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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표심잡기 ‘지르고 보자’식 공약 남발

    4·11 총선을 앞둔 여·야의 정책공약 이름짓기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복지·고용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한발 앞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만 0~5세 무상보육 전면 실시, 현역 사병 월급 획기적 인상 등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공약이 상당수다. 여·야 모두 ‘정책 네이밍’에 골몰한 나머지 ‘실현 가능성’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0~5세 전면 무상보육 실시, 고교 의무교육 전면 실시 등을 총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국가재정은 외면한 장밋빛 계획’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됐다. ▲100만 가구 전·월세 대출이자 경감 ▲모든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1.5% 수준 인하 역시 후속 재원 대책은 잠잠하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5일 “사병 월급을 5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초·중·고교생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안을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자.”고 한 제안 역시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1인당 평균 9만 3800원인 사병 월급을 50만원으로 올리려면 약 1조 8000억(평균급여 기준)~2조 2000억원(상병 기준)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침을 거르는 전국 청소년 250만여명에게 개인·국가 부담 절반씩인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데도 75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포퓰리즘은 그냥 써서 없어지는 것이지만 이 방안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베이스가 만들어지고 대한민국의 미래 투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이 과세 확대를 통해 5조원 이상 추가 재원을 마련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정책반란’을 총선공약 콘셉트로 잡고 새 복지모델로 ‘창조형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정책 실패를 심판하되, 어느 국민이든 한번 실패해도 보편적 복지망으로 재기할 수 있는 버팀목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등 3대 무상 시리즈 외에 반값등록금 등 ‘3+1 복지정책’이 대표적이다. 빈곤층, 장애인, 실업자,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선별 공약도 정책화된다. 그러나 3+1 복지정책에 17조원, 일자리·주거·취약계층 지원에 16조원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국채발행이나 새로운 세금 신설 없이 재정개혁(12조 3000억원), 복지개혁(6조 4000억원), 조세개혁(14조 2000억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양당의 정책 공약 모두 심도 있는 검토 없이 대충 ‘꿰어 맞추기’식으로 남발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과세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재원마련안을 내세우거나 지역민심·특정 유권자층에 편승한 공약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실행 가능한 핵심 공약만 내놔야 하는데 승리가 절실하다 보니 표가 되겠다 싶으면 무조건 ‘지르고 보자’식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여도 야도 봇물 터진 20·30대책

    여도 야도 봇물 터진 20·30대책

    20·30대를 겨냥한 4·11 총선 공천 경쟁을 벌였던 새누리당(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번에는 젊은 층을 사로잡을 정책 대결을 통한 ‘표심 잡기’에 뛰어들고 있다.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공약도 적지 않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자칫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정치 혐오증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쏟아내고 있는 20·30 정책을 들여다봤다. ■ 與, ‘중핵기업’ 입사땐 장학금 새누리당이 졸업 후에 중소기업 중 중요 산업에 포함되는 이른바 ‘중핵기업’에 입사하기로 약속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고교 의무교육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을 총선 공약에 넣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새누리당 총선공약개발본부 일자리창출 부문 공약개발팀장인 손범규 의원은 이날 “국가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을 중핵기업으로 선정할 것”이라면서 “4년제 대학생 기준으로 졸업 후에 중핵기업에 입사할 뜻을 밝힌 3학년 이상 재학생에게 2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전날 당 총선공약 개발회의에서 논의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명칭은 ‘88장학금’이다.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다. 88장학금을 받는 재학생은 졸업 후 4년 동안 중핵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졸업한 뒤 입사하지 않거나 의무 근무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퇴사하면 받은 장학금을 물어내야 한다. 손 의원은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입사할 경우 장학금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으로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졌고, 특히 이 분야 구인난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현재 9만원 선인 일반 사병들의 월급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재정 문제를 감안해 일률적으로 똑같이 올리지 않고 복무지에 따라 월급을 차등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뢰제거병,수색대 등 위험성이 높은 특수보직의 경우 더 높은 월급을 주는 식이다. 당 일각에서는 20만~40만원까지 월급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80대가 된 6·25 참전 유공자들의 수당도 현행 12만원 선에서 20만~30만원 선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당은 또 최근 새 정강·정책에 명시한 ‘고교 의무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 총선 공약으로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등록금 인하 방안도 총선 공약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당은 소득 하위 70% 계층에 대해 대학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대출’(ICL) 금리를 2%대로 낮추는 방안 등을 이미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용 공약을 마구 내놓는다고 이미지가 바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표·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野, 대기업 청년고용할당제 민주통합당은 2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기업에 매년 3%의 추가 고용 의무를 부과하는 대기업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 권고하고 있는 3% 이상 청년 미취업자 고용 의무를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보편적 복지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 고용·노동·사회보장 정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대기업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통해 300인 이상 사업체에 매년 3%의 추가고용 의무를 부과할 경우 31만 7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은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한 기업에 조세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고용률은 3%에 못 미친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공공기관 청년 고용률은 2.53%, 지방공기업의 청년 고용률은 1.48%에 그쳤다. 강제성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청년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는 부과금을 물도록 하고, 이 재원으로 청년희망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매년 법인세의 0.5%도 청년희망기금으로 조성해 자립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추진하는 것처럼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도 대학생이 받는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청년들에게 반값등록금 평균 수준인 1200만원을 2년 안에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월 50만원씩 2년간 1200만원의 임금을 보조하고 개인 창업을 할 경우 목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공공임대주택 10만호 중 5000호를 공공 원룸텔 방식으로 대학생 등 주거취약 단신 가구에 지원하고 군 복무자에게는 사회복귀지원금으로 제대할 때까지 매월 30만원씩 적립해 종잣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재정 문제를 고려해 2017년까지는 단계적으로 매월 21만원(70%)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는 목표 지원액의 100%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설연휴 민심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새해 들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시한폭탄인 유럽 재정위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북한 김정은 체제 안착 여부 등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다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1월의 무역수지가 201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한다. 에너지 수입 증가와 여행·관광수지 적자가 커지면서 경상수지 적자도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이 어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투자 부진, 내수부문 취약, 신성장산업 출현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하니 정말 걱정스럽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대한 이 같은 우려는 이번 설 연휴 민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서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득이 늘지 않아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들다고 아우성이고,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허탈해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놓은 신규 창출 일자리는 28만명가량으로 지난해보다 12만명(30%)이나 줄어들었고, 최근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무려 22%에 이른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리려면 고용유발효과가 큰 내수·서비스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으로는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다. 일자리가 늘면 소득증가→소비증가→기업의 투자 활성화 등으로 경제가 술술 잘 풀린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표심잡기에 안달이다. 표심은 멀리 있지 않다.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민심이다. 정치권이 민심에 귀를 기울인다면 의료·관광·법률·교육서비스 등의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이익단체를 설득하고 각종 규제 등을 푸는 데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친서민이라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로 복지공약을 쏟아내서도 안 될 일이다.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어야지, 생산활동과는 관계없는 세금 나눠먹기여서는 곤란하다. 누차 강조하지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정치권은 설 연휴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기 바란다.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4·11 총선은 향후 정국 흐름은 물론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현장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표심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을 정동영 유력시… 여권 대항마 고심 정세균 종로 베팅… 與 임태희·이동관 거명 4월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야권의 불모지인 강남 지역과 정치 1번지 종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돌격 강남’을 외치며 속속 출마를 선언해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선 때마다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던 종로에는 민주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던지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강남을은 강남의 신흥 부촌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와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가 당선된다면 ‘강남=부촌=한나라당’이라는 도식화된 공식이 깨진다.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곳의 아성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남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6~18대 총선까지 내리 한나라당이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나성린·원희목·이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텃밭’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허준영(59)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맹정주(64) 전 강남구청장 등도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종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부산 “이번엔 생각 달라” “보수층 더 뭉칠것” “선거가 이 나라를 망칠낍니더. 서민들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정치권에서는 선거타령만 하고 있다 아입니꺼.”( 50대 자영업자). 팍팍한 살림살이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 등이 얽히고설켜 총선을 향한 부산의 설 민심은 밑바닥 그 자체다.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귀자(61)씨는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부산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라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전국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최근에는 돈 봉투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야당 인사들의 바람몰이는 거세질 전망이다. 항간에는 4월 따듯한 봄날(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최인호, 김영춘 등 5명을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문성길 호춘에’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웅(56)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한 친구나 주변상인들이 이번에는 달리 생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54)씨는 “두고 보이소. 부산사람들 맨날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도 나중에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 아입니꺼. 오히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모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기가 밑바닥이었으나 박근혜씨가 비대위원장을 맡고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야당에 2석을 내주면 본전이고 3석이면 지는 것인데 아마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우세를 점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TK 표심 바뀌나” “일단 물갈이부터” 대구·경북(TK)민심의 한나라당 이탈이 심상치 않다.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지역숙원사업 유치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을 대놓고 밀어준 대가가 빈손이냐.”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공항을 추진했던 시민단체는 총선에서 보자며 엄포를 놓았고, 과학벨트를 대전에 뺏긴 경북지사는 단식까지 했다. 이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4년차였던 당시 TK지역의 소외감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총선 결과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 13개 의석 중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건진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자민련이 8곳, 무소속이 3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도 한나라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민 50% 이상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지지도도 대부분 1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도가 선거결과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TK 표심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결국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다 야권이나 무소속 등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정광석(46·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TK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 생각하면 더욱 한나라당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천개혁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홍정태(5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부터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정권 꼭 바꿔야지” “젊은 후보 찍겠다” “지금대로라면 팍팍해서 못 살겄소. 이번엔 정권을 꼭 바꿔야지라.” 호남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꽉 막히고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남북관계 경직과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회 파행으로 빚어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민주당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최근 유선호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에서는 새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이모(42·회사원)씨는 “당만 보고 무조건 표를 찍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젊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층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호남 농민들은 “한·미 FTA 타결로 사실상 농사는 끝났다.”며 농업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시장에 맡기는 ‘개방 농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쌀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 도입에 찬성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 지고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통합 또는 연대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대 D-1 관전포인트] 민주 ‘엄지혁명’ 역전드라마 쓸까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승리자를 가늠할 수 없는 막판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초반 경선 판세는 한명숙 대세론이 우세했으나 64만명의 예측불허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누구도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구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의 우세 구도도 깨진 지 오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거 열풍이 불면서 SNS를 기반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구축한 문성근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무현(친노) 인사들이 1·2위를 다투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정보기술(IT)기업 다음소프트가 내놓은 트위터 분석결과 문 후보의 트위트수는 3만 4564건으로 한명숙 후보(2만 8245건)를 6000건 이상 앞질렀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로 인기를 얻은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BBK저격수’로 활동했던 박영선 후보도 선두권 문을 두드렸다. 박 후보는 ‘정봉주법’을 발의하는 등 적극적인 ‘정봉주 마케팅’으로 젊은 층의 마음을 잡았다. 중위권에는 김부겸·박지원·이인영·이학영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 대표주자를 자임하는 박지원 후보는 모바일 투표 열풍으로 한 후보와의 양강구도에서는 밀려났지만 호남 대의원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당권주자 중 유일한 시민후보인 이학영 후보와 40대 대표론을 앞세운 이인영 후보도 각각 시민사회와 486(40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지지를 기반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 나가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구 출마를 선택해 영남권의 마음을 샀다. 호남의 이강래 후보와 전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 박용진 후보도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역전 드라마를 다짐하고 있다. 후보들의 역전드라마는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도입한 모바일 투표가 ‘엄지혁명’의 위력을 발휘할지에 달렸다. 12일을 기준으로 모바일 투표 대상자 59만 8124명 중 투표 참여자 수는 41만 5884명으로 현재 69%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투표에 몇 가지 오류가 발생하면서 기대만큼 투표율이 높진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현장투표를 실시한 뒤 모바일 투표, 전국 구·시·군 투표소 개표 결과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마지막 합동 연설회가 열린 13일 인천고 대강당에서 저마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온 힘을 짜내 표심을 자극했다. ‘돈 봉투 의혹’을 놓고 구 민주당 출신 후보들과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이 묘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전과는 달리 저마다 강점과 공약을 부각시키는 데만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아 뇌물 수수 혐의를 벗은 한명숙 후보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뒤늦게 합동연설회장을 찾아 “무죄를 받은 것은 여러분의 덕”이라고 말해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청년비례대표를 25~35세로 한정한 기준을 유지하고 36~40세 젊은층은 지역구 공천에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청년들이 외면한 민주 ‘청년 비례대표’

    민주통합당이 2030세대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청년 비례대표 후보 모집이 저조한 참여로 인해 결국 마감 일정을 연장했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 25~35세의 청년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접수 시기와 방법을 모두 바꿨다. 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 특위’ 위원장인 최민희 최고위원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접수 마감 시점을 13일에서 28일로 변경하고, 응모해 준 자기소개 동영상은 유튜브 등에 올릴 경우 사전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메일로만 접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원자들은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당에 접수하고 유튜브 등에도 올렸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사전선거운동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모집 기간을 두배로 늘리고 방식을 비공개로 바꾼 것은 시들한 접수 현황을 보여주기 민망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인원은 15명에 불과했다. 여성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민주당은 시민선거인단 모집 등 1·15 지도부 경선에만 당력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13일까지 500명가량이 접수할 것으로 보고 1차 심사에서 132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젊은 표심을 내세운 시민사회세력까지 아울러 통합한 민주당으로서는 체면을 구긴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슈퍼스타K’ 방식(완전국민참여경선)으로 청년 비례대표 남녀후보 4명을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는 “하루 20~30통 오던 문의전화가 이번 주 들어 50통으로 늘었고 마감일에 몰릴 것으로 본다.”면서 “지도부 경선 이후 청년 비례대표제를 핵심 사업으로 정해 좀 더 정교하게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쇄신·경선흥행, 일단 베껴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쇄신과 경선 국면에서 상대당의 흥행 공식 따라하기에 열중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석달 앞두고 표심 잡기가 절박한 터라 ‘되겠다 싶은’ 전략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일단 베끼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與 27세 비대위원에 민주통합은 청년 비례대표제 ‘묻지마 벤치마킹’은 ‘한나라당 27세 비상대책위원’에 허를 찔린 민주통합당이 먼저 시작했다. 최연소 비대위원인 이준석씨의 흥행몰이를 눈여겨본 민주당은 이에 질세라 지난달 28일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 모집을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4월 총선에서 35세 이하 청년 4명을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에 배치하고 이 중 1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야권 성향인 2040세대 표를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20~30대 지역구 공천 비율을 37%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키로 했다.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20대는 16%(39명), 30대는 21%(51명)까지 공천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통합 모바일 돌풍에 與 총선·대선 적용 검토 한나라당의 ‘민주통합당 따라하기’는 바로 모바일 투표다. 15일 실시될 당 대표 경선에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도입, 54만명이 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을 모집하며 바람몰이에 성공한 민주통합당에 자극 받아 4월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 12월 대선 후보 선출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물갈이론은 야당이 여당을 답습했다. 한나라당에서 먼저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이 점화되자마자 민주통합당에서도 텃밭인 광주·전남지역 현역 물갈이가 고개를 들었다. 호남권 의원 중 거취 표명을 한 이는 아직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포항남-울릉) 의원을 비롯, 4선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 초선 장제원(부산 사상구)·현기환(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호남 물갈이론도 세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서로 승기를 굳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여야 모두 상대의 흥행 비결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은 공천 때 여성 몫 배려 등으로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시민선거인단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가장 많은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지역 TV합동토론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모바일 선거인단의 주요층인 2040세대와 노동계의 표심에 적극 호소했다. 그러나 후보 9명 모두가 2040세대와 노동계 공략에 집중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후보 간 변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구구동성(九口同聲)의 토론회가 된 셈이다. 후보들은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SBS 주최 TV토론에서 젊은 층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시민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93%)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치권 대폭 참여와 청년 실업 해소, 공천·인적 쇄신을 하나같이 외쳤다. 이날 시민 선거인단은 54만명을 돌파했다. 시민 선거인단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인적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호남권 내 금기어로 분류되던 ‘물갈이’를 직접 언급했다. 박지원 후보도 “파벌을 없애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을 추진해 젊은 층과 소통하겠다.”며 일 안 하는 대표 등에 대한 ‘당원 소환제’ 도입을 시사했다. 박영선 후보는 “직능별 비례대표를 모시고 모바일 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는 “모바일 투표는 내가 처음 제안했다. 소수 실세들의 밀실공천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 후보는 “40대 이내 후보들에게 가산점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명의 대의원과 100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보유한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 대한 후보들의 애정 표시도 남달랐다. 김부겸 후보는 “죽어가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일자리 없는 청년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노동 존중,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학영 후보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이인영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함께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고위 공직자 재산 형성 과정 공개법 도입을 주장했다. 후보들은 한노총의 노동정책 수용과 ‘론스타 먹튀’ 국정감사, 농협 신경 분리 유예 추진에 대해서도 입을 맞췄다. 유력 후보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학영 후보는 “호남 의원과 국회의원 오래한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는 참여정부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던 박영선 후보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ISD)나 역진방지조항은 처음부터 문제였다.”며 비판했고 박 후보는 “당시 비자 면제국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굴욕적인 재협상을 했기에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진보·노동… 민주, 한발 더 左로

    진보·노동… 민주, 한발 더 左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합당을 통해 중도진보 노선을 표방한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재탄생했다. 민주통합당은 강령·정책에서 새롭게 계승해야 할 가치로 부마민주항쟁, 1987년 노동자대투쟁, 2008년 촛불 민심을 추가하는 등 기존의 민주당 이념보다 반보 ‘좌(左)클릭’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한층 강조했다. 진보 세력의 ‘통합진보당’과 민주세력의 ‘민주통합당’으로 재편된 야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선명성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적 복지 강조… 야당 선명성 부각 민주통합당이 중도개혁에서 진보로 반 발짝 더 이동하려 한 흔적은 강령·정책을 만드는 과정 곳곳에서 묻어났다. 통합수임기관 강령 분과는 기존 민주당 강령에 있었던 ‘법치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용어가 보수성과 시장만능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삭제를 검토하다 ‘특권 없는 법치주의’, ‘공정한 시장경제’로 바꿔 채택했다.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실현도 추가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와 사정기관에 대한 개혁 의지도 천명했다. ●당원주권 삭제… 시민도 모바일 참여 강령 분과에 참여했던 홍종학 시민통합당 정책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설정했고,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대대적 지원과 청년계층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만든다는 취지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 부문에서는 노동자의 권익과 노동의 가치가 강조되고, 고용이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통합 정당 내에 전국노동위원회를 상설기구화했다. 노동의 가치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론 한국노총의 결합이 불러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민주당 당헌에 있었던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당원 주권 조항도 삭제됐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통합 정당의 새 지도부 선출에도 현장 투표와 함께 당원과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 정당이 탄생했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야권을 대표할 단일 후보를 내는 것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과제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노동계가 한 울타리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노총 지역구·비례대표 배분설 특히 한국노총의 정치 세력화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통합’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지만 한국노총이 정당이 아니라 노동 조직인 만큼 엄밀히 말하면 ‘한국노총 인사들의 참여’와 정책 공조라고 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한 뒤 노동법 재개정에 실패하자 2008년 총선 이후 공조 파기를 선언한 이력이 있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는 지분 협상설(15~20%)이 끊임없이 나왔다. 노동 대의원 지분은 물론 총선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까지 배분받기로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날 선임된 임시 지도부 구성을 두고도 대표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정광호 한국노총 전략기획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친서민” 與 이번엔 일자리… 촛불 든 野 “무효 안되면 폐기”

    ■한나라 국면전환 박차 한나라당이 ‘부자 증세’(일명 버핏세)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일자리 정책의 기조를 ‘비정규직 채용’에서 ‘정규직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서민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제출한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은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정규직 채용사업으로 예산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한 1539억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을 고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당은 또 세출 예산의 용도를 재조정해 일자리와 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으로 2조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회동에 이어 개별 의원 간 접촉을 갖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고 있다. 유사 노동의 경우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 대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민본21은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본21은 또 ‘부자 증세’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1억 5000만원 또는 2억원 초과)을 새로 만들어 40%의 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도 보조를 맞춘 것이어서 당내 증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 국회를 맞아) 필요할 경우 조세제도의 보완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과 관련, “필요시 여야특위를 만들고 당정협의와 여·야·정협의체도 재가동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주말에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4개 야당과 함께 범야권 한·미FTA 비준 무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섰다. ‘날치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최고위원은 FTA 비준을 백지화하는 투쟁을 벌이되 여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미 FTA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는 25일 오전 첫 회의를 갖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세력들과 공동 대응하는 장외투쟁 계획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집중하고 정 최고위원은 FTA무효화투쟁에 주력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심판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는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옛 열린우리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등 민주당이 전면에서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 무표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라 광장에 있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민주당의 활로가 생긴다.”면서 “날치기 FTA 폐기를 선언하고 재협상하는 걸 당론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FTA 무효화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지금 당장 무효화를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서 이번 비준을 무효화하고 재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를 맹렬히 비난하며 ‘국민보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물대포를 맞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해 시위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물대포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민심의 물대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물대포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명살상이고 인권유린이다. 정권이 바뀌면 처단할 것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조 청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유감이며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야권 통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투쟁의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성곤 의원 등 당내 협상파 의원들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다. 이날 발족한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겨우 24명만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에는 못 왔지만 ‘투쟁 동참’의사를 밝힌 의원을 다 합쳐도 47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트위터에 쫄지 말고 청춘과 공감하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트위터에 쫄지 말고 청춘과 공감하라/구본영 논설위원

    트위터(twitter)란 본래 새가 지저귄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활황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공간에 한 번 들어가 보라. 새들의 정겨운 재잘거림은커녕 시퍼렇게 날 선 비판과 이죽거리는 언어들이 차고도 넘친다. 또 다른 SNS 페이스북이 친구끼리 조곤조곤 속닥거리는 방식이라면 트위터는 팔로어들에게 강한 주장을 지르는 게 대세다. 그래서 트위터는 소통의 통로로도,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도 쓰일 수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2040’세대의 민심 이반에 놀란 탓일까. 여당인 한나라당이 SNS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나경원 후보가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참패한 직후 홍준표 대표는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김어준식 어법처럼 ‘트위터에 쫄아서’ 그런 게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굼뜬 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한 자성이라면 다행이겠다. 선거전에서 트위터의 동원력은 대단했다. 기껏해야 버스 한 대에 50∼60명을 유세장으로 실어나르던 아날로그 방식은 애당초 족탈불급(足脫不及)이었다. 트위터러들은 벌써 400여만명에 육박했다. 이들이 모두 반정부 성향이거나 트위터 단문을 읽은 유권자 모두가 박원순을 지지한 것은 아닐 게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의 88%가 ‘2030’이고, 50대는 2%에 그친다는 최근 여론조사(미디어리서치) 결과를 보라. 여당은 진보 혹은 좌파 성향의 트위터러가 많다는 걸 걱정할 게 아니라 트위터 사용 인구의 다수인 젊은 세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한나라당은 최근 당직자들에게 SNS 교육을 하고, 파워 트위터러들과의 토론회를 열고 있다. 그 자체를 나무랄 순 없지만, 정작 여당이 직시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트위터는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한낱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파워 트위터러라는 조국 교수조차 실족할 때도 있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노친네들(친여 성향 부모)을 설득하기 힘들어 수안보 온천 예약해 드렸다.”는 한 트위터러의 멘션에 “진짜 효자!”라고 리트위트했다가 노인 폄하 논란이란 역풍을 불렀다. 하기야 선거전 막판 안철수 교수는 ‘로자 파크스’ 편지로 박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 줬다. 트위터가 아닌, 지극히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말이다. 나경원 후보는 ‘1억원 피부 클리닉’ 한 방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진위 확인이 안 된 보도가 트위터로 퍼날라지면서다. 반면 박 후보에겐 양손(養孫) 입양을 통한 현역병 기피나 ‘아름다운 가게’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젊은 세대의 표심은 요지부동이었다. 여당은 트위터 탓으로 돌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권은 고위직에 병역 회피나 위장전입 의혹 등을 꼬리표처럼 단 인사들을 줄줄이 내놓은 ‘원죄’ 때문임을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SNS에 단단히 덴 공화당도 절치부심한 모양이다. 보수인 공화당이 트위터 메시지 건수나 팔로어 수에서 시나브로 민주당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소 왓”(So what?)이다. 여당은 SNS 강화로만 민심을 되돌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청년 실업과 보육 및 사교육비 문제, 그리고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분노하는 ‘2040’의 마음부터 헤아려야 한다. 어차피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특효약은 없다. 김난도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많이 읽히는 건 등록금을 대줘서가 아니라 청춘의 아픔에 공감했기 때문일 듯싶다. 링컨이 그랬다. “일부의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을진 모르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고. 진보든 보수든 SNS를 통한 포퓰리즘 선전전으로 승리를 훔치려 하다 간 어느 순간 ‘훅 가고’ 말지도 모른다. 본질은 디지털 매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의 콘텐츠다. 특히 보수 한나라당이 살아남으려면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정책과 자기 희생을 감내하는 진정성부터 보여 줘야 한다. kby7@seoul.co.kr
  • [사설] 2040 마음을 잡으려면 눈높이부터 맞춰라

    10·26 재·보궐선거에서 등을 돌린 20대와 30대, 4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쇄신과 혁신, 변화를 연일 외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몇년간 두 차례 글로벌 위기가 거듭되면서 젊은이들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불안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면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책의 이행사항 점검이나 정책의 중요도,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당내외의 쇄신·개혁 요구에 “빠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여권이 선거결과에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2040세대의 표심에 담긴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귀 기울이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떠나서도 우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중추세대가 대한민국의 오늘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숱하게 외쳐온 세대 간 소통이 결국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관료나 전문가집단들이 흔히 일컫듯이 20대 청년실업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30대의 보육과 사교육비, 40대의 미래 불안이라는 식의 공식과 진부한 해법만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가슴과 가슴이 맞부딪치면서 정서적으로 공감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라고 한다.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절망의 생채기가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특권층과 가진 자들이 먼저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나눔과 배려를 통해 사람의 숨결이 느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 없이 백날 간담회를 갖고 의견 청취를 해봐야 단절의 골을 메우지 못한다.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대통령이 서 있어야 한다.
  •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기초단체장들은 여야를 떠나 “시민들이 기대한 대로 민생(民生)을 부지런히 챙기는 한편, 세대와 계층에 치우침 없이 1000만 시민을 아우르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데 힘써줄 것과 박 시장이 협치(거버넌스)를 유달리 강조했던 터여서 공약과 약속을 잘 지키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다. 구와 시를 하나로 보고 같이 나아가면 좋겠다. ‘구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구청의 입장을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길 희망한다. ●최창식 중구청장 강남 위주의 정책 때문에 강북지역은 처져 있다. 예산을 많이 배정해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아주면 한다. 중구는 거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 행정수요 산정에 반영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민 모두가 통합과 변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 ‘시민의 꿈을 이루는 서울시’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 구현은 시민 모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 소통하는 시장이 되실 것이라 믿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위대한 시민의 부름을 받은 만큼 따뜻한 시정으로 시민을 끌어안았으면 한다. 임기 중반에 취임해 시정 연결이 어렵겠지만 순리로 시정을 펼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시민을 보듬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시장과 구청장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시정을 운영했으면 한다. 재정 운영에서도 시와 구 사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을 꾀하길 바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를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보이지 않아도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꾸려 나가는 성공하는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시민들이 서울에 사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도록 풍요로운 삶을 사는 서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먼 미래를 보는 시정, 합리적인 시정을 기대한다. 시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민이 참여하는 새 서울을 만들어 달라. ‘토건 서울’이 아닌 ‘사람 서울’을 갈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쏟아졌다고 본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서울’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귀가 큰 시장, 귀가 열린 시장이 되길 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서민을 보듬는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선거였다.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에게 봉사하기 바란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 실정을 살펴 지원하는 깊은 배려를 바란다. 건전재정과 봉사행정 두 토끼를 잡아달라는 얘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재정자치 없는 지방자치는 허울에 불과하다. 세입은 그대로인데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른 의무적 분담률은 늘고 있다. 내년도 예산편성 자체가 어려운 처지다. 교부금 상향조정 등 자치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1% 특권사회에서 다수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선거였던 만큼 25개 자치구 어디에 살든 시민의 기본권이 잘 지켜지고 균형발전을 시켜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늘어나는 복지부담으로 자치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와줬으면 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역 특색사업인 두꺼비하우징을 공약으로 받아준 만큼, 도시재생부문을 공급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희망제작소의 1000개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정에 접목시켜 줄 것도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도시와 마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특히 자치구가 생각하는 보편적 복지에 동행해주길 원한다. 뉴타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안인 만큼 정체된 뉴타운 지역을 해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웃끼리 정(情)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람 중심의 시정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사회 양극화와 청년실업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책을 펼쳐 시민 삶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 구의 현안에 대해서 진정성 그득한 관심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람과 복지 중심으로 참된 정책을 펼쳐 1000만 시민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선거 내내 범야권의 단합됐던 모습 속에서 앞으로 시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의회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초심이 시정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이성 구로구청장 시민들 힘으로 시장이 된 만큼 서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헤아리는 시장, 보통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자치구와 서울시 간 상생협력도 활성화돼 서울시의 모든 공간이 시민들에게 행복한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큰 짐을 짊어졌다. 그 짐을 시민과 나누며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희망을 주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교통문제 해소, 주거환경·의료서비스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구 간 교육 불균형이 해소되도록 재정지원에 애쓰길 바란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와 노숙자·쪽방촌 생활자 등 어려운 주민에 대한 자립기반 조성과, 녹지가 부족한 영등포에 공원 등 녹지공간 확충에 힘써 달라. ●문충실 동작구청장 기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지 말고 인간다운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훈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람 냄새가 나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특히 각 자치구의 형편에 맞도록 조정교부금을 균등하게 할애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선거 때 공약한 것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정을 펴주길 바란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들을 살펴 불균형을 해소해 주길 원한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특별지원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기후변화에 따른 하수시스템이 미비해 폭우 때마다 속수무책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대심도 배수터널을 강남대로와 동작대로 밑에도 만들어 지대가 낮은 강남지역 시민들이 상습 침수의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를 희망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1000만 시민 모두의 칭송을 받는 걸출한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강남구 현안인 5만여 가구의 노후아파트 재건축과 구룡마을, 재건마을 등 무허가촌 정비, 4만여평 한전부지 복합개발과 수서KTX역사 주변 개발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 ●박춘희 송파구청장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송파구 면적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데 조속히,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 세계 26개국 77개 도시가 참가하는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 국제대회’ 시상식(31일)에도 꼭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시장을 뽑는다기보다 정치 흐름에 대한 메시지를 준 선거였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뭉쳐 개혁해야 한다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시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공약도 잘 지키고, 시민운동을 하던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정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2] 羅, 시장·골목 누비고… 朴, SNS ‘넷심’ 잡고

    [서울시장 보선 D-2] 羅, 시장·골목 누비고… 朴, SNS ‘넷심’ 잡고

    ■ 나경원 “지지층 투표장 유인이 최선”… 나·박·홍 ‘삼각편대’ 가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한나라당 나경원(얼굴) 후보는 서울 동북부 등 취약 지역에서 ‘골목 유세’에 집중했다. 나 후보 측은 유권자들이 두 진영으로 팽팽하게 갈려 결집된 만큼 골목 곳곳에서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광장에서 벌이는 대규모 유세를 ‘선동 정치’로 규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은 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대표 등 ‘3각 편대’가 동시에 서울 공략에 나섰다. 나 후보는 특히 점심시간에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경 고흥향우회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일부 회원들이 “여기는 박원순이다. 호랑이 굴에 왜 왔느냐.”고 말했지만, 나 후보는 “저희 할아버지는 영암에 사셨고, 어머니는 여수에서 중학교까지 마쳤다. 호남하고 친한 데 잘 안 불러 줘서 그냥 왔다.”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오후 들어서는 중랑구 우림시장,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노원구 롯데백화점 등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홍 대표는 나 후보의 광진구 및 노원구 유세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무한 공감유세’에 뛰어든 나 후보는 25일까지 서울 25개구 48개 당원협의회 전 지역을 돌며 빈틈없는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나 후보는 “저는 생활을 보려고 지역을 찾는데, 저쪽 후보는 매일 광화문에 나가더라.”면서 “이번 선거는 생활·정책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강도’도 갈수록 세진다. 이날로 일곱 번째 서울 지원에 나선 박 전 대표는 동대문 의료쇼핑몰 ‘두타’에서 왕십리 이마트까지 택시를 타고 가며 ‘민심’을 들었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정치권에 신뢰를 갖게 해 달라. 소득격차를 완화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전 대표는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해 죄송하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지갑에서 5000원을 꺼내 택시비를 직접 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 있는 나 후보 선거캠프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해 마지막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시민들로부터 요청받은 사안 중에서 서울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나 후보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나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들의 요청을 적극 검토 추진해 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박원순 “20~30대에 투표참여 독려”… 스타 멘토군단 총력전 선거를 사흘 앞둔 23일 박원순(얼굴) 범야권 후보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0만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린 스타군단을 내세워 막판 사이버 총력전에 들어갔다. 전파 속도가 빠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층인 젊은층의 표심을 결집시키고 투표장으로 오게 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캠프 측의 사이버 게릴라전에는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 작가, 배우 김여진, 조국 서울대 교수 등 ‘파워 트위터’가 주축이 됐다. 97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어를 보유한 이외수 작가를 비롯해 공 작가 20만명, 조 교수 14만명, 김씨는 13만명의 팔로어를 자랑한다. 박 후보도 15만명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팔로어 수보다 3배나 많다. 박 후보의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20~30대의 젊은 세대에게 변화를 강조하며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층에게 감성적인 접근법으로 투표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독려했다. 김씨는 트위터에 “섹시한 공약 등 말은 누구나 멋지게 할 수 있지만 제대로 지킬 것인가의 판단은 그 사람이 여태 살아온 삶과 실천으로 판단한다.”며 박 후보를 지지했다. 조 교수는 실시간 트위터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을 ‘효자’ ‘개념’ 등의 용어를 써가며 칭찬했다. 임옥상 화백, 정지영 영화감독 등은 이날 일일 대변인을 자처했다. 박 후보는 선거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과 변화를 주제로 노래할 ‘희망합창단’을 모집하고, 트위터를 통해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일일이 공지하는 등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핵심은 정권심판론이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대합창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야권 진보진영 인사들과 시민 등 3000여명이 모였다. 인지도가 높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도 총출동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서울억새축제, 신정동·광화문 일대 등에서 거리인사와 유세전을 벌였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 결집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나섰다. 이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재자 투표를 하면서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민주당이 더 노력해야 한다. 박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이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羅 “일자리부터”… 고용센터 등 찾아

    羅 “일자리부터”… 고용센터 등 찾아

    한나라당 나경원(얼굴)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오전 젊음의 거리 대학로를 찾아 대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바른사회대학생연합·바른사회시민회의 주관으로 한 커피숍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주거비 마련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공급 규제를 풀고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학생이 “지방 학생들에겐 기본적 숙식문제 해결이 대학 등록금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라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전적으로 동감했다. 그러면서 “대학 내 기숙사를 확충해야 하는데 기숙사 건설 때 건폐율, 용적률을 조정하고 제한된 규제를 풀어서 지방 학생들에게 보다 많이 기숙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는 “오늘날 여러분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문제다.”라면서 “창업에 관심 많은 청년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마련, 보다 적극 지원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군 복무 가산점을 도입하고 여성들에게도 출산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나 후보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대 생활공해 제거대책을 제시하는 한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복지포퓰리즘 추방 운동본부’ 지지 선언대회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영선 10대 공약 발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복지’와 ‘사람’ 중심의 서울특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내년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현, 1조원대 ‘서울젊은이펀드’ 조성, 공공임대주택 1만호 공급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콘크리트 투자가 아닌 사람·아이·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중심특별시’, 부정부패가 아니라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으로 시민에게 복무하는 ‘시민특별시’, 강남과 강북·정규직과 비정규직·부자와 서민의 차별이 없는 ‘통합특별시’, 보편적 복지시대의 전국적 모델로 우뚝 서는 ‘복지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1조원 규모의 서울젊은이펀드를 조성해 신(新)IT·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만들자는 공약”이라면서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고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가가 51%를 투자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원장으로 안철수 교수 같은 분을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말로만 했던 반값 등록금을 서울시에서 실행, 전국적으로 서울시립대가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실업, 일자리 문제 등으로 한나라당과 차별화해 대학생 등 젊은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어 용산참사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뉴타운 문제와 관련, 공공임대주택 1만호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동네마다 진척 상황이 다른 뉴타운 문제를 시민들과 풀어가겠다.”며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초·중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5세 이하 무상보육 시행, 방과후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엄마교실’ 설립 등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늦은 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면서 “‘주식회사 엄마보육사’를 도입해 ‘보육사 자격증’을 받은 엄마가 주변 아이들을 돌보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380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도심형 실버타운을 임대아파트 형식으로 지원해 1층에 응급시설을 배치하고 무료틀니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장애인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외국계 대형마트 등의 영업시간과 할인 폭, 주차장 면적 등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성 사업 등의 재검토와 세금감시단,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도입해 서울시 부채 증가를 막고 건전재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무상급식 주민투표 D-1… 서울시민 표심을 묻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여전히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중학교 자녀를 둔 시민들은 ‘단계적’ 또는 ‘전면적’ 급식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제각각의 의견을 나타냈지만 다른 연령층에서는 투표 자체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다만 20대 청년층이나 노년층의 일부는 적극적인 참여와 보수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정책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고, 소득 연계 여부를 떠난 ‘불참운동’ 탓에 ‘공개투표’처럼 변질돼 투표 행위 자체를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시장직 건 정치 쟁점화 부당”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모(39·양천구 목동)씨는 22일 “솔직히 어느 정책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아 투표를 할지 결정을 못했다.”면서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더라면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도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부모들을 청소 도우미나 교통안내 도우미 등으로 동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보면 급식비 지원보다는 차라리 그 비용을 학교 도우미를 고용하는 데 사용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적자 축소 위해 선별 지원” 회사원 박모(51·중구 신당동)씨는 “지금 세계적으로 재정적자 줄이기를 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여유 있는 나라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급식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무상급식 지원하면 될 것을 다 퍼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자영업자 김모(44·노원구 상계동)씨는 “주변에 물어보면 생각이 나눠지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정책 투표가 시장직을 거는 정치적 투표로 비화된 것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적으로는 전면적 무상 급식이 국가가 나가야할 방향인 만큼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유모(33·동대문구 제기동)씨도 “전면적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있고, 투표는 안 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민투표는 가서 찬반 표를 던질 대상 자체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교육 측면에서도, 복지 차원에서도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유상, 무상으로 나눠 급식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짧은 생각이지만 우리 국력에 그 정도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학생들 마음 다치게 할 필요가 없다. 시장직을 거는 건다는 것도 ‘쇼’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젊은 층은 대체로 투표 행위에 대해 찬성하면서 찬반을 떠나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대학생 전모(22·여·양천구 목동)씨는 “솔직히 주변에서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고 나 역시 큰 관심은 없지만 투표하러는 갈 생각”이라면서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그래도 투표권은 행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단계적 무상급식을 하는 쪽이 좋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무상급식 때문에 뽑아 준 것이 아닌데 시장직을 연계시킨 건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전면 시행땐 부작용 우려돼” 대학생 이모(24·중구 신당동)씨는 “주민투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건 하나의 정책인데 서로 잘 조율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지, 많은 예산을 들여서 주민투표까지 한다는 사실이 웃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주민투표가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돼 투표를 하면 뭔가 정치적으로 한쪽 입장을 지지하는 모양이 돼 버려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두 명의 자녀가 이미 장성한 주부 김모(57·금천구 독산동)씨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다. 잘사는 사람보다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 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는 데 바빠 투표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정치인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자기들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공개투표화… 공무원은 부담” 이와 함께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나 다름없다 보니 공무원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면서 “공무원도 개인 소신이 있는데, 이렇게 일이 진행돼 유감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사립고등학교 교사 김모(55)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니까 꼭 참여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느냐. 교육자라면 투표해야 한다.”면서 “다른 교육활동 지원을 다 하면서 동시에 전면 무상급식하면 물론 좋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상급식이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가른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누가 무상이고 유상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다만 투표율을 높이는 건 좋지만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시장직을 걸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현석·김지훈·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홍준표의 한나라’

    ‘홍준표의 한나라’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4선의 홍준표(57·서울 동대문구을) 의원이 선출됐다. ‘탈계파’를 표방해온 홍 의원이 대표가 됨에 따라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로 양분됐던 집권 여당의 권력 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주도하는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여야의 표심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 신임 대표는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당원, 청년 선거인단 투표(70%) 및 일반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가장 많은 4만 166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친박계 단일 후보인 유승민 후보는 3만 2157표를 얻어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3위는 여론조사에서 30.4%를 차지해 가장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다소 밀린 나경원(2만 9722표) 후보에게 돌아갔다.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원희룡(2만 9086표) 후보는 4위에 그쳤고, 소장파의 리더인 남경필(1만 4896표) 후보는 5위로 지도부 입성에 턱걸이했다. 6위와 7위를 차지한 박진·권영세 후보는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홍 대표가 큰 표 차로 선출된 것은 그의 대중성과 개혁 이미지가 당원 및 국민에게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전체적으로는 고질적인 친이·친박 간 계파색이 옅어졌고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날 선출된 대표와 최고위원은 50대가 2명, 40대가 3명이다. 5명의 평균 연령은 50.2세로, 직전 지도부보다 5세 이상 젊어졌다.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4명이 수도권 출신이다. 홍 대표는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파 타파를 당 개혁의 첫째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유 후보를 2위로 끌어올리는 한편 1인 2표 중 두 번째 표를 홍 대표에게 던진 것으로 분석돼 명실상부한 최대 세력으로 부각됐다. 박근혜 전 대표로의 세력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반면 원 후보를 지지한 친이계는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사실상 대패해 세력이 급속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쇄신파는 황우여 원내대표 당선에 이어 남경필 후보를 최고위원회에 진입시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으나 확장성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권역별 투표율 저조… 현장투표·여론조사가 운명 가른다

    권역별 투표율 저조… 현장투표·여론조사가 운명 가른다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계파 대립이 옅어진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여서 ‘비주류·수도권·40대’ 등 과거와는 다른 성격의 당 대표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3일 전국 투표소에서 치러진 당원 및 청년 선거인단의 권역별 선거는 당초 기대보다 투표율이 훨씬 저조했다. 따라서 4일 전당대회장에서 치러지는 대의원 8881명의 현장 투표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1만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권역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 2003년 전대처럼 50%를 돌파했다면 후보 간 득표 차가 많이 벌어져 대의원 현장 투표의 영향력이 감소하겠지만, 전국 권역 선거의 투표율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대의원 현장 투표가 전국 투표 결과를 뒤엎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대 선거인단 명부가 부실했고, 투표율마저 낮아 대의원 투표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4일 현장 유세가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연설 내용을 보다 강하게 교정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한편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도 당원·대의원 유효투표의 30% 비중으로 반영된다. 때문에 오프라인 투표에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면 여론조사가 당 대표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계파별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후보와 친이계가 적극 지지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가 대표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후보가 뒤를 바짝 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계 단일 후보인 유승민 후보의 선전 여부와 친박계의 2순위표 향방, 세대 교체 열망, 노선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도 관심사다. ●후보들 마지막 호소 후보들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원희룡 후보는 “40대 당 대표가 한나라당의 가장 강력한 승부수”라면서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전면적 변화와 기존의 친이·친박 구분을 뛰어넘는 화합”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누구보다 유승민 후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친박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원 후보의) 계파 화합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연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민생·복지 분야에서 과감히 바꾸자고 정책 노선 경쟁을 제안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고 본다.”고 덧붙엿다.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의 변화는 40대 여성 당 대표가 탄생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서 “내가 당 대표가 되고 민주당이 구태스러운 당 대표를 내놓을 경우 한나라당이 내년 총·대선에서 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마지막까지 특정 계파에서 몸부림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 “(다른) 여섯 후보를 지지하는 표의 두 번째 표는 전부 나에게 온다.”며 ‘대세론’을 폈다. 또 “계파 화합을 하려면 계파 없이 카리스마로 당을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후보는 “모든 후보가 화합을 말하지만, 계파 색깔이 강한 분들이 나와 화합을 외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계파가 존재하고 전 지도부에서 활동한 힘 있는 분들이 다시 출마하는 상황이라 첫 번째 표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기에 진정한 마음이 담긴 두 번째 표로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경필 후보는 “국민이 바라는 민생정책의 내용을 갖고 논쟁을 촉발했고, 많은 국민이 이에 공감했다.”면서 “떠나버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서민정책을 끝까지 외치겠다.”고 밝혔다. 박진 후보는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고 무상복지 포퓰리즘 공세를 막아 내겠다.”며 노선을 차별화했다. ●야권에 어떤 영향 미칠까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친이·친박 간 파열음을 내지 않고 쇄신에 초점을 맞춘 점은 민주당에겐 강한 자극제로 작용했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한나라당의 총선 위기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당권 레이스였다. 이미 한나라당이 변화를 주도한 터라 향후 야권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희룡·나경원 후보 등 40대가 대표에 오를 경우 민주당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 40대 대표’ 구도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도 여론을 주도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대야 투쟁력이 높아 야권에겐 쉽지 않은 상대다. 한나라당이 지도부 경선을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확보한 것은 야권 통합 측면에서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가 새 지도부의 쇄신 기조에 적절한 파트너십을 유지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자체가 야권에 새로운 리더십과 인물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당권주자 7인 ‘안티표 끌어안기’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일 7명의 당권 주자들은 지지표 확장은 물론 안티표 끌어안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강원권 비전발표회에서 첫 연설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여성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해 강원 출신의 신사임당을 거론하며 “위기에서는 여성이 강하다. 내년 총선·대선 승리라는 옥동자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18대 총선 당시의) 공천 학살은 없다. 친이계를 화끈하게 끌어안겠다.”면서 사실상 친박계 단일 후보라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쇄신파의 지원을 받는 남경필 후보는 “계파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표씩 간다고 쳐요. 그러나 (나머지) 한 표가 있잖아요.”라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홍준표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박근혜 마케팅’ 안 했다. 사내들이 표 받으려고 쩨쩨하게 어떻게 그짓을 하나.”라면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지만, 대통령한테도 할 말 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이 달라졌다.”면서 친박계 표심을 자극했다. 중립 성향의 박진 후보는 계파를 뛰어넘는 보수층 결집을, 범친박계인 권영세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박계의 선택을 호소했다. 한편 이번 전대는 사실상 2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새 지도부는 대의원(8881명)과 당원(19만 4076명), 청년선거인단(944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 국민(3000명) 여론조사 30%를 합한 결과로 선출된다. 이 중 여론조사가 2일 오후 1시부터 이틀 간 실시된다. 3일에는 당원·청년선거인단 투표가, 전대 당일인 4일에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가 각각 이뤄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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