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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여론조사 결과처럼 선거에서도 차이잉원(蔡英文·60)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압도적 우세로 끝날 것입니다. 마잉주(馬英九)의 국민당 정부하에서 서민 생활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기는 압니까?”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중심가인 시먼딩(西門靖)에서 만난 유권자 리쑤핑(李素萍·42)은 차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린밍룬(林明倫·21)은 “마 총통이 집권한 지난 8년간 대만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만난 왕샤오쥔(王小軍·67)은 “차이 후보가 당선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면 대만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차이 후보가 앞서 있지만) 누가 될지는 당일 투표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반박하며 국민당 주리룬(朱立倫·55)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비가 오는 가운데 대만의 대선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산(中山)구 민진당 총통·입법위원 경선본부로 이동하는 길 양쪽에 차이 후보와 주 후보,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옥외 광고가 걸렸으며 오가는 버스와 택시도 총통 후보들의 광고판으로 빼곡했다. 이날 오후 광푸난루(光復南路) 등 도심 곳곳은 “둥쏸”(凍蒜)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대만어로 마늘을 뜻하는 ‘둥쏸’은 표준 중국어의 ‘당선’(當選)과 발음이 같다. 그래서 유독 선거철만 되면 “둥쏸”이 크게 들리는데 이날도 어딜 가나 “차이잉원~둥쏸”, “주리룬~둥쏸”, “쑹추위~둥쏸” 등 각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가 멈추지 않았다.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유세도 한창이었다. 주 후보는 이날 신베이(新北)시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금 세계적인 저유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차이 후보는 집권 뒤의 양안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상 유지를 기본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택시기사 천셴파(陳先發·58)는 “친중국 대 반중국, 보수 대 진보로 나뉘어 계속 싸우면 안 그래도 안 좋은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다수인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판세로는 초대형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대만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8년 만의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차이 후보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 2008년 총통 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부패 문제로 고배를 마신 뒤 당 주석을 맡아 민진당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잔 다르크’ 역할을 했다. 주석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을 7차례나 눌렀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당을 대파하며 정권 탈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차이 후보에게 맞서는 국민당 주 후보는 마 총통이 지난해 12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나면서 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99.61%)로 당선됐다. 총통 후보가 된 과정도 극적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그는 당의 후보로 선출됐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선거 3개월을 앞두고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특히 2010년 신베이 시장 선거에서 차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5월 당 주석 신분으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막판 변수는 있다. 현재 2, 3위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사되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전개된다. 대만 TVBS방송의 지난 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후보는 43%의 지지율로 25%의 주 후보를 18%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친여 성향의 친민당 쑹 후보는 두 차례의 TV 토론에서 선전하며 지지율을 5% 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으나 15%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의 지지율은 31.2%로, 차이 후보(39.2%)와의 격차가 8%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새누리, 경선 표심반영 ‘국민 70%·당원 30%’

    새누리당이 7일 4·13 총선의 ‘공천 룰’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에 마련된 ‘가산점’ 부여 기준에 따라 후보 간 득실이 엇갈리면서 향후 공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공천 규칙을 발표했다. 규칙안은 8일 의원총회의 추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가산점은 정치 신인 10%, 여성 10%(전·현직 의원 포함), 여성 정치 신인 20%, 청년 신인 20%(40세 이하)씩 부여하기로 했다. 단, 정무직 장관급 출신 인사는 선거 출마 경험이 없어도 정치 신인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특정직’ 안대희 신인 가점 10% 하지만 험지차출론이 제기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법관이 ‘장관급’이지만 정무직이 아닌 ‘특정직’이어서 신인 가점 10%를 받게 된다. 장관 재직 경험이 있는 여성인 경우에도 10%의 가점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현역 물갈이’ 대상지로 꼽히는 대구 지역의 판세가 요동칠지 주목된다. 일단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가점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대구 중·남 출마가 유력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구 서구 예비후보인 윤두현(대구 서구) 전 홍보수석 등은 ‘수석비서관’이 차관급에 해당돼 10%의 ‘신인 가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 달서병에서는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신인 가점 10%를 안고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맞붙는다. 대구 북갑에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출마지를 옮긴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10%의 가점을 얻게 됐다. ●지상욱, 여론조사 크게 앞서야 안정권 서울 지역 후보들도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여성이면서 정치 신인에 해당돼 20%의 가점을 받게 됐다. 여론조사에서 40%를 얻었을 경우 48%로 간주하는 셈이어서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상욱 중구 당협위원장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경험 때문에 가점을 못 받는다. 이 때문에 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20% 이상의 큰 격차를 벌려야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갑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각각 여성 가점 10%로 동일 선상에서 맞붙는다. 서초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10%의 신인 가점을 얻게 됐다. ●이준석 공천 신청 땐 20% 가점 노원병 출마를 권유받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공천 신청 시 ‘청년 신인’ 가점 20%를 받게 된다.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 도전장을 낸 민현주 의원(비례대표)은 여성 가점 10%,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신인 가점 10%를 각각 얻을 수 있어 동일 선상에서 싸우게 됐다. ●‘출마 위해 사퇴’ 지자체장 20% 감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지방자치단체장은 20%, 광역의원은 10%씩 감점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결선투표는 1,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일 때 시행하기로 했다. 경선 시 국민과 당원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7대3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민심(民心)의 비중이 기존 50%에서 70%로 확대되고 당심(黨心)은 50%에서 30%로 줄어든 셈이다. “국민공천제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온 김무성 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의 요구가 수용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요구한 결선투표제와 단수추천제 등 전략공천의 여지가 큰 규칙들도 대거 도입이 확정되면서 양 계파의 득실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종교인 과세·ISA, 국회 문턱 넘나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함께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세금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0일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세법 개정안’ 등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법 심사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세소위에서는 정부가 3년째 추진 중인 ‘종교인 과세’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에 ‘종교소득’을 신설, 종교인 과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여야 정치권은 종교인 과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앞서 2013년과 2014년에도 종교인 과세는 국회 조세소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판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과세특례 신설을 두고는 여야 간 입장 차가 팽팽하다. 서민·중산층의 재테크를 도울 목적으로 도입되는 ISA는 예·적금,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하는 비과세 통장이다. ISA의 비과세 혜택 규모는 모든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수익에서 200만원까지다. 이를 두고 야당은 서민이 아니라 오히려 고소득자에게 혜택이 더 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무늬만 회사 차’에 세금을 매기는 업무용 차량 과세도 ‘뜨거운 감자’다. 정부는 세법 개정안을 통해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쓸 경우 차값, 리스료, 기름값, 보험료 등을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여야 모두 고가 수입차를 업무용으로 구매해 사적으로 이용하면서 탈세하는 관행을 막자는 취지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나아가 제도의 허점을 줄이기 위해 비용 처리 상한을 최대 3000만~5000만원까지만 인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종훈,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 등 이미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밖에 정부·여당은 청년 정규직 근로자를 늘린 기업에 1명당 최대 5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 주는 ‘청년고용 증대세제’를 추진하는 반면, 야당은 지원 필요성이 낮은 재벌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철회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심각한 부의 양극화, 그래도 길은 있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심각한 부의 양극화, 그래도 길은 있다/김성수 논설위원

    ‘흙수저’란 말이 요즘 자주 등장한다. 부모한테 물려받은 게 없는 이들을 말한다. 자기가 흙수저인지 아닌지 따져 보는 게임도 인터넷에 있다. 대다수는 흙수저다. 씁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듣는 어감도 나쁘다. 반대의 뜻인 ‘금수저’, ‘은수저’와는 또 다르다. 젊은 층에겐 절망과 동의어다. 가난한 부모에게 태어난 젊은이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 봤자 신분상승이 어렵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 부(富)가 쌓인다. 부의 양극화다.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전 세계에 다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심각하다. 동국대 김낙년 교수에 따르면 하위 50%가 갖고 있는 자산은 고작 2%에 불과하다. 반면 자산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26%를 갖고 있다. 피케티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속도를 크게 앞선다. 숟가락 색깔이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신(新)계급사회의 도래다. 여성들이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보다 아버지가 부자인 ‘파파리치’(papa+rich)를 더 좋아할 만하다. 우리 사회의 부의 양극화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세습자본주의에 대한 반발도 크다. 내가 가난한 건 참겠지만 내 자식에게까지 가난을 대물림해야 한다는 사실은 못 참는다. 처음부터 출발선이 다르니 결과도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공정이다. ‘헬조선’ 닷컴사이트에 내걸린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도 그런 뜻을 담고 있다. 현실은 공정하지 못하며 죽창 앞에서야 평등하다는 뜻이다. 현실이 이런데 기성세대가 “노력도 해보지 않고 숟가락 탓만 할 거냐”고 훈계해 봤자다. ‘꼰대’ 소리만 듣는다. 여당 의원을 모아 놓고 강연했던 누군가와 다를 바 없다. 젊은 층(학생)이 대한민국을 헬조선, 희망이 없는 나라, 특권층만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불평과 남 탓을 하며 패배감을 갖는 것은 우리의 역사 교과서뿐 아니라 경제, 문학, 윤리, 사회 교과서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다.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느끼는 것은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지 교과서에서 배운 게 아니다. 부의 불평등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교육의 불평등을 가져오고 기회의 불평등도 생긴다. 서울대 김세직 교수에 따르면 작년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강남구 출신이 강북구 출신보다 무려 21배나 많았다. 부모의 소득과 사교육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거나, 소득분배를 정교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부유층한테서 거둔 세금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공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양극화는 구조적인 문제라 어떤 대책도 한계는 있다. 그렇더라도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정부나 사회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고소득층의 자발적인 양보도 해결책이 된다.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지난 4월 미국 카드결제 대행사 그래비티페이먼츠의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는 100만 달러(약 11억 3210만원)가 넘는 자기 연봉을 7만 달러(약 7924만원)로 대폭 깎아 직원들의 최저 연봉을 5만 달러(약 5660만원)로 맞춰 줬다. 우리만큼 부의 쏠림이 심각한 미국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고려대가 내년부터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이를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돌리기로 한 사례가 있다. 부모가 잘살아서 성적장학금이 없어도 학교에 다니는 데 문제가 없는 학생 대신 장학금이 없으면 당장 학업을 그만둬야 할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좋은 해법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2017년 폐지될 예정인 사법고시도 대표적인 ‘계층 이동의 사다리’이다. 로스쿨과 함께 ‘투 트랙’으로 계속 운용하는 게 오히려 공정한 일이라고 본다. 가진 것은 없지만 자기 실력으로 노력해 기회를 잡겠다는 것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 1년 뒤 미국 대선이나 2년 1개월 남은 우리 대선에서나 ‘부의 불평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표심을 잡기 위해 어떤 기발한 공약들이 나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sskim@seoul.co.kr
  • 與 고용안정 vs 野 고통분담… 노동개혁 줄다리기

    여야가 각각 노동개혁의 닻을 올린 가운데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표심과도 직결되는 만큼 개혁 추진 방식과 시기를 놓고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발맞춰 국회 입법사항인 통상임금과 노동시간 단축, 별도 입법이 필요하지 않은 임금피크제·일반 해고기준 완화 등 투트랙을 통해 연내에 끝장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통상임금·노동시간 단축은 이미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관련법 60여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통상임금의 경우 앞서 노사정이 대법원 판례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해둔 금품’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상 명문화까지는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노동시간 단축안 역시 노동계로부터 “휴일근로를 없애 실질임금이 낮아진다”며 반발이 거세다. 임금피크제·일반 해고기준 완화에 대해 여당은 “기업별 취업규칙 변경만으로 가능하다”며 한층 더 밀어붙이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추진 기구 역시 국회 차원의 사회적 대타협기구 대신 기존의 노사정위원회를 고수했다.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대 정당은 노사정위의 당사자로 참가할 필요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특위처럼 뒤에서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정도”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내에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환경노동위원회 연석회의에서다. 논의된 결과는 3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양대 노총하고 각급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국회 내 논의를 시작한다. 최고위에 보고해서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도 “절차 면에서 사회적 대타협의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마지막 조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피크제, 해고기준 완화 등에 대해선 아직 당론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반대 기류가 뚜렷하다. 임금피크제는 ‘청년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안’, 해고기준 완화는 ‘쉬운 해고에 길을 터주는 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한 연장(2년→4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노동 담당 원내부대표인 한정애 의원은 통화에서 “임금피크제는 노사 자율이 우선이고, 사내유보금을 1%라도 내놓는 등 대기업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금의 정치학] 청년층 표심 파고드는 與… 지지층 이탈 막으려는 野

    여야가 정치권 초미의 화두로 떠오른 청와대발(發) ‘노동개혁’에 대해 ‘겉 따로 속 따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표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막연한 정치구호에 그치는 그런 무책임성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여야의 속마음은 이와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인세 인상과 부자 증세가 여권 지지층의 분열을 야기할 만한 요소라면, 노동개혁은 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요소라는 전제 아래서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의 초점을 ‘인턴’으로 대표되는 ‘청년’과 ‘비정규직’ 지원에 맞추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 고소득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일종의 ‘분수효과’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수혜 계층이 될 젊은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통상 야권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노동개혁을 통해 표를 잃기는커녕 오히려 야권 지지층을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성공하면 내년 총선 구도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공고했던 야권의 성역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야권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선점하면서 대권을 쥐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새정치연합은 표면적으로는 여권의 노동개혁 추진에 반대하고 있지만 야권 지지층의 표심 이탈이 뒤따를 수 있는 문제이다 보니 개혁을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속으론 여권의 ‘어젠다 세팅’(의제설정)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당 정책위원회는 정부와 여당의 4대 개혁(공공·노동·금융·교육) 의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이미 가동에 돌입했다. 노동개혁 TF는 새누리당의 노동시장 선진화 ‘드라이브’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노동개혁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와 더 나아가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만한 자질을 갖춘 정당인지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분석] “더 잃을 게 없다”… 그리스의 도박

    2010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청했던 그리스가 5년 2개월 만에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반기를 들었다. 5일(현지시간) 추가 긴축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유권자의 61.33%가 ‘반대’를 택했다. 투표 결과는 국가 부도(디폴트)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그렉시트)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는 1997년 12월 IMF 구제금융을 받은 뒤 고강도 구조조정 끝에 3년 8개월 만에 상환한 한국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그리스를 둘러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튿날인 6일 그리스의 협상 총책임자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전격 사퇴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재협상 기간에 한해 최소 7~10일간 그리스에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7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선 그리스가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투표에서 그리스인들은 왜 ‘빅 노’라고 했을까. ●“폭주 열차라면 뛰어내리자” 외신들은 압도적 반대 표심의 원인을 ‘비루한 현실’에서 찾았다. 2010년부터 두 차례 긴축안을 수용했지만 경제는 더 처참하게 위축됐다. CNN은 6년 동안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25% 줄고, 실업률은 10%대에서 25% 안팎 수준으로 폭증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청년 실업률은 50%였다. “그렉시트는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던 ECB의 경고에 아테네 신타그마에 모인 청년들은 “더이상 잃을 게 없다”고 맞받아쳤다. 채권단이 그렉시트 이후 미지의 불황상을 제시했다면, 그리스인은 추가 긴축을 했을 때 청년 실업이 2명에 1명꼴에서 3명에 2명꼴로 늘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려 냈다. ●“상대에게도 명분이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축재정·작은 정부를 주창한 우파 경제학자들이 위축된 반면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진보적인 노벨상 수상 학자들은 “긴축 대신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며 그리스에 힘을 실어 줬다. 반면 싱크탱크 그룹을 확보하지 못한 채권단 진영의 스텝은 꼬였다. ECB가 지난달 10일 “긴축재정이 장기적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지만, IMF는 지난 2일 그리스 부채 삭감 필요성을 시사하는 엇박자 보고서를 내놨다. ●“맞고 살지언정 전남편과는 못 산다” 정치적 성향이 반대 표심을 규합했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에서 ‘찬성’이 우세하면 지난 1월 교체된 시리자 정권이 물러나고 이른바 협상파 정권이 들어선다. 협상파는 2차대전 당시 나치에 부역한 오점과 재정 위기를 야기한 세력이라는 정치적 한계를 갖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흑인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내려라.” 21일(현지시간) 백인 청년의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과 주도 컬럼비아 등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이렇게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흑인 9명을 죽인 용의자 딜런 루프(21)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된 남부연합기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에서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부연합기 퇴출 논란은 차기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도 급부상한 상황이다. ●남북전쟁 때 노예제 지지한 남부연합 깃발 남부연합기는 1861~1865년 미 남북전쟁 때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깃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마당에 공식 게양됐다. 주 의회는 남북전쟁이 끝난 지 97년이 지난 1962년 ‘남부의 자존심’을 외치며 의사당 꼭대기에 남부연합기를 달았다. 그러나 2000년 민권운동가 4만 6000명의 시위로 게양대는 의사당 지붕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이 깃발은 남부 백인들에게는 문화적 정체성, 지역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유산으로 대접받지만 흑인과 민권운동가들에게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남부연합기가 루프의 증오 범죄를 통해 다시 주목받으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보수층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공화당에 남부연합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골치 아픈 숙제로 떠올랐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남부연합기 존폐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남부연합기는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최근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7년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남부연합기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간 입장은 상당히 엇갈린다. 남부연합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신경 쓰면서도 보수층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희생자 애도 기간이 끝나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플로리다주 주지사 시절 연합기를 플로리다주 의회 밖 게양대에서 떼어 원래 있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주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는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 의원은 남부연합기 퇴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회 총기난사 이후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지역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남부연합기는 우리 일부이기도 하다”며 퇴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보류했다. 공화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 증오의 상징”이라고 언급했으나 추가 의견은 보류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논쟁이 확산되더라도 결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깃발에서 인종차별과 노예제가 아닌 조상의 희생과 남부 주의 전통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두둔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5년 대학원 실험실 기술기반 창업경진대회 개최

    2015년 대학원 실험실 기술기반 창업경진대회 개최

    창업을 준비하는 2030 세대의 숫자가 취업 준비 인구를 따라잡으며 바야흐로 청년 창업의 시대를 맞이했다. 매년 창업의 신호탄을 알리는 스타트업 기업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 이른바 ‘아이디어 세대’라 불리는 젊은 창업 인구들은 이제 ‘기업’이 아닌 ‘기술’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기업들에게 고용과 미래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기술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이 ‘2015년 대학원 실험실 기술기반 창업경진대회’를 개최, 새로운 ‘아이디어의 보고(寶庫)’를 찾아 나선다.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사업화에 근접한 실험실 기술을 발굴하고, 대회 수상자로 결정된 청년들에게 기술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2015년 대학원 실험실 기술기반 창업경진대회’에는 대학원 실험실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은 자 중, 전문 기술을 활용한 창업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원생 개인 또는 팀이 참가할 수 있으며, 모든 분야의 아이템으로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최종 5팀(또는 개인)에게는 오는 5월부터 올해 12월까지 팀 당 아이템 개발비 500만 원이 창업자금으로 지원되며, 우수한 아이템의 경우 벤처캐피털과 연계하여 투자유치 기회를 마련하거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한다.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창업 시장의 다양화를 꾀하고 훌륭한 실험실 기술의 사회적 효용을 위해 이번 경진대회를 준비했다”며, “능력 있는 학생들의 좋은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5년 대학원 실험실 기술기반 창업경진대회’ 참가접수는 5월 8일까지며, 1차 서류심사 및 2차 발표심사를 통하여 우수한 5팀을 선정한다. 제출 서류 외 문의 사항은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홈페이지(http://venture.yonsei.ac.kr)또는 전화(02-2123-4315)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청년 껴안기’ 문재인 ‘경제심판론’

    김무성 ‘청년 껴안기’ 문재인 ‘경제심판론’

    여야 모두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제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승부처로 삼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득표력을 가늠할 시험대이자 차기에 유리한 선거 지형을 선점하려는 포석의 성격도 짙다. 이에 따라 여야 후보 간 밑바닥 표심을 다지는 ‘지상전’ 못지않게 선거 지형을 자극하는 당 차원의 ‘공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거물급 후보’의 맞대결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대형 정책 이슈’가 여야의 승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與, 고시촌 찾아 1인가구 실태 점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3일 보궐선거 대상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 위치한 대학동 고시촌을 찾아 20·30세대와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재·보선 지원의 첫 일정으로 여당의 취약 지역과 지지층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미팅에 앞서 실제 고시촌을 방문해 청년 1인가구 실태를 점검했고, 조만간 정책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는 24일과 25일 부산 해양대와 모교인 한양대에서도 청년층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다. 행사명도 자신의 별명(무성대장·무대)이 연상되는 ‘청춘무대’다. ●野, 경제 석학들 만나 ‘정책 과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국내 석학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경제 과외을 받았다. 박 전 총재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예로 들면서 “정부가 하는 일 가운데 옳은 일은 통 크게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문 대표는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정권심판론’ 대신 이번 재·보선에서는 ‘경제심판론’으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체제의 수권정당 프레임인 ‘유능한 경제정당’을 뒷받침할 경제 전문가 영입도 추진되고 있다. ●김기식 “年소득 3억 이상 과세 강화” 부자 감세 철회와 공평 과세 기조를 뒷받침하는 야당의 소득세법 개정안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현행 ‘1억 5000만원 초과’만 있는 소득세율 최고구간을 1억 5000만~3억원 및 10억원 초과 구간 등 4개 구간으로 세분화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고소득자 과세 강화 정책으로 연평균 2조 2276억원의 세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우리 경제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도 경제 현안을 놓고 조목조목 공박했다. 우선 증세·복지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 김세연 정책위부의장은 “유사·중복 부분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먼저 하고, 증세 노력은 그다음”이라면서 ‘복지 지출 구조조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홍종학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정부·여당은) 재벌에 비과세 감면으로 세금을 깎아주고 법인세를 건드리지 못하겠다는 이데올로기적 독선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법인세 인상을 요구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김 부의장은 “양질의 임대주택을 포함해 주택 공급 물량을 늘려 공급시장에서 경쟁이 좀 더 있어야 수요자 입장에서 낮은 가격에 주택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공급 확대론’을 폈다. 그러나 홍 수석부의장은 “전세금이 천정부지로 뛰는데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조 의장은 “빚내서 집을 사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도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악마의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고 반박했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홍 수석부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고용률 70% 공약을 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창업·도전의 아이콘 왕회장 다시 배우기

    창업·도전의 아이콘 왕회장 다시 배우기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11월 25일)과 타계(3월 21일) 14주기를 맞아 그의 창업과 도전 정신을 배우려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맨주먹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세운 정 명예회장의 창업·도전 정신이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뚝심 하나로 차관을 받아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세우고 자동차 정비공장을 자동차 제조회사로 탈바꿈시킨 열정. 직원들에게 ‘이봐, 해봤어?’라며 강조한 도전 정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외 경기가 그의 뚝심과 간절함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9주간 창업 기회’ 경진대회 인기 19일 아산나눔재단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울산지역 설명회로 시작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대학·대학원생과 만 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서류접수와 발표심사, 사업실행, 결선을 거쳐 오는 8월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이를 위해 아산나눔재단은 지난 11일 울산을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청년 창업가의 강연을 겸한 지역 설명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9주 동안 실제로 창업을 해 볼 기회를 갖는다. 최대 300만원의 시드머니와 창업지원센터인 ‘MARU180’ 무료 상주 기회, 전문 벤처인들의 일대일 전담 멘토링 등을 제공된다. 지방 참가자에게는 서울 거주비도 지급된다. 정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기는 더 뜨겁다. 울산대가 2009년부터 개설한 ‘정주영학’은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다. ‘정주영 경영론’(2009년 1학기 개설)은 지난해까지 1만 2864명이 청강을 했고, 2010년 1학기 개설한 ‘정주영 리더십’도 2만 607명이 들었다. ‘정주영과 기업가정신’ 강좌도 2010년 2학기 개설 이후 현재까지 1만 6943명이 들었다. 여기에 2013년 애플 ‘아이튠스유(iTUNES U)’를 통해 공개한 ‘정주영학’ 강좌는 불황 탈출을 꿈꾸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현재까지 3만 6616명이 들었다. ●‘정주영학’ 국내외 3만여명 청강 또 숭실대도 1998년부터 정규 교양과목으로 ‘정주영 창업론’을 개설했다. 매년 수백명의 수강생이 몰리는 인기 과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수강생 120여명이 현대중공업을 찾아 정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배우기도 했다. 아산기념전시실과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며 기업 문화와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직접 느꼈다. 개발도상국 공무원과 교직원 등 해외에서도 정 명예회장을 배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17개국 204명이 현대중공업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40여개국 2000여명이 정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배웠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일 오전 8시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한다.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분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과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교직원 대표 등 30여명은 창업자의 기일인 21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인사]

    ■통일부 ◇고위공무원단 전보△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배광복△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 이수영△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이충원△통일준비위원회 사무국장 서호△국립외교원(교육훈련 파견) 이정옥◇과장급 전보△창조행정담당관 오대석△남북회담본부 회담협력과장 김석규△통일교육원 지원관리과장 강기찬△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훈련팀장 배충남 ■국방부 ◇국장급 임용△국방교육정책관 서형석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자유무역협정협상총괄과장 안세진△자유무역협정서비스투자과장 권혜진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장애인고용과장 김수영△산재보상정책과장 노길준◇과장급 파견△청년위원회 민길수 조정숙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철도운행안전과장 박건수△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 김용원 ■해양수산부 ◇국장급 주재관 및 교육파견△주(駐)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박준영△해양수산부 조승환△국립외교원 최준욱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권철현<과장>△시장구조개선 송정원△시장감시총괄 송상민△카르텔총괄 최영근 ■국민권익위원회 ◇과장 전보△행정관리담당관 민성심◇서기관 승진△부패심사과 하홍순△청렴연수원 교육지원과장 고영창 ■특허청 ◇고위공무원 승진△특허심판원 심판장 김영진◇서기관 승진△대변인실 조규환△산업재산정책과 여덕호△산업재산보호지원과 이원재△상표심사1과 최태섭△국제상표출원심사팀 김종수◇과장급 전보 <과장>△가공시스템심사 김희태△농림수산식품심사 구본경△산업재산보호정책 서을수△정보개발 최일승△국제협력 박용주<특허심판원>△심판관 김용훈 이호조 김근모 ■충남도 ◇4급 <전보>△아산시 김영범△총무과장 조원식<승진>△투자입지과장 허재권△총무과(행정자치부 계획인사교류) 이기승 ■무역보험공사 △자금부장 유경달△홍보실장 이무혁△프로젝트금융총괄부장 안병철△감사실장 이석진△중앙지사장 강신호△강남지사장 노병인 ■KT&G ◇승진 <부사장>△생산R&D부문장(전략기획본부장 겸임) 백복인<전무>△영업본부장 장정식△지원본부장 김흥렬△남서울본부장(북서울본부장 겸임) 남중범<상무>△지속경영실장 이상학△인사실장 조남웅△전략기획실장 이창효△대구본부장(경북본부장 겸임) 이흥주△중국지사장 권순택◇전보 <본부장>△부산 겸 경남 김재수△마케팅 오치범△CR 김태섭△원료 김현진△R&D 박재민△글로벌 방경만△인천 겸 경기 박창현△전남 겸 전북 고경찬△충남 김효성△충북 이택동<부본부장>△R&D(제품연구소장 겸임) 나도영<실장>△브랜드 임왕섭△영업기획 이정진△IT 정성헌△해외생산 강훈구△원료관리 신송호△글로벌본부 도학영△사업관리 김건태△부동산사업 김진민△윤리경영 김삼수<원·소장>△인재개발원(HR혁신실장 겸임) 홍석환△기술연구소 김종열△분석연구소 김효근<공장장>△영주 김대영△광주 김용덕△천안 신성식△김천 김영기<북서울본부>△종로지사장 이승우<신탄진공장>△운영실장 변원균 ■아리랑국제방송 △방송본부장 김기춘△경영본부장 이재학 ■한국화이자제약 △대외협력부 부서장(헬스&밸류 부서장 겸임) 황성혜
  • 상고·행원 출신 윤종규 진정성이 스타 CEO 눌렀다

    상고·행원 출신 윤종규 진정성이 스타 CEO 눌렀다

    진정성이 명성을 눌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상고(商高)를 갔고, 식구들 생계 때문에 대학 강의실 대신 은행 출납 창구에 앉았던 열여덟 살 까까머리 청년이 국내 최대 고객 수를 자랑하는 금융지주사의 회장에 내정됐다. 22일 KB금융지주의 새 회장 후보에 뽑힌 윤종규 내정자는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그의 인생은 질그릇에 가깝다. 막판까지 회장 자리를 두고 경합했던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처럼 경력도 명성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언제 어느 때고 균질한 쓰임새를 보장한다. 본선 경쟁에 오른 4인 후보 가운데 KB금융 임직원들의 가장 뜨거운 지지와 신망을 받은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는 막판까지 그야말로 예측 불허였다. 스타 최고경영자(CEO)인 하 행장의 막강한 인맥과 자자한 이름값 때문에 KB 내부의 절대적인 지지세에도 불구하고 윤 내정자의 고배를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1차 투표는 한 표 차이(5대4)였다. 2차 투표에서 하 행장을 지지했던 한 명의 회추위원이 ‘표심’을 바꾸면서 6대3으로 희비가 갈렸다. 윤 내정자는 “면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얘기한 게 (누가 회장이 되든) 무너진 KB를 하루빨리 추스르는 게 가장 절실하다는 것이었다”며 “회추위원들도 이 점에 공감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KB 사태의 근원을 ‘각기 다른 줄을 타고 내려온 두 개의 낙하산’에서 찾는 시각이 적지 않아 이런 갈등을 치유하는 데는 외부 출신보단 내부 출신이 더 적임이라고 회추위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도 그의 내정을 크게 환영했다. 윤 내정자는 원래 관료가 될 뻔했다. 1981년 행정고시 25회에 차석 합격했으나 시위 전력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최종 합격했다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최종구 금감원 수석 부원장 등이 행시 동기다. 당시 그를 면접에서 떨어뜨렸던 심사위원이 훗날 “내 평생 가장 양심에 걸리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관료가 됐다면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분류돼 오늘날 회장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관료사회에서 거부당하고 회계사로 활동하던 그는 고(故)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2002년 국민은행에 발을 디뎠다. 윤 내정자는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가 됐다는 것 자체가 KB의 자긍심 회복”이라며 “최대한 빨리 조직을 추슬러 옛 리딩뱅크로서의 KB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눈앞의 과제가 녹록지만은 않다. 당장 KB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전산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산 교체 여부부터 결정지어야 한다. LIG손해보험 인수는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국민은행장을 잘 선임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KB 사태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에서 촉발됐던 만큼 호흡이 잘 맞되 능력 있는 은행장을 뽑아야 하고 ‘힘의 분배’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윤 내정자는 일각에서 거론하는 회장-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지금처럼 분리하되 종전의 알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장과 행장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할 작정이다. 1채널(옛 국민은행 출신), 2채널(옛 주택은행 출신)로 불리는 뿌리 깊은 채널 갈등 해소와 계속 미뤄 놓은 점포·인력 구조조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답보 상태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가뜩이나 강성인 데다 회장 인선 과정에서 ‘신세 진’ 노조와 사외이사들에게 휘둘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윤 내정자는 “그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전투표율 7.98% 역대 최고… 재보선 흔든다

    7·30 재·보궐선거전이 막바지로 이를수록 경합 지역이 늘고 혼조세가 강해졌다고 27일 여야가 자체 진단했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7.98%를 기록했다. 저조 예상과 다르게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중 최고다. 예측이 어려운 투표율, 동작을 등 수도권 3곳 야권연대의 파급력, 유병언 시체 발견으로 인해 상기된 세월호 변수 등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변수들이 최종 표심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된다. 사전투표율은 여야 접전 지역에서 높고, 각자의 텃밭에서 낮았다. 이정현(새누리당), 서갑원(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은 전남 순천·곡성은 13.23%, 막판 야권연대로 나경원(새누리당), 노회찬(정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서울 동작을은 13.22%였다. 반면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3.89%, 새정치연합 텃밭인 광주 광산을은 5.42%였다. 여야는 다른 이유로 ‘높은 투표율’을 반겼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유병언 시체 발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이 분노를 자극, 야권 지지층이 적극 투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012년 대선에서 드러났듯 투표율이 높아도 여당이 이긴다”고 말했다. 보통 높은 투표율은 선거에 소극적인 야권 지지 청년층의 유입 징후로 읽힌다. 그러나 ‘조직표’가 중요한 재·보선에선 이런 추세가 빗나갈 가능성도 높다. 단적으로 전남 순천·곡성 중 이 후보 고향으로 여당세가 센 곡성군 투표율은 18.91%로 12.52%인 순천시를 압도했다. 지지 성향별 투표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여부와 함께 여론조사 공표 마감일인 지난 24일에야 단행된 야권연대의 파급력은 재·보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초강력 ‘외풍’으로 세월호 변수가 있다. 선거 D-8일(22일) 유병언 시체 발견, D-5일(25일) 장남 대균씨 검거, D-4일(26일) 세월호 운항에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제기 등 세월호 이슈가 끊임없이 새로 나타나 여야의 재·보선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청원 김무성 측 전대 전날 까지도 서로 “우리가 승리”

    서청원 김무성 측 전대 전날 까지도 서로 “우리가 승리”

    서청원 김무성 측 전대 전날 까지도 서로 “우리가 승리”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유력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 측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현재까지도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원로그룹의 서 의원과 한때 친박 좌장이었다가 현재 비주류 대표격으로 통하는 김 의원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당·청 관계, 대야 관계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 대표는 당장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7·30 전당대회를 진두진휘, 원내 과반의석 회복이라는 녹록지 않은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서 의원과 김 의원 측은 당권경쟁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등 사실상 전면전을 벌여온 만큼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 치유와 당 단합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표에서 앞서고 있고, 일반 여론조사도 조금 불리하다면 할 수 있는데 막판에 격차는 수렴하게 돼 있다”면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일 뚜껑을 열어보면 그동안 김무성 의원이 앞서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무성 의원측 관계자는 “일반 여론조사나 조직표에서 이미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서 의원이 이런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심은 하되 방심은 않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최고위원(당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서, 김 의원과 함께 이인제 홍문종 김을동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등 9명이 도전했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선두에서 당대표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고,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홍문종 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중간그룹을 형성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 ‘40대 역할론’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을동 의원은 득표에 상관없이 ‘여성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을 예약한 상태다. 9명의 당권주자는 전당대회 현장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대의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표심에 호소한다. 1인 2표제인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절차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3개 여론조사에서 전국의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여론조사는 이미 전날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진행된다. 선거인단 가운데 책임당원과 추첨을 통해 결정된 일반당원, 청년 등은 이날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1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을 상대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전당대회에서 일반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합산해 한꺼번에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인단은 총 20만 4342명으로 대의원 9351명, 책임당원 14만 4114명, 일반당원 4만 1034명, 청년 9843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청원 김무성 서로 “승리 장담” 14일 전당대회 운명의 승자는?

    서청원 김무성 서로 “승리 장담” 14일 전당대회 운명의 승자는?

    서청원 김무성 서로 “승리 장담” 14일 전당대회 운명의 승자는?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유력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 측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현재까지도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원로그룹의 서 의원과 한때 친박 좌장이었다가 현재 비주류 대표격으로 통하는 김 의원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당·청 관계, 대야 관계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 대표는 당장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7·30 전당대회를 진두진휘, 원내 과반의석 회복이라는 녹록지 않은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서 의원과 김 의원 측은 당권경쟁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등 사실상 전면전을 벌여온 만큼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 치유와 당 단합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표에서 앞서고 있고, 일반 여론조사도 조금 불리하다면 할 수 있는데 막판에 격차는 수렴하게 돼 있다”면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일 뚜껑을 열어보면 그동안 김무성 의원이 앞서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무성 의원측 관계자는 “일반 여론조사나 조직표에서 이미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서 의원이 이런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심은 하되 방심은 않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최고위원(당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서, 김 의원과 함께 이인제 홍문종 김을동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등 9명이 도전했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선두에서 당대표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고,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홍문종 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중간그룹을 형성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 ‘40대 역할론’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을동 의원은 득표에 상관없이 ‘여성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을 예약한 상태다. 9명의 당권주자는 전당대회 현장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대의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표심에 호소한다. 1인 2표제인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절차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3개 여론조사에서 전국의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여론조사는 이미 전날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진행된다. 선거인단 가운데 책임당원과 추첨을 통해 결정된 일반당원, 청년 등은 이날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1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을 상대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전당대회에서 일반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합산해 한꺼번에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인단은 총 20만 4342명으로 대의원 9351명, 책임당원 14만 4114명, 일반당원 4만 1034명, 청년 9843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청원 김무성 서로 “승리 장담” 새누리 전당대회 ‘운명의 승부’

    서청원 김무성 서로 “승리 장담” 새누리 전당대회 ‘운명의 승부’

    서청원 김무성 서로 “승리 장담” 새누리 전당대회 ‘운명의 승부’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유력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 측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현재까지도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원로그룹의 서 의원과 한때 친박 좌장이었다가 현재 비주류 대표격으로 통하는 김 의원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당·청 관계, 대야 관계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 대표는 당장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7·30 전당대회를 진두진휘, 원내 과반의석 회복이라는 녹록지 않은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서 의원과 김 의원 측은 당권경쟁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등 사실상 전면전을 벌여온 만큼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 치유와 당 단합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표에서 앞서고 있고, 일반 여론조사도 조금 불리하다면 할 수 있는데 막판에 격차는 수렴하게 돼 있다”면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일 뚜껑을 열어보면 그동안 김무성 의원이 앞서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무성 의원측 관계자는 “일반 여론조사나 조직표에서 이미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서 의원이 이런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심은 하되 방심은 않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최고위원(당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서, 김 의원과 함께 이인제 홍문종 김을동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등 9명이 도전했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선두에서 당대표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고,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홍문종 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중간그룹을 형성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 ‘40대 역할론’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을동 의원은 득표에 상관없이 ‘여성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을 예약한 상태다. 9명의 당권주자는 전당대회 현장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대의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표심에 호소한다. 1인 2표제인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절차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3개 여론조사에서 전국의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여론조사는 이미 전날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진행된다. 선거인단 가운데 책임당원과 추첨을 통해 결정된 일반당원, 청년 등은 이날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1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을 상대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전당대회에서 일반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합산해 한꺼번에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인단은 총 20만 4342명으로 대의원 9351명, 책임당원 14만 4114명, 일반당원 4만 1034명, 청년 9843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발 주자들은 튀어야 산다

    후발 주자들은 튀어야 산다

    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를 한 달여 앞두고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양강 대결이 본격화된 가운데 후발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중 ‘여성몫’ 최고위원 후보가 결정되고 친박근혜계 후보 간 ‘교통 정리’가 마무리되면 다음주 초쯤에는 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김태호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호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집권 여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 청와대 출장소로 비치는 정당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청와대가 우리 당의 출장소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당의 역할을 반듯하게 재정립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임기 2년으로 축소’ 등을 전당대회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도의원-군수-경남지사를 차례로 밟고 총리 후보자로까지 지명된 인물로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꼽힌다. 아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초선의 김상민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년 6개월 안에 청년 당원 3만명을 모집하고, 젊은 유권자의 150만표를 획득해 향후 10년간 정권 재창출을 안정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 초선 비례대표가 출마한 것은 이례적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목표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 전 사무총장은 오는 15일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몫 최고위원 후보는 이번 주중 정리될 전망이다. 친박 성향의 재선인 김을동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굳혔고 비주류 재선인 김희정 의원은 이번 주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3선의 친박 김태환 의원은 대구·경북(TK)의 대표성을 출마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친박 후보가 대거 출마하면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종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 2표제인 전당대회에서 서 의원, 홍 전 사무총장에 김태환 의원까지 가세하면 친박 표심이 흩어져 비주류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희정·김태환 의원까지 출마로 가닥을 잡게 되면 전당대회 출마자는 총 10명에 이른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당사에서 상견례 겸 첫 회의를 열었다. 선관위원장은 김수한 상임고문, 부위원장은 김재경 의원이 맡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높이려 네거티브” 포지티브 전략 고수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높이려 네거티브” 포지티브 전략 고수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높이려 네거티브” 포지티브 전략 고수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농약급식’ 논란에 직접 대응하며 막판 굳히기에 나서는 한편 종교·예술인·학부모 등 각계각층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급식문제에 ‘올인’하며 막판 공세를 퍼붓자 박 후보는 이를 ‘부당한 네거티브’로 규정, 자신은 포지티브 전략을 고수하겠다며 차별화하는데 힘썼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급식 시스템은 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이라며 “일부 미비한 부분은 단계적으로 100% 정밀검사 체계를 갖추도록 정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당한 네거티브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이 없게 해달라”며 “지금 이 순간 서울의 미래와 시민 행복을 가장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저와 정 후보일거라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란 특수 상황에서 시작했고 국민은 정부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정치권 변화를 요구했다”며 “조용한 선거는 유불리를 떠나 원칙의 문제였다.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캠프도 급식 논란이 추가 이슈와 엮여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힘썼다. 강희용 정책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33개 업체가 잔류농약 검사를 받지 않고 납품한다”는 주장에 “브랜드 상품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사전 안전성 검사 대상이 아니며 농수산식품부에 최종 책임이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시민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 1060개를 접수하고 그 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전 매뉴얼을 제공하는 ‘모바일 안전지킴이’를 ‘시민공약 1호’로 채택, 재선이 되면 즉각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모래놀이터 조성, 폐지 줍는 어르신의 재활용 유통업자로의 육성, 터널 위치 번호판 설치, 아르바이트 청년 전담 노무사 운영 등도 시민공약에 포함됐다. 박 후보는 앞서 관문사를 찾아 천태종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그린 영화 ‘한공주’ 상영관에서 학부모들과 대화하고,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씨 등과 만난 후 성동·광진·중랑구에서 ‘배낭 유세’를 이어나갔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운동가 시절 선후배 사이인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에게 “광주는 역사의 고비에서 항상 미래를 선택했다”며 “선배님께서도 오직 광주시민만 보고 가시라.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초여름 햇살이 따가운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제주도산 낚시 갈치를 좌판에 내놓던 ‘대호수산’ 50대 여주인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금 오가는 손님 있나 쫌 보소. 경기도 안 좋은데 세월호 사태 때문에 매출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 당최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온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제 싸움 그만하고 ‘생업으로 돌아가자’고 왜 안하나”라며 따끔하게 야단쳤다. 옆 가게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생멸치를 다듬던 ‘남해횟집’ 상인 이숙이(65·여)씨가 기자를 불러 세웠다. “정치인들이 여당이고 야당이고 부산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 부산을 물 먹이는 거 아이가”라고 삿대질을 했다. 이씨는 “지난해엔 여자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가 부산 오는 걸 반대하더니, 신공항도 가덕도에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더만 이제 와서 ‘되니 안 되니’ 한다”고 정부·여당을 답답해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가 됐으면 카는데 과연 기대만치 일을 제대로 하겠나”라며 미심쩍어했다. 두 블록 건너 생선구이 골목 안 ‘대선횟집’,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40대 남성 주인은 “(부산시장이) 누가 되든 침몰하는 부산을 다시 살려낼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된다 해도 일개 시장이 부산 경제·일자리 회생시킬 능력이 있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를 가리켜 “여기선 사거돈인지 오거돈인지 육거돈인지 관심없다. 야권 단일화했으면 2번 달고 나와야지 왜 굳이 ‘아무데도 안 속하는 척’ 4번으로 나오나”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서도 “중앙 정치는 오래 했다는데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 자꾸만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라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예전에야 무조건 당 보고 찍었지만 여태껏 살아온 행적과 공약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부산 민심은 자조적이었다. 유권자들의 ‘여당 피로도’가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야권 후보에게 친밀감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침체된 지 오래된 부산을 살려낼 ‘9회말 구원투수’를 찾지 못한 무언의 불만이 높았다. 이런 기미는 이미 지난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 표출됐다. 당시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시장이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55.4% 대 44.6%로 눌렀지만 영남지역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중 최저 득표율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에 대한 역풍이 컸지만 무엇보다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불만, 남강댐 물 공동 사용·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정책 갈등으로 시민들의 소외감이 커진 탓이었다. 이번 선거도 서 후보가 초반 여유 있게 앞서 나가다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야권에 반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29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오 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0.8~2.9% 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선거 막판 오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사퇴 등으로 야권 결집이 가시화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뒤늦게 부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1976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다는 개인택시 기사 정영수(61)씨는 “내가 20년 넘게 한나라당을 찍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몰라도 1번 공천받은 사람 찍는 동네지만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정씨는 “역대 정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원내총무 등 수두룩하게 부산에서 배출했는데 그동안 발전된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당 소속 시장이 10년 해먹었지만 하나 변한 게 없다. 여당 찍어줘 봤자 별거 없다 카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역 앞에서 주차 업무를 하고 있는 장대현(55)씨는 “며칠 전에 오 후보가 요 앞 광장에 와서 연설하고 갔다”면서 “어느 후보건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잘봐 달라’고 인사하고 가는 꼬락서니가 괘씸해 죽겠다. 그래서 아직 찍을 후보를 못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인구가 500만이 넘었는데 지금 350만을 겨우 넘는다. 경제가 안 좋으니 양산, 창원, 울산 타 지역으로 나가버리고 이래 갖고 사람 살겠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 뽑아주면 그 사람이 위(정부)에서 다 지원받아 준다는 보장 있나”라고 했다. 역 앞 공사장 너머를 가리키며 “산복도로나 우리 동네인 진구 범천동 같은 데는 주거환경도 낙후되고 개발도 뒤처졌다. 도시개발 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 만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여당은 싫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강의를 끝내고 몰려나오던 국문과 여학생들은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이라고 했다. 2학년 김민지(21)씨는 “이번 선거가 여당을 심판하는 자리라곤 생각하지 않고 우리 동네를 잘 발전시켜 줄 후보를 뽑고 싶다. 그래도 보수적인 새누리당은 싫다”고 못 박았다. 같은 과 최진아(22)씨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오히려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정부 정책이 임기응변식이다. 세월호 사태 터졌다고 해서 ‘수학여행 가지 마라’ 이런 정책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창회관에서 만난 학보사 소속 이예슬(21·여)씨는 “부산 젊은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자리다. 졸업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 1800만원을 주는 데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오죽하면 ‘부산엔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면서 “매번 여당 후보만 찍어주다 보니 부산 발전이 정체된 거 아닌가. 오 후보는 부시장에 해양대 총장 경험도 있고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기계공학과 지모(25)씨는 “대기업만으로는 부산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힘 있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녁 시간, 사하구 괴정시장 근처 호프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던 40대 직장인 일행은 ‘박근혜식 국정 운영’이 안주거리였다. 부산 토박이로 죽마고우라는 임진태(43)씨는 “지금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다. 대구·경북(TK)에선 밀양을 밀지 않나.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부산이 팽당했다는 소외감이 너무 크다”면서 “우리는 괄시당한 데 대한 보상심리가 큰데 박 대통령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인가. 밑에서 뒷받침을 잘해야 되는데 잘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친구 최삼열(44)씨는 “대통령도 이제 인사에서 너무 고집 세우지 말고 국민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도 적임자라 했는데 전관예우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닌가. 이번 선거 때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느 시장 후보를 찍을 건가”라는 물음에 임씨는 “밉지만 그래도 한 표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새누리당을 향했고 최씨는 담배를 피워 물며 “그때 가봐야 안다”고 대답을 미뤘다. 사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하아름(33)씨는 세 살배기 딸을 카트에 싣고 가다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은 서울보다 작은데 빈부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잘 모르지만 야당 후보에게 관심 갖고 있다”고 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안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40대 부부는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지 몰라도 우리 사회 적폐 청산, 해묵은 공무원 개혁은 어림없다. 한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부산 시내 곳곳에선 ‘힘있는 일자리 시장 서병수’,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이라고 쓰인 여야의 플래카드가 요란하게 내걸렸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무관심하게 발을 옮기고 있었다. 부산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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