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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학가 52곳에 ‘창업·주거·문화·상권’ 등 ‘4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서울시 1520억원 투입

    술집 등이 가득했던 대학 인근 유흥가가 청년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한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청년들의 일자리·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상권에 활기까지 불어넣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기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건설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시내 52개 대학가에 청년 창업 지원 시설과 저가 임대주택 등을 짓고 아침 시장 등을 운영해 대학가에 활력이 돌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박 시장은 “서울에는 52개 대학이 있는데 세계 어디에도 50개 넘는 대학이 몰린 도시는 없다”면서 “이것이 서울의 가장 큰 장� 굼繭箚� 말했다. 시는 캠퍼스타운을 곳곳에 만들어 창업 육성은 물론 주거 안정, 지역 문화 특성화, 상권 활성화까지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5년까지 특정 대학가에 창업시설과 주거시설 등을 패키지식으로 짓는 지역창조형 타운 10곳과 필요한 시설 일부만 짓는 프로그램형 타운 50곳을 만들 계획이다. 예산 1520억원이 투입된다. 지역창조형타운에는 우선 창업 지원을 위해 학교 밖 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선다. 대학에서는 이곳에서 일할 전문 인력을 제공하며 시는 시설 짓고 운영할 비용 등을 지원한다. 빈 점포나 반지하 공간을 발굴해 이곳에 아버지 차고(아차)와 같은 작은 창업·연구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등이 부모의 차고에서 처음 창업을 준비했던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또,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없애주고자 고시원과 여관·모텔을 셰어하우스(여럿이 한집에 살면서 침실만 따로 쓰고 거실, 화장실 등은 공유하는 생활 방식) 형태로 꾸미고 사무·주거가 혼합된 임대주택 ‘도전숙’ 등을 지어 싼값에 빌려주기로 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푸드트럭존이나 지역 상인들이 참여하는 ‘아침의 시장’ 등을 만들어 청년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고려대 인근을 우선 사업지역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안암동 참살이길 주변을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고대 캠퍼스타운 사업을 총괄하는 이 대학 김세용 교수는 “일부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카페나 식당을 하는 주민들은 사업이 빨리 시작하길 바란다”면서 “하숙집 등이 워낙 부족해 서울시와 함께 임대주택 등을 더 지어도 하숙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문·고령·일반 등 농업인 유형별 맞춤 지원

    전문·고령·일반 등 농업인 유형별 맞춤 지원

    전문농 경영·재정 등 체계적으로 창업농 품목 교육 프로그램 제공 일괄적으로 이뤄지던 농가 지원이 농업경영체의 전문성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바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농업 정책지원 방식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농업경영체 유형별 맞춤형 정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개별 재정사업에 맞춰 농업인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농업경영체의 분류를 세분화해 각각의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농업경영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59만 농가 가운데 영농 경력 5년 이상에 품목별 재배 면적 30% 이상, 수입 5000만원 이상인 ‘전문농’(12만 9000가구)에게는 획일적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경영 진단부터 컨설팅, 재정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도시 근로자 가계 이상의 소득 창출이 가능한 전문농 19만 가구를 육성할 계획이다. 65세 이상의 ‘고령농’(69만 9000가구)에 대해서는 노후에 안정적 소득을 위해 경영 이양 직불금과 농지연금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영농 경력은 5년 이상이지만 경영 수준이 전문농에 미치지 못하는 ‘일반농’(62만 9000가구)에 대해서는 경영 진단과 컨설팅 지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소규모 농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들녘경영체’(50㏊ 이상을 공동 경영) 등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영농경력 5년 미만의 창업농(12만 1000가구)에 대해서는 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연령, 경력, 품목 등을 감안한 창업과 품목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학 졸업자 등 청년 창업자를 매년 1000명 이상 유지하고, 이들에게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TV 속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돼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TV 속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돼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지난해 말 일본의 민영 방송국인 TBS에서는 ‘변두리 로켓’이라는 이름의 10부작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했다. 로켓 엔진 개발 전문가로 일하던 주인공이 로켓 발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연구소를 떠난 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경영하던 공장 쓰쿠다 제작소를 물려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쓰쿠다 제작소는 중소기업으로서 겪을 만한 각종 위기와 맞닥뜨린다. 거래처의 일방적 자금 중단으로 곤란한 지경에 놓이고, 로켓을 자체 부품으로 생산하려는 대기업 제국중공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인 밸브 시스템의 특허권을 넘겨 달라는 제안도 받는다. 또한 경쟁사의 비리와 청탁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하기도 한다. 결국 온갖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 낸 쓰쿠다 제작소는 대기업에 무사히 밸브를 납품하고, 나중에 로켓 발사 성공을 이끄는 결정적 원동력이 된다. 이 작품은 유명 배우의 출연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중소기업 기술자로서의 고뇌, ‘모노즈쿠리’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장인 정신 등을 탄탄한 스토리에 녹여낸 덕분에 당시 2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경쟁력 있는 K드라마와 케이팝의 후광이 식품, 화장품 같은 다른 산업의 수출을 견인할 정도로 세계적인 콘텐츠 파워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장르나 소재의 다양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국내 드라마 중 전체 기업 수의 99%를 차지한다는 중소기업을 주요 배경으로 하거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있다 하더라도 드라마 속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약하다 못해 애처로운 이미지로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공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람들, 기술력과는 관계없이 로비에 의존해 일감을 따려는 행태, 계약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직원 월급 지급에 차질을 빚을 만큼 열악한 재무구조 등이 TV 속 중소기업의 전형적 모습이다. 사실 필자가 전국에 있는 기업 현장을 돌아다니며 접한 중소기업의 실체는 이런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부 기업은 우수한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해 직접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설명회를 열고, 사내 복지 제도나 급여 수준을 대기업 버금가게 신경 쓴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해외 수출의 문을 두드리고, 기술 경쟁력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찾는 기업도 있다. 그야말로 지역에 숨겨진 ‘진주’ 같은 존재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KIAT는 이런 ‘진주’ 발굴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희망이음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펼친다. 청년 인재들이 지역 내 강소기업을 탐방하고 인사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덕분에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청년들이 많다. 그동안 TV에서 중소기업은 ‘을’(乙)처럼만 보여서 편견이 있었는데 이를 바꾸게 됐다는 얘기도 듣는다. 실제로 미디어는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드라마나 예능에서 지역 강소기업의 실제 모습과 활약상을 조명해 준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효과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우리 문화계가 중소·중견 기업에 무관심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프로듀서, 방송작가, 제작사 대표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보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나 배경을 찾으려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다만 촉박한 제작 일정에 쫓기고 제작비 충당을 위해 광고나 협찬에 휘둘리는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방송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쉽사리 모험을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 실패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기업을 일궈 낸 창업주의 이야기는 대기업보다 중소·중견 기업에서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비록 규모는 작아도 나름대로 다이내믹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지역의 중소기업이 많다. 충분히 진정성 있고 매력 있는 콘텐츠임을 대중매체 종사자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일방적 홍보를 원하는 게 아니다.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실을 재미있게 엮어 주면 좋겠다는 뜻이다. 비전 있는 중소·중견 기업에서 내 꿈과 희망을 펼쳐 보겠다는 청년이 늘어나도록 한국판 ‘변두리 로켓’ 같은 작품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 서미경, 롯데와 은밀한 부동산거래… ‘비자금 창구’ 의혹

    서미경, 롯데와 은밀한 부동산거래… ‘비자금 창구’ 의혹

    방배동 빌라·김해 임야 33만㎡ 서씨 모녀 1000억 부동산 소유 백화점 내 알짜 식당 영업권 보유 지난해 매출만 120억 넘게 올려 특혜받으며 자금 은닉 가능성 롯데그룹 경영 전반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씨가 ‘비자금 창구’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서씨와 롯데 계열사 간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미스 롯데’ 출신의 배우 서씨는 신 총괄회장과는 사실혼 관계로 알려져 있다.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이 신 총괄회장의 호적에 올라 있다. 서씨 모녀는 100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서씨 모녀는 서울 방배동 고급빌라와 반포동 미성빌딩, 삼성동 유기타워, 동숭동 유니플렉스 빌딩 등을 보유 중이다. 경남 김해에는 신 총괄회장이 증여한 33만여㎡의 임야도 갖고 있다. 서씨는 2002년 반포동 미성빌딩을 롯데건설에 넘겼다가, 2012년 자신과 딸이 지분을 보유한 유원실업을 통해 이를 다시 사들였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의 영화관 매점 사업 운영권을 가진 회사다. 검찰은 유원실업과 롯데건설이 법적으로 특수 관계인이 아니라서 자산거래 공시대상에 해당하지 않음을 이용, 비자금을 조성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씨 소유의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내 알짜 식당들의 영업권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백화점) 지점의 식당 사업들만으로 지난해 1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며 “목이 좋아 가만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유기개발이 보유한 삼성동 유기타워에는 현재 롯데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지난 2월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가 건물의 4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사재 100억원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원으로 만든 청년창업 지원 투자법인이다. 유기개발 역시 오너 일가끼리의 부적절한 거래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상한 점은 또 있다. 동숭동 유니플렉스는 지난 2월 검찰의 내사가 시작되자 느닷없이 자진 폐업을 했다. 공연장처럼 보이지만 실은 부동산 회사로, 부동산 투자와 매매, 임대업 등을 해 왔다. 당시 유니플렉스는 폐업 신고 후 돌연 서씨 소유의 유원실업에 흡수 합병됐다. 검찰은 신 회장이 매점 사업권으로 번 돈을 부동산에 투자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 모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그룹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꾸준히 롯데그룹과 긴밀히 부동산 거래를 해 왔다. 각종 거래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비자금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관측이다. 아울러 서씨는 신 총괄회장의 가족으로서 각종 특혜를 받으며 자금 은닉에도 동참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원실업·유기개발 등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이미 공정위에서 지적받은 뒤 정리를 하고 있는 수순”이라면서 “서씨가 신 총괄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오너 일가로 인정받은 것은 오래 전 이야기지만,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27일 문 연다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27일 문 연다

    경기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가 오는 27일 문을 연다. 16일 안양시에 따르면 사업비 277억원이 들어간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는 동안구에 연면적 1만 4792㎡의 지상 9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었으며 청년 창업을 전문으로 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와 스마트콘텐츠센터, 70여개 기업 등이 입주한다.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는 첨단창조산업 육성에 주력하며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력양성, 기술과 연구개발, 마케팅지원 등을 한다. 특히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청년층의 아이템 개발과 역량공유, 멘토링과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토크콘서트, 커뮤니티데이, 사업화멘토링 등 창업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개방형 협업공간, 세미나실, 1인 오피스 등을 갖췄다. ‘성공한 청년기업인과 예비창업자와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개소식에서는 창조경제융합생태계 조성과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안양시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10개 기업체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창조경제융합센터는 첨단산업 육성과 함께 지역기업에 대한 버팀목이 되고, 제2의 안양부흥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남창조센터, 출범 1년만에 창조경제 요람 톡톡

    개소 1주년을 맞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정부와 지자체, 지원기업 간 협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GS 유통망 판로 지원을 바탕으로 농수산벤처창업, 웰빙관광, 바이오화학 등 3대 분야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1년 만에 창조경제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수산 벤처창업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9차례의 품평·상담회를 개최해 지역 우수 농수산식품을 발굴하는 한편 GS홈쇼핑·GS리테일 등 GS 유통망을 통한 판로 지원에 나서 59개 업체가 107억원의 매출을 올리도록 지원했다. 농수산 분야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 아카데미도 2회 개최해 지금까지 6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웰빙관광 분야에선 전남의 청정 자연환경, 친환경 음식과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17개 웰빙관광 상품을 발굴, 41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올해 5월 GS TV홈쇼핑을 통해 출시한 청산도 여행상품의 경우 1200콜이 접수돼 완판되는 등 지역 관광상품의 마케팅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6차 산업과 연계한 관광상품 고품질화를 위해 40개 사 자문, 웰빙관광 공모전 2회 개최, 6차 산업 체험·관광 아카데미 개최 등의 활동을 펼쳤다. ㈜마린테크노는 센터의 지원으로 올해 1월 크라우드펀딩 1호 기업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및 남미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56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남창조센터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산식품 판로 지원 150억원을 달성했다”며 “지난 3월 설치한 고용존과 목포대 내 서부권상담실도 활성화해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In&Out] ‘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벤처 창업과 육성은 현 정부의 지상과제이다. 정부는 ‘창조경제’ 기치를 내세우며 그동안 무수한 벤처 육성 정책을 펼쳐 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15일 정부는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벤처, 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벤처, 창업 지원 방안이다. 이 방안은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과정이 물 흐르듯 순환하도록 해 국내 벤처 생태계를 선순환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 금융 관련 정책 간담회에서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이 아니라 벤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한 금융 관련 기관의 창업, 벤처 지원 금액은 총 7조 8593억원 규모였다. 무려 8조원 가까운 자금이 벤처로 유입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터였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 이후 미래부는 벤처 전담 지원센터도 설립했고 ‘창업, 벤처 활성화 종합 계획‘도 발표했다.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 대학 지원사업,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기관까지 벤처 육성에 나섰다. 쏟아부은 규모로만 본다면 뭔가 대박이 터져도 여러 건 터져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3년을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더 불길한 것은 좋은 소식이 들려올 조짐도 없다는 것이다. 벤처로 향하는 자금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아우성이고, 들려오는 빅뉴스는 벤처 관련 사기 사건뿐이다.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는 중소기업청의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보조금 알선을 미끼로 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또 PC 제조사 모뉴엘은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제도를 악용, 분식회계와 수출서류 위조 등을 통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여에 걸쳐 3조 20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벌였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2000년대 후반 무너진 벤처 생태계가 여전히 기능부전임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에게 긴급한 과제는 왜 이런 대규모 정부 지원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지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또 카드를 꺼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5월 25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벤처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개인 투자에서 기업 투자 중심으로 전환, 기업이 벤처에 출자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간 벤처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 에인절 투자자 같은 개인에게만 집중돼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벤처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 특히 대기업이 벤처 투자에 나설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30대 그룹 사내 유보금은 710조원에 달한다. 대기업은 세제 혜택이 없어서 이 돈을 쌓아 두고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대기업은 원래 리스크가 높은 벤처 투자를 하지 않는다. 시장 가능성이 확인된 벤처를 인수·합병할 뿐이다. 이런 속성 때문에 실리콘밸리에도 에인절이 있고, 벤처캐피탈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들과 대기업의 역할이 다르다는 얘기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왜 바늘귀에 실이 안 들어가는지 점검하는 게 먼저다.
  • 1인 창업아이템 미들비어 ‘미니펍’ 창업 설명회 개최

    1인 창업아이템 미들비어 ‘미니펍’ 창업 설명회 개최

    20, 30대 청년실업률 증가와 더불어 40, 50대 조기명예퇴직자, 여성일자리부족 등 불안정한 고용시장과 경기침체로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철저한 계획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들게 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신중한 정보탐색이 필요하다. 이에 본사의 인지도 및 운영 등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렌차이즈 아이템을 고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창업 중에서도 불경기와 사회적인 이슈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으며 진입장벽이 낮은 주류 아이템이 선호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들비어 ‘미니펍’은 1인창업아이템으로 꼽히며 합리적인 창업을 지향하는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니펍은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창업자를 비롯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상권조사를 통한 입지 선정, 인테리어 공사, 매장교육, 고객서비스 교육, 홍보 및 이벤트 등을 기본으로 실시하며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돕고 있다. 미니펍 관계자는 “섣불리 창업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렌차이즈창업 아이템은 전문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창업을 망설이는 초보창업자들이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니펍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창업설명회는 오는 23일(목) 오후 2시에 미니펍 대학로점에서 진행된다, 설명회는 창업 시작부터 개점까지의 절차를 가상체험으로 알아보는 창업절차와 메뉴 시식 등의 다양한 정보 공유 시간으로 진행되며 참가는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1인 청년 기업·수십년 제조업 장인 공존 세운상가로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1인 청년 기업·수십년 제조업 장인 공존 세운상가로

    3D프린터 등 무료로 쓸 수 있는 ‘팹랩 서울’ 만들어 창업자들 도와 브랜드 디자인과 증강현실(AR) 관련 1인 기업 ‘모인랩’을 운영하는 오주선(32)씨는 지난해 9월 세운상가에 터를 잡았다. 오씨는 “1인 기업이지만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다른 창업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큰 비용이 드는 3D프린터나 레이저 커터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팹랩(작업공간)이 세운상가에 자리잡으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전자제품 제조와 유통의 메카로 불렸던 세운상가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터넷 쇼핑 등으로 ‘늙은 산업’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가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양병현 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13일 “세운상가군의 보행축 개선 등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속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현재 세운상가는 수십년 노하우를 가진 장인들과 새로운 창업자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내과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찾은 세운상가 5층 ‘팹랩 서울’은 저녁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한다”면서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직장과 대학생 등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3D프린터·레이저커팅기·CNC조각기 등을 이용해 자신이 디자인한 물건을 실제로 만들고 유통까지 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라고 지목한 창의제조업의 중심인 메이커 운동이 세운상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3D프린터 등 첨단 제조기기와 인터넷 등 IT를 기반으로 누구나 상품을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침체한 서울의 제조업을 살리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세운상가가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산업을 위한 작업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창구 다시세운사업팀장은 “현재 세운상가에는 수십년 동안 전자기기를 만지고 고쳐 온 장인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창의제조업과 결합하는 길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자생적 주민 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를 만들어 주민 주도로 지역활성화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분야 기술장인들로 구성된 수리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한다. 또 기술장인과 과학기술 전문가 등이 멘토로 참여하는 과학기술 전문 청년 대안학교(21C 연금술사)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세운상가의 유동인구는 현재 하루 평균 2300여명에서 1만 3000명으로 5배 증가하고 상가 매출이 30%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례신청 없이 공천받은 김수민… 박지원 “인재 발탁은 정치 관행”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수수 파문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13일 이번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켜 의혹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사권이 없는 자체 조사가 얼마나 신뢰성 있는 결과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공천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가 비례대표 순번 7번 후보로 확정됐을 당시에 비례대표후보자 추천위원들도 이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깜짝 공천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 리베이트 사태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김 의원에 대해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당시 청년 창업 벤처혁명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려고 했으나 후보들이 모두 고사하는 바람에 고육지책으로 김 의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분석으로는 국민의당이 5번 이후는 당선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청년이나 상당히 가치가 있는 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발탁을 해서 서류를 직접 만들도록 요구해서 뽑았다. 이는 정치 관행”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상돈 최고위원을 진상조사단장으로 하고, 법조인 출신 박주선 최고위원과 김경진·김삼화 의원 등 4명을 조사위원으로 임명했다. 조사단은 1차적으로 김 의원이 4·13 총선에서 선거 홍보업체 2곳으로부터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억대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 참석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 의원은 이날 4일 만에 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했다. 국회의장 바로 앞부분인 맨 앞줄에 앉아 있던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하면서 자신의 곁을 지나자 일어나 거의 90도 각도로 인사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관련 의혹에 대해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安·千 지도부, 청년벤처인 잇단 고사로 막판 김수민 선택

    安·千 지도부, 청년벤처인 잇단 고사로 막판 김수민 선택

    국민의당의 4·13 총선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애초 ‘청년 창업 벤처혁명’ 몫의 비례대표 유력 후보군에 김수민(30) 의원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후보군들이 모두 고사하는 바람에 고육지책으로 김 의원이 선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천 마감에 쫓긴 가운데 안철수, 천정배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당의 브랜드 홍보 작업에 참여한 기업 대표로 눈여겨봐뒀던 김 의원을 포함한 몇 명의 후보를 놓고 막판 저울질하다가 김 의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들과 비례추천의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김영환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 청년 창업벤처 비례대표를 영입하려 했다. 국민의당은 전략공천 몫으로 과학기술 혁명, 교육혁명, 창업 벤처 혁명 등의 몫으로 3명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안 대표와 천 대표 등 지도부는 비례대표 1번 과학기술 혁명과 2번 교육혁명 몫으로 각각 신용현, 오세정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비례대표 1, 2번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창업 벤처혁명 몫은 막판까지 인재 영입시도가 무위에 그쳤다. 김 사무총장이 벤처 기업인을 중심으로 수십명을 상대로 타진했으나, 제안한 비례대표 순번이 당선 안정권 밖인데다, 정치입문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 고사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시 당의 지지율이 6∼8% 바닥을 칠 때여서 젊은 인재를이 합류하는 것을 주저한데다, 당선 안정권도 6번 이내로 간주돼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공천 마감 시간이 임박하자, 국민의당은 애초 홍보 업무를 통해 눈여겨봐뒀던 김 의원을 포함해 몇 명의 인사들을 안 대표와 천 대표 등 지도부에게 추가로 올렸고, 두 대표는 김 의원의 공천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채이배(41) 의원이 비례대표 6번, 김 의원이 7번을 받은 이유도 미래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이 50대로 높은 점 등이 감안돼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김 의원은 이 사건과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의 한 대학의 김 모 교수에 의해 국민의당에 추천됐다. 김 모 교수는 김 사무총장이 당에 추천한 인사로, 김 의원의 모교 지도교수이자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 관련 벤처기업 브랜드호텔을 처음 만든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해온 한 인사는 “김 사무총장이 당에 김 의원을 소개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은 “내가 김 교수를 당에 소개했다. 당시 선거캠프에서 너무나 홍보 작업이 안 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김 의원은 내가 추천한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총선 전인 지난 3월 3일 청년 벤처 창업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브랜드호텔을 방문해 김 의원으로부터 정치 홍보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들었고, 이어 브랜드호텔은 국민의당의 PI(Party Idendtity) 업무를 맡게 됐다. 같은 달 22일에는 안 대표가 김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의 PI를 발표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 의원이 지도부에 알려진 셈이다. 김 의원이 낙점받기 직전에서야 김 의원의 아버지가 전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도부에 “재고해야 하다”는 의견도 개진됐으나 지도부 내에서 “아버지의 정치활동 문제를 딸에게 적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오며 비례대표 후보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망치질 없이 뭐든지 뚝딱 ‘디지털 대장간’

    망치질 없이 뭐든지 뚝딱 ‘디지털 대장간’

    서울시, 제조형 창업 활성화 위해 조성 3D프린터·레이저 절단기 등 무료 사용 쇠보다 저렴한 아크릴·골판지가 주재료 기초 장비 교육·전문가 컨설팅 지원도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나진전자상가. ‘디지털 대장간’이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날로그적인 ‘대장간’과 ‘디지털’의 결합이 낯설어서일 테다. 지하 1층에 있는 대장간에 들어가 봤다. 420여㎡(약 127평)의 넓은 공간엔 대장간 하면 떠오르는 망치, 한쪽에 수북이 쌓인 철·구리 등이 없었다. 뜨거운 불구덩이 앞에서 달궈진 쇠를 ‘땅 땅 땅’ 두드리는 대장장이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자리는 3D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대형 컴퓨터수치제어(CNC) 조각기 등 총 36종, 41대의 장비가 대체했다. 또 쇠보다는 값이 저렴한 아크릴, 인공목재(MDF), 골판지가 주재료로 사용됐다. ●숙련 기술 없이 골판지로 ‘VR 안경’ 제작 가능 디지털 대장간을 둘러본 뒤 ‘뭐라도 하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사실 무모했다는 말이 맞을 거다. 여기에 있는 장비들을 다뤄 보기는커녕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현장 직원과 논의 끝에 숙련 기술이 필요 없는 골판지 ‘가상현실’(VR) 안경을 만들기로 했다. VR 안경은 스마트폰을 끼워 가상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기다. 실제 구글은 2014년 골판지로 만든 저가형 VR 기기 ‘카드보드 VR’을 출시한 바 있다. 과정은 ‘자르기-접기-착용하기’ 3단계로 간단했다. 우선 레이저 절단기 안에 골판지를 놓고 컴퓨터의 시작 버튼을 눌렀다. 절단기는 입력돼 있던 도면을 따라 쉴 새 없이 움직였고, 골판지 타는 냄새가 코끝으로 올라왔다. 자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3분. 도면에 따라 접고, 착용하는 시간을 포함해도 10분이면 충분했다. 제조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N15의 장현민 매니저는 “디지털 대장간의 강점은 고가인 41대의 기기를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라면서 “값싼 재료로 시제품을 끊임없이 만들 수 있어 제조형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조형 창업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시제품 제작소’ 디지털 대장간이 오는 16일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개소식을 개최한 뒤 약 2주 만이다. 당시 참석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로 안전 점검 기간을 갖게 됐다.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완제품을 만들기 전 시제품을 마음껏 제작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초 장비교육부터 전문가의 1대1 컨설팅까지 제작 전반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박복수 서울시 창업정책팀장은 “시제품 제작소를 서울창업허브 등 창업자 밀집지역에 더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자금 지원,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해 창업자가 앞으로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면 일자리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디지털 대장간 운영비 2억원을 위탁 운영업체인 N15에 지원한다. 정상 운영 전이지만 제작소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N15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매일 20명씩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전화 문의도 많이 온다고 한다. 정상 운영하게 되면 하루 방문 인원이 최대 8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매니저는 “아직 홍보가 안 됐다는 걸 고려하면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라며 웃었다. 방문하는 이들도 청년 창업가는 물론이고 홍익대 조소과 학생, 공방 목수들, 퇴직 후 창업 준비생까지 다양하다. 이곳을 방문한 박재명(38)씨는 대기업 전자업체에 근무하며 비밀스럽게 창업을 꿈꾸고 있는 케이스다. 그는 한 회사에서 ‘제조업 창업 캠프’ 수업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퇴근 후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을 들으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모였고 ‘새로운 방식의 드론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박씨는 “금형을 제작하는 데 수천만원에서 생산량에 따라 수억원도 들어가 만족할 때까지 시제품을 만들 수 없다”면서 “서울시에서 위탁운영을 하는 거라 재료만 갖고 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美·中 제조형 창업 바람… 한국은 걸음마 수준 미국과 중국은 이미 제조형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미국은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에인절리스트’(Angellist) 통계를 보면 2010년 100개 미만에 불과했던 제조형 스타트업의 수가 지난해 3500여개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수많은 사람이 해커스페이스(Hackerspace), 테크숍(Techshop), 팹랩(FabLab)등 다양한 민간 주도의 창작공간을 토대로 아이디어 제품화 및 창업에 적극 나선 게 원동력이 됐다. 디지털 대장간을 운영하는 N15은 테크숍의 국내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최초 경제 특별구역으로 지정됐던 선전(深玔)이 돋보인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시 기업 수는 인구 1000명당 73.9개사로 베이징의 71.7개사를 넘어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정부 역시 2013년 사업자등록제도 개혁을 시행해 창업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제조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회사 성장을 돕는 기관)인 헥셀러레이터(HAXLR8R)가 실리콘밸리를 벗어나 선전으로 이전해 오기도 했다. 한국의 제조형 창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4년 통계를 보면 한국의 창업 이유는 생계형 63%, 기회형 21%, 승계형 14%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기회를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 설립을 하는 게 아니라 생계 목적의 음식점 등 저부가가치 창업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2013년 중소기업청의 기술수준별 제조업 창업 현황을 봐도 ‘첨단기술’이나 ‘고기술’이 아닌 절반가량(46.3%)이 저기술에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중소기업청이 2009년부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마련해 기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서울시가 시제품 제작 공간을 마련하는 등 척박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국회에서 ‘1인 창조기업 육성법’, ‘중소기업창업진흥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창업과 관련된 3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김보경 국제무역원 연구원은 “정부나 서울시가 시제품 제작을 하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고 기계만 보면 우리가 선전보다 더 잘 구비해 놓은 부분도 있다”면서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지 않는 등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장기적으로는 크라우드펀딩, 액셀러레이터 등을 키워 투자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동작, 창업 위한 3D 프린팅 교육

    서울 동작구가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3차원(3D) 프린팅 시제품 제작 교육을 한다. 실제 창업 과정에서 꿈의 기술로 불리는 3D 프린팅을 적극 활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첫 교육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숭실상상키움관과 숭실대 창의관에서 이뤄진다. 교육은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3D 프린팅의 개념부터 출력 기술, 모델링 기법과 시제품 제작, 실습까지 3D 프린팅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과정은 신청자 2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17일까지 구청 일자리경제담당관(02-820-9732)에게 접수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12월 숭실대와 함께 창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상도동에 청년창업지원공간인 숭실상상키움관의 문을 열었다. 이곳 1층에는 예비 창업자와 학생들에게 3D 프린팅으로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3D창작소가 있으며 지하 1층에는 미팅룸, 서가, 부엌 등의 공유 공간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문을 연 지 6개월 가까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의료,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 준비생과 학생 등 80여명이 시제품을 제작한 덕분이다. 일부 과정은 숭실대 창업 과정 수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진용 숭실대 연구원은 “시중의 5분의1 정도 비용이면 시제품을 만들 수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무시무시한 밤길 360도 바꾼 ‘믿음직한 나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밤길 안전을 확보하는 데까지 영역을 넓혔다. 서울 서대문구는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인적이 드문 ‘이화스타트업 52번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CCTV가 설치된 이화스타트업 52번가는 이화여대가 학교 인근 골목의 빈 점포를 임차해 학생 등 청년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서대문구와 이화여대가 협업을 통해 예술, 문화, 기술이 결합한 개성 있는 청년창업문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조성했다. 하지만 대학생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로 붐비는 낮과 달리 밤이 되면 어둡고 인적이 뜸해져 여성안전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기업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으로부터 CCTV를 무상으로 기증받아 밤길 안전을 지키기로 했다. 이 회사가 기증한 CCTV에는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가 달려 있다. 야간에도 또렷하게 360도 관찰이 가능해 범죄 예방과 주민 생활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쓰레기 305t → 0, 경기의 결기

    경기도 내 현재 7개인 광역소각장이 9개로 늘어나고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작품으로 판매하는 광역업사이클플라자가 조성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일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각 시·군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이 순환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경기도 비전’을 발표했다. 경기도를 자원이 순환하고 쓰레기가 없는 청정 지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묻는 생활쓰레기를 하루 305t에서 0t으로 줄이고, 쓰레기 재활용률을 58%에서 67%로 높이며, 사업장 쓰레기 발생량을 1일 1만 6000t에서 1만 5000t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도내 17개 시·군이 공동 사용하는 광역소각장을 2개 더 늘리고 노후 소각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할 계획이다. 또 농촌 지역 공동집하장과 우리동네수거함 등 생활쓰레기 배출 체계를 마련해 파주 등 13개 시·군에서 우선 시범 시행한다. 30개 생활자원회수센터 중 자동화되지 않은 22곳을 개선한다. 특히 수원 옛 서울대농생대 부지에 추진 중인 광역업사이클플라자를 올해 착공, 내년 말 완공하기로 했다. 업사이클플라자는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판매하는 시설이다. 공방과 작업장 등이 들어서며 사회적기업이나 청년 창업자 등이 운영한다. 주민 의식 전환을 목표로 하는 자원순환마을은 55곳에서 2020년 110곳으로 늘린다. 남 지사는 “제로 웨이스트는 경기도민이 함께 참여해 쓰레기를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과제”라며 “경기도가 자원순화사회 전환을 앞당기고 청정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과 성남 등 쓰레기소각장을 가진 도내 23곳의 시장·군수는 소각장 가동이 어렵거나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반입이 어려울 때 협력해 쓰레기를 공동 처리하는 ‘생활폐기물 품앗이 소각’ 협약을 맺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자막의 마술사’ 외화 번역가 이미도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자막의 마술사’ 외화 번역가 이미도

    “해운대에서 이제 막 올라왔습니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인간의 본성을 ‘부끄럼을 타는 동물’(샤이 애니멀)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이상하게도 저는 해운대에 가야 나오거든요.”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 1층 커피숍에 흰 뿔테 안경을 쓰고 캐주얼 복장을 한 ‘청년’이 들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20년 넘게 국내 최고의 외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도(55)씨였다. 그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도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번역과 자기 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도, 본인의 어두웠던 유년기를 말할 때도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했다. -나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출생의 비밀’ 같은 걸 갖고 태어났다. 부모가 아닌 친할머니 손에서 컸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는 자리나 지면에서 나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이유다. 어린 시절은 기억 속에서 싹 지워 버렸다. 고2 때 집을 뛰쳐나온 뒤 아직까지 안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남자는 가정을 못 지킬 수는 있지만 가족을 못 지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원천은 아버지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아버지는 외국어가 자유롭게 되니 지금도 혈혈단신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집을 나온 뒤에는 어머님께 많이 의지했다. 젊은 시절 방황할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십수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준 건 있었다. 미군 부대에서 통역관과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강조했다. 말하자면 내 첫 영어 선생님이었다. 억지로 영어 고전 등 독서를 시켰다. -방황하던 고교 시절 여러 스승을 만났다. 그중 한 분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는 분들이 있고 이런 세계가 있는 걸 왜 모르고 그저 방황만 했나 싶었다.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세계를 까까머리 시절에 만난 건 행운이었다. 당시 동경하는 마음에 선생님께 팬레터도 보냈다. 그분의 책은 모두 다 읽었다. 그러다 대학 시절 학교 강연에서 뵙게 됐다. 강연 뒤에 “어린 시절에 편지를 보냈다”고 인사드렸더니 “그때 그 학생이 너냐”며 반가워하셨다. -남들보다 1년 늦은 1981년 대학에 들어갔다. 전공으로 스웨덴어를 택한 것은 나중에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서였다. 당시 가장 좋아하던 감독은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영화 하면 유럽, 그중에서도 스웨덴 영화를 첫손에 꼽았다. 나중에 스웨덴에서 영화를 공부하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 대학 시절은 황금기였다. 오전엔 학교 근처 카페에서 소설과 시를 읽고, 오후에 강의를 마친 뒤에는 선후배들과 술집을 순회했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난 혼자 있을 땐 내성적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외향적이다. 축구 같은 운동도 많이 했다. 당시 별명이 ‘가미카제’였다. 한번 뜨면 누군가는 꼭 쓰러뜨린다는 뜻이었다. 종종 골대로 공이 아닌 내가 빨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당시 인연을 맺은 선배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난다. -대학 졸업 뒤에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군 복무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했다. 원래는 레이더기지에서 근무해야 했지만 운 좋게 영어 교육 담당으로 차출됐다. 입대 전 치렀던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한 덕이었다. 당시 공군전자통신학교 영어교육대대에서 미국에 파견되는 장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됐다. 교육을 하는데 교본이 구식인 데다 딱딱해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 영화를 보여주며 교육했다. 그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판권을 사서 한국 시장에 되파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를 만났다. 영화로 영어를 가르친다고 말하니 “내 일을 도와 달라”고 했다. 영화 판권을 사서 우리나라에 소개하려면 각종 자료들을 번역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1991년 제대한 뒤 자막 번역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당시에는 번역가를 주변에서 찾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영화 자막을 입히는 회사를 찾아가 국문 대본과 영문 대본을 빌린 뒤 이 둘을 비교하면서 공부했다. 보조 번역가로 활동하다 1993년에 함께 일하던 사업가가 폴란드의 거장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 ‘블루’ ‘화이트’ ‘레드’ 3부작의 판권을 사서 번역을 맡겼다. 당시 처음으로 자막 번역가 실명제를 관철시켰다. 종로에 있던 예술영화 전문관 ‘코아아트홀’에서 ‘블루’가 상영됐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뜨는 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훌륭한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는 자부심도 컸지만 자막 실명제를 하다 보니 당시 막 진출했던 외국 직배사들에도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고, 이후 전문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생업으로서의 자막 번역 여건이 매우 열악했다. ‘블루’의 번역료가 회사원 한달치 월급에도 못 미치는 60만원에 불과했다. 비디오용 영화 자막 번역에는 10만원, 2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열배 넘게 올랐다. 번역 실명제를 처음 정착시키고 번역가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번역 작업을 한 영화가 400편 정도다. ‘굿 윌 헌팅’ ‘식스 센스’ ‘인생은 아름다워’ ‘뷰티풀 마인드’ ‘글래디에이터’ ‘시카고’ ‘진주만’ ‘반지의 제왕’ 등은 나름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1997년에 자막 번역을 한 ‘굿 윌 헌팅’은 ‘스탠드 바이 미’와 더불어 나에게 운명의 영화다. 주인공인 윌 헌팅(맷 데이먼)은 고아 출신의 청소부다. 고통에 허우적대는 그를 심리학 교수인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 준다. 나는 고아가 아니지만 윌 헌팅이 마치 내 모습 같았다. ‘스탠드 바이 미’가 내 소년기를 보듬어 줬다면 ‘굿 윌 헌팅’은 청년기의 날 감싸안았다. 많은 영화들이 날 구원해 주는구나, 영화는 내 친구이자 부모구나, 이 분야에 몸담길 잘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도 80여편을 번역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내 손을 거쳤다. 애니메이션은 특정 작품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애착이 간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눈으로 대상을 포착하고 가슴으로 느끼라는 뜻이다. 들여다보는 건 아이들이 잘한다.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표현한 ‘내 안에 있던 아이가 어디에 갔을까’라는 문장의 ‘아이’는 바로 아이의 호기심을 뜻한다. 이 호기심을 잃지 않는 건 창의성을 계속 지키는 일이다. 나에게 애니메이션 번역은 호기심과 창의성의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자막 번역의 가장 큰 매력은 일을 하며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룬 소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번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20년 전쯤에는 ‘틴 컵’이라는 골프 영화의 자막을 번역했다. 당시엔 골프를 전혀 몰랐다. 프로 수준의 아마추어 골퍼 선배를 데려다 같이 영화와 대본을 보고 번역 작업을 했다. 예를 들어 ‘비축하다, 꼼짝 못 하게 하다’라는 뜻의 ‘Lay up’은 골프에서는 ‘끊어 가기’라는 뜻이다. 영화가 개봉한 뒤 골프 전문가들로부터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영화 번역 작가들의 기본적인 원칙은 원래 대사의 의미와 표현의 맛을 가장 정확하게 살리는 것이다. 여기엔 각국의 문화적 배경이 반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인 “나 이대 나온 여자야”를 미국 관객들에게 “I graduated Ewha university”라고 직역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여기에서 적절한 번역은 “You know who I am?” 정도가 될 것이다. 의미를 전달하는 원칙을 고수하되 언어에 담겨 있는 문화나 정서가 반영돼야 한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 선생은 “번역은 ‘밴 아이’를 낳는 거고, 소설 쓰기는 ‘안 밴 아이’를 낳는 것이지만 번역 역시 안 밴 아이를 낳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하셨다. 나 역시 안 밴 아이를 낳는다는 자세로 번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은 외줄타기다. 두 개의 기둥은 직역과 의역이다. 보는 사람들은 편안하지만 외줄을 타는 광대는 첫 번째 공연이건 백 번째 공연이건 피를 말리기 마련이다. -영화 번역을 시작하고 딱 10년이 되니까 갈증이 왔다. 나만의 고유한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마침 ‘책을 한번 써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옳다구나 싶어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제일 잘 아는 걸 쓰자’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와 영어가 떠올랐다. 영화의 인문학적 내용을 배경으로 영어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실제로 영화 대사에는 영어 학습에 유익한 내용이 차고 넘친다. ‘똑똑한 식스팩’(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이라는 이름의 자기계발서도 냈다. 말은 자기계발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는 게 능력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평소 내 지론을 담았다. 이 책 역시 영화와 영어, 책 등을 사례로 넣었다. -내 이름은 아름다울 미(美)에 길 도(道) 자를 쓴다. 본명이다. 부친이 모친과의 사랑은 아름다웠을지라도 아름답지 않은 방식으로 나를 낳았으니 내가 아름다운 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 그래서 영화 자막 번역과 글쓰기라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배우 이미도씨와 동명이인이다. 이미도씨가 결혼할 때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배우 강혜정씨가 맡은 역할의 이름 ‘미도’는 내 이름에서 따왔다. 영화 제작 당시 박 감독이 “미도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고 요청했고, 제작 발표회 때 무대에 함께 올라가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이 날 여자라고 생각한다. 기업 강연에 가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면 임원들이 처음에는 보조요원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내 소개를 하면 뜨악한 반응을 보인다. ‘오랜만에 여자 강사가 온다’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재미있는 삶이다. 행복의 반대는 재미없게 사는 것이다. 삶의 세 가지 틀을 재미와 가치, 기여 등으로 정의한다면 여기의 시작은 재미다. 심지어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도 재미가 없으면 못 한다. 보람 역시 궁극적으로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것은 재미의 또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은 소설가 한강씨의 ‘채식주의자’를 꼼꼼히 읽고 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건 한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탄 것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 번역에 참여한 영국 아가씨가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다만 늦은 감이 있다는 게 아쉬웠다. 국내에서 도끼날을 가는 준비를 계속했다면 한씨보다 앞선 작가들도 해외 유수의 상을 받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미도씨 1993년 영화 ‘세 가지 색-블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00여편의 외화를 번역했다. 최근에는 작가로, 출판인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봉된 유명 외화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쳐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공군 영어교육 장교로 복무하면서 해외 파견 요원에게 영어를 지도한 것이 번역가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됐다. ▲1961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스웨덴어학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광고커뮤니케이션학(중퇴) ▲‘나인’, ‘눈먼 자들의 도시’, ‘쿵푸 팬더’, ‘클로버필드’, ‘슈렉’ 시리즈, ‘반지의 제왕’ 3부작, ‘진주만’, ‘킬빌’, ‘캐리비안의 해적’, ‘뷰티풀 마인드’, ‘아메리칸 뷰티’, ‘글래디에이터’, ‘노트북’, ‘식스센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제리 맥과이어’, ‘더록’, ‘피스메이커’, ‘인디펜던스 데이’ 등 번역 ▲‘이미도의 영어선물’, ‘이미도의 영어 상영관’,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 영문법’ 등 지음.
  • 지역 일자리 창출… 강남에 물어보면 대박!

    지역 일자리 창출… 강남에 물어보면 대박!

    ●지자체 평가 세번째 ‘우수기관’ 서울 강남구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우수상과 인센티브 9000만원을 받았다. 강남구는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해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평가 결과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대책을 미리 공표하고 실천하는 제도다. 강남구는 2010년 처음 도입된 이 분야에서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평가는 전국 240여개 자치단체가 참여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수립, 실행과정, 성과부문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강남구는 지난해 청년, 노인, 여성, 중장년 등 취업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연계, 인프라 구축 등에 노력한 결과 2만 8000여개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인턴십·창업지원 호평 특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인턴십과 청년창업지원센터, 관광산업 인력양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청년, 여성, 중소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강남구 비즈니스센터 개관도 고용 효과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앞으로 기업과 협력하고 주민과 소통하며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늙지 않았다, 늦지 않았다

    [현장 행정] 늙지 않았다, 늦지 않았다

    “할 일 없이 등산은 그만”… 50세 이상 낀세대의 새 일과 새 삶 찾는 ‘50플러스 캠퍼스’ “서울시에서 50살 이후의 인생을 책임집니다. 은평구 50+(플러스) 캠퍼스에서 50살 이후의 삶을 새로 시작하세요.” 청년 창업공간으로 유명한 은평혁신파크에 1일 50플러스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50플러스 캠퍼스에 모인 노인도, 중년도 아닌 애매한 낀 세대들은 ‘‘개저씨’는 왜 혼자가 되었나’, ‘은퇴 후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등의 강의를 듣거나 요리, 바느질, 사진, 요가 등을 배우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인생 이모작을 꾸준히 지원한 서울시는 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50플러스 종합지원정책’을 내놓았다. 전후 세대, 베이비붐 세대, 산업화의 역군,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세대로 불리는 1955~63년생은 서울시민의 20%인 217만명이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갈 곳이 마땅찮아서 산이나 다닌다’는 이들 50~64세의 중·장년층을 위해 시는 든든하고 촘촘한 지원정책을 마련했다. 불안한 미래에 어깨가 축 늘어진 50살 이상의 서울시민에게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전성기를 열어 준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 4월 서울에 6곳이 들어서는 50플러스 캠퍼스를 직접 운영하는 50플러스 재단이 출범했다. 교육뿐 아니라 정보 공유, 일과 문화, 만남의 장 등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다목적 공간인 50플러스 캠퍼스(지도)는 1일 은평혁신파크에 생긴 서북캠퍼스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서울에 모두 6곳이 들어선다. 25개 자치구마다 하나씩 생기는 50플러스 센터는 캠퍼스보다 작은 규모의 활동공간이다. 이미 종로, 동작, 영등포 50플러스 센터가 운영 중이며 9월에 노원 센터가 문을 연다. 인생학교에서 받은 교육을 기반으로 50플러스 세대의 경험을 활용하는 일자리도 2020년까지 1만 2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공공일자리로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로당 코디네이터, 어르신일자리 코디네이터 등이 있고, 경험을 전수하는 취업진로 전문가, 나눔교육사 등도 인생 2막을 위한 일자리다. 우리동네 안전지킴이나 맥가이버와 같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일자리도 있다. 도시민박업, 문화관광 해설사,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로컬푸드 매니저, 중소기업 일손뱅크 협동조합 등 새로운 일자리도 발굴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0살 이상의 중·장년층이 청년과 일자리를 놓고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낼 것”이라며 “50플러스 세대의 창업과 직업을 만드는 ‘창직’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남구, 지역일자리 만들기 실천은 우리가 최고

    강남구, 지역일자리 만들기 실천은 우리가 최고

     강남구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우수상과 인센티브 9000만원을 받았다.  강남구는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해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평가결과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대책을 미리 공표하고 실천하는 제도다. 강남구는 2010년 첫 도입된 이 분야에서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평가는 전국 240여개 자치단체가 참여,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수립, 실행과정, 성과부문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강남구는 지난해 청년, 노인, 여성, 중장년 등 취업취약 계층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연계, 인프라 구축 등에 노력한 결과, 2만 8000여개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인턴쉽과 청년창업지원센터, 관광산업 인력양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청년, 여성,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강남구 비즈니스센터 개관도 고용효과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중소기업 인사담당 역량강화를 위한 테헤란벨리 중소기업 고용노동대학, 고용성과 우수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인증제, 상권 활성화와 패션·한류 특화거리 조성 등이 간접적인 고용지원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일자리는 청년의 꿈이며 국가경제의 최대과제” 라며 “앞으로 기업과 협력하고 주민과 소통하며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 창동… 로봇과학관까지 들어선다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 개장으로 서울의 새 명소로 부상한 서울 도봉구 창동 지역에 2021년 지상 3층 규모의 로봇과학관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청소년이나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테마과학관이 서울에 부족해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로봇과학관(가칭)을 건립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4월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과학전시관은 관악구 본관과 남산 분관 그리고 중랑구와 구로구에 각각 동부와 남부 분관이 있지만, 서울 동북권에는 과학 관련 시설이 없다. 로봇과학관이 들어설 곳은 도봉구 창동 1-7 지역으로 현재는 도시농업 시범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로봇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약 3000㎡ 면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로봇과학관 건립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계획 1단계 사업으로 과학관 바로 옆에는 서울사진미술관이 같은 지상 3층 크기로 들어선다. 사진미술관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났다. 현재 축구장 등이 있는 체육시설에는 2만석 규모의 한류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노인도 중년도 아닌 어정쩡하게 낀 세대인 50대 이상을 위한 ‘50 플러스 캠퍼스’와 청년부터 노인까지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에만 시설이 들어서 같이 동북4구로 분류되는 노원구에서 불만을 느낄 정도”라며 “노원역 옆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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