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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한말 글꾼’ 이건창의 작문이론서

    ‘구한말 글꾼’ 이건창의 작문이론서

    명미당(明美堂) 이건창(1852∼98). 창강(滄江) 김택영, 매천(梅泉) 황현과 더불어 구한말 3대 문장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종은 그를 당대 최고의 글꾼으로 꼽았다.“글을 짓는 데 그대가 꼭 필요하다.(중략) 다만 대원군을 위하여 명백하게 사실을 밝혀 이 글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글자를 볼 때마다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라.” 임오군란 당시 대원군이 청나라에 압송되자 고종은 청 황제에게 바칠 주문(奏文)을 그에게 특별 주문했다. ●시에서 산문까지 다양한 장르 소개 그럼에도 이건창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그의 세계를 복원하려는 후사가들의 노력도 이렇다할 게 없었다. 이건창 명문(名文)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길은 그래서 더욱 감감했다.‘조선의 마지막 문장’(송희준 엮어옮김, 글항아리 펴냄)이 오래 막혀 있던 그 길을 뚫었다. 대구의 재야 한학자가 작정하고 수년을 매달려 어렵기로 소문난 ‘명미당집’을 국내 처음 완역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글들을 엄선, 해설을 덧붙인 것이 이 책이다. 시와 산문을 통해 이건창의 다양한 글맛을 느낄 수 있다. 이건창은 강화도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당시 이조판서를 지낸 이시원. 조부에게서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워 10세에 사서삼경을 통독했고 15세에 역대 최연소 문과 합격자의 기록을 세웠다.26세에 충청도 안렴사(암행어사)가 된 그는 당대를 주름잡는 ‘리얼리스트 문필가’로 이름을 얻었다. 암행을 하는 과정에서 죄인을 신문한 아픈 마음을 달랜 시 ‘녹수작(錄囚作)’ 등은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손색없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담백한 문장으로 백성들의 삶도 묘사 책은 이건창을 빌려 구한말의 사회문화상을 두루 살피는 요령을 빛낸다.“다만 뜻이 연속하고 관통하게 하여 분명하고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어조사 따위의 쓸데없는 말을 구사할 겨를이 없으며, 속어 사용을 꺼릴 겨를이 없다. 다만 바른 뜻을 놓쳐버리는 것과 하고자 하는 말을 싣지 못했는가를 염려해야 한다.” ‘언어를 다듬는 법’‘말과 뜻이 서로 넘침이 없게 하는 법’‘소리와 리듬을 울리는 법’ 등 문장을 다듬는 구체적 기술들이 1부에서 소개된다. 문장이 쉽고 단순해야 정밀함을 표현할 수 있음을 말한 ‘정매하과록서(征邁夏課錄序)’ 등 조선 최고 문장가의 작문이론은 여전히 현재적 가치를 지닌다. 책에는 그가 남긴 180여편의 산문 가운데 50여편이 등장한다. 학문적 깊이를 가늠케 하는 글도 여럿 있다. 사육신 전기를 통해 충성과 절의에 대해 논한 글들이 대표적이다.‘육신사략(六身事略)’편에서는 세종의 은혜를 가장 두텁게 입은 신숙주가 단종을 배신하고 세조를 도운 까닭에 사육신과 생육신으로 맞서는 정치논리에서 비판적 대상이 됐음에 주목하기도 했다. 명성왕후가 시해된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상복을 입지 않는 세태를 한탄해 왕에게 올린 상소문,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긴 고종에게 하루빨리 나와서 궁을 지키라 읍소한 장문의 글 등에 어지러운 구한말이 여실히 투사됐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北 경비정 또 서해 NLL침범

    북한 경비정이 올 들어 3차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1척이 지난 17일 오전 6시37분부터 25분가량 서해 대청도와 연평도 사이 NLL을 3.2㎞ 침범했다. 앞서 6일 오전 11시4분에도 북한 경비정 2척이 대청도와 연평도 사이 NLL을 1.9㎞가량 넘어 16분 정도 기동했고,3월28일 밤 10시50분에는 경비정 1척이 NLL을 300m가량 월선한 뒤 약 9분 운항하다가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해군은 이들 북한 경비정에 대해 함정간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침범’ 사실을 통보한 뒤 즉각 퇴각을 요구해 내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측의 군사적 도발이라기보다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발적 침범으로 일단 분석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NLL 북쪽 해상에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다가 경비정이 NLL을 넘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4재보선 후보등록 마감

    6·4 재·보궐선거 후보등록 최종 마감결과 9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모두 53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또 29곳의 광역의원 선거와 14곳의 기초의원 선거에는 각각 99명과 52명이 후보로 등록해 3.4대 1과 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경남 거창으로, 군수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9명이 격돌을 벌인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에도 9명이 입후보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대통령 밀어주기의 모습을 보였던 민심이 ‘쇠고기 검역주권 파동’과 ‘강부자 내각’등 연이은 악재를 겪으면서 어떤 선거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22일부터 6월3일까지 13일간이며, 투표는 다음달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서울 강동구청장 이해식(44·민·전 구의원)박명현(58·한·전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장중웅(63·무·포철 상무이사) ▲인천 서구청장 이훈국(62·민·통합민주당 인천시당 부위원장)강범석(42·한·한나라당 인천시당 대변인)조한천(65·선·전 국회의원)송영우(47·무·전 구의원)송춘규(56·무·전 구의원) ▲경기 포천시장 이병욱(54·민·시의원)양호식(47·한·법무사)조용성(40·노·축협 경기인천본부장)서장원(50·무·시의회 의장)차상구(55·무·신원회계법인 국제고문) ▲대구 서구청장 강성호(41·무·희망서구21C포럼 대표)김욱주(51·무·욱일섬유 대표)서중현(56·무·전 시의원)손창민(42·무·국가공인행정심판사)위용복(56·무·전 구의원)임은경(여·43·무·서구발전연구위원회 회장)임태상(58·무·서구의회 의장)정태영(57·무·서구문화원 이사) ▲강원 고성군수 신명선(63·민·전 도의원)남유현(61·무·전 고성군 부군수)윤승근(53·무·전 도의원)황병구(59·무·전 고성군수 권한대행)황종국(71·무·전 고성군수) ▲경북 청도군수 이중근(66·한·전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김하수(49·무·6·3동지회 청도군 지회장)박진수(66·무·전 청도농협조합장)이광호(60·무·전 청도읍장)이이동(47·무·이문건설 대표이사) ▲경남 거창군수 변현성(43·한·한국기업법무협회 이사)김한권(56·선·홍익인간교육원장)김기범(39·무·경기대 외래교수)김길수(53·무·전 도의원)김병욱(40·무·한국BBB운동 운영위원)김석태(38·무·뉴라이트학부모경남거창연합 대표)김영철(56·무·전 농협 거창군지부장)김재권(57·무·선진국민거창연대 공동대표)양동인(55·무·전 거창경찰서장)이상학(58·무·김천대 강사) ▲경남 남해군수 김일주(57·한·전 남해군 부군수)최태백(43·선·한성종합기업 대표)정현태(45·무·전 한국도로공사 이사) ▲전남 영광군수 정기호(53·민·영광기독병원장)김규현(57·무·전 군의회 의장)김성환(55·무·전 호남일보 사장)김연관(65·무·전 도의원)김천식(66·무·전 영광군청 직원)장현(51·무·호남대 교수)전태갑(66·무·전남대 명예교수)조기상(70·무·화진복지산업 대표)최종걸(45·무·전 연합뉴스 차장) ※민=통합민주당, 한=한나라당, 선=자유선진당, 노=민주노동당, 무=무소속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관가 포커스] 산림청 5급 비서관 특채 논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 청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던 산림청이 비서관 명목으로 청장이 근무했던 지자체의 공무원을 특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달 15일 하영제 청장이 남해군수 재직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모(별정 6급)씨를 5급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서류상 계약기간은 2년이나 사실상 하 청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산림청은 행정안전부 협의와 달리 특채자를 대변인실에 배치했다. 집행부서인 대전청사에서 외청장이 외부에서 비서관을 데려온 경우는 초유의 일이다. 정부조직법상 비서관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가능하다.18대 총선 출마의 뜻을 접기는 했지만 하 청장의 정치적 성향도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조직개편 등으로 혼란에 빠진 공직 분위기에 반하고, 조직이 개인을 위해 희생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거세다. 신규 채용이나 승진 등이 동결된 상태에서 사무관 한 자리를 외부에 내준 셈이다. 타 계약직 채용과 달리 비서관은 공고도 생략돼 지방청 근무자들은 임명 소식을 접한 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내부통신망에 채용 절차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던 직원이 스스로 글을 내린 배경을 놓고도 외압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 행정을 모르는 인사를 비서관으로 바로 임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대변인실에 우선 배치했다.”면서 “직원의 글은 본인이 의도한 목적을 이뤘기에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도 이번 인사의 부적절성을 인정한다. 공직사회에서 기관장의 뜻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더욱이 산림청은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대상으로 보다 투명하고 세련된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방시대] 국민적 공감대 형성 /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지방시대] 국민적 공감대 형성 /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안보와 더 나은 항구적인 국가의 발전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분산정책을 썼다. 균형의 개념과 함께 북한측의 공격에 대비해 북쪽보다는 남쪽으로의 이전 및 분산을 시도했다. 1975년에 과천 정부청사의 이전 계획을 확립했고 1997년 완공된 대전 정부청사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방부와 청와대는 오히려 국방에 대한 강건한 의지 표명으로 한강 이북에 그대로 두었다. 이 같은 분산정책은 한때 경부선 중심의 편의(偏倚)한 국토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정권으로 이어진 것을 볼 때 국민적 합의에 기초했다 할 수 있겠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국민적 공감대 아래 경제 발전과 안보를 공고히 하는 성과를 올린 반면 장기 집권과 비민주화로 결국 정권이 붕괴되고 말았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분산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역대 정권 대대로 이어져 왔다 할 수 있다. 참여정부는 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한 초강력 분산정책을 제시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지금 참여정부의 분산(균형발전)정책은 너무 나아가 ‘무리한’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무리한’ 분산정책은 영국, 프랑스와 비교할 때 더욱 과감하게 추진돼야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는 관점이 강하다. 특히 ‘무리한’ 분산정책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상실한 것은 정책의 내용이 아니라 추진 과정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프랑스는 분산 정책을 드골 대통령 때인 1960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의 첫 효과는 20년 후쯤에 나타났다고 한다. 참여정부는 분산정책 추진 과정에서 큰 틀의 비전과 로드 맵, 그에 대한 기대 효과를 분명하고 효율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손학규 경기지사 주도로 파주의 군사지역을 풀어 LG필립스 LCD를 유치할 때만 해도 지방은 큰 반감이 없었다. 오히려 군사분계선 바로 밑에 세계적 기업의 공장을 세우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 불안 해소에 괜찮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5년 11월 당시 이해찬 총리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발표에는 지방이 크게 반발했다. 이유는 수도권이 규제 완화되면 ‘왜소한 지방이 거대한 수도권에 모두 빨려 들고 말 것’이라는 우려감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정부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언행으로 정책을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지방은 수도권 규제 완화에 물꼬와 빌미만 제공하고 혁신도시 같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어음을 받고 만 꼴이 됐다. 더욱이 인구의 48.3%가 수도권에 있고 그 집중화 현상이 급속히 증가하는 마당에 나온 발표여서 지방의 불만은 도를 넘어 극으로 치닫게 됐다. 그런데 현 정부는 참여정부보다 공감대 형성에 더 실패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 중 혁신도시에 보인 관점과 총선 전 국토해양부에서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발언은 국민들이 이해와 존경 속에서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조금 성급한 판단인지 모르지만 총선에서 보여준 충청도의 민심은 행정도시와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분산과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수준을 바로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공감대 형성의 실패는 이미 지난 정부의 얘기가 아니라 현 정부의 얘기라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 “1000원권 겸재 그림은 위작”

    신권 1000원 뒷면 도안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제1호 서화감정 전문학자’인 이동천 박사는 19일 “지난해 1월 발행된 1000원 신권의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보물585호)’는 필력과 준법이 겸재의 진작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명백한 임본(臨本)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간된 자신이 신간 ‘진상(眞相)-미술품 진위감정의 비밀’(동아일보사 간)에서였다. 신권 1000원권은 발행 당시 그림 속 정자가 도산서당이냐, 계상서당이냐를 가지고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번엔 위작 주장까지 나와 화제의 화폐로 떠오르고 있다. 위작 논란에 대해 한국은행 장세근 발권국장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보물 585호를 지폐도안으로 채택한 것인 만큼 문화재청이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위작여부는 문화재청과 위작 의혹을 제기한 학계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도 고미술사 전공자를 중심으로 탐문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진품이 확실하다.”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공기업 비리 척결해 투명성 높여야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이 철퇴를 맞고 있다. 강도높은 검찰수사로 불똥이 어느 선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다 기관장 교체 및 민영화 바람까지 겹쳐 한마디로 패닉상태라고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우리는 자업자득적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동안 누구의 간섭없이 방만경영을 해온 탓이다. 지금껏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공금 횡령, 특혜대출, 금품수수 의혹 등 죄질이 나쁘기 짝이 없다. 따라서 검찰수사가 만시지탄의 느낌이 들 정도다. 현재 한국석유공사 등 6개 공기업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우리 사회와 경제발전을 좀먹는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엄중히 척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검찰청도 중앙수사부 인력 80%를 투입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고강도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기업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준 국가기관이다. 이런 곳에서 누수현상이 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검찰이 철저히 파헤쳐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일부에서 표적수사를 제기하고 있다.“비리가 없는데 다른 의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무풍지대에 있다가 찬바람이 한꺼번에 몰아치니 법석을 떨 법도 하다. 검찰이 이같은 반발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안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의 하나 표적수사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 특히 언행에 조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형평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편파수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번 수사는 공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 日 또 ‘EEZ’ 과잉단속

    한국 어선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침범 여부를 놓고 한·일 두 나라 경비정 10척의 대치상태가 6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경남 홍도 남쪽 17마일 해상에서 부산 선적 쌍끌이 저인망 어선 97세진호(134t) 등 어선 두 척의 일본 EEZ 침범 여부를 둘러싸고 16일 오후 1시55분부터 시작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4척과 한국 경비정 6척, 헬기 1대의 대치상태가 오후 8시20분쯤 끝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55분쯤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정에 쫓기고 있다”는 97세진호 선장 김모(49)씨의 연락을 받고 1500t급 경비정 1503함을 현장으로 급파, 오후 1시45분 97세진호를 발견했다. 그러나 10여분 뒤 일본 순시선이 뒤쫓아와 한국 해양경찰과 일본 해상보안청의 대치가 시작됐다.97세진호는 양국 경비정에 둘러싸인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97세진호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와 전자해도, 조업 일지 등을 분석한 결과 일본 측 EEZ를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이를 인정하고 물러갔다.”고 밝혔다. 한국 해경과 일본 해상보안청은 2005년 6월1일에도 비슷한 사례로 울산 앞바다에서 33시간 동안 팽팽하게 대치한 적이 있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북도 공무원 명퇴 바람

    자치단체들의 조직 개편과 구조 조정을 앞두고 전북지역 공직사회에도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9명의 도청 공무원이 명퇴를 신청했다. 올해 명퇴 신청을 한 도청 공무원은 모두 18명으로 지난 한해 동안 22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도 지난해 상반기 4명이 명퇴를 했지만 하반기에는 11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올 6월2일부터 5일까지 실시되는 명퇴 기간에는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도 이달에만 8명이 명퇴를 신청하고 공직을 떠났다. 이같이 명퇴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공무원 연금법이 개정될 경우 연금 수령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금법이 개정되면 33년간 공직 생활을 한 공무원을 기준으로 연금 수령액이 22%가량 줄어들게 된다. 현재 4급인 공무원의 경우 현행 연금법으로는 월 280만원의 연금을 받지만 법이 개정된 후에는 220만원으로 60만원이나 줄어든다. 이 때문에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 사이에서는 연금법 개정 이전에 명퇴를 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명퇴 신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청도선관위 “명예회복 지켜보라”

    “이 번만은 절대 안돼.” 경북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6월4일 청도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예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청도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초대형 금품 수수 사건을 예방하지 못한 치욕(?)을 말끔히 씻어 보겠다는 각오가 역력하다. 15일 청도군선관위에 따르면 오는 19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9개 읍·면 이장 212명 전원과 선관위 위원 5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품 선거 척결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갖기로 했다.강연회에는 대구지검 공안부 김종현 검사와 청도경찰서 남치호 수사과장이 강사로 나서 선거법 전반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명선거 실천 사례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강연회는 군선관위가 검찰과 경찰에 적극 협조를 요청해 성사됐다. 군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이들을 공명선거 홍보 요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군선관위는 지난 13일부터 도내 시·군선관위 소속 선거지도·단속 베테랑 요원 12명을 지원받아 물샐틈 없는 활동에 벌이고 있다. 또 군수 예비 후보자 및 입후보 예정자 7∼8명을 일일이 찾아 금품선거 근절과 공명선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군선관위는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돈 선거 등 선거범죄를 뿌리 뽑자는 취지로 ‘주민 새마음 운동’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원규 청도군선관위 사무과장은 “청도에서 다시는 부정선거가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은 지난해 군수 재선거에서 정한태 후보가 5000여 주민에게 5억 6000만원을 뿌려 유권자 등 52명이 구속되고 1418명이 불구속되는 등 선거사상 초유의 사법처리 사태를 맞았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의 토종] (6) 칡소

    [한국의 토종] (6) 칡소

    “아! 우리 얼룩소 ‘칠성이’가 오늘은 실력 발휘를 못하네요. 안타깝습니다.” 지난 8일 전북 정읍에서 소싸움 대회가 열렸다. 까만 줄무늬를 하고 있는 생소한 모습의 소가 성난 황소에 밀려 무릎을 꿇자 장내 아나운서의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칠성이’ 역시 예선전에서 탈락한 게 못내 분한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연방 뿔을 비벼댄다. 격전을 말해주듯 온몸에서는 하얀 김이 솟는다. 지난해 첫 출전을 해서 우승까지 거머쥔 칠성이에게 반해버린 꼬마손님들은 올해 또다시 소싸움 대회를 찾았다.“아이, 우리 ‘호랑이소’가 오늘은 못 이겼네.”라면서 발을 동동 굴러댄다. 이날 분패한 칠성이는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토종 한우 ‘칡소’다. 칠성이가 대표하는 칡소는 온몸에 칡덩굴과 같은 까만 무늬가 있다. 마치 호랑이와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호반우(虎班牛)라고도 불린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가운데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라는 구절에 등장하는 ‘얼룩빼기 황소’나 동요로 널리 알려진 박목월의 ‘얼룩송아지’의 주인공도 바로 ‘칡소’다. 칠성이를 훈련시키고 있는 청도공영사업공사 경영사업팀 변승영(59) 반장. “낯선 모습의 칠성이를 보고 외국소로 오인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럴 땐 얼룩송아지 동요를 불러주면 금방 이해를 한단다.“한우만 출전할 수 있는 소싸움대회라서 칠성이를 데리고 나오면 칡소가 토종 한우임을 알릴 수 있다.”며 뿌듯해했다. 칠성이는 독특한 외모 덕에 인기가 높다며 “아직 나이가 어려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훈련을 거듭해 곧 최고의 ‘토종 싸움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사적으로 칡소가 이땅에 처음 등장한 때는 고구려시대다. 서기 357년에 만들어진 고분벽화인 안악3호분에는 검정소, 누렁소, 얼룩소가 마구간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조선 초기인 1399년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마(牛馬) 수의학서 ‘우의방(牛醫方)’에도 칡소가 토종 한우로 등장한다.“이 소의 이마가 황색이면 기르는 주인이 기쁨과 경사가 많이 생긴다.”고 서술하고 있다. 일반 한우와 외형만 다를 뿐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육질이 좋다는 구전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920년대 일제가 일본 화우(和牛)를 개량하기 위해 일본으로 칡소를 대량 반출하면서 ‘얼룩소’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1960년대 황소로 한우를 통일화 하려는 ‘한우 개량사업’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그 수가 줄어 현재는 전국에 400여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우병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등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칡소가 각광을 받고 있다. 희귀성 덕분에 일반 한우보다 20%가량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칡소의 가치를 인정받은 데에는 일반 농가의 기여도 컸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칡소를 기르고 있는 이계영(49)씨가 대표적인 예다.1994년쯤 일본을 방문했던 그는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갈모화우(褐毛和牛)’를 일본토종이라고 우기는 모습을 본 뒤 우시장에 떠도는 우리 토종 칡소와 흑소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남의 소도 자기네 소라고 우기는데, 우리는 우리소도 못 지킨다니 말이 됩니까?” 울컥하는 마음에 칡소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우수성에 더 감탄하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솔직한 심정이다. 충북축산위생연구소의 조중식(56) 종축시험장장. 그는 칡소의 일반농가 분양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일부 유통업체에서 칡소를 식용으로 공급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칡소의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물량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현재 칡소에서 체내수정한 수정란을 대리모 역할을 하는 젖소에 착상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체내수정법이 실용화되면 3,4년 안에 1000마리 이상의 칡소가 확보될 수 있단다.“그때 가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맞설 만큼 경쟁력 있는 농가의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운전면허 취득 7단계→ 2단계 축소

    운전면허 취득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운전 중 운전면허증 소지 의무와 자동차 선팅 규제도 사실상 폐지된다. 법제처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로교통 관련 규제 개선 방안을 포함한 ‘국민불편법령 개폐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우선 운전면허 필기시험의 경우 복잡한 전문지식보다 실제 운전에 필요한 상식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교통안전교육-학과시험-기능시험 대비 의무교육-장내 기능시험-연습운전면허 발급-주행연습-도로주행시험’ 등 7단계에 이르는 현행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학과시험-주행시험’ 등 2∼3단계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 선팅 규제는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는 경우 등 교통안전을 위해 꼭 단속이 필요할 때 외에는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보화에 따라 운전면허증 휴대의무 위반시 법칙금 부과 규정을 삭제하고,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실효성이 적었던 운전면허 정기적성검사제도도 보완하기로 했다. 이석연 법제처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도 오늘 젊은이들이 운전면허를 따는데 150만원이나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했다.”면서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절차를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관부처와의 협의와 관련, 법제처 관계자는 “경찰청도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관련 법령 개폐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기업영업 활동을 침해할 소지를 줄이기 위해 기업 세무조사 실시기간을 대통령령이나 법률로 규정하고, 조사기간 연장은 예외 조항을 통해 엄격히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상장법인의 주식변동상황 명세서 제출의무 폐지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보화가 진전돼 필요시 과세관청이 증권예탁결제원을 통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Local] 소나무 재선충 피해지역 방제

    경북도는 14일부터 7월4일까지 포항 등 도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역에 대한 항공 방제를 벌인다. 재선충 매개 해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우화시기(5∼8월)에 맞춰 실시되는 이번 항공방제의 대상 지역은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영천, 경산, 청도, 칠곡 등 8개 시·군지역이다. 방제는 양봉에 피해가 적은 저독성 약제인 ‘티아크로프리드’가 사용된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경주를 시작으로 헬기 6대를 투입해 이들 지역 산림 2350㏊에 대해 3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방제작업을 한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명진 스님/함혜리 논설위원

    며칠전 찾아 뵌 서울 봉은사의 명진스님께서 들려주신 얘기다. 스님이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충청도의 한 절에서 대학입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해인사에서 하안거를 마친 젊은 스님이 찾아와 하룻밤 머물렀다. 근엄한 표정으로 달빛 아래를 걷다가 면벽 좌선 하기를 반복하는 스님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는 “지금 도대체 무얼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대답 대신 “자네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잘 모르겠다.”고 하자,“그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돌아왔다.“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대학은 왜 가려나?”“취직하고, 잘살기 위해서죠.”“그 다음에는?”“그러다 죽는 거죠, 뭐.”“그럼 죽기 위해 공부를 하러왔구먼.” 순간 소년은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나 자신도 모르면서 무슨 공부를 한다는 것인지…. 그 스님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불교라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소년의 운명을 바꿔놓은 만남이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Metro&Local] 대구 ‘도심 골목 투어’ 시작

    대구 도심의 골목길 역사를 더듬어 보는 ‘도심 문화탐방 골목 투어’가 시작됐다. 11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 셋째주 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 ‘도심 문화탐방 골목투어’를 한다. 지난 10일부터 투어는 시작됐다. 골목길 투어는 대구시내 주요 근대문화 유적을 해박한 지식과 소양을 갖춘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과 안내를 받으며 도보로 살펴보는 관광프로그램이다.코스는 동산 선교사 주택,3·1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성밖 골목, 약령시, 제일교회, 염매시장, 종로화교협회, 진골목 등을 둘러보는 1.7㎞ 구간이다. 참가 인원은 1회 15∼30명으로 제한되고, 가족 단위 신청도 가능하다. 투어 참가자는 오전 9시40분까지 중구 동산동 신명고등학교 정문 앞으로 오면 된다. 덥거나 추운 7∼8월과 12∼1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참가 신청은 중구청 홈페이지(http:///gu.jung.daegu.kr)나 전화(053-661-2191) 및 방문 접수로 할 수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산 지자체들 닭고기 먹기 운동

    “조류 인플루엔자(AI) 끓이면 안전해요.” 부산지역 기초단체들과 시교육청 등 지역 관가들이 AI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들을 돕기 위해 ‘닭고기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지난 6일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영양닭죽과 닭강정 요리를 내놓았다. 구는 앞으로 매주 1∼2차례 닭 및 오리 요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 익히거나 튀겨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며 “양계 농민도 돕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직원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도 이날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하고 배덕광 청장과 550여명의 직원이 구내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해운대구는 앞으로도 구민 대상의 간담회나 행사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를 바로 알자는 내용을 적극 홍보해 축산농가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부산 중구도 점심식사때 직원들에게 삼계탕과 육계장을 제공했으며,30일에는 서구도 닭요리를 점심 메뉴로 올렸다. 부산시교육청도 닭고기 먹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AI 발생 전부터 매주 1∼2회 닭도리탕 및 삼계탕 등을 주요 메뉴로 정해 식단에 올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설동근 교육감을 비롯해 400여 전 직원이 점심 식사때 삼계탕을 먹는 ‘삼계탕데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시도 현재 채식 위주로 짜여진 구내 식당 메뉴에다 닭 및 오리고기 요리를 추가할 방침이어서 부산지역 관가를 중심으로 닭고기 먹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어청도·내만권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어청도·내만권

    해외 스태프를 포함, 세 명의 회원을 실은 ‘달빛가르기호’가 충남 안면도 모항에서 출항했다.1박2일의 여정이다. 내만권 및 어청도, 외연도 등 원도권의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사전 탐사를 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일교차가 크게 느껴지는 날씨. 늘 새로운 느낌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빛가르기호가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우선 물색을 확인한다. 마침 사리 때라 회색빛 뻘물색으로 뒤덮여 있다. 파고는 1.5m, 풍속은 9∼11m로 북동풍이 불고 있다. 화창한 날씨 덕에 시야는 확 트였으나, 체감 온도는 춥다고 느낄 정도다. 낚시를 시작하기 전 수온을 측정했다. 시간 간격을 두고 측정한 결과 7∼9℃ 정도의 저수온이다. 어청도권이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만권은 수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왔다. 전반적인 조황도 내만권이 좋았다. 우선 바닥낚시를 위한 장비를 꺼냈다. 낚싯대는 40∼80g의 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다. 채비는 메탈지그 및 인치쿠를 응용한 루어들을 사용했다. 메탈지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루어 위쪽에 어시스트 훅, 아래쪽에는 트래블 훅이나 어시스트 훅을 장착한 상태에서 웜을 끼웠다. 아래쪽에 트래블 훅을 장착한 경우 밑걸림에 노출돼 어려움은 많지만, 히트 확률은 높은 방법이다. 일단 바닥으로 메탈지그를 떨어뜨려 본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닥에 도달하면 살짝 들어올려 밑걸림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저킹(고패질)액션을 가미해 주는 것이 좋다. 아주 풍성한 조과는 아니었지만, 낱마리나마 낚이는 편이다. 역시 수온은 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채비 구성방법에서도 조황의 차이를 보였다. 어시스트 훅을 하나만 장착한 것보다, 두 개 또는 어시스트 훅+트레블 훅을 달아준 것이 좀 더 나아 보인다. 아직은 다소 이른 감이 있으나, 주변 농어 탐사 배에서 농어가 낚였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으로 보아 올해는 농어시즌이 2주 정도 빠르게 찾아왔다는 생각이다. 현지 농어조황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보다 많은 농어를 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다음 탐사에는 농어를 노려볼 생각이다. 아트피싱 (02)2602-4046. 라팔라 바다스태프 팀장
  • ‘돈살포’ 연기군수 구속

    법원은 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준섭(52) 충남 연기군수를 구속했다. 대전지법 김성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최 군수가 혐의 사실을 대부분 부인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구속사유를 설명했다. 최 군수는 벌금 100만원 이상형이 확정되면 군수직을 잃는다. 최 군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29일 재선거 전까지 자원봉사자 오모(36·구속 기소)씨를 시켜 유권자 150명에게 2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말 부하 공무원을 시켜 중요 증인인 신모(47·여·구속)씨의 남편에게 “상황이 급박하니 부인을 잠시 외국에 나갔다 오게 하라.”고 종용해 신씨를 지난 3월 인도네시아로 도피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군수가 구속되면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지난 2월 수사에 착수한 뒤 자수 행렬이 이어져 ‘제2의 경북 청도사건’으로 관심을 끌었다. 최 군수가 군수직을 잃으면 연기군은 2006년 5·31 지방선거, 지난해 재선거에 이어 4기 민선군수 선거만 세번째 치르게 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남도청·교육청·지방경찰청 홍성·예산신도시 동시이전 추진

    충남도청과 교육청, 지방경찰청 등 충남 홍성·예산지역 도청이전 신도시에 입주하는 3개 주요 기관이 2012년 동시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7일 전날 밤 3개 주요기관 이전추진 실무자들이 만나 이 시기에 동시에 청사를 지어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교육청은 이전 건립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6월 전후로 국비확보에 나서기로 했고 충남지방경찰청도 경찰청에 국비 확보를 건의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내년 5월 부지 조성과 신청사 착공에 대비, 이달 말부터 실시계획과 토지보상에 들어간다. 올 건축비 300억원과 진입도로 설계비 50억원 등 모두 350억원의 국비도 확보한다. 부지 면적은 충남도 및 도의회 청사가 23만 1400㎡이고 충남교육청 6만 6000㎡, 충남경찰청 3만 9000㎡이다.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는 오는 2020년까지 모두 2조 1624억원을 투입해 993만 8000㎡, 인구 10만명 규모로 조성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살인파도’ 미스터리

    충남 보령의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 피해와 관련, 기상청이 “만조시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인공적으로 구축된 방파제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이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고는 인공 구조물이나 지형에 의해 국지적으로 파(WAVE·파동과 파도를 의미)의 에너지가 증폭돼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사고가 발생한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해양기상관측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발생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조사 결과 강풍, 폭풍 해일, 지진 해일 등 악기상이란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며 “바다에는 항상 파가 존재하는데 인공 구조물 등과 언제, 어떤 각도로 부딪치느냐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며 우연히 인공 구조물과 정확한 각도로 부딪치며 순간적으로 증폭돼 범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령시 죽도 이장 이강희(65)씨는 “방파제가 지어진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그동안 이런 일이 없었고 섬에서 1.5㎞ 떨어진 각시바위를 파도가 갑자기 뛰어넘었다.”며 기상청의 주장을 일축했다. 죽도에서 5㎞쯤 떨어진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어촌계장 김지호(51)씨도 “어제 고기잡이 나간 어민들이 ‘선착장에 대려던 배가 갑자기 파도가 일면서 뒤로 밀려났다 다시 선착장으로 접근했다.’고 하더라.”면서 죽도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특히 보령에서 사고 나기 5시간여 전인 4일 오전 7시30분쯤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도 썰물 때인데도 어른 키 높이의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항·포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해 너울성 파도 가능성을 높였다. 관련 학자들의 주장도 이를 뒷받침했다. 한국해양연구원 강석구(50·물리해양학 박사) 연구위원은 “죽도의 너울성 파도는 중국 내륙 양쯔강 유역에서 발생한 강력한 저기압이 서해상을 통해 한반도로 전파되면서 바다에서 특정조건이 만족돼 너울성 파도로 증폭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정조건이란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밀려오면서 해수면에서 발생한 물결파동인 장파(長波)와 전파속도가 맞아떨어진 상태이다. 부산대 과학교육과 윤성호 교수는 “소규모 돌풍에 의한 해일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해일은 지진성 해일(쓰나미)과 폭풍 또는 돌풍에 의한 해일로 나뉜다. 그는 이번 바닷물 범람 때는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보다는 후자를 원인으로 보았다. 보령 이천열·서울 류지영 김승훈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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