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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5도엔 외과의사 한 명도 없다

    인천시 옹진군 서해5도에 외과 전문의가 단 한명도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정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 위협이 상존하는 백령·연평·대청·소청·우도 등 서해5도에 의료장비 확충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내년부터 2014년까지 16억 8000만원을 들여 42개 주민대피시설에 간이수술대 등을 갖춘 비상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상진료소에 장비를 들여놓더라도 진료 인력을 보건지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비상상황 발생 때 메스를 잡을 수 있는 공중보건의를 두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의 보건지소에는 의대를 갓 졸업해 전공이 없는 의과일반의 1명과 수련의(인턴) 과정을 끝낸 내과 전문의 1명, 한의과·치과 전문의 등 모두 4명이 배치됐다. 북한군 포격사건이 일어났던 연평도와 대청도도 매한가지다. 서해5도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백령병원에도 정형외과 전문의 1명과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이 있을 뿐, 실제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가 없어 간단한 맹장수술조차 해병대 의무대나 육지로 후송하는 실정이다. 옹진군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외과 전문의가 부족하다 보니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과 공중보건의를 배정받기란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섬 주민 실생활에 필요한 내과·가정의학과 중심으로 의료진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해5도에 근무하는 한 내과 공중보건의는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메스를 들었다가는 의사생활을 접을 수도 있다.”며 “결국 눈앞에서 환자가 죽어가도 응급 헬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따라서 장비를 다룰 줄 아는 전문의가 없는 터에 수십억원을 들이는 정부 의료장비 지원책은 ‘헛 구호’에 그치기 십상이다. 지난 9월부터 운영한 의료전용 헬기(닥터 헬기)도 실제 도움을 주지 못한다. 최근 주민 송모(70)씨가 헬기를 기다리다 숨지기도 했다. 보건소는 송씨를 응급처치한 뒤 오전 7시쯤 헬기를 운영하는 인천 길병원에 이송하려 했지만 물거품으로 돌가갔다. 헬기 운항시간이 오전 8시 30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로 제한돼 있어서다. 운항범위도 반경 50㎞로 묶여 이용할 수 없어서 도입 취지를 더욱 무색케 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또 ‘목선 탈북’

    또 ‘목선 탈북’

    북한 주민 21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해상에서 목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해군 함정에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는 사실이 6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함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0분쯤 인천 대청도 서쪽 41㎞ 해역에서 5t급 목선 한 척을 레이더로 발견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37.8㎞ 떨어진 곳이었다. 해군 함정은 당시 인근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300t급)에 의심 선박이 계속 남하하고 있으니 검문검색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의 확인 결과, 목선에는 북한 주민 일가족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어린이와 어른이 비슷한 비율로 타고 있었다. 당시 인근 해상에선 많은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목선도 북한 당국의 검거망을 피해 불을 끈 채 중국 어선 무리에 섞여 남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발견 당시부터 귀순 의사를 밝혀온 주민들 전원을 경비함에 옮겨 태우고 목선을 예인,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 부두를 통해 입국시킨 뒤 정보당국에 넘겼다. 북한 주민들은 현재 인방사에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로부터 정확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 주민이 서해상으로 귀순한 것은 네 번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갑수 군산해경서장 경비함서 추락사

    정갑수 군산해경서장 경비함서 추락사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섰던 군산해양경찰서 서장이 경비함에서 떨어져 숨졌다. 4일 오전 6시 20분에서 7시 사이 군산 어청도 서쪽 65㎞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상을 순시 중이던 ‘1001함’에서 정갑수(56) 서장이 바다로 추락했다. 군산·목포해경은 사고 즉시 경비정과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고 3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10시쯤 인근 해역에서 정 서장의 시신을 인양해 군산 시내 병원에 안치했다. 발견 당시 정 서장은 정복 차림이었다. 정 서장은 금어기(6~9월) 해제 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1박 2일 일정으로 현장을 순시하기 위해 전날 오후 5시에 경비함을 탔다가 변을 당했다. 해경은 사고 경비함에는 추락을 막기 위해 세 줄로 된 1.5m 높이의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너울성 파도에 배가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정 서장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사고 당시 어청도 해역에는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밤새 내린 이슬과 짙은 안개로 갑판이 미끄러웠던 점 등에 비춰볼 때 조타실을 나선 정 서장이 배가 기울어지는 순간 갑판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사고 지점이 사각지대였던 탓에 정 서장이 조타실에서 나가는 장면은 포착됐지만 추락하는 순간은 화면에 잡히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 측은 “일부에서 자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해경은 유족이 반대하면 부검하지 않기로 하고 장례를 8일 ‘해양경찰청장’(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정 서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지난 1월 군산해경 서장으로 취임했다. 1977년 순경으로 해경에 들어와 2008년 인천해경서장을 지내는 등 33년간 봉직했다. 타 서장들이 1년에 두 차례 정도 현장을 나가는 데 반해 정 서장은 올해에만 7~8차례 배를 탈 정도로 철저하게 현장을 중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가 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자체도 손 놨다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자체도 손 놨다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이 그동안 경쟁적으로 추진하던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차츰 포기하고 있다. 농촌 총각의 결혼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면서까지 1인당 500만~1000만원씩의 국제결혼 비용을 지원했으나 각종 문제점이 끊이지 않아 이를 중단하는 것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현재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추진 중인 시·군은 6개 시·군이다. 올해 시·군별 실적은 ▲봉화군 10명(1인당 지원액 600만원) ▲울진군 5명(〃) ▲영덕군 16명(500만원) ▲영양군 5명(〃) ▲청도군 4명(〃) ▲청송군 2명(〃) 등이다. 농촌 총각 42명이 2억 2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국제결혼을 했다. 경북도와 도내 시·군들이 2005년부터 수년 동안 연간 1000만~1억원씩의 예산을 들여 농촌 총각 100~200여명을 장가보냈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 전국적으로는 2007년에 60개 지자체가 총사업비 28억 5000만원을 들여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충북 보은·영동군, 충남 청양군, 강원 인제·횡성군, 전남 함평군 등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한창 전개됐던 2000년대 중반 무렵 지자체 간 실적 경쟁이 빚어졌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처럼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위축된 원인은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의 인권 침해·불법 중개 행위 및 다문화가정의 불화로 인해 살인과 자살 등 극단적인 사건·사고, 가정 폭력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들이 결혼 비용 지원을 중단하자 분위기는 더욱 굳어졌다. 경북에선 지난 5월 임모(37·청도군 청도읍)씨가 베트남인 아내 H모(23)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는가 하면 2008년 3월엔 경산에 사는 베트남인 신부 T모(22)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등 지금까지 국제결혼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다 지자체들이 농촌 총각들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적인 국제결혼을 부추긴다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난도 한몫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 관련 조례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북 군위군 등 일부 지역에선 더 이상 국제결혼을 지원할 적격 대상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촌 총각들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국제결혼 지원 사업이 각종 부작용을 낳으면서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면서 “예산 낭비적 요인이라는 지적도 많아 사업을 포기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태국 대사부인 의문사’ 외교분쟁 비화 조짐

    ‘태국 대사부인 의문사’ 외교분쟁 비화 조짐

    지난 9월 19일 급성 장폐색증으로 순천향대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사망한 티띠낫 삿찌빠논(53) 주한 태국대사 부인의 의문사<서울신문 9월 21일자 9면>와 관련, 주한 외교단과 태국 경찰청이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자칫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주한 외교공관장들로 구성된 주한 외교단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태국대사 부인 사망과 관련, 별도의 독립된 위원회를 구성해 순천향대병원 국제진료소의 당시 진료 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한 외교단은 서한에서 순천향대병원의 의료 과실과 태만을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단은 “국제클리닉이라는 곳에 영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이 한명도 없어 중요한 의사소통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른 외교단원을 통해서도 종종 보고돼 왔다.”면서 “티띠낫 부인이 병원에서 당한 부당한 처우에 대해 (한국)정부가 나서 조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청도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티띠낫 부인의 사인 규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도 차이용 삿찌빠논 주한 태국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는 답보 상태다. 수사를 맡은 서울 용산경찰서 측은 “병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지만 모두 ‘의료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다. 응급 조치도 제대로 이뤄졌다’고 진술했다.”면서 “태국에서 실시한 티띠낫 부인의 부검 결과가 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티띠낫의 의무기록을 대한의사협회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태국은 한류의 선도적 국가”라면서 “이번 사건이 국제재판 등으로 비화해 국위를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신문은 국내 최초의 신문 법의학 리포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를 매주 수요일자(인터넷은 매주 화요일 오후부터 게재)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 및 일선 형사들의 자문,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등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신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사회 첫발 20대女 살해한 택시기사, 흙탕물이…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DNA는 남자라고 말하는데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 주한 대사단 등 “태국대사 부인 의문사 신속히 수사하라” 촉구

    주한 대사단 등 “태국대사 부인 의문사 신속히 수사하라” 촉구

    지난 9월 19일 급성 장폐색증으로 순천향대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사망한 티띠낫 삿찌빠논(53) 주한 태국대사 부인의 의문사와 관련, 주한 외교단과 태국 경찰청이 한국 정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분쟁 비화도 우려된다. 주한 외교공관장들로 구성된 주한 외교단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태국대사 부인 사망과 관련, 별도의 독립된 위원회를 구성해 순천향대병원 국제진료소의 당시 진료 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주한 외교단은 순천향대병원의 의료 과실과 태만을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단은 “국제클리닉이라는 곳에 영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이 한명도 없어 중요한 의사소통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른 외교단원을 통해서도 종종 보고돼 왔다.”면서 “티띠낫이 병원에서 당한 부당한 처우에 대해 (한국)정부가 나서 조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청도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티띠낫 부인의 사인 규명을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차이용 삿찌빠논 주한 태국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 측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수사를 맡은 서울 용산경찰서는 “병원 관계자를 조사 중이나 모두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검 결과가 태국에서 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티띠낫의 의무기록을 대한의사협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으며, 전문가들이 의무기록을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한 태국대사관 관계자는 “태국은 한류의 선도적 국가”라며 “이번 사건이 국제재판 등으로 비화해 국위를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토부 “군산·서천 공동조업수역 재검토”

    국토해양부가 전북과 충남 앞바다를 공동조업수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움직임이어서 전북도가 반발하고 있다. 최근 확정 고시된 ‘제2차 연안통합관리계획’에 따르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12년 말까지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지역 어업권 분쟁 중재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TF는 중앙부처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국토부는 양측 어업세력과 어업활동을 고려해 공존 방안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군산시는 “올 2월 서해어업조정위원회가 부결시킨 공동조업수역 지정에 대한 사안을 국토부가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군산시도 “법정 다툼을 통해 이미 현 조업수역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현재 북위 36~37도선에 걸쳐 있는 전북과 충남의 해상도계를 북위 36도선까지 낮추고 이를 기준으로 군산과 서천 연안을 공동조업수역으로 지정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서천군 앞바다는 대부분 군산시 관할로 돼 있어 전북과 충남 어민들 간에 잦은 마찰을 빚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상경계를 넘어 조업하던 어선들이 전북 측에 단속돼 불만을 사고 있다. 그러나 충남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서천군 마량항 앞바다에 설정된 전북해역은 군산항 코앞까지 내려오고, 개야도와 어청도 등 군산지역 3개 섬은 충남도 관할로 바뀌게 돼 양 자치단체 간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음식이 가장 짜다?

    “서울 음식, 가장 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5월 3일부터 6월 28일까지 ‘나트륨 줄이기 외식 시범특구’로 선정된 서울·충청·경상 등 3개 지역의 음식점 조리사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의 음식이 가장 짜게 조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로부터 짜다는 말을 들어 본 비율은 서울 조리사가 70%, 경상도가 61%, 충청도가 55% 등이었다. 소금 등 양념을 계량해 조리하는 비율은 경상도가 77%, 충청도가 76%로 높은 반면 서울은 58%로 훨씬 낮았다. 손님의 요구에 따라 추가로 양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대답은 경상도는 90%, 충청도는 79%, 서울은 71%였다. 식약청 측은 “서울 음식이 짜다는 평가는 양념을 계량해 음식을 조리하는 비율과 고객에게 따로 양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모두 낮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리사들은 염분을 줄인 건강 메뉴를 실천하기 위해 57%가 음식점 역할을, 30%가 고객 역할을 꼽았다. 또 조리사의 75%는 ‘짠 음식이 건강에 해로우므로 싱겁게 만들려고 생각하거나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식약청은 외식 시범특구 사업에 참여, 나트륨을 낮춘 음식점에는 ‘나트륨을 줄인 건강음식점 인증’ 현판을 사용하게 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2)상주 판곡리 낙화담 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2)상주 판곡리 낙화담 소나무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는 사람살이의 오랜 내력을 담고 살아남는다. 그러나 나무 스스로 사람살이의 내력을 드러내 이야기하는 법은 없다. 나무 안에 담긴 사람의 역사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지켜낼 수도, 알아볼 수도 없다. 나무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없다면, 나무는 그저 평범한 자연물에 불과하다. 하나의 자연물이 사람의 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의미를 갖게 되려면 반드시 그를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나무의 줄기에 새겨진 사람살이의 속내는 한낱 먼지 되어 사라지고 만다. 나무에 새겨진 삶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내고, 살리는 것은 온전히 지금 사람의 몫이라는 이야기다. ●한스러운 역사 지닌 ‘낙화담’ 경북 상주시 화동면의 청도김씨세거지인 판곡리에 들어서면, 먼저 마을의 내력을 상징하는 재실을 만나게 된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김준신 의사의 제단비가 있는 재실이다. 청도김씨 출신의 의병장인 김준신 의사는 이 마을의 역사 속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을 일군 선조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재실 곁으로 너른 들판이 내다보이는 자리에는 앙증맞은 연못이 있다. 연못 가운데에는 못 전체를 가득 채울 듯한 인공 섬이 있고, 그 섬 안에 아름다운 수형의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연못과 소나무가 모두 아늑한 자연마을에 잘 어울려 가을 운치가 살아 있는 풍광이다. 이곳에 연못이 지어진 건 조선 건국 무렵이다. 당시 황간 지역에서 현감을 지내던 김구정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새 왕조를 세우자, 그는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벼슬을 버리고, 은거할 곳을 찾아나섰다. 그의 눈에 들어온 터가 바로 이곳 화동면 판곡리였다. 숲이 우거지고 골이 깊어서, 세상살이와 거리를 두고 살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땅은 유난히 불의 기운인 화기(火氣)가 드셌다. 김구정은 그래서 화기를 누르기 위해 마을 중심에 바로 이 연못을 팠다. 지금은 고작 330㎡ 규모지만, 처음에는 무려 5000㎡를 넘었다고 한다. 낙화담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들의 한스러운 내력이 보태지며 붙었다. 당시 전투에서 승승장구한 김준신 의사가 순직한 뒤의 일이다. 복수를 위해 찾아온 왜병을 피하려던 아낙들은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차례차례 연못에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지금 연못의 규모로는 짐작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주변 풍광을 압도할 만큼 큰 연못이었음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두 번의 죽을 고비 넘기고 살아나 옛일을 또렷이 바라보았을 낙화담 소나무는 여전히 매우 싱그러운 자태로 600년의 세월을 증거하고 서 있다. 아담한 크기의 규모로 작아진 연못에 잘 어울리는 소나무는 김구정이 연못을 완공한 뒤에 손수 심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손쉽게 건너갈 수 있는 연못 가장자리에 인공 섬을 쌓고, 그 위에 한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풍광 좋은 연못에 솔향기 가득 품은 자연 정자를 지은 셈이다. 그때가 조선 건국 무렵이니 나무의 나이는 600살을 넘었다. “저 나무가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지. 1964년에는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내가 젊어서 고향을 떠나 있던 사이에 동네 사람들은 나뭇가지에 그네를 걸고 놀기도 했지만 보살필 줄을 몰랐던 거야. 나무가 반절 가까이 죽었더라고.” 청도김씨 대종중 김재궁 부회장의 이야기다. 조사 끝에 그는 곁에 있는 방앗간에서 흘러나와 연못으로 스며든 기름이 원인임을 알아냈다. 인공섬에까지 기름기가 차올라 나무가 숨 쉬기 어려울 지경이었던 것이다. 김 부회장은 대부분의 흙을 새 흙으로 교체하는 어려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기계도 없이 손수 삽과 지게를 짊어지고 해낸 수고로운 일이었다. 당시 전문가들도 나무의 생존 가능성이 50% 미만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의 지긋한 노력으로 나무는 죽음의 고비를 이겨냈다. 또 한번의 고비는 1992년에 찾아왔다. 소나무에 해충이 들면서 시들해진 것이다. 이때에도 김 부회장은 나라 안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나무병원의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자문을 얻고 나무를 치료해 살려낼 수 있었다. “저 나무가 어떤 나무인데 그냥 죽이겠어. 우리 조상께서 손수 심으신 나무이고, 또 이 연못에 우리가 살아온 고난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는데 그걸 지키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늘을 바라보고 살 수 있겠어.” ●나무 사랑은 곧 조상과 나라 사랑 김 부회장의 낙화담 소나무에 대한 사랑은 단지 한 그루의 소나무에 대한 사랑만은 아니다. 이는 필경 나무를 심은 조상과 이 땅의 역사에 대한 지극한 애정 그리고 자존심임에 틀림없다. 낙화담 소나무는 물속의 험난한 생육환경에서도 13m의 높이로 자랐다. 가슴 높이 둘레도 2m를 넘는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도 나무는 생명력을 잃지 않고 여전히 싱그럽다. 김 부회장의 지극정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마침내 나무는 지난 2004년에 경상북도기념물 제147호로 지정됐다. 옛것을 지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러져가는 옛것을 지키기 위해서 가진 것을 선선히 내놓는 헌신적인 노력만이 우리의 오래된 가치와 정신을 지켜낼 수 있다. 아늑한 자연마을에서 옛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의 향기를 머금고 낙화담 소나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앞에 펼쳐질 1000년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이다. 글 사진 상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복지 정책행보 2탄은 ‘고용’… 박근혜 “대권 앞으로”

    복지 정책행보 2탄은 ‘고용’… 박근혜 “대권 앞으로”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복지 분야 정책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40’세대의 삶과 직결되는 고용·실업대책이 주요 내용이어서 여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싸늘한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외부 행보를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새달 1일 국회도서관에서 박 전 대표가 여는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 구축’ 세미나는 10개월 만에 발표되는 박근혜식 복지 제2탄 격이다. 지난해 말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공청회에서 발표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가 박 전 대표의 복지철학을 구축한 것이라면, 이번에 발표되는 고용정책은 실제적인 액션플랜(행동계획)인 셈이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040세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한 만큼 이 세대에 절실한 청년실업, 재취업 등 생활복지에 천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앞으로 생활복지 중 보육·교육문제, 전셋값 등 그동안 밑그림을 그려 온 정책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표는 10·26 서울시장 선거 지원의 첫 일정으로 지난 13일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를 찾아 “정책을 정교하게 마련해 청년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이나 다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미나를 기점으로 대외 활동도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한 해 전인 2006년 11월 2일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특강에 참석, 북한·정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 바 있다. 당장 다음 달 초부터 지방별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외곽 지지단체들의 창립행사, 송년회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박 전 대표는 다음 달 중순 부산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두 명의 출판기념회에 연이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경선 당시 설립된 친박(친박근혜) 단체인 ‘포럼부산비전’의 창립 5주년 행사에도 참석한다. 또 그동안 거의 응하지 않았던 각 지역 대학들의 특강 요청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이후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은 박 전 대표가 현장을 찾아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외부 행보를 통해 정책에 반영시키며 자연스럽게 대권 행보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직사회 때아닌 ‘명퇴 바람’

    공직사회 때아닌 ‘명퇴 바람’

    공직자들의 사표제출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공직자 재취업 제한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공직자들은 조직위상 저하를 이유로 기관장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등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이 관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들어 18명이 사표를 냈다. 대부분이 로펌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직원의 사표가 잇따르는 이유는 ‘전관예우금지법’이 확대 시행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이직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금감원 직원 1550명 중에 217명(2급 이상)만 재산 등록 대상자이지만 30일부터는 1159명(4급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재산등록 대상자가 금감원 임직원의 14%에서 77%로 확대된다. 또 퇴직하기 직전 3년간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분야에 2년간 취업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퇴직하기 전 5년 동안 맡은 업무와 관련된 업종에는 퇴직 이후 2년간 재취업이 금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10여명이 더 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저축은행 사태에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의 인사권을 금융위원회가 가져가려 하는 등 조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제 역할을 못해 개혁대상으로 오른 마당에 자기만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꼴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대전청사에 있는 특허청도 최근 능력을 인정받던 고위공무원 A씨와 과장, 해외 주재관을 거친 비고시 출신 서기관 등이 잇따라 로펌행을 택했다. 관세청에서는 서기관 등 중간 간부 10여명이 공직을 떠났다. 관세청은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이 7급부터 적용돼 후폭풍이 거세다. 퇴직자가 급증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으로 공무원의 운신의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로펌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고심했던 공직자들이 결심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잇단 퇴직 러시로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외청에서는 제도적으로 ‘장수국장’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빠르면 40대 초반에 고공단으로 승진하는데 ‘출구’가 축소되면서 퇴직 후 진로찾기가 만만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C국장은 “10년 넘게 국장을 하면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대책없이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사쪽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제도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면서도 “힘없는 부처는 고위공무원의 인사 숨통이 막힐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이경주기자 skpark@seoul.co.kr
  • 근무시간 골프 친 부하 탓에… 이천 세무서장 대기발령

    이현동 국세청장이 일선 세무서 직원이 평일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지휘 책임을 물어 해당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27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이 청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이천세무서장을 본부 대기발령하고 평일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치다 감찰에 적발된 이천세무서 7급 직원 2명을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세무서로 하향 전보조치했다. 지난 7월 이 청장이 “아랫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이후 일선 세무서장이 지휘책임으로 문책성 인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청장이 보고를 받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문책을 지시했다.”면서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일벌백계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만추 그윽한 ‘新부여 8景’ 찾아 떠나볼까요

    만추 그윽한 ‘新부여 8景’ 찾아 떠나볼까요

    책 한 권 들고 떠난 여정입니다. ‘윤재환의 신부여팔경’입니다. 세월이 흘렀으니, 백제의 옛 도읍지 부여에도 그에 걸맞은 새 ‘부여 8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따라 부여를 돌아봤습니다. 패자의 역사가 퀴퀴하고 낡은 유물 위에 덧씌워져 있을 거란 선입견도 함께 가지고 갔지요. 그런데 옛것들을 되짚어 가는 길에서 뜻밖에 놀랍고 아름다운 풍경들과 만났습니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백제의 향기 오롯한 그런 풍경 말입니다. ●꽃이 진다고 역사를 탓하랴 잊혀진 왕도(王都)는 처연하다. 육당 최남선은 1948년 ‘조선의 고적’을 통해 부여를 이렇게 묘사했다. “평양은 적막한 중에 번화가 드러나고, 경주는 번화한 중에 적막이 숨어 있는데, 백제의 부여는 실시(失時)한 미인같이, 그악스러운 운명에 부대끼다 못한 천재같이, 대하면 딱하고 섧고 눈물조차 그렁거리”는 곳이라고. 부여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적확한 표현은 없지 싶다. 고을마다 대표적인 여덟 경치는 있게 마련이다. 부여 또한 마찬가지. 1경은 백제탑의 저녁 노을, 2경 저녁 무렵 부소산에 내리는 부슬비, 3경 고란사의 새벽 종소리, 4경 낙화암에서 망국의 한을 우짖는 소쩍새, 5경 구룡평야에 내려앉는 기러기떼, 6경 백마강에 고요히 감겨드는 달빛, 7경 수북정에서 바라보는 백마강 아지랑이, 그리고 8경 규암나루로 들어오는 돛단배 등이다. 그러나 세상은 바뀐다. 사라진 것도 있고, 보탤 것도 있다. ‘신(新) 부여 8경’은 부여 읍내를 기준으로 내 4경과 외 4경으로 나눴다. 그중 제1경은 금성산 조망이다. 2경은 부소산 산책, 그리고 3경 백제탑 석조와 4경 궁남지 연꽃, 5경 무량사 매월당, 6경 장하리 삼층석탑, 7경 대조사 미륵보살, 8경 주암리 은행나무가 뒤를 잇는다. 으뜸가는 경치를 ‘금성산 조망’으로 꼽은 것은 부여와 백제를 바로 보자는 뜻에서다. 금성산에 오르면 부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그에 견줘 2경 ‘부소산 산책’은 옛것의 향기를 좇자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외지인들에겐 부소산이 사실상 1경이다. 널리 알려진 부여의 아이콘들은 죄다 부소산에 몰려 있다. 낙화암, 고란사, 백마강 등 귀에 익은 관광지는 물론, ‘삼천 궁녀’의 원혼을 위로하는 궁녀사 등 덜 알려진 유적지도 빼곡하다. 부소산은 낮다. 높이 106m에 불과하다. 남쪽 기슭은 성왕 16년(538년) 이후 123년 동안 백제의 왕궁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북쪽 사면은 낙화암을 통해 백마강과 접해 있다. 산책로는 부소산 전체를 에둘러 조성돼 있다. 오르막 내리막은 있지만, 험하지 않아 2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부소산의 핵심은 낙화암이다. 패망한 백제의 궁녀 3000명이 꽃처럼 몸을 날려 자결했다는 곳. 부소산 들머리에서 채 20분이 안 걸린다. 낙화암 정상엔 육각형의 정자 ‘백화정’이 세워져 있다. 궁녀들의 원혼을 추모하기 위해 1929년에 지어졌다. 백화정 아래로 백마강이 흐른다. 멀리 신무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공주에 이르러 금강이 되고, 부여에 닿으면 백마강이라 불린다. 호암리 천정대 앞에서 세도면 반조원리까지, 약 16㎞ 정도를 흐르는 ‘금강’이 바로 백마강이다.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의 흔적 가득한 무량사 국보 제9호 백제탑(정림사지오층석탑)과 궁남지까지 살피면 내 4경은 모두 돌아본 셈. 이제 외 4경을 돌아볼 차례다. 그 첫걸음은 무량사다. 고란사와 마찬가지로 개창 시기는 불분명하다. 다만, 9세기말 통일신라시대 때 처음 지어졌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견해다. 100년 넘은 싸리나무를 깎아 만든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절의 중심 건물인 극락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물 제356호. 그런데 이 건물, 문외한이 보기에도 범상치 않다. 단풍 든 나무 아래 떠억하니 버티고 섰는데,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자태로 단박에 이방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극락전은 중층 불전으로 지어졌다. 겉으로는 2층인데 내부는 트여 있는 형태다. 배흘림 기둥이 든든하게 건물을 받들고, 네 모서리마다 활주를 세워 균형감을 더했다. 단청은 있는 듯 없는 듯 벗겨졌다. 하나, 색이 바랬다고 본연의 아름다움이 사라지지는 않을 터. 세월의 깊이는 외려 더 무겁게 전해 온다. 무량사는 조선 세조 때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최후를 마친 곳이기도 하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하며 비승비속의 몸으로 떠돌던 그의 영정이 우화당 뒤편 전각에 봉안돼 있다. 그의 절개처럼 곧은 부도탑은 일주문 오른편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 순서를 바꿔 8경 주암리 은행나무를 먼저 찾는다. 무량사와 가깝기 때문이다. 녹간마을 은행나무는 백제 성왕 16년(538)에 심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천연기념물 제320호. 풍파를 딛고 살아낸 세월이 1000년을 넘는데, 전해오는 이야기 한자락 없으랴. 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마다 이를 알렸다고 한다. 백제와 신라, 그리고 고려와 조선이 망할 때마다 칡넝쿨이 은행나무를 감아 나라의 망조를 예언했다. 제 몸은 물론, 마을 사람들을 돌보는 데도 신묘한 재주를 펼쳤다. 전염병이 창궐해도 이 마을만은 화를 입지 않았고, 1910년 구제역 같은 괴질이 이웃 마을 소들을 삼켰을 때도 이 마을 소들은 끄떡없었다. 고려시대 때 인근 절집 주지가 암자 중수를 위해 자신의 가지를 베자, 급사시켜 응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현재 나무는 부분적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11월 초면 1158㎡에 달하는 몸피 전체가 노란 옷으로 갈아 입는다. ●너른 부여 뜨락 품은 가림산성 6경 장하리 삼층석탑과 7경 대조사 미륵보살도 인접해 있다. 장하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 백제탑과 많이 닮았다. 백제 불교의 향기가 고려시대까지 이어진 셈. 대조사는 황금빛 큰새(大鳥)가 현신한 자리에 세워졌다는 전설을 안고 있다. 높이 10m의 미륵보살은 절집 위쪽에 세워져 있다. 미래 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바로 그 보살이다. 인체비례를 무시한 게 특징. 얼굴은 각진 데다, 귀는 크고 눈은 작다. 신체 비율도 4등신에 가깝다. 어느 모로 봐도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운 외모다. 하지만 백제 멸망 이후 신라에, 후백제 멸망 이후엔 고려의 지배를 받아야 했던 부여 사람들에게 미륵 보살은 일종의 메시아와 같은 존재였을 게다. 신 부여 8경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대조사를 품고 있는 가림산성(옛 성흥산성)은 반드시 오르는 게 좋다.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산성으로, 확인된 것만 1500m 정도 된다. 가림산성의 자랑은 시원한 조망이다. 백제 도성을 따라 흐르는 금강 하류 일대의 드넓은 뜨락이 한눈에 담긴다. 가까운 논산과 강경은 물론, 익산의 미륵산과 멀리 장항까지 굽어볼 수 있다. 글 사진 부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 간 고속도로→공주~서천 간 고속도로→부여 나들목 순으로 간다. 서해안고속도로→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공주~서천 간 고속도로→부여 나들목 순으로 갈 수도 있다. 고속버스는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여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맛집 구드래 선착장 주변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구드래돌쌈밥(836-9259)은 다양한 종류의 쌈밥이 주 메뉴다. 향우정(835-0085)은 한정식, 장원 막국수(835-6561)는 충청도 특유의 막국수로 입소문이 났다. ▲잘 곳 부소산성 맞은편에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많다. 숙박료도 3만~4만원으로 싼 편.
  • 경찰 입으로 ‘조폭 부실 대응’ 밝힐까

    경찰이 지난 21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의 유혈사태와 관련, 조직폭력 조직원 35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관이 한 조직원을 붙잡고 있을 때 다른 조직원이 쫓아와 흉기를 휘둘렀다는 의혹과 달리 경찰차와 벽 사이로 피했던 조직원을 상대편 조직원들이 양쪽에서 막고 두 차례 찌른 사실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찰들이 공포탄 발사 등 상황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실도 속속 밝혀짐에 따라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경찰청 ‘조직폭력배 척결을 위한 수사본부’는 이르면 27일 관련자 검거 및 당시 상황 점검과 관련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 조직폭력 크라운파 조직원 A(34)씨를 흉기로 찌른 신간석파 B(34)씨와 난투극에 가담한 양쪽 조직원 3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확인 결과 경찰관이 붙잡고 있던 조직원을 다른 조직원이 쫓아와 찔렀는데 막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30명의 조직원 역시 민간인과 섞여 있어 인원수가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면서 “실제로는 절반 정도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의 ‘조폭과의 전쟁’ 선포와 관련, 지방경찰청들의 조폭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부산경찰청은 관할 폭력조직 23개파 397명과 추종 폭력배 297명을 중점 감시대상에 올려놓고 연말까지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전북경찰청도 전담수사체제를 구축하는 등 조폭 특별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조폭 간의 충돌이 예상될 때, 폭력배들의 경조사 모임 등의 현장에 출동할 경우 38구경 권총을 비롯해 고압전류 방전총인 테저건, 전기충격기, 가스총 등 모든 제압용 장비를 휴대하도록 했다. 현장에는 전담 형사팀을 3중 배치하고 필요하면 방범순찰대까지 동원할 방침이다. 또 예식장이나 장례식장 등 공공장소에서 집단 도열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는 이른바 ‘굴신인사’, 문신노출, 위력과시 등도 경범죄로 단속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전기울타리로 ‘농작물 피해’ 멧돼지 잡으려다 애먼 사람만 잡겠네

    전기울타리로 ‘농작물 피해’ 멧돼지 잡으려다 애먼 사람만 잡겠네

    농작물의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전기 울타리 경계령이 떨어졌다. 경북도는 25일 행락철이 겹치는 11월 말까지 농·산·어촌 야산 인근의 농작물 주변에 전기선이 설치돼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전기 울타리로 인한 감전사고 등 인명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북 지역의 경우 도내 23개 시·군 중 울릉도를 제외한 22개 시·군 2891곳에 전기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시·군별로는 상주시가 500곳으로 가장 많고 칠곡군 250곳, 영주시 217곳, 청송군 193곳, 청도군 179곳, 봉화군 173곳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1만 4048여곳에 이른다. 이 중 90여곳은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조사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철거 또는 절연변압기 등 안전장치가 부착됐다. 그러나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면서 농민들이 ‘전기설비기술기준’이 규정한 안전기준을 무시하고 임의로 전기선을 설치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울타리는 사람이 만져서 따끔한 정도의 약한 전류가 흐르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 자격이 없는 농민들이 직접 설치하면서 변압기를 달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야생동물 피해가 큰 일부 농가들은 수확기에 농업용과 가정용 전기를 이용해 마음대로 고압(220V)의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 울타리가 야생동물 퇴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6일 경기 파주에서 한 군인이 구보 중 휴식하다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지는 등 2009년부터 전기 울타리 감전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문제는 농어민들이 농작물 주변에 전기 울타리를 임의 설치하더라도 단속과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자체마다 단속 인력이 1~2명에 불과한 데다 설령 단속되더라도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 울타리로 인한 감전사고 예방 홍보와 교육 등 대책 마련이 요청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일부 농가가 자체적으로 설치한 전기 울타리는 안전장치가 없어 감전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등산 등 야외활동 때 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93단독 이명철 판사는 지난 9월 고추밭에 몰래 들어가다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사망한 A씨의 유족이 밭주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 할당 내년 도입… 기업들 어떤 대책 좋을까

    온실가스 감축 할당 내년 도입… 기업들 어떤 대책 좋을까

    정부가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에 온실가스 감축량을 강제 할당하면서 이산화탄소 감축방안에 대한 논의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은 아니지만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8억 1300만t)의 30%인 2억 4400만t을 자율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신기술 도입이나 청정연료 사용을 통해, 배출을 줄이거나 외부에서 탄소 배출권을 구입해 상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막대한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을 활용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산림 전용을 막고 토지황폐화 방지를 통해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레드 플러스’(REDD+:Reducing Emissions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in developing countries)다. 기후변화 체제에서 세계 각국이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해 관심을 기울인 탄소배출권 조림은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 감축분을 상쇄하는 제도다. 그러나 신규·재조림만 인정되고, 산업조림은 제외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실효성이 떨어진다. 기업으로서는 임야를 매입, 조림해야 하는 등 부담이 크다. 신규 조림의 경우 50년 이상 산림 이외의 용도로 이용해 온 토지가 대상이다. 재조림 역시 산림이었다가 산림 이외의 용도로 전용된 토지에 다시 산림을 조성하는 경우다. 1989년 12월 31일 기준 산림이 아니었던 토지로 제한된다. 더욱이 조림은 어린 묘목을 심어 제대로 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으려면 20~30년이나 걸린다. 흡수량 산출이 어렵고, 자칫 산불과 병해충으로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인증받은 조림 세계 31곳 뿐 9월 말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서 인증한 탄소배출 조림은 31곳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3일 우루과이에 조성한 조림이 유일하다. 산림청도 UNFCC에 탄소배출권 조림지로 강원도 고성군 일대 85㏊를 신청, 11월 검증을 받을 예정이지만 인증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REDD+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4%는 개도국의 산림 전용에서 발생한다. 개도국이 산림전용을 하지 않도록 선진국 등이 투자 등의 지원을 해 산림을 보존, 증가된 탄소흡수량을 배출권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REDD+는 대상지 확보가 용이하고 무엇보다 비용 측면에서 경제적이다. 탄소포집장치 등 기계적 탄소 저감 비용의 20%, 조림비용의 50%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탄소배출권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고, 산림 보존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REDD+를 통한 탄소 감축량이 57억t, 2012년 이후 기후변화체제(POST-2012)에 포함될 경우 72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기업 간 배출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46%가 REDD+라는 점을 들어 POST-2012에서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인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김성일 교수는 “레드플러스는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국가와 기업 보호를 위해 법령 정비와 함께 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배출권 구매비의 36%면 가능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네시아 캄파르(Kampar)지역에서 REDD+ 사업에 나선다. 인니는 세계 최대 REDD+ 탄소배출권 잠재력(연간 26억t) 보유 국가로 1㏊당 506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캄파르에 최소 20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억t의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40%에 달하는 양이다. 다음 달 양해각서 교환 후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나 과제도 산적하다. 인니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능력 배양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재원 투자와 인니 탄소배출권제도 접목도 협의가 필요하다. REDD+ 경험이 없어 사업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예상된다. 레드플러스는 정부가 기반을 조성해주면 기업이 참여하는 운영방식으로 국내 기업들의 참여여부도 관심거리다. 산림청은 인니에서 산림사업을 벌이고 있는 9개 국내 기업의 전환 및 캄파르 참여 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산업부문에서 1억t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려면 2조 2000억원(1t당 19달러)이 필요하나 산림탄소가격(1t당 7달러)은 8000억원이면 가능하다.”면서 “인니를 비롯해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파라과이를 전략 국가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진국 민간투자 등 경쟁적 추진 선진국들은 REDD+를 POST-2012의 핵심 어젠다로 선정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낮아지는 것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르웨이의 투자가 눈에 띈다. 브라질에 열대우림 벌채 방지를 위해 2015년까지 1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한데 이어 탄자니아와 REDD+사업을 위해 67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이아나에 투자펀드를 통해 3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인니에도 10억 달러 지원계획도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니·베트남 등 개도국 9개국과 15건의 상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호주는 REDD+를 탄소 배출 감축의 최우선 대책으로 선정, 인니에 248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10여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REDD+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민간투자 유치 및 확대를 위해 재정 지원과 국내 역량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개도국 REDD+ 추진을 위해 2012년까지 10억 달러 지원계획을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찰, ‘3년치 변사 시신’ 일제 조사하는 이유는?

     서울경찰청은 24일 경찰과 장례식장의 유착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일선 경찰서 31곳에서 발생한 변사 시신의 처리 과정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성규 서울청장은 “서울시내 모든 병원의 3년치 변사자 자료를 분석, 조사하고 있다.”면서 “특정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있거나 처리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의혹이 제기되면 광역수사대에 전담팀을 꾸려 끝까지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경찰관이 변사 시신을 특정 장례식장에 몰아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을 최근 압수수색했으며, 경찰청도 서울청 감찰 담당자와 관할 경찰서장 등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서울청은 앞서 지난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했으나 장례업자의 말만 듣고 내사 종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국제사회 반응

    거의 모든 나라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카다피의 죽음은 서방세계가 벌인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입증했다.”면서 “이는 또한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철권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리비아는 이제 안정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멀고 힘든 길을 가야 한다.”며 “미국은 (리비아의) 조속한 임시정부 구성과 함께 첫 번째 자유·공정 선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리비아 국민에게 새 장이 열린 것”이라며 새 정부가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리비아 국민은 이제 민주적인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침내 평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거듭날 길이 열렸다.”고 했다. 이들 4명의 정상은 이날 화상통화를 통해 향후 리비아 정국에 관해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카다피군과 반군 모두 평화적으로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복수가 아니라 치유와 재건을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교황청도 “카다피의 죽음이 비극적인 유혈극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카다피 치하의 인권 유린 혐의자 전원을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함께 성명을 내고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투항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카다피가 “순교자”라며 애도를 표시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들은 그를 암살했고, 이는 또 다른 잔학행위”라며 “우리는 카다피를 위대한 전사 겸 혁명가, 순교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입문 50여년 만에 내 법도가 보여”

    “입문 50여년 만에 내 법도가 보여”

    “몇해 전에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년이라 이런저런 기념행사가 많았는데, 그런 자리에서 들었던 말이 참 와닿는 거여. 입어유법, 출어무법, 아용아법(入於有法 出於無法 我用我法). 뭔 말인고 하니 입문할 때는 남의 법도를 따랐는데 나올 때가 되니 그 법도라는 게 별 소용이 없더라는 거여. 난 내 법도에 따를 뿐이라는 얘기지. 내가 요즘 기분이 좋은 게, 요즘 그게 좀 되는 거 같애. 50여년 동안 내가 뭘할 건가 고민하면서 세계미술사를 찾아 헤맸지. 머리 속으로는 조선에서 출발해서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서양 다 돌아다니는거여. 그런데 이제는 머릿속 세계여행이 덜 분주해. 그게 기뻐.” 충청도 사투리 섞어 느릿느릿 말을 이어간 이는 구상조각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각가 최종태(79)다. 4년만에 개인전 ‘구원의 모상’을 11월 2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연다. 여기서 구원은 흔히 쓰는 구원(救援)이 아니라 구원(久遠)이다. 몹시 오래된, 그래서 영원하다는 의미다. 몹시 오래됐으면서도 한결같아 영원한 것. 작가에게 그것은 어릴 적 기억들이다. 해서 눈에 띄는 것은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고향 풍경을 그린 수채화다. 파스텔 작업을 선보여왔던 작가로서는 이채롭다. “글쎄, (파스텔은) 지겨웠다 해야 하나? 수채화는 어릴 적 제법 그렸는데, 조각허고 파스텔허면서 잊어버렸지. 그런데 어릴 적 했던 건 안 잊혀지나봐. 요즘 슬그머니 다시 나오더라고.” 조각상도 마찬가지다.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비는 조선의 처자 같기도 하고, 성모상 같기도 하고, 불상 같기도 한 표정과 모습들이 여전하다. 다만 채색 나무조각이 늘었다. 고향을 그린 수채화의 색이 흘러넘쳐 조각상을 적신 것 같다. 작업량이 만만찮다. 4년만이라곤 하지만 조각 20여점에 그림 40여점이다. “예전에 신문에다 장욱진 선생은 작업 욕심 때문에 밤에도 촛불 키고 자기 작품보러 갔다고 썼어. 그랬더니 부인께서 ‘아니 그건 나만 아는 얘긴데 어떻게 알았냐.’고 허시데. 근데 그거 그냥 추측해서 쓴 거야. 나도 몇번이나 뒤돌아서서 다시 가서 보고, 다시 가서 보는데 장욱진 선생은 오죽했겠냐고. 피카소도 그랬잖어. 붓 들기는 쉬운데, 붓 놓기는 어렵다고. 얼마나 재밌고 신나면 그러겄어. 나도 그래. 눈 뜨면 그냥 가서 하는 거지. 얼마나 재밌는데.” 김종영(1915∼1982), 장욱진(1917∼1990)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 58학번인 그의 스승이다. (02)720-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한 표를 행사하게 될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회) 등 친북세력에 한국 국적을 ‘위장취득’하게 한 뒤 선거에 참여토록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공안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안당국의 관계자는 20일 “조총련이 전통적으로 북한 국적을 생명처럼 여겼지만 최근에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해 내년 선거에 참여하라’는 지령이 내려오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남한 내 친북 좌파정권 수립이 목적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된 국적회복 절차를 지금보다 더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조총련 쪽이 두드러진데, 현재는 국적 회복을 신청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2~3주 만에 여권을 발급받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는 240여만명으로 추정되는데 1997년 대선 때는 39만표, 2002년 대선 때는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듯 해외동포의 국적 회복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적 회복을 신청한 해외동포는 2008년 894명, 2009년 997명, 지난해 1251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604명에 이른다. 한국인으로의 귀화 신청도 2008년 이후 매년 2만여명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조총련계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위장국적’ 취득으로 내년 선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국 내 친북단체들에도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북한 공작원들이 재외동포 사회에 조직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법무부와 국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가 모여 대책회의를 했지만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국적을 바꾸는 문제는 기본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을지 추가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법적으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 행정적으로 막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차원에서도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의 선거권 제한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친북세력인 조총련과 한국민주통일연합 등 단체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법무부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선거권 제한에 대해서는 “국적 취득 자체는 법무부 소관이고 선거권 제한은 위헌 소지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제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반도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재외동포의 선거인 명부 등재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반국가적’ 재외동포의 성격은 법안 통과 이후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윤 의원은 “법안 통과 이후 실질적인 선거권 제한 대상을 가리는 문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조총련의 선거권 제한 방안이 거론돼온 만큼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사상·이념의 자유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될 소지도 남아 있다. 김성수·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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