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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5도 대피소서 스포츠 댄스를

    서해5도 대피소서 스포츠 댄스를

    인천시 옹진군 서해5도에 새로 만들어진 대피시설이 주민들의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옹진군에 따르면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정부로부터 530억원을 지원받아 연평도 7곳, 백령도 26곳, 대청도 9곳 등 모두 42곳에 현대화된 대피시설을 조성했다. 급수·냉난방·전기·통신 시설을 비롯해 음향시설, 주방 및 화장실 등을 두루 갖췄다. 그러면서도 평상시 100∼500명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체류형으로 지었다. 서해5도에 변변한 문화시설 하나 없는 상황에서 이 대피시설은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교육장, 마을회관, 체육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 어버이날에는 대청도 2호 대피소에 마을 노인들을 초청, 경로잔치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660㎥(200여평)에 달하는 이 대피소에서는 5~8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스포츠댄스교실, 장식품 만들기, 노인건강체조교실 등이 잇따라 열려 인기를 끌었다. 주민 이성순(49·여)씨는 “말로만 듣던 스포츠댄스를 우리도 배울 기회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면서 “앞으로 대피소에서 어르신 잔치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길 군수는 “새로 신축한 대피소를 평상시에는 문화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서해5도 주민들의 사랑방 내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국 곳곳 휴교령… 남해 해안가 주민들 긴급 대피

    전국 곳곳 휴교령… 남해 해안가 주민들 긴급 대피

    초강력 태풍 ‘산바’가 빠르게 북상함에 따라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상이 걸렸다. 산바의 간접 영향권에 든 16일 오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면서 해안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는 16일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여객선 항로와 부속 섬을 연결하는 뱃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라산과 계곡 등 위험지역에 대한 출입도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3000여척이 대피했다. 국내선 항공편도 제주 12편, 포항 2편 등 14편이 결항했다. 비가 강하게 내린 제주 해안가 저지대 주민과 부산 서구 해안가 주민 등 2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첫 상륙지로 예상되는 전남 여수시는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주택가의 경사면, 절개지 등 48개 지역 거주민들에게 위험이 임박할 경우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연등, 소라·덕양, 율촌·사하 등의 배수펌프장이 가동됐다. 순천시도 내년 4월 개막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의 수목 등에 대한 보호조치에 나서는 한편 축사와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에 대해서는 지붕결박 등 사전조치를 당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달 볼라벤과 덴빈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전북도가 응급복구를 마쳤으나 완벽한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각 시·군에 주택·농작물·시설물에 대한 예방대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경남·전남·대구 등 남해안과 내륙의 학교에는 17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경기와 인천, 대전, 세종교육청도 17일 아침 등하교 시간 조정이나 휴업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는 17일 지하철 집중배차를 연장해 출근 시간대 오전 7∼9시에서 7∼10시, 퇴근 시간대를 오후 6∼8시에서 6∼9시로 조정했다. 서울 초·중·고의 경우 오후 2시 이전에 수업을 끝내도록 했다. 병무청은 17일 입영해 2박3일간 예정했던 전국의 예비군 동원훈련을 취소했다. 제주 황경근·여수 최종필기자 kkhwangj@seoul.co.kr
  • 북한·유럽 합작 ‘김 동무는… ’ 새달 부산국제영화제서 상영

    다음 달 4일 시작되는 제17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북한과 유럽의 합작영화인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가 상영될 예정이다. 북한이 만든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영화제 조직위에서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상영하고 싶다고 요청해와 순수 문화교류에 대한 유연화 조치에 따라 영화 반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조직위에서 북한 감독과 배우를 초청하고 싶다는 요청도 있었다.”면서 “조직위가 북측과 협의해 요건을 갖춰 신청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북한 김광훈 감독과 영국의 니콜라스 보너, 벨기에의 안자 델르망 등이 공동으로 제작한 82분짜리 로맨틱 코미디다. 북한 배우 한정심과 박충국 등이 출연했다.
  • [김문이 만난 사람] 칠순의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황안나씨

    [김문이 만난 사람] 칠순의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황안나씨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길에서 길을 묻고, 길을 찾는다. 발끝에 의지한 채 무작정 길을 떠난다. 그러다 보면 뭔가 얻어지고 깨닫는 것이 생겨난다. 하여 요즘 들어 ‘걷는다는 것’에 대한 명상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찾으려는 까닭도 있지만 자신의 걸어온 발자국을 생각하고, 또 혼자서 ‘내 안의 길’을 찾으려고 떠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새는 날개가 있어 높이 날아야 하고, 동물은 네 다리가 있어 뛰어다녀야 하고, 인간은 두 다리가 있기에 걸어야 오래 산다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작가이자 도보 여행가로 잘 알려진 황안나(72)씨의 경우는 특별하다. 우선 환갑을 훌쩍 넘긴 65살에 혼자 걷기 시작했다. 해남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23일 만에 국토종단, 67살 때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동해와 남해, 그리고 서해를 거쳐 임진각까지 이르는 길을 118일 동안 걸었다. 그렇게 국토 일주는 2차례, 남해안 섬길도 여러 차례 걸었다. 지리산, 한라산 등 웬만한 산은 다 올랐다. 이뿐이 아니다. 동티베트, 스페인 산티아고, 아이슬란드 등 48개국 오지를 도보로 여행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가 어때서’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엄마 나 또 올게’ 등의 책을 써서 화제가 됐다. ‘내 나이 어때서’는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칠순을 훨씬 넘긴 지금에도 그는 배낭을 메고 혼자 걷고 글을 쓴다. 왜? 여러 가지가 궁금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황씨를 만났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 배낭을 멘 모습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걷는 것이 습관이 돼서 늘 이런 차림이라며 웃는다. 금방이라도 어디로 떠나갈 듯한 분위기였다. “월요일(10일) 아침부터 여수 금오도를 한 바퀴 돌고 나서 고흥반도 쪽으로 죽 걸어볼 예정입니다. 중간중간에 강연요청도 있고, 지자체에서 새로난 길이 있으니 함께 걸어보자는 요청도 있고 해서 다시 남해안 길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약속된 일정 때문에 27일까지는 서울에 와야 합니다. 사실 저는 별로 잘나지도 않았는데 결혼식 주례, 강연 등 불러주는 곳이 많네요. 그 약속을 지키고 나서 다시 남해 해안길을 11월까지 걸을 예정입니다.” 국토 종단 얘기가 나왔다. 지난 4월 황씨는 고성~동해~남해~서해길 코스로 두 번째 국토 일주를 했다. 여기에다 거제도, 완도, 진도, 강화도 해안길까지 한 바퀴 돌았다. “하루에 100리, 그러니까 40㎞는 걸었어요. 숙소를 못 정하는 날에는 50㎞는 걸어야 합니다. 국도로만 걸으면 우리나라 전체 해안선 둘레 길이는 4000㎞가 됩니다. 섬까지 포함하면 더 길지요. 아침 6시부터 걷고 밤이면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잡니다. 배낭 무게는 비상약, 간식거리, 갈아입을 옷, 카메라 등을 포함해 15㎏ 정도는 됩니다. 보다시피 제 체구가 왜소하잖아요. 처음에는 무거웠는데 이제는 어디에 가든 자신 있어요.(웃음)” 지난 7월에는 아이슬란드 해안선 도보여행을 마쳤고 8월에는 동티베트 길을 2주 동안 걸은 것도 그런 자심감에서였다. 우문일까. 걷는 이유를 물었다. “저는 강연을 할 때 ‘길은 인생과 똑같다’고 합니다. 노년층에게는 ‘생각을 바꿔라’, 주부들에게는 ‘자신을 감동시키는 일을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러면서 가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지만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합니다. 제 경험으로, 잘못 들어간 길일지라도 좋은 인연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동해안 길을 걷고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걸었지요. 혼자 사는 할머니를 만나 하룻밤 같이 잤습니다. 어찌나 자상한지 이튿날 할머니하고 바닷가에 나가 다시마와 미역을 함께 말리면서 아름다운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걷게 된 사연을 다시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황씨는 57살 때 홀로 앉은 교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문득 자신을 뒤돌아보게 됐다. “그동안 저는 정체성이 없이 엄마 노릇, 선생 노릇, 아내 노릇…노릇만 해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내 노릇해 보자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날로 집에 가서 남편한테 상의를 했더니 ‘그러세요.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이튿날 바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정년을 7년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변의 반대도 많았지만 그렇게 훌훌 털고 일어났습니다.” 다음 한 일이 미뤄왔던 건강검진이었다. 재검사 항목이 많이 나왔다. 가까운 산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2시간 반 동안 산을 오르내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년이 지나자 체력에 자신감이 생겼다. 홀로 지리산 종주를 했다. 이후에는 산악회에 가입했고 환갑 나이를 지날 때까지 지리산만 무려 7번 종주했다.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산은 거의 다녔다. 이때마다 항상 선두에서 걸었다. 2004년에는 국토종단은 물론 4대강길까지 걸었다. 적막강산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 걸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걷노라면 막막하지만 발끝에서 전해져 오는 말할 수 없는 전율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웃는다. 황씨는 원래 작가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박봉으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 춘천역장이었던 아버지의 권유로 교사가 되기 위해 춘천사범학교에 진학했다. 졸업후 교사를 하면서 주로 문예반 아이들을 가르쳤고 학교에서 교지를 담당했다. 여성지 등 잡지에 글을 보내면 곧잘 게재될 정도로 작가적 기질을 틈틈이 발휘했다. 아울러 6남매 중 맏딸로 동생들의 학비를 댔다. 23살에 결혼한 황씨는 남편의 사업이 잘되지 않아 빚 갚기에 바빴다. 이런 생활이 30년 가까이 계속됐다. “정말 한많은 세월이었습니다. 남편은 양계, 조경, 서점, 택시운전 등 안 해 본 것이 없어요. 그 기간 동안 절대빈곤으로 살았지요. 그렇게 하다가 영세한 공장의 경비원으로 다시 시작했고 이어 아주 작은 욕실 용품 수출공장을 개업했습니다. 다행히 사업이 잘 풀려 50살 되던 해에 빚을 거의 다 갚고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황씨가 57살에 용기를 내고 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도 남편의 재기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도보 여행가로서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작가로 데뷔한 것도 이때였다. 전국의 산과, 국토종단을 하면서 느낀 에세이 ‘내 나이가 어때서’(2005)라는 책이 대형 서점에 진열된 것을 보고 눈물겹도록 감동을 받았다. 이어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2008),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쓴 ‘엄마 나 또 올게’(2011) 등을 잇따라 펴내면서 여고생 때 가졌던 작가의 꿈을 50여년 만에 이루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후 언론사 인터뷰와 TV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방송인, 강연자로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렸다. 내년 5월에는 길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펴낼 예정이다. “가방 끈 짧은 할머니가 쓴 책인데 많이 봐 주셔셔 고맙지요 뭐. 사실 학교를 그만두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인생 2모작을 하면서 살아갈 줄은 몰랐습니다. 운전면허는 50대에 땄고 카메라는 70살에 배웠습니다. 사진 찍고 블로그에 올리고 젊은이와 카톡도 합니다. 걸어 보니까 젊어지는 것 같아요.” 황씨는 정신없이 다녔던 학교를 그만두고 나니 진정한 자아를 찾았다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다시 황씨에게 길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러자 “길은 인생의 실마리다. 길이 길을 가르쳐 준다. 길은 꿈이요 도전이자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며 웃는다. 또 있다. 길로 인해 남편과의 새로운 연애에 빠졌다고 했다. “(부부가)둘이 살지만 결국 누군가는 혼자 남게 됩니다. 그때에 대비해 홀로서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저 때문에 홀로서기를 마스터했습니다. 또 제가 집을 떠나 보니 남편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더라고요. 새삼 연애시절 생각도 나고, 남편이 해주는 계란찜도 너무 맛있고, 서로 감동하며 제2의 신혼처럼 지내게 됐습니다. 내년에는 둘이 배낭 메고 도보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황씨는 평소 ‘때문에’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오늘도 걷는다. 세계 최고령의 킬리만자로 등정 계획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하나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황안나 도보여행가는 정년 7년전 사표… 67살에 동해~서해 해안선 4000㎞ 홀로 걸어 1940년 개성에서 맏딸로 태어났다. 본명은 황경화(黃慶花)이며 광복되던 해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1959년 춘천사범학교 졸업 후 강원도와 인천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냈다. 1998년 정년을 7년 앞둔 57살에 사표를 내고 도보여행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지리산과 한라산 등 국내의 유명산 종주를 시작으로 몽골, 바이칼,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네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 등을 도보로 여행했다. 65살 때 해남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도보로 완주했고 67살 때에는 동해~남해~서해까지 해안선을 따라 4000㎞를 홀로 걸었다. 2007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아들, 며느리와 같이 걸었으며 2010년 봄 100㎞ 울트라 걷기대회에 참가해 46위로 완주했다. 황씨의 블로그 ‘맛있게 살기’는 하루 5000여명이 드나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주요 저서로는 ‘내 나이가 어때서’,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엄마 또 올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강연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발하면서 촉발된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 대립은 양상만 더 심화됐을 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법적 공방은 2009년 교과부가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 의결 요구를 이행하라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교과부가 연관된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 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교원평가, 학생인권 조례 등을 놓고 빚어진 교육당국 간 신경전은 최근 들어서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학생부 기재 보류에 대해 교과부가 내린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전북교육청도 지난 4일 같은 취지의 소송을 냈다. 강원교육청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들은 “학생부는 학사에 관한 것으로 교육감의 자치사무에 해당하며 교육감 자치사무에 대한 교과부의 시정명령이나 직권취소 등은 지방자치법 제169조 1항에 따라 법령 위반 사항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교과부의 처분은 이 같은 근거 법령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측은 “상위 법령에 근거한 훈령은 법규성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교과부 훈령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교육 당국 간 송사는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악’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기관 다툼에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학부모인 만큼 혼란은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시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법정 공방이 아무런 실익도 없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교과부는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하자 학칙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상위법을 바꿨다. 두 기관 다툼에 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지침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두발이나 복장 단속 여부를 시교육청에 문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불과 반 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힘겨루기에 학교 현장만 놀아난 셈이다. 교육 당국 간 갈등의 이면에는 교육감 직선제가 놓여 있다. 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선출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중앙정부의 교육노선이 다를 경우,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지만, 정부는 어떻게든 이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교육정책을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대입 관련 정책은 교과부가 주무른다. 대입은 중·고등 교육과정과 별개일 수 없는 만큼 애당초 교육 자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상보육 등 정부 차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교과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교육자치에 필요한 돈줄의 핵심인 지방재정교부금 역시 교과부가 나눠 준다. 굳이 전력 비교를 하자면 결정할 수 있는 가짓수는 교육감이 많지만, 정책의 힘은 교과부가 센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을 계기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 가운데 하나는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거나 지자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2월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전체 응답자의 56.3%가 ‘직선제는 유지돼야 하지만 교원, 학부모 등 교육 관련 종사자만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현재의 ‘주민 직선제’ 선호 비율은 23.5%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자치제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선거공영제 등 부분적인 보완은 하더라도 직선제 자체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체장과 교육감이 지역 교육을 긴밀하게 협의해 원활하게 추진하는 법·행정·재정적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교육기조와 이념이 다를 경우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법을 대부분 준용한 지방교육자치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관장하는 자치 단체장과 교육 분야에 특화된 교육감은 역할이나 정책 방향은 물론 중앙정부와의 갈등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법으로 명확하게 권한의 범위와 영역을 정해 주고, 교육 분야에 맞게 각종 조항들이 만들어진다면 최소한 법리해석의 차이로 벌어지는 소모적인 대립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마포, 공원 女화장실마다 비상벨… 성범죄 꼼짝마!

    마포, 공원 女화장실마다 비상벨… 성범죄 꼼짝마!

    최근 강력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구청도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마포구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 이달까지 지역 내 모든 공원 여자화장실 부스에 비상벨을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비상벨은 공원 내 여자화장실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외부로 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선 송신벨을 누르면 화장실 외벽에 설치된 경광등이 켜지고 경보음이 울리는 동시에, 표시판엔 ‘112’가 표시돼 곧바로 긴급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구는 지역에 있는 18개 공원 중 지난달까지 망원동 옹달샘공원, 합정동 양화공원 등 6곳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서교동 잔다리공원 등 나머지 10개 공원은 이달말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는 비상벨이 실제 긴급상황 발생 때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은 물론 범죄 예방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경호 공원녹지과장은 “비상벨이 설치된 곳을 이용할 때는 그렇지 않은 곳에서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잠재적 성범죄자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주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전한 공원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우려되는 사고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편리한 공원 이용을 돕기 위해 마포경찰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망원안내센터, 홍익대 등과 손잡고 ‘공원안전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성 과장은 “앞으로도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 속에서 편안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법원, 애플의 심리일정 변경 요청 기각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이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과 관련, 심리 일정을 변경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기각했다.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철회에 대한 심리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6일(현지시간) 기각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고 판사는 또 오는 12월 6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8종에 대한 미국 내 영구 판매금지 신청과 관련된 심리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도 기각했다. 업계에서는 심리가 연말에 열리는 만큼 삼성전자가 판매금지 대상 제품을 소진하고, 다른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실제로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져도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고 판사는 이미 법정에서 애플의 같은 요청을 기각한 바 있으며, 법원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플이 판매 금지 대상 제품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점도 심리 일정을 바꾸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배심원 평결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8종에 대한 판매금지를 법원에 신청했으며, 삼성전자도 특허 침해가 인정되지 않은 ‘갤럭시탭 10.1’의 판매 금지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불법시설물 지자체 고발

    문화재청이 독도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서울신문 2012년 8월 28일자 14면>과 관련, 경북도와 울릉군을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일 “경북도와 울릉군이 법을 어기고 독도에 구조물을 설치한 만큼 사법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문화재를 보호·관리해야 할 주체가 오히려 훼손을 자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고발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행정명령을 불이행한 관계 기관에 대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오는 20일까지 불법 구조물 철거 및 원상 복구와 관련한 결과를 통보해 올 경우 현장 확인 등을 거쳐 고발 시기 및 대상자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21일 경북도 등에 독도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없이 불법 설치한 구조물 일체를 철거한 뒤 원상 복구하고 그 결과를 9월 20일까지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문화재청은 또 이날부터 경북도 등이 독도에 불법 설치한 구조물 이외에 또 다른 불법 구조물이 있는지 등에 대해 현장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경북도 고위 관계자에게 불법 구조물의 설치 경위를 묻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맹형규 장관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불법 구조물의 설치 경위를 묻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도 측은 “행안부 차관이 경북도 행정부지사에게 유감을 나타낸 사실은 있지만 장관이 도지사와 직접 통화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해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예산 1억 1000여만원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태극문양 기단(바닥석, 지름 5m), 호랑이 조형물, 경북도지사 명의 표지석 등을 불법으로 설치해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경북도 등은 같은 해 독도 국기게양대 설치와 관련해 문화재청에 준공 허가를 신청하면서 서류 사진에는 불법 구조물을 모두 삭제한 채 국기 게양대 1기만 설치한 것으로 조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도 독도 표지석 설치를 앞두고 국기게양대 설치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준공허가를 내줬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예산 2000여만원을 들여 독도에 설치한 불법 구조물 일체를 철거했다. 지난달 19일 독도에 사상 처음 설치된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독도 표지석’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불법 시설물들을 걷어낸 자리에는 데크를 설치해 원상 복구했으며, 조각가 홍민석(44·인천)씨가 디자인한 호랑이상(높이 1m, 길이 2.5m, 무게 350㎏) 등은 울릉도로 옮겨 이달 중 개관 예정인 안용복기념관에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진보 교육감 “李장관 퇴진 요구” 전면전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문제를 두고 빚어진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 대해 ‘교육 파괴 종결자’라는 용어까지 써 가며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 방침에 긍정적이던 일부 교육감까지 기재 거부로 입장을 바꾸면서 대학입시를 앞두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보수 교육감은 집단행동 거부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4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과부의 학교 폭력 사실 학생부 기재 지침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서울·경기·강원·전북 등 교과부 방침에 반대해 온 교육감들은 “법적 근거도 없이 이뤄진 학교 폭력 사실의 학생부 기재 지침은 인권 침해이자 위법 행위”라며 시행을 중단할 것을 교과부에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거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시도 교육감들은 오는 7일 신학용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학교 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재 지침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입법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교육청이 지난 3일 학교 폭력 기재 거부와 함께 이 장관에 대해 탄핵을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이날도 일부 교육감들의 강도 높은 반발이 잇따랐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에 교육은 없으며 교과부 장관은 교육 파괴의 종결자임을 스스로 선언했다.”면서 “교육자들의 양심을 모독한 책임을 지고 이 장관 스스로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육감은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도 “교과부의 정책 취지를 반영하면서도 위헌·위법성과 인권 침해 소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국회 차원의 입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국회 교과위원장과 면담 교과부 방침에 따르기로 했던 광주교육청도 입장을 바꿨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오늘 이후 학교 폭력 관련 학생부 기재는 국회의 입법에 따른 법률적 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시행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광주교육청은 당초 학생부 기재를 거부하면서도 고3 학생에 한해서는 입시 전형 등의 불이익을 들어 기재하기로 입장을 바꿨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재판선 삼성이 이겼다

    日재판선 삼성이 이겼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진행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 민사합의40부는 31일 애플이 ‘미디어플레이어 콘텐츠와 컴퓨터의 정보를 동기화하는 방법’에 관한 특허를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며 제기한 1억엔(약 14억 46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애플이 낸 판매금지 가처분신청도 함께 기각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서로 제기한 8건(애플 2건, 삼성 6건)의 특허소송과 가처분신청 중 판결이나 결정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갤럭시S 등 삼성전자 이동통신단말기를 컴퓨터에 접속해 음악 데이터 등을 내려받을 때 사용하는 기술이 애플의 특허에 해당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애플 측의 특허는 삼성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삼성전자는 판결 직후 “오늘 판결은 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근혜에겐 박정희, 야권에겐 후보 단일화가 약이자 독”

    “박근혜에겐 박정희, 야권에겐 후보 단일화가 약이자 독”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는 박정희,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각각 약이자 독이 될 수 있다.” 통계 전문가이자 선거 전략가인 이영작(70)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퇴계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대선을 이렇게 전망했다. 이 전 교수는 여론조사 분석 등을 통해 1997년 대선 때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에 각각 일조한 선거 전략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선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나. -어떤 이슈가 쟁점화되고,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MB 정권의 부정부패다. 새누리당 박 후보도 부정부패가 없겠느냐는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책(‘안철수의 생각’)에서 광장히 많은 약속을 했다.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책적인 쟁점을 꼽는다면. -많다. 만약 박 후보가 ‘안철수 룸살롱’ 논란에 대해 “그 사람 말을 믿는다.”는 식으로 답(실제 발언은 “본인이 밝히면 될 문제”)을 했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이슈는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 그러니 말로 인심이나 썼어야 했다는 것이다. 안철수의 룸살롱이네, 박근혜와 최태민이네 이런 거는 유치한 흑색 선전이다. 그런 식의 선거 운동은 안 된다. 선거는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가치중립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의 저류를 알아내야 선거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도움이 된다. ●‘안철수 룸살롱’은 유치한 흑색선전 →박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2007년 대선 당시 내가 실시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는 적어도 박 후보가 MB와 비교했을 때 도덕성·신뢰성 빼고는 앞서는 게 없었다. 지금까지 도덕성을 내세워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다. 당시 박 후보가 졌다기보다는 MB가 이긴 것이다. →박 후보가 지난 5년 동안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하나. -딴 얘기부터 하겠다. DJ는 경륜·경험이 쌓여 있는 분이었다. 그럼 당연히 참신성은 떨어진다. DJ에 맞서는 후보들은 모두 참신성을 내세워 공격했다. DJ가 어느 날 무심코 지나가는 말로 “내가 40년 동안 대통령이 될 준비를 했는데, 이걸 써먹어야 하는데”하면서 고민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다. 박 후보에게서는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 ‘원칙과 신뢰’는 박 후보 주변에서 하는 얘기고,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박정희의 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이다. DJ의 경험·경륜과 같은 것이다. 냉정하게 평가한 다음에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이희호 여사가 박 후보를 높이 평가했는데. -고모(이 전 교수는 이 여사 둘째 오빠의 장남)는 원래 여성운동을 하시던 분이다. 여성의 권익이라는 차원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하신 말씀이지 정치적 측면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 바람’이 1년 가까이 꺾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호감도가 떨어지는 순간 대통령감으로서 지지도도 꺾이게 된다. 1997년에도 박찬종씨가 굉장히 떴다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조순씨도 1997년 8월에 떴다가 금방 꺼졌다. 안 원장이 박찬종씨나 조순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안 원장을 평가한다면. -책을 내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참 모범 답안만 내놨다는 것이다. 공격당할 빌미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복지 위에 경제를 세운다고도 했는데 이는 잘못됐다. 복지는 정치다. 달리 말하면 정치 위에 경제를 세우겠다는 것인데, 정치와 경제는 양립해야 하는 문제다. 안 원장의 최대 약점은 위기 관리 능력이 아닐까 한다. 항상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했는데 맞는 얘기다. 문제는 정치를 하고,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국민 의견을 들을 수 없는 순간이 많다는 것이다. 북한이 서해 5도를 공격한다고 가정할 경우 어떻게 국민 의견을 듣고 결정할 수 있겠나. 안 원장이 소통을 강조하다 놓치는 부분이다. 안 원장의 강점은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얘기만 해도 충분하다. 복지나 이런 문제는 들은 얘기지 해 본 적은 없는 것이다. 복지 위에 경제를 올리겠다는 것은 자신의 힘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이 대선에서 대결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렇게 해야 될 거다. 1997년 대선 때도 원래 DJ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난 결사반대했다. 여론조사를 하면 이긴다는 것은 알았지만, DJ에게는 ‘산 JP’가 필요하지 ‘죽은 JP’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협상하라고 조언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경쟁 후보를 죽여서는 승산이 떨어진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여론조사 방식은 피해야 한다는 얘기인가. -협상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그게 각 후보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이다. →민주당 경선은 어떻게 보나. -정치적 관찰이 필요한 부분은 정치인이 아니니 잘 모른다. 나는 조사와 분석을 통해 답을 찾는 사람이다. ●여론조사 요청 아직은 없어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는. -적어도 민주당 경선에서는 좌파의 지지가 중요하다. 후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선이 끝나면 곧장 중도로 나오는 게 중요하다. 우파도 마찬가지다. 주류라고 할 수 있는 40대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40대가 불안해지는 시기다. 불안해하는 주류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관건이다. →1997년 대선 때 고모부인 DJ를 도운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2007년 대선 때 MB를 도운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세 차례 했다. 어떤 부문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누굴 도와주기 위해 조사를 한 게 아니라 MB가 조사 결과를 봤기 때문에 도움이 된 것이다. 이런 조사는 설문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 설문이 반이다. 조사를 누가 하는지 응답자가 낌새를 차리면 안 된다. 질문이 공정하고 재밌어야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다. →힘든 분석 작업을 하는 이유가 뭔가. -재밌으니까 한다. 가치중립적이지 못한 조사는 하나 마나다. 후보들 기분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조사는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야 대선 후보나 주자로부터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공식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 →대선 후보나 주자들과의 접촉은 없었나. -박 후보 측에서는 내 책(97 대통령 선거전략보고서)을 보고 자문했다. 다음 달 열리는 안 원장의 한 지지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이춘규 선임기자·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요미우리 “北, APEC회의 참석 의사 전달”

    북한이 다음 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보내겠다며 의장국인 러시아에 참가를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당국자가 지난 7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대표단을 파견하고 싶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처음 주최하는 APEC 정상회의는 오는 9월 8~9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서 열린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닌 만큼 옵서버 등 자격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공식 회의에는 참석하기 어렵지만 정상회의과 함께 열리는 관련 행사 등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오후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러시아 측에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소식통은 요미우리신문 보도와 관련,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요청도 들어온 게 없다.”며 “APEC 규정상 회원국이 아닌 나라가 회의 참석을 원하면 모든 참가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케이블카 주도권 놓고…밀양이 울산보다 먼저 운행 예정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 경북 청도군을 휘감아 형성된 ‘영남알프스’. 울산과 밀양 등 인근 지자체가 수년 전부터 산악관광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53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남알프스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키로 하는 등 산악관광개발사업을 주도했으나, 밀양시가 케이블카를 이달 말부터 운행키로 하면서 주도권 싸움에 밀렸다. 24일 밀양시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밀양 쪽 산하를 조망하는 ‘얼음골 케이블카’(1.73㎞)를 오는 29일쯤 상업 운행할 계획이다.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관광객이 연간 2만 4000여명에서 32만명(하루 1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밀양시는 기대한다. 반면 울산시가 추진 중인 ‘신불산 로프웨이’(3.62㎞) 사업은 민자 제안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민자유치(총 사업비 500억~600억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쉽지 않다.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8세 이하 임산부 의료지원 개선 필요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청소년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이 당사자들의 소극성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개선책이 요구된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청소년 미혼모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7920만원의 예산을 들여 18세 이하 청소년이 임신했을 경우 진료 및 출산에 필요한 의료비를 1인당 12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펴고 있다. 임산부가 해당 구·군에 신고를 하면 ‘맘편한 카드’를 발급, 병원 등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10개 시·군에서 지원한 액수는 예산의 18%에 불과했다. 맘편한 카드 사용 실적은 모두 151건이었다. 옹진군은 단 한건도 신청이 없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단 사업시행 초기에 나타나는 홍보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시행 전부터 시와 구·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했고, 미혼 임산부들이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홍보 부족이 주 요인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청소년 임산부들이 제도 이용 자체를 꺼리는 현실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한다.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데다, 상당수가 결손가정이나 조손가정 출신인 이들이 행정기관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부모나 사회에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 임산부가 의료비 지원을 요청해도 신원이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청소년 임신은 예측이 어려운 데다 미묘한 문제라 불특정 당사자에서 공개적으로 홍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교사 황모(38)씨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 임산부에게 120만원은 적지 않은 지원액이지만, 어린 나이에 관공서를 찾아가 지원 절차를 밟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청소년 상담기관 등을 통해 절차를 밟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혼모 수용시설이 있는 중구의 경우 비슷한 인구의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제도 이용건수가 2배 이상 높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산만 있을 뿐, 실제 지원받는 사람은 미미해 제도 자체가 현실과 유리돼 있다.”면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① 자살까지… 성폭력에 울고 있다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① 자살까지… 성폭력에 울고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 이모(23)씨가 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을 당하고도 고용 불안에 속앓이를 하는 비정규직 여성이 부지기수다. 정부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짓밟힌 인권 실태와 대책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등록금 때문에 하소연도 못 해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빵집에서 일하던 대학생 윤모(23·여)씨는 제빵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제빵사는 윤씨와 둘만 있을 때를 노려 윤씨에게 신체를 밀착한 뒤 “뽀뽀는 해 봤느냐. 안 해 봤으면 나랑 한번 해 보자.”며 노골적으로 성추행했다.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었던 윤씨는 제빵사를 마주치면 무시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그러자 제빵사는 적반하장으로 “윤씨가 일을 게을리하니 내보내자.”며 윤씨를 모함했고 사장도 이를 받아들여 윤씨를 해고했다. 하지만 1년 뒤 제빵사는 결국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성추행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아르바이트생의 인권이 벼랑 끝까지 몰렸다. 특히 여성은 성폭력과 성추행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손님부터 고용주까지 지위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무 시간 외 만남을 요구하거나 근무 중 성희롱과 성폭력을 일삼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성희롱 상담 264건 가운데 아르바이트직(시간제·계약직)의 상담 건수는 175건(66.3%)으로 전체 상담 건수의 절반이 넘었다. 이 가운데 사장 및 상사에 의한 성희롱 비율이 87.8%로 가장 높았다. 김민호 충남 비정규직 지원센터 상임대표는 “업주의 성희롱 발언과 신체 접촉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상담 신청도 한달에 한건 정도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사례도 피해자가 고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봄 서울의 한 유학업체에서 청소와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양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고 했다. 김양의 고용주였던 사장이 상습적으로 김양을 성추행한 것이다. 김양은 “지시를 내릴 때마다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허벅지를 만졌다. 또 ‘너 아직도 남자 경험이 없어?’, ‘애인 해주면 시급을 두배로 올려 줄게’ 등의 말을 서슴없이 꺼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서 “돈 받기 전이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방에서 서울의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한 손모(21·여)씨는 지난해 용돈을 마련하려고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매니저 김모(28)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김씨는 “일 끝나고 술이나 한잔하러 가자.”며 강요해 손씨를 데리고 나간 뒤 억지로 성관계를 가지려다 손씨의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했다. 손씨는 다음 날 사장에게 항의했지만 김씨는 “사귀는 사이에서 벌어진 일인데 괜히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오히려 손씨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김씨를 경찰에 고발하려던 손씨는 이후 김씨가 잘못을 인정하자 고발은 하지 않았지만 트라우마가 생겨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폭력 가해자가 아르바이트생의 평균 연령이 정규직에 비해 낮다는 점, 언제든지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신고할 곳이 없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김형근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고용주가 강자이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횡포를 부리기 쉽다.”면서 “부당한 처우가 있어도 저항하거나 공론화시키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폭력 피해자인데도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르바이트생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로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간사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의 적발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성폭력 관련 법을 엄격히 적용해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용주의 부당한 요구를 당당히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서울 명희진·배경헌·이범수기자 mhj46@seoul.co.kr
  • 기름값 가장 비싼 고속도로는?

    국내 고속도로 가운데 기름 값이 가장 싼 곳은 어디일까. 1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통해 전국 9개 주요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가를 분석한 결과 18일 기준으로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보통 휘발유 값이 리터당 평균 1천96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부고속도로가 1천981원, 호남고속도로 1천982원,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1천985원, 남해고속도로 1천988원, 중부내륙고속도로 1천995원, 중앙고속도로 2천2원, 영동고속도로 2천11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비싼 곳은 서울과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로 평균 2천18원에 달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88올림픽고속도로가 1천776원으로 가장 쌌고, 서해안고속도로가 1천826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유소 중에는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향 충북 단양군 단양주유소(알뜰)의 휘발유 값이 1천930원으로 전국 최저였다. 이는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2천64원)에 비해 134원이나 싼 것이다. 가장 비싸게 받는 곳은 중앙고속도로 대구방면에 있는 경북 청도군 청도휴게소로 2천97원이었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가격 차가 가장 심한 곳은 중앙고속도로로 167원에 달했고, 경부와 통영대전중부 90원, 영동 86원, 88올림픽 85원 등이었다. 서해안이 50원으로 가격 차가 가장 적었다. 같은 고속도로 내에서도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주유소 임대료나 차량 통행량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겠지만 알뜰주유소의 존재도 무시 못할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88올림픽고속도로 상하행선 주유소 7개 가운데 5개(71%)가 알뜰주유소였고, 경부 30개 중 25개(83%), 호남 9개 중 7개(77%), 통영대전중부 18개 중 13개(72%) 등 기름 값이 저렴한 고속도로는 알뜰주유소 비율이 70%를 넘었다.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17개중 단 2개만 알뜰주유소였다. 15개 일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천8원~2천33원인데 반해 알뜰주유소는 1천980원대로 최고 50원가량 저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경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시내 주유소와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알뜰주유소 출범이 가격 차를 조금이나마 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의 기름 값이 대체로 비쌌지만 지방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는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MB 사촌처남 항소심도 실형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성기문)는 17일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된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73) 전 KT&G 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3억 90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전 이사장의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1심에서 받은) 형이 가벼울지언정 무겁다고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이 비리를 저지르면 백성이 고통을 받는 게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우리나라 역대 정권도 다르지 않았는데 이는 강한 사법처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1억 들인 독도 상징물 철거 위기 [단독]

    1억 들인 독도 상징물 철거 위기 [단독]

    경북도와 울릉군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인 독도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등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자연경관을 훼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독도 동도 망향대 주변(20㎡)에 국기와 경북도기, 울릉군기 등 3개 기를 나란히 달 수 있는 게양대를 설치했다. 또 이들 게양대 바닥에는 건·곤·감·리 등 태극 문양을 배치했고 바로 앞에는 호랑이 조형물(높이 1m, 길이 2.5m)을 세웠다. 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가 시공하고, 도비 1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국기 게양대를 제외한 다른 시설물은 모두 불법 시설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로부터 현상변경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이들 시설물을 무단 설치했기 때문이다.<서울신문 2010년 7월 30일자 11면> 경북도와 울릉군은 당초 게양대 등의 설치를 앞두고 2009년부터 수차례 문화재위에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했으나 문화재위가 독도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끝내 국기 게양대(높이 12~15m) 1개 만 설치할 것을 허가하자 경북도 등이 이를 무시한 것이다. 천연기념물을 관리·감독해야 할 문화재청도 경북도 등의 독도 불법 시설물 설치를 알았으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에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설치는 독도가 행정구역상 경북도와 울릉군에 속해 있어 영토의 지리적 의미와 상징성 제고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그러나 문화재청이 이를 철거하라면 결국 철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북도기 게양대 등의 시설물 설치 과정에서 현상변경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해 불법으로 드러날 경우 시설물 철거 등 적법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호를 위해 지정문화재의 외곽 경계로부터 500m 이내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정하고, 개발행위 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에는 징역 5년 또는 5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석동 금융위원장 1박 2일 수출기업 현장점검…기업들의 하소연 들어보니

    김석동 금융위원장 1박 2일 수출기업 현장점검…기업들의 하소연 들어보니

    “지금 당장은 회사 신용도가 높지 않아 대출금리가 10%를 넘는다. 앞으로 전망이 좋은 회사라면 금리를 5~7%로 인하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TV용 필름을 만드는 ‘넥스모’ 김현오 대표) “전자어음은 만기가 짧은 만큼 대출금리보다 금리가 저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유노테크’ 김만호 대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6일 인천 수출산업단지에서 수출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쏟아진 하소연들이다. 김 위원장은 즉석에서 넥스모의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답변에 나섰다. ●김위원장, 오늘까지 창원·구미 등 순회 조 행장은 “넥스모의 경영이 악화돼 안타깝다.”고 입을 뗀 뒤 “이달 1일부터 연 12%였던 중소기업 최고금리를 10.5%로 낮췄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아픔을 같이하고 동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호출’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 부원장은 “전자어음 금리 운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인천을 시작으로 익산 산업단지, 창원 산업단지, 구미 산업단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번 ‘1박 2일’의 목표는 “가라앉는 수출을 살리자.”는 것. 현장 목소리를 통해 금융 부문의 수출·투자 애로사항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도록 정책금융 기관장, 은행장 등 66명과 동행했다. 금융위는 우선 시중·지방은행과 일부 정책금융기관 본점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17일부터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에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지원하고 신·기보는 신용보증 공급을 3조원 늘리기로 했다.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확대 운영 김 위원장은 “자금 지원 못지않게 종합 상담 서비스가 절실하다는 요청도 많아 이 부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각 상담센터 운영 책임자는 책임역·팀장급에서 임원급으로 격상된다. 정책금융기관은 18일부터 주요 지역 거점별로 ‘주말 금융상담센터’ 운영에 들어간다. 공통 대표번호(1588-3182)로 전화를 걸면 해당 지역으로 자동 연결된다. 산은·기은의 설비투자 자금 지원을 받는 기업은 기존 설비자금보다 1% 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장에서는 인력 지원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임창범 주원리테크(타이어 및 재생배터리 제조업) 대표는 “중소기업청에서 소개해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봤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기보 중앙기술평가원의 박사급 인력 100여명의 지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확약했다. 인천·익산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강남·사당역 일대 또 ‘물바다’

    강남·사당역 일대 또 ‘물바다’

    15일 서울·경기권과 강원 철원에 한때 시간당 50㎜ 안팎의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강남·사당역 일대 도로와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국지성 집중호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강화 251㎜, 문산 234㎜, 철원 194㎜ 등 중·북부 지방에 2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서울 152㎜, 인천 137㎜, 양평 122㎜ 등 수도권 대부분 지방에서 1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였다.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366㎜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경기 북부 지방에 특히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남, 해발고도 낮아 상습 침수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 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대부분 해제됐으나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됐다. 하지만 이번 호우로 강남역 등 서울의 상습 침수구역에서는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또다시 물바다가 재연됐다. 강남역 일대가 쉽게 물에 잠기는 이유는 이 지역의 해발고도가 인근 지역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역 일대는 가까운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17m 이상 낮고 반포동 고속터미널 일대도 인근 지역보다 16m 이상 낮다. 그 결과 집중호우 때마다 인근 고지대의 빗물이 강남역으로 밀려와 침수된다는 것이다. 또 반포천의 빗물 수용량은 초당 210t인데 시간당 100㎜의 비가 오면 초당 257t의 빗물이 유입돼 역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강남 일대의 녹지 비율이 적은 것도 침수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서울에서는 모두 133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낮 12시 30분쯤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수원 방향 선로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 등 9개 구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는 등 20개 구에 산사태 예측경보도 발령됐다. ●중부 이번 주말까지 집중호우 중부지방 곳곳에서도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만 도로 5건, 주택 27건, 공장·상가 10건, 농경지 6건 등 모두 71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원선 소요산~초성리 등 연천 지역 선로 3곳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 보청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17·고1)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대전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2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기상청은 다음 달 초순까지 이런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주간 폭염과 열대야를 불러온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기에 접어들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상층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는 9월 초까지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6일에도 점차 남하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주말인 18~19일에도 다시 북쪽으로 상층 기압골이 지나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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