 200여m가량 골짜기 속으로 들어 가 마을 맨 끝 산비탈에 매달린 듯 걸쳐 있는 일자집 2채가 ‘r’자형으로 자리잡고 있어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축대 언저리와 울안에는 벽오동 대나무 감나무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사이사이 다른 과실수들로 메워져 있다.대문 밖은 시냇물이 사철 소리를 내며 흐르고,아침 햇살이 오르기 전엔 안개도 엷게 피어오른다.청도는 들보다는 산이 더 많아 풍광이 좋고 공기가 깨끗한 고장이다.어느 마을이나 산자락에는 감나무가 무성하고 씨 없는 반시가 특산이란다.경산에서 차로 40분정도,대구의 문화인들이 전원주택을 많이 짓는다고 한다.그곳을 두어 차례 다녀 온 아내는 농가별장이 부러워 몸살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다가 작년 가을엔 K교수가 우리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이천 대포마을에 250여평터가 딸린 30여평 정도의 농가를 사들이고,아예 주민등록까지옮겨 놓고 상주하면서 2주에 한 번씩 우리를 유혹하곤 한다.이 집에서 제일 부러운 것은 청정환경과 울안의 서너평짜리 비닐 하우스이다.배추 무를 비롯해 상추 부추 고추 아욱 등이 손댈 틈도 주지 않고 쑥쑥 자라 고민이라며 한 보따리씩 안겨 주곤 한다. 아내가 농가별장을 찾아 나선 지도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위로는 간성에서 정선까지 산자수명한 강원도 땅 안 가 본 데가 없을 정도이다.뒤로 높고 큰 산이 묵직하게 버티고 있고,검푸른 동해바다를 가까이서 찾을 수 있어야 하며,콧속으로 ‘싸’함이 느껴질 정도의 맑은 공기는 필수조건이란다.집 주위 양지바른 텃밭엔 야생화를 기르고,동산엔 백두대간에서 보는 따위의 깨끗하고 잘 생겨 품위가 있는 전나무 적송 등도 심어 정성 들여보고 싶고,그리고 간단한 채소의 자경은 기본중의 기본이다.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조건도 아닌데.그간 좋은 곳도 수없이 보고 아쉬워했지만,그때마다 손에 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었다.시골의 땅은 덩어리가 워낙 커서 더욱 그러했다.이젠 구입하는 데 꼭 기대를 걸기보다는 그저 보고 다니는 것 자체가 취미가 된 듯,좋은 곳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머물며 감상하곤 한다.그 긴 세월 나와 자동차는 줄곧 아내를 모시고 다녔으니 아내만의 소원은 아닌 셈이다.하긴 지금의 우리집도 그 과정에서 절충으로 생겨났다. L 교수 댁은 몇년전 지인의 제보로 단번에 구입하였고,K교수 댁은 인터넷에 뜬 정보를 우연히 접하고,현지에 가서 한번 확인하고 바로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그런 것을 보면 우리 부부는 인연을 탓하기 전에 결단력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는지? 아내는 분당아파트를 분양신청하면서 번번이 떨어진 이유를 소위 프리미엄을 인정할 줄 모르는 나의 ‘무식’에 돌리곤 했으니까,허물이 아내 쪽보다는 나에게 있는 듯 생각되기도 한다. 근자에 와서 도시사람이 농가를 구입할 때 세제 혜택을 준다는 정부정책을 내 놓기도 하여 농촌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큰 덩어리를 쪼개서 살 수 있게 지방정부에서 도와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자녀들을 더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서 이농하는 농촌인구는 세월이 가면서 더해 이제는 그나마 떠날 사람이 없을 정도에 이른 감이 있다.가망 없는 이농 대책보다 도시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중산층을 농촌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된다.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명예교수
  • ‘확대’에만 초점 둔 조직개편안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20일까지 각 부처와 청별로 조직개편안을 제출받았으나 대부분의 부처가 조직확대에만 초점을 맞춰 골머리를 앓고 있다.각 부처가 자기혁신의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제몫 찾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다음달 중으로 관련 부처들과의 직접 토론 등을 통해 최대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도록 압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너도 나도 조직 확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5일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각 부처·청을 상대로 조직개편방향에 대한 1차설명회를 갖고 혁신안을 내줄 것을 요구했다.부처와 청별로 버려야 할 기능과 강화·신설해야 할 기능을 가려내 조직 재정비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처·청이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설하는 방안만을 담은 내용을 제출해 위원회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복지부는 연금보험국을 분리하고 보건정책과 건강보험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실장(1급) 신설 등을 보고했다는 것이다.통계청도 숙원사업인 차관청 승격은 물론 지방사무소의 명칭 변경과 함께 사무소·출장소의 격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지난 12일 43개 부처·청 업무혁신팀장 회의에서 “부처·청마다 전부 다른 기관의 업무를 가져오겠다는 얘기만 해서 실망스럽다.”면서 “부처·청별로 행정관리담당관실이 기존에 짜놓은 개편안만을 제출하는 등 털어버리는 것은 없고 늘려만 달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직개편 9월이면 윤곽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각 부처·청이 제출한 기능조정안을 토대로 다음달 업무설명회를 통해 기능 재조정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위원회가 부처나 청의 입장을 들어보고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면 기능조정안을 승인하지만 합의가 안 되는 부처·청의 경우에는 행자부와 합동으로 정밀진단을 나설 계획이다. 이럴 경우 정부조직개편의 윤곽은 9월쯤 드러날 전망이다.그러나 큰 틀의 조직개편은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이번 개편은 대통령령으로 가능한 현안들로 한정할 방침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한다는 목표 아래 부처·청별 기능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불황의 늪 / 가압류·경매신청 작년의 2배… ‘부도 인생’늘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P아파트 32평형에 살고 있는 이모(42·여)씨는 지난달 집을 가압류당했다.은행에서 1억 5000만원을 꿔 아파트 상가에 점포를 얻어 의류업을 시작했으나 장사가 안돼 매달 200만원에 이르는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불황으로 매상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도 안돼 채무상환기일을 계속 넘기자 은행에서 법원을 통해 가압류를 신청했다.”면서 “전세금도 없어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끝을 모르는 경기불황으로 법원에 가압류 및 경매 신청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중소기업들의 마지막 보루인 공장 건물도 속속 법원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담보로 제공한 공장건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법의 5월 말 현재 가압류 신청건수는 3만 22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5796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올들어 채권·채무관계로 인한 개인간의 재산 관련 분쟁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가처분 신청도 지난해 1∼5월 2701건에서 올해 3709건으로 크게 늘었고,경매 신청 역시 1442건에서 2308건으로 60%나 증가했다. 서울지법도 지난해 5월말까지 28만 9917건이던 가압류 신청이 올들어 49만 1732건으로 70%나 늘었다.가처분은 3만 2871건에서 3만 8138건으로,경매는 4만 4938건에서 6만 36건으로 증가했다. 대전지법의 경매 신청건수도 지난해 1301건에서 올 1513건으로 증가했다.가압류 및 가처분 신청건수는 8352건에서 1만 4052건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압류나 가처분이 되면 사실상 해당 재산을 팔 수도,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없다.다른 사람 이름으로 명의변경도 할 수 없고,전세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가압류는 돈을 받기 위해 상대방의 토지·건물 등의 부동산,TV나 냉장고 등의 가재도구,월급 등 각종 재산을 임시로 묶는 것을 말한다.가처분은 채권의 회수보다는 어떤 권리에 대해 임시적인 지위를 정하는 행위다. 박형정 대전지법 집행과장은 “대전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개인부도가 나는 경우가 덜한 데도 지난해보다 경매·가압류 신청이 급증한 것을 보면 불황이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경매신청이 폭주하면서 신청 후 4∼5개월 정도면 열리던 첫 경매가 6∼7개월로 지연되고 있다.이에 따라 대출금에 대한 이자증가는 물론 한차례 유찰 때마다 20%씩 감정가가 떨어져 채권자 등의 금전 손실도 커지고 있다. 부산 모은행의 경우 대출금 10억원을 갚지 않은 대출자의 부산진구 전포동 상가건물을 경매에 넘겼으나 1년동안 4차례나 유찰된 끝에 5억원에 낙찰돼 앉은 자리에서 5억원을 까먹었다.1순위인 이 은행 외 2순위 채권자들은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이 건물의 일부를 임대,식당을 운영하던 김모(48)씨는 “건물주의 사업실패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는 바람에 한 푼도 못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충남대 경제학과 노응원 교수는 “경기불황으로 기업이 부도나는 것도 큰 일이지만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이 부도나면 범죄가 크게 느는 등 심각한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 김정한·대전 이천열기자 jhkim@
  • “하루 8만원 줘도 일손 못구해”농사철 품삯 작년보다 크게올라 농민들 “품앗이도 어려워” 울상

    농번기 철을 맞았으나 농촌에 일손이 달려 품삯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품삯은 하루에 남자는 7만∼8만원,여자는 5만∼6만원씩이나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지난해 이맘 때보다 평균 1만원가량 올랐다.농촌 노인도 밭으로 나가 잔일을 거들고,시골 다방에서는 아예 문을 닫고 여종업원이 차 배달 대신 일손돕기로 돈을 벌고 있으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 전국 양파 생산량의 10%선을 차지하는 전남 무안군에서는 요즘 하루 평균 3300여명이 양파 캐기에 투입된다.무안읍내 불무공원에는 동트기 전인 새벽 4시부터 모여든 500여명이 채 1시간도 못돼 모두 일감을 잡아 떠난다.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박안수(43)씨는 “작업 정도에 따라 일당은 6만∼8만원이고,양파를 담은 그물망을 들어서 차에 실으면 10만원이다.”며 ”비가 오는 날이면 2만원을 더 주고,식사·간식비에다 담뱃값도 얹어주는 등 눈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나무에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고 있는 나주에서는 지난해 봉지 1장을 씌우면 23∼25원을 쳐줬으나 올해는 30원으로올랐다.나주시 세지면 동곡리 5000여평에 배농사를 짓는 노웅곤(42)씨는 “농촌에 젊은이가 아예 없을 뿐더러 60대는 드물고,70대 노인이 주로 나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도내 마늘과 양파 특산지인 의성·군위·김천·영천 등에서는 하루에 4만명가량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청 공무원들은 시·군 향우회를 중심으로 ‘내고장 일손돕기’를 추진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다.남자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오른 6만원을 줘도 사람이 없어 대개는 이웃끼리 품앗이를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쌀 주산지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의 경우 김매기철인 요즘 농가마다 애를 태우고 있다.일당이 3만 5000원에서 4만원이나 동네마다 부녀자들만 있어 일손이 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벼농사(5000평)를 짓는 전곡읍 은대1리 이장 김호경(47)씨는 “도시에서 누가 이 더위에 그 알량한 돈을 받고 일하러 오겠느냐.”며 “읍사무소의 농촌일손돕기 창구에 신청도 해봤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불평했다. 전국 정리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 도둑 안방된 수도권 관공서

    경기도청 본관이 도둑에 털리더니 이번에 경기도 제2청이 당했다.요즘 수도권 자치단체 청사는 도둑들 ‘안방’이 되어 버렸다.도청이고 시청이고 구청이고 가릴 게 없다.어떤 구청은 열흘을 두고 두 번이나 당하기도 했다.서울도 안전 지대는 아니다.부자 동네로 알려진 강남이 목표가 됐다.엊그제 강남구청에 도둑이 침입했다가 도망쳤다고 한다.관공서를 노리는 도둑은 밤낮이 없다.인천의 모 구청엔 대낮에 그것도 국장 사무실에 들어가 현금 60만원을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관청에 도둑이 들끓은 지 한 달이 되고 있지만 단 한 명의 범인도 검거하질 못했다.경비원도 없고 그 흔한 무인 경비 시스템이 없는 곳이 태반이다.비상벨이 울려도 도망가면 그뿐이고 어떤 곳은 비상 벨조차 울리지 않았다.폐쇄회로 TV를 설치했어도 화면이 흐려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그래도 책상 서랍을 뒤져 금품이나 챙기면 다행이다.인천 지역에선 도둑이 문서 캐비닛도 뒤졌다고 한다.이쯤되면 개발 계획서와 같은 ‘대외비’ 서류인들 안전할 리 없을 것이다. 그러잖아도 온갖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납치 살인에 강도 행각이 꼬리를 문다.정부는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강력 범죄 소탕 100일 작전’을 시작했다고 한다.그러나 안전해야 할 행정 관청이 이처럼 털리는 판이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말로만 민생사범 발본색원을 외치면 오히려 치안 불신을 키울 뿐이다.행정 관청도 그렇다.청사만 최신식 건물로 지어 놓고 좀도둑에 털려서야 되겠는가.예산 타령,인력 타령 그만하고 이제라도 도둑 단속 제대로 해야 하겠다.
  • 소방방재청 개청 연기

    국가재난관리 전담기구인 소방방재청 개청이 10월 이후로 늦춰졌다. 당초 8월중 개청 예정이었지만 영·유아 보육 및 지원업무의 주무부서 이관을 둘러싼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의 이견 탓에 정부조직법 개정 처리가 미뤄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풍,홍수 등 올 여름 재해 재난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각종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을 신설키로 하고,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했다.이와 관련,정부는 민주당과 당정협의까지 마무리했으며 입법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당초 정부는 지난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한 뒤 6월 임시국회에 상정,처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에 대한 의결이 미뤄졌다.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포함된 영·유아 보육 및 지원업무를 보건복지부에서 여성부로 넘긴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양 부처사이의 입장 차이가 뚜렷해 의결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이 개정안은 지난 17일 열린 국무회의에도 재상정되지않아 가을 정기국회에서나 처리가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8월을 목표로 했던 소방방재청 개청도 10월 이후로 연기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오는 10월15일까지가 여름철 재해대책기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기간 중 개청이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해·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기구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개청까지 여유가 생긴 만큼 관리시스템에 대한 보완 및 정비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전교조 “민노총파업 동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폐기를 위해 2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전교조의 노동계 동조 파업은 지난해 발전노조 파업 당시 조퇴투쟁을 벌이려다 비판 여론으로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째다.연가집회도 하루 늦춰 21일 강행키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의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규정,강경 대응할 방침이다.연가 신청도 거부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수업 결손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는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중앙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5일 민주노총의 ‘NEIS폐기·경제자유구역법 철폐 총력투쟁’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투쟁은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전국에서 부분파업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오는 20일로 예정된 연가집회는 21일 오후 1시로 연기했다. 전교조는 또 교육부의 인권위 권고안 수용을 비롯해 공정하고 실질적인 정보화위원회 구성,수기 또는 학교종합관리시스템(CS) 운영을 위한 기술·행정적 지원,합의안파기에 대한 교육부총리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운동장 훈련원 공원에서 연가투쟁 사전집회를 가진 뒤 지역 조합원들과 합류할 예정이다.18일에는 교육개혁시민연대와 함께 서울 동숭동 흥사단에서 NEIS 토론회를 열고,26일은 지역별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연가집회를 교원노조법의 ‘쟁의행위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사법처리도 불사할 태세다.그러나 연가집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교사들의 참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일선 학교장들이 연가신청을 거부토록 지시했다. 집단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퇴직 교원과 기간제·계약제 교사 등을 투입하는 ‘비상 대체인력 수급계획’도 수립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게시판 스팸’ 첫 형사고소

    인터넷 게시판에 광고·홍보성 글을 대량으로 자동 게시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철퇴’가 내려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16일 다음카페의 게시판에 대량의 스팸글을 자동 등록하는 프로그램을 제조·유통한 업체 4곳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지난 12일 해당 프로그램의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게시판 스팸 프로그램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측은 고소장에서 “4개 업체는 다음카페의 수많은 게시판에 똑같은 글을 대량으로 게시하여 카페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약관을 어기고 시스템 과부하를 일으켜 업무방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이들 업체의 프로그램으로 게시판에 오르는 글은 ‘꼭 보세요.’ ‘이 사이트에 들러보세요.’ 등의 제목으로 불법 피라미드 판매나 음란사이트의 방문을 유도한다.16일 하루만도 다음카페에서 이러한 스팸글 신고가 730건에 달했다.다음은 지난해 5월 대량의 스팸메일을 뿌린 업체 3곳에 대해 800만∼22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했었다.윤창수기자 geo@
  • 6·15 3주년 방송대담 안팎 / DJ “北봉쇄 효과 없을것”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일 KBS와의 특별대담 프로그램 녹화에서 대북송금 사건은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안그래도 정치권 안팎에서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있는 상황이어서,김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표명이 향후 특검수사는 물론 정치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치권 특검비판 거세질듯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기는 지난 2월 퇴임한 이후 처음이다.김 전 대통령은 당초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정치인들의 면담요청도 극구 사절해왔다. 그러나 최근 북핵 위기와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남북관계 진전’이란 자신의 최대 치적이 훼손될 기미가 보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위기에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스스로 북한과 잘했던 사람들을 궁지에 몰고 강경세력에게는 구실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을 봉쇄해봤자 옆에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데,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국내외 일각의 대북 강경론도 아울러 비판했다. ●국내외 대북강경론 반박 김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기본원칙이 옳은 만큼 대통령을 적극 지원해서 평화와 남북화해가 증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반미(反美)로 가는 것이나,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사회일각의 반미정서를 비판했다. ●“김정일 위원장 답방 안돼 아쉬워” 소설가 김주영씨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6·15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승용차에 동승해서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차창 밖의 환영인파에 답례 하느라 아무 얘기도 못나눴다.”고 밝히고,“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어야 정말로 남북교류에 기여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늘어나는 젊은 창업자들 / 20대 3인방 도전은 즐거워

    ‘나의 길을 가련다.’잘 나가던 직장을 접고 창업에 뛰어드는 20대 젊은 사장들이 늘고 있다.남성들은 사오정(45세 정년)을 걱정하는 선배들의 모습을,여성들은 가사 및 육아 부담으로 조기 퇴직을 하는 풍조를 반면교사로 삼아 남보다 앞서 ‘마이 웨이’를 실천하고 있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색 아이템을 무기로 창업 전선을 휘젓는 젊은 3인방을 소개한다. 유아예복대여점 권난희사장 “아이템을 접한 순간 ‘돈’이 될 것 같더라고요.다니던 회사를 바로 그만두고 나왔죠.” 유아예복을 전문적으로 대여하는 ‘포포아이’ 일산점 권난희(29) 사장은 한달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평소 어린이를 좋아해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한다.물론 수익도 짭짤하다. 하루 주문량이 4건 정도이지만 앞으로 홍보를 강화하면 10건이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문을 연 지 얼마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물량이 아니다. 마진은 유아예복을 대여할 때마다 절반가량이 남는다.대여비는 2만 5000원 수준. 그는 유아예복 대여사업의 장점으로 초기 투자가덜 든다는 점을 꼽는다.그가 이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금은 460만원 정도.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비다.그래서 주부들도 부업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권 사장은 “백일,돌 잔치뿐만 아니라 유치원 행사,각종 어린이 경연대회가 많아 고객들이 꾸준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주부들이 자식에게 쏟는 정성이 대단해 사업이 날로 번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대여복을 지원하고 가맹점들은 고객과 연결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초보 창업자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창업이 쉬운 만큼 ‘발품’이 많이 든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전단지를 뿌리는 것은 기본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문전박대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권 사장은 “내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의 일은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면서 “가능성이 큰 만큼 여러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권이벤트사업 박정일사장 ㈜나도프랜차이즈 박정일(29)사장은 즉석복권과 ARS 전화를 접목한 이색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있다. 박 사장은 로또복권 열풍과 한국인들의 공짜 심리를 이용하면 ‘돈’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007팡’은 호프집,미용실 등 상가 업소로부터 즉석복권을 받은 고객들이 ARS 전화로 당첨을 확인하면 가맹업체들이 무료 이용권을 주는 ARS 즉석복권 이벤트사업.업소에서 복권을 받아 당첨되면 해당 업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당첨 확률은 300명당 1명꼴이다.이를 통해 나도프랜차이즈는 전화 수수료(500원)를 받고 가맹업체들에 무료 이용권 금액을 고객 대신 납부한다. 박 사장은 “가맹업체들은 앉아서 업소 홍보를 하고 고객들은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당첨 확률을 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도프랜차이즈는 현재 전국에 대리점이 대구,대전 등 10여곳에 달하고 가맹업체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본사 직원은 25명. 박 사장은 “대리점 1곳에 가맹업체 100여곳만 있으면 ‘남는 장사’가 될 것으로본다.”면서 “가입 의사를 밝히는 업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입소문이 한번 나면 대리점 신청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대리점을 확대하고 가맹업체 확보를 위해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박 사장은 “사업 초창기라서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DVD대여사업 김남준사장 “영화광인 저에게 이 일은 천생연분이죠.” ‘DVD BOY’ 서울 양천점 김남준(29) 사장은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껴 창업으로 발길을 돌렸다.그렇지만 자본이 많지 않고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딱맞는 사업은 많지 않았다.그래서 시작한 것이 DVD 대여사업.영화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그는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자신의 취미를 살릴 수 있어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홍보와 관리를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에 여유 시간도 많다.특히 초기 투자금 2500만원 외에는 추가로 드는 비용이 거의 없어 창업자금이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VTR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DVD플레이어 판매는 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평일 대여량이 지금은 15∼20개지만 앞으로는 40개로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DVD 대여료는 1개당 평균 2000원으로 대여점이 보통 1200원을 갖는다. 김 사장은 본사 도움으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고객 관리와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가격 할인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메일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무점포 창업은 끈기와 노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결국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골라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특히 초보 창업자들은 처음부터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사업성을 보고 투자하고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참여정부 100일 여론조사 / “경제 제대로 못꾸려” 77%

    대한매일과 KSDC는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들이 국정 주요 분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했다. 1.경제문제 경제안정에 대해서는 6.3%만이 긍정적으로,76.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최근에 불고 있는 부동산투기바람,급증하고 있는 실업자문제,가계부채 문제와 신용불량자 문제,물가불안 등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다. 향후 참여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 위해서는 현란한 정치슬로건보다는 경제안정을 우선 추구해야 할 것이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참여정부에 대해 국민은 무엇보다 경제안정을 요구하고 있다.이번 조사에서 “향후 노무현 대통령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개방형 설문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57.4%)이 경제문제 해결을 지적한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노 대통령이 2일 ‘참여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는 국정의 중심을 경제안정,그 중에서도 서민생활의 안정에 두고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힌 것은 현재 국민들이 가장 깊이 체감하고 있는 경제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2.남북긴장완화 남북긴장완화에 대해서도 22.6%만이 긍정적으로,50.0%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최근 노 대통령의 방미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북한이 핵문제를 가지고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남북관계가 과거 햇볕정책을 견지해온 김대중 정권에 비해 경직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35.9%가 긍정적으로,32.8%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다소 긍정적인 평가는 노 대통령 방미외교의 성과가 반영된 듯하다.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킬 것 같았던 참여정부가 이라크 파병,한·미우호관계 재확인 등을 통해 향후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시켜갈 여지를 남기고 있음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다시 말해 참여정부의 실리외교적 측면에 대해 국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3.공정한 인사 공정한 인사에 대해서 25.6%가 긍정적으로,39.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과거 정부에 비해 참여정부의 인사과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 애를 쓴 흔적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바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으로 삼았던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과 코드가 다소 맞지 않더라도 유능하고,경륜있고,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그들을 가능한 한 배제한 인사정책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참여정부의 코드가 국민의 코드와 점점 멀어져 갈까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4.정체개혁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15.7%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고,57.5%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개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이미지가 손상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대다수의 국민이 불안정속의 개혁보다는 안정속의 개혁을 원하는 것 같다.안정 총리에 개혁 대통령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기조가 국민에게 설득력을 상실해 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특히 신당창당을 둘러싼 여권내부의 갈등,대통령의 재산관계 의혹,부동산 투기 바람,경제불안,안보불안 등이 정치개혁을 추진하려는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권력분산에 대해서는 찬반이 고른 분포를 보인다.30.0%가 긍정적 응답을,25.9%가 부정적 응답을 하고 있으며 34.9%가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참여정부의 권력분산을 위한 가시적인 계획이나 조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평가된다.향후 책임총리제 성격의 강화,각 부처 장관의 자율성 보장,지방자치단체의 독립성 강화 등의 프로그램이 정교하게 가동된다면 권력분산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우호적인 방향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5.국민통합과 참여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이 부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18.0% 만이 긍정적으로,무려 57.2%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나머지 25.9%는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직도 사회적으로 만연된 지역주의 콤플렉스,세대간 갈등,계층간의 갈등,집단 이기주의에 기초한 갈등 등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재 참여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모든 집단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목소리를 조정하여 집약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당권경쟁에 몰입하고 있으며,100일밖에 되지 않은 참여정부는 참여를 통해 표출된 다양한 의견들을 평화적으로 조정·집약해 나가는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는 참여정부에 대해 바로 표출된 이익을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조정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설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36.5%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반면에 24.8%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으며,나머지 36.5%가 ‘보통이다.'라는 중립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응답분포에 미루어 볼 때 참여정부가 그들이 표방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인 시민참여의 확대라는 국정영역에 있어서 국민들로부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층별 평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연령,소득,직업,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구분됐다. ●연령별 평가 연령이 높을수록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29.2%)가 부정적인 평가(19.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고,30대에서는 긍정(24.3%)과 부정(25.1%)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40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27.5%)가 긍정적인 평가(22.5%)를 앞질렀다.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부정이 긍정보다 높은 추세를 보였다. ●소득별 평가 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서는 ‘잘 한다.’는 평가(30.4%)가 ‘잘 못한다.’는 평가(19.4%)보다 높게 나타났다.반면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부정적인 평가(30.8%)가 긍정적인 평가(24.6%)보다 더 높았다. ●직업별 평가 자영업자,서비스·판매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의 비율이 높았다.반면 농임어업층,전문직,공무원층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공무원의 경우 긍정 35.1%,부정 18.9%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의 경우 긍정 43.6%,부정 15.8%로 높은 지지율을 보냈다.반면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7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부정적인 평가(34.9%)가 긍정적인 평가(14.7%)보다 훨씬 높았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부정적 평가(24.5%)가 긍정적인 평가(20.6%)보다 높았지만 대구·경북보다는 긍정평가율이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서울에서는 긍정적인 평가(22.1%)보다 부정적인 평가(27.2%)가 약간 높은 반면,인천·경기에서는 반대로 긍정적인 평가(28.2%)가 부정적인 평가(23.7%)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충청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23.7%)보다는 긍정적인 평가(27.8%)가 더많았다.강원지역에서는 긍정(11.1%)보다는 부정적인 평가(29.6%)가 훨씬 높았다.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표의 분화 현상이 국정 운영지지도에서도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필진 및 기획취지 대한매일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여론조사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습니다.KSDC는 정치·경제·사회 등 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선진 조사기법을 동원,분석된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98년 설립된 조사전문 연구기관입니다.집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 연평 꽃게어선 긴장속 정상조업

    서해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들에 대해 우리 해군이 경고 포격을 했던 1일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들은 긴장감속에 정상 조업을 벌였다. 인천해양경찰서 연평출장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대연평도 29척,소연평도 20척 등 모두 49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근해 연평도 어장으로 나가 조업을 벌였으나 해군 경고 포격으로 인한 조업 중단이나 조기 복귀는 없었다.어선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6시쯤 부두로 돌아왔다. 하지만 연평도 어민들은 지난해 상반기 꽃게 어황이 극심한 흉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올들어 꽃게 대풍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어선들의 잇단 월선이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5월 말 현재 연평어장에서 잡힌 꽃게는 38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4t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꽃게가 풍어를 이루자 연평도 부근 어장은 남북한 어선 및 중국 어선들이 벌이는 ‘꽃게잡이 삼파전’에 휩쓸렸다.어민들은 북한 어선들이 올들어 벌써 10번째 NLL을 침범한 것은 풍어를 맞은 꽃게잡이와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어선들도 주로 연평어장 인근지역에서 불법으로 꽃게는 물론 홍어·우럭·놀래미 등을 닥치는대로 잡고 있다. 중국 어선이 연평어장 및 백령·대청도 어장에서 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된 것은 5월 말 현재 23척.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척에 불과했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
  • [메트로 인사이드]공시지가 이의신청 살펴보니 강남 “내려줘” 강북 “올려줘”

    강남은 공시지가를 내려달라 하고,강북은 올려달라고 요구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가 1차 산정 후 공개한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이의를 신청한 지주(地主)가 크게 늘었다.개별공시지가의 산정기준인 표준지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20.84% 상승함에 따라 개별공시지가도 높아지자,토지보유량이 많은 강남 등지의 지주들이 종합토지세 증가를 우려해 지가 인하를 요구한 경우가 많았다.반면 재개발·재건축,뉴타운개발 등이 예정된 강북지역에선 투자차익을 의식해 오히려 공시지가를 올려달라고 요청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다음달 30일 결정·공시하는 91만 7495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지난 1∼20일 지주와 이해관계인에게 열람케 한 뒤 의견을 접수한 결과,지난해보다 148% 증가한 3142필지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적인 토지보유 현황에 따라 합산,부과되는 종합토지세 등을 감면받기 위해 개별공시지가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대상 필지는 지난해보다 187% 늘어난 2237필지였다. 강남구는 모두 657필지 가운데 656필지,중구는 578필지 가운데 561필지,서초구는 150필지 가운데 124필지가 공시지가를 내려달라는 요구였다. 개별공시지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한 대상 필지도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905필지로 조사됐다.기존 토지에 대한 평가가치가 높아질수록 투자차익이 커지는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역이 대부분이었다.마곡지구 등이 개발되는 강서구는 292필지 가운데 257필지,뉴타운개발이 진행 중인 은평구는 318필지 가운데 268필지가 공시지가를 올려달라고 했다. 서울시 지적과 관계자는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땅값이 표준지공시지가에 반영돼 개별공시지가 상승률도 커졌다.”면서 “종합토지세 부과를 우려한 법인들의 이의신청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구는 이의신청이 접수된 필지 가운데 23%인 133필지,강남구는 약 7%에 해당하는 45필지가 법인소유였다. 시는 이의신청이 접수된 필지에 대해 현장 재조사와 감정평가사의 정밀검증,구 토지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다음달 5일까지 의견제출인에게 결과를 통지할 계획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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