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15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법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동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39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광선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광선 박사

    “난청을 그냥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불편한 질환쯤으로 여기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난청은 세상과의 소통을 막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안팎에서 ‘난청 박사’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소장 겸 이비인후과 교수 이광선(55) 박사는 진지하게 난청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예컨대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한 사람은 말을 배우지 못하고, 말을 모르니 글을 익히지 못해 자신 외에 누구하고도 교감을 나누지 못한 채 고립된 삶을 살게 되지요.” 그를 만나 난청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난청은 세상과의 소통 막는 벽” 난청이란 어떤 상태이며, 이를 질환으로 봐야 하는가. -귀의 기능적 장애로 의사소통이나 소리 감별이 어려운 상태로 통상 청력검사에서 25㏈(데시벨) 이상의 손실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중요한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난청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간단하게는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눈다. 선천성의 경우 신생아 질환중 발병률이 가장 높아 해마다 1000명 이상이 새로 발생한다. 물론 절대수로 보면 후천성이 단연 많다. 난청의 원인은 어디에 있나. -선천성은 유전, 임신기의 풍진이나 바이러스 감염, 산모의 약물 복용, 분만 손상 등이 원인이며, 후천성은 4∼15세 소아기의 경우 중이염, 이관염, 아데노이드 증식증, 비인두염 등이, 성인이 되어서는 감기나 급성전염병, 소음 외상, 약물중독, 메니에르병, 내이염, 청신경 종양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 또 노화에 따른 노인성 난청도 많다. 주요 원인질환의 특성은 무엇인가. -급성 및 삼출성 중이염은 학령기 아동에게 흔한 청력장애 원인으로, 감기를 자주 앓는 어린이가 텔레비전 앞에 바짝 다가앉거나 부르는데 반응하지 않는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 화농성 중이염도 난청의 중요 원인으로 급성 및 삼출성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생긴 경우가 많다.40세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은 처음에는 고음 영역에서 시작해 점차 대화가 어렵게 된다. 이 경우는 감각신경성 난청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소음성 난청도 빼놓을 수 없다.90㏈ 정도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오기 쉽다. 이 박사는 특히 생활환경이 초래하는 난청을 우려했다. 도시의 경우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음이 많아져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새 귀가 엄청난 혹사를 당한다는 것.“지하철 내의 소음이 보통은 80㏈ 안팎인데,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음악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90㏈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걸 매일 되풀이하면 청력 손상을 피할 수 없지요. 청력 신경은 무리하게 사용할수록 많이, 그리고 빨리 망가진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지하철서 음악청취, 청력손상 소지 난청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급증하고 있다. 고도난청 유병률은 전국민의 1% 정도지만 60세를 기준으로 40㏈의 기준을 적용하면 유병률이 10%로 크게 늘어난다. 특히 MP3 등을 선호해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상당수가 잠재적 난청 환자여서 유병률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난청의 진단은 어떻게 하며 진단기준은 무엇인가. -진단은 다양한 청력검사로 이뤄지며, 진단을 통해 병소와 원인을 파악한 뒤에야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유아와 노약자는 청력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진단 기준은 일반적으로 25㏈, 즉 새소리나 시냇물 소리 정도를 못들으면 난청 소지가 높다고 본다. 물론 노인성은 이 기준을 넘는 경우가 많다. 난청도 자가검진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그 유효성은 어느 정도인가. -난청의 최초 증상은 이명증으로 이 정도는 자가검진이 가능하지만, 사람마다 장애 음역이 달라 일률적으로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즉, 자가검진이 난청을 거르는 방법이지만 증상이 있다고 모두 난청은 아니다. 이 박사는 흔히 가는 귀가 먹은 경우도 난청이라고 정리했다.“고음 청력이 떨어지면 1대1 대화는 가능하지만 주변이 조금만 시끄러워도 상대방의 얘기를 못듣게 됩니다. 즉, 고음 청력에 문제가 있어 흔히 고음으로 발성되는 단어의 받침을 알아듣지 못해 상대방이 ‘밥’이라고 말하는데 ‘밤’이라고 알아듣는 등 사오정식 대답을 하기 일쑤인 경우지요.” 난청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생긴 문제는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기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일단 손상된 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보청기나 달팽이관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와우를 사용해야 하는데, 다행인 것은 올해부터 보험이 적용돼 종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난청의 조기발견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 -선천성인 경우 3세 이전에 발견되면 80∼90%가 정상화되지만 7살을 넘기면 정상화 가능성이 20∼30%대로 낮아진다. 뇌가 3세까지 급속하게 자라 그 후에는 말을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후천성인 경우에도 거의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고, 그럴수록 치료 또한 어렵다. ●‘난청 조기발견’ 국가적 관심 절실 그는 우리도 미국처럼 갓 출생한 유아들의 청력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때 발견하면 대부분 정상인으로 살 수 있는데도 간단한 검사를 안해 수많은 사람들이 평생 농아가 되는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라는 것. 그는 이어 현재 보청기에 적용되는 정부보조 외에도 난청 환자들이 대부분 노동력을 상실한 소외계층인 점을 감안, 인공와우 수술 후의 언어치료 비용을 보험대상에 포함시키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난청 예방법을 묻자 그는 정색하고 이렇게 답했다.“소음으로부터 귀를 지켜야 합니다. 청력이 소모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 이광선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고려대의대 교수▲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메사추세츠안이비인후과 연구원▲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이사·학술이사·섭외이사▲대한두개저학회 특별이사▲인공와우 수술 300례 및 만성중이염 수술 3500례 수행▲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소장 겸 이비인후과 교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과의 전쟁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과의 전쟁

    나무 심기보다 중요한 일은 심은 나무를 제대로 자라게 하는 일.MBC는 올해로 마지막 공휴일이 되는 5일 식목일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재선충과의 전쟁’(오전 11시)을 마련했다. 기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보도형식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재선충은 지난 88년 부산에 처음 내습했다. 올해 들어서는 경북 청도와 울산에서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감염 1년 안에 소나무를 거의 100% 죽이는 무서운 전염병 재선충이 급속히 확산돼 전국적으로 모두 40개 지역,1만 7000㏊의 소나무 숲이 파괴된 상태다. 재선충이 급속도로 번지는 까닭은 재선충 운반체인 솔수염 하늘소가 강풍과 태풍, 벌채목의 이동 경로를 타고 무차별 확산되는 데다, 재선충의 번식력 및 생존력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아마 이대로 가다가는 백두대간에까지 재앙이 닥쳐 100년 안에 한국 소나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은 한반도 생태계에 당면한 최대 위협인 소나무 재선충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우선 재선충 피해지역을 항공으로 촬영해 그 피해 정도를 눈으로 직접 살펴본다. 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등 관련 기관들의 방제와 조사 활동에 동행해 그 심각성을 짚어본다. 솔잎혹파리 같은 병과 재선충의 감염 피해를 비교해 재선충의 치명성을 살펴보며,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5)통영의 해양문화와 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5)통영의 해양문화와 굴

    국방, 예술, 수산, 관광, 생태. 이 복잡하고 동거가 불가능해 보이는 항목들이 한 동네에 밀집된 곳을 한 곳만 들라면 나는 주저없이 남해안 통영을 꼽겠다. 무언가 하나쯤이 돋보이는 바닷가는 많지만, 통영같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곳이 또 있을까. 이름하여 ‘조선의 나폴리’. 섬과 섬이 꼬리를 문 한려수도의 미려한 절경이 펼쳐진 가운데 하얀 집들이 초록빛 바다색과 어우러지고, 비구름이 섬 봉우리를 감싸도는 풍광은 가히 ‘조선의 나폴리’란 별칭이 어울릴 만하다. 솔직히 말한다면 ‘이탈리아의 통영’이란 표현이 오히려 걸맞을 것 같기도 한 곳. ●군사와 예술이 묘하게 어우러진 곳 그래선지 예술가들이 유난히 많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윤이상 김상옥 박경리 유치환. 그들의 고향도 통영이다. 임진왜란의 엄혹했던 시절,‘지고도 이긴 그 전쟁’을 상징하는 세병관이 있는 곳인가 하면, 코 앞에 한산도가 있어 당대의 피어린 해전을 돌이켜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다 보니 승전무 같은 ‘국방예술’을 비롯, 나전칠기, 통영갓, 소목, 두석 같은 수공업이 발달했다.1604년 통제영이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육방이 설치돼 군수품·관수품·민수품 등 다양한 수공예품이 생산되었다. 통영오광대, 남해안별신굿 같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가 가장 많이 밀집된 곳 또한 통영이다. 군사와 예술이라는, 언뜻 서로 조화될 것 같지 않은 양자가 절묘하게 결합해 예부터 예향의 본거지로 꼽혔다.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도 기실 어부 김천손의 첩보에 힘입은 것이었다. 숱하게 왜구에 시달려 온 이곳 어부들은 평소에는 고기를 잡지만 유사시에는 전선에 배치돼 그들을 물리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순신의 전략가적 자질을 과소평가할 수 없지만 그 바탕에 어부들의 숨은 공로가 있음은 무엇을 말하는가. 통영 사람들은 배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방이 바다인 곳에서 살아 바다생활에 체화되었기 때문이다. 태평양 팔라우제도의 원주민들을 보면 그들이 천부적인 뱃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작은 배로 망망대해를 용하게도 떠다닌다. 자잘한 다도해의 섬 사이를 누비면서 거칠 것 없이 달리고, 맘 먹은 곳에 닻을 내리고, 정확하게 낚시를 던진다. 해저 지형은 물론이고 조류, 어종, 바람, 암초 등 선대에게 배우고 스스로 체득한 온갖 바다정보를 유전인자처럼 내장하고 바다삶을 살아가고 있다. 통영사람들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바다를 마당 삼아 살아온 덕분에 왜병을 물리치는 든든한 파수 역할을 해낼 수 있었으리라. 이순신이 새삼 강조되는 시대에, 그 이순신을 가능하게 한 인적 토대로서 바다사람들의 삶을 한번쯤 진지하게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왜란 때 통신수단으로 사용… ‘충무 방패연’ 통영의 삼덕포구, 한산도, 사량도, 견내량, 적덕, 착량, 걸망포 등은 당시 승첩의 현장이거나 함대의 병참·기항지로 제 역할을 다한 곳들이다. 전쟁이 끝나면서 지금의 통영땅 전신인 두룡포에 경상·전라·충청도 3도의 수군을 관장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옮겨오게 된다. 두룡포기사비문에 ‘서쪽으로는 판데목에 의지하고 동으로는 견내량을 끌고 있으며, 남으로는 큰바다와 통하고 북으로는 육지와 이어져 있어 깊어도 구석지지 않고 얕아도 드러나지 않아 진실로 수륙의 형세가 국방의 요충’이라 하였다. 말하자면 임진왜란이란 미증유의 전란을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건설된 계획적인 군사도시가 곧 통영이니, 그로부터 일제에 의해 통제영이 철폐될 때까지 300여년간 지속되면서 독특한 해양문화를 형성해 온 셈이다. 돌이켜 보면 ‘상처입은 용’ 윤이상 선생이 애타게 보고싶어 하던 고향도 바로 통영의 푸른 바다였다. 그는 루이제 린저와의 대담에서도 ‘보고 싶은 고향땅 쪽빛 바다’를 애달프게 증언하지 않았던가. 그는 아마 꿈 속에서 훨훨 날아오르는 유명한 ‘충무 방패연’을 상상했을 것이다. 내륙지방에서 만든 한지 반장짜리 연과 달리 바람이 센 바닷가 통영의 연은 대문짝만 하게 만들었다. 임진왜란 때 통신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유서깊은 그 연 아닌가. 그 연에 날지 못한 윤이상 선생의 비원이 서려 있는 듯하다. ‘통영문화의 지킴이’ 김세윤 문화원장은 “윤이상 선생이 통영에서 살 적만 해도 국악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며 통영의 문화적 환경을 설명한다. 그의 음악에서 한국적 정서를 읽을 수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고향 바닷가에서 싹 틔우고, 배불린 것이리라. 그는 “통영이 예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통제영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활발한 수산업에 기반한 물적 토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향’ 만들어낸 또 다른 공신, 굴 옳은 말이다. 수많은 통영의 예술인이 외국 유학을 떠날 수 있는 배경에는 수산업으로 형성된 진취적 기질과 풍요가 바탕이 된 셈이다. 이렇듯 통영의 역사와 문화라는 것도 모두 어업에 종사하며 삶을 일궈 온 통영 사람들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 배태한 것 아니겠는가. 그들이 전통시대의 뛰어난 해군이자 노련한 어민들이었다는 사실이 곧 이곳의 역사이자 문화인 셈이다. 오늘날의 통영 어업을 이해하려면 통영항에 위치한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이란 다소 긴 이름의 조합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굴의 80%가 이 조합에서 생산되고 있으니 굴이 없다면 통영경제도 사실상 ‘끝’이며, 도시의 소비자들도 굴 대신 금을 먹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른다. 굴껍데기를 까는 여성 노동력, 굴 양식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고 판매하는 이들, 굴을 조리해 파는 음식점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무려 4만여명이 굴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다. 그만큼 굴은 통영 경제에 절대적이다. 20대에 굴조합에 뛰어들어 30년이 넘는 세월을 오로지 굴 하나에 바친 이 조합 이종훈 전무를 만났다. 그에 따르면 굴은 바위에 붙어사는 바위굴, 그리고 줄에 매달아서 물 속에 드리워 키우는 수하식 굴로 나누는데, 바위굴은 전체 생산량의 10%도 안 된다.90%의 굴이 수하식이다. 그런데 그 수하식을 사람들은 ‘양식’이라고 ‘오해’한다. 굴은 엄밀하게 말해 양식이 없다. 긴 줄에 수직으로 매달아 키워낼 뿐 인공 먹이를 주거나 하는 따위의 양식과는 전혀 다르다. 굴은 양식어류와 달리 제공하는 사료가 아닌 자연 플랑크톤을 먹고 성장한다는 아주 간단한 상식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한국인의 수산물 선호도는 높아가지만, 정작 수산물 이해도는 아직 낮다. 굴에 대해서도 엄청난 오해를 갖고 있지 않은가. 이곳에서도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맹종죽을 이용한 뗏목식 시설을 도입했다. 그러나 비싼 대나무값 때문에 물 속에 줄을 드리워 굴을 매다는 연승로프식인 수하식을 개발했다. 한국 굴의 대부분이 자라는 통영, 거제, 고성, 여수 바닷가에 둥둥 떠있는 긴 줄과 부표들이 바로 수하식 굴밭의 표지판이다.“수하식은 바다면적을 늘리는 일대 전환으로,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싸게 좋은 굴을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전적으로 수하식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FDA도 인정한 통영의 굴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바위에 붙은 작은 굴, 즉 석화를 선호한다. 반면에 알이 큰 수하식 굴은 상대적으로 낮게 친다. 바위굴은 썰물 때 성장을 멈추는 반면 수하식굴은 항상 물 속에 잠겨 있어 물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한다. 이런 이치를 아는 외국에서는 그래서 우리와 달리 수하식 굴을 더 위로 친다. 실제로 미국 FDA는 매년 조사관을 파견해 통영, 고성, 여수, 고흥, 거제 일대의 굴밭을 샅샅이 조사한다. 미국은 물론 EU 및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수입식품으로 인한 자국민의 공중보건상의 위해를 차단하기 위해 자국으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하여 수출국이 그 위생상태를 보장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렇게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니, 그들의 검증이 곧 상품의 보증이기도 하다. FDA는 고흥, 여수, 남해, 통영, 거제, 고성 등의 남해안 일대를 수출용 패류생산 지정해역으로 설정, 엄정한 검사기준을 적용해 수입을 허가하고 있다. 말하자면, 까다로운 선진 외국에서 그 청정성을 인정해 사들이는 굴이 이곳 남해안의 수하식 굴이며, 국내 소비량도 90% 이상을 이곳에서 공급한다. 한려수도가 한국 최고의 청정해역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씨알 작은 자연산 굴이 아무래도 좋다.”는 오해로는 더 이상 우리의 식탁 안전과 소비량, 낮은 가격 등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곳에서는 오후 6시면 전국 유일의 굴공판장이 열린다. 저마다 자신들이 생산한 굴을 박스에 담아 낸다. 굴조합 엄철규 과장은 “생산자들의 이름이 모두 등록되며, 같은 굴이라도 실명제로 체크되어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설명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굴이 클수록 비싸다. 이곳에서는 ‘벗굴’이라고 부르는, 크기가 주먹만 한 굴을 접시에 올려놓고 칼로 썰어먹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선호하는 ‘쪼잔한 굴’은 상품으로 치지도 않는다. 알이 꽉 차서 영양가가 오를대로 오른 큰 굴이 그들의 기호에 어울린다고 믿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예전에 먹던 식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국 생산량의 10%에도 못미치는 바위굴을 선호한다. 사실 바위굴 중에는 깨끗한 곳에서 나는 것도 있지만 갯가의 오염된 환경에서 채취되기도 해 식탁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일도 없지 않다. 한국인의 보수성과 과거 집착은 굴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거기에서 비롯된 온갖 편견과 오해가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회는 물론 전, 찜, 튀김, 구이, 국이나 죽, 밥, 젓 등 세기조차 어려운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굴은 그저 날로 먹는 것으로만 아는 실정이다. 중국에서 선호하는 굴은 말린 건굴이며, 미국인들은 통조림문화에 길들여져 면실유로 만든 통조림을 수입해 간다. 반면 우리는 이만큼 다양한 굴음식을 향유하고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럼에도 우리의 인식은 이렇듯 보수적이다. 술꾼들 해장용으로 선짓국, 콩나물국 등은 알려졌지만 굴국은 아는 사람조차 드물다. ●철마가 새끼치고, 돌계집은 노래하고 통영을 떠나오면서 습관처럼 미륵섬 미륵사를 찾았다. 조계종 초대 종정이었던 효봉선사가 창건한 절이다. 그가 미륵섬에 온 것은 한국전쟁 때. 도솔암에서 도솔선원을 차려 문제(門弟)들을 거느리고 선정(禪定)에 들었다. 아름다운 다도해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아 미래사라는 현판을 걸었으니, 그도 미륵의 당래하생을 염원했던 것일까. 미래사 입구에 세운 효봉 스님 비문에 담긴 화두를 떠올린다.‘천지가 뒤바뀌고, 철마가 새끼치며, 돌계집은 노래하고, 나무장승 춤을 추다.’ 이 뒤집힘의 엄청난 미학까지 통영 바닷가에서 배우고 온다.
  • 문화재 80억대 한밤 ‘싹쓸이’

    문화재 80억대 한밤 ‘싹쓸이’

    향교와 서원 등을 돌며 80억원대의 문화재 수천 점을 훔친 50대와 이를 사들인 사설 미술관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경상도와 충청도 등을 돌며 불상과 고서 등 2300여점을 훔친 박모(53·무직)씨와 훔친 문화재를 고미술상으로 연결해준 한국고미술협회 전 경북지부장 정모(46)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알선책 손모(53)씨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서울 종로구의 사설 미술관장 권모(63)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문화재를 훔친 김모(41)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박씨 등 일당 4명은 지난 2월 15일 오후 8시쯤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에서 보물 제350호 중정당의 기단면석 2점을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352점의 문화재 80억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충남 서산 해미향교의 청금록 등 고문서 10여권과 전남 보성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상의 배경장식인 광배와 1900년대 초반에 발행된 증권과 보험료 영수증까지 마구 훔쳤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의 인적이 뜸하고 경비가 소홀한 서원과 향교를 골라 밤시간대에 문화재를 훔쳤다. 이들은 부피가 큰 문화재를 파내어 운반하기 위해 크레인이 달린 2.5t 트럭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이들이 훔친 문화재의 감정을 의뢰한 결과 8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 강신태 반장은 “이들이 훔친 물건은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추어야 알 수 있는 문화재들로 훔친 규모로 볼 때 역대 최대의 문화재 절도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초 빈번하게 발생했던 문화재 절도사건이 이들이 검거되자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보아 더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여의도의 맛집들

    [뒷골목 맛세상] 여의도의 맛집들

    누가 뭐라고 해도 여의도는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국회가 있고, 증권가가 있으며 게다가 방송 3사가 한꺼번에 몰려있다. 이런 식이라면 권력과 금력을 비롯한 무소불위의 강력한 힘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아니, 또 있다. 단일교회로는 그 크기나 신도의 숫자에 있어서 세계에서 으뜸으로 꼽힌다는 순복음 중앙교회가 있으며, 가장 높은 63빌딩이 있다.1970년대만 해도 고작 군용비행장이 그 쓰임새의 전부였던 넓고 황량한 모래벌판이 30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나라의 중심을 차지하는 땅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권력이며 금력이 모여 있는 여의도에 자연스럽게 맛집들 또한 넘쳐나지 않을 수 없다. 얼핏 보면, 하늘이 낮다고 치솟은 금융가의 빌딩들, 고급아파트단지 일색의 살벌한 풍경 속에 어디 한 구석 사람냄새라고는 맡을 수가 없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빌딩 사이사이의 내면 도로 안에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맛집들이 넉넉하게 숨어 있다. 사람냄새가 풍기는 맛집에 어찌 도타운 정이 없으랴. 그리하여 샐러리맨들을 위시한 여의도 주민들은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불을 찾아 모여드는 불나방이처럼 기꺼이 정이 도타운 맛집들을 찾아서 모여든다. ●살벌한 풍경속 도타운 인심 자랑 여의도 백화점 앞 백상빌딩 1층에 율도(02-784-8877)라는 일식집이 있다. 실내 디자인이며 객실 분위기는 얼핏 보기에 여느 일식집과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일식집일 뿐이다. 그러나 주인 내외를 만나는 순간 율도의 인상은 전혀 달라진다. 안주인 마정수씨도 그렇지만 특히 바깥주인 이춘형씨를 만나는 순간, 대뜸 끌려드는 끈끈한 정을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순박하고 착한 표정이며 충청도 사투리의 어눌한 말투가 사람으로 하여금 보자마자 전혀 스스럼없이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이는 타고난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여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다정다감한 이다. 그리하여 그이는 손님과 인사만 나누었다 하면 열이면 열 그 자리에 합석하여 함께 즐기는 이다. 율도를 처음 찾는 이라도 그곳에서 주인 되는 이춘형씨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다. 그저 그이를 자리에 불러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술을 한잔 건네면 된다. 만일 어느 정도 드나들어서 서로 얼굴을 아는 이라면, 주인 되는 이가 먼저 술병을 들고 손님을 찾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리하여 술이 몇 순배 돌면, 그이가 먼저 종업원을 부른다. “꽃게 간장이 잘 익었던데, 그것 좀 가져와요. 생태깍두기도 잊지 말고.” 그러면 이번에는 종업원 대신에 안주인 마정수씨가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꽃게장이 담긴 접시를 들고 나타난다. 그러고는 그이 또한 싱글벙글 웃으며 기꺼이 손님이 건네주는 술잔을 받는다. 그리고 안주인이 다시 한번 종업원을 부른다. “아무래도 회가 부족한 것 같은데, 도미나 방어뱃살로 한 접시 더 가져와요.” 일찍이 1970년대 우리나라 일식업계의 대부격이라고 할 수 있는 북창동의 미조리에서 갓 스물의 젊은 나이로 소위 ‘칼질’을 처음 배워서 ‘이다바’가 되었다가 마침내 여의도의 일식집 주인까지 오른 이춘형씨는 술이 취하면 농담 한 마디를 빼놓지 않는다. “지가유, 충청도 유구 촌놈으로 마침내 여의도까지 입성했구먼유, 저그 저 지하도를 못 건너가서 그렇지유.” 이춘형씨가 가리키는 지하도 저편에는 물론 국회가 있다. 그런데 그이가 국회를 들먹이는 데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암울한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율도를 드나들며 거의 공짜로 먹고 마시던 소위 운동권 인사이자 한편 백수건달인 많은 이들이 1990년대가 되자 너나없이 국회의원이 되어 지하도를 건너간 것이었다. 이해찬, 임채정, 김근태, 김부겸, 이길재, 유인태, 원혜영, 유시민, 배기선, 설훈 등등. 그런가 하면 시인 신경림을 위시해서 소설가 현기영, 극작가 안종관 등의 문인들이나 동아투위 출신의 기자로 연합통신 사장을 지낸 김종철이며 출판사 사장 김학민도 모두 그이가 ‘거둬 먹인’ 이들이었다. 횟집 주인 이춘형씨가 뜬금없이 운동권인사들과 어울리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이의 외삼촌 되는 성래운 교수 때문이었다. 몇 해 전에 벌써 고인이 되었지만,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가르치던 성래운 교수가 하루아침에 해직교수가 되어 감옥까지 가게 된 것은 박정희 시절에 전남대학교의 송기숙교수 등과 어울려 발표한 ‘우리의 교육지표’ 때문이었다. 이른바 이 땅의 민주화교육을 위한 지침으로 여겨지는 이 ‘우리의 교육지표’ 때문에, 성래운 교수는 참으로 오랫동안 일자리를 잃고 교단이 아닌 운동권 인사들과 어울렸는데,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의 술자리로 자연스럽게 조카 이춘형씨의 율도를 제공한 것이었다. ●‘거둬 먹인’ 인사들 이젠 정·관계 주역 운동권 시절 성래운 교수는 교육학 전공 교수보다는 낭송시인으로 더 유명했는데, 그이는 무려 100여편에 이르는 시들을 모두 암송하여 민주화 운동의 무슨 행사에서는 물론, 뒤풀이 자리에서도 낭랑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기꺼이 낭송을 하고는 했다. 그이의 시낭송은 거기에서도 끝나지 않고, 조카 이춘형씨의 결혼식 주례를 맡고서도 주례사 한 마디 없이 양성우 시인의 ‘겨울공화국’을 낭송하는 것으로 끝마쳐 신혼의 부부는 물론 하객들을 아연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서슬 푸른 유신시절 양성우 시인은 바로 ‘겨울공화국’이란 시 때문에 감옥에 가있고, 시인 고은과 조태일마저도 다름 아닌, 겨울공화국을 시집으로 펴냈다는 이유 때문에 역시 감옥살이를 하는 중이었다.‘…총과 칼로 사납게 욱박지르고/논과 밭에 자라나는 우리들의 뜻을/군화발로 지근지근 짓밟아대고/밟아대며 조상들을 비웃어대는/지금은 겨울인가/한밤중인가/논과 밭이 얼어붙는 겨울 한때를/여보게 우리들은 우리들은/무엇으로 달래야 하는가….’ 결혼식에서 주례가 잘 살으라는 주례사는 하지 않고 불온한 시나 낭송해대니 앳된 신혼부부는 얼마나 무서웠으랴. 율도의 자랑은 점심 때 나오는 율도정식이다.1인분 3만 5000원의 율도정식에는 모듬생선회에다가 제주갈치탕이라는 다른 집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탕에 제주갈치구이, 초밥, 새우튀김, 메로구이 등이 뒤따른다. 제주갈치탕은 이춘형씨가 제주도의 갈치국에 전라도의 갈치조림을 충청도식의 탕으로 변형시켜낸 것인데, 무, 감자, 시래기, 토란대, 호박에 청양고추며 파, 마늘을 넣어 끓여낸 갈치탕은 갈치국의 시원한 맛과 갈치조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함께 살려낸 셈이다. 또 하나 자랑은 도시락인데, 소위 1997년 IMF초기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시절에 임창렬 부총리와 함께 국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점심이며 저녁까지 도시락으로 때울 때, 바로 하루에 100여개 이상씩 공급했던 일화가 있는 도시락이다. 이밖에도 점심메뉴로는 장어구이, 도미머리구이, 장어덮밥, 회덮밥, 전복죽, 은대구탕 등이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율도의 으뜸은 단연 회 뜨는 솜씨에 있다. 이춘형씨의 칼잡이로서의 30년을 훌쩍 뛰어넘는 경력 끝에 나오는 회는 다른 집보다 두터우면서 길고 가는 회뜨기가 자랑인데, 회뜨기 자체만으로도 입안 가득히 감겨드는 맛은 일품이다. 저녁에 나오는 특생선회는 1인분에 7만원인데, 방어뱃살, 도미뱃살, 도미, 농어뱃살, 광어, 광어뱃살, 전복 등이 오르고, 곁들여 나오는 안주에는 키조개, 뿔소라, 개불, 문어, 고둥, 곰피, 붉은 새우에 비단멍게, 홍삼, 홍어내장, 산마 등이 따른다. 원효대교를 건너 여의도를 접어들어 직진하면 KBS별관과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나오는데, 그 직전의 네거리를 넘어서는 왼편 가각 우정빌딩 1층에 서글렁탕집(02-780-8858)이 있다. 지금부터 30년 전 여의도의 절반 정도가 개발이 되지 못하고 아직은 황량한 벌판으로 남아있을 때, 일찍 자리를 잡은 서글렁탕집은 여의도에서는 그야말로 터줏대감 같은 맛집일 터이다. 처음에 설렁탕집을 했는데, 설렁탕과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주인이 서글서글 인상이 좋다는 손님들의 한 마디에 힌트를 얻어 서글렁탕집으로 했다는 이 맛집은 뜻밖에도 삼겹살 양념구이로 유명한 집이다. ●공짜로 먹기엔 미안한 선지해장국 모르기는 해도 삼겹살을 양념간장에 발라 숯불에 석쇠를 올려 구워먹는 식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는 주인의 단언이 그대로 수긍 가는 집이기도 하다. 원래 삼겹살을 간장에 발라 숯불에 구워먹는 식은 청주와 충주 일대에 옛날부터 전해오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 맛을 본 주인이 서글렁탕집만의 양념간장을 개발한 것이다. 삼겹살에 바르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양념간장은 손님들 사이에서는 양념소스로 더 알려졌다. 계피, 흑설탕, 초콜릿, 마늘, 파 등의 양념에 간장을 부어 만드는데, 바로 이 간장에 서글렁탕집만의 숨겨진 비밀이 있는 모양이다. 서글렁탕집의 주인은 모두 4명이다. 형 홍정원, 동생 홍동원 형제에다가 형의 부인 손승인, 동생의 부인 장덕순 이렇게 4명이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이좋게 홀이며 주방을 맡아 식구끼리 운영하고 있다. 아니, 또 있다. 형의 아들 홍주성이 대학을 휴학하고 홀에서 서빙을 하며 서글렁탕집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이런 가족끼리의 운영이 서글렁탕집의 도타운 정과 함께 1인분 7000원짜리 삼겹살 치고는 양이며 질이 넘쳐난다 싶게 풍성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런 풍성함이 옛날 TBC시절부터 직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번져 서글렁탕집을 일약 유명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서글렁탕집에서는 삼겹살을 시키면 상추며 깻잎 같은 야채와 파무침에 곁들여 선지해장국 한 그릇이 공짜로 나오는데, 그 진하고 고소한 국물맛이며 뚝배기에 가득한 선지덩이가 어쩐지 공짜로 먹기에는 미안한 기분이다. 그뿐이랴. 삼겹살을 먹다보면 어느새 대형 콜라 한 병까지 터억, 탁자에 놓이기 마련이다. 이 콜라도 공짜인 것은 물론이다. 서글렁탕집에서는 삼겹살 이외에도 등심이며 염통과 콩팥도 있고,4000원하는 설렁탕과 내장탕, 그리고 3000원하는 선지해장국도 있다. ■김치요리 모두 모인 ‘김치방’ KBS별관을 따라 골목을 돌아들면 오른편으로 두일빌딩이 나오는데, 이 두일빌딩 1층에 김치방(02-780-2489)이 있다. 김치방은 상호 그대로 김치로 만든 요리 일색인 김치 전문집이다. 김치전골, 김치국밥, 김치국수, 김치주먹밥, 김치전, 두부김치, 김치해물전, 그리고 하다못해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와 홍어를 곁들여 먹는 삼합까지, 얼핏 김치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거의 다 있는 셈이다.2만 4000원짜리 삼합을 빼고는 가격이 저마다 3000원에서 5000원 안팎인데, 그중에 김치국수와 김치국밥은 김치방에서 자랑스럽게 내놓는 메뉴이다. 김치국수는 주인 되는 김진주씨의 시부모님이 함경도 출신인데, 겨울이면 집에 손님이 올 때마다 시어머니가 갖은 전과 함께 만들어 내놓는 김치국수를 어깨 너머로 배운 솜씨에다가 본인의 손맛을 가미한 것이다. 먼저 김치를 담글 때 김치통이 절반 못 담기게 양을 조절하여 김치를 담고, 그 위에 돌을 눌러놓은 다음에 맑은 생수를 부어넣는 식이다. 그렇게 김치를 숙성시킨 다음에 보름 정도 냉장으로 보관했다가 국수사리에 김치국물과 김치를 얹어낸다. 그이는 김치국수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하여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김치에 사골육수를 붓거나 멸치국물을 부어보고, 새우국물도 부어본 중에 가장 맛깔스러운 것은 뜻밖에도 아무런 가미 없이 생수만 부은 김치였다. 돼지고기를 넣는 김치전골과는 달리 김치국밥은 해물을 위주로 한다. 굴, 홍합, 새우, 오징어를 넣고 멸치국물을 육수로 하여 김치와 콩나물을 넣어 끓여 내는데, 그 담백함이란 얼핏 상상이 안 될 정도이다. 이렇듯 김치국밥이나 김치국수에 3000원짜리 김치주먹밥까지 곁들이면, 주인 되는 이의 넉넉한 품성과 함께 먹는 일의 즐거움이 새삼스러울 터이다.
  • 美 식물인간 시아보 사망

    |워싱턴 외신|15년째 식물인간으로 연명해온 테리 시아보 (41·여)가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1990년 2월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뒤 의식불명 상태에서 지내온 시아보의 생명 보조장치 제거 여부는 생명의 존엄성, 안락사 문제와 관련 전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법원은 남편 마이클의 테리에 대한 생명보조 장치로 제거 청원을 최종 허가, 지난 18일 영양공급 튜브를 제거했었다. 그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상원과 하원의 공화·민주당 지도부가 긴급 회동하기도 했으며 연방법원이 시아보 안락사 결정의 재검토를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문제와 관련, 교황청도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음식공급을 끊는 것은 ‘무자비한 살인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방송위 “독자 서비스” 정통부 ‘제동’

    방송위원회가 IPTV(Internet Protocol TV·인터넷방송) 독자노선을 선언했다. 방송위원회 산하 제4기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위원장 양휘부·이하 디방위))는 30일 그동안의 활동을 마무리지으며 ‘IPTV는 방송’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자체적으로 시범서비스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IPTV에 대한 이날 디방위의 입장표명은 그간 나온 방송위의 발언 수위 가운데 가장 높다. 더구나 어떤 이슈가 있을 때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디방위 활동을 마무리짓는 시점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이 때문에 ‘유선인터넷망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공중에게 보내는 다채널 방송’이라는 IPTV에 대한 정의는 적어도 방송위 차원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은 없어졌다. 이는 정통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디방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통부와 무관하게 방송위의 독자적인 판단과 의지로 ‘IPTV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현재 초고속인터넷망 기술 수준이라면 이미 기술적인 검증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정보통신부가 BcN(광대역통합망)사업과 함께 IPTV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방송위 없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까지 언급했다. BcN은 현재 초고속인터넷망보다 50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정통부는 ‘2조원 투입,2010년까지 가입자망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다.IPTV는 BcN사업의 핵심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인터넷망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내보낸다.KT나 하나로텔레콤 등이 준비하는 사업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서도 방송위가 거침없이 언급했다는 것은 정통부와의 정면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의 이런 자신감은 이용자들이 직접 IPTV서비스를 체험해보면 통신의 부가서비스라기보다 방송이라는 데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양휘부 디방위 위원장은 한 술 더 떠 디방위의 IPTV개념 정의에서 ‘유선인터넷망’ 가운데 ‘유선’은 정통부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의 기존입장은 IPTV문제는 디방위가 아니라 국무조정실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것. 이를 고려하면 양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정통부도 ‘IPTV는 방송’이라는 점을 받아들였다.”는 강조발언이자 정통부에 대한 압박성 발언으로까지 해석된다. 그만큼 IPTV 문제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통부는 IPTV는 통신영역이라는 점을 고수하면서도 일단 한발을 뺀 상태다. 방송통신융합에 섣불리 끼어들었다가는 ‘통신재벌의 이익만 대변한다.’,‘통신사업자만 끼고 돈다.’는 비난을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IPTV 대신 ICOD(Internet Contents on Demand·주문형 인터넷콘텐츠)라는 명칭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시에 방송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고 ‘꼬투리’ 잡힐 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말라고 통신업체들에 당부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첨단기술을 홍보하는 데 주력해온 정통부가 “기술적인 검증은 끝났다.”는 방송위와 달리 “실시간 방송은 아직 어렵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희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통부가 정말 주문형 서비스에만 한정한다 해도 통신사업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이런 갈등 뒤에는 기본적으로 기관이기주의가 깔려 있다. 경제살리기와 IT강국이라는 위상 때문에 정통부의 입장이나 업계의 이익이 관철될 경우 방송의 공익성을 내세우는 방송위는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게 된다. 반면 IPTV가 방송으로 규정되면 방송위가 BcN사업의 노른자위를 가지게 되는 것이어서 정통부가 빈껍데기 신세가 된다. 한편, 디방위는 이날 수도권 지상파DMB사업자 선정에 이은 지역 지상파DMB사업자 선정에 대해 “5∼6개 권역 가운데 주파수가 확보되는 곳에서 우선적으로 사업자를 선정, 시험방송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위성DMB서비스와의 경쟁과 균형을 감안, 주파수 할당같은 기술적 걸림돌만 없다면 최대한 도입 일정을 서두르겠다는 의미다. 주파수에 여유가 있는 제주도와 충청도가 일단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국플러스] 울산, IT기업 지원 신청받아

    울산시 중소기업지원센터는 30일 울산지역 IT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갓 창업했거나 중견 IT기업이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기술개발·재산권등록·마케팅·기술평가·온라인 교육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25개 세부지원사업을 마련했다. 울산지역 소재 IT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22일까지 지원신청을 받는다. 분야별로 중복 신청도 가능하다. 지원업체로 결정된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내용을 확인해 지원금을 주는 후지원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울산중기센터 홈페이지(www.uventure.or.kr)를 참고하면 된다.
  • [30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멀리서 인영과 기준의 결혼식을 지켜보던 희주는 집에 돌아와 무척 괴로워한다.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신혼여행지에서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인영과 기준.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에게로 과일바구니가 배달되어 온다. 카드를 확인한 기준은 희주가 보낸 것임을 알고 당황해 한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 중의 먼지 농도가 평소의 4∼5배로 증가한다. 이럴 경우 외부 자극에 취약한 노인들은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이번 시간에는 봄철 황사가 일으키는 질환과 그 예방법을 살펴보고, 황사가 심할 경우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실속 정보를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금영수증 제도. 현금으로 5000원 이상을 지불하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그 내역을 모아 연말 정산 때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세청 홈페이지 등록을 포함해서 현금영수증 제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 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자신의 ‘하루’에서 시작해 다른 사람들이 ‘하루’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하루’는 어떻게 변해 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변해갈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책 최덕근의 ‘시간을 찾아서’와 함께 흥미로운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혜미와 다툰 뒤 허리와 무릎을 다친 금순은 약을 사오던 길에 미용실 앞에서 재희와 은주를 만난다. 미용실에 금순이 보이지 않자 내심 서운했던 재희는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금순을 보자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은주는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재희의 눈길은 자꾸 금순에게로 향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영효씨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친손자 철민이는 7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가족들의 애를 태웠기에 더욱 애틋한 존재. 며칠 후 드디어 청도 소싸움대회 초청장이 날아온다. 마지막 체력훈련이 시작되고, 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이 외부에 전혀 노출된 적이 없는 보약이 달여진다.
  • “행정도시 예정지서 빼달라”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지역 주민들이 예정지 제외와 표준지 공시지가 인상을 잇따라 요구, 추진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공주시 장기면 당암2리 주민 60여명은 행정도시 경계확정 발표 후 모임을 갖고 “행정도시 예정지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우리 마을은 남북으로 1번 국도와 동서로 36번 국도가 통과하면서 잘린 자투리땅”이라며 “행정도시 예정지 중심과 멀리 떨어져 굳이 예정지에 포함될 이유가 없는 만큼 우리와 협의없이 행정도시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8일 연기군에서 있을 주민공청회 때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키로 했다. 마을에는 ‘목숨 걸고 고향사수, 편입지역 제물삼아 주변지역 살판났네’‘행정도시는 찬성한 지역으로만 유치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연기군 남면 갈운리, 송원리와 금남면 영곡리 등 상당수 행정도시 예정지 주민들도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갈운리 주민 이모(63)씨는 “정부가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잠잠했던 주민들의 반발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지 공시지가(올 1월1일 기준)에 대한 주민들의 이의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말부터 있을 토지보상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몇 건에 불과했던 남면에는 행정도시 경계확정 발표 후 지금까지 80여건이 접수됐다. 면사무소에 이의신청한 금남면 용포리 주민 임모(57)씨는 “평당 30만원선에 거래되는데 공시지가는 5만 9400원밖에 안돼 깜짝 놀랐다.”며 “공시지가도 거래가에 맞춰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연기군과 공주시의 공시지가는 전년도보다 59.4%와 49.9%가 각각 오른 상태다. 남면사무소 관계자는 “오는 5∼6월 개별공시지가가 발표되면 우리 면뿐만 아니라 서면, 금남면, 공주 장기면 등 행정도시 예정지의 주민 대부분이 공시지가 이의신청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용산구 보광동

    [우리동네 이야기] 용산구 보광동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의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 용산구 보광동(普光洞)은 ‘보광’이라는 좋은 이름만큼이나 역사가 오랜 곳이다. 신라 진흥왕이 고구려·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칠보강(현재 임진강)이남의 영토를 차지한 뒤, 당시 이곳에 보광국사가 세운 절이 있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 지금의 보광동이다. 보광동은 면적이 0.73㎢로 용산구의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2만 2000명이다. 이곳에는 2007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앞둔 오산중·고교가 있다. 역사책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오산중·고교는 독립운동가 남강 이승훈 선생이 1907년 평안북도 정주에 설립한 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56년 보광동으로 이전했다. 국방부 건물, 미군기지, 전쟁기념관 등 군(軍)이나 무(武)와 연관이 많은 용산구 전체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보광동에는 무인(武人)과 관련된 두 개의 부군당(府君堂·과거 각 관아에서 신령에게 제사 지내던 집)이 있다. 먼저 ‘웃당’이라고도 불리는 ‘김유신장군사당’이 오산중·고교 옆에 자리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다음 이 마을 사람들을 후하게 대해 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당을 짓고 신으로 모셨다고 한다.‘아랫당’은 무후묘(武侯廟)인데 보광동사무소에서 서쪽으로 5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중국의 제갈공명을 모시고 있다. 옛날 중국의 상인들이 이곳을 지나 중국 장안으로 들어가면서 제갈공명에 대한 ‘전설’을 전해준데서 유래해 사당을 짓고 모시게 됐다고 한다. 보광동은 미군기지 이전과 한강에 접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을 동의 발전기회로 삼기 위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동에서는 최선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민과 공무원, 주민끼리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보광동에서는 ‘우리동네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이웃 칭찬하기’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동사무소 민원실에 이웃 칭찬하기 소개함을 마련해 두고 동민이면 누구나 친절한 이웃을 추천할 수 있다. 매월 최종 선정된 ‘칭찬왕’에게는 상금·상품 등이 주어지며 동사무소 입구에 사진과 칭찬 내용을 게시한다. 또 보광동에서는 각종 증명서나 문건을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는 주민들에게 좀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친절 팩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의 팩스 민원은 주민이 직접 동사무소를 방문해 신청해야 했으나 보광동에서는 전화 신청도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보광동의 노력이 비록 작은 것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민화합’‘행정신뢰’라는 큰 결과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전 ‘차상위 계층’ 의료비 추가 지원

    대전시는 27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차상위 계층 6000명에게 추가로 의료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대전시의 ‘차상위 계층 의료급여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외에 가구(4인 기준) 당 월소득이 136만원 이하, 재산기준 95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을 의료보호대상자로 선정한다. 시는 저소득 모·부자 가정, 경로연금 대상자, 아동보육료 지원자, 희귀난치성질환 등록자 등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자를 직권 조사하고 동사무소를 통해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선정된 대상자 중 98개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1종 의료수급자로 지정돼 MRI, 투석 등 비급여 항목을 제외한 의료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또 6개월 이상 만성질환자와 만 12세 미만 아동은 2종 의료수급자로 지정돼 비급여 항목을 제외한 의료비의 85%를 지원받게 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나라 공천잡음 ‘증폭’

    “한나라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4·30 재·보선 공천은 그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특정 후보가 미리 정해진 듯한 공천으로는 국민들에게 약속한 ‘환골탈태’는커녕 최소한의 ‘개혁 의지’조차 보여줄 수 없다. 당내 특정세력이 공천심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개혁 공천’을 외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권영세 의원은 긴 한숨을 내쉰 뒤 “공천심사위원을 그만두려 한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권 의원은 “애당초 공천심사위원 구성부터 잘못됐다.”면서 “재·보선 지역구의 공천 신청자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이해관계에 얽힐 수밖에 없는 시·도당 위원장들은 처음부터 배제됐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윤성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4·30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 같다. 원희룡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소장파들은 ‘공천심사위 재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정지역에 대한 공천 잡음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덕모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는 경북 영천의 경우, 공천자로 확정된 후보자의 불법 사전 선거운동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일부 개혁소장파는 물론 공천심사위원 사이에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가 된 곳에서 또다시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공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최기남’이라는 ID의 네티즌은 한나라당과 대구·경북지역의 한 일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모 후보자가 예비선거사무실에 10여대의 전화기를 설치한 후 10여명씩 2개조로 선거홍보원을 불법으로 고용, 지난 3일부터 수십일간 일당으로 4만∼8만원을 주고 지지를 부탁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증인으로 임모양과 김모양을 증인으로 거명했다. 그러나 임모양은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반면 ‘최기남’씨는 “후보자 사무실에 설치된 전화기의 통화기록을 조회하면 곧바로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부산 강서구청장, 경기 화성시장, 경북 영덕군수, 대구 수성구 광역의원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김맹곤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를 치르는 경남 김해의 경우, 한나라당이 공천 신청도 받지 않은 상태임에도 “모 후보가 특정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꽃게 싹쓸이” 中에 879억 손배소

    백령도·연평도·대청도 등 서해 5도 어민 293명은 24일 “중국 정부가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을 방치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상대로 87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2000년부터 서해 북방한계선을 중심으로 중국 어선이 몰려와 꽃게와 어패류 등을 싹쓸이해 서해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1998에 체결된 한·중 어업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자국 어선단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탓에 이들의 불법조업으로 서해 5도 어민들이 재산상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산시 공직협등 구상권 청구

    각종 비리와 실정법 위반으로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물러난 지역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 비용을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체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로 중도 하차한 경북 경산시와 청도·영덕군의 경우 오는 30일 실시될 보궐선거에서 지자체가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모두 18억여원에 달한다. 지자체별로는 경산시가 8억 5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청도·영덕군이 각 5억여원이다. 특히 영덕군은 뇌물수수 및 사기죄로 각각 물러난 도 의원 2명, 군 의원 1명 등 모두 3명의 지역구에 대한 선거가 함께 치러져 비용 추가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선거 후에 유효 총 득표수의 10%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보전비용(예상액) 1억∼3억여원을 감안하면 선거비용은 더욱 늘어난다고 시·군 선관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사망이나 질병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선출직들의 비리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에서 10억원 안팎의 혈세를 선거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경산시 공무원직장협의회 박형근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물러난 단체장의 보궐선거를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를 날려서는 안 된다.”며 “원인 제공자 선거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고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기 제2경찰청 31일 의정부서 개청

    경기 북부지역의 치안을 맡는 경기도 제2경찰청이 이달말, 교육을 담당할 제2교육청이 4월말 업무를 시작한다. 이로써 경기북부는 지난 2000년 2월 경기도 제2청이 개청한데 이어 경찰과 교육기관이 추가로 문을 열어 준광역자치단체로서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경기 제2경찰청은 오는 31일 오후 3시 의정부시 금오동 삼성 홈플러스 맞은 편 대송플라자 임시청사 3층에서 개청식을 갖는다. 경기 제2경찰청은 경기경찰청 4부장(홍순원 경무관)이 제2청장직을 수행한다. 수사·생활안전·경비교통 등 3개과와 수사·광역수사대·마약수사대·생활안전·생활질서·경무·경비·교통 등 8개 계로 이뤄져 있다. 제2청장을 비롯, 총경 3명과 경정 3명, 경감 5명 등 모두 63명이 근무, 경기북부 10개 경찰서를 관할하게 된다. 경기제2교육청도 다음달 26일 의정부시 의정부1동 북부교육관 임시 청사에서 개청식을 갖는다. 이와 관련,‘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이 22일 오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경기제2교육청은 부교육감 아래 2국,10개과를 두고 국가직 52명, 행정직 173명 등 225명이 경기북부 10개 시·군 8개 일선 교육청을 관할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儒林(309)-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09)-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가 얼마나 단양의 군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가는 이퇴계의 ‘언행록’3권에 기록된 ‘거관(居官)’편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거관’이란 벼슬살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퇴계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우성전(禹性傳)은 어느 날 단양을 지나다가 한 노인을 만나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이곳 고을의 태수로서 누가 정치를 잘하였소.” 그러자 노인은 ‘황준량(黃俊良)’이라고 대답한다. 황준량은 퇴계보다 17년이나 어린제자였는데 퇴계를 만나면서 ‘근사록’ 등 여러 글을 접하게 되고, 주자의 글을 읽게 됨으로써 성리학에 눈뜬 학자였다. 그는 고을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밝은 지혜와 청렴한 자세로 한결같은 치적을 이루었는데, 특히 단양군수로 부임하였을 때에는 거의 쓰러질 상태의 고을을 다시 일으키고자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려 부역을 면하게 하였다. 특히 4800자의 명문장은 임금을 크게 감동시킨 명태수였던 것이다. 그러자 우성전은 다시 묻는다. “그럼 황중량이 제일 잘한 사람인가요.” 노인은 머리를 흔들며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이 아무개(퇴계를 가리킴)가 제일 잘했습니다.” 이에 우성전이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아까는 황준량이라고 말하였소.” 노인이 다시 대답하였다. “황준량은 최근이요, 또 그는 나라에 글을 올려 부역을 면하게 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공은 이곳에 와서 오래 있지 않았는데 비록 나라에 글을 올린 일은 없었으나 그의 모든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복시켜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언행록’을 쓴 사람, 우성전은 본관이 단양으로 이퇴계의 문인이었다. 훗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기도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이를 추의군(秋義軍)이라 하고 의병장으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사람인데, 그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퇴계는 비록 9개월 동안만 단양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의 빼어난 인격은 단양사람들의 마음을 감복시켜 두고두고 그를 사모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퇴계로서는 단양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뜻밖의 사정이 생긴다. 그것은 그해 여름 퇴계의 형인 해가 충청감사로 부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충청감사는 단양군수의 직속상관으로 만약 퇴계가 그대로 단양에 머물러 있으면 형제가 나란히 한 지역에서 국록을 먹는 불합리한 일이 생기는 것이었다. 퇴계가 스스로 상소를 올려 단양의 군수에서 사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퇴계는 차기 후임지로 풍기를 청하였는데, 이는 단양과 풍기가 죽령(竹嶺)을 사이에 둔 지척지간이었으나 단양은 충청도의 관할이고, 풍기는 경상도의 관할이므로 전혀 별개의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정에서는 소장을 받아들여 퇴계를 풍기의 군수로 임명하였는데, 이는 퇴계로서도 뜻하는 바였다. 퇴계는 자신이 이제 퇴사(退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음을 알고 조금이라도 고향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나타내 보인 것이었다. 단양군수의 외직을 자원하였던 것도 그러한 마음 때문인데 제자 김성일은 ‘언행록’에서 퇴계의 의지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때 세상 형편이 한번 변하자 선생은 도를 펴는데 뜻이 없었다. 선생이 단양으로 내려온 것도 장차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에서였다. 공무 중에 틈만 있으면 책보기로써 스스로 즐겼고, 혹은 홀로 귀담이나 석문사이에 가서 온종일 거닐다가 돌아왔다.…”
  • [누드 브리핑] 아이 지울 수는 없고…

    “이미 들어선 아이를 지울 수는 없는 일, 아니 지워서는 안 되지.” 이명박 서울시장이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생명론을 연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정부의 행정복합도시 건설 추진에 반대해 단식 중인 김종문 서울시의회 의원을 방문한 뒤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절대반대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 시장은 “그럼 어떡해, 이미 들어선 아이를….”이라고 입맛까지 다시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갈수록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자살 신드롬’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를 이어갔다. “목숨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버려서는 안 될 존귀한 것이야.” 이어 자신이 1960년대 학생운동 시절에 겪은, 역사적으로 가슴아픈 에피소드를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줬다. “그 무렵만 해도 남산(당시 중앙정보부 본부로 현재의 국가정보원)에 끌려가면 ‘쇠사슬에 묶어 인천 앞바다에 던져 넣어 버릴 거야. 너 하나 죽어봐야 쥐도 새도 모르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어.” 이같은 생명존중론은 이 시장이 “수도 문제는 국가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대사”라고 줄곧 강조한 맥락에서 보면 아이로니컬하게 받아들여졌다. 행정복합도시 조성이 충청권까지 멍들게 한다는 주장대로라면, 그냥 아이가 들어선 게 아니라 산모(나라)와 아이(행정복합도시)가 모두 위험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누구를 살리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 시장이 수도문제에 대해 어떤 결단을 갖고 있느냐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이미 들어선 아이인데 어쩔 수 없다.’는 말과는 한참 어긋나는 것이다. 이 시장은 또 “주변에서 (행정복합도시 건설이) 그냥 말로만 그치지 않겠느냐고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학자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피해를 입는 주민은 충청권이 아닌 전북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행정복합도시와) 가까우면 좋을 것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큰 규모의 개발 구역이 생기면 인근에서부터 차례로 좋은 여건이 놀랄 만한 속도로 중심권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시의회 의장단 가운데는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인) 공주에 많게는 15만평이나 되는 땅을 갖고 있다는데, 개발에 반대하는 게 땅값이 너무 오를까 걱정해서냐?”면서 “내가 충청도 지사 입장이라도 반대 깃발을 들어야 할 텐데, 그런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군대 동원’ 발언 보도에 대해서는 “(행정도시에 반대하는) 내 뜻이 그만큼 굳다는 것을 알려줬으니 고마운 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정 홍보 업그레이드

    구정 홍보 업그레이드

    “홍보는 곧 표(票)?” 서울시 각 자치구들이 구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을 열심히 하고서도 구민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구청마다 홍보 부서를 강화하는가 하면 서울 양천구의 경우 전국에서 최초로 지역 케이블 방송사와 ‘TV공공서비스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정을 알리기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이같은 홍보강화 모습들은 결국 구청이 구민들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초단체중 유일한 시범사업자로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추재엽 구청장과 CJ케이블넷 양천방송 홍승신 대표이사는 양천구청에서 ‘양천구 TV 공공서비스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TV공공서비스’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공하는 각종 공공서비스를 주민들이 TV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양천구가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초자치단체는 양천구의 ‘CJ케이블넷 양천방송’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에서는 제주도의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을 공공서비스 케이블TV사업자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17억 5600만원의 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민원서류 발급·공과금 납부도 가능 양천구에서 처음으로 TV공공서비스 시스템이 정비되면 주민들은 TV로 행정소식을 보고 민원서류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공과금 납부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안방 공공서비스시대’가 실현되게 된다. 구의 입장에서는 주민들에게 구청이 하는 일을 더욱 자세하게 알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양천구는 다음달부터 TV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오는 9월부터 일부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한다. CJ케이블넷 양천방송은 TV 공공서비스 시범사업 기간동안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구청뉴스와 민원안내, 생활정보 등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점차 주·정차 위반조회, 민방위훈련 통지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던 많은 업무들이 지자체에 이관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구청에 관심을 갖게 된다. 서울 각 구청도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양천·송파구도 홍보기능 강화 양천구의 경우 중앙일간지 출신 기자를 홍보실장으로 영입해 대(對)언론 전략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다른 구청의 경우 조악한 수준의 보도자료를 만들어 소극적으로 배포하는 수준의 홍보에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발빠른 행보다. 송파구의 경우 다른 구청의 2∼3배에 해당하는 인원을 홍보관련 부서에 배치해 주민에게 더 많은 구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신문기자출신, 성우출신, 방송리포터 출신 등 언론과 홍보에 감각 있는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구정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구로구의 경우 PD출신을, 강동구의 경우 구청 인터넷 방송에 공중파 방송국의 아나운서 출신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청의 한 홍보관계자는 “민선구청장에게는 주민들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만큼 구정 홍보는 무시할 수 없는 득표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각 구청의 홍보가 날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국방백서에 ‘독도가 없다’

    국방부가 약 4년 만에 국방백서를 발간하면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언급을 빠뜨린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지난달 발간된 2004년 백서의 군사대비태세 관련 부분에는 “우리 군은… 서북 5개 도서를 포함한 해양 관할지역에 함정 및 잠수함, 항공기에 의한 초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명기돼 있다. 백서가 말하는 서북 5개 도서는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이다. 앞서 국방부는 97년 백서에 ‘독도 근해에서 작전활동’이란 설명 아래 전투기가 독도 상공을 초계비행하는 사진을 게재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백서를 통해 처음 밝혔다. 당시 조치는 일본이 ‘97 방위백서’에 ‘북방 영토 및 죽도(독도), 조선반도 등 여러 문제가 아직도 미해결 상태로 있다.’며 20년 만에 독도문제를 재거론한 데 따른 대응성격이었다. 국방부는 이후 98,99,2000년 백서에도 “서북 5개 도서와 마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하는 동·서·남해안의 우리 해양 관할지역에는 해군 함정과 항공기에 의해 초계활동을 하고 있다.”고 명기하거나 관련사진까지 게재하는 등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서상의 서북 5개 도서를 포함한 해양관할구역이란 표현이 독도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명한 뒤 “오해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5월 발간되는 영문판부터는 독도라는 말과 사진을 함께 싣겠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