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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조치’…서울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17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조치’…서울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17일 새해 들어 두번째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1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연천·가평군·양평군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시행된 뒤 이달 15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16일 오후 4시 현재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85㎍/㎥, 인천·경기 102㎍/㎥로 모두 ‘나쁨’(51∼100㎍/㎥) 수준에 해당됐다. 특히 오후 5시 예보에 따르면 17일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도 ‘나쁨’을 유지하면서 비상저감조치 발령요건을 충족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애초 이날 오전 11시 예보 때만 해도 17일은 경기 남부와 충남에만 ‘나쁨’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기 정체가 이어짐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도 전역에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대기 정체 상태에서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정했다. 17일 서울시 관한 대중교통은 출퇴근 시간에 한해 무료로 운행된다. 출퇴근길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이 면제되는 것은 사흘간 벌써 두번째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출근 시간인 첫차 출발 때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된다.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요금이 면제되며 경기도·인천시로 넘어갈 때는 요금을 내야 한다. 다만, 서울 안이나 서울 경계에 역이 있는 분당선(왕십리~복정역), 신분당선(강남~청계산입구), 공항철도(서울~김포공항) 요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평소처럼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단말기에 찍고 승차해야 한다. 요금 면제는 선·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승객만 받을 수 있다. 1회권·정기권 이용자는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대상 차량 2부제가 실시된다. 수도권 3개 시·도에 있는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 7000명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17일이 홀숫날이기 때문에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80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운영을 단축하거나 조정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올림픽 대기질 실시간 감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포함)을 앞두고 환경 및 여행자 휴대품 감시가 강화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부터 3월 30일까지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지역에서 대기질 감시 체계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낮지만 대기 정체 발생 시 단시간에 농도가 상승한다. 이에 따라 경기장과 선수촌을 중심으로 오염도 관측과 고해상도 예보, 위성을 활용한 배출원 감시, 영동화력발전소 2호기 가동 중단에 따른 대기질 효과 분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오염도 감시가 필요한 정선 알파인스키장과 강릉 영동화력발전소에 이동측정차량을 배치해 실시간으로 측정해 공개한다. 기존 수도권 미세먼지 예보에만 적용하던 고해상도 예보를 확대해 2월 1일부터 경기장 주변의 상세 기상예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에서만 시행되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적용돼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 조업 단축 등 대책이 추진된다. 관세청도 동계올림픽의 안전 개최를 위해 26일부터 3월 18까지 인천공항 등 전국 공항만에서 여행자 휴대품 집중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243명의 휴대품 검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X레이 검색기 등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모든 여행자 휴대품은 전량 X레이 검사를 원칙으로 하고 휴대품 개장검사, 여행자 신변 검색을 강화해 테러 위험 물품의 국내 반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 검사 강화로 공항 입국장이 혼잡하고 대기시간이 평소 대비 한두 시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의 자발적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우디 여자도 축구 관전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먼 평등

    사우디 여자도 축구 관전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먼 평등

    보수적인 이슬람국가로 악명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처음으로 축구 경기장 출입이 허용돼 프로축구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사우디 여성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홍해 근처 항구 도시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의 가족석을 찾아 알아흘리와 알바틴의 사우디 프로축구 경기를 관전했다. 여성들은 전통 두건인 아바야로 머리를 가린 채 응원했다. 이슬람 수니파 가운데도 가장 엄격하게 관습과 복장의 통제를 가하는 와하비즘을 신봉하는 이 나라에서 금녀의 영역이었던 축구 경기장에 여성의 입장이 허용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두 클럽은 경기를 앞두고 많은 여성이 경기장을 찾아줄 것을 홍보하는 한편, 여성 입장객에게 팀의 유니폼 색깔에 맞춘 아바야를 나눠줬다. 13일 두 번째 여성 관중의 입장이 허용되는 경기가 열리고 오는 18일 세 번째 여성 관중이 찾을 수 있는 경기가 이어진다. 이날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여성들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제다의 여성 축구팬 라므야 칼레드 나세르(32)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벤트는 우리가 번영하는 미래로 가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이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다에 거주하는 또다른 여성 루와이다 알리 카셈도 “사우디의 근본적 변화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사우디가 많은 국가들이 채택한 문명적 조치들을 따라가려고 움직이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은 온건한 이슬람국가를 추구하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조치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 왕실은 지난해 10월 여성의 운동 경기 관람을 허용하겠다는 칙령을 내린 바 있다. 당국은 이번 조치를 위해 리야드, 제다, 담맘 등 3곳의 경기장에 여성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건국의 날 행사가 열린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 가족을 동반한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것은 아니지만 실외 경기장에 여성이 남성과 함께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사우디의 변화는 스포츠뿐 아니라 운전, 영화 등 다양한 일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제다의 한 쇼핑몰에서 여성만을 위한 자동차 전시행사가 최초로 개최됐다. 여성들은 핑크, 노랑 등 화사한 색의 풍선으로 꾸며진 자동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전시장을 찾은 가다 알알리는 “그동안 차에 관심이 있었지만 운전할 수 없었다”며 “차를 사고 싶은데 가격이 아주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올해 6월부터 여성의 자동차, 오토바이 운전을 허용할 예정이다. 오는 3월부터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도 약 35년 만에 영업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2월에는 제다에서 최초의 만화전시회가 열린다. 이런 개혁 조치에도 여성들은 아직도 남성 가족이 대동하지 않고는 여권 신청도 할 수 없고 해외 여행을 갈 수도 없다. 은행 계좌도 개설하지 못하고 창업할 수도 없다. 마음대로 수술대에 오를 수도 없고, 심지어 교도소 복역을 마쳐도 남성 가족이 와서 데려가야 한다. 대부분 식당은 남성 전용석과 가족석으로 구분돼 있다. 아직 갈길이 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교에 관한 모든 길을 열다 - 외교사료관(外交史料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교에 관한 모든 길을 열다 - 외교사료관(外交史料館)

    “모든 외교는 수단을 달리한 전쟁의 연속이다.” 중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주은래(周恩來 :저우언라이, 1898~1976)는 일찌감치 국가간 외교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즉, 매일 매일 한반도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들이 동북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한반도의 국제정치학적 위상에 대한 고찰은 이미 국제정치학 대가인 존 미어세이머(John Mearsheimer)의 입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할 수도 있다. 그는 “한국은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지정학적 환경에 살고 있다”라면서 “국민 모두가 영리하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외교의 길을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 기록의 전부를 보여주는 곳, 외교안보연구원에 있는 외교사료관으로 가 보자. 외교사료관의 전시물들은 박제된 유품이 아니라 현재도 유효한 외교기록물들이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문서이자 지금도 그 영향력을 미치는 역사의 증거품들이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놀라울 따름이다. 진짜 대한민국의 외교 기록 그 자체여서 관람객들은 그저 감탄하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만 하면 된다. 이 곳의 명칭, 즉 외교사료관이라는 이름에서도 우리는 여기가 그냥 평범한 외교전시물을 보여주는 박물관 정도의 관람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외교사료관은 대한민국 외교 사료를 보관 전시하는 곳이다. 2006년에 설립되어 총면적 6086㎡,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으로 <한미 수호통상조약 미국 측 전권 위임장>, <휴전 협정서 및 임시 보충협정서> <6.15 남북공동선언> 등 중요 외교 관련 사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헌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30년이 지난 외교 문서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업무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중에서 외교사료관 내 지하1층과 지상 1층이 외교사 전시실로서 주로 일반인들이 외교관련 사료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조약이 체결된 19세기말부터 현재까지 주요한 외교문서와 영상물을 비롯, 외교사료(사진, 여권, 훈장, 기념품 등) 총 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1층에는 일반인들이 외교 문서들을 열람할 수 있는 문서 열람실이 있으며 2층과 3층은 마이크로 필름 1000여개 외에 6만 여개의 외교문서를 보관하는 서고로 사용되고 있다. 2018년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격동의 외교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외교사료관에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외교사료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성비 최강의 장소.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혼자. 조용히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3. 가는 방법은? - 서초구청 옆 외교안보연구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진짜 외교 문서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서울 내에 숨겨진 가성비 최강의 전시관. 6. 꼭 봐야할 장소는? - 1층 외교사료관 7. 주의할 점은? - 들어가는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방문객 안내증을 받아야 함.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dev/main_index.do 9. 관람 정보는? - 반드시 <외교사료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개관일과 시간을 확인해 볼 것. 프로그램 견학 신청도 가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외교사료관은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검증된 공간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당당히 외교 문서 및 기록들을 살펴보는 것도 민주주의의 정신이기도 하다. 초강력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울산 검찰-경찰 고래고기 압수품 환부사건 공방전

    울산에서 불법 포획된 고래고기 압수품을 피고인에게 되돌려 준 것과 관련, 경찰의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방전을 벌였다. 울산지검은 9일 울산지방경찰청의 고래고기 압수품 환부사건 수사와 관련, 출입기자들에게 ‘참고 자료’를 배포해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혔다. 검찰은 먼저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기를 기대하고,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사건기록 열람과 등사를 허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찰의 사건기록을 제공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압수수색·계좌추적·통신 등 20건의 영장 중 15건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청구하지 않은 5건도 보완수사 후 재지휘를 받거나 형식적 요건을 갖춘 후 다시 신청하도록 지휘한 것으로 의도적인 영장 기각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경찰이 고래고기 환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검사가 지난달 국외 연수를 떠난 것과 관련, 검찰은 “해당 검사의 파견 명령은 1년 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면서 “경찰이 정상적인 절차로 보기 어려운 방법으로 (울산지검에)서면질의서를 전달한 것도 수사에 대한 협조 차원에서 해당 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이 3개월 넘도록 수사를 진행했는데 담당 검사의 출국 직전 2회에 걸쳐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수사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찰이 범죄 증거물로 압수한 고래고기를 유통업자들에게 돌려주도록 한 검찰의 결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울산지검이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이다.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전략을 바꿔 경찰이 주도하던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울산경찰청도 이날 검찰의 참고자료에 대해 반박했다. 경찰은 “검찰은 고래고기 환부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변호사와 당시 피의자, 공무원들 사이에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를 수사하는데 필수적인 변호사 사무실 장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면서 “국외 연수를 떠난 검사에 대해서도 수십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자리에 없다는 핑계를 대거나 한 번도 만나주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 갈등이 아니고, (동물보호단체로부터)고발장이 접수된 부패 의혹 사건에 대해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고 증거를 수집·보전하는 과정이고, 이는 필수적인 출석 조사나 계좌·통신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검찰의 입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 양 기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우려되지만, 검찰과 법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이 사건은 벌써 종결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016년 불법 고래고기 유통업자들을 적발해 고래고기 27t을 압수했으나 검찰이 약 한 달 만에 피고인 신분인 유통업자에게 고래고기 21t을 되돌려준 과정에 위법성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고래고기를 되돌려받도록 사실과 다른 의견서를 작성한 유통업자 쪽 변호사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고, 국외연수를 떠난 고래고기 환부 담당 검사에 대해서는 서면 질의서를 통해 조사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2년 전 멸종한 남미 수생식물의 화려한 부활

    12년 전 멸종한 남미 수생식물의 화려한 부활

    독특한 모양새로 사랑을 받았지만 멸종했던 남미의 수생식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 큰 화제다. 파라과이 살라도 강 어귀에서 수생식물 이루페가 다수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8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루페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국경 주변 강이나 호수에 사는 부유식물이다. 외형은 꽤나 독특하다. 쟁반처럼 커다란 원형 잎이 둥둥 떠있고, 그 중앙에 꽃이 핀다. 잎의 지름은 최대 1.5m, 중앙에는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핀다. 이루페는 사라졌던 식물이다. 파라과이는 2006년 뒤늦게 이루페를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로 지정하고 보호에 나섰지만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루페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랬던 이루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살라도 강 주변 주민들은 활짝 웃고 있다. 살라도 강에서 관광용 카누를 모는 파라과이 주민 베니테스는 "어릴 때는 많이 봤지만 언제부턴가 사라졌던 이루페가 다시 왔다"면서 "관광객들도 이루페의 부활을 매우 반가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무된 파라과이 환경청도 서둘러 성명을 냈다. 파라과이 환경청은 "자연식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건 엄연한 불법"이라면서 이루페에 손을 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환경청이 이런 경고를 낸 데는 이유가 있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국경 주변에는 옛날부터 과라니 부족이 살았다. 식물로 약을 달여먹는 건 과라니 부족의 오랜 전통이다. 이루페는 호흡질환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약효를 기대한 주민들이 이루페를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카누 운전자 베니테스는 "아직은 그냥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이 많지만 치료를 위해 약을 달여 먹겠다고 이루페를 가져가는 사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호세사엔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가 남북 대화 위해 노력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가 남북 대화 위해 노력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외교관들과 만난 신년 행사 연설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교황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더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든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평창올림픽과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교황은 또 “핵무기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고조됐던 1960년대 요한 23세 교황이 남겼던 ‘파멸은 몇몇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비롯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교황은 지난해 유엔이 기존 핵확산금지조약을 대체해 채택한 전면적인 핵무기금지조약에 교황청도 122개 찬성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언급했다.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기존 핵보유국과 이들 국가의 핵우산 아래 있는 나라들은 새 조약에 반대했다. 교황은 또 예루살렘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예루살렘이 현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남북대화 지지해달라”

    교황 “남북대화 지지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외교관들과 만난 신년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더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든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평창올림픽과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핵무기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고조됐던 1960년대 요한 23세 교황이 남겼던 ‘파멸은 몇몇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비롯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교황은 지난해 유엔이 기존 핵확산금지조약을 대체해 채택한 전면적인 핵무기금지조약에 교황청도 122개 찬성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기존 핵보유국과 이들 국가의 핵우산 아래 있는 나라들은 새 조약에 반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루살렘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예루살렘이 현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근길 雪雪

    8일은 동장군 기세가 주춤하겠지만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8일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눈이나 비가 내리다가 낮에 그쳤다 다시 밤부터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비가 내릴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청도, 전라북도, 제주도 산지는 1~5㎝, 전남 동부내륙과 경상 서부내륙 지역은 1㎝ 내외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2~1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 분포를 보여 추위는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지역별 주요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4도, 서울 영하 2도, 대전 영하 1도, 대구 0도, 광주 4도, 부산 6도, 제주 11도 등이다. 그러나 비나 눈이 그치고 난 다음인 수요일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서울의 경우 목요일인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 미세먼지 농도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이 오전에는 ‘나쁨’ 단계를 보이다가 대기 흐름이 원활해지는 오후부터 ‘보통’ 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영하 변호사는 누구...? “박근혜 호위무사” 평가

    유영하 변호사는 누구...? “박근혜 호위무사” 평가

    유 변호사, 청주지검·인천지검·서울지검 검사 등 역임정치권서 대표적인 친박계로 꼽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가 기소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상납’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 유영하(56·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를 다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6일 교정 당국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4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유 변호사를 접견하고 변호사 선임 계약을 맺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쯤 구치소를 찾아 변호인이 되려 한다는 목적을 밝히고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미리 변호사 선임계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탄핵심판에 이어 삼성 뇌물 등 18개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 변호를 맡아 변호인단의 중추로 활동해오다 지난해 10월 16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을 결정한 재판부에 반발하며 사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를 비롯한 사선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하자 사실상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고 이후 본인 재판에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가 선정한 국선변호인단의 접견 신청도 모두 거부했다. 유 변호사는 청주지검·인천지검·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서울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등을 역임했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친박계인 유 변호사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8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8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가 2017년 12월 8일부터 2018년 1월 12일까지 2018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학과는 ▲문화예술계열 연기예술학과, 토탈미용예술학과, 사회체육학과, 실용음악학과, 친환경건축학과, 모델학과 6개 학과와 ▲사회문화계열 사회복지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상담코칭심리학과, 실버문화경영학과, 한국언어문화학과, 반려동물학과, 조리영양학과, 항공정비학과 8개 학과로 총 14개 학과이다. 문화예술계열 및 호텔외식경영, 반려동물, 조리영양, 항공정비학과는 면접 또는 실기전형을 통해 응시자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며, 면접전형을 실시하는 일부 학과를 제외한 사회문화계열은 서술시험으로 논리력 및 학업 잠재력을 평가한다. 신입학의 경우 일반대학 정시모집인 가·나·다 군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며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2018년 2월 졸업(예정)자, 검정고시 합격자를 비롯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여부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편입학의 경우 2학년 편입학과 3학년 편입학이 가능하며 신입학, 편입학을 비롯하여 정원 외 특별전형 선발 관련 자세한 정보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서울문화예술대학교는 문화예술·사회문화 분야가 특성화 되어 있으며 교육부인가 4년제 대학교로 학사 학위와 동시에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강의만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어 직장인들도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온라인 수업 외에도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이렇듯 국내 최초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수업과정이라는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갖춘 서울문화예술대는 2013년, 2015년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 수상, 2017 대한민국 교육서비스 브랜드대상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실무 중심의 오프라인 수업을 위해 스튜디오, 아트홀, 실용음악관, 호텔조리실습관 등 전문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다. 등록금은 일반 대학교 1/3 수준이며 ▲산업체위탁장학 ▲군위탁장학 ▲보훈장학 ▲특수교육대상자장학 ▲기초생활수급장학 ▲재외국민 및 외국인장학 ▲공무원장학 ▲종교지도자장학 ▲예체능특기장학 ▲학우가족장학 ▲농어촌장학 ▲경로장학 ▲학교장추천장학 ▲산학협력장학 ▲북한이탈주민장학 등의 다양한 장학혜택을 지원해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국가장학금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서울문화예술대학교는 사이버대학 최대 수준의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의 교수진과 품격 높은 학습콘텐츠를 자랑하고 있다. 학과별 전문성을 키워주는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체계적인 이론·현장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지원 인원이 붐비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모집요강 확인 및 원서접수는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원서접수기간 내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를 통해서도 지원이 가능하다. 입학 관련 상담은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 베트남 대사는 왜 ‘화산 이씨’ 흔적 찾나

    주한 베트남 대사는 왜 ‘화산 이씨’ 흔적 찾나

    응우옌부뚜 주한베트남 대사 일행이 4일 경북 봉화와 영주 등을 잇따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영주시와 봉화군에 따르면 주한베트남 대사 일행 8명이 이날 지역을 방문해 상호 교류협력 및 결혼이주 여성 권익 보호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또 경북 북부에 흩어져 있는 베트남 선조 흔적을 돌아봤다. 경북에 남은 베트남 선조 흔적은 화산 이씨(花山 李氏) 조상들이 남긴 것이다. 화산 이씨 시조는 베트남 최초 독립국가 리 왕조(Ly·1009∼1225)의 왕자인 이용상이다. 1226년 반란을 피해 고국을 탈출한 그는 고려 옹진 화산에 정착한 뒤 몽골군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고종에게 성(姓)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산 이씨 시조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됐다. 베트남 대사 일행은 먼저 봉화군청에서 이용상과 유적지에 관해 설명을 듣고 후손 이장발의 충효정신을 기리려고 세운 충효당(문화재자료 제46호)을 돌아봤다. 이어 영주를 찾은 대사 일행은 장수면 성곡리에 있는 화산 이씨 종택인 이당고택을 방문했다. 이당고택은 이용상의 22∼23세손이 조선 말 건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사 일행은 경북도청도 방문해 김관용 도지사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응우옌부뚜 대사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23일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베트남 대사 방문이 지역에서 베트남과 경제·문화적 협력관계를 다져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대근 기자의 평범한 교육] ‘객관식’을 버려야 사는 시대…더이상 脫선언 미룰 수 없다

    문제1. 도덕과 예절의 공통점을 두 가지 고르시오. (1)이 세상을 살아갈 때 지켜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 (2)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3)옳은 일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한다. (4)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따르는 것이다. (5)양심과 관련 있다. 교육 전문가인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의 중학생 아들 도덕 시험지에 있던 문제라고 한다. 중학교 도덕 문제쯤은 상식 수준에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지없이 깨진다. 이 소장은 “정답·오답 여부를 따지기 전에 답을 고르려는 시도라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객관식 시험. 그 덫에 우리 교육은 해방 이후 70년간 갇혀 있었다. 오지선다의 한계를 몰라서가 아니다. 다만 객관식 시험은 평가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약한 한국 사회에서 버릴 수 없는 매력을 호소하며 꿋꿋이 버텼다. 또 매뉴얼에 따라 반복 공정하던 산업화 시대 때는 지식 외우는 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이 인재를 가리는 데 요긴했을 터다. 하지만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새해 업무계획과 신년사를 보면 2018년은 객관식 시험 체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첫해로 기록될 것 같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먼저 작은 망치를 빼들었다. 조 교육감은 지난 3일 서울교육청의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1학기부터 공·사립중학교 22곳을 뽑아 중간·기말고사를 객관식 없는 서술형 시험으로 보거나 수행평가로만 학생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과정 중심 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얘기다. 부산교육청도 올해부터 초등학교 시험에서 객관식을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했다. 제주교육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적 과정 중심 평가체계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과정을 국어로 번역해 공립학교에 무상 도입하기로 했다. 시·도교육감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교육감 성향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가릴 것 없이 9번이나 언급됐다. 알다시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사회다. 7세 이하 어린이가 직업을 택할 때쯤이면 이들 중 65%는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몇 해 전 나왔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묻고 생각해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객관식을 버려야 사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감들의 잇따른 ‘탈객관식 선언’은 시대적 필연이다. 다만 모든 교육제도의 변화 앞에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늘 기민하게 움직여 왔다는 경험칙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교육당국의 역할은 단순히 ‘선언’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현장이 이상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꼼꼼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 dynamic@seoul.co.kr
  • 은혜초 학부모 “교육청도 폐교 권고 안 해”

    기습 폐교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사립초교인 은혜초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학교 측의 일방적 폐교 추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은혜초 학부모인 A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년별 대표 격인 학부모 20여명이 비대위를 구성했고 조만간 학교 이사장과 교육청 관계자 등을 만나 폐교 추진 이유와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학교 측은 지난달 29일 학부모 간담회 때 ‘서울교육청에서 (재정난 등을 이유로) 폐교를 권고받았다’고 했지만 지난 2일 교육청에 방문해 확인해 보니 사실무근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도 “이사장이 찾아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폐교 가능성을 언급하기에 관련 매뉴얼을 보며 설명해 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비대위는 폐교 추진이 학교의 주장대로 단순히 재정 악화 때문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폐교 여부를 오래 고민했고, 법무법인 자문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가정통신문을 받기 전까지는 폐교 추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교사들이 학교 폐교를 막기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미온적 모습만 보여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달 중 이사장과 서울교육청 관계자를 각각 만나 학교의 정확한 재정 상태 등을 확인한 뒤 이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재학생 중 1명이라도 학교에 다니길 원하면 폐교를 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은혜초 폐교를 계기로 사립초의 운영상황을 검토하는 별도의 팀을 꾸릴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직원 기숙사에 환자 숙박시킨 요양병원…오지도 않은 환자 진료비 청구한 한의원

    보건복지부는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진료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 등으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의료기관 37곳을 2일부터 6개월간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관은 거짓청구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거짓청구 금액 비율이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 이상인 곳으로 의원 21곳, 한의원 13곳, 병원 3곳 등이다. 적발된 기관 1곳당 평균 거짓청구 금액은 4400만원, 거짓청구 기간은 평균 24.5개월이었다. 요양급여비용 가운데 거짓청구 금액 비율이 20%를 넘는 기관은 3곳이었다. 복지부는 적발한 의료기관 명칭과 주소, 대표자 성명, 위반행위 등의 정보를 복지부(www.mohw.go.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국민건강보험공단(www.nhis.or.kr), 17개 광역시·도와 시·군·구 및 보건소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경북 청도군 윤성요양병원은 직원 기숙사 등으로 사용하는 건물에 환자를 숙박시키고도 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꾸며 입원료 등의 명목으로 3억 5400만원을 건보공단에 청구해 받아냈다. 인천 연수구 김성호한의원은 실제 내원한 사실이 없는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진찰료 등을 청구했다. 또 비급여 항목으로 진료한 뒤 비용을 환자에게 전액 받은 뒤에도 진찰료를 청구하거나 실제 실시하지 않은 시술을 한 것처럼 진료기록부에 허위 기재한 뒤 비용을 청구하는 방법으로 8100만원을 챙겼다. 이재란 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거짓청구 기관은 업무정지 처분 외에 면허 자격정지 처분 의뢰, 형사고발 및 별도의 공표 처분을 엄중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옹진군 출향민 뱃삯 70% 할인, 군 면회객은 80%

    서해5도 등 인천 옹진군 섬 출신이 여객선을 타고 고향을 찾으면 뱃삯을 대폭 할인받는다. 옹진군은 오는 3월부터 1박 2일 이상 4박 5일 이하 일정으로 지역의 섬을 찾는 출향민에게 여객선 운임의 70%를 할인해 준다고 2일 밝혔다. 이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은 4억 4000만원으로 옹진군과 인천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그동안 옹진군 출향민은 뱃삯의 50%만 지원받았다. 옹진군은 또 여객선을 이용해 관내 군부대를 찾는 면회객에게 지원하는 뱃삯 할인 비율도 지난해 70%에서 올해 80%로 높였다. 할인 대상은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덕적도, 자월도에 주둔한 군부대를 방문하는 면회객이다. 현재 백령도 왕복 뱃삯은 13만 3000원, 연평도 왕복 뱃삯은 10만 9000원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여객선 운임이 비싸 방문에 제한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관내 섬을 찾는 출향민과 면회객이 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유아인, ‘정려원 수상소감 지적’ 김성준 앵커에 “수상소감은 연극 아냐”

    유아인, ‘정려원 수상소감 지적’ 김성준 앵커에 “수상소감은 연극 아냐”

    배우 유아인이 정려원의 수상소감을 지적한 SBS 김성준 앵커의 SNS 글에 대해 입을 열었다.2일 유아인은 SBS 김성준 앵커의 트위터 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로 풀었다. 유아인은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닙니다.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극이라면 즉흥극이겠죠”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유아인은 이어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라며 김성준 앵커의 말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정려원은 지난 2017년 12월 31일 진행된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는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감기처럼 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지만 가해자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더 강화돼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를 본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 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걸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그는 글을 삭제했다. 다음은 유아인 SNS 글 전문. <인생이라는 무대, 삶이라는 연극, 사람이거나 배역이거나>⠀⠀⠀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고 김성준 님께서 쓰신 트윗을 보았습니다. 저는 배우 유아인입니다. 수상소감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어서 답변드릴 자격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으나 SBS 시상식 방송의 수상자 역할을 해 본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립니다. ‘시상식 방송’은 큐시트와 대본을 가지고 진행되죠. 하지만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닙니다.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극이라면 즉흥극이겠죠. 우리는 도대체 그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참여해야 할까요. ⠀⠀⠀⠀⠀⠀⠀⠀⠀⠀⠀⠀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어쩌면 다들 재미없고 형식적인 연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답안지에 정답을 쓰듯이. 답안지를 채점하듯이.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 ⠀⠀⠀⠀⠀⠀⠀⠀⠀⠀⠀⠀ 성공하는 기술이 아닌 성장을 통한 성공을 기대하겠습니다. 부디 복받으세요 새해에는. 그리고 하나 더.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 돋는 수상소감”. 하하하. 2년 전 SBS에서 제가 했던 수상소감을 보고 느끼하셨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소름이 돋았다면 어째서 소름이 돋았는지 잘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느낌이고 당신의 소름입니다. ⠀⠀⠀⠀⠀⠀⠀⠀⠀⠀⠀⠀ ps. 연극 무대에 올라간 배우의 잘하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시상식 말고 공연장 찾으시기를 추천합니다. sbs 뉴스 시청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트위터, 2017 KBS 연기대상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해 기획| 황금 개띠 해] 인간의 충성스런 친구…재앙 막는 용맹한 수호동물

    [새해 기획| 황금 개띠 해] 인간의 충성스런 친구…재앙 막는 용맹한 수호동물

    ●용맹과 충성, 수호와 벽사(辟邪) 첫 번째 개가 짖자 두 번째 개가 짖고, 세 번째 개가 따라 짖는다(一犬吠 二犬吠 三犬亦隨吠). 특이한 것을 보고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는 어찌 아무것도 없는데 저리도 짖을까? 짖는 것에는 분명 연유가 있는데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이니 아이에게 어서 문을 닫으라 한다(見非常有理宜驚 犬乎何事無爲吠 吠固有意人不識 說與兒童門速閉).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경전(李慶全·1567~1644)이 지은 시 ‘견폐‘(犬吠·개 짖는 소리)에 등장하는 시구이다. 적막한 밤, 한 마리의 개로 시작하여 온 동네 개가 모두 동참하여 짖어대는 소리가 마치 실제로 귀에 들리는 듯하다. 개는 본디 자신의 영역에 대한 경계 본능이 강해서 그것을 지켜내는 데 대단한 용맹성을 보여 준다. 낯선 것에 대하여는 강한 경계심을 갖지만 주인에 대해서는 깊은 충성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개의 이러한 생태적 특징은 수호 동물로서 개의 모습을 더욱 믿음직스럽게 여기게 한다. 또한 앞의 시구에서 ‘개의 짖음에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연유’가 있다고 한 것처럼 개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동물로 여겨졌다. 사귀(邪鬼)나 재앙을 감지하여 물리치고 막아내는 힘이 개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정초에 세화(歲畵)로 개 그림을 대문에 붙이거나 ‘눈이 셋 달린 개 그림’[三目狗]을 부적처럼 지니기도 했다. ●신성함에서 천함까지, 폭넓은 상징 십이지의 열두 번째 상징 동물로 등장하는 개는 서북서(西北西) 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오후 7시에서 9시, 달[月]로는 음력 9월을 담당하는 시간의 신이다. 불교 행사에 사용되는 도량장엄(道場裝嚴)의 하나인 십이지신번(十二支神幡)에는 개가 불법(佛法)을 지키는 십이야차대장(十二夜叉大將) 중 술신(戌神) 초두라대장(招杜羅大將)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초두라대장은 일체 중생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면하게 하려는 소망을 가진 신장(神將)이다. 아울러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매개의 역할을 하는 동물로도 여겨졌다. 제주도의 굿에서 구송되는 서사무가로, 제주 특유의 무속신화를 담은 ‘본풀이’에는 신화의 주인공이 이승과 저승을 오갈 때마다 도움을 주는 개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개의 신성한 상징성과는 극도로 대비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개’를 접두사로 하는 수많은 단어들이다. ‘개’자가 앞에 붙으면 모두 질이 떨어지거나 ‘헛된’, 혹은 ‘쓸데없는’이라는 의미로 변하게 되는 상황이 개에게는 무척 억울한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속담에서도 하찮음, 흉함, 어리석음, 게으름, 우둔함 등 부정적 이미지의 용례에 개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험구(욕)에 등장하는 ‘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근간 개를 앞에 붙여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매우’, ‘몹시 ~하다’라는 뜻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이 또한 재미있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사육에서 애완을 넘어 반려로 개는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인간과 가까운 존재이다. 예로부터 개가 인간과 공존하자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개만의 역할이 필요했을 것인데, 사냥을 돕거나, 집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특유의 명랑함과 온유함으로 궁중과 반가에서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13년(1431) 7월 17일의 기사에는 경기도에 66마리, 충청도에 9마리, 경상도에 42마리, 전라도에 59마리, 황해도와 강원도에 각각 13마리, 평안도에 11마리, 함길도에 3마리의 강아지를 배정하고 기르게 하여 왕실 및 사신들에게 진헌할 수 있도록 한 기록이 등장한다. 일반 농가에서 개는 가축이었다. 여름내 고된 농사일로 지친 몸을 복달임으로 달래는 시기에 개를 잡아 구장(狗醬)을 끓여 먹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개는 소나 돼지를 잡을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영양 보충원이었다.요즈음 사람 곁에 자리한 개들은 바야흐로 ‘반려’의 대상으로까지 격상되어 가족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있다. 반려견과 관련된 각종 산업이 빠르게 발전함은 물론 예쁜 개 이름을 지어 주는 작명소까지 있다고 하니, 개는 바뀌지 않았으나 개와 공존하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개 이름 바둑이, 동문유해 ‘바독’서 유래 개가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생겨난 가장 큰 변화는 호칭이 아닐까 한다. 반려견의 이름도 ‘검둥이’, ‘누렁이’ 등으로 통일되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가장 정겨운 개 이름은 바로 ‘바둑이’일 것이다. 기다림에 설레던 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받은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 이름이 ‘바둑이’였음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바둑이’라는 명칭이 한글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기록은 1748년에 편찬된 ‘동문유해’(同文類解)로 보인다. 동문유해는 역관들이 편찬한 만주·몽골어 어휘 학습집이다. 그 내용에 화구(花狗)라는 한자 표기와 함께 ‘바독개’라는 명칭이 적혀 있다. ‘바독개’의 ‘바독’은 바로 ‘바둑’을 의미하는데, 바둑판 위에 흰색과 검은색의 바둑돌처럼 무늬가 있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 ‘바독개’가 개 이름 ‘바둑이’의 원형이다.바둑이가 교과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48년 문교부에서 발행한 최초의 국정교과서이자 이후 교과서의 모본이기도 한 ‘바둑이와 철수[국어1-1]’였다. 이 교과서 이후로 우리는 대부분의 교과서 표지에서 철수, 영희와 어울려 놀고 있는 바둑이의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를 다녔다. 만약 그 삽화에서 바둑이가 빠졌다면, 아마도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생동감 있고 명랑한 분위기가 반감되었을 것이다.●2018 무술년, 60년 만의 황금 개띠의 해 요즈음 무술년 개띠 해를 맞이하여 ‘황금 개띠의 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한 해를 구분하여 명명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육십갑자는 열 개의 천간(天干)과 열두 개의 지지(地支)를 순서대로 조합하여 사용하는데, 그 총합이 60개를 이룬다. 그러므로 천간지지의 조합으로 이름 붙이는 모든 해는 60년마다 돌아오기 마련이다. 또한 열 개의 천간은 각기 두 개씩 묶어 방위를 나타내는 다섯 가지 색깔과 조합을 이루는데, 여기에서 천간의 다섯째와 여섯째인 무(戊)와 기(己)는 중앙을 나타내는 색깔인 ‘황색’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무술년은 ‘황색 개띠의 해’이다.황색을 황금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의 영향이거나, 혹은 마케팅의 영향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비록 학술적 근거는 없는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새로 찾아온 올해가 지난 다른 해보다도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발로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창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6회] “우리는 인천지역 중학생들…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 해병이 됐다”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6회] “우리는 인천지역 중학생들…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 해병이 됐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이계백 인터뷰 일시 1997년 6월 19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사무실(이규원치과 3층) 대담 이계백(인천상업중 5학년때 자원입대)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이규원 치과원장(6·25 편찬위원장)내가 겪은 6·25 사변(事變) 6·25 사변이 일어났을 때에 나는 인천상업중학교 5학년생이었으며, 북한 인민군의 학정으로 인천송림국민학교 정문 앞 친구 유은성 집에서 몰래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북한 인민군이 그냥 구둣발로 막 들어와 대뜸 “너, 이계백이지!” 하면서 나를 인천상업중학교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때의 인천상업중학교는 인민군 본부였고 그곳에는 좌익 빨갱이 학생들로 들끓었다. 그들은 밧줄로 묶고, 방망이로 나를 쳤다. 이유는 아버지(우익 인사)와 형님(우익 학생)의 행방을 대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에 몇 번 씩 고문을 하고, 몇 일이 지났는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매일 고문을 당하고 나니까 몸은 이미 말도 못하게 망가져 갔었다. 미국 남북전쟁과 한국 6·25 사변 사변은 국가와 비국가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과 한국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이 있다. 6·25 사변은 대한민국과 북한 공산괴뢰 집단 간의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사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UN군의 개입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너무 많은 국가가 참전하여 일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전쟁(韓國戰爭)이라 한다. 죽음보다 더 혹독했던 빨갱이들의 고문 며칠 뒤 인민군 장교가 “이놈의 반동분자 즉결처분 해야겠구먼!” 하며 권총을 빼들고 나를 겨누는 것이었다. 친구 유은성이는 그 후 친구인 내가 걱정이 되어 면회를 와서 도시락을 넣어주고 그랬었는데 그날도 또 면회 왔다가 이 권총 장면을 보고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어 내 곁에 와서는 “친구를 살려 달라!”고 고함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인민군장교는 “저놈부터 죽여야 하겠구먼!” 하면서 권총을 내 친구 유은성한테 겨누면서 막 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린 나는 의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저 친구는 사상(思想)은 모르며 학업에만 열중하는 학생인데 저 친구가 나 때문에 죽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며 애원을 했더니 인민군 장교는 조금 수그러지면서 내 친구 은성이는 풀어 주고 나 또한 그 위기를 겨우 면하고 며칠 뒤 석방되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북한 괴뢰군이 후퇴하여 인천에는 평화가 돌아왔다. 우익 활동을 하셨던 형님(이계송·고려대 2학년)은 인천학도의용대를 다시 조직하였다. 6·25 사변 때는 극(極)에서 극(極)으로 바뀌는 세상이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나는 사람에 대한 조사, 피란민 안내, 요소요소 경비, 학생선도 등 중요한 일을 인천학도의용대가 했다. 6·25사변 때 인천에서 그때 중·고등학생들은 큰일을 했다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나는 북한 공산군 치하에서 죽음을 넘나든 경험이 있었기에 인천학도의용대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활동했다.1950년 12월 18일 내 생애 운명의 날 11월이 들어서자 중공군참전으로 UN군과 국군은 후퇴하게 되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 본부에서 남하할 준비를 하고 축현국민학교에 모두 모이라고 하였다. 나는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또 남았다가 북한 괴뢰군(傀儡軍) 점령하에서의 그 몸서리 처지는 고통을 당하기 싫어서였다. 1950년 12월 18일날 국민방위군 소위가 선도(先導)하여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열초등학교)를 목적지로 삼고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도원고개를 넘어 인천상업중학교 밴드부 행진곡에 발맞추어 구월동을 지나 계속 걸어가서 밤 늦게 안양에 도착하여 1박을 한 후에 계속 걸어가서 수원에 도착했다. 수원을 지나 대전, 대구, 청도를 거쳐서 삼랑진을 지나 마산역 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7일 만이었다. 나는 대구를 지나 경산, 청도, 밀양을 걸어가면서 논밭에 버려져서 들판에 나뒹구는 국민방위군의 얼거나 굶어 죽은 시체를 많이 봤다. 내 친구 유은성과 나는 다른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처럼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국민방위군 제3훈련소(통영충렬국민학교)로 가는 걸 주저하고 마산역에 머물렀다.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사건 전시에 신속한 병력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해병 6기 신병모집에 지원하여 입대 때마침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모집이 있었다. 친구 은성이가 해병 6기 신병모집에 같이 지원하자고 하기에 같이 지원했다. 해병 6기는 인천기수라고 불릴 정도로 인천출신 중학생(4~6학년, 현재의 고등학교 1~3학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들은 합격 후 진해해병교육대에 가게 되었다. 그날이 1951년 1월 4일이었다. 이날부터 해병(海兵)교육을 받는데 교육은 빳다를 맞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 때 빳다 맞는 것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북한 공산 괴뢰군(傀儡軍)의 고문으로 악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매를 맞아도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이때 20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만 정식 해병이 되는 것이어서 빳다를 못 견디고 도망가기도 했다. 참기 힘들고 모진 훈련이 다 끝나고 드디어 정식 입대 날짜가 다가왔고, 1951년 1월 24일 정식해병이 되었다. 5년 2개월 간의 해병대 군복무 나는 진해해병학교로 배치되었다. 아마 신상명세서에 인천상업중학교 출신이 참고된 것 같았으며, 해병학교에서 1년 3개월을 보냈다. 그때쯤 전후방 교류가 있어 전방을 지원했다. 해병여단이 창설되어 금촌에 있는 여단본부에 전속되어 1956년 3월 22일 만기 제대하였다. 남기고 싶은 말 6·25 사변이 발발하고 9·15 인천상륙작전이 있기 전까지 북한 괴뢰군의 치하에서의 시간은 나의 인생에서 지옥(地獄)이었다. ‘아마도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시련의 긴 시간이었다. 우리들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발자취와 전사한 인천학생들과 전사(戰死)하신 스승님의 기록을 남겨서 후대에 전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경종·이규원 2부자(父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정말로 고마워하는 나의 마음을 전한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6회를 마치며 인천상업중학교 5학년(현 인천고교 2학년) 학생 이계백은 고향과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에 지원입대하였다. 이계백처럼 20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학생은 2500명이고 그 중 208명이 전사하였다. 6년제 중학교 2~6학년 중학생으로 자원입대하여 전사한 208명 인천학생들을 추모하는 충혼탑(忠魂塔)은 인천 그 어디에도 없다. 먼 훗날에도 인천학생들의 애국심을 기억해주기 바라며 이 참전기를 기록한다. 이규원 치과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장미 대선’ 등으로 숨가빴던 2017년이었습니다. 올해도 사람들의 속을 후벼파는 말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말들이 난무했습니다.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내년에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말들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1월 1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박근혜 당시 대통령탄핵안이 통과된 뒤 직무가 정지돼 관저에서 칩거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갑자기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기 변명을 쏟아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대해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면서 ‘약자로서의 여성’을 부각했고, 음모론을 펼쳤다. 심지어 친박집회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론전을 펼쳐 상황을 뒤집어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다.“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1월 25일)-청소노동자 임애순씨그러나 민심은 박 전 대통령의 바람과 달랐다.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한 날 공교롭게도(어쩌면 미리 기획한 듯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을 향해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최씨의 노림수는 “염병하네!”라는 누군가의 일갈에 곧바로 묻혀버렸다. 국정농단 세력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싶었던 말이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사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특검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임애순씨였다. 임씨는 “아주 악을 써서 저게 최순실이 맞나 싶었다. 민주주의니 뭐니 하더니 자식이 어쩌고 손자가 어쩌고 하는 얘기가 들리기에 성질이 확 튀어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전 국민이 숨죽이며 한 사람의 입만 바라봤다. 기나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이 문장을 마치자 전국은 크게 들썩였다.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여러 차례 궁색함을 드러냈다. 뜬금없이 색깔론을 펼치는가 하면 변호인이 태극기를 두르고 입정하다가 제지받기도 했다. 반면 주심 강일원 재판관의 날카로운 질문은 빛났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좋은 취지였다면, 왜 청와대 수석은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해서 구속이 됐습니까?” (2월 9일)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폭락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 기간에도 전처럼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유권자들을 가장 뜨악하게 한 발언은 ‘설거지 발언’이었다. 홍 후보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나는 집사람한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4월 18일)-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때 상승세를 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자 구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월 23일 TV 토론에서의 결정적인 한 마디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 발언으로 안 후보는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본인에 대한 네거티브를 끌어온 셈이 됐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5월 10일)-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으로 갑자기 치러진 대선으로 거창한 취임식이나 인수위 과정도 없이 곧바로 직무에 돌입했다.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사회 시스템 재건이 시급했기에 문재인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다. 한편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소탈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는 날, 한 민원인이 사저 앞에 와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배고프다면서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면서 손을 덥석 잡고 사저로 들어가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국민들을 속상하게 한 말·말·말 혼란의 탄핵 정국도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들은 여전했다.입시 비리로 국정농단 사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던 정유라씨는 5월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라는 말로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지던 가운데 7월 10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그냥”이라며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적 대화를 보도했다며 억울해하던 이 의원은 결국 사과에 나서긴 했지만 이마저도 “어머니같이 친근하다는 의미였다”고 말해 뭘 잘못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7월 중순 충청도에 폭우가 쏟아져 수해가 난 와중에도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중 김학철 의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이후에도 “레밍이란 말에 분노했고 상처받았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는 사과 같지 않은 사과문을 올렸고, 계속해서 막말 논란을 이어갔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8월 전두환씨 측은 “당시 5·18 상황은 폭동인 게 분명했다”는 망언을 남겼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은 9월 5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받으러 가는 길에 해고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후배 기자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고통도 은총이라는 말이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였던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는 9월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창조설 지지 및 역사관 논란 끝에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됐고, 그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심심찮게 논란 발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류 최고위원은 포항 지진으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때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준엄한 경고”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질문은 곧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2007년 특검 수사로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은 10년 뒤 다시 불거졌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으로 이어진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만 갔다. 결국 검찰은 ‘다스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12월 26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MeToo (나도 당했다)10월 5일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오랜 성범죄 행각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해 경험을 고백했고, 그 중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해시태그(#)에 미투(MeToo) 캠페인을 제안했다.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가 얼마나 일상적이고 광범위한지 알리기 위해 각자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미투 캠페인은 연예계를 넘어 정계, 경제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됐다. “그동안 어머니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는데 어머니의 모습을 갑자기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 (10월 3일)-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국민타자였다. 22년간 한국 프로야구 부흥에 힘을 보탰고, 큰 경기 결정적 순간 한방을 보여줬다. 은퇴 투어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그가 은퇴식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은퇴 영상에 담긴 2007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제 뒷바라지를 하느라 본인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실 정도로 고생하셨다”면서 “정말 죄송하고 함께 하지 못 한 게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총을 쏜 병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6사단 총기사고 사망 병사 아버지교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대 내 총기 난사도 아니었다. 그저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격장은 어이없게도 병사들이 걸어다니는 길을 향해 있었다. 사전 경고도 없었다. 처음에 군은 바위 등에 부딪혀 튕겨나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잠정 발표했다. 그러나 총탄은 사격장에서 곧바로 날아온 유탄이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월 26일, 부모는 허망하게 아들을 잃었다. 육군 6사단 소속 이모 상병의 아버지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다시는 황당한 사고로 다른 장병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사격 훈련에 참가했던 그 어떤 장병에게도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요청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플 아버지는 그렇게 다른 장병들을 감쌌다. “아흔 여섯이신 친정 어머니, 어머니의 하나님께, 그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11월 25일)-배우 나문희나문희 선생님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생애 첫 주연상을 연달아 받았다.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세 번째 수상이었다. 수줍은 목소리로 밝힌 수상 소감에 관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머니의 하나님, 나문희의 부처님’이라는 수상 소감은 특별했다. 올해 만 75세인 대배우도 아흔여섯 되신 어머니의 딸이라는 평범한 사실, 두 사람이 함께 한 세월, 서로 다른 믿음, 그 다름을 감싸안고 배려하는 마음 등등. 짧은 수상 소감 한 마디에 여러 가지가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KBS의 정상화요.” (12월 20일)-배우 정우성요즘 KBS에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렇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KBS에 대해 질문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난민 문제나 소방관 처우 이슈 외에 또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 물었을 뿐이었다. KBS 뉴스에 출연한 정우성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업 중인 KBS 노조에 응원 영상까지 보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정권이 교체됐다한들 사회 구석구석까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물며 방송국에 대해 연예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KBS 파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됐고, 정우성의 소신에 박수를 보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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