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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 물갈이 시작

    교육과학기술부 1급 고위공무원 7명이 16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국세청도 지난 주말 1급 3명이 모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처의 전격적인 일괄 사표는 다른 부처에도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고위공무원들의 동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등에서는 “각 부처 차원의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교과부에서 사표를 낸 1급 간부는 본부의 기획조정실장,인재정책실장,과학기술정책실장,학술연구정책실장 등 4명을 비롯해 교원소청심사위원장,서울시부교육감,국립중앙과학관장 등 7명이며,국세청은 정병춘 차장과 김갑순 서울지방청장,조성규 중부지방청장 등 3명이다. 교과부 박백범 대변인은 “연말을 앞두고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장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1급 간부들도 장관의 이러한 의지에 동의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세청 간부의 일괄 사표와 관련,국세청에서는 사표를 제출한 간부들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퇴한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각 부처 차원의 움직임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고위공무원단 대거 퇴진과 후속 승진인사 등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뒷받침할 인적구조 쇄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이와 관련,행정안전부도 지난달 1급 상당의 고위공무원단에 대해 신분보장 조항을 없애고,직무 보수체계를 2단계로 단순화하는 등 고위공무원단제도 개편 내용을 확정했다. 정부 인사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각 부처 인사는 장관이 자율적으로 하는 만큼 다른 부처에 1급을 중심으로 한 고위공무원 사표를 받으라는 지침 등을 보내지 않았으며,보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해당 부처 장관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안다.청와대는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특정 부처,교과부에서 한 것을 다른 부처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비약이다.이번 경우를 일반화시켜 전체 고위공무원단을 어떻게 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깔깔깔]

    ●여자가 나이를 느낄 때 1.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잘생긴 탤런트를 보면 ‘내 애인이었으면….´하는 생각에서 이제는 ‘뉘 집 자식인지 참 잘생겼네….’라고 생각이 바뀔 때. 2.유명한 미용실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압구정동이든,이대앞이든 무조건 가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었는데,지금은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싸고 괜찮다는 미용실을 찾을 때. 3.나 예쁘다는 말보다는 자식 예쁘다란 말이 더 듣기 좋을 때. 4.얼굴에 여드름 날까봐 걱정하다가 이제는 기미 생길까 고민할 때. ●초보운전 어느 아가씨 : 첫경험 아저씨 살살~~! 조폭 : 마음은 터보,몸은 초보,건들면 람보! 충청도아줌마 : 미치것쥬?지는 환장하것슈우!~
  • [中 개혁 개방 30년 (中)] 경제특구 선전을 통해 본 성장과 위기

    [中 개혁 개방 30년 (中)] 경제특구 선전을 통해 본 성장과 위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열다섯벌의 옷을 껴입고 찾았던 땅.돌아갈 때 입을 옷 한 벌을 빼고는 모두 현지의 친척들에게 남겨두고 왔다.중국 대륙의 문이 열리기도 전,선물 보따리를 들고갈 수 없었기 때문에 꼭 겨울에만 찾아야 했다.옷을 현지 친척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개혁·개방 30주년을 맞은 2008년,오랜만에 다시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을 찾은 40대 중반의 홍콩인 캐빈은 오늘날 대륙의 발전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이곳은 부모님의 고향이며 그에게는 ‘원적지´이다. │선전·광저우·베이징 이지운특파원│그의 아버지는 1959년 홍콩으로 밀입국했다.전 대륙을 피폐하게 만든 ‘대약진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때이다.이듬해 어머니가 뒤따라왔고 그는 홍콩에서 태어났다.외가집은 대지주였다.“공산사회가 들어서면서 모든 재산을 몰수당하고 외조부는 말 못할 고초를 겪었다.”고 털어놨다.몰락한 대지주의 딸과 평민이 만나 이룬 가정이 그의 부모다.실로 중국의 현대사가 녹아들어 있는 가족이다.그뿐만 아니라 중국 개혁·개방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캐빈은 1979년 선전 특구의 문이 채 열리기도 전 아버지와 함께 내륙으로 들어왔다.황량한 땅 곳곳에서 건물이 올라가고 천지개벽이 막 시작될 무렵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건축 자재와 인테리어 용품,가구 등을 가져다 팔았다.“순이익만 50%가 넘었다.”고 한다.특구를 건설해야 하는 선전은 모든 것이 필요했고,초기여서 경쟁이랄 것도 없었던 시절이었다.사업은‘땅짚고 헤엄치기’였다.당시는 아무런 기반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공장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었다.공장이 없어 모든 게 수입됐고,식용유부터 돼지고기까지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하던 시절이다. ●“순이익 50%” 초기 10년간 선전은 사업 천국 순항을 거듭하던 사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녹록지 않아졌다.개혁·개방 10년이 되어가면서 다른 홍콩 경쟁자들이 생겨나고 타이완 사람들이 대거 몰려든 시기이다.‘생산’을 하지 못하던 선전에 가공무역의 틀이 본격적으로 갖춰지던 때였다.90년 초에 접어들면서 이익은 날로 떨어져 처음의 25분의1 수준에까지 이르렀다.캐빈은 사업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아버지를 말려 사업을 접었다.아버지는 홍콩으로 되돌아갔다.‘탈출-귀환-철수’의 역사다. 2008년 벽두부터 선전과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에는 ‘철수’가 화두다.인근 둥관(東莞)에서 11년간 공장을 운영해온 타이완 기업인 롄(連) 사장도 ‘남느냐,철수냐’를 저울질하다 끝내 이곳을 떠났다.한국·타이완·홍콩계 공장에 전자기기 관련 1차 원부자재를 공급해온 지 6년째인 중국인 홍(洪)모 사장은 “우리도 지금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다.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선전은 탈출,귀환,철수에 이어 지금 ‘도산’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90년대 이후 수익 급락… “2년내 기업 줄도산 ”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내년 경제가 호전되지 않고 이대로 악화될 경우 선전 가전기업의 절반이 도산할 것이다.외부적으로 하청도 들어오지 않고,내부적으로도 해결방법이 없다.”라고 전했다.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둥관에 있는 3800여개의 완구업체 가운데 180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향후 2년 내에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지방 당국은 일자리를 잃은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거리시위를 벌이자 고용불안 문제가 사회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선전을 비롯한 주장 삼각주 일대는 농민공으로 일어선 대표적인 지역이다.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선전을 비롯한 광둥성과 홍콩·마카오는 단일 경제권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었다.개혁·개방의 출발점으로서 새로운 번영의 모델을 찾아낸 결과로 해석됐다.그러나 정작 30주년을 앞두고 축제의 분위기는 크게 퇴색됐다.통합 논의는 속도의 제약을 받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개혁·개방의 ‘출발점’ 선전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이자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jj@seoul.co.kr
  • [부고]

    ●이재형 (전 서울신문 전산국 전산제작부 과장)씨 모친상 15일 전남 고흥 우주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9시 (061)832-4000 ●황종숙(전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씨 별세 14일 동국대 일산병원,발인 16일 오전 7시 (031)961-9403 ●이상범(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상운(대구시청)씨 부친상 14일 대구전문장례식장,발인 16일 오전 10시 (053)965-7201 ●차의영(덕장실업 대표)씨 상배 용진(강남대 교수)욱진(동부하이텍 차장)씨 모친상 윤영노(대신전자 대표·대신LED 대표)씨 빙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1 ●이호상(현대보일러 대표)호민(전 세방전지 상무)호남(현대상사 대표)씨 부친상 김용택(전 샘표식품 전무)임창식(현대해상화재보험 〃)정건영(미국 거주)이정병(전 GE헬스케어 상무)송익헌(원재산업 이사)씨 빙부상 15일 고대안암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929-1299 ●서인원(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씨 모친상 하영재(우리은행 차장)지기호(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운영팀 〃)김민(자영업)씨 빙모상 15일 이대목동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2650-2751 ●민경기(신성종합건설 대표)홍기(한마음토건 〃)씨 모친상 15일 부산 광혜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51)507-4774 ●황구연(인항건재 대표)씨 부친상 인풍(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원)씨 조부상 14일 인천 참사랑병원,발인 16일 오전 10시30분 (032)932-8753 ●윤택열(대구 북구청 총무국장)맹열(전 대백가구 대표)씨 모친상 박정제(한국델파이)박현효(청도지역자활센터장)씨 빙모상 15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0-6355-5670 ●안태일(사업)태영(세화ELC 이사)태성(안산1대학 교수)씨 부친상 김진우(메타넷ESG 대표)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2 ●권병두(RGB라이트 대표)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후 1시 (02)3010-2233 ●김형중(동국대 사범대 교법사)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2 ●김상구(문화재청 문화재안전과장)씨 부친상 14일 대구 한패밀리병원,발인 16일 오전 6시 (053)760-8800
  • 청도 소싸움경기장 언제 여나

    청도 소싸움경기장 언제 여나

    각종 법적 소송과 민간사업 시행자 부도 문제 등으로 장기 표류했던 경북 청도의 소싸움경기장 건설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착공 9년 만인 내년 2월쯤 완공된다. 다만 정확한 개장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사업 시행자인 청도군과 경기장 건설사업자인 ㈜한국우사회,경기시행자인 청도공영사업공사 등 3자간의 업무 위·수탁 등 경기장 운영권 등을 둘러싸고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15일 청도군에 따르면 한국우사회는 지난해 6월 자금난으로 중단했던 소싸움경기장 근린생활시설(주차장 및 상가) 공사를 재개,내년 2월까지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전체 공정의 95% 상태에서 중단됐던 건설 공사가 현재 한창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2000년 7월 착공,총 사업비 820억원을 들여 완공될 소싸움경기장은 청도 화양읍 삼신리 일대 부지 7만 9656㎡에 지하 1층,지상 2층,관람석 1만 1245석을 갖추도록 했다. 그러나 소싸움경기장 완공 후 개장까지는 청도군과 우사회간의 투자금 회수방안 마련 등 때문에 개운치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또 우사회와 공영사업공사간의 경기장 운영 수탁 범위를 정하는 문제와 공사가 개장 60일 전까지 사업계획서를 마련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도 가시밭길이다. 특히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쓸 수 있는 운영경비를 두고 우사회와 공사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예상된다.이런 가운데 소싸움경기장 조기 개장을 위해 경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윤진효 대구·경북 과학기술연구원 정책팀장은 최근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청도 소싸움 경기는 그동안 외국 관람객들의 반응과 관심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블루오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 “경북도와 정부가 소싸움장 조기 개장과 소싸움 경기의 국제 관광 명품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장주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장은 “훌륭한 관광 상품인 소싸움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기장 조기 개장이 선결 과제”라면서도 “현재로선 소싸움경기장 건설 및 운영 주체가 청도군과 우사회 등인 만큼 도가 이들과의 상호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제역할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이야기] 일본 자위대 ‘국제공헌’ 강조 이유

    신테러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지난 12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또다시 다수의 힘으로 강행처리했다.법안은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다국적군 함대에 급유할 수 있도록 규정한 근거법이다.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비롯,11개국의 다국적군이 수행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후방 지원이다.1년 한시법인 탓에 해마다 개정되고 있다.해상자위대의 활동 시한은 내년 1월15일까지다.정부와 연립여당은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파견은 2001년 12월 시행 이래 정치적 쟁점이 됐다.아베 신조,후쿠다 야스오 전 정권의 조기 퇴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참의원을 장악한 야당인 민주당은 ‘테러와의 전쟁’이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행동인 만큼 해상자위대의 활동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민주당은 지난 1월에 이어 12일에도 참의원에서 법안을 부결시켰다.연립여당은 참의원을 통과하지 못한 법안이 중의원에서 3분의2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재상정,확정했다.연립여당의 중의원 의석은 3분의2 이상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은 일본을 위한 대응 조치이기도 하다.”고 논평했다.테러와의 전쟁은 ‘국제공헌의 최저선’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또 하나의 ‘국제공헌’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라크의 복구를 지원하던 항공자위대의 연내 철수 명령이 내려진 상태인 까닭에서다. 실제 일본은 자위대를 활용한 국제공헌에 자못 신경쓰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함께 존재감의 과시를 위한 포석에서다.미국과의 동맹도 빼놓을 수 없다.그러나 정작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아프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이미 아프간 본토에 육상자위대의 헬리콥터 등을 파견토록 요청도 받아 놓은 터다.문제는 전쟁을 금지한 ‘평화 헌법’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또 아프간의 심각한 치안 불안에 국민의 동의를 얻기도 간단찮다.때문에 일본 정부가 앞으로 자위대를 기초로 한 국제공헌을 위해 만들어갈 새로운 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kpark@seoul.co.kr
  • [단독] 부장판사,변협에 진상조사 요구 파문

    ‘불공정 재판’ 시비에 휘말린 현직 부장판사가 진 상 조사를 요청하고 재판이 불공정했다고 밝혀지면 사직할 것이라고 공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3부 정진경(45·사시 27회) 부장판사가 “서울변호사회(이하 서울변회) 주장처럼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면 법관의 직을 물러날 것이니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그러나 재판 진행이 상식에 어긋나지 않았다면 법원의 위신과 재판의 신뢰성을 손상시킨 홍범식(44·사시 45회) 변호사와 서울변회 하창우(53·사시 25회) 회장을 징계해 달라고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 10월23일 홍 변호사가 서울변회에 60쪽짜리 진정서를 보내면서 시작됐다.홍 변호사는 진정서에서 “정 부장판사가 ‘변호사 생활 몇 년 했느냐.’는 등의 막말을 하고 ‘손해금액 감정’ 신청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등 편파적으로 민사재판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재판부 기피신청도 냈지만 재판을 지연하려는 목적이라고 각하했다고 했다.하 회장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법원장을 찾아가 항의했다.또 판사의 자질을 변호사가 평가하는 ‘법관 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사건을 수임한 변호사들이 사건 담당 법관의 업무 수행 능력과 태도,윤리적 자질 등을 1년에 2차례씩 평가해 점수화하고 구체적 사례와 함께 그 내용을 대법원에 전달하겠다는 것이다.홍 변호사 측은 지난달 17일 이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정 부장판사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2일 “재판부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변호사가 사실을 왜곡,과장한 것인데 서울변회가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법원장을 방문해 헌법상 보장된 법관의 독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하 회장과 서울변회 임원들에게 진상 조사와 사과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그러나 답변이 없자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대한변협 임원들에게 진상 조사를 또다시 요청했다.그리고 이런 내용을 지난 10일, 법원내부통신망을 통해 공개했다.서울변회 하 회장은 “진정서 내용을 볼 때 변호사 시각에서 재판 진행이 불공정했다고 판단했지만,재판장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면서 “법관이 특정 사건의 재판 진행이 공정했는지 조사해 달라고 변호사단체에 요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토 달고 살지 말지어다!

    토 달고 살지 말지어다!

    어느 일요일, 동네에 사는 후배가 아침 댓바람부터 우리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간밤에 부부싸움을 한바탕 하고 쫓겨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배는 ‘스위트홈’ 구현의 비결을 물어왔습니다. 저는 담백하게 다음과 같이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우야! 결혼생활을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특히 휴일엔 가사가 많고 오랜 시간 부비고 있기에 충돌을 피할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 노하우란 한마디로 ‘토 달지 말기’다. 일요일 오전 내내 소파에서 티브이를 보다가도 우리 집 박 여사가 청소할 테니 일어나라고 하면 잽싸게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가 논다. 일어나라는 명령에 미적대거나 “이따가 하면 안 될까?” “조용히 좀 하자” 등의 쓸데없는 토를 다는 것은 명랑한 결혼생활을 저해하는 금기 사항이다! 일요일은 분리수거 날이다. 티브이에서 아무리 중요한 장면이 상영되더라도 우리 집 박 여사가 정리를 끝내고 “분리수거 가자!”고 외치면 5분 대기조처럼 발딱 일어나 따라가야 한다. 이 역시 미적대거나 “딸들아, 너희들이 가면 안 될까?” “다음 주에 모아서 내자” 등의 말을 내뱉어선 안 된다. 또 일요일에 특별한 외식 계획도 없이 집에서 세 끼니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경우 ‘삼식이’라 불린다는데, 마누라께서 라면을 끓이는데 불경스럽게도 “웬 라면?”이라든가 “라면이 왜 불었어?” 또는 “계란 안 넣나?” 등의 군소리는 금물이다. 일요일에 먹는 모든 반찬은 무조건 대장금이 한 것보다 맛있다고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 좀 더 달라는 요청도 밥 먹다 말고 왔다갔다 하게 되니 되도록 하지 말아라. 물은 셀프! 먹고 난 밥그릇은 손수 싱크대로 나르는 것이 만수무강의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지난주에 잘못한 일이 있거든 만회할 특별 찬스가 있다. 바로 빨래 개키기다. 베란다에 널은 빨래를 조용히 걷어다가 대충 개켜라! 나중에 박 여사가 다시 개키더라도 일단 그 행동이 중요한 거다! 이상 오늘의 기본교육 끝!
  • [정부 조직개편 점검] 내부 자리갈등에 ‘대과’ 개편 겉돌아

    중앙부처의 하부조직 개편이 겉돌고 있다.‘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택한 이명박 정부는 정부 조직의 대국 대과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효율성과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시도하려 했다.그러나 대국 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는 반면 하부조직인 대과체제에 대해 부처들은 매우 소극적이다 9일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5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하부조직 개편작업이 완료된 곳은 행안부,소방방재청,농업진흥청,농수산식품부 등 4개 기관(8.8%)이 전부다. 이는 하부 조직개편이 부처의 자율권한이기 때문에 따르지 않더라도 특별히 제재를 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4군데만 진행된 상황이어서 나머지 부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가 뒤를 이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올 초 중앙부처 통폐합 및 실·국 등 상부조직에 대한 개편작업을 주도했다.이어 과 이하 하부조직에 대한 2차 개편작업은 정부 출범 이후 행안부가 총대를 멨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지난 4월 각 부처에 전달했다.246개 지방자치단체 역시 ‘대국·대과’ 원칙에 따라 25개국·219개과·118개동 등 조직 통폐합을 완료해야 한다. 대과체제 개편에 가장 앞선 부처는 행안부다.조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개국 40개과를 줄였다.40개 과장직이 없어지는 대신 과장 아래 팀장들이 생겨났다.농진청은 9개 기관 107개 과에서 5개 기관 89개 과로 총 18개 과를 줄였다. 농식품부도 지난 6월 식품산업정책단을 신설하면서 대과체제를 적용시켰다.방재청도 6개 과를 없앴다. 상당수 부처들이 대과 체제에 소극적인 이유는 조직의 축소와 보직 강등으로 인한 내부 구성원간 갈등을 우려해서다. 한 부처 관계자는 “과장에서 팀장으로 보직강등된 공무원들은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정원 감축으로 자리가 없는데 조직을 없애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기생을 한 번 클로즈업 시켜 보자.그러면 신윤복의 ‘전모를 쓴 기생’(그림 1)처럼 된다.이 여인이 기생인 것은 머리에 쓴 모자를 보고 알 수 있다.이 둥글고 누런 모자를 ‘전모’라고 부른다.전모의 용도는 햇볕을 가리는 것이다.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피부 관리에 지극한 정성을 들인다.오늘날 생산되는 엄청난 종류의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피부를 어린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직사광선은 피부를 거칠게 하는 주범이다.전모는 곧 얼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햇볕 가리는 ‘전모’ 기생 외엔 거의 안써 그런데 풍속화를 보면 꼭 기생만이 이 모자를 쓰고 다닐까?조선시대 여성들은 남편이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하면,그 아내는 외출 때 유옥교,곧 지붕이 있는 가마를 탈 수 있는 것이다.앞서 기생이 단풍놀이를 떠나는 신윤복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그때 그 기생은 뚜껑이 없는 가마,즉 가마바탕을 타고 있었다.가마바탕은 햇볕을 차단하지 못한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는 사람들의 의복이나 장신구까지도 간섭하고 있었다.예컨대 상민 부녀자는 비단옷에다 금은주옥으로 만든 장신구로 자신을 치장할 수 없었다.그것이 법이었다.기생만은 이 제한에서 예외여서 사치스런 옷과 장신구로 자신을 꾸밀 수 있었다.하지만 기생에게 유옥교만은 허락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외출할 때 햇볕으로부터 얼굴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곧 전모가 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사실 옛 풍속화를 보면 기생 외에는 전모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물론 의녀도 전모를 쓰지만,의녀가 곧 기생이었으니,그게 그거다.  이 기생이 전모 아래 쓴 것은,가리마다.이번 기회에 가리마에 대해 좀 더 소상히 알아보자.유득공은 ‘경도잡지’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의원,혜민서에는 의녀가 있다.또 공조와 상의원에는 침선비가 있다.모두 관동 지방과 삼남(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 뽑아 올린 기생들이다.잔치가 있을 때는 이들을 불러다가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내의원 의녀는 검은 비단의 가리마를 머리에 쓰고 나머지는 검은 베의 가리를 쓴다.가리마는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가리는 물건’이다.그 모양은 편지봉투처럼 생겨서 머리를 덮을 수 있다.”    가리마는 편지봉투처럼 생겨 머리를 덮을 수 있다고 했으니,아마도 이것은 기생의 가발,곧 가체(加髢, 다리머리)를 덮어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원래 내의원의 의녀는 가리마를 비단으로 만들게 했으니,내의원 기녀를 옥당기생이라 해서 가장 높은 축으로 친 사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그림을 보자.‘전모를 쓴 기생’에서 기생이 입은 저고리는 소매의 끝동만 흰 색이고 나머지 동정과 깃,고름은 모두 자줏빛 천으로 댄 반회장 차림이다.치마를 올려서 끈으로 질끈 묶어 바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신발은 붉은 가죽신이다.다른 유별난 장신구는 없지만 젊고 무언가 새치름한 표정이 사람의 시선을 끈다.  이 그림은 범상해 보이지만,당시의 맥락으로는 결코 범상하지 않다.배경을 일체 없애서 여성만 도드라지게 만들었는데,이렇게 여성의 표정까지 잡아내면서 여성의 모습을 클로즈업 하는 것은 전에 없던 것이다.그림 오른쪽에 ‘전인미발가위기(前人未發可謂奇)’라 적혀 있는데,‘예전 사람들이 그린 적이 없는 것을 그렸으니,기이하게 여길 만하다.’는 뜻이다.한국 회화의 역사에서 여성을 전면에 클로즈업 시키는 것,그리고 그 여성이 기녀라는 사실은 놀라운 사건이다.   ●신분제에 의해 강요된 신신한 삶 역시 신윤복의 작품인 그림(2) ‘연못가의 기생’을 보자.그림의 아래쪽은 연못이다.연잎이 너푼너푼 하고 활짝 핀 연꽃 한 송이,그리고 그림의 중앙 부분에는 아직 봉우리로 있는 연꽃 둘이 있다.연못이 연못인 것은 연꽃이 있어서 연못이다.연꽃이 없어도 연못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정약용은 ‘아언각비’서 비판했지만,이 그림의 연못은 연꽃이 있는 명실상부한 연못이다.여자는 마루 끝에 홀로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무엇인가 주시하고 있다.조용한 한낮이다.여자의 옷차림은 수수하다.그림(1)의 기생처럼 외출 중이 아니기에 수수한 차림으로 있는 것이다.여자는 왼손에는 장죽을,오른손에는 생황을 쥐고 있다.문득 찾는 이 없는 조용한 한낮에 무료하여 생황을 꺼내 한바탕 불었다.여자의 왼손 바로 위에 약간 튀어나오게 그린 것이 생황의 취구(吹口)다.생황을 불고 나니,담배 생각이 난다.하여,장죽을 물었던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기생은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 날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을까?기생은 한가로울 때가 있었을 것인가?한가하다면 무엇을 하는가?또 기생은 평소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이런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 얻지 못했다.정말이지 장죽으로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내뱉은 뒤 저 기생은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  혹 그것은 자신에게 강요된 직업에 대한 싫증이 아닐까?기생이란 직업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신분제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기생의 업은 남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니,기생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다.기생은 오직 강제에 의해 타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살아야 하는 타율적 존재다.흔히 기생이라 하면 아름답고 호사스럽고 잘 생긴 남성과의 로맨스를 떠올리지만,그것은 현대인의 생각,특히 남자의 생각일 뿐이다.기생은 어떤 한 남자와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없다.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져야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지만,일반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에서 어떤 남자와도 영원히 삶을 함께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괴로움은 엄청나게 컸다.기생의 삶은 실로 신산(辛酸)했던 것이다. ●기생의 내면 엿볼 수 있는 가사 ‘청루별곡’  기생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청루별곡(靑樓別曲)’이란 가사가 있다.청루는 기방이니,곧 기방 기생의 심사를 노래한 것이다.일부분을 읽어보자.“이팔청춘 이 내 몸이 나비 눈에 꽃이로다/한궁(漢宮)에 비연(飛燕)이오,초대(楚臺)의 신녀(神女)로다/ 함양(咸陽)의 유협객과 오릉(五陵)의 귀공자로/가무를 수작하니,천금이 일소(一笑)로다.”여자는 자신을 한나라와 초나라의 전설적인 미인에 견주며 협객과 귀공자와 어울려 놀았던 세월을 회고한다.그러던 중 사랑하는 정인(情人)이 생긴다.“마음 안에 풍류랑을 황혼 가약 굳이 맺고/연리지(連理枝)에 천년 기약 운우몽(雲雨夢)이 잦았어라/은하수 오작교에 견우랑이 건너는 듯/앵무배에 자하주를 월하에 흘려 부어/금루의(金縷衣) 한곡조로 나 잡고 님 권하니/부용장(芙蓉帳) 비취금(翡翠衾)에 봄도 깊고 밤도 짧다.”봄날 정인과 함께 보내는 밤은 짧기만 하다.사랑은 깊어져서 용천검 같은 날카로운 보검으로도 끊을 수 없고,시뻘건 화로불로도 태울 수가 없다.해서 “공명도 허사이오,부귀도 꿈밖이라/굶고 <먹고,먹고 굶고,떠나 살지 마쟀더니.”라고 하면서 세상의 부귀공명을 모두 초개처럼 여기고 굶든지 먹든지 오직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한다.하지만 조물주가 시기를 하는지 귀신이 장난을 치는지,“금석 같이 굳은 맹세,구름 같이 흩어진다.”남자는 떠나고 소식이 영원히 끊어진다.이후 ‘청루별곡’은 남자를 기다리지만,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여성의 고통을 길게 노래한다.“보고지고 님의 거동 듣고지고 님의 소리/전생에 무삼 죄로 우리 양인 생겨나서/천리에 걸어두고 주야상사(晝夜相思) 그리는고?/박명(薄命)한 이내 인생 이별할 제 왜 살았노?”하지만 한 번 떠난 정인은 돌아오지 않고 여자는 “금생에 그리던 님을 후생에나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청루별곡’과 비슷한 내용의 가사는 여럿 전한다.작품이 그리고 있는 기생의 삶과 내면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나는 늘 ‘연못가의 기생’을 볼 때마다 홀로 있는 기생의 속생각이 궁금했고,또 ‘청루별곡’ 기생의 하소연이 떠오르곤 하였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문화부,김정헌 문예위원장 해임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미 해임된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함께 지난 3월 한나라당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지난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기관장”이라면서 사퇴 대상자로 직접 거론했던 인물이다. 문화부 조창희 감사관은 이날 “내부자 고발이 있었고 문화예술위 전현직 위원의 감사 요청도 있어 11월26일부터 12월1일까지 특별조사를 벌였다.”면서 “기금 운용규정 위반 등 사실이 적발돼 김 위원장을 해임하고 관련 직원들에게도 문화예술위 자체의 징계처분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위는 국가재정법 및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기금을 예탁할 수 없는 메릴린치 등 C등급의 금융기관 5개사에 700억원을 예탁,101억 3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김 위원장 재임기간 동안에도 200억원을 부적절하게 위탁해 54억 4700만원의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어처구니가 없는 사유로 해임통보를 받은 만큼 행정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우리도 급하다” 전업종 SOS

    건설업에서 시작된 손 벌리기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우성이다.대책을 놓고 정부와 업계의 체감온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아산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을 촉구하고,현대아산 및 협력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2일 통일부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건설 등에 10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했다.그러나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중단돼 올해 말까지 현대아산 865억원,협력업체는 21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남북 관계 악화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개별 기업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건설업계는 정부와 금융권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운영에도 불구하고,정부가 신속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대주단 가입을 신청한 한 건설사는 제2금융권의 채권 회수로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다른 업종에서도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렵기는 마찬가지인데 건설업만 지원한다며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날 청와대가 밝힌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이 조속히 시행되기를 재차 요청했다.건설사 지원책에서 보듯 구호만 요란할 뿐 실질 지원이 지연될까 걱정돼서다.특히 업체들은 자동차 제조공정 중 생산차량에 직접 주입된 유류의 ‘교통에너지환경세’ 공제를 요청했다. 자동차 및 부품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한 장기저리의 연구개발(R&D)·시설투자 자금지원과 ‘그린카’ 보급 확대를 위해 10년 동안 연간 2000억원 이상을 지원해 줄 것도 건의했다. 조선업계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95개 중소형 조선사들이 소속된 한국조선공업협회는 “중소형 조선업체들의 줄도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권에서 신규 대출 및 기존 대출 연장 등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면서 “발주처인 선주로부터 받게 될 선수금에 대한 환급 보증서(RG)를 금융권이 적극 발급해 줘야 최근 잇따르는 선박 계약 취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정부 정책자금 지원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중소기업진흥공단은 내년 정책자금을 지난 달부터 미리 접수한 결과 약 2주 동안 662개 업체가 2739억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이 중 시설자금의 비중이 올 1월에는 70% 정도였지만 이번 신청에서는 34%로 줄어들었다.시설투자보다는 우선 급한 운전자금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돕는 회생 특례자금에 대한 신청이 지난 1월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어난 420억원을 기록했다. 김성곤 이영표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개인파산 10만명 넘어서

    [휘청대는 실물경제] 개인파산 10만명 넘어서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지원센터 상담소.20여명의 사람들이 굳은 얼굴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기나긴 대기시간에도 좀체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센터 직원은 “적어도 석 달 이상 빚 독촉에 시달린 분들이라 엄숙할 정도로 분위기가 스산하다.”고 털어놓았다. 대기창구에서 만난 이모(40)씨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은행빚 1000만원을 갚지 못해 결국 이날 상담소를 찾았다고 했다.이씨는 “지난해 초 세탁소를 개업했을 때만 해도 한 달 수입이 300만원을 넘으며 벌이가 제법 괜찮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손님이 급격히 줄더니 올 6월부터는 매달 150만원의 적자가 났다.”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세탁소를 접었는데 은행 빚 1000만원을 갚을 길이 도저히 없어 지원센터를 찾았다.”고 하소연했다. 실질 소득이 줄면서 경제주체들이 빚에 내몰리고 있다.“도저히 못 갚겠다.”는 상담전화가 하루 1000건을 넘어서고,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는 다시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중산·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의 연체율도 덩달아 들썩인다.법원에 따르면 올해 개인파산 신청자가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지난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10만 8303명이 신청했다.법원이 빚을 갚지 않으려고 파산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심사를 강화했음에도 신청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신용회복위원회도 바빠졌다.올 들어 10월까지 상담건수가 36만 5236건으로 지난 한 해 전체 건수(25만 1948건)를 이미 넘어섰다.하루 평균 1200건의 ‘SOS’(긴급 구조신호)가 오는 셈이다.신용회복위측은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담전화가 급증했다.”며 “신용카드 사용요금과 대출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신용회복 프로그램 지원자격 등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는 248만 3000명이다.이후 경기가 더 급격히 나빠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용불량자 수는 5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며 300만명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개인파산과 신용불량자 수가 다시 늘면서 금융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6.0%로 6월 말보다 2% 포인트 뛰었다.캐피털사(할부금융+리스사) 연체율도 9월 말 3.7%로 올라갔다.삼성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10월 말 연체율은 3.32%로 한 달 전(3.28%)보다 상승했다.금감원측은 “우려할 만큼 연체 수치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파산도 늘고 있다.어음부도율이 치솟고 법정관리 신청도 급증했다.충남(1.10%),제주(1.04%)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거나 근접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돌아오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개인과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겨울길목 온정과 보은 2題] 도배· 연탄배달로 마음 나누고

    [겨울길목 온정과 보은 2題] 도배· 연탄배달로 마음 나누고

     “봉사는 해봐야 그 참맛을 알 수 있어요.”27일 오후 3시 부산 영도구 동삼1동 고지대 골목길.바다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만 양손에 연탄을 든 영도구청 환경미화원 황욱용(48·상조회장)씨는 오히려 상쾌하다.얼굴의 굵은 땀방울을 손등으로 연방 훔치며 연탄배달에 여념이 없다.  세밑을 앞두고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집수선을 해주는 등 겨울나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황씨 등 영도구청 환경미화원 78명은 이날 동삼1동과 청학동 고지대 골목길 곳곳을 누비며 연탄을 배달했다.  이날 환경미화원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들고 추운 겨울을 보낼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사랑의 연탄’을 전달키로 뜻을 모았다.이날 회원들이 갹출해 모은 100만원으로 연탄 1600장과 내복 8벌을 구입해 저소득가정과 홀로 사는 노인 등 모두 8가구에 전달했다.이날 연탄 200장과 내복 등의 선물을 받은 황연희(89) 할머니는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도움을 줘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부산 서구 남부민동 동심부녀 경로당에서는 부산체신청 산하 부산우체국 집배원들의 봉사모임인 ‘우정이 봉사대’ 회원들이 방안 도배와 청소를 하느라 분주했다.방천장과 벽 도배에 이어 낡은 장판을 걷어내고 방바닥에 새장판을 깔았다.  김또순(68) 할머니는 “경로당이 마치 새집 같다.자식 같은 봉사대원들이 최고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우정이 봉사대’ 문근식 회장은 “봉사를 하고 집에 와서 잠을 자려고 누우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 해운대구청도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샌드위치 나눔데이’ 행사를 준비했다.점심 또는 간식을 샌드위치로 먹고 식비를 모아 저소득층 청소년을 후원하게 된다.개당 5000원에서 재료비를 뺀 3000원이 기금으로 적립된다.  구는 샌드위치 데이로 모인 후원금으로 선물을 구입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 50여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내년 모든 공립초교 강제배정

     앞으로 서울에서 취학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사할 때 주변 초등학교 평판을 따져봐야 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아파트 신설 등 대규모 학생유입이 예상될 때마다 학부모의 집단민원 등으로 설정했던 ‘공동 통학구역’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 통학구역은 보통 거주지 인근의 학교에 강제 배정되는 것과 달리 학생이 거주지 근처 몇 곳의 초등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지역이다.하지만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이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공동 통학구역 지역에서 학생 수가 50명에 육박하는 ‘콩나물시루 교실’이 생기는 등 학생수용에 문제가 생기자 일부 지역교육청이 내년 3월 공동학군을 해제키로 결정했다. 서울 성동교육청은 내년 3월 행현초등학교를 비롯해 관내 초등학교 간에 설정된 공동 통학구역을 모두 해제하는 ‘통학구역 조정 현황’을 최근 공고했다.공동 통학구역이 설정된 뒤 학교시설 등 교육여건이 좋은 행현초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최근 이 학교 신입생의 학급당 학생 수(48명)가 50명에 육박해 1960~1970년대 ‘콩나물시루 교실’이 재연되고 있어서다.반면 행당초는 올 1학기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27.5명에 그쳤다.강남교육청도 최근 재개발 공사로 휴교했던 원촌초등학교가 내년 3월 재개교하면서 논현초·반원초·서초초·신동초 등과의 공동 통학구역을 대부분 해제하고 대치초·대도초의 공동 통학구역도 일부 변경하는 통학구역 조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학교 설립·폐지 및 변경사항 처리 지침’을 통해 공동 통학구역 신설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강서에 문을 여는 목운초도 주민들이 공동 통학구역 설정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신설되는 학교에는 공동학군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단독]친일파 재산 국가귀속 또 헌소

    친일파 재산 국가 귀속에 대해 또 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됐다. 이번에는 한일합병에 기여한 공으로 일본제국주의로부터 자작작위를 받는 등 식민통치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된 민영휘의 후손 20명이 냈다. 헌법재판소는 23일 민모씨 등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헌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송병준의 후손이 특별법에 대해 처음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헌재는 사전심사를 통해 행정소송 등 다른 구제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절차적 이유로 각하했다. 본질적인 내용은 판단하지 않은 것이다. 민영휘의 후손들은 국가로 귀속된 땅을 돌려달라는 행정소송 1심에서 졌고, 이와 함께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도 기각되는 등 형식 요건은 갖춘 터라 헌재는 이번 헌소를 전원재판부에 올려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민영휘 후손들이 주장하는 쟁점은 국가 귀속 결정이 소급입법으로 재산권을 침해하며 연좌제를 금지한 헌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소유권을 박탈하면서 아무런 보상도 없어 피해 최소성 원칙에도 위배되고 평등의 원칙에도 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헌재가 이들의 주장을 인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들의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기각한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의환)는 결정문에서 우리 헌법의 출발점이 일본제국주의 식민통치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새로운 국가 건설이라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친일재산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게 우리 헌법의 기본이념이며 친일반민족행위의 대가로 얻은 재산을 돌려받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헌법이념과 정신을 고양한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 중 실직… 변제금 못 갚으면?

    Q외환위기로 실직해 1억원 이상 빚을 졌습니다.2006년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월 120만원씩 5년간 변제하는 계획을 인가 받았고 지금까지 성실하게 냈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최근 두 달은 임금까지 주지 못하더니 드디어 어제 경영진도 잠적해버렸습니다. 개인회생 월부금도 못 내게 되었는데, 그동안 힘겹게 갚아온 것은 인정 받을 수 있습니까. 다시 취직하기도 어렵고 답답합니다. -한수영(45세)- A통합도산법에 따르면 변제계획의 인가가 있다고 해서 그 범위 내 원래의 채무가 당연히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인가 받은 변제계획을 전부 다 이행하였을 때 법원이 나머지 채무를 포함하여 채무 전부에 대하여 면책결정을 해야 합니다. 채무자가 인가 받은 개인회생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 법원은 개인회생폐지결정을 하게 되며 개인회생이 없었던 상태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개인회생계획에 따라 채무자가 기존에 납부한 금액은 원래의 채권 원리금에 충당하는데, 보통 고율의 연체이자를 먼저 계산하니 원래의 채무는 거의 줄지 않습니다. 통합도산법은 채무자가 납입을 하지 못해 개인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경우라도 면책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첫째, 개인회생은 폐지된 경우라도 언제든지 새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 잃어 먼저 개인회생변제계획을 이행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새로 여건을 갖추면 그에 맞춰 새로운 변제계획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변제한 금액을 감안하여 새로 부채금액을 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새로이 5년의 변제기간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채무자에게 가혹한 면이 있습니다. 둘째는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합니다. 채무자가 변화된 여건에 맞추어 변제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여 다시 인가를 받는 방법입니다. 개인회생절차의 새로운 신청에 준하는 것이지만, 기존의 변제계획에서 정한 기간 중 남은 기간만 변제를 한다는 점에서 채무자에게 이익이 있습니다. 셋째는 곤궁한 사정으로 인한 특별면책입니다. 채무자가 과거 파산을 선택하였더라면 채권자들이 변제 받을 수 있었던 금액 이상을 개인회생절차에서 갚았는데 채무자가 책임 질 수 없었던 사유로 인하여 실직 기타 사유로 인하여 앞으로는 갚지 못하게 되었을 때 법원은 즉시 면책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파산절차가 진행되었던 상황보다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으로서 타당한 입법적 결단입니다. 폐지 이후 파산신청도 가능합니다. 개인회생절차를 통하여 변제노력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이행하지 못하였기에 이런 경우 실무상 관대한 면책기준을 적용합니다.
  • “금성교과서 직권수정 검토할 수도”

    “금성교과서 직권수정 검토할 수도”

    교육계가 ‘좌편향’ 역사교과서 문제로 사분오열되고 있다. 시·도 교육청은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주문한 일선 고교장들을 불러 교체를 요구하거나, 재선정 계획 및 결과보고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장과 역사교사들간의 갈등도 만만찮다. ●“11월말까지는 기다려 볼 것”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정치적 시비’없이 수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검정교과서 도입취지를 살리고 교과서 선정에 있어서의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권과 학교장 결정권 등 학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관이 이미 국회 답변과정에서 “좌편향”교과서로 규정한 상태여서 그냥 손놓고 있을 수 도 없는 지경이다. 이 때문에 한 관계자는 20일 “뉴라이트 등 일부 단체에서 주장하듯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검정 취소 및 직권수정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11월말까지 시간이 있으니 더 대화하고 설득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일선 시·도교육청에서는 일선 학교측에 강도높게 문제의 교과서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서울지역 240여개 고교에 공문을 보내 “교과서 수정 주문 계획을 다음달 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현재까지 150여개 고교가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도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 교장들을 소집해 교과서 교체를 지시했고, 울산시교육청도 지난 17일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을 대상으로 교과서 재선정 연수를 열었다. ●현장교사들은 반발 교장들은 “교체필요” 학교현장에서는 역사교과서를 바꾸려는 교장과 반발하는 역사 교사들 사이에 마찰이 커지고 있다. 금성교과서를 사용 중인 서울 J고 이모 역사 교사는 “교장단 회의가 끝난 후 학교장이 개인적으로 불러 교과서를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중을 떠보더라.”면서 “그러나 이미 2005년에 교육부가 문제 없는 교과서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에 그렇게 못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장들의 입장은 완강하다.J고 김모 교장은 “교사도 공무원이고 공무원은 국가의 지침을 따르는 게 당연한 것”이라면서 “국가의 지시로 좌편향 교과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교체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근현대사 교과서 선정과 관련해 학교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경우 모든 방법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7개 역사·교육단체는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은 역사교과서에 대한 명분 없는 월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근·현대사 교과서 교체 압력 지나치다

    일부 교육청이 좌편향이라고 판단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교체하도록 고교 교장들에게 지나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 49곳의 교장들만 따로 모아 해당 교과서를 다른 것으로 바꾸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일선고교 240여곳에 공문을 보내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재선정 계획과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울산교육청·충남교육청도 학교장 등을 상대로 연수를 열어 교과서 재선정을 강요했다고 들린다. 우리는 몇몇 교육청의 이같은 행태가 명백한 월권 행위임을 먼저 지적한다. 현재 일선학교에서 교과서를 선정하는 절차는 정해져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합격 결정을 내린 검정교과서를 담당교사·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의견서를 학교장에게 제출하면 학교장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교과서 채택은 일선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업무일 뿐이지 교육청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나설 일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런 행태는 검인정교과서 제도의 근간 자체를 흔드는 짓이기도 하다. 우리사회가 검인정교과서제를 채택한 이유는 사상의 자유를 일정부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즉 검인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그 내용·시각에서 다소 차이가 나더라도 교육현장에서 쓰기에 충분하다는 사회적 합의를 부여받은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도 교육청 차원에서 특정 교과서를 지목해 채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검인정교과서 제도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이다. 좌편향 교과서가 존재한다면 이를 수정토록 하는 것이 옳다. 그렇더라도 그 과정이 비민주적이면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이 민주사회의 원칙이다.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청도 감와인 저장고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청도 감와인 저장고

    11월 셋째 주 목요일(20일) 0시.와인 애호가들이 기다리던 ‘보졸레 누보’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됐다.그해 수확된 포도로 빚은 첫 와인인 보졸레 누보.올해는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의 여파로 매출이 예년 같지는 않겠지만 그 인기만큼은 여전하다.그런 수입산 보졸레 누보에 맞서 질 좋은 한국산 ‘토종 와인’들이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감·사과·머루 등 우리 땅에서 나는 과일을 숙성시켜 만든 토종 와인들이다. 겨울의 문턱에 막 들어선 지난 17일 찾아간 곳은 경북 청도.도로변이나 집집의 담장 위로 축축 늘어진 감나무 가지들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청도의 감은 납작하고 씨가 없습니다.” 청도군청 공보실의 서정훈(38)씨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인 데다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는 청도 땅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씨의 안내로 청도 반시(盤枾)를 가공해 만든 와인 저장창고로 향했다.화양읍 송금리에 위치한 이른바 ‘와인터널’이다.입구에는 일제 ‘메이지(明治) 37년’(1904년)에 건설됐음을 알리는 초석이 붙어 있다.1937년 마을 아래편에 새 철로가 놓일 때까지 경부선 철마가 지나던 터널이다.그후 폐터널로 방치됐다가 2년 전 감와인 저장고로 재활용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50쯤 들어가자 양쪽 벽면에 철사를 엮어 만든 저장통에 검푸른색의 와인병이 가득 쌓여 있다.아치형 천장의 빛바랜 붉은 벽돌은 신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와인터널을 임대 운영하는 청도와인㈜의 김태훈(33) 과장은 “연중 온도 섭씨 13~15도,습도 60∼70%로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이라면서 ˝시음 공간 및 카페로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지역의 특산와인을 생산은 물론 체험 관광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와인은 어느덧 우리 생활의 주요 코드로 자리잡았다.더 이상 ‘상품’이 아닌 ‘문화’가 됐다.그렇지만 국내산 와인의 역사는 30~40여년에 불과하다.수입와인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한국 고유의 문화가 깃든 한국산 와인을 마시며,이 땅의 맛을 느끼는 것을 행복해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글 청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보졸레 누보 명성 꺾인다 프랑스산 햇와인인 ‘보졸레 누보‘의 예약판매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못 미쳐 보졸레 누보의 명성이 날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에 따르면 19일 현재 올 예약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일일 평균 판매고는 3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 이마트의 경우도 올 예약 판매율은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보졸레 누보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까닭은 무엇보다 와인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져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또 1만~2만원대 저가의 품질 좋은 와인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와인 전문업체인 와인나라의 경우 2만~3만원대의 2개 품목 480병에 대한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개인 구매보다는 선물용 대량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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