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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의 도시 ‘순천의 3多는···인구, 관광객, 흑두루미

    순천만의 도시 ‘순천의 3多는···인구, 관광객, 흑두루미

    ‘순천만’과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를 자랑하는 순천에 사람과 관광객, 흑두루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는 중소도시로는 드물게 살기 좋은 정주여건과 쾌적한 자연 환경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 인구감소 시대의 흐름을 역주행하다, 살고 싶은 순천! 지방 소멸시대을 맞아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서글픈 ‘벚꽃엔딩’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순천시는 이런 인구감소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남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고, 비율로도 2위에 달한다. 지난 2020년 순천이 전북 익산의 인구를 추월하면서 광주·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등극할 때만 해도 두 도시의 인구 차이는 3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 새 112명이 증가, 3월 기준 익산시와의 격차는 3568명, 인근 여수시와는 4574명으로 크게 벌어졌다. 시는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다둥이 지원 사업, 청년을 위한 행복둥지 사업과 맥가이버 사업, 노인을 위한 공립치매전담센터 건립 사업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시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9년 저출산 극복 추진 종합평가와 2021년에는 전남 인구정책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명인 시 인구정책팀장은 “전입자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전출자가 적은 게 진짜 인구경쟁력이다”며 “한번 살아본 사람은 잘 떠나지 않는 도시가 순천이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장 팀장은 “청년 위주로 맞춰져 있던 인구 유입 시책을 확장해 은퇴자들이 살고 싶어 오는 도시로 만드는 복안이 올해 인구 시책 방향이다”고 밝혔다.▶요즘 관광객은 비대면 웰니스 안심관광지 순천으로 간다! 지난 2월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최대 17만명에 달했음에도 2022년 2월 기준 누계 관광객은 2021년 동월 대비 4만 6197명이 늘며 20%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선암사 등 시의 대표 명품 관광지들은 밀폐·밀집된 실내 공간이 아닌 대부분 탁 트인 실외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향으로 국가정원과 습지는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선정됐다. 작년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순천시가 기초지자체 중 1위에 올랐다. ▶ 두루미도 힐링, 20년 사이 46배나 늘어 2002년 121마리에서 2022년 5582 마리로, 순천을 찾는 두루미 개체수는 20년 사이 46배나 늘었다. 사람은 인프라, 제도, 인심, 다양한 것을 따져 도시에 온다. 그러나 흑두루미는 어떻게 소식을 듣고 순천을 찾을까? 지난 1999년 시가 본격적으로 두루미 개체수를 관찰하기 시작한 이래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 개체수는 2002년 한 해만 빼고 매년 증가해왔다. 2015년에는 천학(鶴)의 도시라는 꿈을 이뤘다. 2020년부터는 3000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캐나다두루미까지 총 다섯 종의 두루미가 찾아온다. 이중 흑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는 2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에 해당한다. 특히 생존 개체수가 1만 7000여 마리로 추정되는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5000마리 이상 관찰되고 있다. 이진숙 순천만보전팀장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치유와 힐링이 있는 쉼터로 두루두루 소문이 났다”며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 친구와 놀러 가고 싶은 도시, 동물이 쉬어가고 싶은 정원도시가 순천의 미래다”고 강조했다.
  • 전남농협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전남농협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최근 영암군 월출산 경관지구 유채꽃 축제장에서 ‘내 고향 살리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주제로 홍보 캠페인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암산 고구마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고향사랑 기부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고향세는 기부자에게 기부금의 30%까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을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이에 전남농협은 지역 독창성을 살린 매력적인 답례품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농협 별로 가격, 출하시기 등을 고려해 다양한 답례품 리스트를 만들어 도시민 기부자의 선택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마을기업, 청년 창업농 등이 생산한 제품과 농축산물을 꾸러미로 묶은 답례품을 개발해 지역민과 상생할 방안도 마련했다.박서홍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은 “고향세 제정 취지는 재정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 도모,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한것이다”라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세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농업·농촌 발전이라는 제정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충남 ‘두자녀 공짜 아파트’ 4000가구 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충남도의 ‘두 자녀 출산 공짜 아파트’가 2026년까지 4000가구 더 지어진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금산군 금산읍 상옥리에 100가구(신혼부부 90, 청년 10)를 건설한다. 신혼부부용 70㎡(28평형)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 임대료 12만원, 청년용 36㎡(18평형)는 3000만원에 6만원을 받는다. 입주 후 첫아이를 낳으면 임대료의 절반, 둘째를 출산하면 전액 면제다. 도내 무주택 신혼부부·예비 신혼부부와 만 18∼39세 미혼 청년 등이 입주 대상이다.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도는 2026년까지 건설형 2500가구, 매입형 1500가구 등 총 4000가구를 만든다. 김구남 도 주무관은 “건설형은 아파트를 직접 지어 제공하고, 매입형은 기존 아파트를 매입해 공급한다”며 “도 산하 충남개발공사가 아파트 분양으로 번 돈과 국비 등을 투입해 도비는 깎아 준 임대료만 들어간다”고 했다. 이는 양 지사가 취임한 후 시행한 사업으로 1세대 때 건설형 915가구·매입형 100가구 등 총 1015가구를 공급했다. 아산시 배방읍에 지은 1세대 첫 건설형 아파트는 오는 7월 입주한다. 경쟁률이 19대1로 치열했다. 앞서 천안, 당진 등 매입형 100가구에 입주한 신혼부부 중에는 7가구가 첫아이를 낳아 임대료를 절반만 내고 있다. 이 주택은 중국 국영방송 CCTV4가 보도해 2억 50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 “‘윤핵관’ 나라 예고” “‘육남영’ 내각”…민주, ‘尹정부 내각’ 비판

    “‘윤핵관’ 나라 예고” “‘육남영’ 내각”…민주, ‘尹정부 내각’ 비판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한숨 깊어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구성과 관련해 연이어 비판을 내놓았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국민통합과 능력중심의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내각 명단을 국민앞에 내놨다“며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으로, 국민 바람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임대왕’ 한덕수 총리 후보자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우더니 결국 윤핵관 내각으로 국민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며 ”발표된 인선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숨이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를 사사건건 발목 잡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환경파괴에 앞장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성폭력 피해는 안중에도 없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기자 시절 ‘윤비어천가’ 쏟아내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년에게 출산 기피부담금을 물리자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당선인 40년 친구란 것 말고는 검증된 것이 없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TK 군부인맥 출신인 국방부 장관 후보자까지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를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 원칙 있는 검증으로 국민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육남영’(60대 남성 영남출신), ‘경육남’(경상도출신 60대 남성)내각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이 발표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육남영’, 연령으로는 60대, 성별로는 남성, 지역으로는 영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차기 윤석열 정부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로 균형과 안배를 완전히 무시했다”라며 “윤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을 강조했는데 그 공정과 상식에는 균형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尹당선인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 말씀 드려” 신 의원은 “‘할당과 안배’ 없는 능력주의 인선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지, 얼마나 몰역사적이고 허망한 것인지 머지 않아 알게 될 것이다”며 “이건 역행이다”고 청년, 여성을 무시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윤 당선인은 전날 8개 부처 장관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 이끌 분을 지명하다 보면,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 않아서 지역, 세대, 남녀가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지켜 봐 줄것을 당부했다.
  • [시론] 청년고용 지원 강화를 위한 제언/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청년고용 지원 강화를 위한 제언/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 경제가 맞고 있는 가장 중대한 대내외 환경 변화는 빠른 속도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기술 진보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요약될 수 있다. 노동시장의 심각한 이중구조로 대기업 및 공공 부문에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지역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청년 취업 수요가 집중된다. 지난해 중소기업 미충원 인원은 10만 5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미충원율도 1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미충원 인원 1만명, 미충원율 6.4%와 비교하면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수시·경력직을 채용하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재학 시기 일경험 및 직무훈련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부담도 가중되고, 구직 의욕이 저하된 청년 니트(NEET)의 비중이 늘면서 확장 실업률도 25.1%로 급증한 상황이다. 구직 단념과 오랜 취업준비 기간으로 불안과 우울 등 심신장애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청년실업난은 다양한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한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구직활동지원금,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의 제도를 통해 한시적인 재정 지원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 대책은 청년고용률을 높이고 실업률을 관리하는 등 양적 목표 달성을 우선시하고 단기 금전적 지원을 위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 등 재난 및 경제 위기가 청년에 대한 고용 충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청년의 취업준비 기간이 장기화되고, 노동시장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고용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위한 단계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청년고용정책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접근성과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 우선 적극적인 조기 개입으로 고교 졸업 및 대학 입학 단계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지식과 기술 및 경험을 취득하고 일자리를 매칭할 수 있도록 특화된 청년고용서비스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MZ세대는 비대면 디지털 기술 활용에 능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를 고려해 온라인 청년센터 기능을 개선해 실시간으로 양질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다 향상된 AI 기반 통합청년고용서비스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청년들의 경력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기업과 협력해 현장중심형 일경험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산업수요 맞춤형 혁신 인재를 육성하려면 대학과 지역 기업이 함께하는 첨단기술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구직자 맞춤형 프로그램과 함께 일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숙련 인력 양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턴십을 실시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성 강화를 위한 인재 채용 및 근로자 교육훈련 지원, 일터 혁신, 디지털 전환 등 패키지 형태의 정책 지원도 절실하다. 일하는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한 부처 통합 종합지원 대책도 빠뜨릴 수 없다. 취업난과 더불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주거·금융 비용으로 청년층 부담이 갈수록 가중된다. 사회 초년생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플랫폼 종사자, 1인 자영업자, 한시적 아르바이트 등 취약계층으로 노동법제도 및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노출된 청년들이 많다. 근로·사업 소득이 있는 청년들이 중장기 자산 형성이 가능하도록 전월세 지원 같은 주거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비과세 및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중산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때다.
  • 박형준 시장, “ 청년 주거문제 해결하겠다”... 최대 7년 무상임대 1300호 공급

    박형준 시장, “ 청년 주거문제 해결하겠다”... 최대 7년 무상임대 1300호 공급

    부산시가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 주거 복지정책으로 신혼부부 럭키 7 하우스 사업, 공적 임대주택 공급 확대, 희망더함아파트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청년들이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도시, 떠났던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다시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고자 공공 주거 복지정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대보증금 대출이자와 임대료를 최대 7년간 전액 지원하는 ‘신혼부부 럭키 7 하우스’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토지주택공사와 부산도시공사의 공공매입 임대주택과 공공건설 임대주택, 공공 기여 기부채납 주택 등 1300채를 확보해 입주하는 신혼부부에게 임대보증금 대출이자와 임대료를 최대 7년간 전액 지원한다. 시는 올해 공공매입 임대주택 30가구,내년에는 시청 앞 행복주택 중 100가구 등 3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민간사업자의 공공 기여 기부채납주택 등을 통해 모두 1300세대를 제공한다. 임신 중이거나 첫째를 출산해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와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 등이 대상이다. 시는 기부채납주택 중 일부는 청년 인재에 우선 배당할 방침이다.매년 1만 세대를 공급한 공적 임대주택을 올해 1만 7500세대로 대폭 늘린다.  건설형, 매입형, 임차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8700여세대로 확대하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 주택,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 주택 등 공공 지원주택 공급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800여세대로 늘린다. 희망더함아파트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등 일터와 가까운 곳에 인근 주택가격의 80% 수준으로 분양 또는 임대하는 사업이다. 우선분양 대상은 신혼부부와 다자녀가구, 생애 최초 주택구입 가구 등이다. 시는 민간주택사업자에게 용적률 완화, 건축물 높이 규정 적용 배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관련기관, 민간업체 등과 협의에 들어간다. 조례 제정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올 하반기에는 사업대상지를 발굴해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부산의 청년들이 적어도 주거 문제로 고향을 떠나는 일은 없도록 공공 주거 복지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며 “청년이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부산,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태어나고 싶은 행복 도시 부산을 만들고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14세 딸 출산해 난 할머니 됐다” 英 ‘다섯아이 엄마’의 사연

    “14세 딸 출산해 난 할머니 됐다” 英 ‘다섯아이 엄마’의 사연

    영국에서 만 30살에 할머니가 된 젊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그는 16살이 되던 해에 딸을 낳았는데 딸은 엄마보다 2년 더 빠른 14살 때 아들을 출산했다. 덕분에 젊은 엄마는 영국에서 가장 ‘어린 할머니’로 기록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 서부지역에 사는 켈리 힐리(33)는 3살 난 외손자가 있다. 딸 스카이 솔터(17)가 2018년 8월 14살이란 나이에 손자 베일리를 낳았기 때문이다. 당시 켈리의 나이는 겨우 30세였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최연소 할머니 기록은 33세에 손주를 얻은 제마 스키너였다.젊은(?) 할머니 켈리는 현재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켈리는 딸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황당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30대가 넘었지만, 여전히 난 20대 초반 때처럼 구는 철부지일 뿐”이라면서 “밖에 나가면 다들 손자를 내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 역시 ‘손자가 있다’고 하면 다들 까무러치게 웃는다”고 말했다. 딸은 임신 전까지 이혼한 친부와 함께 살았다. 남자와 깊은 관계까지 가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이미 임신 36주였다. 딸은 “의사로부터 임신한 지 너무 오래돼 낙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낙태할 생각도 없었다. 초음파 화면에서 아이의 심장이 마구 뛰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또 “아이 아버지는 내 또래의 동네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영국은 늦은 결혼과 출산 때문에 고민인 나라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평균 결혼연령은 2017년 기준 여성은 35.7세, 남성은 38세다. 사진=페이스북
  • 성평등정책 ‘주요 과제’ 추진… 이대녀 84%, 이대남 50% 동의

    성평등정책 ‘주요 과제’ 추진… 이대녀 84%, 이대남 50% 동의

    성평등정책을 정부의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것에 ‘이대녀’와 ‘이대남’의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녀의 83.6%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절반인 50.1%만 이에 동의했다.1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21년 성평등추진전략사업: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성평등 의제 확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청년 3명 중 2명은 성평등정책을 정부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데 찬성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이대남·이대녀 논의가 불거졌던 4·7 재보궐선거 이후인 5월 27일부터 닷새간 전국 만 19~29세 이하 남녀 1504명(남성 715명, 여성 789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정치 의식을 조사했다. 개별 정책에 대해서도 사안별로 남녀 간 온도 차가 드러났다. 여성의 참여가 저조한 분야에 대한 적극적 조치에 여성들은 다수가 찬성한 반면, 남성들은 응답률이 저조했다. 기업 임원 선출 시 여성 할당제 시행을 묻는 질문에 여성은 68.7%가 ‘합리적’이라고 응답했으나, 남성은 26.1%만 찬성해 4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여성 임원의 경력유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응답은 여성이 87.4%, 남성이 55.0%였다. 한편 여성폭력 근절, 일·가족 양립을 위한 남성의 참여 지원책에는 성별 간 격차가 좁았다.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활용 촉진’의 경우 여성의 96.9%, 남성의 89.7%가 동의한다고 응답해 남녀 간 차이는 7.2% 포인트에 불과했다. ‘스토킹에 대한 처벌 강화’는 11.2% 포인트, ‘출산휴가·육아휴직 이용자 차별 금지’ 12.4% 포인트, ‘여성폭력·성착취 근절 및 피해자 보호’가 19.0%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모두 여성 응답자 비율이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성별을 떠나 청년세대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48.9%(여성 44.8%, 남성 52.7%)가 ‘좋은 일자리 확대, 취업 지원’을 1순위로 언급했다. 이어 ‘주거 지원을 통한 자립 기반 마련’이 15.6%(여성 16.1%, 남성 15.2%)를 기록했다.
  • [사설] 윤석열 당선인, 정의·공정·혁신에 매진하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이어졌던 정권 교체가 불과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현 문재인 정권 계승을 원했으나 조금 더 많은 국민이 현 정부 심판과 변화를 선택했다. 5년 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철퇴를 가한 국민들은 19대 대선 투표율 77.2%에 가깝게 투표에 참가해 촛불 시위에 담긴 여망을 구현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를 가차 없이 심판했다. 정권 교체를 택한 국민의 뜻은 자명하다.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정권을 잡은 세력이라 해도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를 보여 준 것이다. 나라의 주권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집권세력은 오롯이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민주정치 체제의 기본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줬다.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우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신 정치에 발을 디딘 지 채 1년도 안 된 검사 윤석열을 국민이 선택한 것은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 정의와 법치’를 더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 586 집권세력이 지난 5년간 보여 준 ‘내로남불’의 진영 정치와 정책 실패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크고 깊다고 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정부의 국정은 이런 민심의 좌표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에서 목도했듯 내 편은 무한한 관용으로 감싸고, 네 편은 철저히 배척함으로써 국민을 둘로 갈라친 행태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사법권력은 내 편과 네 편 따로 없이 공정하게 집행돼야 하며, 행정권력의 집행 또한 집권세력 지지층만 이롭게 하는 쪽으로 남용돼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흐트러진 공정과 정의,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터진 대장동 의혹은 말할 것 없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현 정부와 검찰이 뭉개다시피 한 권력형 비리와 부정을 가감 없이 파헤쳐 법치와 정의의 엄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흐트러진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잡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만기친람의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 인치(人治)를 법치로 전환하는 일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청와대 해체와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 설치를 약속했다. 기존 대통령 비서실 조직을 대폭 줄이고 각 부처 중심의 정책 추진을 이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준비해 이행하기 바란다. 부동산 시장의 난맥을 비롯해 급증한 국가채무와 저출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도 새 정부에 남겨진 숙제다. 양극화 확대와 취업난 속에 청년은 청년대로, 노장년층은 그들대로 암울한 현실에 허덕인다. 현 정부가 외면한 연금 개혁은 시한폭탄처럼 우리를 옥죄고 있고, 코로나 방역 실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도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대립으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우리 산업과 시장을 지켜 내고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일도 시급하다. 모두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할 일들이다. 올 들어 북한의 9차례 미사일 발사가 말해 주듯 원점으로 돌아간 북핵 문제는 새 정부에 당면한 최대 외교안보 과제다. 한미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대처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못다 한 비핵화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냉전체제 전환에 따른 다자외교 정립, 기후변화 대응 등 나라 밖 외교안보 현안 역시 화급을 다툰다. 국민 모두의 동참과 거대 야당의 협력 없이는 헤쳐 가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대통령의 소임을 맡긴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을 선택한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보듬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 발전을 염원하는 다수 국민에 대해서는 자신과 새 정부에 대한 불신을 씻어 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야 한다. 윤 당선인 스스로 언급했듯 새 정부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인재라면 정파를 떠나 심지어 현 여권 인사들이라 해도 적극 중용하는 탕평의 인사도 실천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제도 몇 개를 바꾼다고 개혁이 되는 게 아니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이며, 국민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적확한 인식이라 여긴다. 화려한 언사보다 다짐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데스크 시각] ‘200조’ 저출생 대책,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200조’ 저출생 대책,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0.81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이제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내년엔 0.6명대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한다. 인구 소멸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자연 감소한 인구는 5만 7280명으로, 전년보다 75.6% 늘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도나도 위기대응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인구를 늘릴 목적으로 출산장려금과 정착지원금을 준다고 손을 내민다. 1000만원의 거액을 내거는 곳도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지만, 청년층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줄어드는 인구를 서로 빼앗기 위한 애처로운 몸짓일 뿐이다. 2003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출범시킨 이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저출생은 반전의 기미가 없다. 그동안 200조원을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기억하는 예산 항목이 많지 않다. 요란한 홍보 자료는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정부도 매년 새로운 대책이라고 내놓지만, 눈곱만큼의 반전도 없으니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좀더 세밀하게 현실을 보자.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1.28명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규모를 매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도시 인프라가 서울이나 부산처럼 규모가 더 큰 도시와 비교해 낫다고 하긴 어렵다. 굳이 따지자면 주민 중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많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3년이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강제 규정을 만들어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기간이다. 그런데 공무원은 가능하다. 대체인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조직 내부에서 임신과 육아를 놓고 갈등하는 사례가 적다. 대체인력은 당연히 세금으로 고용한다. 우리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큰 강을 건넜다. 넘지 못할 것 같았고,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복잡한 규정까지 만들어 어렵게 건너왔다. 큰 사회적 비용이 필요했지만 감내했다. 2004년 ‘주5일제’를 시행할 때도 그랬다. 당시엔 ‘나라가 망한다’는 악담이 적지 않았다. 그 첨예한 갈등을 넘어 초과근무수당, 휴일수당이 정착됐다. 이젠 저출생 대책도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됐다. 공무원 사례처럼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려면 그만큼의 대체인력이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대체인력을 고용할 엄두를 못 낸다. 그럼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정부가 파격적인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200조원이라는 체감 못 할 액수를 제시하는 것보단 청년들에게 훨씬 더 와닿는 대책일 것이다.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아빠 육아휴직’이 얼마나 늘었느니 하는 ‘자화자찬’ 자료는 줄이자. 그런 홍보자료를 보면 상실감만 느끼는 아빠가 적지 않다. 육아휴직을 기피하는 남성들에겐 소득 보전이 더 절실하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지금의 육아휴직 급여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육아휴직을 미룰 이유가 없다. 이것 역시 정부가 돕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그냥 돈을 퍼준다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을 엄두를 못 낸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출생률과 다자녀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와 조사에서 입증됐다. 이제 ‘과정은 아름다웠다’는 얘기는 그만하자. 늦었지만 새 정부에 다시 희망을 걸어 본다.
  • “지방소멸 위기에 취약한 섬… 청년들 도전 공간으로 제공”[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지방소멸 위기에 취약한 섬… 청년들 도전 공간으로 제공”[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섬은 국토의 축소판으로 자원가치가 크지만 그동안 소외됐고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전남 목포 삼학도에 있는 한국섬진흥원은 출범 2년차를 맞은 섬 전문 연구기관이다. 오동호(사진) 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길’에 있다는 생각으로 지역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한 행정 전문가다. 초대 섬진흥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석 달에 걸쳐 완주했던 그는 섬과 섬을 쉽게 오갈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드는 꿈이 있다. 우리나라 3800여개 섬 가운데 65%는 목포와 신안 지역에 몰려 있다. 섬진흥원의 첫 연구 과제는 섬 주민의 이동권 문제다. 날씨가 나쁘면 배가 뜨지 않고, 요금도 비싼 섬 교통체계 혁신을 위해 전남도는 1000원만 내면 배를 탈 수 있는 ‘천원여객선’ 제도를 도입했다. 오 원장은 도시인들은 원가를 계산해 보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지만 섬 주민의 지하철인 여객선은 민간에 맡겨 놓으니 비쌀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위거리당 요금을 따지면 뱃삯이 오히려 항공 요금보다 비싼 실정이라고 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도 섬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의 강도가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섬 공동체는 육지와 다른 문화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인구감소뿐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섬 정체성 유지도 섬진흥원의 연구 과제다. 섬진흥원 출범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섬을 직접 찾아 현장 포럼을 열면, 섬 주민들은 자신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오 원장은 “일단 거리도 멀고 늘 오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해 사람들이 굉장히 외로워하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할 데도 없었다”면서 “각 섬의 이장과 주민 대표들이 우리 섬에도 와 달라고 난리”라고 귀띔했다. 섬진흥원은 청년들에게 섬을 열정과 도전의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청년이 없는 공간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섬을 사랑하고 탐구하는 젊은이들을 청년 정책자문단으로 임명했다. 아카데미를 운영해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이 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느린 성찰을 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섬 아카데미에서는 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지도자도 양성하게 된다. 오 원장은 최근 한국의 ‘섬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12사도 순례길을 걸었다.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속살을 드러낸 바닷길을 걷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5개 섬에 있는 예수의 열두 제자 이름을 딴 예배당을 찾는 길이다. 그는 “섬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섬과 섬을 잇는 둘레길을 권역별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섬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9일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코로나19와 경제, 외교 등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 기간을 거쳐 취임 즉시 다뤄야 할 국민통합과 협치, 정치개혁,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신냉전 및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4대 과제를 짚어봤다. ●국민통합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협치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선후보는 물론 후보의 부인과 가족까지 끌려나온 네거티브 공방으로 정치 진영 간 대립은 격화됐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성별과 세대별로 각기 다른 정치 진영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민 간 분열도 극심해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반여성적인 공약과 발언으로 청년 남성 일부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한 반면 여성은 도외시함에 따라 청년 남녀를 ‘갈라치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했던 윤 당선인에게 젠더 갈등 해소는 국민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로 돌아왔다. 윤 당선인은 이미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며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안 대표 등 국정 파트너와 협의하며,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인수위와 정부의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의지와 역량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172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반대하면 국무총리조차 임명할 수 없으며, 입법과 재정이 필요한 공약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윤 당선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 측근을 제외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과 협치를 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의 분열과 인위적 정계 개편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에 협치의 의지를 보이고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靑 해체’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정치개혁도 윤 당선인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내세웠고, 안 대표도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다당제가 제 소신’이라며 선거구제 개혁·대선 결선투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의 정치개혁을 ‘선거용’이라고 비판했지만, 국정 파트너인 안 대표의 정치개혁 요구까지 외면하긴 어렵다. 일단 윤 당선인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지적됐던 청와대의 권력 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27일 “국민과 소통하는 일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의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인원 30%를 감축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해 전략조직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또 청와대 건물을 해체하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 윤 당선인은 개헌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총리·장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총리·장관에게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고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를 균형 있게 설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 방역 정책의 개편과 경제 회복 윤석열 정부의 초반 성패는 코로나19의 극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넘게 팬데믹이 이어온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방역 정책의 개편이 시급한 시점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원칙 없는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며 집권 100일 내에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 방역조치를 실행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방역 정책으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도 더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즉시 5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추경 편성 등 확장 재정을 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17년 36%에서 2021년 47.3%로 증가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입과 국가채무 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주요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혔던 부동산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과 대출 규제의 완화, 세금 인하를 통해 민간주택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집값을 안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단기적인 경제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저성장과 저출생, 양극화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1%에서 2016~2020년 2.6%로 하락했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2020~2030년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현재 2%대 잠재성장률을 4%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역동적 혁신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를 실현함으로써 성장과 복지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경제 비전을 밝혔다. ●신냉전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부터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외교적 현실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질서가 격변하면서 한반도에서도 미일 대 중러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한국은 요소수 등 핵심물자 부족 사태를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미국과의 동맹,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들어 파국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도 정상화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미국, 중국 등과 안정적인 공급망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윤 당선인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굴종’, ‘전략적 모호성’으로 규정하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한중 관계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또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고 한일 정상 셔틀 외교를 복원해 위안부·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아홉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윤 당선인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고 선제타격 역량인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 역량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복원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 시행하고, 한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미 외교·국방 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실질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지난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선제 양보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비핵화 프로세스로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유지하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대북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전이더라도 대북 인도 지원을 하며 판문점 또는 미국 워싱턴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대화 채널을 상설화하겠다고 했다.
  •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섬과 섬 잇는 둘레길 만들 계획”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섬과 섬 잇는 둘레길 만들 계획”

    “섬은 국토의 축소판으로 중요한 자원가치가 크지만 그동안 소외됐고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전남 목포 삼학도에 있는 한국섬진흥원은 출범 2년차를 맞은 섬 전문 연구기관이다. 오동호 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길’에 있다는 생각으로 지역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한 행정 전문가다. 초대 섬진흥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석 달에 걸쳐 완주했던 그는 섬과 섬을 쉽게 오갈 수 있는 둘레길을 걷겠다는 꿈이 있다.  우리나라 3800여개 섬 가운데 65%는 목포와 신안 지역에 몰려 있다. 섬진흥원의 첫 연구 과제는 섬 주민의 이동권 문제다. 날씨가 나쁘면 배가 뜨지 않고, 요금도 비싼 섬 교통체계 혁신을 위해 전남도는 천원만 내면 배를 탈 수 있는 ‘천원여객선’ 제도를 도입했다. 오 원장은 도시인들은 원가를 계산해보면 턱없는 가격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지만 섬 주민의 지하철인 여객선은 민간에 맡겨놓으니 비쌀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위거리당 요금을 따지면 뱃삯이 오히려 항공요금보다 비싼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도 섬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의 강도가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섬 공동체는 육지와 다른 문화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인구감소뿐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섬 정체성 유지도 섬진흥원의 연구 과제다. 섬진흥원 출범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섬을 직접 찾아 현장 포럼을 열면, 섬 주민들은 자신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오 원장은 “일단 거리도 멀고 늘 오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해 사람들이 굉장히 외로워하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할 때도 없었다”면서 “각 섬의 이장과 주민 대표들이 우리 섬에도 와달라고 난리”라고 귀띔했다. 섬진흥원은 청년들에게 섬을 열정과 도전의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책임의식도 강하다. 청년이 없는 공간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섬을 사랑하고 탐구하는 젊은이들을 청년 정책자문단으로 임명했다. 아카데미를 운영해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이 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느린 성찰을 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섬 아카데미에서는 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지도자도 양성하게 된다. 오 원장은 최근 한국의 ‘섬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12사도 순례길을 걸었다.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속살을 드러낸 바닷길을 걷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5개 섬에 있는 예수의 열두 제자 이름을 딴 예배당을 찾는 길이다. 그는 “섬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섬과 섬을 잇는 둘레길을 권역별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섬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여기는 중국] 결혼도 국가가 관리?…中, 공립 중매업체 신설 가능성

    [여기는 중국] 결혼도 국가가 관리?…中, 공립 중매업체 신설 가능성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两会·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혼인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립 중매업체’ 신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의 인구 감소 문제가 경제·사회 주요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가가 전담해 운영하는 공립 중매업체 신설 아이디어가 힘을 얻고 있는 것.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이자 쑤저우 대학 슝쓰둥(熊思东) 총장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5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가임기 부부에게 출산의 희망을 주기 위한 조언을 주겠다’고 입을 연 뒤 국가가 운영하는 공립 중매업체 신설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슝쓰둥 대표가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고 각 지역 공산당청년단과 중화 부녀연합회, 노동조합 등이 운영하는 결혼 중재 업체 운영 도입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타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가가 직접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의 중매를 알선하고, 이를 통해 가임기 여성의 출산율을 높여 사실상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당수 위원이 찬성한 산아 제한에 대한 전면적 철폐와 함께 슝쓰둥 대표의 ‘공립 중매업체’ 신설안은 이번 양회에 건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슝쓰둥 대표는 “결혼 적령기의 90년대 출생자인 청년들의 수는 약 1억 7000만 명에 달하지만, 이 중 결혼한 이들의 수는 1000만 명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한창 결혼해야 할 연령의 청년들이 미혼으로 남아 있는 것인데, 국가가 직접 이들의 혼인을 주선해 혼인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국가 과제”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중국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1.3명으로 하락했고, 경제 발달이 빠르게 진행된 동부 연안 지역의 저장성의 경우 평균 출산율은 1.0명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은 부부당 자녀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법제화했지만, 여전히 출산율이 낮다. 지난 2016년 중국이 고수했던 한 자녀 정책 시대가 막을 내리고, 두 자녀 출산이 가능해지면서 2014~2017년 둘째 아이 출산율이 2013년 30%에서 2017년 50%로 상승했지만, 이 시기 첫 아이 출산율은 여전히 40% 이하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는 1062만 명으로, 2020년(1200만 명) 대비 무려 138만 명 감소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 2016년 중국 당국이 저출산 위기에 대응 방안으로 허용한 두 자녀 출산 계획의 효과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슝쓰둥 대표는 “가임기 부부들의 첫 아이 출산 의지가 매우 낮다”면서 “결혼을 안 하려는 청년들이 급증했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은 채 부부 두 사람으로 구성된 가구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이다. 젊은이들의 출산 의욕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들어와 가임기 여성의 희망 출산 자녀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가임기 여성의 희망 출산 자녀 수는 1.76명이었던 반면 2019년 1.73명, 2021년 1.64명으로 빠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관련 부처들은 3세 이하 영유아 탁아보호소 비용에 대한 세금 특별 공제와 세 자녀 출산 시 보험금 지원, 특수 가정 지원금 상향 조절, 출산 휴가 연장등을 연이어 발표해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율 증가를 국책 과제 중 하나로 꼽고, 효과적인 출산 지원 정책과 지원 기구 증설 등 전방위적인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인구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슝 대표는 국가가 운영하는 결혼 중매업체 신설안을 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위원 등과 공동으로 양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인대에서는 출산율 제고와 청년들을 혼인 증진을 위한 정책으로 △출산휴가 6개월 연장 △남성의 육아 휴직 보장 및 연장안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지원 정책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 [사설] 막대한 복지재원에 뜬구름 잡은 마지막 TV 토론

    [사설] 막대한 복지재원에 뜬구름 잡은 마지막 TV 토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사회분야 TV 토론회가 4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어제 열렸다. ‘복지·인구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맞붙은 유력 후보들은 4∼5일로 예정된 사전 투표를 앞두고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퍼주기 약속이 주를 이뤘다. 선거전 판세가 초박빙으로 흐르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이라고 하나 그 정도가 지나쳐 실망감을 샀다. 각 후보들은 청년, 서민층의 일자리 및 주거 그리고 여성, 노약자 등 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정책에 주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차기 정부는 ‘돈 풀기 정부’가 될 것이란 걱정이 앞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약 이행에 300조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66조원이 들 것이라고 했지만 즉흥적으로 쏟아 낸 지역공약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각 후보들은 재원조달 방안으로는 지출 구조조정, 조세감면 개혁, 지하경제·탈루세원 양성화 등 세입 기반 확충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현실성이 떨어진다. 저출산 등 인구 절벽 문제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담을 국가가 책임져 주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일자리 확대, 주거안정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등 원론적인 방법론에 그쳤다. 사회분야 주도권 토론에서 페미니즘과 젠더 문제 등을 둘러싸고 그동안의 발언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비판과 공세가 이어졌다. 외주의 위험화 및 중대재해법 등 사회적 이슈들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문제 해결의 본질을 떠나 상대 공약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흠집 찾기에 급급했다. 마지막인 법정토론에서도 예외 없이 대장동 몸통이나 주가조작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고성으로 맞서는 장면까지 나와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TV 토론과 같은 후보들의 한심한 공방이 선거일까지 지속된다면 유권자의 혼란은 클 수밖에 없다. 입만 거칠어지는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승리에 눈이 먼 정치공학은 유권자의 정치 혐오증만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이번 대선 총 5차례의 TV토론에서 봤듯, 후보들의 진정한 검증을 위해서는 현행 토론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 [데스크 시각] 예기치 않은 구원이 올까/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예기치 않은 구원이 올까/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얼마 전 동해안 쪽을 다녀왔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읍내를 조금 벗어나자 길에서 개미 한 마리 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간혹 마주치는 이들은 대개 노인들. 이곳의 노인인구 비율이 40%에 달한다고 하니 청년 보기가 별따기 수준이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인데, ‘초초초’고령사회라고 해도 무방하다. 허름한 빈집들도 눈에 띄었다. 나 홀로 살던 어르신들은 조만간 지자체가 지은 공동주택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1. 매년 바닥을 치는 수치에 그러려니 했지만 막상 폐가와 폐촌을 접하게 되니 인구절벽이 가져올 미래에 마음이 써늘했다. 전북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마련한 음료업체 대표는 청년 채용이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고 했다. 근무환경과 사원복지 등은 여느 기업 못지않지만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청년의 외면을 사고 있단다. 통계에 따르면 25~34세 인구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 중 절반이 서울에 모여 있으니 대표가 인력난을 모면할 길은 요원하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현장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이번 대선을 보는 마음이 더욱 착잡하다. 10년 뒤면 현재의 부산시 인구만큼이 한반도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조차 안 되지만 누가 청와대 주인이 되든 난마 같은 인구문제를 해결할 쾌도를 쥘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도 8년 만에 100달러를 찍었다. 마이너스 유가로 유조선이 정박할 곳을 못 찾고 유령선처럼 바다를 떠돈다는 뉴스가 쏟아졌던 게 고작 2년 전이다. 미중러 패권 다툼 격화로 에너지와 반도체 등은 이제 산업이 아니라 안보의 영역으로 격상됐다. 고래들의 힘겨루기에 등이라도 온전히 지켜 낼 지혜로운 리더가 필요하지만 인구절벽에 다다랐어도, 신냉전의 그림자가 엄습해도 희망과 비전을 주는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어느 노정객의 한탄대로 국운이 다했다는 징표일까. 그래서인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봄날에도 재계는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다음주면 탄생할 정권의 재벌 손보기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를 놓고 냉기 가득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또는 본인·부인·장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후보자들이 당선 뒤에 ‘물타기용’으로 기업을 사정의 칼날 위에 세울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흔히 총선은 심판, 대선은 비전이라고 한다. 이번 대선은 완전히 거꾸로다. 대통령 직선제가 재개된 1987년 이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대선은 처음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항상 대선 때마다 당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내세웠는데 이번엔 온통 응징과 심판뿐이다. ‘시대정신 없음이 시대정신’이랄까. 하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아직 절망적이지 않다. ‘국뽕’에 취해 정신승리하다 나락에 빠지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그나마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침공 전에는 온갖 야유와 조롱을 받았다. 코미디언 출신의 물정 모르는 지도자가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망명을 권유받은 그는 도망갈 자동차가 아니라 싸울 탄약을 달라는 말로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두려움을 떨치고 의연한 기백을 보여 준 리더십에 국내외 여론은 지지와 지원으로 돌아섰다.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국제질서일수록 목숨을 걸고 사력을 다하는 지도자가 국가를 지킬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금 확인한다. 식물이든 괴물이든 누가 돼도 ‘바람은 어디선가 불어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올’ 수 있다. 아직은 희망을 끌 때가 아니다.
  • 지방소재 기업 10곳 중 7곳 “지방소멸 위협 느낀다”

    지방소재 기업 10곳 중 7곳 “지방소멸 위협 느낀다”

    지방 소재 기업 10곳 중 7곳꼴로 ‘지방소멸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현장에서도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한 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못 느낀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지방소재 기업의 지방소멸 위협 체감 배경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 간 불균형 심화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를 꼽았다. 실제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최근 더욱 확대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로 나타나 지역 격차에 대한 문제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방기업들이 느끼는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라면서 “이로 인한 지방기업의 불안감과 실질적 피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조사대상의 50.5%가 ‘인력 확보’를 꼽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청년층마저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기업 현장의 인력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인구는 약 9만 3000명 수준으로 201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외국인 노동인력이 6만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인력난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소재 A기업은 “설비는 점점 스마트화되어 가는데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고령인력만 지역에 남다 보니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 소재 B기업도 “코로나로 내국인은커녕 외국인 근로자 채용도 어려워 일용직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지방기업들은 ‘판로 개척’(14.0%), ‘자금 조달’(10.9%), ‘기술 개발’(7.2%), ‘사업 기회’(7.0%), ‘물류 인프라’(5.1%)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55.0%)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각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은 물론 최근 급변하고 있는 산업구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특화산업과 거점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불균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라면서 “조만간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지역별 경제현안을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지역경제포럼’을 전국 6개 권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첫 회의는 다음달 4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 “맙소사”…中 불법 낙태 시술 건수 연 1300만 건, 신생아 수보다 많아

    “맙소사”…中 불법 낙태 시술 건수 연 1300만 건, 신생아 수보다 많아

    중국에서 자행되는 연평균 낙태 건수가 같은 해 출생한 신생아 수를 넘어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만 매체 차이나타임즈는 최근 5년 동안 중국의 연평균 낙태 건수가 약 950건에 달하며 민간 개인병원에서 불법적으로 시술된 낙태 건수까지 포함할 경우 매년 1300만 건 이상의 낙태 시술이 자행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 1062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더욱이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 5년 사이 매년 크게 감소해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 수는 2020년(1200만명)보다 138만명(11.5%)이 줄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가 과거 강압적으로 강제해왔던 가족계획정책의 부작용으로 불법 낙태 시술이 중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6년 전인 2016년 두 자녀 출산을 전면 허용했지만, 1980년부터 35년간 계속된 한 자녀 정책 부작용으로 사회 전반에 불법 낙태 시술 문제와 저출산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출생아 숫자는 2016년 1786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다시 급격히 줄었다.  특히 20대 여성의 불법 낙태 시술 비중이 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불법 낙태 시술을 받은 여성 중 약 40%가 24세 이하의 미혼 여성이었으며, 이들 중 20%는 불법 낙태 시술을 수차례 경험한 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현재 중국 전역에 적용되는 법률에는 정부와 민간의 정규 의료기관에서 낙태 시술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불법 낙태 시술로 인해 중국의 가임기 여성의 난임율은 이미 12~18%에 달한다”면서 “14억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20대 여성 런루이팅 씨는 중국의 낙태 건수가 신생아 수를 넘어서는 현상이 중국 정부의 1자녀 정책 고수와 성교육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거리와 골목마다 불법 낙태 시술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특히 무통낙태시술이라는 이름의 시술 방식이 한때 크게 유행했는데, 4년 전 대학 동기가 단돈 2000 위안(약 36만 원)을 내고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불법 낙태 시술 광고문은 대학교 화장실 벽면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부착돼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대만으로 망명한 공위젠 박사는 “중국 당국은 여전히 엄격한 가족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출산 시 중국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매우 소수에 불과한 반면 자녀 출산 시 제왕절개 수술 비용만 5000위안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를 부담하기 어려운 젊은 부부들이 낙태 시술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공 박사는 이어 “젊은 청년 세대들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현재의 급여로는 자녀를 낳아 키우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다”면서 “특히 부모의 노후 생활비용까지 청년 세대가 부양의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불법 낙태 시술 건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길섶에서] 아이 울음소리/박홍환 평화연구소장

    [길섶에서] 아이 울음소리/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지난해 딸을 낳은 조카 부부로부터 돌잔치 초대를 받았다. 종손자녀 돌잔치는 8년 만이다. 걸음마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텐데 벌써 달음박질하듯 걷는다니 대견스럽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들려온 종손녀 출생 소식은 부모님은 물론 온 가족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증손자녀는 이제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26만 500명이라고 한다. 전년보다 무려 1만명 이상 줄었다는데 청년들의 삶이 결혼과 출산을 꿈꾸기에는 너무도 팍팍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육아의 어려움이 워낙 커 아이 낳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해는 가고도 남는다. 지난 설 증조부모님 집에 내려온 종손녀는 낯선 환경에 한참 울더니 엄마 품에 잠깐 안겼다 눕게 되자 이내 나비잠에 빠져들었다. 몇 년 동안의 정적을 깨고 오랜만에 집안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게 된 부모님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 ‘저출산 늪’에 빠진 軍… 모병제가 출구 될까, 지원병제가 대안 될까[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저출산 늪’에 빠진 軍… 모병제가 출구 될까, 지원병제가 대안 될까[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5월 출범할 새 정부 앞에 저출산의 거대한 늪이 놓여 있다. 한 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이제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2020년 27만 2300명으로 떨어진 신생아 수는 지난해 더 떨어져 26만 500명에 그쳤다. 20년 전인 2001년 55만 993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는 아이의 수도 2020년 0.84명에서 지난해 0.81명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올해 0.7명대로 떨어지고 내년엔 0.6명대로 추락한다. 두 부부 가운데 한 부부는 평생 아이를 낳지 않고 한 부부만 한 명을 낳는 시대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절벽 아래로 구르기 시작한 인구 위기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게 될 분야는 국방이다. 시쳇말로 군에 갈 병역자원이 없어 머릿수도 채우지 못할 상황이 코앞에 닥쳤다. 통계청의 부문별 인구 예측에 따르면 3년 뒤인 2025년 병역 의무가 생기는 20세 남성 인구는 23만 6000명에 불과하다. 2020년 33만 4000명과 비교해 5년 새 29.5%, 무려 10만명이 줄어든다. 이후 2035년까지는 그나마 23만명 선을 유지한다. 그러나 갈수록 악화하는 저출산 여파로 2040년엔 15만 5000명, 2045년엔 12만 7000명으로 급락한다. 줄곧 전망치를 웃돈 저출산 속도를 감안하면 상황은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지금의 현역병 30만명, 간부 20만명의 병력구조는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김성진 국방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방논단에 담은 분석 보고서에서 “가히 재난적 상황”이라고 짚었다. ●‘국방개혁 2.0’에도 대책 없어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방치한 정책 위기 과제의 대표적인 사례는 연금 개혁과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다. 저출산의 경우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취임 직후 한껏 의욕을 보였으나 실질적인 대책은 무엇 하나 내놓지 못했다. 그 결과 과거 정부보다 더 가파르게 출산 감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저출산에 따른 병력 감소가 눈앞의 위기로 닥쳤으나 문 정부는 대선 공약인 병사 복무기간 단축만 단행하며 병력 자원의 저변을 오히려 줄여 버렸다.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도래를 더 앞당긴 것이다. 서욱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글로벌국방연구포럼 국방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병역자원 감소는 국가 안보의 큰 위협요인이며, 선제적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의 논의는 그의 발언 이전이든 이후든 별반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방부는 2018년 기존의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국방개혁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올해 말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7년 61만 8000명이던 병력을 불과 5년 만에 20%, 12만명 줄이는 것으로, 이런 급격한 병력 감축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다. 물론 군은 이 같은 ‘50만 병력’으로의 개편을 “미래 전략환경의 변화에 맞춰 첨단과학기술에 기반한 군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국방백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급속한 병역자원 감소가 주요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2025년 이후 2045년까지 이어질 심각한 병역자원 감소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등 산하 싱크탱크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연구 인력이 극히 부족해 분석 작업이 제한적이다. 국방부가 2020년 내놓은 국방백서에도 2022년까지의 부대구조 개편과 병력 감축 방안만 담겼을 뿐 그 이후 대책은 없다. ‘국방인력구조 개편 계획’을 통해 ▲부대구조와 병력 규모에 맞춘 군별·신분별·계급별 정원 재설계 ▲비전투 분야는 군무원 등 민간인력으로 전환, 군인은 작전 및 전투 중심 배치 ▲장교·부사관 계급 구조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전환 ▲병력 구조 숙련간부 위주 정예화 등의 얼개만 잡아놨을 뿐이다. 주무부처의 구상이 이 단계에 머물러 있으니 범부처 차원 논의도 이뤄질 리 없다.●대선후보들도 앞다퉈 모병제 공약 청년인구 급감에다 젠더 갈등이 맞물리면서 지금의 국민개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2030년대 중반부터는 병역자원 감소로 인해 30만명대 중반의 병력 규모가 불가피한 반면 인공지능(AI) 확대와 무인화·자동화 등을 통해 군 전력도 인력 수요가 감소하는 쪽으로 첨단화하는 만큼 차제에 원하는 사람만 군에 가는 모병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MBN 의뢰로 알엔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모병제 찬성 의견이 44.3%로, 반대 33%보다 11.3% 포인트 많았다. 5년 전 한국갤럽 조사(징병제 48%, 모병제 35%)와 비교해 모병제 지지 의견이 크게 우세해진 것이다. 이런 여론 흐름을 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선택적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30만명인 징집병 규모를 2027년 차기 정부 임기 말까지 절반인 15만명으로 줄이고, 이 공백을 전투부사관과 군무원을 5만명씩 충원해 메운다는 내용이다. 전체 병력은 지금의 50만명에서 40만명 수준으로 줄인다. 모병제와 관련해서 이 후보는 징집 대상자가 단기 징집병(10개월 복무)과 장기복무병(2년 복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장기복무병이 10만명가량 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병사 월급은 200만원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이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준(準)모병제’와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0년 뒤 모병제 전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일단 징병제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재정 부담과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장 모병제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20년 내 모병제 전환 어려워 징병 자원 감소는 언뜻 모병제 전환을 앞당길 환경으로 비쳐진다. 어차피 인구 감소로 인해 지금 수준의 병력 규모를 유지할 수 없는 만큼 군 전력 첨단화를 통해 병역 수요를 대폭 줄이고, 모병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 중심으로 군을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징병 자원 감소는 역설적으로 모병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요인이 아니라 이를 가로막는 요인인 게 현실이다. 가장 큰 장벽은 ‘모집단’ 감소에 따른 충원의 어려움이다. 병력공급 기준 연령인 20세 남자의 경우 2040년에 이르면 13만 5000명 선으로 줄어든다. 2020년 33만명의 41%에 그치는 것이다. 전체 병력을 간부 포함 30만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10만명을 의무복무기간 3~4년의 지원병 내지 임기제 부사관으로 꾸린다고 전제하면 적어도 매년 2만~3만명을 지원병 내지 임기제 부사관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세 남자 10명 중 1~2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년인구 감소로 취업난보다 인력난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 등 처우가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달성이 쉽지 않은 규모다. 모병제 국가 중 미국만 20세 남자 기준 입대 인원(2018년)이 전체의 6.7%에 이를 뿐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은 대개 3%대를 넘지 못한다. 우리가 모병제를 도입할 때 필요한 최소 비율 10%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모병제 전환에 연간 수조원의 인건비가 추가돼야 하고, 이는 일정 부분 군 전력의 첨단화에 필요한 예산을 삭감해 충당해야 하는 모순도 발생한다. 가난한 사람만 군에 가게 될 것이라는 계층 갈등 논란은 더 큰 장애물이다. 여성징병제 도입도 병역자원 부족의 대안으로, 나아가 양성평등의 담론 수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복무 형태에 대한 성별, 연령별 인식 차가 워낙 큰 데다 저출산 흐름 등 사회구조 차원의 난제가 적지 않아 추진 자체가 쉽지 않다. 병력 운영과 병역제도를 연구해 온 조관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작성한 병력 운영 분석보고서를 통해 징병제를 유지하되 모병제 성격의 지원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현 징병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모병제 성격의 지원병 제도를 도입하고, 간부 인력관리 체제도 장단기 복무제도를 전면 재검토해 개인 희망과 군 소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계약 형태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40년을 기준으로 징집된 일반병사 외에 복무기간 3년의 지원병 3만~4만명을 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상비병력·예비병력·민간인력을 포괄하는 통합적 개념의 국군 총정원 관리 기능 정립 ▲무기체계·예산 중심 국방기획관리체계에 부대구조 및 병력구조 관리 기능 강화 ▲전력·부대·병력·예산 구조의 일체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획관리체계 보완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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