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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사 60년 만에 국립묘지서 만난 형제

    6·25전쟁 당시 열아홉살의 나이로 형을 따라 국군에 입대한 뒤 전사한 동생이 60년 만에 형의 곁에서 영면하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0월 말 강원 양구군 방산면 백석산에서 발굴된 고(故)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자신보다 4개월 전에 전사한 형 이만우 하사의 묘 바로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동안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해 왔지만 국방부는 관례를 깨고 함께 참전한 형제의 영면을 위해 서울현충원에 안장키로 했다. 경북 청도 농부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이등중사는 낙동강전투의 막바지인 1950년 9월 초 형이 입대한 지 한달 만에 홀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원 입대했다. 그는 입대에서 전사하기까지 1년여 동안 서울 수복에 이은 북진의 대열에 서서 평양탈환작전 등에 투입됐다. 하지만 1951년 9월 25일 백석산 탈환을 눈앞에 두고 인근 ‘무명901고지’ 부근 능선에서 전사했다. 형인 이만우 하사는 1950년 8월 1사단에 입대해 낙동강전투와 평양탈환전투에 참여했고 1951년 5월 봉일천전투에서 전사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이날 육군 53사단장과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을 유가족 자택으로 보내 신원 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먼저 전사한 형 이 하사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사실도 모르고 지내오다 이 이등중사의 발굴로 두 형제에 대한 소식을 모두 확인하게 돼 감격은 더 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광장] 아덴만 구출작전이 그립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덴만 구출작전이 그립다/주병철 논설위원

    올초 만난 군 장성이 한 얘기다. 군내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주위 병사들에게 커밍아웃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대부분이라는 것. “그러면 커밍아웃 병사와 같이 근무해도 되겠어?”라고 했더니 기겁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신세대들은 남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자기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싫은지 좋은지에 대해서는 너무 민감하다.”며 씁쓸해했다. 옳고 그름, 유불리 등에 대한 아리송함은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철로를 이탈한 전차 얘기가 나온다. “전차 기관사인 당신이 시속 100㎞로 철로를 달리고 있는데, 인부 다섯명이 철로에 서 있다. 전차를 멈추려 하지만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이대로 다섯명의 인부를 들이받으면 모두 죽을 것이 뻔하다. 오른쪽으로 비상 철로가 눈에 보인다. 인부가 있지만 한명이다. 전차를 비상 철로로 돌리면 인부 한 사람이 죽는 대신 다섯 사람이 살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상당수는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명의 목숨을 구하는 행위가 정당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관사가 아닌 구경꾼의 입장이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누군가를 다리 아래로 밀어 죽게 하는 행위는 죄 없는 다섯명의 목숨을 구한다 해도 끔직하고, 처음에는 옳다고 했던 것이 구경꾼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다원화된 세상에서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를 구분 짓기가 쉽지는 않다. 소수가 극렬하게 반대하면 다수의 입장이 관철되기 쉽지 않은 세상, 옳아도 불리하면 목소리를 높여 비토할 수 있는 세상, 옳지 않아도 유리하다면 밀어붙여 정당화할 수 있는 세상, 우리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내건 4대강 사업, 세종시 이전,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등은 갈등과 반목의 덫에 걸려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은 예전에도 있었다. 인천공항 건설, 경부고속철 터널공사 등이 그런 예다. 문제는 국가가 이를 설득력 있게 정리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갈등만 있고 전략은 안 보인다. 한마디로 전략 부재가 갈등만 키우는 꼴이다. 3년 전 촛불시위만 해도 그렇다. 한·미 양국 대통령의 멋진 랑데부를 위해 외교 당국이 성급하게 쇠고기 문제를 양보해 준 과잉 의욕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촛불시위를 단순한 불만세력의 화풀이 정도로 폄하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꼬였다. 세종시 문제도 충청도 출신의 총리를 내세워 여론몰이로 끝내려다 정부의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 동남권 신공항 역시 백지화 카드를 들이대면서 후속 전략이 없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참여정부 때 강원도 평창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만들면서 또 다른 경쟁 후보지인 무주에는 태권도 공원을 지어 주기로 한 사례는 곱씹어 볼 만하다. 무조건 ‘주고받기식’이라고만 폄하할 건 아니다. 전략적 소통과 발빠른 타이밍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노동자들과 만나면 노동자 편이 되고, 사용자들을 만나면 사용자 편이 됐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업그레이드된 소통 방식도 참고할 만하다. 전략적 소통의 성공 사례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을 구출하기 위해 ‘아덴만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쳐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적이 있다. 치밀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주효했다. 지금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 추진 등을 둘러싼 해법 찾기에도 아덴만 구출작전 같은 전략적 판단과 사고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지 않고 상반기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참신하고 전략적인 사고로 쾌도난마처럼 속 시원히 해법을 찾아내는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보여 줬으면 한다. 너무 답답해서 그렇다. bcjoo@seoul.co.kr
  • [부고]

    ●구자갑(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표이사)씨 부친상 5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7일 오전 (063)285-1009 ●정기백(전 시사통신 편집국장)씨 별세 도현(유한ENP 대표이사)국현(전북대 생물학과 교수)운현(MBC 드라마국 피디)씨 부친상 김길남(사업)김운섭(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씨 장인상 5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001-1093 ●김영태(전 경제기획원 국장·전 대우 임원)씨 별세 혜연(제주대 교수)씨 부친상 이승하(파마트로닉 대표)박재홍(창영기업 대표)곽재훈(일심 대표)씨 장인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0 ●박재수(광주 서구청 건축담당)씨 별세 5일 조선대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62)220-3352 ●김재종(전 우정건설 현장소장)재민(의정부시민교회 담임목사)재현(SK브로드밴드 서부네트워크본부장)씨 모친상 이일화(전 KBS 보도본부장)이인관(HIS손해보험중개 고문)씨 장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6 ●이칠용(현대광학 사장)씨 부인상 종언(삼성탈레스 전문연구원)상혁(헤펠레코리아 대리)씨 모친상 황수연(헤펠레코리아 주임)씨 시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92 ●장정영(롯데월드 계장)세영(서울 축산농협 과장대리)씨 부친상 박현정(모여라어린이집 원장)김인숙(서울축산농협 계장)씨 시부상 김경원(인터헬스케어 대표이사)씨 장인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91 ●손의섭(매그너스의료재단 이사장)광섭(송현고 교장·전 연천교육청 학무과장)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65 ●임충호(노벨리스코리아 상무)씨 모친상 최강호(올라이트라이프 대표)김근식(에스아이씨 〃)씨 장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01 ●박찬표(국립목포대 교수)박춘호(신한은행 역삼2동지점장)배상근(한국오라클 부장)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32 ●조홍건(옛날한의원 원장)홍민(탑플럭스 이사)씨 모친상 최승신(리스코리아 대표)이종림(삼성중공업 상무)씨 장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03 ●이승용(현대자동차 과장)씨 부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2227-7569 ●이병도(신한은행 지점장)병숙(계명대 간호대학장)씨 모친상 이학해(마산 대학치과 원장)씨 장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김호수(경북도민일보 부사장 겸 편집국장)씨 장모상 5일 경남 창녕 공설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55)533-8510 ●황한규(전 위니아만도 회장)원규(전 아시아네트 이사)씨 모친상 윤정용(전 금융통화위원)씨 장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95 ●이명재(오산시청 공무원)경훈(CJ오쇼핑 상품기획팀 차장)동원(뉴시스 사진영상부 〃)씨 부친상 심명용(학원 운영)씨 장인상 5일 경기 오산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31)372-2921 ●강성석(하이닉스 상무)주석(대우건설 부장)명석(케이원정보통신 〃)씨 부친상 박제완(엑소바 테스팅 엔지니어)김형진(청솔학원·아름다운학원 영어강사)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93 ●허순석(서울메트로 강남역장)씨 부인상 정은(을지대 교직원)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63 ●이경식(현대해상 인사부장)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3010-2238 ●김원태(전 동아여중 교감)씨 별세 범진(송원모터스 대표)씨 부친상 안호석(더존 중국청도 지점장)씨 장인상 5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062)527-1000 ●이정욱(전 디지털타임스 대표)정찬(사우디 산업은행 동아시아 대표)기형(사업)씨 부친상 박내순(전 조흥은행 부행장)이한영(전 KBS 해설위원)우광성(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씨 장인상 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2)2650-2751
  • 워런 버핏 “대구를 사랑합니다” 환대 해준 김범일 시장에 감사편지… 주총 초청도

    워런 버핏 “대구를 사랑합니다” 환대 해준 김범일 시장에 감사편지… 주총 초청도

    최근 대구를 방문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버핏 회장은 A4 용지 한장짜리 편지에서 “대구를 사랑한다. 이번 아시아 방문을 통해 환대를 받았지만 대구시만큼 뜨거운 환대를 베풀어 준 곳은 없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대구시가 4일 밝혔다. 버핏 회장은 또 김 시장을 이달 30일로 예정된 현지 연례 주주총회에 초청했다.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멋진 시간이 될 것이다. 주주총회는 멋진 축제와 같다.”면서 “지인들과 버크셔 해서웨이 매니저 등에게 김 시장을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김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둔다면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의 시장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조크도 했다. 그는 “다음번 대구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달 20~21일 자신이 투자한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김 시장은 버핏 회장이 입국할 때 비행기 트랩에 올라 그를 맞이하는 등 방문기간 내내 밀착 동행하면서 ‘최상의 예우’를 했다. 대구시는 버핏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계적인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이번 감사 편지가 미국 등 해외 주요기업에 지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시는 김 시장의 주주총회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버핏 회장의 방문으로 대구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남 밀양 일대 땅값 폭락 조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여파가 입지 선정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 일대 부동산 시장으로 번졌다. 신공항 유치 기대감으로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땅값이 정부의 백지화 발표 이후 곤두박질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밀양 하남읍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곳이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2007년 이후 이 일대 땅값은 최고 10배까지 올랐다. 부동산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밀양시 초동·상남·무안면 등 3개 지역의 농지는 3.3㎡당 15만원에 이른다. 4~5년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경남 창녕시 수다리의 경우 농지가 3.3㎡당 20만~30만으로 5~6배 올랐고, 도로변 땅은 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밀양시 청도면의 경우엔 농지가 15만~20만원으로 7~8배 올랐고, 도로변은 3~4배 오른 35만~4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하남읍이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뒤부터 외지인의 입질이 두드러졌다.”고 하남읍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밝혔다. 상당수는 부산, 창원, 김해 등 인근 지역 사람들이다. 특히 김해 장유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토지 보상금을 받은 지주들이 이 일대에 대체 땅을 매입한 것도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서울 등지에서 투기를 목적으로 매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그러나 백지화 발표 이후엔 썰렁하다. 하남읍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백지화 발표가 나면서 주로 땅 주인들로부터 평소보다 세 곱절이나 많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실제로 호가가 하락했거나 하락하고 있는 물건은 없지만 신공항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 만큼 일정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日방사성물질 어떻게·얼마나 왔나

    日방사성물질 어떻게·얼마나 왔나

    지난 28일 강원도에서 방사성 제논이 검출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요오드와 세슘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검출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와 인체 위해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0.356m㏃/㎥가 검출되는 등 지역에 따라 최소 0.04m㏃/㎥에서 최대 0.356m㏃/㎥ 범위로 검출됐다. 이를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4.72×10-6~3.43×10-5m㏜ 범위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인 1m㏜의 약 20만~3만분의1 정도에 해당된다. 특히 춘천측정소에서는 세슘137(137Cs)과 세슘134(134Cs)도 각각 0.018m㏃/㎥, 0.015 m㏃/㎥ 확인됐다. 두 원소를 더해 피폭 방사선량을 계산하면 1.21x10-5m㏜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1m㏜)의 약 8만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강원도에서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경우, 지난 26일 채취한 시료에서 최대치(0.878㏃/㎥)를 기록한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0.464㏃/㎥, 0.395㏃/㎥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방사성물질을 북극으로 밀어올렸던 캄차카 반도의 저기압이 없어지면서 제논의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며, 농수산품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등 일상생활에 조금의 변화도 필요 없을 정도로 걱정 없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도 앞서 발견된 방사성 제논과 마찬가지로 캄차카 반도와 북극,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편서풍의 영향으로 한반도에는 방사성물질이 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기상청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예상 경로가 가능하다고 태도를 바꿨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지구 자전으로 생기는 중위도 3~11㎞ 지역의 편서풍 때문에 일본 내 지상의 바람이 바뀌더라도 (국내에)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제논이 검출된 기류만 놓고 보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표한 진로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폴러제트(북극 제트기류)에서도 (위·아래로)짧은 순환이 있었는데, 이 불규칙한 바람을 타고 북극에서부터 흑룡강성을 지나 우리나라에 온 것이며, 결국 전체적인 큰 물줄기는 편서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처럼 예상하지 못한 경로를 타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날아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경우는 경로 상에 있던 저기압이 방사성물질을 위로 밀어올리고,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다가 고기압을 만나 지상에 근접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면서 “단순히 선형적으로 언제, 어디에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에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충남 금산군 마을방송 안방서 듣는다

    “○○○ 이장이어유. 지금부터 동네 소식을 알려드리것슈.” 마을회관 확성기를 통해 듣던 이 소리를 충남 금산군 주민들은 안방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군이 올해 마을 소식은 물론 각종 재난 상황을 알려주는 ‘농촌 다목적 통합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군은 올해 말까지 5억원을 들여 우선 25개 마을에 이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건 금산군이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마을회관 등에 무선통신거리 5㎞의 셋톱박스를 설치한 뒤 각 가정의 안방이나 처마 등에 매단 무선단말기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도록 돼 있다. 군청에서 직원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달하려는 정보를 문자로 입력하면 셋톱박스를 거쳐 단말기에서 음성으로 변환된다. 동시에 주민들의 개인 휴대전화로도 정보가 전달된다. 관내 날씨는 물론, 지진과 홍수, 한파 등의 각종 재난 상황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 군정 소식과 각종 복지정책 정보 등도 제공된다. 마을 경조사 등은 이장이 휴대전화로 자기네 마을 셋톱박스를 연결해 단말기와 휴대전화로 알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장이 직접 마을회관에 가서 마이크를 잡고 스피커를 통해 온 마을이 떠나갈 듯이 말해야 했다. 이웃에게 구조 요청도 할 수 있다. 거동이 힘들 정도로 아플 때 단말기의 호출기를 누르면 이장이나 동네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집 주소를 알리게 되므로 곧바로 달려갈 수 있다. 김현철 군 재난관리과장은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자기 마을의 재난 상황을 곧바로 알릴 수 있다. 별도 통신비는 없다.”면서 “2014년까지 군내 253개 전체 마을로 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17세 종이 판결문 “이제 온라인서 만나요”

    117세 종이 판결문 “이제 온라인서 만나요”

    글씨 크기 12포인트, 줄 간격 250% 양식으로 작성되는 법원의 판결문은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형태는 한낱 종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거둘 수도 있고 국가의 정책을 바꾸기도 한다. 법관들은 ‘혹 비뚤어지게 서명되지는 않을까.’ ‘인주가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특수 처리된 판결문 전용지에 날인과 간인을 한다. 역사의 기록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은 5월 전자소송제도가 민사소송에까지 전면 확대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법관들은 이제 전자파일로 판결문을 작성하고, 공인인증서로 전자 날인을 하게 된다. 소송 당사자도 온라인을 통해 판결문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 후 판결문 변천사를 판결문의 ‘가상의 입’을 통해 들어 봤다. 나의 생일은 1895년 5월 4일입니다. 고등재판소가 갑오개혁 이후 공포된 ‘재판소구성법’에 따라 처음으로 저를 만들었습니다. 충청도 청풍읍의 평민 황거복 등이 “동학당(東學黨)에 들어가 ‘안녕’을 해쳤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재판소는 범죄 증명이 명확히 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원이 형사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하는 비율은 2.2%(2009년 기준)에 불과한데, 저의 첫 모습이 바로 무죄 판결이었습니다. 민사사건에서 가장 오래된 저의 모습은 한성재판소가 1895년 10월 18일 선고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주문과 판결 이유 등은 담고 있지만, 원고와 피고의 주장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한지에 세로로 붓글씨를 써서 저를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한자였고, 조사만 한글을 썼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어로 작성됐습니다. 광복을 맞은 후에도 저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판사로부터 판결 초고를 받은 서기가 뒷면에 먹지를 대고 베껴 당사자에게 보낼 정본을 만들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사는 서기가 내용까지 써 준 판결문에 서명날인만 한다.”는 오해가 일반인 사이에 퍼졌습니다. 1946년 4월에 타자기를 이용한 방법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타자기도, 타자를 칠 사람도 부족해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1962년 1월 1일 저는 큰 ‘변신’을 하게 됩니다.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형식이 바뀌게 됐죠. 또 한자 사용을 금지하고, 한글만 쓰도록 했습니다. 우리 글로 저를 만들자는 ‘당연한’ 조치인데도, 엄청난 반발이 일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8가지 이유를 들어 ‘불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법령이 국·한문 혼용이고, 법률 술어는 한자여서 한글로 풀어쓸 수 없다. 법원 문서는 내용이 복잡한데 한글로만 작성하면 의미가 와전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각의 이름이 있죠? 저는 사건번호가 이름입니다. ‘2011도 OOOO’ 등과 같은 번호가 저를 구분하죠. 대법원이 1964년 ‘판결서 양식 예시’를 제정, 제게 사건번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판결 주문과 이유 등의 형식을 갖추게 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1992년부터는 컴퓨터로 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글꼴은 신명조, 글자 크기는 12포인트, 줄 간격은 250%가 공식 양식으로 정해졌습니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인해 원본은 판사가 직접 작성하게 됐고, 제가 사전에 유출될 염려도 사라졌죠. 어떤 판사들은 제게 표를 넣기도 하고,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손해배상액을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는 저를 전산시스템에 등록하는 게 의무화됐습니다. 제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저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부동산소유권 이전 등기를 명령하는 저를 위조해 담보로 제출하고 돈을 빌리는 사기범이 나타났습니다. 위조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이에 법원은 2006년 8월부터 저에게 바코드를 부착하고, 복사방지마크를 표시했습니다. 2008년부터는 법원 엠블럼이 들어간 특수용지로만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 용지는 장당 10원 남짓하지만, 복사하거나 스캔할 경우 엠블럼을 보이지 않게 합니다. 100살이 넘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비판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식 표현을 쓴 경우가 많았고, 문장이 지나치게 길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이 1948년부터 1994년까지 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 문장에 평균 394.1자의 글자가 사용됐습니다. 문장당 글자가 50자 정도일 때 가장 읽기 쉽다는 게 국어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차임(월세)’ ‘복멸하고(뒤집어엎고)’ ‘형해화되고(있으나 마나 하게 되고)’ ‘설시하다(설명하다)’ 등의 표현은 일반인들이 저를 피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법원도서관 등이 중심이 돼 이 같은 표현을 순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종이로 된 저는 오는 5월부터 점차 사라집니다. 전자소송제도가 민사소송까지 확대되고, 전자소송으로 재판을 받은 사람은 종이가 아닌 온라인으로 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종이로 된 저는 영원히 없어질지 모릅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백령도 등 서북도서 여객선 운임 절반 지원

    앞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최접적 지역 도서를 찾는 사람들은 여객선 운임의 절반만 내면 된다.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침체될 대로 침체된 섬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2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관내 섬을 찾는 타 시·도민에게 여객선 운임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운임의 50%는 본인이, 40%는 옹진군이, 10%는 여객선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여객선 운임 지원은 이들 섬뿐 아니라 덕적면과 자월면 관내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에도 해당된다. 옹진군은 나아가 2008년 9월부터 인천시의 지원으로 운임 50%를 할인받고 있는 인천시민에게도 30%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 인천시민은 운임의 20%만 부담하면 된다. 군은 이번 운임 지원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일단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할인을 진행할 계획으로 연말까지는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년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서철인 7~8월 2개월 동안은 할인 기간에서 제외된다. 운임 지원책이 관광객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그동안 뱃삯을 지원받던 인천시민은 물론 타 시·도민에게도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섬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황달에 복수’ B형간염 말기 그대로…공익광고 논란

    ‘황달에 복수’ B형간염 말기 그대로…공익광고 논란

    대한간학회가 B형간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취지로 제작·방영한 TV광고에 말기 간질환 환자의 모습을 여과없이 노출시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방영을 시작한 문제의 TV광고는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한 한 B형간염 보유자가 황달, 복수 등 합병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직접 보여준 뒤 정기검진과 치료를 통해 다시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B형간염이 수직감염 등의 원인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는 환자의 부주의로 악화되는 모습만 사실적으로 묘사해 환자들에게 악형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과 악화된 환자가 출연하는 부분은 불과 10여초 밖에 되지 않지만 섬뜩하리만치 사실적인 모습이 환자들에게 좌절감을 심어줄수 있다는 지적이다.  간질환 환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간사랑 동우회 등에는 “우리 아이는 수직감염인데 이 광고를 보고 절망할까 두렵다.”, “노란 눈에 불룩한 배를 표현한 광고 때문에 B형간염 환자에게 편견을 갖게 될지 걱정스럽다”, “광고를 보고 내가 곧바로 죽을 사람 같았다.식은땀이 났다”는 등 비판과 함께 광고를 중단하라는 요청도 올라왔다.  대한간학회는 이 광고가 환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막자는 취로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광고가 다소 자극적일지라도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배시현 교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대한간학회는 만성간염에 의한 간암예방을 위해 B형간염 백신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일부 편집을 다시 했지만 광고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회는 논란을 의식한 듯 복수가 찬 환자를 근접촬영한 장면을 멀리서 잡은 화면으로 교체 편집해 방송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안전증명’ 日식품만 수입 검토

    ‘안전증명’ 日식품만 수입 검토

    일본에서 방사성물질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도가 심각할 경우 자국의 ‘안전 증명서’를 획득한 식품만을 선별적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수입식품의 방사능 오염 우려와 관련, “추가적인 조치나 통제가 필요할 경우 특정지역(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이나 일본산 농·임산물에 대한 수입을 잠정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일본 원전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식품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정부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해질 경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 수입을 잠정 중단하고, 일본 정부가 발급한 안전증명서 등을 제출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수입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유통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도 최근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일본산 유제품과 농산물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고, 홍콩도 후쿠시마 등 5개현에서 생산된 유제품과 채소의 수입 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일본산 농산물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타이완은 일본산 식품을 수입할 때는 반드시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정부는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누출 및 전파상황과 일본 식품의 방사능 오염 현황 등을 주시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방사능 검사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4일부터 일본산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 수입할 때마다 요오드와 세슘의 기준치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방사능 검사 제외 대상이었던 농·축·임산물과 가공식품의 경우 현재 전 품목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으며, 6개월마다 검사하던 수산물 역시 사고지역 산품은 전 품목을, 그 외 지역 산품은 매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도는 이날 “도내 가사이구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1㎏당 21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면서 “검출량이 유아 기준(100Bq)을 초과한 만큼 아이들이 마시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가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생성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방사능 오염식품에 대한 공포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자국민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생산된 잎채소 섭취는 물론 후쿠시마에 인접한 이바라키현에도 원유(原乳)와 파슬리 선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유지혜 정현용기자 jrlee@seoul.co.kr
  • “귀환 중 침몰 의사자 지정 아직도 안 돼”

    “귀환 중 침몰 의사자 지정 아직도 안 돼”

    “국가의 요청으로 의로운 일에 나섰다가 희생된 분들이 이렇게 잊혀지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실종 장병 수색에 참여했다가 인천 옹진군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어선 ‘금양 98호’ 희생자 7명 유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고 이용상씨의 동생이면서 유족 대표로 나선 원상(44)씨는 “정부가 금양호 선체에 대한 수색을 포기해 선원들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면서 “이후에도 계속되는 당국의 무관심에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불만은 무엇인가 -당시 선원들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에 생명을 걸고 나섰다가 희생됐는데도 천안함 용사들에 비해 너무 빨리 잊혀진 존재가 돼 버린 것 같아 아쉽다. 정부와 언론, 정치권에서 금양호 사건은 잊혀지고 유족들만 외롭게 의사자(義士者) 지정을 부르짖는 꼴이 됐다. →의사자 지정이 안 되는 이유는 -정부는 금양호가 천안함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조업 장소로 이동하던 중 침몰됐다며 의사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해역 해저가 험해 그물이 찢기는 등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수색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사고도 없었을 것이다. 의사자 지정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쟁점 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류 중이다. 다음 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해 본다. →희생자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는데 -위령탑 건립에도 당국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아 유족들의 속을 태웠다.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주지 않아 민간인 독지가가 사비를 털어 건립하는 형편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어쨌든 위령탑은 다음 달 2일 인천 연안부두 옆 해양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건강한 물은 녹색강국의 원천”

    “건강한 물은 녹색강국의 원천”

    제19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22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도시를 위한 물’. 국내 행사 메시지로는 녹색성장 선포 4주년을 맞아 ‘건강한 물, 녹색강국의 원천’이 선정됐다. 김 총리는 치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물산업 육성 방안 등을 소개하고, 국민들에게 물을 절약하는 데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기념식에서는 16명의 민간인과 공무원에게 정부포상이 이뤄졌다. 동부엔지니어링 박정림 전무이사가 최고상인 국민훈장을, 정주건설 박학삼 대표이사와 성지엔지니어링 김창훈 부사장인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한편 이날 자치단체와 지방환경청도 하천정화활동 등 관련 행사를 열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주시와 전남도,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와 함께 광주 광산구 송정1교 옆 천변 운동장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횡성군, 한국수자원공사도 강원 횡성군 망향의 동산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4대강 수질 개선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했다. 경남도는 오는 27일까지 ‘2011 경남 물 엑스포’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수돗물포럼 등 6개 분야로 나눠 개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과수 “장자연 편지 가짜”… 전씨 자작극 결론

    국과수 “장자연 편지 가짜”… 전씨 자작극 결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편지’ 진위 논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에 따라 친필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씨와 연관 없는 한 장기수가 벌인 자작극으로 판단,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연예계의 비리 의혹들이 분명히 규명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씨는 ‘망상장애’ 문제수” 국과수는 16일 감정결과 발표를 통해 “장씨의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장씨의 필적과 상이하고, 편지 원본의 필적과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31·가명 왕첸첸)씨로부터 압수한 적색의 필적은 동일 필적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적색 필적의 문건은 경찰이 전씨 감방에서 압수한 전씨의 아내와 아내 친구 명의로 된 문건 10장이다. 국과수는 편지 원본을 전씨가 쓴 것인지에 대해서는 글씨체가 달라 대조 자료로 부적합다면서도, 두 필적 간에 일부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 등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며 편지의 조작 사실을 내비쳤다. 경기지방경찰청도 장씨의 편지가 전씨의 위작이라는 증거들을 공개했다. 경찰은 “전씨가 시나리오를 쓰는 등 글솜씨가 뛰어났고 글씨체가 여러개 있었다는 동료 재소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난 만큼 문건이 담고 있는 내용의 사실관계 등은 수사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에게서 장씨 관련 스크랩이 30여장 발견됐고 면회 온 지인과 교도관에게 장씨 관련 기사 검색을 요청한 사실 등으로 미뤄 스크랩 기사 등을 통해 장씨 관련 사실을 습득한 뒤 언론에 공개된 장씨의 자필 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범죄 전문가들은 전씨가 장기간 독방을 쓴 ‘망상장애’ 문제수로서, 자기의 공상을 실제의 일처럼 말하면서 자신은 그것이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병적인 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백 않는한 편지 경위 의혹 여전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죽은 사람의 원혼을 풀어줘야 한다는 사명을 띤 것으로 착각할 수 있고, 200쪽이 넘는 편지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들의 주목을 받을 때 쾌감을 느끼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갖는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과 10범의 전씨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999년 2월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만기출소했으나 3개월 만에 같은 죄를 저질러 현재까지 다시 복역 중이다. 2006년 8월부터 정신장애 증세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씨가 자작극임을 자백하지 않는 한 편지의 실제 작성자와 경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전씨 외에 제3자 개입 의혹도 있는 만큼 이 부분도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자연 자살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잠재돼 있었고 이번에 장씨 편지로 여론이 다시 일며 파문을 일으킨 것”이라며 “아직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장씨의 진짜 자필 문건에서 언급된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술시중과 성접대 등에 대한 수사가 사건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의 한계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이명근(전 서울신문 사업국 차장)씨 모친상 14일 부천 세종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32)348-9330 ●김창회(연합뉴스 국제업무 상무)씨 부친상 이종권(공항철도 차장)씨 장인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4 ●심재창(서울메트로 차장)재성(삼성전자 상무)지연(서울메트로 대리)재승(다우엑실리콘 부장)씨 모친상 박기태(지엔티엘이디 대표)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5 ●이관영(호암애드컴 대표)문영(문일고 교사)상영(자영업)철영(대농 인도네시아법인장)씨 모친상 이경선(국민일보 종교기획부 기자)씨 조모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923-4442 ●서인석(전 충남 당진군 농협·축협 상무)씨 별세 주원(명지대 생명과학과 교수)장원씨 부친상 조소연(조소연신경정신과 원장)씨 시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김지문(전 KBS 위성방송국장)씨 모친상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54)371-5792 ●김민복(한국산업은행 부부장)씨 모친상 유경민(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원충호(킹덤공인중개사)씨 장모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227-7556 ●김석형(삼디자인 대표)씨 부친상 윤대승(참좋은여행 사장)김우영(이건사 전무)씨 장인상 박윤주(아나항공 부장)씨 시부상 14일 중앙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6299-2466 ●김준식(전 삼익 사장)정식(전 세보 〃)관식씨 부친상 한근환(전 신한종합금융 사장)백인호(가톨릭의대 명예교수)씨 장인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이동주(서울 중랑경찰서 청문감사실 경위)씨 별세 정환(육군 3232부대 중사)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1 ●채병권(대우증권 리스크관리본부 이사)씨 부친상 1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낮 12시 (02)2019-4006 ●송영선(영주 중앙초 교장)후경(한국무역보험공사 노조위원장)씨 부친상 박재현(사업)윤원희(노원구청 국장)안수현(국방부 준장)씨 장인상 13일 경북 영주 성누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54)637-4444 ●명인환(동양세라믹 회장)근환(일진소재 〃)영환(신우산업 대표이사)기환(신우제대 〃)성환(사업)씨 모친상 이명원(선교사)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30
  • “한반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 낮다”

    “한반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 낮다”

    대지진으로 원전 비상이 걸렸다.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이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때의 대비책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주현(왼쪽) 동국대 원자력 및 에너지공학부 교수는 “현재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강철 격납용기는 온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방사성 물질이 일부 노출돼도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 예방법도 제시했다. 문 교수는 “방사성 물질 노출이 우려될 경우 미역, 다시마와 같은 일반 요오드 성분의 음식을 섭취해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요오드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요오드를 갑상선에 축적해 두면 방사성 요오드가 흡입돼도 머물러 있을 공간이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은철(가운데)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해도 한반도가 원전으로부터 1000㎞ 이상 떨어져 있어서 아무리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인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방사성 물질 가운데 세슘의 경우 누출량은 적지만 한번 누출되면 30년간 잔존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면서 “누출된 세슘이 향후 수입 농산물이나 어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도 일단은 일본의 원전사고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김승범(오른쪽) 기상청 황사연구관은 “현재 한반도에는 편서풍이 불고 있어 일본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이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상청의 대기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일본 동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비가 내릴 경우에도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간도 새들도 지구에 잠시 들러가는 나그네일 뿐”

    “인간도 새들도 지구에 잠시 들러가는 나그네일 뿐”

    “인간도 새들도 지구에 잠시 들러 가는 나그네일 뿐입니다.” 전남 신안군 해양수산과 고경남(47)씨. 철새갯벌담당 6급 공무원이다. 고씨는 최근 서산시청에서 열린 한국 야생조류협회 제11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한국 야생조류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야생조류협회는 전국에 회원이 1000여명에 이르는 제법 큰 단체. 신임 고 회장은 13일 “한국을 대표하는 탐조 단체로 새와 환경을 사랑하고 야생조류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소중함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면서 “이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 증진에 이바지하는 중심축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지난 15년간 공휴일을 이용해 신안군 내 수많은 유·무인 도서와 서해의 소청도, 외연도, 어청도, 풍도와 남해의 홍도, 소매물도 등을 들락거렸다. 봄, 가을 이동하는 철새를 찾아 망원 카메라를 들고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닌 끝에 희귀조류인 물레새, 호사도요, 칼새, 바다제비, 슴새, 바다 쇠오리, 쏙독새, 검은이마직박구리의 번식 생태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국내에 도래하는 520여종 가운데 지금까지 450여 종을 촬영할 정도로 그가 가진 자료는 방대하고 깊다. 관련 지식도 풍부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류 박사’로 통할 정도다. 조류 탐조 외에도 그는 야생화 등에도 탁월한 식견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08년 미기록종 식물을 찾아낸 뒤 ‘신안 새우란’으로 명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3년에는 목포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흑산면 장도습지를 발견해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정도로 열정을 바치고 있다. 신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사개특위 ‘법조개혁안’ 국민 눈높이 맞춰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어제 이른바 ‘법조개혁안’을 내놓았다. 17대 국회에서 좌절됐던 작업이 재점화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칼을 대지 못하는 법원과 검찰을 겨냥해 국민의 정서를 버팀목으로 삼아 합의한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안의 핵심은 대법관 수 증원과 검찰 특별수사청 신설을 꼽을 수 있다. 경력법관제, 판·검사 출신의 퇴직 후 1년간 근무지 수임 금지, 양형위원회 설치 등도 간단치 않은 사안인 탓에 의견수렴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20명으로 늘려 대법원의 틀을 바꾸는 방안 만큼 민감한 쟁점은 없다.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 즉 사법부 독립과 직결되는 까닭에서다. 국회는 대법관 증원에 대해 업무 부담을 덜어 주고 구성원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법관 업무가 과다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상고사건 수는 이미 3만건을 넘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뺀 대법관 12명은 연간 1인당 2700여건, 매일 7건 이상을 맡고 있는 꼴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6명 더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당초 10명 증원을 주장했던 터다. 필수가결한 증원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합의 결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대법관 영역보다 1, 2 하급심의 확대와 강화를 통해 무작정 대법원까지 가고 보자는 풍토를 개선해 나가는 게 우선일 듯싶다. 미국 대법관 수는 9명, 영국은 12명, 일본은 15명, 법체계가 다른 독일은 123명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폐지를 대신해 판·검사의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독립기관으로 특별수사청을 두는 방안도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판·검사만이 아니라 소위 ‘권력형 비리’를 흔들림 없이 수사해 일벌백계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검 속의 독립청도 어불성설이다. 개혁에 몰린 법원과 검찰의 반발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에서 대법관 증원이,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대안으로 특별수사청이 논의될 수는 없다. 앞으로 다변화·다양성 사회에 걸맞게 충분히 의견을 모아 최종 개혁안을 확정하길 바란다.
  • 경기도는 지금 ‘독서 열풍’

    경기도는 지금 ‘독서 열풍’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에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시민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공공청사에 북카페를 조성하는가 하면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위드북스타트’ 운동을 전개하고 학교도서관을 일반에 개방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원시는 시청 민원실에 ‘북카페’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민원실 내 80㎡ 규모로 철학과 역사, 문화, 종교, 예술 등의 인문학 서적과 시정 정보가 담긴 책자 등이 비치된다. 수원지역 8곳의 도서관과 상수도사업소, 시설관리공단 등에도 별도의 북카페를 조성 중이거나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4개 구청도 북카페를 만들었다. 이들 구는 또 공직자 스스로 독서 토론 등의 모임과 1주일 1권의 책 읽기, 다독상 시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책 읽는 공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군포시는 ‘책 읽는 도시’를 선언했다.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자 영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위드북스타트’ 운동을 벌인다. 또 다음달부터 시민들에게 학교도서관 4곳을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달 9일에는 ‘책 읽는 군포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킨 데 이어 군포의 책, 위드북스타트, 작은도서관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정리한 ‘책 읽는 군포’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이달부터 ‘1직원 1책 읽기’ 운동에 들어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읽고 싶은 책 신청을 받아 2주일간 대여해 주고 독서 릴레이운동도 펼친다. 시청 내부행정망인 새올행정시스템에 ‘책 읽는 군포방’도 신설했다. 시흥시는 오는 5월 은행동주민센터에 ‘은행골작은도서관’, 오이도복합문화센터에 ‘오이도작은도서관’을 잇달아 개관한다. 또 6월에는 대야동 새마을문고사무실을 리모델링해 작은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도서관이 없는 마을 90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독서 인구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 각 도서관에서는 연령별 독서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 등을 운영한다. 모든 시민에게 책을 빌려주는 1인1독서회원증 갖기 운동도 전개한다. 이 밖에 경기도는 은퇴한 노인을 독서도우미로 양성하고 아동에게 독서활동을 지도하는 ‘어르신 독서도우미’, 다양한 분야의 ‘저자와 만남’을 통해 책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사자도 모르게?” 중수부 폐지 등 특위안 발표에 검찰 ‘격앙’

     특별수사청은 설치되고, 대검 중앙수사부는 폐지된다.  국회 사법제도개혁 특별위원회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사법 개혁안을 전격 발표했다.  검찰은 크게 반발했고, 법원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대검 중수부 폐지와 경찰수사권 명문화 등으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은 공론화 과정도 없이 갑자기 개혁안을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준규 검찰총장도 오전 회의에서 이번 개혁안 발표와 관련, 직접 관련된 기관(검찰)도 모르게 개혁안이 마련된 데 대해 격앙했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고위층 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중수부를 없애겠다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비리수사를 못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법률로 규정된 것도 아닌 검찰 수사 직제에 관련한 문제까지 법률로 정하겠다는 것은 입법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별수사청도 종전에 논의됐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국회의원 등도 수사대상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판·검사만 대상으로 삼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도 “오늘 아침까지 개혁안에 담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 본 뒤에야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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